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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워즈 에피소드3 우주보다 더 장대한 ‘SF성찬’

    시리즈를 시작한 지 무려 28년만에 대장정의 막을 내리는 ‘별들의 전쟁’은 토를 달지 못하게 화려하다. 26일 개봉하는 조지 루카스 감독의 ‘스타워즈 에피소드 3-시스의 복수’(Star Wars : Episode Ⅲ-Revenge of the Sith)는 SF물로서의 위용이 ‘할리우드 기술의 결정체’라 할 만큼 정교한 스펙터클을 자랑한다. 네번째 에피소드 ‘새로운 희망’(1977년)에서 출발한 시리즈는 알려진 대로 모두 6편. 개봉 순서가 뒤죽박죽이었던 것은, 우주전쟁을 ‘완벽한 그림’으로 다듬어 내겠다는 감독의 고집 때문이었다. 고난이도의 기술이 필요한 이야기 부분은 뒤로 미뤄왔으니, 이번이 컴퓨터 그래픽과 특수효과의 향연장이란 사실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셈이다. ●스타워즈 28년만의 결정체 그동안 연대기적 순서를 밟지 않은 전작들에는 암시와 복선만으로 인물들의 관계, 탄생 배경 등을 넘겨짚게 만든 부분이 많았다. 그런 점에서 3편은 그 결정적인 비밀들을 하나 둘 풀어주는 ‘해설의 장’이기도 하다. 3편이 초점을 맞춘 것은 제다이 기사 아나킨(헤이든 크리스턴슨)이 악의 화신 ‘다스 베이더’가 되는 과정이다. 검은 투구와 망토 차림에 붉은 광선검을 휘두르는 시리즈의 상징물 다스 베이더가 스승 오비완(이언 맥그리거)과 어찌해서 원수지간이 됐는지를 복기한다. 이미 시리즈의 마니아가 돼있는 관객들에겐 큼지막한 ‘보너스’라 할 만하다. 이번 이야기의 시점은 2편 ‘클론의 습격’으로부터 3년이 지난 뒤. 팰퍼타인 황제(이언 맥디아디드)와 제다이 기사들과의 갈등이 극에 달한 가운데 제다이가 되길 고대하던 청년 아나킨은 제다이 자격을 주지 않겠다는 의회의 결정에 절망한다. 자신의 아이를 임신한 파드메(나탈리 포트만)까지 의원자격을 박탈당할 위기에 내몰리자 아나킨은 절대권력을 주겠다는 팰퍼타인의 검은 유혹에 넘어가고 만다. 루크와 레아 쌍둥이 남매가 파드메에게서 태어나 타투인, 얼데란 행성으로 갈라져 살게 되는 사연 등도 순차적으로 공개된다.100% 디지털 작업으로 구현된 사이보그 그리버스 장군은 3편에서 유일하게 새로 선보이는 캐릭터. ●할리우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 담아 전 편의 인물 및 서사구도를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크게 문제될 건 없다. 어려운 극중 행성들 이름만큼이나 이야기는 복잡하게 굴러가지만, 이번 역시 감상의 핵심은 ‘보는 즐거움’이다. 완벽한 우주전쟁을 보여주겠다고 별렀던 감독의 의지는 곳곳에서 빛을 발했다. 아나킨과 오비완이 용암이 녹아내리는 화산행성 무스타파에서 결투하는 장면, 팰퍼타인과 요다의 광선검 승부 등은 ‘할리우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준다 싶은 SF 성찬이다. 우주선과 비행정 밖으로 내내 노출되는 우주도시의 화려한 디테일에도 감독의 완벽주의 감각이 묻어 있다. 아나킨이 악의 화신이 되는 동기가 빈약한 점 등이 거슬림에도, 태깔나는 영상이 작은 허점들을 가려버렸다. ●미국의 팽창주의 이분법에 화살 영화는 올해 칸 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초청됐다. 의도적으로 투영된 감독의 정치적 신념은 칸을 온통 ‘부시 성토장’으로 들쑤셔놓을 만도 했다. 의회에서 팰퍼타인이 의원들에게 일방적인 전쟁을 부추기자 “이제 자유는 끝”이라고 되뇌는 파드메, 스승에게 칼을 겨누며 “동지가 아니면 적일 뿐”이라는 아나킨의 대사 등이 미국의 이분법적 팽창주의에 화살을 꽂는다.SF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아이들을 데려가도 된다.3편은 전체관람 등급을 얻은 덕분에 ‘가족용 영화’가 됐다. 상영시간 2시간19분.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儒林(349)-제3부 君子有終 제3장 慕古之心

    儒林(349)-제3부 君子有終 제3장 慕古之心

    제3부 君子有終 제3장 慕古之心 주자의 ‘관서유감’과 퇴계의 ‘야당’시의 차이점은 주자는 연못이 저리도 맑은 것은 그 속 어디엔가 맑은 샘이 있어 계속 흘러나오기 때문이니, 그것은 우리의 마음 어디엔가 이(理)가 있기 때문이라는 성즉리(性卽理)의 사상을 노래한 것이었다. 주자는 책을 연못에 비유하였으며, 책 속에는 인간의 기(氣)와 감정을 초월하는 이의 진리가 숨어 있음을 노래한 것이었다. 두 번째 시도 마찬가지였다. 연못 속에 들어 있는 거대한 전함도 아무리 힘으로 들어올리려 애를 써도 안 되지만 물이 불어나면 터럭처럼 떠올라 강 가운데 저절로 떠다닌다는 표현은 인간만사는 자신의 의지에 의해서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오직 순리에 의해서만 생성되는 것이며, 이 또한 자연스러운 이성에 의해서만 가볍게 다뤄질 수 있음을 노래하였던 것이다. 주자는 맑디맑은 못의 깨끗함을 마음 내부 속에 있는 심연속의 이로 보고 있었고, 퇴계는 맑디맑은 못의 깨끗함은 원래 그대로인데, 다만 그림자에 불과한 나는 제비가 물결을 참으로써 파문이 일어나고 마음의 동요가 일어나는 것이라는 마음 바깥의 이로 본 것이었다. 따라서 훗날 퇴계가 이 처녀시를 가소롭다고 평가하였던 것은 주자의 ‘관서유감’이라는 시에서 영향을 받아 모작시를 썼기 때문보다는 사물의 현상을 성(性)바깥에서 찾으려 했던 자신의 미숙함이 유치하게 느껴졌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어쨌든 18세 때 읊은 퇴계의 처녀시는 제자들의 평가대로 주자의 천리시(天理詩)를 방불케 한 것이었다. 퇴계는 송재공이 죽은 후부터 유아독존(唯我獨尊) 시대로 넘어간다. 홀로 공부하고, 홀로 깊은 사색에 잠길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선불교에서는 깨달음보다는 깨달은 후인 보임(保任)을 더욱 중요시하고 있다. 보임은 ‘보호임지(保護任持)’의 준말인데, 견성하여 참된 자아(眞我)를 발견한 뒤에는 참된 자기를 보호하고 지켜 나가는 생활을 가리키는 불교용어인 것이다. 즉 도를 이뤄 깨달음을 이뤘다 해도 그 것을 지키기는 참으로 어려워서 ‘얻기는 쉬워도 지키기는 어렵다(得易守難).’란 말이 생겨난 것이었다. 선불교의 중시조라 할 수 있는 육조혜능도 깨달음을 얻어 확철 대오하였으나 전국을 15년 동안이나 돌아다니면서 보임 생활을 하였고, 대매(大梅)선사도 깨달음을 얻은 후 40년 동안이나 산속에서 내려오지 않았으며, 위산(僞山)은 산으로 들어가 6년 동안이나 도토리와 밤을 주워 먹으면서 보임 생활을 하였던 것이다. 특히 자신의 깨달음을 인정해줄 스승도, 선지식도 없는 퇴계로서는 얼마나 고통스러운 보임 생활에 침잠하였을 것인가. 19세 되던 해 퇴계가 읊은 두 번째의 시를 보면 바로 그러한 퇴계의 고통을 엿볼 수가 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산림 속 초당에서 만권서 홀로 즐기며 다름없는 한 생각에 십 년이 넘었도다. 요새 와서야 근원과 마주친 듯 도 틀어 내 마음 휘어잡아 태허를 알아본다(獨愛林廬萬卷書 一般心事十年餘 邇來似興源頭會 道把吾心看太虛).”
  • [문화마당] 스승의 날을 보내면서/문흥술 서울여대 교수·문학평론가

    학생들이 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감사의 자리를 마련했다. 강의실을 오색 풍선으로 아기자기하게 꾸미고 간단한 다과를 준비한 학생들과 함께 뜻 깊은 시간을 보냈다. 그들은 자신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들 모두에게 카네이션을 직접 달아주고,“스승의 은혜는 하늘같아서”로 시작되는 감사의 노래도 불렀다. 그 노래를 들으면서 초등학교에 입학해서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가르쳐 주신 모든 선생님들의 고마운 모습이 떠올랐다. 가난해서 점심을 굶고 있을 때 당신의 도시락을 건네주시던 선생님, 공부가 전부가 아니라 먼저 인간이 되어야 한다고 늘 말씀하시던 선생님, 한 달에 한번씩 우리들을 데리고 등산을 하면서 문학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해 주시던 선생님, 그 모든 선생님들의 인자한 모습이 또렷하게 되살아났다. 그 분들이 아니었다면 지금의 내가 있겠는가 하는 질문을 던지면서, 스승의 은혜는 하늘보다 더 높고 깊다는 생각을 했다. 학생을 가르치면서 늘 스스로 사표로 여기는 선생님이 두 분 계시다. 한 분은 대학 때의 은사이시다. 선생님은 수업시간에 엄하기로 소문나 있었다. 사전에 미리 공부를 하지 않으면 도저히 답을 할 수 없는 질문을 하여 우리들을 공포에 떨게 하였다. 그런 선생님이 무서워 어떻게 하면 피할까 하는 궁리만을 했다. 그러다가 선생님께서 늘 밤늦게까지 연구실에서 연구에 몰두하다가 거의 자정이 다 되어서 귀가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런 선생님을 모시면서 훗날 강단에 서게 되면 선생님처럼 학생들을 혹독하게 가르치고, 또 열심히 연구를 해야겠다는 다짐을 한 기억이 지금도 선명하다. 박사학위를 받고 시간강사를 하면서 견디기에 무척 힘든 일을 겪을 때이다. 선생님은 여러 문인들과 함께 보길도로 여행을 갔다 오자고 하였다. 선생님과 함께 한 보길도 밤바다는 장관이었다. 윤후명의 소설을 보면 ‘모든 별들은 음악소리를 낸다.’는 구절이 있는데, 그 구절처럼 밤하늘의 별들은 ‘쏟아진다.’는 표현으로는 모자랄 정도로 찬란한 빛을 밤바다에 퍼부으면서 반짝이고 있었고, 아름다운 음악을 들려주고 있었다. 그 별빛과 음악에 가슴속에 맺혀 있던 괴롭고 힘든 일들이 깨끗이 씻겨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동시에 그런 자리를 마련해 주신 선생님의 은혜에 가슴 깊이 감사를 드리고 싶었다. 다른 한 분은 대학원 때의 은사이시다. 혹독한 공부를 해야 하던 시절, 선생님은 학문은 물론이고 삶에 대해서도 많은 것을 가르쳐 주었다. 특히 선생님은 제자 사랑이 유별나, 제자들이 힘들어하는 일이 있으면 늘 인자한 얼굴로 제자를 다독거리면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힘과 용기를 주었다. 두해 전 정년퇴임을 하였지만, 지금도 수시로 힘든 일은 없느냐, 건강은 어떠냐 하고 물으면서 제자들 걱정만 하고 계신다. 스승은 제자가 올바른 인생을 살아갈 수 있도록 길을 환하게 밝혀 주는 등불과 같은 분이다. 그리고 그런 스승의 뜻을 받드는 것이 제자의 도리이다. 하지만 요즘 스승과 제자의 돈독한 관계가 흔들리는 듯하다. 초, 중, 고 교육 일선에 계시는 이 땅의 대부분의 선생님들은 위대하고 훌륭한 분들이다. 그 분들은 제자가 가치 있는 삶을 살아가도록 모든 것을 바쳐 가르치고, 나무라고, 감싸 안으면서 평생을 보낸다. 그런 스승께 제자로서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표할 시간조차 가질 수 없다니 참으로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머지않아 스승의 날도, 사제지간이라는 소중한 단어도 사라질 것 같다는 생각이 자꾸 드는 것은 왜일까. 진정한 스승이 되기도 어렵고, 진정한 제자가 되기도 어려운 세상이다. 그런 까닭인지 정성 드려 스승의 날 행사를 마련한 우리 학생들이 마냥 예쁘기만 하다. 그런데 학생들로부터 꽃을 받기 전에 두 분 선생님께 인사를 드리는 것이 순서일 텐데, 바쁘다는 핑계로 아직 찾아뵙지를 못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마음 한 구석이 영 개운치 않다. 하루라도 빨리 선생님을 모시고 즐거운 시간을 가지라는 마음의 신호인 것 같다. 문흥술 서울여대 교수·문학평론가
  • 儒林(348)-제3부 君子有終 제3장 慕古之心

    儒林(348)-제3부 君子有終 제3장 慕古之心

    제3부 君子有終 제3장 慕古之心 연보에 의하면 퇴계는 12살 때 평생 화두인 ‘이(理)’를 얻음으로써 문리를 터득할 수 있었던 것이다. 비록 사우(師友)는 얻지 못하였으나 대철학자로서의 기틀을 얻은 것이다. 14세가 되자 퇴계는 호학지인(好學之人)으로 성장하였으며, 그 무렵 도연명(陶淵明)의 시에 심취하였다고 한다. 그의 인격을 흠모하여 도시(陶詩)를 모작하여 지어보기도 하였으며,15세 봄에는 송재공을 따라 형과 함께 청량산에 가서 독서를 하였고,6월에 송재공이 안동부사로 부임하자 겨울에 안동으로 가서 친구들과 함께 수렵에 참가하기도 하였다. 이 수렵에서 퇴계는 뼈아픈 교훈을 얻는다. 언행록에는 퇴계가 스스로 고백한 실수담이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다. “내가 젊었을 때에 숙부 송재공을 따라 안동에 가 있었다. 하루는 여러 사람들과 들에 사냥을 하러 나갔다가 술에 취하여 말에서 굴러 떨어졌다. 술이 깨자 어찌나 마음이 아픈지 견딜 수가 없었고, 그 후부터 스스로 술을 경계하는 생각을 잠시도 잊지 않았다. 지금 와서 생각하여도 두려운 마음이 마치 어제 일과 같다.” 16세 때에는 봄에 사촌동생과 함께 안동의 천등산(天燈山)에 있는 고찰 봉정사(鳳停寺)에 들어가서 수학하였다. 이 해에 송재공은 집안 젊은이들의 공부장소로서 안동의 자성(子城) 서북쪽에 애연정(愛蓮亭)을 세워 그곳에서 공부하였다. 17세 되던 8월에는 순찰하러 온 경상감사 김안국(金安國)의 강연을 형과 함께 가서 경청하였다. 향교의 학생 모두가 참가한 일종의 ‘시국강연회’였는데, 퇴계는 김안국의 강연을 통해 견문을 넓힐 수가 있었다. 김안국은 조광조와 함께 지치주의를 주장하였던 진보적인 문신이었으나 조광조와는 달리 급진적인 개혁은 반대하였던 온건한 성리학자였다. 성리학적 이념을 바탕으로 한 통치강화에 힘쓰는 김안국의 강연은 퇴계에게 깊은 영감을 주었다. 김안국은 ‘소학(小學)’을 관내 향교에 권함으로써 자라나는 유생들에게 생활 속에서 유교의 실천을 널리 권장하였는데, 퇴계가 평생 동안 소학의 내용과 일치한 행실로서 살았던 것은 이때의 깊은 영향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 무렵 정신적 스승이었던 숙부 송재공은 별세하였고, 퇴계는 마침내 독자적으로 연곡에서 오도송을 읊음으로써 12세 되던 해 ‘이(理)’를 통해 문리를 얻은 후 6년 동안 줄곧 머릿속으로는 주자의 사상에 천착(穿鑿)하고 있음을 드러내 보였던 것이다. 퇴계의 오도송은 제자들의 평가대로 주자가 쓴 ‘관서유감(觀書有感)’, 즉 ‘책을 읽으며’란 시에서 깊은 영향을 받았던 것임에 틀림이 없다. 주자는 두 개의 연작시를 지었는데, 그 첫 번째 시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조그만 네모 연못이 거울처럼 열리니/하늘 빛과 구름 그림자가 그 안에 떠 있네./무엇일까 이 연못이 이리 맑은 까닭은/샘이 있어 맑은 물이 흘러오기 때문이지.(半畝方塘一鑑開 天光雲影共徘徊 問渠那得淸如許 爲有源頭活水來)” 연작시의 두 번째 시는 다음과 같다. “지난 밤 강가에 봄물이 불어나니/거대한 전함이 터럭처럼 떠올랐네./이전엔 힘을 들여 옮기려고 애썼는데/오늘은 강 가운데 저절로 떠다니네.(昨夜江邊春水生 蒙衝巨艦一毛輕 向來枉費推移力 此日中流自在行)”
  • [18일 TV 하이라이트]

    ●대추나무 사랑걸렸네(KBS1 오후 7시30분) 가족들이 모두 잠든 깊은 밤, 태민이 또 사라졌다. 한밤중에 집을 나섰다가 이른 새벽에야 귀가하는 게 벌써 세 번째. 태민이 지난 밤 일을 제대로 기억해내지 못하고 하루 종일 피곤해 하는 등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이자, 가족들은 태민이 병이 난 게 아니냐며 걱정한다. ●생방송 TV연예(SBS 오후 8시55분) 박건형 박진희 강해정 박해일 등 국내 최고 스타들이 아주 특별한 성년의 날을 위해 나섰다. 성년을 맞이한 팬들을 위해 그들이 준비한 이색 이벤트 현장을 찾아가본다. 손꼽히는 미녀스타 남매 김태희, 이완.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 두 사람의 즐거운 스위스 여행기도 소개한다. ●박주현의 시사 업클로스(YTN 오후 3시5분) 지난해 7월부터 중단된 남북간 대화가 10개월 만에 재개됐다. 남북 당국은 16일과 17일 개성에서 차관급 회담을 열고 남북관계 정상화 방안, 북핵문제와 비료문제 등을 중점 논의했다. 고유한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와 백승주 한국국방연구원 북한실장이 패널로 출연한다. ●문화센터(EBS 오전 11시) ‘석부작’이란 돌에 식물을 착생시켜 키우는 실내원예법을 말한다. 돌에 식물을 낚싯줄로 붙여 완전히 착생시킨 후 낚시줄을 떼어내면 돌에 뿌리가 내려 자연스럽게 자란다. 석부작 만드는 방법을 배워보고, 농촌진흥청에 찾아가 식물의 음이온 방출과 공기정화 기능을 직접 체험해본다. ●신입사원(MBC 오후 9시55분) 봉삼은 강호에게 무릎을 꿇으며 이번 일을 그냥 넘어가 달라고 부탁한다. 다음날, 출근한 강호는 봉삼에게 본인 입으로 직접 얘기하라며, 더 이상 시간을 끌지 말라고 엄포를 놓는다. 마침 둘의 대화를 들은 미옥은 사건의 진상을 눈치챈다. 강호는 또 다시 감사실로 호출되어 가고…. ●마법전사 미르가온(KBS2 오후 6시40분) 스승의 날을 맞아 ‘몰래 카메라’를 계획한 아이들은 준규 선생님을 찾아가 방송반을 그만 두겠다고 말한다. 기대와는 달리 준규 선생님은 아이들이 방송반을 그만 둔다는 사실에 오히려 기뻐한다. 한편, 주부모델 최종심사에서 장미와 주비를 소개하기 위해 참석한 경아가 일등으로 뽑힌다.
  • 儒林(347)-제3부 君子有終 제3장 慕古之心

    儒林(347)-제3부 君子有終 제3장 慕古之心

    제3부 君子有終 제3장 慕古之心 퇴계의 언행록에는 18살의 퇴계가 야당(野塘)이란 오도송을 노래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선생은 젊었을 때 우연히 연곡(燕谷)가에 가서 놀았다. 연곡에는 조그만 물이 있는데 물이 매우 맑았다. 선생은 시를 지으셨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고운 풀 이슬에 젖어 물가를 둘렀는데 고요한 못 맑디맑아 티끌도 없네. 나는 구름 지나가는 새는 원래 비추는 것이지만 나는 저 제비 물결 찰까 두렵네.(露草夭夭繞水涯 小塘淸活淨無沙 雲飛鳥過元相管 只 時時燕蹴波)’” 퇴계가 고향에서 가까운 연곡으로 놀러가 즉흥적으로 읊은 이 시는 퇴계의 시 중에서 공식적으로 처녀작이라고 말할 수 있다. 훗날 퇴계는 이 시를 스스로 가소로운 것이라고 평가하였지만, 이 시 속에는 12살 때 초견성한 ‘이’의 사상이 진일보하여 마침내 천리(天理)를 깨달았음을 엿보게 하는 것이다. 즉 우리의 본성은 원래 ‘모래 같은 티끌이 한 점도 없는 맑은 못처럼 맑고 깨끗한 것이다. 물론 쉴 새 없이 일어나는 구름과 나는 새 같은 희로애락의 감정들은 못에 비치는 그림자에 불과한 것이지만 다만 두려운 것은 그러한 새들이 못을 차고 지나감으로써 감정의 동요가 물결칠 것을 두려워한다.’라는 뜻의 오도송이었던 것이다. 스승의 처녀 시에 대해서 제자 이덕홍은 다음과 같이 중요한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이것은 선생이 천리가 유행하는데 혹시 인욕(人欲)이 낄 것을 두려워하셨던 것이다.” 그러나 퇴계의 이 시는 솔직히 말해서 주자의 시 관서유감(觀書有感)에서 크게 영향을 받은 것이었다. 제자 김부륜(金富倫)과 김성일도 이 시를 ‘주자의 관서유감이란 시와 그 뜻이 같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는 것을 보면 어쩌면 퇴계가 이 처녀작을 가소롭다고 일축하였던 것은 누가 보아도 이 시가 주자의 영향이 너무 짙게 드러나는 일종의 모작시(模作詩)라는 약점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시는 어쨌든 ‘이’의 화두를 타파한 퇴계의 오도송이며, 훗날 퇴계가 ‘옛날이나 지금이나 많은 사람들이 이 학문을 닦는다고는 하지만 그들의 공부에 모두 차이가 나는 까닭은 오직 이(理)를 제대로 깨닫지 못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하였던 것은 퇴계의 학문이 시종일관 ‘이’를 추구하는 데 있다는 사실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산 증거인 것이다. 이를 통해 알 수 있듯이 퇴계는 위대한 옛 성현이었던 공자의 ‘논어’에서부터 학문을 시작하였지만 실질적으로 퇴계에게 문리를 가르쳐준 직계 스승은 주자였던 것이다. 퇴계는 평생토록 주자를 자신의 사표로 삼았다. 이는 퇴계가 일찍이 서울에서 주자전서(朱子全書)를 구하여 문을 닫고 고요히 보아 한여름에도 그치지 않았다는 언행록의 내용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사람들이 더위로 몸을 상할 것을 경계하면 선생은 이렇게 말하였다고 한다. “이 글을 읽으면 가슴속에 문득 시원한 기분이 생기는 것을 깨닫게 되어 저절로 더위를 잊게 되는데 무슨 병이 생길 수 있겠는가.” 뿐만 아니라 퇴계는 이렇게까지 말한다. “능히 이 책(주자서)을 읽으면 학문하는 방법을 알 수 있을 것이요, 이미 그 방법을 알게 되면 반드시 느끼게 되어 흥이 날 것이다. 여기서 공부를 시작하여 오랫동안 익숙한 뒤에 사서(四書)를 다시 보면 성현의 말씀이 마디마디 맛이 있어 비로소 자기 몸에 수용하는 바가 있을 것이다.”
  • 가정의 달 5월 “한번 쏘세요”

    각종 기념일로 지출이 많은 5월부터는 소비자의 주머니를 유혹하는 광고가 많아진다.5월 가정의 달은 여름을 준비하는 기간인 데다 각종 기념일까지 많아, 업계에서는 추석·설·연말과 더불어 가장 활기찬 달 중 하나로 꼽기 때문이다. 5월의 가장 대표적인 신문 광고는 백화점 광고다. 감사의 계절인 만큼 자사 상품권을 내세운 게 많다. 신세계 백화점 홍보팀 장혜진 과장은 “상품권 구매고객들은 신문지면을 통해 어떤 선물을 구입할지 정보를 얻으려는 경향이 있어 정보가 필요한 고객들에게 상품권 광고를 노출시키면 환기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백화점 광고는 IMF 경제위기 이후 무차별 TV 광고를 대부분 중단하고 소비자를 나누어 공략하는 타깃 마케팅을 시도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최근 흰색 정장을 입은 생머리 여대생이 카네이션을 들고 교정 건물 앞에서 하늘을 응시하는 사진을 배경으로 “당신의 마음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고 싶습니다.”라는 문구를 넣은 광고를 집행했다. 어버이날과 스승의날 선물로 상품권을 권한 것. 외국인 모델이 주로 등장하는 일반 백화점 광고와 달리 아마추어 국내 모델로 친근함을 강조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말에는 상품권과 만년필 그림을 담은 광고를 집행했다.5월1일 노동절은 기업에서 상품권을 대량으로 구입해 직원들에게 주는 일이 많아 법인 고객을 겨냥해 상품권 이미지에 초점을 맞췄다는 설명이다. 신세계백화점은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자사 상품권을 중앙에 내세운 뒤 “높고 높은 하늘이라 말들 하지만 제게는 당신이 하늘입니다.”라고 적은 광고를 집행했다. 삼성전자는 ‘감사의 달 프러포즈’ 행사 광고를 진행 중이다. 모델 장진영을 내세워 다음달 19일까지 자사 가전제품을 사면 각종 사은품을 준다는 내용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할인 내역과 사은품 내용이 꼼꼼히 적혀 있다. 백화점들은 이달 중순 이후에는 테마광고를 진행한다. 오는 21일 ‘부부의날’ 등 각종 기념일을 겨냥한 행사의 세부 내역을 소개하는 것이다. 한편 신용카드 광고도 계획돼 있다. 지난해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서 출자전환을 통해 채권단으로 대주주가 바뀐 LG카드는 최근 2분기 연속 흑자를 내면서 광고를 새로 제작했다. 중견 배우 이미연을 내세워 ‘자신감’을 표현하는 데 중점을 뒀다는 설명이다. 반면 삼성카드는 빅모델 장동건과 이나영을 기용해 광고를 제작했지만 지난해 1조 100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는 등 2년 연속 1조원대의 손실을 내고 있어 광고 집행이 원활하지 못한 형편이다. 삼성카드측은 “TV도 프라임타임대 이외에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야간시간이나 케이블방송 정도에 내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BC카드는 최근 TV를 통해 ‘당신이 좋습니다’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자신의 일에 몰두할 때 가장 아름다워”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이 청주의 일신여중·고에서 일일교사로 나서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줬다. 이 학교 전교생을 대상으로 지난 14일 진행된 특강에서 강 전 장관은 “동화에 나오는 신데렐라가 자신의 목표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으면 요정이 도와주지 않았을 것”이라며 “부모, 스승, 친구 등 주위사람들에게 항상 배려하고 정직, 성실하게 생활하는 것이 삶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자신의 일에 열심히 몰두하는 사람의 모습이 가장 아름답다.”며 “쉬운 방법만 찾아다니지 않고 매순간 영혼을 모두 불어넣으며 최선을 다한다면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얻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 전 장관은 “학창시절에는 만화책 뿐 아니라 많은 독서를 해야만 성장하는데 도움이 되는 자양분을 얻을 수 있다.”며 “항상 문제의식을 갖고 모든 일에 대해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특강에 앞서 강 전 장관은 2학년 교실에서 학생들과 학창시절의 고민 등에 대한 솔직한 대화도 나눴다. 이날 행사는 일신여중 학생회 부회장인 신지숙(3년)양이 지난 4월 중순께 강 전장관에게 여러 차례 방문을 희망하는 e메일을 보내 이뤄졌다. 청주 연합
  • [사설] 교직 모독하는 촌지단속 행태

    스승의 날인 15일에 앞서 각 시도 교육청이 촌지 단속이라는 명목 아래 자행한 갖가지 행태는 그야말로 경악을 금치 못하게 만든다. 인천 모고교 교무실에는 지난 13일 교육청 감사실 직원들이 들이닥쳐 교사들의 소지품을 검사하는 일이 벌어졌다. 또 광주시교육청은 교사들에게 촌지를 거부하겠다는 서약서를 쓰도록 하고, 이를 거부할 경우 사유서를 대신 내도록 지시했다. 심지어는 학부모를 가장한 교육청 직원이 교사에게 금품을 건넸다는 ‘함정 단속’ 시비까지 일고 있다. 학부모와 교사가 촌지를 주고받는 악습은 하루빨리 근절돼야 한다. 그렇더라도 소지품 검사니, 서약서 요구니 하는 짓은 교사 모두를 ‘예비 범죄인’ 취급하는 한심하기 짝이 없는 행태이다. 이러고도 교육청이 교권과 교사 인권을 지켜주는 기관이라 하겠는가. 우리는 이같은 일들이 교직을 천직으로 아는, 그래서 촌지를 외면하고 제 일에만 충실한 많은 교사들의 자긍심을 짓밟고 그들에게 좌절을 안겨줄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촌지수수를 근절하려는 수단이 교사 일반에게 상처를 준다면 득보다 실이 훨씬 크다는 사실을 교육당국은 명심해야 한다. 우리는 아울러 교사들에게도 쓴소리를 하고자 한다. 교단 일각에 존재하는 촌지수수와 부적격 교사 문제에 대해 국민의 인식이 어느 정도에 와 있는지 교사들도 충분히 알게 되었으리라 믿는다. 이제는 교육계 내부에서 자정의 기치를 높이 들어 촌지 거부, 부적격 교사 퇴출 등의 구체적인 행동에 직접 나서야 한다. 다행히 교원단체들도 현실을 인정하고 각오를 다지고 있는 만큼 가시적인 성과가 머잖아 나오기를 기대한다.
  • ‘스승상 연예인’ 1위에 최불암

    네티즌들이 꼽은 ‘내 스승이었으면 하는 연예인’에 방송인 최불암씨가 1위로 선정됐다. 교육인적자원부는 다음달 1∼14일 경기도 고양 한국국제전시장(KINTEX)에서 열리는 ‘교육인적자원 혁신박람회’ 부대행사로 한 포털사이트를 통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조사에는 2863명이 참여했으며 이 가운데 37%인 1064명이 최씨를 꼽았다. 최씨는 10대에서 40대까지 다양한 나이층에서 고른 호응을 얻었으며, 여성보다는 남성 지지도가 높았다. 영화배우 안성기는 26%로 2위에 올랐으며,20∼30대 여성들에게 높은 지지를 받았다. 방송인 김제동(8%), 신구(5%)가 뒤를 이었으며, 요즘 인기를 모으고 있는 김태희는 3%, 이순재·고두심·최민식은 각 2%의 지지를 받았다. 박람회 사무국은 순위가 높은 연예인을 학생과 학부모를 위한 강연자로 초청할 계획이다. 광복 60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이번 박람회는 ‘인재강국, 교육이 희망이다.’라는 주제로 국제회의와 초청강의, 워크숍 등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돼 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양동실 교사등 5명 신일스승상 수상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참스승’의 길을 걸어온 평교사 5명이 최근 ‘제4회 신일스승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수상자는 점자교육으로 시각장애아들의 자립능력을 길러준 한빛맹학교 양동실 교사,42년 동안 아동무용 발전에 힘써온 홍익사대부속초등학교 이종만 교사, 환경교육에 남다른 관심을 기울여온 정의여중 유애란 교사, 지역 노인들의 영정사진을 학생들과 함께 만들어온 서울북공업고 신이건 교사, 폭력없는 학교만들기에 앞장선 청량고 박덕배 교사이다. 수상자에게는 각각 1000만원씩의 상금이 주어졌다. 신일스승상은 신일중·고등학교와 서울사이버대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신일학원 이봉수(2000년 작고) 이사장의 뜻에 따라 2002년 제정됐다. 서울 지역 초·중·고교 평교사를 대상으로 선정하며, 심사위원장은 정원식 전 국무총리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뉴그랜저 1호차를 스승께…

    뉴그랜저 1호차를 스승께…

    현대의 뉴그랜저(프로젝트명 TG) 1호차가 13일 한동대 김영길 총장에게 돌아갔다. 그 사연이 스승의 날을 앞두고 잔잔한 감동을 준다. 무려 34만㎞나 달린 김 총장의 낡은 관용차(그랜저)는 지난달 고속도로에서 갑자기 멈춰섰다. 이 소식을 들은 한 학생이 자신의 미니 홈페이지에 사연을 띄웠고,‘펌질’이 급속히 확산되면서 졸업생과 재학생을 중심으로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십시일반’ 모금운동이 시작됐다. 이렇게 300여명이 동참해 한달만에 모은 성금으로 뉴그랜저를 구입하게 된 것. 사연을 전해들은 현대차측은 흔쾌히 1호차를 내놓았다. 김 총장은 대학 홍보를 위해 전국을 돌아다니면서도 판공비를 사용하지 않고 오히려 강사료를 학생들의 장학금으로 내놓을 정도로 검소함이 몸에 뱄다고 한다. 관용차를 새 차로 바꿔주겠다는 대학측의 제안도 한사코 마다했다고. 김 총장의 새 ‘발’이 된 뉴그랜저는 람다엔진을 얹은 3.3(3300㏄) 모델로 18일 본격 시판에 들어간다. 가격은 3464만원으로 확정됐다. 2.7 모델은 다음달,3.8모델은 11월에 출시된다. 기존 뮤엔진을 단 2.7모델은 기본형 2527만원, 고급형 2692만원이다. 람다엔진을 쓴 3.8모델은 3900만∼4000만원대에서 정해질 전망이다. 지난달 18일부터 접수한 가계약에 1만대 가까운 수요가 몰려 대박 기미를 보이고 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일요영화]

    [일요영화]

    ●쿤둔(EBS 오후 1시40분) 전설이 되고 있는 마틴 스코시즈 감독이 동양에 눈을 돌렸던 작품. 미국, 특히 뉴욕을 집중적으로 탐구하던 이전과 이후에 견줘 다소 독특하다.14대 달라이 라마의 삶을 다뤘다. 초창기에는 ‘택시 드라이버’(1976),‘성난 황소’(1980),‘코미디의 왕’(1983) 등 로버트 드니로와의 작업이 많았다. 최근 들어서는 ‘갱스 오브 뉴욕’(2002),‘에비에이터’(2004) 등 레오나르도 디캐프리오와 함께한 영화가 늘고 있다. 현재 홍콩 영화 무간도를 리메이크한 ‘더 디파티드’를 찍고 있다. 비밀 경찰로 폭력 조직에 잠입한 양조위 역은 디캐프리오가, 갱으로 경찰에 위장침투한 유덕화 역은 맷 데이먼이 맡는다. 1933년 13대 달라이 라마가 세상을 뜬 뒤 레팅 린포체는 환생하는 차기 달라이 라마를 찾을 때까지 섭정을 맡는다. 린포체는 ‘영적 스승’을 의미한다. 어느날 환영을 보고 길을 떠난 레팅은 변방의 국경지대에서 두 살배기 아기 라모 톤둡을 발견한다. 태어날 때 병을 앓던 아버지가 자리를 털고 일어나고, 불교의 성조 까마귀가 지켜줬다는 아이. 톤둡은 13대 달라이 라마의 물건들을 알아보는 시험을 통과,5살 때 14대 달라이 라마 ‘쿤둔’의 자리에 오르게 된다. 쿤둔은 티베트어로 고귀한 존재라는 뜻. 하지만 쿤둔 앞에는 중국의 티베트 침략이 밀어닥치게 된다.1997년 작품.128분. ●보리울의 여름(KBS1 오후 11시30분) 신부님과 스님이 가르치는 산골 어린이 축구팀의 이야기를 그렸다. 따스한 봄날 같은 가족 영화다. 전라도 전주와 김제의 풍경이 화면을 아름답게 물들인다. 차인표와 박영규가 각각 신부와 스님 역할을 맡아 ‘티격태격’ 밉지 않은 줄다리기를 한다. 이야기 전개가 뻔한 영화라는 생각도 들지만, 보면 볼수록 잔잔한 감동이 밀려온다.‘개같은 날의 오후’(1995),‘인샬라’(1997)를 연출한 이민용 감독의 세 번째 연출작으로 2003년 작품. 보리울 마을 성당에 젊은 주임신부(차인표)가 부임해 온다.6년전 출가한 아버지 우남 스님(박영규)을 찾아온 형우(곽정욱)와 함께 왔다. 형우는 아버지와의 어색함 때문에, 주임신부와 원장 수녀(장미희)는 성당 고아들의 잦은 말썽으로 마음고생을 하게 된다. 보리울 마을 축구팀이 읍내 아이들에게 참패하는 일이 벌어지지만, 축구 실력이 뛰어난 우남 스님 덕택에 보리울 아이들은 힘을 얻게 되고, 주임신부도 축구를 통해 아이들과의 사이를 바꿔 나간다.99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스승의 날 7426명 훈포장

    정부는 15일 ‘제24회 스승의 날’을 맞아 13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교원 7426명에게 훈·포장 및 표창을 수여했다. 청주기계공고 신규 교장 등 4명이 홍조근정훈장을 받은 것을 비롯해, 공주교대 신통철 교수 등 8명은 녹조근정훈장, 구미 지산초등학교 황문희 교사 등 9명은 옥조근정훈장, 광주 두암초등학교 이춘옥 교사 등 20명은 근정포장을 받았다. (주요 수상자 명단은 인터넷 서울신문(www.seoul.co.kr)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儒林(343)-제3부 君子有終 제3장 慕古之心

    儒林(343)-제3부 君子有終 제3장 慕古之心

    제3부 君子有終 제3장 慕古之心 송재공은 문의(文意)를 깨치게 한 참스승이었을 뿐만 아니라 퇴계에게 가학(家學)을 이어받게 함으로써 가문의 전통에 눈을 뜨게 해준 참어른이기도 하였다. 송재공에 대한 존경심은 퇴계가 직접 쓴 묘갈문에 다음과 같이 표현되고 있다. “그는 신골(神骨)이 청수하고 운치(韻致)가 고원하며, 기상이 화락하고 단아하며 효(孝)와 의(義)에 돈독하였다. 대부인(大夫人)을 섬기되 승순(承順)과 이유(怡愉)를 다하여 즐겁게 하고 많은 고아된 어린 조카들을 자기 자식처럼 길러 가르쳤으며, 사물을 접함에 화(和)로써 하여 비록 창졸지간이라도 언성을 높이거나 노한 기색을 나타내는 일이 없었다. 평소 거처하는 곳에는 좌우에 항상 도서(圖書) 사적(史籍)이 가득 차 있어 그것을 즐기기를 맛난 음식같이 하고, 비록 질병이 지루한 때라도 손에서 책을 놓는 일이 없었다. 그의 문장은 맑고 풍부하고 전아(典雅)하며 더욱 시에 능하여, 언제나 명승(名勝)을 만나면 반드시 술을 따르게 하고 시를 읊어서 유유히 자적하면서 형해(形骸)를 잊어버린다.” 묘갈문의 내용을 보면 퇴계의 문학적 취미와 시적 소양은 아마도 송재공으로부터 크게 영향을 받은 것이 분명하다. 제자 이덕홍이 쓴 언행록에 의하면 퇴계는 항상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고 한다. “나는 일찍이 12세 때에 숙부 송재 선생에게 논어를 배웠다. 선생은 과정을 엄격하게 세워서 조금도 어른어른하지 못하게 하셨다. 나는 그 가르침을 받아서 깨우치고 가다듬어 조금도 게을리 하지 못하였다. 새로 배운 것이 있으면 반드시 전에 읽은 것을 되풀이하여 한 권을 마치면 한 권을 내리 외우고, 두 권을 마치면 두 권을 내리 외웠다. 이렇게 하기를 오래 하매 점점 처음 배울 때와 달라져서 3,4권을 읽게 될 때에는 저절로 알아지는 데가 있었다.” 송재공의 가르침은 엄격하여 다른 언행록에는 다음과 같이 고백하고 있다. “숙부 송재공은 나를 공부시키는 데 몹시 엄격하셔서 칭찬하는 말이나 기뻐하는 안색을 하지 않으셨다. 내가 논어를 집주(集註)까지 외워서 처음부터 끝까지 한 자도 틀림이 없었으나 역시 칭찬하는 말은 한마디도 없으셨다. 내가 학문에 게으르지 않은 것이 있다면 다 숙부께서 가르치고 독려하신 힘이다.” 이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송재공은 퇴계에게 논어를 가르친 스승이 아니라 사람을 인도하는 스승이었으니 일찍이 사마광(司馬光)이 자치통감(資治通鑒)에서 ‘경서를 가르치는 스승은 만나기 쉽고, 사람을 인도하는 스승은 만나기 어렵다.’는 말을 남겼듯 송재공은 퇴계를 사람의 길로 인도한 위대한 스승이었던 것이다. 논어의 구절 중 퇴계의 심혼을 처음으로 울린 말은 학이편(學而篇)에 나오는 다음과 같은 문장이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젊은이들은 집에 들어오면 부모에게 효도하고, 밖에 나가서는 이웃 어른들을 공경하여 행동을 삼가고 신의를 지키며 널리 여러 사람과 사귀되 어진 이와 가까이할 것이다. 이런 일들을 행하고 남은 힘이 있거든 비로소 글을 배운다.’” 이 문장을 읽은 후 퇴계의 마음은 홀연히 밝아지고 크게 깨달은 바가 있었다. 이때 퇴계는 자신의 무릎을 내리치고는 다음과 같이 탄식하였다고 한다. “아아, 사람의 자식으로 반드시 해야 할 도리가 바로 여기에 있구나.”
  • 학부모 돈받고 성적조작 의혹

    서울 강남의 한 사립고등학교 학부모회가 2003년과 2004년에 걸쳐 수천만원을 모아 교사들에게 금품과 향응을 제공한 사실이 드러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특히 일부 교사들이 학부모회 간부의 자녀들과 동료 교사 자녀를 대상으로 불법과외를 하거나 성적을 조작한 혐의를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방배경찰서는 2003년 서울 강남지역 K고교 1학년 학부모회 임원 5명이 학부모회 다른 임원과 대의원 40여명으로부터 모은 운영비 2390만원을 수학여행비와 스승의 날 행사비, 회식비 등으로 학년부장 등 교사들에게 제공한 혐의가 포착됐다고 11일 밝혔다. 이 학교는 2004년에도 1학년 학부모회 임원 4명이 같은 방식으로 나머지 회원 30여명으로부터 1850만원을 모아 비슷한 명목으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학교 교사 고모(53)씨 등 5명은 학부모회로부터 개인적으로 각각 150만∼200만원의 촌지를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학부모회 회장과 부회장 등 임원은 1인당 100만∼310만원 정도의 운영비를 냈고 반대표로 뽑힌 대의원도 10만∼30만원씩을 부담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교사 고씨가 금품을 받고 학부모회 간부 자녀를 포함한 일부 학생과 같은 학교 교사간 과외를 알선한 의혹도 포착했다. 또 고씨의 아들은 학교 근처로 위장전입했다가 지난 1월 서울 B고 비리가 터지자 다음달 이사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일부 교사들이 교사 고씨의 아들을 포함해 몇몇 학생의 성적을 관리했다는 첩보를 입수했다.”면서 “과외뿐만 아니라 성적 조작 의혹도 있어 오늘 압수수색영장을 받아 학교에서 답안지 OMR카드를 가져와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경찰은 학교측이 특정 학생에게 대입 수시전형 지원시 가산점을 받을 수 있는 사랍학교연합회장상과 같은 교외상을 준 혐의도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K고측은 “학교에서 학부모가 합법적이고 공식적으로 참여하는 곳은 학운위(학교운영위원회) 밖에 없다.”면서 “학부모회는 자생적으로 생겨난 것으로 학교에서는 이런 단체가 있는지도 몰랐고 알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서울광장] 2005년 봄 스승과 제자 사이/이용원 논설위원

    [서울광장] 2005년 봄 스승과 제자 사이/이용원 논설위원

    2005년 봄은 학생에게나 교사에게나 매우 잔인했던 계절로 오래 기억될 듯하다. 고교에 갓 진학한 1학년생들은 내신등급제에 대비하느라 학원·과외 수강 과목 수를 늘렸고 교실에서는 친구들과 보이지 않는 전쟁을 치러야 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목숨을 끊는 아이들이 속출했고 견디다 못한 고1 학생들은 지난 7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내신강화 반대 촛불집회를 가졌다. 교육 당국과 학부모들의 만류로 집회는 소규모에, 불상사 없이 끝났지만 불씨는 내연하는 것처럼 보인다. 중·고생의 집단 반발은 또 다른 방향에서도 불거졌다. 오는 14일에는 ‘강제 삭발’ 중단 등을 요구하는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에 김진표 교육부총리가 지난 9일 학생·청소년 대표들을 만나 개선을 약속한 데 이어 어제는 서울시교육청이 중·고교 교감 전체회의를 열어 두발 규정에 학생 의견 반영을 명문화하도록 지시했다. 이같은 교육 당국의 움직임으로 오는 14일 집회는 개최가 불투명해졌다. 교사들은 학생들보다 더욱 힘든 시절을 보낸다.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 쉬쉬해 오던 부적격 교사와 촌지 문제가 도마에 올라 집중포화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교육개발원 연구팀이 각급 교원과 교육전문가, 학부모 3600여명에게 설문조사를 해 최근 공개한 자료를 보면 교육계 스스로가 부적격 교사 문제를 얼마나 심각하게 느끼는지를 잘 보여 준다. 평교사부터 교장에 이르는 직급별 응답에서 부적격 교사 사례를 경험했다고 밝힌 교원은 68.3∼80.1%나 됐다. 아울러 부적격 교사를 판정해 치료·연수(퇴출은 거론하지 않음) 등의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데 직급 구분 없이 90% 넘게 찬성했다. 이 보고서의 결론은 “부적격 교원 문제는 교원의 자질로서 가장 심각한 문제라고 할 수 있으며, 이에 대한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음. 부적격 교원에 대한 대처 방안을 마련하는 것은 다른 어떤 교원대책보다도 시급하다고 할 수 있음”이었다. 교육부는 교원평가제를 무슨 일이 있어도 도입하겠다고 하는 반면 전교조·교총 등 교원단체들은 이를 극력 반대하는 상황도 교사들에게는 무거운 짐으로 남을 것이다. 2005년 봄 학생과 교사 사회가 이처럼 흔들리는 까닭은 무엇일까. 아마 학교가 변화·발전에서 가장 뒤떨어진 부문이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 사회는 1960∼70년대 경제발전을 이루었고 1980년대 중반부터 1990년대까지 민주화를 완수했다. 그 결과 사회 각 분야가 눈부시게 변모했는데도 학교 사회는, 지금 중·고생의 부모가 중·고교에 다니던 1970∼80년대의 풍경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교사는 학생을 통제의 대상으로 여겨 순종만을 요구하며 지시만이 존재한다. 학생의 의견 개진은 대체로 반항으로 받아들여진다. 대표적인 예가 강제 삭발이다. 우리 사회에서 ‘장발 단속’은 1970년대 잠깐 존재했다가 사라져 이제 머리 길이는 개성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이해된다. 그런데 학생들은 여전히 교사들이 원하는 머리 길이를 유지해야 하며, 교사는 이를 벗어났다고 생각하면 마음대로 학생 머리를 깎는다. 신체 일부를 강제로 훼손하는 게 인권침해가 아니라고 주장할 텐가. 학생들은 이번에 두 차례 집회를 시도하면서 자신들의 ‘세력화’를 이 사회 어른들이 얼마나 두려워하는가를 깨달았을지 모른다. 따라서 앞으로도 불만요인이 생기면 인터넷·핸드폰으로 사발통문을 해 또다시 거리로 나서려고 시도할 수 있다. 학생들이 집단으로 거리에 나서는 불행을 막으려면 이제 우리 사회가 학생에 대해 갖는 인식을 바꾸어야 한다. 학생이 더이상 통제의 대상이어서만은 안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출발은 학교 안에서 교사-학생의 관계가 달라지는 것으로 출발해야 한다. 그래서 스승과 제자의 참다운 관계가 회복될 때 교사도 학생도 제 자리를 찾을 수 있다. 이용원 논설위원 ywyi@seoul.co.kr
  • 儒林(342)-제3부 君子有終 제3장 慕古之心

    儒林(342)-제3부 君子有終 제3장 慕古之心

    제3부 君子有終 제3장 慕古之心 할반지통(割半之痛). ‘몸의 절반을 베어 내는 아픔’이란 뜻으로 형제자매가 죽었을 때의 슬픔을 이르는 말이다. 이미 퇴계는 8살 때 형이 칼에 손을 베어서 붉은 피를 흘리며 아파하는 것을 보자 형의 고통을 자신의 고통처럼 받아들여서 슬피 울던 우애 깊은 소년이었다. 연보에 의하면 퇴계는 6살 때 이미 학자의 법도를 갖추어 매일 아침 자기 혼자서 머리를 빗질하고 몸을 단정히 갖추곤 하였다고 한다. 손윗사람에게는 태도가 공손하였고, 누구에게든 늘 공경하는 태도로 대하였다. 한밤중에 깊이 잠을 자다가도 윗사람이 부르면 즉각 응대할 만큼 조심성이 몸에 깊이 배어 있었다. 특히 형 해는 퇴계와 더불어 집안을 빛낼 아이로 일찍부터 촉망받고 있었다. 퇴계와 해는 아버지의 동생이었던 송재공(松齋公)으로부터 어렸을 때부터 학문을 배웠다. 퇴계의 골상에 관해서는 이마가 넓어서 송재공은 퇴계를 ‘이마가 넓은 아이’라 하여 ‘광상(廣 )’이라 불렀는데, 성품이 엄격한 송재공은 어린 퇴계를 가리켜 ‘광상이야말로 반드시 우리 가문을 지키고 빛낼 아이이다.’라는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또한 퇴계의 넷째 형인 해도 영민하고 똑똑한 것을 꿰뚫어 보고는 항상 ‘형님께서는 일찍 돌아가셨지만 이 두 아들을 두셨으므로 결코 세상을 떠나신 것은 아니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던 것이다. 이러한 사이였으니 두 사람은 금과 같은 형제이자 옥 같은 벗이었으며, 학문으로는 동문수학의 라이벌이기도 했던 것이다. 옛말에 이르기를 남편이 죽었을 때는 하늘이 무너지는 슬픔이라 하여서 ‘천붕지통(天崩之痛)’이라 하였고, 아내가 죽었을 때는 ‘고분지통(鼓盆之痛)’이라 하였는데, 이는 아내가 죽었을 때 물동이를 두드리며 한탄하였던 장자(莊子)의 고사에서 나온 용어였다. 또한 아들이 죽었을 때는 ‘상명지통(喪明之痛)’, 형제가 사망하였을 때는 ‘할반지통(割半之痛)’이라 하였다. 바로 이렇게 각별한 관계였던 형 해가 억울하게 죽자 퇴계는 자신의 몸을 절반이나 베어 내는 할반의 고통으로 받아들여 생각할 때마다 흐느껴 울며 통곡하였던 것이다. 퇴계가 진정한 스승이었던 송재공에게 글을 처음으로 배웠던 것은 12살. 그 전까지는 이웃 서당에서 천자문을 배웠다고 연보는 기록하고 있다. 퇴계가 학문에 입문한 것은 6살 무렵. 그때는 송재공이 벼슬살이 중이었으므로 집안에서는 천자문을 가르쳐줄 사람이 없어 부득이 이웃 서당에 글을 배우러 가지 않으면 안 되었던 것이다. 그 무렵 송재공은 진주 목사로 있었는데, 셋째 형 의와 넷째 형 해는 각각 13살,11살로 송재공을 따라 진주 월아산(月牙山) 청곡사(靑谷寺)에서 공부를 하고 있었다. 퇴계는 6살이었으므로 형들을 따라가지 못하였고 이웃 노인으로부터 글을 배웠는데, 훈장은 어린 퇴계를 무척 신망하였다고 한다. 숙부 송재공 이우(李隅)는 안동부사, 강원감사, 승지 등을 지내고 병이 들어 마침내 벼슬을 사직하고 고향으로 내려와 몸을 조리하고 있었는데, 이때 퇴계는 송재공의 아들인 사촌동생 수령(壽)과 해 셋이서 처음으로 논어를 배우게 되었다. 이로써 퇴계는 학문의 지혜를 열어 준 참 스승을 맞이하게 된 것이었다.
  • 골프공에 ‘감사의 사진’ 새겨 선물하세요

    골프공에 ‘감사의 사진’ 새겨 선물하세요

    ‘골프공에 가족 사진을 새긴다?’ 골프공을 클럽으로 치기만 하는 시대는 지났다. 골프선수들이나 그밖의 스포츠·연예 스타들, 또 가족들의 기념사진과 스승에게 보내는 감사의 문구를 정성스레 새긴 골프공을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국내 최대의 골프용품 유통업체인 롯데마트골프가 5월 한 달간 골프공에 기념사진과 그림, 로고 등을 컬러로 인쇄해 주는 이벤트를 벌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골프공에 특정 문양이나 글씨를 새긴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들은 모두 기업의 이윤 등 특정 목적을 위한 수단이었다. 그러나 이번 행사는 소중한 이들의 사진을 공에 새긴다는 데 차이가 있다. 단 하나의 골프공에도 원하는 대로 새겨준다. 단 구리와 서울역, 의정부점을 제외한 전국 롯데마트 골프매장에서 선착순 500명에 한한다.(02)566-8932.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儒林(340)-제3부 君子有終 제3장 慕古之心

    儒林(340)-제3부 君子有終 제3장 慕古之心

    제3부 君子有終 제3장 慕古之心 그러나 퇴계가 조상들의 위패를 모신 사당에 들러 아버지의 신위 앞에 홍패를 올리고 인사를 올린 다음 어머님 앞에서 큰절을 올리자 박씨부인은 이제 자신의 아들이 아니라 나라의 공복이니 받을 수 없다고 서로 맞절하여 예의를 갖춘 후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고 언행록은 기록하고 있다. “너의 벼슬은 주나 현과 같은 지방이 마땅하니 절대로 높은 벼슬에 나아가려 하지 마라. 세상이 너를 용납하지 않을까 두렵다.” 일찍이 퇴계는 젊은 시절 성균관에 유학을 하였던 적이 있었다. 성균관은 태학(太學)이라 하여 그 무렵 최고의 교육기관이었다. 퇴계는 23세 때인 청년시절 성균관에 유학하였고 또다시 33세 때에도 잠깐 동안 성균관에서 주로 수행론에 관한 공부를 하고 있었다. 당시는 기묘사화가 일어난 지 얼마 안 된 극도의 혼란기였으므로 어지러운 정치의 영향으로 성균관에서까지도 도학을 기피하는 풍조가 생겨 소학(小學)과 같은 도덕적인 기초학문을 무시하고 사장(詞章)만 숭상하는 경박한 사습(士習)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사장이란 ‘시가와 문장’을 말하는 것으로 인간의 근본도리를 탐구하는 도학보다는 현란한 기교에 치우치는 일종의 수사학이었던 것이다. 성균관의 유생들은 옛 성현의 도학보다는 시를 짓고 문장을 놓는 풍류에만 더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었던 것이다. 퇴계는 이러한 풍조에 물들지 않고 일상의 언어와 행동을 소학의 규범에 벗어남이 없게 하니 그 당시 동료학생들 가운데에는 퇴계를 비웃고 조롱하는 사람이 많았다. 다만 퇴계보다 9살이나 연하인 김인후(金麟厚)만이 퇴계를 존경하고 상통하여 친하게 지낼 뿐이었다. 훗날 문과에 급제하여 뛰어난 문인이 되었던 김인후는 일찍이 퇴계의 사람됨을 꿰뚫어보며 퇴계를 부자(夫子)로까지 칭송하였다. 부패한 그 선비사회에서도 드물게 군자로서의 도리를 다하고 말과 행동이 일치되는 퇴계야말로 덕행이 높아 만인의 스승이 될 만한 부자라고 칭송하여 다음과 같은 시를 지었다. “선생은 영남에서 빼어난 분이시다. 문장은 이백과 두보와 같으시며 글씨는 왕희지와 조맹보를 비긴다.” 김인후의 시처럼 퇴계는 마침내 등용문에 오름으로써 ‘영남에서 빼어난 사람(夫子嶺之秀)’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모두 퇴계 자신이 고백하였던 ‘집안의 곤궁을 타파하는 유일한 생계책이었으며, 특히 늙은 어머니의 권유’때문이었지 그 자신이 원하던 바는 아니었던 것이다. 우선 퇴계는 혼란한 정치와 부패한 관료들의 어지러운 정계에 대해 극도의 혐오감을 갖고 있었던 것이다. 퇴계는 평소에 조광조를 마음 속 깊이 존경하고 있었다. 조광조는 퇴계보다 19살 연상으로 퇴계가 19세 때 기묘사화로 억울하게 죽은 사림파의 거두였다. 퇴계는 행동하는 정치가로서의 조광조와는 달리 현실의 부정과 부조리에 정면으로 도전, 대결하는 개혁가가 아닌 정치란 제왕의 수덕에 의한 위민정치여야 한다는 유가 본래의 덕치, 즉 국민을 중심으로 하는 왕도정치를 주장하면서 임금의 모범적인 정심수기(正心修己)를 강조하고 있는 소극적인 경세론을 펼치고 있었던 것이다. 이를 통해 알 수 있듯이 퇴계는 정치가가 아니었으며 어디까지나 학문의 진리를 탐구하는 선비의 표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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