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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비로 사설경호원”…증인 윤지오, 경찰 신변보호 문제 제기

    “사비로 사설경호원”…증인 윤지오, 경찰 신변보호 문제 제기

    ‘장자연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로 알려진 고인의 동료배우 윤지오(32)씨가 제대로 된 신변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윤지오는 지난 3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안녕하세요. 증인 윤지오입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을 링크를 게시하며 자신이 직접 청원을 작성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선 고인으로 불리는 사건 자체가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의 이름이 붙여진 사건으로 수정돼야 한다고 판단해 본인 소개를 증인 윤지오로만 하겠다”고 밝혔다. 윤지오는 “벽쪽에서 의심스럽고 귀에 거슬리는 기계임이 지속적으로 들렸다. 30일 새벽에는 벽이 아닌 화장실 천장 쪽에서 동일한 소리가 있었다”면서 신변에 위협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환풍구 또한 누군가의 고의로 인해 끈이 날카롭게 끊어져 있었다. 전날 출입문의 잠금장치도 갑작스레 고장 나 잠기지 않아 수리했다. 다시 한번 문 쪽을 보니 오일로 보이는 액체 형태가 문틀 맨 위에서부터 흘러내린 흔적이 있었다. 며칠 전엔 문을 열 때 이상한 가스 냄새가 났다”고 설명했다. 윤지오는 “여러 가지 의심스러운 정황 때문에 경찰 측에서 지급해준 위치추적장치 겸 스마트 워치 비상호출 버튼을 눌렀다. 신고 후 약 9시간39분이 경과했지만 아무런 연락이 되지 않는다. 무책임한 경찰의 모습에 깊은 절망을 느낀다”면서 경찰의 신변보호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윤지오는 “국가의 보호를 받아야 하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내가 처한 상황이 용납되지 않는다. 경찰 측의 상황 설명과 사과를 요구하는 바다. 증언자가 제대로된 보호를 받을 수 있는 시설과 인력 정책의 개선을 정중히 요청드린다. 저의 이런 희생으로 인해 많은 분들이 보다 나은 삶을 살아 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글을 마쳤다.윤지오의 청원은 하루 만인 31일 오전 10시 46분 기준 20만 645명이 동의해 정부 및 청와대 관계자의 공식 답변을 들을 수 있는 기준(20만 명)을 충족했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윤씨의 주장이 제기된 후 윤씨를 만나 스마트워치를 새로 지급하고 새 기기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윤씨가 보는 앞에서 시연했으며, 기존에 지급했던 기기를 수거해 신고가 접수되지 않은 원인을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이 윤씨를 만난 자리에서 시험해본 결과 윤씨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기기가 정상적으로 작동됐다고 한다. 다만 경찰은 실제 이 기기에서 3차례 버튼을 누른 기록이 남아 있는데도 112신고가 접수되지 않은 사실을 확인해 현재 원인을 파악 중이다. 한편 ‘장자연 사건’은 2009년 배우 장자연이 유력 인사들의 술자리 참석 및 성 접대를 강요받았다는 문건을 남기고 스스로 생을 마감한 사건이다. 윤지오는 당시 고 장자연의 성추행 현장을 목격했다고 공개 증언하고 그 날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애쓰고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5G 스마트폰 시대, ‘기본요금’ 오른다…5만 5000원부터

    5G 스마트폰 시대, ‘기본요금’ 오른다…5만 5000원부터

    다음 달 5일 5G(5세대) 이동통신 서비스 세계 첫 상용화에 맞춰 2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SK텔레콤의 요금제를 인가했다. 업계에 따르면 이날 SK텔레콤이 내놓은 5G 요금제는 월 5만 5000원에 8GB(기가바이트)의 데이터를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 월 7만 5000원(데이터 150GB), 9만 5000원(200GB), 12만 5000원(300GB) 등 3가지 요금안이 추가돼 총 4구간인 것으로 전해졌다. SK텔레콤의 기존 LTE 요금제가 3만 3000원부터 시작되는 점을 고려하면 최저요금제가 월 2만 2000원 늘어나는 셈이다. 다만 5G의 GB당 요금은 최저 요금제에 데이터 1.2GB를 주는 LTE보다 싼 편이다. LG유플러스는 “다음 달 5일 5G 라이트(9GB)·스탠다드(150GB)·프리미엄(250GB) 요금제를 각각 월 5만 5000원, 7만 5000원, 9만 5000원에 선보인다”고 밝혔다. 태블릿·스마트워치 등과 데이터를 일부 공유할 수 있고 선택약정으로 25%의 요금 할인을 받는 것도 가능하다. 6월까지 프리미엄 요금제에 24개월 선택약정으로 가입하면 연말까지 5G 데이터 1000GB를 제공한다. 9월까지는 5G 요금제 이용 고객에게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하고, 5월까지 스탠다드, 프리미엄 요금제에 가입하는 고객에게는 VR 헤드셋(HMD)을 준다. 3개월간 유튜브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프리미엄 요금제 가입 고객은 넷플릭스 3개월 무상 서비스 이용기회도 준다. KT는 다음 달 2일 요금제를 공개한다. 다음 달 5일 삼성전자가 출시할 5G 스마트폰 ‘갤럭시S10 5G’ 모델의 가격이 140만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가계 통신비 부담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시장에선 5G 서비스가 시작되면 통신요금이 1만∼2만원 정도 인상되리라고 전망돼왔다. 그런데 SK텔레콤의 5G 요금제가 이런 예상치를 넘자 시민단체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SK텔레콤의 요금제 내용이 알려진 지난 27일 참여연대는 논평을 내고 “기존 3만~4만원대 요금제를 쓰던 소비자들은 5G를 쓰지 못하게 됐다. 이를 이용하려면 요금을 더 내야 한다”며 “최악의 부익부 빈익빈 요금제”라고 비판했다. 또 이용약관심의자문위원회가 이 요금제에 ‘인가’ 의견을 낸 것에 대해서는 “이동 통신서비스는 공공재인 주파수를 기반으로 하므로, ‘공공서비스’의 성격이 매우 강하다”며 “이런 공공성을 망각하고 기업의 이윤 창출에 손들어준 결정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통사들은 5G 서비스 시행 이후로도 상당 기간 국민 대다수가 LTE를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가계 부담이 많이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5G 시행 초기에는 일부 ‘얼리어답터’만 이용할 것으로 예상돼 국민 다수에게 적용되는 가계통신비가 크게 오를 것이라는 우려는 과장된 면이 있는 것 같다”며 “국내 5G 요금제가 미국 버라이즌 등 외국 기업에 비교해서는 싼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5만 5000원 요금제가 제공하는 데이터양이 2만원 많은 상위 구간보다 20분의1에 불과한 데 대해서는 한정된 데이터를 제공하는 저가 요금제와 무제한 요금제는 비교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반박했다. 2016년 9월 공정위의 결정에 따라 ‘무제한 요금제’란 표현을 사용하지 않지만 유한 요금제와 데이터 제공량 차이를 비교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설명이다. 이통사 관계자는 “사기업으로서 여러 가지를 고려해 설계한 것으로, LTE와 비슷한 구조”라며 “다른 나라도 비슷하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다음 달 ‘세계 최초 5G 상용화’에 쫓겨 과기정통부가 요금제 인가를 서두르다 국민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하는 요금제를 내게 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SK텔레콤이 25일 요금제 인가를 재신청하자, 과기정통부는 이용약관심의자문위원 11명에게 급하게 연락해 바로 다음 날인 26일 회의를 열었다. 이날 자문위원회에서도 인가에 대한 이견이 있었지만 과기정통부가 심의를 다수결로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요금제 인가 신청부터 심의위 개최까지 모든 과정은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됐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애플 세계 첫 심전도 시계…한국이 먼저 개발했는데”

    “애플 세계 첫 심전도 시계…한국이 먼저 개발했는데”

    2015년 심전도 체크 스마트워치 개발 의료기기 인증 테스트만 3년째 기다려 “스타트업 생존 위해 정책 지원 유연해야” 애플이 지난해 11월 심전도 측정이 가능한 ‘애플워치4’를 출시하자 전 세계 언론은 ‘세계 최초’ 타이틀을 붙이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심전도를 잴 수 있는 스마트워치는 이미 2015년 말 한국의 스타트업 ‘휴이노’가 개발한 상태였다. 3년 넘게 의료기기 인증을 기다리다 시장을 선도할 기회를 놓친 셈이다. 20일 서울신문과 만난 휴이노 길영준(45) 대표는 “해외 출시 소식에 처음에는 큰 충격을 받았다”면서 “애플이 똑같은 것을 만들어서 홍보를 해주니 나에게도 이득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여전히 국내에서 디지털 헬스케어에 대한 인식은 걸음마 수준이라는 게 길 대표의 설명이다. 길 대표가 창업의 길에 나선 때는 2014년 7월이다. 부산대 컴퓨터공학과에서 교수로 재직하다 심전도를 쉽게 측정할 수 있는 기기를 만들겠다며 스타트업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제 연구 분야가 여러 생체신호를 기기로 측정하고, 그것을 활용하는 소프트웨어까지 만드는 겁니다. 주변에 물어보니 만성심혈관계 환자수가 1000만명이 넘는데 심전도를 체크할 때마다 병원을 4~5번씩 가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거기서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이듬해 말 시계형 심전도 측정 기기를 개발했지만 고난은 여기서부터 시작됐다. 의료기기 인증을 받아야 하지만 정작 테스트 환경이 갖춰지지 않은 탓이다. 휴이노의 스마트워치는 손목에 차고 다니면서 반대쪽 손을 기기에 대면 즉각 심전도를 파악할 수 있는 장치로 기존 심전도 장치와는 작동 원리, 크기가 전혀 달랐다. 길 대표는 “제품을 처음 내놨을 때는 검사 담당자들도 ‘이렇게 작은 기기를 어떻게 만들었지’라는 반응뿐이었다”며 “1~2년 후에야 시험 테스트를 받을 수 있다는 말을 들었을 때에는 앞이 막막할 지경이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달 휴이노의 스마트워치가 정보통신(ICT) 분야 1호 규제샌드박스 대상에 선정되면서 숨통이 트였다. 비록 특례기간 2년, 환자수 2000명 이내라는 조건이 붙었지만 환자들이 병원에 가지 않고도 심전도 정보를 의사에게 전달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길 대표는 “현행 규제 아래에서는 환자들이 스마트워치를 직접 들고 의사를 찾아가야 했는데 이런 불편이 해소된 게 의미가 있다”며 “이달 내에 식품의약품안전처 인증까지 이뤄질 예정이어서 기기를 활용할 일만 남았다”고 웃어 보였다. 국내에서 금지된 원격의료의 초기 단계 아니냐는 물음에 대해서는 “진료, 처방이 아닌 스마트 모니터링 기능만 활용되는 것”이라며 “원격의료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기 전까진 (기기) 활용도 한정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길 대표는 스타트업을 위한 정부의 체계적인 지원도 당부했다. 그는 “특히 의료기기, 헬스케어 스타트업이 성공하려면 최소 5~6년은 버틸 만한 계획이 필요한데 이 위험을 알면서도 나서기는 쉽지 않다”며 “지원 기간, 금액을 획일화할 것이 아니라 정책을 산업 특성에 맞게 단계적, 탄력적으로 짜야 한다”고 설명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심전도 시계, 애플보다 먼저 개발해놓고 3년을 썩혔다”

    “심전도 시계, 애플보다 먼저 개발해놓고 3년을 썩혔다”

    애플이 지난해 11월 심전도 측정이 가능한 ‘애플워치4’를 출시하자 전 세계 언론은 ‘세계 최초’ 타이틀을 붙이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심전도를 잴 수 있는 스마트워치는 이미 2015년 말 한국의 스타트업 ‘휴이노’가 개발한 상태였다. 3년 넘게 정부 인증을 기다리다 시장을 선도할 기회를 놓친 셈이다. 20일 서울신문과 만난 휴이노 길영준(45) 대표는 “해외 출시 소식에 처음에는 큰 충격을 받았다”면서 “애플이 똑같은 것을 만들어서 홍보를 해주니 나에게도 이득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여전히 국내에서 디지털 헬스케어에 대한 인식은 걸음마 수준이라는 게 길 대표의 설명이다. 길 대표가 창업의 길에 나선 때는 2014년 7월이다. 부산대 컴퓨터공학과에서 교수로 재직하다 심전도를 쉽게 측정할 수 있는 기기를 만들겠다며 스타트업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제 연구분야가 여러 생체신호를 기기로 측정하고, 그것을 활용하는 소프트웨어까지 만드는 겁니다. 주변에 물어보니 만성심혈관계 환자수가 1000만명이 넘는데 심전도를 체크할 때마다 병원을 4~5번씩 가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거기서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이듬해 말 시계형 심전도 측정 기기를 개발했지만 고난은 여기서부터 시작됐다. 의료기기 인증을 받아야 하지만 정작 테스트 환경이 갖춰지지 않은 탓이다. 휴이노의 스마트워치는 손목에 차고 다니면서 반대쪽 손을 기기에 대면 즉각 심전도를 파악할 수 있는 장치로 기존 심전도 장치와는 작동 원리, 크기가 전혀 달랐다. 길 대표는 “제품을 처음 내놨을 때에는 인증 담당자들도 ‘이렇게 작은 기기를 어떻게 만들었지’라는 반응뿐이었다”며 “1~2년 후에야 시험 테스트를 받을 수 있다는 말을 들었을 때에는 앞이 막막할 지경이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달 휴이노의 스마트워치가 정보통신(ICT) 분야 1호 규제샌드박스 대상에 선정되면서 숨통이 트였다. 비록 특례기간 2년, 환자수 2000명 이내라는 조건이 붙었지만 환자들이 병원에 가지 않고도 심전도 정보를 의사에게 전달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길 대표는 “현행 규제 아래에서는 환자들이 스마트워치를 직접 들고 의사를 찾아가야 했는데 이런 불편이 해소된 게 의미가 있다”며 “이달 내에 식품의약품안전처 인증까지 이뤄질 예정이어서 기기를 활용할 일만 남았다”고 웃어 보였다. 국내에서 금지된 원격의료의 초기 단계 아니냐는 물음에 대해서는 “진료, 처방이 아닌 스마트 모니터링 기능만 활용되는 것”이라며 “원격의료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기 전까진 (기기) 활용도 한정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길 대표는 스타트업을 위한 정부의 체계적인 지원도 당부했다. 그는 “특히 의료기기, 헬스케어 스타트업이 성공하려면 최소 5~6년은 버틸 만한 계획이 필요한데 이 위험을 알면서도 나서기는 쉽지 않다”며 “지원 기간, 금액을 획일화할 것이 아니라 정책을 산업 특성에 맞게 단계적, 탄력적으로 짜야 한다”고 설명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손목을 즐겁고 똑똑하게…스마트워치 밴드 ‘크래프츠클립’ 런칭

    손목을 즐겁고 똑똑하게…스마트워치 밴드 ‘크래프츠클립’ 런칭

    손목 위의 소소하지만 확실한 즐거움을 제공하는 브랜드 ‘크래프츠클립(CRAFS, CLIP)’이 20일 런칭 했다. 애플, 삼성 등 IT 브랜드뿐만 아니라 시계 전문 브랜드까지 스마트워치를 출시하면서 하나의 문화로 대중화하고 있다. 크래프츠클립은 애플워치, 갤럭시워치 이용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 가죽 스트랩을 선보였다. 모든 스트랩은 프랑스산 가죽을 사용해 수작업으로 제작하고, 스티칭이나 마감이 정교해 특별함이 더욱 크다. 밴드를 고정시키는 버클까지 특별한 외형과 유려한 라인이 돋보일 수 있도록 자체적으로 개발했다. 32가지 색상을 출시하면서 선택의 폭도 넓혔다. 크래프츠클립 관계자는 “스마트워치는 내 몸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많은 정보를 확인하며 자주 사용하는 액세서리다. 여기에 크래프츠클립 밴드로 손목에서 또 다른 특별함을 느낀다면 스마트워치 사용에 더욱 큰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빅데이터로 붙자”… 야구는 과학이다

    “빅데이터로 붙자”… 야구는 과학이다

    9개 구단, 공 궤적 등 분석 ‘트랙맨’ 도입 SK·삼성, 휴대용 추적 장치 ‘랩소도’ 활용 MLB, 기계로 스트라이크 판정 보완 추진 스마트워치로 투·포수 사인 교환도 실험“○○○는 볼 회전수가 많고 익스텐션(투구 때 발판에서 공을 끌고 던지는 손끝까지의 거리)도 적절해 현 주력 구종인 투심 패스트볼보다는 하이 패스트볼로 승부하는 게 더 효과적입니다.” “오늘 상대팀 선발 투수인 ○○는 140㎞대의 투심 패스트볼이 강점인 만큼 우리 타선의 스윙 궤도를 감안한 라인업 변화가 필요합니다.” 1억원이 넘는 3D 도플러 레이더 기반의 탄도 추적시스템인 ‘트랙맨’을 지난달 스프링캠프부터 처음 도입한 키움 히어로즈 전력분석팀은 지난 12일 시범경기 개막 이후 매일 20쪽 분량의 평가 보고서를 만든다. 선발 투수들의 경우 평균 150개의 시범경기 볼 궤적과 회전수, 릴리스 포인트, 투구 배합 등의 데이터로 매 경기 변화를 추적하고 있다. 이철진 키움 전력분석팀장은 19일 “2년 전부터 쓰던 카메라 기반의 PTS를 올 시즌부터 스타디움 버전의 신형 트랙맨으로 대체했다”며 “개별 선수들에 대한 코칭뿐 아니라 전력 분석과 선발 라인업 결정에도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올 시즌 KBO리그 프로야구에 거세지고 있는 ‘디지털 돌풍’이다. 오는 23일 정규시즌 개막일에 문을 여는 창원NC파크를 포함해 전국 1군 9개 구장에도 트랙맨 설치가 완료돼 올 시즌부터 투·타구 데이터가 수집된다. KBO 측은 이르면 2021년부터 홈런의 타구 속도와 각도, 비거리, 체공 시간 등의 수치를 일반인에게도 제공할 예정이다. 트랙맨은 최고 인기 장비다. KBO리그 10개 구단 중 9개 구단이 지난해부터 속속 도입해 전력 분석 수단으로 활용 중이다. SK 와이번스와 삼성 라이온즈는 전지훈련에는 휴대용 추적 장치인 ‘랩소도’를 썼다. SK 관계자는 “전지훈련과 2군 불펜 피칭에서 랩소도로 각 선수의 구종 개발과 컨디션 관리 등에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SK는 지난해 타자들의 발사 각도와 속도 등을 분석하는 ‘데이터 야구’로 톡톡히 재미를 봤다. 지난해 1월 트랙맨을 먼저 도입한 삼성은 올 스프링캠프 당시 선수별 정량화된 개인 데이터를 제공했다. 외야수 김헌곤은 “체감상 땅볼 타구가 많다고 느꼈는데 실제 발사각도 낮다는 걸 알고 보완 훈련을 통해 상당히 개선됐다”고 말했다. 구단 관계자는 “코치들이 숫자로 말하는 방식이 습관이 됐고 선수들도 더 민감하게 체감한다”라며 “감으로 투구 폼을 지적하는 과거의 코칭 방식은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야구의 선두 주자는 미국프로야구(MLB)다. 2017년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처음 랩소도를 도입한 이후 전체 30개 구단 중 28개 구단이 현재 랩소도와 트랙맨을 쓴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둔 각 구단은 투구 무브먼트와 궤적 분석에 도움을 주는 새로운 초고속카메라 ‘애드거트로닉’을 앞다퉈 사들여 재고가 바닥났을 정도다. 그라운드의 레이더는 ‘로봇 심판’ 역할마저 넘본다. MLB 사무국은 다음달 26일 개막하는 독립리그인 애틀랜틱리그에서 트랙맨을 통해 인간 심판에게 스트라이크와 볼의 호출 정보를 제공하기로 했다. 지난해 91.1%였던 메이저리그 심판의 판정 정확도를 100% 가까이 끌어올릴 수 있을지가 시험 목적이다. 아울러 뉴욕 양키스 등이 상대 팀의 ‘사인 훔치기’를 차단하기 위해 투수와 포수가 스마트워치로 사인을 교환하는 방식도 실험 중이다. 이와 관련해 KBO 사무국 관계자는 “초고속카메라와 레이더 장비를 활용해 정확하고 세밀한 야구 데이터를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로봇 심판의 시험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나는 너의 야동이 아니다] “피해자 식별 안 돼도 처벌해야… 포르노 합법화는 논리적 비약”

    [나는 너의 야동이 아니다] “피해자 식별 안 돼도 처벌해야… 포르노 합법화는 논리적 비약”

    서울신문이 5회에 걸쳐 ‘난 너의 야동이 아니다’를 연재한 건 변화를 촉구하고 싶어서다.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들의 신음소리는 깊지만, 자성의 목소리는 잘 들리지 않는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 따르면 가해자들의 재범 비율과 촬영물의 유포 비율은 늘어만 간다. 정신적 트라우마를 호소하며 극단적 선택을 감행하는 피해자가 적지 않지만 이들을 어떻게 치유할지에 대한 사회적 논의는 더디기만 하다. 서울신문은 김현아 법무법인 GL 변호사, 최종상 경찰청 사이버수사과장, 윤김지영 건국대 몸문화연구소 교수, 서승희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한사성) 대표와 함께 해법을 모색했다. 임주형 탐사기획부 기자가 좌담을 진행했다.고통 →피해자들이 자살을 결심할 정도로 극심한 고통을 겪는 이유는. 윤김 교수 우리 사회엔 남성 중심적이고 이중적인 성규범이 존재한다. 남성에게 성경험은 우월함을 뜻하지만 여성에게 성경험은 순결과 온전성이 박탈된 것으로 치부된다. 그래서 피해자들에게 사회는 ‘○○녀’ 등 온갖 낙인을 붙이고 손가락질을 한다. 이 때문에 디지털 성범죄 대다수를 차지하는 여성 피해자들은 궁극적으로 자기 자신을 탓한다. 때론 내가 사라지면 끝날 일이라는 잘못된 결론을 내리기도 한다. 서 대표 영상을 본 많은 사람들이 되레 피해자들을 향해 손가락질을 한다. 회사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이유로 권고사직을 당한 피해자도 있다. 이런 사회적 낙인 때문에 대다수의 피해자들이 사회에서 스스로를 고립시킨다. 정신적 고통뿐만 아니라 경제적 고립까지 겪으며 고통이 배가된다. 김 변호사 촬영 피해자들은 누군가가 내 영상을 가지고 있고 언제 퍼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갖고 살아간다. 실제 유포되지 않은 피해자들의 고통 역시 촬영물이 유포된 피해자만큼이나 극심하다. 신고 →피해자들의 경찰 신고 비율이 낮은 이유는. 서 대표 증거가 충분해도 삭제만 해 달라고 매달리는 경우가 많다. 조사나 재판 과정에서 가족이나 직장 동료에게 알려질까 두려워서다. 자칫 문란한 여성이란 낙인으로 사회에서 격리될 거란 공포심 때문이다. 김 변호사 불법 촬영물의 존재가 피해자가 신고하지 못하게 하거나 재판 과정에서 합의하도록 압박하는 수단이 된다. 불법 촬영물이 존재하면 언제든 재유포가 가능하다. 경찰이 수사 과정에서 압수수색을 한다고 해도 어디에 어떻게 숨겨뒀을지 모르는 일이다. 법원이 피해 영상물 삭제 명령을 할 수 있게 법 개정을 해야 한다. 법원이 삭제 명령을 했는데도 영상이 발견되거나 재유포를 하면 바로 처벌이 가능하다. 소송에서도 피해자가 유리하다. 윤김 교수 가해자 처벌이 너무 약하다. ‘카메라 등 이용 촬영죄’는 징역이 선고되는 비율도 낮고, 벌금형도 300만원 이하가 대부분이다.처벌 →성폭력 처벌법 14조 ‘카메라 등 이용 촬영죄’ 개정에 대한 평가는. 서 대표 일부 형량이 강화됐고, 피해자 스스로 촬영했어도 동의 없이 유포한 경우에 처벌할 수 있게 한 것 등은 긍정적이다. 다만 피해 촬영물을 방치한 유통 플랫폼 처벌 조항이 명시되지 않은 게 아쉽다. 불법 유통 시장을 없애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김 변호사 유포 범죄의 형량이 더 강화됐어야 한다. 피해 촬영물은 언제든 재유포될 수 있고, 한 번 퍼지면 완벽한 피해 복구는 불가능에 가깝다. 벌금형을 없애고 무조건 징역형으로 가야 한다고 본다. 프로필 사진에 음란물을 합성하고 편집하는 속칭 지인능욕을 처벌할 조항도 필요하다. 윤김 교수 얼굴 식별이 안 돼도 피해자가 자신이라고 하는 경우에도 처벌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최근 일간베스트 저장소에 여자친구의 몸 사진을 올리는 일명 여친 인증 사건이 있었지만 처벌은 못하는 형국이다. 최 과장 웹하드나 음란사이트 운영자를 처벌할 때 구체적 피해상황이 나오지 않으면 강한 처벌이 어렵다. 그래서 성폭력 처벌법 대신 보통 정보통신망법상 음란물 유포 혐의가 적용된다. 이러면 형량이 ‘1년 이하 징역 혹은 1000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너무 낮다. 긴급체포 요건도 아니고 대부분 구속조차 안 된다. 이렇다 보니 수사 중에도 사이트 운영을 이어 가며 수익을 내는 가해자도 많다. 벌금형을 받고 재범을 저지르는 경우도 적지 않다. 형량을 높여야 한다.해법 →범람하는 불법 촬영물과 웹하드 카르텔 문제의 해법은. 최 과장 경찰이 지난해 특별 단속을 통해 웹하드 40개 업체 운영자 53명을 검거하고 6명을 구속했다. 올해도 관계 부처들과 함께 2차 집중 단속을 벌이고 있다. 형사 처벌뿐만 아니라 웹하드 과태료 부과와 등록 취소 등 행정제재, 불법 음란물 삭제 통보, 불법 수입에 대한 세금 징수 등 종합적 제재가 가능할 것이다. 서 대표 웹하드 카르텔을 무너뜨리려면 관계 부처들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 웹하드의 생살여탈권을 쥔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가 그간 자신의 역할을 방기해 왔다. 모바일 웹하드는 아예 사각지대다. 빨리 모바일에도 필터링을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3년 전에 나왔지만 업계 반발 등을 이유로 지금까지 미뤄 왔다. 윤김 교수 필터링 업체가 웹하드 업체와 결탁돼 있다는 의혹도 계속해서 나왔다. 제대로 필터링하지 않은 회사는 이익을 환수할 수 있도록 법제화해야 한다고 본다. 김 변호사 웹하드 카르텔 문제는 이미 미국에서도 문제가 됐다. 필터링 업자가 불법사이트를 운영하다 걸렸고, 운영자에게는 징역 18년의 중형이 선고됐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아무리 음란물을 뿌려도 법정형이 최대 5년밖에 안 된다. 처벌 강화가 절실하다.피해 →다양한 채널을 통해 퍼지는 피해 영상물을 줄이려면. 김 변호사 삭제가 가장 어려운 건 국내법 적용이 안 되는 해외에 서버를 둔 음란 사이트다. 하지만 최근 경찰이 해외 공조수사를 강화해 적극적으로 단속을 하고 있다. 최 과장 미국 국토안보부 수사국(HSI)과 협력해 미국에 서버를 둔 한국 음란 사이트 84곳의 운영자 인적 정보를 받을 예정이다. 통상 운영자가 검거되면 대부분은 사이트를 폐쇄한다. 하지만 검거 이후에도 사이트가 계속 운영된다면 아예 접속 자체를 막는 방식을 쓰고 있다. 물론 우회 접속할 수도 있어서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도 있지만 사람들의 접속이 줄어 범죄 수익이 줄면 사이트 운영이 어려워지지 않겠나. 윤김 교수 시민단체인 한사성이 초국가적 피해 촬영물 삭제를 위한 국제연대체 구축에 나선 것으로 알고 있다. 또 미국에서도 음란사이트 운영자 처벌이 가능하도록 현지 피해자 지원 단체와 교류 중인 것으로 안다. 그런데 왜 정작 정부 차원의 노력은 없을까. 예컨대 피해 영상물을 원천 봉쇄하는 기술이 개발된다면 일부 국가가 아닌 전 세계가 공유해야 실효성이 높아질 것이다. 서 대표 언론에서도 풍선효과라는 단어를 쓰는 경우가 있는데 조심할 필요가 있다. 마치 불법 촬영물이 영영 사라지지 않고 욕망이 옮겨 가는 방식으로 유지된다는 가해자들의 주장을 공고하게 만드는 위험한 단어다. 삭제 작업을 해 보면 영상이 단속에 따라 다른 플랫폼으로 옮겨 간다기보다 이미 모든 플랫폼에 퍼져 있었던 경우가 많다. 초기에 집계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풍선효과처럼 비쳐질 뿐이다. 윤김 교수 일각에서 풍선효과로 내세우는 주장 중 하나가 상업 음란물(포르노) 합법화다. 포르노를 불법으로 막으니 풍선효과로 불법 촬영물 등이 판친다는 것이다. 하지만 논리적 비약이다. 불법 촬영물을 보는 사람들은 포르노는 조작이지만 불법 촬영물은 실제이고 희소성도 있다고 말한다. 결국 포르노가 합법화돼도 불법 촬영물 수요는 줄지 않을 것이다. 삐뚤어진 욕망을 사회적으로 용인하지 말아야 한다.지원 →피해자 어떻게 지원해야 하나. 김 변호사 지금까지 피해자들이 디지털 장의사 등 사설 업체에 큰돈을 들여 영상을 직접 삭제해 왔지만 폐단이 너무 많다. 정부와 시민단체 중심의 삭제 지원이 중요하다. 지난해 여성가족부 산하에 피해 촬영물 삭제를 중점적으로 지원하는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센터’가 생겼다. 하지만 전담 인력이 16명으로 너무 적다. 예산 확보와 인력 충원이 절실한데도 디지털 성범죄 대응을 위해 책정됐던 26억 4500만원의 예산이 국회에서 통째로 삭감됐다. 매우 유감스럽다. 심각한 상황을 국회가 제대로 인식하고 있는 것인지, 도우려는 의지는 있는지 의문이다. 서 대표 정부의 삭제 작업에서 간소화됐으면 하는 부분이 있다. 청소년 피해자의 경우 부모의 확인 동의서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가족에게 피해 사실을 알리는 것이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다. 개선이 필요하다. 최 과장 피해자 지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유포된 촬영물의 빠른 삭제와 차단이다. 사이트 운영자가 삭제 요청을 무시하면 경찰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에 심의를 요청하고 방심위 결정에 따라 방통위가 삭제 명령을 내린다. 이 과정을 빠르게 하기 위해 최근 실시간으로 경찰과 방심위가 심의 요청을 하고 결과를 받는 시스템도 만들었다. 복귀 →피해자들이 어떻게 하면 사회로 복귀할 수 있을까. 윤김 교수 결국 여성이 피해를 입었어도 목소리조차 내지 못하게 만드는 사회 구조를 바꿔야 한다. 인식 개선도 필요하다. 예를 들어 성폭력 특례법 14조 1항의 처벌 근거 중 하나가 피해자에게 성적 수치심을 줬는지 여부다. 하지만 피해자가 느끼는 감정이 수치심이 됐을 때 피해자는 부끄러움에 숨는 존재가 된다. 피해자가 느껴야 할 감정은 수치심이 아니라 성적 불쾌감이다. 그럴 때 피해자들은 거리로 나가서 싸우고 목소리를 낼 수 있다. 김 변호사 윤김 교수 말처럼 피해자의 수치심이라는 감정이 아니라 가해 행위 자체가 침해 행위라는 데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구속 요건도 그렇게 변화해야 한다. 아이들에게 성폭력 문제를 교육할 때도 마찬가지다. 단순한 수치심이나 도덕성에 호소하는 게 아니라 이런 가해 행위가 심각한 범죄라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 사회 전반적인 인식 개선이 이뤄져야 피해자들이 사회로 나올 수 있다. 최 과장 가해자로부터 지속적인 유포 협박을 당하거나 고소 이후 보복 가해에 대한 공포심으로 외부로 나서지 못하는 피해자도 많다. 경찰은 피해자들이 신변 불안을 호소하면 스마트워치를 제공하고 순찰 실시, 필요한 경우 동행하는 등 피해자가 안정적으로 사회에 복귀하도록 더 노력할 것이다. 탐사기획부 tamsa@seoul.co.kr
  • 아이 車갇힘 예방, 방석 하나면 OK

    아이 車갇힘 예방, 방석 하나면 OK

    매년 여름이 되면 영유아나 어린이들이 자동차에 홀로 남겨졌다가 숨지는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 국내 연구진이 자동차 방석으로 차량에 남겨진 아이를 간단히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정밀가공제어그룹 조한철 박사팀은 국내 센서제작 전문업체, 아동용 스마트워치 업체와 함께 어린이의 차량 승하차 여부를 스마트폰으로 간단하게 확인할 수 있는 ‘어린이 확인 방석’을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정부는 내년부터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차량 등 아동이 탑승하는 차에는 반드시 남아 있는 아이가 있는지를 확인하는 장치를 설치하도록 의무화했다. 대표적인 장치가 하차확인벨인데 차량 뒤쪽에 벨을 설치하려면 차량을 일부 개조해야 해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든다. 또 근거리무선통신(NFC)을 활용한 확인장치는 교사가 아동의 NFC태그를 단말기에 일일이 접촉시켜야 해 탑승과 하차에 시간이 지연되는 단점이 있다. 좌석에 초음파 센서를 설치하는 방법도 있지만 사람과 사물을 구별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다.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별도의 설치 작업 없이 좌석에 확인용 방석만 갖다 놓으면 즉시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승하차 여부까지 간단히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방석에는 스마트폰과 자동으로 연결될 수 있는 블루투스 장치와 아이들의 몸무게와 착석 면적을 고려해 좌석 점유상태를 빠르게 감지할 수 있는 압력감지센서가 내장돼 있다. 교사가 자신의 스마트폰에 전용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면 착석 여부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촉법소년 연령 만14세→만13세 하향 방안 추진

    촉법소년 연령 만14세→만13세 하향 방안 추진

    범죄를 저질러도 처벌을 받지 않는 형사미성년자(촉법소년) 연령을 만 14세에서 만 13세로 낮추는 방안을 정부가 추진한다. 법무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제1차 소년비행예방 기본계획(2019~2023)을 19일 발표했다. 현행헌법과 소년법에 따르면 만 14세 미만은 범죄를 저질러도 처벌을 받지 않는다. 만 10세 이상 14세 미만의 형사미성년자는 보호관찰 등 보호처분으로 처벌을 대신하며, 만 10세 미만은 보호처분 대상에서도 제외된다. 신체적·정신적으로 미성숙한 소년범죄는 처벌 대신 보호·교육으로 다스리자는 취지다. 그러나 부산 여중생 집단폭행, 서울 관악산 또래 집단폭행 등 청소년 범죄가 흉악해지고 집단화되면서 소년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졌다. 법무부는 형사미성년자 연령 하향, 소년부 송치 제한 등 관련법 개정을 위한 국회 논의를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소년부 송치는 가정법원 소년부 판사에게 사건을 이송하는 처분으로, 일반적인 형사사건 기소에 비해 사법처리 또는 형량 수위가 낮다. 재판은 비공개로 열리고, 소년원 송치, 가정·학교 위탁 교육 등의 처분을 받는다. 전과기록도 남지 않는다. 법무부는 이와 함께 초기 비행 청소년 선도를 위해 청소년비행예방센터를 정비하고 비행 단계·유형별 전문 프로그램을 개발하기로 했다. 학교 폭력 가해 학생과 보호자를 대상으로 한 가족 회복 프로그램도 추진한다. 소년사건 전문 검사제도를 도입해 교육·상담 조건부 기소유예는 활성화한다. 또 스마트워치를 이용한 외출 제한 명령 집행 체계를 구축하고, 전문상담사·교사 등으로 이뤄진 명예 보호관찰관을 늘리기로 했다. 정신질환 소년범에 대해선 치료명령제를 도입한다. 보호처분 단계에서 치료 명령을 부과할 수 있도록 소년법 개정을 추진한다. 민간의 자율성과 창의성에 기반을 둔 선도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민영소년원 설립도 추진한다. 소년보호 사건 피해자의 재판 참여 권리도 확대하기로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시침·분침 아날로그 감성 담은 LG 스마트워치

    시침·분침 아날로그 감성 담은 LG 스마트워치

    LG전자가 아날로그 시침, 분침을 실은 스마트워치 ‘LG 워치 W7’을 17일 국내 출시한다.이 제품은 초소형 아날로그 기어박스를 탑재해 실제 시곗바늘이 움직이는 것이 특징이다. 본체에는 스테인리스스틸을 적용해 내구성과 미적 감각을 갖췄다. 초절전 기술로 한 번 충전 시 최대 이틀까지 쓸 수 있다. 전원이 꺼진 뒤에도 시침과 분침이 최대 3일까지 작동한다. 아날로그 시계로만 사용하면 한 번 충전으로 최대 100일까지 쓸 수 있다. 14만여개 워치 페이스를 제공하고, 기본 제공되는 고무 스트랩 외 가죽, 메탈 소재 시곗줄로 바꿔서 사용 가능하다. 구글의 웨어러블 OS를 탑재해 스마트폰과 연동되며 전화, 문자, 카카오톡 등 다양한 알림을 확인하고 운동량을 측정할 수 있다. 가속도, 지자기, 자이로, 압력 센서를 탑재했고 시곗바늘을 활용한 스톱워치, 타이머, 나침반, 고도계, 기압계 등 다양한 부가 기능도 적용됐다. 가격은 39만 6000원.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IT단신]

    [IT단신]

    캐논 EOS R 전용 RF 마운트 줌 렌즈 캐논코리아가 최고급 EF 마운트 초망원 렌즈 2종과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인 EOS R 전용 RF 마운트 표준 줌 렌즈 신제품을 출시했다. ‘EF 400㎜ F2.8L IS Ⅲ USM’과 ‘EF 600㎜ F4L IS Ⅲ USM’은 캐논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뛰어난 화질과 빠르고 정확한 자동초점 기술을 경험할 수 있으며, 세계 최경량을 실현한 초망원 렌즈다. RF 마운트 렌즈 ‘RF28-70㎜ F2L USM’은 표준 줌 렌즈로, 줌 렌즈 세계 최초로 전 구간 ‘조리개값 2’를 구현한 밝은 렌즈다.가민 GPS 스마트워치 육군 작전 지원 스마트 기기업체 가민은 지난 9월 육군 27사단 쌍독수리연대에 최신형 GPS 스마트워치를 기증했다고 6일 밝혔다. 가민이 기증한 스마트워치는 ‘피닉스 5X 플러스’, ‘피닉스 3 HR’로, 두 제품 모두 멀티 네트워크 위성 수신 기능을 지원한다. 고해상도 풀-컬러 가민 크로마 디스플레이를 탑재, 강한 태양광 아래에서도 뛰어난 가독성을 보장하고, 100미터 방수 등급을 갖춰 극한 상황에서 원활한 작전 수행을 지원한다. 배터리는 스마트워치 모드에서 최대 20일, GPS 모드에서 최대 13시간 사용 가능하다. 군사작전에 필수적인 3축 나침반, 고도계 및 기압계 기능을 기본 내장하고 있다. 쌍독수리연대는 기증받은 장비들을 부대자산으로 등록, 최소 단위 제대에서 시범 활용할 예정이다.후지필름 포토북 할인·경품 행사 한국후지필름은 ‘2018년 추억 연말정산하고 황금돼지 받기’ 이벤트를 내년 1월까지 진행한다. 한 해 동안 찍은 사진을 이어앨범이나 포토북으로 만들면 추첨을 통해 24K순금 황금돼지 등 선물을 증정한다. 이어앨범과 포토북 30% 할인 행사도 진행한다. 2019년 황금 돼지해를 맞아 이어앨범, 포토북 3만원 이상 구매 구매고객에게는 추첨을 통해 24K 순금돼지 한 돈(3명), 롯데마트 삼겹살 1㎏(10명), 바나나우유(100명)를 증정한다.
  • “4교시 선택과목 대기시간에 다른 과목 마킹 안 돼요”

    “4교시 선택과목 대기시간에 다른 과목 마킹 안 돼요”

    교육부는 오는 15일 실시되는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수험생들이 꼭 알아야 할 유의사항을 12일 발표했다.우선 수험생들은 수능 전날 실시되는 예비소집에 참석해야 한다. 본인이 시험을 치르는 고사장에서 실시되는 예비소집에서 수능에 사용되는 수험표가 배부된다. 수험생들은 수험표에 본인이 선택한 선택과목이 제대로 표시돼 있는지, 고사장과 본인 자리는 어디인지 미리 확인해 두어야 한다. 시험 당일엔 오전 8시 10분까지 입실해야 한다. 1교시(국어)를 선택하지 않은 수험생도 이 시간까지 입실해 감독관에게서 컴퓨터용 사인펜과 샤프를 지급받고 지정된 대기실로 이동해야 한다. 스마트폰 등 휴대전화와 스마트워치, 전자사전, 전자계산기, 전자식 화면의 시계, 전자담배, 블루투스 기능이 있는 무선 이어폰 등은 모두 시험장 반입 금지 물품이다. 소지 자체가 부정행위로 간주되기 때문에 아예 집에 두고 나오는 것이 좋다. 불가피하게 시험장에 가져 온 경우엔 1교시 시작 전까지 감독관 지시에 따라 제출해야 하는데, 이때 제출하지 못해 시험을 치르다 금지 물품을 소지한 것이 적발될 경우 해당교시가 끝난 뒤 즉시 퇴실조치된다. 지난해 수능시험에서도 72명의 수험생이 휴대전화 등 반입금지 물품을 소지했다가 적발돼 당해 시험 성적이 무효 처리된 바 있다. 시계는 분침과 초침으로 이뤄진 순수 아날로그 시계만 반입 가능하다. 답안지 마킹 시 샤프펜 등으로 예비마킹 흔적이 남은 상태에서 다른 답안에 마킹하면 중복 답안으로 오답 처리될 수 있다. 예비마킹을 한 경우에는 지우개나 수정테이프로 반드시 흔적을 지워야 한다. 4교시 선택과목 시험에선 본인 선택 이외 과목 시간이라도 자습 등 일체의 시험 준비 또는 답안지 마킹 행위 등을 할 수 없다. 예를 들어 탐구영역 1과목만 선택한 학생이 대기시간인 오후 3시 30분~4시 사이에 다른 과목의 답안지를 마킹한다면 부정행위로 간주된다. 시험시간 중 화장실 사용은 감독관의 허락을 받아야 하고, 복도감독관이 지정한 칸에서만 이용이 가능하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CES 2019’ 앞서 삼성·LG전자 대거 ‘혁신상’ 수상

     내년 1월 열리는 세계 최대 정보가전 전시회인 ‘CES 2019’를 앞두고 삼성전자와 LG전자 제품들이 대거 ‘CES 혁신상’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행사를 주최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는 9일 28개 부문에서 CES 혁신상 수상 제품을 선정해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내년 출시 예정인 TV, 모니터에서 ‘최고혁신상’ 2개를 받았다. 이를 포함해 TV(7개), 생활가전(2개), 모바일(12개), PC 주변기기(3개), 스마트홈(1개), 반도체(5개) 부문 등 30개 분야에서 대거 수상했다. TV 부문에서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와 마이크로 LED 기술 경쟁력을 인정받으며 8년 연속 ‘최고혁신상’을 받았다. 모니터는 PC 주변기기 부문에서 처음 수상했다.  생활가전 부문에서는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접목된 냉장고, 세탁기가 선정됐다. 패밀리허브는 2016년 출시된 이후 4년 연속 혁신상에 이름을 올렸다. 모바일 부문에서는 스마트폰, 태블릿, 웨어러블 등 거의 모든 제품군에서 수상했다.  스마트홈 부문에서는 해상무선통신망(LTE-M) 기반으로 스마트싱스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실시간 위치 추적이 가능한 ‘스마트싱스 트래커’가, 디바이스 솔루션 부문에서는 ‘256기가바이트(GB) 3DS DDR4 RDIMM’ 등 메모리 제품 3개, LED 제품 2개가 각각 혁신상을 받았다.  총 19개상을 받은 LG전자는 전후면 5개 카메라를 장착한 전략 스마트폰 ‘LG V40 씽큐’, 영국 명품 오디오 브랜드 ‘메리디안 오디오’의 기술이 적용된 ‘LG 사운드바’가 최고 혁신상에 이름을 올렸다. LG 올레드 TV는 3개상을 수상하며 7년 연속 명단에 포함됐다.  프리미엄 LCD TV인 ‘LG 슈퍼 울트라HD TV’, 프리미엄 의류관리 가전 ‘트롬 스타일러’, 대용량 건조기, 노트북PC ‘LG 그램’, 초고화질 프로젝터 ‘LG 시네빔’ 등도 혁신 상품으로 꼽혔다. 실제 시곗바늘을 탑재한 스마트워치 ‘LG 워치 W7’와 스마트폰 핵심기능과 AI를 담은 ‘LG G7 씽큐’ 등도 수상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수능날 전자담배도 안돼요’…수능 부정행위 대책 발표

    ‘수능날 전자담배도 안돼요’…수능 부정행위 대책 발표

    화면표시 기능 이용해 부정 행위 가능성전자기기는 모두 휴대불가탐구영역 선택 과목은 정해진 순서대로 응시해야다음 달 16일 치러질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는 고사장에 전자담배를 들고 갈 수 없다. 교육부는 24일 ‘2019학년도 수능 부정행위 예방대책’을 발표하고 수험생들에게 “고사장에 가져 올 수 없는 물품을 미리 확인해달라”고 요청했다. 반입 금지 물품은 전년과 비슷하다. 원칙적으로 모든 전자기기는 휴대할 수 없다. 교육부가 밝힌 구체 물품 종류로는 ▲휴대전화 ▲스마트기기(스마트워치 등) ▲디지털 카메라 ▲전자사전 ▲MP3 ▲카메라펜 ▲전자계산기 ▲라디오 ▲휴대용 미디어 플레이어 등이 있다. 특히, 지난해까지는 반입 금지 물품으로 명시하지 않았던 전자담배와 블루투스 이어폰도 올해 포함됐다. 교육부 관계자는 “지난해 한 수험생이 시험 중 화장실을 가려다가 금속 탐지기를 통해 전자담배 소지 사실이 적발됐었다”면서 “전자담배 중 화면 표시가 되는 제품이 있어 부정행위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험 때 꼭 필요한 시계의 경우 시침·분침이 있는 아날로그 제품으로 통신 기능이나 전자식 화면 표시기(LCD 등)가 없는 것만 시험 중 소지할 수 있다. 교육부 측은 통신 기능 시계 등의 소지 여부는 매우 엄격하게 점검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돋보기처럼 개인의 신체조건이나 의료상의 이유로 휴대하는 물건은 매 교시 감독관의 사전 점검을 받아야 한다. 만약, 깜박하고 금지 물품을 가지고 교실에 들어섰다면 1교시 시작 전 감독관의 지시에 따라 제출해야 하며 제출하지 않으면 부정행위 처리될 수 있다.휴대할 수 있는 물품으로는 신분증과 수험표, 검은색 컴퓨터용 사인펜, 흰색 수정테이프, 흑색 연필, 지우개, 흑색 0.5㎜ 샤프심이다. 컴퓨터용 사인펜과 샤프펜은 시험실에서 개인당 1개씩 일괄 지급하므로 수험생은 샤프펜을 가져올 필요가 없다. 컴퓨터용 사인펜, 연필, 수정테이프 등 개인이 가져온 물품을 사용했다가 전산 채점상 불이익 당해도 수험생이 감수해야 한다. 또 탐구영역 시간에는 자신이 선택한 과목을 반드시 정해진 순서에 따라 응시해야 한다. 선택과목별로 시험령 울리기 전 또는 종료령이 울린 이후 답안 표기할 수 없다. 이를 따르지 않으면 부정행위 처리될 수 있다. 실제 지난해 수능에서는 4교시 제2선택 과목시간에 제1선택 과목 답안을 마킹하다가 적발되거나 시험 준비령을 본령으로 착각해 문제를 풀다가 부정행위 처리된 사례도 있었다. 한편, 지난해 수능에서는 모두 241명의 수험생이 부정행위로 적발돼 시험이 무효 처리됐다. 특히 탐구영역 선택과목 응시방법 위반(113명)이나 휴대전화 등 전자기기 소지(72명) 사례가 가장 많았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2018 국감] 한국산업인력공단, “국가자격시험 부정행위자 5년간 243명으로 3배 급증”

    최근 5년간 국가기술자격시험 부정행위자는 총 243명으로 2014년 26명에서 올해 9월 기준 81명으로 3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창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산업인력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국가기술자격시험 부정행위 현황’ 자료에 따르면 부정행위가 첨단화되고 있고 그 수도 크게 늘고 있다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정보통신기기를 활용한 부정행위가 크게 늘며 첨단화, 고도화되고 있다. 2014년 단 2명이었던 정보통신기기 사용 부정행위자는 올해만 49명이 적발됐다. 스마트폰을 이용 시험관련 자료를 열람하거나, 스마트워치를 통해 시험과 관련된 자료를 열어보는 등 정보통신기기를 활용한 부정행위 유형은 정보통신기기의 발달로 다양화되고 있다. 사례로 티셔츠 가슴 부분에 구멍을 뚫어 카메라 부착 후 연결된 장치버튼을 통해 촬영해 스마트폰으로 자료 전송하거나 시험 중 스마트폰, 스마트워치로 실시간 시험관련 자료 열람하다 적발됐다. 또 시험과 관련된 내용을 손바닥이나 쪽지에 적어 시험장에서 보거나, 볼펜에 컨닝페이퍼를 숨겨 시험에 활용하는 등 고전적인 수법도 매년 적발되고 있다. 현행 국가기술자격법에 따르면 부정행위자는 3년간 응시 자격의 제한을 받을 뿐 별다른 처벌을 받지 않는다. 이 때문에 걸려도 ‘안 보면 그만’이라는 식의 부정행위가 만연해지고 있다는 지적다. 신 의원은 “국가기술자격증은 말 그대로 국가가 그 자격을 인정하는 기술자라는 의미”라며 “부정행위는 국가자격시험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해치는 중대 범죄임을 인식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사우디 언론인 피살 진실, 그의 애플워치는 알고있다?

    사우디 언론인 피살 진실, 그의 애플워치는 알고있다?

    AP “사우디 암살팀의 고문·살해 정황 녹음 뒤 약혼녀 아이폰에 자동 동기화” 터키 당국, 사우디 총영사관 도청 의혹도 트럼프 “사우디 배후땐 가혹 처벌할 것”애플워치는 카슈끄지의 행방을 알고 있나? 지난해 9월부터 미국에 체류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 왕실을 비판해 온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피살 의혹과 관련해 그가 찼던 애플워치가 진실을 밝혀줄 결정적 증거인 ‘스모킹 건’으로 떠올랐다. 카슈끄지가 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으로 들어간 뒤 이 애플워치가 미궁에 빠진 내부 상황을 밖으로 ‘전송’하는 바람에 터키 당국이 파일을 확보했다고 AP통신 등이 현지 신문 사바흐를 인용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P에 따르면 실종 사건이 발생한 지난 2일 카슈끄지는 애플워치를 찬 채 사우디 총영사관으로 들어갔다. 총영사관에는 휴대전화를 갖고 들어갈 수 없는 탓에 애플워치에 연동된 아이폰은 그의 약혼녀 하티제 젠기즈에게 맡겼다. AP는 “카슈끄지는 그의 죽음을 애플워치로 녹음했을 수 있다”며 “그가 총영사관에 들어갈 때 애플워치의 녹음 기능을 켜 놓아 안에서 벌어진 상황이 녹음됐다는 뜻”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의 신문, 고문, 살해 과정이 애플워치에 녹음됐고 그 파일이 아이클라우드와 밖에 있던 약혼녀가 가지고 있던 아이폰과 동기화됐다”며 “뒤늦게 이를 알아챈 사우디 암살팀이 죽은 그의 지문을 이용해 애플워치의 파일을 지웠지만 이미 동기화된 뒤였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13일 터키 당국에 카슈끄지의 피살 정황이 담긴 자료를 공유할 것을 요청했다며 “곧 그것(녹음·녹화기록)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젠기즈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사우디는 카슈끄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공식적으로 밝히라”고 요구했다. 첩보영화와 같은 보도 내용에 대한 반론도 만만찮다. 애플워치가 어떻게 인터넷에 연결됐느냐는 점이다. 애플워치가 아이폰이나 아이클라우드로 데이터를 전송하려면 총영사관의 와이파이와 연결되거나 셀룰러 데이터통신 기능이 지원돼야 한다. 대부분 외교공관이 보안이 취약한 와이파이를 운용하지 않지만 평소 위협을 느껴온 카슈끄지가 스마트워치의 셀룰러 데이터통신 기능을 사용했을 가능성은 있다. 이와 별개로 터키 정보당국이 총영사관을 도·감청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우디가 배후에 있다면 “가혹한 처벌”을 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도 사우디 무기 판매에 대해 “우리 스스로를 벌주는 일”이라고 분리 대응 입장을 내놨다. 그는 “미국이 사우디에 군사장비 판매를 하지 않는다면 그들은 러시아나 중국에서 구입할 것”이라며 대사우디 수출 군사장비 규모가 1100억 달러(약 125조원)로 국내 45만개 일자리의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애플워치는 카슈끄지의 행방을 알고 있나”

    “애플워치는 카슈끄지의 행방을 알고 있나”

    애플워치는 카슈끄지의 행방을 알고 있나? 지난해 9월부터 미국에 체류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 왕실을 비판해 온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피살 의혹과 관련해 그가 찼던 애플워치가 진실을 밝혀줄 결정적 증거인 ‘스모킹 건’으로 떠올랐다.카슈끄지가 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으로 들어간 뒤 이 애플워치가 미궁에 빠진 내부 상황을 밖으로 ‘전송’하는 바람에 터키 당국이 파일을 확보했다고 AP통신 등이 현지 신문 사바흐를 인용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P에 따르면 실종 사건이 발생한 지난 2일 카슈끄지는 애플워치를 찬 채 사우디 총영사관으로 들어갔다. 총영사관에는 휴대전화를 갖고 들어갈 수 없는 탓에 애플워치에 연동된 아이폰은 그의 터키인 약혼녀 하티제 젠기즈에게 맡겼다. AP는 “카슈끄지는 그의 죽음을 애플워치로 녹음했을 수 있다”며 “그가 총영사관에 들어갈 때 애플워치의 녹음 기능을 켜 놓아 안에서 벌어진 상황이 녹음됐다는 뜻”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의 신문, 고문, 살해 과정이 애플워치에 녹음됐고 그 파일이 아이클라우드와 밖에 있던 약혼녀가 가지고 있던 아이폰과 동기화됐다”며 “뒤늦게 이를 알아챈 사우디 암살팀이 죽은 그의 지문을 이용해 애플워치의 파일을 지웠지만 이미 동기화된 뒤였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날 터키 당국에 카슈끄지의 피살 정황이 담긴 자료를 공유할 것을 요청했다며 “곧 그것(녹음·녹화기록)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첩보영화와 같은 보도 내용에 대한 반론도 만만찮다. 애플워치가 어떻게 인터넷에 연결됐느냐는 점이다. 애플워치가 아이폰이나 아이클라우드로 데이터를 전송하려면 총영사관의 와이파이와 연결되거나 셀룰러 데이터통신 기능이 지원돼야 한다. 대부분 외교공관이 보안이 취약한 와이파이를 운용하지 않지만 평소 위협을 느껴온 카슈끄지가 스마트워치의 셀룰러 데이터통신 기능을 사용했을 가능성은 있다. 이와 별개로 터키 정보당국이 총영사관을 도·감청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우디가 배후에 있다면 “가혹한 처벌”을 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도 사우디 무기 판매에 대해 “우리 스스로를 벌주는 일”이라고 분리 대응 입장을 내놨다. 그는 “미국이 사우디에 군사장비 판매를 하지 않는다면 그들은 러시아나 중국에서 구입할 것”이라며 대사우디 수출 군사장비 규모가 1100억 달러(약 125조원)로 국내 45만개 일자리의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9월부터 미국에 체류하면서 워싱턴포스트(WP)에 사우디 왕실과 정책을 비판하는 기고문을 게재해온 카슈끄지는 약혼녀 하티제 젠기즈와 결혼하려고 이스탄불을 찾았다가 총영사관으로 들어간 뒤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이상열의 메디컬 IT] 스마트워치가 디지털 헬스케어 변화를 이끌까

    [이상열의 메디컬 IT] 스마트워치가 디지털 헬스케어 변화를 이끌까

    삼성전자에서 ‘갤럭시노트9’와 ‘갤럭시워치’를 출시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애플이 신제품인 ‘아이폰XS’와 ‘애플워치’의 출시를 알렸다. 이번 애플의 신제품 중 필자는 특히 애플워치에 새로 포함된 헬스케어 관련 기술이 흥미로웠다.새로 출시된 이 스마트워치에는 심전도, 낙상 감지 등 헬스케어에서 활용 가능한 몇 가지 흥미로운 기술이 탑재됐다. 특히 심전도 기능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도 얻었다. 사실 이 기능은 이미 수년 전부터 활용 가능했기에 아주 새롭진 않다. 하지만 세계적인 대기업에서 출시하고 정확성을 FDA에서 승인받은 제품의 영향력은 아무래도 기존 업체와는 다를 것이다. 낙상 감지 역시 실제 서비스로 구현하기 어려운 개념이다. 서비스를 현실화하려면 센서의 정확성 등 기본적 하드웨어 성능에 문제가 없어야 한다. 이 외에도 지역 응급 의료 시스템과의 연계와 같은 소프트웨어 문제, 의도적 오작동과 거짓 신고 같은 사회문화적 이슈에 대한 대처 등 실제 서비스 구현에 많은 고려가 필요하다. 이 기기는 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서비스 상용화에 성공했다. 하지만 임상 의사의 관점에서 의료기기로서 스마트워치의 효용은 아직 제한적이다. 병원의 ‘12유도 심전도’는 많은 전극을 사용해 심장의 전기적 신호를 다각도로 분석할 수 있다. 반면 스마트워치의 심전도는 단일 유도 심전도라 일부 심전도만 확인할 수 있어서 완벽한 대체재가 되기 어렵다. 스마트워치의 심전도 기능을 가장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는 질환은 ‘부정맥’일 것이다. 하지만 부정맥으로 진단된 모든 사람이 반드시 심전도를 수시로 측정할 이유도 없다. 얼마 전 미국의사협회지(JAMA)에 발표된 미국예방서비스태스크포스(USPSTF)의 지침 역시 심방세동을 선별하기 위한 일상적인 심전도 검사를 권하진 않았다. 그렇다면 의료기기의 속성을 갖춘 스마트워치의 출시는 무엇을 의미할까. 단지 선도적 기술의 과시로 판매고를 높이기 위한 회사의 마케팅 수단에 불과할까. 2000년대 초 스마트폰 대중화 이래 불과 10여년의 짧은 시간이 흘렀다. 이렇게 짧은 기간 동안 스마트폰은 전 세계적으로 확산·보급돼 이전에 없던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내고 있다. 스마트워치가 스마트폰과 같은 엄청난 파급력을 가진 기기로 성장할지 아직 예단하기 어렵다. 하지만 많은 이들에게 미래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유력한 후보의 하나로 여겨지고 있음이 틀림없다. 이미 관련 회사 내부에선 스마트워치를 위의 두 가지 기능 외에도 헬스케어에서 다방면으로 활용하기 위한 시도가 진행되고 있을 것이다. 삼성, LG를 비롯해 여러 국내 업체 역시 경쟁을 선도하기 위해 분투하고 있을 것이다. 헬스케어에 관심 있는 소비자의 한 사람으로서 향후 스마트워치가 헬스케어 영역에서 어떻게 발전해 갈지, 그리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진정으로 세상을 바꾸는 역할을 하게 될지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 디스플레이 6.5인치 최대, 고가전략… 가격도 ‘맥스’

    디스플레이 6.5인치 최대, 고가전략… 가격도 ‘맥스’

    역대 최대 화면을 갖춘 애플의 신형 스마트폰 ‘아이폰XS’ 시리즈가 12일(현지시간) 미국에서 공개됐다. 지금껏 선보인 스마트폰 중 가장 큰 6.5인치 디스플레이에 용량, 배터리, 처리속도도 더 좋아졌지만, 최고 200만원까지 이르는 역대 최고가는 논란이 되고 있다. 디자인 역시 눈에 띄는 혁신은 없었다. 한국은 이번에도 1, 2차 출시국에서 제외됐다.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애플 사옥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아이폰 언팩(신제품 공개) 행사를 열고, 신형 아이폰 3종과 애플워치4 시리즈를 선보였다. 당초 예상대로 새 아이폰은 ‘XS’와 ‘XS맥스’, ‘XR’로 각각 명명됐다. XS는 5.8인치, XS맥스는 6.5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슈퍼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채택했다. XS맥스는 330만 픽셀 고해상도다. 저장용량은 512기가바이트(GB), 256GB, 64GB 등 세 가지다. 애플이 하프 테라바이트(TB)인 512GB를 채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동영상과 고성능 게임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최근 흐름을 반영한 것이다. 지난해 전작 ‘아이폰X’와 마찬가지로 안면인식 기능이 장착됐고 페이 기능도 결합됐다. 함께 공개된 ‘아이폰XR’은 6.1인치 액정표시장치(LCD)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엔트리(중저가 보급형) 모델이다. 3종 모두 배터리 용량이 최소 1시간 30분 이상 늘었다고 필 실러 애플 글로벌마케팅 부사장은 설명했다. 신제품에는 세계 최초로 7나노미터 공정으로 제작된 프로세서 ‘A12 바이오닉’이 탑재됐다. 그래픽 디스플레이 기능은 이전 세대보다 50% 더 빨라졌다. 690억개 트랜지스터가 초당 최대 5조회의 작업을 처리해 애플리케이션을 여는 속도는 30%가량 빨라졌다는 설명이다. 세 제품 모두 듀얼 유심을 사용할 수 있다. 하나의 폰으로 두 개의 전화번호가 가능하다는 의미다. 데이터·음성용을 분리해 쓰거나 국내·해외용으로 나눠 쓸 수 있다. 무엇보다 애플이 처음으로 6인치 디스플레이 시장에 진입한 점이 눈에 띈다. 아이폰XS맥스는 지난해 나온 ‘아이폰8플러스’(5.5인치)보다 1인치나 커졌고, 대화면폰 원조 격인 삼성전자 ‘갤럭시노트9’(6.4인치)보다도 크기를 키웠다. 갤럭시노트 시리즈가 패블릿(폰+태블릿) 시장을 개척한 모델인데, 아이폰이 크기에서 추월한 셈이다. 대화면 모델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기존 ‘플러스’ 네이밍을 버리고 ‘맥스’라는 명칭을 붙였다. 쿡 CEO는 이날 “우리가 여태껏 창조한 가장 진화한 아이폰”이라고 내세웠다. 그러나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더 버지’는 “길이가 더 길어졌고 (손에) 쥐기는 더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디자인 역시 아이폰X의 상징인 M자형 상단 노치 디자인이 이어졌다. 다만 색상으로 변화를 꾀했다. 골드, 실버, 스페이스그레이 등이고 XR은 옐로, 코럴, 화이트, 레드 등 6가지 종류다. 더 버지는 “전작과 디자인은 거의 다를 게 없다”면서 “XS, XS맥스 모두 골드 색상이 가능하다는 것 외에 차별점은 없다”고 꼬집었다. 애플은 카메라 성능도 강조했다. 실러 부사장은 “사진의 새로운 시대”라고 불렀다. 노출을 자동 조절하고 노이즈를 삭제하는 기능이 지원되며 이미지를 하나로 모을 수 있는 기술도 등장했다. XS 2종에는 후면 1200만 화소 듀얼카메라, 광학 이미지 흔들림 보정(OIS)이 장착됐다. 전면엔 700만 화소 카메라를 장착했다. 진화된 ‘보케’ 기능을 이용, 이미 찍은 사진에서 다양한 깊이로 심도를 조절할 수 있다. 신제품의 시작 가격은 아이폰XR 749달러(약 84만원), 아이폰XS 999달러(약 112만원), 아이폰XS맥스 1099달러(약 124만원)다. 저장용량에 따라 가격이 뛰기 때문에 아이폰XS맥스는 1449달러(약 162만원)까지 올라갈 수 있다. 국내에서는 세금이 추가되고 환율 변동을 고려해 현지 출고가보다 20만원 안팎 비싸게 책정됐던 점을 고려하면 최고가가 훌쩍 경신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모든 모델의 국내 출시가가 100만원이 넘고, 아이폰XS맥스 512GB 모델의 경우 최고 205만원에 이르리라는 예측이 나온다. 아이폰XS는 142만원부터, 아이폰XS맥스는 150만원대부터 시작하리라는 예상이다. 가장 싼 아이폰XR 64GB 모델도 106만원 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아이폰XS 선주문을 14일부터 받고 21일 미국, 일본 등 16개국에 1차 출시한다. 우리나라는 올해 서울 가로수길에 첫 애플 스토어가 개장했지만 이번에도 1차 출시국에서 제외됐다. 업계는 다음달 26일을 국내 출시일로 내다보고 있다.한편 애플은 이날 심전도(ECG) 측정 기능을 갖춘 애플워치 시리즈 4도 함께 공개했다. 애플워치의 크라운(태엽을 감는 부분)에 손가락을 갖다 대면 S4 칩이 심장 박동 리듬을 체크해 준다. 기록된 심전도는 PDF 문서로 저장돼 의사와 공유할 수 있다. 심전도 기능은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다. 화면은 가장자리까지 늘려 기존보다 30% 확장했다. 쿡 CEO는 “애플워치는 세계 1위 스마트워치이자 최고의 시계”라고 자평했다. 색상은 골드·실버·스페이스그레이 세 가지, 가격은 399달러(약 45만원)부터 시작된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날 때린 그놈, 출소하면…” 보복범죄 공포에 떨고 있습니까

    “날 때린 그놈, 출소하면…” 보복범죄 공포에 떨고 있습니까

    지난해 2월 한 남성에게 ‘흉기 협박’과 함께 폭행을 당한 50대 여성 A씨는 이후 극심한 두려움에 사로잡혔다. 구속됐던 가해자의 출소일이 다가오면서 혹시나 보복을 당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몰려왔기 때문이다. A씨는 정신과 치료에도 불안감이 호전되지 않자 가해자 출소 2개월 전인 지난 1월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경찰은 곧바로 가해자가 A씨의 주소를 알아내지 못하도록 가해자를 상대로 주민등록 등·초본 발급 제한 서비스를 신청했다. 또 A씨에 대한 6개월 밀착 관리에 돌입했다.40대 여성 B씨는 지난 3월 남성에게 골프채로 맞아 뇌출혈 증세에 갈비뼈와 폐가 손상돼 병원에 실려 갔다. 경찰은 가해자의 보복폭행을 우려해 B씨를 다른 입원실로 옮기고 신변보호에 나섰다. 그런데 B씨는 경찰관에게 “맞았다는 진술은 허위였다”며 합의서와 가해자 처벌 불원서를 제출하고선 퇴원해 버렸다. 그로부터 8일 뒤 B씨는 경찰관에게 “가해자의 강요와 보복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허위로 합의서와 처벌 불원서를 제출했다”면서 “가해자의 감시가 심해 경찰 전화도 못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강력 범죄 피해자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바로 ‘보복범죄’다. 가해자가 복역 후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는 생각이 주는 공포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 보복범죄는 실제로도 하루 이틀 사이에 한 건꼴로 일어나고 있다. 12일 경찰청에 따르면 보복상해·폭행·협박 등 보복범죄는 2015년 346건, 2016년 328건, 2017년 257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평균 200~300건 안팎으로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하는 피해자도 2015년 1105명에서 지난해 6675명으로 2년 사이 6배가량 늘었다. 올해는 1월부터 8월까지 6116명에 달했다. 성별로는 여성이 5413명(88.5%)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연령별로는 20대 이하가 1963명(32.1%)으로 가장 많았다. 신변보호 기간은 통상 3개월 이내로 설정된다. 요청인의 희망과 경찰의 판단에 따라 연장도 가능하다. 신변보호 조치로는 피해자의 자택과 직장에 폐쇄회로(CC)TV 설치, 비상 호출 기능이 있는 ‘스마트워치’ 제공, 출퇴근 시 경호, 차량 번호 등 개인정보 변경, 임시 숙소·보호시설 인계 등 10가지가 있다. 사안의 긴급성, 가해자의 상습성 여부에 따라 경찰의 지원도 달라진다. 경찰청은 지난해부터 전국 각 경찰서에 피해자전담경찰관 배치를 확대하고 있다. 현재 87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내년에 167명의 정원이 추가로 확보되면 전국 모든 경찰서에서 전담 경찰관을 통한 보복범죄 예방 서비스가 이뤄지게 된다. 서울을 비롯해 치안 수요가 많은 대도시의 경찰서에는 전담경찰관을 2~3명씩 배치할 계획이다. 신변보호 요청이 제기된 가해자에게는 보복 목적 범죄 시 엄벌에 처한다는 내용의 경고장이 발송된다. 보복범죄자에게는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이 적용되며, 최대 사형·무기 또는 1년 이상의 징역에 처해진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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