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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결혼해요] 강봉수(33)·김혜진(30)씨

    결혼생활을 갓 시작한 초보이지만 남들은 우리에게 수십년을 함께 살아온 부부같다고 말한다.남들이 흔히 말하는 ‘직장 CC’이기 때문이다. 겪어보지 않으면 그 짜릿함을 모른다는 CC.우리가 처음 만난 건 지난 99년이었다.같은 회사(LG텔레콤)에 있었지만 다른 부서에서 일했고,근무하는 건물(역삼동,독산동)도 달랐는데 내가 몸담았던 팀이 남편이 있는 팀으로 파견을 나가게 됐던 것.남편과 한자리 건너 자리를 배정받은 게 만남의 필연이었을까.하지만 그는 외근이 잦았기에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은 거의 없었다.오히려 무수히 많은 다른 총각(!) 동료들과 친했다.나름대로 그때 나의 인기는 하늘을 찔렀다고 자부하고 있다. 남편의 나중 말.나를 동료 이상의 여자로 생각한 결정적인 계기는 내가 점심 식사중에 던진 한마디였다고…. “난 결혼하면 남자를 왕처럼 모실 거예요.밖에서 이렇게 고생하면서 안에서도 바가지 긁히면 남자들이 너무 불쌍하잖아요?” 남편은 이 말에 ‘필’이 확 꽂혔다나 뭐라나….지금은 이 말이 족쇄가 돼 가끔 “이게 왕대접 맞냐.”고 푸념을 듣곤 한다.어쨌든 다시 원래 팀으로 돌아간 뒤에도 남편은 연락을 소홀히 하지 않았고,자연스럽게 연인 사이로 발전해 갔다.회사안에서는 조심스럽게 만났기에 남자친구가 있는 듯 없는 듯 동료들에게는 미스터리였다.몰래 데이트하는 그 스릴감을 지금 생각해도 즐겁다. 결혼을 결심하고 지난해 8월 상견례 이후 결혼에 이르기까지 그의 또 다른 면을 많이 보았다.나를 사랑해 주는 게 제일 큰 감동이지만 처갓집 배려에 두 번 놀랐다고나 할까.연애시절 토닥토닥 싸워봐서인지 흔히 말하는 신혼때의 갈등은 없는 것 같다.단 하나,이 봄 결혼을 꿈꾸는 커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서로 양보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는 것.가끔은 본인 둘 때문에,혹은 둘 아닌 다른 이유 때문에 부딪칠 일이 생길 텐데 양보없이 머리로만 생각하다간 힘들어지기 십상이다.결혼은 둘에겐 지상 최대의 프로젝트다.이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나가고 최고의 결실을 맺을 수 있느냐는 둘에게만 달려 있는 거 아닐까?˝
  • ‘범죄의 재구성’ 관객과 감독 퍼즐 맞추기

    15일 개봉하는 ‘범죄의 재구성’(제작 싸이더스)은 정교한 퍼즐게임을 푸는 것 같은 범죄 스릴러 영화다.시나리오를 쓰고 연출한 최동훈 감독은 짜임새 있는 구성과 속도감 있는 전개 등 신인답지 않은 노련한 솜씨로 관객의 시선을 빨아들인다. 감독은 일단 ‘한국은행 50억 사기대출’이라는 사건의 현장을 툭 던져 놓는다.주범 창혁(박신양)은 경찰 추적을 피해 도주하다 사망한 것처럼 처리한다.돈의 행방 역시 오리무중이다.이후 촘촘한 그물을 던지며 ‘범죄의 재구성’에 나선다.잔뜩 궁금증을 자아낸 뒤 조금씩 강도를 높여가며 관객의 머리를 고문(?)하는 식이다. 범죄를 재구성하는 주역은 두 명.범죄를 저지른 사기단의 대부인 김선생(백윤식)과 수사를 맡은 차반장(천호진)이다.물론 관점은 다르다.김선생은 손에 거의 넣었다 놓쳐버린 돈을 찾느라 혈안이 된 ‘비분 강개파’.차반장은 김선생을 비롯,나머지 범인들의 체포에 열중한다.두 사람의 시선을 따라다니며 영화는 시간 순서에 따라 범인들을 추적하면서 중간중간에 범죄 구성과정을 회상신으로 비춘다. 영화의 모티프는 1996년 경북 구미의 한국은행 사기 사건.사기 전과자인 창혁은 출소하자마자 한국은행을 털 계획을 갖고 ‘사기계의 전설’로 통하는 김선생을 찾아간다.창혁의 카드에 공감한 김선생은 잡학다식한 떠벌이 얼매(이문식)와 제비 김철수(박원상),그리고 화폐 위조의 달인 휘발유(김상호) 등으로 팀을 만든다. 위조한 50억원의 당좌수표를 갖고 일반 은행원과 현금 호송원으로 위장한 일당은 한국은행에서 현금과 무기명채권으로 교환한 뒤 문을 나서는데,갑자기 정체불명의 여인이 제보전화를 하면서 범죄는 ‘절반의 성공’에 그친다.한편 김선생의 동거녀로 사기극에 합류한 ‘구로동 샤론 스톤’ 서인경(염정아)은 동생 창혁의 사망보험금을 타게된 창호(박신양)의 돈을 노리고 그에게 접근한다. 사건의 진상이 한꺼풀씩 벗겨지면서 영화는 범죄를 재구성하는 한 주범이 창혁임을 암시한다.하지만 김선생이 창혁의 옛 애인을 찾아가 형인 창호가 이미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될 때까지 최동훈 감독의 ‘사기극’은 거의 완벽하다.창혁의 실체에 대한 낌새를 조금씩 노출해 영화의 밀도를 높여간다.일당의 존재가 하나 둘 밝혀지고 그들의 증언과 테이프 등의 자료에 기대면서 톱니처럼 맞물린 범죄 퍼즐을 정교하게 맞춰간다.그에 비례해 관객의 궁금증도 조금씩 증폭된다. 꼬일 대로 꼬인 채 물고 물리는 사건 전개,앞 장면의 대사를 받아 다른 상황으로 이어지는 편집 방식 등 최동훈 감독의 세련된 연출력이 돋보인다.직접 취재하면서 건져 올린 생생한 ‘업계 은어’와 치밀한 시나리오,사기의 먹이사슬을 빠르고 활기차게 이어가는 힘은 할리우드 영화 탓에 높아질 대로 높아진 ‘관객의 눈맛’을 결코 실망시키지 않는다.목소리를 빼고는 창호·창혁 1인2역 캐릭터를 잘 소화한 박신양의 연기에다 염정아·백윤식·이문식 등 개성파 연기자들의 개인기와 팀워크로 빚는 ‘연기 화음’도 영화에의 몰두를 도와준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LPGA 투어 오피스디포챔피언십] 소렌스탐 이틀째 선두… 미현 8위

    |로스앤젤레스(미 캘리포니아주) 이창구특파원|비좁고 경사진 그린으로 버디를 노리는 골퍼들을 80년 동안이나 괴롭혀온 로스앤젤레스 인근 엘카바예로CC(파72·6394야드).한국 선수들은 까다로운 그린 앞에서 고개를 떨궜지만,‘지존’ 안니카 소렌스탐(34·스웨덴)은 그린이 주는 스릴을 마음껏 즐기며 시즌 2승과 통산 50승에 성큼 다가섰다. 소렌스탐은 4일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오피스디포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3개로 2언더파 70타를 쳤다.전날 4언파를 기록한 소렌스탐은 합계 6언더파 138타로 선두를 굳게 지켰다. 참가 선수 129명 가운데 이날까지 언더파를 유지한 선수가 11명에 불과해 소렌스탐의 플레이는 더욱 빛났다.특히 463야드에 이르는 17번홀(파5)에서는 티샷한 공이 왼쪽으로 꺾이며 나뭇가지에 맞고 떨어졌지만 긴 펀치샷과 정확한 샌드웨지로 공을 홀컵에 바짝 붙인 뒤 버디를 뽑아냈다.18번홀 티샷이 페어웨이를 한참 벗어나 나무 밑으로 떨어졌을 때에는 갤러리에게 “내가 치는 것을 잘 지켜보라.”며 여유도 보였다. 로지 존스(45),멕 말론(41) 등 관록의 40대가 2타 뒤진 4언더파 140타로 따라붙고 있지만 장타와 정교함을 겸비한 소렌스탐을 추월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소렌스탐은 그동안 마지막날 선두로 티오프한 52차례 대회에서 22차례나 역전패했지만 이번 대회가 열린 엘카바예로골프장이 하루 3타 이상을 줄이기 어려운 난코스여서 우승 가능성이 높다.지난해 이 대회에서 1라운드부터 독주한 끝에 정상에 오른 소렌스탐은 2년 연속 ‘선두질주’ 우승도 넘보게 됐다. 한국선수 중에는 김미현(27·KTF)이 유일하게 언더파 스코어를 냈다.전날 이븐파를 친 김미현은 이날 5번홀(파4)과 11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았으나 12번홀(파5) 보기로 1언더파를 기록,중간합계 1언더파 143타로 공동 8위에 올랐다. window2@˝
  • [i센터] 레저+α

    ●양지파인리조트 벚꽃 축제가 한창이다.입구부터 1.5㎞의 벚꽃길이 볼 만하다.또한 스키 슬로프에 설치된 ‘알파인 슬라이더’는 온 가족이 즐기기에 손색이 없다.800m의 슈퍼 슬라이더로 둘이서 바퀴가 달린 봅슬레이를 타면서 짜릿한 스릴과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031)635-5800. www.pineresort.com ●롯데월드 석촌호수 주변에 핀 1000여 그루벚꽃과 다양한 이벤트를 만날 수 있다.4일 벚꽃이 만개한 석촌호수 산책로 주변을 따라 걷는 ‘벚꽃길 느림보 마라톤 대회’,매직아일랜드의 마법의 성을 중심으로 석촌호수에서 4일,10일,17일,24일 밤 8시15분에 펼쳐지는 불꽃놀이,석촌호수 주변에서 열리는 튤립 피에로,악사 피에로 등이 펼치는 ‘거리공연’,어린이 그림대회,호반 영화시시회 등 다양한 이벤트가 4월 한달 동안 진행된다.(02)411-2000.www.lotteworld.com ●능동 어린이대공원 매화꽃 축제가 절정이다.대공원 곳곳에 피어 있는 매화와 봄꽃들이 어우러져 봄을 실감하게 한다.3일에는 야간개장 개막행사로 고적대 퍼레이드,불꽃놀이 등 다양한 행사를 한다.야간개장은 밤 10시까지.(02)450-9334. www.childrenpark.or.kr ●아산 스파비스 고속전철 개통을 기념해 입장료 할인 행사를 실시한다.4월과 5월 두 달간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고속전철을 이용한 고객에 한해 입장요금 및 패키지 요금(입장료+식사)을 20% 할인해 준다.고속전철 이용 티켓을 제시하면 고속전철 티켓에 명시된 이용 당일 날과 그 다음날에 한해 요금 혜택을 받을 수 있다.(041)539-2000. www.spavis.co.kr ●에버랜드 록 음악과 젊음을 형상화한 테마 공간 오픈인 ‘락스 빌’을 만들었다. 1960년대 로큰롤 거리 풍경을 그대로 재현한 곳이다.열정적인 록 공연과 함께 로큰롤형 놀이기구와 로큰롤 카페 등 다양한 테마시설도 즐길 수 있다.록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나 연인들이 들러보면 좋다. 에버랜드 홈페이지에서서 ‘락스빌 시티패스’ 쿠폰을 다운로드 받으면 중,고,대학생의 경우 2명에 한해 자유이용권을 2만원 할인받을 수 있다.(031)320-5000. www.everland.com ●공군본부 제26회 공군참모총장배 모형항공기 대회를 3일부터 강원 영서 지역을 시작으로 전국 15개 지역에서 일제히 연다.5월16일에는 공군 사관학교에서 본선 대회가 있다.(043)290-6091. www.airforce.mil.kr˝
  • 日짱, 韓짱에 도전장

    일본 TV드라마의 한국상륙 3개월.케이블 TV에서만 방송된다는 한계 때문에 시청률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최고 ‘얼짱’들을 내세워 시청자들의 눈길을 서서히 잡아 끌고 있다.우리에겐 낯설지만 일본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대표 ‘꽃미남 꽃미녀’ 배우들을 만나보자. ●후카다 교코 아마 일본 여배우 중 가장 인지도가 높지 않을까.첫 한·일합작 드라마인 MBC ‘프렌드’에 원빈의 상대역으로 등장,국내에 얼굴을 알렸다.첫사랑 고교선생님을 잊지 못하는 주인공으로 나왔던 ‘퍼스트 러브’가 일본 대중문화개방 이후 첫 전파를 탄 일본 드라마가 된 건 순전히 이 때문이다.얼굴은 앳되 보이지만 볼륨 있는 몸매로,남성팬들에게 인기가 높다.‘안되는 노래’를 얼굴로 떠받치고 있는 이른바 ‘비디오형’ 가수지만 음반도 꾸준히 내고 있다. ●마쓰모토 쥰 6인조 남성그룹 ‘신화’에 비견할 만한 일본 최고의 인기그룹 ‘아라시’의 멤버로 활동하는 가수이자 탤런트.국내 소개된 일본 드라마중 최고 시청률(4.8%)을 올린 ‘고쿠센’에서 주인공 사와다 신 역으로 나와 여성팬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다.드라마 방영 이후 방송사 게시판에 쥰의 팬들이 대거 몰려들었으며,인터넷 팬클럽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구보쓰카 요스케 영화 ‘고(GO)’에서 정체성 혼란을 겪는 재일 한국인 청년을 기억하시는지.욕구불만에 가득 차 눈꼬리를 치켜 뜨고 그 긴 다리로 2단 옆차기를 날리던 ‘싸움짱’이 바로 요스케다.윤손하의 일본 진출작으로 화제가 됐던 NHK의 ‘다시 한번 키스’에도 출연해 한국과 인연이 깊다.홈CGV에서 방영되는 ‘롱 러브레터’를 통해 영화에서와는 달리 단정하고 깔끔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쓰마부키 사토시 영화 ‘워터보이즈’에서 쇠락해가는 고등학교 수영부를 다시 일으킨 주인공.최근 막을 내린 ‘런치의 여왕’에서 순정파로 출연해 여성팬들을 설레게 만들었다.1980년 후쿠오카 출신으로 ‘스타오디션’이라는 프로그램에서 300만대1이라는 ‘살인적인’ 경쟁률을 뚫고 화려하게 데뷔했다.NHK가 매년 실시하는 인기 남녀 탤런트 조사에서 20대 남자 배우중 유일하게 10위권에 들 정도.서글서글한 인상에 순진한 미소로 일본 최고의 미소년으로 통한다. ●후지키 나오히토 와세다대학 재학시절 영화 ‘꽃보다 남자’의 루이 역으로 데뷔해 NHK 대하드라마 ‘도쿠가와 요시노부’에 출연하면서 연기자로 인정받았다.‘반항하지마’이후 ‘러브 레볼루션’ 등 각종 드라마 주연을 꿰찼으며 많은 일본 배우들처럼 가수를 겸하고 있다.순정만화에서 방금 튀어나온 것처럼 고운 외모에 앳되 보이지만 올해 활동 10년차.이란성 쌍둥이의 형을 두고 있다고. ●다케노우치 유타카 외모나 경력으로 볼 때 ‘일본의 정우성’쯤 되겠다.고교 때 모델로 데뷔해 올해로 활동 11년째가 된 베테랑 연기자.일본에서 1000만 관객을 동원했던 영화 데뷔작 ‘냉정과 열정사이’가 국내에 소개되면서 인터넷에 팬페이지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인기를 반영하듯 지금까지 소개된 일본 드라마엔 빠지지 않고 등장할 정도.‘한여름의 크리스마스’에서부터 ‘속도위반 결혼’,현재 방영중인 ‘이상적 결혼’(SBS드라마 플러스)에 두루 얼굴을 비친 미남 스타다. ●나카타니 미키 ‘한여름의 크리스마스’에서 다케노우치 유타카의 상대역.OCN에서 새로 소개되는 미스터리 스릴러물 ‘게이조쿠’에서 끈질기게 사건을 파헤치는 여형사로 나온다.일본인이라면 하루도 그녀의 얼굴을 못보고 지나는 일이 없다는 우스갯 소리가 있을 정도로 드라마,영화,노래 등 다방면에서 재능을 과시하고 있다.영화 ‘링-라센’ 등 주로 공포물에서 두각을 나타낸 미키는 차분한 성품으로 ‘신비로운 매력의 여배우’란 평가를 받고 있다. ●나카마 유키에 어디서 많이 봤다 했더니 몇년 전 우리나라에서 전파를 탄 일본산 샴푸 광고의 헤로인이다.물방울을 머금은 듯한 청순한 미모는 쉽게 잊혀질 리 없지만 기억이 가물한 이들을 돕기 위해 이 샴푸 광고 컷이 블로그에 떠돌 정도로 새로운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트릭’에도 나왔고 ‘고쿠센’에서 조폭 두목의 외손녀이자 열혈교사인 야마구치 구미코로 나와 ‘눈도장’을 확실히 받은 유키에의 대표작은 온스타일에서 방송 예정인 ‘나이트 하스피탈’이다. ●마쓰시마 나나코 ‘내사랑 사쿠라코’에서 돈많은 남자를 밝히는,허영기 많지만,귀여운 스튜어디스로 나온 나나코는 명실상부한 일본 톱 여배우다.일본에서의 인기에 편승,한국에서 김희선 주연의 ‘요조숙녀’로 리메이크됐지만 재미를 못본 채 김희선에게 엄청난 (나나코와 비교당하느라)스트레스를 안겨주기만 했다.‘GTO(반항하지마)’에 함께 출연했던 소리마치 다카시와 결혼해 임신중인데 광고 제의가 물밀듯 몰려든다고. 박상숙기자 alex@˝
  • [남규철의 DVD 폐인]‘한니발’ 식인장면 볼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출시되는 DVD타이틀에 대한 가장 큰 불만은 무엇일까?아마 심의 도중 특정 장면이 삭제 또는 암전처리되거나 심지어 이 장면 때문에 심의불가로 출시 자체가 되지 않는 경우일 듯.특히 과도한 폭력·잔인한 영상,누드나 음모 노출 등 장면이 온전히 심의를 통과하기란 하늘의 별따기. 그러나 작품을 소장하기 위해 DVD를 구입하는 이들에겐 ‘원본 훼손’은 참기 어려운 일인지라 마니아들은 외국에서 출시된 ‘무삭제판’을 구해 보기도 한다.그러나 최근 영상물등급위원회의 DVD 심의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몇 년 동안 심의가 반려된 작품들이 무사히 통과하여 무삭제판으로 출시가 가능하게 된 것.이런 현상이 일시적인 것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멋진 작품이 무삭제로 출시된다는 것은 어쨌든 즐거운 소식이다. 다음 타이틀들은 오랫동안 심의를 통과하지 못해 출시되지 않았던 작품들 가운데 눈여겨 볼 만한 것들.과도한 고어(gore) 신이나 누드가 심의를 통과하지 못한 이유였다고 하는데….한번 직접 심의해 보시기를. ●한니발 무려 2년간 심의가 나지 않아 출시되지 않았던 리들리 스콧 감독의 스릴러.잘 알려진 걸작 ‘양들의 침묵’의 속편으로,전작이 개봉된 지 정확히 10년만에 상영되어 흥행면에서도 괜찮은 성적을 거두었다.그러나 ‘너무나 완벽했던’ 전작에 가려 아쉬움도 많았는데 국내 개봉 때에는 주인공의 식인장면을 검게 칠해버려 더 큰 아쉬움을 남겼다.바로 이 식인장면 때문에 심의가 이루어 지지 않았다가 최근 무삭제로 심의를 통과하여 햇볕을 보았다.1.85:1의 아나몰픽 와이드화면은 부드러우면서도 안정된 영상을 보여주며,돌비 디지털 5.1채널로 된 오디오트랙 역시 풍부한 서라운드와 선명한 사운드를 들려준다.다만 부가영상에 한글자막을 지원하지 않아 무척 아쉽다. 무삭제장면은 잔혹한 영상이어서 비위가 약하신 분이나 가족들이 함께 보기엔 적절하지 않을 듯. ●스위밍 풀 프랑스에서 가장 주목받는 감독인 프랑수아 오종의 2000년 작품.여인의 성적 환상과 현실이라는 소재를 미스터리 분위기로 그렸다.영화 성격상 전신누드나 음모 노출 등의 장면이 들어 있다.그 덕(?)에 오랫동안 심의가 반려됐으나 최근 무삭제로 출시됐다.아름답고 화사한 프랑스의 풍광을 잘 드러내는 깨끗한 영상과 부드럽고 무난한 사운드가 눈길.문제의 노출장면을 보고 “겨우 이 정도에…”라고 놀랄 분들도 있을 듯. 이밖에 ‘삭제장면’의 대명사인 ‘원초적 본능’도 6번의 심의 끝에 출시됐고,잔인한 폭력장면이 포함된 팀 버튼의 ‘슬리핑 할로우’도 무삭제로 나와있다.‘과도한 폭력’으로 극장에서 12초간을 삭제해야 했던 타란티노감독의 ‘킬 빌 vol.1’ 역시 삭제된 장면이 심의를 무사통과함에 따라 4월에 무삭제 DVD판이 출시될 예정이다. DVD칼럼니스트·09DVD업무팀장˝
  • 장금이? It’s me

    사흘 전 인기리에 종영한 MBC드라마 ‘대장금’이 그 여세를 몰아 할리우드판 ‘SF팬터지 멜로 스릴러 액션물’로 리메이크 된다.이병훈 프로듀서와 김영현 작가는 최근 할리우드측과 이같은 내용의 계약을 체결하고 배역이 담긴 시놉시스를 전달했다.제작진에 따르면,장금역엔 ‘르네 젤위거’,금영역엔 76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샤를리즈 테론’이 낙점됐다.정호역엔 ‘브래드 피트’,한상궁엔 ‘맥 라이언’,최상궁과 중종역엔 각각 ‘샤론 스톤’과 ‘주드 로’가 출연키로 했다. ‘대장금’의 할리우드 버전은 이렇다.사고뭉치 장금은 수랏간에 들어가는데 실패하고 가까스로 무수리로 입궁한다.반면 금영은 수랏간에서 승승장구한다.얼음송곳을 들고다니는 최상궁은 이를 시기한 나머지 한상궁과 짜고 금영을 쫓아내려고 한다.그러나 중종의 승은을 입으려는 한상궁은 그 속셈을 역이용해 치밀한 전략을 짠 뒤 중종 앞에서 온갖 교태를 부린다.중종은 금영을 사이에 두고 정호와 연적이 돼 음식 결투를 벌이는데,결국 사이보그라는 비밀이 탄로나게 된다.진짜냐고? 믿을 수 없다고? 후후 놀라지 마시라.‘대장금’을 소재로 월간잡지 형식을 빌려 표지뿐 아니라 내용까지 넣어 만든 패러디 웹진 ‘궁녀센스’ 4월호가 보도한 내용.한마디로 믿거나 말거나…. 이영표기자 tomcat@˝
  • 봄바람 타고 패러글라이딩

    주말인 지난 21일 따뜻한 태양이 내리쬐는 경기도 양평 유명산 종합 활공장으로 ‘하늘에 미친’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여들었다.모두 패러글라이딩 스쿨 ‘날개클럽’의 회원들이었다.일주일에 한번이라도 비행을 하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친다.’는 그들.10대 소년부터 백발을 휘날리는 60대 할아버지까지 연령층도 다양했다.활공장이 유명산 정상부근에 있어 사륜구동차만 접근이 가능했다.어렵게 도착한 활공장에서 회원들은 자기 기체를 가지고 정상에 서서 이야기하며 경치를 감상했다.그때 누군가가 “바람이 일기 시작했습니다.준비하세요.”라고 소리치자 사람들의 움직임이 바빠졌다. 경력 2년차의 차장원(38)씨가 헬멧,하니스(앉을 수 있는 의자)를 착용하고 무전기를 점검하더니 장비를 편다.회원들이 마치 자기 일인 양 캐노피(차양막·둥근 반원 형태의 패러글라이딩의 날개)를 옮겨주고 바람에 날리지 않도록 잡아준다. “자 바람 좋다.”라는 말과 함께 폭 10m가량의 캐노피 날개가 펴지고 산줄(캐피노와 몸을 연결해주는 연필심 만한 굵기의 끈)이 잡아당겨지자 바람을 맞은 캐노피가 퍼덕 퍼덕 소리를 내며 살아 있는 것처럼 부풀어 오르더니 이내 공중으로 떠오른다. 차씨의 얼굴이 상기되며 사뭇 긴장한다.“심장이 터질듯이 두근두근거려요.항상 이륙 직전에 산 아래를 보며 갖는 느낌이지만 약간의 두려움과 흥분,설렘 등으로 정말 긴장되고 ‘내가 살아있구나.’하는 기분이 들어요.” 말이 채 다 끝나기 전에 5∼6m가량을 내 달리자 이내 몸이 두둥실 솟구쳤다.빠르게 저쪽으로 날아간다.나머지 회원들도 뒤따라 날아간다.활짝 펴진 원색의 패러글라이더를 타고 하늘을 유유히 날아다니는 그들의 모습은 철새가 줄지어 가는 것 같았다. 비행시간은 20여분.땅 위에 사뿐히 내려앉은 이준수(32)씨는 패러글라이더를 다시 접으며 이야기한다.“하늘에서는 쉬익 쉬익 소리를 내며 옆을 가르는 바람.초보때는 그 소리가 무서웠지만 지금은 너무 아름답다.”면서 “일상에서도 바람소리가 나면 활공장으로 달려가고 싶은 생각에 일손이 잡히지 않는다.”고 한다.또 “하늘에서는 세상 시름을 다 잊고 오직 비행에만 몰두하게 된다.탁 트인 경치를 보면 1주일 동안 받은 스트레스가 저절로 풀린다.”라고 말한다. 스스로를 비행에 미쳤다고 말하는 박성진(34)씨는 “저는 비행을 시작한 지 2개월 되었는데 정말 일주일에 두번 이상 강습에 참가하며 생업을 거의 포기하고 있습니다.제가 생각해도 제정신이 아닌 것 같아요.”라며 “부드러운 ‘마누라품’에 있을 때보다 포근한 ‘하늘품’에 있을 때가 더욱 편안하고 좋다.”고 하자 회원들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초보라고 밝히는 김수연씨는 “‘비행’이란 하면 할수록 그 매력에 빠지는 것 같아요.정말 파란 하늘에 떠 있으면 땅에 내려오기 싫어요.”라면서 “제 발아래에 펼쳐져있는 세상을 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넉넉해져요.아등바등 사는 제 삶에 여유가 생기는 것 같아서 좋아요.”라고 이야기한다. 신입 회원으로 탠덤비행(교관과 둘이서 하는 비행)을 한 최윤선(31)씨는 “처음 느껴보는 이런 짜릿한 기분을 어떻게 말로 표현을 합니까.한번 해 보세요.신선한 공기,탁 트인 경치,좋은 사람들이 어우러진 이런 레포츠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겁니다.”라며 첫 비행 후 자랑이 대단했다. ‘동갑내기 과외하기’에서 권상우와 김하늘이 패러글라이딩을 하며 무전으로 사랑을 고백하는 장면을 보고 너무 멋있어서 시작했다는 김신년(23)씨는 “비행을 한다는 것이 역시 쉽지는 않다.하지만 열심히 배워서 사랑하는 사람이랑 파란 하늘을 유영하며 사랑을 나누고 싶다.”며 웃었다.그는 또한 “‘술’에 취하는 기분보다 ‘비행’에 취하는 기분이 더욱 좋고 뒤끝도 깨끗하다.”며 패러글라이딩의 매력을 이야기한다. 재비행을 위해 활공장에 다시 섰지만 바람이 거칠어졌다.끝내는 신일호(45) 교관이 “오늘은 더 안될 것 같습니다.바람이 거칠어져서 여러분의 안전이 위협받을 수 있습니다.”라며 회원들을 막아섰다.일주일 내내 기다렸건만 어느 누구하나 항의하지 않는다.신 교관의 말이 곧 ‘법’인 것처럼 느껴졌다. 비행 경력 3년차인 임채범(43)씨는 “여기서 비행의 결정권은 자신에게 있는 것이 아니고 교관이나 10년차 이상 선배들에게 있다.”며 “아쉽지만 할 수 없다.한번의 실수가 자칫하면 생명과 연결될 수 있어 절대로 날씨가 좋지 않으면 비행을 무리하게 하지 않는 것이 이곳의 ‘법칙’이다.”면서 장비를 챙겼다. 신 교관은 “패러글라이딩은 사람들이 흔히 걱정하는 것처럼 위험하지 않다.”면서 “욕심을 부리지 않고 교관이나 선배들의 말을 잘 따르면 가장 안전한 레포츠다.”라고 강조한다. 조한철씨는 패러글라이딩을 인생(人生)에 비유한다.그는 “기다릴 줄 알아야 하고 서로를 도우며 비행을 해야지 혼자 할 수 없고 오만하고 욕심을 부리는 사람은 언젠가는 사고를 당한다.”면서 “넓은 하늘을 날다 보면 자연 앞에 스스로 겸손해 진다.”고 나름의 깨달음을 말한다. 글 한준규기자 hihi@ ■이것만 배우면 나는 슈퍼맨 처음 패러글라이딩을 배우는 사람들은 땅위에서 지상연습을 한다.지상에서 기체 각 부분의 이름과 기능부터 캐노피 접고 펴는 방법 등을 배운다.바람이 부는 방향으로 캐노피를 펴고 달리면 발이 땅에서 약간 떨어진다.반복적으로 훈련을 한다.이것이 이륙하는 기본이 된다.그 다음은 낮은 슬로프에서 발을 땅에서 떼는 연습을 한다.익숙해지면 조금씩 고도를 높여가며 연습을 한다.이런 단계를 거치면 낮은 활공장에서 혼자 이륙하며 하늘을 나는 자유를 만끽할 준비가 끝난 것이다.흔히 패러글라이딩은 높은 활공장에서만 내려오는 줄로 알고 있지만 초보자들은 낮은 곳에서 내려 온다. 구름이 있는 곳까지 올라 가려면 3,4년차 정도는 돼야 한다.이때 쯤 되면 상승기류를 찾아다닌다.활공장에서 하늘로 두둥실 뜬 뒤 계곡 쪽에 붙어서 산 위로 상승하는 기류를 타고 고도 300∼400m까지 상승한다.밑에서 보면 점처럼 보인다. “어느 정도 경지에 올라서면 하루에 한번 이상 비행하지 않습니다.제대로 된 바람 불면 한번의 비행으로 보통 1∼2시간은 하늘을 날아다니니까요.”라며 “보통 태양이 오전부터 땅을 데우기 시작하면 오후 1∼2시부터는 대지에서 하늘로 상승기류가 만들어집니다.이때가 패러글라이딩을 할 최적의 시간입니다.”라고 경력 5년차인 유원상(39)씨는 말한다.또 “혼자 단독 비행을 하는 것보다는 회원들끼리 뭉쳐서 비행을 하며 무전기로 수다(?)를 떠는 것이 정말 패러글라이딩의 참맛”이라고 한마디 보탰다. 패러글라이딩의 한계에 도전하는 이들도 있다.이들은 보통 취미 수준을 넘어 각종 대회에서 묘기를 부리며 자동항법장치(GPS)를 이용해서 장거리 비행에 나서기도 한다.고수들은 보통 경기도 유명산에서 강원 홍천 정도는 기본이고 서너 시간을 비행해 동해까지 날아가기도 한다. ■이것만 있으면 나도 배트맨 패러글라이더들이 하늘을 수놓고 있는 아름다운 광경을 보면 누구나 한번쯤 해 보고 싶다는 생각에 빠지게 된다.하지만 ‘돈이 많이 들거야.’,‘저걸 언제 배워 저 사람들처럼 타 보나.’,‘저거 너무 위험해.’하는 생각에 사로잡힌다. 세 가지 모두 틀린 생각이다.패러글라이딩을 하고 싶다면 배울 수 있는 곳으로 나가보라.그러면 쉽게 해결된다. 온·오프라인에서 활동하고 있는 200 여개의 비행클럽 가운데 어떤 클럽을 선택하느냐가 중요하다.전문가들은 몇 가지 기준을 제시한다. 첫째 항공협회나 활공협회에 인증을 받은 클럽.둘째 활동을 시작한 지 5년 이상된 클럽.셋째 활동하고 있는 동호회 회원들이 많은 클럽.이런 조건을 충족시키는 곳이면 무리가 없다고 한다.또 홈페이지에 들러 게시판 등을 둘러보면 활동이 왕성한지를 금방 알 수 있다고 조언한다. ●강습클럽 날개클럽은 우리나라 항공 레포츠의 대표클럽이다.1985년에 만들어져 패러글라이딩.행글라이딩.초경량항공기 등을 배울 수 있다.50여명의 회원들이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가입비 30만원,월회비 6만원이다.일주일에 한번 강습은 기본이고 시간이 되는 사람들은 목,토,일요일 일주일 세 번 강습에 모두 참가해도 된다.요즘 가입비를 50% 할인하는 행사를 하고있다.www.nalgaeclub.co.kr,(02)927-0206.조나단 클럽(02-4215284)-이나 천지연 클럽(02-868-2676)도 좋다는 평을 듣고있다. 클럽을 선택했다면 초보자들은 편한 복장과 운동화만 신고 나가면 된다.나머지는 클럽에서 빌려준다.교육은 세 번 정도만 받으면 혼자 비행이 가능하다. 초보 딱지를 떼면 장비 욕심이 생긴다.일단 가격이나 알아보자.패러글라이더와 몸에 걸치는 하니스,보조 낙하산을 포함한 풀 세트가 약 300만원. 물론 비싸다는 생각이 들지만 평생 자기의 비행체를 갖는다고 생각해보라.평생 A/S가 가능하다.자신의 몸무게와 기술수준에 따라 기종을 선택해야 하므로 클럽 선배들이나 교관과 꼭 상의할 것. 안전을 위해 헬멧착용은 필수.클럽에서 빌려주지만 자기 것을 구입하고 싶으면 15만원쯤 든다.물론 5만원짜리부터 50만원까지 있지만 중간급이면 무리없다. 비행복은 없어도 그만이지만 방수와 방풍,발수기능을 갖추고 있는 것이 좋다.20만원 정도.이밖에 무전기,장갑,고글 등도 갖추면 좋다. 처음부터 모든 장비를 구입하는 것보다 차근차근 필요에 따라 구입하면 된다. ■27세 비행처녀 4일만에 날다 ●[1日] 맨땅에서 헤딩만… 올해 27세의 평범한 직장인 최정은씨.그녀가 패러글라이딩에 도전했다.그녀를 보면 하늘을 난다는 것이 힘들고 어렵다는 생각이 편견이었음을 알 수 있다.164㎝의 키에 몸무게는 비밀,보통 여자인 최씨가 패러글라이딩을 배우고 싶은 이들에게 용기를 주는 체험기를 썼다.오래전부터 하늘을 날고 싶었는데,우연히 신문에서 지금 다니고 있는 스쿨에 대한 기사를 보고는 회원 가입을 하고 무작정 교육에 참가했다. 첫날,조금만 하면 하늘을 날수 있겠지 하고 생각했던 나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오직 지상훈련뿐이었다.패러글라이딩의 기본인 이착륙,지상교육을 철저히 마쳐야 안전한 비행이 가능하다고 해서 1일차는 패러글라이딩 기체에 대한 설명과 이론교육,캐노피를 펴고 접는 법 등의 지상훈련으로 마감했다. ●[2日] 30m 높이 나는 맛만 쬐금 2일차에는 30m높이로 올라가 지상에서 배운 것을 실제로 연습하는 단계에 들어갔다.30m에서 뜰 때에도 하늘을 가르는 기분만은 제대로 느낄 수 있다.‘역시 하길 잘 했어.’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보통 2일차 정도엔 교관님이 탠덤비행(2인비행)을 해주시는데,무섭다거나 하여 고사하지 말도록 하자.탠덤은 비행자 자신뿐 아니라 동승자의 안전까지 보장해야 하는 것으로 숙련된 교관이 아니면 절대 하지 않는다. 나는 800m고도의 양평 유명산에서 했는데,800m라는 게 어느 정도 높이일지 한번 상상해보시라.땅에서 발이 떨어지고 하늘로 날아 올랐던 그 순간은 내 평생 가장 짜릿했던 순간이었다.아무 생각없이 집으로 돌아왔다.하지만 하늘에서 보았던 아름다운 광경이 일주일 뒤에 나를 다시 양평으로 뛰어가게 했다. ●[3日] 70m에서 이리쿵 저리쿵 3일차엔 조금 더 올라가 70m에서 연습을 했다.나는 그때까지도 아직 기체를 제대로 컨트롤 하지 못해 수없이 여기저기에 처박혔다.내게 그 날은 정말 지긋한 지옥훈련의 날로 기억된다.하지만 철저한 연습만이 안전 비행을 보장하는 것이므로 교관님들이 시키는대로 열심히 했다. 그리고 초보때는 잘 넘어지므로 절대 좋은 옷은 입고 가지 말고 막 빨기 직전의 옷을 골라 입고 가는 것이 좋다. ●[4日]800m상공 들리나 오버 나는 4일차 되던 날,달 수로는 두 달만에 내 기체를 장만하고 혼자 정식 비행을 하게 되었다.장소는 탠덤비행을 했던 양평 유명산,고도는 800m.탠덤할 때는 마냥 좋기만 했으나 혼자 하려고 보니 얼마나 높던지.하지만 교관님들께서 이륙할 때부터 착륙할 때까지 단 일초도 놓치지 않고 무전지시를 내려주셔서 안전하게 비행했다.내가 조종하는 대로 기체가 움직이고 하늘을 날아다니니까,탠덤할 때와는 비교도 되지 않게 스릴이 있었다. 그 날 이후 나는 속칭 ‘폐인’이 되어 지금도 여전히 주말만 되면 하늘을 휘젓고 있다.위험하지 않을까,힘들진 않을까 하는 생각은 접어도 된다.안전사항을 숙지하고,자기 실력보다 욕심을 부리지만 않으면 사고는 일어나지 않는다.조종줄을 당길 수 있는 두 팔과 땅을 박차고 나갈 수 있는 두 다리만 있다면 누구나 할 수 있는 항공레포츠가 바로 패러글라이딩이다. 맘 맞는 친구들과 유유자적 하늘에서 손 흔들며 얘기를 나누는 광경을 상상해보시라.그야말로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하늘을 날도록 창조되지 않은 인간이 하늘을 날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매력적인 일인가? 아니,그것은 매력이 아니라 오히려 마력이다.그 마력에 한번 몸을 던져보시길….절대 헤어나오고 싶지 않을 것이다. 날개클럽 최정은 정리 한준규기자 hihi@˝
  • ‘빙의’ 다룬 외화 2편

    몸과 정신의 분리 등 초자연적 현상을 모티프로 한 외화 두 편이 새달 2일 개봉된다.‘프리키 프라이데이(Freaky Friday)’는 엄마와 딸의 몸이 바뀌고 ‘고티카(Gothica)’는 원혼이 정신과 여의사의 몸에 빙의(憑依)한다.장르도 각각 코믹 드라마와 스릴러로 달라 색다르다. ●프리키 프라이데이= 엄마는 딸로,딸은 엄마로 서로 몸이 바뀐 모녀가 벌이는 해프닝을 웃음과 감동으로 아기자기하게 엮어가는 코미디.올드팬이라면 76년 조디 포스터가 딸로 나온 동명의 영화가 떠오를 것이다.마크 워터스 감독이 현대 분위기에 맞게 리메이크해 미국에서 개봉 첫 주에 2200만달러를 벌었다. 의사 테스 콜먼(제이미 리 커티스)과 15살난 딸 애나(린제이 로한)는 모든 면에서 티격태격하는 앙숙 모녀.둘은 세대 차이에다 개인적 취향마저 달라 옷과 음악,남자 친구 등 어느 하나에도 마음이 같은 경우가 없다. 거듭되던 둘의 갈등은 테스의 재혼을 며칠 앞두고 극에 달한다.애나가 이끄는 그룹사운드가 꿈에 그리던 오디션에 참가할 기회가 왔는데 그날은 공교롭게도 테스의 재혼 리허설날.자신의 음악세계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불만이던 애나는 오디션 참가를 반대하는 엄마를 이해할 수 없다.사정은 엄마 콜먼도 마찬가지.자신의 재혼을 뜨악하게 바라보는 딸이 리허설 행사 때 자리를 비우겠다는 말에 참을 수 없다. 중국 식당에서 저녁을 먹다 치열한 언쟁을 벌이던 모녀가 중국 ‘행운의 쿠키’를 받으면서 상황은 급변한다. 다음 날 아침 테스와 애나는 서로 몸이 뒤바뀌면서 ‘끔찍한 금요일’이 시작된 것.새 아버지가 될 늙은 라이언(마크 하먼)이 키스하겠다고 다가오는 것에 닭살돋는 딸과 엄마가 딸 대신 재시험을 치르고 오디션에 나가 진땀을 흘리는 등 뒤죽박죽된 상황은 연신 웃음을 터뜨리게 한다. 해프닝의 극치는 딸의 애인인 제이크가 엄마를 보고 반하는 것.몸은 엄마지만 그 속에 담긴 딸의 마음에 어쩔 수 없이 끌리면서 진행되는 사건은 포복절도하게 만든다.곤욕을 치르던 모녀는 어느덧 ‘이해의 강’을 건너고 있다.너무 익숙한 구성이지만 모녀 사이에 늘 있음직한 상황이라 흥미롭다.무엇보다 몸이 바뀐 모녀로 나오는 제이미 리 커티스와 린제이 로한의 자연스러운 연기는 영화를 밝고 유쾌하게 채색한다. ●고티카 = 깨어나보니 의사에서 죄수로 정신과 여의사가 자신에게 벌어진 초자연적 현상과 살인 누명을 벗겨가는 과정을 다룬 스릴러물.여성 교도소에서 정신치료를 맡고 있는 미란다 그레이(할 베리)는 남부러울 것이 없다.똑똑하고 자기 일에 딱 부러지는 데다 남편 더그(찰스 듀턴)도 같은 형무소의 정신과 과장으로 물심 양면 도와주고 있다. 폭풍우가 몰아치는 날 집으로 돌아가다 길가에 선 소녀를 피하느라 차를 들이받는다.내려서 상처투성이의 소녀를 도와주려다 그녀에게서 타오른 불꽃이 옮겨오면서 정신을 잃는다.사흘 만에 깨어나보니 감옥.더구나 자신을 치료하러온 동료인 피터(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에게 물어보니 남편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벽과 흉기에 지문이 남아 있는 등 모든 정황은 불리하다. 또 현장에 피로 새겨진 ‘Not Alone(혼자가 아니다.)’이라는 글자가 샤워 도중 자신의 팔에 새겨지면서 누명의 수렁은 깊어진다. 믿을 사람이 자신밖에 없는 상황에 처한 미란다는 진상을 캐간다.그 과정에 억울하게 죽은 소녀의 원혼의 빙의,남편 더그의 비밀 등이 밝혀진다.순간순간 긴장감은 있지만 전체적으로 스토리 전개가 엉성해 긴박의 밀도는 떨어진다.또 미란다가 영혼을 볼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된 상황 등에서 ‘식스 센스’의 이미지가 겹친다. 2002년 ‘몬스터 볼’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움켜쥔 할 베리가 분노와 공포에 사로잡힌 미란다로 호연한다.‘바닐라 스카이’의 페넬로페 크루즈가 여죄수 클로이로 얼굴을 내민다.‘증오’‘어새신’ 등을 연출한 프랑스의 마티유 카소비츠 감독. 이종수기자 vielee@˝
  • 서울여성영화제 새달 개막… ‘인 더 컷’등 70여편 상영

    제6회 서울여성영화제(WIFFIS2004·위원장 이혜경)가 새달 2∼9일 신촌 아트레온 1·2관과 녹색극장 3관에서 열린다. ‘여성의 눈으로 세상을 보라’는 주제 아래 펼쳐지는 올해 행사는 ‘피아노’로 잘 알려진 제인 캠피온 감독의 신작 ‘인 더 컷’을 비롯해 세계 22개국 여성 감독들의 영화 70여점이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 영화제는 모두 6개 섹션.기존 ‘새로운 물결’‘아시아 특별전’‘감독 특별전’‘여성영상공동체’‘아시아 단편경선’ 등 5개 부문에 ‘영 페미니스트 포럼’이 추가됐다. 개막작으로 선정된 ‘인 더 컷’은 제인 캠피온 감독이 지난해 완성한 드라마.현대인의 숨겨진 욕망과 사랑을 스릴러 형식으로 풀어낸 작품으로 맥 라이언,마크 러팔로가 주연했다.니콜 키드먼이 제작했다는 사실도 눈에 띈다. 화제작이 가장 많이 포진한 섹션은 최근 2년간 만들어진 여성감독들의 우수작품들이 나오는 ‘새로운 물결’.‘인 더 컷’을 비롯해 김진아 감독의 ‘그 집 앞’,이수연 감독의 ‘4인용 식탁’,캐나다 감독 빕케 폰 카롤스펠트의 ‘마리온 브리지’ 등 30편이 상영된다. 아시아 특별전에서는 미조구치 겐지 감독의 무성영화 ‘폭포의 백사’ 등 1930∼60년대 일본영화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인기감독들의 작품 6편이 선보인다. 감독특별전에서는 독일의 여성감독 마가레테 폰 트로타가 집중조명된다.올해 베니스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작인 ‘로젠슈트라세’를 포함한 5편을 한꺼번에 만나볼 수 있다.(02)583-3598. www.wffis.or.kr 황수정기자 sjh@˝
  • 측면돌파로 이란 뚫어라

    ‘자신감을 갖고 빠른 측면돌파를 감행하라.’ 5회 연속 올림픽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이 17일 적지 테헤란에서 이란과 아테네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2차전을 갖는다.이란은 개인기와 체력,스피드 등 모든 면에서 상당한 실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져 한국의 아테네행에 가장 큰 걸림돌임에 틀림없다.고지대 경기장도 부담이고,경기 당일 눈이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돼 더욱 어렵게 됐다.여기에다 홈 텃세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그러나 아무리 난적이라도 ‘아킬레스건’은 있기 마련.전문가들은 빠른 측면돌파를 이란 공략의 1순위로 들었다. ●조영증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위원(지난 3일 이란-말레이시아전 관전) 이란의 공격력은 가공할 만하다.특히 수비라인은 모두 180㎝가 넘는 장신으로 제공권 싸움에선 애를 먹을 것이다.그러나 이것이 약점이 될 수 있다.제공권은 뛰어나지만 반대로 순발력이 떨어진다.짧고 빠른 패스와 측면 돌파가 필요하다.이어 낮고 빠른 센터링으로 득점을 노려야 한다.수비에선 플레이메이커 모발리를 적극 봉쇄해야 한다.말레이시아전에서도 2골을 뽑는 등 골결정력도 탁월하다. 초반부터 상대의 파상공세가 예상되는 만큼 미드필드에서의 압박 수비로 저지하면서 분위기를 익힌 뒤 역습으로 허를 찌르는 방법도 좋을 것이다. ●박항서 프로축구 포항 코치(2002부산아시안게임 감독) 2002아시안게임 준결승에서 이란과 겨룬 적이 있다.현 이란올림픽팀에 당시 선수들이 상당수 포진해 있다.경험을 되살리자면 분명히 한국보다 한수위인 부분이 있다.그러나 민첩성이 뒤진다.빠른 공격이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특히 강조하고 싶은 것은 바로 마인드 컨트롤이다.젊은 선수들이기 때문에 순간적으로 흔들릴 수 있다.고지대라는 것을 지나치게 의식할 필요는 없다.또 지난 아시안게임의 패배도 많이 언급되고 있는데 여기에 주눅들 필요가 없다.우리가 못했거나 밀린 경기가 아니었다. 홈팬들의 압도적인 응원 속에서 경기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코칭스태프 또는 선수들 스스로 심리적인 컨트롤을 잘해야 할 것이다.얼마나 정신을 잘 다스릴 수 있느냐가 이번 경기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박종환 프로축구 대구FC 감독(83멕시코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감독) 지금도 당시를 생각하면 숨이 턱 밑까지 차온다.해발 2000m가 넘는 고지대 경기는 선수들에게 엄청난 부담을 줬다.당시 우리는 마스크를 쓰고 훈련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했다.이번 올림픽팀도 쿤밍에서 1주일 정도 적응훈련을 했다지만 실전에선 애를 먹을 것이다. 우선 강약조절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지대인 만큼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난다.한국에서 하듯이 공격 일변도는 패배를 자초할 수밖에 없다.수비때는 공을 멀리 외곽으로 차내면서 시간을 버는 방법도 체력유지에 도움을 준다.이를 위해 코칭스태프의 역할이 중요하다.상대의 일방적인 응원으로 자칫 어린 선수들이 평상심을 잃기 쉽다.또 경기전 물을 많이 마셔 두는 것이 좋다.호흡이 쉽게 거칠어지고 입술이 타는 현상을 어느 정도 해결해 줄 것이다. 박준석 홍지민기자 pjs@˝
  • 儒林(49)-제1부 王道 제2장 己卯士禍

    제1부 王道 제2장 己卯士禍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도일 뿐입니다.소위 도라는 것은 천성(天性)을 따르는 것을 말합니다.대개 천성이 없는 것은 없기 때문에 도 또한 없는 것이 없습니다.크게는 예악형정(禮樂刑政)과 작게는 제도문물(制度文物)이 모두 사람의 힘을 빌려 되는 것이 아니라 그 각자가 지니고 있기 마련인 당연한 도리에 따라 이루어지는 것입니다.그러므로 옛날에 어진 임금들이 바로 그러한 이치를 가지고 다스렸기 때문에 그 업적이 천지를 가득 채울 수 있었으며,그 찬란한 빛이 고금을 꿰뚫고 빛을 발하게 되었던 것입니다.그러나 이 모든 것이 실은 나의 마음 안에서 벗어나는 것이 없는 것입니다.이러한 이치를 따르면 나라가 잘 다스려지고 이를 따르지 않으면 나라가 어지러워지기 때문에 이러한 진리로부터 잠시라도 떠나서는 안 됩니다.그러므로 이러한 도리가 항상 나의 마음속에서 환히 비추어야만 하며 잠깐이라도 내마음속에서 그 진리의 빛이 사라지게 해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나서 조광조는 ‘혼자 있을 때라도 늘 삼가야 한다’는 공자사상의 핵심인 ‘근독’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대개 사람들은 밝게 드러난 곳에서는 삼가지만 어두운 곳에서는 마음가짐이 소홀하기 마련입니다.그윽하게 감추어져 있는 곳에서 일어나는 일은 대개 신하들은 보지 못하지만 그곳에 있는 사람만은 그 사소하고 미묘한 일까지 다볼 수 있습니다.여러 신하들이 듣지 못하는 것도 그곳에 있는 사람만은 다 아는 것입니다.때문에 사람들은 마음가짐이 소홀하게 되어 하늘을 속이고 사람을 속일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되어 혼자 있을 때는 꼭 삼가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압니다.이러한 나쁜 생각을 오래 지니고 있으면 그런 나쁜 생각이 얼굴에 나타나게 되며 나라를 다스릴 때도 드러나게 되어 더 이상 감추어둘 수가 없으며 마침내 정치와 교화를 그르치게 됩니다.그러므로 옛날에 어진 임금들은 그렇게 되지 않으려고 노력하며 항상 마음을 진리의 빛으로 밝혀 혼미(昏迷)해지지 않도록 노력하였기 때문에 깊고 어두운 곳에 홀로 있을 때는 오히려 더욱 근신하였던 것입니다.그리하여 은밀한 곳에 홀로 있을 때에도 추호라도 거짓된 생각이 싹트지 못하게 하여 순수하고 의로운 진리가 드러나게 되었으므로 옛날에 어진 임금들의 나라 다스리는 도리는 지극히 선하고,지극히 아름다울 수 있었던 것입니다.바로 이렇게 함으로써 나라의 기강이 서고 법도가 정하여지는 것입니다.” 중종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조광조의 답안은 다음과 같은 끝맺음으로 마무리하고 있다. “엎드려 비오니 전하께오서는 성실하게 도를 밝히시고 홀로 계실 때에도 항상 삼가는 태도로 나라 다스리는 마음의 요체(要諦)로 삼으십시오.그러면 도가 조정에 서게 될 것인즉 나라의 기강이 어렵지 않게 서게 될 것이며,법도 또한 어렵지 않게 정해질 것입니다. ‘3개월이면 충분하며 3년이면 다 이룰 수 있다’고 하신 공자의 말씀 본 뜻도 바로 이러한 것입니다.제가 감히 지엄하신 임금님 앞에서 감격하고 간절한 마음을 이기지 못하여 삼가 죽음을 무릅쓰고 이 글을 올리나이다.” 나라의 기강과 법도를 바로 잡으려는 중종에게 그 방법은 오직 두 가지뿐,즉 하늘의 천성인 명도(明度)를 따라 나라를 다스리며,또 하나는 중종 스스로 깊고 어두운 곳에 홀로 있을 때라도 근신하여 스스로 군자가 되어야 한다는 근독(謹獨)의 두 사상은 중종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것이다. 그리하여 조광조는 성균관 전적(典籍)으로 34세의 나이에 정치무대에 등장하게 되었으며,그리고 4년 동안 화려한 정치적 역량을 펼칠 수가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중종은 4년 만에 이러한 조광조에 대한 신임을 거두게 되었으며,마침내 조광조를 숙청 끝에 사사케 하였으니,이는 권력자가 가진 변덕 때문인가,아니면 자신이 곧 정의라는 권력의 환상성 때문인가. 어쨌든 조선 제11대 왕으로 조광조 등의 신진사류를 등용하여 그 세력을 지지기반으로 왕도정치를 실현하려 하였던 중종은 조광조를 숙청함으로 40년 가까운 재위기간 동안 나라의 기강을 바로 잡으려는 자신의 뜻과는 달리 무능하고 일관성 없는 통치력으로 유례없는 나라의 대혼란을 초래하였으니,용의 목에 거꾸로 난 비늘을 조심해야할 사람은 신하가 아니라 용,즉 최고의 권력자 바로 그 자신인 것이다.˝
  • 儒林(49)-제1부 王道 제2장 己卯士禍

    儒林(49)-제1부 王道 제2장 己卯士禍

    제1부 王道 제2장 己卯士禍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도일 뿐입니다.소위 도라는 것은 천성(天性)을 따르는 것을 말합니다.대개 천성이 없는 것은 없기 때문에 도 또한 없는 것이 없습니다.크게는 예악형정(禮樂刑政)과 작게는 제도문물(制度文物)이 모두 사람의 힘을 빌려 되는 것이 아니라 그 각자가 지니고 있기 마련인 당연한 도리에 따라 이루어지는 것입니다.그러므로 옛날에 어진 임금들이 바로 그러한 이치를 가지고 다스렸기 때문에 그 업적이 천지를 가득 채울 수 있었으며,그 찬란한 빛이 고금을 꿰뚫고 빛을 발하게 되었던 것입니다.그러나 이 모든 것이 실은 나의 마음 안에서 벗어나는 것이 없는 것입니다.이러한 이치를 따르면 나라가 잘 다스려지고 이를 따르지 않으면 나라가 어지러워지기 때문에 이러한 진리로부터 잠시라도 떠나서는 안 됩니다.그러므로 이러한 도리가 항상 나의 마음속에서 환히 비추어야만 하며 잠깐이라도 내마음속에서 그 진리의 빛이 사라지게 해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나서 조광조는 ‘혼자 있을 때라도 늘 삼가야 한다’는 공자사상의 핵심인 ‘근독’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대개 사람들은 밝게 드러난 곳에서는 삼가지만 어두운 곳에서는 마음가짐이 소홀하기 마련입니다.그윽하게 감추어져 있는 곳에서 일어나는 일은 대개 신하들은 보지 못하지만 그곳에 있는 사람만은 그 사소하고 미묘한 일까지 다볼 수 있습니다.여러 신하들이 듣지 못하는 것도 그곳에 있는 사람만은 다 아는 것입니다.때문에 사람들은 마음가짐이 소홀하게 되어 하늘을 속이고 사람을 속일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되어 혼자 있을 때는 꼭 삼가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압니다.이러한 나쁜 생각을 오래 지니고 있으면 그런 나쁜 생각이 얼굴에 나타나게 되며 나라를 다스릴 때도 드러나게 되어 더 이상 감추어둘 수가 없으며 마침내 정치와 교화를 그르치게 됩니다.그러므로 옛날에 어진 임금들은 그렇게 되지 않으려고 노력하며 항상 마음을 진리의 빛으로 밝혀 혼미(昏迷)해지지 않도록 노력하였기 때문에 깊고 어두운 곳에 홀로 있을 때는 오히려 더욱 근신하였던 것입니다.그리하여 은밀한 곳에 홀로 있을 때에도 추호라도 거짓된 생각이 싹트지 못하게 하여 순수하고 의로운 진리가 드러나게 되었으므로 옛날에 어진 임금들의 나라 다스리는 도리는 지극히 선하고,지극히 아름다울 수 있었던 것입니다.바로 이렇게 함으로써 나라의 기강이 서고 법도가 정하여지는 것입니다.” 중종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조광조의 답안은 다음과 같은 끝맺음으로 마무리하고 있다. “엎드려 비오니 전하께오서는 성실하게 도를 밝히시고 홀로 계실 때에도 항상 삼가는 태도로 나라 다스리는 마음의 요체(要諦)로 삼으십시오.그러면 도가 조정에 서게 될 것인즉 나라의 기강이 어렵지 않게 서게 될 것이며,법도 또한 어렵지 않게 정해질 것입니다. ‘3개월이면 충분하며 3년이면 다 이룰 수 있다’고 하신 공자의 말씀 본 뜻도 바로 이러한 것입니다.제가 감히 지엄하신 임금님 앞에서 감격하고 간절한 마음을 이기지 못하여 삼가 죽음을 무릅쓰고 이 글을 올리나이다.” 나라의 기강과 법도를 바로 잡으려는 중종에게 그 방법은 오직 두 가지뿐,즉 하늘의 천성인 명도(明度)를 따라 나라를 다스리며,또 하나는 중종 스스로 깊고 어두운 곳에 홀로 있을 때라도 근신하여 스스로 군자가 되어야 한다는 근독(謹獨)의 두 사상은 중종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것이다. 그리하여 조광조는 성균관 전적(典籍)으로 34세의 나이에 정치무대에 등장하게 되었으며,그리고 4년 동안 화려한 정치적 역량을 펼칠 수가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중종은 4년 만에 이러한 조광조에 대한 신임을 거두게 되었으며,마침내 조광조를 숙청 끝에 사사케 하였으니,이는 권력자가 가진 변덕 때문인가,아니면 자신이 곧 정의라는 권력의 환상성 때문인가. 어쨌든 조선 제11대 왕으로 조광조 등의 신진사류를 등용하여 그 세력을 지지기반으로 왕도정치를 실현하려 하였던 중종은 조광조를 숙청함으로 40년 가까운 재위기간 동안 나라의 기강을 바로 잡으려는 자신의 뜻과는 달리 무능하고 일관성 없는 통치력으로 유례없는 나라의 대혼란을 초래하였으니,용의 목에 거꾸로 난 비늘을 조심해야할 사람은 신하가 아니라 용,즉 최고의 권력자 바로 그 자신인 것이다.
  • [일요영화] 위험한정사

    ●위험한 정사(MBC 오후 12시55분) 에드리안 라인 감독의 스릴러물.광기 어린 질투를 품은 여자의 복수를 그렸다.마이클 더글러스,글렌 클로스,앤 아처 주연. 출판사 변호사인 댄은 매력적인 아내 베스와 귀여운 딸 엘런을 둔 행복한 가장이다.어느날 파티에서 우연히 만난 부편집장 알렉스의 요염한 매력에 이끌리고,뜨거운 관계를 맺는다.댄은 알렉스가 자고 있을 때 메모만 남겨두고 떠난다.모든 사랑의 유희는 끝난 것.그러나 알렉스는 댄에게 전화를 걸어 임신 사실을 고백하며 집요하게 매달린다.˝
  • [盧탄핵안가결-高대행 체제] 고건 집무첫날 표정

    12일 노무현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되자 고건 대통령 권한대행은 충격을 추스릴 시간도 없이 ‘국정 공백’ 불안과 우려를 조기에 불식시키기 위해 하루종일 긴박하게 움직였다. 오전에는 평소와 다름없이 간부회의를 소집해 폭설피해 대책 등을 챙기던 고 대행은 오전 11시40분쯤 국회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자 김대곤 비서실장 등 총리실 간부들을 불러 국정공백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고 대행은 탄핵안 가결 직후 보도자료를 통해 “헌정사상 초유의 사태가 일어난데 대해 개탄스럽게 생각하면서,국민들에게 죄송스러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면서 “행정부는 조금도 흔들림없이 비상한 각오로 국정수행에 임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중앙청사 9층 집무실로 보도진이 몰려 들었으나 두문불출했다.점심도 주문 도시락으로 해결했다.고 대행은 오후부터 바삐 움직였다.1시20분 이헌재 경제부총리를 집무실로 불러 경제상황을 챙겼다.이어 1시30분에는 외교·안보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조영길 국방부 장관과 허성관 행정자치부 장관에게 군과 경찰의 경계태세 강화를 지시했다. 아울러 윤영철 헌법재판소장에게도 전화를 걸어 “(법정 절차를) 최소화해 빠른 시일내에 마무리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대행은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국무위원 간담회에서 “제대로 보좌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했다.고 대행이 대통령 권한대행 업무에 들어간 정확한 시간은 탄핵소추 의결서가 청와대에 전달된 오후 5시15분부터. 고 대행은 반기문 외교·정세현 통일부 장관으로부터 대외·대북업무 보고를 받는 것을 시작으로 권한대행 업무에 착수했다.반 장관으로부터 “13일 톰 리지 미국 국토방위부 장관을 만나야 하고,앞으로 신임 대사 5명에 대한 신임장을 수여해야 한다.”고 건의하자 곧바로 일정을 잡도록 지시했다.다음달 25일 중국에서 열리는 ‘보아오 포럼’에 참석하려던 당초 자신의 일정을 취소하고 외교 관련 일정도 조정하도록 지시했다. 고 총리는 헌법상 대통령의 권한을 이어받았지만 그의 스타일로 볼 때 정치적 결정은 미루고 행정을 최우선으로 하는 관리형 내각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앞으로 모든 공문서에 고 대행의 직함은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고건’으로 하게 된다. 조현석기자 hyun68@˝
  • [토요영화] 스틸

    ●스틸(MBC 오후 11시45분) 전문 은행털이를 소재로 ‘택시’의 감독 제라르 피레가 내놓은 스케일 큰 프랑스 액션물.스티븐 도프,나타샤 헨스트리지 주연. 4인조 강도가 은행을 습격한다.순식간에 거금을 챙긴 뒤 거침없이 건물을 빠져나간다.수십대의 경찰차를 뒤로 한 채 인라인스케이트로 바꿔 신은 그들은 차량 위를 질주하며 도심속으로 유유히 사라진다.그들은 멋지게 사는 것이 목표다.스카이다이빙,암벽등반 등 스포츠에 만능인 그들에게 범죄 또한 스릴 만점의 게임이다.속수무책으로 당하기만 하던 경찰은 긴급 수사반을 꾸려 대책을 강구하는데….˝
  • 무슨 영화 볼까

    ●태극기 휘날리며 장르/예매율 전쟁액션/36.8%(15세) 감독/배우는 강제규/장동건·원빈·이은주·공형진 어떤 줄거리 6·25전쟁을 배경으로 ‘전우’가 돼버린 형제. 이래서 좋아 ‘실미도’를 보며 흐느꼈다면,이번엔 펑펑 울지도…. 이래서 별로 기교없이 단선적인 드라마 전개. 홈피 반응은 “국제경쟁력을 갖춘 전쟁영화” ●8명의 여인들 장르/예매율 코믹스릴러/1.8%(15세) 감독/배우는 프랑수아 오종/카느린 드뇌브·이자벨 위페르·뤼디빈 사니에 어떤 줄거리 폭설에 갇힌 별장,여덟명의 여인 중 살인범은? 이래서 좋아 프랑스의 대표미인들 죄다 모였네. 이래서 별로 별장을 못 벗어나는 따분한 상황극. 홈피 반응은 “멋진 반전,막판의 잔잔한 감동” ●목포는 항구다 장르/예매율 코믹액션/3.2%(15세) 감독/배우는 김지훈/조재현·차인표·송선미 어떤 줄거리 형사와 조폭두목이 나누는 진한 형제애. 이래서 좋아 ‘깔끔남’ 차인표의 호남사투리. 이래서 별로 서울형사가 지방조폭이 되는 비현실적인 스토리. 홈피 반응은 “차인표씨 연기 예술입니다.” ●그녀를 믿지 마세요 장르/예매율 로맨틱 코미디/3.5%(12세) 감독/배우는 배형준/김하늘·강동원 어떤 줄거리 사기꾼 여자가 약혼자로 둔갑해 벌어지는 사건. 이래서 좋아 꼬리를 문 거짓말이 엮는 웃음에다 잔잔한 감동까지. 이래서 별로 상황설정이 너무 작위적인데…. 홈피 반응은 “웃음과 감동이 조화된 깔끔한 영화” 장르/예매율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 장르/예매율 로맨틱 코미디/3.9%(15세) 감독/배우는 낸시 마이어스/잭 니콜슨·다이앤 키튼·키애누 리브스 어떤 줄거리 플레이보이,새 파트너의 엄마를 사랑하다. 이래서 좋아 잭 니콜슨이 구사하는 능청맞은 중년의 로맨스 이래서 별로 사랑을 쉽게 포기해 개연성이 약해지는 드라마. 홈피 반응은 “…” ●빅 피쉬 장르/예매율팬터지 드라마/7.2%(12세) 감독/배우는 팀 버튼/이완 맥그리거·알버트 피니·제시카 랭 어떤 줄거리 죽음 직전의 아버지와,평생 그를 신뢰하지 않던 아들의 화해기. 이래서 좋아동화책에서 퍼낸 듯 아기자기한 팬터지 화면. 이래서 별로 어디까지가 현실인지 상상인지 아리송하네∼ 홈피 반응은 “…” ●어깨동무 장르/예매율 코믹 액션/18.8%(15세) 감독/배우는조진규/유동근·이성진·이문식 어떤 줄거리 조폭이 잃어버린 비자금 테이프를 찾아가면서 벌이는 해프닝 이래서 좋아 조폭이 청년과 어깨동무한 뒤 웃음에 감동까지. 이래서 별로 사건이 너무 꼬이게 한 뒤 매듭을 덜 푼듯. 홈피 반응은 “…” ●어디선가… 홍반장 장르/예매율 로맨틱 코미디/22.1%(12세) 감독/배우는강석범/김주혁·엄정화 어떤 줄거리치과 의사와 시골 반장의 사랑이야기. 이래서 좋아홍반장의 진가가 발휘될수록 사랑의 헤게모니도 덩달아…. 이래서 별로 반전이 약한 단조로운 전개가 아쉬워. 홈피 반응은“기분 좋∼은 영화…”˝
  • 무슨 영화 볼까

    ● 태극기 휘날리며 장르/예매율 전쟁액션/56.4%(15세) 감독/배우는강제규/장동건·원빈·이은주·공형진 어떤 줄거리 6·25전쟁을 배경으로 ‘전우’가 돼버린 형제. 이래서 좋아 ‘실미도’를 보며 흐느꼈다면,이번엔 펑펑 울지도…. 이래서 별로 기교없이 단선적인 드라마 전개. 홈피 반응은 “국제경쟁력을 갖춘 전쟁영화” ●빅 피쉬 (5일 개봉) 장르/예매율팬터지 드라마/13.0%(12세) 감독/배우는팀 버튼/이완 맥그리거·알버트 피니·제시카 랭 어떤 줄거리죽음 직전의 아버지와,평생 그를 신뢰하지 않던 아들의 화해기. 이래서 좋아동화책에서 퍼낸 듯 아기자기한 팬터지 화면. 이래서 별로어디까지가 현실인지 상상인지 아리송하네∼ 홈피 반응은“…” ●그녀를 믿지마세요 장르/예매율로맨틱 코미디/5.9%(12세) 감독/배우는배형준/김하늘·강동원 어떤 줄거리사기꾼 여자가 약혼자로 둔갑해 벌어지는 사건. 이래서 좋아꼬리를 문 거짓말이 엮는 웃음에다 잔잔한 감동까지. 이래서 별로상황설정이 너무 작위적인데… 홈피 반응은”웃음과 감동이 조화된 깔끔한 영화” ●사마리아 장르/예매율드라마/4.8%(18세) 감독/배우는김기덕/곽지민·서민정·이얼 어떤 줄거리딸의 원조교제 사실을 안 아버지, 화해를 모색. 이래서 좋아 베를린영화제 감독상에 걸맞는 밀도높은 연출력 이래서 별로구원의 메시지가 알듯 모를듯…. 홈피 반응은“존재와 구원을 생각하게…” ●목포는 항구다 장르/예매율코믹액션/4.7%(15세) 감독/배우는김지훈/조재현·차인표·송선미 어떤 줄거리형사와 조폭두목이 나누는 진한 형제애. 이래서 좋아‘깔끔남’ 차인표의 호남사투리. 이래서 별로서울형사가 지방조폭이 되는 비현실적인 스토리. 홈피 반응은“차인표씨 연기 예술입니다.” ●실미도 장르/예매율액션드라마/4.7%(15세) 감독/배우는강우석/설경구·안성기·정재영·임원희 어떤 줄거리북파 공작부대원들의 실화를 복원한 영화. 이래서 좋아설경구의 검증된 연기력,정재영의 업그레이드된 연기력. 이래서 별로지나치게 신파적인 느낌. 홈피 반응은“실미도 부대원들의 명복을 빕니다.”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 장르/예매율로맨틱 코미디/4.7%(15세) 감독/배우는낸시 마이어스/잭 니콜슨·다이앤 키튼·키애누 리브스 어떤 줄거리플레이보이,새 파트너의 엄마를 사랑하다. 이래서 좋아잭 니콜슨이 구사하는 능청맞은 중년의 로맨스 이래서 별로 사랑을 쉽게 포기해 개연성이 약해지는 드라마. 홈피 반응은 “…” ● 8명의 여인들 장르/예매율코믹스릴러/3.1%(15세) 감독/배우는 프랑수아 오종/카느린 드뇌브·이자벨 위페르·뤼디빈 사니에 어떤 줄거리폭설에 갇힌 별장,여덟명의 여인 중 살인범은? 이래서 좋아프랑스의 대표미인들 죄다 모였네. 이래서 별로별장을 못 벗어나는 따분한 상황극. 홈피 반응은“멋진 반전,막판의 잔잔한 감동” ˝
  • 내가 그녀를 죽였다고?-‘아웃오브타임’

    12일 개봉하는 ‘아웃 오브 타임(Out of Time)’은 반전과 음모를 적당하게 버무린 전형적인 스릴러.음모에 휘말린 주인공이 시시각각 다가오는 위험을 아슬아슬하게 탈출하는 과정을 적당한 반전 속에 담아 긴박감도 맛볼 수 있다. 무대는 플로리다 해변 마을.보안관 매트(덴젤 워싱턴)는 내연의 관계인 앤(산나 라단)이 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동정과 연정이 겹치면서 이성이 마비된 그는 사무실에 보관하던 범인들의 압수금을 몰래 꺼내 그녀에게 건네준 뒤 함께 스위스로 건너가 특수치료를 받을 계획을 세운다. 그러나 앤의 집에 불이 나고 앤과 남편이 죽으면서 매트는 사건의 용의자로 몰릴 위기에 처한다.방화 직전 초조한 상태에서 앤의 집을 찾은 자신을 목격한 이웃집 할머니,앤과의 통화 내역,앤이 가입한 보험의 수익자로 지정된 것 등 모든 정황이 자신에게 불리한 상태다.더구나 수사를 책임진 강력반 형사는 이혼 소송을 준비 중인 아내 알렉스(에바 멘데스)여서 혼자 음모를 밝혀야 하기에 덫에서 벗어나는 길은 더 험난하다. 아내와 함께 수사를 하던 매트가 이상한 낌새를 느끼면서 영화의 흡입력은 늘어난다.칼 프랭클린 감독은 치밀한 구성으로 주인공을 ‘덫’에 가둔 뒤 그가 탈출하는 과정을 섬세하게 묘사한다. 그러나 영화는 그런 지나치게 말끔한 구성이 오히려 애초의 의도를 가로막고 자연스러운 몰입을 깨뜨린다.매트가 자신에게 불리한 증거를 없애가는 아슬아슬한 장면을 많이 배치한 것이나 너무 잦은 우연은 거북하다.또 반전 구도가 너무 틀에 박혀 결말이 빤히 보이는 것도 긴박감을 떨어뜨린다.게다가 마지막에 아내와의 화해 등 모든 것이 너무 쉽게 풀려서 싱겁다 못해 허탈해진다. 하지만 아카데미상을 두번이나 움켜쥔 덴젤 워싱턴의 연기는 여전히 돋보인다.위험에 빠진 캐릭터의 다양한 심리 상태를 실감나게 표현한다.영화 전체를 거의 혼자 끌고가다시피 하면서 연신 시선을 빨아들인다. 이종수기자˝
  • [시네 드라이브]

    ‘지방관객을 감동시킬 것’ 요즘 영화판에서 절실한 새 코드다.‘실미도’‘태극기 휘날리며’ 등으로 조성된 흥행 행진에서 기대치 이상의 성적을 얻기 위해선 지방관객 동원이 필수라는 계산에서 등장한 것이다. 지난달 20일 개봉한 ‘목포는 항구다’는 지방관객이 손을 들어준 덕분에 성공한 대표사례.‘한물 간 조폭영화’라는 혹평도 들렸으나 지방에서의 기대 밖 선전으로 사뿐히 흥행가도에 올라있다.개봉 2주차 주말연휴인 지난 1일까지의 스코어는 전국 88만 3100여명.이 중 서울관객이 18만 8300여명임을 감안하면 지방에서의 선전은 놀랄 만한 수준(지방관객수는 보통 서울관객수의 2배)이다. 같은 날 개봉한 코믹멜로 ‘그녀를 믿지 마세요’도 엇비슷하다.개봉 2주차인 지난 1일까지 서울관객 25만 1000명,전국관객 84만명을 불러모았다.역시 지방관객수가 서울의 3배쯤 되는 셈이다.영화사 ‘시선’측은 “서울관객수는 예상했던 수준이며,지방쪽의 호응으로 꾸준히 탄력이 붙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르나 느낌에 따라 서울과 지방의 관객 선호가 뚜렷이 엇갈린다.”는 데 영화가는 일찍부터 한목소리를 내왔다.속칭 ‘지방까라’(‘지방관객들이 선호할 작품’을 일컫는 충무로 용어)와 ‘서울까라’가 있다는 것.조폭액션이나 코미디 등이 ‘지방까라’의 대표적인 장르로 통한다.“복잡한 이야기 구도의 드라마나 스릴러물은 지방흥행에는 백발백중 실패한다.”는 얘기는 거의 정설(?)이다. 코미디 ‘내사랑 싸가지’가 평단의 악평에도 불구하고 전국관객 185만명이라는 성적을 거둔 것도 ‘지방까라’였기 때문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반대 사례가 ‘말죽거리 잔혹사’.액션이 가미되긴 했으되 학원문제와 시대상이 짙게 투영된 영화는 결코 ‘지방까라’로 분류될 수 없었다는 것.지방관객을 입체적으로 움직일 수 있었다면 흥행에서 훨씬 강한 폭발력을 과시했을 것이란 말들이다. 물론 지방의 모든 관객들이 갑자기 영화마니아가 되고 있다는 얘기는 아니다.멀티플렉스 극장들이 꾸준히 지방으로 확산되는 것도 지방관객 급증의 주 요인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아무튼 마케팅 관계자나 배우들은 앞으로 더 바빠지게 생겼다.‘목포는 항구다’의 주인공 조재현은 링거주사를 맞으면서 지방극장 무대인사만 15회 넘게 쫓아다녔다고 한다. 황수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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