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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미쟝센 단편영화제 28일 개막

    해마다 새로운 감각과 재기 발랄한 상상력으로 장르의 한계를 뛰어 넘는 단편 영화를 발굴해 온 ‘제11회 미쟝센 단편영화제-장르의 상상력전’이 오는 28일부터 새달 4일까지 CGV 용산에서 열린다. 올해 총 926편의 작품이 몰리면서 역대 최고의 경쟁률을 보인 가운데, 본편 상영작 60편이 선정됐다. 출품작들은 ‘비정성시’(사회적 관점을 다룬 영화) 17편,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멜로드라마) 13편, ‘희극지왕’(코미디) 10편, ‘절대악몽‘(공포 판타지) 10편, ’4만번의 구타‘(액션 스릴러) 10편 등 총 60편의 작품이 경쟁 부문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치게 된다. 영화제 측은 “기발한 상상력과 완성도까지 갖춘 작품들이 대거 출품되어 예심부터 치열하게 진행됐다.”고 밝혔다. 올해 국내초청 부문에서는 두 개의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배우 한예리 특별전’은 미쟝센에서 ‘심사위원특별상-연기부문’을 수상하고 최근 영화 ‘코리아’에 출연한 배우 한예리를 집중 조명한다. ‘여행에 관한 짧은 필름’에서는 일상에서 벗어나는 즐거움과 새로운 시작을 위한 활력을 안겨주는 다양한 여행을 소재로 한 영화들을 소개한다. 극장 밖 자연에서 관객들과 만나는 야외 상영에서는 ‘서울, 도시를 생각하다’라는 주제로 우리가 살아가는 서울과 도시를 다룬 영화를 상영한다. ‘도시’, ‘서울사는 고양이’ 등 도시에 대한 전반적인 인상과 사람 사이의 관계 맺음을 잘 그려낸 영화를 소개한다. ’한 여름밤의 꿈’ 섹션에서는 야외에서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을 상영하며, 지난해 수상작들을 만나볼 수 있는 특별전도 마련된다. 한편 영화제 측은 지난 4일 손가락과 효과음만으로 다섯 가지 장르를 표현한 개성 넘치는 ‘리더 필름’을 공개했다. 본격적인 영화제의 시작을 알린 것. 영화 ‘꽃미남 연쇄 테러사건’과 드라마 ‘닥치고 꽃미남밴드’의 이권 감독이 연출을 맡은 이 작품은 별도의 음악을 사용하지 않고 드럼, 비명, 웃음, 폭탄 소리 등 효과음들로만 작업해 눈길을 끌었다. 미쟝센 영화제는 지난 2002년 이현승, 김대승, 박찬욱, 봉준호, 허진호, 김지운, 류승완 등 국내 대표 감독들이 한국영화의 기초 자산인 단편영화를 대중에게 널리 알리고 후배 감독들을 양성하자는 취지로 기획됐으며, 올해 대표 집행위원은 영화 ‘건축학개론’을 연출한 이용주 감독이 맡았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난, 배우 이제훈… 어제는 샛별 이제는 스타

    난, 배우 이제훈… 어제는 샛별 이제는 스타

    영화 ‘건축학개론’과 드라마 ‘패션왕’으로 올 상반기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누비며 맹활약한 배우 이제훈(28). 올 초까지만 해도 그의 이름 앞에는 ‘충무로의 샛별’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지만, 불과 6개월만에 청춘스타로서 자신의 이름을 대중에게 뚜렷이 각인시켰다. 그 반년을 그는 어떻게 생각할까, 지난 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이제훈을 만났다. →데뷔 5년 만에 스타덤에 올랐는데, 달라진 인기를 실감하나. -‘건축학개론’이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고 동시에 ‘패션왕’으로 매주 TV로 인사를 드려서인지 팬층이 넓어진 것 같다. 그동안 ‘파수꾼’, ‘고지전’ 등 주로 영화 쪽을 다져서 젊은층에게 인지도가 있었는데, 이제는 초등학생은 물론 아저씨, 할아버지도 알아봐주셔서 참 신기했다. 스타라고 하기엔 아직 멀었지만,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시는 만큼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올 상반기 영화와 TV 드라마를 종횡무진했는데. -연기를 배우고 출연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았는데, 많은 분들의 사랑을 피부로 느낄 수 있어서 더욱 좋았다. 무리인 줄 알면서도 올해 영화 두 편과 드라마 한 편을 욕심내기 잘한 것 같다. 배우에게 좋은 작품은 축복과 같다. →‘건축학개론’의 어린 승민과 ‘패션왕’의 재혁은 너무나 상반된 캐릭터였다. -영화가 개봉한 뒤 드라마에서 저를 보시고 마치 다른 사람 같다면서 낯설어하는 분들이 계셨다. 저 역시 두 사람 모두 제가 연기한 인물인데, 흥미롭고 신기했다. 드라마 1회가 나간 뒤 어색하다는 반응도 있었지만, 모두 제 안에서 창조된 인물이니까 시간이 흘러서 다른 연기를 보인다면 편하게 즐기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재혁이 워낙 극과 극을 오가는 인물이라 연기하기 힘들었을 것 같은데. -재혁은 겉으로는 남부러울 것 없는 재벌 2세지만, 내면의 아픔과 진솔함을 끌어내려고 했다. 재혁은 성공과 사랑을 쟁취하고 싶은 욕망이 큰데 현실과 이상의 괴리가 커 괴로워한다. 그래서 원하는 것을 갖지 못하면 화를 내고 분노하고 과격한 언행을 일삼는다. 처음에는 저도 재혁이 다가가기 힘든 차가운 캐릭터였지만, 후반부에 순수한 사랑을 느끼고 순종적으로 변하고 사랑을 갈구하는 따뜻한 사람으로 변모하는 모습에 초점을 맞추려고 했다. →재혁은 가질 수 없는 사랑에 집착하는 인물로 나왔는데 본인도 그런 경험이 있나. -그 정도까지 사랑을 해본 적은 없는 것 같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사랑을 표현했는데 받아주지 않아서 그 사람의 앞날을 위해서 포기한 적은 있다. 나에게는 연기가 그런 대상인 것 같다. 해야 될 연기가 있으면 편하게 쉬지 못하는 성격이다. 감독님이 오케이를 하셨는데도 뭔가 더하고 싶은 욕심이 생기면 한번 더 찍자고 하거나 스스로 연기에 만족하지 않으면 끝까지 그만두지 않는 버릇이 있다. →언제 다시 찍고 싶다는 생각이 드나. -진심을 다해서 연기를 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거나 과연 그 진심이 이 작품 안에서 옳은 방향으로 연기했는가에 대한 의문이 들 때다. →‘건축학개론’이 역대 한국 멜로 영화 1위에 올랐는데, 예상은 했나. 특히 어린 승민에 감정 이입한 남성 관객들이 많았는데. -세월이 지나더라도 좋은 시나리오로 작업한다는 것이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은 했지만, 멜로 영화 1위가 될 줄은 몰랐다. 그 시대에 캠퍼스 생활을 경험한 분들에게 첫사랑에 대한 공감을 불러일으킨 것 같다. 여자분들 입장에서는 소심한 승민이 답답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표현하고 싶고 알리고 싶은 데 방법을 몰랐던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지 않을까. 나도 첫사랑의 추억이 연기에 영향을 준 것 같다. 1990년대에 초등학생이었지만, 노래나 의상 등 그 시대의 정서와 비슷한 면이 많다. →순수한 승민과 차가운 재혁 중 실제 이제훈은 어느 쪽에 더 가까운가. -중간 쯤 되는 것 같다. 분명히 누군가 좋아하는데 있어서 어떻게 표현할까 전전긍긍하겠지만,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서 과감하게 다가갔을 것이다. 연기자로서는 다양한 모습을 선보일 수 있어서 둘 다 좋다. →올 상반기 자신의 연기 성적표에 점수를 매긴다면. -100점 만점에 60점 정도 될 것 같다. 모니터를 할 때마다 부족하고 아쉬운 점이 보인다. 다음 작품을 만나게 되면 70~80점을 스스로 매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영화와 달리 드라마 현장에서 어려웠던 점은. -이틀, 사흘 밤을 새우면서 촬영하는 드라마 현장은 신세계 같았다. 어디로 흘러갈 지 모르는 상황에서 대사나 장면이 바뀔 때 더욱 힘들었다. 쉬는 시간에도 연기를 잘 하려고 계속 대본을 보다 보니 나중에 꿈에서도 연기를 하고 있더라. 자고 일어나도 피곤이 풀리지 않았다.(웃음) →주로 남자 배우들과 연기하다가 또래 여배우들과 연기하니 어땠나. -영화와 드라마에서 멜로 장면이 많아 걱정이 앞섰다. 특히 키스신은 막상 해보니까 떨리기도 하고 너무 어려웠다. 배우와 너무 가까이 붙어 있는데다 상대방이 화면에 예쁘게 나와야 하기 때문에 촬영이 쉽지 않았다. 빨리 끝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고려대 생명공학과(세종캠퍼스)를 자퇴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에 재입학한 사실이 화제를 모았는데. -원래 좋아하는 수학과 과학을 살려 생명공학을 전공으로 선택했는데, 대학 2학년까지 다니면서 내가 진짜 하고 싶은 것이 뭔지 묻게 됐다. 어렸을 때부터 남들 앞에서 재롱 떨고 장기자랑하는 것을 좋아했다. 연기를 제대로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 휴학을 하고 극단에 들어갔다. 2008년 한예종에 들어가 연극, 뮤지컬, 단편 영화 작업을 하면서 연기자의 꿈을 키웠다. →앞으로 도전해 보고 싶은 연기가 있다면. -워낙 안해본 연기가 많아서 액션이나 스릴러 등 주어지는 대로 다 해보고 싶다.(웃음) 꽃미남 배우는 아니지만, 작품을 할 때마다 역할에 잘 어울리는 자신의 외모에 만족한다는 이제훈. 그는 항상 궁금하고 보고 싶게 만드는 배우가 되는 것이 자신의 꿈이라고 말했다. 오랜만에 속이 꽉찬 ’진짜 배우‘의 등장에 마음 한 켠이 든든해졌다. 글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사진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 2012 여름 극장가 ‘호러빅뱅’

    2012 여름 극장가 ‘호러빅뱅’

    때 이른 무더위에 공포물도 예년보다 일찍 극장가를 찾아왔다. 올여름 극장가는 한국, 미국, 일본 등 국가별로 다양한 공포물들이 관객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할 준비를 하고 있다. 7~8월 할리우드 영화의 대 공습 속에서 누가 호러영화의 자존심을 지킬 것인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올여름 호러물 빅4를 만나본다. ●‘미확인 동영상’ vs ‘두 개의 달’ 국산호러 출사표 지난해 여름 국내 공포 영화의 흥행 성적은 참담했다. ‘화이트: 저주의 멜로디’, ‘고양이: 죽음을 보는 두 개의 눈’, ‘기생령’ 등이 경쟁을 펼쳤지만 미국 블록버스터의 총공세에 밀려 빛을 보지 못했다. ‘여고괴담’ 시리즈와 ‘고사’로 이어졌던 한국형 공포 영화의 명맥도 자연스럽게 끊겼다. 올해는 무너진 자존심을 회복하려는 두 편의 한국 영화가 출사표를 내밀었다. 올해 첫 공포영화로 30일 개봉한 ‘미확인 동영상: 절대클릭금지’는 클릭하는 순간 죽음이 시작되는 저주 걸린 동영상을 본 자매에게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10대 청소년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인터넷 동영상 괴담을 소재로 했다. 스마트폰과 노트북, 폐쇄회로(CC)TV 등 생활 속에 익숙한 디지털 환경에서 벌어지는 인터넷 마녀 사냥 등 사회적인 문제들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영화 ‘령’과 ‘므이’에서 개성 있는 공포 감각을 뽐냈던 김태경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세 번째 공포물에 도전한 김 감독은 “누구나 피해자 혹은 가해자가 될 수 있는 디지털 시대의 공포를 담아 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주인공은 영화 ‘과속스캔들’의 헤로인 박보영이 맡아 4년 만에 스크린에 컴백한다. 박보영은 동영상 저주에 걸린 동생을 구하기 위해 동영상의 실체를 파헤치는 언니 세희 역을 맡아 귀여운 이미지를 벗고 강렬한 눈빛과 강인한 모습으로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최근 예능 프로그램 등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배우 주원이 세희의 남자친구 준혁 역으로 열연했다. 한편 7월 개봉을 앞두고 있는 ‘두 개의 달’은 한국판 ‘링’으로 불렸던 ‘레드아이’를 연출한 김동빈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이다. ‘여고괴담 3-여우계단’, ‘요가학원’ 등의 공포물에 출연했던 박한별이 세 번째로 ‘호러퀸’에 도전한다. ‘두 개의 달’은 아침이 오지 않는 밤, 벗어날 수 없는 숲 속 외딴집이라는 고립된 시간과 장소를 배경으로 이유도 모른 채 만나게 된 남녀의 이야기를 다룬 미스터리 공포물. 박한별은 비밀을 간직한 공포 소설작가 소희 역할로 알 수 없는 존재가 자신들을 향해 다가오고 있음을 직감하고 사건의 실마리를 풀기 위해 극과 극을 오가는 연기 스펙트럼을 선보일 예정이다. 공포의 실체를 파헤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대학생 석호 역에는 김지석이 출연한다. ●‘링’ 미공개 신작 vs 뱀파이어 헌터 링컨 대통령 올여름에는 일본과 미국의 3차원(3D) 공포 영화 맞대결도 볼 만하다. 오는 14일 개봉을 앞둔 ‘사다코 3D: 죽음의 동영상’은 일본의 대표 공포 캐릭터인 ‘링’의 원혼 사다코를 앞세운 공포 영화. ‘링’ 시리즈의 원작자 스즈키 고지의 2012년 미공개 신작을 원작으로 일본 공포물 최초로 3D를 선보여 극장가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동안의 ‘링’ 시리즈가 원혼에게 공격을 당하거나 원한을 풀어주려는 인물이 주인공이었다면 이 영화에서는 공포의 주체인 사다코를 강조한다. 인터넷 동영상과 각종 모니터를 통해 저주의 원혼이 유포되는 내용을 소재로 학원 폭력과 왕따, 인터넷 악플 등 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파헤친다. 사건을 파헤치는 여고 교사 역은 일본의 차세대 호러퀸으로 주목받는 이시하라 사토미가 맡았다. 특히 사다코 시리즈 3부작 중 1편인 이번 영화는 사다코가 공포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와 끝까지 사라지지 않고 다시 부활해야 하는 결정적인 이유에 집중한다. 8월 30일 개봉 예정인 ‘링컨: 뱀파이어 헌터’는 기발한 상상력의 소유자로 통하는 팀 버튼 감독이 제작을 맡아 화제가 된 공포 영화. 이 작품은 미국의 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이 사실은 뱀파이어 헌터였다고 주장하는 소설 ‘뱀파이어 헌터 에이브러햄 링컨’을 영화화했다. 링컨이 낮에는 정치가, 밤에는 뱀파이어 사냥꾼으로 활약한다는 독특한 콘셉트로 공포와 스릴러, 판타지 등 다양한 장르가 버무려져 3D로 펼쳐진다. 도끼를 들고 뱀파이어 사냥을 나선 링컨 역은 신예 스타 벤저민 워커가 맡았고, 액션 블록버스터 ‘원티드’를 연출했던 티무르 베크맘베토브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영화홍보사 아담스페이스의 김은 대표는 “공포 영화는 10대 후반부터 즐기는 장르인 만큼 최근에는 게임이나 동영상 등 정보 기술에 익숙한 디지털 세대를 겨냥한 공포물이 쏟아지고 있다.”면서 “최근 공포 영화는 무조건 공포심을 자극하는 것이 아니라 시대상을 반영해 세태를 풍자하고 사회적인 공포 심리를 자극하는 등 내러티브와 메시지를 강조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김윤진 “미드 출연 8년 만에 ‘넘버2’ 됐어요”

    김윤진 “미드 출연 8년 만에 ‘넘버2’ 됐어요”

    불혹을 눈앞에 뒀다. 웬만한 여배우들은 내리막길을 걸을 나이다. 그런데 그는 여전히 상승곡선이다. 배우 김윤진(39) 얘기다. 2004년 미국 ABC 드라마 ‘로스트’의 선(SUN) 역할로 존재감을 드러낸 그는 최근 ABC의 13부작 드라마 ‘미스트리스’에 주연으로 전격 발탁됐다. 한국에서는 강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김휘 감독의 스릴러 영화 ‘이웃 사람’도 촬영 중이다. 세계적인 화장품 브랜드 로레알파리 모델 자격으로 제65회 칸 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은 김윤진을 26일(현지시간) 칸 마르티네즈 호텔에서 만났다. 김윤진은 “늘 칸에 오기를 꿈꿨지만 로레알파리 모델로 레드카펫을 밟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면서 “에미상 시상식에서는 레드카펫을 지나면서 인터뷰도 하고 굉장히 길었는데 칸은 시작하자마자 끝나더라. 좀 놀랐다.”며 웃었다. 이어 “다음에는 꼭 주연배우로 오고 싶지만 배우는 캐스팅이 돼야 연기할 수 있는 직업 아닌가. (로레알파리의 모델인 명배우) 제인 폰다는 일흔 살이 넘었는데도 레드카펫에서 20대 여배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더라. 차라리 모델을 70살까지 하는 것도 방법”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김윤진은 25일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감독의 ‘코스모폴리스’, 26일 제프 니컬스 감독의 ‘머드’ 공식 상영에 초대받아 로레알 모델 아이시와라 레이, 궁리, 앤디 맥도월 등과 함께 레드카펫에 섰다. 2004년 ‘로스트’ 첫 시즌에 돌입할 때만 해도 김윤진은 미국에서는 완벽한 신인이었다. 당연히 그의 이름을 아는 스태프는 없었다. 하지만 최근 1회 촬영을 마친 ‘미스트리스’에서는 모든 스태프들이 ‘윤.진’을 또박또박 발음할 만큼 위상이 달라졌다. 김윤진은 “미국에서는 대본에 배우 이름을 숫자로 표시한다. 매번 반복할 수 없으니 비중순으로 1부터 숫자를 매기는 방식인데 ‘로스트’ 때는 6번이었다. 하지만 ‘미스트리스’에서는 (알리사 밀라노에 이어) 2번이 됐다.”고 밝혔다. ‘미스트리스’는 2008년 영국 BBC에서 방송된 작품의 리메이크로 30대에 접어든 대학 시절 친구들이 남편의 장례식에서 다시 만나 겪는 사랑과 우정을 그린다. 김윤진은 올여름 개봉 예정인 ‘이웃 사람’에서 천호진, 마동석, 김성균 등 알짜배기 조연들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그는 “한국 배우로서의 가치를 유지해야 미국에서 더 빛이 날 수 있다. 일정이 빠듯하더라도 한국 영화에도 계속 출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 사진 칸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영화프리뷰] ‘후궁:제왕의 첩’

    [영화프리뷰] ‘후궁:제왕의 첩’

    신 참판의 딸 화연(조여정)은 어린 시절 한집에서 자란 권유(김민준)와 사랑하는 사이다. 이복형이 집권하는 궁을 떠나 바깥으로 돌던 성원대군(김동욱)은 우연히 화연을 보고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성원대군의 생모인 대비(박지영)는 공석인 중전에 화연을 천거한다. 며느리로 삼기엔 집안이 탐탁지 않았던 탓. 화연은 권유와 야반도주를 하지만 하루 만에 붙잡힌다. 결국 화연은 궁으로 들어가고 권유는 거세를 당한다. 5년 뒤 병약한 임금이 세상을 등지고 성원대군이 보위를 이어받는다. 다섯 살짜리 어린 왕자를 지켜내기 위한 화연의 몸부림이 시작된다. 김대승 감독의 4번째 장편영화 ‘후궁:제왕의 첩’(이하 ‘후궁’)은 구중궁궐에서 펼쳐지는 여인의 욕망에 관한 영화다. 등장인물 사이에 권력과 사랑, 복수, 섹스, 질투, 음모가 얽히고설켜 있지만 이는 결국 욕망에서 비롯된 일이다. 원치 않게 궁에 들어온 화연은 본래 ‘사랑밖엔 난 몰라’형의 인물. 하지만 궁중 안에 피바람이 불고 아들의 목숨마저 위태로워지자 생존을 위해 ‘정치적 근육’을 키워간다. 육감적인 육체를 슬픈 눈빛으로 봉인해 놓은 화연이 흘리는 거짓 눈물, 그리고 슬쩍 흘리는 웃음에 사내들은 모든 것을 내던진다. 어느 순간, 화연의 행보가 아들을 위한 것인지 자신의 욕망에서 비롯된 것인지 모호해진다. 화연의 정적(政敵)인 대비는 엇나간 욕망의 화신처럼 비친다. 하지만 그 또한 화연과 다를 것 없다. 어린 시절 정적의 음모로 아들과 함께 불에 타 죽을 뻔했지만 걸림돌을 하나씩 제거하고 권력을 쟁취했다. 닮은 꼴이기에 더욱 화연을 짓밟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화연의 몸종으로 입궐해 우연히 승은을 입은 금옥(조은지)마저도 감춰진 본능에 눈을 뜨면서 음모를 꾸민다. ‘후궁’에 등장하는 여인들은 하나같이 욕망에 충실하다. 데뷔작 ‘번지점프를 하다’(2000)와 ‘혈의 누’(2005)에서 김 감독은 임권택 감독의 연출부 출신답게 긴 호흡의 드라마를 능숙하게 엮어내는 능력을 뽐냈다. 뻔하지 않은 멜로(‘번지점프를 하다’), 진부하지 않은 사극 스릴러(‘혈의 누’)를 통해 관객의 호응은 물론 평단의 지지도 얻었다. 2~3명의 관계에 집중했던 전작과 달리 김 감독은 ‘후궁’에 사연 있는 조연을 곳곳에 배치했다. 발현된 혹은 거세당한 욕망의 집합인 궁궐의 공간적 의미를 부각시키기 위한 것일 수도 있고 무게감이 덜한 주연배우의 부담을 덜기 위한 장치일 수도 있다. 조연의 대거 등장은 ‘양날의 칼’로 작용한다. 왕의 사랑 혹은 권력을 쟁취하려고 여인들이 암투를 벌이는 천편일률적인 TV 사극과의 차별성을 드러내는 데는 성공했지만 중반 이후 극의 긴장감과 흡인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도 부인하기 어렵다. ‘방자전’(2010)의 파격 노출로 모두를 놀라게 했던 조여정은 ‘후궁’에서도 전작 못지않은 노출을 감행한다. 가혹한 운명에 휩쓸린 화연의 심리 묘사 또한 인상적이다. 특히 충격적이면서도 슬픈 결말에서 조여정의 눈빛은 오래 여운이 남는다. 6일 개봉.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영화리뷰] 조니 뎁과 8번째 조우… 영화 ‘다크섀도우’

    [영화리뷰] 조니 뎁과 8번째 조우… 영화 ‘다크섀도우’

    18세기 콜린스포트의 대지주이자 바람둥이 바나바스는 안젤리크란 여인을 건드린다. 문제는 안젤리크가 마녀란 사실. 바나바스가 조세트와 사랑에 빠지자 안젤리크는 저주를 건다. 바나바스가 사랑하는 여인은 절벽에서 뛰어내리도록 한다. 그리고 바나바스는 흡혈귀로 만든다. 산 채로 관에 묻힌 바나바스는 196년이 흐른 뒤 도로 건설 인부들에 의해 깨어난다. 자신이 살던 대저택에 가 보았지만 그곳에는 흉가나 다름없는 낡은 집과 궁핍하고 나사가 풀린 듯한 후손들이 있을 뿐. 게다가 마녀 안젤리크는 수산기업의 최고경영자로 변신, 콜린스퍼트를 지배하고 있다. 영화 ‘다크섀도우’(10일 개봉)는 본래 1966~71년에 방송된 TV시리즈다. 뱀파이어와 늑대인간, 시간여행 등 장르적인 이야기가 가득 담겨 있고, 숱한 골수팬을 만들었다. 팀 버튼 감독과 그의 페르소나인 조니 뎁 역시 열광적인 팬이었다. 1990년 ‘가위손’으로 인연을 맺은 20년 지기가 여덟 번째로 의기투합한 까닭이다. 18~19세기 배경의 그로테스크한 고딕 스릴러(‘슬리피할로우’, ‘스위니토드: 어느 잔혹한 이발사 이야기’), 왠지 모르게 허술한 유령이 나오는 코믹 판타지(‘비틀쥬스’, ‘유령신부’), 기괴한 캐릭터를 내세운 동화·고전 비틀기(‘배트맨’, ‘화성침공’,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찰리와 초콜릿 공장’)는 팀 버튼의 장기다. 관객이 기대하는 건 익숙한 설정을 풀어가는 할리우드의 관습적인 문법을 비틀고, 쥐어 짜는 버튼의 기발함일 터. 하지만 ‘다크섀도우’에서 팀 버튼다움을 찾아보기란 쉽지 않다. 프롤로그는 입이 떡 벌어진다. 200년 전 바나바스와 안젤리크의 악연을 빠른 편집으로 소개한다. 그러다 1970년대 초로 화면이 바뀐다. 사연을 가득 품은 듯한 눈빛의 빅토리아가 콜린스 가문의 가정교사가 되기 위해 기차를 타고 간다. 배경으로 무디블루스의 ‘나이트 인 화이트 새틴’이 깔리면서 오프닝 크레디트가 올라간다. 오디션 프로그램 ‘K팝 스타’의 박진영식 화법을 빌린다면 ‘처음 30분은 100점이라도 주고 싶어요.’쯤 되겠다. 그런데 중반 이후 이야기의 밀도가 급격히 떨어진다. 매력 만점 캐릭터들을 한 보따리 풀어놓고 정작 엮어내질 못한다. 개연성도 부족하다. 위기에 빠진 바나바스를 두 차례나 구원하는 건 불쑥 등장한 유령 캐릭터다. 1억 5000만 달러의 제작비를 생각하면 비주얼도 고만고만하다. 미국 영화 평점사이트 로튼토마토닷컴은 이 작품의 신선도를 42%(평점 10점 만점에 5.4)로 집계했다. 그나마 끝까지 스크린에 시선을 붙잡아두는 건 배우들이다. ‘팀 버튼 사단’의 두 축 뎁과 헬레나 본햄 카터는 물론 미셸 파이퍼, 에바 그린, 클로이 모레츠까지 제 몫을 톡톡히 한다. 또 한 가지 매력을 꼽자면 음악이다. 직접 출연한 앨리스 쿠퍼를 비롯해 무디블루스, 카펜터스, 이기 팝, 도노반, 티렉스 등 적재적소에 쓰인 사운드트랙은 끝내준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백두산 화산이 터졌다

    2010년 아이슬란드 화산이 폭발했을 때 화산재가 독일과 유럽 북부를 뒤덮고 항공대란이 일었다. 백두산이 폭발한다면 아이슬란드 화산 폭발의 1500배에 달하는 위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만약 이 대재앙이 한반도에서 현실이 된다면? ‘백두산 대폭발’(로재성 지음, 나남 펴냄)은 백두산 화산 폭발 재난 스릴러 소설이다. 동계아시안게임 폐막식이 열리던 2016년 2월 15일 백두산이 터졌다. 리히터 규모 8의 지진, 수백만명 사상, 북한 영변 핵시설 붕괴, 엄청난 방사능 유출…. 일대는 아비규환이다. 이 와중에 북한 지도부는 벼랑 끝 돌파책으로 남한 기습 침공을 감행한다. 역동적인 백두산 화산 활동을 담고 다양한 욕망을 가진 인물들의 얽히고설킨 이야기를 풀었다. 1·2권 각 1만 2000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이용철의 영화만화경] ‘믹막:티르라리고 사람들’

    [이용철의 영화만화경] ‘믹막:티르라리고 사람들’

    바질의 아버지는 아프리카의 사하라 사막에서 지뢰를 제거하다 목숨을 잃었다. 30년 후 비디오 가게에서 일하는 바질은 갱단의 충돌이 빚은 사고로 총에 맞는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총알을 머릿속에 지닌 채 거리를 떠돌던 그에게 운명처럼 ‘티르라리고’의 거주자들이 나타난다. 고철 더미 사이에 있는 티르라리고는 갈 곳 없는 사람들이 함께 생활하는 은밀하고 괴상한 아지트의 이름. 그곳 사람들과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던 중 바질은 무기 제조사 두 곳과 만나게 된다. 두 회사가 제조한 지뢰와 총알이 아버지와 자신의 비극을 가져왔음을 알아차린 바질은 복수를 결심하고 티르라리고 사람들도 계획에 동참한다. 부모를 잃고 혼자 살아가는 바질은 비디오 가게에서 영화를 보는 재미로 지냈다. 그중 할리우드 영화는 그를 힘겨운 현실로부터 도피하게 해 주었다. 사고를 당한 그날 밤도 그는 하워드 호크스의 ‘빅 슬립’(1946)을 보고 있었다. 프랑스어 더빙판을 외우다시피 하는 그는 누아르 영화의 어둡고 혼란스러운 세계를 현실의 대용품 정도로 받아들인다. ‘믹막: 티르라리고 사람들’(10일 개봉)은 진짜 현실에서 벌어진 총격전을 빌려 바질을 영화에서보다 더 야만적인 세계로 초대한다. ‘빅 슬립’의 두 주인공이 마침내 멀쩡해진 영화 속 현실로 복귀하는 것과 반대로 바질은 또다시 동정 없는 세상의 버거운 땅 위로 돌아와 선다. ‘아멜리에’(2001)를 기억한다면 장 피에르 주네의 신작이 곧 밝은 방향으로 전개될 거라고 믿을 것이다. 그리고 주네는 옛 영화들을 패러디하면서 영화가 그 믿음대로 나아갈 것임을 밝힌다. 빈민을 위한 음식을 제공하는 장면과 공항에서 외국인들이 헤매는 장면에서 주네는 찰리 채플린의 ‘시티 라이트’(1931)와 자크 타티의 ‘플레이타임’(1967)을 불러낸다. 노란색을 유달리 강조하는 주네의 영화는 그렇게 해서 따뜻하고 유머러스하며 인간적인 지점에 안착한다. 예전부터 장르를 비틀어 생경한 분위기를 만드는 데 능했던 주네는 무기 제조업자와 벌이는 복수극을 스릴러가 아닌 블랙코미디로 완성한다. 주네의 초기작을 좋아하는 관객은 그가 파트너였던 마르코 카로와 결별하고서 만든 작품들이 다소 밋밋하다고 불평하곤 한다. ‘델리카트슨 사람들’(1991), ‘잃어버린 아이들의 도시’(1995)의 리뷰마다 사용되던 말인 ‘그로테스크한 기운’이 확실히 줄어들기는 했다. 주네가 초기 영화의 아름다움을 잊은 건 아니다. ‘델리카트슨 사람들’의 가장 인상적인 공간인 지붕을 재현해 ‘믹막: 티르라리고 사람들’의 주요 배경 중 하나로 삼은 것이 한 예다. 다만 데뷔 이후 등장한 온갖 현란한 영화들 앞에서 초기 스타일을 반복하면 치기 어린 시도로 폄하되리란 것을 알고 있을 따름이다. ‘믹막: 티르라리고 사람들’은 순진한 목소리다. 현실의 무기 제조 회사가 영화에서처럼 무력할 리 없고 악당들이 한 번의 타격으로 사라질 리 만무하다. 그러나 순진하다고 외면하는 자세는 현실의 변화가 불가능하다는 패배 의식을 낳는다. 어떤 영화는 그러한 자세를 거부하도록 이끈다. ‘믹막: 티르라리고 사람들’은 빈곤한 자들이 왜 강해야 하는지 일깨우는 작품이다. 빈곤한 자의 진짜 적은 연대를 방해하는 이들이다. 뭉쳤을 때 당신은 나약하지 않다. 영화평론가
  • 가렛 에반스감독 “레이드는 크래딧에 의사이름만 12명…”

    가렛 에반스감독 “레이드는 크래딧에 의사이름만 12명…”

    작년 9월 제36회 토론토 국제영화제 관객상을 수상한 인도네시아 영화 ‘레이드: 첫 번째 습격’(이하 레이드)의 가렛 에반스 감독이 영화 홍보차 한국을 내한했다. ‘레이드’는 인도네시아의 전통 무술 ‘실랏’을 이용한 ‘리얼액션’ 영화로 국내영화 ‘아저씨’에서 원빈이 순식간에 적들을 제압하는 살상무술이 바로 ‘실랏’이다. 영국 출신의 감독 가렛 에반스는 2007년 인도네시아의 문화 유산을 소개하는 ‘인도네시아의 비술: 펜칵 실랏’이라는 다큐멘터리 제작을 통해 펜칵 실랏 축제에서 1인 무예 최고상을 수상한 ‘레이드’의 주연배우 이코 우웨이스를 만나며 ‘실랏’에 매료된다. 그런 인연으로 시작된 그의 ‘리얼액션’ 영화들은 이코와 처음 함께 한 ‘메란타우(2009)’에 이어 ‘레이드: 첫 번째 습격’을 탄생시킨다. ‘레이드’는 20명의 특수기동대원들이 10년 동안 치외법권 지역과 같은 갱단의 낡은 30층 아파트 안에서 범죄와 맞서는 액션영화로 무술의 예술성을 돋보이게 하는 영화다. 할리우드의 끊임없는 리메이크 러브콜을 뒤로 하고 1편에 이어 후속작들을 제작하기로 결정한 용감한 감독 가렛 에반스를 만났다. ▶‘레이드’ 감독 영상 인터뷰 보러가기 →영화 ‘레이드: 첫 번째 습격’은 어떤 영화인가? ‘레이드: 첫 번째 습격’은 인도네시아의 전통 무술 ‘펜칵 실랏’을 다룬 영화다. 인도네시아 SWAT 대원들이 10년 동안 치외법권이었던 마약 갱단들의 아지트를 급습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영화 속 ‘실랏’은 어떤 무술인가? ‘실랏’은 인도네시아에서 200개가 넘는 많은 종류가 있는데 ‘레이드’에서 나오는 실랏은 그 중에서도 ‘티가 브란타이(Tiga Berantai)’로 주연배우 ‘이코 우웨이스(라마 역) ’가 어렸을 때부터 배워오던 실랏의 한 종류였다. →‘리얼액션’ 영화를 고집하는 이유가 있는지? 다른 이유는 없다. 그냥 하고 싶어서다. 평생동안 영화를 만들고 싶다. 사실 무술에 대해 이렇게 집착을 할 지 몰랐었다. 영화를 공부하면서 영국에서 드라마나 스릴러 종류의 영화를 할 줄 알았는데 이렇게 액션영화를 찍게 될 줄은 몰랐다. 2007년 ‘인도네시아의 비술: 펜칵 실랏’이란 다큐멘터리 총감독을 맡으며 ‘실랏’에 매료된 이후 액션영화에 더 집착하게 됐다. 저에게 있어 액션영화는 아름다운 댄스를 보는 것과 마찬가지며 앞으로도 계속 액션영화를 만들어 갈 예정이다. →배우들이 실제로 특수부대 교육을 받은걸로 알고 있는데? 배우들이 인도네시아 해군훈련원 ‘코파스카’에서 10일 동안 훈련을 받았다. 제가 훈련원에 요구한 것은 ‘그들을 배우로 취급하지 말아달라’는 것이었다. 그들 중 누군가가 잘못을 한다면 모두에게 기합을 주라고 주문했다. 그래서 영화로 그들이 돌아왔을 때 무기를 사용하고, 작전을 구사하는 등 실제 특수부대원들처럼 보이기를 원했다. →영화제작 당시 힘든점은 없었는지? 영화의 98%가 한 건물안에서 일어난다. 그렇다보니 장점은 영화제작이 날씨의 변화와 상관이 없어졌다. 스케쥴에 상관없이 항상 찍을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단점이라면 계속 같은 건물안에서 촬영하느라 6일 동안 햇빛을 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시간적인 관념이 사라진 적도 있었다. 또 두 개의 층이 다 나와야 하는 신을 찍기 위해 배드민턴 코트에서 촬영을 한 적이 있었는데 날씨가 너무 더워서 배우들과 스텝들이 실신한 적도 있었다. 액션이 힘든 것보다 장면을 담아 내기 위한 인내심이 가장 힘든 부분이었다. 한번에 가장 짧은 촬영은 하루 중 16시간이 걸렸고 가장 긴 촬영은 26시간 정도였다. ‘레이드’를 완성하는데 걸린 날은 72일이다. →영화 크래딧에 12명의 의사이름이 올라 간다. 그 이유는? 12명의 의사들이 촬영 현장에 있었던 것은 아니다. 2~3명의 의사들이 번갈아가며 촬영장에 대기했다. 액션영화가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안전이 가장 우선시 됐다. 사고가 일어날 것을 예상해 의사들이 준비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사고를 예방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삼았다. 영화제작 중 가장 위험했던 순간은 스턴트맨이 발코니에서 5m 아래로 떨어지는 신이었는데 잘못된 와이어 조작으로 준비된 매트 위로 떨어지지 않고 벽과 충돌한 사고였다. 다행히 크게 다치지는 않았지만 제가 하고 싶은 일들이 이렇게 남을 해칠 수 있다는 생각에 조금은 끔찍했던 적도 있었다. →본인이 꼽는 영화 중 가장 멋진 액션신은? 감독으로서 영화를 보면 항상 부족함을 느낀다. 멋진 것보단 항상 실수부터 보인다. 이것도 고치고 싶고 저것도 고치고 싶고(웃음). 주연배우 이코가 복도에서 경찰 스틱과 칼을 들고 싸우는 장면이 가장 멋진 장면이다. 영화를 직접보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주연배우 이코는 어떤 배우인가? 실랏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찍을 때 이코를 만났다. 그 당시 이코는 학생이었고 처음 그의 무술을 봤을 때 잠재력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 이코는 카메라에 자신이 어떻게 보이는지 잘 알고 있었다. 지금은 액션배우로 시작하지만 전 이코를 액션뿐만 아닌 진정한 세계적인 배우로 만들고 싶다. →한국영화를 좋아한다고 들었다. 어떤 영화를 좋아하는지? 한국영화는 아시아에서 기술적으로 최고일 뿐만 아니라 스토리면에서도 우수하다. 여러 영화들이 있지만 박찬욱감독의 ‘올드보이’를 좋아하고 ‘마더’, ‘악마를 보았다’를 좋아한다. 최근에 본 영화는 ‘황해’다. 이 영화는 걸작에 속하며 엄청난 작품이다. →‘레이드’ 2편은 1편과 어떻게 다르며 언제 만나볼 수 있나? ‘레이드’는 3편까지 나올 계획이다. 이코는 계속 주인공으로 출연하며 ‘실랏’ 무술을 계속 보여줄 것이다. 1편이 건물안에서의 상황을 다뤘다면 2편은 바깥 세상으로 나가 스토리를 전개할 예정이다. 내년 1월부터 7월에 걸쳐 찍을 예정이다.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 몰려오는 전설, 설레는 음악 팬

    몰려오는 전설, 설레는 음악 팬

    ‘지름신’이 강림하기에 딱 좋은 때다. 5월에 내한 공연을 하는 굵직굵직한 외국 뮤지션만 10개 팀을 훌쩍 넘는다. 1961년 데뷔한 ‘보사노바의 제왕’ 세르지오 멘데스(71)부터 2004년 1집을 발표한 여성 싱어송라이터 레이철 야마가타(35)까지 세대를 넘나든다. 브라질과 미국, 영국, 일본 등 국적도 제각각이다. 록은 물론 재즈, 리듬앤드블루스(R&B), 솔, 포크 등 장르도 다양하다. 복고 열풍에 숟가락을 얹어보려는 얄팍한 공연 기획도 눈에 띄지만 어쨌든 전설을 만날 수 있다는 건 축복이다. ●‘보사노바 제왕’ 멘데스 등 록·R&B·포크 등 장르별 거장 방한 오는 8일 한국 팬과 만나는 최고참은 멘데스다. 그의 이름을 세상에 알린 건 1962년 미국 뉴욕 카네기홀에서 열린 ‘보사노바 페스티벌’이다. 21세이던 멘데스는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 주앙 지우베르투, 지우베르투 지우, 스탠 게츠 등과 함께 뉴욕 재즈계에 브라질 열풍을 일으켰다. 추억을 뜯어 먹고 사는 건 그와 어울리지 않는다. 2006년에는 블랙 아이드 피스와 함께 자신의 명곡 ‘마스 케 나다’를 다시 녹음했고 지난해에는 애니메이션 ‘리오’의 음악감독을 맡는 등 여전히 현역이다. 1970~80년대 절규하는 목소리로 강호를 평정했던 보니 타일러는 12~13일 33년 만에 내한 공연을 한다. 비슷한 시기에 활동했던 리오 세이어, 맨하탄스와 함께 무대를 꾸민다. 1984년 빌보드 싱글차트 10주 연속 1위를 달리던 마이클 잭슨의 ‘스릴러’를 밀어낸 록발라드 ‘토탈 이클립스 오브 더 하트’, 댄스곡의 고전 ‘홀딩 아웃 포 어 히어로’, ‘이츠 하트에이크’를 라이브로 들어볼 기회다. ●‘슈퍼밴드’ EWF·재즈기타 벤슨, 서울재즈페스티벌 무대에 19~20일 열리는 서울재즈페스티벌 진용은 음악 팬을 설레게 하기에 충분하다. ‘슈퍼밴드’란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42년 관록의 어스 윈드 앤드 파이어(EWF)가 눈에 띈다. 솔과 재즈, R&B, 펑크, 록을 넘나드는 고수들이 뭉친 EWF는 앨범 판매량만 9000만장에 이른다. 로큰롤 명예의 전당, 보컬 그룹 명예의 전당, 작곡가 명예의 전당에 모조리 이름을 올렸다. 완벽한 연주에 덧입혀진 필립 베일리의 팔세토 창법과 모리스 화이트의 테너 창법은 그들의 전매특허다. 같은 페스티벌에 출연하는 조지 벤슨에게 군침을 흘릴 관객도 줄을 섰다. ‘그레이티스트 러브 오브 올’ ‘나싱스 고너 체인지 마이 러브 포 유’ ‘디스 매스커레이드’를 애절하게 불러 젖히는 명가수이기 전에 벤슨은 재즈기타리스트로 먼저 이름을 얻었다. 2002년 그의 첫 내한 공연을 지켜본 많은 기타리스트가 감동과 좌절을 맛봤다는 것은 유명한 일화다. 1970년대를 풍미했던 칙 코리아가 이끄는 퓨전재즈 밴드 ‘리턴 투 포에버’에 불과 19세의 나이로 합류했던 천재 기타리스트 알디 메올라도 기대된다. 현란한, 때론 광폭한 속주 기타로 먼저 명성을 얻었지만 1980년대 들어 속주 속에 누구도 모방할 수 없는 애상을 담았다. ●노엘 공연 이틀 모두 매진… 팝가수 야마가타 16일부터 전국 투어 영국 록음악의 아이콘 모리세이는 6일 한국을 찾는다. 1980년대에 짧지만 굵은 발자취를 남긴 4인조 밴드 더 스미스의 보컬과 작사를 담당했던 이가 모리세이다. 버브, 라디오 헤드, 블러, 킬러스 등 영국 밴드의 음악적 스승이자 오스카 와일드와 예이츠의 영향을 받은 시적인 가사로 ‘브릿팝의 셰익스피어’란 별명도 얻었다. 비틀스 이후 가장 성공한 영국 밴드라는 오아시스의 ‘대장’ 노엘 갤러거는 28~29일 공연한다. 솔로 가수 노엘에 대한 한국 팬의 기대치는 순식간에 이틀 공연 티켓을 모두 매진시켰다. 고소와 육탄전을 일삼던, 전 세계에서 가장 시끄러운 형제 음악인 노엘과 리엄 갤러거의 오아시스는 2009년 해체됐지만 팬들의 그리움은 더욱 커진 모양이다. 오아시스의 작사·작곡·편곡·보컬을 도맡았던 사람이 바로 노엘인 만큼 오아시스 팬들에겐 더할 나위 없는 선물이다. 지난 2월 내한 때 팬들이 티켓을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른 사실을 알고 있는 레이철 야마가타는 팝가수로는 보기 드물게 전국 투어를 진행한다. 16~20일 대구와 대전, 서울, 부산에서 공연한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모순된 사회 ‘지존파’는 살아있다

    모순된 사회 ‘지존파’는 살아있다

    “90년대는 80년대와는 질적으로 다른 시대죠. 잘살아보세라든지, 독재 타도라든지, 이렇게 우리를 하나로 묶는 구호가 사라진 시대예요. 젊은 세대에겐 소비 자본주의나 빈부 격차가 보였죠. (중략) 오렌지족이니 야타족이니 졸부니 하는, 그런 작자들이 주범으로 보였죠. (중략) 그 무렵 하층계급의 20대들은 박탈감에 젖어있었어요.”(288쪽) 범죄소설이나 추리소설의 중간 정도의 위치에 있는 스릴러 장편소설 ‘1994년 어느 늦은 밤’(네오픽션 펴냄)을 최근 펴낸 작가 유현산은 1990년대를 소설 속의 심리학자 이남훈의 입을 통해 그렇게 규정했다. 연세대 노어노문학과 92학번으로 1990년대를 살아낸 작가 유현산에게 1990년대는 이른바 386세대라는 운동권의 ‘후일담’적 시각이나 대중문화가 꽃피기 시작한 풍요로운 시대라는 노스탤지어적 관점으로 볼 수 없었다. 그에게 1990년대는 지존파, 막가파, 영웅파 등 조직들의 ‘묻지마 살인’ 사건들이 시대를 뒤흔드는 시기였다. 소설은 1993년 2월 김영삼 대통령이 ‘신한국’을 강조하며 취임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오랜 군사독재를 마감하고 문민정부가 시작되는 그 순간 국민의 마음에 ‘신한국’이란 오색영롱한 희망이 피어올랐을 것이다. 하지만 도시개발계획에 따라 달동네로 쫓겨 가야만 했던 신정동 등 서울의 빈민촌에서 자란 아이들에게 희망이란 애초부터 없다. 그리고 오색찬란한 희망을 비웃듯 1년 뒤인 1994년 잔혹한 살인극을 벌인 지존파 사건이 터진다. 이들은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며 1988년 사회를 발칵 뒤집어놓았던 지강헌의 유훈을 따르고 있었다. 작가 유현산은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스릴러 소설을 쓰는 사람의 방식으로 역사적 맥락에서 1990년대를 이해하고자 했다.”면서 “분노, 불안, 공포가 임계점에 달했던 그 시대와, 지존파 사건을 모티브로 한 소설로 재구성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는 소설에서 “나는 보았다. 인간이 어떻게 악마가 될 수 있는지를, 꿈에서조차 승리의 희망을 품지 못하는 패배자들이 어떻게 세상에 복수하는지를, 더 나은 세상은 불가능하다고 믿는 20대들이 어떻게 자신과 세상을 난장판 속에 던져버렸는지를, 나는 보았다.”고 서술하고 있다. 스릴러 소설이라고 규정했는데 공포감으로 등골이 서늘하기보다 민완기자의 르포를 읽는 듯 생생하다. 수해에 시달리고, 교사한테 사랑받지 못하고 생계에 찌든 부모 밑에서 1980년대를 살아가던 빈민가의 아이들 때문에 마음이 욱신욱신하다. 대학 학보사 기자를 거쳐 한겨레21 기자로 11년 동안 일했던 까닭인지 문장은 간결하고 사건은 속도감 있게 전개된다. IMF 등을 거치면서 신자유주의가 휘몰아치고 양극화와 불평등이 기승을 부리는 2012년 현재에도 1990년대의 모순은 지속되고 있다고 작가는 진단한다. 그는 어느 날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처럼 보이는 조직범죄자들의 출현에서 시대적 맥락을 찾아 읽어냈다. 1987년 민주화의 광풍이 몰아닥치고, 1988년 서울올림픽 개최 등으로 누구나 새로운 세상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했는데, 그 희망은 어느 순간 가진 것 없는 젊은이들을 폭발시키는 촉매제가 되어버렸다고 생각했다. 그는 “1980년대 운동권이나 1990년대 범죄자들은 같은 문으로 들어가서 다른 문으로 나온 사람들”이라며 “불평등과 부조리로 가득 찬 모순된 사회에 대한 분노를 다른 방식으로 표출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런 관점에서 모든 것을 사회 탓으로 돌릴 수는 없지만, 범죄는 부조리한 사회가 낳은 사생아일지도 모르겠다. 이 작품이 출판되기까지 유현산은 4~5년에 걸쳐 4개의 버전을 썼다고 한다. 블로그에 올리기도 하고, 공모도 해 보고 했지만 다 퇴출당하고, 3인칭에서 1인칭으로 시점을 바꾼 이번 버전이 세상에 나왔다. “1인칭으로 써서 불편한데다, 메시지가 앞선 나머지 복선이 부족하고, 매끈하지 못해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말했다. 유현산은 “문학청년은 아니었는데, 내 안에서 뭔가 말하고 싶은 것들이 고여 있었던 것 같다.”면서 “앞으로 조선족 범죄집단에 대해 쓰고 싶다.”고 했다. 그는 “조선족이 우리 주변에 가득한데 그들은 지금껏 투명인간처럼 취급됐다가 영화 ‘황해’를 통해 존재를 드러냈다. 조선족 소설에서는 역사의 반복 같은 것을 통해 조선족들의 상처를 드러내고 싶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장편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 칸국제영화제 감독주간 진출

    연상호 감독의 장편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이 5월 16일 열리는 프랑스 칸국제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됐다. 배급사인 KT&G 상상마당은 ‘돼지의 왕’이 제65회 칸영화제에 정식 초청됐고, 신인감독상 격인 황금카메라상 후보에도 올랐다고 24일 밝혔다. 2009년 정유미 감독의 단편 애니메이션 ‘먼지아이’가 칸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된 적이 있지만, 장편 애니메이션이 이 영화제에 진출한 것은 처음이다. 연 감독의 장편 데뷔작인 ‘돼지의 왕’은 국산 애니메이션으로는 드물게 잔혹 스릴러를 표방한 작품이다. 감독주간은 칸영화제의 비경쟁 프로그램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2012 봄스크린 “男心을 잡아라” 新흥행전략

    2012 봄스크린 “男心을 잡아라” 新흥행전략

    올봄 극장가에 ‘남심’(男心)을 겨냥한 영화가 뜨고 있다. 영화는 전통적으로 2030 여성들이 주된 소비층이었지만, 최근 남성들의 욕망과 판타지를 자극하는 영화가 잇달아 개봉하면서 극장가에 남성 관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흐름은 지난 2월 영화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②)에서부터 시작됐다. 격동의 시대를 살아나간 거친 남성들의 이야기를 다룬 이 작품은 권력에 대한 속성과 남자들의 로망을 통쾌하게 표현해 직장인 넥타이 부대의 단체 관람이 줄을 이었고, 468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1분기 최고의 흥행작에 올랐다. ●‘간기남’ ‘은교’ ‘돈의 맛’ 잇단 개봉 기대만발 여성들의 전유물이다시피 했던 멜로 영화도 남자 주인공의 시각에서 풀어 나간 작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2월과 3월에 각각 개봉한 영화 ‘러브픽션’과 ‘건축학개론’이 이 경우에 해당한다. 이 두 작품은 남성 감독들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바탕으로 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러브픽션’은 ‘찌질남’인 소설가 구주월(하정우)이 꿈에 그리던 완벽한 여자 희진(공효진)을 만났지만 환상이 깨지는 과정을 통해 남성들의 솔직한 연애담을 풀어 놓아 인기를 끌었고, ‘건축학개론’(①)도 승민(이제훈)을 통해 본 남성들의 첫사랑 판타지를 공략하며 300만 관객을 돌파해 역대 한국 멜로 영화 흥행 1위 등극을 눈앞에 두고 있다. 특히 ‘건축학개론’의 경우는 남성 관객들의 재관람 비율이 높고, 4050 남성 관객들까지 첫사랑을 떠올리며 극장을 찾게 하는 데 성공함으로써 흥행의 발판을 마련했다. 한편 올봄에는 남성들의 욕망을 건드린 영화도 잇달아 개봉을 앞두고 있어 ‘남심 마케팅’이 계속적으로 성공할 것인지 주목되고 있다. 지난 11일 개봉한 에로틱 스릴러 ‘간기남’은 영화 ‘원초적 본능’을 오마주한 작품인 만큼 섹시한 여주인공 김수진(박시연)을 통해 성적 판타지를 자극한다. 이 영화의 배급사인 쇼박스의 관계자는 “‘간기남’의 경우 기존 영화에 비해 남성 관객의 예매율이 10%가량 높고, 극장에 20대 후반 30대 초반 남성 관객들이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26일 개봉하는 ‘은교’(④) 역시 70대 노시인 이적요(박해일)가 싱그러운 젊음을 지닌 열여섯 살 여고생 은교(김고은)에게 매료되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린다. 물론 나이듦에 대한 철학적인 성찰도 담겨 있지만, ‘나의 영원한 처녀’라는 영화의 부제에서도 알 수 있듯이 나이의 금기를 뛰어넘고자 하는 남성들의 숨겨진 욕망을 솔직하고 적나라하게 표현한다. ‘은교’의 배급사인 롯데엔터테인먼트의 오희성 영화영업팀장은 “영화 속 은교는 남성들의 판타지이자 욕망의 매개체”라면서 “젊음을 갈구하는 이적요를 통해 남성뿐만 아니라 인간들의 근원적인 욕망을 짚은 영화”라고 말했다. 5월과 6월에 각각 개봉을 앞둔 영화 ‘돈의 맛’이나 ‘후궁: 제왕의 첩’도 돈과 권력을 둘러싸고 욕망의 덫에 빠진 남성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재벌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돈의 맛’(③)은 순수했던 엘리트 청년 영작(김강우)이 윤 회장(백윤식)의 집안에 들어오면서 점차 돈에 중독돼 가는 과정을 담는다. 영화는 물질 만능주의에 빠진 남자 주인공 영작을 통해 현대 시대상을 풍자한다. 사극 ‘후궁: 제왕의 첩’도 ‘욕망의 도가니’로 묘사되는 궁이라는 공간에서 사랑과 권력을 갖기 위해 몸부림치는 두 남자 권유(김민준)와 성원대군(김동욱)이 등장한다. 연출을 맡은 김대승 감독은 “단순히 과거의 이야기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화연(조여정)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두 남자의 욕망을 통해 현재의 모습도 돌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자, 가부장적 상징 버리고 속내를 드러내다 영화 관계자들은 이전에는 주로 가부장적인 남성상을 그렸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남자들의 약한 감성과 솔직한 속내를 드러내는 영화가 각광받고 있다면서 이 같은 흐름이 영화 관람 패턴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 영화평론가 정지욱씨는 “과거에는 영화 속 남성 캐릭터들이 과장되고 가부장적인 모습으로 그려졌지만, 최근 작품에는 남자들의 약한 모습을 숨김 없이 보여 주고 욕망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작품들이 늘고 있다.”면서 “남성 관객들은 순수한 첫사랑의 판타지나 남자들의 로망을 그린 작품에 호기심을 느끼고, 여성 관객들도 남성의 세계를 엿볼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인기를 끄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영화홍보사 딜라이트의 장보경 대표는 “기본적으로 국내 영화 감독의 90%가 남성이기 때문에 남자들의 시각을 담은 영화들이 많지만, 요즘 더 특히 남성적인 시각에서 그려진 영화가 부각되고 있는 것 같다.”면서 “남성 관객들은 액션 장르를 선호하는 성향을 갖고 있지만, ‘봄날은 간다’나 최근 ‘건축학개론’처럼 자신들의 내밀한 감성을 대변하거나 건드려 주는 영화에는 적극적으로 반응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보수적인 관람 패턴을 보이던 남성 관객들이 적극적으로 영화의 정보를 습득하고 관람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어서 남성 관객들 사이의 입소문 마케팅도 중요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생각을 듣고 사건 해결하는 초능력자 이야기

    생각을 듣고 사건 해결하는 초능력자 이야기

    쇼킹전문채널 서울신문STV는 20일 밤 10시 30분에 SF 스릴러물 ‘더 리스너’를 방영한다. 이 작품은 사람의 생각을 들을 수 있는 초능력자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로 총 13회로 구성됐다. 주인공인 구급요원 토비 로건은 어릴 적부터 남의 생각을 들을 수 있는 특수한 능력을 지녔다. 그가 출동하는 사건·사고 현장에서 그는 자신의 특별한 재능을 발휘한다.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는 살인자에게서 단 한 번의 만남으로 중요한 단서를 얻기도 하고, 사건 현장에 있던 목격자의 생각을 읽어내 지나칠 수 있었던 중요한 단서를 알아내기도 한다. 이렇게 동분서주하는 주인공에게는 해결해야 할 숙제가 있다. 자신도 알지 못하는 출생의 비밀이다. 토비 로건은 남의 생각을 들을 수 있는 능력을 지닌 범죄자의 등장 덕분에 자신과 같은 사람이 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능력이 어디에서 온 것인지 궁금해한다. 드라마는 토비 로건이 자기 출생의 비밀을 풀어나가는 과정을 중심으로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20일 방송되는 1편에서는 한동안 의도적으로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듣지 않고자 노력하던 토비 로건이 갑자기 한 여자의 강렬한 비명 소리를 듣고 당황하는 데서 시작된다. 곧이어 근처에서 전복된 차량을 발견하고 동료와 함께 자동차 안에 갇혀 있던 한 여인을 구조하게 된다. 그러나 토비 로건은 구조된 그녀가 실제 사고와는 다르게 거짓 진술을 하고 있다는 것을 그녀의 생각을 듣게 됨으로써 알게 된다. 사건 현장에는 그녀의 아들도 함께 있었지만, 정체를 알 수 없는 사내가 나타나 그녀의 아들만 반강제적으로 데려간 것이었다. 수수께끼 사내는 누구이고, 구조된 여인은 왜 이 사실을 숨기려고 했던 것일까.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박희순 “까불고 싶었다…기회를 잡았다”

    박희순 “까불고 싶었다…기회를 잡았다”

    “전 정말 마초를 싫어해요. 남자들끼리 센 척하고 기싸움하고 그런 것도 싫어하고요. 실제로는 내성적이고 말주변도 없는 편이죠.” 배우 박희순(42)을 떠올릴 때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그가 상당히 거친 성격의 소유자일 것이라는 점이다. 그의 얼굴을 본격적으로 알린 ‘세븐데이즈’를 비롯해 ‘작전’, ‘10억’, ‘의뢰인’까지 스크린 속 그의 모습은 언제나 비장했고 진중했다. 하지만 신작 ‘간기남’(간통을 기다리는 남자)에서 그는 간통 전문 형사 강선우 역을 맡아 그간의 무거움을 벗고 가볍고 코믹한 옷으로 갈아입었다. 쌀쌀한 기운이 가시지 않은 4월의 봄날,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박희순을 만났다. →지난달 개봉한 ‘가비’에서 연기한 진중한 고종 황제와는 180도 다른 모습인데. -고종 역할은 어깨가 짓눌리는 듯한 무거움이 있었지만, 나름대로 사명감으로 연기했다. ‘맨발의 꿈’ 이후 본의 아니게 무거운 영화를 서너 개 연달아 한 이후에 가벼운 작품을 찾고 있었다. 작품을 고르는 기준이 나도 안 지치고 관객도 안 지겨운 영화를 하자는 것이다. →‘스릴러 전문 배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스릴러물에 많이 출연했는데, 이번 작품에서 코믹 내공이 상당하다. -휴먼 코미디 등 나름대로 시도를 많이 했는데 그런 영화들은 흥행이 잘 안됐다 (웃음). 솔직히 그동안 각 잡는 연기가 너무 재미가 없고 힘들었다. 까불고 싶었는데 기회가 없었을 뿐이다. 사실 영화 데뷔 전에 연극을 할 때는 비극적인 웃음과 해학이 있는 작품이 많아 코미디 연기를 많이 했다. 주로 동네 바보, 사기꾼 역할 등이었다. →‘간통을 기다리는 남자’라는 영화 제목이 상당히 자극적인데. -솔직히 처음에는 여성 관객들이 불편해할 수 있는 제목이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엄밀히 말하면 간통 사건을 기다리는 형사라는 뜻이다. 배우자의 다양한 외도를 소재로 쓴 원작 소설을 여러 명의 작가가 시나리오로 다시 썼다. 에로틱 스릴러는 매력적인 장르지만 국내에서 성공한 적은 없었던 것 같다. 너무 격이 떨어지지 않으면서 블랙 코미디적인 요소를 넣어 무겁거나 잔인하지 않게 그렸다. 예술성보다는 그냥 오락 영화로 즐겨 주셨으면 한다. →멜로와 스릴러, 코미디 등 다양한 장르가 뒤섞여 있어 중심을 잡기가 힘들었을 것 같다. -기본적으로 팜므파탈 이야기에 코미디적인 요소가 결합된 영화다. 영화 속에서 제가 만나는 상대에 따라 이야기의 지점이 달라졌다. 초반에 형사들과 등장할 때는 웃음 코드를 강조했고 후반에는 김수진(박시연)과의 진지한 멜로로 간다. 그 이어지는 부분에서는 어색하지 않도록 강약을 조절하는 마당쇠 역할을 했다. 그동안은 한 작품에서 한 가지 색깔의 연기를 보였다면 이번에는 진지함과 섹시함 등 다양한 면을 보여 주려고 했다. →이 작품은 감독이 ‘원초적 본능’에 대한 오마주라고 말할 정도로 에로틱한 성격이 강하다. 농도 짙은 애정신도 천연덕스럽게 잘 소화하던데. -‘나의 친구, 그의 아내’라는 작품에서 처음 베드신을 찍었을 때는 정말 심하게 떨었다. 이번에는 노출 수위 등 세세한 것까지 사전에 이야기를 많이 하고,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 합도 많이 맞춰 본 덕분에 몇 번 만에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촬영을 끝냈다. 평소 여자친구 어깨에 손 올리는 것도 쑥스러워하는 성격인데 여배우와의 애정신이 꼭 반갑지만은 않았다. 촬영 현장에 카메라가 최소 2대 들어와 있고 주변에 스태프들도 많아 창피한 마음이 더 크기 때문이다. →팜므파탈 캐릭터를 맡은 박시연씨가 노출을 상당히 부담스러워했다던데, -박시연씨가 감독님과 노출 수위를 놓고 조절하면서 날이 서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나는 그 사이에서 중재 역할을 했다. 여배우들이 보통 노출 장면을 앞두고 예민해지는 것은 당연하다. 그럴 때는 남자 배우로서 최대한 상대 배우를 보호하고 배려하는 편이다. 이번에도 박시연씨와 사전에 합의된 장면만 촬영했다. →기존의 남성미에 섹시한 매력이 더해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주변 사람들의 평가는. -VIP 시사회 때 창피해서 주변 사람들을 하나도 안 불렀다. 어머니는 제가 연극을 할 때부터 한 작품도 안 빼놓고 보신 분이다. ‘가비’ 때는 당신 아들이 왕까지 올라갔다고 좋아하셨는데, 이번 작품을 본 뒤에는 “너무 야하더라. 너 왜 그런 짓을 했어.”라고 웃으면서 말씀하셨다. 이번에는 친구들과 함께 영화를 못 볼 것 같다고 하시더라. →여자친구(영화배우 박예진)도 영화를 못 봤나. -서로 출연한 영화 시사회를 안 가기로 했다. 언론에 노출되는 것이 부담스러워서다. 각자의 연기 생활에는 개입하지 않는 편이다. →올해로 영화 데뷔한 지 10년이다. 지금까지의 배우 생활을 정리하고 앞으로를 내다본다면. -지난 10년 동안 많은 도전과 모험, 변화를 시도한 것 같다. 그동안 주·조연을 가리지 않고 독특한 캐릭터에 도전해 왔다. 앞으로는 더욱 안정적이고 내가 잘할 수 있는 연기로 대중에게 다가가고 싶다. 그동안 존재감이 미미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간기남’으로 흥행 배우의 타이틀을 얻고 싶다(웃음). 30대 막바지에는 조급한 마음이 들었지만 40대를 넘기니 오히려 많은 것을 내려놓고 여유를 가지게 됐다는 박희순. 그는 작품마다 따라붙는 ‘재발견’이라는 수식어가 싫었지만, 이제는 그 말이 무척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으로 좀 더 유하고 유머러스한 모습이 재발견됐으면 좋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진실로 빛난다는 뜻의 그의 이름처럼 박희순의 새로운 도약을 기대해 본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영화프리뷰] ‘더 박스’

    [영화프리뷰] ‘더 박스’

    1976년 미국 버지니아주. 사립학교 교사 노마와 미 항공우주국(NASA) 엔지니어 아서는 사춘기 아들을 둔 평범한 부부다. 어느 날 새벽녘 상자 한 개가 배달된다. 그날 오후, 왼쪽 뺨의 피부가 없는 흉측한 남자가 찾아온다. 박스 안에 놓인 버튼을 누르면 노마·아서 부부가 모르는 한 명이 죽는 대신, 현금 100만 달러를 주겠노라고 말한다. 경제적 압박에 시달리던 부부는 좀처럼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 결정을 내리는 시한인 24시간이 끝날 무렵 노마는 버튼을 눌러버린다. 하지만 섣부른 결정이 가져온 후폭풍에 가족의 삶은 조금씩 무너져 내린다. 19일 개봉하는 ‘더 박스’는 애매한 영화다. 영화통계사이트 박스오피스 모조는 이 작품을 공포 스릴러로 분류했는데, 영화를 보고 나면 고개를 갸웃거리게 된다. 인류를 멸종시킬 만큼 고등한 능력을 지닌 ‘그들’은 한 명의 아이를 둔 40대 이하의 부부를 상대로 실험을 진행한다. 공포의 근원은 ‘그들’인데, 정체는 드러나지 않는다. 그렇다고 딱히 초능력이 있는 것 같지도 않다. 전 NASA 공보국장 스튜어드를 대리인으로 내세워 좀비처럼 변한 인간들을 시켜 납치와 실험을 진행할 뿐이다. 각본과 감독을 겸한 리처드 켈리는 영화 배경을 화성 탐사가 한창이던 1970년대 중반으로 잡는다. ‘그들’이 인류의 우주탐사와 관계가 있을 것이란 식의 과자 부스러기를 흘리려는 전략일 것이다. 하지만 부족한 정보 탓에 지적 호기심은 이내 꺾인다. 이런 설정은 이미 인기 드라마 ‘엑스파일’, ‘프린지’ 등을 통해 십수 년 동안 숱하게 봐온 터다. 원작은 마이클 매드슨의 소설 ‘버튼, 버튼’. 매드슨은 ‘나는 전설이다’, ‘시간여행자의 사랑’(‘시간여행자의 아내’의 원작), ‘스틸’(‘리얼스틸’의 원작) 등 공포와 공상과학(SF), 판타지, 로맨스 등 장르를 넘나들며 대박을 쏟아낸 이야기꾼이다. 그 가운데 ‘더 박스’와 여러모로 유사한 건 세 차례(1964·1971·2007년) 영화로 만들어진 ‘나는 전설이다’이다. 정체불명의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인류가 위기에 몰리고,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순간 엔딩크레디트가 올라간다는 점에서 매드슨의 성향을 미뤄 짐작할 만하다. 노마 역의 캐머런 디아즈는 평범하다. 미모와 발랄함으로 승부를 보던 그에게 고뇌하는 캐릭터는 어딘가 어색하다. ‘엑스맨’ 시리즈에서 눈을 가리고 나온 탓에 주목받지 못했던 사이클롭스 역의 제임스 마스던은 이번에 아서 역을 맡았지만, 존재감은 두드러지지 않는다. 극적 긴장감을 뿜어내는 인물은 스튜어드 역의 노배우 프랭크 란젤라(72)뿐. 토니상 단골손님답게 영화 ‘프로스트 vs 닉슨’에서 닉슨 대통령 역을 맡았을 때의 카리스마를 재현했다. 미국에서는 2009년 11월 개봉했다. 미국에서 1505만 달러, 전 세계에서 3333만 달러를 벌어들이는 데 그쳤다. 제작비(3000만 달러)만 넘겼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맥디어의 활약 기대되는 법정스릴러

    맥디어의 활약 기대되는 법정스릴러

    ‘타임 투 킬’(1989) ‘그래서 그들은 바다로 갔다’(1991) ‘펠리칸브리프’(1992)는 변호사 출신 작가 존 그리셤의 대표작이다. 수많은 베스트셀러를 쏟아낸 그리셤의 법정 스릴러 ‘야망의 함정’(원제 The Firm·법률회사)은 1993년 시드니 폴락 감독과 톰 크루즈·진 해크먼 주연의 영화로 변주되면서 또 한 번 큰 사랑을 받았다. 22부작 법정 스릴러 ‘야망의 함정’이 미드 채널 AXN을 통해 5일부터 매주 목요일 밤 10시 50분에 방송된다. 원작을 우려먹는 다른 드라마와는 다르다. 그리셤의 원작 소설이 끝난 10년 후의 이야기를 다룬 ‘시퀄’(Sequel) 형식이다. 그리셤과 인기 법정드라마 ‘보스턴 리갈’의 제작자 루이스 라이터가 공동제작자로 만난 사실만으로도 큰 화제를 모았다. ‘야망의 함정’은 지난 2월 19일 전 세계 AXN 채널을 통해 111개국, 2억 5200만 가구에서 동시에 1~2편이 방송됐다. AGB닐슨 미디어 리서치에 따르면 한국에서는 0.468%의 시청률을 기록, 40대 여성과 50대 남성 대상으로 같은 시간대 케이블 채널 중 1위를 기록했다. 25~39세 남녀를 대상으로 영화·시리즈 채널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첫 번째 일화는 원작의 결말에서 시작한다. 마피아가 운영하는 거대 법률회사를 무너뜨린 미치 맥디어는 연방수사국(FBI)의 보호 아래 10년을 지낸 후 가족과 자유로운 삶을 위해 자신의 변호사 사무실을 연다. 실력을 인정받은 맥디어는 친구가 속해 있는 거대 법률사무소로부터 스카우트 제의를 받지만, 거대 로펌에서 뜻을 펼치지 못할 것을 우려해 거절한다. 하지만 맥디어가 변호 중인 사건에 눈독을 들인 로펌은 그를 놓아주지 않는다. 설상가상 맥디어에게 복수를 계획하는 마피아의 아들이 성장해 또 다른 위협으로 다가온다. 변호사 맥디어는 ‘스위트 알리바마’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 ‘제이 에드가’ 등으로 얼굴을 알린 조시 루카스가 맡았다. 몰리 파커가 애비 맥디어 역을, 줄리엣 루이스가 태미 햄필로 나온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이범수 “샐러리맨이 루저? 진정한 승자!…내가 봐도 연기에 물올랐죠”

    이범수 “샐러리맨이 루저? 진정한 승자!…내가 봐도 연기에 물올랐죠”

    올해로 연기 경력 22년째인 배우 이범수(42). 그는 이제서야 진짜 연기가 무엇인지 알 것 같다고 말한다. 결혼을 하고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된 그는 확실히 이전과는 다른 눈빛을 하고 있었다. 이런 달라진 모습은 드라마 ‘샐러리맨 초한지’나 새 영화 ‘시체가 돌아왔다’에 그대로 묻어난다. 지난 28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이범수를 만났다. →‘샐러리맨 초한지’에서 샐러리맨의 애환을 보여주며 코믹 연기의 정점을 찍었는데. -작가와 감독님이 장을 펼쳐준 것도 있지만, ‘시원하게 연기 한번 해보겠다.’는 생각으로 임했다. 유방은 무조건 찧고 까부는 인물이 아니라 그 속에 진정성이 있고, 멜로도 있고 남자다움도 있는 캐릭터였다. 배우도 내 연기가 성장하고 생명력을 가지고 사람들을 움직인다고 느낄 때가 있는데, 이번이 그런 경우였다. 제 스스로도 내심 연기에 물이 올랐다는 생각이 들었다(웃음). →‘시체가 돌아왔다’에서는 부당해고를 당해 근무하던 회사 대표의 시신을 훔쳐야 하는 상황에 처한 인물을 연기했다. 뭔가 억울하거나 사연 있는 샐러리맨이나 소시민 역할을 자주 맡는 것 같다. -평범한 사람들이 성공하는 인생 이야기에 관심이 많다. 이번 드라마의 주제이기도 했지만, 결국 우리 사회의 주축이 되는 사람들은 자신의 자리에서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이 아닌가. 얼핏 보면 루저같고 하찮아 보이지만, 그 사람들이 진정한 승자라고 생각한다. →한동안 드라마 ‘자이언트’나 ‘온에어’ 등 선 굵은 정극 연기로 이미지 변신을 꾀했는데, 다시 코미디 장르로 돌아온 것인가. -다소 가벼운 이미지로 제한되고, 역할이 국한되는 것이 싫어서 코미디가 아닌 다른 장르에 실컷 도전했다. 그러다 보니 요즘은 다시 경쾌한 코미디가 신선하게 다가왔다. 학창 시절부터 배우는 하나의 고정된 이미지로 소모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고 이를 실천에 옮긴 것뿐이다. 미식가는 음식을 가리지 않는다. 흔히 코미디 장르를 쉽게 보는 경향이 있는데, 그건 말장난에 머무는 대본의 경우의 이야기고 제대로 된 대본을 만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코미디로 이름을 알렸지만, 호러나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에서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주고 있는데. -보통의 남자 배우들은 경쾌한 로맨틱 코미디로 시작해 힘이 붙고 맷집이 생기면 남성미가 넘치는 캐릭터를 하다가 나중에 힘을 빼고 코미디에 도전하는 것이 일종의 공식처럼 돼 있다. 하지만, 나는 그 공식과 반대로 가고 있다. 때문에 주변에서 선례가 없는 희한한 경우라고 이야기해 주신다. 앞으로 스릴러나 사이코 패스 등 다양한 연기에 도전해보고 싶다. 특히 사극은 내가 가장 아끼고 있는 카드다. 연극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성량에는 특히 자신이 있다. 사극에서 또 다른 매력을 선보일 수 있을 것 같다. →결혼하고 연기자로서 달라진 점이 있나. -이제서야 연기가 무엇인지 알 것 같다. 처음에 신혼 생활이 너무 편하다 보니 현실에 안주하다 보면 긴장이 풀어지고 배우로서 야생의 살아 있는 눈빛을 잃으면 어떡할까 걱정을 많이 했다. 그만큼 무의식적으로 느슨해지는 것을 경계했는데, 1년이 지나서 아빠가 되고 오히려 촉촉한 감성을 얻었다. 이제는 연기할 때마다 오만 가지의 감정이 느껴지고, 감성이 착착 달라붙는 것을 느낀다. →확실히 이전보다 훨씬 유연해지고 여유가 생긴 것 같다. -결혼을 통해서 인생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 한살짜리 딸을 보면서 젊은 시절의 부모님을 떠올리고, 아이를 잘 키워야겠다고 다짐하면서 할아버지가 된 내 모습을 생각해본다. 예전에는 좀 투박하고 아웅다웅하면서 살았다면 결혼 이후에 확실히 삶에 대한 여유가 생겼다. 연기는 인생에 대한 자세가 묻어나기 때문에 연기도 훨씬 깊고 부드러워지고 풍부해진 것 같다. →‘시체가 돌아왔다’는 시체를 둘러싸고 속고 속이는 상황이 주는 재미가 있다. 이번 작품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 -내가 맡은 현철은 양 옆의 진오(류승범)나 동화(김옥빈)와 비교하면 정상적이고 평이한 인물이다. 과거에 자극적인 캐릭터로 연기를 진하게 해왔던 나로서는 묻혀버리는 것이 아닌지 걱정도 됐다.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 ‘진한 캐릭터들 사이에서 어떻게 존재감을 발휘하고 두각을 나타낼 것인가.’ 하는 흥미로운 과제가 던져졌다. 이것을 꼭 풀고 싶었다. 축구에 비유하면 그동안 내가 주로 골을 넣는 공격수였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골 배급을 조율하고 패스를 하는 역할이었다. 이범수가 공수를 조절하는 성숙한 플레이를 보실 수 있을 것이다.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개성파 연기자 류승범과 김옥빈과의 작업은 어땠나. -나까지 튀면 안 되기 때문에 극의 중심을 잡고 리더십을 발휘해야 했다. 그만큼 내가 여유가 생겨서 그런지 다른 연기자들과 맞붙는 연기에서도 불편함을 못 느꼈다. 류승범은 생동감 있고 살아 있는 좋은 배우다. 김옥빈은 말수도 없고, 차분하다. 생각이 많아서 그런 것 같다. →배우 오디션 프로그램 ‘기적의 오디션’의 멘토로도 출연했는데, 될성 싶은 배우는 처음부터 눈에 띄나. -될 성 싶은 배우다, 아니다를 성급하게 말하고 싶지 않다. 물론 처음부터 끼가 있고 순발력이 있는 친구들도 있지만, 늦게 발동이 걸리는 경우도 있다. 그 사람이 갖고 있는 에너지나 파워가 나중에 눈에 띄는 경우가 있다. 배우는 인생을 바라보는 마음이 있어야 하고, 그런 의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진심이다. 연극판에서 시작해 직접 오디션을 보러 뛰어다니며 단역부터 차곡차곡 내공을 쌓아온 이범수. 그는 “배우 생활을 100m 달리기에 비유하면 저 멀리 주차장 밖에서 뛰어와 이제 50m를 지난 것 같다.”고 했다. 장인정신을 갖고 책임감 있게 연기하는 송강호, 최민식, 김윤석 등 내로라하는 연기파 배우들과 언젠가 한 앵글에서 연기를 하고 싶다는 이범수. 사람은 누구나 자기 자리가 있다고 믿는다는 그의 자리도 그 어디쯤 아닐까.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영화프리뷰] ‘킹메이커’

    [영화프리뷰] ‘킹메이커’

    다시 ‘선거의 계절’이 돌아왔다. 최근 총선을 앞두고 계속되는 공천 갈등은 정치인들의 복잡한 속내를 고스란히 드러낸다. ‘킹메이커’도 대선 후보 경선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정치권의 음모와 배신 등을 긴장감 있게 다룬 작품이다. ‘패러것 노스’라는 연극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할리우드 스타 조지 클루니가 주연과 감독을 맡은 것은 물론 직접 원작을 각색하는 숨은 실력까지 선보였다. 그와 친분이 두터운 배우 리어나도 디캐프리오가 공동 제작자로 참여했다. 국내에서도 올해가 총선과 대선이 맞물려 있는 ‘선거의 해’인 만큼 시기적으로 눈길이 갈 만한 부분이 꽤 있다. 영화의 배경은 잘생긴 외모와 안정된 가정을 바탕으로 대선 후보 경선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주지사 마이크 모리스(조지 클루니)의 선거 캠프. 캠프의 선거 홍보관 스티븐 마이어스(라이언 고슬링)는 과감한 선거 전략으로 경선의 승기를 잡는 데 큰 공을 세우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한다. 그가 선거를 성공으로 이끈 숨은 실력자인 ‘킹메이커’로 이름을 날리자 스티븐의 상사는 그를 견제하고, 상대 후보의 진영에서도 그를 눈여겨보게 된다. 본격적으로 극의 전개가 시작되는 것은 스티븐이 선거 캠프에서 일하는 미모의 여성 인턴 몰리(에번 레이철우드)와 깊은 관계에 빠지면서부터. 늦은 밤 몰리에게 걸려온 모리스 주지사의 전화를 받은 그는 큰 혼란을 겪는다. 설상가상으로 그가 상대 후보 진영의 본부장과 은밀하게 접촉했다는 사실이 언론에 알려질 위기에 처하면서 승승장구하던 그의 정치 인생은 발목을 잡힌다. 정치와 선거 전략이 복잡하게 그려지는 초반부는 다소 느슨하고 지루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인물들 간의 심리전과 두뇌 싸움이 극대화되는 중반부터 드라마가 살아나며 흡인력을 발휘한다. 특히 각종 스캔들과 폭로전이 난무하는 권력의 이면을 사실적으로 풍자하는 감독 조지 클루니의 연출 내공이 만만치 않다. 이 작품으로 정계 입문설까지 돌았던 조지 클루니는 “나는 이 작품은 정치영화가 아닌 정치 스릴러라고 부르고 싶다.”면서 “선거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현실적인 이야기를 통해 관객들에게 긴장감을 전하는 영화”라고 설명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성추문 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스캔들 부분 등 다소 예측 가능한 결말에 김이 빠지기도 하지만, 라이언 고슬링 등 배우들의 명연기가 영화의 완성도를 높인다. 새달 19일 개봉.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영화프리뷰] ‘콘트라밴드’

    [영화프리뷰] ‘콘트라밴드’

    할리우드는 늘 목마르다. 펄떡거리는 이야기와 그걸 풀어낼 재주꾼을 찾아 헤맨다. 최근에는 스웨덴을 비롯한 북유럽 영화 다시 만들기에 재미를 들인 모양. 뱀파이어 소녀와 평범한 소년의 잔혹 로맨스를 그린 토마스 알프레드슨의 ‘렛미인’(2008)과 스웨덴 최고의 베스트셀러를 영화로 만든 닐스 아르덴 오플레프 감독의 ‘밀레니엄: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2009)은 각각 맷 리브스 감독과 데이빗 핀처 감독에 의해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됐다. 아이슬란드 국민배우 겸 연출가인 발타자르 코루마쿠르가 주연·제작을 겸한 ‘레이캬비크-로테르담’(2008)은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에서 네덜란드 로테르담으로 향하는 컨테이너선에서 벌어지는 전직 밀수꾼의 모험담을 그린 스릴러물이다. 흥미로운 원작을 놔둘 리 없다. ‘노팅힐’, ‘브리짓 존스의 일기’, ‘오만과 편견’ 등 영국식 로맨틱코미디로 시작해 장르의 보폭을 넓혀 온 워킹타이틀이 제작에 나섰다. 코쿠마쿠르가 메가폰을 잡고 마크 월버그와 케이트 베킨세일, 벤 포스터 등 눈길을 끄는 캐스팅을 했다. 22일 개봉하는 ‘콘트라밴드’ 얘기다. 전문밀수꾼 크리스(월버그)는 사랑하는 아내 케이트(베킨세일)와 두 아들을 위해 손을 씻는다. 하지만 철없는 처남이 마약밀수에 가담했다가 단속반을 피해 물건을 바다에 수장시키면서 사달이 난다. 뉴올리언스 마약밀수 조직 두목 브릭스(지오바니 리비시)는 크리스에게 앤디의 목숨을 내놓거나 70만 달러를 갚으라고 요구한다. 크리스는 고심 끝에 마지막 한탕을 결심한다. 절친 세바스찬(벤 포스터)의 도움으로 팀을 꾸려 파나마에서 슈퍼노트(정밀한 위조지폐)를 밀수하려는 것. 손을 씻었던 왕년의 거물이 가족을 지키려고 어쩔 수 없이 범죄를 저지른다는 설정은 할리우드 범죄스릴러 장르에서 딱히 새로울 건 없다. 특히 사고뭉치 동생(흥미롭게도 ‘콘트라밴드’에서 브릭스 역을 맡은 리비시가 연기했다)의 뒤치다꺼리를 위해 현업에 복귀한 전설적인 스포츠카 절도범을 그린 도미니크 세나 감독의 ‘식스티세컨즈’(2000)와 여러모로 닮았다. 닮은꼴 영화의 꼬리표를 뗄 관건은 얼마나 독창적인 볼거리를 내놓느냐에 달려 있을 터. ‘콘트라밴드’의 하이라이트는 실제 밀수꾼들이 교본으로 삼아도 손색이 없을법한 크리스의 “국가대표급 밀수 솜씨”다. 1억 4000만 달러 상당의 위조지폐 덩어리를 승합차에 실은 뒤 통째로 컨테이너 안에 집어넣는 장면이나 컨테이너선 안에서 감시를 피해 기발한 방법으로 위폐를 옮기는 장면 등은 제법 흥미롭다. ‘디파티드’(2006), ‘파이터’(2010) 등 묵직한 드라마에서 어둡고, 강인한 매력을 발산했던 월버그의 존재는 이 작품에 오락영화 이상의 무엇이 있는 듯 관객들을 현혹시키는 데 일조를 했다. ‘언더월드’ 시리즈의 뱀파이어 여전사 베킨세일이 아들들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도 인상적이다. 북미에서는 1월 13일 먼저 뚜껑을 열었다. 개봉 첫 주말 2434만 달러를 벌어들여 제작비(2500만 달러)를 얼추 건졌다. 18일 현재 전 세계에서 8722만 달러의 흥행수익을 기록했으니 톡톡히 재미를 본 셈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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