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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 시각] ‘톱다운’ 북핵 협상과 외교관 ‘수난시대’/김미경 국제부장

    [데스크 시각] ‘톱다운’ 북핵 협상과 외교관 ‘수난시대’/김미경 국제부장

    이쯤 하면 ‘외교관 수난시대’라 할 만하다. 지난해부터 본격화한 북한 비핵화 협상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과 북한, 한국의 협상 라인에 그동안 북핵·북미 협상을 맡아 온 정통 외교관들이 ‘실종’됐다. 소위 북핵 전문 외교관 출신들이 “소외됐다”는 씁쓸한 소리가 들린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지난해 남북 정상회담으로 시작한 비핵화 협상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역사상 첫 정상회담으로 이어졌고 오는 27~28일 2차 회담을 앞두고 있다. 이 과정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3국 정상들의 ‘톱다운’ 협상 방식이다. 2003년부터 6년간 이어졌던 6자회담은 수석대표가 차관·차관보급이었고, 특히 북한 대표는 윗선의 ‘훈령’을 받기 위해 오랜 시간이 걸렸다. 또 한미는 정권이 바뀌면서 ‘6자회담 무용론’까지 등장하는 등 실무급 협상은 동력을 잃게 됐다. 톱다운 방식과 함께 주목되는 것은 그동안 북핵 협상에 관여했던 외교관들이 사라진 것이다. 미국은 정치인 출신으로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역임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전면에서 뛰고 있다. 지난해 혜성같이 나타난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백악관 등에서 일한 경력이 있지만 직전까지 포드자동차 부사장이었다. 이들의 공통점은 트럼프 대통령의 ‘복심’이라는 것이다. 오랫동안 북한을 다룬 조셉 윤 전 특별대표는 비건에게 자리를 내줬고 대북 전문가 성 김 필리핀 대사도 보이지 않는다. 폼페이오·비건 라인과 협상장에서 얼굴을 맞대는 북한 인사는 정보 당국 수장인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지난달 역시 혜성처럼 등장한 김혁철 전 스페인 대사다. 김 전 대사는 외교관 출신이지만 핵 문제나 북미 관계를 다루지 않았고, 현재 한국의 청와대와 같은 국무위원회 소속이다. 그동안 미측과 협상을 벌였던 최선희 외무성 부상은 존재감이 없어졌고, 북한 내 최고 미국통으로 평가받은 한성렬 외무성 부상과 유엔 북한대표부 대사를 지냈던 박길연 부상은 지난해 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남·북·미 비핵화 협상을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 등 북핵 라인보다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 라인이 주도하고 있는 형국이다. 여기에 ‘비고시’ 다자외교 전문가인 강경화 외교장관이 측면 지원하고 있다. 톱다운 방식과 정통 외교관들의 실종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난 수십년간 ‘실패’했던 북핵 문제를 해결하려는 정상들과 ‘비정통’ 협상가들이 나서 새로운 방식으로 풀어보자는 것이다. 그래서 북한의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와 미국의 ‘CVIG’(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체제보장)를 맞바꾸는 창의적인 단계적 로드맵을 만들어 제대로 이행하자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는다. “누구는 그렇게 하지 않았냐”는 전직 정통 외교관들의 푸념도 일리는 있다. 그러나 “북한을 믿을 수 없다. 더이상 속지 말자”, “어차피 ‘빅딜’이 아니라 ‘스몰딜’이다”, “‘나쁜 협상’은 하지 말자” 등 훈계와 비판은 현 상황에서 그리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북미 2차 정상회담 이후 디테일은 어떻게 채워 나갈지, 국제사회와의 공조는 어떻게 강화해야 할지 등에 대해 청와대가 귀 기울이도록 건설적인 조언에 나서야 한다. 1994년 북미 제네바 합의 주역인 로버트 갈루치 전 미 국무부 북핵특사는 이렇게 말했다. “20여년 전 북한의 핵사찰 수용을 믿은 사람은 없었다. 우리는 여전히 북한을 잘 모른다.” 한반도 명운이 걸린 ‘가보지 못한 길’에서 정부와 여야, 전문가 모두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chaplin7@seoul.co.kr
  • 文대통령 “2차 북미회담서 비핵화·관계 정상화 큰 진전 있을 것”

    일부 스몰딜 관측 속 ‘큰 진전’ 언급 주목 “1년도 안 돼 엄청난 진도… 더 이어질 것 남남갈등 큰 걸림돌… 국민 통합이 절실” “트럼프, 노벨평화상 받을 자격 충분하다”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비핵화와 북미 관계 정상화에서 큰 진전이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속도조절론을 언급하면서 2차 북미회담이 ‘스몰딜’로 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큰 진전’을 언급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열린 7대 종단 지도자와의 오찬에서 이렇게 밝힌 뒤 “싱가포르 공동성명의 구체적이고 가시적 이행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1차 남북 정상회담이 1년도 안 지났는데 엄청난 진도를 이루고 있고 앞으로 더 이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제일 필요한 게 국민통합”이라며 “제일 큰 걸림돌은 내부가 한마음이 된다면 어려움이 있더라도 같이 감당하면 되는데 남남갈등이 있으니까 쉽지 않다”며 종교계가 국민통합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종교계가 남북 교류에 앞장선 데 대해 감사의 뜻을 밝히면서 문화체육관광부가 적극 지원할 것을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천주교가 북측과 협의 중인 평양 장충성당 복원과 관련해 “그 자체로도 큰 의미가 있지만 언젠가 교황께서 북한을 방문하시게 될 때 일정 속에 포함될 수 있기 때문에 정부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원행 스님이 “해금강 일출이 보기 어렵다는데 이번에 깨끗하게 보고 왔다”고 하자 문 대통령은 “남북한 국민이 함께 보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라고 했다.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을 추진하는 한국종교인평화회의에 참여하는 종단 수장을 초청한 오찬에는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 원행 스님, 이홍정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오도철 원불교 교정원장, 이정희 천도교 교령, 박우균 민족종교협의회 회장, 김영근 성균관장 등이 참석했다. 한편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을 추천했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문 대통령도 했느냐’는 질문에는 “추천하지는 않은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북·미 정상, 영변 핵시설 폐기 집중…분명한 빅딜”

    “영변은 北 핵능력 집중된 상징적 공간 비핵화 중대 기로… ICBM 반출은 제외 北, 경협 제재 완화·종전선언 등 요구” 제2차 북·미 정상회담(27~28일)의 결과물인 ‘하노이 공동선언’은 북한 영변 핵시설 동결·폐기와 그에 상응하는 미국의 조치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공동선언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폐기·반출은 포함되지 않는 쪽으로 지난 6~8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정책특별대표 간 평양 실무회담에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향후 실무협상에서 북·미가 영변 폐기에 따른 상응 조치로 종전선언이나 일부 대북제재 완화를 최종 합의할지 주목된다. 북·미 협상에 밝은 한국 정부 고위관계자는 12일 “ICBM은 김정은 체제를 지탱하는 마지막 보루 같은 존재로 폐기·반출은 비핵화 여정의 마지막 단계, 즉 ‘출구’가 될 것”이라며 “ICBM 폐기·반출을 ‘스몰딜’로 보는 시각은 왜곡된 프레임”이라고 밝혔다. 이어 “영변에 대해 한국과 미국의 보수 진영 일각에서 ‘빈껍데기’라는 식으로 말하는데 북한 핵 능력의 70~85%가 집중돼 있고 핵 무력의 상징적 공간이란 점에서 영변만 폐기된다면 ‘빅딜’로 볼 수 있다”고 했다. 영변에는 플루토늄 생산 원자로, 핵연료봉 제조시설 및 재처리 시설, 고농축우라늄(HEU) 제조시설 등이 밀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영변을 동결·폐기하는 단계에 이른다면 ‘완전한 비핵화’를 향한 중대 진전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북한이 최종적으로 영변을 내놓을지는 향후 실무협상에서 미국이 내놓을 상응 조치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의 외교 소식통은 “영변의 중요성을 감안하면 북한은 회담 직전까지 미국의 ‘+알파(α)’를 끌어내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영변 플루토늄·우라늄 시설 폐기까지 제시한다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평양·워싱턴 공동연락사무소 설치나 종전선언, 혹은 종전선언을 뛰어넘어 체제 보장을 뜻하는 평화협정 논의를 위한 로드맵을 내놓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나아가 북한은 남북경협사업에 대한 일부 대북제재 완화를 상응 조치로 미국에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문정인 “北, 비핵화 실질적 행동 먼저 보여줘야 할 때”

    문정인 “北, 비핵화 실질적 행동 먼저 보여줘야 할 때”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인 문정인 연세대 명예특임교수가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현 단계에서는 북한이 비핵화 관련 조치를 선제적으로 보여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특보는 지난 9일 일본 도쿄 게이오대에서 열린 ‘동북아시아의 새로운 질서 구상’ 심포지엄 기조발제에서 “북한이 (지난해 4월)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 이후 비핵화(요구)를 받아들이기 시작했고, 모든 농축우라늄과 플루토늄을 폐기할 의사가 있다고까지 말했다”며 “하지만 지금까지는 말뿐이고 행동은 없었으니 이제는 실질적인 행동을 보여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선(先) 핵폐기’를, 북한이 ‘행동 대 행동’의 원칙을 강조하며 맞서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이 가시적인 선행 조치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미국 내에서 그의 체면을 살려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제한 뒤 “양측이 나중에 (핵폐기와 이에 대한 보상의) 동시 교환을 하더라도 처음 행동은 북측에서 가시적으로 먼저 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특보는 미국의 보상 조치와 관련해 “북한의 핵폐기 약속에 대해 미국이 유엔 안보리 제재를 포괄적으로 완화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며 “이보다 남북 간 경제 교류를 예외 규정으로 인정해 주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어 2차 정상회담에서 “빅딜, 스몰딜의 그림이 그려져야 한다. 어떤 형태로든 로드맵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특보는 “미 정보당국 추산에 따르면 북한이 핵탄두를 60~65개를 갖고 있다는데, 만약 북한이 이보다 적은 숫자를 신고하면 미국은 속임수를 쓴다고 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협상의 판이 완전히 깨지기 때문에 북·미가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정부가 한반도 문제에서 일본 정부를 배제하려 한다는 일부의 주장과 관련해서는 “1~3차 남북 정상회담에서 아베 신조 총리의 요청으로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를 제기했고, 아베 총리에게 회담 결과도 설명했다”며 부인했다. 그는 이어 “일본 외무성은 유럽연합(EU) 같은 데에서 북한 문제 해법에 대한 우리 대통령의 주장을 봉쇄하며 지나친 행동을 했다”고 지적하며 “일본이 부정적인 외교만 적극적으로 할 것이 아니라 판이 되는 쪽으로(상황이 잘 흘러갈 수 있도록) 적극성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비건, 하루 새 5개 일정 ‘광폭행보’… “한·미, 같은 생각하고 있다”

    비건, 하루 새 5개 일정 ‘광폭행보’… “한·미, 같은 생각하고 있다”

    1차 북·미 협상 ‘007 작전’ 행보와 대조 “평양 55시간 협상서 성과 낸 듯” 관측 靑 “우리 정부 입장 스몰딜 아냐” 답변“우리는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We are on the same page).” 지난 9일 청와대에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면담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미 간 비핵화 해법은 동일하다며 이렇게 밝혔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10일 정례브리핑에서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번 협상을 통해 한·미 간 긴밀한 공조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미국과 우리 정부의 입장이 비핵화를 풀어 가는 방식에 있어 차이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비건 대표와의 면담 이후 정 실장도 “큰 방향에서 북·미 회담이 잘 움직이고 있다”고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건 대표의 발언과 관련, ‘‘같은 생각’이라는 게 (영변 핵시설 폐기+α에 해당하는) 빅딜과 스몰딜 중 어떤 것에 해당하는가’라는 취재진 질문에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정부의 입장은 스몰딜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빅딜’이란 북한이 영변 핵시설 폐기에 더해 추가 핵리스트 신고나 플루토늄·우라늄 시설 폐기 및 파기를 내놓고, 미국은 적극적 대북 제재 완화 등을 상응 조치로 내놓는 ‘통 큰 맞교환’을 뜻한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각급 단위에서 한·미 간 긴밀한 조율도 이어진다. 조만간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전화통화는 물론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독일에서 열리는 뮌헨안보회의에서 만나 양자 협의를 할 예정이다. 김 대변인은 또 “비건 대표가 평양에서 환대를 받았다고 한다”고 소개했다. 다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면담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평양에서 2박 3일 협상을 마치고 지난 8일 오후 서울로 돌아왔다가 이날 미국으로 출국한 비건 대표는 지난 9일에만 5개 일정을 소화할 만큼 광폭 행보를 펼쳤다. 추가 비핵화와 상응 조치 등을 놓고 북측과 협상이 진행 중인 단계에서 미국 실무대표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면보고를 하기 전 청와대 및 외교부 당국자는 물론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여야 의원들까지 접촉한 점은 전례가 없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비건 대표는 9일 강 장관을 면담한 데 이어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북핵 협상 수석대표 협의를 진행했다. 이어 이 본부장, ‘재팬 패싱’을 우려해 급파된 가나스기 겐지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과 오찬을 갖고 한·미·일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진행했다. 비건 대표는 오후에 정 실장을 5일 만에 다시 만나 협상 결과를 공유했다. 북·미 실무협상 직후 한·미가 이처럼 신속하고 폭넓게 정보를 공유하는 것은 1차 북·미 회담 때와는 다른 양상이다. 당시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과 판문점에서 실무협상을 벌였던 성 김 주필리핀 대사의 행보는 ‘007 작전’을 방불케 했다. 일각에서는 평양에서의 55시간 동안 성과를 거뒀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북·미 협상 ‘스몰딜’ 표현 아쉬워, 전체 숲을 보는 시각 가져야

    북·미 협상 ‘스몰딜’ 표현 아쉬워, 전체 숲을 보는 시각 가져야

    서울신문은 체육계 ‘미투 사태’를 비롯해 손혜원 의원의 투기 의혹, 신재민·김태우씨 폭로 논란, 양승태 전 대법원장 구속 등 다양한 현안을 다룬 지난 한 달간의 보도 내용을 놓고 29일 ‘제113차 서울신문 독자권익위원회’를 열었다. ‘노딜 브렉시트’ 기획 등이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선거제 관련 기사에 대한 쓴소리도 나왔다. 김광태(온전한 커뮤니케이션 회장) 위원장과 김만흠(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 손정혜(법무법인 혜명 변호사), 심훈(한림대 언론학과 교수), 정성장(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홍영만(서울여대 초빙교수) 위원이 참석했다. 아래는 위원들의 의견이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폐기와 제재 일부 완화를 교환하는 것과 관련해 ‘스몰딜’이라고 했는데 과소평가한 측면이 있다. 북한이 ICBM을 폐기하는 것은 결단이며 이것을 스몰딜이라고 할 수 있을까. 완전 비핵화를 ‘빅딜’로 보고 상대적인 개념으로 썼지만 적절하지 않았다. 이 자체가 북한의 핵위협을 줄이는 것인데 마치 북·미 문제로만 보는 것은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하는 그런 분석이라고 생각한다. 영변 핵시설을 폐기한 게 1단계라면 ICBM이 2단계이고, 그다음이 핵무기 폐기(완전 비핵화)로 갈 수 있다. -‘직장인 건보료 이달부터 월 4000원 더 낸다’는 기사가 있었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준조세가 늘었다고 불만을 표한다. 강사료도 예전엔 80%를 필요경비로 인정받아 소득인정액이 20%였는데, 지금은 필요경비 70%, 소득인정액 30%로 바뀌었다. 실제 소득이 늘어나지 않았지만 소득인정액이 50% 오르면서 이에 따른 건강보험료 등도 덩달아 상승했다. 국민들은 이런 준조세 인상 내용을 자세히 알기 어렵다. 언론이 큰 틀의 이야기만 할 게 아니라 이런 부문도 잘 챙겨야 한다. 국민들이 어떤 이유로 건보료를 더 내고, 계산은 맞는지 이런 내용을 지면에 담으면 좋겠다. -‘연동형 비례대표제 야 3당에 양날의 검’이라는 제목의 분석형 정치 기사가 아쉬웠다. 소수 야당뿐 아니라 바뀐 선거제도로 인해 새롭게 등장하는 소수 정당들이 많을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기존 소수 3당의 기득권이 오히려 침해당할 수 있다는 것인데, 마치 진입 관문이 마치 없는 것을 전제로 기사를 작성했다.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실시하는 뉴질랜드와 독일 모두 5%를 진입 장벽으로 세웠다. 마찬가지로 우리나라도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할 때 진입장벽을 어느 정도로 설정할지가 관심 사항이다. -디지털 성범죄 관련 기획 ‘나는 너의 야동이 아니다’가 눈에 띄었다. 디지털 성폭력의 심각성뿐 아니라 대처 방법과 가해자의 면모, 통계 등이 다양하게 제시됐다. 이 문제가 왜 계속 악화되는지를 파악할 수 있었다. -최근에 논란이 됐던 문제 중 하나가 일본 해상자위대의 초계기 위협 비행이다. 일본 방송에선 2~3일간 집중적인 뉴스가 나왔다. 그러나 당시 한국은 조용했다. 국제 뉴스를 관성적으로 뒤늦게 챙긴다는 생각이 든다. 초기에 일본이 왜 이런 대응을 했는지 파악해 지적했다면 좋았겠다. 뒤늦게 보도하면 정부의 입과 논리만 따라갈 수밖에 없다. -노딜 브렉시트를 1면 톱으로 올린 것은 매우 신선한 발상이었다. 그동안 한국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국제 뉴스를 지면에 담는 데 인색했던 게 한국 언론의 보도 태도였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사설] 2차 북·미 정상회담, 구체적 ‘핵 담판’ 돼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2차 북·미 정상회담이 2월 말 개최될 것이라고 백악관이 1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회담 장소는 베트남 다낭이 유력시되고 있다. 미국 워싱턴에 직행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트럼프 미 대통령과 90분간 만난 결과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제 기자회견에서 “비핵화에 관한 한 많은 진전을 이뤘다. 북한과 관련해 매우 잘돼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특사 자격으로 방미한 김 부위원장과 전날 만난 자리에서 북·미 간에 비핵화 실행 조치와 상응 조치를 둘러싼 의제 조율에 진전이 있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돼 주목된다. 실제로 북·미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의제를 위해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스웨덴 스톡홀름 외곽의 한 휴양시설에서 실무급 회담을 벌이고 있다. 보통 고위급회담 후 곧바로 실무회담이 이어지는 경우가 드물다는 점을 고려하면 북·미가 비핵화 협상에 속도를 내려 한다는 의도를 읽을 수 있다. 북한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폐기, ICBM을 주로 실험하던 평양 산음동 미사일 핵심시설 폐쇄, 영변 핵시설 폐쇄 등을 카드로 들고나올 수 있을 것이다. 미 정가 등에서는 ‘완전한 북핵 폐기’ 대신 ‘북한의 ICBM 제거’ 선에서 절충점을 찾는 등 ‘스몰딜’ 가능성을 우려하지만, 스몰딜이 쌓여 빅딜이 될 수 있다. 또 이에 대한 미국의 상응 조치는 유엔안보리 대북제재 해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북측이 비핵화 로드맵에서 이탈하는 즉시 모든 제재를 원상 복귀시키는 이른바 ‘스냅백 조항’(Snapback Clause) 등을 전제조건으로 내걸 수도 있다. 1차 북·미 정상회담 때와 마찬가지로 북·미가 입장 차이를 좁힐 수 있게 문재인 대통령과 한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중재해야 한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북한과 미국의 실무협상이 열리고 있는 스톡홀름으로 달려간 것도 협상의 촉진자 역할을 맡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담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확고히 다질 수 있는 전환점이 돼야 한다.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회담이 상징적 성격이 강했다면 2차 회담은 구체적·실질적 성과를 내야 한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서로 만족할 만한 가시적 성과를 내지 못하면 비핵화 협상은 지금까지의 교착 국면보다 더 어려운 상황에 빠질 수 있다. ‘핵 담판’이 예상되는 이번 회담에서 북·미 정상은 핵탄두와 핵물질의 폐기 등 구체적인 결과물을 내놓아야 한다.
  • 큰 틀 잡은 北·美, 스웨덴서 ‘디테일 싸움’… 南은 구원투수 등판

    큰 틀 잡은 北·美, 스웨덴서 ‘디테일 싸움’… 南은 구원투수 등판

    ICBM 폐기·개성공단 재가동 등 논의 이도훈 합류로 ‘남북미 3자 회담’ 가능성 김정은 친서 통큰 비핵화 방안 여부 관심 결론 못내도 최선희·비건 라인 구축 의의북한과 미국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워싱턴DC 고위급회담에 이어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3박 4일 마라톤 실무협상에 돌입했다. 여기에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합류하면서 북·미뿐 아니라 남·북·미 3자회담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북한과 미국의 실무협상 대표들은 19일(현지시간) 오후부터 스톡홀름 북서쪽 휴양시설 ‘하크홀름순트 콘퍼런스’에서 제2차 정상회담에 대한 디테일을 채우기 위한 회담에 돌입했다. 특히 지난 9월 취임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처음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았다. 지난 18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워싱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백악관 면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고위급회담으로 ‘2차 정상회담의 2월 말 개최’라는 큰 틀의 합의를 한 상황에서 스톡홀름 회담이 ‘비핵화와 그에 따른 보상’에 대해 얼마나 진전된 합의를 이끌어 낼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또 남·북·미 3자가 한 공간에 모여 앉았다는 점에서 이번 협상은 의미가 남다르다. 그동안 6자회담 등 북핵 문제와 관련한 여러 다자 논의 틀이 있었지만, 북·미가 단둘이 마주 앉은 자리에 한국이 함께했다는 면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트럼프 대통령이 19일 비핵화와 관련해 ‘많은 진전’을 거론함에 따라 전날 김 부위원장과의 백악관 면담에서 ‘비핵화 구체적 행동과 그에 따른 보상’에 북·미 간의 교감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말대로 많은 진전이 있었다면 이를 토대로 ‘비건·최선희 라인’의 스웨덴 실무협상에서의 세부조율을 거쳐 ‘2월 말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북·미 두 정상의 ‘통 큰 담판’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소셜미디어국장이 이날 트위터에 공개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흰색 서류 친서’에 김 위원장의 통 큰 비핵화 방안이 담겨 있는지 여부에 따라 미측도 이에 호응해 실무협상에 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따라서 스톡홀름 협상의 가장 큰 의제는 영변 핵시설 폐쇄·검증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폐기로 보인다. 또 이에 따른 미국과 한국 등 국제사회의 보상으로 개성공단 재가동과 금강산 관광 재개 등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면제 등이 집중 논의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미국은 1차 정상회담과는 달리 2차 정상회담에서는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구체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북한 영변 핵시설 폐쇄·검증과 ICBM 폐기 등이 절실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따라서 이번 스톡홀름 실무협상에서 북·미가 완전한 비핵화라는 ‘빅딜’ 이전 단계로 ‘스몰딜’을 집중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제재 해제에 부정적인 미국의 입장과 비건 대표와 최 부상의 첫 조우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때 3박 4일 협의로 결론을 내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오히려 이번 회담을 계기로 비건·최선희 라인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美하원 아태소위원장 “北 일부 핵무기 보유 용인 대신 미사일 동결이 현실적”

    美하원 아태소위원장 “北 일부 핵무기 보유 용인 대신 미사일 동결이 현실적”

    미국 하원 외교위 신임 아시아태평양소위원장인 브래드 셔먼(민주·캘리포니아) 하원의원이 북한에 철저한 감시를 전제로 일부 핵무기 보유를 용인하는 대신 미사일 역량을 동결시키는 게 비핵화보다 현실적이라고 주장했다고 미국의소리(VOA)가 18일 보도했다. 최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미국 본토에 대한 북한의 핵위협 제거가 목표라고 언급하면서 미국이 북·미 비핵화 협상에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제거와 대북 제재 완화를 맞바꾸는 ‘스몰딜’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미국 의회에서도 비슷한 주장이 제기된 것이다. 셔먼 의원은 VOA와 인터뷰에서 대북 정책과 관련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둘 계획인지를 묻는 말에 “좀 더 현실적인 목표를 가져야 한다”며 “저는 기본적으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모든 핵무기를 포기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어 “김 위원장이 제한된 수의, 그리고 고도의 감시를 받는 무기를 갖게 하고 미사일 기술 관련 프로그램을 동결하도록 할 수 있다면 미국은 더 안전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셔먼 의원은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해서 회의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모두 주목 받는 것을 좋아한다”며 “미국 대통령과 일대일로 만난다는 것은 김 위원장에게 정말로 엄청난 혜택이다”고 했다. 이어 “북한은 지금도 계속 더 많은 핵물질을 만들고 있고, 핵무기와 미사일 관련 기술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며 “따라서 지금까지 도대체 뭘 성취한 것인지 알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셔먼 의원은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무언가 아름다운 것을 달성했다고 선언하리라는 것을 의심치 않는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무엇을 하든, 그것은 아름답다고 공표할 것”이라며 비꼬기도 했다.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북·미 고위급회담을 위해 17일 워싱턴에 도착하면서 2차 북·미정상회담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셔먼 의원은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 때문에 정상회담이 언제 열릴지 가늠하기 어렵다고 봤다. 그는 “셧다운 사태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그런 회담을 위해 다른 대륙까지 날아간다는 것은 그의 정치적 이해관계에도 부합되지 않을 것”이라며 “셧다운 사태로 인해 항공교통관제소까지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나라에서 북·미 정상회담을 한다면, 회담 결과에 상관없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미국 내 평판은 더 안 좋아질 것”이라고 했다. 최근 뉴욕을 방문한 한국 국회 외교사절단이 엘리엇 엥겔 하원 외교위원장에게 북한 비핵화 이행을 위해 미국이 북한에 일정 부분 당근을 줄 필요가 있지 않느냐고 언급한데 대해 셔먼 의원은 “무엇을 위해 당근을 줘야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따른 미국의 상응 조치로서 대북 제재를 완화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낸 것이다. 그는 “북한은 알려진 장소, 그리고 알려지지 않은 장소 모두에서 매일같이 더 많은 핵물질을 만들고 있다”며 “이런 움직임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여기에 당근이 더해진다고 생각해보자. 좋은 게 아니다”고 했다. 아울러 셔먼 의원은 “미국 내 한인 이산가족 상봉 문제는 현재 제가 강력히 추진하고 있는 사안”이라며 “늦겨울이나 초봄쯤 이산가족 상봉 촉구 결의안을 상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트럼프, 김정은에 친서… 김영철, 곧 방미

    CNN “이르면 17~18일 고위급회담” 최선희 스웨덴 방문… 실무접촉 기대 북한과 미국이 2차 정상회담을 위해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 주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15일 스웨덴 국제회의 참석차 중국 베이징 공항에 모습을 드러냈으며,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도 이르면 17~18일 미 뉴욕에서 북·미 고위급회담에 나설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CNN은 이날 미 정부 고위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가 지난 주말 사이 인편으로 김 위원장에게 전달됐다”면서 “이번 친서는 북·미가 2차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세부 사항을 논의 중인 가운데 보내졌다”며 2월 정상회담 개최 기대감을 높였다. CNN은 또 김영철 부위원장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고위급회담을 하기 위해 이르면 이번 주 미 워싱턴을 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중동 순방 후 귀국(15일), 16~17일 미 재외공관장회의, 22~25일 트럼프 대통령이 참가를 취소한 스위스 다보스포럼 대참 가능성 등 미측 정치 일정을 고려한다면 북·미 고위급회담이 가능한 날은 18일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북·미 고위급회담에서는 2~3월 이뤄질 2차 정상회담 시기·장소뿐 아니라 북·미가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북한의 구체적 비핵화 행동과 미국의 대북 제재 완화’에 대한 조율이 이뤄질 전망이다. 특히 2차 정상회담에서 영변 핵시설 등 폐기·사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해체와 북·미 연락사무소 설치, 대북 관광 재개 등 일부 제재 해제의 ‘스몰딜’이 이뤄질 가능성도 계속 제기된다. 또 스웨덴에서 열리는 국제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날 경유지인 베이징 서두우공항에 모습을 드러낸 최선희 부상의 동선에도 이목이 쏠린다. 최 부상은 1차 정상회담 때 실무 의제 조율을 담당한 북한의 미국통이다. 최 부상은 오전 11시 30분쯤 평양발 고려항공으로 베이징에 도착해 기자들에게 “스웨덴 국제회의에서 이야기하죠”라며 공항을 빠져나갔다. 스웨덴은 북·미 간 ‘1.5트랙’(반민반관) 접촉이 자주 이뤄졌던 곳으로, 최 부상의 이번 스웨덴 방문이 2차 정상회담을 위한 실무접촉과 연관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미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와 고위급회담 일정 등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지난해 11월 8일 예정됐던 고위급회담이 막판 취소된 전례가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국무부는 이날 고위급회담 일정에 대해 “발표할 회담이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북·미, ICBM 폐기 ‘스몰딜’ 가능성… 폼페이오 “세부사항 도출 중”

    북·미, ICBM 폐기 ‘스몰딜’ 가능성… 폼페이오 “세부사항 도출 중”

    ‘先 비핵화-後 제재 해제’ 고집했던 美 ICBM 우선 제거 등 완화된 비핵화 시사 일각 “비현실적”…핵군축 변질 우려도 이르면 이번 주말 폼페이오·김영철 협상 소식통 “2월 북·미회담, 3월 김정은 답방” 북한과 미국이 이르면 이번 주 2차 정상회담을 위한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을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북·미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폐기와 대북 제재의 일부 완화를 주고받는 ‘스몰딜’에 나설 가능성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선(先) 비핵화, 후(後) 제재 해제’를 고집했던 미국이 미 본토를 겨냥한 북한 ICBM 위협의 우선 제거와 일부 제재 해제를 맞바꾸는 식으로 북한과 타협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즉 북·미 협상의 성격이 북한 비핵화에서 북·미 핵군축으로 변화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다. 반면 현실적으로 스몰딜은 ‘완전한 비핵화’라는 미국의 정책 목표를 손상할 위험이 있는 데다 ICBM의 완전 폐기가 기술적으로 쉽지 않아 비현실적인 가능성이라는 시각도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 11일 “어떻게 하면 미국민에 대한 리스크를 줄여 나갈 수 있을지에 대한 많은 아이디어를 (북·미 간) 대화에서 진전시키고 있다”며 “궁극적으로는 미국민의 안전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에 보수 성향의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미국이 본토에 대한 북한의 미사일 위협 문제만 해결되면 (북한과의) 합의를 수용할지 모른다”고 해석했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북한이 미국과 대화에 나서지 않으니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에 대화를 촉구하며 협상에 유연성을 가질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라며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성과를 내기 위해 북한의 핵 신고·검증과 같은 어려운 협상보다는 ICBM 폐기 등의 쉬운 협상을 추진할 수 있다”고 봤다. 반면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설령 북한이 ICBM 폐기에 합의한다 하더라도 ICBM 수량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실제로 폐기됐는지 검증하기도 힘들다”고 했다. 이어 “북·미가 일단 북한 핵동결과 대북 제재 일부 완화를 주고받는 합의를 하고 상호 이행하면서 신뢰를 조성한 뒤 다음 단계 협상으로 나아가는 ‘선 신뢰 조성, 후 비핵화’ 수순을 밟을 것”이라고 했다. 중동을 순방 중인 폼페이오 장관은 13일(현지시간) 미국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미 정상회담 일정과 관련, “세부 사항을 도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워싱턴 정가는 북·미가 이르면 이번 주말쯤 미국 뉴욕에서 폼페이오 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고위급 협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이 15일까지 중동 순방 일정을 소화한 뒤 귀국한다는 점과 16~17일 공관장 회의 등의 일정을 감안한다면 북·미 고위급회담은 오는 18일 이후 주말에 열릴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워싱턴 소식통은 “미국의 태도 변화에 따라 2차 정상회담을 위한 북·미 간 물밑 접촉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번 주 북·미 고위급회담이 차질 없이 진행된다면 2월 2차 정상회담, 3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 등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주일미군사령부(USFJ)가 자체 제작한 동영상에서 북한을 중국, 러시아와 함께 ‘핵보유 선언국’으로 표현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USFJ가 지난달 18일 유튜브 계정에 ‘주일미군의 임무’라는 제목으로 올린 동영상에는 “동아시아에 세계 3대 경제대국 2곳(중국, 일본)과 핵보유 선언국 3곳(북한, 중국, 러시아)이 있다”는 설명이 나온다. 핵무기 숫자는 북한 15개, 중국 200개, 러시아 4000개로 각각 표시됐다. 미국 정부는 그동안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적이 없었으나, 동영상 공개로 북한 핵보유를 사실상 인정했다는 논란이 빚어질 가능성이 있다. 서울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고용부 장관 “30대 그룹에 청년채용 확대 요구할 것”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이 1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노동시장 구조 개선 후속 조치 점검회의를 열고 “30대 그룹 인사노무실무책임자(CHO) 회의 등을 통해 청년 채용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고용부 실·국장 및 전국 지방청장들이 참석한 회의에서 “상위 10% 고소득 임직원 임금 인상 자제와 기업·정부의 지원 등 노사정 대타협에서 청년 실업 해결책으로 제시된 방안은 일선에서 선제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이어 “30대 그룹 인사노무실무책임자 회의를 열어 기업의 청년 채용을 늘리기 위한 계획이 수립, 추진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노동시장 구조 개선을 위한 노사정 대타협 논의가 완전한 합의까지는 이르지 못한 상황에서 일단락됐다”며 “우리 노동시장의 근간을 바꾸는 일이어서 하루아침에 바꿀 수 없고, 2∼3년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능력 중심, 직책·직무·성과급으로 임금체계 개편, 취업규칙 반영 등을 주요 과제로 언급하며 “상황에 따라 의제별 스몰딜이나 빅딜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용부는 비정규직법 개정, 최저임금 개선, 근로시간 적용제외제도 개선 등은 적절한 회의체를 통해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아울러 해고 요건 가이드라인 마련과 취업규칙 불이익 변경 완화는 전문가와 노사단체의 의견을 수렴해 일선에서 참고할 수 있는 명확한 기준과 절차를 마련할 방침이다. 세종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공무원연금·사자방 국조’ 빅딜… 與野, 현안 ‘원샷 타결’ 만지작

    ‘공무원연금·사자방 국조’ 빅딜… 與野, 현안 ‘원샷 타결’ 만지작

    여야가 연말 대치 정국의 출구를 찾기 위해 모든 현안을 협상 테이블에 올려놓고 ‘원샷 타결’하는 방안을 만지작거리고 있다. 마치 산발적으로 흩어져 각개전투를 벌이고 있는 현안들이 하나둘 큰 전장으로 집결하는 모양새다. 상대 패를 엿보기 위한 여야 간 눈치 싸움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새누리당은 공무원연금 개혁안 연내 처리를 현재 가장 큰 정치적 목표로 삼고 있다. 지난달 28일 당 소속 의원 전원 명의로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으며 박근혜 대통령도 지난 20일 새누리당 지도부와의 회동에서 공무원연금 개혁안 연내 처리를 ‘신신당부’했다. “개혁안 처리가 지연될 경우 2016년 4월 총선 영향권 내에 들게 돼 선거에서 공무원표를 대거 잃을 수도 있다”는 우려는 새누리당의 조급증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은 25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에 상정된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사자방(4대강·자원외교·방산 비리) 국정조사를 최전방에 내세우고 있다. 이명박 정부를 겨냥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현 정부를 타깃으로 하고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옛 친이(친이명박)계 인사들이 여전히 정치권 내 상당수 포진해 있고 친박(친박근혜)계 실세인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이명박 정부에서 지식경제부 장관을 지냈다는 점 등이 공격 포인트로 인식된다. 이 두 사안은 여야의 정치적 사활이 걸린 현안이기 때문에 ‘빅딜’이 아니면 풀리지 않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새누리당 내에서 자원외교 국정조사 수용 기류가 감도는 것도 빅딜설에 힘을 싣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친이계 핵심이었던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은 24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아무 잘못이 없다면 국정조사가 아니라 그 이상도 반대할 이유가 없다”며 “국정조사 결과 아무 성과가 없다면 야당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친이계 인사라는 이유만으로 날아드는 비난을 회피함과 동시에 야당의 주장에 ‘강대강’으로 맞서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런 상황에서 상임위원회별로 대치했던 내년도 예산안과 여야 중점 법안도 빅딜 테이블에 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협상 권한도 이미 각 상임위에서 원내지도부로 넘어온 상태다. 현재 예산안 처리 시기를 비롯해 어린이집 누리과정(3~5세) 예산편성 책임 공방, 담뱃세 인상 관련 법 부수법안 지정 논란, 경제활성화법 처리 등이 서로 어지럽게 뒤엉켜 있다. 현안마다 여야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민감한 정치 논리가 대립하고 있다 보니 개별 사항별 ‘스몰딜’(small deal)로는 타결 짓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 적지 않다. 여야가 누리 예산 편성 문제에서 절충점을 찾더라도 또 다른 뇌관들이 곳곳에 숨어 있어 본회의에 상정돼 처리되는 순간까지 ‘예산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 여권 인사는 새누리당이 누리 예산을 지방교육재정교부금으로 충당하려는 의도에 대해 “정부가 돈줄을 쥐고 있어야 다수의 진보 성향 교육감을 길들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야당이 담뱃세 인상 관련 법 부수법안 지정에 반대하고 나선 배경에는 법인세 인상을 관철시켜 부자 감세 철회를 이끌어 내겠다는 정치적 의도가 깔려 있다. 안규백 새정치연합 원내수석부대표는 “예산안과 사자방 국조는 한 묶음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원내 관계자도 “지난 9월 말 세월호특별법 협상 테이블에 야당의 자원외교 국정조사 카드와 여당의 공무원연금 개혁안이 올랐을 때 이미 연말 정국 빅딜이 예고됐던 것”이라고 말했다. 여야 원내대표단은 25일 주례회동에서 쟁점 현안 타결을 시도한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美 부채한도 협상 또 스몰딜?

    미국 국가부채 한도 인상 협상과 관련, 공화당이 한 달을 더 버틸 수 있는 정도만 부채 한도를 올릴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미봉책이어서 미 정치권이 ‘빅딜’을 타결하지 못하고 거듭 ‘스몰딜’로 근근이 위기를 이어가는 행태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폴 라이언(공화) 하원 예산위원장은 17일(현지시간) “공화당 의원들이 의견을 모은 결과 단기적으로 국가부채 한도를 올리는 데는 합의할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이렇게 하면 상원과 백악관이 3월에 더 충분한 시간을 갖고 제대로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미 정치권이 사상 초유의 국가신용등급 강등 사태 등을 초래하면서 어렵사리 합의한 연방정부의 채무 한도는 16조 4000억 달러다. 그 후 빚은 계속 불어나 지난 연말 이미 한도를 넘겼다. 재무부는 특별조치를 통해 2000억 달러를 임시방편으로 조달했으며 이마저도 2월 15일부터 3월 1일 사이에 동날 것으로 의회예산조사국(CBO)은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정치권은 다음 달 말까지 국가부채 한도 인상을 타결해야 한다. 결국 라이언 위원장의 발언은 또 한 번의 미봉책으로 채무 한도를 한 달 버틸 만큼만 살짝 높여 시간을 번 뒤 심도 있게 논의하자는 얘기다. 정치권은 새해 벽두 ‘재정 절벽’ 협상에서 부자 증세에만 합의하고 연방정부 예산 자동 삭감은 2개월 이후인 3월 1일부로 시한을 미뤄 놓는 반쪽짜리 스몰딜 협상을 타결한 바 있다. 이처럼 미 정치권이 위기를 미봉책으로 연장하는 한계를 거듭하면서 정치 불신이 높아지고 이것이 경제 안정에 악영향을 끼치는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다. 이에 따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파국을 피하기 위해 또 한 번의 스몰딜을 할지 아니면 공화당과 벼랑끝 빅딜 승부를 펼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4일 “정치권이 정부 채무 상한선 상향조정 합의에 실패하면 미국은 국가부도(디폴트) 사태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오늘 美 ‘재정 절벽’ 협상 시한 마지막날… ‘스몰딜’ 급부상

    오늘 美 ‘재정 절벽’ 협상 시한 마지막날… ‘스몰딜’ 급부상

    미국의 ‘재정절벽’ 시한이 하루 앞으로 임박한 가운데 정치권은 막판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데드라인인 31일 밤 12시(현지시간) 이전에 극적으로 협상이 타결될지, 아니면 협상에 실패해 미국 경제가 ‘절벽’에서 떨어질지 극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정치권이 정부지출 삭감 세부안과 연방 부채한도 증액 등 ‘빅딜’ 합의는 일단 다음 달로 미루고 발등의 불인 중산층 이하 세금 감면과 장기 실업수당 지급을 연장하는 ‘스몰딜’에 합의할 것이라는 관측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버락 오바마(얼굴) 대통령은 지난 29일 주례 라디오 연설에서 “경제는 정치적 자해 행위로 인한 부상을 감당할 수 없다.”면서 의회에 합의 및 법안 통과를 거듭 촉구했다. 협상의 열쇠를 쥐고 있는 공화당 소속 존 베이너 하원의장은 이날 공화당 하원의원들을 소집해 언제든 표결에 참여할 태세를 갖출 것을 당부했다. 민주당의 해리 리드 상원 원내대표와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도 각각 자기 당 의원들에게 의사당 주변을 떠나지 말 것을 통보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상·하 양원 지도부와 만난 뒤 기자들에게 “바람직하고 건설적인 대화를 나눴다. 다소 낙관적”이라며 협상 타결 가능성을 내비쳤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만남에서 연소득 25만 달러 미만 가구에 대한 세금 감면 연장, 실업수당 지급 연장 등의 기존 주장을 반복한 뒤 의회의 ‘대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드 대표는 “특별한 결실은 없었다.”면서도 “많은 길이 있고, 어떤 걸 선택할 수 있을지 찾아야 한다.”고 막판 타결 가능성을 열어 뒀다. 매코널 대표도 “30일까지 재정절벽을 피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면서 “희망적이고 낙관적”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베이너 의장 측은 “(공화당이 장악한) 하원은 이미 지난 8월 모든 소득계층에 대한 세금 감면 연장안을 처리한 만큼 이제는 (민주당이 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상원이 나설 때”라고 종전 입장을 되풀이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美, 재정절벽 최후 협상… 재무부는 채무 돌려막기

    미국 정치권이 ‘재정절벽’ 데드라인을 나흘 앞둔 27일(현지시간) 마지막 협상에 돌입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새벽 휴가지 하와이에서 워싱턴으로 귀환했고 의회도 성탄절 휴회를 마치고 개원했다. 그러나 시한이 촉박한 데다 양측의 입장 차가 여전히 크다는 점에서 결국 데드라인을 넘겨 ‘절벽’에서 굴러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공화당 소속 존 베이너 하원의장은 지난 20일 연소득 100만 달러(약 10억 7000만원) 미만 가구를 상대로 한 세제 감면 혜택인 ‘부시 감세안’을 연장하는 내용의 대체 법안을 표결 처리하려 했으나 하원 다수 의석을 차지한 공화당 내부의 충분한 지지를 얻지 못해 막판에 표결 시기를 미뤘다. 이후 베이너 의장은 이렇다 할 새로운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오바마는 부자 증세 기준을 당초의 25만 달러에서 40만 달러로 올리겠다고 수정 제안하면서도 베이너가 제안한 100만 달러에 대해서는 거부권을 행사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 사이에는 의회의 법안 처리 과정 등을 고려하면 세제 감면 혜택 연장과 정부 지출 축소 등을 망라한 정치권의 ‘빅딜’은 물 건너갔다는 비관론이 우세하다. 다만 국민의 세금이 당장 1월부터 뛰는 것을 막기 위한 ‘스몰딜’은 막판 타결이 가능할 수도 있다고 관측하고 있다. 오바마도 휴가를 떠나기 직전 의회가 연말까지 포괄적인 해법을 찾지 못하더라도 전체 가구 98%를 대상으로 한 세금 우대 조처를 연장하고 장기 실직자에게 실업 수당을 계속 주는 합의만이라도 이뤄 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재정절벽 협상이 해를 넘기더라도 예상과 달리 미국 및 세계 경제를 당장 혼돈으로 몰아넣지 않을 것이라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새해 초까지만 합의 타결에 성공하면 1월 1일부터 적용되는 6710억 달러 규모의 증세 및 지출 삭감은 소급적용을 통해 폐기 처분하면 된다는 것이다. ITG인벤스먼트 리서치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스티브 블리츠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새해에는 뭔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면서 “따라서 지금 재정절벽이 타개되지 않는다고 당장 침체에 빠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은 전날 연방정부의 빚이 오는 31일 법정 상한선에 도달한다면서 이에 따라 특별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법정 부채 상한은 16조 4000억 달러로 이미 지난달 초 16조 달러를 넘어서면서 재무부는 정부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변동금리부 채권을 발행하는 등 ‘특별조치’를 거듭하고 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대통령과의 대화]경제 대통령 이미지 복원 주력

    이명박 대통령이 추석 민심 잡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취임 200일(111일)을 앞두고 9일 밤 TV로 전국에 생중계된 ‘대통령과의 대화­질문 있습니다.’는 등 돌린 70%의 민심에 다가서려는 구애(求愛)다. 최근 67개 생활공감정책이라는 ‘대국민 선물세트’를 내놓은 것도, 보육시설을 찾아 몸소 맨발로 이불빨래를 해 보인 것도 지난 대선 때의 갈채를 다시 한번 보내 달라는 호소다. 이 대통령의 민심잡기 행보는 다소 빛 바랜 경제대통령 이미지를 우선 복원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방향은 두 가지다.‘할 수 있다.’는 국가적 자신감 회복과 국민 피부에 와닿는 정책 제시다.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이 대통령은 ‘9월 위기설’을 일축하며 경제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내보였다.“국제통화기금(IMF) 위기 때와 같은 경제 파탄은 절대 없다.”고 단언했다. 한동안 동요를 거듭하던 금융시장이 빠른 속도로 진정 국면에 접어든 상황이 이 대통령의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 정부에 대한 신뢰감을 심어줄 수 있는 호기라는 판단이다. 시장의 안정심리 회복에 발맞춰 경제 드라이브를 가속화한다면 경기 회복에 대한 국민들의 자신감도 되찾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국민들의 피부에 와닿는 정책 제시는 이른바 ‘스몰딜(small deal)’ 전략으로,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을 벤치마킹했다. 작더라도 국민들의 피부에 와닿는 정책들을 끊임없이 내놓겠다는 것이다. 청와대는 이를 통해 국민들의 얼어붙은 마음을 조금이나마 녹이고, 대통령과의 체감거리도 한층 좁힐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 이 대통령은 추석 연휴 직후부터 경제행보의 고삐를 바짝 조일 방침이다.18일에는 4대 재벌 총수가 참여하는 ‘투자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한 민·관 합동회의’를 갖고 기업의 투자 확대와 일자리 창출, 경기 활성화 방안을 협의한다. 하순에는 ‘신성장 국민보고대회’를 열어 이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국정의 3대축으로 제시한 저탄소 녹색성장의 구체적 추진방안을 내놓는다. 당장의 경기침체 국면을 돌파할 카드로는 재건축·재개발 관련 규제를 추가로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9일 “시장동향을 좀더 지켜봐야겠으나 지금은 부동산 시장 안정보다는 경기 활성화가 우선돼야 하는 게 아니냐는 판단”이라고 추가 규제완화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 대통령도 이날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재개발·재건축이 신도시 건설보다 효과적”이라며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 방침을 시사했다. 이 대통령은 이밖에 서비스산업 선진화 방안과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 등 굵직한 정책들도 잇따라 내놓을 계획이다. 경제 드라이브 못지않게 이 대통령이 신경을 쏟는 쪽은 ‘국민화합’이다.‘대통령과의 대화’에서 쇠고기 파동에 대한 소회와 함께 소통을 강조한 것이나 불교계에 깊은 유감의 뜻을 밝힌 것도 한가위를 맞아 지금까지의 사회적 갈등을 모두 털고 가자는 해원(解寃)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靑 추석민심잡기 민생대책 ‘드라이브’

    靑 추석민심잡기 민생대책 ‘드라이브’

    추석을 앞두고 청와대에 ‘민심 잡기 특명’이 떨어졌다. 추석 전까지 민생 드라이브를 걸어 흩어진 민심을 다잡겠다는 것. 청와대는 각 비서관실과 부처를 독려해 추석 전까지 발표할 민생 정책을 취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추석 전 ‘빅 카드’를 내놓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추석 전 ‘빅 카드´ 이야기 흘러나와 이를 통해 ‘다시 한번 경제살리기에 나서자.’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한편 올림픽 이후 20%대로 떨어진 지지율도 끌어올리겠다는 게 청와대의 생각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경제는 절반이 심리다.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신뢰를 주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감세안, 부동산 대책에 이어 민생대책을 연달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청와대는 우선 5일 ‘생활 공감’정책을 발표한다. 사소하지만 피부에 와닿는 스몰딜(Small Deal)정책을 모아 발표하는 것. 지난 8·15 경축사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민생우선의 생활공감 정책을 펼치겠다.”고 밝힌 데 따른 후속 조치 성격이다. 정부는 5일 이 대통령 주재로 14개부처 장관과 청와대에서 회의를 갖고 사회복지, 경제, 교육문화체육, 사회안정 등 4개 분야에 걸친 민생대책 70여개를 한꺼번에 내놓는다. 각 부처에 흩어져 있는 민생 정책과 새로 발굴한 정책을 모아 청와대가 직접 챙기겠다는 것이다. 빈곤층 아동에 대한 양육수당 지급과 주민센터 조기건립 등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앞으로 연말연시·추석·신학기·여름휴가 시즌에 연간 네번에 걸쳐 ‘생활공감’정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9일에는 생방송 ‘대통령과의 대화-질문 있습니다’에 출연해 국민과의 접점을 넓힌다. 취임 100일 때 추진됐다가 촛불시위로 무산됐던 만큼 청와대는 주제 선정과 답변 내용에 더욱 신경을 쓰는 분위기다. 청와대 관계자는 “국민들로부터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진솔하게 이해를 구할 것”이라면서 “설득할 부분이 있으면 설득을 하고 국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이날 방송에서 종교편향 논란에 대한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을지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부분이다. ●10일 지역경제활성화 방안 발표 지방 민심도 다독인다.10일에는 국가균형발전위 회의를 갖고 지역경제활성화방안을 내놓는다. 지난 7월 지역발전정책추진전략보고대회에서 발표된 광역경제권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이 이날 발표된다. 여기에는 지역산업 발전 방안과 인력양성 인프라 구축 방안에 대한 장기적인 대책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美 ‘쌀 카드’로 쇠고기 압박

    26일 서울에서 열리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끝내기 협상에서 진행될 ‘빅딜’ 시나리오에 관심이 쏠린다. 두 나라는 농산물과 자동차, 농산물과 섬유 간의 주고받기식 협상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핵심 쟁점들이 서로 얽혀 있어 연계 타결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30일까지 타결 쪽에 무게가 실리면서, 합의수준을 낮추면서 분과내에서 주고받는 식의 ‘스몰딜’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농산물 vs 자동차 쌀과 쇠고기, 자동차는 한·미 FTA 협상의 성패를 가를 핵심 쟁점 중 핵심이다. 막판으로 밀쳐놨던 ‘복병’들이 등장하면서 협상은 더욱 어려운 국면을 맞고 있다. 이런 차원에서 미국이 지난 22일 금지선(레드라인)으로 꼽히는 쌀을 통상장관 회담에서 꺼내든 것은 쇠고기시장 전면 재개방 등 다른 주장을 관철하기 위한 협상용이라는 분석이다. 미국은 쌀을 개방 예외 품목으로 인정해 주는 대신 쇠고기의 전면 재개방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양측은 대신 미국이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쇠고기 검역 문제는 FTA 타결 이후 별도의 협상을 갖는 선에서 마무리지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측은 쇠고기 관세를 최대한 장기간(10년 이상)에 걸쳐 철폐하는 방안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대신 쌀과 함께 5∼6개의 초민감품목을 개방 예외 품목으로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의 초민감품목은 일정한 관세를 매겨 한정된 수량만 수입하는 관세할당량 제도를 적용하고 ‘저민감 품목’은 중기(5년 전후)적으로 관세를 철폐하는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 세이프가드 도입과 함께 미국측에 무관세 또는 저관세 할당량(쿼터)을 높여주는 방안도 거론된다. 자동차는 미국이 쇠고기 못지않게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품목. 한국은 배기량 기준으로 된 자동차 세제를 현행 5단계에서 3단계로 손질하는 대신 미국에 자동차 시장의 완전 개방(승용차 관세 2.5% 철폐)을 요구하고 있지만 미국이 난색을 표하고 있다. 미국은 우리의 8% 관세 철폐와 함께 환경·표준제도 개선 등 비관세장벽의 철폐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협상단 내에서는 농업에서 양보해 자동차·섬유분과에서 얻어낼 수 있는 성과를 냉정하게 비교해야 한다는 불만도 있지만 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무역구제와 개성공단, 전문직 쿼터는 빌트인으로 우리측의 핵심 요구 사항들인 무역구제와 개성공단 문제는 미국의 완강한 반대에 부딪혀 나중에 논의하는 쪽으로 합의될 수 있다. 이른바 ‘빌트인(built-in)’ 방식이다. 전문직 쿼터 문제도 미 의회에서 결정할 사안이라는 점을 감안, 같은 방식으로 처리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우리측 핵심요구 3가지 모두 나중으로 미뤄져 협상 타결의 의미가 퇴색할 수도 있다.●섬유 등 기타 쟁점 섬유는 원사의 원산지 규정인 얀 포워드를 완화해 달라는 우리측 요구와 미국의 긴급수입제한조치 도입 요구를 맞바꿀 가능성이 크다. 금융분야의 단기 세이프가드는 전제조건을 붙이거나 추후 논의하자는 수준에서 합의점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저작권과 신약특허권 연장 등과 방송·통신사 외국인 지분제한 철폐, 투자자-국가 소송 등은 전체 틀속에서 주고받기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美 낙농가공품 개방 더 관심”

    농업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성패를 결정지을 ‘딜 브레이커(협상결렬 요인)’로 여겨진다. 한·미 두 나라는 19일 사흘간의 일정으로 정부과천청사에서 2차 고위급 협의를 갖고 쌀을 비롯해 쇠고기, 오렌지 등 230여개 ‘민감품목’의 개방수위와 미국산 쇠고기 검역기준 등에 대해 절충점을 모색한다. 그러나 의견차가 워낙 커 완전한 타결은 오는 26일 이후 장관 등 최고위급 협의에서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민동석 농림부 통상차관보와 리처드 크라우더 미무역대표부(USTR) 농업담당 수석협상관을 대표로 한 두 나라 협상단은 첫날부터 FTA 최대 쟁점인 농축산물 관세 철폐시기를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였다. 그러나 별다른 진전은 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협상단 관계자는 “미국이 여전히 ‘모든 농산물의 예외 없는 관세 철폐’를 고수했다.”고 전했다. 다만 쌀 문제는 이날 거론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농림부는 협상에서 이른바 섬유 등 다른 분야와의 ‘빅딜’보다는 농업 분야 내에서 품목간의 유연성을 발휘하는 ‘스몰딜(small deal)’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협상단 관계자는 “빅딜로 인해 예상치 못한 품목에서 원치 않는 피해를 보느니 미리 일부 품목에서 조금 양보하는 것이 보다 큰 손해를 줄이는 방법일 수 있다.”고 말했다.박홍수 농림부 장관도 이날 “농업의 양보를 전제로 한 빅딜은 없다.”고 못박으면서 “다만 농업분야내 품목 중 서로 주고받는 조정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농림부 안팎에서는 우리측이 민감품목에서 어느 수준까지 미국에 양보를 하느냐가 협상 타결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이 우리가 쌀은 포기할 수 없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면서도 이를 계속 지렛대로 활용하려 할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미국의 속셈은 따로 있다는 것이 협상단의 지적이다. 협상단 고위관계자는 “미국측은 협상장 밖에서는 쌀과 쇠고기 문제를 파고들지만, 속셈은 현재 160%나 되는 탈지분유 등 낙농가공품 등의 관세 철폐에 관심이 더 많다.”면서 “쇠고기의 경우 40% 관세가 철폐되지 않아도 국내 시장 지배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미국은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협상 이틀째인 20일에는 미국이 요구하는 ‘뼈를 포함한 쇠고기(LA갈비)’의 수입 재개 등이 집중적으로 논의될 예정이다. 미국은 뼈 있는 쇠고기의 전면 수입재개 여부가 FTA 협상과는 별개라고 하면서도 이 문제의 해결 없이는 협상 타결을 담보할 수 없다는 자세를 고수하고 있다.결국 관세 철폐와 연계해 뼈 있는 쇠고기 수입재개를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 협상단이 국민 건강과 미국의 압박 사이에서 묘책을 찾아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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