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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상 다 읽고 간 사람… 그 이름 김현

    이 세상 다 읽고 간 사람… 그 이름 김현

    김현(1942.7.29~1990.6.27). 그가 세상을 떠난 지 올해로 꼭 20년이다. 반복되는 노동과 휴식 등 일상의 삶에 치여 사는 이 땅의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다소 낯선 이름이다. 그는 문학평론가다. 한자 또는 식민지 언어가 아닌, 모국어로 사유하고 그 감성으로 글을 쓴 첫 세대인 ‘4·19세대’의 선두주자이기도 하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그의 짧은 삶을 아쉬워하는 것은 단순히 한 세대의 빼어난 인물이어서가 아니다.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왕성한 독서욕과 성실한 읽기로 한국 평단의 질을 한 단계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혹자는 그를 두고 “이 세상을 다 읽고 간 사람”이라고 했다. 아름다운 문체로 전개되는 그의 감수성 넘치는 비평은 훗날 수사학적 인상 비평이라는 일각의 비판을 야기하기도 했지만, 비평을 독자적인 문학 장르로 끌어올린 첫걸음이었다는 데 이견을 다는 이는 없다. 지금도 그의 매혹적인 문장과 문체는 ‘김현체(體)’로 불리며 후학들의 전범으로 통한다. ●‘문학과 지성’ 창간… 48세 생애에 저서만 50권 순수·참여 문학 논쟁이 여전히 정리되지 않던 1970년 가을, 그는 문학평론가 김병익, 김치수, 김주연 -이들은 ‘4K’로 불렸다-과 함께 계간지 ‘문학과지성’을 만든다. 이른바 ‘문지’가 또 다른 대척점에 섰던 ‘창작과비평’(창비)과 함께 한국 문단의 묵직한 성처럼 우뚝 서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문학주의 이데올로그’인 그가 있어 가능한 일이었다. “1세기에 한 명 나올까 말까 한 비평가”(황지우 시인)라는 찬사에 걸맞게 그는 한국 문학사에 굵직한 획을 그었다. 김현은 담배만을 안주 삼아 거의 매일 문인들과 그리고 제자들과 술자리를 가졌다. 대학 3학년 때 늦깎이로 배운 술이었지만 그는 1980년대 ‘불꽃의 말’이라는 에세이에서 “술자리의 분위기를 지워 버린 나의 삶을 생각하면 끔찍하다.”고 했을 정도로 술을 예찬했다. 심지어 몸이 너무 아플 때조차 “나 대신 마시라.”며 주변에 술값을 건넬 정도였다. ●건강 나빠지자 술값 건네며 “대신 마셔 다오” 그럼에도 1990년 마흔여덟 나이에 간경화로 세상을 뜨기까지 23권의 책과 6권의 공저(共著), 7권의 편서(編書), 19권의 번역서를 남겼다. 어디 그뿐인가. 무수한 논문에 소설까지 몇 편 얹었다. 김현식 표현을 빌리자면 ‘아, 놀라워라.’다. 문청들의 가슴에 시(詩)의 지독한 우울함과 설렘, 외로움을 심어 놓고 떠난 시인 기형도(1960~1989)의 유고 시집 ‘입 속의 검은 잎’을 만들고 해설한 이도 그다. 그러고는 이듬해 훌쩍 세상을 떠났다. 그래서 ‘기형도처럼 숱한 문청들에게 좌절과 동경을 함께 안겨준 이’라는 설명까지 덧붙이면 ‘김현 신화’는 얼추 완성된다. 김현은 전남 목포에서 약품공급업을 하는 부유한 기독교 집안에서 자랐다. 덕분에 구김살 없이 특유의 다독(多讀) 습관을 익힐 수 있었지만, 이는 또한 쉼 없는 갈등의 배경이 됐다. 김현은 언젠가 사석에서 “판사나 검사를 하지 않고 문학 나부랭이를 했다고 어머니는 돌아가시기 직전까지 나를 꾸짖었다.”고 술회했다. 하지만 이 같은 갈등이 없었다면 뒷날 그가 정립한 ‘무용한 문학의 유용성론(論)’이 탄생하지 않았을지 모른다. 김현은 “유용함은 인간을 억압한다. 문학은 쓸모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인간을 억압하지 않으며 억압이 인간에게 얼마나 부정적으로 작용하는지 보여 준다. 이것이 바로 쓸모없는 문학이 쓸모 있는 이유다.’라고 설파했다. 창조적인 문장과 수사적 표현은 평단(評團)을 넘어 작단(作團)까지 넘겨봤다.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1966년 발표한 단편소설 ‘노숙’ 등이 대표적이다. ●고향 목포에 문학관 건립… 김현문학상 제정 주장도 20주기를 맞아 추모 열기도 뜨겁다. 문학과지성사는 18일 서울 동교동 문지문화원 ‘사이’에서 ‘말들의 풍경과 비평의 심연’이라는 주제로 ‘김현 20주기 문학 심포지엄’을 열었다. 주제발표자로 나선 박성창 서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김현 비평은 인식론에서 논증의 구조, 그리고 문체에 이르기까지 자신만의 개성과 특이성을 보여 준다는 점에서 일종의 고유명사로 통용이 가능하다.”며 김현의 문학사적 좌표를 명확히 했다. 이어 “일방적인 찬사를 통해 옹호하는 일이나, 수사적 전략으로 폄하시키는 일 모두 그를 특정한 테두리 안에 가두는 일인 만큼 폭넓은 연구를 통해 세대론적 시각과는 구분되는 새로운 조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현의 서울대 제자인 소설가 이인성은 스승에게서 받은 편지 한 통을 공개해 잔잔한 감동을 일으켰다. 1977년 9월8일 날짜가 적힌 편지에서 김현은 “바 선생(프랑스 철학자 가스통 바슐라르 지칭)의 ‘몽상의 시학’을 번역하고 있다.”고 근황을 밝힌 뒤 “가짜로 살고 가짜로 싸우지 않도록 조심하시오. 아플 때 아프다고 소리 지르지 마시오. 그 순간에 아픔은 말이 되어, 아픔을 잃어버리게 될지 모르오.”라고 적었다. 너무 심각했다 싶었는지 “이러니까 교과서를 쓰는 것 같소.”라며 “일요일쯤 심심하면 놀러 오시오. 소주나 한 컵 합시다.”라는 말로 편지를 마무리했다. 애주가의 면모가 고스란히 전해진다. 문학관 건립도 추진 중이다. 김현의 고향인 전남 목포시는 올 연말까지 ‘김현문학관’을 세워 주요 저서와 필기도구, 편지, 일기장, 그림, 병상일지, 영수증 등 수천점의 유품을 전시할 예정이다. ‘김현문학상’을 제정하자는 주장도 몇 년 전부터 꾸준히 나오고 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김현 ▲1942년 전남 진도군 진도읍 남동 출생(본명 김광남) ▲1957년 목포 문태고 입학한 뒤 서울 경복고로 전학 ▲1960년 서울대 문리대 불문학과 입학 ▲1962년 ‘자유문학’에 평론 ‘나르시스의 시론’으로 등단. 필명 ‘김현’ 처음 사용 ▲1968년 4·19세대 문인들이 대거 참여한 ‘68그룹’ 동인 결성 ▲1970년 김병익, 김치수, 김주연 등과 함께 ‘문학과지성’ 창간 ▲1974년 서울대 불문과 교수 임용 ▲1990년 간경화로 타계
  • [열린세상] 큰 사람에게는 스승이 있다/강형기 충북대 지방자치학 교수

    [열린세상] 큰 사람에게는 스승이 있다/강형기 충북대 지방자치학 교수

    선거의 세례를 통해 떠날 사람은 짐을 싸고, 들어갈 사람은 새로운 각오를 다지고 있다. 지금 들어갈 사람들도 머지 않아 다음 사람에게 인수인계하는 날이 온다. 아니 지금 들어가는 시장·군수·도지사 중에서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임기도 못 채우고 자리를 떠야할 것인가. 들어갈 준비를 완벽히 한다는 것은 멋지게 나갈 준비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 당선자들이 써야 하는 것은 취임사만이 아니다. 지금이야말로 떠날 때 남기고 싶은 퇴임사를 쓸 시간이다. 지도자의 개성과 인간성은 그 자리를 뜰 때의 모습에서 드러난다. 권좌에 있을 때 무엇을 했고, 무엇을 남겼느냐 하는 것은 지도자를 평가하는 중요한 포인트이다. 그러나 떠나는 시기와 방식이 잘못되면 지난 세월의 공덕도 사라진다. 노심초사하며 권좌에 앉았지만 고통 속에서 정치적 임종을 맞이하는 사람과 퇴임 후에도 갈채를 받는 사람이 있다. 그 차이는 어디에서 생기는가. 국민이 일시적으로 맡겨놓은 권력으로 행복을 연출하다가 아름답게 떠나는 사람만이 갈채를 받는다. 역사의 눈으로 볼 때, 선거로 뽑힌 사람은 국민들이 필요에 따라서 쓰는 단역배우다. 단역배우란 국민들이 필요에 따라 쓰고 버리는 일회용품이다. 일회용품이란 적절하게 쓰는 만큼 적절한 때에 버려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사실도 모르고 언제까지나 주연배우로 남아 있으려고 최후까지 갖은 방책을 동원하여 연기를 하다가 결국은 길바닥에 쓰러지는 정치가들의 모습을 너무도 많이 보아왔다. 권력이라는 마물(魔物)을 손에 넣고 자기도취와 자신 과잉에 빠져 오래 버티고 싶은 중압감에 시달리다가 불행한 임종을 맞이한 것이다. 고통 속에서 정치적 임종을 맞이하고 싶지 않은 권력자라면 자신의 거울이 되어 줄 선생을 찾아야 한다. 우리 인간은 누구나 분위기와 환경에 좌우되기 쉽다. 따라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훌륭한 지도자에게는 반드시 좋은 스승이 있었다. 좋은 스승과의 해후(邂逅)를 통해서 비로소 훌륭한 지도자가 만들어진다. 그러나 자신의 그릇보다 큰 스승을 모신다는 것은 참으로 어렵다. 그래서 맹자는 다음과 같이 가르치고 있다. “큰일을 한 임금은 반드시 자기 마음대로 호락호락 불러들일 수 없는 거물급의 신하를 곁에 두고 있었다. 임금이라고 해도 의논하고 싶으면 자신이 그 사람을 찾아갔다. 은나라의 성군 탕왕(湯王)과 그의 충신 이윤(伊尹)의 관계를 보아도 그렇다. 임금인 탕왕이 처음에는 이윤에게서 배웠고 나중에 그를 신하로 두었다. 탕왕은 이윤의 도움을 받았기에 힘들이지 않고 천하의 왕이 되었다. 제나라의 환공(桓公)과 관중(管仲)의 관계도 처음에는 임금이 관중에게서 배웠으나 나중에 관중을 신하로 둠으로써 천하의 패자(覇者)가 될 수 있었다.”(맹자, 公孫丑下 2) 맹자의 말은 계속된다. “그런데 오늘날은 어떠한가. 모든 지방의 영토가 비슷하고, 모든 지도자들의 덕이 비등하여 서로를 뛰어넘지 못하고 있다. 그 까닭은 간단하다. 모든 지도자들은 저마다 자기들이 가르칠 수 있는 사람을 신하로 두고자 하고, 자기들이 가르침을 받을 만한 인물을 신하로 두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탕왕도 이윤을 함부로 부르지 못했고, 환공도 관중을 함부로 부르지 못했다.” (맹자, 公孫丑下 2) 나보다 못한 사람과 비교하면 나는 언제나 우월한 사람이다. 따라서 더 이상 분발하고 자극을 받지 못한다. 그래서 지도자는 “자신보다 못한 사람을 주위에 두지 말라(無友不如己者·논어, 學而 8)”고 했던 것이다. 시간이 없다. 4년이라는 임기는 큰일을 하기에는 너무도 짧다. 주민들은 오래 기다려 주지 않는다. 1년 안에 기틀을 잡으라 하고, 2년이면 성공체험을 원한다. 그리고 3년이면 성과를 증명하라고 한다. 스스로 납득하지 못하면 후회하게 되고, 다른 사람을 납득시키지 못하면 멸시당한다. 후회하지 않고 또 멸시당하지 않으려면 자신보다 큰 사람을 찾아서 배워야 한다. 빨리 선생을 찾아 나서야 한다.
  • 히딩크, 그리스전 승리에도 ‘혹평’..스승의 애정?

    히딩크, 그리스전 승리에도 ‘혹평’..스승의 애정?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을 맡았던 거스 히딩크 감독이 그리스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 한국의 플레이에 대해 혹독한 평가를 내려 눈길을 끌었다. 지난 12일 축구전문매체 ‘골닷컴 네덜란드’에 따르면 히딩크 감독은 한국팀의 경기 내용에 대해 “전반적으로 잘하지 못한 거 같다.”며 “공간이 많았지만 이를 잘 활용하지 못했다.”고 평했다. 한국대표팀은 그리스 전에서 이정수 선수의 선제골, 박지성 선수의 추가골로 경기를 주도했으며 2 : 0으로 승리했다. 압도적인 승리에도 불구 히딩크 감독이 이 같은 평가를 내린 것은 한국팀을 월드컵 4강으로 이끌며 영광의 순간을 함께 맛본 전 감독으로서의 애정 어린 충고인 것으로 풀이된다. 히딩크는 네덜란드의 공영방송인 NOS와의 인터뷰에서 “이제 한국민들은 다시 한 번 4강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겠지만 아르헨티나전과 나이지리아전이 남았다.”고 계속 집중할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한편 2002년 한국의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끌었던 히딩크 감독은 2006년에는 호주 대표팀을 16강에 진출시키며 또 한번 ‘히딩크 매직’을 선보였다. 이후 러시아 대표팀을 맡았으나 이번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지 못했고, 현재는 터키 대표팀 감독을 맡고 있다. 사진 = 2002 월드컵 ‘감격의 순간’ 캡처 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최병규 기자의 헬로 남아공] 韓축구 전도사 임흥세 전감독

    “사커시티스타디움에 9만명 불러 모으는 것보다 빈민촌에 축구장 한 개 세우는 것, 그게 진정한 월드컵 정신 아닐까요.” 임흥세(54). 한때 축구 감독으로 잘 알려졌던 인물이다. 한국에서 지도자 생활을 할 당시 김주성(대한축구협회 국제부장), 홍명보(올림픽대표팀 감독) 같은 쟁쟁한 선수들을 길러낸 사람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지금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목회 활동을 하는 선교사다. 그가 ‘더 잘 나갈 수 있는’ 한국에서의 지도자 생활을 접고 남아공으로 건너온 건 2007년. 혈혈단신이었다. 이후 4년 동안 프리토리아시 흑인 거주 지역에 신앙과 함께 축구를 전파했다. 그는 “50대가 되면 축구를 통해 불우한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 주겠다.”며 젊은 선수였을 당시 자신과 맺었던 약속을 한창 지켜 나가고 있는 중이다. 그가 활동하는 곳은 남아공의 행정수도 프리토리아시 외곽의 빈민촌 ‘이퀴지레템바’라는 곳. ‘희망의 별’이라는 뜻을 가졌지만 철저히 소외된 지역이다. 임 감독은 그곳에서 마약 중독자 같은 불우한 환경의 아이들을 모아 축구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택시정류장 공터에서 시작한 축구교실은 어느새 20여개의 축구 아카데미로 발전했다. 교도소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축구팀 8개를 만들어 ‘교도소 리그’까지 출범시켰다. 그의 축구교실을 거쳐 간 어린이는 줄잡아 5000여명. 올해 초에는 에이즈 보균자 아이들을 모아 팀을 만들었다. “희망 없이 지내던 아이들이 이제는 꿈을 갖게 된 것이 내가 돌려받은 가장 큰 보상이었다.”고 임 감독은 말했다. 그러면서도 한 구석 아쉬운 건 있었다. 아이들이 마음껏 공을 찰 수 있는 잔디구장이 없었다는 것. 그런데 지난 9일 그의 아쉬움은 다시 더 큰 꿈으로 변해 날아 올랐다. 홍명보 한국청소년대표팀 감독이 자신의 재단과 하나은행의 이름으로 중학교 은사인 그에게 잔디구장을 선물했다. 홍 감독은 “중학 시절 익힌 기본기가 은퇴 때까지 큰 도움이 됐다.”면서 “열악한 환경에서도 묵묵히 선행을 베풀고 있는 스승님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제자가 해 주니 더욱 감격스럽다.”며 답사 대신 눈시울을 적신 임 감독은 “월드컵은 이곳 남아공에서 열리지만 빈민가 아이들에겐 TV로도 보기 힘든 먼 나라의 얘기일 뿐”이라면서 “주경기장인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경기장에 9만명이 모이는 것보다 빈민촌에 축구장 한 개를 세우는 게 진정한 월드컵 정신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프리토리아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영화리뷰] ‘베스트 키드’

    [영화리뷰] ‘베스트 키드’

    1980년대 인기 작품을 리메이크한 영화가 또 개봉한다. 10일 스크린에 걸리는 ‘베스트 키드’다. 원작은 1984년 첫선을 보였다. 주변으로부터 괴롭힘을 당하던 약골 고등학생 다니엘이 우연한 기회에 일본 무술인 가라테를 배워 역경을 이겨내고, 무술 대회에서도 우승한다는 이야기다. 23세 나이에 주인공 캐릭터를 맡아 최강 동안을 뽐낸 랠프 마치오는 이 영화로 스타덤에 올랐다. 가라테 스승 역을 맡은 팻 모리타는 미국 아카데미 남우조연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원래 제목은 ‘가라테 키드’였는데, 국내 개봉 당시 왜색을 의식해서인지 ‘베스트 키드’로 바꿨다. 폭발적인 인기 덕택에 1986년과 1989년 2편, 3편이 각각 만들어졌다. 팝 밴드 시카고 출신 피터 세트라가 부른 2편 주제가 ‘글로리 오브 러브’도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1994년에는 마치오 대신 힐러리 스웽크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자매 영화 ‘넥스트 가라테 키드’가 나왔다. 2010년판 ‘베스트 키드’는 원작의 골격만 유지한 채 모두 달라졌다. 주인공이 백인에서 레게 머리를 한 흑인 꼬마로 바뀌고, 무대도 미국 소도시에서 광활한 중국으로 변했다. 원작의 다니엘처럼 드레(제이든 스미스)도 어머니가 직장을 옮기는 바람에 이사하게 되는데, 가는 곳이 중국 베이징이다. 드레는 쿵푸를 전문적으로 연마하는 동네 아이들의 텃세에 시달린다. 혼자 저항하는 용기도 발휘하지만 역부족. 마침 아파트 관리인 미스터 한(청룽)과 인연을 맺고 쿵후를 배우게 된다. 청룽이 슬픈 가족사를 지닌 은둔형 무술 고수로 나오는 점이 가장 흥미롭다. 이제 그도 자신의 젊은 시절 영화 속 스승인 소화자(원소전) 역할을 해야 할 나이에 접어든 것이다. 원작에서 모리타가 다니엘에게 허드렛일을 시키며 간접적으로 가라테를 가르쳤던 것처럼, 청룽도 드레에게 옷걸이에 옷을 걸어놓는 동작을 반복하게 하며 쿵후를 습득하게 만든다. 원작에서 동양 무술의 신비로움을 부각시키려고 했는지 모리타가 젓가락으로 파리를 잡는 장면이 있다. 2010년판에서는 이를 코믹하게 패러디한다. 청룽이 젓가락으로 파리를 잡을 것 같은 모습을 보이다가 결국 파리채로 때려잡는 것. 원작을 모르더라도 영화를 즐기는 데 무리가 없다. 전형적인 스토리를 매끄럽게 다듬어 놨기 때문에 딱 그만큼의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 할리우드 화질에 담긴 현대화된 중국의 모습도 볼 만하다. 제이든 스미스는 할리우드 톱스타이자 이 영화의 제작자 윌 스미스의 아들이다. 아버지의 후광을 입었다고 하지만, 이미 아버지와 함께 ‘행복을 찾아서’(2006), 키아누 리브스와 함께 ‘지구가 멈추는 날’(2008)에 출연한 경력이 있는 터라 연기력이 제법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현대연극의 거장’ 피터 브룩이 온다

    ‘현대연극의 거장’ 피터 브룩이 온다

    ‘현대 연극계의 신화’ 피터 브룩(85)의 작품이 처음으로 한국 무대에 오른다. 17~20일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 오르는 작품 ‘11 그리고 12’다. 제목에서 드러나는 ‘한 끗 차이’가 얼마나 무모한 결과를 낳는지 보여줌으로써 인간에 대한 철학을 고민케 하는 작품이다. 배경은 1930년대 아프리카 사하라사막 서부에 있는 말리 지역. 수피교를 믿는 신도들은 ‘완벽의 진주’라는 기도문을 여러 차례 암송하는 전통을 가지고 있다. 어느 날 문제가 발생한다. 원래 기도문을 11번 외워야 하는데 예배시간에 늦은 스승이 무안할까봐 한번 더 외우는 바람에 12번 외우는 것이 전통으로 굳어진다. 이를 안 다른 교도들, 그러니까 11번 외우는 전통을 고수하는 교도들은 이를 바로잡겠다며 들이닥치고, 이 지역을 식민통치하고 있던 프랑스 당국은 11번 외우는 것을 고집하는 것이 식민지배에 대한 저항의식이 아닌지 추궁하기 시작한다. 이런 혼란 와중에 기묘한 살인사건이 벌어지고, 두 파벌의 화해를 모색하던 티에르노 보카는 배신자로 낙인찍힌 뒤 쓸쓸한 죽음을 맞이한다. 작품이 주목받는 이유는 연극적 장치를 모조리 배제해 버리는 연출 때문이다. 무대는 극도로 간소화돼 빨간 카펫 하나에 모래 조금 얹어둔 정도가 전부다. 배우들 역시 감정에 몰입해 관객의 심금을 울리기보다, 무미건조한 연기와 선문답 같은 대사만 선보인다. 여기다 아프리카 작가 아마두 함파테 바가 쓴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사실을 언급하고서야 연극이 시작된다. 브룩이 쓴 책 제목이 하필 ‘빈 공간’이고, 여기서 “우리가 연출이라고 부르는 것, 연출의 효과들이라고 부르는 것을 잘 알고 그 풍부함도 안다. 그러나 나는 연출 효과를 버렸을 때 뭔가 더 큰 가치를 지닌 다른 것이 나타난다고 믿는다.”고 언급하는 뜻이 여기 있다. 브룩의 이 같은 말은 67년에 이르는 긴 연출 인생에서 우러나온 것이다.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18살의 나이로 연출한 ‘닥터 파우스트’에 대한 호평 덕분에 21살에 이미 로열 셰익스피어 컴퍼니의 전신인 셰익스피어 기념극장 연출가 자리를 꿰찼다. 영화감독도 했다. 국내팬들에게는 ‘파리대왕’(19 68년작)이 알려져 있다. 15일 프랑스문화원 주최로 서울 대학로 하이퍼텍나다에서 열리는 ‘씨네 프랑스’ 행사 때 브룩의 1960년작 ‘모데라토 칸타빌레’도 만날 수 있다. 브룩은 1970년 ‘한여름밤의 꿈’을 통해 “이 작품 외에 아무것도 한 게 없어도 연극사에 길이 남을 것”이라는 평과 함께 세계적 명성을 거머쥔다. 이어 프랑스에서 연극실험집단인 국제연극연구소(CIRT)를 차리고 파리의 뷔페 뒤 노르 극장을 인수한 뒤 인도의 대서사시를 9시간짜리 연극으로 만든 ‘마하바라타’ 등 숱한 걸작과 화제작을 쏟아냈다. ‘11 그리고 12’는 뷔페 뒤 노르 극장 운영에서 완전히 손을 뗀 뒤 무대에 올리는 첫 작품. 연극팬들의 기대감이 어떨지 상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3만~7만원. (02)2005-0114.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진재영 “‘골미다’하차 후 남자친구 생겨” 고백

    진재영 “‘골미다’하차 후 남자친구 생겨” 고백

    배우 진재영이 ‘골드미스가 간다’에 깜작 출연해 남자친구를 공개했다.진재영은 지난 6일 방송된 SBS ‘일요일이 좋다-골드미스가 간다’(이하 ‘골미다’)에 지난해 6월 하차 후 오랜만에 출연해 멤버들과 반가운 만남을 가졌다.진재영은 “‘골미다’ 하차 후 남자친구가 생겼다.”고 고백해 멤버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에 신봉선은 진재영에게 배신감을 드러내며 “진작 하차했어야 했다.”며 억울해 했다.진재영이 현재 만나고 있는 상대는 진재영보다 4살 연하인 골프강사 J씨로 두 사람은 1년 전 첫 스승과 제자로 처음 만나 사랑을 키워온 것으로 전해졌다.한편 이날 최종회 방송에서 신봉선은 맞선남 노현석씨와 두 번째 만남에 성공을 거두며 커플이 됐다.사진 = SBS서울신문NTN 강서정 인턴기자 sacredmoon@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고전톡톡 다시읽기] 아우렐리우스 ‘명상록’

    [고전톡톡 다시읽기] 아우렐리우스 ‘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Marcus Aurelius Antoninus Augustus· 121~180)는 로마 ‘오현제(五賢帝) 시대’의 마지막 황제이자, 스토아학파의 주요 철학자다. ‘명상록’은 황제의 어록도, 황제 권력에 대한 장황한 연설문도 아닌, 아우렐리우스 자신의, 자신을 위한 ‘메모집’이라 할 수 있다. 황제보다는 철학자로 살고 싶어했던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은 우주와 자연의 섭리, 공동체와 인간의 보편이성에 대한 사유를 비롯해서 스승들의 가르침과 일상의 도리들, 죽음과 행복, 마음의 평안에 대한 기록에 이르기까지, 권력을 타인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 행사할 줄 알았던 자유로운 ‘철인(哲人) 황제’의 사유를 담고 있다. 부드럽고 평온하면서도 단호하고 단정한 그의 메모를 읽노라면 안정된 치세를 연상하기 쉽지만, 사실 ‘명상록’의 한 구절 한 구절은 포화 가득한 전장에서 쓰인 것들이다. 단 한번의 흐트러짐도 없이 사막을 걸어가는 고행자처럼, 그는 죽음이 난무하는 전쟁터에서 흔들림 없이 사유하고 기록하면서 자신의 일상을 다진다. 아우렐리우스에게 철학이란 그런 것이었다. 어떤 위급한 상황에서라도 당장 꺼내어 쓸 수 있는 것. 한시도 내 몸과 마음을 떠나지 않는 것. 죽음조차 평온한 일상의 하나로 넘길 수 있게 해주는 것. 그에게 철학은 고담준론이 아니라 삶에 대한 태도이자 실천이었다. ●운명, 우주적 섭리의 또 다른 이름 ‘명상록’에는 유독 죽음과 운명에 대한 기록들이 많은데, 이는 스토아철학의 중요한 주제이기도 하다. 아우렐리우스를 비롯한 스토아철학자들에게 죽음이란 고통이나 종말이 아니라 해체와 소멸이라는 자연의 작용에 불과하다. “어떤 것들은 생성되려고 서둘고, 어떤 것들은 생성되었다가 소멸되었으며, 생성되고 있는 것들도 일부는 소멸되었다. 흐름과 변화가 우주를 쉴 새 없이 새롭게 하는데, 그것은 시간의 부단한 진행이 끝없는 세월을 언제나 새롭게 하는 것과 같다…. 각자의 삶은, 말하자면 피의 발산과 공기의 흡입과도 같은 것이다. 우리가 매순간 그러하듯 공기를 한번 들이마셨다가 내쉬는 것이나, 네가 엊그제 태어나면서 받은 호흡 능력 전체를 네가 처음으로 그것을 낚아챘던 곳으로 돌려주는 것이나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아우렐리우스는 끊임없이 반복해 말한다. 죽음은 피조물을 구성하는 요소들의 해체 외에 아무것도 아니며, 따라서 선도 악도 아니라고, 그러니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삶 또한 마찬가지다. 시간이란 ‘생성되는 만물들의 급류’다. 무언가가 떠내려오고 무언가가 휩쓸려가는 시간의 급류 속에서 삶이란 잠깐의 체류일 뿐이다. 삶에서 주어지는 행복과 불행, 고통과 쾌락, 부와 가난에 일희일비하거나 다가올 죽음에 대해 불안해하는 자는 우주의 섭리를 이해하지 못하는 어린애와도 같다. 아우렐리우스에 따르면, 우리의 두려움과 집착과 망상은 사물에 대한 ‘그릇된 표상’에서 기인한다. 예컨대 어둠 속에서 공포에 사로잡히게 된다면, 이는 ‘어둠’ 때문이 아니라 어둠에 대한 나의 표상과 가치판단 때문이다. 어둠이란 빛이 부재하는 자연현상임을 인식한다면 공포스러울 것도, 당황할 것도 없다. 우리가 ‘쾌락’으로 여기는 행위들도 같은 맥락에서 바라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성행위는 살이 접촉할 때 발생하는 ‘약간의 경련과 배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여기에 대체 집착할 그 무엇이 있단 말인가. 이처럼 미세한 시선으로 사물과 사건을 꿰뚫어 볼 수 있다면 우리는 표상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 ‘나’에 대해서도, 삶과 죽음에 대해서도, 표상에 얽매이지 말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것! 그리하면 모든 것이 거대한 자연의 일부임을 인식하게 되리라는 것, 선도 악도 아닌 세계 자체를 긍정하게 되리라는 것이다. ‘명상록’의 또 다른 화두는 운명이다. 생사, 사고, 부귀, 강약 등은 우리 자신과 무관하게 일어나는 일들, 즉 운명이다. 이것은 우리가 어쩔 수 없는 영역이다. 강에 낚싯줄을 드리운 어부에게 물고기가 많이 잡히느냐 안 잡히느냐도 운명이고, 세상에 태어나 무병장수하다 가느냐 요절하고 마느냐도 운명이다. 개체는 이 ‘운명’ 때문에 행복해하고 불행해하지만, 이것이 곧 우주적 차원의 행·불행은 아니다. 안타깝게도, 우주와 운명은 개체에게 무관심하다. 그러니 어쩌겠는가. 어쩔 수 없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채로 내버려두라. 단, 우리 자신에게 달려 있는 것이 있으니, 고기를 잡으려고 낚싯줄을 드리우는 행위, 몇 년을 살다 가든 우주의 섭리와 공동체의 윤리에 부합하게 살려고 하는 행위는 개체의 의지요, 개체의 자유다. “‘이런 일이 나에게 일어나다니, 나야말로 불운하구나!’ 천만에. 그렇게 말할 것이 아니라 이렇게 말하라. ‘나는 이런 일을 당했는데도 고통을 겪지 않았고, 현재의 불운에도 망가지지 않고 미래의 고통도 두렵지가 않으니, 나야말로 행운아로구나!’ 그런 일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지만, 그런 일을 당하고도 고통을 겪지 않는 것은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를 행이나 불행으로 인도하는 것은 운명이 아니라 운명을 받아들이는 우리의 태도다. 우주의 사건들은 일어나야 할 방식대로 일어난다. 그것이 자연의 섭리요, 운명이다. 인간이 여기에 더 보탤 것도, 뺄 것도 없다. 하지만 어떤 운명이 닥치든 초연하고 담담하게 대처할 수는 있다. 어떻게? 철학하기를 통해! ●철학, 자기구원을 위한 수행 아우렐리우스의 스승인 에픽테토스는 자신이 세운 철학 학교를 ‘진료소’에 빗대 설명한다. 누구는 어깨를 삔 상태로, 누구는 두통을 호소하며 진료소를 찾듯, 마음이 건강하지 않은 자는 철학 학교를 찾아야 한다. 몸을 돌보는 것과 마음을 돌보는 것은 하나다. 전자에 규칙적 생활이 필수적이듯, 후자에는 일관성과 꾸준한 자기통제력이 요구된다. 철학자는 의사요, 철학하기란 치료행위다! 아우렐리우스는 매일 밤 잠들기 전 자신의 하루를 ‘진단’하고 ‘점검’한다. ‘스스로를 카이사르와 같은 황제로 착각하지 않고’ 보통사람들처럼 충실하게 자신의 임무를 수행했는지, ‘소박하고, 선하고, 순수하고, 진지하고, 가식 없고, 정의를 사랑하고, 신들을 두려워하고, 자비롭고, 맡은 바 의무에 대하여 용감’했는지 등…. 아우렐리우스는 자신의 모든 행위를 그것이 마치 생애 최후의 행위인 것처럼 충실하게 완수하고자 한다. 전장에서의 삶은 고달팠고, 그와 로마의 운명은 이미 기울고 있었지만, 그는 그렇게 철학을 통해 자신을 구원했다. 철학이란 매순간 자신에 대해 완벽한 지배 상태에 놓이게 하는 힘이요, 스스로를 구원하는 실천행위임을 보여준 것이다. 채운 수유+너머 강원 연구원
  • 진재영 “4살 연하 남친 생겼다” 깜짝 고백

    진재영 “4살 연하 남친 생겼다” 깜짝 고백

    배우 진재영이 남자친구를 깜짝 공개했다.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골드미스가 간다’(이하 골미다)의 전 멤버였던 진재영은 6일 종영되는 ‘골미다’ 에 출연해 반가운 소식을 알렸다.이날 방송에서 진재영은 “‘골미다’ 하차 후 드디어 내게도 남자친구가 생겼다.”이라고 밝혀 멤버들의 부러움을 샀다.진재영의 한 측근에 따르면 진재영의 남자친구는 4살 연하의 골프강사로 훤칠한 키와 호남형 얼굴을 지닌 남자로 진재영과는 스승과 제자로 만나 가까워졌다. 한편 골드미스스타들이 사랑을 찾는 모습을 유쾌하게 그렸던 ‘골미다’는 1년 8개월 만에 종영한다. ‘골미다’는 양정아 예지원 송은이 진재영 장윤정 신봉선 박소현 현영 등이 출연했다.사진 = SBS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하토야마·오자와 동반 사퇴] 오자와 향후 거취는

    │도쿄 이종락특파원│민주당의 최고 실력자인 오자와 이치로(68) 간사장이 2일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와 함께 퇴진 의사를 밝혔다. 그렇다고 오자와 간사장이 정치적으로 위축될 것이라고 여기는 정치인이나 국민들은 없다. 킹메이커, 선거 귀재, 정치 9단이라는 수식어가 오자와 간사장의 위상을 대변하고 있다. 지난해 ‘8·30 총선거’를 총지휘, 정권교체를 이룬 실질적인 주역인 데다 현재 중의원과 참의원에 계파의원들이 150여명에 이른다. 당내 최대 계파다. 하토야마를 총리로 옹립한 것도 오자와 간사장이다. 47세 때 당시 집권당인 자민당의 간사장을 맡았을 정도로 정치력도 남다르다. 오자와 간사장은 이미 정치적 스승인 다나카 가쿠에이 전 총리로부터 막후정치를 체득한 터다. 정치 전면에 나서지 않고서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여건이 충분히 갖춰진 셈이다. 오자와 간사장은 “정권을 맡은 정당으로 정치공백이 생겨서는 안 되는 만큼 가능한 한 빨리 차기 리더를 선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간사장으로서의 마지막 책무로도 보이지만 실질적인 힘을 발휘하겠다는 의도로도 읽힌다. jrlee@seoul.co.kr
  • 테이-크리스탈, ‘사제지간’ 열연 “사랑한다고 착각”

    테이-크리스탈, ‘사제지간’ 열연 “사랑한다고 착각”

    가수 테이와 걸그룹 f(x)(에프엑스)의 크리스탈이 뮤직드라마에서 스승과 제자로 연기호흡을 맞췄다. 오는 28일 공개되는 음악감독 오준성이 총연출을 맡은 총 6부작 ‘멜로디프로젝트’ 뮤직드라마 ‘멜로디’(Melody)에 가수 테이와 걸 그룹 <f(X)>크리스탈이 각각 음악 선생님과 제자로 출연해 열연을 펼쳤다. 뮤직드라마 ‘Melody’는 사랑의 시작부터 결말까지 만남(Andante), 설렘(Moderato), 사랑(Allegro), 오해(Vivace), 이별(Fermata), 추억(Adagio)의 서사구도를 가진 총 6부작으로 각 테마별 음원 6곡과 뮤직비디오 영상이 합쳐진 영상음반이다. KBS 드라마 ‘꽃보다 남자’, SBS 드라마 ‘검사 프린세스’ ‘마녀유희’ ‘마이걸’ 등의 음악감독으로 유명한 오준성 감독은 음원 제작과 동시에 서사 구도를 갖춘 뮤직드라마 ‘Melody’의 총감독을 맡았다. 테이는 “배우로서 연기를 한다는 것은 가수가 노래는 하는 것과 또 다른 차원의 어려움과 동시에 기쁨이 있다.”며 “크리스탈과의 연기 호흡은 너무도 실제 같아서 마치 사랑하고 있는 것 같은 착각마저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음악이 메신저가 되어 운명적인 사랑으로 이어지는 두 남녀의 애틋한 사랑이야기가 담긴 뮤직드라마 ‘Melody’는 PartⅠ 만남편(Andante)이 알렉스가 부른 테마곡 ‘스위트 드림’(Sweet Dream)과 함께 지난 3월 1차 공개 된 바 있다. 한편 테이와 크리스탈의 뮤직드라마는 28일 온라인 음악사이트와 포털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사진 = 포레스트미디어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CEO 칼럼] 천리마와 오케스트라 지휘자/김영민 한진해운 대표

    [CEO 칼럼] 천리마와 오케스트라 지휘자/김영민 한진해운 대표

    몇달이나 지났지만 아직도 밴쿠버 올림픽을 떠올리면 가슴이 벅차오른다. 동계스포츠 변방국에서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성과를 거두며 승승장구하는 우리 선수들을 지켜볼 때마다 감동과 희열이 교차했다. 필자는 직원들과 회식자리를 겸해 경기를 함께 보면서 선수들의 선전을 축하했다.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딛고 금메달을 딴 선수들의 강한 정신력을 본받아 올해 경영목표 달성을 위해 힘을 내자고 격려하곤 했다.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만m 금메달리스트 이승훈 선수는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환한 지 7개월 만에 정상에 올랐다. 아시아인에게는 불가능으로 여겨졌던 장거리 종목에서 값진 금메달을 따낸 것이다. 이승훈 선수의 뒤에는 특별한 스승이 있었다고 한다. 이승훈 선수는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한 뒤 3개월 동안 스케이트를 신지도 않았다. 방황하던 그에게 스피드스케이팅을 권한 것은 전명규 한국체육대 교수였다고 한다. 전 교수는 이승훈 선수의 마음을 열게 하고, 캐나다 전지훈련을 시작으로 달성 가능한 단기목표를 지속적으로 제시했다. 우선 ‘아시아의 최고선수를 뛰어넘어라.’, 그 다음에는 ‘5000m 경기에서 세계 10위 안에 들어라.’ 등 제자의 집중력을 최대한 이끌어내는 조련을 계속했다. 강한 지구력을 가진 이승훈 선수가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에서 멋지게 성공할 것임을 내다본 것이다. 최고경영인(CEO)이 갖춰야 할 덕목 가운데 전 교수처럼 숨겨진 인재를 찾아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코칭하는 일도 매우 중요하다. 가슴속에 오랫동안 담아두었던 글귀가 떠오른다. ‘세상에 천리마는 많지만 그 재능을 알아보는 백락이 없으면 천리마조차 마구간에서 평범한 말들과 같이 죽어갈 뿐’이라는 구절이다. 고등학생 시절 읽었던 한퇴지(韓退之)의 잡설(雜說)에서 마주한 글이다. 이 글은 청년 시절까지 ‘나는 천리마, 준마, 둔마 가운데 어디에 속할까.’를 고민하며 행동하게 만드는 길잡이 역할을 했다. CEO가 된 이후에는 백락과 같은 눈을 가져 천리마를 가려내는 안목을 키워야겠다는 마음의 지침이 된 글귀다. 조직의 규범과 관행에 묻혀 부각되지 않은 우수한 인적자원을 핵심인재로 성장하도록 지원하자고 다짐하며 이 문장을 되뇐다. 리더로서 한 가지 목표가 더 있다면 훌륭한 지휘자(Chief Conducting Officer)와 같은 자질을 가진 CEO가 되는 것이다. 지휘자는 모든 악기를 자신이 연주하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악기를 가장 잘 다루는 사람을 모아서 하모니를 만들어내는 사람이다. 흔히 오케스트라의 수준은 제일 잘하는 연주자의 실력이 아니라 제일 못하는 연주자의 실력에 의해 결정된다고 한다. 따라서 훌륭한 지휘자는 실력이 떨어지는 연주자들을 훈련하고 지도해 더 완벽한 조화를 추구하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기업 현장에서 종종 현실에 안주하여 맡은 악기를 제대로 연주하지 못하는 나약한 연주자를 보게 된다. 그럴 때마다 그들의 악기를 뺏어 들고 직접 연주하고 싶은 조급함에 빠지기도 한다. 그러나 지휘자가 한꺼번에 여러 악기를 연주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들이 스스로 변화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기다리는 것, 그리고 실력이 엇비슷한 경쟁자를 만들어 줌으로써 숨은 재능을 이끌어 내도록 돕는 것이 뛰어난 지휘자의 역할일 것이다. 성공에 대한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적절한 보상을 제공해야 함도 물론이다. 평소에 CEO란 최고 격려자(Chief Encouragement Officer)가 돼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뛰어난 말을 가려내 천리를 달릴 수 있도록 훈련하는 것이나 연습이 부족한 연주자의 실력을 높이는 일 모두 따뜻한 격려를 통해 결실을 볼 수 있다. 오늘 하루도 구성원을 응원하는 리더로서 모든 구성원과 함께 공동의 목표를 향해 뛰는, 활력 넘치는 일터의 모습을 기대하며 출근길에 오른다.
  • 월드스타 비 “내 예능스승은 신정환”

    월드스타 비 “내 예능스승은 신정환”

    가수 비가 예능스승으로 신정환을 뽑았다. 비는 오는 25일 방송될 SBS E!T ‘신정환PD의 예능제작국’에 출연해 자신의 예능감을 신정환을 통해 키워나갔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날 방송에서 아이돌 그룹 엠블랙은 신정환에게 본격적인 예능을 배우기 위해 초대됐다. 이에 소속사 대표인 비가 직접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온 것. 비는“월드스타의 길을 걷기 위해서는 예능감이 필수이다. 정환이 형만 믿고 잘 따르도록 해라.”고 입을 뗀 후 “나도 예전에 정환이 형을 통해 예능을 많이 배웠다.”라고 전했다. 신정환은 비의 영상편지를 본 후 “지훈이가 나한테 정환이 형이라고 부르는 것 들었지?”며 “엠블랙 멤버들도 나만 따라오면 돼.”라고 너스레를 떨어 주변을 폭소케 했다. 이에 엠블랙 멤버들은 “사장님의 말씀대로 신정환PD님을 따라 열심히 예능을 배워가겠습니다.”라고 답하며 예능돌에 대한 욕심을 내비쳤다. 사진 = SBS 서울신문NTN 김경미 기자 84rornfl@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생명의 窓]지성의 한계를 넘어/오강남 캐나다 리자이나대 명예교수

    [생명의 窓]지성의 한계를 넘어/오강남 캐나다 리자이나대 명예교수

    지성(知性)이 할 수 있는 최대의 역할은 지성에 한계가 있다고 하는 사실을 자각하는 것이다. 지성이 지성을 발휘하여 스스로가 가지고 있는 오만(휴브리스)을 보게 되었다고 할까? 아무튼 지성이 자기의 한계성을 절감한다는 것은 지성으로서 최고 경지에 이른 것이다. 선(禪)불교의 임제종(臨濟宗) 계통에서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지성으로 사물의 진수를 파악하려는 오만을 없애주기 위해 공안(公安)이라는 방법을 사용했다. 제자들에게 ‘한 손으로 치는 박수 소리(隻手)’ 같은 문제를 주고, 그것을 지성을 가지고 풀어 보라고 한다. 스승은 ‘문답(問答)’을 통해 제자들에게 그 소리의 특성, 부피, 색깔, 넓이 등을 말해 보라고 윽박지른다. 질문에 대해 나름대로 머리를 굴려 대답을 하면 야단을 맞고 쫓겨난다. 이렇게 하기를 계속하다가 결국 지성으로서는 대답할 수 없는 질문이라는 것을 절감하고 지성에 대한 우리의 절대적 신뢰를 내려놓을 때 지금껏 지성으로써는 보지 못했던 새로운 차원의 실재를 볼 수 있게 된다. 이런 경지에 이름을 일러 불교에서는 ‘깨우침’이라고 한다. 지성의 한계를 절감할 때 이른바 ‘신앙의 도약(leap of faith)’을 감행하게 된다. 지성의 영역에서 튀어나오게 된다는 뜻이다. 튀어나오게 될 때 어디로 튀느냐, 그 튀는 방향이 중요하다. 쉽게 두 방향으로 나누어 보면, 지성에도 못 미치는 지성 이전 단계로 튀느냐, 지성을 초월하는 지성 다음 단계로 튀느냐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지성의 한계 내’에서 자기 나름대로 도출한 어떤 신관을 가지게 되었다고 하자. 지성을 활용하여 내린 결론이 아무래도 찜찜하다. 무신론이라고 확신할 수도 없고 유신론이라고 믿을 수도 없다. 이럴 경우, 지성을 최대한 활용하여 지성의 한계성을 인정하게 되었다면 무신론이나 유신론 중 하나를 택할 것이 아니라 이 둘을 넘어서야 하는 것이다. 아직도 유신론이냐 무신론이냐 하는 것을 따지는 것은 여전히 지성의 한계 내에서 이루어지는 지적 작업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세계 종교들의 심층에서 신에 대한 이론을 모두 버리라는 말과 일맥상통하는 이야기다. 신앙은 지성에도 못 미치는 맹신이나 미신이 아니다. 신앙은 지성을 넘어서는 것이다. 영어로 ‘against reason’이 아니라 ‘beyond reason’이다. 구체적으로 신을 우리의 기도나 들어주는 신쯤으로 믿는 믿음은 사실 우리의 지성에도 못 미치는 믿음이다. 약간의 지성만 발휘해도 우리가 부탁한다고 특별히 잘 봐주고, 우리가 믿어준다고 특별히 구원해 주는 신이라면 그런 좀생이 같은 신은 우리가 받들 만한 가치가 없는 신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금방 알아볼 수 있다. 인간 아버지도 자녀들 중 자기에게 특별히 잘해 주는 자식만 밥을 주고 나머지는 팽겨쳐 두는 일이 없거늘 하물며 하늘 아버지가 기도를 드리고 안 드리고, 믿고 안 믿고 하는 차이로 자기 자녀들을 그렇게 심히 편애할 수 있겠는가. 생각해 보라. 기도해서 병이 나았다 하는 것은 임상 실험이나 통계 수치와 관계없는 이야기다. 목사가 병이 나서 온 교인을 위해 24시간 ‘릴레이 기도’를 드려도 그 목사가 병이 낫게 할 확률은 일반 사람과 다르지 않다. 영국 애국가에 나오는 대로 “여왕이여 만수무강하소서(Long live the Queen)”하며 모든 영국 국민들이 매일 기도하지만 영국 왕실의 평균 수명이 일반인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심지어 환자들에게 기도해 준다고 말하는 것이 환자들의 건강에 도리어 악영향을 끼친다는 연구 발표까지 있다. 지성의 한계를 절감하고 지성의 영역에서 튀어나와 병을 고쳐 주시는 하느님의 품에 자기를 맡기는 일은 지성을 초월한 것이라고 보기보다 지성을 포기한 것이라고 하는 편이 더 적절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성의 한계를 넘어서는 믿음을 가진다면 적어도 유영모 선생이나 함석헌 선생처럼 신을 “없이 계신 이” 정도로는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 주위의 지성인들 중에서 이런 식의 신앙으로 넘어가는 사람들을 더 많이 보고 싶다.
  • [열린세상]저물어가는 오월의 상념 /박준철 한성대 역사문화학 교수

    [열린세상]저물어가는 오월의 상념 /박준철 한성대 역사문화학 교수

    부처님이 또다시 찾아오셨다. 형형색색의 연등이 창연한 오월의 거리를 환하게 수놓고 있다. 어둠의 나락에 빠진 세상에 빛을 주고자 했던 그분의 뜻이 새삼 다가온다. 까까머리 동자승의 해맑은 얼굴이 소담스러운 연꽃을 가득 담은 수면위에 어른거린다. 바라보는 이들의 마음속에도 순간 무욕의 별천지가 명멸한다. 너 나 할 것 없이 자비와 광명이 온 누리에 퍼지길 기원하는 시절이다. 그러나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살아간다는 것은 유한한 존재인 중생으로서는 더없이 어려운 일이다. 그저 부질없고 한낱 찰나와 같다는 이승의 욕심을 도무지 저버릴 재간이 없다. 피안의 극락정토를 동경하며 무념무상 속에 침잠하기에는 일상의 오욕칠정이 너무나 강하게 꿈틀거린다. 현세에 대한 집착은 어쩌면 사바세계의 범부들이 지고가야 할 영겁의 운명일 것이다. 현세적 삶에 대한 갈망이 거부할 수없는 업보라면, 결국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는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드는 일이다. 여러 기념일을 맞은 오월은 이점에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가정의 달 벽두에 우리는 한 ‘기러기’ 가족의 비보를 접했다. 뉴질랜드에서 유학하던 두 딸과 어머니가 생활고에 시달려 동반자살한 데 이어 장례를 위해 그곳을 찾은 가장마저 동일한 방식으로 먼저 간 가족의 뒤를 따랐다. 자식의 교육을 위해서라면 만사를 제쳐 놓고 물불을 가리지 않는 일그러진 학벌주의 문화에 희생된 셈이다. 흔들리는 가정의 모습은 곳곳에서 포착된다. 무엇보다도 부모자식 간에 건강한 대화가 단절되었다. 대화의 소재가 온통 좋은 성적표와 일류대학뿐이다. 공부기계로 둔갑한 아이들에게서 성숙한 인격과 품성을 기대하기 어렵다. 게다가 출산율이 한 명을 간신히 넘는 마당에 형제 간의 우애가 무엇인지 알 턱이 없고 ‘사촌’은 그저 낯선 단어에 불과하다. 나눔과 협력의 미덕은 실종되고 집요한 개인주의가 득세하는 형국이다. 어버이의 처지는 어떠한가. ‘손발이 다 닳도록 고생’한다는 노랫말이 해마다 울려 퍼지지만, 자식들이 버젓이 있음에도 외로운 말년을 보내는 독거노인이 사방에 지천이다. 노인전문병원에 연로한 부모를 맡기는 것을 한사코 탓할 수만은 없지만, 가뭄에 콩 나듯이 들여다보면서도 일말의 자책감도 갖지 않는 자식들이 한둘이 아니다. 세태가 못마땅함은 스승에게도 마찬가지다. 살얼음판 같은 입시경쟁의 한 축을 담당하면서 스승은 어느덧 단순지식의 판매자로 전락하였다. 권위도 덩달아 추락하였다. 수업시간에 전화를 하다 휴대전화를 압수당한 학생이 교사를 폭행하는가 하면, 자신의 요구가 거절되자 담임선생의 면전에 욕설을 퍼부은 사례도 있다. 경미한 체벌마저 부모의 형사 고발로 이어지기도 한다. 대학의 경우 교수에게 담뱃불을 빌려 달라는 학생도 있다. 스승 앞에서는 옷깃을 여미고 발걸음 소리를 죽였다는 한 선배의 회상이 아련하게 다가온다. 오월의 상념 한복판에는 광주민주화운동이 있다. 30년 전 부당한 권력에 저항한 그 몸짓과 함성은 역사의 수레바퀴를 돌려놓았다. 열망했던 문민정부가 결국 도래하였고 민중의 목소리는 이제 나무랄 데 없는 입지를 구축하였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권력자가 바뀌어도 권력은 상존한다. 그리고 권력의 유혹은 언제나 끈질기다. 권좌에 앉을 수만 있다면 이념을 저버려도, 양심과 체면이 구겨져도 괘념치 않는 정치꾼들이 늘 난무한다. 한때 민주화의 주역이었던 자들도 일부는 권력의 단맛에 빠져 역사의 반역자가 되었다. 코앞에 닥친 이번 선거에도 파렴치한 전과자들이 태연히 출사표를 냈다. 동생의 치졸하기 짝이 없는 불법행위 행동에도 불구하고 출마를 강행한 그 마음속에는 권력을 향한 욕망이 이글거린다. 이제 온당한 권력을 세우는 일은 국민들의 몫이다. 부처님은 세상만사에 초연하라고 하신다. 고귀한 가르침이지만 온전히 따르기에는 역부족임을 절감한다. 가정이 건강해지고 학교가 바로 서며 국민을 위한 정치가 실현되는 세상을 그분도 과히 탓하지 않으시리라. 저물어가는 오월의 상념이다.
  • 오늘 부처님오신날… 쌍둥이 스님에게 듣는다 - 한 날·한 스승에 출가 신경·인경 스님

    오늘 부처님오신날… 쌍둥이 스님에게 듣는다 - 한 날·한 스승에 출가 신경·인경 스님

    “곁에 있는 서로가 수행의 영원한 화두입니다.” 쌍둥이는 때로 함께 태어난 상대방 때문에 정체성의 혼란을 겪기도 한다. 한날한시에 태어나 같은 날 같은 스승에게 출가(出家)한 쌍둥이 스님이 있다. 신경·인경 스님이다. 속세 나이는 서른. 수행자라고 해서 속세 쌍둥이들이 겪는 고민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다. “같은 부모를 둔 형제인데, 형도 아니고 동생도 아닌, 그런데 내 곁에서 나를 쳐다보는 저 사람은 과연 누구인가. 나는 대체 누구인가.” ☞[화보]부처님 오신날 봉축법요식 현장 지난 19일 서울 수유동 화계사에서 만난 신경·인경 스님은 “이런 고민이 결국 출가로 이어졌다.”며 사람 좋은 웃음을 지어 보였다. 아마 앞으로도 이 물음이 평생의 화두가 될 것이라고도 했다. 부처님오신날(21일) 행사 준비를 위해 부산 통도사 반야암으로 곧 내려가야 한다는 형(兄) 신경 스님은 “부처님오신날은 관불(灌佛·불상을 씻김)하고 연등을 달면서 내 안에 있는 부처를 일깨우는 날”이라면서 “부처는 불상이 아닌, 바로 자기 안에 있다.”고 강조했다. 자기 안의 부처를 찾는 이들의 여정은 일찍 시작됐다. 이란성 쌍둥이인 두 사람은 어려서부터 보자기로 스님 가사를 흉내내기를 좋아했다. 결국 대학을 졸업하기도 전인 22살에 나란히 머리를 깎았다. 청춘을 뒤로 하고 훌쩍 속세를 떠날 수 있었던 것은 10살 때부터 시작한 절집 생활 영향이 컸다. “7살 때 어머니가 돌아가셨는데 어느날 아버지가 절에 가지 않겠느냐고 묻더군요. 순간 ‘아, 절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동생 인경 스님의 얘기다. 그 뒤로 형제는 아버지를 만나지 못했다. 이런 과정 속에서 초등학교를 4년이나 늦게 들어갔지만 성적은 학창시절 내내 상위권이었다. 동생이 먼저 동국대 불교학과를 2005년 수석 졸업했고, 3년 뒤 형이 같은 대학 같은 과를 수석 졸업했다. 인경 스님은 동국대 대학원에서 선학을, 신경 스님은 불교학을 공부하고 있다. 국내 대표적인 학승(學僧)인 조계종 승가대학원장 지안 스님이 두 사람의 은사인 것은 어찌보면 자연스러운 귀결로 보인다. 통상 형제자매 출가자들은 혈연 애착을 경계하여 일부러 멀리 떨어지기도 하지만 두 사람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우리 중 하나가 입적하면 혈연으로서 남은 자는 분명 아픔이 클 것입니다. 하지만 그저 슬픔에만 잠기지 말고, 수행자로서 그 순간을 바로 깨달음을 위한 순간으로 삼자고 서로 굳게 약속했습니다.”(신경 스님) 두 스님은 불교의 가르침으로 ‘바른 안목’을 가장 강조했다. 신경 스님은 “같은 대상을 두고 말해도 내용은 사람마다 달라진다.”면서 “불교의 가르침은 그런 주관에 휘둘리지 않고 대상의 본질을 꿰뚫어 보도록 노력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화계사에서 7일간 정진 기도 중인 인경 스님은 “사람들은 근심이 생기면 실제 상황보다 으레 더 크게 생각하고 그릇된 판단을 내린다.”며 “오늘을 가장 밝게 사는 것이 내일을 밝게 사는 길”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사람들은 기도할 때마저도 욕심을 부립니다. 하지만 무엇무엇을 해 달라는 기도는 통하지 않습니다. 대신 모든 것에 감사하고 모든 중생이 잘 되게 해 달라고 빌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만물과의 연결고리에 놓여 있는 나 역시 잘 되게 됩니다.” 인터뷰 말미의 두 스님 얘기가 화계사를 내려오는 길 내내 귓전을 맴돌았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21일 TV 하이라이트]

    ●한식탐험대(KBS1 오후 7시30분) 쫄깃한 떡, 맛깔나는 양념. 이 중 최고의 떡볶이를 만드는 데 꼭 필요한 것은 뭘까. 밀가루와 쌀가루의 조화가 빚어내는 최고의 떡과 옛 방식 그대로 장인이 만들어낸 떡, 그리고 건강을 생각한 기능성 떡까지. 다양한 떡만큼이나 각양각생의 양념 또한 중요하다. 떡볶이, 그 열정과 끈기의 맛을 찾아가 본다. ●엄마도 예쁘다(KBS2 오전 9시20분) 우진과 정수가 출장에서 돌아오자, 명숙은 기다렸다는 듯이 두 사람이 호텔에 함께 있었던 사진을 들고 순진을 찾아간다. 순진은 어느 누구보다도 믿었던 정수가 자신 몰래 우진과의 만남을 이어 왔다는 사실을 알고 정신이 아득해진다. 순진은 정수에게 실망감과 절망감을 감추지 못하는데…. ●황금물고기(MBC 오후 8시15분) 경산은 태영이 자신이 아들이 아니라 밝히지만 윤희는 좀처럼 믿을 수 없다. 경산은 태영에게 지민을 향한 마음이 진심인지 묻는다. 윤희를 제외한 식구들은 태영과 지민의 결혼을 축복한다. 한편 정호의 집을 찾은 주희는 강여사의 방을 뒤진다. 마침 집에 도착한 강여사와 정원은 주희를 보고 깜짝 놀란다. ●부처님 오신 날 특집 다큐(SBS 오전 10시40분) 세속의 기준으로 보면 궁핍하고 힘들어 보이기만 하는 수행의 삶 속에서 홍서원 스님들이 행복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 뼘 토굴에서 지리산이 품은 자연을 배워 가며 큰 행복을 일궈내는 곳 홍서원. 지리산 맑은 바람을 닮아가려는 두 비구니 스님의 수행 일기를 만나본다. ●한국기행(EBS 오후 9시30분) 지리산 땅에서 얻은 황토로 손수 옷가지를 만들어 입는 전문희씨. 지리산에서 나는 황토는 적토에 가까워 더욱 자연을 닮은 선명한 색을 낸다. 산야초를 채집하러 산을 탈 때 황토로 염색한 옷을 입고, 어머니의 품이 그리울 때면 이웃 마을 노부부가 사는 파란 집을 찾으며 살아 간다. 산의 여자, 전문희씨를 만난다. ●스토리시사 봄(OBS 오후 11시) 매월 셋째 주 토요일, 경남 진주시 차 없는 거리에는 국가보안법 폐지를 외치며 거리공연을 하는 고등학생들이 있다. 2년 전 이 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치던 최보경 교사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되면서 이들의 운동은 시작됐다. ‘봄(view)’에서는 특별한 스승의 날을 지내는 학생들을 만나본다.
  • 부처와 법정, 그들의 삶을 돌아보다

    부처와 법정, 그들의 삶을 돌아보다

    21일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법정스님과 부처의 삶을 조명한 프로그램이 나란히 방영된다. MBC는 지난 3월12일 입적한 법정 스님을 조명한 ‘법정, 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를 21일 오후 10시55분 방영한다. 주로 알려지지 않은 법정의 감춰진 면모에 집중한다. 가령 법정스님의 최후를 지켜본 주치의 인터뷰, 한때 기거했으나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강원도 첩첩산중의 산골 오두막 영상 자료 등을 발굴했다. 특히 말년에 병마와 싸우면서 독거노인을 도우면서 머물렀던 제주도 얘기는 가슴을 울린다. 그냥 이웃에 사는 땡중 정도로만 알았다거나, 달마도를 그려주길래 그냥 버렸다, 누가 돕는지도 몰랐는데 알고 보니 법정이었다는 등의 증언에서 그의 소박하고 절제된 삶을 엿볼 수 있다. 무소유로 알려진 법정인 만큼 그의 자연주의 사상과 실천도 되짚어봤다. 법정은 알려진 대로 산골 오두막에서 채마밭을 가꾸며 살았다. 한 상에 반찬을 두 가지 이상 올리지 않는다는 일식이찬이 이를 상징한다. 차(茶)에 대한 법정스님의 남달랐던 애정과 각별한 책 사랑까지도 다뤘다. 존재하는 모든 것들에게 “행복하라.”고 명령할 수 있는 소박한 행복론이다. 내레이션은 톱 탤런트 고현정이 맡았다. EBS는 특집 다큐 ‘깨달음을 얻은 자, 붓다’를 20~21일 오후 11시10분 두 차례에 걸쳐 방영한다. 1부는 고타마 싯다르타의 출생에서부터 깨달음을 얻는 과정을 살펴본다. 싯다르타는 기원전 500년쯤 인도와 네팔 사이의 자그만 왕국 카팔라의 왕자로 태어났다. 세상을 지배하거나 깨달음을 얻는 자가 될 것이라는 축복 속에서다. 아버지는 깨달음보다는 세상을 얻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외부와 차단한 채 키우지만, 인간의 보편적 고통에 눈뜨기 시작한 싯다르타는 깨달음을 구하기 시작한다. 이름 꽤나 날린다는 유명한 스승을 찾아가보고, 당시 유행하던 극단적인 고행도 해보지만, 결국 싯다르타는 부다가야의 보리수 나무 아래서 명상에 들어간 끝에 깨달음을 얻게 된다. 2부는 깨달은 뒤 붓다의 행적을 그린다. 깨달음을 얻은 부처는 선뜻 진리를 설파하지 못한다. 이해를 못할 것이란 생각 때문이다. 처음 다섯 명의 제자에게 설법한 뒤 세상으로 차츰 나아간다. 불교는 카스트를 절대적인 것으로 보지 않고 여성 수도자도 받아들여 당시로서는 혁명적인 종교였다. 그는 고통의 원인은 집착이요, 세상만물은 늘 변하고 서로 연결되고 있다는 것을, 자아 역시 상대적인 것에 불과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붓다는 45년간 인도 북부지역에서 가르침을 전하다 여든에 열반에 든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신일스승상 시상식 열려

    학교법인 신일학원 신일스승상위원회(위원장 정원식 전 국무총리)는 15일 서울 미아동 신일캠퍼스 차이콥스키홀에서 ‘제9회 신일스승상 시상식’을 열고 수상자에게 상패와 상금 1000만원을 전달했다. 다음은 수상자 명단. ▲한종현(경기 상품초) 김명순(휘경초) 이은선(경기 서호중) 이명채(창문여고) 고동준(경동고) 김진관(이천 제일고) 조귀영(경기 자혜학교)
  • 기념식도 못하는 ‘스승의 날’

    사제 간에 따뜻한 정이 오가야 하는 스승의 날이 올해는 유난히 썰렁하다. 일선 학교들은 15일 별다른 행사 없이 조용한 하루를 보내기로 했으며, 한국교총 등 교원단체 주관으로 치러져 왔던 스승의 날 기념식도 생략됐다. 올 초부터 터진 잇단 교육비리 등으로 위축된 교단의 분위기가 반영된 결과다. 최대 교원단체인 한국교총은 스승의 날이 정부 기념일로 제정된 1982년 이후 처음으로 기념식을 생략하기로 했다. 한국교총은 논평을 통해 “올해 연이은 교육 비리사건으로 교육계에 대한 국민적 비판이 뒤따른 상황에서 어떻게 제자들이 불러주는 ‘스승의 은혜’를 들을 수 있겠느냐는 부끄러움과 자성의 의미”라고 행사 생략 배경을 밝혔다. 그런가 하면 이번 스승의 날은 ‘놀토(노는 토요일)’와 겹치지 않아 쉬는 학교가 적음에도 예년과 같은 스승의 날 행사 없이 차분한 분위기다. 올해 스승의 날을 재량휴업일로 지정한 학교는 서울시내 1274개 초·중·고교 중 23곳에 불과다. 나머지 휴교하지 않는 학교 역시 썰렁하기는 마찬가지다. 서울 강남의 한 고등학교는 작년까지 스승의 날 오전이면 전교생이 강당에 모여 선생님께 카네이션을 달아주는 행사를 가졌지만 올해는 생략했다. 이 학교에 4년째 재직하고 있는 최모(46) 교사는 “교육비리가 교사 전부의 문제는 아니지만 아무래도 위축되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작은 선물에도 눈치를 보게 되는 스승의 날이 부담스럽게 느껴지기도 한다.”고 토로했다. 스승의 날 행사를 현장학습이나 문화체험행사로 대체한 학교도 많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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