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스승
    2026-07-24
    검색기록 지우기
  • 멤버십
    2026-07-24
    검색기록 지우기
  • 유임
    2026-07-24
    검색기록 지우기
  • 혹한
    2026-07-24
    검색기록 지우기
  • 영입
    2026-07-2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176
  • “글 읽는 소리는 희망을 약속하기에 아름답죠”

    “글 읽는 소리는 희망을 약속하기에 아름답죠”

    “예부터 인생을 기쁘게 하는 세가지 소리, 즉 삼희성(三喜聲)이 전해옵니다. ‘글 읽는 소리’ ‘아기 우는 소리’ ‘다듬이 소리’를 말하지요. 이 가운데 글 읽는 소리는 희망을 약속하기 때문에 예나 지금이나 가장 아름답고 소중하게 여기지요.” ●무형적 가치 큰 전통 성악유산 ‘誦書’ 12잡가, 송서(誦書) 등 경기민요 명창 유창(51·본명 유희호)씨는 2001년 중요문화재 57호 전수조교로 지정됐고 올해 3월에 서울시무형문화재 42호 ‘송서’ 예능보유자가 됐다. ‘송서’는 말 그대로 책을 읽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글방에서 그렁저렁 읽는 식과 달리 멋과 가락을 넣어 읽기에 전문적으로 음악교육을 받은 사람이 예술활동의 하나로 소리를 해오고 있다. 송서는 우리나라에서 고(故) 이문원 선생, 묵계월 명예보유자, 유창 보유자 등으로 유일하게 전승되는 전통 성악유산으로 무형적 가치가 큰 것으로 인정되고 있다. 이 시대 그 유산을 오롯이 잇고 있는 유창 명창은 오는 18일 서울 남산국악당에서 보유자 지정 후 이를 기념하기 위한 첫 공연을 가질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예술에 대해 끊임없이 정진한다는 뜻에서 공연명을 ‘예도무극(藝道無極)’이라고 한 것도 눈길을 끈다. ●묵계월·이은주 선생 등 특별출연 또 ‘서울소리, 그 지평을 연다’는 제목을 내걸고 그 신호탄으로 송서 외에 시창,12가사, 12잡가, 경기소리 등 다양한 레퍼토리를 무대에 올린다. 유 명창의 스승인 묵계월 선생, 이은주 예능보유자 등이 특별출연해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킬 예정이며 유 명창의 제자들과 경기소리 이수자 등 60여명이 함께 축하무대를 펼친다. “송서는 국악사적 의미에서 고유의 창법과 리듬, 선율 등 여러면에서 훌륭한 전통성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6·25를 지나면서 급격히 쇠락했고 어렵게 서울시무형문화재로 지정돼 다행히 격조있는 우리 성악유산의 생명력을 되찾게 됐습니다.” 충남 서산 출신인 유 명창은 어릴 때부터 시조와 시창에 능한 아버지의 영향을 받았으며 1979년 선소리타령의 박태여 선생과 인연을 맺었고 이후 이은주·묵계월 선생을 사사했다. 1998년 전주대사습 경기민요부문에서 남자로서는 최초로 장원을 차지하며 세인의 주목을 받았다. 그동안 ‘송서 삼설기’, ‘12잡가’ 등의 음반을 여러차례 출시했으며 ‘삼설기 연구집’을 펴내기도 했다. 김문 문화부장 km@seoul.co.kr
  • 지역교육 교부금 99% 하루만에 집행

    지난해 5월 특별교부금 파문 이후에도 교육과학기술부는 상당액의 특별교부금을 취지와 규정에 어긋나게 집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교과부는 지난해 총 1조 1699억원의 특별교부금을 집행했다. 서울신문이 교과부와 16개 시·도 교육청에 정보공개를 청구해 입수한 지난해 특별교부금 관련 자료를 종합한 결과 특히 연말 몰아주기가 극심했고, 요건에 맞지 않는 사업에 교부한 경우도 적지 않았다. 특별교부금은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에 따라 특별한 교육 관련 국가시책사업 재정 수요(60%), 시급을 요하거나 예측할 수 없었던 지역교육현안수요(30%), 재해대책수요(10%) 등에 대처하기 위해 시·도 교육청에 교부하는 돈이다. 정부는 매년 내국세 총액 20%의 4%를 특별교부금으로 책정한다. 그동안 교과부는 특별교부금의 30%를 차지하는 지역교육 현안수요를 연말에 몰아 배분한다는 비판을 꾸준히 받아 왔다. 하지만 지난해의 경우 이같은 현상이 더 심해졌다. 교과부는 지난해 지역교육현안 수요로 집행한 381건 가운데 15건(18억원)을 제외한 366건 99.5%(3492억원)를 11월10일 하루에 교부했다. 이는 연중 발생하는 특정 현안사업에 대해 수시교부토록 한 입법취지를 정면으로 거스르는 조치다. 예산원칙 중 하나인 회계연도 독립 원칙에도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사용내역도 특별교부금 취지와 거리가 먼 사업들이 적지 않았다. 제37회 전국소년체육대회 행사비 2억원, 제3회 이러닝 국제박람회 개최비 4억원, 전국기능 경기대회 5억원, 한국영농인(FFK) 전진대회 2억원, 전국장애청소년체육대회 3억원 등은 시급한 현안으로 보기 힘든 사업들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충북 청주교육청 청사 이전 내부시설 8억원, 전북 순창교육청사 리모델링 16억원, 전북교육연수원 복합건물 신축 10억원, 경남 하동교육청 청사 이전 26억원 등 교육청 시설 개·보수 사업들도 논란거리다. 지난해 스승의 날 파문 이후 교과부는 해당 학교들에 특별교부금을 지급하지 않기로 했고, 장·차관이 학교를 방문한 후 격려금을 지급하는 관행을 폐지했다. 하지만 취재 결과 파문 이전에 모교에 지급했던 격려금은 회수하지 않았다. 교과부는 김도연 전 장관이 지난해 4월 모교인 서울용산초등학교 방문 때 약속한 2000만원과 우형식 전 제1차관이 지난해 3월 모교인 충남 청남초등학교를 방문해 약속한 500만원은 곧바로 지급했고 문제가 불거진 뒤에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5일 TV 하이라이트]

    ●한밤의 문화산책(KBS1 밤 12시) 호주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야외 신체극인 스트레인지 프룻의 ‘순수의 끝’은 4m 이상의 장대가 구부러지고 앞뒤로 흔들리며 다양한 형태의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프랑스 극단 레트로몽의 작품 ‘허공과 하나 되어’ 등 춘천에서 펼쳐지고 있는 춘천마임축제의 풍성한 현장을 탤런트 이인혜와 함께 만나본다. ●코미디쇼 희희낙락(KBS2 오후 11시5분) 9년간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사랑과 전쟁’을 그리워하는 시청자들을 위해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세트에서 코미디를 선보인다. 세트뿐만 아니라 프로그램의 특성과 분위기를 ‘코미디쇼 희희낙락’만의 코미디로 재구성한다. 새신랑이 된 유세윤이 집들이를 위해 평소 친한 연예인들을 집으로 초대한다. ●밥 줘(MBC 오후 8시15분) 간밤에 부모님의 다툼소리를 들은 은지는 속상한 마음을 영란에게 툴툴거리며 티를 낸다. 영심은 영란을 일부러 찜질방으로 데리고 가 은근슬쩍 선우의 외도행각에 대해 어떻게 알았는지 물어본다. 자기도 모르게 술술 털어버리게 된 영심은 뒤 늦게 입을 막아버리지만, 이미 영란이 눈치 챈 이후다. ●녹색마차(SBS 오전 8시30분) 시골다방에서 석종을 만난 지원은 제발 정하를 만나게 해달라며 자신과 정하의 사연을 이야기한다. 몰래 이들을 미행한 정란은 이들의 사진을 찍어 인터넷에 올린다. 채영은 정하의 모친 오현숙 사장의 회사에서 핵심 인재들을 빼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해 윤성근 회장의 신임을 얻는다. ●시네마 천국(EBS 오후 11시10분) 약재상에서 일하며 아들과 단 둘이 살아가는 엄마. 마을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에 아들 도준이 범인의 누명을 쓰게 되고, 엄마는 아들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건다. 이번 주 시네마 천국에서는 봉준호 감독의 ‘마더’를 둘러싼 새로운 영화여행으로 떠나본다. ●YTN 초대석(YTN 낮 12시35분) 한국 바둑 역사의 산 증인 조훈현 기사는 아홉살의 어린 나이에 프로가 되었고, 무려 세 번이나 한국 바둑전 기전을 휩쓸며 한국기네스협회 선정 최다 연승 및 최다 타이틀을 획득했다. 세계 최강 이창호의 스승이기도 한 조훈현 기사에게 한국의 바둑 발전을 위한 제언을 들어본다.
  • 금속조각 과거와 현재를 만나다

    금속조각 과거와 현재를 만나다

    평면 회화보다 입체 조각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아파트가 주된 거주 공간이 되면서 조각품을 놓아두고 감상할 만한 공간들을 확보하기 어려운 탓에 컬렉터들도 조각을 외면하고, 상업화랑 등에서는 전시를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올 초여름에 고대 조각부터 현대 조각까지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서울 시내 박물관과 미술관들이 주로 금속을 소재로 한 조각품들이나 설치조각을 선보인다. ●이화여대 박물관 ‘두드리고 다듬다’ 전 대학박물관으로서는 유일하게 현대미술전시장을 겸비하고 있는 서울 대현동 이화여대 박물관이 과거와 동시대를 한자리에서 체험할 수 있는 전시를 마련했다. 개교 123년 기념전이다. ‘두드리고 다듬다’전은 금, 은, 청동, 철, 주석 등의 색채와 광택 질감을 내기 위해 두드리고 다듬은 것을 표현한 것이다. 금속은 열에 대한 내성과 전도성이 높지만 또한 쉽게 산화돼 이를 피하기 위한 노력들이 문화를 발전시키는 힘이 됐고 미술품으로 발전되는 계기가 됐다. 고대 청동기시대 무구부터 삼국시대 장신구, 근대의 유기, 현대추상조각품까지 시대별로 4개 전시장을 마련했다. 이대 박물관측은 “금속이 기술 문명과 인간 환경을 조화롭게 아우르는 재료라는 차원에서 기획한 것”이라며 “시대별로 제시된 금속품들을 통해 한국 문명사의 발전 과정을 찬찬히 살펴보고 예술가들의 뜨거운 열정에 공감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특별전 현대미술 부분에서는 한국 금속 추상의 계보를 조망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다. 추상미술 첫 세대인 김종영, 송영수, 문신과 그 뒤를 이은 1.5세대인 최만린, 최병상, 엄태정, 조성묵, 박종배, 박석원, 현재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박충흠, 정보원, 정현, 김정희, 정대현, 원인종, 심부섭 등이 포함된다. 7월 24일까지. (02)3277-3152. ●김종영미술관 ‘스승의 그림자-제자들의 빛’ ‘한국 추상조각의 선구자’로 평가받는 우성(又誠) 김종영(1915~1982)과 그의 제자들이 모여 스승이 한국 조각계에 남긴 영향을 돌아보는 전시회를 연다. 서울 평창동 김종영미술관은 김종영으로부터 조각을 배운 현대 조각가 40명의 작품을 한 데 모아 ‘스승의 그림자-제자들의 빛’전을 연다. 김종영은 1948년 서울대 예술대학 미술학부 교수로 부임한 이후 1980년 정년 퇴임할 때까지 수많은 후진을 길러냈다. 김종영이 제작한 작품 10여점과 드로잉, 육필원고, 편지, 사진 등도 함께 전시돼 그의 작품 세계를 종합적으로 엿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김종락 학예실장은 “그동안의 전시가 김종영의 작품세계를 다양한 측면에서 해석하는 것이었다면 이번 전시는 교육자로서의 그의 위상을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무료. 7월9일까지. (02)3217-6484. ●몽인아트센터 ‘무지개의 끝(End of the Rainbow)’ 이 전시는 ‘대각선’이라는 조형언어와 ‘철’이라는 재료가 만나 공간을 휘감고 장악하는 대규모 설치전시다. 애경그룹이 운영하는 서울 삼청동의 몽인아트센터는 7월19일까지 지니 서의 개인전 ‘무지개의 끝’ 전시를 연다. 지니 서(Jinnie Seo)는 뉴욕대에서 생물학과 회화를 전공한 뒤 현재 서울에서 거주하며 작업하고 있다. 설치작가인 지니 서의 작업은 늘 특정한 공간과의 교감을 드러내는데, 철망과 철사 등을 활용한 그의 작업은 전시공간을 평면이 아닌 건축적 공간으로 확대시키고, 그 확대된 공간을 빠른 속도감과 장악력으로 관객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즉 지니 서의 내면 풍경이 투영되어 새로운 공간으로 변모된 전시장으로 관람객은 매 순간 변하는 시공간의 연속 속에서 작가의 내적 에너지와 개별적으로 관계를 맺게 된다. 유기적인 선과 기하적인 선이 조우하는 지점에서 면이 생겨나고 중첩된 교차면들은 공간을 만들어내며 이 공간들을 가로지르는 움직임이 나타난다. 이번 경우에는 공간 속에서 끊임없이 움직이며 이동하는 관람객의 경험이 특히 적극적으로 요구된다. 3m 높이의 강철 망 울타리와 강철 띠 곡면 구조체로 구성된 작업을 감상하기 위해서는 작품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특이한 경험을 해야 한다. (02)736-1446~8.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글로벌리더 13인 포스텍 멘토로 뛴다

    글로벌리더 13인 포스텍 멘토로 뛴다

    ‘금난새 유라시안 필하모닉 음악감독, 김철준 한독약품 부사장, 김태현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원장, 송필호 중앙일보 사장 겸 발행인, 안병영 전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 윤덕용(포스텍 대학자문위원회 위원장) 전 KAIST 원장, 윤영두 아시아나항공 사장, 이정신 서울아산병원 원장, 이청승 세종문화회관 사장, 이희국 실트론 사장, 전택수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사무총장, 정윤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 황지우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 (가나다 순) . 포스텍 학생들의 멘토로 자원봉사할 13명의 명사들이다. 포스텍은 “학연과 상관없는 각계 인사들이 한꺼번에 참여하는 멘토십 프로그램 운영은 국내 최초”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달부터 10개월 동안 포스텍 학생들과 ‘스승과 제자’로 만나게 된다. 자기분야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멘티 학생들에게 국제사회의 변화 흐름을 읽어낼 수 있는 안목을 전달하는 등 인생 설계에 대한 조언을 한다. 만남의 형식은 이메일 교환, 전화 통화, 대면 등 다양할 전망이다. 학생들의 희망에 따라 멘토 1명당 2~4명의 멘티들이 배정됐다. 이청승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미래는 젊은이들에게 달려 있다.”면서 “두 아이의 아버지로서, 인생선배로서 젊은이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멘토로 나섰다.”고 소개했다. 멘티의 경우, 67명이 신청했으나 멘토링에 대한 계획이나 의지 등을 평가해 산업경영공학과 3학년 강보리양 등 31명으로 압축됐다. 3~4학년생들이 많다. 강양은 “나의 경우, 기업경영에 관심이 많아 기업가 멘토를 원했다.”면서 “롤 모델로서 멘토로부터 다양한 사회경험을 간접적으로나마 할 수 있어 나중에 사회생활을 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포스텍 리더십센터의 김지영씨는 “학생들이 글로벌 리더로서 갖춰야 할 다양한 소질을 계발하고, 사회에 대한 폭넓은 안목을 갖출 수 있도록 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면서 “오는 10월 하반기에는 멘티를 지금보다 2배로 늘릴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학교측은 학생활동비를 통해 이들이 멘토들과 만나는 데 필요한 교통비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나흘 연속 생방송’ 큰소리 쳐놓고는 이틀 만에 중단

    ‘나흘 연속 생방송’ 큰소리 쳐놓고는 이틀 만에 중단

     ’나흘 연속 한다고 큰소리 쳐놓고는’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직접 진행해온 일요 생방송 토크쇼 ‘알로! 대통령’ 10주년을 맞아 지난달 28일(이하 현지시간)부터 호기차게 나흘 연속 마라톤 방송에 나섰지만 이틀째인 지난달 29일 방송 시작 18시간 만에 갑자기 중단됐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차베스는 페루 출신으로 베네수엘라에서 활동하고 있는 우파 작가 마리오 바르가스 로사와의 생중계 토론을 예고했지만 뚜렷한 이유없이 취소했다.그 이유는 공표되지 않았으며 다음날에도 방송은 이어지지 않았는데 정부는 세 줄 짜리 짤막한 성명에서 기술적인 이유 때문이라고만 밝혔다.  첫날 차베스 대통령은 서부의 한 발전소를 비롯,두 곳으로 나뉘어 8시간 진행된 방송에서 성교육에 대해 10대들과 대화하고 자신의 몸무게 얘기를 늘어놓는가 하면 친구이자 정신적 스승인 피델 카스트로 쿠바 대통령을 “아바나에 거주하는 우리네 아버지”라고 칭하기도 했다.자신에게 비판적인 민영 방송국에 응징하겠다고 겁을 주기도 했다.  둘쨋날 로사와의 생중계 토론을 위해 대통령궁 홍보팀 관계자들은 분주히 준비했지만 이들도 영문을 모른 채 오후 늦게에야 취소 통보를 받았다.  셋째날에는 엘살바도르의 새 좌익 대통령인 마우리시오 푸네스 엘살바도르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여정에 오르기 전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을 초대할 계획이었지만 실행되지 않았다.  관계자들은 지난 2007년 8시간15분 생중계 연설이 지금까지의 기록이라며 이번에 그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알로! 대통령’은 차베스 대통령이 취임 한달 뒤인 지난 1999년 5월23일에 처음 시작됐다.차베스는 이 방송에서 그동안 자신의 일방적인 정견을 발표해 왔다.사회주의를 홍보하는 연설을 하다 갑자기 노래를 부르거나 촬영기사의 부주의를 꾸짖기도 하는 돌출행동을 일삼았다. 또 생방송 중에 콜롬비아 국경에 탱크를 집결하도록 명령해 국방장관을 혼비백산하게 하기도 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태군 “‘휘성의 가르침’, 8시간 숙면 2끼 식사”

    태군 “‘휘성의 가르침’, 8시간 숙면 2끼 식사”

    휘성(본명 최휘성)과 보컬 트레이닝을 치룬 태군(본명 김태군)이 휘성이 전수해준 독특한 컨디션 조절법을 털어놨다. 보통 가수들은 앨범 활동에 돌입하면 ‘살인 스케줄’에 쫓겨 적게는 2시간, 많게는 4-5시간 정도의 수면을 취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식사 또한 고작해야 한 끼를 제대로 챙기기 어려운 실정이다. 반면 휘성은 기초 생활습관을 강조하는 가수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최근 서울신문NTN과의 인터뷰를 가진 태군은 휘성을 보컬 스승으로 맞으며 가장 인상적이었던 가르침을 묻자 이 부분을 언급했다. ”휘성을 만나 가창력 뿐만이 아닌 생활 습관 자체도 180도 변했다.”고 고백한 태군은 “무엇보다 가수도 하루에 8시간 자고 두 끼 이상을 꼭 먹어야 한다고 강조했다.”는 가창력 비결을 밝혔다. 어찌보면 너무도 당연한 조건이었지만 바쁜 스케줄과 밤샘 연습에 쫓기는 가수들에게 이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이에 태군은 “최적의 컨디션에서 최상의 무대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이 휘성의 설명이었다.”며 “저 역시 예전에는 식사를 거르고 2-3시간 정도의 수면으로 체력을 유지했지만 이제는 식사와 숙면을 지키려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전 기자와 만난 휘성의 매니저도 “휘성은 가수 중 가장 자기 관리가 확실한 이로 유명하다.”며 “특히 콘서트 전 날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하루 1/3 이상을 푹 자야하는 징크스가 있다.”고 귀띔했었다. 한편 태군은 두 번째 미니앨범 ‘라이징스타(Rising Star)’의 타이틀곡 ‘슈퍼스타(Super Star)’를 발표하고 태국 및 일본에 진출, 아시아 스타로 급부상하고 있다. 또한 휘성은 오는 4일부터 나흘간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개최되는 단독 콘서트 ‘더 맨(The Man)’의 막바지 준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첼시 FA컵 우승… 히딩크에 바친다

    킥오프 휘슬이 울리자마자 25초 만에 루이 사아(31·에버턴)에게 골을 얻어맞았을 때만 해도 거스 히딩크(63·첼시)의 꿈은 또 날아가나 싶었다. FA컵 역사상 최단시간 득점기록이어서 히딩크 사단 첼시의 충격은 컸다. 그러나 입술을 앙다물고 뛴 제자들은 스승 히딩크에게 우승이라는 선물을 안겼다.첼시가 31일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08~09FA컵 결승전에서 0-1로 뒤진 전반 21분 디디에 드로그바의 동점 골, 후반 26분 프랭크 램파드의 역전 골을 앞세워 에버턴에 2-1 승, 챔피언에 올랐다. 순간 웸블리에는 노란 유니폼 물결이 출렁댔고 히딩크 감독은 우승컵을 오른손에 잡고 특유의 어퍼컷 세리머니로 기쁨을 만끽했다. PSV에인트호벤(네덜란드) 11차례와 레알 마드리드 때인 1998년 인터콘티넨털컵에 이어 자신의 통산 13번째 우승 트로피.히딩크는 경기 뒤 “만족스러운 한판은 아니었지만 마지막을 우승으로 장식해 기쁘다.”면서 “다만 첼시를 이끌며 맨유와 맞대결하지 못한 게 아쉽다.”고 말했다. 그에겐 지난 2월 3개월 단기 계약으로 사령탑에 오른 뒤 처음이자 마지막 우승컵이라 남달랐다. 2007~08시즌 무관에 그쳐 “모래알 같다.”는 평가를 받던 첼시를 맡아 특유의 지도력을 발휘, 10승1무1패의 리그 성적으로 팀을 시즌 3위까지 끌어올렸다. ‘히딩크 마법’이라는 극찬도 들었다. 히딩크는 러시아 대표팀으로 복귀해 2010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유럽예선과 본선에 대비하며 마법 재현의 꿈을 이어갈 예정이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소설가 성석제가 본 中 문인들의 성지 여산

    ●영상앨범 산(KBS1 오전 7시30분) 여산은 강서성이 자랑하는 명산으로 성의 북쪽에 있는 파양호 북동쪽 기슭에 있다. 주나라의 광속이란 도사가 산속에 들어가 초막(廬)을 세우고 평생을 지냈다는 데서 유래하였다는 여산(廬山). 문인들의 성지라고도 일컬어지는 여산의 진면목을 찾아 소설가 성석제와 중국에서 시인으로 활동 중인 김성천씨가 함께 오른다. ●KBS연중기획 일자리가 희망입니다(KBS1 오후 3시) 가장들의 실직 문제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시간을 갖는다. 유길상 한국기술교육대학교 테크노인력개발전문대학원 교수, 장의성 노동부 고용서비스정책관 국장, 이우곤 취업컨설턴트, 박정호 KBS 노동 전문 기자가 출연하여 노사가 함께하는 직업교육의 의미를 짚어본다. ●늘 푸른 인생(MBC 오전 6시10분) 경기도 안성시 양성면 미산2리 어르신들을 만나본다. 부인보다 과부들과 더 잘 어울려 마을에서 과부 조합장으로 소문난 ‘인기쟁이’ 남편과 이런 남편 때문에 늘 서운하다는 부인. 92세의 고령에도 십년은 젊어 보이는 외모, 인기 만점 김학근 어르신의 이야기 등을 들어본다. ●찬란한 유산(SBS 오후 10시) 화가 난 은성이 백성희 집을 찾아가 동생 은우를 버릴 사람은 어머니밖엔 없다며 따지지만 백성희는 강하게 부인한다. 대구에서 돌아온 표집사는 할머니에게 은우의 행방을 찾았으나 다시 잃어버렸다고 보고한다. 한편 은성은 백성희에 대한 의혹에 분노와 배신감으로 가슴을 움켜쥐며 신음한다. ●신비한TV 서프라이즈(MBC 오전 10시45분) 가장 오래된 아메리카 인디언 호피족. 15세기 말 세력을 잃고 멸망을 눈앞에 둔 호피족에게 추앙받았던 한 예언가가 있었다. 어느 날 호피족의 예언가는 하나의 예언을 남긴 채 자살을 한다. 두 번째 이야기, 1990년 1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세계적인 UFO 콘퍼런스 장에 의문의 한 남자가 등장하는데…. ●희망풍경(EBS 오전 6시) 스승의 날, 병원에서 연신 꽃을 건네는 한 여자가 보인다. 바로 이 병원을 꽃밭으로 만드는 정윤수씨. 그녀는 이미 책을 출간한 바 있는 뇌성마비 장애인이다. 하지만 주위에서는 한 미모 하는 ‘공주님’으로 더 소문이 자자하다. 밝은 미소와 함께 꽃을 나눠주는 공주 윤수씨는 어려보이지만 어엿한 주부다. ●인사이드 월드<더워지는 지구, 흔들리는 생태계>(YTN 오후 5시30분) 모든 생물은 저마다 적합한 서식지가 있게 마련이지만 남아프리카에서는 그러지 못하다. 기후가 변하면서 향후 10년 안에 아프리카의 동·식물군들이 급격히 사라질 것이라고 예고되었고, 이미 몇몇 생물종은 멸종이 진행돼 이런 예보가 사실임을 입증하고 있는데….
  • MC몽, 고교 생활기록부 “연예인 재능 많음”

    MC몽, 고교 생활기록부 “연예인 재능 많음”

    가수 MC몽(본명 신동현·28)의 학창시절 부터 연예인으로서의 기질이 다분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오늘(28일) 오후 11시에 방송되는 Mnet ‘닥터 몽, 의대가다’에서는 MC몽의 고등학교 시절 생활 기록부가 전격 공개 된다. 스승의 날을 맞아 모교인 배명고등학교를 찾은 MC몽은 자신의 학창 시절 생활 기록부의 열람을 요했다. 이 중 눈길을 끈 부분은 당시 MC몽의 담임 선생님이 작성한 ‘진로 상담란’. 공개된 ‘진로 상담란’에는 MC몽에 대해 “연예에 재능이 많으므로 본인 희망대로 진출하도록 격려함”이라고 적혀 있었다. 인터뷰에 응한 MC몽의 담임 선생님은 “유명해지면 다시 보자고 MC몽과 약속했었다.”고 대견해 하며 “그런데 그 때의 약속을 MC몽이 잊지 않았다. 학창시절에도 MC몽은 의리 있고 진실한 학생이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 MC몽은 후배들과 만난 자리에서 “공부 열심히 하고 학교 생활에 충실할 것”이라고 충고하며 “나이가 드니 당시에 공부 좀 해 둘 걸 하는 후회가 밀려오더라.”고 자신의 경험담을 털어놓는 등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사진 제공 = Mnet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5년만에 꽃가마 “형님 이겨 죄송”

    모제욱(34·마산시체육회)과 이준우(29·현대삼호중공업). 마산중-마산상고(현 용마고)-경남대 5년 선후배인 둘은 숱하게 살을 맞댔다. 변칙의 달인인 ‘잡초’ 모제욱이 경력은 몇 수 위. 민속씨름 시절 한라장사를 12번 차지한 모제욱은 경남대 감독과 선수 생활을 병행하면서도 2007년 두 차례 백호장사(105㎏ 이하·옛 한라급에 해당)를 차지할 만큼 녹록지 않은 실력을 유지했다. 감히 이준우가 넘볼 상대가 아닌 듯했다. 27일 문경체육관에서 열린 문경장사씨름대회 백호장사 결승전(5전3선승제). 첫 판, 이준우가 모제욱의 밭다리에 당했다. 하지만 표정은 밝았다. 8강을 기권으로, 4강에선 도상수(구미시청)를 2-0으로 꺾어 힘을 비축한 터. 반면 8강과 4강 모두 세 판을 치른 모제욱은 기진맥진했다. 두세째 판은 이준우가 가져갔다. 넷째 판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계체를 해 보니 이준우가 900g 가벼웠다. 결국 이준우가 3-1로 승리, 꽃가마에 올랐다. 그가 황소트로피를 들어올린 것은 민속씨름 때인 2004년 4월 천안대회에서 한라장사에 오른 뒤 5년여 만. 지난 5년은 시련의 연속이었다. 2005년 말 신창건설 해체 뒤 ‘무적’ 선수가 돼 경기를 뛰지 못했다. 2007년 1월 현대삼호에 새 둥지를 틀었지만 의욕이 앞서 무리한 탓인지 어깨 부상을 당했다. 자기공명영상(MRI) 촬영까지 했지만 정확한 원인을 몰라 세월만 보냈다. 지난해 11월 어깨 회전근과 이두근 파열 진단을 받고 수술을 했다. 이준우는 “스승이나 다름없는 형님(모제욱)을 이겨 죄송스럽다.”면서도 “지난해 수술 뒤 힘들게 재활했다. 기쁘기보단 멍하다. 15개월 된 딸과 집사람 생각만 난다.”며 웃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깔깔깔]

    ●개소주인데요 스승의 날 어느 초등학교에서 반 아이들이 선생님께 선물을 드렸다. 꽃가게를 하는 집 아이가 선생님에게 예쁜 꽃을, 옷가게를 하는 집 아이가 옷을 선물로 가져왔다. 다음엔 집에서 술을 파는 아이가 상자 하나를 선물로 가져왔다. “음. 이거 참 맛이 상당히 독특하구나. 혹시 독일산 포도주니?” “아닌데요.” “음. 그럼 프랑스산 고급 포도주인가 보구나.” 아이는 또 아니라고 대답했다. “그럼 도대체 이게 뭐지?” “개소주인데요….” ●문닫아 선생님: “봉수야 ‘문닫아’를 소리나는 대로 쓰면 어떻게 되지?” 봉수: “‘문다다’요.” 선생님은 졸고 있던 만득이를 깨우고 물었다. 선생님: “만득아. ‘문닫아’를 소리나는 대로 써 볼래?” 만득이: “‘꽝’요.”
  • [도시와 산] (8) 광주 무등산

    [도시와 산] (8) 광주 무등산

    ‘아아 광주여, 무등산이여/죽음과 죽음 사이에/ 피눈물 흘리는/ 우리들의 영원한 청춘의 도시여….’ 김준태 시인이 5·18민주화운동 직후 지방 일간지에 발표한 시의 한 대목이다. 이 때문에 해당 신문은 폐간되고, 그는 엄청난 고초를 겪어야 했다. 그 이후 무등산은 고은·김남주·황지우·문병란·양성우 등에 의해 저항문학의 단골 소재가 됐다. 5월의 무등산은 신록이 눈부시다. 장불재 부근엔 철쭉이 산허리를 불태우고 있다. 도심에서 ‘광풍’이 몰아치던 1980년 5월에도 그랬다. 그 이후 매년 정월 초하루 수만명의 인파가 중머리재에 몰려 새해를 맞았다. 하고 싶은 말과 가슴 속에 숨겨둔 무언가를 외쳐댔던 곳이다. 원효·나옹 등 고승들의 발자취가 서린 사찰과 암자도 즐비하다. 무등산은 숱한 국난과 사람들의 삶과 죽음을 수천년간 지켜본 산증인이다. 부드러운 곡선을 이룬 능선은 인구 150만 도시를 품고 있다. 그래서 어머니로 자주 비유된다. 시민들에겐 ‘산’이란 장소성을 뛰어넘어 또 다른 의미를 지니는 이유이다. ●불교와 민속의 중심 무등산(1187m)은 광주광역시의 동쪽 가장자리와 전남 담양·화순에 걸쳐 우뚝 솟아 있다. 무진악, 서석산, 무당산 등으로 불리다가 ‘고려사’에 처음 무등산이란 기록이 나온다. 노산 이은상은 무등산이 불교적 용어인 무유등등(無有等等·부처님은 중생과 같지 않다)에서 유래했다고 주장한다. 이와 걸맞게 곳곳에 사찰과 고승들의 전설이 서려 있다. 증심사·약사사·원효사·관음암·규봉암·석불암·문빈정사 등 현존 사찰 이외에 서봉사지·개선사지·백천사지 등 문헌상으로 전해지는 절터가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이다. 증심사~중머리재 구간에 있는 천제단과 송풍정 등은 나라가 어렵거나 백성이 도탄에 빠졌을 때 하늘에 제를 올린 곳이다. 이나라(32·여) 광주 동구문화원 사무국장은 “무등산은 예부터 기우제, 당산제, 철쭉제, 억새제 등 각종 산제사를 모시는 신령한 곳으로 여겨졌다.”며 “산제사는 시민들의 화합과 공동체 의식을 심어줬다.”고 말했다. 무등산은 남북 주능에서 뻗어난 몇개의 가지 능선으로 이뤄졌다. 북서릉은 정상~중봉~바람재~향로봉~장원봉~잣고개를 넘어 국립5·18민주묘지가 위치한 망월동쪽으로 이어진다. 남서릉은 정상~장불재~백마 능선까지는 남북 주릉과 함께 달리다가 화순과 광주의 경계를 이루는 너릿재로 가지를 낸다. 그러나 어느 방향에서 보더라도 한 덩어리처럼 육중하게 보인다. ●빼어난 풍광 예부터 수많은 시인과 묵객들이 무등산의 ‘경승’을 노래했듯이 각 지점마다 빼어난 풍광을 자랑한다. 꼭대기는 천왕·지왕·인왕봉 등 ‘정상 3봉’으로 이뤄졌다. 이 중 천왕봉(1186.7m)이 가장 높다. 현재 정상 3봉 일대는 군부대가 주둔하고 있어 현장 접근은 불가능하다. 이 부근에 오르면 남서쪽은 나주평야와 월출산이 지척이다. 청명한 날이면 다도해가 아스라이 내려다보인다. 이보다 조금 낮은 서석대(1100m)와 입석대(1017m)는 가히 절경이다. 이들 봉우리는 육지에서는 보기 드문 주상절리대를 형성하고 있다. 서석대는 저녁노을이 물들 때 햇빛이 반사되면 수정처럼 빛을 발해 ‘수정병풍(水晶屛風)’이란 별명도 갖고 있다. ‘천만년 비바람에 깎이고 떨어지고/ 늙도록 젊은 모양이 죽은 듯 살아 있는 모양이/ 찌르면 끓는 피 한줄 솟아날 듯하여라.’ 시인 이은상이 입석대를 노래한 시구이다. 억겁의 풍상을 겪는 동안 쪼개지고, 깎이면서 고통을 견뎌냈다. 이들 두 봉우리는 2005년 문화재청에 의해 천연기념물 제645호로 지정됐다. 10년 넘게 산을 오르내린 이길용(47)씨는 “철 따라 주변 환경이 환상적으로 변하는 입석·서석대는 신령스런 분위기를 풍긴다.”고 말했다. ●도시의 허파이자 쉼터 무등산은 도시의 허파이자 생태계의 보고이다. 진달래, 철쭉, 산나리 등 1000여종의 온대성 식물들이 철따라 변신하며 장관을 연출한다. 천연기념물인 붉은배 새매·황조롱이를 비롯해 삵·멧돼지·고라니 등 100여종의 조류와 포유류가 둥지를 틀고 있다. 시민들은 무등산을 동네 공원쯤으로 여긴다. 도심과 맞닿아 있어 맘만 먹으면 언제나 오르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등산 코스 역시 산책로 수준인 1시간 대에서부터 6~7시간 정도의 코스까지 선택할 수 있다. 문현석(48·북구 용봉동)씨는 “산행을 할 때마다 친구나 직장 동료 등 한두 명의 지인을 꼭 만나게 된다.”고 말했다. 가장 많이 이용하는 코스는 서남쪽인 증심사를 출발, 약사사~새인봉 삼거리~중머리재~장불재~정상 구간이지만 ‘증심사지구 자연환경 복원 사업’으로 최근 잠정 폐쇄됐다. 대신 북쪽인 원효사 지구에서 출발, 꼬막재~규봉암~장불재~정상 코스 등으로 등산객이 많이 몰린다. 요즘은 철쭉철이라서 관광버스를 동원한 외지 등산객의 발길도 줄을 잇는다. 5월 초부터 해발 400~500m 능선인 토끼등·바람재 일대에서 철쭉이 피기 시작, 20일 이후이면 장불재 등 정상 구간까지 만발한다. 주말과 휴일엔 2만~3만명이 산을 찾는다. 공원관리사무소측은 최근 동구 산수동~충장사~원효사~서석대에 이르는 11.87㎞의 옛길을 복원하고 일부를 개방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실개천옆 정자엔 임을 향한 행진곡~~ 무등산의 북동쪽 줄기는 원효계곡을 따라 지실마을을 거쳐 전남 담양군 봉산면으로 이어지면서 평야지대를 이룬다. 지금은 지실마을 부근에 광주호가 생겼지만 예전엔 무등산 계곡으로부터 발원한 물길이 남면·봉산면 일대 들녘을 관통했다. 계곡 양 안은 무등산 줄기에서 뻗어 나온 야트막한 산과 그런 야산에서 갈라져 나온 실개천이 여럿 있다. 이 일대에 조선 초·중기부터 유학자·유배자·풍류 가객들이 몰려들었다. 자연스레 정자들이 들어섰다. 이를 중심으로 지체 높은 양반들의 발길이 잦아지면서 나름대로 ‘누정 문화’가 탄생했다. 개인적 수양이나 후학의 교육, 현실도피적 은둔 등 정자에 머물 수밖에 없는 이유는 각양각색이다. 무등산권 정자들이 역사적으로 의미를 갖는 이유는 국문학사에 한 획을 그은 조선조 ‘가사문학’이 꽃피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곳이 광주호 상류 소나무 숲에 있는 식영정이다. 서하당 김성원이 그의 장인이자 스승인 임억령을 위해 1560년(명종 15년)에 세웠다. 송강 정철이 25살 때 이곳에 머물면서 무등의 4계절과 강호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성산별곡을 지었다. 이곳으로부터 1㎞쯤 상류에는 양산보(1503~1557)가 건축해 은둔생활을 했던 소쇄원이 자리한다. 소쇄원은 한국 정원의 전형으로도 꼽힌다. 이곳을 찾아 시를 남긴 인물로는 김인후·김성원·기대승·고경명·정철 등이 있다. 식영정과 불과 250여m 건너편에는 김윤제(1501~1572)가 지은 환벽당이 있다. 정철이 청소년기를 보내면서 학문을 닦기도 했다. 광주호 아래쪽인 담양군 봉산면 제월리엔 송순(1493~1583)이 지은 면앙정이 있다. 국문학사에 주옥 같은 ‘면앙정가’가 탄생한 곳이다. 무등산 원효계곡과 맞닿은 담양군 고서면 원강리에는 송강정이 자리한다. 송강이 1585년 대사헌으로 지내다가 당쟁에 휘말려 3년간 머물던 장소이다. 연군지정(戀君之情)을 읊은 ‘사미인곡’이 탄생했다. 광주 북구 충효동과 원효계곡 하류엔 취가정과 풍암정이 있는 등 조선조 때 이 일대가 풍류를 아는 시인과 묵객들의 쉼터였다. ‘무등산’의 저자 박선홍씨는 “무등산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풍경이 권력에서 소외되거나 당쟁에 휘말린 선비들을 자연스레 모이게 했을 것”이라며 “이들 정자를 잘 보존해 후세 교육의 장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 [이희수 교수의 이슬람 이야기4] 이슬람 메블라나 종단의 수피댄스

    [이희수 교수의 이슬람 이야기4] 이슬람 메블라나 종단의 수피댄스

    이슬람에서는 세속적인 음악과 춤이 금지되어 있다. 인간의 말초신경을 건드려 신의 깊은 영성으로 향하는 길을 방해하고, 타락과 유혹의 길을 열어준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이런 의미에서 가장 신성한 이슬람 음악은 바로 신의 음성인 코란의 낭송이다. 춤도 마찬가지다. 이러한 금기된 음악과 춤이 하나의 종교예술로 승화되어 오늘날 지구촌에서 가장 주목받는 이슬람 신비주의 댄스가 바로 메블라나(Mawlana) 종단의 수피댄스이다. 이를 세마(Sema)라 한다. 세마는 인간이 만들어내는 가장 완벽한 춤이다. 신의 춤이기 때문이다. 인간이 신을 만나 하나 되고자 하는 춤이다. 춤꾼은 모든 것을 잊고 모든 것을 던진다. 다만 신의 부름에 따라 몸과 영혼을 움직인다. 둥글게 둥글게 돌고 또 돈다. 2시간이고 3시간이고 자신의 영혼에 거룩한 신의 영접이 올 때까지 돌고 돈다. 기도와 의식을 마친 수도자는 먼저 하늘을 향해 자신의 몸의 축을 세운다. 육신으로 서 있음은 지구를 떠받치는 하나의 작은 기둥이다. 눈을 지그시 감고 귀와 마음을 열고 알라를 부른다. 그는 전지전능한 하나님이다. 참으로 인자하고 경외스럽고 눈물겹도록 거룩한 이름이다. 오른손은 하늘로 향하고 왼손은 땅을 가리킨다. 그리고 자신이 서 있다, 완벽한 천지인(天地人)의 조화다. 수도자는 고개를 오른쪽으로 약간 기운다. 23.5도. 지구의 자전축이다. 그 자세로 돌기를 계속한다. 3명이 돌고 5명이 돌고 어느 순간에는 21명이 옆으로 움직이면서 군무를 춘다. 마치 지구의 공전 같다. 자신이 돌고 또 전체가 군무처럼 공전하는 장면에 이르면 천상의 거룩함이 느껴진다. 누가 이런 춤을 완성했을까? 이런 영혼의 춤을 언제부터 추어 왔을까? 잘랄루딘 루미와 메블라나 종단 메블라나 종단은 터키 코냐 지방을 중심으로 전세계 이슬람권에 퍼져 있는 이슬람 신비주의 교단이다. 이슬람 신비주의를 우리는 수피즘으로 부르고, 그 수도자들을 수피라 일컫는다. 13세기 잘랄레딘 루미(Jalaluddin Rumi: 1207~1273)라는 페르시아의 대철학자에 의해 창시된 이 종단은 불쌍한 이슬람 민중들에게 어렵고 경직된 코란의 말씀이 아닌 실천적 명상과 기도를 통해서도 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었다. 글자를 아는 지식인들에게만 열려 있던 하나님의 진리가 대중화의 길을 걷게 된 것이다. 이슬람 역사에서는 일종의 영성 혁명이었다. 루미는 종교적 관용과 깊은 인간의 사랑을 전한 인류의 대스승으로 그의 사상을 추종하는 공동체가 메블라나 종단이다. 이 종단은 특히 세마라는 회전춤을 통해 신과 합일하는 독특한 수피즘을 발전시켰다. 이슬람 신비주의, 수피즘 610년 사우디아라비아의 사막도시 메카에서 무함마드라는 한 예언자에 의해 완성된 이슬람은 1세기도 채 안되어 질풍노도와 같은 속도로 세 대륙을 석권해 갔다. 그러나 아랍어로 계시된 코란과 아랍인 중심의 이슬람은 비아랍인들에게는 낯설고 어려웠다. 특히 아랍어로만 읽고 아랍어를 통해서만 하나님의 가르침을 알 수 있다는 코란 경전은 어느새 엘리트들의 전유물이 되어 버렸다. 신앙에는 계급과 차별이 없을진대. 이슬람 신비주의인 수피즘은 이런 배경에서 생겨났다. 누구든 코란을 읽지 못해도 다양한 다른 방식으로 하나님의 가르침을 접하고, 하나님을 만날 수 있다는 새로운 길을 열었다. 진정한 기도와 명상을 통해, 노래와 춤을 통해, 심지어는 이슬람에서 금기된 술을 마시고 엑스터시 상태를 통해 하나님을 경험하고자 했다. 많은 선각자와 대학자들이 민중들을 이끌기 위해 신비주의 교단을 형성하고 체계적인 영성교육을 시작했다. 메블라나 종단을 만든 잘랄레딘 루미가 그중 가장 영향력 있고 잘 체계 잡힌 수피종단이다. 이슬람의 수피즘은 아랍어권을 벗어나자 놀라운 성장을 이루었다. 특히 실크로드를 지나가면서 샤머니즘의 요소들까지도 이슬람 속으로 파고들 정도였다. 이처럼 고유한 문화 속에 뿌리를 내린 이슬람은 수피즘을 매개로 세계화를 이루어 나갔다. 오로지 신을 향하여 신과 하나 되는 수행의 길 몇 시간을 돌았을까. 갑자기 음악이 빨라지면서 회전 속도도 빨라진다. 호흡이 가빠지면서 수도자는 구슬 같은 땀을 흘린다. 간간이 고통스런 표정으로 마지막 하늘의 관문을 향해 나아가는 듯하다. 그 순간 발이 들리는 느낌을 받으며 하나님을 만난다. 하나님이 자신의 몸과 영혼 속으로 빨려든다. 내가 신이요 신이 곧 내가 된다. 영성의 극치와 황홀감으로 몰아를 경험한다. 그때 하나님의 음성이 들린다. 남에게 친절하고 도움주기를 흐르는 물처럼 하라/ 연민과 사랑을 태양처럼 하라/ 남의 허물을 덮는 것을 밤처럼 하라/ 분노와 원망을 죽음처럼 하라/ 자신을 낮추고 겸허하기를 땅처럼 하라/ 너그러움과 용서를 바다처럼 하라/ 있는 대로 보고, 보는 대로 행하라/ 메블라나의 일곱 가지 가르침이다. 지금도 그의 묘당이 있는 터키 중부 도시 코냐에는 터키사람들 뿐만 아니라 화해와 관용을 가르쳤던 그의 목소리를 듣고자 전 세계에서 순례객들이 몰려든다. 글 · 사진 이희수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교수
  • 스승 & 제자, 수원시향에 날개달다

    스승 & 제자, 수원시향에 날개달다

    “이 부분을 좀 약하게 가볼까요.” “비올라가 적극적인 건 아주 바람직한데, 조금만 늦게 들어왔으면 좋겠고….” “여기, 2분 음표. 그것만 좀 지켜주면 되겠어요.” 21일 경기 수원야외음악당의 수원시립교향악단 연습실.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황제) 1악장 연습이 한창이다. 연주자들 앞에 세련된 은발의 지휘자 김대진이 있고, 그의 뒤에는 제자 김선욱이 피아노 앞에 앉아 있다. 이들은 한국에서 실력있는 교향악단으로 꼽히는 수원시향에 더 큰 날개를 달아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이날 연습은 23일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 막을 올리는 제191회 정기연주회를 위한 자리. 이 공연은 스승과 제자의 만남으로, 또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전곡(5곡)을 한꺼번에 연주하는 자리로 시선을 끌어모았다. 공연은 두 번으로 나눠 오후 3시 1부에서는 1·2·4번을 연주하고, 오후 7시30분부터는 3·5번을 들려준다. 총 연주시간이 무려 3시간30분에 달한다. 연주자에게나 관객 모두에게 버거운 시간일 수 있다. “피아노 협주곡 5곡으로 베토벤의 일생을 엿볼 수가 있습니다. 초기작인 1·2번부터 후기인 5번까지 들으면서 작곡가의 기교나 감성 변화, 낭만에서 고전으로 옮겨가는 흐름를 느낄 수 있죠. 모두 특징과 개성이 있는 작품이라 청중은 지루함을 느낄 겨를이 없을 겁니다.” 이미 2000년 4월에 피아노 협주곡 전곡 연주를 했기에 누구보다 어떤 연주회가 될지 잘 아는 김대진 상임지휘자는 “가장 힘겨운 사람은 피아니스트일 것”이라고 말한다. 안정된 실력과 집중력을 요구하는 연주인 만큼 협연자 김선욱에 대한 믿음이 깔려 있다. “(김선욱은)이번 연주에서 피아니스트에게 필요한 자질을 모두 갖췄고, 무엇보다도 자신의 능력을 알고 도전해보려는 동기부여와 의지가 확실한 친구라 이번 공연이 더욱 기대됩니다.” 수원시향은 새달에는 미국 뉴욕 카네기홀로 진출한다. 뉴욕한국문화원의 개원 3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에 초청받아 5일 ‘수원시향 특별뉴욕콘서트’라는 이름으로 공연한다. 1987년 뉴욕 리사이틀을 가졌던 김대진 상임지휘자처럼 한국 음악인을 뉴욕 무대에 데뷔시키는 역할을 한 한국문화음악협회 뉴욕지부의 창립 25주년이라는 의미도 있다. 이 공연에서 수원시향은 사무엘 바버의 ‘셀리의 서정시에 의한 장면음악 작품 7’,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4번과 지난 4월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교향악 축제에서 “가장 감동적인 비창이었다.”는 호평을 받은 차이콥스키 교향곡 6번(비창)을 연주한다. 앞서 28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뉴욕 공연을 미리 선보이는 ‘카네기 프리뷰’ 연주회를 갖는다. 내년에는 수원시향 창단 최초로 예술의전당 기획공연에 초청받아 2월부터 12월 사이(4월 제외) 매달 한 차례 베토벤의 교향악, 피아노 협주곡 등을 아우르는 전곡 연주를 할 예정이다. 화려한 수식어보다도 “음악인은 음악으로 말해야 한다.”는 김대진 상임지휘자의 철학 때문에, 수원시향이 앞으로 보여줄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031)228-2813~6.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女談餘談] 거장에게서 배운 품격/최여경 문화부 기자

    [女談餘談] 거장에게서 배운 품격/최여경 문화부 기자

    이 자리를 통해 “국악·무용·클래식을 담당하게 됐는데 너무 어렵더라.”며 징징거린 지 넉달이 지났다. 그때는 “공연 보러 다녀서 좋겠다.”는 말은 마치 ‘놀러다닌다.’는 뜻으로 들렸기에 그렇게 못마땅했다. 이제는 오히려 감사의 마음이 생겼다. 가요, 영화 같은 문화 콘텐츠와는 또 다른 매력을 찾았다. 공연을 볼 때마다 ‘리뷰’를 신경 쓰며, ‘숙제’를 남겨둔 학생 같은 부담이 있다. 그래도 좋은 공연을 본 뒤 느껴지는 흥분과 감동, 뿌듯함은 이루 설명할 수 없다. 무엇보다 세계적인 거장에게서 진정한 품격과 인간미를 발견한 것이 가장 큰 수확이다. “세 사람이 같이 가면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다.(三人行必有我師)”는 공자의 말도 있을진대 거장에게서야! 지난 4월 내한한 러시아 피아니스트 예프게니 키신은 앙코르만으로 1시간30분을 더 공연했다. 지친 기색이 역력한데도 마지막 곡을 끝낸 뒤에는 ‘더 못해 미안하다.’는 듯 가슴에 손을 얹었다. 자정을 넘긴 팬사인회에서는 마지막 점 하나도 정성스레 찍어냈다. 지난 9~10일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오케스트라 공연에선 지휘자 파비오 루이지가 인상적이었다. 협연자인 65세의 피아니스트 엠마누엘 액스가 앙코르 연주를 할 때 그는 무대 한 편에 조용히 앉아 연주를 지켜보고, 관객과 함께 일어나 박수를 쳤다. 이틀 모두 팬사인회를 열어 팬들의 사랑과 지지에 감사를 표현했다. 세계 최고(最古)의 교향악단을 이끄는 자신감 이면에 겸손함이 묻어났다. 최근 까마득한 후배 피아니스트 김준희·김선욱·김태형과 공연한 피아니스트 백건우. 그는 무대 위로 걸어나올 때나 들어갈 때 이 ‘아이들’을 앞세웠고, 한 곡을 끝낼 때마다 등을 다독였다. 공연 후 관객이 기립 박수를 터뜨리는 가운데 그 자신도 아이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권위, 존경, 경외심…. 이런 것들은 나이·지위 등을 강조하며 끌어내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들에게서 발견했다. ‘섬세한 배려’와 ‘정성’에서 드러난 인격이, 자연스럽게 자신의 품격을 높인다. 최여경 문화부 기자 kid@seoul.co.kr
  • 이청준문학은 예술을 더욱 살찌우고…

    이청준문학은 예술을 더욱 살찌우고…

    “이청준 선생은 어머니와 고향에 진 빚을 늘 말해 왔습니다. 살아서 행한 모든 작업은 빚갚기를 위한 것이었습니다. 24권에 이르는 작품 곳곳에 그 노력이 묻어 있습니다.”(소설가 한승원) “이미 10년 전에 연구서만 4권, 논문 비평이 150여편이었으니 이제는 두 배는 족히 될 것입니다. 이청준의 문학과 삶에 대해, 그의 정신과 기법에 대해, 그의 시대와 그가 남긴 영향에 대해 앞으로 더욱 숱한 연구와 비평이 이뤄질 것인 만큼 ‘이청준학’은 지금부터 시작입니다.”(문학평론가 김병익) 지난해 7월 타계한 이청준의 동료인 소설가 한승원과 문학평론가 김병익은 이청준과 그가 남긴 작품의 오라(aura)를 이렇게 기억하고 술회했다. 1주기를 앞두고 22~23일 전남 장흥에서 ‘이청준 선생 추모학술대회’가 열린다. 그의 고향인 장흥군과 그가 마지막 석좌교수로 있었던 ‘고향과 가장 가까운 대학’인 순천대학에서 함께 준비하는 행사다. 그에 대한 추모는 단순히 동료, 후배들이 모여서 행하는 회고 행사 또는 낭독회 행사와는 격을 달리한다. 전남대 임환모 교수와 상명대 김한식 교수, 순천대 임성운 교수 등 10여명의 이청준 작품 연구자들이 대거 모여 치르는 학술대회다. 여기에 중앙대 교수인 김선두 화백은 자신에게 미술적 영감을 줬던 스승으로서 이청준을 돌아본다. 다른 곳에 눈돌리지 않고 전업작가로서 평생을 지내며 24권의 소설 작품을 남긴 이청준이었기에 가능한 행사다. 실제로 그의 작품은 단순히 소설의 영역에 머물지 않았다. 임권택 감독을 통해 영화로 만들어진 ‘서편제’, ‘축제’, ‘선학동 나그네’(‘천년학’의 원제)는 남도의 멋과 한 등 빼어난 정서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또한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영화로 만들어진 단편소설 ‘석화촌’은 청룡영화제 최우수작품상을 받기도 했다. 특히 ‘벌레이야기’(‘밀양’의 원제)를 영화화한 이창동 감독에게는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전도연) 수상 등 국제적 명성을 안기기도 했다. 이렇듯 이청준의 숱한 작품들이 영화화됐고 탁월한 작품성으로 국내·외 영화제에서 상을 휩쓸 수 있는 동력이 됐다. 이는 단순한 작품성, 대중성을 논하기에 앞서 ‘문학이 모든 예술의 영감을 주는 원천’이라는 명제를 강렬하게 환기시켰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문학평론가 김병익은 “이청준이 ‘소문의 벽’과 같은 작품에서 정치 폭력과 억압적인 체제에 대해 매서운 폭로를 감행하고 있음에도 당시의 혹독한 검열의 손길을 피할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그의 교묘한 창작 테크닉과 고도의 문학적 성취 덕분이었다.”면서 “중층 구조와 추리적 기법을 통해 한국 전쟁과 유신 독재, 글쓰기의 자유와 작가의 억압의 치열한 주제들을 중첩하고 연계하는 치밀한 장치로 형상화함으로써 벌거벗은 권력의 악독한 입질을 피할 수 있게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23일에는 이청준 선생의 생가가 있는 장흥군 진목리와 ‘천년학’ 등 영화를 찍었던 장소, 최고 걸작 중 하나로 꼽히는 작품 ‘눈길’, 마지막 유작이 된 ‘신화의 시대’의 무대가 됐던 곳 등을 둘러보는 문학기행이 진행된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열린세상] 교육과 연구 사이 딜레마/김충현 서강대 광고마케팅학 교수

    [열린세상] 교육과 연구 사이 딜레마/김충현 서강대 광고마케팅학 교수

    우리나라 대학도 최근 몇 년 사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데 그 근본 원인은 세계적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하는 것이다. 우리의 경제규모나 경쟁력, 올림픽 등 국제적 행사의 성과 등은 세계 10위권을 자랑하지만 200여개나 되는 대학 중 세계적인 명문대는 고사하고 아시아권에서도 홍콩, 중국, 일본, 싱가포르 등의 대학에 비해 뒤져 있다. 분명 글로벌 시대의 대학으로서 경쟁력 강화가 시급한 것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방법론상으로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가 문제이다. 그래서 각 대학이 몸살을 겪고 있다. 대학의 경쟁력 강화의 발단은 국내 언론사의 대학평가 순위와 국가의 대학에 대한 재정지원 시스템이라 할 수 있다. 이 두 가지 평가의 가장 중요한 기준은 대학의 연구능력과 실적이다. SCI, SSCI 등 국제적 수준의 연구일수록 더 높이 평가되는데 물론 당연한 기준이다. 소위 ‘연구중심 대학’을 위해 교수들의 연구를 독려하고 재원을 집중적으로 투입하게 되는데 대한민국 대다수의 대학들이 ‘연구중심’ 대학을 목표로 운영해야 하는지 궁금하다. 대학이 제한적 자원을 ‘연구’에만 집중하다 보면 자연히 학부교육에 대해서는 소홀하게 된다. 지금 각 대학은 연구실적을 강화하기 위해 연구능력이 탁월한 교수를 초빙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교수들의 임용 및 승진기준도 강화하여 연구실적을 위주로 매우 엄격하게 적용하는 대학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우려되는 것은 이로 인해 학부교육이 소홀해지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교수들이 자신의 연구업적에만 급급하다 보니 학부생의 교육이나 개인 지도는 자연 소홀히 대할 수밖에 없으며 이러한 사실은 교수들의 입을 통해 직접 듣게 되는 경우도 없지 않다. 대학이 연구를 중심으로 국제적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에 대해서 어느 누구도 반대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대학 본연의 임무 중 가장 중요한 것은 고등학교를 갓 졸업하여 인성과 인격 형성 및 기초지식을 쌓아야 하는 시기의 학부생에 대한 엄격하고 창의적인 교육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학순위와 국가의 재정적 지원을 위해 대학의 가장 기본이 되는 교육을 소홀히 하고 있지는 않은지 되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물론 연구와 교육이 별개의 것이라 생각하지는 않지만 여러 대학이 연구능력 향상을 위한 노력뿐 아니라 각종 특수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느라 교수들의 부담도 가중되어 학부교육이 우려할 만큼 위축되어 있는 것은 사실이다. 1990년대 초, 미국대학도 이와 유사한 경험을 겪은 적이 있었다. 사립명문 대학은 넉넉한 등록금과 기부금을 토대로 훌륭한 연구 환경을 제공하여 교수들로 하여금 세계적 연구 성과를 낼 수 있게 하였고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는 것도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주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는 주립대학 중 연구중심 대학은 그 위상을 유지하기 위해 대부분의 재원과 노력을 연구 성과를 위해 투입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었다. 그러니 교수들은 강의실보다는 연구실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고 따라서 학부생 강의는 박사 과정생이나 외부 강사에 의존할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그러자 세금 납부자인 학부모들이 자녀들을 해당 주립대학에 보낸 것은 자신들이 납부한 세금으로 이들이 훌륭한 교육을 받게 하는 것이 목적이지 교수들의 연구업적을 위한 것은 아니라고 목소리를 높인 적이 있었다. 우리는 국립대, 사립대, 지방대, 소규모 대학 등 대학의 형태나 규모에 관계없이 대부분 연구중심대학을 지향하고 있다. 학부생을 중심으로 인성과 기초지식 교육을 목표로 하는 명문대학은 존재의 가치가 없는 것일까? 대학순위와 국가 재정지원의 유혹에서 벗어날 수는 없는 것일까? 얼마 전 타계한 어느 여교수에 대한 추모의 열기가 아직도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교육은 그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잠기게 된다. 스승의 날이 있는 5월에. 김충현 서강대 광고마케팅학 교수
  • 중구, 지역 학생위해 동국대와 손잡다

    중구, 지역 학생위해 동국대와 손잡다

    서울 중구와 지역 내 유일한 4년제 종합대학인 동국대가 지역 학생들의 교육기회 부여를 위해 손을 잡았다. 동국대는 앞으로 지역 우수학생 유치를 위한 입학사정관제와 대학생들이 참여하는 방과후 학교 멘토링사업을 운영한다. 중구는 중·장기 교육발전을 위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중구·동국대 교육사업 상호협력 교류 협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지난 19일 열린 협약식에는 정동일(오른쪽) 구청장과 오영교 총장이 참석, 협약서를 교환했다. 협약의 핵심은 ‘방과후 학교 대학생 멘토링사업’과 ‘동국대 입학사정관제도 도입’이다. 방과후 학교 멘토링사업에는 동국대 사범대 재학생들이 참여한다. 사범대생들이 멘토(스승)가 돼 중구 내 초·중·고생들의 국어·영어·수학 등의 교육을 책임진다. 일본어·중국어·한문·컴퓨터·축구·태권도 등 특기 적성교육도 실시한다. 세대 차이가 좁은 형과 오빠·누나·언니라는 점을 활용해 진로문제 상담에도 나설 계획이다. 아울러 연극·영화·뮤지컬 공연 관람과 함께 등산·자전거 타기 등을 통해 친밀감을 더할 예정이다. 진로지도와 리더십 함양을 위해 법조인·우주인·게임프로그래머 등 명사를 초청해 강의를 듣고 모의재판 등 참여 프로그램도 시행한다. 1인의 멘토는 2인의 멘티(학생)를 책임진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슈퍼스타’ 태군 “MR제거 논란, 직접 잠재워야죠” (인터뷰)

    ‘슈퍼스타’ 태군 “MR제거 논란, 직접 잠재워야죠” (인터뷰)

    ’MR제거’로 인한 마음앓이 후, 새 앨범을 건넨 첫 인터뷰였다. ”MR제거는 시련이었고 마음 아픈 사건이었습니다. 하지만 MR제거의 시작이 저였다면, 이 논란을 잠재울 수 있는 사람 또한 저라고 생각합니다.” 조심스러웠던 질문에 할 말을 잃게 만든 답변. 담담한 어조는 흔들림이 없었다. 아픈 만큼 성숙한 태군(본명 김태군·22)은 이미 ‘슈퍼스타’로 비상을 꾀하고 있었다. 태군이 두 번째 미니앨범 ‘라이징 스타(Rising Star)’를 발표하고 타이틀곡 ‘슈퍼스타’로 전격 컴백했다. 단 두 달 만의 복귀였지만 라이브, 퍼포먼스, 스타일 등은 확실히 달라져 있었다. ’체인징 에너지(Chaging Energy)’를 묻자 조심스레 꺼내는 세 단어. “스승, 노력, 그리고… 자신감.” § 1. ‘스승’ ’춤꾼’ 태군은 휘성을 만나 ‘가수’로서의 전환점을 맞았다. ”첫 만남에 ‘콜미’ 한 번 불러봐.’하셨어요. 노래를 부르고 약 한 시간 동안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죠. 혼날 각오가 되어 있었는데 제가 얻은 건 ‘희망’ 이었어요. ‘태군아, 넌 노래를 못하는 게 아니야. 방법을 모르는 거지. 이렇게 불러봐’ 하시고요” 며칠 후 휘성에게 연락이 왔다. 직접 레슨을 봐주고 싶다고. 꿈인가 생시인가 믿기지 않았다. 일단 마음만 굳게 먹고 휘성의 집으로 향했다. ”노랫말을 주셨어요. ‘슈퍼스타’란 곡이었죠. 가사를 읽는데 저도 모르게 눈물이 왈칵 쏟아졌어요. 마치 제 얘기 같았거든요. 그런 제 마음을 아셨는지 ‘그래, 네 얘기 맞아. ‘슈퍼스타’ 태군, 이제 그렇게 돼야지’ 하셨어요.” 8년차 대선배지만 대화의 시작은 “이해한다.”는 말이었다. “이해할 수 있다고. 하지만 잘 할 수 있다고. MR제거 사건은 제 성장을 위해 분명히 필요한 관문이었다고….” § 2. ‘노력’ 사제 간이 된 두 사람은 강도 높은 연습에 돌입했다. ’완벽주의’ 휘성을 보컬 트레이너로 맞은 태군은 다시 연습생으로 돌아간 듯 기초적인 발성법, 호흡법 부터 새로 전수 받았다. ”처음부터 다시 배웠어요. 원래 제 목소리는 굵고 흐릿한 편이거든요. 가슴을 열고 보이스를 위에서 끌어내는 방법을 지도 받았어요. 휘성 선생님은 노래 아닌 대화를 하실 때도 목소리가 공중에 매달려 있어요. ‘아, 저래야 가수구나’하는 생각을 했죠. 노력, 또 노력했습니다.” 주변인들이 말하는 태군의 장점은 늘 하나로 좁혀진다. ‘성실함.’ 끝이 안보이는 연습. 하루의 끝머리는 늘 휘성의 냉정한 체킹으로 마무리됐다. ”새벽 4-5시에 연습이 끝나도 항상 전화가 왔어요. 잠이 덜 깬 목소리로 ‘오늘은 어떻디…?’하고요. 그럼 저는 그날 몇 번의 연습을 했는지, 안되는 부분이 어디였는지 상세히 보고 드렸죠. 그러면 다음 날 스케줄을 마친 후 아무리 늦은 시간이라도 꼭 제 녹음실을 찾아 주셨어요.” § 3. ‘자신감’ 작은 차이는 모여 눈에 띄는 ‘변화’를 가져왔고, 변화는 곧 ‘자신감’으로 스며들었다. ”지난 트레이닝 기간 동안 거둔 가장 큰 수확은 ‘자신감’이에요. 물론 지금도 가수로서 ‘노래를 잘한다’고 말할 순 없지만 이번 무대를 통해 확실히 보여드릴 수 있는 게 생겼어요. 태군, 저 노력했습니다.” 태군은 백 번의 말보다 단 한 번의 변화된 무대가 대중의 마음을 열게 할 것이라 믿었다. 이미 지난 주 음악 방송을 통해 ‘슈퍼스타’의 컴백 무대를 선보인 그는 주변에서 “달라졌다.”는 평이 쏟아지자 스스로 몸을 낮췄다. ”다시 ‘0’에서 시작한다는 건, ‘+’플러스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졌다는 거잖아요. MR제거 사건은 부족한 제 모습이 그대로 드러났다는 점에서 분명히 긍정적인 에너지가 됐어요. 지켜봐주세요. ‘슈퍼스타’의 가사처럼… 나의 노래를, 나의 춤들을, 나의 노력을 믿는 한은 ‘슈퍼스타’가 될 때까지 정진하겠습니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m / 사진 = 한윤종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