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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힐링캠프 성유리 전인화, ‘훈훈한 선후배 모습’ 눈길

    힐링캠프 성유리 전인화, ‘훈훈한 선후배 모습’ 눈길

    25일 방송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에서는 자신들의 ‘인생 스승’을 찾아가는 MC들의 모습이 공개됐다. 이날 전인화를 찾아간 성유리는 “선생님이 저의 힐링이었다. 진작에 찾았어야 했는데...”라며 자신의 인생스승으로 전인화를 꼽았다. 전인화는 결혼보다 일에 더 집중하고 싶다는 성유리에게 솔직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전인화는 “결혼할 때는 내가 저 사람에게 막 해주는 게 행복할 때, 그 마음을 내가 먼저 갖고 결혼하면 힘도 안 든다. 내가 바라면 바랄수록 서로가 더 힘들게 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사진=SBS 힐링캠프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열린세상] ‘아니 백잔’의 인연/문흥술 서울여대 국문과 교수·문학평론가

    [열린세상] ‘아니 백잔’의 인연/문흥술 서울여대 국문과 교수·문학평론가

    오랜만에 친구와 서울 근교 산에 올랐다. 녹음이 우거진 산에는 계곡물이 초여름 더위를 식혀 주고 있었다. 하산길에 친구와 계곡 반석에 앉아 땀을 식혔다. 계곡물을 따라 흐르던 나뭇잎 하나가 개여울에 휩쓸려 자취를 감추더니 이내 떠올라 유유히 물을 따라 흘러갔다. 그 모양을 보던 친구가 한숨을 푹 내쉬면서 말했다. 얼마 전 돌아가신 부모님 재산을 자신이 물려받았는데, 그동안 소식을 끊고 지내던 동생이 유언상속이 부당하다면서 소송을 걸었다고, 어째서 이런 일이 벌어지느냐며 탄식을 했다. 효자로 알려진 친구는 병든 아버님을 정성껏 모셨던 걸로 기억한다. 부모와 자식 간은 하늘이 맺어 준 인연이라 하여 천륜(天倫)이라 하지 않는가. 그렇다면 한 부모에서 난 형제자매 또한 천륜으로 맺어졌을 것이다. 그런데 재산 때문에, 그것도 얼마 되지 않는 재산 때문에 형제간에 서로 헐뜯고 비난하고 법적 다툼을 하면서 인연을 끊으려 하다니.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옛말이 돈이 신격화되는 지금 사회에서는 통하지 않는 듯하다. ‘돈이 피보다 진하다’로 바꾸어야 하나. 근 이십여 년 동안 인연을 맺어 온 지인과 저녁을 같이했다. 즐겁게 술잔을 주고받다가 문득 황순원의 소설 ‘일월’에 나오는 ‘아니 백잔’이라는 말이 떠올랐다. 초면에 서로 술을 권하고 또 정중히 ‘아닙니다’라고 사양하면서 백 잔을 마시도록 소중한 인연을 맺어 간다는 내용이다. 그러고 보니 아카시아 향기 짙게 깔린 그 식당은 예전에 황순원 선생님을 모시고 제자들이 자주 찾던 식당이었다. 대학 신입생 때 스승과 제자로 인연을 맺어 스승이 돌아가실 때까지 늘 함께 했던 그 시간이 떠올랐다. 지인 또한 ‘아니 백잔’으로 시작해서 지금에 이르렀다. 고교 때 만나 30대 후반이 될 때까지 친구로 지낸 이가 있다. 서로 연애나 고민거리를 함께 공유하고, 친구 어머니를 내 어머니처럼 모시면서 젊은 시절을 동고동락했건만, 조금씩 연락이 끊기더니 급기야 서로 남남이 된 채 40대를 살아왔다. 그 친구가 얼마 전 전화를 했고, 친구와 나는 전화로나마 젊은 시절처럼 욕설을 섞어 가면서 긴 시간 이야기를 나누었다. 인연을 맺은 사람과 어떨 때는 미워하고 싸움질을 할 때도 있다. 그러나 그 인연이 절대 뗄 수 없는 것이라면 서로 미워하더라도 결국은 다시 만나게 되는 모양이다. 고교 친구와 내가 멀어진 것은 ‘돈’과 관련된 아주 사소한 오해로 비롯된 것임을 전화를 끊은 한참 뒤에야 깨달았다. 그놈의 돈 때문이라니. 고교 친구 외에도 나는 사소한 오해로 ‘아니 백잔’으로 맺은 인연을 놓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미안하고, 이제 다 풀고 한번 보자’라는 친구의 말이 비로소 가슴에 와 닿았다. 내가 먼저 친구의 입장에 서서, 그리고 나와 인연을 맺은 사람들의 입장에 서서 왜 생각을 해 보지 못했느냐는 후회가 들었다. 주지영의 소설 ‘사나사나’에서 상업소설을 거부하고 문학 혼이 깃든 소설을 쓰려는 주인공은 우연히 인연을 맺게 된 남자를 지극정성으로 사랑한다. 여자는 철학을 전공한 남자가 교수가 되기 위해 나쁜 짓을 서슴지 않는 것을 보고 피눈물을 흘리면서 남자를 올바른 길로 이끌려고 한다. 고귀한 인문정신을 추구하면서 물 흐르듯이 살자던 남자의 초심을 일깨워 주려고 여자는 남자에게 가을 단풍잎을 품고 유유히 흘러가던 계곡물을 안간힘을 쓰면서 떠올려 주려 한다. 물은 계곡을 흘러 강을 지나 바다로 가서 다시 계곡으로 돌아온다. 그 과정에서 물은 꽃잎이나 나뭇잎 혹은 물고기 등과 수많은 인연을 맺고 그 인연으로부터 상처를 입기도 하고 버림도 받지만 결국에는 그 모두를 품고 어머니의 품속 같은 바다로 향한다. 그런 물처럼 헛된 욕심도 이기적인 생각도 다 버리고 순수한 마음으로 인연을 맺은 모든 사람을 ‘나’ 아닌 ‘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감싸 안을 수는 없는 것일까. 부모와 자식으로 만나고, 형제로 만나고, 스승과 제자로 만나고, 친구로 만나고, 연인으로 만나고, 심지어 옷깃만 스치면서 만나더라도 그 모든 것은 ‘천륜’처럼 그렇게 소중한 인연이다. 그걸 50대도 중반이 된 이 나이에야 깨닫다니. 나도 참 한심하다.
  • 힐링캠프 성유리 “전인화 선배, 되게 글래머다” 깜짝폭로에 전인화 “너 무섭다” 반응보니

    힐링캠프 성유리 “전인화 선배, 되게 글래머다” 깜짝폭로에 전인화 “너 무섭다” 반응보니

    힐링캠프 성유리 “전인화 선배, 되게 글래머다” 깜짝폭로에 전인화 “너 무섭다” 반응보니 ‘힐링캠프 성유리’ ‘힐링캠프’ 성유리가 자신의 인생 스승으로 배우 전인화를 꼽았다. 25일 방송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에서는 MC 이경규, 김제동, 성유리가 ‘인생의 스승을 찾아서 감사의 마음을 전하라’는 미션을 받고 자신들의 ‘인생 스승’을 찾아가는 모습이 방송됐다. 이날 성유리는 배우 전인화를 찾아갔다. 성유리는 전인화에 대해 “선생님이 저의 힐링이었다. 진작에 찾았어야 했는데...”라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성유리와 전인화는 과거 MBC 드라마 ‘최고의 만찬’에서 딸과 엄마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이날 성유리는 “전인화 선배님이 되게 글래머이시더라”고 깜짝 발언했다. 이어 성유리는 “선배님이 ‘벗으면 더 예쁘다. 그래서 남편이 영화 못하게 했잖아. 본인만 볼려고’라고 말했다”고 폭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성유리의 폭로에 전인화는 깜짝 놀라며 “너 무섭다. 폭탄이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사진=SBS 힐링캠프 방송캡처(힐링캠프 성유리)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힐링캠프 성유리, 전인화 찾아가 폭탄발언 ‘폭소’

    힐링캠프 성유리, 전인화 찾아가 폭탄발언 ‘폭소’

    25일 방송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에서는 MC 이경규, 김제동, 성유리가 ‘인생의 스승을 찾아서 감사의 마음을 전하라’는 미션을 받고 자신들의 ‘인생 스승’을 찾아가는 모습이 방송됐다. 이날 성유리는 “전인화 선배님이 되게 글래머이시더라”고 깜짝 발언했다. 이어 성유리는 “선배님이 ‘벗으면 더 예쁘다. 그래서 남편이 영화 못하게 했잖아. 본인만 볼려고’라고 말했다”고 폭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성유리의 폭로에 전인화는 깜짝 놀라며 “너 무섭다. 폭탄이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사진=SBS 힐링캠프 방송캡처 뉴스팀 seoulen@seoul.co.kr
  • 힐링캠프 성유리, 전인화 몸매언급 ‘눈길’

    힐링캠프 성유리, 전인화 몸매언급 ‘눈길’

    25일 방송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에서는 MC 이경규, 김제동, 성유리가 ‘인생의 스승을 찾아서 감사의 마음을 전하라’는 미션을 받고 자신들의 ‘인생 스승’을 찾아가는 모습이 방송됐다. 이날 성유리는 “전인화 선배님이 되게 글래머이시더라”고 깜짝 발언했다. 이어 성유리는 “선배님이 ‘벗으면 더 예쁘다. 그래서 남편이 영화 못하게 했잖아. 본인만 볼려고’라고 말했다”고 폭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힐링캠프 성유리 “내 인생스승은 전인화” 깜짝 폭로보니

    힐링캠프 성유리 “내 인생스승은 전인화” 깜짝 폭로보니

    25일 방송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에서는 MC 이경규, 김제동, 성유리가 ‘인생의 스승을 찾아서 감사의 마음을 전하라’는 미션을 받고 자신들의 ‘인생 스승’을 찾아가는 모습이 방송됐다. 이날 배우 전인화를 찾아간 성유리는 “전인화 선배님이 되게 글래머이시더라”고 깜짝 발언했다. 이어 성유리는 “선배님이 ‘벗으면 더 예쁘다. 그래서 남편이 영화 못하게 했잖아. 본인만 볼려고’라고 말했다”고 폭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힐링캠프 성유리, 인생 스승으로 전인화 선택 ‘눈길’

    힐링캠프 성유리, 인생 스승으로 전인화 선택 ‘눈길’

    25일 방송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에서는 MC 이경규, 김제동, 성유리가 ‘인생의 스승을 찾아서 감사의 마음을 전하라’는 미션을 받고 자신들의 ‘인생 스승’을 찾아가는 모습이 방송됐다. 이날 성유리는 전인화에 대해 “선생님이 저의 힐링이었다. 진작에 찾았어야 했는데...”라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전인화는 결혼보다 일에 더 집중하고 싶다는 성유리에게 솔직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전인화는 “결혼할때는 내가 저 사람에게 막 해주는게 행복할 때, 그 마음을 내가 먼저 갖고 결혼하면 힘도 안든다. 내가 바라면 바랄수록 서로가 더 힘들게 된다”고 충고했다. 사진=SBS 힐링캠프 뉴스팀 seoulen@seoul.co.kr
  • [프로야구] ‘야신’ 사전에 3연패란 없다

    [프로야구] ‘야신’ 사전에 3연패란 없다

    돌아온 ‘야신’이 1376일 만에 영욕이 서린 문학구장에서 승장이 됐다. 한화는 21일 문학에서 벌어진 KBO리그 SK와의 경기에서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7-1로 이겼다. 김성근 한화 감독이 문학에서 승장이 된 것은 SK 사령탑에서 경질되기 나흘 전인 2011년 8월 14일 넥센전 이후 3년 9개월여 만이다. 지난 19~20일 패배를 설욕한 한화는 올 시즌 한 차례도 3연패를 당하지 않은 유일한 팀으로 계속 남았다. 한화는 초반 승기를 잡았다. 1회 선두타자 이용규의 2루타와 상대 실책으로 잡은 무사 1·3루 찬스에서 정근우의 3루 땅볼로 손쉽게 선취점을 냈다. 폭투와 최진행의 볼넷으로 계속된 1사 1·3루에서 폭스의 2타점 2루타, 김경언과 김회성의 연속 타자 홈런으로 순식간에 5점을 더 쓸어담았다. 한화는 2회에도 상대 3루수의 실책으로 한 점을 더 달아났다. SK 선발 고효준은 5이닝 동안 7안타 7실점(5자책)하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켈리의 손목 부상으로 임시 선발로 기용됐으나 제 몫을 하지 못했다. 경기 시작 40여 분 전 고효준은 적장이지만 옛 스승인 김성근 감독을 찾아 인사했다. 힘을 실어달라는 듯 악수까지 청했다. 김 감독은 반갑게 악수를 받으면서도 “(오늘) 잘 던지면 다음에는 오지마”라며 농담을 했는데 고효준은 초반 난조로 승리를 헌납하고 말았다. 잠실에서는 삼성이 두산을 6-1로 연이틀 제압하고 1주일 만에 선두 자리를 되찾았다. 2회 이흥련의 2타점 2루타로 기분 좋게 출발한 삼성은 6회 박석민과 박해민의 적시타로 두 점을 추가했고, 7회에는 ‘아기 사자’ 구자욱이 투런 홈런을 날렸다. 구자욱의 아치는 삼성이 KBO리그 사상 처음으로 도달한 팀 4000번째 홈런이라 더욱 값졌다. 특히 삼성은 지난해까지 4년간 두산 선발 니퍼트와 19번 맞붙어 13승을 헌납하는 등 꼼짝 못했다. 패전을 안긴 건 딱 한 번뿐이었다. 그러나 올 시즌 첫 맞대결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따내며 천적 관계 청산의 신호탄을 쐈다. 사직에서는 롯데가 KIA에 4-2 역전승을 거뒀다. 최희섭은 4회 솔로 홈런으로 역대 70번째이자 최고령(36세 2개월 5일) 100홈런 고지에 올랐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LG는 목동에서 넥센을 4-3으로 꺾고 2연패에서 탈출했다. NC는 마산에서 kt를 5-2로 제압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세계 최고수 명상 수행자들 한자리에… 대중들 진정한 수행법 찾기를”

    “세계 최고수 명상 수행자들 한자리에… 대중들 진정한 수행법 찾기를”

    “사람들은 다양한 이유로 고통을 받고 살아갑니다. 명상과 수행을 통해 고통을 덜어 나와 남이 모두 안정된 몸과 마음을 찾기를 바랍니다.” 오는 7월 서울과 강원 정선, 부산, 대구 등에서 열리는 ‘세계 7대 성자 명상대전’ 준비위원장을 맡고 있는 각산(55·참불선원장) 스님은 “세계 최고수 명상 수행자들을 한자리에 모시기 힘들었다”며 “대중들이 각자에게 맞는 수행법을 익혀 진정한 제 모습을 찾는 기회로 삼아달라”고 당부했다. ●“작년 6월부터 지구 두 바퀴쯤 돌며 초청 승낙” ‘세계 7대 성자 명상대전’은 각산 스님이 태국 고승 아잔 차의 수제자인 아잔 브람의 한국 초청을 계기로 착상해 성사시킨 불사. 행사의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각산 스님이 주관해 열리게 됐다. 행사에 초청된 수행자들은 모두 세계적으로 최고의 명상·수행 이력을 인정받는 인물들이다. 아잔 간하(태국), 아잔 브람(호주), 소운 스님(중국), 심도 스님(타이완), 우 자틸라(미얀마), 툽텐 가초(티베트), 혜국 스님(한국)이 그 주인공들이다. 명상에 관심 있는 수행자라면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이 고수들은 7월 18∼24일 강원 정선 하이원리조트에서 열리는 명상힐링캠프를 시작으로 수계 대법회(25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와 대규모 강연(26일 부산 벡스코·27일 대구 MBC)을 이어간다. “이들이 한자리에 모이기는 극히 드문 일입니다. 지난해 6월부터 지구를 두 바퀴쯤 돈 것 같아요. 불교 최고의 경지에 오른 아라한인 태국의 아잔 간하는 접근이 어려워 세 번 시도 끝에 만날 수 있었고 중국의 소운 스님도 두 번이나 찾아가 승낙받았어요. 천신만고 끝에 수락받고도 건강이나 비자 관계로 초청이 무산된 분들도 있었고….” 세계 최고 수행자들을 한자리에 모실 수 있었던 건 순전히 각산 스님의 원력과 인맥 때문에 가능했다. 스님은 해인사로 입산해 1999년 보광 스님을 은사로 비구계를 받은 조계종 승려다. 화두를 참구하는 간화선을 하던 중 부처님 당시의 초기 수행법에 눈떠 13년간 미얀마를 돌며 수행을 이어갔다. “모든 사람에게는 각자 근기에 맞는 수행법이 있기 마련입니다. 간화선은 간화선대로, 남방불교의 위파사나는 위파사나대로 큰 장점을 갖지만 두 가지를 병행한다면 훨씬 좋은 공부 성과를 이룰 수 있다고 믿습니다.” 각산 스님이 운영하는 참불선원은 서울 강남구 개포동 아파트 단지 앞 상가에 들어서 있다. 재가 신도 400여명이 스님에게 간화선과 호흡명상을 배우고 있다고 한다. “어떤 도반들은 부자동네에서 선방을 운영한다고 놀림 반 부러움 반의 농담을 건네요. 하지만 그런 인식과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지금 하는 일은 더 높은 곳을 향한 희생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 말대로 스님이 갖고 있는 꿈은 크다. 세계적으로 이름난 명상 센터며 수행처를 다녀 본 끝에 모든 이들이 부담없이 찾아와 자신을 다스릴 줄 아는 방법을 익히는 장소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한다. 특히 젊은층에게 ‘참나’를 찾도록 돕는 수행 조력이 절실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래서 대규모 무료 명상센터를 짓기 위해 지방자치단체 두 곳과 협의 중이며 조만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웃었다. ●“수행을 통해 본 마음을 보고 실제 삶을 바꿔야” “우리는 당장 나를 휘어잡는 생각 때문에 본 마음을 보지 못해요. 수행을 통해 실제 삶을 바꿔야 하는데 그러지 않는다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수행자는 세상의 정의가 아니라 자신의 정의감 때문에 수행을 하는 것 아닌가요. 그래서 세계적으로 수행 스승을 한자리에 모시는 이번 명상대전에 거는 기대가 큽니다.” 글 사진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빵만으로는 살 수 없다/정형근 서울 정원여중 교사

    [옴부즈맨 칼럼] 빵만으로는 살 수 없다/정형근 서울 정원여중 교사

    5월은 가정의 달이다. 평소에 떨어져 있던 부모와 자식이 만나고, 제자와 스승이 서로 얼굴을 마주하고 손을 붙잡는 날이 지나면 부부의 의미를 확인하는 부부의 날로 이어져 있다. 거기에다 계절의 여왕답게 선남선녀가 새로이 출발하는 결혼식이 줄지어 있다. 이러다 보니 5월의 가계부는 마이너스를 찍게 될 것이 분명하지만, 그래도 마음 한 구석은 뿌듯하다. 요즘처럼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도 왜 사람들은 경제적 출혈을 감수하면서도 선물을 사들고 꼭 방문해 손을 잡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일까. 그것은 직접적 대면이 가지고 있는 의미가 크기 때문이다. 우리의 문화는 소중하고, 격식 있고, 의미 있는 만남일수록 직접적 대면을 선호한다. 만나서 악수하고, 함께 밥을 먹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서로의 실체와 감정을 확인하는 것이다. 현재 우리의 삶은 전자매체의 발달에 힘입어 전 세계로 뻗어 나가고 있다. 그것은 삶의 시공간을 전 세계적으로 확대하는 혁명적인 일이다. 이런 혁명적인 시공간을 살아가면서도 사람들은 왜 전통적인 만남의 방법을 따르는 것일까. 일본의 문화사가인 니시카와 나가오에 따르면 문화는 물질적인 진보에 대한 정신의 우월성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그러다 보니 문화는 현실을 지향하기보다는 전통과 같은 과거를 지향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우리 사회가 5월에 가정 문화의 달을 치르는 것은 분명 시간적으로 경제적으로 소모가 크다. 하지만 직접적인 만남을 통해 얻게 되는 심리적 위안이나 만족감은 경제적 수치로 나타낼 수 있는 가치 이상일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힘들어하면서도 5월의 의미를 기리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요즘 우리 사회의 모습을 보면 물질이 정신세계를 압도한 느낌이다. 정치·경제뿐 아니라 교육·문화예술계 등 대부분의 분야가 물질의 유혹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심지어는 모든 것이 마음에 있다고 주창하는 종교 지도자들이 물질에 경도돼 물질을 지키고자 싸우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분노의 감정마저 생긴다. 서울신문의 문화면을 보면 많지 않은 지면에 다양한 내용을 담으려고 노력한 흔적이 엿보인다. 다만 연예 기사, 스포츠 기사, 교육 기사 등이 뒤섞여 있고 어떤 경우에는 사회면에 나올 만한 기사가 문화면에 있기도 하다. 워낙 문화라는 것이 광범위한 것이기 때문에 앞에서 언급한 것들의 배치가 적절치 않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더군다나 요즘 파급력이 큰 사회적 이슈들이 연일 생산되는 상황에서 문화면에 큰 비중을 두기 어려운 고충도 충분히 이해가 된다. 하지만 객관적으로 현실을 진단하고 이를 바탕으로 바람직한 미래의 길을 여는 것이 언론의 역할 중 하나라고 한다면 그 역할은 문화면에서도 이루어져야 한다. 앞으로 우리나라의 경제가 나아지든 어려워지든 물질적 가치에 대한 경도는 더욱 심해질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경제적 풍요가 곧 삶의 만족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경험했다. 널리 알려진 속담처럼 ‘인간은 빵만으로 살 수 없다’. 서울신문이 물질문화에 경도돼 비인간화되는 사회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지속적으로 정신적 만족과 풍요에 대해 고민하도록 만드는 문화면을 구성해 줄 것을 기대해 본다.
  • ‘나이 들어가면서 금실 좋은 부부로 사는 법’

    ‘나이 들어가면서 금실 좋은 부부로 사는 법’

     가정의 달인 5월에는 어린이 날, 어버이 날 스승의 날 말고 부부의 날도 있다. 부부의 날은 부부 관계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화목한 가정을 꾸리자는 취지로 제정되었다. 평생을 같이 하는 반려자로서, 부부 모두 건강하게 삶을 누리는 것은 모든 사람의 바람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기혼자가 배우자와 함께 사는 평균 기간이 남자 35.1년, 여자 34.2년으로, 부부의 연을 맺으면 가장 가까운 곳에서 서로 의지하며 30년 이상의 긴 시간을 함께 하는 셈이다. 이처럼 인생의 동반자로 오랜 시간 행복한 부부 관계를 유지하는데 있어 근간이 되는 것은 바로 부부 스스로 서로의 건강을 챙기는 주치의가 되어 주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대목동병원은 행복한 부부 생활의 기본이 되는 건강을 위해 서로가 챙겨야 할 연령대 별 4가지 건강 수칙을 제시했다.    ■30대 부부=건강한 2세 위한 계획 세우기  결혼과 출산 연령이 점점 늦어짐에 따라 30대 중·후반 이상의 고령 임산부 또한 증가하는 추세이다. 피임을 하지 않고 정상적인 성생활을 하는데도 1년 이내에 아기가 생기지 않는다면 난임을 의심해 봐야 한다. 난임 부부의 건강한 임신과 출산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함께’ 노력하는 것이다.  진단을 통해 난임 판정 받았다면 이로 인한 상실감이 크지만, 부부가 함께 다독이며 마음을 추스르고 원인에 따른 치료 방법을 찾아 함께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임신 계획이 있다면 최소 3개월 전부터 엽산을 복용하는 등 부부가 함께 준비를 시작하고, 적당한 운동을 하며 체중 관리와 기초 대사량의 증진을 도모해야 한다. 또, 심리적인 요인도 크게 작용할 수 있으므로, 스트레스와 초조함, 불안감을 피하고, 밝고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위해 둘만의 특별한 시간을 자주 갖는 등의 노력도 중요하다.    ■40대 부부=서로의 수면 습관 살피기  건강한 수면은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며, 부부 관계에도 영향을 준다. 수면 질환 중 가장 흔한 것은 코골이로, 국내 성인의 30% 이상이 겪고 있으며, 40대 이후 유병률이 더욱 증가한다. 영국에서는 코골이가 이혼의 세 번째 원인이 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코골이가 이혼사유가 된다는 법원의 판결과 함께 이로 인한 이혼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이처럼 코골이는 결혼 생활의 만족도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대목동병원 수면센터 이향운 교수는 “코골이는 단순한 버릇이 아닌 수면 질환의 하나로 인식해야 한다”면서 “이를 방치하면, 수면무호흡증을 초래, 저산소증으로 고혈압, 심장병이나 뇌졸중 등 심뇌혈관질환 합병증까지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부부가 서로의 수면 습관을 체크하여 전문의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50대 부부=갱년기 증상 서로 이해하기  갱년기란 인체가 성숙기에서 노년기로 접어들면서 호르몬 체계의 변화로 신체 기능이 저하되는 시기를 뜻한다. 여성의 경우, 여성 호르몬의 분비가 중단되면서 월경이 멈추고, 남성은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감소하기 시작해 성기능이 감퇴한다.  특히 폐경이라는 생리적 변화로 시작되는 여성 갱년기와 달리, 남성 갱년기는 40대 중반 이후 서서히 나타난다. 흔히 갱년기를 여성만의 문제로 생각하지만, 남성들도 이 시기에 다양한 신체적, 정신적 변화가 나타나는 갱년기를 겪는다. 여성 갱년기 증상과 비슷하게 짜증, 우울, 초조함이 늘어나고, 의욕이 떨어지며, 자존감이 낮아지는 등 사회생활 전반에 걸쳐 무기력해지는 현상이 그것이다.  이 시기에는 배우자의 신체적, 심리적 변화에 대해 적응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대화를 통해 서로의 감정 상태를 공유하고, 조깅, 등산, 수영 등의 취미 생활을 함께 하면서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대목동병원 비뇨기과 심봉석 교수는 “갱년기는 여성과 남성 모두에게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육체적·심리적으로 크게 불안정한 시기인 만큼 부부는 서로의 변화를 이해하고 배려하며 갱년기를 현명하게 극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60대 부부=행복한 성생활 유지하기  성욕은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로, 당연히 60세 이상의 노년에도 향유해야 하는 권리에 해당한다. 노년기의 규칙적인 성생활은 호르몬 작용을 활성화해 건강한 신체 리듬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줄 뿐 아니라 신체 노화와 성기능의 퇴화를 지연시키는 역할도 한다. 뿐만 아니라 우울감을 완화하고 자아 존중감을 높이는 등의 정서적인 안정감을 주기도 한다.  노년의 행복한 성생활을 위해서는 60세 이후가 되면 나타나는 신체적 변화에 대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자신의 몸에 대해 자신감을 갖는 자세가 필요하다.  심봉석 교수는 “노년의 부부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부부 간의 정서적인 안정과 친밀감”이라며 “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성생활이 부끄러운 것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보다 적극적인 대화와 노력을 통해 성생활에 대한 만족도를 높이고 정신적인 교감을 공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아날로그&디지털 리포트(8)] 스마트폰 없으니 스마트한 생각해… SNS 단체 공지 못 받을 땐 불편해

    [아날로그&디지털 리포트(8)] 스마트폰 없으니 스마트한 생각해… SNS 단체 공지 못 받을 땐 불편해

    박경태(54) 성공회대 사회과학부 교수는 스마트폰은커녕 휴대전화 자체가 없다. ‘80학번’인 그는 지금껏 살면서 한번도 이동통신 기기를 가져 본 적이 없다. 휴대전화 없이 살아도 큰 불편함을 느끼지 못해 구입하지 않았다고 한다. 급한 연락은 대학 연구실 유선전화를 이용하고 덜 급하면 이메일을 쓴다. 연구실 전화에는 자동응답 기능이 있어 중요한 연락을 놓치는 일은 거의 없다. 박 교수보다 지인들이 더 불편한지 “내가 쓰던 스마트폰을 그냥 주겠다”는 솔깃한 제안을 한 적도 있지만 매번 거절했다. 박 교수는 자신의 또래를 ‘휴대전화 없이도 행복하고 재미있게 살 수 있음을 체험한 세대’라고 정의했다. 예컨대 커피숍 알림판에 메모를 남겨 친구와 약속을 잡는 아날로그식 삶을 경험한 세대라는 것이다. 그는 “그 기억 덕에 이동전화 없이도 잘 지낼 수 있는 것 같다”면서 “스마트폰이 없다고 인생이 재미없는 건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동료 교수들과 그룹사운드를 만들어 공연하고 축구회 회원들과 공을 차며, 간간이 마라톤도 뛴다. 경기도 일산의 집에서 서울 구로구의 학교까지 매일 1시간 20분가량 출퇴근하는 전철 안에서 휴대전화가 없는 그는 주로 책을 읽는다. 휴대전화 없이 생활하다 보니 박 교수에게는 원칙이 생겼다. 약속 시간과 장소를 구체적으로 정하고 절대 늦지 않는 것. 그는 “얼마 전 대학생인 아들이 친구와 약속을 잡으며 ‘대략 오후 1시쯤 학교 근처에서 보자’고 하더라”면서 “나는 스마트폰이 없는데 약속 장소에서 엇갈리면 큰일이니 약속 장소를 아주 구체적으로 잡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또 자신을 연사로 초청한 강연 주최 측에는 “절대 늦지 않을 테니 연락이 닿지 않아도 노심초사하지 마시라”라고 미리 안심시키는 게 일이 됐다. 그는 “카카오톡(카톡) 등을 안 하니 동창회 모임 소식 등을 간혹 못 받을 때도 있지만 크게 소외감을 느끼지는 않는다”고 했다. 그는 “요즘 젊은 세대는 책과 같은 텍스트 대신 인터넷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영상, 사진, 그래픽, 짧은 글 등 이미지 중심으로 정보를 얻는 경우가 많다”면서 “텍스트 없이 이미지만 본다면 깊이있는 사고가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박 교수처럼 ‘반(反)휴대전화 주의자’까지는 아니더라도 스마트폰 대신 피처폰을 고집하는 사람도 예상 외로 많다. 휴대전화 업계에 따르면 국내 피처폰 이용자 수는 1300만명(2014년 말 기준)이나 된다. 출판 회사에서 정보기술 (IT) 업무를 맡는 심은희(46·가명)씨는 부서에서 스마트폰이 없는 유일한 ‘아날로그형 인간’이다. 그의 통신 수단은 4년 된 피처폰이 전부다. 회사에서 종일 PC와 씨름하는데 여가 시간마저 디지털 기기에 매여 있고 싶지 않아 스마트폰을 사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직장 동료들이 SNS에 떠도는 가십을 얘기하거나 친구들이 단체 여행 계획을 카톡으로 논의할 때 대화에 낄 수 없어 소외감을 느끼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피처폰족(族)으로서 누리는 장점이 더 크다고 강조한다. 퇴근 뒤에는 어떤 것에도 얽매이지 않고 가족과 시간을 보내거나 책을 읽을 수 있고 사람을 만나 차 한잔 마실 때도 대화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다. 그는 “친구들이 ‘카톡 좀 하라’고 닦달하지만 아직 큰 불편함을 느끼지 못한다”고 했다. 업무 목적상 스마트폰을 쓸 수밖에 없지만 최대한 절제하는 경우도 있다. 문송천(63) 한국과학기술원(KAIST) 테크노경영대학 교수는 전공상 스마트폰을 많이 활용할 것 같지만 실은 급한 전화나 문자메시지(SMS) 송수신 용도로 한정해 사용한다. SNS는 전혀 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스마트폰을 쓰는 시간은 하루 20~30분에 불과하다. 대신 이메일과 팩스를 많이 쓴다. 업무상 필요한 IT 관련 정보나 뉴스 등은 스마트폰 대신 데스크톱 컴퓨터를 통해 검색한다. 정보통신기술(ICT)과 온라인 보안 분야의 국내 최고 권위자인 문 교수는 최첨단 스마트 기술의 동향을 분석하는 게 업무인 터라 새로운 디지털 기기가 나오면 가장 먼저 사용하는 ‘얼리어댑터’일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첨단 디지털 기기의 역효과에 더 빨리 주목하게 됐는지 모른다. 그는 인간이 스마트폰에 의지하다 보면 생각하는 기능을 사용하지 않게 돼 사고·판단 능력이 퇴화하게 된다고 우려했다. 택시 기사도 내비게이션을 안 켜면 길을 못 찾아가는 시대가 된 것을 단적인 예로 든다. 그는 하루 12시간만 스마트폰을 켜 놓는다. 오전 8시 전원을 켜고는 귀가 뒤인 오후 8시 스마트폰을 끈다. 이후에는 가족과의 대화나 사색을 즐긴다. 일부 교수들은 카톡 등으로 학생들과 밤낮없이 소통하지만 문 교수와 면담을 하려는 학생은 1주일 전 허락을 받고 직접 연구실을 찾아와야 한다. 그래야 스승과 제자 간 건강한 관계가 유지될 수 있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아날로그적 삶을 위해 아예 도시를 뜨는 이들도 있다. 목공예 작가이자 시인인 정한별(42)씨는 7년 전 서울에서 경기 광주시 초월읍의 한적한 시골 마을로 가족과 함께 이주했다. 집에는 TV 한 대 없다. 스마트폰은 사용하지만 통화 외에 인터넷 기능을 활용하는 시간은 하루 30분이 채 되지 않는다. 아날로그적 삶이 지루할 틈은 없다. 아내는 천연직물을 재봉틀로 돌려 옷을 만드는 일을 주부들에게 가르치고 국문과 교수였던 정씨의 아버지는 동네 학생, 주부들과 책읽기 모임을 한다. 일곱 살배기 딸은 ‘숲 유치원’에서 뛰어노는 게 주요 일과다. 정씨는 “숲 유치원을 보내는 부모들은 IT 계통 등 경쟁이 치열한 곳에서 일하며 숨가쁜 삶의 부작용을 느낀 이들이 많은 것 같다”고 했다. 중국 베이징대를 졸업한 뒤 대기업 중국 지사장 자리까지 제안받았지만 사양했다는 그는 “어려서부터 남들과 같은 삶을 사는 것을 좋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아날로그적 삶으로의 탈출을 감행하지 못하는 이들은 잠시 짬을 내 ‘디지털 디톡스’(디지털 기기에서 잠시 해방돼 휴식하는 것) 여행을 떠나는 것에 만족한다. 강원 홍천의 산기슭에 자리 잡은 ‘H리조트’ 안에서는 휴대전화 등 디지털 기기를 일절 쓸 수 없다. 리조트 안에 전파 차단기를 설치했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주말(1박2일)을 나는 비용은 1인당 20만원 선. 적지 않은 돈을 들여 자발적 불편을 체험하겠다며 이곳을 찾는 이용객이 연간 3만여명에 달한다고 한다. 가벼운 산행과 명상, 느리게 책읽기 등을 하며 시간을 보낸다. 이 리조트에서 만난 성인영(31·여·가명)씨는 기자에게 “퇴근 뒤 스마트폰과 TV를 멍하니 보다 보면 시간이 금세 지나가 허무했다”면서 “디지털 기기 없이 지내 보니 저녁이 참 길더라”고 했다. H리조트 관계자는 “쉼은 일상에서 떨어져야 가능한데 요즘 스마트폰이 있으면 어디서든 업무를 볼 수 있고 그것이 결국 스트레스가 된다”면서 “업무상 급히 인터넷을 써야 하는 방문객을 위해 PC 2대가 놓인 공간을 마련했는데 이름을 ‘스트레스존’이라고 붙였다”고 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힐링캠프 윤태호 “‘미생’으로 인세만 20억원” 허영만 반응보니 “왜 이게 대단한거냐”

    힐링캠프 윤태호 “‘미생’으로 인세만 20억원” 허영만 반응보니 “왜 이게 대단한거냐”

    힐링캠프 윤태호 “‘미생’으로 인세만 20억원” 허영만 반응보니 “왜 이게 대단한거냐” ‘힐링캠프 윤태호’ 만화가 윤태호가 ‘힐링캠프’에서 만화 한 편으로 20억 원의 인세를 벌었다고 밝혀 화제다. 18일 방송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는 ‘미생’ 작가 윤태호와 그의 스승인 ‘식객’ 작가 허영만이 게스트로 출연해 만화가로서 인생사를 털어놨다. 이날 힐링캠프 MC 김제동은 윤태호 작가의 ‘미생’을 ‘국민만화’라고 소개했다. 이에 허영만은 “국민만화는 식객이 아니냐? 국민만화도 변합니까?”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제동은 만화 ‘식객’을 ‘국민만화’라고 정정하며 ‘미생’을 ‘구민만화’라고 수습했다. 김제동은 윤태호에 대한 설명을 하던 중 “인세 수입만 20억 원”이라며 “대단하지 않냐”고 감탄했다. 허영만은 “왜 이게 대단한 거냐? 그 수입의 10배는 벌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허영만은 “작가가 평생 작품생활을 하면서 팬들이 좋다고 하는 만화를 몇 개를 내겠냐? 우리 여기서 본전을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건 1년에 만들어진 만화가 아니라는 걸 알아주길 바란다”며 20억 원 수입이 결코 크지 않다는 것을 강조했다. 사진=SBS ‘힐링캠프’ 캡처(힐링캠프 윤태호)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힐링캠프 윤태호, ‘미생’ 안영이 그리는 팁 공개

    힐링캠프 윤태호, ‘미생’ 안영이 그리는 팁 공개

    18일 방송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는 ‘미생’ 작가 윤태호와 그의 스승인 ‘식객’ 작가 허영만이 게스트로 출연해 만화가로서 인생사를 털어놨다. 이날 ‘힐링캠프’에서 윤태호는 MC 김제동을 만난 후 즉석에서 ‘미생’의 주인공들을 그려나갔다. 윤태호는 “나는 여자를 예쁜 남자라는 생각으로 그림을 그린다. 안영이도 헤어스타일만 바꾸면 남자 얼굴이다”고 털어놨다. 이유를 묻자 “이유는 내가 여자를 잘 못 그린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태호는 ‘미생’의 주인공들을 즉석에서 그려내 놀라움을 자아냈다. 특히 표정에 생생한 감정 표현이 담겨 눈길을 끌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힐링캠프 윤태호, ‘미생’ 안영이 그리는 팁은 남자 생각하며? 강소라 싱크로율 보니..

    힐링캠프 윤태호, ‘미생’ 안영이 그리는 팁은 남자 생각하며? 강소라 싱크로율 보니..

    힐링캠프 윤태호, ‘미생’ 안영이 그리는 팁은 남자 생각하며? 강소라 싱크로율 보니.. ‘힐링캠프 윤태호’ 만화가 윤태호가 ‘힐링캠프’에 출연해 인기만화 ‘미생’ 속 안영이 캐릭터를 그리는 비법을 공개했다. 18일 방송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는 ‘미생’ 작가 윤태호와 그의 스승인 ‘식객’ 작가 허영만이 게스트로 출연해 만화가로서 인생사를 털어놨다. 이날 ‘힐링캠프’에서 윤태호는 MC 김제동을 만난 후 즉석에서 ‘미생’의 주인공들을 그려나갔다. 윤태호는 “나는 여자를 예쁜 남자라는 생각으로 그림을 그린다. 안영이도 헤어스타일만 바꾸면 남자 얼굴이다”고 털어놨다. 이유를 묻자 “이유는 내가 여자를 잘 못 그린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태호는 ‘미생’의 주인공들을 즉석에서 그려내 놀라움을 자아냈다. 특히 표정에 생생한 감정 표현이 담겨 눈길을 끌었다. 이날 ‘힐링캠프’에서 윤태호는 “빚이 많지는 않았지만 수입이 적어서 10년 간 끌고 왔었는데 그걸 ‘미생’으로 갚았다”라고 고백했다. ‘미생’은 2012년 단행본 출간 이후 지난해 연말까지 200만부 이상이 판매됐으며 윤태호는 인세로 20억 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드라마로도 제작돼 뜨거운 반응을 얻은 바 있다. 제국의아이들 임시완이 장그래, 배우 강소라가 안영이 역으로 열연했다. 사진=SBS ‘힐링캠프’ 캡처(힐링캠프 윤태호)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힐링캠프 윤태호, ‘미생’ 안영이 그리는 팁은 남자 생각하며? 강소라 싱크로율 보니..

    힐링캠프 윤태호, ‘미생’ 안영이 그리는 팁은 남자 생각하며? 강소라 싱크로율 보니..

    힐링캠프 윤태호, ‘미생’ 안영이 그리는 팁은 남자 생각하며? 강소라 싱크로율 보니.. ‘힐링캠프 윤태호’ 만화가 윤태호가 ‘힐링캠프’에 출연해 인기만화 ‘미생’ 속 안영이 캐릭터를 그리는 비법을 공개했다. 18일 방송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는 ‘미생’ 작가 윤태호와 그의 스승인 ‘식객’ 작가 허영만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힐링캠프’에서 윤태호는 MC 김제동을 만난 후 즉석에서 ‘미생’의 주인공들을 그렸다. 윤태호는 “나는 여자를 예쁜 남자라는 생각으로 그림을 그린다. 안영이도 헤어스타일만 바꾸면 남자 얼굴이다”고 털어놨다. 이유를 묻자 “이유는 내가 여자를 잘 못 그린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태호는 ‘미생’의 주인공들을 즉석에서 그려내 놀라움을 자아냈다. 특히 표정에 생생한 감정 표현이 담겨 눈길을 끌었다. 이날 ‘힐링캠프’에서 윤태호는 “빚이 많지는 않았지만 수입이 적어서 10년 간 끌고 왔었는데 그걸 ‘미생’으로 갚았다”라고 고백했다. ‘미생’은 2012년 단행본 출간 이후 지난해 연말까지 200만부 이상이 판매됐으며 윤태호는 인세로 20억 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드라마로도 제작돼 뜨거운 반응을 얻은 바 있다. 힐링캠프 윤태호 허영만 편을 접한 네티즌들은 “힐링캠프 윤태호, 슥삭슥삭 그림 그리는데 정말 신기하더라”, “힐링캠프 윤태호, 안영이 남자 얼굴이었구나. 강소라 닮았네”, “힐링캠프 윤태호, 꿈을 그려온 인생 멋지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SBS ‘힐링캠프’ 캡처(힐링캠프 윤태호)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일본어 배우는 학생 있기에…” 되레 고마워한 교수님

    “일본어 배우는 학생 있기에…” 되레 고마워한 교수님

    “일본어 교육은 일제 강점기 때 한민족 문화 말살의 주요 수단이었습니다. 오랜 세월이 흘렀다고는 하지만 일본어를 배우려는 한국 학생들이 있어 오히려 제가 고맙습니다.” 올해로 4년째 이화여대 인문대 일본언어문화연계전공 조교수로 재직 중인 쓰쓰이 아키히로(47) 교수는 15일 스승의 날을 맞아 학생들로부터 ‘기억에 남는 스승’ 11명 중 한 명으로 뽑혔다. 외국인 교수로는 유일하다. 학교 측은 지난 4~10일 페이스북 홈페이지를 통해 교수들과의 사연을 응모했고, 공감을 뜻하는 ‘좋아요’를 많이 받거나 여러 번 ‘공유’가 된 교수들에게 케이크와 카드를 전달했다. 사연을 올린 학생은 “늘 수업 시작 10분 전에 강의실에 오셔서 ‘곤니치와’(안녕하세요) 하며 따뜻하게 맞아주셨던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교수님의 진정성을 느꼈습니다. 교수님께 좋은 추억을 만들어 드리고 싶습니다”라고 썼다. 쓰쓰이 교수는 “내가 기억에 남는 스승이 될 만한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다”며 멋쩍어했다. 일본 지바현의 외국어대학에서 5년간 학생들을 가르치던 그가 한국 땅을 밟은 것은 2005년이다. 그는 “한국인 제자가 소개해 준 한국 여성과 사랑에 빠져 이곳에 오게 됐다”면서 “두 딸을 낳고 살다 보니 어느새 10년이 흘렀다”고 말했다. 쓰쓰이 교수는 1997~2000년 미국 매사추세츠대 유학 시절, 한국에 처음 관심을 갖게 됐다. 그는 “일본어를 배우던 한 한국 학생이 ‘부모님은 내가 일본어 공부하는 것을 모르신다. 절대 말씀드릴 수가 없다’고 했다. 일본 군국주의가 패망한 지 수십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한국인 상당수가 일본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을 갖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쓰쓰이 교수는 모국어 대신 일본어를 쓰도록 강요받았던 한국인의 아픔에 공감했다. 그는 “학생들이 일본어를 왜 공부하는지 항상 궁금하지만 물어보지는 못한다. 민감한 질문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서 일본어를 가르치는 것이 한·일 관계가 좋아지는데 작은 도움이라도 된다면 보람을 느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일본인 아빠와 한국인 엄마를 둔 두 딸 때문에 한·일 관계는 그에게 피할 수 없는 숙제다. “하루는 초등학교 2학년인 큰딸이 ‘아빠! 운동회 때 ‘독도는 우리 땅’ 노래에 맞춰 율동 한대요. 아빠는 이런 거 싫죠?’라고 묻더군요. 상관없다며 웃어 보였지만 앞으로 더 많은 대화가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딸들과 나처럼 두 나라 국민이 자주 만나고, 대화를 하면 한·일관계도 언젠가 복원되지 않을까요?”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나이 넘은 열정…박수 받은 선생님

    나이 넘은 열정…박수 받은 선생님

    “이제 겨우 8년 차 교사인데 정년이 5년밖에 안 남았네요. 앞으로 힘닿는 데까지 최선을 다하려 합니다.” 김용세(57) 경북 상주 상산전자고 교사의 발표가 끝나자 청중들의 우레같은 박수가 쏟아졌다. 어릴 적 앓은 소아마비로 한쪽 다리가 불편해 교사를 포기했지만, 다시 도전해 뒤늦게 교사의 길을 걷고 있는 그의 고군분투에 대한 응원이었다. 김 교사는 15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서울에서 열린 스승의 날 기념 행사에 나와 51세의 늦은 나이에 교사의 꿈을 이룬 자신의 이야기를 400여명의 교사와 청중들에게 소개했다. “장애 때문에 일찌감치 교사의 꿈을 접고 일본에서 회사를 다녀 중견간부까지 올라갔지만 마음 한구석이 여전히 허전했습니다. 그러던 중 교원 임용고사에 장애인 구분모집제도가 생겼다는 소식을 듣고 곧바로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전기전자통신 과목의 장애인 구분모집 시험에 합격해 2008년부터 교원으로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부임 첫해 포항흥해공고의 ‘일진짱’인 이대성(가명·25)군을 바르게 지도해 서울의 한 예술대학 작곡과에 입학시킨 사연도 소개했다. 그는 “교사가 바뀌면 학교와 학생이 바뀐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념행사에서는 근정포장 12명, 대통령 표창 95명, 국무총리 표창 109명, 교육부장관 표창 5496명 등 모두 5724명이 정부포상을 받았다. 고상구(62) 제주 중앙여고 교사는 무보수 방과후수업, 부적응 학생 위한 동아리 운영, 학교 역사관 건립 등 공로로 홍조근정훈장을 받았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北 도발·공포정치에 국민 경악… 선생님들 역사관·역할이 중요”

    “北 도발·공포정치에 국민 경악… 선생님들 역사관·역할이 중요”

    박근혜 대통령은 15일 북한의 도발 및 내부 상황과 관련, “이럴 때일수록 우리 사회가 중심을 잡고 올바른 길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선생님들의 역사관과 교육관,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제34회 스승의 날인 이날 서초구 더케이 호텔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최근 북한의 도발적 행동과 북한 내부의 극도의 공포정치가 알려지면서 많은 국민이 경악하고 있고, 앞으로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 모른다는 생각이 국민 사이에 커지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현직 대통령이 스승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것은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과거 우리는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 엄격한 교육 풍토를 지켰는데 스승에 대한 존경심은 제자들의 인성과 인격을 닦아 나가는 데 큰 영향을 줬다”면서 “스승에 대한 예의와 존경심을 잃는다면 그 피해는 우리 사회에 고스란히 돌아오게 된다”면서 교육 현장의 세태를 지적했다. 이어 “정부는 선생님들이 존경받는 사회 분위기를 만들고, 교육 개혁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박 대통령은 또 자유학기제 도입, 인성교육 강화, 사교육비 경감 등 현 정부가 추진하는 ‘꿈과 끼를 키우는 교육’의 구체적인 정책을 소개한 뒤 “학생들이 스스로 행복의 길을 찾고 창의성과 배려심을 갖춘 훌륭한 성인으로 자라나도록 선생님들께서 힘써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기념식에 자신의 중·고교 시절 담임교사가 참석한 점을 언급, “학창시절에 저를 가르치시고 이끌어 주셨던 은사님들이 계셨기에 미래의 꿈을 꿀 수 있었고 삶의 바른 가치를 가지고 소신과 원칙을 버리지 않고 살아올 수 있었다”면서 감사의 뜻도 표시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대학 구조조정 ‘혁신 투톱’에서 청탁·특혜 ‘구태의 아이콘’으로

    대학 구조조정 ‘혁신 투톱’에서 청탁·특혜 ‘구태의 아이콘’으로

    박용성(75) 전 두산중공업 회장이 스승의날인 15일 비리 혐의로 검찰에 불려 나왔다. 중앙대 인수 이후 과감한 개혁을 통해 학교를 ‘혁신의 아이콘’으로 변모시켰다는 평가까지 한때 받았던 그다. 박 전 회장은 2008년 5월 중앙대 재단 이사장 취임 때 “학교 이름만 빼고 모든 것을 바꿔내겠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그는 교수 연구업적 평가와 급여를 연동시키고 3차례에 걸친 구조조정을 통해 77개에 이르던 학과를 40여개로 대폭 줄이는 등 중앙대의 변화를 진두지휘했다. 찬사와 비난이 엇갈리는 와중에 신입생 입시 경쟁률은 2008년 8.6대1에서 2010년 17.2대1로 껑충 뛰었다. 그러나 자신의 구태와 불법에 대해서는 고민하고 성찰하지 않았던 게 화근이 됐다. ●학과 77개→40여개로 구조조정 검찰 수사에 따르면 박 전 회장의 최대 업적으로 평가되는 2011~2012년 중앙대 본·분교 통폐합과 적십자간호대 인수가 부정한 돈 거래를 통해 얻어낸 특혜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중앙대 총장을 지낸 박범훈(67·구속)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에게 당시 주무부처인 교육과학기술부에 부당한 압력을 넣도록 청탁한 정황이 드러났다. 검찰은 중앙대가 본·분교 통합 승인을 위해 교지 확보율 39.9%를 유지하려고 서울 캠퍼스 학생 190여명이 안성 캠퍼스에서 수업받은 것처럼 조작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 실사 과정에서 이를 적발한 교육부 실무자들이 중앙대에 행정적인 제재를 가하려 하자 박 전 수석에게 부탁해 이들을 한직으로 좌천시킨 정황도 드러났다. 적십자간호대 인수과정에서 입학 정원을 감축하지 않았는데 이 또한 특혜였다. 박 전 회장은 2009년 두산 계열사들을 동원, 중앙국악예술협회에 18억여원을 후원하도록 했다. 이곳의 실소유자는 박 전 수석이다. 2011년에는 박 전 수석의 부인이 두산타워 내 상가 2곳을 임대분양받았다. 수익률이 높아 상인들도 분양받기가 어려웠던 점, 분양 시기가 아니었던 점, 시세보다 낮은 임차료를 냈다는 점 등으로 미뤄 대가성이 있다고 검찰은 판단하고 있다. 박 전 수석은 청와대를 떠난 뒤에는 두산엔진의 사외이사로 영입돼 억대 연봉을 받았다. 검찰은 이런 과정에 박 전 회장이 개입한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회장은 박 전 수석이 중앙대 총장이던 2008년 기부금 명목의 자금이 학교에서 불법 전용되는 과정에도 엮인 것으로 파악됐다. ●본·분교 통폐합 청탁… 기부금 전용도 중앙대는 2008년 우리은행과 주 거래은행 계약을 체결하고 100억원대 기부금을 받았는데, 학교가 아닌 재단 계좌로 입금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이 과정에서 이면 약정서가 작성됐다”면서 “누가 이면계약을 주도했는지 추가 조사해야 하지만 약정서에 박 전 수석과 박 전 회장이 모두 서명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박 전 수석은 구속 기소하고 박 전 회장과 이모(61) 전 청와대 교육비서관 등 이번 의혹에 연루된 중앙대·교육부 인사들은 일괄해 불구속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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