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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포영화 2편으로 돌아온 감우성

    공포영화 2편으로 돌아온 감우성

    감우성(34)은 몇가지 편견에서 자유롭지 못한 배우다.그럴 만한 ‘혐의’가 좀 있긴 하다.뜨문뜨문 해온 인터뷰에서조차 속을 터놓고 웃는 얼굴을 좀체 보여주지 않았다.뭔가에 조금은 욕구불만인 표정.기사를 통해 전달돼온 이미지들 역시 편견을 보태는 데 한몫했다.지나치게 논리적이다,딱딱하다,냉소적이다…. 인터뷰를 하기까지 기자에게도 그 비슷한 편견이 있었다.그도 그럴 것이 섭외에서부터 그의 ‘방식’은 적이 까다로웠다.그는 신문사 스튜디오에서 사진찍기를 거절했다.신문사를 지척에 둔 광화문의 한 미술관 카페에서 그를 만난 건 그래서였다. 혼자 내기를 하듯 인터뷰를 시작했다.정말 그럴까,답하고 싶은 질문에만 골라서 반응하는 까탈스러운 배우일까. 스크린 데뷔작 ‘결혼은,미친 짓이다’로 배우적 자질을 원없이 발휘한 그는 조만간 2편의 영화를 잇따라 선보인다.‘전쟁공포’란 낯선 수식어를 단 ‘알 포인트’(감독 공수창·11일 개봉)와 미스터리 스릴러 ‘거미숲’(감독 송일곤·새달 3일 개봉).둘 모두 배우들의 고생이 자심하기로 충무로에서 진작에 소문난 작품들이다.찍기도,감상하기도 힘든 장르를 내리 선택한 이유부터 물었다.“멜로형 배우로 틀 지어지는 게 더는 싫었다.”며 운을 뗐다. “(멜로물로는)연기폭을 넓히는 데도 한계가 있는데다 스스로도 흥미를 잃었고요.참여의 보람이 큰,어려운 작업에 도전해 보고 싶었어요.그러던 차에 눈에 들어온 시나리오가 공교롭게도 공포와 미스터리였던 거죠.” TV드라마 ‘사랑해 당신을’‘현정아 사랑해’ 등으로 평범한 멜로에 색다른 결을 살려내는 묘한 재주를 뽐냈던 그다.엄정화와 호흡 맞춘 ‘결혼은,미친 짓이다’에서는 화끈하게 도발했다.맞선본 날 밤 “택시비나 아끼자.”며 여자와 여관을 찾는 캐릭터였다. 베트남 전쟁을 배경으로 한 ‘알 포인트’에서의 역할은 8명의 소대원들을 이끌고 실종된 전우를 찾아나선 소대장.40도를 오르내리는 베트남과 캄보디아의 폭염 아래서 촬영에만 꼬박 석달 반을 매달린 작품이다.“제작진의 열의를 믿지 않았다면 기억에서 지워버리고 싶을 영화”라며 고개를 가로젓는다.재작년 가을 시나리오를 받았으니 2년 가까이 영화에 매달린 셈이다. 촬영조건도 처절할 만큼 나빴다.“후반부 하이라이트 대목을 찍을 땐 실내인데도 배우들이 흔들릴 정도로 극심한 폭풍우와 싸워야 했다.”면서 “동시녹음은 애초에 포기해야 했고 끝내 NG장면을 쓰게 됐다.”며 아쉬워 한다. 영화이야기에 초점을 맞추면서 긴장했던 얼굴이 빠르게 풀어진다.데뷔작으로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고루 얻어내고도 2년 만에야 스크린에 나타난 이유에 대해서는 남의 말 하듯 한다.“무엇보다 다작할 능력이 없어요.그런데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A급이 아닌 B급 시나리오만 줄줄이 들어와서 구미를 당기지도 못했고요.아직은 돈 욕심도 별로 안 생기고.” 인기에 대한 조급증도 크게 없어뵌다.그림을 그리고(서울대 미대 출신),연기를 할 수 있는 현실에 모자람이 없기 때문이다.“성인영화를 틀어주던 쌍문사거리 동네 동시상영관이 어렸을 적 놀이터였다.”는 그다.그러고 보면 스크린을 향한 동경의 역사(?)는 꽤 깊다. 카메라를 벗어나면 철저히 일상에 파묻히려고 노력한다.어쩌면 촬영현장에서의 집요함 때문에 일상의 휴식이 더 간절한 건지도 모른다.사랑하는 아내를 잃고 환상에 사로잡힌 남자를 연기한 ‘거미숲’에서는 소름돋게 극악해져도 봤다.애인을 농락한 상사를 수십군데나 찔러 죽이는 하이라이트 장면은 순전히 그의 아이디어다.대본에 없던 대목을 그가 직접 콘티까지 짰다. 감독의 꿈을 품고 있는 걸까.“배우하기도 힘들어요.감독을 충분히 보좌할 자신은 있네요.” 자신의 울타리 속에 든 모든 것에 의미를 부여한다.연기수업 과정없이 탤런트로 곧바로 진출한 데 대해서도 그렇다.“오히려 제가 더 운이 좋았죠.나무로 짜 만든 지하의 가상무대(연극)에서가 아니라,대중과 어울리는 ‘현장’에서 연기공부를 한 셈이니까.” 이쯤해서 잠정결론.그는 익숙한 질문에 익숙한 답을 하지 않는 배우다. “쉬고 싶은데 (홍보사가)자꾸 인터뷰를 하라고 한다.”며 씨익 웃는다.그런 그가 카메라를 위해 옷을 세번이나 갈아입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너무나 평범해 너무나 특별한 그는 여느 배우들과는 좀 다른 구석이 있다.색바랜 흰 면티셔츠에 면바지.누군가 “저 남자,정말 감우성 닮았네.”하고 그냥 스쳐갈 정도다.스타냄새를 풍기지 않는다.일상에 빠져 살고 싶은,그의 의도다.의식하지 않는 자유.매니저도 두지 않는다.혼자 다닌다. 완곡어법에는 영 서툴다.영화가 흥행할 것 같냐고 물으면 “요즘 관객들의 수준에 맞출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하고,덜 상업적인 이미지 같다고 평하면 “비교기준을 모르겠다.내 배우생활에만 관심 있다.”고 말하는 식이다.뻣뻣하다는 오해를 사기 딱 좋다. 그런데 아니란다.“친구들과 모였을 때 내가 움직이지 않으면 분위기가 안 뜨는데…”라며 웃는다. TV나 스크린에서 자주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에 그는 또 딴소리다.“어떤 사람들은 지금처럼 자주 안 나타났으면 좋겠다던데요?” 많이 친해지면 많이 재미있을 것 같은 배우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일요영화]

    ●올가미(SBS 밤 11시45분) 영화 ‘손톱(1995년)’에 이어 당시 국내엔 낯선 장르였던 사이코 스릴러에 다시 도전한 김성홍 감독의 1997년작. 아들에게 집착하는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갈등을 섬뜩한 상황 설정으로 펼쳐나간다.톱스타 최지우의 영화 데뷔작이며,연극배우 출신 윤소정이 편집증 시어머니 역을 소름끼칠 정도로 잘 소화했다. 50대 초반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매력적인 진숙은 아들 동우와 연인처럼 지내며 산다.모처럼 그녀가 동우에게 데이트를 신청한 날 동우는 결혼할 여자가 있음을 알린다.진숙은 동우에게 여자가 있다는 사실에 분노하지만,결혼을 승낙한다.신혼 여행에서 돌아온 동우와 수진을 맞이하는 진숙은 어느 시어머니보다도 친절하고 다정하다. 하지만 행복한 결혼생활을 꿈꾸던 수진은 점점 진숙이 자신을 대하는 태도가 이상해지는 것을 느낀다.남편이 없을 때 자신을 쳐다보는 눈빛,심지어 시어머니는 자신을 층계에서 밀어 떨어뜨리기까지 한다. 갖가지 방법으로 수진을 괴롭히는 진숙의 행동은 날로 심해지고,생명의 위협까지 느낀 수진은 결국 집을 나간다.동우는 그제서야 진숙의 집착에 가까운 사랑에 짜증을 내기 시작한다.110분. ●사파리(EBS 오후 2시) 유명 배우이자 3편의 ‘007시리즈’를 만든 테런스 영 감독의 1956년작.빅터 머추어,재닛 리 주연. 포악한 마우마우족에 의해 죽음의 공포에 싸인 아프리카.백인 수렵가 켄은 사냥 중에 경찰로부터 마우마우족이 자신의 집을 습격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는다. 서둘러 집으로 돌아왔지만,이미 집은 불타고 무나의 가족과 그의 아들은 목숨을 잃은 뒤.켄은 가장 신임했던 흑인 하인 제로지의 짓임을 알게 된다.140분.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시네마 천국] 이탈리아서 온 성장영화 2편

    [시네마 천국] 이탈리아서 온 성장영화 2편

    ●아임 낫 스케어드 이탈리아 가브리엘 살바토레 감독의 ‘아임 낫 스케어드’(I’m Not Scared·6일 개봉)는 손수건을 챙겨가야 할 영화다.규모는 ‘소품’이지만,감동영화를 찾아온 관객들의 가슴을 푸∼욱 적셔준다. 주인공은 열살짜리 소년.그러나 어린이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순수하고도 유쾌한 성장영화를 떠올리겠지만,예상을 엎는다. 티없는 동심을 캔버스로 삼되 감독은 그 위에다 어른들의 위선을 얼룩처럼 뚝뚝 떨어뜨려 놓는다. 스크린 위에서 뜻밖에 충돌하는 이미지들에 관객은 오히려 긴장하게 된다. 잃어버린 여동생의 안경을 찾던 미카엘(주세페 크리스티아노)은 마당 한구석에서 이상한 굴을 발견한다. 놀랍게도 그곳에는 같은 또래의 사내아이 필리포가 공포에 질린 채 사슬에 묶여 있다.그날 이후 미카엘은,제대로 눈도 뜨지 못하는 동굴 속 누더기 친구와 어른들 몰래 비밀스러운 우정을 나눈다. 아버지를 비롯한 주변이 이상하게 움직인다는 걸 눈치챈 어느날 문득 TV를 보던 미카엘은 필리포가 유괴된 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서로 다른 이미지들의 충돌음에 영화의 메시지는 훨씬 강렬해진다.나른한 햇살,끝없이 펼쳐진 황금들녘을 비추던 카메라가 어둠에 갇힌 창백한 필리포로 옮겨질 때는 스릴러 영화만큼 섬뜩한 느낌이다 필리포의 유괴사실을 알고도 무기력하게 지켜볼 수밖에 없는 미카엘의 천진한 동심은,돈을 노려 유괴를 모의한 동네 어른들의 추악함과 시종 극대비된다. 살바토레 감독은 무인도에 갇힌 군인들의 이야기를 유쾌하게 풀어낸 ‘지중해’로 국내팬층을 확보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나에게 유일한 어느 시대나 청소년들은 기성세대와 사회에 반항을 하게 마련이고,어른들은 흔히 그들을 이해하지 못한다.사회모순에 온몸으로 싸웠던 유럽의 68세대도 예외는 아니다.이미 안정된 계층으로 편입된 이들은 젊은이들의 반항을 유치한 ‘짓거리’로 치부한다.하지만 그 경중을 누가 잴 수 있을까.성장통은 어느 시대,누구에게든 나름대로의 무게와 깊이를 가지고 있는 것을. 이탈리아 영화 ‘나에게 유일한’(But Forever in My Mind·6일 개봉)은 세대간 소통의 벽이 유난히 두꺼운 우리사회의 부모에게 적극 추천할 만한 성장영화.열여섯 아이들의 반란을 유쾌하면서도 진지한 시선으로 포착하면서 부모세대와의 비교를 통해 주제의 폭을 한 뼘 더 넓혔다. 실비오와 그의 친구들의 주된 관심사는 성(性).여자친구와의 경험을 말하는 친구를 부러운 듯 쳐다보고,어떻게든 멋지게 보여 여자친구를 만들어보려는 이들은 ‘아메리칸 파이’나 ‘몽정기’의 아이들과 닮아있다. 하지만 이 영화가 그 흔한 유행물인 섹스코미디와 격을 달리하는 건,시대를 관통하는 질문이 담겨있기 때문.학교의 사유화에 반대하며 시위에 나선 학생들과,여자친구를 사귀려고 동분서주하는 실비오.적이 사라진 시대에 아이들이 외치는 구호는 공허하고 이성을 밝히는 모습 역시 어른들에겐 장난처럼 보이지만,그들의 고민은 실비오의 대사처럼 “생사가 걸린 문제”다.“우린 베트남전 같은 문제에 대항했다.”며 아이들을 나무라는 어른들이 오히려 더 파시스트적이지 않을까. 진지한 주제를 재미있게 포장하는 연출력도 뛰어나다.이야기가 아이들 사이에서 돌고 돌아 셰익스피어의 소동극처럼 부풀려지는 과정에선 웃음이 터지고,경찰에게 쫓기는 아이들을 따라가는 카메라엔 속도감이 넘친다.감독은 이탈리아의 신예 가브리엘레 무치노.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토요영화]

    ●쉘 위 댄스(KBS2TV 오후 11시10분) 평범한 남자가 건조한 일상에서 탈출하기 위해 사교 댄스를 배우고,그 과정에서 삶의 활력을 되찾는다는 내용의 일본 영화.수오 마사유키 감독의 4번째 작품으로 일본내 220만,미국 190만의 관객을 동원한 세계적 화제작이다.우리나라에도 춤 열풍을 몰고 왔다.96년 일본 아카데미상 13개 부문을 석권했으며,미국 선댄스 영화제를 비롯해 세계 유명 영화제에 초청됐다. 42세의 평범한 샐러리맨 스기야마 쇼헤이.가족과 직장에 충실한 사람이지만 이따금씩 몰려드는 무기력감을 피할 수 없다.어느날 그는 전철의 창 밖을 통해 올려다 본 댄스 교습소에서 춤을 추는 여인 마이의 모습에 반해 댄스 교습소를 찾는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스기야마는 점점 춤의 세계로 빠져든다.그의 아내는 춤 때문에 귀가 시간이 늦어지는 남편을 의심해 탐정까지 고용한다.용기를 내 마이에게 저녁 식사를 함께 하자는 말을 건넸던 스기야마는 단번에 거절을 당하지만,마이는 스기야마의 진지한 모습에 조금씩 마음이 끌리게 된다.136분. ●악마 같은 당신들(EBS 오후 11시10분) 프랑스 시적 리얼리즘 영화 흐름을 대표하는 줄리앙 뒤비비에 감독의 1968년 유작.알랭 들롱과 센타버거,세르지오 판토니가 주연을 맡은 사이코 스릴러 영화다. 프랑스 식민지 인도차이나에서 돌아온 조르주 캉포.교통사고로 한동안 병원 신세를 진 뒤 자신의 대저택으로 돌아온다.그러나 사고 후유증으로 기억상실증에 걸린 그는 부인,주치의,하인도 알아보지 못한다.그를 둘러싼 모든 것이 낯설기만 하고 하루하루가 감옥에서 보내는 것처럼 답답하기만 하다.70분.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책꽂이]

    ●싸이코가 뜬다(권리 지음,한겨레신문사 펴냄) 제9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탈출구가 없어 숨막힐 것 같은 현실에서 끝없이 출구를 찾아 헤매는 20대의 자화상을 담았다.잡학 다식한 풍자적 대화 등으로 획일성을 강요하는 현대사회를 꼬집는다.9000원. ●사랑의 문법:이광수,염상섭,이상(서영채 지음,민음사 펴냄) 현장비평과 연구작업을 활발하게 병행해온 국문학자의 두번째 저서.근대문학의 거봉인 세 작가의 작품 속에 나타난 ‘사랑 이야기’를 중심으로 한국문학의 근대성을 분석한다.1만 8000원. ●나는 못생겼다(김하인 지음,생각의나무 펴냄) ‘국화꽃 향기’로 큰 인기를 얻은 작가의 성장소설.강원도 평창에 사는 여섯살배기 소녀의 일상을 중심으로 예뻐지기 위해 벌이는 해프닝 등 순수한 유년기의 풍경으로 유쾌한 웃음을 머금게 한다.8800원. ●돌의 집회(장 크리스토프 그랑제 지음,이상해 옮김,문학동네 펴냄) 프랑스 베스트셀러 작가의 스릴러 소설.여전사 디안 티베르주가 아이를 입양한 뒤 잇단 의문의 죽음을 목도하면서 그에 얽힌 비밀을 파헤치는 과정을 긴박하게 풀어간다.1만원. ●버논 갓 리틀(DBC 피에르 지음,양영주 옮김,북폴리오 펴냄) 영국의 권위있는 ‘부커상’ 수상작.급우 16명을 살해했다는 누명을 쓰고 기소된 16세 소년이 경찰,교사와 의사 등과 부딪치는 과정을 통해 뒤틀린 사회를 풍자한다.1만 2000원. ●소년시절(J.M.쿳시 지음,왕은철 옮김,책세상 펴냄) 지난해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의 작품.1950년대 남아공화국 소년의 일상을 비추며 인종·종교 등의 차이로 인한 갈등을 다룬다.3인칭 관점과 현재시제로 자신의 과거사를 객관적으로 묘사한다.1만원. ●무지개여,모독의 무지개여(마루야마 겐지 지음,양윤옥 옮김,문학동네 펴냄) 바흐의 ‘마태수난곡’을 모티프로 쓴 장편.두 폭력조직의 두목을 살해하고 바닷가 마을에 은신한 주인공에게 일어나는 변화를 환상적으로 그렸다.모두 2권,각 9000원. ●고양이 요람(커트 보네거트 지음,박웅희 옮김,아이필드 펴냄) 미국의 대표적 반전(反戰)작가의 장편.인류를 멸망시킬 무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만들어 내는 인류의 과학맹신주의와 문명인으로 자처하는 인간의 어리석음을 풍자한다.9000원. ●산으로 간 물고기(김정희 지음,문학의전당 펴냄) 2000년 등단한 시인의 첫 시집.66편의 작품으로 “은행 층층대에서 자는 행려자의 덧난 발목을 핥아주는 햇빛” 같은 따스한 시선으로 세상의 나약한 존재들을 연민의 시선으로 감싸안는다.6000원.
  • 2인조 신인 밴드 ‘MOT’

    록밴드들이 일반적으로 기계음을 멀리하는데 반해,공학도 출신의 2인조 신인 밴드 MOT는 기계를 능수능란하게 다룬다.하지만 차가운 기계음은 이들의 음악적 감성과 묘한 상승작용을 일으키면서 MOT만의 독특한 정서를 만들어낸다.우울하지만 청승맞지 않은 쿨한 느낌.이들의 음악은 연못의 못에서 따온 그룹 이름처럼,출렁이면서도 시원하게 흐르지 못하는 슬픈 정체성의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 듯하다. 국내 대중음악계에 모처럼 새로운 음악을 들고 나온 MOT의 멤버는 연세대 전파공학과를 졸업한 이언(27)과 서울대 컴퓨터공학과에 재학중인 Z.EE(24).지난 2001년 이언이 인터넷에 “포티스헤드,라디오헤드,스매싱 펌킨스를 좋아하고 재즈,일렉트로니카,록,트립합을 재료로 스타일리시한 음악을 할 사람을 찾는다.”라는 구직광고를 내 Z.EE를 만났다. 밴드 구성 3년만에 발표한 이번 데뷔앨범 ‘Non-Linear’에는 실제로 이들이 좋아하는 장르들이 강한 흔적을 남기고 있다.전자음의 반복이 주는 중독성,안으로 침잠하는 우울함이 음악 사이를 부유하고 있다.“단순히 장르를 섞기보다는 시너지를 일으키는 지점을 탐사하고 싶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그래서 이들은 자신의 음악을 특정 장르로 규정짓는 것을 싫어한다.앨범 제목을 ‘비선형’으로 지은 것도 이 때문이다. 이들의 ‘비선형적’탐사는 단지 장르에 국한하지 않는다.“테크놀로지에 친화적”이라는 이들은 라디오잡음에서 컴퓨터까지 모든 기계적 소리를 음악의 재료로 활용한다. 공학적 치밀함과 우울의 정서가 빚어낸 MOT만의 음악.가슴 깊은 곳의 생채기를 살짝 건드리지만 서서히 파장이 커지며 급기야 눈물샘을 터뜨리는 힘을 가졌기에,음악을 통해 슬픔을 정화시키고 싶은 누구에게나 친근하게 다가간다.“스스로 위로받고 남에게도 위로를 주고 싶다.”는 의도 그대로다.특히 이언의 목소리는 최성원,하덕규,김창기 등 국내 포크록의 음색과 닮아 접근이 더욱 용이하다. “음악을 안할 수만 있다면 안하고 싶다.”고 솔직하게 말할 만큼 음악활동이 괴롭지만 이미 창작의 세계에 중독되어 버린 둘.안정된 길 대신 전업 음악인을 선택한 “절박한 심정”의 이들에게 주류 대중음악계가 얼마만큼 문을 열어줄 수 있을까.다행히 출발은 순조롭다.인터넷 음악사이트에는 네티즌들의 호평이 잇따르고,독특한 색깔의 음악 덕에 영화음악에 참여하는 기회도 얻었다.10월 개봉 예정인 장윤현 감독의 스릴러 ‘썸’의 OST작업을 맡았고,9월 개봉될 변영주 감독의 ‘발레교습소’에도 음악이 삽입될 예정이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한석규, 큐!

    ‘닥터 봉’‘은행나무 침대’‘초록 물고기’‘넘버3’‘접속’‘8월의 크리스마스’‘쉬리’등을 줄줄이 흥행시키며 한때는 흥행 보증수표로 여겨졌던 배우 한석규(40).하지만 ‘텔 미 썸딩’(1999년) 이후 오랜만에 출연한 ‘이중간첩’(2002년)이 기대에 못 미치고 지난봄 촬영 중이던 ‘소금인형’이 끝내 엎어지면서 배우 한석규의 신화는 빛이 바래는 듯했다. ‘썩어도 준치’라 했던가.그가 곧바로 다시 선택한 영화 ‘주홍글씨’(제작 LJ필름)의 제작발표회에는 수많은 기자들이 그의 재기를 궁금해 하며 모여들었다. 특히 이번 역할은 지금까지와 다른 ‘나쁜 남자’다.아내(엄지원)의 친구 가희(이은주)와 깊은 사랑을 나누는 한편,담당 살인사건의 열쇠를 쥔 미망인 경희(성현아)와 묘한 심리적 긴장관계에 말려드는 강력계 형사 기훈역. “지금까지는 최악의 상황에 빠진 인물을 주로 연기해왔습니다.연기의 진폭이 적었던 편이죠.하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한 인물 안에 담아낼 수 있는 인간의 다양한 본성을 그려내고 싶습니다.” 그는 시나리오를 보는 순간 “내면에 감추어진 무언가를 들킨 것 같은 기분”이라고 했다.인생의 어느 순간 자기자신을 돌아봤을 때의 자괴감.그리고 다시 출발해보지만 결국은 제자리만 도는 삶의 모습에서 이제 불혹의 나이를 넘긴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게 됐단다. 아마도 불운이 겹쳤던 지난 몇 년간의 시간 탓이기도 했을 듯.“작품 하나하나를 아이를 낳는 심정으로 하기 때문에 ‘소금인형’은 유산한 죽은 아이 같은 느낌”이라는 그는 “죽은 아이에 대해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다.”며 웃었지만 그 멋쩍음 속에 아쉬운 심정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앞으로 하고 싶은 영화는 도시적이고 모던한 감각의 영화.‘주홍글씨’를 택한 이유 가운데 하나도 “도시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인간군상의 모습을 통해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감춰진 본능을 뒤집어보기 때문”이란다. 지난달 7일 크랭크인에 들어간 이번 작품은 스릴러가 가미된 멜로물.연출은 ‘인터뷰’의 변혁 감독이 맡았다.한석규는 촬영 때 연출선까지 ‘참견’하는 편이지만,이번 작품은 감독과 최고 교감이 이루어져 마찰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이번 영화를 통해 그가 다시 도약할 수 있을까.혹시 ‘최고’라는 수식어에 부담스러웠느냐고 묻자 한참 뜸을 들이다가 “지금은 최고가 아니니까 편안한데요.”라는 그.좀 야위었지만 한결 편안해 보이는 표정과 말투에서,흥행을 제조하는 스타가 아니라 이제는 연기를 하는 배우의 모습을 읽을 수 있었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2인조 신인 밴드 ‘MOT’

    2인조 신인 밴드 ‘MOT’

    록밴드들이 일반적으로 기계음을 멀리하는데 반해,공학도 출신의 2인조 신인 밴드 MOT는 기계를 능수능란하게 다룬다.하지만 차가운 기계음은 이들의 음악적 감성과 묘한 상승작용을 일으키면서 MOT만의 독특한 정서를 만들어낸다.우울하지만 청승맞지 않은 쿨한 느낌.이들의 음악은 연못의 못에서 따온 그룹 이름처럼,출렁이면서도 시원하게 흐르지 못하는 슬픈 정체성의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 듯하다. 국내 대중음악계에 모처럼 새로운 음악을 들고 나온 MOT의 멤버는 연세대 전파공학과를 졸업한 이언(27)과 서울대 컴퓨터공학과에 재학중인 Z.EE(24).지난 2001년 이언이 인터넷에 “포티스헤드,라디오헤드,스매싱 펌킨스를 좋아하고 재즈,일렉트로니카,록,트립합을 재료로 스타일리시한 음악을 할 사람을 찾는다.”라는 구직광고를 내 Z.EE를 만났다. 밴드 구성 3년만에 발표한 이번 데뷔앨범 ‘Non-Linear’에는 실제로 이들이 좋아하는 장르들이 강한 흔적을 남기고 있다.전자음의 반복이 주는 중독성,안으로 침잠하는 우울함이 음악 사이를 부유하고 있다.“단순히 장르를 섞기보다는 시너지를 일으키는 지점을 탐사하고 싶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그래서 이들은 자신의 음악을 특정 장르로 규정짓는 것을 싫어한다.앨범 제목을 ‘비선형’으로 지은 것도 이 때문이다. 이들의 ‘비선형적’탐사는 단지 장르에 국한하지 않는다.“테크놀로지에 친화적”이라는 이들은 라디오잡음에서 컴퓨터까지 모든 기계적 소리를 음악의 재료로 활용한다. 공학적 치밀함과 우울의 정서가 빚어낸 MOT만의 음악.가슴 깊은 곳의 생채기를 살짝 건드리지만 서서히 파장이 커지며 급기야 눈물샘을 터뜨리는 힘을 가졌기에,음악을 통해 슬픔을 정화시키고 싶은 누구에게나 친근하게 다가간다.“스스로 위로받고 남에게도 위로를 주고 싶다.”는 의도 그대로다.특히 이언의 목소리는 최성원,하덕규,김창기 등 국내 포크록의 음색과 닮아 접근이 더욱 용이하다. “음악을 안할 수만 있다면 안하고 싶다.”고 솔직하게 말할 만큼 음악활동이 괴롭지만 이미 창작의 세계에 중독되어 버린 둘.안정된 길 대신 전업 음악인을 선택한 “절박한 심정”의 이들에게 주류 대중음악계가 얼마만큼 문을 열어줄 수 있을까.다행히 출발은 순조롭다.인터넷 음악사이트에는 네티즌들의 호평이 잇따르고,독특한 색깔의 음악 덕에 영화음악에 참여하는 기회도 얻었다.10월 개봉 예정인 장윤현 감독의 스릴러 ‘썸’의 OST작업을 맡았고,9월 개봉될 변영주 감독의 ‘발레교습소’에도 음악이 삽입될 예정이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한석규, 큐!

    한석규, 큐!

    ‘닥터 봉’‘은행나무 침대’‘초록 물고기’‘넘버3’‘접속’‘8월의 크리스마스’‘쉬리’등을 줄줄이 흥행시키며 한때는 흥행 보증수표로 여겨졌던 배우 한석규(40).하지만 ‘텔 미 썸딩’(1999년) 이후 오랜만에 출연한 ‘이중간첩’(2002년)이 기대에 못 미치고 지난봄 촬영 중이던 ‘소금인형’이 끝내 엎어지면서 배우 한석규의 신화는 빛이 바래는 듯했다. ‘썩어도 준치’라 했던가.그가 곧바로 다시 선택한 영화 ‘주홍글씨’(제작 LJ필름)의 제작발표회에는 수많은 기자들이 그의 재기를 궁금해 하며 모여들었다. 특히 이번 역할은 지금까지와 다른 ‘나쁜 남자’다.아내(엄지원)의 친구 가희(이은주)와 깊은 사랑을 나누는 한편,담당 살인사건의 열쇠를 쥔 미망인 경희(성현아)와 묘한 심리적 긴장관계에 말려드는 강력계 형사 기훈역. “지금까지는 최악의 상황에 빠진 인물을 주로 연기해왔습니다.연기의 진폭이 적었던 편이죠.하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한 인물 안에 담아낼 수 있는 인간의 다양한 본성을 그려내고 싶습니다.” 그는 시나리오를 보는 순간 “내면에 감추어진 무언가를 들킨 것 같은 기분”이라고 했다.인생의 어느 순간 자기자신을 돌아봤을 때의 자괴감.그리고 다시 출발해보지만 결국은 제자리만 도는 삶의 모습에서 이제 불혹의 나이를 넘긴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게 됐단다. 아마도 불운이 겹쳤던 지난 몇 년간의 시간 탓이기도 했을 듯.“작품 하나하나를 아이를 낳는 심정으로 하기 때문에 ‘소금인형’은 유산한 죽은 아이 같은 느낌”이라는 그는 “죽은 아이에 대해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다.”며 웃었지만 그 멋쩍음 속에 아쉬운 심정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앞으로 하고 싶은 영화는 도시적이고 모던한 감각의 영화.‘주홍글씨’를 택한 이유 가운데 하나도 “도시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인간군상의 모습을 통해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감춰진 본능을 뒤집어보기 때문”이란다. 지난달 7일 크랭크인에 들어간 이번 작품은 스릴러가 가미된 멜로물.연출은 ‘인터뷰’의 변혁 감독이 맡았다.한석규는 촬영 때 연출선까지 ‘참견’하는 편이지만,이번 작품은 감독과 최고 교감이 이루어져 마찰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이번 영화를 통해 그가 다시 도약할 수 있을까.혹시 ‘최고’라는 수식어에 부담스러웠느냐고 묻자 한참 뜸을 들이다가 “지금은 최고가 아니니까 편안한데요.”라는 그.좀 야위었지만 한결 편안해 보이는 표정과 말투에서,흥행을 제조하는 스타가 아니라 이제는 연기를 하는 배우의 모습을 읽을 수 있었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DVD 폐인]어! 못본 영화 잖아 무드잡고 더위잡고

    [DVD 폐인]어! 못본 영화 잖아 무드잡고 더위잡고

    휴가철을 겨냥해 새로 나온 ‘따끈따끈한’ 비디오,DVD들이 많다.극장개봉때 미처 못 봤거나 느긋하게 다시 보고 싶던 작품이 출시됐는지 어디 한번 살펴보자. 앗! 동네 대여점으로 달려가 찜해놓자,지금 당장! 잠 안 오는 한밤에 제일 만만한 장르는 로맨틱 코미디가 아닐까.올해 골든글로브가 다이앤 키튼에게 여우주연상을 안긴 화제작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이 눈에 띈다.잭 니컬슨이 중년 플레이보이로 변신해 “로맨스여,다시 한번”을 외친,남녀노소 모두에게 감상포인트가 큰 로맨틱 코미디.슈퍼마켓 점원이 인기최고의 남자배우와 로맨스를 엮는 내 생애 최고의 데이트는 꿈처럼 달콤한 팬터지에 푸∼욱 잠길 수 있는 작품. 온가족이 함께 보기엔 프리키 프라이데이가 무난하다.엄마와 딸의 몸이 바뀌면서 벌어지는 기상천외한 에피소드들에 폭소가 터진다.할리우드 애니메이션 브라더 베어도 나왔다.빙하기를 배경으로 인디언 청년과 꼬마곰의 모험을 그린 디즈니산. 국산 화제작들도 줄줄이 선보였다.강우석 감독의 실미도,지난 4월 개봉해 ‘웰메이드’ 범죄스릴러로 주목받은 범죄의 재구성,신현준·송윤아가 콤비를 이뤄 지난달 개봉한 공포영화 페이스도 벌써 나왔다. 골치아프지 않게 웃기는 신작 코미디를 찾는다면,스쿨 오브 락과 아메리칸 파이:러브가 좋겠다.‘아메리칸 파이’야 설명이 필요없을 할리우드 코믹시리즈물.‘스쿨 오브 락’은 위장취업한 가짜교사가 학생들과 록밴드를 조직해 경연대회에 나가기까지의 좌충우돌 에피소드를 담았다.록밴드 리드싱어 출신의 코믹배우 잭 블랙이 주인공. “와이어는 가라!”라는 포스터 카피로 소문난 태국산 리얼액션 옹박,분신(分身)을 소재로 한 일본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스릴러 도플갱어도 만날 수 있다.유쾌하되 그윽한 시선으로 인생을 관조할 수 있는 팀 버튼 감독의 팬터지 드라마 빅 피쉬를 어찌 빼놓을 수 있을까.어른관객들에게 인생을 이해하고 또 한번 꿈꾸게 다독이는 ‘품 넓은’ 영화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추리소설 삼매경 더위도 오싹오싹

    누가 뭐래도 여름은 추리소설의 계절이 아닐까.더구나 불황을 반영하듯 한 설문조사에서 휴가를 가겠다는 사람이 절반을 겨우 넘을 정도의 가계 사정을 감안하면 올 추리소설의 한계효용(?)은 부쩍 늘어날 전망이다.엎치락뒤치락하는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범인이나 사건의 진상을 추적하다 보면 일상에 전 피로가 조금이나마 가실 것도 같다.게다가 최근엔 인문학적 교양을 듬뿍 담은 작품들까지 등장해 추리소설의 가치가 한결 높아진 느낌이다. ●인문학적 교양도 함께 올 추리소설계 새 코드는 ‘인문학적 교양의 가미’다.이 작품들은 사실과 허구,역사와 현재를 조화시키면서 지적 호기심과 대중적 재미를 동시에 안겨준다.3주째 전체 도서 베스트셀러 10위권에 올라있는 ‘다 빈치 코드’(베텔스만코리아 펴냄)는 루브르 박물관장의 피살을 중심으로 ‘모나리자의 미소’‘최후의 만찬’ 등에 숨겨진 암호를 풀어간다. 한편 ‘단테클럽’(황금가지 펴냄)은 19세기 미국을 배경으로 보수·자유주의의 대립을 ‘신곡’의 지옥편에 나오는 형벌을 모방한 살인사건 등을 통해 긴박하게 펼쳐간다.또 ‘자본론 범죄’(생각의나무 펴냄)는 100년전 죽은 사상가이자 혁명가인 칼 마르크스가 죽지 않았다고 가정한 뒤 벌어지는 상황을 통해 ‘자본론’에 대한 해석과 자본주의에 냉소적 비판을 동시에 담고 있다. ●고전적 의미의 추리소설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이 귀찮다고?그러면 서스펜스·음모 등이 뒤범벅된 작품이 제격일 듯.미스터리 문학의 거장인 반 다인의 작품 ‘그린 살인사건’(동서문화사 펴냄)‘비숍 살인사건’(〃)이 인기를 끌고 있다.지난해 나온 이 두 추리소설은 반스탐정의 안내로 얽히고설킨 사건을 추적하는 재미가 쏠쏠하다.또 추리물로는 보기 드물게 아프리카로 무대를 펼치는 ‘넘버원 여탐정 에이전시’(북@북스 펴냄) 등이 독자들이 많이 찾는 추리물이다. 법정스릴러의 대가 존 그리샴의 최신작 ‘최후의 배심원’(북@북스 펴냄)도 놓치면 아까울 듯.혹 그리샴 마니아라면 그의 작품 가운데 ‘펠리컨 브리프’ ‘의뢰인’ 등 ‘알짜’만 골라놓은 ‘존 그리샴 베스트 컬렉션’(시공사 펴냄)에 도전하는 것은 어떨까. ●한국 추리소설 축소판 이도 저도 다 부담스럽다면 한국추리작가협회가 엮은 ‘슈퍼모델’(화다 펴냄)로 눈길을 돌려야겠다. IT업계를 무대로 숨가쁘게 벌어지는 ‘검은 머리의 외국인’등 국내 작품 9편을 모았다.에로티시즘을 소재로 한 작품이 주류인 것도 이채롭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DVD 폐인]더위잡는 DVD 20선

    성큼 다가온 무더위.당장이라도 바닷가로 떠나고 싶지만,시간적 여유도 주머니 사정도 여의치 않다.양동이에 물을 채워 발을 담가 보지만 영 시원치 않은 느낌.어디 좋은 피서법은 없을까.자 이제부터 DVD 공포 영화속으로 한번 풍덩 빠져 보자.친숙한(?)귀신들과 괴물들이 브라운관으로 몰려나와 단번에 등골이 오싹해질 정도로 더위가 싹 달아날 것이다. 늑대인간(The Wolf Man,1941) 우리가 알고 있는 늑대인간의 외모가 처음으로 완성된 작품.사운드 스테이지에서 만들어내는 과장된 분위기와 정상인이 언제 괴물로 변할지 모르는 불안감이 매력적인 서스펜스를 제공한다.감독 조지 와그너.70분. 피의 향연(Blood Feast,1963) 미국에서 고어 영화 장르를 개척한 기념비적인 작품.한 요리사가 이집트 여신을 광적으로 섬긴 나머지 죄없는 부녀자들을 음식으로 바친다는 이야기이다.감독 허셀 고든 루이스.67분. 악마의 씨(Rosemary’s Baby,1968) 뉴욕의 한 아파트로 이사 온 부부가 임신과 출산을 통해 사탄과 결탁하고 희생당하는 과정을 그린 작품.아내와 아이를 담보로 자신의 욕망을 실현하려는 남편의 광기가 소름끼치는 공포감으로 다가온다.감독 로만 폴란스키.137분. 엑소시스트(The Exorcist,1973) 두 신부가 악령에 싸인 어린 소녀를 구하기 위해 퇴마술을 펼치는 내용.십자가로 자위행위를 하고,거꾸로 물구나무를 선채 피를 흘리며 걷고,초록색 오물을 쏟아내는 소녀의 기괴한 행동에 몸서리가 쳐진다.감독 윌리엄 프리드킨.132분. 서스페리아(Susperia,1977) 탬이라는 학교를 배경으로 이 학교를 설립한 그리이스 이민자가 실제 마녀임이 밝혀지면서,그 비밀을 눈치챈 여학생들이 하나 둘씩 잔인하게 살해되는 섬뜩한 이야기.감독 다리오 아르젠토.98분. 네 무덤에 침을 뱉어라(I Spit on Your Grave) 노골적인 성폭행 묘사로 공포감을 넘어 불쾌감까지 던져주는 작품.도시에서 온 여인이 네명의 시골 청년에게 집단 강간 당한 뒤 처절한 복수극을 펼친다.감독 마이어 자키.100분. 할로윈(Holloween,1978) ‘슬래셔 무비’의 장르를 만들어낸 작품.제이미 리 커티스의 멋진 비명이 하나의 특징이 되어버린 이 작품은 정교한 플롯에 세련된 연출 감각으로 같은 포맷의 다른 호러 영화들과 격을 달리한다.감독 존 카펜터.92분. 시체들의 새벽(Dawn of Dead,1978) 시체들이 트럭에 치이는 잔혹한 장면 등 특수효과가 리얼한 공포감을 준다.공포영화의 법칙을 깨는 짜릿한 스릴 속에서도 유머를 살린 세련된 감각의 연출이 극적 재미를 더한다.감독 조지 로메로.127분. 좀비(Zombie,1979) 죽은 뒤에도 다시 살아나 걸어 다니는 시체 ‘좀비’를 소재로 한 작품.소름 끼칠 정도로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장면들이 거칠고 투박한 입자의 화면을 통해 진가를 드러낸다.감독 루치오 풀치.91분. 에이리언(Alien,1979) 인간의 신체에 침입해 부화되는 우주 괴물 ‘에일리언’과 우주 승무원들간의 사투를 그린 SF 걸작.충격적인 시각적 장면과 하이테크 팬터지가 서스펜스를 제공한다.감독 리들리 스콧.116분. 13일의 금요일(Friday the 13th,1980) 살인마가 캠프장에 투숙한 여행객들을 아무런 이유도 없이 ‘13일의 금요일’에 잔인하게 살해한다는 내용의 공포 영화.감독 숀 S.커닝햄.90분. 샤이닝(The Shining,1980) 미친 아버지가 아내와 아들을 도끼로 죽이겠다고 뛰어다니는 이야기.광기 어린 아버지가 벌이는 막판 눈밭의 추격전 장면은 절대 잊지 못할 공포감.감독 스탠리 큐브릭.143분. 이블데드(Evil Dead,1982) 한적한 산속 주택에 머물게 된 젊은이들이 악령을 깨우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 공포물.핸드 헬드 카메라의 사용과 거친 편집이 공포감을 극대화시킨다.감독 샘 레이미.85분. 좀비오(RE-Anamator,1983) 공포 스릴러와 블랙 코미디가 잘 결합된 작품.수술대에 누운 여주인공이 피투성이 머리통만 남은 닥터 힐에게 강간을 당하는 선정적인 장면이 관객의 입을 떡하니 벌어지게 만든다.감독 스튜어트 고든.85분. 고무인간의 최후(Bad Taste,1987) 한적한 해변 마을을 무대로 좀비처럼 변한 인간들과 이들을 추적하는 요원 일행의 사투를 그린 SF 코믹 호러물.구역질나는 잔혹 영상에 번뜩이는 재치를 불어 넣은 작품이다.감독 피터 잭슨.91분. 헌티드 힐(House on Haunted Hill,1999) 상금을 따기 위해 귀신 들린 집에 모인 파티 참가자들이 차례로 죽음을 당한다는 이야기.고전 공포영화의 소재를 최첨단 컴퓨터 그래픽으로 포장했다.감독 윌리엄 말론.96분. 킹덤(The Kingdom,1994) 코펜하겐에 있는 대형 병원인 킹덤을 무대로 병원의 일상과 유령 이야기를 섞은 스릴러물.공포와 공상·코미디·드라마가 뒤섞인 혼합 장르.감독 라스 폰 트리에.265분. 레지던트 이블(Resident Evil,2002) 미래의 지하 유전자 연구소를 배경으로 바이러스에 의해 되살아난 시체(좀비)들을 피해 사활을 건 탈출을 감행하는 주인공 일행의 모험을 그린 서스펜스 SF 액션 스릴러물.감독 폴 W.S.앤더슨.101분. 식스센스(The Sixth Sense,1999) 죽은 자들의 모습이 눈에 나타나는 소년과 아동 심리학자와의 이야기를 그린 공포물.원제 ‘여섯번째 감각’은 인간의 의식이 쉽게 무시해 버리는 또 다른 영역을 감지할 수 있는 능력을 뜻한다.감독 M.나이트 샤말란.107분. 디아이(The Eye,2002) 두살때 시력을 잃은 여자가 각막 이식 수술을 받은 뒤 죽은 이들의 혼령을 보는 능력을 갖게 되는 내용의 심리 공포물.카메라 워크와 음향·조명 효과로 피튀기는 어느 공포영화보다 더한 공포감을 선사한다.감독 팡 브라더스.98분.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DVD 폐인]더위잡는 DVD 20선

    [DVD 폐인]더위잡는 DVD 20선

    성큼 다가온 무더위.당장이라도 바닷가로 떠나고 싶지만,시간적 여유도 주머니 사정도 여의치 않다.양동이에 물을 채워 발을 담가 보지만 영 시원치 않은 느낌.어디 좋은 피서법은 없을까.자 이제부터 DVD 공포 영화속으로 한번 풍덩 빠져 보자.친숙한(?)귀신들과 괴물들이 브라운관으로 몰려나와 단번에 등골이 오싹해질 정도로 더위가 싹 달아날 것이다. 늑대인간(The Wolf Man,1941) 우리가 알고 있는 늑대인간의 외모가 처음으로 완성된 작품.사운드 스테이지에서 만들어내는 과장된 분위기와 정상인이 언제 괴물로 변할지 모르는 불안감이 매력적인 서스펜스를 제공한다.감독 조지 와그너.70분. 피의 향연(Blood Feast,1963) 미국에서 고어 영화 장르를 개척한 기념비적인 작품.한 요리사가 이집트 여신을 광적으로 섬긴 나머지 죄없는 부녀자들을 음식으로 바친다는 이야기이다.감독 허셀 고든 루이스.67분. 악마의 씨(Rosemary’s Baby,1968) 뉴욕의 한 아파트로 이사 온 부부가 임신과 출산을 통해 사탄과 결탁하고 희생당하는 과정을 그린 작품.아내와 아이를 담보로 자신의 욕망을 실현하려는 남편의 광기가 소름끼치는 공포감으로 다가온다.감독 로만 폴란스키.137분. 엑소시스트(The Exorcist,1973) 두 신부가 악령에 싸인 어린 소녀를 구하기 위해 퇴마술을 펼치는 내용.십자가로 자위행위를 하고,거꾸로 물구나무를 선채 피를 흘리며 걷고,초록색 오물을 쏟아내는 소녀의 기괴한 행동에 몸서리가 쳐진다.감독 윌리엄 프리드킨.132분. 서스페리아(Susperia,1977) 탬이라는 학교를 배경으로 이 학교를 설립한 그리이스 이민자가 실제 마녀임이 밝혀지면서,그 비밀을 눈치챈 여학생들이 하나 둘씩 잔인하게 살해되는 섬뜩한 이야기.감독 다리오 아르젠토.98분. 네 무덤에 침을 뱉어라(I Spit on Your Grave) 노골적인 성폭행 묘사로 공포감을 넘어 불쾌감까지 던져주는 작품.도시에서 온 여인이 네명의 시골 청년에게 집단 강간 당한 뒤 처절한 복수극을 펼친다.감독 마이어 자키.100분. 할로윈(Holloween,1978) ‘슬래셔 무비’의 장르를 만들어낸 작품.제이미 리 커티스의 멋진 비명이 하나의 특징이 되어버린 이 작품은 정교한 플롯에 세련된 연출 감각으로 같은 포맷의 다른 호러 영화들과 격을 달리한다.감독 존 카펜터.92분. 시체들의 새벽(Dawn of Dead,1978) 시체들이 트럭에 치이는 잔혹한 장면 등 특수효과가 리얼한 공포감을 준다.공포영화의 법칙을 깨는 짜릿한 스릴 속에서도 유머를 살린 세련된 감각의 연출이 극적 재미를 더한다.감독 조지 로메로.127분. 좀비(Zombie,1979) 죽은 뒤에도 다시 살아나 걸어 다니는 시체 ‘좀비’를 소재로 한 작품.소름 끼칠 정도로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장면들이 거칠고 투박한 입자의 화면을 통해 진가를 드러낸다.감독 루치오 풀치.91분. 에이리언(Alien,1979) 인간의 신체에 침입해 부화되는 우주 괴물 ‘에일리언’과 우주 승무원들간의 사투를 그린 SF 걸작.충격적인 시각적 장면과 하이테크 팬터지가 서스펜스를 제공한다.감독 리들리 스콧.116분. 13일의 금요일(Friday the 13th,1980) 살인마가 캠프장에 투숙한 여행객들을 아무런 이유도 없이 ‘13일의 금요일’에 잔인하게 살해한다는 내용의 공포 영화.감독 숀 S.커닝햄.90분. 샤이닝(The Shining,1980) 미친 아버지가 아내와 아들을 도끼로 죽이겠다고 뛰어다니는 이야기.광기 어린 아버지가 벌이는 막판 눈밭의 추격전 장면은 절대 잊지 못할 공포감.감독 스탠리 큐브릭.143분. 이블데드(Evil Dead,1982) 한적한 산속 주택에 머물게 된 젊은이들이 악령을 깨우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 공포물.핸드 헬드 카메라의 사용과 거친 편집이 공포감을 극대화시킨다.감독 샘 레이미.85분. 좀비오(RE-Anamator,1983) 공포 스릴러와 블랙 코미디가 잘 결합된 작품.수술대에 누운 여주인공이 피투성이 머리통만 남은 닥터 힐에게 강간을 당하는 선정적인 장면이 관객의 입을 떡하니 벌어지게 만든다.감독 스튜어트 고든.85분. 고무인간의 최후(Bad Taste,1987) 한적한 해변 마을을 무대로 좀비처럼 변한 인간들과 이들을 추적하는 요원 일행의 사투를 그린 SF 코믹 호러물.구역질나는 잔혹 영상에 번뜩이는 재치를 불어 넣은 작품이다.감독 피터 잭슨.91분. 헌티드 힐(House on Haunted Hill,1999) 상금을 따기 위해 귀신 들린 집에 모인 파티 참가자들이 차례로 죽음을 당한다는 이야기.고전 공포영화의 소재를 최첨단 컴퓨터 그래픽으로 포장했다.감독 윌리엄 말론.96분. 킹덤(The Kingdom,1994) 코펜하겐에 있는 대형 병원인 킹덤을 무대로 병원의 일상과 유령 이야기를 섞은 스릴러물.공포와 공상·코미디·드라마가 뒤섞인 혼합 장르.감독 라스 폰 트리에.265분. 레지던트 이블(Resident Evil,2002) 미래의 지하 유전자 연구소를 배경으로 바이러스에 의해 되살아난 시체(좀비)들을 피해 사활을 건 탈출을 감행하는 주인공 일행의 모험을 그린 서스펜스 SF 액션 스릴러물.감독 폴 W.S.앤더슨.101분. 식스센스(The Sixth Sense,1999) 죽은 자들의 모습이 눈에 나타나는 소년과 아동 심리학자와의 이야기를 그린 공포물.원제 ‘여섯번째 감각’은 인간의 의식이 쉽게 무시해 버리는 또 다른 영역을 감지할 수 있는 능력을 뜻한다.감독 M.나이트 샤말란.107분. 디아이(The Eye,2002) 두살때 시력을 잃은 여자가 각막 이식 수술을 받은 뒤 죽은 이들의 혼령을 보는 능력을 갖게 되는 내용의 심리 공포물.카메라 워크와 음향·조명 효과로 피튀기는 어느 공포영화보다 더한 공포감을 선사한다.감독 팡 브라더스.98분.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DVD 폐인]어! 못본 영화 잖아 무드잡고 더위잡고

    휴가철을 겨냥해 새로 나온 ‘따끈따끈한’ 비디오,DVD들이 많다.극장개봉때 미처 못 봤거나 느긋하게 다시 보고 싶던 작품이 출시됐는지 어디 한번 살펴보자. 앗! 동네 대여점으로 달려가 찜해놓자,지금 당장! 잠 안 오는 한밤에 제일 만만한 장르는 로맨틱 코미디가 아닐까.올해 골든글로브가 다이앤 키튼에게 여우주연상을 안긴 화제작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이 눈에 띈다.잭 니컬슨이 중년 플레이보이로 변신해 “로맨스여,다시 한번”을 외친,남녀노소 모두에게 감상포인트가 큰 로맨틱 코미디.슈퍼마켓 점원이 인기최고의 남자배우와 로맨스를 엮는 내 생애 최고의 데이트는 꿈처럼 달콤한 팬터지에 푸∼욱 잠길 수 있는 작품. 온가족이 함께 보기엔 프리키 프라이데이가 무난하다.엄마와 딸의 몸이 바뀌면서 벌어지는 기상천외한 에피소드들에 폭소가 터진다.할리우드 애니메이션 브라더 베어도 나왔다.빙하기를 배경으로 인디언 청년과 꼬마곰의 모험을 그린 디즈니산. 국산 화제작들도 줄줄이 선보였다.강우석 감독의 실미도,지난 4월 개봉해 ‘웰메이드’ 범죄스릴러로 주목받은 범죄의 재구성,신현준·송윤아가 콤비를 이뤄 지난달 개봉한 공포영화 페이스도 벌써 나왔다. 골치아프지 않게 웃기는 신작 코미디를 찾는다면,스쿨 오브 락과 아메리칸 파이:러브가 좋겠다.‘아메리칸 파이’야 설명이 필요없을 할리우드 코믹시리즈물.‘스쿨 오브 락’은 위장취업한 가짜교사가 학생들과 록밴드를 조직해 경연대회에 나가기까지의 좌충우돌 에피소드를 담았다.록밴드 리드싱어 출신의 코믹배우 잭 블랙이 주인공. “와이어는 가라!”라는 포스터 카피로 소문난 태국산 리얼액션 옹박,분신(分身)을 소재로 한 일본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스릴러 도플갱어도 만날 수 있다.유쾌하되 그윽한 시선으로 인생을 관조할 수 있는 팀 버튼 감독의 팬터지 드라마 빅 피쉬를 어찌 빼놓을 수 있을까.어른관객들에게 인생을 이해하고 또 한번 꿈꾸게 다독이는 ‘품 넓은’ 영화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추리소설 삼매경 더위도 오싹오싹

    누가 뭐래도 여름은 추리소설의 계절이 아닐까.더구나 불황을 반영하듯 한 설문조사에서 휴가를 가겠다는 사람이 절반을 겨우 넘을 정도의 가계 사정을 감안하면 올 추리소설의 한계효용(?)은 부쩍 늘어날 전망이다.엎치락뒤치락하는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범인이나 사건의 진상을 추적하다 보면 일상에 전 피로가 조금이나마 가실 것도 같다.게다가 최근엔 인문학적 교양을 듬뿍 담은 작품들까지 등장해 추리소설의 가치가 한결 높아진 느낌이다. ●인문학적 교양도 함께 올 추리소설계 새 코드는 ‘인문학적 교양의 가미’다.이 작품들은 사실과 허구,역사와 현재를 조화시키면서 지적 호기심과 대중적 재미를 동시에 안겨준다.3주째 전체 도서 베스트셀러 10위권에 올라있는 ‘다 빈치 코드’(베텔스만코리아 펴냄)는 루브르 박물관장의 피살을 중심으로 ‘모나리자의 미소’‘최후의 만찬’ 등에 숨겨진 암호를 풀어간다. 한편 ‘단테클럽’(황금가지 펴냄)은 19세기 미국을 배경으로 보수·자유주의의 대립을 ‘신곡’의 지옥편에 나오는 형벌을 모방한 살인사건 등을 통해 긴박하게 펼쳐간다.또 ‘자본론 범죄’(생각의나무 펴냄)는 100년전 죽은 사상가이자 혁명가인 칼 마르크스가 죽지 않았다고 가정한 뒤 벌어지는 상황을 통해 ‘자본론’에 대한 해석과 자본주의에 냉소적 비판을 동시에 담고 있다. ●고전적 의미의 추리소설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이 귀찮다고?그러면 서스펜스·음모 등이 뒤범벅된 작품이 제격일 듯.미스터리 문학의 거장인 반 다인의 작품 ‘그린 살인사건’(동서문화사 펴냄)‘비숍 살인사건’(〃)이 인기를 끌고 있다.지난해 나온 이 두 추리소설은 반스탐정의 안내로 얽히고설킨 사건을 추적하는 재미가 쏠쏠하다.또 추리물로는 보기 드물게 아프리카로 무대를 펼치는 ‘넘버원 여탐정 에이전시’(북@북스 펴냄) 등이 독자들이 많이 찾는 추리물이다. 법정스릴러의 대가 존 그리샴의 최신작 ‘최후의 배심원’(북@북스 펴냄)도 놓치면 아까울 듯.혹 그리샴 마니아라면 그의 작품 가운데 ‘펠리컨 브리프’ ‘의뢰인’ 등 ‘알짜’만 골라놓은 ‘존 그리샴 베스트 컬렉션’(시공사 펴냄)에 도전하는 것은 어떨까. ●한국 추리소설 축소판 이도 저도 다 부담스럽다면 한국추리작가협회가 엮은 ‘슈퍼모델’(화다 펴냄)로 눈길을 돌려야겠다. IT업계를 무대로 숨가쁘게 벌어지는 ‘검은 머리의 외국인’등 국내 작품 9편을 모았다.에로티시즘을 소재로 한 작품이 주류인 것도 이채롭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환상·모험·사랑 속 ‘풍덩’… 더위 싹~

    비주류인 호러·SF·스릴러 등 다양한 팬태스틱 영화를 통해 획일적인 주류문화를 비판해 온 부천 국제팬태스틱영화제가 15∼24일 경기도 부천시에서 열린다. 올해로 8회째인 이번 영화제는 ‘사랑·환상·모험’을 주제로 35개국 250편(장편 90개,단편 160개)의 영화가 부천시민회관,부천시청 대강당,복사골문화센터 등에서 상영된다. 개막작은 15일 오후 5시 부천시민회관에서 공포영화의 거장 스튜어트 고든 감독의 ‘개미들의 왕’,폐막작은 22일 오후 7시 같은 곳에서 안병기 감독의 호러 ‘분신사바‘가 각각 상영된다. 경쟁부문은 벨기에영화 ‘알트라’,호주의 좀비영화 ‘언데드’ 등 10편이 감독상·작품상·관객상 등 6개 부문상을 놓고 경합하며,비경쟁부문에는 ‘연장통 살인’,‘제브라맨’ 등이 눈길을 끈다.‘한국영화 걸작 회고전’,‘홍콩 쇼브러더스 회고전’ 등도 마련돼 국내외 영화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이외에 영화와 록음악을 동시 감상하는 ‘씨네락나이트’,관객이 영화감독·배우 등을 만날 수 있는 ‘피판 인 데이트’,영화관련 전문가들의 강의·토론회인 ‘메가토크’ 등의 특별 이벤트도 마련된다. 영화산업 활성화와 마케팅 활동 지원을 위해 ‘B&B’(Biz & Buz) 서비스를 처음으로 마련,영화관련 종사자들의 연락처와 신작 리스트 등의 정보를 제공하고 개봉예정작의 부스를 설치한다. 행사기간동안에는 상영관과 경인전철 등을 순회하는 셔틀버스 2개노선이 운행된다.홈페이지(www.pifan.com)에서 자세한 정보를 안내 받을 수 있다.(032)345-6313∼4.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환상·모험·사랑 속 ‘풍덩’… 더위 싹~

    비주류인 호러·SF·스릴러 등 다양한 팬태스틱 영화를 통해 획일적인 주류문화를 비판해 온 부천 국제팬태스틱영화제가 15∼24일 경기도 부천시에서 열린다. 올해로 8회째인 이번 영화제는 ‘사랑·환상·모험’을 주제로 35개국 250편(장편 90개,단편 160개)의 영화가 부천시민회관,부천시청 대강당,복사골문화센터 등에서 상영된다. 개막작은 15일 오후 5시 부천시민회관에서 공포영화의 거장 스튜어트 고든 감독의 ‘개미들의 왕’,폐막작은 22일 오후 7시 같은 곳에서 안병기 감독의 호러 ‘분신사바‘가 각각 상영된다. 경쟁부문은 벨기에영화 ‘알트라’,호주의 좀비영화 ‘언데드’ 등 10편이 감독상·작품상·관객상 등 6개 부문상을 놓고 경합하며,비경쟁부문에는 ‘연장통 살인’,‘제브라맨’ 등이 눈길을 끈다.‘한국영화 걸작 회고전’,‘홍콩 쇼브러더스 회고전’ 등도 마련돼 국내외 영화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이외에 영화와 록음악을 동시 감상하는 ‘씨네락나이트’,관객이 영화감독·배우 등을 만날 수 있는 ‘피판 인 데이트’,영화관련 전문가들의 강의·토론회인 ‘메가토크’ 등의 특별 이벤트도 마련된다. 영화산업 활성화와 마케팅 활동 지원을 위해 ‘B&B’(Biz & Buz) 서비스를 처음으로 마련,영화관련 종사자들의 연락처와 신작 리스트 등의 정보를 제공하고 개봉예정작의 부스를 설치한다. 행사기간동안에는 상영관과 경인전철 등을 순회하는 셔틀버스 2개노선이 운행된다.홈페이지(www.pifan.com)에서 자세한 정보를 안내 받을 수 있다.(032)345-6313∼4.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일요영화]

    ●흑수선(SBS 오후 11시55분) 1980년에 이두용 감독에 의해 영화로 만들어졌던 김성종 원작 ‘최후의 증인’을 배창호 감독이 2001년에 리메이크한 작품.현대에서 벌어진 연쇄살인극의 뿌리를 반세기전 한국전쟁의 비극에서 찾는 액션 스릴러물이다.제목은 여주인공이 남로당 프락치로 활동할 때 썼던 암호명.이정재 이미연 정준호 안성기 주연. 한강에 한 노인의 시신이 떠오르고,사건을 추적하던 오 형사는 실타래처럼 얽힌 미궁속으로 빠져든다.단서는 특수 제작된 일제 금속 안경과 ‘대량’이란 문구가 새겨진 명함 조각,그리고 시신의 방에서 발견된 두 장의 사진.사진의 장소인 거제도를 찾은 오 형사는 오래된 손지혜의 일기장을 통해 거제 포로수용소를 둘러싼 엄청난 비밀을 알게 된다.한국전쟁 당시 탈출포로 손지혜는 거제도에서 사라지고,그녀가 사랑했던 황석은 50여년간 비전향 장기수로 형을 살다가 최근에 출감했던 것.뒤이어 당시 지서 주임이 죽는 또 다른 살인사건이 발생한다.오 형사는 금속 안경의 주인이 일본인 마에다 신타로라는 사실과,그가 바로 손지혜와 탈출하다가 숨진 것으로 기록되어 있는 한동주라는 사실을 밝혀낸다.104분. ●지난 여름 갑자기(EBS 오후 2시) 유명한 극작가 테네시 윌리엄스의 작품을 조셉 맨키위츠가 1959년 영화화한 작품.엘리자베스 테일러와 캐서린 헵번,몽고메리 클리프트 주연.베너블 부인은 지난 여름 아들과 조카 캐서린이 함께 떠난 여행에서 아들 세바스찬을 잃었다.베너블 부인은 조카 캐서린이 사건 이후 정신이상 증세를 보이자 아들의 죽음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의심한다.그리고 정신병원에 막대한 돈을 기부하겠다고 제안한다.114분.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일요영화]

    ●의뢰인(SBS 오후 11시45분) 숲속에서 우연히 자동차 배기구에 호스를 연결해 자살하려던 마피아단 변호사를 만나 그가 죽기 전에 털어놓은 엄청난 비밀을 알게 되는 11살 꼬마 마크.이로 인해 루이지애나주 상원의원의 실종사건에 휘말리고,생명에 위협을 느낀 마크는 레지 러브에게 변호를 부탁한다.레지는 마피아 일당과 주지사를 꿈꾸는 검사 사이에서 두뇌싸움을 시작한다.존 그리샴의 소설을 영화화한 미스터리 법정 스릴러.수전 서랜든과 토미 리 존스가 출연했다.‘8㎜’ ‘폰부스’의 조엘 슈마허 감독의 94년 작품. ●말레나(KBS1 오후 11시25분) 2차대전 이탈리아 시실리의 작은 마을.라디오에서는 무솔리니의 연설이 쏟아지고 독일군의 공습이 이어지지만,마을 남자들의 시선은 온통 미녀 말레나에게 쏠려 있다.13세 소년 레나토(주세페 술파로)도 말레나를 처음 본 순간부터 짝사랑의 열병을 앓고 있다. 하지만 남자들은 아내를 두려워해 말레나에게 일자리를 주지 않고,동네 여자들은 그녀를 모함한다.호구지책으로 독일군에게까지 웃음을 팔아야 했던 그녀는 결국 마을 사람들의 단죄를 받고 쫓겨난다.죽은 줄 알았던 말레나의 남편이 외팔이가 되어 마을로 돌아오고 그녀 역시 다시 돌아오지만 여전히 시선은 달갑지 않은데…. 겉으로는 순결한 척하면서 뒤에서는 추악한 욕망으로 들끓었던 파시즘의 위선을 말레나와 그녀를 둘러싼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로 포장했다.모니카 벨루치의 매혹적 아름다움이 넋을 잃게 만드는 영화.‘시네마 천국’으로 유명한 주세페 토르나토레 감독이 2000년에 만들었다.영화음악의 대가인 엔니오 모리코네의 서정적인 선율도 인상적이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 공포영화 달라졌네

    바야흐로 공포영화의 계절.여름 극장가의 기선을 잡으려는 납량물들이 개봉을 서두르고 있다. 올 여름 개봉하는 국내외 공포영화는 줄잡아 10여편.올해는 국산 공포물이 유난히 잰걸음이다.11일 개봉하는 ‘페이스’를 필두로 ‘령’‘분신사바’‘인형사’ 등이 바통을 이어 선보일 예정이다. #‘입맛대로’-다양해진 소재 공포의 소재가 눈에 띄게 폭넓어졌다는 게 올해 공포영화 트렌드의 핵심.지난해 ‘장화,홍련’의 흥행으로 동양적 공포가 주요정서로 자리잡은 가운데 낯설고 다양한 소재로 차별화를 노리는 추세다. 신현준·송윤아 주연의 ‘페이스’는 과학 스릴러물에나 어울림직한 복안(復顔)전문가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미스터리 공포.김하늘이 주연한 ‘령’의 중심소재는 물이다.‘가위’‘폰’ 등을 연속 흥행시켜 ‘공포영화 전문’으로 통하는 안병기 감독도 한창 막바지 촬영 중이다.김규리·이세은·이유리 주연의 ‘분신사바’(7월30일 개봉예정).여고를 공간적 배경으로 ‘여고괴담’시리즈로 익숙한 ‘왕따 문제’에다 불을 소재로 결합시킨 기대작이다. 7월 말 개봉하는 ‘인형사’는 제목 그대로 인형이 저주와 살인을 일삼는 핵심 캐릭터.할리우드 ‘처키’시리즈가 연상된다.외딴 숲속 미술관에 모인 사람들이 구체(球體)관절 인형을 만드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괴이한 이야기를 담았다. 최근 크랭크업한 감우성 주연의 ‘알 포인트’(8월 개봉예정)도 참신한 접근이 돋보이는 공포영화로 손꼽힌다.‘알 포인트’는 베트남전에서 실재했던 작전지역 ‘로미오 포인트’를 일컫는 말.실종된 병사들이 밤마다 전화를 걸어오자 괴무전의 실체를 밝히려고 알포인트로 들어간 병사들이 겪는 공포담이다.해외에서 찍은 첫 국산공포물이다. #주류장르로…여배우들의 이미지 변신카드 한국 영화시장에서 공포물은 올해 주류장르로 확고히 뿌리내렸다.여름 한철을 겨냥한 ‘아이디어 상품’이던 2∼3년 전과는 차원이 다르다.지난 2000년 ‘가위’를 홍보했고 현재 ‘인형사’ 마케팅을 맡은 마인엔터테인먼트의 김나영 실장은 “‘가위’ 개봉 당시 공포물은 마니아들의 전유물이란 인식이 컸다.”면서 “‘여고괴담’‘폰’‘장화,홍련’ 등이 꾸준히 흥행하면서 관객들은 물론 영화계 내부에서 공포물을 보는 시각도 크게 달라졌다.”고 말했다. 가장 뚜렷한 변화가 톱스타 여배우들의 반응이다.이미지를 훼손할까봐 공포시나리오는 거들떠 보지 않던 잘 나가는 여배우들이 오히려 ‘이미지 메이킹’용으로 눈독들이기 시작한 것.로맨틱 코미디의 캐릭터에 갇혀 있던 김하늘(령),‘광복절 특사’의 푼수로 각인된 송윤아(페이스),차분하고 내성적 분위기만 강조된 김유미(인형사) 등이 이미지의 틀을 깨는 ‘전복적 캐릭터’로 공포물을 선택했다.‘령’을 홍보하는 아이엠픽처스의 조영지 과장은 “지난해 ‘웰메이드 공포로 소문난 ‘장화,홍련’이 흥행한 뒤로 공포영화에 대한 여배우들의 시각이 급반전했다.”고 설명했다.무명의 하지원이 ‘가위’를 통해 ‘호러 퀸’으로 떳듯이,호러물로 스타 탄생을 노리는 건 이제 어렵다는 얘기다. 공포물이 주류 장르로 편입한 방증은,공포영화의 개봉일이 여름휴가철에만 반짝 집중돼 있지 않다는 데서도 찾을 수 있다.“과감한 투자와 관객들의 적극적인 소비에 힘입어 완성도를 갖춘 공포물들이,영화시장의 장르다양화를 꾀하는 계기로 작용해야 할 것”이라는 게 영화가의 지적들이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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