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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따끈따끈한 유럽영화 ‘서울 향연’

    부산에서 펼쳐진 영화의 만찬에 참여하지 못했다면,짧지만 메뉴가 알찬 제3회 서울유럽영화제-메가필름페스티벌(www.meff.co.kr)에서 허기를 달래는 것은 어떨까.오는 29일부터 새달 2일까지 서울 메가박스에서 상영될 14개국 28편의 영화는 유럽의 따끈따끈한 신작들로 구성됐다. ◆거장들 요즘 뭐하나 이름만 들어도 영화팬들의 가슴이 설레는 거장들.우선 빔 벤더스 감독이 록 그룹 BAP의 리더를 따라가는,독일 역사와 음악에 대한 다큐멘터리 ‘비엘파시에르트-퀼른에의 송가’와 장 뤽 고다르,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마이크피기스 등이 참여한 단편 모음집 ‘텐 미니츠 첼로’가 아시아 최초로 선보인다. ‘트레인 스포팅’의 대니 보일 감독이 만든 ‘천국에서 홀딱 벗고 청소하기’는 세일즈 맨인 두 남자가 주인공인 디지털 영화.‘쥬드’의 감독 마이클 윈터버텀은 섹스 피스톨즈,뉴 오더 등을 낳은 영국 맨체스터 록의 흥망성쇠를 그린 유쾌한 코미디 ‘24시간 파티 피플’을 선사한다. ◆영화제 휩쓴 화제작 한 템포 느린 유머 감각의 소유자인 핀란드아키 카우리스마키 감독은 기억상실증에 걸린 남자를 소재로 또다시 웃음과 철학을 묘하게 뒤섞은 ‘과거가 없는 남자’를 내놓았다.칸 영화제 심사위원대상과 여우주연상 수상작. 베를린영화제 금곰상을 받은 ‘피의 일요일’은 1972년 아일랜드 벨파스트에서 벌어진 사건을 다룬 폴 그린그래스 감독의 작품이다.독일 카롤리네 링크 감독의 ‘노웨어 인 아프리카’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케냐 평원에 이주한 유태인 가족의 적응기를 담아 카를로비바리 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했다.베를린영화제 예술공헌상을 받은 프랑수아 오종 감독의 ‘8명의 여인들’도 개봉에 앞서 만날 수 있다. ◆주목받는 신예 감독 개막작으로 선정된 ‘인택토’는 행운을 소유한 인물들이 벌이는 불운한 내기를 그린 판타지 스릴러 영화.스페인출신 후안 카를로스 프레스나딜로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그밖에도 전통적인 유럽영화의 품격을 계승한 신예들의다양한 작품이 목록에 올라 있다. 30일 오후11시50분부터는 ‘인택토’‘24시간…’‘천국에서…’가 잇따라선보이는 심야상영회가 열린다.1회 관람료 6000원,심야상영은 1만 2000원.(02)538-0211. 김소연기자 purple@
  • 일요영화/ 컨스피러시 外

    ●컨스피러시(SBS 오후11시40분) ‘리쎌 웨폰’시리즈의 리처드 도너 감독의 97년작.멜 깁슨,줄리아 로버츠 주연의 액션스릴러.택시운전사 제리(멜 깁슨)는 음모론을 손님들에게 들려주는 것으로 소일한다.문제는 자신이 이런 음모들을 실제로 믿고 있다는 것.제리는 누군가 자신을 노리고 있다고 믿어,커피통에 자물쇠를 채우는가 하면,집에 비상탈출구를 따로 만드는 괴벽이 있다.제리의 또다른 집착은 법무성 변호사 앨리스(줄리아 로버츠)를 몰래 훔쳐보는 것인데…. 흥미있는 음모론을 소재로 삼았지만,산만한 구성과 설득력 약한 전개가 약점이다. ●지하실의 멜로디(KBS1 오후11시30분) 앙리 베르뇌유 감독의 63년작.장 가방·알랭 들롱의 첫 콤비작이다.빠른 템포의 진행,인상적인 라스트 신으로 인해 60년대 한국에서도 높은 인기를 누렸다. 거물급 갱 샤를(장 가방)은 자신의 노후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예전 감방동료였던 프란시스(알랭 들롱)와 마지막 범죄를 계획한다.샤를은 칸 카지노 지하금고의 10억 프랑을 노리지만,미숙한 프란시스의 실수로 계획은 빗나가는데…. ●에너미(MBC 밤12시25분) 톰 키닌몬트·찰리 웨스톤 감독,로저 무어 주연의 첩보물.동독의 유명한 생화학자 조지(로저 무어)는 영국으로 망명해 에너미라는 치명적인 독소를 개발한다.아들인 마이크는 아버지가 하는 일에 대해서 전혀 알지 못하는 상태.마이크는 어느날 조지의 비서가 킬러들에게 살해당하는 것을 목격하게 되는데…. 채수범기자 lokavid@
  • 부산국제영화제/ 22일 개봉 개막작 ‘해안선’ 분단이 낳은 광기

    ■22일 개봉 개막작 '해안선' 지난 14일 부산국제영화제의 개막작으로 기대 속에서 뚜껑을 연 ‘해안선’(22일 개봉·제작 LJ필름).김기덕 감독 특유의 감성은 살아있지만,충격은 덜하다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해안선 경비를 서는 강상병(장동건)은 간첩 잡는 데 혈안이 된 인물.하지만 실수로 민간인을 사살하면서 점점 미쳐간다.의가사 제대를 하지만 부대 주변을 맴돌면서 다른 부대원들을 끊임없이 괴롭힌다. 강상병은 분단국가라는 이유로 적과 동지를 구분해 온 우리 사회의 지배 이데올로기를 온몸으로 드러낸다.영화는 그 이데올로기가 낳는 폭력성을 정확히 포착하고 있다.강상병 하나로 시작된 광기는 점점 부대원 전체에게 전염되고,나중에는 죽음의 유희로까지 발전한다.누가 범인인지 알 수 없는 가운데 하나 둘 총소리에 희생되어 가지만,모두 강상병의 탓으로 돌릴 뿐이다. 모든 부대원을 조종하고 조롱하는 듯 웃는 강상병의 모습은 섬뜩하다.얼굴이 클로즈업되면서 화면이 일그러지는 장면에서는 왜곡된 이데올로기를 비판하려는 감독의 의지가읽힌다. 지금까지 분단국이라는 이유로 많은 폭력을 묵인해 왔던 시대를 반추하기에 ‘해안선’은 더없이 적절해 보인다. 하지만 군대라는 극한 상황에 대한 과도한 강조는 자칫 엉뚱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분단국이 낳은 우리 사회의 광기,더 나아가 보편적인 인간관계의 폭력성을 성찰할 수 있는 주제임에도,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한 해외게스트들은 “정말 한국군대가 이런 식이냐.”라는 질문만 던져왔다. 전체적으로 편집은 세련돼졌지만 여전히 사족 같은 대사도 눈에 거슬린다.“강상병은 이제 우리의 적이다.슬프지만 이게 현실이다.”라는 설명조의 말이나 “평화통일을 기원합니다.”라는 마지막 자막은 넣지 말았어야 했다. 그래도 김기덕 감독의 영화 가운데 가장 대중적이다.여성에 대한 가학적인 장면이나 평범한 관객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엽기성이 많이 누그러졌다. 강상병이 던진 수류탄에 산산조각 난 남자친구를 잡고 우는 미영(박지아)의 모습 정도가 가장 충격적인 장면.간간이 유머도 섞었다. 장동건도 비교적 멋지게 나온다.얼굴에 흙칠을 해도,미쳐서 눈알이 뒤집혀도 장동건의 또렷한 이목구비는 가리지 못했다.장동건의 여성팬들,안심하고 영화를 보러 가도 되겠다. purple@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만난 사람들 ***‘8명의 여인들' 프랑수아 오종감독 “여자들끼리 다툼을 그린 작품이라 프랑스의 유명 여배우들을 한꺼번에 출연시키면 재미있을 것 같았지요.” ‘발칙한 악동’이라는 별명 답게 관객을 놀래키는 걸 “재미있다.”라고 표현하는 프랑수아 오종(35)감독.곧 일반극장 개봉을 앞둔 ‘8명의 여인들’을 갖고 부산영화제를 찾은 그를,파라다이스 호텔에서 만났다. 성적 도발,중산층에 대한 삐딱한 시선을 기발한 상상력으로 표현해 요즘 세계 영화계의 주목을 받는 오종 감독. ‘8명의…’는 스릴러·코미디·뮤지컬을 아기자기하게 뒤섞어 상업적으로도 성공한 최신작.대중성을 겨냥했냐는 질문에 “형제들과 자라면서 느낀 걸 담았는데 다행히 관객이 호응을 한 것”이라면서 “꼭꼭 숨겨져 있던 비밀이 하루에 확 터져버리면 어떻게 될지 궁금했다.”며 의도를설명했다. 영화는 온가족이 모인 크리스마스 이브에 갑자기 아버지가 시체로 발견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범인을 추적하면서 가족 구성원들의 비밀이 한꺼풀씩 벗겨지는 내용.카트린 드뇌브,파니 아르당 등 일급 배우부터 ‘비치’에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열연한 비르지니 르도와까지,세대를 아우르는 프랑스의여성 스타들이 총출동했다. 문제가 많은 가족에만 관심을 갖는 이유를 묻자 “영화는 현실이 아니기 때문에 과장이 들어간다.”면서 “그리스신화나 오이디푸스의 가족도 마찬가지 아니냐.”고 반문했다. 얼마전 하이퍼텍 나다에서 영화제가 열린 것을 알고 있다는 그는,자신의 영화가 한국에 소개돼 기쁘단다.“스타들의 연기 경쟁을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겁니다.할리우드 여배우와 비교해도 재밌을 거고요.” ***‘질투는 나의 힘' 박찬옥 감독 ‘질투는 나의 힘’은 이번 영화제에서 가장 주목받는 영화다.15일 대영시네마에서 가진 첫 시사 직후 극장 옆 한 카페에서 만난 박찬옥(34)감독은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에 상기돼 있었다. 영화는 잡지사에 다니는 한 청년이 여자친구를 편집장에게 빼앗기고,맘에둔 선배까지 다시 편집장이 가로채지만,그 청년 역시 편집장을 닮아가려고 노력하는 기이한 인간관계를 담았다. 순간적으로 허를 찌르는 대사와 세심한 심리변화의 묘사가 놀랍지만,주제는 잘 모르겠다고 말하자 박감독은 “인물을 통해 가치를 찾는 것은 무의미하다.”면서 “관객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는 흥미로운 인물을 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제목은 왜 그렇게 지었을까.“시나리오를 쓴 뒤 기형도의 시를 우연히 읽었습니다.영화의 내용과 딱 맞는다고 느껴서 제목으로 가져왔어요.시를 잘 아는 분이 ‘그 시는 그런 시가 아니다.’라고 얘기할까 걱정입니다.” 폭발할 듯하면서도 결코 폭발하지 않는 주인공에 대해서는 “원래 질투란 그런 것”이라면서 “환갑을 넘은 아버지가 제목을 물어 말씀드렸더니 ‘맞아,질투는 나의 힘이지.’라고 하시더라.”며 나이가 들면 자연히 알게 되는 감정이라고 말했다. 영화 속 주인공처럼 말을 아끼는 박감독은 ‘오!수정’의 조감독을 거쳐이번 영화로 데뷔했다.‘질투…’는 미개봉 한국영화로는 유일하게 영화제의 경쟁부문에 올랐다.일반극장에서는 내년 초 개봉할 예정이다. 부산=김소연기자
  • 토요영화/ 라이언의 딸 外

    ◆라이언의 딸(EBS 오후10시) 데이비드 린 감독,사라 마일즈·로버트 미첨 주연.‘닥터 지바고’의 각색을 맡은 로버트 볼트가 쓴 러브스토리.제1차 세계대전 당시 아일랜드 서부 작은 마을에 사는 평범한 선술집 주인의 딸 로즈 라이언(마일즈)은 늙은 교장 찰스 쇼네시(미첨)와 결혼한다.그러나 첫날밤 찰스와의 관계에서 실망한 로즈는 결혼 생활을 지루해 하다 근처 영국군 캠프의 부상당한 영국군 장교 랜돌프 도리안(크리스토퍼 존스)에게 매혹된다.둘은 열정적 사랑을 나누지만 이들의 밀회 장면을 목격한 바보 마이클(존 밀즈)에 의해 이 사실이 폭로되는데…. ◆오리지날 씬(MBC 오후11시10분) 마이클 크리스토퍼 감독,안토니오 반데라스·안젤리나 졸리 주연.에로틱 스릴러물.19세기 쿠바에 섹시한 미국 여인 줄리아(졸리)가 나타난다.그는 커피농장을 경영하는 부호이자 여자들의 이상형인 루이스(반데라스)와 사랑을 나눈다.둘이 결혼해 꿈같은 날을 보내던 중 줄리아는 루이스 몰래 거액의 돈과 함께 자취를 감춘다.루이스는 줄리아가 살인 혐의 때문에도피중인 범죄 용의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파이어 스톰(KBS2 오후10시50분) 딘 셈러 감독,호위 롱·윌리엄 포어사이드·수지 에이미스 주연.캐나다 산악에 대규모 산불이 발생해 인근 죄수들이 화재진압에 동원된다.숨겨 놓은 돈을 찾고자 탈옥을 계획한 셰이(포어사이드)일당은 화재진압 현장에서 소방대와 간수들을 공격한다.탈옥수들은 소방관으로 변장한 뒤 해병대 출신 조류연구가 제니퍼(에이미스)를 인질로 삼아도주한다.산불은 거세지고 폭발과도 같은 파이어스톰의 한 가운데에서 화재진압 대장 제시(롱)는 셰이와 대결을 벌인다. 주현진기자 jhj@
  • 일요영화/ 프리퀀시 外

    ◆프리퀀시(SBS 오후11시40분) 60년대의 아버지와 90년대의 아들 사이에 무선통신이 이루어진다.‘프라이멀 피어’로 섬세한 심리묘사와 충격적인 막판 반전을 보여준 그레고리 호블릿 감독의 시간여행 스릴러물.대형 화재와 폭발 신,수중격투 신 등 액션과 특수효과도 볼 만하다.부자지간으로 출연한 배우 데니스 퀘이드,짐 카비젤의 연기가 볼 만하다.2000년작. 존 설리번(짐 카비젤)은 일상의 외로움에 찌들어 90년대를 살아가는 경찰.어느날 존은 낡은 햄 라디오를 통해 69년도 소방대원이었던 자신의 아버지 프랭크(데니스 퀘이드)와 무선통신을 하게 된다.존은 아버지의 목숨을 앗아갔던 브룩스톤 화재사건을 미리 경고해 과거를 바꾸게 되는데…. ◆미싱(KBS1 오후11시20분) 정치영화의 거장 코스타 가브라스 감독의 82년작.칠레에서 행방불명된 아들을 찾아나서는 아버지의 이야기다.오스카상 수상자인 잭 레몬,시시 스페이섹의 연기와 반젤리스의 음악이 잘 어울린다.남미군사독재정권의 실체를 밝히는 것 같은 거창한 주제보다는 아들을 찾으려는 아버지의부성애 쪽에 비중을 뒀다.애드 호만(잭 레먼)은 칠레에 살고있는 아들 찰리(존 셰아)가 실종되었다는 연락을 받는다.애드는 찰리의 아내 베시(시시 스페이섹)와 함께 아들의 행방을 수소문한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MBC 밤 12시25분) 공지영 원작의 동명 소설을 그의 전 남편인 오병철 감독이 95년 영화화했다.중산층 인텔리 여성들의 문제를 다룬 원작을 ‘박해받는 여성’ 대 ‘억압하는 남성’이라는 진부한 대립구도로 단순화시켜 버린 느낌이 있다.주연은 심혜진,강수연,이미연.대학동창인 혜완 경혜 영선은 제각기 불행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다.이들은 각자 해결책을 모색하는데…. 채수범기자 lokavid@
  • 로맨틱코미디·SF·멜로…골라보는 재미가 ‘쏠쏠’

    수능을 치른 수험생들을 겨냥해서인가,이번 주에는 유난히도 다양한 장르의 영화가 관객맞이에 나선다.6일 개봉하는 섹스코미디 ‘몽정기’와 스릴러 ‘레드 드래곤’을 시작으로 8일까지 로맨틱코미디·SF액션·코믹·멜로물이 줄줄이 뒤를 잇는다.입맛대로 고르자면 감상포인트를 아는 것은 필수. “잘 생겼다 싶으면 느끼하고,똑똑하다 싶으면 썰렁하고….어디 내 맘에 쏙드는 짝은 없을까?” 나이가 꽉 찬 노처녀·노총각들의 공통된 고민이다.그런데 이런 경우는 어떨까.오랜 기다림 끝에 딱 맞다 싶은 짝을 만났는데 하필 동성(同性)이라면? ‘이브의 아름다운 키스’(Kissing Jessica Stein·8일 개봉)는 짝을 찾아 좌충우돌하는 로맨틱 코미디에 동성애 소재를 접목한 영화.보수적인 유대인가정에서 자란 뉴욕의 신문기자 제시카(제니퍼 웨스트펠트).평소 좋아하는 릴케의 시구(詩句)가 담긴 구인광고에 솔깃해 찾아간 상대가 같은 여자라니…. 영화는,결코 동성애는 하지 않을 것 같은 제시카가 같은 여성인 헬렌(헤더예르겐슨)에게 어쩔 수 없이 끌리는상황을 만들어가며,코미디의 정석을 따라 웃음을 끌어낸다. 하지만 가볍지만은 않다.그저 친구 사이로만 아는 가족과 동료들 앞에서 우왕좌왕하는 제시카의 모습에서 동성애 또한 평범한 일상 속 사랑이라는 점에 공감을 갖게 한다. 그렇다고 ‘여성의 자아찾기’나 ‘동성애도 사랑’이라는 식의,이미 많은 영화에서 우려먹은 주제에만 머무르지는 않는다.섹스를 사랑의 완성이라고 생각하는 헬렌과,서로를 위하는 마음만으로 충분하다는 제시카.둘은 티격태격 싸우다가 그냥 친구로 머물게 된다.동성애뿐만 아니라 사랑이라는 인간관계에 대한 성찰까지 아우르는 것. 이 작품은 100만달러의 저예산으로 제작돼 올해 초 미국 6개 도시에서 개봉했다가 폭발적인 호응에 힘입어 3주만에 전국으로 스크린을 늘렸다.영국에서는 박스오피스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진지함과 재미 사이의 아슬아슬한 줄타기에 성공한 보기 드문 수작이다. 8일 개봉하는 ‘텐 미니츠 트럼펫’(Ten Minutes Older)은 세계 최고로 평가받는 영화 거장들의 단편을 모은 작품.아쉽게 망각 속으로 사라지는 10분에,시간에 관한 서로 다른 해석과 경험을 녹여냈다. ‘개에겐 지옥이 없다’는 아키 카우리스마키 감독다운 간결한 터치의 블랙 유머가 살아 있는 작품.기차를 타기 전 남은 10분의 시간동안 삶을 뒤바꾸는 결정을 하는 주인공을 통해,인생의 선택에 대한 의미심장한 질문을 던진다.짐 자무시의 ‘실내-트레일러의 밤’은 여배우의 10분간 휴식에 카메라를 들이민다.잠시도 쉴 틈 없는 트레일러 속 여배우의 휴식은 현대인 누구나의 삶처럼 고단하다. 스파이크 리의 ‘우린 도둑 맞았다’는 흥미진진한 다큐멘터리.미국 대통령 선거발표 직전의 숨막히는 전쟁을 인터뷰의 교차편집으로 속도감있게 표현했다. 나른한 일상,피로 젖는 아이,스페인 내전의 신문 기사 등이 몽타주로 이어지며 사적인 삶과 역사를 극명하게 대비시킨 빅토르 에리스의 ‘생명줄’,흙빛의 로드무비로 10분간의 환각상태를 비주얼하게 잡아낸 빔 벤더스의 ‘트로나까지 12마일’도 뛰어나다. 이밖에도 첸 카이거,베르너 헤어조그의 단편을 만날 수 있다.영화가사유하는 힘을 준다고 여긴다면 꼭 봐야 할 작품.올 부천영화제 폐막작이다. ‘레드 드래곤’(Red Dragon)은 ‘양들의 침묵’과 ‘한니발’에 이은 토머스 해리스 원작소설 3부작의 완결편.시간상으로는 맨처음 발표돼 1981년 마이클 만 감독이 ‘맨 헌터’라는 제목으로 한차례 만든 바 있다. 식인마 한니발 렉터와 FBI수사관 그레이엄(에드워드 노튼)의 대결구도에,멀리서 렉터의 조종을 받는 달러하이드(랄프 파인즈)의 엽기적 살인행각이 공식대로 흘러간다. 상대방의 내면까지 뚫어보는 듯한 앤서니 홉킨스의 눈빛은 여전히 간담을 서늘하게 하지만,많이 본 탓인지 ‘약발’이 달린다.‘러시 아워’시리즈의 브렛 래트너 감독.전편보다 충격은 덜하지만 그런대로 오싹하다. 에디 머피 주연의 ‘플루토 내쉬’(Pluto Nash·8일)는 휘황찬란한 네온과 암흑이 어우러진 미래 도시를 배경으로 만화 같은 영상을 선사한다.2087년 달의 도시에서 클럽 사장 내시와 도시를 손아귀에 넣으려는 카지노 왕의 대결을 그렸다.볼거리는 많지만 웃음과 긴장감이 거의 없어지루한 게 단점.론 언더우드 감독. ‘유아독존’(7일·제작 비전 엔터테인먼트)은 인생이 꼬이는 세 남자가 덜컥 아이를 맡아 키우는 내용의 코미디.주연인 안재모·이원종이 ‘야인시대’로 떠 제작사는 쾌재를 불렀지만,영화는 조폭 코미디의 변주에 불과하다.주연배우들의 팬이라면 참고 볼 정도는 된다.‘반칙왕’의 조감독인 홍종오감독 데뷔작.이밖에도 10대들의 성적 호기심을 그린 ‘몽정기’와 불륜을 소재로 한 ‘밀애’(8일)가 이번 주에 선보인다. 김소연기자 purple@
  • 토요영화/ 하트브레이커스 外

    ◆하트브레이커스(MBC 오후11시10분) ‘남자 사냥꾼’맥스와 딸 페이지.둘은 맥스가 백만장자를 유혹해 결혼에 성공하면 페이지가 다시 그에게 접근,불륜극으로 꾸며 돈을 뜯어내는 수법으로 살아왔다.하지만 큐피드의 화살이 페이지에게 꽂혀 일은 점점 꼬이는데…. ‘에이리언’의 여전사 시고니 위버와 청춘스타 제니퍼 러브 휴잇이 ‘꽃뱀’모녀로 나와 포복절도할 웃음을 선사한다.둘의 능청스러운 연기가 볼 만하다.로맨틱 코미디 ‘로미와 미셸’을 연출한 데이비드 머킨 감독의 지난해 작품. ◆이것이 법이다(KBS2 오후10시50분) 사회의 쓰레기들을 직접 처단하겠다는 연쇄살인범.자신의 정당성을 홈페이지를 통해 알리고 살인은 계속될 것이라는 경고를 남긴다.홈페이지는 폭발적인 조회수를 기록하고,속수무책으로 당하던 경찰은 자구책으로 특별수사반을 구성한다. 준법보다 탈법이 횡행하는 우리시대를 표적으로 한 미스터리 스릴러.민병진 감독이 김민종 신은경 임원희를 주연으로 지난해 만들었다.새로운 소재에도 전했지만 플롯이 치밀하지 못해 흥행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토탈 리콜(OCN 오후10시) 서기 2084년.신도시에서 광산 일을 하는 퀘이드(아널드 슈워제네거)는 로리(샤론 스톤)라는 미모의 아내와 행복하게 살지만,한번도 가본 적이 없는 화성에서 이름도 모르는 갈색머리의 여자와 사는 꿈을 밤마다 꾼다.가상현실을 경험하게 해주는 리콜이라는 회사로 찾아간 퀘이드.지금까지 그의 삶은 다른 사람의 기억을 이식한 가짜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놀라운 일들이 펼쳐진다. 미래 세계를 배경으로 인간의 정체성에 의문을 제기해 온 필립 K 딕의 원작을 영화화한 SF대작.폴 버호벤 감독의 90년 작품. 김소연기자 purple@
  • 토요영화/ 맨하탄 外

    ◆맨하탄(EBS 오후10시) 두 번 이혼한 경력이 있는 방송작가 아이삭(우디 앨런)은 직업에 점차 회의를 느낀다.소설가의 꿈을 갖고 있지만 경제적인 안정감을 포기할 자신도 없다.전처(메릴 스트립)는 그와의 결혼생활을 폭로한 소설을 발표하고,17세 소녀 트레이시는 그에게 적극적으로 구애한다.한편 아이삭의 친구인 예일은 메어리와 바람을 피지만 아이삭의 충고로 헤어진다.오히려 서로의 예술적 취향에 경멸을 보내던 메어리와 아이삭은 차츰 사랑의 감정이 싹튼다. 사랑과 죄의식 사이에 있는 감정을 코미디 속에서 진지하게 탐색하는 작품.특히 복고적인 흑백화면에 담긴 도시 풍경과 재즈의 선율이 인상적이다.불만에 사로잡힌 뉴요커들의 삶을 해부하는 동시에 그 도시를 아름답게 잡아낸 것.뉴욕에 대한 우디 앨런의 애증을 엿볼 수 있다.1979년작. ◆디 엣지(MBC 오후11시10분) 백만장자인 찰스(앤서니 홉킨스)는 부인 미키와 사진작가인 밥(알렉 볼드윈)과 함께 알래스카 오지로 향한다.찰스는 밥이 자신의 재산을 노리고 있다고 생각한다.하지만 경비행기가 추락하고,위기에 처한 찰스를 밥이 구해준다.서로에게 마음을 여는가 싶더니,위기가 거듭되면서 본래의 욕망이 드러나는데….‘전사의 후예’로 주목받은 뉴질랜드 원주민 출신 리 타마호리 감독이 97년 할리우드 스릴러에 도전했다.광활한 알래스카에서 펼쳐지는 비정한 심리전이 돋보이는 작품. ◆007선더볼작전(KBS2 오후10시) 핵폭탄을 탈취한 스펙터 일당은 영국 정부에 7일 이내에 1억 파운드를 내놓으라는 메시지를 보낸다.정보부는 007에게 핵폭탄을 찾기위한 선더볼 작전의 임무를 맡긴다.본드는 스펙터 일당에게 오빠를 잃은 것도 모른 채 일당 두목의 여인이 된 도미노에게 접근한다.바하마,플로리다의 산호초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007시리즈의 4번째 작품. 김소연기자 purple@
  • 25일 개봉 중독 - 형수와 시동생의 피할수 없는 사랑

    시동생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형수.형수를 사랑한 시동생.도덕의 잣대를 들이밀 때,이 내용은 당연히 패륜이다.25일 개봉하는 박영훈 감독의 데뷔작 ‘중독’(제작 씨네2000)은 불온한 소재를 득의양양하게 스크린에 옮긴 멜로다. 무대 디자이너인 은수(이미연)와 가구 조각가인 호진(이얼)은 결혼 3년째인 부부.매일같이 연애편지를 주고받을 만큼 금실이 유별나다.집안살림까지 챙기는 호진이 은수를 배려하는 마음 씀씀이는 차라리 ‘끔찍할 정도’. 이들 사이에 호진의 동생 대진(이병헌)이 있다.형 부부와 한집에 사는 카레이서.위험하다며 형은 자동차 경주를 뜯어말리곤 하지만 대진은 꿈쩍도 않는다.세심한 정을 나누는 형제의 우애는 꼭 자매의 그것처럼 살뜰하고 곰살맞다. 두 남자와 한 여자가 꾸미는 화목하고 포근한 화면에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듯 한참동안 평화로 일관한다.그 안락함에 균열을 일으키는 설정은,한날 한시에 맞닥뜨린 형제의 교통사고.대진은 가까스로 살아나고 호진은 뇌사에 빠진다. 익숙한 흐름의 멜로로 시작한 영화는 형제의 교통사고를 거친 뒤 심리스릴러의 외피까지 뒤집어쓰며 장르 범위를 넓힌다.예비관객에게 어디까지 귀띔해야 옳을까 난감해지는 건 그래서다.사고 후 대진은 형의 영혼이 자신의 몸속으로 들어왔다(빙의)고 믿고,이를 완강히 거부하던 은수는 조금씩 대진의 영혼을 남편의 것으로 받아들인다.그 고비고비에 웬만한 스릴러 뺨치는 복선과 반전이 놓였다.대진을 쫓아다니는 여자친구 예주(박선영)가 죽은 호진의 작업실에서 은수의 잃어버린 목걸이를 발견하는 장면에선 오소소 소름까지 돋는다. 멜로와 심리극 사이에서 아슬아슬 균형을 잡아가던 영화는 후반부 몇몇 대목에서 설득력을 잃곤 한다.예주가 이렇다 할 논리 없이 대진을 떠나려는 설정은 느닷없고 서툴다.모든 진실을 알고서도 끝내 호진에게 되돌아가는 은수의 진심도 화면 밖에서는 아무래도 헷갈린다. ‘눈물의 여왕’이미연은 원없이 감정연기를 펼쳤다.여주인공을 따라 눈시울을 적실 마음 약한 관객이 꽤 많을 것같다. 황수정기자 sjh@
  • 영화배우 박신양씨 화촉

    인기 영화배우 박신양(34)씨가 13일 서울 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백혜진(21)씨와 결혼식을 올렸다. 안민수 서울예대 연극과 교수의 주례와,절친한 동료 배우 정진영씨의 사회로 열린 결혼식에는 정우성 전지현 이범수씨, god 등 박씨와 같은 소속사(싸이더스HQ)에서 활동하는 선·후배 연예인들이 대거 참석해 축하했다. 신접살림이 차려진 경기도 일산의 아파트에서 첫날밤을 보낸 두 사람은 박씨가 주연한 심리스릴러 영화 ‘사인용 식탁’의 촬영이 끝나는 내년 초에 신혼여행을 떠날 계획이다. 황수정기자 sjh@
  • 토요영화/ 오스카와 루신다 外

    ◆오스카와 루신다(EBS 오후 10시) 루신다는 호주의 오지에서 자란 고집스럽고 적극적인 아가씨다.한편 지구 반대편에 사는 영국인 오스카는 소심하고 자신감이 부족한 목회자.성격은 판이하게 다르지만 이 둘을 연결해 주는 것이 있었다.바로 도박.호주로 가는 배 안에서 우연히 만난 둘은 열정적으로 카드 게임을 하다 사랑에 빠진다. 영화는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가지를 치며 로맨스,유머,비극 등 인간사의 다양한 요소를 녹여낸다.그 안에서 신을 향한 믿음과 쾌락 사이의 갈등이 효과적으로 드러난다.1988년 영국 부커상을 수상한 피터 캐리의 동명소설을 영화화했다.‘잉글리시 페이션트’의 랠프 파인즈와 ‘엘리자베스’의 케이트블랑시가 주연.‘작은 아씨들’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호주 출신 여성 감독 질리안 암스트롱의 1997년 작품이다. ◆아이 포 아이(MBC 오후 11시10분) 카렌은 두 딸 줄리,메간과 단란한 가정을 꾸려가는 행복한 주부다.하지만 메간의 생일날 줄리가 괴한에게 성폭행당한 뒤 살해되면서 행복은 산산조각난다.용의자가 붙잡히지만 증거 불충분으로 풀려나고,한맺힌 어머니의 복수가 시작되는데….가족의 소중함을 스릴러형식에 담았다.‘미드나이트 카우보이’‘퍼시픽 하이츠’의 감독 존 슐레진저의 1996년작.샐리 필드,에드 해리스,키퍼 서덜랜드 주연. ◆맨 인 블랙(KBS2 오후 10시50분) 지구인과 똑같은 모습으로 살아가는 외계인을 감시하고 보호하는 일급 비밀조직 MIB.사악한 바퀴벌레 외계인과 맞서는 요원 제이(윌 스미스)와 케이(토미 리 존스)의 활약을 유머스럽게 그렸다.각종 외계인과 특수효과 등 볼거리가 풍부한 오락영화이지만,다양성에 대한 존중이라는 진지한 주제도 엿볼 수 있다.배리 소넨필드의 1997년작.올해 속편이 개봉됐다. 김소연기자 purple@
  • 12일부터 주말 추리극장

    영화채널 Home CGV가 오는 12일부터 매주 토요일 밤1시 추억의 미스터리 시리즈 ‘형사 콜롬보’와 ‘제시카 추리극장’의 국내 미 상영작을 방영한다. 12일과 19일은 ‘형사 콜롬보’ 시리즈인 ‘유골상자의 비밀’편(1998)과‘숨겨진 지휘봉’편(2000)을 차례로 방송한다. ‘제시카 추리극장’은 26일 ‘사라진 증인’편을 내보내는 데 이어 11월 2일과 9일 ‘죽음의 책’편(2000)과 ‘마지막 자유인’편(2001)을 각각 방영한다. 이와함께 신세대 액션 스릴러 시리즈인 ‘버피와 뱀파이어’(Buffy the vampire slayer)의 시즌 3과 4편도 12일부터 매주 토·일 밤12시 잇따라 방영된다.
  • “내가 꼭 해야할 작품 3년을 기다렸습니다”” - ‘이중간첩’으로 돌아온 한석규

    [프라하 황수정특파원] ‘텔 미 썸딩’(1998년)이후 그는 스크린에서 보이지 않았다.3년이란 긴 공백.톱스타의 의무를 저버린다는 힐난에,‘CF용 배우’라는 비아냥도 들었다.까다로운 그에게 더이상 시나리오가 안 들어간다는 풍문까지 돌았다. 한석규(38)가 새 영화 ‘이중간첩’(감독 김현정·제작 쿠앤필름)으로 다시 카메라 앞에 섰다.충무로에서 “한석규가 나오는 영화”로 통하는 ‘이중간첩’은 남북분단 소재의 휴먼드라마.촬영이 한창인 체코의 수도 프라하의 한 레스토랑에서 그를 만났다.꺼칠하게 기른 수염,아무렇지도 않은 듯 체육복바지에 둘둘 셔츠소매를 걷어올린 그는 상기돼 있었다. “‘이중간첩’하려고 3년을 기다렸습니다.” 세간의 설왕설래가 아무래도 부담스러웠던 모양이다.“완성도 높은 장르영화를 찍고 싶다는 욕심 때문이었지,의도는 아니었어요.” 연예계 데뷔 11년째인 그에게 이번 영화는 9번째다.1980년 서슬퍼런 냉전체제에서 남으로 위장귀순한 간첩 림병호 역.끝내 이데올로기 대립의 희생양이 되고마는 비운의 ‘혁명전사’다. 한해 평균 30편 이상의 시나리오에 ‘딱지’를 놔온 그가 무엇에 마음을 움직였을까.“지난 3월 책(시나리오)을 처음 받았습니다.첫 인상이 무척 좋았어요.지문과 대사에서 힘이 느껴졌고 그냥 출연을 결심했죠.해볼 만한,아니꼭 해야할 얘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인공의 매력에 푹 빠져있다.“분단한국에서가 아니면 세계 어디서도 나올 수 없는 캐릭터”라며 자신만만했다.캐릭터의 강파른 이미지를 살리려고 4㎏을 뺐다.분단 소재의 화제작 ‘쉬리’‘공동경비구역 JSA’와 어떻게 차별점을 찍을지에 대한 신념도 확고했다.촬영감독이 ‘쉬리’를 함께 찍었던 사람이지만,한번도 그때 얘기를 꺼낸 적이 없을 정도로 접근방식이 다른 영화가 될 거란다. 작정하고 인터뷰에 나선 게 분명했다.말을 가리기로 소문난 그가 3시간여의 인터뷰에서 이런저런 속내를 털어놨다. 언론을 극도로 꺼려온 이유부터.“신비주의 전략,그런 건 아닙니다.개인적인 이야기를 워낙 싫어하는 편이라서요.나중에 잠자리에 들 때면 아마 오늘 인터뷰에도 맘이 편치 않을겁니다.날 꾸며서 보이진 않았나 하는 자책 때문에….” 공백을 딛고 ‘여전히 최고’임을 확인시켜야 하는 부담은 또 왜 없을까.요즘 잘 나가는 선후배들을 지켜보는 소회가 남다를 것 같았다.똑 부러지게 들려주는 대답.“송강호,민식 선배(최민식),설경구 모두 좋은 배우죠.입에 발린 소리 같지만 그래도 초조하진 않습니다.밥그릇이 다 따로 있거든요.(웃음)” ‘초록물고기’‘넘버3’‘접속’‘8월의 크리스마스’….욕심이 많긴 많다.흥행복을 푸지게 누린 사람이 그래도 아쉬운 게 있다니.‘텔 미 썸딩’과겹친 통에 이창동 감독의 ‘박하사탕’을 물리친 게 두고두고 마음에 걸린다. 고소영이 상대역인 영화는 내년 1월24일 개봉한다.새 작품에 대한 흥행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일 터.난감한 질문을 어물쩍 폼나게 돌리는 재주가 천상 배우다.“좋은 영화를 한편 더 만들겠다는 생각만 합니다.제게도 팬들에게도 추억에 남을 영화.추억으로 남는 영화가 바로 좋은 영화니까요.” sjh@ ■‘이중간첩'은 어떤 영화 ‘이중간첩’은 ‘쉬리’‘공동경비구역 JSA’의 계보를 잇는 분단소재의 영화.이념대립이 첨예했던 1980년대 초가 시간배경이다. 동베를린을 통해 위장귀순한 간첩 림병호(한석규)는 감쪽같이 남한 정보기관에 몸담게 된다.그로부터 3년 뒤.연인을 가장해 만난 윤수미(고소영)에게 연민을 느낄 무렵,그를 교묘하게 이용하려는 남북의 음모에 휘말린다.끝내 제3국으로 떠난 남녀는 비극을 맞는다. 지난 6월 크랭크인한 영화는 액션,멜로,스릴러의 색깔을 두루 담은 휴먼드라마.주인공 림병호가 베를린 체크포인트 찰리(검문소)를 통해 위장귀순하는 장면을 찍기 위해 프라하 시내 근처에 세트장을 따로 만들었다.8분여 분량이 ‘원정촬영’ 장면들로 채워질 예정이다. 이 영화로 장편데뷔하는 김현정(29·남) 감독은 한국영화아카데미 14기 출신.‘공공의 적’의 시나리오를 썼고,단편영화로 기량을 다져왔다. 황수정기자
  • [씨줄날줄] 개구리의 침묵

    한때 극장가에는 공포영화가 판을 쳤다.대표적인 게 미국 할리우드의 ‘양들의 침묵’이었다.이 영화는 1991년 미국 아카데미상 작품상 등 5개 부문의 상을 휩쓸었다.30여년 경력의 명배우 앤서니 홉킨스와,1981년 레이건 미 대통령을 총으로 쏜 존 힝클리의 우상인 조디 포스터가 주연했다.여자의 피부를 벗겨 죽이는 살인마의 광기어린 피의 잔치를 추적하는 스릴러물로 국내에서도 흥행에 크게 성공했다.이 영화는 공포물의 효시로 일컬어지는 알프레드 히치콕의 ‘사이코’만큼 유명세를 얻었다. 영화를 보면 희생자의 입 속에 나방이 알을 슬어 애벌레가 자라는 장면이 나온다.보기에는 끔찍했지만 이 나방은 연쇄살인범을 추적하는 단서를 제공했다.우리나라에서 ‘박각시’라고 불리는 나방의 사촌쯤 되는 이 나방이 자라는 장소가 확인되면서 범행장소가 좁혀진 것이다.‘양’,즉 희생자는 침묵했지만 나방이 범인을 지목한 셈이다. 나방이 사체의 목구멍에 알을 깐다는 설정은 법의 곤충학의 관점에서 보면 전혀 무리가 없다.법의곤충학이란 1992년 세계곤충학회에서 인정된 별도의 분과학문.파리 나방 개미 말벌 등 각 곤충마다 생장 양태,산란 장소 등이 다르다는 사실에 근거해,곤충과 알 등의 상태를 보고 사체의 사망 장소 및 시간 등을 알아내는 학문이다. 실제로 범죄수사에 곤충을 활용해 좋은 결과를 얻은 사례는 적지 않다.멀리 13세기 중국에서는 낫에 의한 살인사건이 발생하자,파리가 달라붙는 낫의 임자를 추궁한 끝에 자백을 받았다는 기록이 남아있다.몇년전 미 FBI는 미국 시카고의 한 덤불 숲에서 숨진 채 발견된 15세 소녀의 사체에 슬어있는 애벌레를 분석해 범인을 잡는 개가를 올리기도 했다. 최근 11년만에 유골로 발견된 개구리 소년의 사인을 둘러싸고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이는 윗옷과 바지의 끝부분이 매듭지어져 있는 데다,한 명의 두개골 좌우에 구멍이 나있는 점 등 동사로 보기 어려운 의문점이 속출한 탓이다. 이에 따라 경찰은 곤충을 통한 조사에 나설 것을 밝혔다.개구리 소년들은 침묵하지만 곤충들은 말을 한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모쪼록 말하지 못하는 개구리 소년을 대신해곤충들이 사인을 웅변해주기를 기대한다. 박재범 논설위원 jaebum@
  • 토요영화/ 그녀를 위하여 外

    ▲그녀를 위하여(EBS 오후10시)= 직접 쓰고 찍고 연기한 ‘맥멀런가의 형제들’로 1995년 선댄스영화제 그랑프리를 수상한 에드워드 번즈의 두번째 장편영화.약혼녀의 배신으로 택시운전수가 돼 거리를 방황하는 미키(에드워드 번즈)는 우연히 차에 올라탄 호프와 하루 만에 결혼한다.한편 일 중독증 환자인 동생 프랜시스(마이크 맥글론)는 아내의 욕망을 방치해 둔 채,동료 헤더(카메론 디아즈)와 바람을 피운다.하지만 헤더가 미키의 옛 약혼녀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관계는 꼬이기 시작한다. 소소한 일상 속에서 엮어낸 아일랜드계 미국인 형제의 우애,배신,사랑을 통해 인간 관계의 도덕적 모호성을 그려냈다.정곡을 찌르는 유머와 쉴 새 없이 쏟아지는 성적 농담이 진지한 질문들과 뒤섞인 96년 작품.이후 번즈는 ‘라이언 일병 구하기’‘애니 기븐 선데이’‘15분’에 출연,할리우드의 스타배우로도 명성을 날리고 있다. ▲15분(KBS2 오후10시50분) = ‘앞으로는 모든 미국인이 15분 안에 유명해질 수 있다.’는 앤디 워홀의 예언에서 제목을 따온 영화.형사버디무비의 형식을 빌려 폭력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매스 미디어에 시원한 펀치를 날렸다.우연히 TV에서 자신이 희생자임을 자처하는 살인범을 본 에밀과 올렉은 살인현장을 촬영,방송사에 팔아넘기려는 계획을 세운다.사건 담당인 강력반 형사 에디 플레밍(로버트 데니로)과 방화전문 수사관 조디(에드워드 번즈)는 좌충우돌 끝에 이들의 실체를 알게 되지만,다음 표적은 에디였는데….지난해개봉한 존 허츠펠드 감독의 작품. ▲해리슨 포드의 위트니스(MBC 오후11시15분)= 20세기 폭력사회와 18세기 공동체 문화 사이의 충돌을 스릴러에 담아낸 영화.‘죽은 시인의 사회’‘녹색 카드’‘트루먼 쇼’로 유명한 호주 출신 피터 위어 감독의 85년 할리우드 데뷔작이다. 김소연기자 purple@
  • 새 영화/ K-19/결함투성이 핵 잠수함 운명은…

    ‘K-19’(10월3일 개봉)는 냉전으로 동서가 갈라졌던 60년대초 옛 소련의 핵잠수함을 배경으로 한 영화다.액션스릴러 ‘폭풍 속으로’에서 역동적인 화면 연출로 호평받았던 여성감독 캐슬린 비글로가 메가폰을 잡았다.‘폭풍속으로’의 패트릭 스웨이지,키아누 리브스처럼 해리슨 포드와 리암 니슨이라는 거물급 스타를 대비시켰지만 결과는 감독이나 배우 이름값에 못미치는 범작. 액션은 평이하고 중반 이후부터 긴장감 없이 늘어지는 갈등구조는 하품이 나온다.소품·의상 등 디테일한 고증은 철저하지만(러시아 악센트가 섞인 영어를 쓰는 러시아인들이라니!) 단지 그뿐.해리슨 포드의 연기는 탄탄하지만 평면적인 캐릭터 탓에 밋밋하게 느껴지고,리암 니슨의 기품있는 연기와 어우러져 이야기구조의 주된 추진력 중 하나인 두 사람의 갈등관계를 지루하게 만든다.러시아 키로프 오케스트라가 연주한 배경음악은 수준급이지만,내내 신파조로 징징거려 나중에는 짜증이 날 지경이다. 옛 소련 최초의 핵잠수함 K-19는 급조된 터라 결함투성이다.당은 계속 잠수함의 미흡한 준비상태를 문제삼는 함장 미하일(리암 리슨)을 부함장으로 강등시키고 알렉세이(해리슨 포드)를 새 함장으로 영입한다.당의 명령을 최우선시하는 알렉세이와 승무원들의 안전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미하일.둘 사이에 미묘한 알력과 긴장은 계속 커지기만 하는데…. K-19는 미국 연안에서 핵 시위를 벌이기 위해 순항하지만 원자로 냉각기에 누출사고가 생긴다.함내 승무원들이 위험해진 것은 물론 핵전쟁 촉발의 위험마저 떠안게 되었다.이제 알렉세이와 미하일의 대립은 표면으로 드러난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는 지난 7월 미국 개봉 당시 “옛 소련인의 애국심에 관한 영화를 왜 미국이 만들었냐.”는 등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상영시간 2시간15분. 채수범기자 lokavid@
  • 새영화/ ‘타투’-문신 새긴사람 연쇄 피살… 범죄 스릴러

    독일산 범죄스릴러 ‘타투’(Tattoo·27일 개봉)는 ‘양들의 침묵’이나 ‘세븐’류의 심리스릴러에 점수를 주는 관객이라면 챙겨봄직한 영화다.제목이 귀띔해 주듯 스릴러물의 동력이 되는 영화속 주요 ‘오브제’는 문신.냉랭하고 음산한 화면에 화려하고 관능적인 문신들의 시각 이미지가 오래도록 뇌리에 남는다. 마약에도 손을 대며 적당히 인생을 즐겨온 슈라더(오거스트 딜)는 경찰이 되고서도 편한 근무처로 생각하는 컴퓨터 정보처리과를 지원한다.그러나 일이 뜻대로 되지 않는다.일 중독에 빠진 베테랑 수사관 밍크 반장(크리스티앙 레들)의 눈에 들면서 본의 아니게 연쇄 살인사건을 전담하는 강력계에 발이 묶이고 만다.함께 일하지 않으면 마약 소지를 폭로하겠다는 밍크의 협박 때문. 영화는 시작부터 ‘하드고어’스릴러를 선언했다.처절하게 등 가죽이 벗겨진 여자가 달려오는 트럭에 깔려 죽는가 했더니 다음 장면은 아예 눈을 질끈감게 만든다.불에 그을린 여자의 시체를 감식반은 또 아무렇지도 않게 부검한다. 우여곡절 끝에 팀을 이룬 두 형사가 문신한 사람만 타깃이 되는 기괴한 연쇄살인 사건의 전모를 파헤쳐 나가는 게 줄거리.특별히 지능적이랄 게 없는 평범한 이야기 얼개와 우연한 상황설정 등은,강도높은 자극에 노출돼 온 관객들에겐 따분할 수도 있겠다.하드고어 영화의 리얼리티를 담보해줄 ‘기술’도 그 수준이 썩 만족스럽진 못하다.어설픈 검시 장면 등은 어쩔 수 없이세련된 할리우드산과 비교하게 만든다. 영화의 특장은 딴 데 있다. 동양적 정서를 담은 독특한 피부문신들과 이를 미술품처럼 우아한 분위기로 다듬어낸 화면기법.조악해 보일 수 있는 엽기 스릴러의 편견을 보란듯 걷어냈다.감독은 독일의 로베르트 슈벤트케.이 영화로 데뷔했다. 황수정기자
  • NBC인기드라마 ‘웨스트 윙’ 3년연속 에미상

    (로스앤젤레스 연합) 미국 NBC-TV 인기 드라마 ‘웨스트 윙'이 제54회 에미상 시상식에서 ‘올해의 드라마'로 선정돼 3년 연속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웨스트 윙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백악관 인턴 모니카 르윈스키의 ‘부적절한 관계'로 더욱 알려진 명소다. 미국 대통령 비서진의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묘사한 아론 소로킨감독의 백악관 드라마 웨스트 윙은 22일 저녁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슈라인 오디토리엄에서 열린 미국 TV예술과학아카데미 에미상 시상식에서 올해 시청자들의 큰 인기를 모았던 ‘식스 피트 언더(HBO)'를 가까스로 따돌리고 프라임 타임 드라마상을 받았다. 드라마에서 대통령 공보비서역을 맡은 앨리슨 재니는 아미 브렌너먼(저징아미)과 ABC-TV 스릴러물 ‘앨리아스'에서 열연한 제니 가너 등 라이벌들을 제치고 최우수 여배우로 뽑혔다. 재니는 최근 2년 연속 같은 역할로 조연 여우상을 수상했다. NBC는 또 시트콤 ‘프렌즈'가 최우수 코미디 시리즈로 선정돼 프라임타임 에미상에서 최고의 영예를 안았다.프렌즈의 최우수 코미디상 수상은 8년 방영만에 이번이 처음이다.이 작품에 출연한 제니퍼 애니스턴은 과거 두차례 같은 역할로 조연 배우 후보에 오른끝에 코미디 여우상을 받았으며 남자 코미디 배우상은 ‘누구나 레이몬드를 사랑해(Everybody loves Reymond)'의 레이 로마노가 차지했다.
  • 한가위/안방서 즐기는 TV영화(21일)

    ◆내 남자친구의 결혼식(KBS2 오후2시) ‘뮤리엘의 결혼’으로 주목받은 호주 출신 P J 호건 감독의 로맨틱 코미디.줄리앤(줄리아 로버츠)과 마이클(더모트 멀로니)은 한때 연인이었으나 지금은 그냥 친구.어느날 마이클이 청첩장을 보내자 줄리앤의 마음이 갑자기 급해진다.어떻게든 결혼식을 무산시키려고 별의별 작전을 다 동원한다. 사랑인지 우정인지 자기감정을 제어하지 못해 쩔쩔매는 줄리아 로버츠의 발랄한 코믹연기가 가장 큰 감상포인트. ◆비상계엄(MBC 오후11시10분) 브루스 윌리스,덴젤 워싱턴,아네트 베닝 주연의 액션스릴러.뉴욕에서 대규모 테러가 잇따르고 FBI 요원 허브(덴젤 워싱턴)는 테러리스트들과 협상을 시도하지만 실패한다.연방건물까지 폭탄테러를 당하자 미국 정부는 윌리엄 장군(브루스 윌리스)이 이끄는 대규모 병력을 뉴욕시내에 투입한다.여기에 CIA 요원 엘리스(아네트 베닝)가 가세하면서 긴장은 더해간다.‘가을의 전설’을 만든 에드워드 즈윅 감독. ◆달마야 놀자(HBO채널31 오후10시) 조직간의 주도권 다툼에서 밀린 재규(박신양)일당이 첩첩산중의 암자로 숨어들어 소란을 피우자 스님들은 팔짱만 끼고 있지 않을 태세다.정진영 박상면 김수로 등이 조폭과 스님으로 나와 암자를 무대로 주도권 다툼을 벌인다.별난 캐릭터의 조폭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웠을 뿐 난투극 자체를 소재로 삼진 않았다.가족이 즐겨도 부담없을 코미디.
  • 일요영화/ 텔 미 썸딩 등

    ▲텔 미 썸딩(SBS 오후11시50분)= 은퇴를 선언한 지 3년이 지나도록 여전히 팬들의 사랑과 관심을 받는 심은하의 마지막 작품.엽기적 살인사건과,사건을 수사하는 형사의 이야기를 그린 하드고어 스릴러다.1999년 서울에서 두 건의 괴이한 연쇄살인이 일어난다.사체는 정교하게 토막나 있는데 첫번째 시체는 팔,두번째 것은 몸통이 사라진 상태.조형사(한석규)는 용의자가 인체 해부에 깊은 지식을 갖춘 인물임을 알아채지만 수사는 오리무중에 빠진다.개봉 당시 은유적인 결말과,실제처럼 생생한 시체 소품 등이 화제가 됐다. ▲황비홍3(KBS1 오후11시20분)= 감독 서극과 배우 이연걸이 호흡을 맞춰 1993년에 만든 황비홍 시리즈의 하나.청나라 말엽 러시아와 영국 등이 중국을 넘보자 태후는 국민 신체가 건강해야 서양 오랑캐에 대항할 수 있다면서 사자놀이 대회를 개최한다.대회에 참가하고자 전국에서 무술 고수들이 몰려든다.우승을 노린 경성의 터줏대감 조천패는 경성에서 발 기술이 제일 뛰어나다는 번개발을 앞세워 비열한 방법으로 황비홍 부친에게 부상을 입히는데…. ▲피아노맨(MBC 밤12시30분)= 이승연이 심리수사에 탁월한 형사로,최민수가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에 빠진 범인으로 등장하는 스릴러.유상욱 감독이 직접시나리오를 쓰고 연출한 1997년 작품으로,대종상 촬영상을 받았다.수사관인 송미란에게 소포가 하나 전달된다.그 안에는 피가 흥건한 심장과 PM라고 적힌 뮤직박스가 들어 있다.그때부터 연쇄살인이 시작되고 송미란은 동료인 양형사와 함께 PM로 불리는 살인마를 추적한다.우여곡절 끝에 살인마를 잡지만 잡힌 사람은 가짜이고,진짜 살인마가 살아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는다. 이송하기자 song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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