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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상 숭배는 뿌리를 확인하는 일입니다”

    “조상 숭배는 뿌리를 확인하는 일입니다”

    명당의 기운과 현대 추모문화를 결합한 봉안당이 광주 무등산자락에 문을 열었다. 한국불교태고종 혜원정사는 최근 법당 안에 봉안당을 조성했다. 단순한 유골 안치 시설이 아닌 ‘영적 공간’이다. 서울신문은 혜원정사 주지 묘덕 스님을 만나 봉안당 조성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묘덕 스님은 “사찰은 살아 있는 이에게는 기도의 터전이지만, 망자에게는 귀의처다. 조상을 기리는 행위는 단순한 의례가 아니라, 자신의 존재와 뿌리를 확인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봉안당을 찾는 이들이 조상의 뜻을 되새기면서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얻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분적산이 오래 전부터 명당으로 알려졌다고 귀띰한다. 절 뒤편 육판리는 ‘여섯 명의 판사를 배출한다’는 기운을 품고 있고, 정면에 있는 삼봉산은 삼정승의 위상을, 일자문성은 권력과 번영을, 무등산은 후손을 받쳐주는 든든한 뿌리를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분적산에서 흘러내리는 기운이 극락전에 모여 후손의 성취와 발복을 돕는 형국”이라고 했다. 봉안당 자리를 결정할 때 지리적 선택 뿐 아니라 풍수적 의미와 심리적 안정감을 동시에 고려했다고 한다. “후손에게 전해지는 기운뿐 아니라, 산책과 명상을 통해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환경도 중요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봉안당은 자연광과 간접조명을 적절히 활용해 경건하면서도 따뜻한 분위기를 조성했고, 고인의 사진과 유품, 기념품을 함께 안치할 수 있도록 설계돼 가족과 후손이 추억을 공유하고 정서를 나눌 수 있다. 봉안당과 연계된 추모공원에는 산책로, 명상 공간, 작은 연못과 조각품이 배치됐다. 묘덕 스님은 현대 사회에 들면서 제사 문화가 점차 축소되는 듯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오늘날 제사 문화는 점점 사라지고 있지만, 조상을 기리는 일은 자기 존재의 근원을 확인하는 과정이다. 봉안당은 이러한 현대적 조상 숭배를 구현하는 장치”라고 강조했다. 묘덕 스님은 예술과 문학 속에서 삶의 의미를 찾다가 불교의 ‘공(空)’ 사상에 감화돼 출가하게 됐다고 한다. “국문학을 전공하며 늘 ‘왜 태어났는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고민했다. 이후 불교학을 공부하며 부처님의 가르침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맑게 하고 밝게 하는 길을 삶의 목표로 삼았다”고 회고했다. 헤원정사 봉안당 운영 방식은 어떨까. 묘덕 스님은 봉안당과 추모공원을 중심으로 명상과 힐링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교육·문화 체험을 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사찰은 신앙의 장소일 뿐 아니라, 지역 사회가 마음을 쉬고 성찰할 수 있는 문화적 거점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조상을 기리고 뿌리를 확인하는 일은 결국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자신을 이해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혜원정사 봉안당은 조상 숭배와 현대적 추모문화, 교육과 힐링을 통합한 모델로 지역과 함께 호흡하게 될 것이다.
  • “혜원정사 법당에 조상님 편안하게 모십니다”

    “혜원정사 법당에 조상님 편안하게 모십니다”

    광주시와 화순군 경계지점인 광주광역시 동구 내남동, 분적산 자락에 한국불교태고종 혜원정사가 자리 잡고 있다. 최근 이곳 법당 안에 봉안당이 새로 들어섰다. 유골 안치시설이다. 혜원정사측은 봉안당이 유골함을 모시는 공간을 넘어, 가족의 정성과 조상의 존엄을 담아내는 심미적 공간으로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아침과 저녁 예불 때 스님들이 직접 영가를 위해 축원하고 후손들에게 위안과 평안을 빈다. 봉안당은 기억의 장소일 뿐 아니라 삶과 죽음을 잇는 정신적 고리가 된다. 공간 구성이 남다르다. 일반 봉안당과 달리 유골함과 고인의 사진, 기념품까지 함께 안치할 수 있다. 가족 단위 방문객의 만족도를 높였다. 봉안당 주변에는 추모공원을 조성해 산책과 명상을 하며 고인을 기릴 수 있게 했다. 앞으로 힐링 프로그램, 교육·문화 체험과 연계할 계획이다. 혜원정사측은 세대 간에 정서를 공유하고 조상의 의미를 되새기는 곳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혜원정사 자리는 풍수지리적으로 명당으로 꼽힌다고 한다. 분적산 정상에서 흘러내린 기운이 극락전에 모아져 무등산의 ‘큰아들’ 자리에 해당한다고 했다. 혜원정사측은 후손들에게 길운과 번영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찰 뒤편에 있는 마을, 육판리는 ‘판사를 여섯 명 배출했다’는 속설이 전해지고 있다. 이같은 맥락에서 봉안당에 안치된 이들의 후손에게는 발복과 번영이 뒤따를 것이라는 믿음을 낳는다. 사회적으로 점차 희미해진 조상 숭배와 명당 문화가 혜원정사를 통해 다시 살아나고 있는 듯하다. 스님들의 정기적 예불과 축원은 단순한 의례가 아니라 정신적 위안일 것이다. 전통적인 가족 공동체의 의미를 다시 소환한다. 봉안당과 추모공원은 앞으로 문화유산적 가치를 지니고 지역 사회와 세대를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럴 경우 혜원정사는 단순한 종교 시설이 아닌 지역 문화와 전통을 계승하는 공간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다.
  • 하나뿐인 지구영상제, 배우 박효주,정영주 게스트 참여

    하나뿐인 지구영상제, 배우 박효주,정영주 게스트 참여

    다음주 개막하는 ‘제4회 하나뿐인지구영상제가 관객과 소통하고 교감하는 하나뿐인지구 컨퍼런스와 ‘환경전문가 토크’에 배우 박효주와 정영주가 참여하는 시간을 마련했다고 14일 밝혔다. 하나뿐인지구 컨퍼런스(Earth Class)는 최근 심각해지는 지구 위기와 재난의 문제를 피부로 느끼고, 고민하기 위해 기획됐다. 올해는 세 편의 상영작을 중심으로 컨퍼런스를 열어, 배우·환경 활동가·인문학자 등 다양한 배경의 연사들이 관객과 만난다. 컨퍼런스는 22일부터 24일까지 매일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에서 진행된다. 개막 다음날인 22일 오후 1시에는 배우 박효주가 개막작인 다큐멘터리 제인 구달 - 희망의 이유(Jane Goodall – Reasons for Hope) 상영에 이어 ‘기후 재난의 시대, 제인 구달의 희망은 우리의 희망인가?’라는 주제로 기후 위기에 따른 생태적 전환과 희망에 대해 이야기한다. 대담은 진재운 하나뿐인지구영상제 집행위원장이 맡았다. 23일 오후 1시에는 <온리 온 어스(Only on Earth)> 상영 후 ‘산청의 눈물! 기후위기의 정책적 대안을 묻는다’ 토크가 진행된다. 산림 전문가인 홍석환 부산대 조경학과 교수와 최병성 기후재난연구소 대표가 ‘산청’ 사례를 중심으로 산불 재난의 위기에 대해 정책적 대안을 모색하고, 민은주 전 부산환경연합 사무처장이 사회를 맡는다. 컨퍼런스의 마지막은 배우, 정영주가 참여해 미국 역사상 처음 시행된 기후 이주 정책의 현장에서 청소년들의 삶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로우랜드 키즈(Lowland Kids)>가 끝난 후 ‘인디고 서원’, 허아람 대표와 ‘재난 이후의 아이들’이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환경전문가 토크’는 지역에서 오랜 환경운동을 한 활동가부터 대학교수, 인문학자, 대중에게 인지도를 쌓은 스님까지 다양한 시선을 통해 주말인 23, 24일 양일간 각 3회 진행된다. 최근 폭염, 홍수, 산불 등 기후 재난이 심각해지면서 국내 유일 ‘기후 위기 영화제’로 주목받는 ‘하나뿐인지구영상제’는 8월 21일부터 25일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진행된다.
  • 스페인 합창단이 부르는 민요…은평구, 광복 80주년 기념공연 연다

    스페인 합창단이 부르는 민요…은평구, 광복 80주년 기념공연 연다

    서울 은평구는 오는 15일 광복절을 맞아 ‘제80주년 광복절 기념식 및 특별공연’을 연다고 13일 밝혔다. 올해 구호는 ‘광복 80주년, 오늘의 하모니로 은평의 내일을 깨우다’로, 은평한옥마을과 진관사가 있는 진관동 하나아트센터에서 오후 2시부터 열린다. 이번 행사는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들의 숭고한 희생과 나라 사랑 정신을 기리고, 광복의 참된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마련됐다. 광복회 은평구지회를 비롯한 보훈단체 회원과 가족, 일반 구민 등 800여명이 참석한다. 진관사는 일제강점기 일장기에 태극기를 덧그리며 독립운동에 앞장선 백초월 스님의 항일 정신이 서린 사찰이다. 이를 기리기 위해 1부 기념식에서는 ‘일장기 위에 태극기 그리기’ 퍼포먼스, 만세삼창, 광복절 노래 제창이 진행된다. 2부 특별공연은 세계 유일의 한국어 공연 외국 합창단인 ‘스페인 밀레니엄 합창단’이 공연한다. 1999년 임재식 단장이 창단한 이 합창단은 스페인 출신 외국인 단원들이 한국의 민요와 가요를 한국어로 부르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날 광복절의 의미를 담아 전통 가곡과 현대 감각을 접목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외에도 행사장 주변에서는 은평구 연고 독립운동가 사진전, 태극기 나무 포토존, 페이스페인팅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운영해 행사장을 찾은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광복절의 의미를 즐기고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광복 80주년은 단지 과거를 기념하는 것이 아니라, 자유와 정의의 가치를 이어가는 약속의 날”이라며 “은평의 미래 세대와 지역 사회가 함께 기억하고 실천하는 역사의 도시로 계속해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 복권 번호 알려주는 ‘이것’…“연속 4회 맞혀” 매진 사태에 태국 ‘발칵’

    복권 번호 알려주는 ‘이것’…“연속 4회 맞혀” 매진 사태에 태국 ‘발칵’

    태국 수코타이주 왓농통 사원의 ‘성수 그릇’이 4회 연속 복권 당첨 번호를 맞혀 현지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더타이거에 따르면 태국 인기 TV 진행자 아트는 최근 이 사원을 찾아 ‘성수 그릇 번호’의 비밀을 취재했다. 이 같은 성수 그릇의 사연은 복권 전문 프로그램 ‘로터리 플러스’(Lottery Plus)를 통해 보도되며 복권 애호가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로터리 플러스가 공개한 최신 영상은 “왓농통 사원의 성수 그릇이 5번째도 맞힐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 의식을 이끄는 스님이 제시한 번호는 매번 복권 판매소에서 매진 사태를 빚고 있다. 스님은 성수를 준비하게 된 배경에 대해 과거 도움을 청한 사람을 거절한 뒤 그가 세상을 떠난 사건이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그는 “성수는 미신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위안과 희망을 주는 수단”이라고 전했다. 성수 그릇 번호는 이미 4회 연속 당첨을 기록하며 ‘기적의 번호’로 불리고 있다. 지난 회차에서는 5, 4, 2, 8이 뽑혔는데, 이는 1등 번호 852와 일치해 적중으로 인정받았다. 당첨 번호를 추첨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성수 그릇에 성수를 담고 기도 의식을 진행한 뒤, 물 위에 뜬 양초 기름 찌꺼기나 허브 가루가 특정 숫자 모양으로 나타나면, 그 숫자를 ‘당첨 번호’로 해석하는 방식이다. 다가오는 추첨을 앞두고 스님은 또다시 번호를 공개해 로터리 플러스 시청자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아트는 현장에서 태국 전통 점괘 의식인 ‘시엠시’도 체험했다. 의식 도중 여러 개의 점괘 막대가 떨어졌는데, 수정 쟁반 위에는 숫자 1이 선명히 나타나 현장에 있던 사람들을 긴장하게 했다. 현지 주민들과 복권 애호가들은 오는 16일 복권 번호 추첨에서 왓농통 사원의 ‘성수 번호’가 또다시 적중 기록을 세울지 주목하고 있다.
  • ‘天上天下 You Are the Only One’…새달 9~10일 불교문화대전

    ‘天上天下 You Are the Only One’…새달 9~10일 불교문화대전

    새달 9일~10일 불교문화대전 ‘天上天下 You Are the Only One’이 열린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 문화부는 “9월 9일~10일 이틀간 서울 동국대에서 ‘2025 불교문화대전’을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불교문화대전은 기존의 공연·전시 중심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동국대 취업박람회와 연계해 진행된다. 불교 인문학 강연(최태성 강사), 선명상 강연(주석스님), 불교문화 체험 부스, 명상 음악회 등 불교문화콘텐츠를 매개로 청년들에게 ‘마음의 쉼’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 가득하다. 개막식은 9일 오전 10시 30분 동국대 남산홀에서 열린다. 개막식 후 한국사로 유명한 최태성 강사가 ‘불교 역사를 통해 보는 삶의 지혜’를 주제로 강연한다. 10일 오후 2시엔 ‘당신은 소중한 존재 You Are the Only One’을 주제로 명경문화재단 이사장인 주석 스님이 강연을 진행한다. 불교문화 체험 부스는 동국대학교 팔정도 주변 법학관 일대에서 운영된다. 선명상 체험, 지화 연꽃 만들기, 출가 상담, 사찰음식·템플스테이 홍보 등 다양한 체험형 불교문화콘텐츠와 만날 수 있다. 팔정도 광장에서는 점심시간을 활용해 명상 음악회가 열린다. 조계종은 “올해는 청년 세대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불교문화의 현대적 재해석을 통해 대중들과 함께 호흡하는 쉽고 재미있는 불교문화를 만들어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 불교신문사 사장에 효명 스님

    불교신문사 사장에 효명 스님

    불교신문사 신임 사장에 효명 스님이 12일 임명됐다. 효명 스님은 혜원 스님을 은사로 1988년 사미계를 받고 출가했다. 부산 혜원정사 주지, 제13교구본사 쌍계사 주지, 제17대 중앙종회의원을 역임했다. 현재 조계종 계단위원, BBS부산불교방송 사장, 제18대 중앙종회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 불교신문사 사장에 효명스님…“능력 최대한 발휘할 것”

    불교신문사 사장에 효명스님…“능력 최대한 발휘할 것”

    불교신문사 신임 사장에 효명 스님이 12일 임명됐다. 효명 스님은 혜원 스님을 은사로 1988년 사미계를 받고 출가했다. 부산 혜원정사 주지, 제13교구 본사 쌍계사 주지, 제17대 중앙종회의원을 역임했다. 현재 조계종 계단위원, BBS부산불교방송 사장, 제18대 중앙종회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인 진우 스님은 이날 임명장으로 주며 “전법 포교의 최전선에서 종도뿐만 아니라 국민 모두에게 한국불교와 우리 종단을 알리는 데 종단 기관지의 역할과 사명을 다해달라”고 당부했고, 효명 스님은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 [길섶에서] 비 구경

    [길섶에서] 비 구경

    빗줄기 하고만 눈을 맞추고 하루를 보내 보고 싶다. 비에 갇혀서 할 수 있는 거라고는 비 구경뿐. 심심하고 심심해져서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일들을 종일 해 보고만 싶다. 긴 비가 오시는 날, 하필 절집 쪽마루에 나는 앉았으면. 산구름이 아래로 아래로, 굵은비는 묻어오고. 이를 어쩌나, 난감한 척 비 구경을 시작했으면. 장대비를 보고 또 보다가 이러다 하늘 주저앉겠네, 쓰잘데없는 걱정을 하면서. 심심하고 심심한 빗소리에 깜빡 졸고 났더니 비는 그치고. 어라, 누렁개 녀석이 내 신발을 물어가 버렸네. 이를 어쩌나, 난감한 척 또 발이 묶였으면. 처마 밑 파초잎에 듣는 낙숫물을 하나, 둘, 백, 천, 만. 손가락셈을 배우는 아이처럼 세월아 네월아 세어 봤으면. 스님도 비 구경을 하시는지 종내 보이지 않고. 누렁개 녀석은 내 신발을 갖다주지도 않고. 하루를 발이 묶여 한 백 년을 보낸 것처럼 비 구경. 비 갠 절마당에 낮꿈을 꾸다 나온 두꺼비 한 마리. 하세월 그 꽁무니를 따라 하세월 산길을 내려왔으면. 느린 발자국들을 생각할 때마다 어쩐지 웃음이 나서 환하게 마음이 갰으면.
  • 코앞에 ‘트럼프 루트’ 건설…이란 “트럼프 용병 무덤될 것” 반발

    코앞에 ‘트럼프 루트’ 건설…이란 “트럼프 용병 무덤될 것” 반발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구소련에 속해 있던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의 40년 가까운 해묵은 분쟁을 종결시키며 노벨평화상 수상에 한걸음 더 다가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소비에트 연방의 몰락 이후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을 둘러싸고 민족 갈등을 빚어 온 양 국 정상을 백악관으로 초대해 평화협정을 맺었다. 그는 “35년 동안 싸웠지만 이제는 친구가 되었고 오랫동안 친구가 될 것”이라며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과 니콜 파시냔 아르메니아 총리가 악수하는 손을 힘차게 감싸쥐었다.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은 아제르바이잔 영토 안에 있지만, 10만명 이상의 아르메니아계 주민이 거주하면서 국경 지역에서 잦은 전투가 벌어졌다. 양국의 평화협정은 올해 초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자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가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에서 알리예프 대통령을 만나면서 물꼬를 텄다. 이날 평화협정에서는 아르메니아 남부를 통과해 아제르바이잔으로 이어지는 길이 43.5㎞의 ‘트럼프 루트’를 만들어 99년간 미국이 독점 관리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아르메니아에서 제안한 것으로 알려진 ‘트럼프 루트’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나에게 큰 영광이지만 이를 요청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조심스럽게 평화협정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이란은 자국의 국경과 인접한 곳에 ‘트럼프 길’이 생기는 것은 반대했다. 미국은 ‘국제 평화와 번영을 위한 트럼프 루트’를 자원이 풍부한 전략적 요충지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트럼프 루트’는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 영토로 분리된 고립영토인 나히체반 자치공화국을 연결하게 된다. 석유 및 가스 생산국인 아제르바이잔은 ‘트럼프 루트’를 통해 튀르키예, 유럽과 직접적인 연결통로가 뚫리는 셈이다. 반면 이란은 국경 인근 지역에 미국이 개입하는 것을 극도로 우려했다. 이란 관영 타스님 통신은 “트럼프 루트는 지역 안보를 위험에 빠뜨릴 뿐만 아니라 불가능한 개념”이라며 “트럼프 용병들이 묻힐 무덤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은 ‘트럼프 루트’의 땅을 건설 컨소시엄에 임대할 예정으로 이미 9개 후보가 연락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여전히 아르메니아에 군사 기지를 운영 중이지만, 2022년 이후 우크라이나 전쟁을 벌이면서 양국의 분쟁에 개입하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콩고민주공화국-르완다, 인도-파키스탄, 캄보디아-태국, 이스라엘-이란 등의 국제분쟁 종식에 개입하면서 ‘평화 해결사’로 자처하고 있다. 알리예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은 6개월 만에 기적을 이뤘다”고 평화협정의 빠른 진척을 소개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아니라면 누가 노벨 평화상을 받을 자격이 있겠는가”라고 강조했다.
  • 해군 교육사령부, 화엄사 템플스테이·화야몽 ‘1박 2일’ 체험

    해군 교육사령부, 화엄사 템플스테이·화야몽 ‘1박 2일’ 체험

    해군 교육사령부 기초군사교육단 소속 군인들이 지난 6~7일 1박 2일 동안 화엄사 ‘템플스테이’와 시그니처 프로그램 ‘화야몽’에 참가하는 뜻 깊은 시간을 가졌다. 해군 교육사령부 요청으로 참가한 훈련 교관 및 훈련 지원업무를 담당하는 장교와 부사관 21명은 이틀 동안 1500년 역사적 공간내에서 울림의 감동과 호국불교의 의미를 되새기고 돌아갔다. 화야몽 프로그램 시작전 우석 교구장스님은 임진왜란 당시 전라도를 지키다 전사한 화엄사 승병 153명을 기리는 ‘석주관 전투 추모의식’을 가져 참가한 장병들의 마음에 깊은 울림을 남겼다. 우석교구장스님은 “호국불교는 단순히 권력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국민과 함께 존재하는 불교의 실천이자 자비행이다”며 권력이 아닌 국민과 국가를 위해 복무할 것을 당부했다. 해군 관계자는 “이번 템플스테이는 부대 바깥 사찰에서 불필요한 번뇌를 내려놓고 마음을 정화하며, 수행의 가치를 되새기는 뜻깊은 시간으로 진행됐다”고 말했다. 해군기초군사교육단(기군단)은 현재 해군교육사령부 소속으로 1946년 2월 15일 해군 신병교육대로 창설됐다. 기군단은 해군 장병들과 해군사관학교 생도 및 사관후보생, 학군단 등 해군 장병들의 양성교육을 하는 곳이다.
  • ‘한국의 히로시마’ 합천서 원폭 희생자 추모제…80년 아픔 되새겨

    ‘한국의 히로시마’ 합천서 원폭 희생자 추모제…80년 아픔 되새겨

    원자폭탄 투하 80년을 맞은 6일 경남 합천군에서 원폭으로 희생된 한국인들 넋을 기리고 아픔의 역사를 되새기는 추모제가 엄수됐다. 경남도와 합천군은 이날 오전 10시 합천원폭피해자복지회관 내 위령각에서 ‘제80주기 한국인 원폭 희생영령 추모제’가 열렸다고 밝혔다. 추모제에는 김윤철 합천군수, 정통령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 김영선 경남도 복지여성국장, 장진영 경상남도의원, 진경스님(대한불교조계종 사회부장), 박종술 대한적십자사 사무총장을 비롯해 원폭 피해자, 유가족, 지역 주민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추모제는 오전 9시 제례를 시작으로 추모공연, 추도사, 헌화 등 순서로 진행됐다. 김 군수와 정봉훈 합천군의회 의장은 각각 초헌관, 아헌관 역할을 맡았다. 미국은 1945년 8월 6일과 9일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폭을 투하했다. 이 일로 히로시마에서 약 14만명, 나가사키에서 약 7만 4000명이 사망했으며 대부분은 방사선 피폭의 영향이었다. 한국인 피해자는 사망자 약 4만명, 생존자 약 3만명 등 7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생존자 중 약 2만 3000명은 해방 후 귀국했지만 일본 정부 의료지원과 보상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오랫동안 제도 밖에 방치됐다. 피폭 후유증은 2세, 3세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인 원폭 피해자 중 70%는 합천 출신이다. 일제강점기 합천군에서 강제노역으로 일본으로 간 사람들 대부분이 히로시마 군수공장에 투입돼서다. 현재 전국적으로 원폭 피해자 1700여명이 생존해 있다. 이 중 240여명은 합천에 살고 있어 합천은 ‘한국의 히로시마’로 불린다. 위령각에는 1167위의 희생자 위패가 안치돼 있다.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영상 추도사를 통해 “아픔의 역사를 함께 기억하며, 고귀한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김윤철 합천군수는 “80년 전 우리나라와 세계를 강타한 비극의 기억을 가슴에 새기며 다시는 이러한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평화와 화합의 길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 사찰음식 첫 국제학술대회… ‘K절밥’ 세계화 모색

    사찰음식 첫 국제학술대회… ‘K절밥’ 세계화 모색

    사찰음식의 세계화 확장 가능성을 모색하는 첫 국제학술대회가 서울에서 열린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오는 19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 강당에서 ‘사찰음식 국가무형유산 지정 기념 국제학술 심포지엄’을 연다. 사찰음식의 국가무형유산 지정을 기념하고 사찰음식의 글로벌 인지도 확산을 목적으로 기획했다. 이번 학술대회의 주제는 ‘지속가능한 음식문화로서 사찰음식의 가능성’이다. 각국의 음식 전문가들이 세계 음식학계의 현황, 사찰음식의 위치, 대안음식문화로서 사찰음식의 가능성 등에 관해 토론을 펼친다. 특히 세계 양대 조리 교육기관으로 꼽히는 미국 CIA(The Culinary Institute of America)의 학장인 브렌던 R 월시가 참석한다. 월시 학장은 조리계 노벨상이라 불리는 ‘제임스 비어드상’ 수상자이자 미국 내 가장 영향력 있는 셰프다. 그는 앞서 사찰음식과 한식에 깊은 관심을 표명한 바 있다. 사찰음식 명장인 적문 스님의 기조강연과 한국, 미국, 중국 등 5개국 음식학자 6명의 주제발표도 이어진다. 발표자들이 참가하는 ‘사찰음식 팸투어’는 16~18일 진행된다. 전남 장성 백양사 템플스테이, 정관 스님의 사찰음식 시연, 서울 진관사 사찰음식 시연, 한국사찰음식 전문교육관인 향적세계 견학 등의 행사로 구성됐다. 참가 희망자는 한국사찰음식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 선착순 최대 150명까지 신청을 받는다.
  • ‘K절밥’ 세계화를 모색하다…사찰음식 첫 국제학술대회

    ‘K절밥’ 세계화를 모색하다…사찰음식 첫 국제학술대회

    사찰음식의 세계 음식문화로의 확장 가능성을 모색하는 첫 국제학술대회가 서울에서 열린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오는 19일 국립고궁박물관 강당에서 ‘사찰음식 국가무형유산 지정 기념 국제학술 심포지엄’을 연다. 사찰음식의 국가무형유산 지정을 기념하고 사찰음식의 글로벌 인지도 확산을 목적으로 기획했다. 이번 학술대회의 주제는 ‘지속가능한 음식문화로서 사찰음식의 가능성’이다. 각국의 음식 전문가들이 세계 음식학계의 현황, 사찰음식의 위치, 대안음식문화로서 사찰음식의 가능성 등에 관해 토론을 펼친다. 특히 세계 양대 조리 교육기관으로 꼽히는 미국 CIA(The Culinary Institute of America)의 학장 브렌던 R. 월시가 참석한다. 월시 학장은 조리계 노벨상이라 불리는 ‘제임스 비어드상’ 수상자이자, 미국 내 가장 영향력 있는 셰프다. 그는 앞서 사찰음식과 한식에 깊은 관심을 표명한 바 있다. 사찰음식 명장 적문 스님의 기조강연과 한국, 미국, 영국, 이탈리아, 중국 5개국 음식학자 6명의 주제발표도 이어진다. 발표자들이 참여하는 ‘사찰음식 팸투어’는 16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된다. 전남 장성 백양사 템플스테이, 정관 스님의 사찰음식 시연, 진관사 사찰음식 시연, 한국사찰음식 전문교육관인 향적세계 견학 등 행사로 구성됐다. 참석 희망자는 한국사찰음식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 선착순 최대 150명까지 참석할 수 있다.
  • 軍 대북 확성기 전면 철거… 남북 ‘소리 전쟁’ 멈췄다

    軍 대북 확성기 전면 철거… 남북 ‘소리 전쟁’ 멈췄다

    군당국이 4일 전방 지역에 설치된 대북 확성기 전면 철거에 착수했다. 지난해 6월 북한의 쓰레기풍선에 대응해 윤석열 정부가 확성기를 재설치한 지 1년여 만의 조치로, 확성기 방송 중단에 이은 이재명 정부 대북 유화책의 연장선상으로 풀이된다. 국방부는 이날 “오늘부터 대북 확성기 철거를 시작했다”면서 “군의 대비 태세에 영향이 없는 범위 내에서 남북 간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되는 실질적 조치를 시행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철거 대상은 고정식 대북 확성기 전량인 20여개로 이번 주 내로 철거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군당국은 이번 조치가 북한과 사전 협의 없이 독자적으로 결정된 사안이라며 “지난 6월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지한 이후 후속 조치 차원에서 관련 논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앞서 군당국은 지난 6월 11일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지했고, 국가정보원도 수십년간 운영해 온 대북 라디오·TV 방송의 송출을 지난달 모두 중단한 바 있다. 대북 확성기는 스피커 수십 개를 엮어 만든 대형 스피커다. 하루 10시간 이상 방송을 통해 북한 군인들이 좋아할 만한 노래를 들려주거나 국내외 뉴스, 일기예보와 같은 정보를 전달해 왔다. 또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비방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고정식 스피커는 출력을 최대로 높일 경우 야간에는 약 24㎞, 주간에는 10여㎞ 떨어진 북측 지역까지 소리가 전파돼 개성에서도 방송 내용을 들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확성기는 그간 남북 관계에 따라 철거와 재설치를 반복했다. 참여정부 시절인 2004년 6월 상호 합의에 따라 확성기를 전부 철거하고 방송을 중단했다가 2010년 천안함 피격 사건을 계기로 다시 확성기가 가동됐다.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8년 4월 판문점 선언을 계기로 철거됐다가 지난해 북한이 쓰레기풍선을 살포하면서 6년 만에 부활했다. 국방부는 북한 도발 시 재설치 여부에 대해서는 “예단해서 답변드릴 사안은 아니다”라면서도 “군은 항상 대비 태세를 잘 갖추고 있다”고 답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대남 확성기를 정비하는 모습들이 일부 있었고 철거하는 모습은 없었다”면서 “우리가 먼저 철거 작업을 시작했기 때문에 아직까지 북한군의 다른 동향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날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을 예방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확성기 철거에 대해 “신뢰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조치”라며 “대통령의 지시로 확성기가 중단됐는데 마땅히 그 연장선상에서 잘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정 장관은 “지난 정부 때 ‘강대강’으로 서로 맞선 것이고 그 결과로 인해 관계가 단절되고 나빠졌다”면서 “지금이라도 발길을 돌려 서로 사는 길로 가는 것이 자리이타(自利利他·나를 이롭게 하는 일이 남에게도 이롭다)의 정신”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치와 관련해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성명을 통해 “이미 문재인 정부 때 실패한 정책을 이재명 정부가 또 들고나온 것”이라며 “북한 김정은의 웃음소리가 들려오는 듯하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철거가 아닌 유지·관리를 택해야 한다”면서 “북한의 향후 대응 방향에 대해 적절히 대응할 최적의 수단을 스스로 없애는 누를 범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42년여 옥살이 후 1990년대에 출소한 비전향장기수 안학섭(95)씨의 북한 송환 요구에 대한 검토에 착수했다. 안씨는 1953년 4월 체포·구금돼 국방경비법(이적죄)으로 유죄를 선고받아 42년간 복역한 후 1995년 출소했다. 김대중 정부가 2000년 6·15 정상회담을 계기로 그해 9월 비전향장기수 63명을 판문점을 통해 송환했으나 안씨는 당시 잔류했다.
  • K팝·일기예보 동원했던 ‘소리전쟁’ 중단…대북확성기 전면 철거

    K팝·일기예보 동원했던 ‘소리전쟁’ 중단…대북확성기 전면 철거

    군당국이 4일 전방 지역에 설치된 대북 확성기 전면 철거에 착수했다. 지난해 6월 북한의 쓰레기풍선에 대응해 윤석열 정부가 확성기를 재설치한 지 1년여 만의 조치로, 확성기 방송 중단에 이은 이재명 정부 대북 유화책의 연장선상으로 풀이된다. 국방부는 이날 “오늘부터 대북 확성기 철거를 시작했다”면서 “군의 대비 태세에 영향이 없는 범위 내에서 남북 간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되는 실질적 조치를 시행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철거 대상은 고정식 대북 확성기 전량인 20여개로 이번 주 내로 철거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군당국은 이번 조치가 북한과 사전 협의 없이 독자적으로 결정된 사안이라며 “지난 6월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지한 이후 후속 조치 차원에서 관련 논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앞서 군당국은 지난 6월 11일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지했고, 국가정보원도 수십년간 운영해 온 대북 라디오·TV 방송의 송출을 지난달 모두 중단한 바 있다. 대북 확성기는 스피커 수십 개를 엮어 만든 대형 스피커다. 하루 10시간 이상 방송을 통해 북한 군인들이 좋아할 만한 노래를 들려주거나 국내외 뉴스, 일기예보와 같은 정보를 전달해 왔다. 또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비방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고정식 스피커는 출력을 최대로 높일 경우 야간에는 약 24㎞, 주간에는 10여㎞ 떨어진 북측 지역까지 소리가 전파돼 개성에서도 방송 내용을 들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탈북민들의 증언에 따르면 최전방에 배치된 북한군의 경우 한국 가요를 반복적으로 듣다가 흥얼거리게 되는 일이 있다고 한다. 2017년 판문점을 넘어 귀순한 북한군 오청성씨도 의식을 되찾고 한국의 노래를 찾기도 했다. 강원도에 복무한 군인들은 가수 설운도의 ‘사랑의 트위스트’를 개사해 불렀다는 일화도 전해진다. 그러나 이번 철거 조치로 북한군이 K팝을 더는 못 듣게 됐다. 대북 확성기는 그간 남북 관계에 따라 철거와 재설치를 반복했다. 참여정부 시절인 2004년 6월 상호 합의에 따라 확성기를 전부 철거하고 방송을 중단했다가 2010년 천안함 피격 사건을 계기로 다시 확성기가 가동됐다.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8년 4월 판문점 선언을 계기로 철거됐다가 지난해 북한이 쓰레기풍선을 살포하면서 6년 만에 부활했다. 국방부는 북한 도발 시 재설치 여부에 대해서는 “예단해서 답변드릴 사안은 아니다”라면서도 “군은 항상 대비 태세를 잘 갖추고 있다”고 답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대남 확성기를 정비하는 모습들이 일부 있었고 철거하는 모습은 없었다”면서 “우리가 먼저 철거 작업을 시작했기 때문에 아직까지 북한군의 다른 동향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날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을 예방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확성기 철거에 대해 “신뢰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조치”라며 “대통령의 지시로 확성기가 중단됐는데 마땅히 그 연장선상에서 잘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정 장관은 “지난 정부 때 ‘강대강’으로 서로 맞선 것이고 그 결과로 인해 관계가 단절되고 나빠졌다”면서 “지금이라도 발길을 돌려 서로 사는 길로 가는 것이 자리이타(自利利他·나를 이롭게 하는 일이 남에게도 이롭다)의 정신”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치와 관련해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성명을 통해 “이미 문재인 정부 때 실패한 정책을 이재명 정부가 또 들고나온 것”이라며 “북한 김정은의 웃음소리가 들려오는 듯하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철거가 아닌 유지·관리를 택해야 한다”면서 “북한의 향후 대응 방향에 대해 적절히 대응할 최적의 수단을 스스로 없애는 누를 범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42년여 옥살이 후 1990년대에 출소한 비전향장기수 안학섭(95)씨의 북한 송환 요구에 대한 검토에 착수했다. 안씨는 1953년 4월 체포·구금돼 국방경비법(이적죄)으로 유죄를 선고받아 42년간 복역한 후 1995년 출소했다. 김대중 정부가 2000년 6·15 정상회담을 계기로 그해 9월 비전향장기수 63명을 판문점을 통해 송환했으나 안씨는 당시 잔류했다.
  • 구례군 문화관광해설사, 화엄사 스님에 대중 공양

    구례군 문화관광해설사, 화엄사 스님에 대중 공양

    전남 구례군 문화관광해설사협회가 지난 30일 천년 고찰 화엄사를 찾아 수행 중인 스님들과 일반 방문객들에게 정성스러운 대중공양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이번 대중공양은 불교 전통문화에 대한 이해를 도모하고 지역 문화 유산에 대한 존경의 뜻을 나누기 위해 마련됐다. 문화관광해설사들이 안내 그 이상의 역할을 수행하며 지역 문화의 가치를 몸소 실천하는 모습으로 주목받고 있다. 화엄사는 사사자삼층석탑, 화엄매(홍매화) 등 다수의 문화재를 간직한 사찰이다. 매년 80만명 이상이 찾는 구례의 대표 관광지다. 군은 화엄사의 역사와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관광안내소를 운영 중이다. 문화관광해설사는 하루 세 차례(오전 10시 30분, 오후 2시, 오후 3시 30분) 해설을 통해 방문객들에게 쉽고 친근하게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한편 화엄사에서는 여름밤 야간 개방 행사 ‘화야몽’이 진행되고 있다. 올해는 ‘찰나(刹那), 75분의 1초와 1.5℃’라는 주제로 야간 경내 투어, 묵언 힐링, 누워서 별빛 보기 등의 프로그램이 운영돼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체험을 선사하고 있다. 또 다음달 2일 오후 7시 30분에는 ‘제5회 화엄사 모기장 영화음악회’가 열린다. 뮤지컬 배우 이건명이 메인 MC를 맡고 뮤지컬 배우 리사, 팝페라가수 장소연, 아리현 등이 출연해 인기 뮤지컬 넘버를 선보일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화엄사는 단순 관광지를 넘어 한국 불교의 정수와 전통문화를 깊이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유산이다”며 “앞으로도 해설사들과 함께 그 가치를 널리 알리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 예술·대중성 똑소리나는 ‘전주소리축제’

    예술·대중성 똑소리나는 ‘전주소리축제’

    한국의 소리를 바탕으로 동시대의 음악을 풀어나가는 전주세계소리축제가 다음달 13~17일 전북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올해는 ‘본향의 메아리’를 키워드 삼아 우리 소리의 뿌리인 전통음악과 월드뮤직, 클래식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을 버무렸다. 가장 이목을 끄는 작품은 13~14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선보이는 국립창극단의 신작 ‘심청’이다. 효와 희생의 상징이었던 심청을 억압받은 사회적 약자로 보는 시선으로 작품을 재해석했다. 30일 서울 국립극장 연습실에서 만난 연출가 요나 김은 “이 이야기의 깊이와 너비를 탐구해 보고 싶어 시작했는데 다 찾았는지 모르겠다. ‘심청’을 효나 유교로 구분하지 않았으면 한다”면서 “뒤틀어서 파격을 일으키고자 하는 게 아니라, 여러 의미로 ‘눈이 먼 사람들’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소개했다. 극에는 노파심청과 낯선남자가 등장한다. 어린 심청, 현재의 심청과 함께 무대에 서는 노파심청은 너무나 일찍 성숙해 버린 심청을 표현한다. 낯선남자는 ‘공양미 삼백석’으로 심봉사에게 욕망을 채우는 화주승의 다른 모습이다. 색다르게 해석한 ‘심청’은 국립창극단 단원들과 무용수, 아역배우, 합창단 등 150여명이 출연하는 대작으로 탄생했다. 이 작품은 오는 9월 3~6일 서울 국립극장 무대에도 오른다. ‘심청’과 함께 개막하는 전주세계소리축제는 전통 음악을 깊이 있게 보여 주면서 창작과 실험으로 새로운 전통을 만들어 가는 예술가들의 무대도 다양하게 준비됐다. 매일 오후 3시 세대를 아우르는 완창 무대 ‘판소리 다섯바탕’이 열리고, 14일 이후 매일 오전에는 한옥 마루에 앉아 고즈넉한 분위기에서 소리를 즐기는 마티네 공연 ‘전주의 아침’이 열린다. 특별기획 ‘성악열전’(15~17일)에서는 동희스님의 범패, 조순자의 여창가곡, 이춘희의 경기민요 등 다양한 전통 성악 무대를 만날 수 있다. 산조 명인들의 깊이를 느낄 수 있는 ‘산조의 밤-이지영, 이용구’(15일), 실력 있는 젊은 소리꾼들을 선정해 무대를 열어 주는 ‘청춘예찬 젊은 판소리’(13~14일)도 눈에 띈다. 얼터너티브 팝 밴드 이날치, 조선팝 퓨전을 표방하는 서도밴드, 송소희 등 현대 국악 뮤지션들도 모인다. 15일에는 관악 기악 앙상블인 피리밴드 저클과 이날치가, 16일에는 서도밴드와 재즈 보컬 나윤선·뱅자맹 무쎄 듀오가 관객을 만난다. 17일엔 송소희가 확장된 음악 세계를 선사한다. 일본 전통악기인 쇼의 거장 미야타 마유미를 비롯해 스페인 테아트로 레알의 플라멩코 등 북미·유럽·중동·아시아의 12개국 팀들도 참가한다. 16일에는 피아니스트 손열음과 세계 유수 오케스트라 단원들로 구성된 고잉홈프로젝트가 쇼스타코비치 피아노 협주곡 제1번 등을 연주한다. 17일에는 안은미컴퍼니의 ‘조상님께 바치는 댄스’가 축제의 폐막을 알린다.
  • 복권 21억 당첨자 “연초에 스님 ‘이 말’ 듣고…” 깜짝 고백

    복권 21억 당첨자 “연초에 스님 ‘이 말’ 듣고…” 깜짝 고백

    연초에 스님에게 “올해 8월 재물 운이 들어온다”는 말을 들은 뒤 복권 21억원에 당첨됐다는 당첨자의 사연이 전해졌다. 30일 복권 수탁사업자 동행복권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연금복권’ 273회차 1등 당첨자 A씨의 사연을 공개했다. 경기도 파주시 조리읍의 한 편의점에서 복권을 산 A씨는 일주일의 작은 희망으로 꾸준히 로또와 연금복권을 구매했다고 한다. A씨는 평소에는 복권판매점 사장이 주는 연금복권을 구매했는데, 이번에는 맨 위에 있는 연금복권을 직접 골라 구매했다. 며칠 뒤 연금복권의 QR코드를 확인한 A씨는 2등에 당첨됐다. 기쁜 마음에 2등 당첨금 수령방법을 알아보던 A씨는 1등과 2등에 동시 당첨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A씨는 “연초에 스님께서 ‘올해 8월 재물 운이 들어온다’는 말씀을 해주셨는데 그 말씀이 현실이 돼 돌아오니 정말 신기하고 감사한 마음뿐”이라고 전했다. 이어 “노후를 생각하니, 한 번에 큰돈을 받는 것보다 연금처럼 매달 안정적으로 받는 편이 훨씬 만족스럽다”라고 기뻐했다. 당첨금 사용 계획에 대해서는 “대출금을 상환하고 오랫동안 미뤄왔던 유럽여행을 다녀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연금복권 720+는 조 번호와 숫자 6자리를 포함한 총 7자리를 맞춰야 한다. 연금복권은 보통 1세트당 5장으로 판매되는데 모든 조를 같은 번호로 구매해 당첨되면 1등과 2등이 동시 당첨되는 방식이다. 1등은 20년간 매월 700만원씩, 2등은 10년간 매월 100만원씩 당첨금을 받게 된다. 이에 따라 A씨가 향후 20년간 받게 될 복권 당첨금은 총 21억 6000만원이다.
  • 김동연 “조국 특별사면 요청, 국민통합 첫걸음”

    김동연 “조국 특별사면 요청, 국민통합 첫걸음”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의 특별사면을 요청했다. 김 지사는 2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조국 전 대표는 윤석열 정권으로부터 멸문지화에 가까운 고통을 겪었다”며 “국민 상식으로나 법적으로도 가혹하고 지나친 형벌이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제는 가족과 국민 곁으로 돌아올 때”라며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조국 전 대표가 기여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줘야 한다고”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또 “(조 전 대표의 특별사면은) 윤석열 정권이 자행한 정치보복의 고리를 끊어내고 국민통합을 향한 큰 걸음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광복절을 앞두고 범여권 인사들이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에 대한 ‘광복절 특면사면’을 공개 요구하고 있다. 박상기 전 법무부 장관을 비롯한 법대 교수 34명이 이름을 올린 조 전 대표 사면 탄원서에 이어 조계종 총무원장인 진우 스님도 사면 청원서를 대통령실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7월 초에는 개신교, 천주교, 불교, 원불교 등 4대 종단이 조 전 대표 사면을 청원한 바 있다. 여권에서는 박지원, 신정훈 의원에 이어 강득구 의원이 조 전 대표 사면을 공개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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