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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병일 사람과 향기] 시대와 지역도 뛰어넘은 사제의 정

    [김병일 사람과 향기] 시대와 지역도 뛰어넘은 사제의 정

    이달 중순 한국국학진흥원에서는 수백명의 유림이 운집한 행사가 열렸다. 유림단체인 도운회(陶雲會) 학술강연회이다. 많은 유림단체가 있지만 도운회는 그 성격이 특별하다. 2001년 퇴계선생 탄신 500주년 때 퇴계선생 제자의 후손들이 결성한 사은(師恩) 모임이기 때문이다. ‘도운회’는 ’도산급문제현운잉지회’(陶山及門諸賢雲仍之會)의 준말이다. ‘운잉’은 8세손과 7세손을 아우르는 말로, 먼 후손을 통칭하는 용어이다. 따라서 회의 명칭은 곧 ‘도산의 퇴계선생 문하에서 배운 여러 선현의 후손들 모임’이라는 뜻이 된다. 일설에는 퇴계선생이 학문을 가르쳤던 도산서당과 제자들의 기숙사였던 농운정사(?雲精舍)에서 한 자씩 따 스승과 제자를 상징하였다고도 한다. 공식명부에 실려 있는 퇴계선생 제자는 모두 309명이다. 여기에는 영남지역은 물론이고 서울, 경기, 호남 등 전국 각지 유림의 이름도 많이 올라 있다. 이런 전통은 도운회에도 이어져 온다. 현재 모임을 이끌고 있는 문재구 회장은 전남 장흥 출신인 풍암(楓庵) 문위세 선생의 후손이다. 광주의 고봉(高峯) 기대승, 보성의 죽천(竹川) 박광전 등 호남지역 선현의 후손들과 남명학의 영향 아래에 있는 서부 경남지역의 후손들도 많이 참가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개별 후손들 모임 간에도 교류가 활발하다. 고봉선생 후손 모임인 백우회(白友會)와 죽천선생 후손 모임인 청죽회(靑竹會)가 대구지역의 퇴계선생 후손 모임인 청수회(靑樹會)와 함께 격년마다 번갈아 교류를 주관하며 우의를 다지는 것이 좋은 예이다. 시대는 물론 지역까지 뛰어넘는, 요즘 보기 드문 사은의 풍경이 아닐 수 없다. 올해도 어김없이 스승의날이 지나갔다. 하지만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스승의날을 마음에서 우러나는 기념일로 맞이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나 요즘에는 학교폭력 문제로 선생님들 처지가 더욱 어려워져 있다. 스승의날을 맞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스승의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말로 우리 선생님들은 ‘부담’(33.7%)을 꼽은 반면, ‘제자’(32.5%)나 ‘보람·긍지’(19.7%)는 그 다음이었다고 한다. 450년 전의 ‘스승과 제자’와 지금의 ‘선생과 학생’ 사이는 어떤 차이가 있길래 이런 모습이 연출되는 것일까? 가장 근본적인 차이는 아마 사제간에 오가는 정의 차이가 아닐까 한다. 퇴계선생은 과거 급제나 지식 많은 사람보다 ‘사람다운 사람’을 기르고자 노력하였다. 때문에 제자들을 가르칠 때 늘 말보다는 실천을 앞세웠고, 손아래 사람이더라도 결코 함부로 대하지 않았다. 잘 알려진 고봉선생과의 8년에 걸친 사단칠정 논쟁이 대표적이다. 당시 퇴계선생은 58세로 요즘의 서울대 총장 격인 성균관 대사성이었고 고봉선생은 갓 급제한 32세의 소장학자였다. 그럼에도 퇴계선생은 논쟁 내내 고봉선생을 동학(同學)으로 예우하며 예를 차렸다. 자신을 가리킬 때는 낮추어 ‘황’(滉)이라고 이름을 칭한 반면, 고봉선생에 대해서는 깍듯이 ‘공’(公)이라 부른 것이 전형적인 사례이다. 그뿐만 아니라 후배의 주장도 타당한 것은 기꺼이 받아들여 자신의 견해를 두번이나 수정하였다. 끊임없이 자신을 낮추는 퇴계선생의 이런 모습에 감읍하여 고봉선생은 자발적으로 제자의 예로 모셨다. 후일 퇴계선생의 제자 명부에 고봉선생이 등재되게 된 배경이다. 결코 그 실천은 쉽지 않지만 ‘낮출수록 존경을 받는다’는 덕(德)의 본질이 오늘날 도운회의 바탕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앞의 설문에서 선생님들이 제자로부터 가장 듣고 싶어하는 말은 ‘존경합니다’였다고 한다. ‘존경’은 상하 관계에서 자동적으로 발생하는 덕목이 아니다. 윗사람이 제 역할을 할 때 아랫사람의 마음에서 자발적으로 우러나는 덕목이다. 450년 전 한 스승과 제자들의 연(緣)을 오늘도 소중히 이어오고 있는 도운회의 존재가 이를 웅변한다. 어려운 환경에서 애쓰고 계시는 우리 선생님들의 노고에 감사를 드리면서 조그마한 바람 하나를 더 보태본다.
  • [인도통신] 온 몸에 화살 박고, 30일째 거리 행진

    인도 남부 첸나이의 한 힌두교 신자가 108개의 화살을 자신의 몸에 꽂고 거리 행진을 펼치고 있다고 현지 시티뉴스가 23일 보도했다. 60대의 찬드라 모한은 힌두교계의 큰 스승이자 성인으로 추앙받는 쉬르디 사이바바의 숭배 정신을 기리기 위해 해마다 쉬르디사원에서 첸나이 시내까지 130여 km에 이르는 거리를 30일 동안 행진해 왔다. 올해는 특별히 쉬르디 사이바바의 108개의 호칭을 의미하는 108개의 화살을 온 몸에 끼우고 이 같은 거리 행진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찬드라씨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조국 인도와 전 세계에 쉬르디 사이바바의 사랑과 평화 정신이 깃들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인도통신원 K.라지브 k.rajeev0828@gmail.com
  • [부고] ‘비구니계 큰 스승’ 한마음선원장 대행스님 입적

    불교 대중화와 현대화에 기여하며 ‘비구니계 큰 스승’으로 불렸던 한마음선원 선원장 대행 스님이 22일 0시 입적했다. 법랍 63세, 세수 86세. 서울 이태원에서 태어난 스님은 1950년 한암 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강원도·경기도 일대에서 10여년간 산중 고행을 했다. 1961년 탄허스님을 계사로 월정사에서 비구니계와 보살계를 받았으며 1963년 상원사를 중창 불사했다. 스님은 1972년 안양에 지금의 한마음선원인 대한불교회관을 건립해 선원장으로 활동하면서 적극적인 포교활동을 펼쳤다. 부산, 대구, 광주, 포항, 제주 등 전국 15개 국내 지원을 비롯해 미국, 캐나다, 독일, 아르헨티나, 브라질, 태국 등 해외 10개 지원을 설립했다. 이 밖에 국내 최초의 영탑공원을 조성하고, 뜻으로 풀이한 한글경전을 보급한 데 이어 현대불교신문을 창간해 매체포교에 기여했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2010년 조계종 포교대상 종정상을, 지난 4월에는 조계종 전국비구니회 공로상을 받았다. 2002년 유엔에서 수여하는 ‘위대한 불교 여성상’을, 2001년에는 스리랑카 종교복지국에서 수여하는 ‘사르보다야 명예상’도 수상했다. 분향소는 한마음선원 본원에 마련됐으며, 영결식은 오는 26일 오전 10시 한마음선원 본원에서 전국비구니회장으로 엄수된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성년·부부의 날 겹친 ‘이벤트 데이’] 휴일 백화점·영화관 인파… 꽃배달 폭주

    20일 오후 전국 각지의 백화점과 영화관은 평소보다 많은 고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백화점 엘리베이터에선 정원 초과를 알리는 ‘삐~’ 소리가 울려댔고, 영화관은 매진 행렬이 이어졌다. 21일 성년의 날과 부부의 날을 하루 앞두고 부부와 연인들이 미리 데이트를 즐기기 위해 외출에 나섰기 때문이다. 명동·신촌·코엑스몰·강남역 주변 등 서울의 주요 번화가는 물론 대형 마트도 고객들로 북적였다. 서울 은평구 불광동에 사는 이모(25)씨는 올해로 만 20세가 되는 여자 친구 선물을 사러 명동의 한 백화점을 찾았다가 적잖은 시간을 소비했다. 영화를 보려고 오전에 서울 광진구 자양동 스타시티를 찾은 최모(34)씨 부부는 “자리가 없어 저녁 7시 30분 상영관 앞쪽 자리를 예매했다.”고 말했다. 꽃집은 어버이날, 스승의 날에 이어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서울 종로구 혜화동에서 꽃집을 하는 김모(42)씨는 “때 아닌 대목을 만났다.”면서 “정확한 숫자는 파악하지 못했지만 요 며칠 주문량이 평소의 5배가량인 300건은 넘은 것 같다.”고 말했다.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상혼도 빠지지 않았다. 한 소셜커머스 업체는 ‘성년이 되는 그날엔 특별한 선물 19금 초특가 성인용품’이라는 광고와 함께 피임기구를 판매했다. 복합영화관 CGV도 ‘성년의 날 추천 영화’라면서 배우의 노출이 심한 영화를 홍보하기도 했다. 서울 곳곳의 숙박업소도 일찌감치 21일 예약이 끝났다.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의 한 모텔 업주는 “성인식(?)을 치르려는 학생들이 많아 인근 모텔 대부분의 21일 저녁 방 예약이 한 달 전쯤에 마감됐다.”고 전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청년이여, 고래처럼 꿈꾸시게 죽도록 사랑하시게

    청년이여, 고래처럼 꿈꾸시게 죽도록 사랑하시게

    시는 물론 소설, 수필, 평론 등 60편의 책을 내 ‘전방위 작가’로 손꼽히는 시인 장석주(58)가 어른을 위한 동화책을 처음으로 펴냈다. 독도 주변에 사는 토종 고래인 상괭이 ‘외뿔이’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상실의 아픔과 성장의 다양한 고통을 견디며 꿈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독도 고래’(문학의문학 펴냄). ‘외뿔이’는 부모를 잃고 부당하게 학교에서 쫓겨나는 고통을 겪지만 ‘꿈’을 마음에 새기고 먼바다로 나아간다. 장석주는 “독자층을 우리 아들 세대인 20대로 봤다.”면서 “꿈을 잃어버린 아들 세대를 바라보기 안쓰러워서 꿈의 소중함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고 했다. 책 속에서 그는 ‘네 꿈이 무엇인지 알고 그 꿈이 아니면 죽을 것처럼 그것을 사랑하라.’고 강력하게 말하고 있다. 장석주는 “20대에게 현실은 뛰어넘지 못할 ‘벽’처럼 느껴지겠지만 대기업 취직이나 안정된 직장만 고집하지 않고 눈을 돌리면 길이 아주 많다.”면서 “실용적인 조언이 아닌 원로들의 경륜에서 우러나오는 지혜가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동화의 시작은 6~7년 전 독도를 방문했을 때다. 장석주는 “독도는 생각한 것보다는 좀 작고 초라해 보였다. 그 위로 괭이갈매기 수천 마리가 손에 잡힐 듯이 떠 있었는데 그 풍경이 마치 극사실주의 그림처럼 보이면서 마음이 울컥했다. ‘독도를 배경으로 한 아름다운 이야기를 써 보자’는 마음을 가졌다.”고 말했다. 상괭이가 고래 중에서는 몸집이 작은 편에 속하는 고래라는 점을 상기하면 독도와 고래가 마치 같은 이미지로 다가올 수도 있겠다. 대강의 줄거리는 이렇다. 외뿔이의 아빠는 ‘바다의 바다’라는 전설의 나라로 떠났다. 엄마와 둘이 살던 외뿔이는 상어 떼에 엄마마저 잃는다. 외뿔이는 대왕고래의 자식으로 안하무인 격인 친구를 혼내줬다는 죄로 고래학교에서도 퇴교당한다. 늙은 갈매기를 친구 삼아 공중 도약을 연습하며 지내던 외뿔이는 ‘꿈 스승’ 흑범고래에게 가르침을 받는다. 흑범고래가 일러준 ‘꿈 법칙의 6단계’를 새기고는 먼 바다로 나간다. 상어 떼의 습격에서 살아남고 고래 세계의 현자들을 만나고 아빠로 짐작되는 전설의 외뿔고래를 대면하기도 한다. 장석주는 “중·고등학교 다닐 때 나는 외톨이에 왕따였는데 그런 경험이 동화 안에 스며들었다.”고 했다. 당시에는 친구들과 어울리지 않고 혼자 지내는 것을 상처로 느끼지 못했는데 무의식 세계에서는 트라우마로 작용한 것 같다고 했다. 외로움을 인간의 본질로 받아들였기 때문이었는데, 최근 만난 고등학교 동창들이 “너는 우리랑 달랐다. 외계인 같았다.”고 해서 다시 한번 외톨이임을 자각했다고 했다. 삽화는 유명 추상화가인 이두식(65)이 그렸는데 “두 번 다시 삽화 작업을 하지 않겠다.”고 할 정도로 작업이 힘들었다고 한다. 화가의 이름값에 맞추려면 원작료 5000만원으로도 해줄까 말까지만 젊은 시절의 인연으로 저렴하게 그려줬다고 한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세계적 첼리스트 조영창, 새달 7일 10년만에 국내 리사이틀

    세계적 첼리스트 조영창, 새달 7일 10년만에 국내 리사이틀

    지난해 10월 독일 크론베르크 페스티벌의 피날레는 첼리스트 조영창(54·독일 엣센 폴크방 국립음대, 연세대 교수)의 몫이었다. 그런데 그의 연주를 지켜본 파블로 카잘스(1876~1973)의 미망인 마르타가 “조영창을 그냥 두어선 안 된다.”며 펄쩍 뛰었다. 활을 잡은 오른쪽 어깨가 심상치 않음을 알아챘기 때문. 동료 음악가들은 최고의 의사를 수소문했고, 12월초 조영창은 수술대에 올랐다.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한 의사는 “오른쪽 어깨인대 5개 가운데 4개가 끊어져다. 그것도 아주 오래전에 훼손됐다.”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오른쪽 어깨인대 끊어진 줄도 모르고 연주 “10대 때 야구를 워낙 좋아했다. 이래 봬도 강속구 투수였다(웃음). 그때 어깨를 다친 것 같다. 언젠가 아이들을 데리고 스키를 타러가서 또 (인대) 하나를 해 먹었다. 매번 다치고 며칠 끙끙 앓다가 다시 활을 잡는 일이 반복됐다. 결정적으로 3년 전쯤 물건을 옮기다가 삐걱했다. 그 즈음 바흐의 무반주 첼로모음곡을 하려니까 (팔을 안으로 끄는) 업보(upbow) 동작이 전혀 안 됐다. 왼 어깨 인대도 농구를 하다가 끊어졌다. 신기한 게 그런데도 수술 전까지 공연하고 다녔다. 근육이 알아서 방법을 찾아내곤 했던 모양이다.” 최근 서울 낙원동의 한 호텔에서 만난 조영창 교수는 반소매셔츠의 오른쪽을 걷어 보이며 수술 부위를 설명했다. 어깨를 7곳이나 짼 흔적이 고스란히 있었다. 인대이식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그래도 오른 어깨의 회전반경은 정상적인 왼팔의 절반 수준. 처음에는 오른팔을 뒤로 돌리지 못해 일상의 불편함도 겪었지만, 꾸준한 재활로 그나마 회복됐다. 그는 “어릴 적에 음악을 안 했다면 운동선수가 됐을지도 모른다. 전부 내 팔자 아니겠나.”라며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수술 후 복귀무대는 지난달 27일 독일에서 열린 스승 므스티슬라프 로스트로포비치(1927~2007)의 추모공연이었다. 20세기 가장 위대한 첼리스트로 꼽히는 스승과의 각별한 인연은 1981년 파리에서 시작됐다. 두 누이(피아니스트 조영방, 바이올리니스트 조영미)와 함께 트리오로 출전한 뮌헨 콩쿠르가 그해 9월 말. 불과 열흘 뒤 열리는 로스트로포비치 첼로 콩쿠르는 별 준비도 안 했다. 그저 경험 삼아 출전했을 뿐. 본선을 앞두고 호텔 엘리베이터에서 우연히 로스트로포비치를 만났다. “중국인이냐.”라는 질문에 “아뇨, 한국인입니다.”라고 답한 게 대화의 전부였다. 콩쿠르에서 조영창은 4위 입상을 했고, 그걸로 둘의 인연은 끝인 듯했다. 하지만, 2년이 흐르고서 연락이 왔다. 미국 망명 뒤 워싱턴 국립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를 맡은 로스트로포비치가 아시아 투어에서 협연할 솔리스트로 그를 점찍은 것. “선생님은 런던과 스위스, 뉴욕, 워싱턴 등 전 세계 7곳에 집이 있었는데 모든 전화번호와 함께 2년치 일정표를 주셨다. 당신께서 전화하면 언제든 함께 공부하자고 했다. 레슨비는 안 받겠지만, 비행기값이 많이 들 테니 스폰서를 구해놓으라고 했다(웃음). 그렇게 7~8년 동안 1년에 5~6번씩, 선생님과 같이 공부했다. 한 번 만나면 3~4시간은 훌쩍 지났다. 어떤 제자에게도 이만큼 시간을 준 적이 없었다. 그리고 부족한 나를 36세의 나이에 로스트로포비치 콩쿠르 심사위원으로 불렀다.” ●로스트로포비치와 인연 있는 곡만 골라 조영창에 대한 로스트로포비치의 애정은 남달랐다. 1984년 첫 내한 당시 기자들에게 “이솝우화를 아느냐. 여우는 새끼가 여러 마리지만 사자는 딱 한 마리만 키운다. 그게 조영창이다.”라고 말했던 일화는 유명하다. 그가 새달 7일 예술의전당에서 10년 만에 리사이틀을 연다. 1987년 독일 엣센 폴크방 국립음대 교수에 임용됐고, 연주활동과 콩쿠르 심사 등 유럽을 중심으로 활동했기 때문이다. 그간 국내에서는 ‘7인의 음악인들’ 같은 합동공연에만 간간이 모습을 드러냈을 뿐이다. “리사이틀이 뜸했던 특별한 이유는 없다. 꼭 하고 싶은 곡이나 기념하고 싶은 일이 있어야 하는데 이번에 스승의 5주기를 기념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스승과 인연이 있는 곡들 만을 골랐다. 프로코피예프 소나타는 로스트로포비치가 미국 망명 후 처음 열린 독주회에서 연주한 곡이다. 당시 커티스음악원에 유학 중이던 16세 소년 조영창은 현장에서 지켜봤다. 그랑탱고는 아스트로 피아졸라가 로스트로포비치에게 헌정한 작품. 그리그 소나타는 스승이 한국에서 첫 리사이틀 때 연주했던 곡이다. (02)720-3933. 3만~10만원. 글 사진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단양 공원 등 실외금연구역 5곳 지정

    충북 단양군이 실외금연구역을 지정하고 다음 달부터 5개월간 시범운영에 들어간다. 실외금연구역은 소금정공원, 장미터널, 나루공연장, 도전 제1어린이공원, 상진 제3어린이공원 등 단양읍 내 5곳이다. 운동을 하기 위해 주민들이 많이 모이거나 학교와 어린이집이 밀집한 곳이다. 군은 시범운영기간 5곳에 금연 안내표지판을 설치하고, 금연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 군 관계자는 “세부시행규칙을 만든 뒤 내년부터 이곳에서 흡연하다 적발되면 1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할 방침”이라면서 “실외금연구역에 도우미를 배치해 수시로 흡연자 단속활동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도내에서 실외금연구역을 운영하는 것은 2009년 제천시에 이어 두 번째다. 지난해 11월 ‘단양군 금연구역 지정 등에 관한 조례’를 제정한 군은 주민들의 건강복지를 위해 도시공원뿐만 아니라 관광지, 버스승강장 등으로 실외금연구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단양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이선희 교사 등 7명 훈장…31회 스승의 날 기념식

    제31회 스승의 날 기념식이 15일 오전 11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렸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교원단체협의회(교총)가 공동 주최한 이날 행사에서는 교육 발전에 기여한 우수 교원들에게 훈·포장과 교육공로상을 수여했다. 이주호 교과부 장관은 이선희(54·여) 대구 반송초등학교 교사 등 7명의 우수 교사에게 훈장을 전수했다. 이 장관은 기념사를 통해 “선생님들의 열정과 관심을 바탕으로 학교폭력 근절과 인성교육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념식에는 훈·포장 수상자뿐만 아니라 외딴섬과 오지 학교 등지는 물론 특성화고, 마이스터고 등의 모범교원 200명이 특별 초청을 받아 참석했다. 시·도교육청과 교원단체의 추천을 통해 선정된 이들 모범교원들은 “정부가 적극적으로 교원의 사기와 자긍심을 높이는 정책을 마련해 교사의 열정이 보람을 맺을 수 있는 교직문화를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누드 브리핑] 스승의 날 ‘일일 담임’ 박원순 시장

    “여러분만 할 때 30리를 걸어서 학교에 갔어요. 처음엔 성적이 참 나빴어요. 그런데 선생님 칭찬 한마디에 확 바뀌었죠.” 박원순 서울시장은 스승의 날인 15일 동작구 대방동 강남중 3학년 1반 ‘일일 명예교사’를 맡아 이렇게 말했다. 그는 “굉장히 가난한 시골에서 자랐지만 오히려 훨씬 더 꿈을 갖고 지내던 시절이었다.”고 운을 뗐다. 먼저 초등학교 3학년 담임 선생님을 잊지 못한다고 밝혔다. 공부를 게을리했는데 어느날 ‘바람을 이용해 바람을 일으키는 기계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풍로라고 대답했더니 머리를 쓰다듬어 주더라고 되돌아봤다. 착한 아이로 인정받았다는 생각에 책을 파고들었다는 얘기다. “또 마음속에 간직한 스승은 고교 때 선생님인데, 지금은 물장사를 하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지금도 선생님이 나한테 전화를 걸면 돈을 좀 버셨다는 증거”라면서 “아름다운 가게를 통해 힘들어하는 분들을 도와주려고 연락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생님은 귀한 집 아이에게도 회초리를 들고, 어려운 아이에겐 월급을 떼 등록금으로 내라며 건넸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가장 큰 스승은 역시 부모님”이라고 박 시장은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이를 ‘정신의 샘’으로 불렀다. 양친은 늘 남한테 절대 폐를 끼치지 말라고 하셨단다. “한겨울 아들이 덜 추워하도록 운동화를 솥뚜껑 위에 올려놓곤 했다.”면서 “버릇 없이 자란 아들에게 더없는 사랑을 주셨지만 일찍 돌아가시고 말았다.”며 씁쓸한 얼굴을 했다. 그러곤 “오늘 집으로 가서 안마를 해 드려라.”라며 다시 웃었다. 박 시장은 또 일문일답에서 “원래 시장을 꿈꾼 게 아니라 작년 선거 때 압력에 못 이겨서 나오게 됐다. 100% 지켜지는 꿈은 없으며, 지금 열심히 하다 보면 나중에 인생의 변화를 맞을 수 있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교사 전 생애 스트레스… 화도 못 내는 ‘감정 노동자’

    교사 전 생애 스트레스… 화도 못 내는 ‘감정 노동자’

    교사들이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학생들 가르치랴, 학부모 상대하랴, 연구 수업 준비하랴, 승진에 신경 쓰랴, 장학 지도에 대비하랴, 선임·후임 교사들과 원활한 관계 유지하랴…. 최근 도입된 교원능력개발평가도 적잖은 압박이다. 하지만 드러내놓고 내색할 수도, 화를 낼 수도 없다. 교사라는 직업적 특성과 함께 스승이라는 사회적 인식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교육계 안팎에서는 교사들을 항상 미소지어야 하는 ‘감정노동자’로 분류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14일 한국교육개발원의 ‘교사 생애 단계별 역량 강화 방안 연구’에 따르면 1명의 평교사는 ‘적응기-자립기-승진 고려기-퇴직 준비기’ 등 4단계를 거친다. 내용을 살펴보면 교사들이 적잖은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초임기 학부모 관계 서툴러 실제 초임 교사들의 적응기 스트레스가 만만찮다. 부적응이 주류를 이룬다. 발령 초기인 탓에 학교에선 단순업무를 맡기는 경우가 흔하다. 서울의 한 중학교 김모(28·여) 교사는 “20~30대 교사는 몸을 쓰는 ‘일꾼’으로, 30~40대 교사는 ‘브레인’으로 표현된다.”고 말했다. 교사로서 자괴감에 빠지는 것도 예사다. 초임 교사들은 학부모 등의 다양한 관계에 지혜롭게 대처하기가 쉽지 않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 문모(29·여) 교사는 “수시로 찾아오는 학부모들을 대할 때는 좌불안석이었다.”고 털어놓았다. ●가만 있으면 “무능하다” 찍혀 교사 5년차 정도 넘기면 이른바 자립기가 된다. 자기 주장과 의견이 생기고 다양한 맥락들을 파악할 수 있게 되지만 조직 내 인간관계 형성이 매우 어렵다는 것도 동시에 느끼는 시기다. 학교 일과 개인 일을 놓고 갈등도 낳는다. 소신 있게 열심히 일하면 ‘나대는’ 것이 되고 그러지 않으면 ‘조직에 도움이 안 되는’ 교사로 인식되기 일쑤라는 것이다. 서울의 한 공립고 박모(38·여) 교사는 “학생들을 잘 가르치기 위해 자료집이라도 만들면 선임 교사들이 ‘연구 점수 필요하니. 너 왜 그거 해. 애 키우기도 바쁘면서’라고 캐묻고 간섭해 괴롭다.”고 말했다. 40세 전후의 15년차 교사쯤 되면 승진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나이 든 평교사들을 향한 젊은 교사들의 곱지 않은 시선도 부담이다. ‘승진에만 목맨 교사’는 교직 사회에서 금기시되고 있지만 나이에 걸맞은 자리에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앞서는 게 현실이다. 퇴직을 준비하는 교사는 젊은 교사·학생·학부모 모두의 기피 대상이다. 설사 그렇지 않더라도 본인 스스로 그런 인식을 가질 때가 많다. 30년 넘는 교직 생활을 마감한 뒤 새로운 사회에 적응하는 것 등에 따른 두려움이 몰려오기 때문이다. 지방의 한 공립고 이모(55·여) 교사는 “나이 들어서 열정적이어도 너무 설치는 것 같아 보기 안 좋더라.”면서 “나를 찾는 곳이 없는지 학교 밖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왕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최근 발표한 ‘감정노동자의 직무 환경과 스트레스’라는 제목의 논문에서 교육자도 ‘감정노동자’에 넣었다. 김 교수는 “특히 교육 서비스를 포함하는 공공서비스 부문 종사자들의 스트레스가 민간 부문보다 더 높게 조사됐다.”고 강조했다. 이영준·명희진기자 apple@seoul.co.kr
  • [15일 스승의 날… 존경받는 선생님들] “엄마 없는 아이들 사랑으로 같은 편 됐을 뿐”

    [15일 스승의 날… 존경받는 선생님들] “엄마 없는 아이들 사랑으로 같은 편 됐을 뿐”

    “오늘부터 선생님은 엄마, 민호는 아들이야. 엄마는 아들이 찾으면 언제, 어디든 달려가는 거 알지.” 서울 종암중학교 이경옥(51) 수석교사는 아들이 스무 명도 더 된다. 담임을 맡을 때마다 엄마 없는 아이들의 ‘엄마’가 됐다. 교사 경력 28년. 이렇게 만난 아이 중 첫째는 벌써 마흔을 넘긴 아저씨다. 어느 하나 덜 아픈 손가락이 있을까만 민호(16·가명)와의 만남은 특별했다. 특수절도죄로 보호감호소에 있던 민호는 지난해 봄 무렵 이 교사 반에 배정됐다. 첫날 민호의 구겨진 옷깃에는 피가 말라 붙어 있었다. ‘싸움질을 한 걸까?’ 어찌 된 일이냐고 묻자 아이는 솔직하게 털어놨다. “아버지가 술만 마시면 저를 때려요. 저 좀 도와주세요, 선생님.” 민호는 알코올 중독자인 아버지의 폭행 때문에 친구집을 떠도는 처지였다. 어머니는 오래전 가출했고, 형도 집을 나가 연락이 닿지 않는다. 술만 먹으면 때리는 아버지가 싫어 PC방 등을 전전했다. 이 교사는 “어렸을 때부터 받은 오랜 마음의 상처를 내가 함께 아파해 줄 수 있을까 하는 걱정과 두려움이 앞섰다.”고 털어놨다. 이 교사는 포기하지 않았다. 진심으로 아이의 말을 들어 주고 아이가 찾아오면 아침도 해 먹였다. 민호도 그런 이 교사를 엄마처럼 따랐다. 지난해 겨울 민호를 버리고 몰래 이사 갔다는 아버지를 수소문할 때도 그랬다.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곳을 직접 찾아다녔다. 결국 전남 순천에서 아버지를 찾았지만, 이미 그는 간암 말기의 병든 몸이었다. 원수 같던 아버지가 지난 2월 민호의 졸업식도 못 본 채 숨을 거뒀을 때 16세 소년은 이 교사 품에서 펑펑 울었다. 민호는 지금 그의 도움으로 일반계 고교에 진학해 꿈을 키워 가고 있다. “가정에서 사랑받지 못한 아이들을 교사가 포기하면 의지할 곳이 없게 됩니다. 그래서 엄마처럼 아이 편이 돼 주는 것뿐입니다.” 명희진기자 mhj46@seoul.co.kr
  • 교원 81% “교직생활 불만족”

    교원 81% “교직생활 불만족”

    교원들의 교직 만족도가 최근 4년간 지속적으로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이 같은 내용의 ‘스승의 날 기념 교원인식 설문조사’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조사는 9~12일 전국 유·초·중·고등학교 및 대학 교원 3271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을 통해 이뤄졌다. 조사 결과 교원들은 ‘교직에 대한 만족도와 사기가 최근 1∼2년간 어떻게 변했는가’라는 질문에 81%가 ‘떨어졌다’고 답했다. 만족도와 사기가 ‘떨어졌다’고 답한 비율은 2009년 55.3%에서 2010년 63.4%, 지난해 79.5%, 올해 81%로 해마다 증가했다. 반면 만족도 및 사기가 ‘올랐다’고 답한 교원은 5.7%에 그쳤다. ‘교직 만족도가 떨어지는 주된 이유’에 대해서는 ‘학생 생활지도의 어려움’이 29.8%로 가장 높았다. 이어 ‘학부모의 태도’(22.6%), ‘교직에 대한 사회적 여론’(21.1%), ‘학생의 교과지도 및 잡무의 어려움’(14.0%)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은 또 ‘명퇴 증가의 가장 큰 원인’으로 94.9%가 ‘교육환경 변화에 따른 어려움’을 들었고, 이 중 70.7%가 ‘학생지도의 어려움 및 교권추락’을 원인으로 꼽았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시론] 좋은 교사와 좋은 학부모는 누구일까/양정호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

    [시론] 좋은 교사와 좋은 학부모는 누구일까/양정호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

    요즘 학생들 사이에 자주 얘기되는 드라마가 지난달 종영한 ‘광개토태왕’이란다. 이 드라마 중에서 특히 학생들의 관심을 끄는 것은 수많은 전쟁에서 등장하는 영웅의 모습인 것 같다. 간혹 드라마를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은 우리 학교도 사극에서 등장하는 전쟁이나 영웅의 모습과 유사한 점이 있다는 것이다. 광개토태왕이 지금처럼 우리 민족의 위대한 영웅으로 기억될 수 있는 것은 뛰어난 리더십의 결과이기도 하지만 유능한 장수의 도움과 더불어 전쟁이 있을 때마다 뒤에서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하는 많은 군사들과 백성들의 노력 덕분이다. 마찬가지로 학교도 관리직인 교장과 교감 선생님을 비롯한 여러 선생님들과 학생들, 그리고 학부모가 다 같이 이끌어 가지 않으면 결코 좋은 학교가 될 수 없을 것이다. 15일 제31회 스승의날을 맞으면서 우리 학교에서 좋은 교사와 좋은 학부모란 누구일까 한번 생각해 보았다. 우선 좋은 교사에 대해서 생각해 보자. 요즘은 학교폭력을 비롯해 워낙 교사에 대해 안 좋은 얘기가 언론에 많이 보도되어 교사들도 상당히 위축된 모습이다. 한국교총에서는 아예 지금의 학교 현실이 스승의날을 기념하지 못할 정도로 교사에 대한 시선이 좋지 않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처럼 취업도 어렵고 경제여건도 어려운 시기에 교사가 직업 인기순위에서 첫 번째인 것으로 봐서는 자부심을 가질 만한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학교에서 좋은 교사란 결국 학생들을 잘 가르치는 교사일 것이다. 각 학교에서 꼭 필요한 기초적인 것을 학생들에게 열심히 가르치는 교사에게는 아무도 뭐라 할 수 없을 것이다. 때론 업무처리로 힘들고 학교폭력 등으로 학생들은 말을 안 듣고 몇몇 학부모가 심하게 항의를 해서 힘들기도 하지만, 늘 학생을 생각하면서 열의를 가지고 열심히 가르치며 학생을 공평하게 대하는 교사는 자연스럽게 인정받게 된다. 대부분의 학부모들과 얘기하다 보면 좋은 교사가 누구인지 이미 다 알고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아마 자녀들의 입을 통하거나 다른 학부모를 통해서 알고 있는 것 같다. 자, 그러면 좋은 학부모란 누구일까.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자녀를 한두 명만 낳다 보니 학부모가 자녀의 학교나 자녀에 대해서 관심이 상당히 높다. 우리나라만이 가진 상당한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한 백화점의 조사에 의하면 학부모가 스승의날 선물을 주고 싶은 대상이 학원 강사가 1위, 담임교사가 2위라는 씁쓸한 결과가 나오고 있다. 요즘 학부모의 생각을 단적으로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 럼에도 최근 학교에서는 이런저런 일로 학부모들이 자주 학교행사에 참여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특히 아침마다 등굣길 교통 지도 봉사를 하는 녹색어머니회, 학생들의 시험이나 자율학습을 감독하는 어머니들을 자주 볼 수 있다. 이렇게 학교에 도움을 주는 학부모들은 학교로부터 다른 기대 또는 반대급부를 바라기보다는 자녀가 다니는 학교에 봉사한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으리라 생각된다. 이런 학부모가 바로 좋은 학부모의 본보기일 것이다. 또한 좋은 학부모라면 자녀에 대해서 잘 아는 것이 중요하고 학부모가 자녀를 아는 것과 담임선생님이 학생으로서 보는 것을 잘 비교할 줄 아는 지혜가 있어야 할 것이다. 그래야 자녀가 지닌 장점을 살려주고 단점을 보완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흔히 책임의 범위를 얘기할 때 스승은 학교 밖까지, 선생님은 학교 안까지, 교사는 담당교실, 강사는 자기과목이라는 말이 있다. 그러면 스승의날을 맞아 좋은 교사의 책임범위는 어디쯤일지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학부모들도 마찬가지로 스승의날을 맞아 선물로 고민하지 말고 진심으로 “선생님 감사드려요!”란 한마디를 전한다면 교사는 그 말만으로도 행복할 것이다. 앞으로 우리 학교가 서로의 이해타산과 갈등 없이 학생을 제대로 교육하는 오직 한 가지 목적을 위해 충실하게 묵묵히 나아가는 좋은 교사와 좋은 학부모가 많기를 기대해 본다.
  • “수업 5분전 입실… 5분 늦게 나와 학교폭력 예방을”

    “수업 5분전 입실… 5분 늦게 나와 학교폭력 예방을”

    학교폭력을 근절하려는 노력이 여전히 진행되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학교 현장의 변화라고 외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정부가 내놓은 학교폭력 근절 대책은 학교 현장에 대한 분석과 성찰이 부족하다고 지적하면서 당장 눈에 보이는 현상에 대한 처방만이 아니라 학교 현장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제31회 스승의 날을 맞아 학교폭력을 근절할 수 있는 근본 대책은 현장에 있는 ‘교사들의 변화’라고 외치는 사람들, 사단법인 ‘좋은교사운동’이 내놓은 학교폭력 종합대책안과 이들의 활동상을 살펴봤다. 좋은교사운동은 2001년부터 학기 초 가정방문과 학부모에게 편지 쓰기, 교사와 학생 1대1 결연 등을 시작했다. 담임교사가 학급의 아이들을 더 잘 이해해 왕따, 결손 가정, 가출 청소년의 문제를 줄여 보자는 취지에서다. 좋은교사운동은 학생들이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선생님들이 교실에서 학생들과 함께 있어 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학교폭력을 근절한 외국의 성공 사례를 보면 공통적으로 ‘학생들이 있는 곳에 언제나 교사가 함께 있기’가 원칙처럼 철저하게 지켜지고 있다는 것이다. 초등학교의 경우 교사들이 교실에 학생들과 늘 함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아침 수업 전이나 방과 후에 보조교사가 운동장을 지키고 있다. 또 학생 생활지도의 최고 책임자인 교장은 수시로 학교 사각지대를 살핀다. 그리고 중등의 경우 ‘교과교실제’를 실시하면서 교사들이 늘 교실을 지키고 있고, 취약 지역은 교장이 직접 지도를 한다. ●중·고교 폭력감시 땐 학생과 관계 깨지기 십상 이렇듯 교사들이 쉬는 시간과 점심 시간에 교실을 지키려면 무엇보다 불필요한 행정업무로 쉴 새 없이 바쁜 지금의 학교 구조가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렇지 않으면 학교폭력 근절과 학과수업 운영 등 현실적으로 중요한 일에 역량을 집중할 수 없다는 것이 이들의 판단이다. 현장의 교사들 역시 오늘날 학교폭력 문제의 심각성을 생각할 때, 교사들이 힘들더라도 행정업무 중심의 비정상적인 학교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좋은교사운동은 스승의 날을 맞아 현장 교사들의 실천으로 학교 현장을 바꿀 수 있는 ‘교사실천운동’을 제안했다. 초등의 경우 ‘쉬는 시간과 점심 시간에 학생들과 함께 교실에 있기’를 먼저 제안했다. 초등학교에서는 기본적으로 쉬는 시간과 점심 시간에 담임교사가 교실에 있지만, 업무전달 등을 위한 티타임이나 학년회의 등으로 교실을 비우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가능한 한 쉬는 시간에 다른 모임을 갖지 않고 교실에서 학생 생활지도에 집중하는 것이 학교폭력 근절의 첫 번째 방안이라는 것이다. 중·고등학교의 경우 ‘수업시간 5분 전에 교실에 들어가고, 5분 늦게 나오기’를 제안했다. 쉬는 시간과 수업시간을 정확히 구분해 수업시간만 교실에서 보내는 것이 아니라 쉬는 시간에도 교사가 함께 아이들과 대화를 나누고 관계를 맺기 위해서다. 좋은교사운동은 교사가 수업을 어려워하는 원인이 ‘관계’에 있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수업시간에 학생들과 감정적 교류, 정서적 공감, 지적인 각성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수업 시간 5분 전후의 관계가 중요한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고 주장한다. 단, 중·고등학교의 경우 교사가 단지 학교폭력의 감시자로 학생들과 함께할 경우 아이들과의 관계가 깨어지기 쉽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오히려 교사가 아이들과의 배움을 촉진하는 차원에서 미리 교실에 들어가 수업을 준비하고, 수업 후에는 배운 내용에 대해 아이들과 개별적으로 소통하는 차원으로 만들어 가는 게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교실에서 발생하는 학생들 간의 갈등이나 폭력을 예방하는 효과를 덤으로 거둘 수 있다. 학교폭력이 주로 쉬는 시간을 이용해 교실이나 복도, 교정에서 이뤄진다는 사실을 떠올려 보면 교사들이 교실에 머무는 시간이 길수록 폭력을 예방할 수 있는 가능성도 높아짐을 알 수 있다. 이들은 현재 교과부가 추진하고 있는 학교폭력 근절 대책에 대해서도 가감 없이 비판했다. 방대한 내용을 담고 있지만 학교폭력의 원인을 해결하고자 하는 진정성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들이 학교폭력의 주요 원인이라고 주장하는 ▲한 줄 세우기식 무한경쟁 교육체제 ▲가정해체와 가정의 교육적 기능 상실 ▲학교와 교사의 비본질적 요인 제거 및 구조개선 ▲온라인 게임과 인터넷 음란물 등에 대한 대책 등이 미흡하거나 아예 마련돼 있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좋은교사운동은 정부가 내놓은 대책에 포함된 ‘인성교육을 잘하는 교원과 학교 우대’, ‘시·도교육청 평가를 통해 책무성 확보’ 등이 교사의 잡무를 하나 더 늘리는 데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정책 때문에 학생들과 함께 있어야 할 교사들이 생활지도 및 인성교육 관련 공문과 연구보고서 제출에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허비한다는 것이다. 또 시·도교육청 평가를 위해 교육청은 학교 현장에 각종 평가 자료를 요청하고 공문을 내려보내는 등 악순환이 반복될 것이라는 것이 이들의 평가다. ●‘좋은교사’ 83% “교실지키기 운동 참여” 이들은 경쟁교육을 완화하고 학교 본래의 기능을 회복하기 위한 근본 대책을 제안했다. 초·중학교에서 모든 정기고사 및 성적 산출을 폐지하고, 고등학교 선발 과정에 선지원 후추첨제를 도입하며, 학급당 학생 수도 대폭 줄이자는 것이다. 또 가정에서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 지역사회와 종교단체의 ‘지역아동센터’ 설립과 학부모 교육 강화안도 내놨다. 쉬는 시간에 담임교사가 교실을 지킬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고, 담임교사가 교실을, 교장과 교감, 비담임 교사들은 복도와 운동장을 책임지자고 주장했다. 문경민 좋은교사운동 정책위원장은 “학교와 교사가 수업과 생활지도 등 교육의 본질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면 자연히 학생에 대한 교사의 관심이 높아지고, 지도가 가능한 영역이 넓어져 학교폭력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좋은교사운동본부 소속 405명의 현직 교사들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 결과 ‘쉬는 시간과 점심 시간에 교실 지키기’ 실천 운동에 대해 전체 교사의 83%인 335명이 ‘참여하겠다’고 답했고, 이 운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74%인 301명이 ‘꼭 필요한 운동으로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답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사설] 담임보다 학원강사 선물 챙기는 스승의날

    30, 40대가 스승의날 선물로 담임선생님보다 학원강사를 더 챙긴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공교육보다 사교육에 매달리는 요즘 세태를 보는 것 같아 씁쓸하다. 스승의날에는 아예 학교를 쉬는 등 선물규제책이 있다는 현실을 감안하더라도 실추된 공교육의 위상이 반영된 것이라 할 수 있다. 학부모 치맛바람이 사교육에도 부는 건 아닌지 우려된다. 서울시내 한 유명백화점이 30, 40대 고객 59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스승의날 가장 선물을 하고 싶은 대상으로 40%가 학원강사를 꼽아 교사를 제치고 가장 많았다. 교사는 절반이 조금 넘는 23%에 그쳤다. 백화점 측은 사교육 열풍과 스승의날 선물 규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지만 후자보다는 전자의 요인이 더 클 것이다. 30, 40대는 자녀들이 고등학교, 대학교 등 상급학교 진학을 위해 사교육 수요가 많은 시기다. 아이가 특목고 준비 등으로 학원강사와 밀착해 공부하다 보니 신경이 더 쓰인다는 학부모의 말에서 학원강사에 눈길을 돌리지 않을 수 없는 심리를 엿볼 수 있다. 이 조사에서 선물 대상으로 어린이집 교사가 12%를 차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러니 해마다 교원들의 사기가 떨어지는 것도 당연하다. 한국교총이 어제 발표한 2012년 교원인식 설문조사에 따르면 81%가 교직 만족도 및 사기가 떨어졌다고 말해 2009년에 비해 무려 25.7% 포인트나 하락했다. 그러나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입시 위주 교육의 병폐, 공교육 붕괴에만 책임을 돌려서는 안 될 것이다. 교사들은 학원 등 사교육 현장의 경쟁자들에 비해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지도 자문해봐야 한다. 하다못해 사립교원들이 공립교원들보다 더 열성을 갖고 학생들을 가르친다는 조사결과도 있지 않은가. 공교육 교사들도 스승으로서의 열정, 애정, 헌신의 덕목을 더욱 가다듬어야 할 것이다.
  • [15일 TV 하이라이트]

    ●러브 인 아시아(KBS1 밤 7시 30분) 9년 전 한국에 온 디나씨의 고향은 카자흐스탄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타라스다. 시집온 지 8년 만에 고향을 찾게 된 그는 가슴이 설렌다. 그런데 처갓집 방문이 처음인 남편 영주씨는 걱정이 앞선다. 그 이유는 바로 다른 민족과는 결혼이 금지된 이슬람 법에 따라 처갓집 식구와 장인어른이 자신을 보고 노발대발할까 봐서다. ●김승우의 승승장구(KBS2 밤 11시 5분) 대한민국 오디션 프로그램의 원조 심사위원이자 ‘독설의 대가’인 가수 이승철이 함께한다. 날카로운 독설과 강한 심사평으로 시청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그가 타 오디션 프로그램 심사위원들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평가했다. 또한 자신만의 오디션 심사 기준과 독설을 하는 이유 등을 허심탄회하게 밝힌다. ●천사의 선택(MBC 오전 7시 50분) 최 회장은 왕 회장과의 식사 자리에서 딸 은설이 임신해 기쁜 마음을 내비친다. 곁에서 듣고 있던 민재는 그날 저녁 수경과 술을 마시며 은설을 짝사랑하는 자신의 마음을 확인한다. 한편 상호는 유란에게 확신을 주기 위해 그를 어머니에게 정식으로 소개한다. 하지만 상호의 어머니는 은설이 손주를 낳는 것이 더 좋다고 말한다. ●TV소설 사랑아 사랑아(KBS2 오전 9시) 연홍은 상철에게 기부금 입학을 시켜 달라고 했다가 혼이 난다. 명주는 요양원 봉사활동을 핑계로 유씨를 돌보러 다닌다. 승희(황선희)는 노경이 떨어뜨리고 간 손수건을 서울 색오름 공방으로 부쳐준다. 한편 가수 학원에서 나오던 승아는 금동이 읍내에서 야바위짓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 ●아름다운 소원(EBS 오전 6시 30분) 한글을 모르는 김용성 할머니에게 집에 오는 버스를 물어서 힘들게 타야 했던 설움은 평생의 한이 되었다. 그런데 2006년 마을의 작은 초등학교에 김용성 할머니처럼 배움에 한이 맺힌 할머니들이 모여들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할머니들은 평생의 한을 풀어준 인생의 첫 스승인 조용덕 선생님을 만날 수 있었다. ●가족(OBS 밤 11시 5분) 무명 가수 창휘씨는 노래를 할 수 있는 곳이라면 전국 어디든 찾아가 무대에 오른다. 데뷔 20년 차에 자신의 곡을 작곡했을 만큼 노래에 대한 애착과 관심이 많지만 아직까지도 무명 생활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오랜 무명 세월로 가수를 포기하고 싶었던 적도 많았지만 그는 항상 곁에서 힘이 되어주는 딸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데….
  • [15일 스승의 날… 존경받는 선생님들] “보이지 않아도 마음으로 가르치면 더 잘 이해”

    [15일 스승의 날… 존경받는 선생님들] “보이지 않아도 마음으로 가르치면 더 잘 이해”

    “우리가 학생이었던 때를 생각하며 학생들에게 마음으로 다가가야죠.” 강원 춘천시 명진학교의 배대식(44) 교사는 시각장애인 수학 교사다. 초·중·고교 전 과정을 맹학교에서 공부한 수학 교사는 전국에 5명뿐이며 이 중 3명이 배 교사의 제자다. 서울 한빛맹학교에서 수학을 가르치는 안승준(31)씨는 “꺾일 뻔한 꿈을 펴게 한 참스승”이라고 그를 기억했다. 교권이 무너졌다는 한숨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지만 명진학교 학생들은 그를 존경한다. 그는 “교사들이 학창 시절 가졌던 고민과 어려움을 생각하며 학생들을 대하면 신뢰가 조성될 것”이라면서 “이것이 사제 간의 정을 만들고 교권을 세우는 길”이라고 말했다. 권위는 이해에서 나온다는 견해다. 특히 교사가 된 제자들에게 그는 아직도 멘토다. 100여명에 불과한 맹학교 출신 교사 중 그가 가르친 사람만 10명이 넘는다. 단순 노동 말고는 다른 직업을 찾기 힘든 장애 학생들에게 새 길을 보여준 것이다. 시각장애 학생에게 수학을 가르치기란 쉽지 않았다. 그는 “비장애인이 손으로 푸는 방정식을 우리 학생들은 모두 암산해야 하기 때문에 더 힘들다.”면서 “하지만 재능 있는 학생을 만나면 힘이 난다.”고 말했다. 어릴 적 시력을 잃은 배 교사는 부산맹학교에서 초·중학교 시절을 보내고 서울맹학교에서 고교 과정을 마쳤다. 이후 대구대에서 특수교육을 전공한 뒤 1996년부터 서울맹학교에 터를 잡았다. 배 교사는 학생들을 위해 아침·저녁 시간에 따로 가르쳤으며 방학 때도 무료로 보충 수업을 했다. 보이지 않는데 어떻게 가르치느냐는 세상의 의구심에 대해 그는 “보이지 않아 학생들을 더 잘 이해한다.”면서 “필요한 것은 눈이 아닌 마음”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교과부, 스승의 날 모범교원 6823명 포상

    교과부, 스승의 날 모범교원 6823명 포상

    교육과학기술부는 15일 제 31회 스승의 날을 맞아 학생지도와 교육발전에 헌신한 모범교원 6823명에게 정부 포상을 수여한다고 13일 밝혔다. 교과부는 학교폭력 등으로 어려운 교육 여건 속에서도 생활지도와 인성교육 등에 힘써온 교사들을 우대하고, 연공서열보다는 학교 현장에서 수업방법 개선 및 일반화에 노력한 교원을 우선적으로 선발했다고 설명했다. 홍조근정훈장은 학교폭력 예방과 위기학생 보호를 위해 노력한 대구 반송초교 이선희 교사 등 2명에게, 옥조근정훈장은 전문계 고등학교에 해양소년단을 창단해 운영한 경기 삼일공고 김동수 교사 등 3명에게 수여된다. 또 1969년부터 43년간 유아교육에 매진해 온 서울 문성유치원 최완영 원장 등 17명에게는 근정포장이 주어진다. 이 밖에 95명은 대통령 표창을, 109명은 국무총리 표창을, 6595명에게는 장관 표창이 각각 주어진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열린세상] 5월에는 탱고를/김다은 소설가·추계예술대 교수

    [열린세상] 5월에는 탱고를/김다은 소설가·추계예술대 교수

    춤을 배우기 시작한 지 반년이 조금 더 지났다. 아파트에서 운영하는 헬스장을 관두고 춤을 배우기 시작한 것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다. 예전에는 조깅이나 헬스를 즐겼는데 나이가 들면서 점점 운동하는 습관이 사라져 갔기 때문이다. 더구나 소설을 쓴답시고 앉아 있는 시간이 길어지자 허리라인도 무너지고 혈액순환도 원활하지 않았다. 어느 날 아파트 단지에 딸려 있는 상가건물에 탱고, 자이브, 왈츠를 가르쳐 준다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학원은 수년 전부터 그곳에 있었다는데, 왜 그날에서야 눈에 띄었는지 알 수 없었다. 그렇게 3개월 수강료를 지불했다. 퇴근 후 지친 몸으로 헬스장에 가기는 어려운데, 음악에 맞춰 춤을 춘다고 생각하면 발길이 저절로 옮겨졌다. 재미있는 사실은 춤을 배운 첫날부터 지금까지 필자가 맡은 역할은 남자였다. 퇴근시간대에 홍대 부근이다 보니 교습생은 대학생·근처 직장인·주부들이 대부분인데, 짝을 맞추다 보니 남자가 모자랐다. 필자가 남자 역을 맡게 된 것은 키가 크다는 이유였다. 남자는 여자를 리드하기 때문에 에너지 소모가 많은 편이다. 마음에 맞는 남자와 춤을 추지 않을 바에야, 목적이 운동이었던 만큼 불만은 별로 없다. 그동안 왈츠와 자이브를 배웠다. 여자들의 상대역을 해주니 여자 친구들을 사귀게 되어 일석이조였다. 그런데 여자 파트너들을 안고 춤을 추다 보니 춤을 배우는 여자들의 애환을 나름으로 들을 수 있었다. 프랑스에서 유학생활을 한 탓에 남녀가 춤을 추는 문화에 익숙한 편이어서 필자로서는 별로 염두에 두지 않고 있던 부분이었다. 즉, 춤을 배운다고 하면 ‘불륜’ 등의 이상한 상상을 할까봐 조심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동네의 가까운 춤 학원을 두고 아는 사람이 없는 먼 곳까지 오기도 하고, 혹여 남편이 싫어해서 말리면 춤을 더 배울 수 없기 때문에 남편이 퇴근하기 전에 가야 한다며 먼저 나서는 여성도 있었다. 필자처럼 춤 배운다고 주변에 떠들고 다닌 여자는 별로 없었다. 학원에서는 1년에 한번 댄스파티를 개최하는데, 작년 12월에는 연말 댄스파티가 열렸다. 아침 시간대나 낮 시간대에 춤을 배우는 사람들까지 여러 부류가 모였다. 교수·방송인·작가·주부·대학생 외에도, 까치처럼 머리가 하얀 70대의 노인도 관절염을 안고 즐겁게 춤을 추었다. 아파트 길 건너편 작고 허름한 세탁소에서 스팀 다림질에 얼굴을 항상 박고 있던 여주인이 영화배우처럼 아름답게 머리를 틀어 올리고 파티복을 입고 나타났을 때는 구차해 보였던 일상이 영화장면처럼 아름답게 변했다. 그 연말 댄스파티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쌍은 은퇴한 노교수 부부였다. 그들은 은퇴 후에 한 가장 훌륭한 선택이 춤이라고 했다. 삶이 즐거워졌으며, 건강도 좋아졌고, 부부관계도 갈수록 낭만적이라 했다. 수년간 단련된 노부부의 춤은 플로어 위에서 물 찬 제비처럼 매끄럽고 아름답고 돌아갔다. 노부인은 남편과 똑같이 양복차림에 나비넥타이를 매고 있어 눈길을 더 끌었다. 그 복장으로 남편과 함께 춤을 출 때는 여자 역을 했고, 시간이 날 때마다 남아 있는 여자들의 남자 파트너가 되어 주었다. 그녀는 남녀 역할을 다 터득하고 있었던 것이다. 학원장의 수석 제자도 필자와 같은 아파트에 사는 부부이다. 이 부부는 더 이상 교습생이 아니라 스승과 교대로 우리를 가르치는 강사가 되었다. 학원장은 종종 듣기 좋은 농담을 하곤 한다. “이미 늙어버린 것은 책임지지 못하지만 앞으로 더 늙지 않게 해줄 수는 있다.” 공감이 되는 말이다. 한 차례 땀을 흘리고 나면 하루의 피로가 소나기처럼 씻겨 나간다. 몸뿐만 아니라 마음도 젊어지는 듯하다. 학원에서는 곧 탱고를 새로 시작한다. 한국은 춤이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몸에 밴 문화가 아니다. 그래서 혼자 춤을 배우는 데 따르는 주변 시선이나 심리적 부담감이 있는 듯하다. 그래서 말인데, 남편과 아내들이여! 5월에는 부부의 날도 있는데 아시는가. 어린이날이다 어버이날이다 남들 챙길 생각만 하지 마시고, 서로를 더 가깝게 느끼고 더 깊이 사랑하기 위해 같이 춤을 배우면 어떨까. 부부들이여, 5월에는 춤바람이 나시라.
  • 윌 스미스 “세계시장 공략하려면 한국서 첫 공개해야”

    윌 스미스 “세계시장 공략하려면 한국서 첫 공개해야”

    “제 에너지의 원천은 건전지를 많이 먹기 때문 아닐까요? 단 어린이들은 따라 하지 마세요(웃음).” 10년 만에 한국을 찾은 윌 스미스의 유머 감각은 여전했다. 7일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영화 ‘맨 인 블랙 3’의 기자회견에 참석한 윌 스미스는 시종일관 에너지 넘치는 모습으로 분위기를 이끌었다. 자리를 함께한 베리 소넨필드 감독과 할리우드의 연기파 배우 조시 브롤린도 상기된 표정이었다. ●“원더걸스가 외계인 아닐까 생각” 윌 스미스는 월드 프로모션의 첫 행사지로 한국을 선택한 이유와 10년 만에 한국을 찾은 소감을 “2002년 월드컵 때 ‘맨 인 블랙 2’로 한국을 찾았는데, 영화 홍보가 굉장히 성공적이었다. 미국에서 ‘맨 인 블랙 3’로 세계 시장을 공략하려면 최근 급성장한 한국이 첫 번째 해외 프로모션으로 적당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1997년 시리즈 1편이 나온 ‘맨 인 블랙’은 5년 만에 2편이, 3편이 나오는 데는 10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소넨필드 감독은 “1편은 ‘맨 인 블랙’의 콘셉트와 요원들을 소개했다면, 2편은 코미디적인 요소를 강조했다. 그런데 관객들이 요원들의 관계 중심적인 것을 많이 기대하는 것 같아서 3편에서는 액션과 외계인이 좀 더 많고 마술적인 요소들도 많다.”고 설명했다. 스미스는 외계인 같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말해 달라는 질문에 “딸과 이야기를 해봤는데 원더걸스가 외계인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밝혀 좌중을 폭소케 했다. ●조시 브롤린 “박찬욱은 최고의 감독” ‘올드보이’의 할리우드 리메이크작에서 주연을 맡는 배우 조시 브롤린에 대해 관심도 집중됐다. 그는 “박찬욱 감독은 최고의 감독인데 그의 겸손함에 놀랐다.”면서 “오는 10월부터 촬영하는데 긴장과 두려운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봉준호 감독의 ‘괴물’도 봤는데, 영화 속 괴물은 외계인은 아니지만 저희 작품 속 물고기 외계인과 마치 스승과 제자처럼 닮았더라.”고 말해 한국 영화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한편, 소넨필드 감독은 1969년으로 돌아가는 설정은 스미스의 아이디어라고 밝히면서 “1969년은 인류가 지구를 떠나서 달에 착륙하는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소개했다. ●소넨필드 감독 “액션·마술적 요소 많아” 스미스 역시 “이번 작품은 제이의 성장 스토리로서 과거로 돌아가는 설정이 좋았다.”고 덧붙였다. 감독 분야에 관심이 많다는 그는 “한국 영화의 촬영 기술이 뛰어나고 다른 나라와 상당히 차별화되어 있다.”고 평가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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