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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요영화]마지막 유혹

    [토요영화]마지막 유혹

    ●마지막 유혹(EBS 세계의 명화 오후 11시25분) 진정한 ‘팜므 파탈’이란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영화. 여주인공 브리지트 역의 린다 피오렌티노는 다른 사람은 물론 자신도 위험천만한 막다른 궁지로 내몰리고 있음에도 전혀 흔들림 없는 ‘섬뜩한’ 연기를 선보인다. 그녀는 이 영화로 개봉 당시 격찬을 받았고, 결국 뉴욕비평가협회로부터 최우수 여우주연상까지 받았다. 파국으로 치닫는 상황을 네오 느와르(신 느와르)장르에 녹여 자유자재로 요리한 존 달 감독의 정교한 연출력도 돋보인다. 이같은 인기에 힘입어 1편이 제작된 지 5년이 지난 1999년에 감독과 배우를 바꿔 속편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매력적인 외모의 브리지트(린다 피오렌티노)와 클레이(빌 풀먼)는 겉으로는 무척 사이가 좋아보이는 젊은 부부다. 하지만 야심많은 브리지트는 남편에게 병원에서 사용하는 코카인을 팔아오라고 시킨 뒤 그 돈을 훔쳐서 도망간다. 브리지트가 사라진 사실을 알게 된 클레이는 분노에 치를 떤다. 한편, 집을 떠나 작은 마을 베스턴에 도착한 브리지트는 마이크(피터 버그)라는 낯선 남자를 만난다. 마이크는 브리지트에게 한눈에 반하고, 그 사실을 알게 된 브리지트는 그를 이용하려고 한다. 그에게 바람 피우는 남편들을 청부살해하는 방법으로 큰 돈을 벌어 보자고 제의한 것. 브리지트는 마이크가 자신의 제의에 순순히 응하지 않자, 공무원으로 자신의 신분을 위장해 마이크의 이혼에 얽힌 약점을 알아낸다. 그녀는 마이크의 전처가 재결합을 원하는 것처럼 거짓 편지를 써서 그를 속이고, 결국 그를 앞세워 남편을 살해하고 보험금을 챙기려는 음모를 실행한다. 영화의 대부분은 협소한 공간에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언제나 사건은 좁은 술집이나 인물들의 집 안에서 벌어지며 첫 장면부터 배경 설명 없이 숨가쁘게 전개된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영화에는 좁은 공간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화면 구석구석을 꽉 메우는 여배우의 카리스마 덕분이다. 예컨대, 자신의 뒤를 쫓는 남자에게 음식을 대접하고는 교묘히 남자의 차에 펑크를 내버리는 장면 등은 특히나 그렇다. 익히 봐왔던 팜므파탈들처럼 숙명에 내맡겨진 모습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자신의 운명을 모색하는 캐릭터가 신선하다. 미국 몬태나주 출신으로 대학에서 영화를 전공한 감독은 재학중 배우 빌 풀먼에게 영화수업을 받기도 했으며, 이 작품에 자신의 스승인 풀먼을 직접 출연시켜 화제를 모았다. 이후 감독은 주로 복잡하게 뒤얽힌 플롯과 섬뜩한 악당 캐릭터들을 통해 도덕적인 주제를 다룬 느와르 장르에서 재능을 발휘해오고 있다.SF스릴러 ‘언포게터블’(1996), 맷 데이먼 주연의 ‘라운더스’(1989),‘조이 라이드’(2002) 등이 대표작들이다.96분.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인생 축소판인 산에서 야성 회복하길”

    “인생 축소판인 산에서 야성 회복하길”

    “산에는 인간의 보편적 가치가 모두 들어 있습니다. 사랑도 있고, 죽음도 있으며…. 즉, 인생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죠. 젊은이들이 산을 통해 자신의 꿈과 희망을 이루려는 에너지인 참된 야성을 배워 도전 정신을 길렀으면 합니다.”(박범신) “등산은 삶의 어려운 과정을 극복하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라고 할 수 있죠. 산에 오르려면 목표에 대한 신념과 열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삶의 분기점에서 이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엄홍길) 본격 산악소설 ‘촐라체’를 펴낸 소설가 박범신(61)씨와 세계 최초 히말라야 16좌를 완등한 산악인 엄홍길(47)씨가 1일 북한산 용암샘터에서 토론회를 가졌다. 독자 30여명과 함께했다. 두 사람은 2005년 아프리카 킬리만자로를 함께 오른 이후 말레이시아 키나발루산 등 수차례 동반 등반하는 등 두터운 인연을 맺어왔다. 사회는 200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단편 소설 ‘광어’가 당선돼 등단한 신예 작가 백가흠(34)씨가 맡았다. ●사회 산은 무척 어렵기도 하고 두렵기도 한데, 산이 어떤 의미를 갖고 있나요. ●박범신 우리나라의 70%가 산인 만큼 산과 함께 살아간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니죠. 산에 대한 두려움은 없습니다. 산을 외경하고 산에 의지하고 싶죠. 마치 어머니의 품속처럼 포근하게 느껴집니다. ●엄홍길 어린 시절부터 산과 함께했습니다. 산은 어느새 나의 한 부분이 됐죠. 물론 극한 상황에서는 괴롭고 고통을 주기도 하지만, 산에 오르면 행복해집니다. 더 큰 정신세계를 경험하는 등 삶의 모든 것을 깨닫게 해주는 덕분이죠. 산은 나의 위대한 스승입니다. ●사회 소설 ‘촐라체’는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으로 읽히는데요. ●박범신 1993년 절필 선언 이후 인간 본원의 문제에 대해 깊은 탐구를 하고 있죠. 히말라야로 가는 것은 단순히 산에 가는 것이 아니라 자본주의 세계 속의 영혼의 숨구멍을 찾아가는 것입니다. 하지만 히말라야 쪽에서 인간 본원의 문제에 대한 해답을 구했으나 아직까지 찾지 못했습니다. 그것이 나의 고민이기도 하죠. ●엄홍길 지난해 5월31일이 히말라야 16좌 완등에 성공한 날입니다. 특히 이 등반은 세번의 실패 끝에 성공한 것입니다. 두번째 등반에서는 두명의 동료를 잃기도 했고요. 지금 땅을 딛고 있는 게 기적처럼 느껴집니다. 신이 다른 임무를 맡기기 위해 살려보내 주신 것으로 생각하고 잃어버린 동료의 유족이나 히말라야의 영혼이 맑은 사람들을 돕기 위해 마지막 힘을 다하려고 합니다. ●사회 ‘촐라체’를 낼 때 젊은 세대들에게 잃어버린 야성을 찾아주고 싶다고 했는데, 젊은이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박범신 요즘 젊은 세대의 일부는 꿈이 없는 거세된 삶을 사는 것 같습니다. 자신의 꿈과 희망을 이루기 위해 희생이나 헌신을 감수할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얘기죠. 꿈과 희망을 이루고 모든 것을 쏟아붓는 참된 야성을 길러 무슨 일을 하든 에너지가 충만한 그런 삶을 살아가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엄홍길 젊은 세대가 너무 개인주의적이고 이기적인 것 같아요. 자신이 손해보는 일이나 양보는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산을 가까이 해 결단이 서면 죽음도 불사하는 그런 끈기와 오기를 길렀으면 합니다. 글 사진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김아중, 고대 교수와 ‘감정 커뮤니케이션’ 집필

    김아중, 고대 교수와 ‘감정 커뮤니케이션’ 집필

    배우 김아중이 스승인 고려대 교수와 함께 책을 공동 집필했다. 김아중은 고려대 언론학부 김광수 교수와 ‘감정 커뮤니케이션’을 공동 집필해 30일 출간했다. ‘감정 커뮤니케이션’은 인류 진화의 필수 요소인 ‘감정’을 공포, 분노, 역겨움, 슬픔, 사랑, 행복 등 여섯 가지 주제로 분류해 다양한 학문적 관점으로 분석한 책이다. 김광수 교수는 “2007년 초부터 책에 대해 구상하던 중, 그 해 언론정보대학원에 입학한 김아중이 광고특강 수업의 주 내용이었던 ‘감정 커뮤니케이션’ 강의에 적극적인 열의와 뛰어난 표현력을 보여 도서출간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책에서 김아중은 공포, 분노, 역겨움 등의 여섯 가지 감정을 직접 사진 모델이 되어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김아중은 “캐릭터에 몰입해 수십 가지의 감정을 동시에 표출해야 하는 연기자의 특성상 ‘감정’의 본질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며 “이번 작업을 통해 감정의 표현과 억제, 영상 매체와 활자 매체의 차이 등 많은 것을 배우는 기회가 됐다.”고 밝혔다. 김아중은 도서출간으로 발생하는 수익금 전액을 감정을 느끼고 표현하는데 장애가 있는 어린이들을 위한 치료센터에 기부한다. 한편 김아중은 영화 시나리오 및 드라마 대본 등을 꼼꼼히 살피며 차기작을 준비 중이다. 사진 = 예당 엔터테인먼트 서울신문 NTN 정유진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김민선, 조선시대 화가 ‘신윤복’으로 변신

    김민선, 조선시대 화가 ‘신윤복’으로 변신

    조선시대 천재 화가 신윤복이 여자였다는 도발적 상상력을 담은 영화 ‘미인도’(감독 전윤수ㆍ제작 이룸영화사)에 배우 김민선, 김영호, 추자현이 나란히 캐스팅됐다. ‘미인도’는 하늘이 내린 그림 재주를 타고났으나 여인의 몸으로 태어나 어쩔 수 없이 남장을 해야만 했던 화가 신윤복과 그녀를 둘러싼 슬프면서도 매혹적인 사랑을 담은 스토리. 지난해 300만 관객을 동원한 ‘식객’의 전윤수 감독과 이성훈 프로듀서의 두번째 작품이다. 순수하게 사랑과 예술에 온몸을 던졌던 조선의 천재화가 ‘신윤복’ 역에는 김민선이 도전한다. 조선 최고의 화가 ‘김홍도’역에는 홍상수 감독의 영화 ‘밤과 낮’을 통해 개성 있는 연기를 보인 김영호가 맡았다. 신윤복과는 스승과 제자의 관계이지만 여자 신윤복을 사랑하게 되는 김홍도는 겉으로는 강해 보이지만 사랑 앞에서는 연약한 마음을 가진 인물로 그려진다. 김영호는 “시나리오를 읽는 순간부터 김홍도의 다양한 매력과 카리스마에 사로잡혀 꼭 한 번 도전해 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조선 최고의 기녀 ‘설화’역에는 영화 ‘사생결단’으로 신인여우상을 거머쥔 추자현이 연기한다. 오직 김홍도만을 바라봤던 고고한 기녀 설화는 신윤복을 향한 김홍도의 연정을 확인하면서 세 명의 얽히고 설킨 사랑을 그린다. 한편 ‘미인도’는 이달말 크랭크인하며 올 가을에 개봉할 예정이다. 사진=예당엔터테인먼트 서울신문NTN 정유진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기고] 교육수장의 책임있는 행동을 기대하며/최원호 한영신학대 겸임교수

    [기고] 교육수장의 책임있는 행동을 기대하며/최원호 한영신학대 겸임교수

    최근 교육과학기술부 간부들이 스승의 날을 맞아 모교를 방문하여 특별교부금을 지원한 것 때문에 온 나라가 떠들썩하다. 스승의 날의 본래 취지를 살리고 스승의 은혜를 기리는 차원에서 해당 주무 부처인 교과부 장관과 실·국장들이 일선학교를 방문하는 것 자체에 반대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칭찬받아 마땅한 일이 오히려 비난과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은 교과부가 처신을 잘못하였기 때문이다. 그런 가운데 교육수장은 마땅히 자신이 책임져야 할 일을 실·국장 탓으로 돌리고 있어 교육 가족의 가슴에 못을 박고 있다. 교과부 간부들의 일선학교 방문의 취지를 살리고 이번과 같은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사실에 유념해야 한다. 첫째, 대상 학교 선정에 보다 공정성을 기해야 한다. 장·차관을 비롯한 이들의 출신 모교만을 대상 학교로 선정해야 할 이유는 없다. 이번에 교과부 간부들이 학교를 방문하여 특별교부금을 선심성으로 집행한 것 자체가 온 국민들의 질타를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은 대상 학교에 대표성이 결여되어 있기 때문이다. 차후에 학교 방문을 할 때는 국민 모두가 납득할 만한 사유를 들어 대상 학교를 선정해야 하고 특별교부금을 지원한다면 분명한 원칙과 기준에 따라 당당하게 집행해야 한다. 가령 특수학교를 비롯한 도서벽지 지역, 화재 등의 사고로 인해 슬픔을 당한 학교, 특별한 특기 적성 학교, 성폭력 예방 우수 학교, 각종 경진대회 우수 학교, 안전 학교 등 정부를 대신하여 격려해야 할 학교가 한두 곳이 아니기 때문에 당연히 이들 학교를 최우선적으로 선정해야 할 것이다. 둘째, 비록 연중행사일지라도 교원들의 명예를 높이고 사기를 진작하는 차원에서라도 교원들에게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촌지 때문에 교문을 걸어 잠그고 학교 행사를 생략하거나 앞당겨서 할 것이 아니라 그들로 하여금 모범 교원에 대한 스승의 날 기념 교과부 장관 표창장을 직접 학교로 찾아가 대신 전수하도록 한다면 그것만으로도 교원들에게는 최고의 사기 진작책이 될 것이다. 직접 교육 현장을 찾아가서 표창하는 것은 교원을 존경하는 풍토를 조성하는 데 일조할 수 있다. 교원을 존경하는 풍토는 ‘불조심’ 같은 그럴 듯한 표어나 문서로 세워지는 것이 아니라 행동에서 나온다. 교육 관료로서 교원들에게 위화감을 조성하거나 축하를 받는 자리가 아니라 교원을 섬기는 자리가 될 때 현장방문의 의미는 한층 높아질 것이다. 셋째, 당초의 취지를 되살리기 위해서는 교육수장이 책임있는 행동을 보여줘야 한다. 이런 제도를 도입한 것은 교육정책 입안 책임자들의 보다 다양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한 것인 만큼 이를 보다 활성화시켜야 한다. 이번에 김도연 교과부 장관은 그동안 소임을 다한 수많은 교육수장들의 리더십과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장관의 지시를 이행한 해당 간부를 인사조치하겠다는 발상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제 발등 찍기나 다름없다. 실·국장을 막론하고 교육수장의 명령 없이 자신의 소신을 펼칠 간 큰 간부가 어디 있단 말인가. 아랫사람들에게 책임을 떠넘기기에 급급한 이런 모습은 지도자로서 바람직해 보이지도 않고 교육가족으로부터 환영받지도 못한다. 교과부 실·국장 간부들을 비롯한 직원들이 교육수장을 믿고 일하기는커녕 오히려 교육수장 앞에서 복지부동할 수밖에 없도록 한 셈이 되었기에 총제적인 교육난국을 타개하는 데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심히 우려스럽다. 부하직원을 문책하기에 앞서 자신의 신중하지 못한 부덕의 소치로 생각하여 보다 겸허한 모습을 보이지 않는 한, 산적한 교육현안을 해결할 실마리를 찾기 어려울 것이다. 최원호 한영신학대 겸임교수
  • ‘제 눈의 들보’ 못 보는 김도연 장관

    교육과학기술부가 자녀가 다니는 학교를 방문해 특별교부금 지원을 약속한 실·국장 2명의 간부를 대기발령하면서 진화를 시도했지만 파문은 수그러지지 않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28일 감사원에 특별교부금 감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전교조는 27일 “특별교부금을 교과부 간부들이 개인 용도로 사용한 것은 공금 횡령에 해당한다.”며 집행내역의 세부사항이 공개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교조는 국민감사나 일반감사의 경우 일반시민 수백명의 서명을 받아야 하는 만큼 사안의 시급성을 감안해 함께하는시민행동, 참여연대,YMCA, 흥사단, 참교육학부모회 등 공익감사 권리가 있는 시민단체와 함께 공익감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교과부의 징계과정을 놓고 비판도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특별교부금에서 돈을 준 장관(2000만원)이나 차관(1000만원)에게는 면죄부를 주고, 장관의 지시를 그대로 따랐던 국·실장만 문책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스승의 날을 앞두고 실·국장들에게 모교나 자녀학교를 방문하라는 것은 교과부가 지난달 21일 정식공문으로 지시한 사항이다. 공문에는 방문시기(5월6∼16일)까지 정해두고 있다. 모교를 놔두고 굳이 자녀학교를 찾아간 저의는 다분히 의심스럽지만 간부들은 장관의 지시에 따랐을 뿐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장·차관은 물론 모교에 가서 돈을 주기로 약속했던 나머지 실·국장 5명에게는 어떤 문책도 없었던 것과도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자녀학교를 찾아갔던 간부들이 인사조치를 자청했다고는 하지만 장관이 아랫사람들에게 책임을 다 떠넘기는 모양새가 된 것도 사실이다.김도연 장관은 26일 기자회견을 자청,“(모교방문 등의)최종결정은 제가 했으니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하지만 실제로 책임은 아래 직원들에게 모두 물었다. 때문에 전교조 등 교육·시민사회단체에서는 장관이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한다.4·15 교육자율화 조치 이후 “국민들이 모두 환영할 줄 알았다.”며 국민정서와 동떨어진 발언을 하는 등 행정경험이 전무한 ‘아마추어 장관’으로서의 한계를 드러낸 것도 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전교조 현인철 대변인은 “(자녀학교 방문은) 고위직 교과부 간부가 자녀 학교에 합법적으로 뇌물을 준 것으로 봐야 한다.”면서 “장관 스스로 책임을 져야 국민들이 납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석 한국교총 대변인은 “일개 교육단체도 교과부처럼 이런 식으로 대응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면서 “컨트롤타워 부재로 총체적 국정운영의 난맥상을 그대로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교과부 간부 자녀학교에도 ‘나랏돈’

    교육과학기술부 간부들이 스승의 날을 맞아 간부의 모교뿐 아니라 간부의 자녀들이 다니는 학교에도 특별교부금을 전달한 사실이 추가로 밝혀져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교과부 간부들의 도덕불감증이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교과부는 26일 저녁 학교에 교부금을 지원한 2명의 실국장에 대해 전격적으로 대기발령 조치를 내렸다. 김도연 교과부 장관은 이날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진상 파악을 해본 결과 학교 방문을 한 실국장은 모두 7명이며 이 가운데 2명은 모교가 아닌 자녀 학교를 방문한 후 특별교부금 지원 약속을 하고 온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실국장들의 모교 방문 지원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진 지 5일 만에 장관이 진상에 대해 뒤늦게 실토를 한 것이다. 장관은 2000만원, 차관은 1000만원, 실국장은 500만원 증서를 학교 측에 전달했다. 김 장관은 “모교를 방문하는 것만 해도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빚을 일인데 자녀 학교를 방문했다는 것은 더욱 문제”라며 “이들이 스스로 인사조치를 받겠다고 요청해 와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일부 간부들을 대상으로 인사를 단행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학교 방문 행사는 김 장관의 지시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결국 장관이 책임져야 할 일을 부하 직원들에게 떠넘기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스승의 날을 앞두고 교과부가 전 직원을 대상으로 내려보낸 ‘학교 현장 방문 독려’ 공문에도 방문 학교 대상에 ‘모교 또는 자녀학교’라고 명시돼 있다.자녀 학교를 방문한 실국장은 이런 지침에 따른 것이지만, 내신 성적이 입시 등에 영향을 미치는 상황에서 간부의 자녀 학교 방문은 도덕적 불감증이 심각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아울러 김 장관이 문책 인사를 검토하면서 모교를 방문한 실국장은 빼고 자녀 학교를 찾아간 간부에 대해서만 조치하려는 것도 형평성 논란을 부를 수 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한마디] 요즈음 학생들이 훗날에는…

    [한마디] 요즈음 학생들이 훗날에는…

    어느 날 친구 가운데 한 사람이 여학생들에게서 봉변당한 이야기를 듣고, 우리는 앞으로 아이들 앞에서는 아무리 화가 나더라도 모른 척 지나치자고 약속했다. 작은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그가 탄식하며 뱉은 경험담은 이러했다. 자기 차가 있지만 술 약속이 있거나 하면 그는 반드시 대중교통을 이용하곤 했다. 그날도 술을 조금 마시고 지하철을 탔다. 저녁 늦게였다. 기분이 약간 느긋해져 있던 그는 타자마자 습관적으로 빈자리를 찾아봤으나 앉을 곳이 없었다. 순간 깔깔대는 웃음소리가 터지는 것이었다. 네 명의 여학생이 앉거나 서서 떠들기 시작했는데 도무지 수그러들지를 않았다. 중학생인지 고등학생인지 분간이 잘 가지 않았다. 그들의 계속된 깔깔거림은 탑승객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 충분했다. 평소 공중도덕을 중시하던 그는 손녀만한 그 여학생들 옆으로 다가가면서 큰소리로 꾸짖었다. “조용히들 해! 여긴 대중교통인 지하철 속이잖아?” 입을 다문 아이들, 그러나 그중 한 아이의 툭 쏘는 한마디 말로 반전이 되고 말았다. “시팔 재수 없게, 뭐야 이건!” 내 친구의 입에선 “이년이!”하며 욕설이 튀어나왔고, 이에 질세라 여학생들의 욕설이 합창처럼 그를 둘러쌌다. 졸지에 노인네 하나와 어린 네 여학생의 욕지거리 싸움판이 되었다. 승객들 중 아무도 그 아이들을 꾸중하지 않았다. 멍하니, 더러는 재미있다는 듯이 흘낏거릴 뿐이었다. 판세가 불리해진 그는 다음 역에서 내리고 말았다. 토할 것 같은 분노를 외롭게 삭이고 있다가 뒤따라오던 전동차를 타고 귀가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었다. 그때의 심한 자괴감을 누구에게도 고백하지 못한 그는 며칠 동안 악몽 같던 봉변을 떠올리며, 무력감으로 도무지 잠을 이루지 못했다. 큰딸이 중학생이 된 자기 아들의 교실에서 겪은 체험담을 듣다가, 나는 요 몇 년 동안 우리 공교육의 실상을 훔쳐본 듯해 몹시 씁쓸해지던 기억을 갖고 있다. 딸은 비슷한 나이의 엄마 몇과 함께 중간고사 시험 보조에 나섰다는 것이었다. 보조란 것이 학생들에게 시험지를 나눠주고 시간이 끝나면 거둬 선생님에게 가져다주는, 그야말로 단순 심부름일 뿐이었다. 그러나 괴로운 경험이었다. 딸이 체험한 것은 저들이 중학 때 겪은 교육환경과 생판 다른, 무섭기까지 한 그런 풍경이었기 때문이다. 또 학교에서의 수업시간이란 것이, 게다가 시험시간이란 것이 이럴 수 있느냐는 실망스러움이 새삼스러웠다. 나의 아이도 저런 환경에서 교육을 받게 된다면? 하는 두려움이 내내 딸의 가슴을 짓눌렀다. 한마디로 아이들은 배우러 왔거나 시험을 치르러 온 풍경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절반 이상이 장난을 치고 더러는 낮잠을 자고, 수학시험시간임에도 시험지는 젖혀두고 그림을 그리거나 만화책을 읽고 있는 풍경이었는데, 가관인 것은 감독하는 선생마저 아이들과 한패가 되어 놀고 있더라는 것이었다. 무엇으로 학생들을 평가하는 것인지, 도대체 시험이란 것이 무엇 하자는 것인지 알 수가 없어 멍한 심정으로 시험감독 보조 역할을 끝내고 왔다고, 이 신세대 엄마는 탄식하였다. 이번엔 학생들이 자신의 선생에게서 매를 맞았다고 경찰에 신고한 기사를 얼마 전 한 일간지에서 운영하는 인터넷 신문을 통해 본 기억이 났다. ‘거기 경찰서죠?… 선생님이 때렸어요’란 묘한 제목의 이 기사의 내용인즉 세 곳의 중고교 학생들이 선생의 체벌에 대해 직접 경찰서를 찾아갔거나 부모를 통해 맞았다고, 심지어 진단서까지 첨부해 신고한 일이 세 곳에서 발생했다는 것이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해당교사를 불구속입건했거나 조사했다고 밝혔다. 인터넷으로 뜬 이 기사에 대해 네티즌들 반응은 하나같이 학생들을 나무라는 방향에 쏠려 있었다. 그중 유달리 시선을 끄는 의견 하나는 ‘학원이나 과외선생에게서 매를 맞았으면 꼼짝도 못하는 주제에 공교육장의 교사에겐 왜들 저렇게 난리를 피우느냐?’였다. 공교육의 교사는 힘을 잃고 사교육의 선생님이 득세하는 교육의 미래는 암담할 것이다. 우리만의 아이러니일까? 지금의 학생들이 자라 어른이 되면 그들 역시 학부형이 되는 것은 너무 자연스럽다. 그들은 또 다른 세상을 만나고, 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갈 것이다. 인류의 역사는 그렇게 발전해 왔고, 세상은 앞을 향해 더 멀리 발전해 갈 것이다. 중요한 것은 아무리 세상이 달라져도 가르쳐주는 사람과 가르침을 받는, 저 스승과 제자의 관계는 달라질 수 없다는 것이다. 달라지면 그것은 해가 서쪽에서 뜨는 것과 같다. 우리 어른의 몫은 그 진리 앞에 겸허해야 한다고, 어려서부터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몸소 모범을 보여야 하는 것이다. 내 아이의 호소만을 함부로 거들지 말아야 한다. 오히려 아이의 미래를 망칠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 속담에 ‘물은 트는대로 흐른다’는 말이 있다. 물길은 얕은 곳을 따라 흐르다 저절로 만들어지기도 하지만, 물길을 트면 그 쪽으로 물이 흐르는 것을 우리는 본다. 사람은 가르치는 대로 된다는 것, 즉 어렸을 때 교육의 중요성을 말하는 것이다.   글 이유경 편집주간   월간 <삶과꿈> 2008년 6월호 구독문의:02-319-3791
  • [새영화] 쿵푸 팬더

    [새영화] 쿵푸 팬더

    영화 ‘슈렉’의 제작진이 5년 동안 공들인 ‘쿵푸 팬더’(Kung Fu Panda·6월 5일 개봉)가 애니메이션 역사에 못난이 영웅을 또 하나 추가했다. 고정관념에서 멀찌감치 비켜선 채 웃음과 교훈을 동시에 몰아가는 ‘드림웍스표’ 애니메이션은 이번에도 관객의 의중을 영리하게 찌른다. 120㎝키에 160㎏의 D라인 몸매. 계단 서너 개만 올라도 가쁘게 숨을 몰아쉬는 판다 포. 몸은 뜻대로 움직이지 않지만 마음만은 쿵후 고수인 포는 국수집을 물려받으라는 오리 아빠에게 변변한 대꾸 한마디 못한다. 어느날 ‘평화의 계곡’ 대사부 우그웨이가 예언의 인물을 뽑는다는 말이 전해지고, 어이없는 소동에 포가 그 주인공이 된다. 그의 똥배 속에 과연 쿵후 고수의 ‘힘’이 숨겨져 있을까. 포는 동료인 무적의 5인방도, 사부도 내치며 미심쩍어 하는 마음을 ‘믿음’으로 바꾸면서 관객까지 설득하는 데 성공한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건 포 자신이 스스로의 잠재력를 믿게 되면서 일어나는 눈부신 변화다. 만두 한 대접을 놓고 갖가지 신공에 가까운 무술을 펼치는 스승과 제자의 맞짱, 시푸의 옛 제자이자 쿵후 고수인 타이렁의 탈옥, 그리고 ‘용문서’를 놓고 다투는 타이렁과 포의 대결 장면은 오락영화가 지녀야 할 미덕을 최대한 발휘한다. 현란한 무술과 액션 장면이라면 실사영화에서도 얼마든지 컴퓨터 그래픽으로 스펙터클을 만들어낼 수 있다. 그러나 애니메이션이라서 자유로운 표현과 상상력이 롤러코스터처럼 관객을 휘몰아간다. 긴장감으로 조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쉴새 없이 장난을 칠 줄 안다는 것도 ‘쿵푸 팬더’의 미덕이다. 할리우드 최정예 멤버로 구성된 목소리 배우도 화제. 잭 블랙, 더스틴 호프먼, 청룽, 안젤리나 졸리가 캐릭터에 섬세함을 더했다. 호랑이, 원숭이, 사마귀, 뱀, 학으로 이뤄진 ‘무적의 5인방’이 각각 무술의 호권, 원숭이권, 당랑권, 사권, 학권을 본떤 캐릭터라는 점도 흥미를 자아낸다. 종(種)의 경계를 없앤 시도도 눈여겨 볼 대목. 오리 아버지와 판다 아들, 돼지 부모에서 난 토끼 자식들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 ‘평화의 계곡’은 종 간의 경계를 지우면서 ‘차이’를 서열화하는 현실을 지긋이 조롱한다. 전체 관람가.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제18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16강전 4국] 이민진,지지옥션배 3연승

    [제18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16강전 4국] 이민진,지지옥션배 3연승

    제7보(80∼94) 이민진 5단이 연승행진에 시동을 걸었다.22일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기 지지옥션배 제8국에서 이민진 5단은 시니어팀의 권갑용 7단을 맞아 289수만에 백10집반승을 거두고 3연승을 기록했다. 이5단은 앞서 벌어진 대국에서 차민수 4단의 연승을 반집으로 막아선 데 이어, 두 번째 대국에서는 어린시절 스승이었던 박영찬 3단에게 승리한 바 있다. 이민진 5단이 여류팀의 새로운 연승자로 떠오르면서 시니어팀과 여류팀의 연승대항전은 좀더 박진감 넘치는 승부를 연출하게 되었다. 이5단은 시니어팀의 다음주자인 한철균 7단과의 대국에서 4연승에 도전한다. 백80으로 깊숙이 뛰어든 것은 과감한 승부수. 도처에 짭짤한 실리를 장만해 놓은 백은 흑의 중앙모양만 지우면 집으로는 확실하게 앞설 수 있다는 계산이다. 흑81은 (참고도1)의 수단을 내다본 선수활용. 흑이 9로 붙이면 백은 두 수를 벗어날 수 없다. 이제 중앙에 떠 있는 백한점을 직접 공격할 만도 하지만, 김기용 4단은 흑83,85 등으로 주변만 맴돌고 있다. 흑87까지는 흑백간에 기세의 진행. 백은 좌변이 완전히 뚫렸고, 흑도 하변모양이 크게 부서졌다. 백90으로 막은 것은 절대의 보강.(참고도2) 흑1,3으로 치중을 당하면 백은 목숨이 위태로워진다. 흑91로 젖힌 것은 김기용 4단다운 여유 있는 수법. 대마를 잡으러 가는 것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그저 공격을 하는 와중에 생긴 전리품만 챙기면 무난히 승리를 따낼 수 있다는 판단이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나랏돈으로 ‘개인 생색내기’

    김도연 장관의 지시를 받은 교육과학기술부 간부들이 최근 모교를 방문해 한 사람당 500만원씩을 ‘국민의 혈세’에서 지원한 사실이 알려져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22일 교과부에 따르면 올해 스승의 날(5월15일)을 기념해 기획조정실장·과학정책실장을 비롯한 실·국장 27명이 일선 학교 현장을 방문키로 하고, 이 가운데 6명이 먼저 출신 지역 학교나 모교를 최근 방문했다. 이들 6명은 이 자리에서 한 사람당 500만원씩 도서구입비 등 명목으로 모교에 지원한다는 내용의 김 장관 명의의 증서를 전달했다.이 돈은 국민의 세금인 특별교부금에서 지급된다. 이에 따라 뚜렷한 이유 없이 예산이 집행됐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교과부의 올해 특별교부금은 1조 700억원 수준으로 이 가운데 60%를 방과후 학교 등 시책사업에,30%는 지역현안 수요가 있을 때,10%는 재해 대책비로 쓰고 있다. 교과부는 이번 간부들의 모교 지원비의 경우, 지역현안 수요에 해당된다고 밝혔다.그러나 해당 학교 쪽에서 수요가 있다고 먼저 요구한 게 아니라, 교과부 간부들이 먼저 나서서 지원을 약속하고 나중에 지역현안 수요에 끼워맞추기로 한 것은 결국 ‘편법지원’이라는 지적이다.지난 3월 지방교육청에는 예산을 10% 절감하라고 지시한 교과부가 정작 스스로는 간부들의 출신학교에 나랏돈을 지원하는 등 예산을 개인용도로 집행한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교과부 관계자는 “이번 모교방문은 김 장관을 대신해서 간 것이며 희망자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논란이 커지자 교과부는 “원래 계획했던 나머지 21명의 모교방문은 계속 하겠지만 500만원씩의 예산지원은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전교조 현인철 대변인은 “일선 학교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다는 명목 하에 교과부 간부들이 국가예산을 개인돈을 쓰듯 남용한 것은 어떤 이유에서든 용납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김성호 전문기자의 한국서 길찾는 이방인] (17) 헝가리 출신 청안 스님

    [김성호 전문기자의 한국서 길찾는 이방인] (17) 헝가리 출신 청안 스님

    2005년 입적한 숭산 스님은 생전 5만여명에 달하는 외국인을 제자로 삼았다. 한낱 공허한 말에 얽매여 머물지 않는 그의 실천행 법문에 감화된 많은 지식인들이 출가해 수행 중이거나 한국불교 포교에 앞장서고 있다. 헝가리 출신의 청안(42·淸眼) 스님도 그중 한 사람. 헝가리에 머물면서도 틈틈이 불교TV 강의와 법문집 ‘꽃과 벌´(김영사)을 통해 국내에 이름이 알려져 숭산 제자 중 가장 대중에게 인기높은 ‘스타 스님´이다. 출가 전 자신이 그랬던 것처럼 무명에 흔들리는 사람들의 ‘본래불성(本來佛性)´을 찾아 주기 위해 고국 헝가리에 유럽 최초의 한국식 사찰 원광사(www.wonkwangsa.net)를 짓는 불사에 매달려 있는 청안 스님. ‘나의 마음이 깨끗해지면 세상이 하나가 된다.´는 숭산 스님의 ‘세계일화(世界一花)´ 사상을 몸으로 펴가는, 한국불교의 대표격 국제포교사이다. ●모든 것을 내려놓으라는 ‘방하´ 한마디에 깨달음 얻어 하안거(夏安居) 결제를 사흘 앞둔 16일 오전. 수소문끝에 조계사 일주문에서 만난, 훤칠하게 키가 큰 스님은 환하게 웃으며 손을 모았다. 나란히 찻집으로 향하는 길에서도 ‘스타 스님´을 알아본 신도가 거푸 인사를 하는 바람에 여러 번을 멈춰서야 했다. 지난해 11월 숭산 스님 3주기 행사 때 한국에 들어온 이후 6개월 만의 방한. “안거를 나기 위해 들어 왔느냐.”고 묻자 “현실적인 이유” 때문”이라며 헝가리 부다페스트 외곽에 짓고 있는 원광사 이야기부터 꺼낸다. “한국식 그대로 절을 지으려니 꼼꼼히 챙길 게 많아요. 벌써 두어차례 다녀갔지만 공을 들일수록 손볼 것이 생겨납니다. 이번엔 서까래와 기와 때문에 헝가리 와공들을 대동하고 절집들을 돌면서 전문가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양양 낙산사에서 대목장을 만나 ‘한 수´ 배웠지만 출국하는 23일까지 찾아야 할 사찰과 만날 사람들이 많아 바쁘단다. 헝가리의 신도 6명도 함께 들어와 부처님오신날 법요식을 백담사에서 지냈다. 백담사는 숭산 스님이 조실로 주석했던 곳. 스승의 흔적과 정신이 고스란히 스며 있으니 응당 여느 사찰과는 달리 각별할 것이다. 헝가리 중산층 가정, 의사 아버지 밑에서 유복하게 자라난 그가 숭산을 만나 삶의 모든 것을 송두리째 바꾼 이유는 무엇일까. 무슨 말을 들었기에 그토록 자신을 괴롭혀 왔던 혼란을 단박에 털고 벼락 같은 깨침에 닿았을까. 숭산의 제자들이 대부분 그랬던 것처럼 청안도 그 유명한 법문 ‘방하(放下)´를 입에 올린다. “오직 모를 뿐, 그저 내려 놓아라. 그런 다음 그냥 하라(Just do it).” ‘내가 누구이고 무엇 때문에 이곳에 이렇게 살고 있느냐.´는 보편적인 의문이라면 누구나가 한번쯤은 품었을 터. 하지만 그냥 모든 것을 내려 놓으라는 ‘방하´ 한마디에 벼락 같은 해법을 찾았으니 예사 법기(法器)는 아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엘테(Elte)대학에서 영어와 헝가리어를 전공한 어학도. ‘내가 누구인가.´라는 근원적인 의문에 더해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 것인지, 어떤 것이 좋고 어떤 것이 나쁘냐는 삶에 대한 고민과 의심에 끊임없이 시달렸단다. 이런저런 철학·심리학 책들을 뒤졌고 종교인들의 조언도 받았지만 답을 얻을 수는 없었다. 절친한 친구로부터 소개받은 관음선종 선방을 다니며 참선을 하다가 선방을 찾은 숭산 스님 법문 자리에서 문답을 통해 어느 곳에서도 찾을 수 없었던 마음의 안정을 얻었다고 한다. “실체가 아닌 나와 모든 것에 대한 집착을 버릴 때 진짜 나를 보게 된다. 본디 내 안에 있는 이 불성을 닦게 되면 마음이 맑아지고 세상도 밝아지게 된다.” 헛된 생각에 휘둘리지 않고 있는 그대로 세상을 바라볼 때 나와 세상에 얽힌 매듭과 관계가 풀린다는 말은 당시 무슨 말로도 표현할 수 없는 큰 충격이었다. 대학시절 영어 교생으로 있던 어느 날. 수업을 마친 뒤 무심코 학교 잔디밭에 환하게 쏟아지는 빛을 보면서 불현듯 ‘스님´될 생각이 들었고 참선 수행에 깊숙이 빠져 들었다고 한다. 대학을 졸업하고 통역사로 일하던 중 숭산 스님이 세운 관음선종의 본산인 미국 프로비던스 선원 겨울 안거를 나면서 결국 출가를 결심, 해인사에서 행자교육을 받고 사미계를 받았다. 이후 통도사에서 비구계를 받았고 서울 화계사에서 2000년까지 수행 끝에 고국 헝가리로 돌아갔다고 한다. ●숭산스님의 ‘세계일화´ 이어 유럽에 한국불교 전파 한국불교가 좋아 한국 비구가 되었으니 한국에 머무는 게 바른 길이 아닐까. 비구계를 받은 ‘한국 스님´으로 꼬박꼬박 안거도 참여했지만 굳이 헝가리를 택한 이유를 들려 준다. “비구계를 받고 나서 적지 않은 갈등이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출가 전의 나같은 속인들을 위해 길잡이를 할까, 아니면 헝가리를 터전삼아 유럽 포교에 나설까를 놓고 많이 고민했습니다.” 1999년 숭산 스님으로부터 외국인 스님으론 사실상 최고 경지인 지도법사 인가를 받고 이듬해 결국 고심 끝에 헝가리를 택했다. 오스트리아, 슬로바키아, 리투아니아, 체코, 폴란드 등 발닿는 대로 유럽 각지를 돌며 포교에 나섰다고 한다. “고국으로부터 받은 은혜를 갚는다는 뜻도 있지요. 헝가리서 받은 내 몸과 교육, 집, 음식…. 이런 것들을 부처님 법(佛法)으로 갚자는 것이지요.” 헝가리에서 처음 3년간은 집시들을 위한 작은 선원에서 기거했다. 그러던 중 숭산 스님이 세운 관음선종 사찰들이 유독 유럽에만 없다는 사실을 알고는 스님과 주민들이 함께 생활할 수 있는 원광사를 짓기 시작한 것이다. 대웅전이며 크고 작은 선방, 탑, 요사채 등 한국 전통사찰 양식 그대로 지으려니 공사가 더디다. 2006년 선방 상량식을 갖고 식당이며 목욕탕 같은 우선 필요한 부대시설을 갖추었지만 주 건물인 대웅전과 명부전, 선방을 다 세워놓기엔 아직 갈길이 멀다. 한국불교를 온전히 담고 알리려면 그 그릇(원광사)부터 제대로 만들어야 한단다. 불교 십이인연(十二因緣)의 하나로 모든 사물이 무상(無常)·무아(無我)함을 모르고 갈애(渴愛)를 일으켜 윤회(輪廻)의 원인이 된다는 근본적 번뇌 무명(無明). 24년간의 무명에서 깨어나 한 줄기 빛과도 같은 깨침을 얻었다는 뜻이 담겼을까. 스님이 그토록 애착을 갖는 원광사의 이름 뜻이 궁금해졌다. 이름은 누가 지었을까. “관세음보살이 이름을 점지해 주셨다.”며 웃음을 피우더니 이내 정색을 한다. “헝가리를 비롯한 유럽 사람들은 한국불교와 일본, 티베트 불교의 차이점을 모르지요. 그 모르는 상태에서 제가 숭산 스님에게 받았던 것처럼 한국불교를 통한 깨침을 얻게 해주는 게 제 소명입니다.” 예상대로 그랬다. ‘모든 사람이 각자 갖고 있는 불성을 닦아 지혜와 자비, 보시행을 이뤄 세상을 밝히자.´ 본래의 빛, 불성을 찾아가는 공간이다. 출가의 원을 세운 지 어언 20여년. ‘나는 누구인가.´라는 근원적인 의문과 무명의 번뇌는 말끔히 소멸한 것일까. 오래 전에 제 이름을 잊어 버렸다는 청안 스님. 그는 스님의 본분은 끊임없이 수행하는 것뿐이라고 거듭 말한다. “끊임없이 버리고 내려 놓는 것이지요. 오직 모를 뿐 그냥 할 뿐입니다.” 한국불교를 삶의 또 다른 길로 선택한 푸른 눈의 납자가 가꾸는 ‘세계일화´의 꽃은 소문대로 튼실했다. 끊임없이 ‘스타 스님´을 찾는 손 전화의 울림들이 인터뷰를 힘들게 한다. 결국 스님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는 누구인가의 전화를 받고는 서둘러 일어서며 한 마디를 남긴다. ‘Just do it´. 글·사진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청안 스님은 ●1966년 헝가리 출생 ●1990년 참선 수행 시작 ●1991년 숭산 스님 법문 듣고 불교 귀의 ●1992년 부다페스트 엘테(Elte)대학 졸업 ●1993년 미국 프로비던스 선 센터서 동안거 중 출가 결심 ●1994년 한국 입국 ●1995년 해인사서 사미계 수지, 이후 2000년까지 화계사서 수행 ●1996년 통도사서 비구계 수지 ●1999년 숭산스님으로부터 지도법사 인가 ●2000년 헝가리 귀국, 관음선원 주지 취임, 유럽 각지 돌며 참선지도 ●현재 부다페스트 외곽에 원광사 건립 불사 중
  • [19일 TV 하이라이트]

    ●명사의 스승(EBS 오후 7시55분) 주요 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 산조 및 병창 보유자.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음악과 교수.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회 위원장. 명창 안숙선에게는 수많은 이름들이 따라다닌다. 끊임없는 노력과 훌륭한 스승이 곁에 있었기에 가능한 별칭들이다. 명창 안숙선을 만들어준 스승을 만나본다.   ●김동건의 한국 한국인(KBS2 밤 12시45분) 손을 잃고 그림을 얻어 행복하다는 화가 석창우. 전기기사로 일하던 중 감전 사고로 두 팔을 모두 잃은 이야기와 그림과는 무관한 삶을 살다가 아들에게 줄 새를 그리면서 새삼 재능을 발견한 사연, 갈고리에 붓을 끼우고 투쟁한 지 한 달 만에 정식 제자로 맞아 준 스승에 대한 이야기 등을 엿본다.   ●사랑해(SBS 오후 9시55분) 영희는 영희B의 유산 사연을 듣고 안타까워 한다. 한편, 영희는 신문을 들고와서는 철수에게 만화가 안 실렸다며 궁금해 한다. 그러자 철수 역시 의아해하다가 편집장으로부터 진작 타협을 원할 때 듣지 그랬냐는 말에 못내 서운해 한다. 그러면서도 영희에게는 단행본 발행건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며 둘러댄다.   ●이산(MBC 오후 9시55분) 청나라 군사가 무력을 썼다는 말에 그 의도가 무엇인지 알아내려 송연은 태감을 만난다. 하지만 태감은 송연의 질문에 대한 대답 대신 그림 한 점을 전해주고, 송연은 그 그림을 산에게 보여준다. 산은 정약용이 송연의 말을 되새긴 뒤 군사들을 청나라 사신단이 있는 모화관으로 보내는데….   ●뉴스Q(YTN 오후 4시30분) IOC위원에 도전하고 있는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총재(WTF)가 출연한다. 김운용, 박용성 위원의 연이은 자격 상실로 현재 국내에는 이건희 전 삼성회장이 유일하게 IOC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조 총재가 IOC위원이 되기 위한 준비 과정과 세계 태권도계의 수장으로서의 남다른 태권도 사랑을 들려준다.   ●TV, 책을 말하다(KBS1 오후 11시30분) 지난 5일 타계한 소설가 박경리 선생을 추모하는 시간을 마련한다. 그가 인생을 바쳐 써낸 작품 ‘토지’를 다시 조명해보고, 고인의 작품과 사상이 현재 우리들의 삶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지도 돌아본다. 고인이 타계하기 한 달 전, 그를 직접 만났다는 문학평론가 방민호씨의 인터뷰 내용도 공개한다.
  • [We랑 외국어랑 놀자-영어] What was the occasion?

    A:Where have you been yesterday?(어제 어디 갔었어요?) B:I took a day off yesterday.(어제 월차 내고 하루 쉬었어요.) A:You must have taken a good rest.(잘 쉬었겠군요.) B:Well,I took a day off to meet my university professor yesterday. (음, 어제는 대학 때 교수님 뵈러 월차를 낸 거였어요.) A:What was the occasion?(무슨 특별한 날이었어요?) B:It was a Teacher’s day.Every year I try to see him on the Teacher’s Day. (스승의 날이었죠. 매해 스승의 날이면 그 교수님을 뵈려고 하거든요.) ▶what was the occasion?:무슨 특별한 날이었어요? occasion은 ‘경우, 때’라는 의미지만, 특별한 의미가 있는 날, 경우를 의미하기도 한다. 누군가 멋지게 차려입고 온 날에 우리가 흔히 “무슨 날이야?”라고 할 때 바로 “What is the occasion?”이라고 하면 된다. ▶take a day off:하루 쉬다. 문자그대로 하루를 떼어내다. 즉 근무일 중에서 하루를 쉬다 우리가 흔히 월차 등으로 하루를 쉴 때 이렇게 표현하면 된다.I’d like to take a day off tomorrow.(내일 월차 내고 하루 쉬려고 합니다.) ▶must have+과거분사:∼임에 틀림없다. 분명히 ∼했을 거라는 추측을 할 때 이런 표현을 사용한다.It must have been very fun.(정말 재미있었겠어요.) 박명수 국제영어대학원대학교 교수
  • [17일 TV 하이라이트]

    ●걸어서 세계속으로(KBS1 오전 10시)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 남쪽에 위치한 섬나라 몰타는 ‘지중해의 보석’이라고 불릴 정도로 아름다운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한다. 고대 신화시대부터 시작된 역사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미지의 세계. 제주도 땅의 6분의1 면적밖에 되지 않으면서도 세계 최고의 휴양지로 사랑받는 몰타로 떠나보자.●다큐멘터리 3일(KBS1 오후 10시10분) 김제평야 한가운데 자리잡은 54년 역사의 전통서당 ‘학성강당(學聖講堂)’.80세를 훌쩍 넘긴 나이에도 가르침의 길을 걷고 있는 스승과 전국 각 지역에서 다양한 이력을 가진 제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배움과 실천을 통해 진정한 인간의 길을 찾아가는 이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 본다.●주말연속극 엄마가 뿔났다(KBS2 오후 7시55분) 모임에 다녀온 은아는 할머니라는 말에 민감해지고, 결혼하자마자 바로 임신하는 건 상스럽다는 은아의 말에 영미는 은근히 신경이 쓰인다. 한편, 소라와 이야기를 나누던 종원은 중학생이 되면 부모가 이혼한 아이들끼리 모여 살기로 했다며 오피스텔을 사달라는 말에 어이가 없어진다.●달콤한 인생(MBC 오후 9시40분) 혜진은 동원에게 남자 문제를 털어놓으면서 동원의 여자 문제를 들먹인다. 동원은 자신의 여자문제를 이미 알고 있는 혜진에게 흠칫 놀라지만 오히려 당당한 척한다. 혜진은 애완동물 숍에 들렀다가 우연히 다애와 마주치고 큰 충격을 받는다. 동원은 회사를 옮기면서 다애에게 더욱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는데….●그것이 알고싶다(SBS 오후 11시15분) 이미 우리 사회 그늘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대리모’. 모두가 알고 있는 듯하지만, 막상 실상은 까맣게 모르는 대리모 문제를 집중조명한다. 버젓이 합법화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엄중단속을 하는 것도 아닌 채 어정쩡히 무법지대로 방치된 대리모 시장. 그곳에서 지금 불임부부, 대리모, 아이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효 도우미 0700(EBS 오후 5시)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막내딸, 서른세 살의 영순씨는 어린 시절 낙상으로 정신적·신체적으로 치유할 수 없는 심각한 장애를 갖게 됐다. 지적장애 1급인 그는 몸을 가누는 것조차 혼자 힘으로는 할 수가 없다. 언젠간 홀로 남겨질 딸을 애처롭게 바라보는 윤금순 할머니(73세), 김일섭 할아버지(87세)의 이야기를 엿본다.●머독 미스터리(EBS 오후 5시50분) 호숫가에서 부유한 은행가의 아들인 조정 선수 리처드 하틀리의 시체가 발견돼 머독이 수사에 나선다. 시체의 넓적다리에 멍이 선명한 걸 보면 폭행을 당한 뒤 익사한 것으로 보이는데…. 머독은 전날 밤 조정 선수 팀에 합류한 리처드를 위한 축하 파티가 열렸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거짓말 탐지기로 나둘 심문한다.●토마토(YTN 오전 8시25분) ‘우량아’라는 말이 칭찬과 부러움의 대상이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이제 그 말은 ‘소아비만’으로 연결되는 경고가 됐다. 소아비만은 미래 인류의 건강을 위협하는 재앙으로까지 떠오르고 있는 현실이다. 더 늦기 전에 소아비만과 소아비만의 치료법을 자세히 알아볼 일이다.
  • [열린세상] 스승의 날 단상/이병민 서울대 영어교육학 교수

    [열린세상] 스승의 날 단상/이병민 서울대 영어교육학 교수

    올해도 어김없이 스승의 날은 왔다. 하지만 이날을 맞이하는 마음은 왠지 씁쓸하기만 하다. 경쟁이니 다양화니 자율이니 하는 담론 속에 이기심으로 포장된 경쟁만 있고 협동과 배려라는 단어는 자취를 감추어 버렸다. 진정 그 속에 학교 현장의 변화를 이끌어낼 무엇이 보이지 않으며, 우리 교육의 병폐인 주입식 입시위주의 교육이 달라질 기미는 더더욱 보이지 않는다. 지금껏 교육정책은 원리와 원칙에 의해서 도출되기보다는 몇몇 위정자들에 의해서 좌지우지되어 왔다. 대안이라고 제시된 것은 일시적이고 즉흥적인 것뿐이었다. 섣부른 해결책이 문제의 철저한 분석보다 항상 앞섰다.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서로 첨예하게 대립하다 보니 원칙이나 철학, 또는 인간이라는 말 자체가 무색하게 들릴 지경이다. 세상에 우리만큼 학교 교육에 지대한 관심을 가진 나라는 많지 않다. 특히 초·중등교육에 이처럼 많은 시간과 돈이 투자되는 곳은 찾아보기 힘들다. 듣기 좋은 말로 교육열이라고 표현하지만 제대로 된 교육열이라면 무엇이 문제가 되겠는가?공자의 말처럼 배우고 또한 익히는 자발적 즐거움이라면 무엇이 문제가 될 것이며, 세상을 이해하고 탐구하는 배움이라면 누가 마다하겠는가? 아이들은 학교에서 의미 있는 것을 배우는 것이 아니다. 학교 시험 기간이 되면 아이들은 지난 기간 동안 배웠던 내용을 머릿속에 집어넣기 바쁘다. 세상의 삶과는 동떨어진 교과서 속의 지식에 파묻혀 틀리지 않기 위한 숨바꼭질을 벌여야 한다. 객관적 평가라는 허울 속에 아이들을 졸라매고 있는 것은 성적과 경쟁뿐이다. 이런 교육이 교육열이라는 이름으로 치부되는 코미디 같은 세상이다. 세상의 코미디는 거기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한때는 논술이라고 해서 어린 학생들에게 비판적으로 토론하고 창의적이고 논리적인 글을 쓰는 것이 교육의 핵심이라고 했다. 각 대학들은 앞을 다퉈 논술시험으로 학생들을 선발했고, 국가교육과정에 존재하지도 않는 논술이 정식 교과로 들어가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보수 언론들은 논술이 공부의 시작이며 마지막인 것처럼 야단법석을 떨던 것이 얼마 전의 일이다. 논술에서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가? 주체적으로 사고하고 비판하고 논리적으로 판단하라는 것 아닌가?그렇다면 미국산 쇠고기 수입 개방으로 세상이 들끓고 있는데 이런 주제가 논술의 중요한 주제가 되어야 하는 것 아닌가? 논술학원이나 대학 논술시험에는 이런 문제가 등장함직하지만 어린 학생들이 이런 문제에 관심을 가지면 유언비어에 휩쓸린다고 호들갑을 떠는 태도는 얼마나 이중적인가? 교실에서 졸음에 겨워 졸고 있는 아이들이 안타깝다. 한두번 야단을 쳐서 될 일이 아니다.4∼5시간 자고 견딜 수 있는 아이들은 세상에 없다. 그래서 어쩌지 못하고 내버려둘 때도 있다. 그러면 아이들이 전부 학교에서 잔다고 한다. 학원과 경쟁하기 위해서 학교가 학원이 되어야 하고,24시간 아이들을 자율학습이나 방과 후 학습이라는 형태로 붙들어두는 것이 정상이라고 한다. 선진국의 학교도 아이들을 하루종일 교실이라는 울타리 안에 붙들어 매두는지 묻고 싶다. 우리 교육 현실은 이기적 게임장이다. 돈을 버는 것도 이기적인 행위이지만, 어떻게 보면 교육이 가장 경쟁적이고 이기적이다. 아이들에게 공정한 게임의 규칙을 가르치지도 않으며 오히려 경쟁이라는 이름으로 이기적 게임을 조장한다.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이기적 경쟁과 거기에 불을 붙이는 모든 교육정책들이 어떤 결말을 맺을지 두고 볼 일이다. 교육은 제도가 아니라 가치관의 문제이며 사람의 문제다.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이 쉽지 않다는 것은 모든 구성 성분이 인간이라는 점 때문이다.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실험에 인간에 대한 이해와 교육적 원리가 우선해야 한다. 그래야 한 가닥 빛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병민 서울대 영어교육학 교수
  • MB “교사가 변화의 주체”

    이명박 대통령은 15일 “선생님들이 변화의 주체로 적극 나설 때 우리 교육의 글로벌 경쟁력이 높아지고 공교육도 바로 세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스승의 날을 맞아 전국 28만여명의 초·중·고교 교사들에게 보낸 ‘선생님께 드리는 편지’를 통해 “당장은 힘들고 불편하겠지만 변하지 않으면 발전도 없다. 걱정과 우려보다는 긍정적인 생각과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지금 우리 교육은 한계에 봉착해 있다.”고 진단하고 “획일적인 관치교육이 공교육을 고사시키고 있고, 폐쇄적인 입시교육이 아이들의 재능과 가능성을 가로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제 우리 교육을 새롭게 바꿀 때가 됐다. 무엇보다 교육현장에 자율과 창의의 숨결을 불어 넣어야 한다.”면서 “자유로운 경쟁 속에서 다양하고 수준 높은 교육을 제공해 우리 아이들의 잠재력과 창의력을 키우고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도 교육을 통해 기회의 사다리를 가질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사들에게 변화를 강조한 이 대통령의 발언은 그동안 교원단체 등의 반대로 표류해 온 교원평가제와 교장공모제 등 새 정부의 교육 관련 개혁정책을 강도 높게 추진할 뜻임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교육개혁 로드맵이 성안단계에 있다.”고 전하고 “특히 교원평가제는 일선 교육현장 개혁의 핵심으로, 올 하반기 강도 높게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해 18대 국회 개원 이후 9월 정기국회 처리를 목표로 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동진-지성 ‘꿈의 빅뱅’ 오나

    15일 오전 영국 맨체스터 스타디움. 유럽축구연맹(UEFA)컵 결승전 정규시간도 모두 지나 인저리타임 2분 26초. 러시아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가 1-0으로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레인저스를 앞서고 있었다.1∼2분만 버티면 우승컵을 품에 안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때 김동진(26)이 교체 선수로 그라운드에 들어섰다. 김동진은 딕 아드보카트 감독의 총애 속에 지난 2006년 러시아로 함께 건너간 뒤 러시아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레프트백으로 자리잡았고 지난달 무릎 부상이 있기 전까지 UEFA컵대회 11경기 990분을 꼬박 뛰었다.‘장군’ 아드보카트 감독은 애제자가 우승의 짜릿함을 그라운드 위에서 직접 누릴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를 해준 것이다. 제니트는 후반 27분 이고리 데니소프(24)의 선제골에 이어 김동진 교체 직후에 터진 콘스탄틴 주리아노프의 쐐기골로 2-0으로 승리,1925년 클럽 창단 이후 처음으로 UEFA컵을 품에 안게 됐다. 김동진은 1987∼88시즌 차범근 감독이 독일 레버쿠젠에서 UEFA컵 우승을 이룬 뒤 꼭 20년 만에 한국 선수로서 다시 한번 우승컵을 치켜올리는 감격을 맛봤다.주전 경쟁에서 밀려난 이호(24)는 이날 출전하지 못해 우승 클럽의 소속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린 데 만족해야 했다. 김동진은 “감독님이 단 1분이라도 뛸 수 있는 기회를 줘서 감사하다.”면서 “지난해 리그 우승에 이어 이번에 컵대회까지 감독님과 함께 우승할 수 있어 너무 기쁘다.”고 스승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밝혔다. 그는 “러시아로 와서 빠른 템포와 기술적인 부분을 많이 배웠다. 특히 선수들의 도전정신은 정말 배울 만한 것”이라고 ‘축구 변방’ 러시아에서 보낸 최고의 두 시즌을 평가했다. 지난 12일 박지성(27)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일구는 등 축구 본고장 한복판에서 태극 전사들의 쾌거가 잇따라 타전되고 있는 가운데 축구팬들의 관심은 벌써부터 오는 8월 모나코 스타드루이2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슈퍼컵으로 쏠리고 있다. 슈퍼컵은 컵대회 우승클럽과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클럽이 맞붙는 ‘왕중왕전’ 성격의 대회다. 박지성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할 경우, 최고의 무대에서 김동진과 박지성이 맞붙는 모습을 볼 수 있다.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스승의 날 6998명 포상

    교육과학기술부는 스승의 날인 15일 학교 현장에서 학생, 학부모, 동료교사들에게 모범이 돼 온 우수 교원 6998명에게 정부 훈장, 표창 등을 수여한다. 충남대 김지환 교수 등 6명에 홍조근정훈장, 제주 추자중 오경규 교사 등 7명에 녹조근정훈장, 충북 화산초 류병섭 교장 등 8명에 옥조근정훈장, 서울농학교 박주열 교감 등 20명에게 근정포장이 수여된다. 전라북도 교육청 서정모 장학관 등 104명에게 대통령 표창, 인천 연학초 김성수 교장 등 119명에게 국무총리 표창을 수여한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15일은 스승의 날…우러러 보이는 ‘사제의 정’

    15일은 스승의 날…우러러 보이는 ‘사제의 정’

    스승의 날에 고액 선물과 촌지를 가장 먼저 떠올리는 건 아이러니다. 학기 초 아이를 잘 봐달라며 선생님께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을 때, 스승의 날은 좋은 구실이 된다. 사교육비로 주머니 사정이 쪼들리지만 빚을 내서라도 아이에게 불이익이 돌아가지 않게 하려는 게 부모 마음일 수 있다. 이처럼 스승의 날이 지닌 부정적 이미지를 벗어던진 두 학교가 있다. 한 학교는 스승의 날을 연말로 옮겨 시행하고 있고 다른 학교는 ‘참스승은 받는 게 아니라 베푸는 것’이란 명제를 실천하고 있다. “참스승은 ‘주는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이죠.” 서울 관악구 난곡중학교에는 특별한 모임이 있다. 교사들이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아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난곡교사 장학회’가 그 주인공이다. 장학회 교사들은 개인 돈을 털어 소년소녀가장이나 기초생활보호대상자, 차상위 계층 등 생활이 어려운 학생들을 돕고 있다. 교사들이 장학회를 꾸린 것은 지난 2006년. 뜻을 모은 교사 16명이 160만원의 기금을 마련한 게 시작이었다. 지난해에는 22명의 교사가 한 달에 1만원씩 자율적으로 돈을 모아 11명의 학생에게 240만원을 지원했다. 올해는 더 늘어 27명의 교사가 1인당 20만원씩 모두 280만원을 마련했다. 장학 혜택을 받는 학생들은 각 학년 부장교사와 진로부장으로 꾸려진 복지심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결정된다. 장학회를 이끌고 있는 박현숙 진로부장은 “학생들이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을 뿐 어느 학교에나 가정형편이 어려워 고통을 겪는 아이들이 많다.”면서 “아이들과 함께 동고동락하는 입장에서 이를 모른체하는 것은 참스승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학회 교사들은 한창 사춘기 아이들에게 상처가 될까 우려해 장학금 지원대상자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박 교사는 “가정형편이 어렵다는 사정이 드러나면 아이들이 쉽게 위축될 수 있어 비공개로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면서 “학생들끼리 누가, 언제 장학금을 받는지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난곡중학교가 맞는 스승의 날은, 보이지 않는 제자사랑이 더욱 돋보이는 하루가 될 듯하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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