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스님
    2025-12-20
    검색기록 지우기
  • 외교통상부
    2025-12-20
    검색기록 지우기
  • 데이터
    2025-12-20
    검색기록 지우기
  • 합참의장
    2025-12-20
    검색기록 지우기
  • 폐쇄회로
    2025-12-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124
  • “귀 기울여 들어주면, 웃으며 마주보게 돼요”

    “귀 기울여 들어주면, 웃으며 마주보게 돼요”

    경청은 상대에게, 침묵은 나에 대한 존중 힘들수록 사람 만남을 축복으로 여겨야“살아가는 건 모두 이유의 연속입니다. 그 이유를 마음 깊이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게 사람에 대한 존중 아닐까요.” 에세이집 ‘그래, 다 이유가 있는거야’(마음의숲)를 펴낸 성전 스님. 책 출간에 맞춰 서울 인사동에서 만난 스님은 특유의 어린아이 같은 미소를 얹어 배려의 말을 먼저 던졌다. “귀 기울여 들어주면 웃으며 마주볼 수 있게 됩니다.” 성전 스님은 불교계의 소문 난 문장가다. 교리 전파 대신 쉬운 언어와 감성적인 글쓰기를 통해 마음을 움직이는 ‘글쟁이 스님’으로 숱한 베스트셀러를 남겼다. 월간 ‘해인’ 편집장과 불교신문 주간을 지내고 지금은 불교방송 아침프로그램 ‘좋은 아침, 성전입니다’ 진행을 맡고 있다. 그간 세상에 낸 10여 편과 달리 이 에세이집은 스님에게 아주 각별하단다. “수행자랍시고 세상에 기여한 것이 별로 없고 덕을 베푼 것 같지도 않아요. 주로 나를 위해 글을 써왔지만 서로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그 공감은 언제 어디서나 세상 모든 일에 있기 마련인 이유를 깊이 살피고 정성스레 들어주는 것이다. “화두를 들고 참선에 몰입하는 것도 의미있지만, 중생구제라는 거창한 발심이 사람의 관계 속에서 용해되고 꽃피우지 못한다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그 말마따나 책 속에는 바람 부는 날, 노을이 붉게 물들 무렵, 달빛이 유난히 밝을 때 등 그때그때 즉흥적으로 적어놓은 마음의 글들이 훈훈하게 펼쳐진다. ‘누구 때문에 무엇 때문에 괴로워하지 마세요. 나를 괴롭힐 것은 세상에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믿으세요’ ‘경청이 상대에 대한 존중이라면 침묵은 자신에 대한 존중입니다’…. “오늘 하루 흐려도 나는 선같이 가늘게 이어진 푸른 하늘로 두 눈을 가득 채웁니다.” 그 희망의 시선과 마음 자리는 어디서 나올까. 스님은 “마음에 담은 세상이 바로 자신의 세상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자기만의 방식과 시선으로 바라보기 시작하면 세상이 더 정답고 따뜻하게 다가옵니다. 어디에서나 위로받을 수도 있지요.” 자기만의 방식을 터득하면 세상 일을 한층 더 여유롭게 받아들이게 된단다. 이를테면 뺨을 한 대 맞으면 맞을 만한 일을 했기 때문이라고 돌리는 식이다. “자기만의 방식을 못 가지다 보니 세상은 더 급해지지요. 물론 자기만의 방식은 분노와 폭력이 아닌 품격과 덕을 바탕으로 삼아야 하겠지요.” 스님은 힘든 세상일수록 사람의 만남을 축복으로 여겨 용기를 얻으라고 말한다. ‘자비와 친절이 가장 큰 수행’이라는 달라이라마의 말씀을 소개한 성전 스님은 언제까지나 기꺼이 손잡아주는 수행자이고 싶다고 했다. “아무도 들어주지 않는 이야기를 들어주는 건 남을 위한 것만이 아닙니다. 나 자신에게도 사랑과 자비를 깨우는 아름다운 수행이 되지요.” 글 사진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힘들고 지칠 땐, 내 몸과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여 보자

    힘들고 지칠 땐, 내 몸과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여 보자

    뭇사람들의 각박한 마음을 다정하게 어루만지는 혜민 스님이 약 3년 만에 신작을 냈다. ‘고요할수록 밝아지는 것들’(수오서재)이다. 2012년 선보인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과 2016년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에 이은 세 번째 행복지침서다. 책은 12일간의 예약 판매 기간을 거쳐 출간 3일 만에 교보문고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혜민 스님이 이번에 꺼낸 키워드는 ‘고요함’이다. 그는 책에서 “어쩌면 지금 우리가 힘들고 지친다고 느끼는 이유 중 하나가 내 삶의 고요함을 잃어버리고 살아서 그런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며 “이번 책에는 우리 안에 있는 고요함과 만나시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말했다. 혜민 스님은 먼저 고요함 속에서 자신을 톺아보라고 말한다. 자신의 몸과 마음이 무슨 말을 하는지 귀 기울이라는 것. 여러 마음이 부딪칠 때도 마찬가지다. 마음이 고요해졌을 때에야 진정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으며 ‘나는 못 한다’, ‘내 길이 아닌 것 같다’는 말도 용기 내 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사회가 만든 획일화된 행복과 성공 기준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찾는 일의 중요함도 역설한다. 마음의 여유, 생각의 쉼, 하루를 마치고 편안히 잠드는 시간 등이 이들 ‘소확행’의 영역이다. 현대인들의 영원한 숙제인 관계. 여기서도 다른 사람과 부딪칠 때 내 마음이 어떻게 반응하는지부터 자세히 관찰하라고 조언한다. 이는 가족에서부터 친구, 회사 동료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이다. 2장 ‘가족이라 부르는 선물’에서는 스님의 속가 어머니, 할머니, 어린 시절 기억 등을 전하기도 한다. 그는 자녀를 컨트롤하려는 부모의 마음, 그 속박이 버거운 자녀의 마음을 함께 보듬으며 가장 친밀한 관계 속에서 깊고 안정적인 유대감을 쌓으라고 말한다. 관계에 있어서도, 세상살이에 있어서도 고요함 가운데 깨어 있음을 뜻하는 ‘적적성성’(寂寂惺惺)의 지혜를 발휘하라는 얘기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이철우 경북도지사 중국 현지에서 유커 마케팅 진두지휘

    이철우 경북도지사 중국 현지에서 유커 마케팅 진두지휘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중국인 관광객(유커) 유치 활동을 진두지휘해 성과가 기대된다. 경북도는 29일 중국 후난성 창사시 창사쉐라톤호텔에서 현지 여행사 대표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북관광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평소 현장행정을 강조해 온 이 지사는 참석자들에게 경북관광의 매력에 대해 직접 설명하고 유커 유치를 위한 맞춤형 세일즈를 펼쳤다. 특히 이 지사는 1300년전 신라 왕자로 태어나 당나라로 건너가 안휘성 구화산에서 등신불이 된 김교각 스님, 시진핑 국가주석이 한중문화교류의 상징으로 극찬한 최치원 선생 등 경북도의 인물을 소개해 큰 관심을 모았다. 앞서 이 지사는 지난 27일 베이징에서 열린 ‘제2회 한중지사 성장회의’에서 ‘한중 문화관광의 새바람, 경상북도’라는 주제로 직접 경북 관광 프리젠테이션을 했다. 이 지사는 이날 회의를 마친 후 한중 시도지사 및 성장 19명과 함께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를 면담한 자리에서 경북의 중국 교류 현황을 설명하고 항공편 증설, 영일만항 크루즈노선 확대, 중국인 관광객 확대 등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이처럼 이 지사가 유커 유치를 위한 행사를 주도한 것은 최근 들어 중국 정부가 한국 단체관광 금지 조치를 부분적으로 허용하기 시작한 호기를 경북이 선제적으로 잡겠다는 의지로 퓰이된다.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이어진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이 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국 정부는 최근 베이징시, 샹하이시, 충칭시, 산둥성, 후베이성, 장쑤성 등 6개 지역에 대해 한국단체관광 금지 조치를 해제했으며, 앞으로 점차 확대될 것으로 알려졌다. 유커는 2016년 800만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으나 2017년 400만명 아래로 떨어졌다가 올해 5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번 설명회는 최근 한중 관계 개선에 따라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 관광객 유치를 위해 매우 어렵게 마련한 만큼 놓칠 수 없는 중요한 기회”라면서 “앞으로 중문 관광안내판 정비, 메뉴판 개선 등 유커들을 위한 편의 제공 확대는 물론 일본, 베트남 등 해외 현지에서 추진하는 직접 마케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한국 불교, 사찰의 상속자만 되려 한다”

    “한국 불교, 사찰의 상속자만 되려 한다”

    “한국불교는 대승불교의 선(禪)에 지나치게 치중해 부처님 본래 말씀을 등한시합니다. 스님들이 불법(佛法) 연구가 아닌 다른 영역에 더 신경을 쓰니 대중으로부터 외면과 불신을 당하게 됩니다.” 최근 초기불교 핵심 경전인 ‘위방가’를 국내 최초로 완역해 세상에 내놓은 각묵(61·초기불전연구원 지도법사) 스님. 스님은 “부처님 제자인 출가자들이라면 응당 부처님의 법을 먼저 연구하고 가르침을 전달해야 하지만 그렇지 못한 현실이 너무 안타깝다”고 거듭 강조했다. 각묵 스님은 범어사에서 자운 스님을 계사로 비구계를 받고 7년여 선방을 전전하다가 인도로 떠난 학승. 선방 생활을 하던 중 문득 ‘이 길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어 인도의 불교 명문인 푸네대학교에서 10년간 산스크리트어와 그 방언인 팔리어, 프라크리트어를 공부하고 돌아와 초기경전 연구를 시작했다고 한다. 경장 5부 가운데 첫 번째인 ‘디가 니까야’를 불교계 최초로 2006년 번역했으며 2009년 ‘상윳따 니까야’를 6권으로 번역해 출간한 바 있다. 초기불전연구원에서 대림 스님을 비롯해 산스크리트어, 팔리어를 공부한 20여명의 전문가들과 함께 초기경전인 65권의 경율론 3장 저서 중 20권을 번역해 놓았다. “인도에서 유학하면서 한국불교에 힌두적 요소가 적지않음을 알게 됐어요. 종정 스님을 비롯한 이른바 큰스님들의 법어에도 그런 경향이 짙어요.” “실존 인물인 부처님이 남긴 가르침을 등한시한 채 어느 날 갑자기 깨달음을 얻게 된다고 믿는 게 말이 되느냐”는 각묵 스님. 그가 이번 번역 출간한 두 권짜리 1200쪽 분량의 ‘위방가’는 불법(佛法)에 대한 분석과 설명을 담은 논장에 속하는 일곱 가지 논서, 즉 칠론의 두 번째에 해당한다. ‘법의 분석’이라는 뜻 그대로 초기불교의 교학(이론)과 수행의 18가지 핵심 주제를 분석하고 있으며 특히 나와 세상, 진리, 이 세 가지에 관한 이론과 수행법을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주해를 자세하게 달았다. “책에 담긴 내용은 일반 불자들이 쉽게 이해하기 어렵긴 하지만 승가가 해야 할 근본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온전히 전하는 것이라는 차원에서 세상에 내놓게 됐다”고 귀띔했다. “온전하고 올바른 깨달음은 이론과 실천이 함께 있어야 체득할 수 있습니다. 한국불교에서 보여지듯 선(禪)은 강조하면서 정작 부처님 본래의 가르침을 무시하면 흔들릴 수 있어요. 제대로 된 깨달음에선 멀어지게 되는 셈이지요.” 스님들이 불법을 등한시하니 불교의 본질이 흔들린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이렇게 꼬집는다. “지금 한국의 많은 출가자들은 법의 상속자가 아니라 사찰과 재물의 상속자가 먼저 되려고 해요.” “초기불전은 부처님 말씀이 가장 생생하고 온전히 기록된 만큼 승가의 근본이 모두 담겨 있다”는 각묵 스님. 지금 한국 불교계에서 승속을 떠나 남방불교와 초기불전 연구가 눈에 띄게 늘고 있지만 더 많은 이들이 공부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내년에는 2600년을 이어 온 승가의 근본이 온전히 담긴 초기경전으로 가는 징검다리를 놓는다는 뜻에서 팔리어 사전을 펴낼 계획이다. 초기경전 상당수가 팔리어로 쓰여졌기 때문이다. 초기불전 번역작업을 하면서 무리해 뇌수술과 갑상선암 수술을 받았다는 스님은 인터뷰 말미에도 이런 말을 남겼다. “막무가내로 무작정 수행하면서 깨달음을 얻으려는 지금의 수행 풍토에선 부처님 가르침이라는 기본을 놓치기 일쑤입니다.” 글 사진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여우각시별’ 이제훈 “장애 바라보는 시선 더 따뜻해지길” 종영 소감

    ‘여우각시별’ 이제훈 “장애 바라보는 시선 더 따뜻해지길” 종영 소감

    ‘여우각시별’ 이제훈이 종영 소감을 전했다. 이제훈은 SBS 월화극 ‘여우각시별’(극본 강은경, 연출 신우철)에서 불의의 사고로 오른 팔과 다리를 사용하지 못해 웨어러블 보행 보조물을 착용한 채 살아가는 인천공항 신입사원 이수연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여우각시별’은 지난 26일 방송을 끝으로 종영했다. 이제훈은 27일 소속사 사람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여우각시별’에 대한 애정과 종영의 아쉬운 마음을 밝혔다. 먼저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이제훈은 “존경하는 신우철 감독님과 강은경 작가님을 향한 신뢰가 바탕이 됐다. 지금까지 드라마에서 다루지 않았던 인천공항공사 여객서비스님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라고 밝혔다. 이어 “휴먼 멜로라는 장르 아래 장애를 바라보는 사회의 아픈 시선들을 조명할 수 있다는 점이 가슴에 와 닿았다”라고 밝혔다. 이제훈은 “드디어 ‘여우각시별’이 막을 내렸다. 이 작품을 통해서 스태프들, 동료 배우들과 행복하게 촬영을 했다. 이제 다시 촬영을 못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을 정도로 너무 행복한 현장이었다. ‘여우각시별’을 위해 힘써 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라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또한 “이 작품을 통해서 시청자 여러분들을 만날 수 있는 시간이 너무 소중하게 느껴졌다. 지금까지 ‘여우각시별’을 시청해 주시고, 아껴 주시고, 사랑해 주신 모든 시청자분들께 감사드린다. 이 작품을 통해서 장애를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이 조금 더 따뜻해질 수 있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이제훈은 ‘여우각시별’에서 이수연 역을 맡아 신체적으로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겪는 생활 속 어려움은 물론, 장애를 바라보는 사회의 아픈 시선으로 인해 상처받는 이들의 심리를 섬세하게 그려냈다. 장애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숨긴 채 살아가던 이수연이 한여름(채수빈 분)에게 마음을 열고 상대의 상처와 결핍을 보듬으며 성장하게끔 이끄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힐링과 감동을 선사했다. 이제훈은 담백하면서도 진정성이 느껴지는 눈빛과 보이스 톤으로 좋아하는 여자에게 한없이 솔직한 ‘직진 로맨티스트’ 이수연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그려냈다. 특히 “사랑하자 그냥. 오늘. 지금”, “한여름씨 때문에 내가 자꾸 고장이 나요” 등 달콤한 대사들로 시청자들에게 설렘을 선사했다. 이제훈은 멜로와 힐링, 감동이 결합된 ‘이제훈표 휴먼 멜로’ 장르를 완성하며 ‘이수연’이라는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를 경신했다. 한편, 27일에는 이종석, 신혜선이 출연하는 SBS 특별 3부작 드라마 ‘사의찬미’가 방송된다. 사진제공=사람엔터테인먼트 연예팀 seoulen@seoul.co.kr
  • 360도 서클영상관·주몽승마장… 삼국유사 신화가 살아난다

    360도 서클영상관·주몽승마장… 삼국유사 신화가 살아난다

    72만㎡ 역사문화 체험형 테마파크 내년 시범 운영…2020년 정식 개관 목판공방·숙박촌·카페·숲속학교 꾸며 年 67만명 방문·529억 생산유발 기대국내 처음으로 삼국유사를 테마로 한 문화·관광단지가 ‘삼국유사의 고장’ 경북 군위에 들어섰다. 군위군은 22일 의흥면 이지리 산107 일원 72만 2000여㎡의 터에 국비 730억원 등 총 1223억원을 투입해 조성한 ‘삼국유사 가온누리’(세상의 중심)를 준공한다고 21일 밝혔다. 이 사업은 삼국유사를 통해 한국 신화를 재발견하고 문화·관광산업과 접목해 민족의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는 대표적 문화·관광 인프라를 조성하기 위해 2010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 3대 문화권 사업의 하나로 추진됐다. 삼국유사 가온누리는 삼국유사의 영혼과 정신을 담은 ‘으뜸누리’, 삼국유사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는 ‘아름누리’, 삼국유사의 즐거움을 향유하는 ‘얼쑤누리’ 등 3개 지구로 나뉘었다. 으뜸누리지구에는 가온누리주제관이 들어섰다. 이곳은 삼국유사·향가·찬시를 활용한 히스토리관과 삼국유사 360도 서클영상관, 삼국유사 인터랙티브 체험 공간(건국이야기길, 영웅신화길, 웅녀동굴)을 갖췄다.아름누리지구는 삼국유사이야기학교·숲속학교로 꾸며졌다. 전통문화 및 삼국유사 목판 체험 공방, 죽엽군 수련마당, 주몽승마장 및 숲속 승마로, 세미나실, 자료실, 연구실, 다목적강당 등이 있다. 얼쑤누리지구는 사계절 썰매장과 어린이 물놀이장, 한울마당, 마실마당, 숙박시설인 역사촌(33㎡형 10동, 46㎡형 10동), 전통음식거리와 야외 카페, 산책·명상 등 휴양을 겸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마련됐다. 군은 내년 1년 동안 시범 운영 후 문제점을 보완한 뒤 2020년 3월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연간 67만명 정도가 찾을 것으로 예상될 뿐만 아니라 생산유발 효과 529억원, 고용유발 효과 1000여명 등이 기대된다. 삼국유사 가온누리는 대도시인 대구와 차로 20분 거리인 데다 인근에 상주~영천고속도로 군위IC 및 동군위IC, 중앙고속도로 군위IC, 국도 5호선이 있는 등 접근성이 좋다. 또 군위의 김수환추기경 사랑과 나눔공원, 경주 석굴암보다 조성 연대가 100년 앞선 삼존석굴(국보 제109호), 일연 스님이 삼국유사를 완성한 곳인 인각사, 팔공산 레포츠단지, 네티즌들이 뽑은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간이역인 화본역과 가깝다. 김영만 군위군수는 “삼국유사 가온누리 조성 사업은 지역 최대의 국책사업으로, 삼국유사 산실인 지역의 랜드마크로 확고히 자리잡을 것”이라면서 “특히 전국에 흩어진 삼국유사 관련 자료와 연구 성과를 집대성해 삼국유사의 역사성과 우수성을 재조명함으로써 우리 민족의 역사와 산교육의 장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군위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토끼몰이 단속’에 추락사… 불법체류자도 사람입니다”

    “‘토끼몰이 단속’에 추락사… 불법체류자도 사람입니다”

    라이 이주노조위원장 “10년간 10명 사상” ‘미얀마인 사망 사건’ 진상 규명 오체투지“불법체류 노동자도 사람입니다. 최소한 사람 대접은 받게 해주세요.” 19일 서울 종로구 조계종에서 열린 ‘딴저테이 미얀마 이주노동자 살인단속 진상 규명을 위한 오체투지’에 참가한 우다야 라이 이주노조위원장은 “지난 10년간 잘못된 정부 정책으로 10명의 이주노동자가 단속 과정에서 목숨을 잃었다. 이런 악순환을 끊으려면 책임자를 찾아내 문책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주공동행동과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등 시민단체들은 이날 법무부의 불법체류자 단속 과정에서 숨진 이주노동자 딴저테이(25·미얀마) 사망 사건에 대한 정부의 진상 규명을 요구하며 청와대까지 오체투지를 진행했다. 이들은 “현장에 있던 동료가 ‘당시 물리적인 접촉이 있었고 사고 직후 구조 조치에도 나서지 않았다’는 증언을 했는데도 경찰은 결국 ‘혐의 없음’ 처분만 내렸다”면서 “단속 현장 채증 영상을 비롯해 관련 증거를 공개하고 재수사에 착수하라”고 촉구했다. 오체투지에 나선 혜찬 스님은 “단속반이 위장한 채 들어와 토끼몰이식으로 단속을 벌였다는데, 이주노동자들은 결코 짐승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딴저테이는 지난 8월 김포의 한 건설현장에서 갑자기 들이닥친 법무부 불법체류 단속반을 피하려고 식당 창문을 넘다 공사 현장에 떨어졌다. 현장 동료는 “단속반이 딴저테이의 다리를 붙잡았고 중심을 잃은 상태로 창문 밖으로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뇌사 상태에 빠졌다가 지난 9월 8일 한국인 4명에게 장기를 기증하고 세상을 떠났다. 딴저테이는 2013년 취업비자로 한국으로 넘어와 올해 초 비자 연장이 안 돼 불법체류자 신세가 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인권위원회도 이 사건을 직권조사하고 있다. 글 사진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이승윤 매니저 강현석, 스님도 반한 미남 “외모에 가려질까 걱정”

    이승윤 매니저 강현석, 스님도 반한 미남 “외모에 가려질까 걱정”

    개그맨 이승윤의 매니저 강현석이 훈훈한 외모는 물론 배려와 센스있는 행동으로 감동을 안겼다. 18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7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은 수도권 가구 시청률 기준 1부가 9.1%, 2부가 10.2%를 기록했다. 또 광고주들의 주요 지표이자 채널 경쟁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인 2049 시청률(수도권 기준)은 1부가 4.2%, 2부가 5.2%를 기록했다. ‘전지적 참견 시점’ 2부 수도권 가구 시청률과 2049 시청률은 모두 동 시간대 1위, 토요일 예능 프로그램 중 1위에 올랐다. 이날 ‘나는 자연인이다’촬영을 위해 새벽부터 집을 나선 이승윤과 매니저는 자연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마지막으로 햄버거를 먹으며 ‘도시음식’을 즐겼다. 이에 대해 매니저는 “도시음식을 의식처럼 먹는다. 전장에 나가기 전에 준비하는 마음으로 먹고 출발한다”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촬영지로 이동하는 중 매니저는 이승윤이 겉옷을 벗는 걸 보고 자신의 겉옷도 같이 벗었다. 이 같은 행동에 대해 매니저는 “승윤이 형과 같이 다니며 생긴 버릇이다”며 “같이 일을 하면서 느낀 건 (승윤이 형이) 부탁하는 게 없더라. 그래서 어떤 걸 원하는지에 대해서 신경을 쓰고 노력하고 있다”고 털어놓아 모두를 감탄케 했다. 이승윤은 영상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처음 알게 됐다며 자신을 생각하는 매니저의 마음에 크게 감동했다. 이어 자연이 아닌 도시스케줄을 소화하는 이승윤과 매니저의 모습이 그려졌다. 불교TV 라디오국에 도착한 이승윤은 라디오DJ로서 의욕 넘치게 오프닝 멘트를 시작했지만, 멀쩡하던 마이크가 갑자기 말썽을 부리는 해프닝이 벌어지면서 크게 당황했다. 갑작스럽게 고장이 난 마이크는 매니저의 테스트로 원상복귀 됐고 이 모습에 이승윤이 더욱 당황한 모습을 보여 모두를 폭소케 했다. 우여곡절 끝에 시작된 라디오 녹음은 이승윤의 재치로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매니저는 녹음 부스 밖에서 이승윤의 멘트에 깨알 같은 리액션을 보여줘 라디오 제작진의 미소를 자아냈다. 매니저는 “승윤이 형이 스테프들이든 만나는 연기자들이든 워낙 잘하니 매니저인 저도 예뻐해 주는 것”이라며 겸손한 자세를 보였다. 우연히 진명스님과 마주쳤다. 진명스님은 ‘전참시’ 스태프들을 알아봤고, “내가 ‘전참시’ 나가라고 하지 않았냐”라며 기뻐했다. 진명스님은 “매니저님은 얼굴도 되지. 21세기 미남이다. (얼굴이) CD 한 장에 딱 들어간다”라며 격려했다. 이에 이승윤은 “요즘 세상이 원하는 얼굴이고 저는 옛날 미남이다”라며 맞장구쳤고, 진명스님은 “우리 승윤 씨도 열심히 사는 모습이 좋다”며 말을 돌려 웃음을 자아냈다. 영상이 끝난 후 참견인들을 마음마저 완벽한 매니저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고, 송은이는 “성실함이 외모 때문에 가려질 것 같아 걱정”이라고 전했다. 이승윤은 “젊은 친구들을 생각할 때 오는 선입견이 있을 수 있는데 그런 선입견을 깬 친구”라며 “예의 바르고 잘한다. 배울 점 많은 소중한 친구”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 취임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 취임

    대한불교조계종 제36대 총무원장 원행 스님이 13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취임법회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원행 스님은 “종단 운영 혁신을 위한 총무원장 권한 분산을 추진하겠다”며 “소통과 화합, 혁신을 기조로 승가공동체 정신을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고려 라마탑형 사리함만 보면 가슴이 벌렁벌렁…빨리 환수해야지요”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고려 라마탑형 사리함만 보면 가슴이 벌렁벌렁…빨리 환수해야지요”

    미국서 우리 문화재 추적하는 김정광 이사장이 말하는 환수 운동 “부처님 세 분과 고승 두 분 사리, 한 사리함 모신 聖物”미술관 측 “사리만 반환”…韓정부 “전부 반환”에 무산“문정왕후 어보 환수 위해 美정계 실력자에 편지 전달”“알렌 후손 찾아다녀…15일 알렌 콜렉션 서울시 기증”“미국내 문화재 전수조사 위해 정부 차원 지원 필요”“미국 보스턴미술관에 있는 라마탑 모양의 고려 사리함 반환이 아직도 해결 못한 숙제로 남아 있습니다. 이걸 보면 가슴이 벌렁벌렁 뜁니다. 나이가 들고 교포라서 한국 유물을 보니 벅찬 감정도 있겠지만 티베트 양식의 불탑에 3명의 부처와 2명의 고승 사리를 한 자리에 안치한 사리탑은 세계적으로 유례 없이 특이합니다. 한국 불교에서는 성물(聖物) 중에 성물입니다. 꼭 찾아서 제자리에 돌려놓아야 하는 게 제 과제입니다.” 미국에서 우리 문화재 환수 운동을 펼치고 있는 김정광(75) 한국문화유산보존재단 이사장은 “‘고려 라마탑형 사리함’은 생각만해도 흥분된다”고 말한다. 32년째 미국에서 생활하는 그가 모처럼 귀국한 터에 지난 10일 만나 인터뷰를 했다. 김 이사장은 지난해 돌아온 문정왕후 어보 환수와 알렌 콜렉션 환수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미국에서 제법 성공한 사업가로 노후를 편안하게 보낼 법한 그에게 문화재 환수운동에 대해 들어봤다. 그는 1987년 사업 때문에 미국으로 건너가 팔리새이즈 파크(Palisades Park)에 살고 있다. “이 사리함은 특이합니다. 큰 사리탑에 5개의 작은 사리탑이 들어있습니다. 다섯 명의 사리가 들어있지요. 석가모니 부처님의 진신사리(眞身舍利), 과거 부처님인 정광불과 연등불, 인도 왕자 출신으로 당나라를 거쳐 고려에서 포교활동을 한 지공선사, 그리고 마지막으로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네”라는 시를 남긴 나옹선사의 사리지요. 한국 불교의 법맥입니다. 큰 사리함이 높이 22.5cm로 금은제입니다. 이 미술관은 한국관 한 가운데 전시하고 있지요. 가서 보면 가슴이 뛰고 벌렁거리지만 한편으론 약 오릅니다.”이 라마탑형 고려 사리함은 일본인이 개성의 화장사 또는 양주의 회암사에서 불법으로 도굴한 것으로 추정된다. 보스턴미술관은 이를 1939년 일본인으로부터 매입했다. 두 절은 모두 고려시대의 고승 지공선사(?~1363)와 나옹선사(1320~1376)가 주석한 곳이다. 고려 왕실과 관련있는 화장사는 비무장지대(DMZ)에 있어 지금은 폐허가 됐고, 양주 회암사에는 지공선사와 나옹선사, 무학대사(1327~1405)의 부도탑이 같이 있다. 조선 건국에 많은 역할을 한 무학대사가 조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부처님과 지공·나옹 선사로 이어지는 불교 법통을 무학대사가 자신이 이어받았다는 증표로서 부도탑을 한 자리에 모은 것으로 보인다. - 문화재 환수 운동에 뛰어들게 된 계기는.☞ 2008년쯤 뉴욕주 한국불교신도회장을 지내고 있을 때였지요. 그때 대한불교 조계종에서 문화재 관계로 뉴욕을 방문했는데 그때 만나서 이야기하고, 미국에서 유랑하는 우리 문화재를 보고 충격을 받았지요. 당시 조계종 중앙신도회 사무총장으로 왔던 이상근씨(문화유산회복재단 이사장)를 만났지요. 7명이 왔는데 용비어천가 2권을 소장한 컬럼비아대 도서관과 고려 사리함을 갖고 있는 보스턴미술관을 안내하면서 우리 문화재가 처한 현실을 보게 됐습니다. 환수운동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은 한국과 미국에서 하던 수출, 수입 비즈니스도 다 닫고 난 다음이니깐 그렇게 바쁘지도 않았고. - 라마탑형 사리함, 그동안의 환수 추진 과정을 설명하면.☞ 이것에 대해 보스턴미술관이 “사리는 한국에 반환하겠다. 그리고 사리함은 한국에 6개월 또는 상당기간 대여해주겠다”고 했습니다. 대여 기간에 한국이 똑같은 모형을 만들고나서 돌려달라는 뜻이었지요. 한국 정부의 승인과 보증이 필요하다고 해서 이런 메시지를 문화재청에 전달하니 당시 이건무 청장이 안된다고 잘라버렸습니다. “사리함 전체를 반환해야지 일부 반환은 안된다”는 것이 이건무 청장의 논지였지요. 음미해 볼 대목은 있지만 해외 유물 가운데 일부만 반환된 사례들도 많습니다. 그 후 미술관 측은 한국 정부가 반대했으니 시민단체는 반환 요청을 할 권리가 없다는 허망한 말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유해((遺骸)’인 사리도 결국 돌아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요즘도 계속 반환요청을 하며, 이를 위해 불법 유출을 입증할 사료를 찾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일부에선 미술관을 상대로 소송을 하자고 하지만 불법으로 취득했다는 입증 자료가 없어서 저는 반대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선 소송 비용도 만만찮고. “큰 박물관에서 장물아비처럼 절도품을 보관해서야 되겠나”며 여론의 압박을 가하고 있습니다.- 이 사리함이 어떻게 보스턴까지 갔을까.☞ 이게 화장사 것인지, 회암사 것인지는 학계에서 밝혀야 할 사안입니다. 보스턴미술관 토미타 고지로 보고서를 보면 일본인이 이 두 절에서 불법 도굴한 것들을 보스턴미술관이 1939년 매입한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 시기는 일본의 조선 골동품 판매회사인 야마나카 상회가 보스턴, 파리 등에 지점을 내고 우리 공예품을 대량으로 팔아치우던 시기죠. 5명의 작은 사리함 가운데 3명은 실존 인물이어서 사리가 들어있고, 정광불과 연등불 사리함에는 사리 대신 구슬이 들어 있었습니다. 사실, 사리는 시신의 일부 내지 인체의 연장으로서 국제법상 매매가 금지돼 있다는 것을 보스턴미술관 측에 계속 환기시키고 있습니다. - 그러면 지난해 문정왕후 어보는 어떻게 환수됐나.☞ 이 때문에 저는 뉴욕에서 어보를 소장한 LA 카운티 박물관(LACMA·라크마)까지 몇차례 왔다갔다 했습니다. 매릴랜드에 있는 미국 국립아카이브(NARA)도 수차례 가서 마이크로필름을 뒤지며 기초작업을 했지요. 제가 사는 곳인 뉴저지주 상원의원이자 친한파 외교분과위원장인 로버트 메넨데스 의원에게 국토안보부 장관에게 전달해달라며 반환을 요청하는 편지를 써서 주자, 그는 편지를 4통이나 더 썼더라구요. LA 상원의원 2명, 국토안전부 장관, 존 케리 당시 국무장관에게 전달한 것입니다. 미국 정계 실력자로 상원 외교분과위원장인 그의 편지가 주효했다고 믿습니다. 민간 차원의 운동을 넘어 미국 조야 차원으로 확대된 것이지요.이 건은 혜문스님이 2009년 뉴욕공립도서관에서 우연히 찾아낸 비밀문서 ‘아델리아 홀 레코드’를 열어보면서 시작됐습니다. 6·25한국전쟁 당시 인천상륙작전을 통해 서울을 수복한 미 해병대 1시단 병사들이 요충지인 중앙청·경복궁·방송국 등에 대해 경계근무를 서면서 종묘에서 조선왕실 어보 47개를 호주머니에 넣어 가져갔고, 당시 양유찬(1897~1975) 주미 한국대사가 미국 국무부에 분실신고를 한 기록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던 거죠. 이것을 라크마가 소장하고 있었던 거예요. 어보 옆에 쓰인 ‘6실 대왕대비(六室 大王大妃)’가 종묘 6실(중종의 방)에서 나온 것을 입증한 것이지요. 미국 병사의 절도품이란 것인데, 우리 정부가 되찾기 위한 노력으로 양유찬 대사가 볼티모어 선과의 인터뷰기사 1953년 11월 17일자에 실렸던거죠. 그 기사를 40달러를 주고 샀습니다. 그리고 2016년까지 환수운동이 이었졌고, 도난품이라는 것이 입증되니 미국이 돌려준 거죠. - 오바마 대통령도 국새와 어보 등 9가지 문화재를 돌려줬다.☞ 미국에서 2008년부터 민간 차원의 문화재환수운동이 시작됐고, 문정왕후 어보 사진과 환수 캠페인이 현지 신문에 조그맣게 실렸습니다. 미국 정부가 우리 캠페인을 눈여겨 보던 차에 한 미국인이 “우리집에 어보처럼 생긴 것이 있다”고 신고했고, 그게 다시 보도되니 “옆집에도 보니 그런 게 있더라”는 제보도 나왔습니다. 이런 것들을 미국의 국토안보부가 압수해 보관하고 있다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2014년 4월 한국을 방문할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을 통해 반환한 것이지요. 미국은 불법 문화재라는 사실이 밝혀지면 숨기는 대신 반환을 하지요. 큰 결정입니다.- 알렌 콜렉션 반환에도 큰 역할을 했다.☞ 외교관과 선교사 등을 지냈던 호러스 뉴턴 알렌(1858~1932)의 후손을 찾아낸 거지요. 그가 고종의 주치의를 지냈던 만큼 좋은 문화재를 많이 가지고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알렌 후손을 찾아보자고 결심했지만 막연했습니다. 세브란스병원에서 10여년 전 그의 후손을 초청했다는 짧은 기사 한줄을 단서로 더듬어갔지요. 초청자를 찾아보니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의료활동을 하는 허정 박사였습니다. 인적 네트워크를 총동원해서 허정 박사와 통화에 성공했고, 그분이 10여년째 해마다 한번씩 후손들을 초청해 만찬을 베푸시더라고요. ‘그 만찬에 저도 참석해도 되느냐’고 하니 오라고 해서 비행기 2시간 타고가서 후손들과 안면을 텄지요. 후손들을 설득해 매입도 했지요. 알렌과 그 후손들이 어렵게 사는 바람에 스미스소니언 박물관 등에 많이 팔아버렸던 거죠. 왕권의 상징인 부채인 ‘화조도접선’과 사진, 편지, 일기 등 30여점을 가져와 15일 서울시청서 기증식을 갖는다. 사실 알렌 증소녀보다는 그 사돈이 더 많이, 더 좋은 문화재를 갖고 있는 것을 파악했는데, 기증하지 않고 팔려고 해서…. 언젠가는 돌아와야 할 문화재입니다. - 문화재청은 미국 124곳에 우리 문화재 4만 4000여점이 있다고 기록했다.☞ 허허, 아무리 적게 잡아도 그 두 배는 될 것입니다. 정부가 미국에서 현장조사한 곳은 6곳 뿐입니다. 하버드대 옌칭도서관에 소장된 김정호의 대동여지도를 보러가면서 박물관 사서에게 물어보니 한국 고서 1만 2000여권 있다는 답을 들었습니다. 문화재청은 여기에 5000권이 있다고 기록했지만 배가 넘지요. 브루클린박물관의 도록을 문화재청이 지원해서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그 박물관 창고에 들어갈 흔치 않는 기회가 생겨서 가보니 그 안에는 우리 문화재가 수두룩했고, 투구와 갑옷도 있었습니다. 발톱이 3개인 투구로 미루어 왕족의 것으로 추정됩니다만 도록에는 없는 것들이었죠. 박물관 측도 아직 정리조차 못하고 있는데, 그런 것이 무척 많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개인이 소장한 것은 전혀 파악을 못하고 있지요.- 우리 문화재의 소재 파악과 유출 경로 조사가 시급하다.☞ 먼저 이런 것을 제안합니다. 미국 공영방송 PBS가 하는 ‘앤틱 로드쇼’처럼 우리 교민을 상대로 하는 문화재나 유물의 가치에 대해 설명해주고 감정 가격도 평가해 주는 겁니다. 교민들이 미국에 이민오면서 가져온 가보나 유물을 조사해 파악하는 것이지요. 고위 관리를 지냈던 가문에는 이런 게 많을 겁니다. 교민들에게 한국 문화재의 가치를 재인식하게 해 주고, 대학이나 박물관 등에서 본 한국 문화재를 제보하게 하는 네트워크를 구축하려는 겁니다. 그 다음엔 미국의 큰 박물관이나 미술관이 소장한 한국 문화재를 전수조사하는 것입니다. 큰 프로젝트이니만큼 수년에 걸쳐 정부 차원의 예산과 전문가 지원이 필요할 것입니다. 도록도 만들어고 해야 하니 우리 정부와 해당 박물관과의 교섭도 필요할 것입니다. 하버드대도서관이나 스미스소니언박물관은 이런 제안에 구두로 “오케이”한 상태입니다. 그는 “부처님과 전생 부처님 둘, 두 명의 고승의 사리가 한 자리에 모여있는 것이 신기하지 않나요. 한국 불교 최고의 성물입니다”라며 “이 사리함을 들여와야 하는데…”라고 되뇌었다. 글·사진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영상] 스님 파이터 이롱에 TKO패 당한 최홍만

    [영상] 스님 파이터 이롱에 TKO패 당한 최홍만

    최홍만(38)이 스님 파이터 이롱(31)에게 무릎을 꿇었다. 최홍만은 지난 10일 중국 마카오 베네시안호텔 코타이 아레나서 열린 신생 격투기 대회 ‘마스 파이트 월드 그랑프리’ 메인이벤트에서 스님 파이터 이롱(31)에게 4분 23초 만에 TKO패 했다. 마스 파이트는 라운드 구분없이 9분 동안 진행된다. 승부는 KO로만 갈린다. 정해진 시간 내에 아무도 쓰러지지 않으면 무승부로 처리된다. 이날 경기에서 이롱은 로킥을 치고 빠지는 전략으로 최홍만을 공략했다. 빠른 스피드를 앞세우는 이롱에게 최홍만은 맥을 추지 못했다. 이롱은 최홍만의 자세가 흐트러지면 펀치로 정타를 꽂아 넣었다. 결국 이롱의 뒤차기를 맞은 최홍만은 급소를 맞았다고 호소하며 주저앉았고, 심판은 최홍만에게 회복할 시간 5분을 줬다. 하지만 최홍만의 상태는 나아지지 않았고, “계속할 수 있겠냐”는 심판의 물음에 답하지 않으면서 경기가 끝났다. 비디오 판독 결과, 심판은 최홍만이 급소를 맞은 게 아니라 복부를 맞았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경기는 무효나 실격 처리되지 않고 이롱의 TKO승으로 끝났다.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최홍만, 키 176cm ‘스님 파이터’ 이롱에 TKO패

    최홍만, 키 176cm ‘스님 파이터’ 이롱에 TKO패

    최홍만(37)이 ‘스님 파이터’ 이롱(31, 중국)에 TKO패했다. 10일 최홍만은 중국 마카오 베네시한호텔 코타이아레나에서는 신생 격투기 대회 ‘마스 파이트 월드 그랑프리(MAS Fight World Grand Prix)’ 메인이벤트에 출전했다. 218cm 키를 자랑하는 최홍만은 키 176cm의 스님 파이터 이롱과 대결하게 됐다. 확연한 키 차이에도 최홍만은 이롱에게 4분 23초 만에 TKO패했다. 최홍만은 빠른 스피드를 앞세워 로우킥으로 치고 빠지는 작전을 선보인 이롱에게 고전했다. 그러던 중 최홍만은 이롱에게 치명적인 뒤차기를 맞고 쓰러졌다. 최홍만은 급소를 맞았다고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심판은 최홍만에게 5분의 회복시간을 준 뒤 경기재개 의사를 물었다. 이에 최홍만이 답하지 않자 심판은 이롱의 승리를 선언하며 경기를 종료했다. 한편, 최홍만은 오는 12월 서울에서 열리는 ‘엔젤스파이팅 챔피언십 09’에 출전한다. 사진=인스타그램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황성기의 시시콜콜]일본 절(お寺), 스님의 서바이벌 변신

    [황성기의 시시콜콜]일본 절(お寺), 스님의 서바이벌 변신

     일본에는 절이 7만 7000개 가량 있다. 신사(神社)의 8만 8000개에 버금가는 숫자다. 일본 문화청의 2015년 ‘종교관련통계자료집’에 따르면 ‘종교를 갖고 있거나 믿는 일본인은 28%로 10명 중 7명(72%)은 종교가 없거나 믿지 않는다. 그래도 ‘저 세상’을 믿는 일본인은 40%나 있다. 그래서 선조를 받드는 사람이 65%에 달한다. 일본 공영방송 NHK의 장례에 관한 조사를 보면 일본인의 67.6%는 한해 1회 이상 성묘를 한다. 종교를 갖고 있든 그렇지 않든 가진 종교가 불교이든 아니든 묘지의 상당수가 절에 있고, 많은 장례에는 스님이 독경을 한다. 33만명에 달하는 스님(자격증을 보유한 숫자)들은 어떻게든 먹고 살아가는 게 일본이다.  하지만 한국 만큼 불교 신도가 많지 않기 때문에 관광객에 인기가 많은 대형 사찰을 빼놓고는 일본 절과 스님의 주머니 사정은 그리 넉넉치 않다. 몇 년 전부터 장의사에 고용된 승려들이 출현했을 정도다. 승려 전문 인재 파견회사에 등록한 스님들은 장례식장이나 묘지에 의뢰인의 요청을 받으면 출장을 나가 독경을 하고 돌아온다. 이들 대부분은 절에는 소속돼 있으나 신도가 얼마 없거나 절에서 배운 사람들 가운데 취업을 못한 스님들이라고 한다.  사찰의 경영난 만이 꼭 이유는 아니지만 시대의 변화와 더불어 최근 일본 절과 스님의 화려한 변신이 두드러진다. 절에 근사한 카페를 차려놓고 신도는 물론, 일반인들을 불러들이는가 하면, 지역과 밀착한 이벤트로 주민들의 관심을 모으는 절도 있다. 심지어는 스님이 손수 전기사업에 참여하는 사례까지 등장했다. 도쿄의 옛 수산시장 옆 츠키지에 자리한 400년 역사의 혼간지는 지난해 연말 카페 ‘츠무기’를 오픈했다. 이 곳의 아침식사가 유명세를 타고 있다. 사람이 너무 많아 10월 중순부터 선착순 110명에 한해 아침식사를 팔고 있다. 밥을 포함해 총 18가지가 큰 쟁반에 나오는 식사는 식욕을 돋구는 반찬들로 가득하다. 가격은 1944엔으로 고기 반찬도 있고, 오후 4시부터는 가벼운 술도 판다. 메이지 정부 때인 1872년 포고령을 내려 스님들이 결혼은 물론, 육식, 음주를 가능하게 했기 때문이다. 도쿄와 멀지 않은 야마나시 현 가이시에서는 정토종의 ‘고토쿠인’이란 절을 빌려 ‘테라고항’이란 이벤트가 지난해 11월부터 열리고 있다. 종파를 초월한 불교도 모임인 ‘보즈도’가 ‘어린이와 어른이 절에서 함께 밥을 먹자’는 컨셉으로 시작한 이 이벤트는 절에 20~30명의 어린이와 어른이 모여서 스님의 독경도 듣고, 함께 식사도 하면서 신변잡기도 주고받는다. 한달에 1회 개최를 목표로 지난 10월까지 12차례나 열렸다. 지난달 8일에는 교토 시내에서 정토진종 혼간지파 소속 승려들이 기자회견을 열어 전력소매회사 ‘Tera Energy’를 설립해 내년 4월부터 전기사업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종파에 관계없이 절이나 신도들에게 전력을 팔아 매출의 일부를 사찰 개보수나 지역활동에 쓰겠다는 계획이다. 본사를 교토 시내에 두고 소매전기사업자 등록도 신청했다. 사장을 맡은 다케모토 료고 스님은 광고비 등의 지출을 억제해 대형 전기사업자보다 2% 싸게 요금체계를 설정한다면서 첫해 매출은 7억엔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가 38개 절을 대상으로 사전 조사를 했더니, 28개 절이 ‘Tera Energy’의 전기를 구입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고 한다. 이 회사는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로 발전한다.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한국문학관 품는 은평, 예술 메카로 떠오른다

    한국문학관 품는 은평, 예술 메카로 떠오른다

    북한산 1만 5136㎡ 공간 둘레길과 연결 진관사·미술관 등 주변 문화 콘텐츠 풍부 예술인마을 조성되면 시너지 효과 기대 신분당선·GTX A 예정 돼 접근성도 개선 “2025년이면 문화 르네상스 중심지 될 것”서울 은평구가 국립한국문학관을 품으면서 우리 정신의 요람이자 예술의 메카로 우뚝 서게 됐다. 앞으로 남북 교류의 관문 역할을 할 은평은 문학관, 예술인마을, 다양한 문화 시설이 어우러져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내는 ‘한국 문화의 최전선’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특히 국립한국문학관 부지인 은평구 진관동 기자촌 주변에 신분당선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이 들어오는 2024~2025년이면 접근성도 획기적으로 개선된다. 3년여의 치열한 노력 끝에 국립한국문학관 유치에 성공한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8일 “2025년쯤이면 은평구 진관동에는 국립한국문학관을 필두로 예술인 마을, 통일의 염원을 담은 통일 박물관, 고 이호철 작가의 작품 세계를 조명하는 이호철 문학관 등이 함께 자리하게 된다”며 “‘양천리’(의주에서 천리, 부산에서 천리라는 뜻)라는 지명처럼 한반도 정중앙이자 경의선 출발지인 은평구는 앞으로 평화통일시대 문화 르네상스의 중심이 될 것”이라며 큰 구상을 밝혔다.은평은 과거부터 우리 문학의 뼈대를 이뤄온 문인들이 움트고 작품 활동을 해온 거점이었다. 해방과 전쟁 전후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았던 문인들이 은평구에 모여들어 터를 잡았다. 현대시의 새 시대를 연 정지용 시인은 납북되기 전인 1948~1950년 녹번동에 살며 시 세계를 일궜다. 한국 문학의 거장 최인훈과 이호철은 은평에서 각각 ‘광장’, ‘남과 북’ 등 현대사를 응축한 역작을 써냈다. 1969년에는 정부가 집이 없는 기자들을 위해 보금자리를 내주며 기자촌이 만들어졌고 이곳에서 기자 출신 문인들이 다수 배출됐다. 김훈 작가 역시 이곳에서 살며 소설가인 아버지 김광주에게서 문학 수업을 받았다. 국립한국문학관이 들어설 자리는 수려한 산세를 펼치는 북한산 자락을 배경으로 부지가 1만 5136㎡에 이르는 드넓은 공간이 큰 장점이다. 북한산이 문학관을 감싸는 병풍이자 안뜰이 되는 셈이다. 문학관 부지에서 10m도 채 안 되는 거리에 바로 북한산 둘레길이 연결돼 문학관을 찾은 방문객들은 둘레길 산책도 즐길 수 있다.부지 주변에는 이미 다양한 장르의 문화 콘텐츠를 내세운 자원이 풍부하다. 이미 천년 고찰 진관사를 중심으로 한 북한산 한(韓)문화체험특구가 조성돼 있다. 한옥의 내부를 들여보내 한옥의 정교한 과학성과 아름다움을 일깨우는 은평역사한옥박물관, 금암미술관, 전통 한복을 체험할 수 있는 너나들이센터, 천상병 시인과 중광 스님, 이외수 작가의 작품이 전시된 셋이서문학관 등의 분야를 가로지르는 다채로운 문화 시설이 자리해 있다. 여기에 지난 8월에는 국립한국문학관과 연계할 수 있는 기능을 지닌 한국고전번역원이 종로구 구기동에서 이전해 새롭게 문을 열었다. 지난달 말에는 사비나미술관이 인사동 시대 22년을 마무리하고 진관동에 새 터를 잡았다. 문학관 부지 바로 밑에는 예술인마을이 꾸며진다. 특히 이번 문학관 유치가 확정되면서 예술인마을 조성도 속도를 내게 될 전망이다. 정감 넘치는 골목길 곳곳에 문화 예술인들이 살면서 창작 활동을 펴는 곳으로, 구는 길을 따라 1층은 공방, 작업실로 활용해 시민들이 직접 예술 체험도 할 수 있는 문화 아지트로 키울 방침이다. 분단 역사를 조망하는 통일박물관과 분단 문학의 대가 이호철 문학관도 2022년이면 나란히 진관동에 세워질 예정이다. 기독교연합회에서 주도하는 기독교박물관과 동북아역사재단이 추진하는 동북아역사관도 기자촌을 부지 물망에 올려놓고 있다. 김 구청장은 “국립한국문학관이 은평에 자리잡게 된 것은 한마음 한뜻으로 문학관 유치를 위해 격려와 지지를 보내주신 구민들의 값진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우리 민족의 정신을 담는 문학관 건립이 순조롭게 추진될 수 있도록 문화체육관광부, 문인들과 적극적으로 협조해 나가겠다”고 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고 신성일 폐암발병 원인 생전 고백 재조명…“17년간 향 피워서”

    고 신성일 폐암발병 원인 생전 고백 재조명…“17년간 향 피워서”

    ‘하늘의 스타’가 된 고(故) 신성일의 폐암 발병 원인이 향불이라는 생전 고백이 재조명되고 있다. 담배도 피지 않는 절의 스님들도 간혹 폐암으로 스러지는 경우가 있어 이 고백이 주목받고 있다. 8일 인터뷰전문 매체 ‘인터뷰365’에 따르면 원로 배우 신성일이 지난해 6월 16일 서울에서 영천 시골집으로 내려가다가 코피를 쏟았고, 병원은 폐암3기로 판정했다. 신성일은 생전에 이런 말을 남겼다. “나는 진단을 받고 화학물질인 독한 향(香)의 연기를 오래도록 흡입한 것이 발병의 원인 같다는 생각이 들어. 일찍 떠나신 부모님에 대한 사모의 정을 잊지 못해 17년간이나 방안의 영정 앞에 향을 피우며 살았어. 상가에 문상을 가면 그 독한 향이 싫어서 내손으로 한 개만 피어오르게 남겨두고 꺼주면서 내 집에서 오랜 습성은 버리지 못했지. 창을 조금 열어 환기를 하지만 그래도 그게 독이 된 것 같아.” ‘무소유’를 실천한 법정스님도 지난 2010년 폐암으로 입적했다. 법정스님 역시 담배를 피우지 않지만 절에서는 불상 앞에 오래도록 향불을 피워둔다. 전문가들은 아궁이나 향불이 폐암과 직접 관련이 없다고 주장하지만 발병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당시 전문의들은 법정 스님의 폐암 발병은 매우 이례적이며 무소유를 실천한 스님이 스스로의 건강을 제대로 돌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는 견해를 내놓기도 했다. 일부에서는 향나무로 만든 향이 부족해지면서 화학제품을 넣어 만든 인공 향이 타면서 흡입돼 폐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길섶에서] 꽃보다 아름답나니/김성곤 논설위원

    뭇사람들의 마음에 불을 지핀 단풍철이 끝나가고 있다. 설악산에서 시작해 한라산에 이르러 마감하는 단풍은 10월 한 달이 정점이다. 이 즈음엔 어디를 가도 지천에 단풍이다. 잎이 10개 안팎으로 갈라지는 당단풍은 물론이고, 홍단풍, 아기단풍, 느릅나무, 고로쇠나무, 피나무, 은행나무…. 길가에 나뒹구는 플라타너스 너른 잎도 나름의 색깔로 가을을 전한다. 한바탕 추위가 지나간 뒤에 다시 포근한 가을이 찾아와서인지 마지막 길을 재촉하는 단풍은 곱기만 하다. 햇살이 좋고, 일교차가 크면 단풍이 깊다더니 맞는 말인 것 같다. 이름이 나기로는 설악산과 오대산, 주왕산, 내장산을 손에 꼽지만 태백산 서리가 녹아 붉은 속살이 드러난 주목을 보고 난 뒤 하산길 유일사 입구에서 만나는 단풍도 설악산 못지않다. 북한산 오르는 길목에 이슬 머금은 선지처럼 붉은 단풍은 이른 아침 부산을 떤 데 대한 보상인가. 꽃은 꺾어서 집에 두지만, 단풍은 눈으로 느끼고, 가슴에 담아 집으로 가져온다. 엽록소의 파괴로 생겨나는 과학적 현상이라지만 단풍은 꽃보다 아름답고, 깊은 맛이 있다. 늙어가는 것에 꼭 추한 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새삼 “잘 물든 단풍은 봄꽃보다 아름답다”는 법륜 스님의 말씀이 마음에 와닿는다. 김성곤 논설위원 sunggone@seoul.co.kr
  • [씨줄날줄] 웰빙에서 힐링으로/박현갑 논설위원

    [씨줄날줄] 웰빙에서 힐링으로/박현갑 논설위원

    4차 산업혁명 시대, 기술혁신으로 인한 인간소외로 심리적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편의점 코너는 사람 대신 인공지능(AI) 기계가 차지하고, 금융서비스나 쇼핑에서도 온라인 거래가 대세로 부상 중이다. 기술혁신으로 인간의 전반적인 삶이 편해지지만 스트레스 가중과 노동의 소외 현상이라는 부작용은 피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일자리에 목마른 젊은이들은 물론 은퇴한 중·장년층들도 이 같은 소외 현상을 피부로 느끼며 몸과 마음을 위로하고 치유받고자 한다. 2012년 출간된 혜민 스님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라는 책은 최단 기간 100만부 돌파 기록에 그 다음해 종합 베스트셀러 최장 기간 1위 기록을 세웠다. 여유로운 삶의 지표가 아닌 물질만능주의 시대에 뒤처진 사람들의 피로도를 보는 것 같아 씁쓸하다. 지난주 문재인 대통령이 내년도 예산안 국회 시정연설을 통해 ‘포용국가’를 강조했다. 소외된 약자를 보듬어 안겠다는 의지의 표명이었다. 하지만 이 같은 비전 제시가 산업 및 노동 정책으로 구체화돼 소외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해야 하는데 정부의 발걸음은 더디기만 하다. 반면 민간 영역의 혁신은 발빠르다. 잘 먹고 잘 살아 보자는 ‘웰빙’(Well-being)에서 피곤에 찌든 현대인들의 몸과 마음을 치유한다는 ‘힐링’(Healing)을 신성장 동력으로 키우고 있다. 해외에서는 명상, 요가 등 다양한 힐링 마케팅에 AI 기능을 접목해 디지털 산업으로 키우고 있다. 미국 아마존의 음성인식 AI 서비스인 알렉사나 구글 어시스턴트로 명상 음악이나 명언들을 들을 수 있다. 어제 KT가 기업형 명상 솔루션을 개발한 무진어소시에이츠와 함께 ‘기가지니 명상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 서비스는 국내 AI 스피커 최초이며, TV 화면까지 제공하는 서비스로는 세계 최초란다. 인공지능이 결합된 TV 기가지니에서 ‘명상 실행해줘’라고 말하면 무진어소시에이츠의 ‘마음챙김’ 앱 내 400여개 명상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연말까지는 무료로 제공한다. 무진어소시에이츠의 김병전 대표는 “조직의 생산성과 창의성에 대해 고민하다 리더 등의 역량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스트레스 등 역량을 제대로 발현할 수 없는 환경이 문제임을 깨닫게 돼 24명의 명상 전문가들과 콘텐츠를 개발했다”고 개발 동기를 밝힌다. 7일 국회에서 국내 힐링산업 활성화를 위한 정책 세미나가 열린다. 힐링산업 자체도 활성화해야겠지만 불평등한 경쟁구조 개선 등 힐링이 필요 없는 정책으로 사회적 약자를 어루만지는 진정한 포용국가론이 구체화되기를 기대해 본다. eagleduo@seoul.co.kr
  • 박찬호 기념관, 고향 공주에 개관

    박찬호 기념관, 고향 공주에 개관

    미국 메이저리그 ‘코리안 특급’ 박찬호(45) 기념관이 고향인 충남 공주에서 문을 열었다.4일 공주시에 따르면 지난 3일 산성동의 박찬호 한국야구위원회 국제홍보위원 고향집에서 기념관과 박찬호 골목길 개관식이 열렸다. 박 위원과 부모 및 장인·장모,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에서 함께 투수로 뛴 일본 노모 히데오, 야구선수인 이승엽·김선우, 배우인 박상원·정준호·오지호와 혜민 스님 등 지인과 지역 초등학교 야구선수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기념관은 박 위원의 고향집을 재단장해 만들었다. 2층짜리로 7개 전시실이 있다. 초·중·고교 때 소장품과 메이저리그 124번째 승리공, 유니폼, 사인볼, 글러브 등이 전시됐다. 박 위원이 선수 시절 전성기를 보낸 LA 다저스 라커룸도 그대로 재현해 놨다. 가상으로 박찬호 선수와 대결할 수 있는 야구 체험관이 있다. 이날 박찬호 골목길도 생겼다. 박 위원은 “이 집에서 초등학교 5학년 때 손빨래로 제 유니폼을 빨던 어머니를 보고 세탁기를 사 주기 위해 프로 야구선수로서 성공을 꿈꿨다”며 “골목길을 달리고 한밤 스윙 연습을 하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공주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1박 2일’ 김준호 VS 계룡산 스님, 자존심 건 ‘참참참 대결’ 성사

    ‘1박 2일’ 김준호 VS 계룡산 스님, 자존심 건 ‘참참참 대결’ 성사

    ‘1박 2일’ 김준호-계룡산 스님의 자존심을 건 참참참 대결이 성사돼 그 사연에 관심이 폭주한다. 오늘(4일) 방송되는 KBS 2TV ‘해피선데이-1박 2일 시즌3’(연출 유일용/이하 1박 2일)는 충남 공주로 떠난 ‘가을남자 단풍놀이’ 첫 번째 이야기가 펼쳐진다. 특히 계룡산은 ‘코리안 특급’ 박찬호 선수가 특별 훈련을 한 유명 장소. 더욱이 계룡산 정기를 받은 사람은 일이 술술 풀린다는 속설을 가진 신비로운 곳이기에 ‘1박 2일‘ 여섯 멤버 또한 계룡산 기운을 온 몸으로 흡수하고자 가을맞이 산행에 도전할 예정. 그런 가운데 ‘1박 2일’에 참참참계 숨은 고수가 깜짝 등장한다고 전해져 뜨거운 관심이 모아진다. 이는 바로 계룡산에 거주하는 스님. 용의 기가 충만하다는 계룡산답게 스님 역시 첫 등장만으로 남다른 포스로 범접불가의 아우라를 뿜어내며 김준호-차태현을 단번에 사로잡았다는 후문. 특히 즉석에서 김준호와 계룡산 스님의 참참참 대결이 벌어져 벌써부터 큰 웃음을 예고한다. 참참참 대결에 앞서 김준호는 “스님 제가 꼭 이길 수 있습니다”라고 호언장담해 모두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하지만 그의 예상과 달리 ‘이런 게 바로 용의 기운’이라는 것을 증명하듯 계룡산 스님은 손바닥에 온 기를 모아 대결에 임했고 그의 예상치 못한 선전에 당황한 것은 차태현도 마찬가지. 특히 이에 맞서 “스님 좀 천천히 해주세요”라며 ‘얍쓰’ 김준호의 꼼수가 시작되자 ‘참참참 정석’ 스님마저 뜻밖의 돌발 상황에 당황하는 등 막상막하 대결이 펼쳐졌다는 후문. 더욱이 ‘1박 2일’은 지난 8월 19일 방송된 ‘’1박 2일’vs신화’ 편에서 다년간 미션에 단련된 막강 포스를 발휘, 신화를 상대로 참참참에서 가위바위보까지 전승하며 파란을 일으킨 바. 이에 ‘가요계 살아있는 전설’ 신화도 이긴 ‘1박 2일’이 산 속 고수까지 이길지 용의 기운을 듬뿍 받은 계룡산 스님의 반전 승리가 이뤄질지는 오늘(4일) 방송되는 ‘1박 2일’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김정숙 여사가 ‘헌화’한 인도 허왕후는…김해엔 허왕후 인도설 전설 다수

    김정숙 여사가 ‘헌화’한 인도 허왕후는…김해엔 허왕후 인도설 전설 다수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6일(현지시각) 인도 아요디아에서 허왕후 기념공원 착공식 행사에 참석하는 것을 계기로 허왕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김정숙 여사의 인도 방문과 관련해 영부인이 단독으로 외교 행보에 나선 것은 2002년 이희호 여사의 미국 뉴욕 방문 이후 16년 만이다. 허왕후의 행보와 관련해 삼국사기에는 나오지 않지만 고려시대 스님 일연이 쓴 삼국유사에 처음 등장한다. 삼국유사 ‘가락국기’ 편에는 허왕후는 아유타국(阿踰陀國)의 공주였으며, 건무(建武) 24년(서기 48년) 7월27일에 배를 타고 가락국으로 왔고, 시조인 김수로왕(王)과 결혼했다. ‘수로왕비’ 허왕후의 본명은 허왕옥(許黃玉)이며, 김해 허씨의 시조이기도 하다. 아유타국에 대해서는 인도를 비롯해 태국·중국·일본 등에 있었다는 설이 있지만 인도 아요디아가 유력하게 꼽힌다. 경남 김해시 서상동 수로왕릉 정문 대들보에 새겨진 물고기 두 마리가 인도 아요디아 지방의 건축 양식에 따랐기 때문이다.1970년대까지 신화로만 전해진 허왕후에 대해 김병모 교수가 역사적 사실로 재구성해 1987년과 1988년에 논문으로 발표했다. 이후 가락중앙종친회가 김 교수의 논문을 바탕으로 2002년에 아요디야의 사리유 강가에 허왕후 탄생비를 건립했다. 허왕후가 실존 인물이 아니라는 반론도 나온다. 이광수 부산외대 교수는 저서 ‘인도에서 온 허왕후, 그 만들어진 신화’에서 “아유타는 힌두의 라마야나 신화에 나오는 코살라국의 수도”라며 “아유타라는 단어는 한역불경을 통해 8세기 이후 ‘인도’를 의미하는 뜻으로 처음 알려졌다”고 밝혔다. 그는 허왕후로 대표되는 고대 인도와 가야 교류설이 1970년대 이후 만들어졌다고 주장했다. 아동문학가 이종기 씨가 1977년에 상상력을 더해 쓴 ‘가락국탐사’를 김병모 교수가 역사적 사실로 재구성해 1987년과 1988년에 논문으로 발표했다는 것.그는 “인도와 가야사 전문가들이 비판 논문으로 반박했으나 영향력을 끼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뉴스1이 전했다. 허왕후의 인도 출신은 명확히 입증되지는 않았다. 학계가 더 풀어야 할 숙제이지만 경남 김해 지역을 중심으로 수로왕비인 허왕후가 인도에서 왔다는 이야기를 뒷받침하는 전설과 유적이 많이 남아있다. 사실 여부를 떠나 아득히 먼 옛날 서로 잘 몰랐을 한국과 인도가 결혼으로 맺어졌다는 스토리는 분명 흥미롭다. 없는 인연도 만들어내는 게 나라와 나라 사이의 친교이자 외교인 점을 감안하면 800여년 전에 우리 조상이 분명히 기록으로 남긴 스토리를 정색하고 부정할 것만은 아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