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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내의 맛’ 홍현희 집 공개 “제이쓴 ‘셀프 인테리어’ 꿀팁 대방출”

    ‘아내의 맛’ 홍현희 집 공개 “제이쓴 ‘셀프 인테리어’ 꿀팁 대방출”

    TV CHOSUN ‘아내의 맛’ 홍현희-제이쓴 부부가 셀프 인테리어를 통해 환골탈태한 희쓴하우스를 최초 공개한다. 지난 6일 방송된 TV CHOSUN 예능 프로그램 ‘세상 어디에도 없는, 아내의 맛’(이하 ‘아내의 맛’) 58회에서 홍현희-제이쓴 부부는 캐나다 퀘백에서의 마지막 날을 즐기고 한국으로 돌아와 이사를 떠났다. 아담한 빌라에서 고층 아파트로 옮기게 된 기쁨도 잠시, ‘셀프 이사’를 표방한 이들은 끊임없이 이어지는 짐 나르기에 녹초가 되어버렸고 “병원비가 더 나오겠다”고 뒤늦은 후회를 해 웃음을 안겼다. 13일(오늘) 밤 10시 방송되는 ‘아내의 맛’ 59회에서는 꿈의 ‘한강 뷰’ 아파트에 입성하게 된 희쓴부부의 새 집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제이쓴은 인테리어 디자이너답게 하나부터 열까지 제 손으로 해내는 ‘셀프 인테리어’에 나서며 NEW 희쓴하우스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켰고, 홍현희 역시 이에 숟가락을 얹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홍현희와 제이쓴은 인테리어를 하다말고 절에 방문하는 행보로 의아함을 자아냈다. 이유인 즉, 집안의 나쁜 기운을 쫓아 준다는 ‘달마도’를 받으러 가게 됐던 것. 두 사람은 달마도를 그리기 전 부족한 부분을 알아내기 위해 스님에게 사주까지 보게 됐고, 이 과정에서 스님은 뼈를 때리는 정확한 사주풀이로 현장을 놀라게 했다. 더불어 희쓴 부부의 궁합까지 척척 풀어내는 스님으로 인해 홍현희는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이후 산에서 달마도를 얻어서 돌아온 희쓴 부부는 본격적인 셀프 인테리어에 나섰다. 특히 제이쓴은 전셋집의 한계도, 똥손 홍현희의 방해공작도 모두 이겨내는 탁월한 능력 발휘로 감탄을 자아냈다. 페인트칠부터 전동커튼, 이색조명 설치와 더불어 공간 구석구석을 1000% 활용하는 ‘셀프 인테리어’ 꿀팁을 대방출한 것. ‘금손’ 제이쓴의 실력을 지켜 본 스튜디오 패널들은 “우리 집 인테리어도 맡아 달라”, “그대로 따라 해야겠다”고 뜨거운 관심을 보이며 호응했다. 제작진은 “제이쓴의 인테리어 전문가다운 실력 발휘에 현장의 제작진 역시 혀를 내둘렀다”며 “자투리 공간 하나까지 제대로 활용, 모두가 꿈꾸는 집으로 완성해낸 희쓴하우스의 대변신을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한편 TV CHOSUN 예능 프로그램 ‘세상 어디에도 없는, 아내의 맛’은 매주 화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일본군 성노예 피해 할머니들과 함께 외친 대한독립만세!

    일본군 성노예 피해 할머니들과 함께 외친 대한독립만세!

    “할머니들 생각과는 정 반대로 사과도 하지 않고, 폭거적인 모습을 보여준 일본의 모습이 정말 한심하다” 지난 10일 오전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나눔의 집에서 열린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기림행사’에서 성우스님(나눔의 집 원장)은 역사를 반성하지 않는 일본의 태도를 비판했다. 이날 성우스님은 “지구상에서 비참한 성노예 위안부 인권 유린이 다시는 없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14일)을 나흘 앞두고 열린 이 행사에는 부산 출신의 이옥선(92) 할머니와 대구 출신 이옥선(89) 할머니, ‘위안부’ 피해자 유가족, 방송인 김구라, 학생, 시민 등 200여명이 함께했다. 또 이재명 경기지사와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송한준 경기도의회 의장, 광주가 지역구인 소병훈·임종성 국회의원 등도 자리를 함께했다. 이날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인사말에서 “일본이 다시 경제침략을 시작했다. 기회가 되고 역량이 되면, 군사적 침략조차 마다하지 않을 집단으로 생각된다”며 “과거 국가의 힘이 약하고 국민이 큰 힘을 갖지 못했을 때 정치적 침략을 당했다. 그 결과 성노예 피해자 같은 엄청난 인권 침해와 국권 침탈의 아픔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지사는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오늘을 사는 우리의 몫이라고 생각한다”며 “다음 세대를 위해서라도 우리가 반드시 단결하고 국가적 힘을 키워서 인권 침해, 인권 탄압이 없는, ‘평화롭게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선미 장관은 “국가를 대표해 아직도 이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는 것에 대해 늘 가슴 아프고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할머니들의 어려움을 전 세계가 알아주고, 더 이상 그런 일들이 반복되지 않도록 저희도 저희가 있는 자리에서 열심히 노력하고, 기억하고, 교육하겠다”고 밝혔다. 부산 출신의 이옥선 할머니는 “만나서 반갑다. 더운데 참석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짧은 인사를 전했다. 또 대구 출신의 이옥선 할머니는 직접 장구를 치며 창부타령을 불렀다. 이 밖에도 국립국악원 민속악단과 영화사(永華寺) 합창단, 계원예고 합창단 등이 기림 공연을 마련했다. 특히 두 이옥선 할머니를 비롯해 모든 참석자들이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기념 촬영을 해 눈길을 끌었다.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기림일’인 8월 14일은 1991년 고 김학순(1924∼1997) 할머니가 최초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공개 증언한 날로, 지난해 처음으로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 행사가 열린 나눔의 집은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할머니들의 쉼터다. 현재 6분이 함께 생활하고 있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안양시, 국내 유일 ‘석수동 마애종’ 심포지엄

    안양시, 국내 유일 ‘석수동 마애종’ 심포지엄

    종각에 달아놓은 종을 스님이 치는 모습이 새겨진 국내 유일의 마애종에 대한 학술심포지엄이 열린다. 경기도 안양시는 ‘석수동 마애종의 가치와 보존, 활용 심포지엄’을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오는 23일 안양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이 행사는 한국문화유산연구센터 주관으로 4개 주제로 나눠 진행한다. 제1주제는 ‘석수동 마애종의 문화재적 가치와 의미’에 대해 최응천 동국대 미술사학과 교수가 주제발표에서 나선다. 다음 2주제 ‘마애종의 보존과 주변정비 제언’을 서효원 국립문화재연구소 황룡사복원정비사업단 선임연구원이 한다. 이어 3주제 ‘석수동 마애종의 관광자원화 방안’에 대해 류호철 안양대학교 교수가, 4주제 ‘석수동 마애종 활용과 디지털 기술의 적용’에 대해 최희수 상명대 역사콘텐츠학과 교수가 각각 발표에 나선다, 경기도의 유형문화재 제92호로 지정된 석수동 마애종은 바위면 전체를 종각으로 삼아 종을 치는 스님을 동자승으로 표현한 매우 독특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조각기법으로 보아 신라 말이나 고려 초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바위에 새겨진 종은 국내에 하나뿐이며, 조각기법이 섬세하고 사실적이어서 범종 연구에 매우 중요한 자료다. 올해 관광객 100만명 유치를 목표로 내세운 안양시는 국내 유일한 석수동 마애종을 국보 및 보물 승격을 위한 연구용역을 추진한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해운대 장지공원 일몰제 제외 ....부산시·해운정사 합의

    일몰제 시행으로 내년 도시공원에서 해제될 예정인 부산 해운대 장지공원이 도시공원으로 계속 유지된다. 부산시는 6일 장지공원 일부를 소유한 재단법인 선학원분원 해운정사와 장지공원 내 해운정사 소유 토지를 공원으로 유지하기로 협약을 체결 했다고 6일 밝혔다. 이날 협약식은 오거돈 부산시장과 조계종 종정 진제스님이 참가했다. 내년 일몰제 시행으로 장지공원이 도시공원에서 해제되면 난개발이 우려돼 왔다. 전체 면적 6만930㎡ 가운데 해운정사가 48.5%인 2만9599㎡를 소유하고 있다. 이번 협약으로 해운정사는 도시공원시설 사업자로 지정받아 공원을 조성한다. 일반적인 개발방식과 달리 녹지와 환경 보전이라는 원칙에 따라 현재 모습을 가능한 한 그대로 유지한다. 공원 조성 계획을 변경하려면 해운정사가 실시계획 인가를 받아야 한다. 부산시는 17억원을 들여 타 법인이 소유한 장지공원 토지 1만3900㎡를 매입하기로 했다. 시는 이번 협약으로 해운대 옛 시가지 권역의 유일한 산지형 도시공원인 장지공원을 유지하면서 시민에게 건전한 휴식공간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 이번 협약으로 예산 53억원을 절감하는 효과 외에도 도시공원 일몰제를 해결을 위한 대안을 제시한 첫 사례”라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종교 가르침대로 이웃사랑 실천했을 뿐인데 큰 파장”

    “종교 가르침대로 이웃사랑 실천했을 뿐인데 큰 파장”

    “기독교의 이웃 사랑을 실천하려는 작은 몸짓일 뿐인데 파장이 크게 확산됐습니다. 한국 교회가 정도를 걷는 작은 발판이 됐으면 합니다.” 2016년 1월 한 개신교 신자의 김천 개운사 법당 훼손을 대신 사과했다가 학교 측으로부터 파면된 손원영(53) 서울기독대 교수. 다음달 6일 결심공판을 앞두고 “덤덤하다”면서도 학교로 빨리 복귀할 수 있기를 기대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손 교수는 불교계에 사과하고 지인들과 법당 복구 모금운동을 벌였다가 2017년 2월 파면당했다. 학교 측은 설립 정신과 신학적 정체성 훼손을 이유로 들었지만, 손 교수로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처사였다고 한다. 그해 6월 초 파면 무효 확인소송을 제기했으니 벌써 2년 2개월째 재판이 진행 중이다. 손 교수는 1심과 1심 가처분 소송에서 모두 승소했지만 학교 측이 항소해 복직이 이뤄지지 않았다. 실직 상태로 몇몇 학교에서 강의를 이어가며 근근이 해결하는 생계의 어려움도 크지만 무엇보다 자신의 뜻을 폄훼하는 학교 측이 여간 서운한 게 아니다. “학생들에게 늘상 이론보다 이웃사랑의 실천을 더 강조했어요. 종교, 특히 불교와 개신교 간 갈등이 자주 발생하던 무렵 종교평화의 작은 실천차원에서 대신 사과하고 사찰 측에 복구의 도움을 주려고 나선 것 뿐인데….” 개인적으로 마음 고생이 많았지만 자신의 사건을 계기로 종교계 안팎에서 평화의 연대 움직임이 움트고 자리잡게 돼 고맙단다. 재판 과정에서 교수와 연구자, 일반 시민 2501명이 재판부에 손 교수의 종교 평화를 지지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신학자와 불교학자 20여명은 손 교수 사건을 계기로 종교 간 평화와 공존을 주제로 토론 모임을 시작해 3년째 이어오고 있다. 개신교, 불교, 천주교를 포함한 종교인들은 종교평화연대를 결성해 3·1운동 100주년과 상해 임시정부 탄생 100주년인 올해 공동행사도 진행했다. 손 교수는 얼마 전 모임에서 우연히 만난 한 사찰의 스님이 정중하게 인사하며 고맙다는 말을 전해 와 울컥했다고 한다. 손 교수는 학교 측을 상대로 힘겹게 법정 투쟁을 하고 있지만 서울기독대 재단이 속한 그리스도의교회협의회의 신학적 정체성을 단 한번도 가벼이 여긴 적이 없다고 분명히 밝혔다. “그 어떤 신학자보다도 그리스도의교회협의회의 으뜸 정신인 ‘예수님 사랑으로 돌아가자’는 환원주의를 존중하고 철저히 지키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손 교수는 법정 투쟁의 와중에서도 교회를 뛰쳐나온 ‘가나안 성도’들에게 좋은 신앙처를 제공하기 위한 다양한 목회를 장소를 옮겨가며 잇고 있다. 글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사진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신간] 일반인 시각에서 쓴 금강경 ‘금강경강해’

    [신간] 일반인 시각에서 쓴 금강경 ‘금강경강해’

    위덕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로 재직중인 최용민 교수(58)가 금강경 해독서 ‘금강경강해’를 펴냈다. 4·6배판(동문사 출판·1만원) 크기에 122페이지로 만들어져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하루만에 다 읽어 볼 수 있다. 스님이나 신도 등 불제자가 아닌 일반인의 시각에서도 금강경을 이해하기 쉽게 풀이해 일상 속의 수많은 질문과 의문에 대한 답을 유추해 볼 수 있다. 최 교수는 “금강경에서 시공은 마음을 중심축으로 양 날개의 역할을 한다. 마음을 벗어나서는 날 수가 없다. 모든 생명체들의 시작과 마침, 무한한 시간 위에 잠시 매달려 있는 부초 같은 인생 그리고 윤회의 최종 종착지가 어디에 존재하는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토] ‘앉아서 하세요’…원행 스님에게 자리 권하는 문 대통령

    [포토] ‘앉아서 하세요’…원행 스님에게 자리 권하는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세상사가 쉬울 때가 없지만 요즘 국민이 아주 힘들다”며 “제일 큰 어려움은 국민통합 문제”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조계종·천태종 등 한국 불교계 지도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한 자리에서 이같이 언급한 뒤 “국민 마음이 하나로 모이기만 하면 하늘이 무너져도 함께 다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참 쉽지 않다”고 밝혔다. 이날 초청 오찬은 국정운영 방향을 설명하고 불교계의 고견을 듣고자 마련한 자리로, 문 대통령은 지난 3일에는 한국 교회 주요 교단 지도자들을 초청한 바 있다. 연합뉴스
  • 군위군, 지역 맛집과 모범 숙박업소 등 관광홍보 전초기지화 호응

    군위군, 지역 맛집과 모범 숙박업소 등 관광홍보 전초기지화 호응

    경북 군위군이 지역의 맛집과 모범 숙박업소, 공공장소 등을 관광홍보 전초기지로 활용해 눈길을 끌고 있다. 군위군은 8개 읍·면의 맛집 등 200여곳에 관광안내도(가로 60㎝, 세로 90㎝)를 부착해 관광지를 홍보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에 새롭게 제작된 관광안내도는 네티즌이 뽑은 가장 아름다운 간이역인 ‘화본역’과 일연 스님이 삼국유사를 완성한 곳인 ‘인각사’ 등 군위지역 유명 관광지 25곳을 사진과 함께 지명, 주소를 알기쉽게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특히 기존의 관광지도와는 달리 군위군 지도에 관광지별 사진을 넣어 인테리어 작품처럼 디자인해 업주는 물론 방문객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군은 앞으로 관광안내도가 부착된 업주 등을 군위관광 홍보도우미로 적극 육성할 계획이다.앞서 군은 지역 25개 관광지를 3개 코스로 나눠 코스별로 하루에 관광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코스를 묶어 1박 2일, 2박 3일 일정이 가능하도록 했다. 코스별 관광지를 살펴보면 군위읍 소보면 효령면을 중심으로 한 제1코스는 김수환 추기경 사랑과 나눔 공원을 시작으로 지보사, 사라온이야기마을, 법주사 등 7곳이 이어진다. 관광지가 집중된 부계·산성면이 위주인 제2코스는 한밤마을, 군위삼존석굴, 영화 ‘리틀포레스트’ 촬영지, 삼국유사테마파크 등 9곳이 포함됐다. 의흥·고로면 일대 제3코스는 수태사, 화산마을, 인각사, 일연공원, 석산산촌생태마을 등 9곳으로 정했다. 박용덕 군위군 관광마케팅담당은 “인근 대구와 구미 등지에서 군위지역 맛집 등을 찾는 이용객들을 자연스럽게 관광지로 유치하기 위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 관광안내지도를 만들었다”면서 “주위에서 반응이 너무 좋아 관광객 유치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위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나랏말싸미’ 개봉, 봉준호 감독 “故 전미선, 유난히도 아름다워”

    ‘나랏말싸미’ 개봉, 봉준호 감독 “故 전미선, 유난히도 아름다워”

    봉준호 감독이 영화 ‘나랏말싸미’를 보고 난 후 故 전미선을 애도했다. 24일 개봉한 영화 ‘나랏말싸미’(감독 조철현)측은 대한민국 대표 감독들의 영화평을 공개했다. 개봉에 앞서 영화를 관람한 봉준호 감독은 “이 영화에는 역사상 가장 경이로운 창조의 순간을 코앞에서 목격하는 짜릿함이 있다. 영화를 보고 난 후 극장을 나서며 친구에게 문자를 보내기 위해 핸드폰의 한글 자판을 하나하나 두드릴 때, 세종이라는 고독한 천재를 향해 진심으로 경의를 표하고 싶어진다”고 전했다. 이어 “전미선 배우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겠다. 흰 눈이 흩날리는 그녀의 마지막 쇼트가 유난히도 아름다웠다는 얘기만을 남긴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영화 ‘살인의 추억’(2003)으로 인연을 맺은 고인과의 너무 빠른 이별을 여전히 힘들어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었다. 봉준호 감독은 “송강호와 박해일이라는 두 사람의 명배우는 팽팽한 긴장감과 인간적 고뇌들로 꽉 찬, 명장면들을 만들어 낸다. 신하들과 궁녀, 어린 스님들 그리고 세종의 아들들 등등 모든 조연배우들이 누구 하나 헛발 디디는 일 없이 화면들을 꽉 채워 나간다. 극장의 큰 화면에서 꼭 봐야 하는 영화다”라고 호평했다. ‘나랏말싸미’는 모든 것을 걸고 한글을 만든 세종과 불굴의 신념으로 함께한 사람들, 역사가 담지 못한 한글 창제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오늘(24일) 전국 극장에 개봉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AI시대 그늘에 빛… 명상이 세상을 바꾼다

    AI시대 그늘에 빛… 명상이 세상을 바꾼다

    뇌의 이기적 욕구 억제 효과 과학적 증명 잡스도 수행 통해 마음속 창조성 최대화 실용적 접근으로 불교 명상 대중화 모색 전문가들 종합토론·남산걷기명상도 진행 불과 20~30년 전만 해도 그저 동양의 전통 수행법쯤에 머물렀던 명상. 하지만 명상은 이제 열풍처럼 지구촌 곳곳으로 번져나가고 있다. 구글, 삼성 같은 첨단 기업들이 임직원들에게 명상 교육을 한다. 영국에서는 의회 차원의 명상연구모임이 있고 공립학교에서는 교과목으로도 활용된다. 개인적인 스트레스 해소뿐만 아니라 이타(利他)적 성정의 확대로 나와 남이 함께 잘 사는 공동선의 동인으로까지 추앙받는 명상. 현대사회에서 명상은 과연 어떤 의미를 갖는 것일까.산속에서 수행으로 명상을 실참하는 스님들과 세간에서 현대적 명상법을 개발하고 가르치는 심리·뇌과학·의학 분야의 명상가들이 대거 한자리에 모여 불교계 안팎의 관심이 쏠린다. 사단법인 한국명상총협회(회장 각산 스님)가 다음달 29~31일 서울 동국대, 남산 일원에서 ‘인공지능 그 너머, 통찰명상’을 주제로 마련하는 ‘대한민국 명상포럼’이다. 참석자 면면을 보면 국내 명상계에서 최초로 열리는 석학들의 대규모 강연이란 주최 측 설명이 괜한 게 아니다. 금강선원 조실 혜거 스님, 전국선원수좌회 상임대표 의정 스님, 한국참선지도자협회장 각산 스님, 미황사 주지 금강 스님, 자비명상 이사장 마가 스님 등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선지식들이 우선 눈에 띈다. 마이크로소프트 명상전문가 킴킴과 힐리언스 선마을 대표 겸 한국자연의학종합연구원장 이시형 박사, 불교심리치료학회 설립자 전현수 박사, 안희영 한국MBSR연구소장 등 최고 권위자로 평가받는 명상 분야 전문가들이 수두룩하다. 이들은 사흘 동안 무려 19개의 강연과 명상 실참, 종합토론을 벌여 나갈 예정이다. 포럼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테마는 역시 인공지능(AI)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명상이 필요한 이유와 나아갈 방향이다. 이와 관련, 지난 2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선 참석자들이 토론에 가까운 열띤 발언을 주고받았다. 이 박사는 “명상이 이기적인 욕구를 발현시키는 뇌의 후대성피질 역할을 억제시킨다는 점이 최근 뇌과학 분야에서 증명됐다”며 “(포럼이)현재와 미래에 가장 필요한 명상을 알아가는 좋은 계기”라고 강조했다. 각산 스님은 선불교 수행법 중 하나인 `묵조선’을 실천한 애플 창립자 스티브 잡스를 명상수행자로 소개하면서 “명상을 통해 마음속에 있는 창조성을 최대화할 수 있었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명상의 가치는 더욱 빛난다”고 강조했다. 이번 포럼은 한국불교가 불교 명상의 대중화와 현대화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할지 모색하는 자리를 겸한다. 마가 스님은 “의학적으로 증명을 만들어 내야 서양은 물론 우리 사회에서도 (명상을)더 널리 받아들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 박사는 “종교지도자와 명상 전문가들이 서로 합의점을 이루고 이를 토대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점을 공동으로 해 나간다면 명상이 자리잡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안 소장도 “신앙적 접근이 아닌 실용적 접근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럼 마지막 날 종합토론에서는 과학, 불교, 정신의학의 시각에서 AI시대 명상의 의미를 정리한다. 킴킴은 ‘빅데이터와 불이(不二)’를, 조효남 한양대 명예교수는 ‘명상과 정신과학의 상응성’을, 이 박사는 ‘명상의 관점에서 바라본 자연의학과 생활건강’을 각각 주제 삼아 발표한다. 또 봉암사 선승 정과 스님, 수도암선원 선현 종묵 스님, 전 박사 등이 패널로 참여한다. 이날 오전 10시에는 각산 스님의 지도 아래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남산걷기명상’도 진행한다. 글 사진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싸이콘서트 전액환불’ 전적으로 믿어준다는 싸이 아내는..

    ‘싸이콘서트 전액환불’ 전적으로 믿어준다는 싸이 아내는..

    가수 싸이(본명 박재상·41)가 곤혹스러운 상황에 놓인 가운데 그의 아내가 이목을 끌었다. 최근 성접대 의혹 여파로, 싸이 ‘흠뻑쇼’ 환불 문의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싸이 아내가 실시간 검색어로 등장하며 눈길을 끌었다. 싸이는 과거 출연한 SBS TV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서 자신을 전적으로 믿어주는 아내에 대해 언급해 눈길을 모았다. 당시 싸이는 아내에 대한 화제가 나오자 “성시경이 내 아내에게 ‘와이프계의 법정스님’이란 별명을 지어줬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를 구속하지 않는 ‘무소유’를 실천하고 있다는 이유라는 것. 싸이는 “아내는 박재상과 싸이를 다르게 봐준다. 박재상은 좋은 남편이고 좋은 아빠면 좋겠지만 밖에서 싸이는 달랐으면 한다는 입장이다”며 그를 믿어주는 아내에 대해 언급했다. 이어 그는 아내가 매일 아침 9첩 반상을 차려준다며 “나의 경우는 눈뜨면 뭘 넣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극단적인 상황이 생긴다. 처음에는 와이프가 힘들어 했지만 지금은 아내가 깨우면 늘 밥이 있다”고 흐뭇해했다. 또 싸이는 유부남으로서의 자신만의 철칙을 언급했는데 그는 “저는 어떠한 경우에도 외박은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새벽 다섯 시에 들어가도 외박이 아니냐”는 MC 한혜진의 지적에는 “외박은 밖에서 자는 것이 외박이고 저는 외출이 길 뿐이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흠뻑쇼‘는 싸이가 진행하는 콘서트다. 매년 전석 매진되는 인기 브랜드 공연이다. 실제로 지난달 11일, 티켓 오픈과 동시에 모든 티켓을 팔았다. 하지만 최근 성접대 의혹 여파로, 싸이 ’흠뻑쇼‘ 환불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 이에 인터파크 측은 취소 요청을 하면, 100% 전액 환불을 하기로 했다. 당초 취소 일자에 따라 수수료가 부과됐다. 하지만 이번엔 예외적인 처리를 하기로 한 것. 싸이는 지난 2014년 7월, 양현석과 서울의 한 고급식당에서 유흥업소 여성들을 동원해 외국인 재력가에 성접대를 한 의혹을 받고 있다. 사진 = 스포츠서울닷컴 연예부 seoulen@seoul.co.kr
  • ‘한국 비구니계 선구자’ 광우 스님 입적

    ‘한국 비구니계 선구자’ 광우 스님 입적

    한국 비구니계의 원로 태허당 광우 스님이 18일 입적했다. 법랍 80세, 세수 95세. 대한불교조계종은 정각사 회주 태허당 광우 스님이 이날 오후 4시쯤 서울 망월산 정각사에서 원적했다고 밝혔다. 한국 비구니계 선구자인 광우 스님은 1944년 최초의 비구니 강원인 남장사 관음강원을 1기로 나왔고, 1956년 비구니 최초로 동국대 불교학과를 졸업했다. 원로 비구니 스님에게 주는 조계종 최초의 명사 법계를 품서 받았다. 전국비구니회장 시절에는 전국비구니회관 건립을 주도했다. 영결식과 다비식은 오는 22일 오전 10시 동국대 일산병원과 서울 서초구 원지동 서울추모공원에서 각각 거행된다. (02)742-1231.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흥미진진 견문기] 붉게 수놓은 김수근의 흔적…불광동서 만난 이국의 풍경

    [흥미진진 견문기] 붉게 수놓은 김수근의 흔적…불광동서 만난 이국의 풍경

    불광대장간에서 문학 작품 속에서나 접할 수 있었던 쇠 두드리는 소리가 “꽝”, “꽝” 하고 울려 퍼지는 게 너무 신기했다. 대장간 구경을 마치고 좀더 걸어가니 불광동성당이 나타났다. 건축가 김수근은 “건축은 빛과 벽돌의 조화”라며 사람들이 한 장 한 장 쌓아 올리는 따뜻한 벽돌 건물을 좋아했다고 한다. 불광동성당은 구조가 특이했다. 전면으로 입장하지 않고 옆으로 들어가서 내부의 길을 따라 빙 돌아서 들어가게 돼 있다. 성당 내부로 가는 벽돌로 둘러싸인 길은 매우 아름다워서 잠시 이국적인 느낌에 사로잡혔다. 그러나 성당 내부의 스테인드글라스는 여느 성당들과 달리 화려하지 않고 단조로운 색들의 줄무늬로 이뤄졌다. 마치 한복의 색동저고리 소매 같았다. 이국적인 매력이 있으면서도 내부에 우리만의 특색을 겸비한 건축물이었다. 버스를 타고 20분 정도 이동해 은평한옥마을 근처에 내렸다. 먼저 숙용 심씨 묘표를 보러 갔다. 숙용 심씨 묘표는 일본 도쿄의 한 공원 주변에서 발견돼 2001년에 되찾을 수 있었다고 한다. 밀반출됐던 문화재를 어렵게 되찾았는데 ‘왜 이렇게 잘 알려지지도 않고, 잡초 무성한 곳에 있을까’라는 안타까운 생각이 잠시 들었다. 아들 영산군의 묘가 보이는 위치에 두게 돼 그렇다고 했다. 묘표 아래 ‘셋이서 문학관’이 있었다. 문학관에서 나와 조금만 걸으면 진관사 태극기비가 나온다. 일제강점기 백초월 스님께서 일장기에 먹물을 묻혀 만들어 불단에 숨겨 놓은 것을 2009년 발견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은평역사한옥박물관 전망대에 올라 북한산이 한눈에 들어오는 절경과 한옥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느끼고 투어를 마쳤다. 이렇게 서울 곳곳을 누비며 현재가 역사의 연장선임을 실감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했다. 박하민 이화여대 영어영문학부 3년
  • ‘서울스럽지 않은’ 경계의 땅에 내려앉은 한옥… 항일 숨결 속으로

    ‘서울스럽지 않은’ 경계의 땅에 내려앉은 한옥… 항일 숨결 속으로

    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9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12회 불광동과 은평한옥마을’ 편이 지난 13일 은평구 불광동과 진관동 일대에서 2시간 동안 진행됐다. 더위를 피해 불광역 구내에 집결한 참가자 40여명은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된 불광대장간과 천주교 불광동성당을 찬찬히 둘러봤다. 참가자들이 독일제 쌍둥이 칼보다 한 수 위라는 ‘불광’ 부엌칼을 사려고 줄을 서는 바람에 시간이 지체됐다. 김수근이 설계한 붉은 벽돌 성당은 “왜 굳이 유럽까지 성당 순례를 가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 만큼 마음을 사로잡았다. 일행은 701번 시내버스를 잡아타고 진관사와 은평한옥마을까지 한걸음에 내달렸다. 답사 축지법(縮地法)이다.북촌 한옥마을과는 또 다른 차원의 이층짜리 한옥마을길을 요리조리 걷는 기분이 삼삼했다. 대리석을 깎아 만든 수려한 조선 성종의 후궁 숙용 심씨 묘표는 압권이었다. 대리석 비석의 자태가 눈을 홀렸다. 걸레스님이자 화가 중광과 ‘소풍’의 시인 천상병, 소설가 이외수 등 ‘도적놈 셋이서’라는 제목의 시집을 낸 3명의 기인이사(奇人異士)를 모은 ‘셋이서 문학관’이 흥미진진했다. 백초월 스님의 얼을 느끼게 하는 진관사 태극기 비석을 거쳐 은평역사한옥박물관 옥상 전망대 정자에서 일정을 마무리했다. 초복 바로 다음날의 폭염도 북한산 바람 숲 아래에선 기를 펴지 못했다. 맵시 있는 개량 한복 차림으로 참가자들을 이끈 베테랑 정순희 해설사는 은평구의 중심 불광동과 문화예술촌으로 거듭나는 진관동에 서린 역사 실타래를 한 올 한 올 풀어냈다. 은평구는 ‘서울스럽지 않은’ 옛 풍광을 가장 오랫동안 간직했던 서울의 서북쪽 가장자리 고을이다. 서울의 25개 자치구 중 가장 늦게 편입된 막내 자치구이기도 하다. 아파트의 물결로 뒤덮이기 전까지 5000기가 넘는 무덤이 산재한 땅이었다. 신라의 문장가 최치원이 언급한 대사찰 청담사의 명문이 새겨진 기와가 나오고 서울에서 처음 통일신라시대 기와 가마터가 발견된 곳이다. 무덤과 유물은 조선시대 장례문화와 매장 풍습을 밝혀 주는 귀중한 자료가 됐다. 해발고도 132m의 나지막한 진관동 이말산 기슭에는 역관과 내시, 궁녀의 무덤이 수두룩했다. 중국으로 가는 의주로(통일로)의 길목에 위치했기 때문이리라. 의주로는 서울 서대문에서 의주까지 1080리 길에 이르는 조선의 제1대로였다. 중국과의 조공무역에서는 역관의 역할이 컸다. 지금은 전문직인 동시통역사이지만 조선시대 역관은 중인 신분의 대물림 직업이었다. 인동 장씨, 연주 현씨, 남양 홍씨, 우봉 김씨가 역관가문으로 이름을 떨쳤다. 역관은 단순 통역관이 아니라 외교전문가였고, 무역상이었으며, 외국어 교육가였다. 때론 스파이 노릇도 마다치 않았다. 천주교와 실학이 이들의 손과 입을 통해 국내에 전파됐다. ‘실학파의 아버지’ 유대치, 오경석도 역관 출신이었다. 이말산은 역관을 93명이나 배출한 우봉 김씨의 선산이기도 했다. 조선 말 최초로 세계일주를 한 ‘국제인’ 김득련의 묘가 남아 있다.내시와 궁녀의 무덤이 대거 발굴돼 이목을 끌었다. 진관내동 중골마을 백화사 옆에 이사문(李似文)을 시조로 모시는 이사문공파의 내시 분묘 45기가 실재했다. 국내 최대의 내시묘역으로 ‘내시들의 정원’이라고 불릴 만한 곳이다. 광해군 13년(1621)에 세워진 정2품 자헌대부 김충영의 묘가 가장 오래됐다. 왕과 왕비의 명령을 전하는 최고의 요직 대전 승전색을 지냈다. 비석이나 상석에 관직이 기록된 14기 중에는 종1품 숭록대부 2기, 종2품 상선의 묘 5기를 비롯해 정경부인에 오른 내시부부 합장묘도 7기가 있었다. 2003년 내시묘의 존재가 세상에 알려진 뒤 4억 8000만원에 조경업자 손에 넘어가 파헤쳐졌다. 석물도 사라지고 상선 노윤천의 묘 등이 봉분도 없이 남았다. 현종의 유모였던 상궁 옥구 임씨, 임실 이씨의 묘도 마찬가지다. 사후 고향에 갈 수 없었던 내시와 궁녀가 묻히기에 딱 좋은 땅이었다. 이말산은 한양 사대문을 둘러싼 그린벨트지역인 사산금표(四山禁표)를 막 벗어난 지역이다. 궁에서 가까운 거리였다. 살아서 권력이 있던 자가 죽으면 묻힐 수 있는 공간이었다. 북한산 둘레길 내시묘역길에는 아쉽게도 내시묘역이 존재하지 않는다. 은평은 경계의 땅이다. 개성에서 서울로 들어서는 경계이자 서울과 고양, 양주 세 지방이 만나는 접경이다. 옛 조선 한성부 북부의 상평방, 연은방, 연희방이 도성의 서북경계였는데 이 중 연은방(홍제원계, 양철리계, 불광산계, 신사동계 등)과 연희방(수색리계, 증산리계, 성산리계, 망원정계 등)의 일부가 오늘의 은평구에 속한다. 18세기작 ‘해동지도’나 19세기작 ‘광여도’ 등을 보면 진관내동과 진관외동은 서울의 서북 외곽인 은평구의 가장 끝에 북쪽을 향해 돌아앉아 있음을 알 수 있다. 문수봉에서 비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내려가다가 서오릉이 안겨 있는 효경봉에서 북으로 한 갈래가 갈라져 나가 창릉천을 맞는다. 이 줄기가 진관내동과 진관외동의 경계를 이룬다. 비봉에서 나지막한 산줄기 하나가 서북으로 길게 뻗어나가 한복판에 낮은 봉우리를 만들었는데 이게 이말산이다. 북쪽 창릉천의 낮은 지대가 진관내동이고 남쪽의 비봉에서 박석고개로 이어지는 큰 산자락 쪽이 진관외동이다. 1949년 고양군 일부가 서울시에 편입됐으나 고양군 신도면 구파발리, 진관내리, 진관외리는 1973년까지 이어졌다. 서대문구 은평출장소를 거쳐 1979년에야 은평구로 승격됐다. 신라의 청담사, 고려의 신혈사·삼천사와 조선의 진관사는 천년고찰이다. 진관사는 1011년 고려 현종이 자신의 목숨을 구해 준 진관대사의 은혜에 보답하고자 신혈사 터에 큰 절을 세우고 대사의 이름을 따 세웠다. 태조 이성계도 물과 육지에 떠도는 외로운 영혼과 아귀에게 제사 지내는 수륙재(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제126호)를 진관사에서 봉행토록 했다. 진관사의 신미대사가 첫 한글서적 중 하나인 ‘석보상절’을 펴낸 점과 세종이 성삼문·신숙주·박팽년·이개 등 집현전 학사들이 머물면서 훈민정음을 연구토록 경내에 독서당을 세워줬다는 기록도 남아 있다. 진관사가 한글창제 비밀 작업 공간이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다.민족대표 33인에 서명한 만해 한용운, 대각사의 백용성 스님과 함께 조선 불교계의 독립운동 선봉 백초월 스님의 본거지였다. 백초월 스님은 진관사와 진관사의 포교원인 마포 극락암을 상하이 임시정부의 국내 비밀조직인 연통부의 불교계 연락본부로 사용했다고 한다. 2009년 진관사 칠성각을 보수하는 과정에서 발견된 진관사 태극기와 인쇄물은 백초월 스님과 관련된 것으로 여겨진다. 태극기 보자기는 인쇄물을 싸고 있었는데 일장기 위에 먹물로 태극과 4괘를 그려 만든 것으로 파악됐다. 삼일운동 당시 사용된 태극기 대부분이 일장기에 덧칠한 것이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국무위원회가 제정한 국기양식과 동일한 점 등이 인정돼 등록문화재 제458호로 지정됐다. 인쇄물은 삼일운동 직후 국내외 독립운동 현장에서 발간된 상하이판 독립신문, 신대한, 경고문, 조선독립신문, 자유신종보 등 6종 16점이었다. 단재 신채호 선생이 발간한 신대한 2호와 3호는 유일본이다. 학계에서는 진관사의 태극기와 자료는 백초월 스님을 빼고는 설명하기 어렵다고 본다. 백초월이 일본에서 체포돼 압송된 1920년 3월 이전 급히 숨겼다는 것이다. 1944년 청주형무소에서 순국하기 전까지 24년 세월은 체포와 옥고로 점철됐다. 진관사 태극기가 90년 만에 빛을 본 것은 우연의 일치가 아니다. 진관사 진입로는 ‘백초월길’이라고 명명됐다.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장 사진 김학영 연구위원 ■다음 일정:제13회 부암동 능금나무길 ■일시 및 집결장소:7월 20일(토) 오전 10시 윤동주문학관 앞(창의문) ■신청(무료):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go.kr) ■문의:서울도시문화연구원(www.suci.kr)
  • 밋밋한 ‘킹’ vs 송강호표 ‘왕’

    밋밋한 ‘킹’ vs 송강호표 ‘왕’

    뜻밖에 ‘심바 vs 송강호’다. 올 하반기 최대 기대작이라 불린 디즈니 실사 영화 ‘라이온 킹’(17일 개봉)과 ‘국민 배우’ 송강호가 세종 역을 맡은 영화 ‘나랏말싸미’(24일 개봉)가 일주일 간격으로 개봉한다. 지난 14일 ‘알라딘’이 역주행 신화로 1000만 관객을 동원하는 등 디즈니 열풍이 거센 상황에서 하반기 국내 영화 기대작(‘나랏말싸미’, ‘엑시트’, ‘사자’, ‘봉오동 전투’) 중 첫 타자로 ‘나랏말싸미’가 포문을 여는 셈이다. ‘라이온 킹’ 개봉에 맞춰 ‘나랏말싸미’와 함께 신랄하게 ‘털어’ 보았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25년 만에 다시 찾아온 감동, 그러나… 디즈니 고전 애니메이션 ‘라이온 킹’(1994)이 25년 만에 최첨단 기술의 옷을 입고 새롭게 돌아왔다. ‘실사 영화’를 표방하지만 진짜 사자가 등장하는 건 아니고, 100% 컴퓨터 그래픽(CG)과 시각적 특수효과(VFX)로 직조한 실사 같은 CG다. ‘정글북’(2016)의 연출을 맡아 아카데미 시각효과상을 거머쥐었던 존 파브르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바람에 휘날리는 사자 갈기, 꼬물거리는 어린 심바의 움직임 등을 보노라면, 고양이를 키워 본 사람이면 알 것이다. 아, 이거 ‘진짜’다. 감독이 “작품을 시작할 때부터 오리지널의 계승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었다”고 강조한 것처럼, ‘라이온 킹’은 철저히 원작 스토리를 재현하는 것으로 이어 간다. 프라이드 랜드의 후계자인 어린 사자 ‘심바’가 삼촌 ‘스카’의 음모로 아버지 ‘무파사’를 잃고 왕국에서 쫓겨난 뒤, 죄책감에 시달리던 과거의 아픔을 딛고 ‘날라’와 친구들과 함께 진정한 자아와 왕좌를 되찾기 위한 모험을 시작한다. 그러나 지구상에서 가장 유명한 스토리를 그대로 이어 간다면 결국 ‘실사의 힘’과 부가적인 콘텐츠로 변주를 줘야 하는데 뜻밖에 실사가 발목을 잡는다. 실사 동물들의 표정은 다양하기가 힘들고, 무파사와 스카를 구별하기도 힘들다. 애니메이션처럼 극적인 차이를 두기가 어려운 까닭이다. 날라가 된 비욘세가 ‘스피리트’(SPIRIT)을 부르는 데도 노래의 발원지가 누구인지를 알기 어렵다.‘N차 관람’의 핵심 변수가 될 4DX도 아쉬운 점이 많다. 모션 체어의 움직임은 내가 전지적 심바 시점인지, 하이에나 시점인지 알 수 없게 묘하게 싱크가 맞지 않는다. 야심 차게 선보인 ‘피톤치드’ 향기는 정글의 냄새라기엔 인위적이다. 4DX보다 두 눈 가득 대자연의 풍광을 담을 수 있는 IMAX 관람을 추천한다. 전체 관람가. 평점 ★★★(5개 만점).●우리가 몰랐던 한글 탄생 비화, 그러나… 제작과 기획, 각본 등 ‘영화밥’ 30년에 ‘나랏말싸미’로 첫 메가폰을 잡은 조철현 감독은 지난 15일 기자간담회에서 “인간적인 빚이 많은 세종대왕의 이면을 그리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조 감독이 그린 ‘인간 세종’은 왕위에 오르기까지 피비린내 나는 권력 투쟁을 겪었으며 젊어서부터 과음·육식 등으로 인해 당뇨, 류머티즘관절염 등을 앓는 병자였다. 그런 점에서 송강호가 빚은 세종은 어느 정도 성공했다고 보여진다. 역사책 속 ‘성군’의 아우라를 벗은 소탈한 세종이다. 한글 창제 과정에서 소리 글자인 산스크리트어를 할 줄 알았던 스님들이 실마리를 제공했다는 점도 재밌다.그러나 이 세종, 어디서 봤던 임금 같다. ‘사도’(2015) 속 영조와 큰 차이가 보이지 않는 까닭이다. 영화마다 되풀이되는 송강호식 ‘유우머’도, 세종보다 송강호를 더 돋보이게 한다. ‘살인의 추억’ 이후 16년 만에 송강호와 스크린에서 재회한 신미 스님 역의 박해일은 시종일관 명언을 발사하지만 극에 잘 녹아들지 않는다. 한글 창제에 뛰어든 여러 플레이어들의 ‘사정’이 일리는 있지만 납득은 안 간다. 여러 ‘사정’을 보여 주려다 보니 몰입이 떨어진 탓인가. 영화의 중심을 잡는 건 세종에게 신미 스님을 소개하며 한글 창제를 독려하는 소헌왕후 역의 고 전미선이다. 외척으로 몰려 풍비박산 난 친정을 두고서도 끝끝내 아픔을 삼키는 소헌왕후는 글자를 몰라 친정에 기별조차 못하는 여인들의 한을 심지 굳은 연기로 풀어 나간다. 조 감독은 간담회 말미에 “두 명의 졸장부와 한 명의 대장부 이야기이며 대장부는 소헌왕후”라고 했는데, 그도 그럴 것이 전미선에게 진 빚이 많아 보였다. 전체 관람가. 평점 ★★☆.
  • 밋밋한 ‘킹’ vs 송강호표 ‘왕’

    밋밋한 ‘킹’ vs 송강호표 ‘왕’

    뜻밖에 ‘심바 vs 송강호’다. 올 하반기 최대 기대작이라 불린 디즈니 실사 영화 ‘라이온 킹’(17일 개봉)과 ‘국민 배우’ 송강호가 세종 역을 맡은 영화 ‘나랏말싸미’(24일 개봉)가 일주일 간격으로 개봉한다. 지난 14일 ‘알라딘’이 역주행 신화로 1000만 관객을 동원하는 등 디즈니 열풍이 거센 상황에서 하반기 국내 영화 기대작(‘나랏말싸미’, ‘엑시트’, ‘사자’, ‘봉오동 전투’) 중 첫 타자로 ‘나랏말싸미’가 포문을 여는 셈이다. ‘라이온 킹’ 개봉에 맞춰 ‘나랏말싸미’와 함께 신랄하게 ‘털어’ 보았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25년 만에 다시 찾아온 감동, 그러나… 디즈니 고전 애니메이션 ‘라이온 킹’(1994)이 25년 만에 최첨단 기술의 옷을 입고 새롭게 돌아왔다. ‘실사 영화’를 표방하지만 진짜 사자가 등장하는 건 아니고, 100% 컴퓨터 그래픽(CG)과 시각적 특수효과(VFX)로 직조한 실사 같은 CG다. ‘정글북’(2016)의 연출을 맡아 아카데미 시각효과상을 거머쥐었던 존 파브르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바람에 휘날리는 사자 갈기, 꼬물거리는 어린 심바의 움직임 등을 보노라면, 고양이를 키워 본 사람이면 알 것이다. 아, 이거 ‘진짜’다. 감독이 “작품을 시작할 때부터 오리지널의 계승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었다”고 강조한 것처럼, ‘라이온 킹’은 철저히 원작 스토리를 재현하는 것으로 이어 간다. 프라이드 랜드의 후계자인 어린 사자 ‘심바’가 삼촌 ‘스카’의 음모로 아버지 ‘무파사’를 잃고 왕국에서 쫓겨난 뒤, 죄책감에 시달리던 과거의 아픔을 딛고 ‘날라’와 친구들과 함께 진정한 자아와 왕좌를 되찾기 위한 모험을 시작한다.그러나 지구상에서 가장 유명한 스토리를 그대로 이어 간다면 결국 ‘실사의 힘’과 부가적인 콘텐츠로 변주를 줘야 하는데 뜻밖에 실사가 발목을 잡는다. 실사 동물들의 표정은 다양하기가 힘들고, 무파사와 스카를 구별하기도 힘들다. 애니메이션처럼 극적인 차이를 두기가 어려운 까닭이다. 날라가 된 비욘세가 ‘스피리트’(SPIRIT)을 부르는 데도 노래의 발원지가 누구인지를 알기 어렵다. ‘N차 관람’의 핵심 변수가 될 4DX도 아쉬운 점이 많다. 모션 체어의 움직임은 내가 전지적 심바 시점인지, 하이에나 시점인지 알 수 없게 묘하게 싱크가 맞지 않는다. 야심 차게 선보인 ‘피톤치드’ 향기는 정글의 냄새라기엔 인위적이다. 4DX보다 두 눈 가득 대자연의 풍광을 담을 수 있는 IMAX 관람을 추천한다. 전체 관람가. 평점 ★★★(5개 만점).●우리가 몰랐던 한글 탄생 비화, 그러나… 제작과 기획, 각본 등 ‘영화밥’ 30년에 ‘나랏말싸미’로 첫 메가폰을 잡은 조철현 감독은 지난 15일 기자간담회에서 “인간적인 빚이 많은 세종대왕의 이면을 그리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조 감독이 그린 ‘인간 세종’은 왕위에 오르기까지 피비린내 나는 권력 투쟁을 겪었으며 젊어서부터 과음·육식 등으로 인해 당뇨, 류머티즘관절염 등을 앓는 병자였다. 그런 점에서 송강호가 빚은 세종은 어느 정도 성공했다고 보여진다. 역사책 속 ‘성군’의 아우라를 벗은 소탈한 세종이다. 한글 창제 과정에서 소리 글자인 산스크리트어를 할 줄 알았던 스님들이 실마리를 제공했다는 점도 재밌다.그러나 이 세종, 어디서 봤던 임금 같다. ‘사도’(2015) 속 영조와 큰 차이가 보이지 않는 까닭이다. 영화마다 되풀이되는 송강호식 ‘유우머’도, 세종보다 송강호를 더 돋보이게 한다. ‘살인의 추억’ 이후 16년 만에 송강호와 스크린에서 재회한 신미 스님 역의 박해일은 시종일관 명언을 발사하지만 극에 잘 녹아들지 않는다. 한글 창제에 뛰어든 여러 플레이어들의 ‘사정’이 일리는 있지만 납득은 안 간다. 여러 ‘사정’을 보여 주려다 보니 몰입이 떨어진 탓인가. 영화의 중심을 잡는 건 세종에게 신미 스님을 소개하며 한글 창제를 독려하는 소헌왕후 역의 고 전미선이다. 외척으로 몰려 풍비박산 난 친정을 두고서도 끝끝내 아픔을 삼키는 소헌왕후는 글자를 몰라 친정에 기별조차 못하는 여인들의 한을 심지 굳은 연기로 풀어 나간다. 조 감독은 간담회 말미에 “두 명의 졸장부와 한 명의 대장부 이야기이며 대장부는 소헌왕후”라고 했는데, 그도 그럴 것이 전미선에게 진 빚이 많아 보였다. 전체 관람가. 평점 ★★☆.
  • “훈민정음 창제 도운 신미스님 일대기 집대성”

    “훈민정음 창제 도운 신미스님 일대기 집대성”

    우리의 고정관념을 뒤집어엎는 화제의 책이 있다. ‘훈민정음의 길-혜각존자 신미 평전’이다. 개봉 예정 영화 ‘나랏말싸미’의 원안이라 주장하기에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우리는 세종과 집현전 학자에 의해 훈민정음이 창제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그것이 아니라고 한다. 혜각존자 신미스님이란다. 그는 나옹, 무학으로 이어지는 여말선초의 불교 선맥을 잇는 함허의 제자이고 산스크리트어의 대가였으며 훈민정음 창제에 직접 참여한 1등 공신이란다. 15년 세월, 연구와 집필의 수행을 통해 깨달음으로 세상에 출현한 박해진 작가. 저자는 “훈민정음은 철저하게 백성과 뜻을 함께하는 바른 소리이자 모든 싸움을 화해로 이끄는 화쟁(和錚)이고 민초들이 주인 되어 온 세상이 평등해지는 ‘아롬’의 혁명”이란다. 작가와 신미와의 동행(同行)으로 새롭게 펼쳐지는 대하드라마의 역사 현장에 우리는 함께한다. 편집자 주-세종과 집현전 학자들이 훈민정음을 만든 것으로 알고 있다. 또 그렇게 배웠다. “세종과 집현전 학자의 창제가 아니라 신미가 훈민정음 창제에 깊이 관여했음을 이 책을 통해 소상하게 밝혔다. 신미가 나고, 출가하고, 정진했던 곳을 15년간 순례하며 그의 행적을 따라 ‘조선왕조실록’ 속의 신미 관련 기록을 빠짐없이 확인했다. 집현전 학자들의 문집도 확인하며 숨은그림찾기를 거듭했다. 훈민정음은 신미가 쌓아 올린 9층 목탑이다.” -신미스님은 어떻게 알게 되었나. “2001년 겨울, 덕수궁 중화전 해체 현장에서 함께 손과 발을 섞던 김덕문 박사(현 국립문화재연구소 실장)가 “속리산 법주사 대웅보전이 아프다. 해체하기 전 옛 장인이 남긴 모습을 기록해 달라.”며 부탁했다. 며칠 뒤 법주사에 내려갔다. 주지스님께 인사를 올렸다. “글쟁이가 카메라를 들고 와? 부처님 집 잘 기록하게.”라며 요사채 한 칸을 내주었다. 대웅보전의 안팎을 드나들었다. 마지막 날, 법당의 노보살이 언 몸 녹이라고 차 한 잔 건네며 말했다. “훈민정음 창제에 큰 공을 세운 스님이 복천암에 머물렀는데….” 천둥, 번개가 내 머리를 치고 들었다. 금시초문이었다. 국어국문학과를 나와 마음 한 켠에 소설을 써야겠다는 숨겨두었던 꿈의 첫 장면이 등 뒤로 눈송이가 되어 파고들었다. 파릇파릇한 첫사랑, 첫눈이었다. 대웅보전의 대들보와 기둥, 마지막으로 남은 주춧돌을 찍으며 한순간도 노보살의 이야기를 놓지 않았다. 새벽 예불을 끝내고 복천암으로 올라갔다. 복천의 물소리를 들으며 신미의 길을 떠올렸다. 길은 휘어지고, 이어졌다. ‘세종실록’을 따라갔다. ‘뭐야, 훈민정음과 신미는?’이라고 날마다 물었다. 답은 한길이었다. ‘찾아봐, 거듭. 자랑질하지 말고….”-신미스님은 누구인가. “신미(1403∼1480)는 전설이 아니라 역사 속의 인물이다. 몰락한 유학자 집안의 자제로 불가에 입적하여 무학의 법맥을 이은 함허당(1376∼1433)의 제자로 세종을 도와 훈민정음을 창제한 스님이다. 신미가 없었다면 한글도 없었다.” -신미 연구는 어떻게 했나. “시로 등단했지만, 서랍 한쪽에 소설을 쓰겠다는 바람을 쟁여 두고 한순간도 놓지 않았다. 신미의 자료를 끝까지 찾아나선 끝에 ‘훈민정음의 길-혜각존자 신미 평전’을 썼다. 시간과 공간 속에서 신미가 만들고, 번역한 책을 남김없이 구해 읽었다. 신미는 내가 옆길로 빠질 때마다 미혹의 길을 끊었다. 전국의 헌 책방을 순례했다. 관련 책을 찾아내면 끝까지 읽었고, 읽고 나면 다음 책이 기다렸다는 듯 내게로 왔다. 신미의 행장을 정리한 비문(碑文)은 남아 있지 않았다. ‘조선왕조실록’과 ‘한국문집총간’ 영인본을 사서 일일이 신미 관련 기사의 원문을 입력하며 다시 번역하고, 거듭 읽었다. 15세기에 간행된 학자들의 개인문집을 남김없이 뒤졌다. 재인용은 없다. 신미가 머물렀던 절을 찾아 사진을 찍었다. 이렇게 정리된 초고는 15000매, 사진은 수만여 장이다. 1374개의 주를 달았다. 실증적 자료조사의 결과물이다. 흩어진 기록을 짜 맞추어 읽으며 신미는 분명 역사라고 확신했다. 소설은 미완성으로 두고 확인된 사실을 바탕으로 문학적 상상력을 토대로 행간을 메꿔 나가 ‘훈민정음의 길-혜각존자 신미 평전’을 간행했다.”-복천암, 해인사, 송광사, 현등사를 자주 찾았다고 들었다. “속리산 복천암, 합천 해인사, 순천 송광사, 가평 현등사는 훈민정음과 뗄 수 없는 절이다. 법주사에 머무는 5년 동안 새벽예불이 끝나면 복천암의 신미와 학조의 부도를 찾아 인사를 올렸다. 현등사는 세종이 승하하고 난 뒤 문종이 ‘의금부 군사들은 신미가 주석하는 절에는 침범하지 말라’는 명을 내린 기사를 실록에서 읽고 찾아간 절이다. 그곳에서 함허당의 부도를 만났다. 신미가 출가 초기에 스승을 모시고 불사를 한 내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절을 10년 넘게 들고 나며 신미와 수양과 효령대군 등 왕실과의 관계를 찾아냈다.” -집필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신미 평전과 소설을 쓰기 위해 연구와 병행해서 현지 답사를 이어갔다. 신미의 일대기를 검증할 연구는 단편적이었다. 자료를 거듭 읽고, 찾았지만 앞과 뒤를 이어가기에는 빈 곳이 많았다. 신미와 훈민정음의 자료를 확인하기 위해 국립중앙도서관, 규장각, 한국학중앙연구원 등과 전국의 고서점을 찾아다녔다. ‘조선왕조실록’ 영인본부터 함허당이 쓴 ‘금강경오가해설의’ 등 관련 책 2000권을 아낌없이 사서 읽었고, 관련 논문 1000편도 주제별로 분류해서 읽었다. 가난한 살림에 책값과 현장 답사 경비를 조달하기 위해 힘든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렇게 만든 원고를 들고 형난옥 대표를 찾았을 때는 그는 좀더 규모있는 출판사가 출판해야 할 원고라고 했다. 형대표는 원고를 심청이 젖동냥하듯 다른 출판사에 소개했지만, 1년이 지나도록 출판에 응한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벼랑 끝을 휘돌아가는 느낌이었다. 형대표에게 무턱대고 책만 출간해주면 세종대왕 동상 앞에 좌판을 펼치고 팔겠다며 깡을 부렸고, 형대표가 손수 전 과정을 편집하여 출간될 수 있었다.” -집필과정에서 가장 보람찬 일은. “신미의 전 생애를 완성할 수 있었던 것은 큰 보람이었고, 책의 출간은 모든 어려움을 잊게 해주었다.” -집필하며 깨달은 것은. “통(通)이다. 간절하면, 사무치게, 알아 뚫린다. 소용돌이치더라도 꼭 할 일은 하고 가야 한다.” -훈민정음은 한마디로 무엇인가. “훈민정음은 위와 아래가 없는 보편성, 모든 싸움을 화해로 이끄는 화쟁(和錚)이었다. 백성의 알지 못하는 절대고독과 불통의 벽을 허문 혁명의 도구다. ‘무소유의 오래된 미래’다. 훈민정음은 ‘앎’이다. 알면 남에게 기대지 않고, 간섭받지 않고, 스스로의 삶을 살아간다.” -세종이 훈민정음을 통해 뭘 하고자 했는가. “백성이 즐겁게 소통할 수 있는 근간을 마련했다. 소통만이 나라의 평안을 이끄는 지름길이다. 조선의 새로운 문자 훈민정음은 기득권이 가진 묵살과 배신의 벽을 허무는 장도리이고, 얽매임 없이 함께 꿈꿀 수 있는 불꽃의 바다다. 편민(便民·백성을 편하게 함) 정신의 실천이다.” -저자에게 신미는 어떤 분인가. “동행(同行)이다. 텅 빈 길에는 위, 아래가 없다. 걷는 자만이 주인이다. 주인은 훔치지 않고 흉내 내지 않는다. 세종은 제국을 꿈꾼 조선의 유일한 왕이다. 신미는 제왕의 곁에 온 또 다른 부처였다. 조선을 화엄의 바다로 당겨가려는 강렬하고 간절한 서원(誓願)이 둘을 함께 하게 했다. 누구보다 부지런했고, 집중했고, 고통을 감내했다. 새로 만든 문자 훈민정음은 ‘제국의 선언’이다. 신미는 백성이 주인 되는 제국으로 가는 길을 닦았다.” -훈민정음과 세종, 신미를 위한 향후 계획은. “집현전 학자와 기득권 세력들이 백성이 깨어나는 것을 두려워하며 쌍수를 들고 막는 바람에 만들지 못했던 책들을 이 시대의 언어로 다시 써서 나녹과 출간해 갈 계획이다. ‘아롬’은 언제나 리더, ‘모롬’은 언제나 머슴이다. 민초들이 주인 되어 온 세상이 평등해지는 ‘아롬’의 혁명을 해나갈 것이다. -영화 ‘나랏말싸미’에 대해 출판사와 함께 법원에 영화상영금지가처분신청을 제기했는데. “영화 ‘나랏말싸미’는 ‘훈민정음의 길-혜각존자 신미 평전’을 원안으로 한다는 약속이 있어 자문에도 응했다. 돈을 바라는 것도 아니고, 15년간 치열한 취재, 연구와 장인정신으로 출판한 크레딧을 인정해 달라는 것뿐이다. 당연한 요구다. 왜 그것을 가로채려 하는지 모르겠다. 영화사에 인간적 배신감과 모멸감, 환멸을 느낀다.” 김병식 객원기자 kbs@seoul.co.kr
  • 지적장애인 32년 동안 절에서 매맞으며 일해…한 푼도 못 받고 탈출

    “32년간 절에서 괭이로 맞으며 일하고 명의도용까지 당했어요. 그런데 수사기관조차 제 얘기에 귀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서울 노원구의 조계종 소속 모 사찰에서 30여년간 장애인 착취와 폭행, 명의도용 등이 이뤄졌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곳에서 탈출한 피해 장애인이 이 사찰을 경찰에 고소했으나 일부 폭행 혐의만 인정되는 등 부실 수사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10일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에 따르면 A(지적장애 3급)씨는 1985년 아버지에 의해 절에 맡겨진 후 주지 스님으로부터 학대를 당했다. A씨는 매일 오전 4시부터 하루 13시간 동안 청소, 공사, 텃밭 일구기 등 온갖 노동을 했지만 임금은 한 푼도 받지 못했다. 오히려 “말대답을 한다”거나 “일을 느리게 한다”는 등의 이유로 나무 괭이로 머리를 맞거나 손으로 뺨을 맞기도 했다. 주지가 던진 세숫대야에 맞거나 괭이로 허벅지를 맞아 피를 흘리는 동료도 있었다. 또 사찰 측이 A씨의 명의를 도용해 수억원의 자금을 운용한 정황도 드러났다. 2017년 12월 사찰을 탈출한 A씨는 동생과 함께 기초생활수급 신청을 하려다 본인 명의가 도용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사찰에만 살았던 A씨의 명의로 은행 계좌 49개가 개설돼 있었고, 수억원이 거래됐다. 아파트를 2채 계약했던 기록과 수익증권(뮤추얼펀드)에 가입했던 흔적도 있었다. 지난해 A씨는 해당 사찰 주지 스님을 경찰, 고용노동청 등에 신고했다. 하지만 경찰에서는 폭행 12건만 기소의견으로 송치했고, 검찰에서도 추가 수사는 없었다. 수사·노동 당국에서는 “(종교시설은) 사업장이 아니라서 근로관계라 볼 수 없고, 피해자가 제기한 혐의와 행위가 잘 들어맞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를 내놨다. 김강원 인권정책국장은 “감시를 받지 않는 종교시설에서 ‘돌본다’는 명목으로 수급비를 착복하고 폭행·학대했던 비슷한 사례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날 장애인단체들은 경찰에 장애인복지법 위반, 명의도용 등으로 해당 사찰의 주지를 고발했다. 또한 조계종을 항의 방문해 사찰 내 장애인들의 실태 조사를 촉구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어느 장애인의 호소 “32년간 절에서 괭이로 맞으며 일했어요”

    어느 장애인의 호소 “32년간 절에서 괭이로 맞으며 일했어요”

    “매일 13시간씩 온갖 일했는데 임금 한푼 못받아나무 괭이로 머리 맞고 뺨 맞기도…동료도 폭행당해명의 도용돼 수익증권·계좌 개설, 아파트 거래 기록도”장애인단체들, 실태조사 촉구…사찰 주지스님 고발“32년간 절에서 괭이로 맞으며 일하고 정체 모를 일에 명의도용까지 당했지만, 수사기관조차 제 이야기에 귀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서울 노원구의 조계종 소속 모 사찰에서 30여년간 장애인 착취와 폭행, 명의도용 등이 이뤄졌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곳에서 탈출한 피해 장애인이 이 사찰을 경찰에 고소했으나 일부 폭행 혐의만 인정하는 등 부실 수사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10일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에 따르면 A(지적장애 3급)씨는 1985년 아버지에 의해 절에 맡겨진 후 주지스님으로부터 학대를 당했다. A씨는 매일 오전 4시부터 하루 13시간 동안 청소, 공사, 텃밭 일구기 등 온갖 노동을 했지만 임금은 한푼 못 받았다. 오히려 “말대답을 한다”거나 “일을 느리게 한다”는 등의 이유로 나무 괭이로 머리를 맞거나 손으로 뺨을 맞기도 했다. 동료에게도 갑자기 플라스틱 세숫대야가 날라오거나 괭이로 허벅지를 맞아 피가 흐르는 걸 보기도 했다. 또 사찰 측이 A씨의 명의를 도용해 수억원의 자금을 운용한 정황도 드러났다. 2017년 12월 사찰을 탈출한 A씨는 동생과 함께 기초생활수급 신청을 하려다 본인 명의가 도용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사찰에만 살았던 A씨의 명의로는 계좌 49개가 개설돼 있었고, 수억원이 거래돼 있었다. 아파트를 2채 계약했던 기록과 수익증권(뮤추얼 펀드)에 가입했던 흔적도 있었다. 지난해 A씨는 경찰, 노동청 등에 신고했다. 하지만 경찰에선 ‘폭행 12건’만을 기소의견으로 송치했고, 검찰에서도 추가 수사는 없었다. 조사에서 수차례 노동 착취와 명의도용 증거를 제시했지만 소용없었다. 수사·노동 당국에서는 “사찰은 사업장이 아니라 근로관계라 볼 수 없고, 피해자가 제기한 혐의와 행위가 잘 들어맞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를 내놨다. 김강원 인권정책국장은 “각종 감시망을 벗어나 있는 종교시설에서 선의를 가장해 ‘돌본다’는 명목으로 수급비를 착복하고 폭행·학대 했던 비슷한 사례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날 장애인 단체들은 경찰에 장애인복지법 위반, 명의도용 등으로 해당 사찰의 주지스님을 고발했다. 또한 조계종을 항의 방문해 사찰 내에 남아있는 장애인들의 실태 조사를 촉구했다. 김성연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사무국장은 “이런 사건이 알려지면 경찰과 정부 등 대책을 내놓지만 요식행위일 뿐 사건은 계속되고 있다”며 “형사 사법 절차가 장애인을 지켜내는 기관으로 자리 잡지 못하면, 장애인 관련 기관들이 노력해도 학대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고 호소했다. 또한 “종교계의 반성이 필요하며, 그들이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아는 형님’ 진관사, 첫 수학여행은 템플스테이 ‘어땠길래?’

    ‘아는 형님’ 진관사, 첫 수학여행은 템플스테이 ‘어땠길래?’

    ‘아는 형님’ 멤버들이 진관사 템플스테이를 체험했다. 6일 오후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아는 형님’에서는 처음으로 수학여행을 떠난 아형 멤버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수학여행의 첫 번째 목적지는 현재 속에 과거를 품고 있는 서촌이었다. 강호동은 수학여행 장소로 이동하는 차 안에서 아내가 만들어준 도시락을 꺼내며 “소풍 간다고 집에서 진짜로 도시락을 밤새 싸줬다”고 자랑했다. 멤버들은 “형수님 감사합니다”라며 감사 인사를 건넸다. 이수근은 “시후 거 뺏어 온 거 아니냐”고 물어 웃음을 자아냈다. 강호동은 “운동선수들은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훈련한다고 수학여행을 못 갔다. 예전 소풍을 생각해보면 맛있는 음식을 나눠 먹으면 그 추억이 오래 남는다”며 과거를 회상하기도 했다. 서촌에서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세 살 때 큰아버지 댁에 입적한 이상이 머물렀던 집터였다. 멤버들은 이상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가진 뒤 운영기금을 기부하기도 했다. 서촌에 이어 통인시장에 도착한 이들은 제작진에게 전달받은 엽전으로 고로케, 식혜, 기름떡볶이 등 다양한 시장 음식을 즐겼다. 서장훈은 “시장에 와서 이렇게 여러 음식을 맛볼 기회가 흔치 않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다음으로 활쏘기 체험을 할 수 있는 황학정을 찾았다. 고종의 명으로 경희궁 안에 자리했던 황학정은 사직동으로 옮기게 됐다고 아려졌다. 멤버들을 기다리고 있던 황학정 사범들의 활쏘기 시범을 보여줬다. 사범들을 따라 멤버들은 국궁 체험에 나섰지만, 활시위를 당기는 것만으로도 힘들어했다. 멤버들은 대결에 들어갔고 김영철이 꼴찌를 하며 화살 줍기 벌칙을 수행했다. 다음 목적지는 수성동 계곡이었다. 청계천의 발원지이기도 한 수성동 계곡은 ‘계곡의 물소리가 크다’는 뜻으로 붙여진 이름이다. 서울 한복판 주택가를 지나 인왕산을 향해 뻗은 길옆 계곡에 멤버들은 모두 감탄했다. 이들은 점심 도시락을 걸고 과거시험 미션에 나섰고, 서장훈이 단독 1등을 차지했다. 계속해서 멤버들은 민족의 보물을 품고 있는 고려 현종 때 세워진 진관사 탐방에 나섰다. 이들은 진관사 선우 스님을 만나 90년 만에 칠성각을 보수하면서 태극기를 발견하게 된 이야기를 들었다. 진관사를 둘러보며 곳곳에 자리한 역사의 흔적을 마주한 멤버들은 템플 스테이에 임했다. 템플 스테이에서 멤버들은 욕심을 내려놓고 화를 삭이며 마음을 다스리는 시간을 가졌다. 발우공양을 비롯해 절의 예법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도 보낸 뒤 숙소로 이동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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