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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왜 이러나/이순녀 사회부기자(오늘의 눈)

    경찰은 언제까지 「눈치수사」를 계속할 것인가. 큰 사건이나 정치권의 이해관계가 걸린 사건수사때마다 갈피를 잡지 못하거나 으레 미온적으로 대처하다 「성역없는 수사」,「단호한 조치」등 대통령의 엄명을 받고서야 본격적으로 수사에 착수하는 경찰의 고질적인 「수동적 수사관행」이 이번 조계사 폭력사태에서도 그대로 재현되고 있다. 조계사 폭력사건은 서의현총무원장의 3선연임을 지지하는 「서원장파」와 개혁을 요구하며 이를 반대하는 범승가종단개혁추진위(범종추)소속 승려들간의 내분싸움에 조직폭력배들이 동원된 집단폭행사건으로 총무원측 2인자인 규정부장 보일스님이 이를 지시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경찰은 사건당일 「종교내부문제」를 이유로 폭력배들의 난동을 눈앞에서 지켜보고도 이를 저지하지 않는 「대범성」을 보였을 뿐만아니라 이번 사건에 폭력배들이 조직적으로 동원된 사실을 확인하고서도 이들에 대한 수사는 생각조차 하지않고 농성승려들만 연행해 「편파수사」라는 비난을 받았다. 경찰은 이처럼여론의 비난이 비등하자 사건 발생 3일째인 지난달 31일에서야 수사전담반을 구성,마지못해 수사에 착수하는 구태를 되풀이했다. 또한 수사과정에서도 개입혐의가 뚜렷한 총무원측 관련자를 검거하면서 이들에 대한 인적사항을 비밀에 부치고 수사진척상황을 감추는등 「의혹」투성이의 모습만을 보였다. 경찰은 뒤늦게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수사본부를 설치하면서 총무원의 핵심간부인 규정부장이 사건을 주도한 사실을 밝혀내는등 상당한 「진척」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런 외견상의 적극적인 태도변화에도 불구하고 경찰이 과연 이번 사건에 어느선까지의 총무원 상층부인사가 관련됐는지를 밝혀낼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항간에는 정부 고위관계자와 서원장과의 관련설,경찰과 총무원간의 유착설을 들어 경찰이 수사를 일정선상에서 마무리할 것이라는 예상을 하기도 한다. 경찰이 국민의 의구심을 떨쳐버리고 국민앞에 떳떳하게 고개를 들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사건을 어떻게 마무리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다. 「경찰 왜 이러나」라는 소리를 듣지 않기를 기대한다.
  • “총무원장 임기 단임으로/개혁은 중앙종회서 주도해야”

    ◎중앙종회의장 기자회견 조계종 중앙종회 의장인 종하스님(56)은 5일 하오 조계사 폭력사태와 관련,서울 관악구 남현동 관음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서의현총무원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관음사 주지이기도 한 종하스님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개인의견임을 전제,『서원장은 마땅히 퇴진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이번 사태를 계기로 범종추 스님들의 의견을 받아들이는 한편 종헌·종법 개정을 통해 종단개혁을 추진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 종하스님은 문제가 됐던 총무원장 연임조항과 관련,『종헌해석에 애매한 부분이 있었다』고 지적하고 『지난번 총무원장을 선출했던 종회에 공포 분위기가 일부 있었던게 사실』이라며 서원장은 이날 대각사에서 있었던 원로회 회의 의결을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종단 개혁의 구체적 방법으로 총무원장 단임과 임기 4년인 주지의 신분보장등을 들며 이같은 방향으로 종헌·종법 개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종하스님은 그러나 현재 종단 일각에서 일고 있는 종회중심운영 반대의견에 대해서는 모든 결정과 개혁은 궁극적으로 중앙종회에 의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직능직 3분의1을 포함,모두 75명으로 이뤄진 중앙종회는 조계종내의 최고 입법기구로서 총무원장 선출권및 종헌·종법개정등의 권한을 갖는 기구이다.
  • 서원장 빠르면 내일 소환/조계사 수사

    ◎“폭력배동원 개입” 전측근 폭로/보일승려에 사전영장 발부/폭력배 8명 연고지에 형사대 급파 조계사 폭력사태를 수사중인 특별수사본부(본부장·서정옥서울경찰청 형사부장)는 서의현총무원장이 폭력배 동원에 직접 개입했다는 불교계 내부의 폭로가 잇따라 진상규명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은 폭력사태의 배후인물을 가리기 위해 서총무원장을 소환키로 하고 시기를 검토하고 있다. 경찰의 고위관계자는 『서원장을 소환하지 않고서는 사건의 진상을 밝힐 방법이 없다』면서 『소환시기는 빠르면 7일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특히 서원장이 총무원장의 상좌인 규정부장 보일스님(49·강화 보문사주지)에게 폭력배들의 숙박비를 결제하라고 직접 지시했다는 여산스님(38)의 폭로내용을 중시,사실여부를 가리기 위해 자진출두 형식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여산스님이 자진출두하는대로 정확한 당시 상황을 조사하는 한편 구속된 도오스님과의 대질신문도 할 예정이다. 경찰은 또 보일스님이 자진출두를 거부함에따라 이날 사전구속영장을 발부받아 보일스님 검거에 나섰다. 경찰은 총무원 규정부 조사계장 고중록씨가 조계사 경내에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조계사 총무원 주변에 검거전담반을 고정배치하고 감시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지난 4일 하오 사진채증을 통해 사건현장에서 폭력을 휘두른 것으로 확인돼 붙잡힌 김정원씨(24·중랑구 중화2동)를 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가담경위등을 조사하고 있다. 김씨는 지난달 29일 상오4시10분쯤 고향친구 박모씨(24)로부터 무선호출기로 연락을 받고 신촌에서 만나 이날 하오 조계사에서 다른 폭력배와 함께 폭력을 휘두른 혐의를 받고있다. 경찰은 또 오일씨(23·노원구 중계1동 103)등 신원이 확인된 나머지 폭력배 8명의 연고지등에 형사대를 급파했다.
  • “서원장,호텔비 지불 지시”/전상주사 주지 회견

    ◎도오승려와 함께 목격 10여년동안 서의현총무원장과 총무원 규정부의 측근으로 지내왔던 김제 금산사소속 여산스님(40·속명 김성기·전 상주사주지)은 5일 하오 서울 성북구 안암동 중앙승가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폭력사태직후 서원장이 보일스님을 시켜 폭력배들의 호텔 숙박비를 현찰로 호텔측에 지불케 했다』고 폭로했다. 여산스님은 또 『구속된 도오스님이 경찰에 검거되기 직전 경주의 암자에서 보일스님과 불국사측에 전화를 해 숙박비 결제에 사용된 카드전표를 없애 버리는등 수습책을 의논했다』고 말했다. 여산스님은 86년 서원장 첫 취임직후 한때 규정부에 소속돼 서원장경호와 중앙감찰 역할을 맡으면서 측근으로 지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산스님은 『지난달 31일 상오10시쯤 사형인 도오스님과 함께 총무원장실에서 서원장을 만났는데 이때 도오스님이 「호텔방값이 4백90여만원 나왔다」고 하자 서원장이 「그건 보일스님에게 계산토록 하겠다.그동안 수고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은 총무원장실에서 5분여만에 나왔으나 도오스님은 다른 스님과 함께 1시간여동안 총무원장실에 머물렀으며 이때 서원장이 보일스님을 급히 찾았다고 말했다. 여산스님은 이어 도오스님과 함께 총무원청사입구에서 보일스님을 만났고 이 자리에서 보일스님이 『호텔방값을 현찰로 계산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여산스님은 지난달 30일 중앙종회가 끝난뒤 서울호텔 315호에 도오스님과 함께 투숙했으며 다음날 하오5시 새마을호 열차를 타고 스승인 송월주스님의 생일을 치르기 위해 함께 도오스님의 토굴암자인 경주 오도암에 내려갔었다는 것이다. 여산스님은 『오도암에서 도오스님이 경찰에 검거되기 직전인 지난1일 상오 서울의 보일스님과 불국사측 등과 여러차례 전화연락을 주고받으면서 「호텔 방값의 카드결제문제에 대해 미리 말을 맞추자」 「근거를 남기면 안된다.무성스님이 한 것으로 하자」고 얘기를 나누는 것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도오스님이 서울호텔 영업부장 강대차씨(46)에게도 전화를 걸어『카드전표를 없애버리고 유리하게 처리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 원로회의 오늘 소집

    불교 조계종사태가 긴박하게 돌아가는 가운데 원로회의 의장인 서암종정이 서의현총무원장의 3선반대의사를 밝힌 데 이어 4인 중진원로들이 종단개혁에 동참하고 나서 새로운 국면전환의 계기를 맞고 있다. 이날 상오 서울 종로3가 대각사에서 원로회의 부의장 혜암(해인총림 방장)·비용(월정사 조실)·도천(화엄사 조실)·원담스님(덕숭총림 방장)등은 서원장 노선에 반대해온 범승가종단개혁추진회(범종추) 주장을 듣고 대책을 논의함으로써 사태해결의 실마리를 어느정도 보여주었다.특히 원로들은 지난달 31일의 임시중앙종회 무효화와 이번 사태에 책임을 서원장이 지고 물러나야 한다는 범종추 요구사항을 설득력있게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원로들은 이에따라 총무원측의 입장표명을 듣는대로 빠르면 5일쯤 임시원로회의를 소집할 서으로 알려졌다.
  • 40대승,내연녀 미용실 방화(조약돌)

    ○…인천동부경찰서는 4일 내연의 여자를 찾아가 행패를 부리다 불을 질러 미용실가게를 태운 경기도 용인군 비봉암 주지스님 한기환씨(42·전과1범)를 방화혐의로 구속했다. 한씨는 여신도인 김모씨(25·미용사)와 지난해부터 알고 지내다 김씨가 최근 만나주지 않자 3일 자정쯤 김씨가 일하는 인천시 남구 주안4동 S미용실부근 여관에서 김씨를 불러냈다가 김씨가 집에 다녀온다며 달아나자 언니인 김모씨(35)집에 전화를 걸어 김씨를 바꿔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미용실에 신나를 뿌리고 불을 낸 혐의를 받고 있다.
  • 서 원장,“현임기 만료땐 퇴임”

    ◎조계사수사 이모저모/“8월까지 지위 보장땐 3선원장 포기”/범종추,밤새 사찰돌며 입장 홍보/“경찰­총무원 유착” 제보번화 쇄도 조계사 폭력사태에대한 경찰수사가 급진전되고 있다. 서의현총무원장의 심복인 규정부장 보일스님이 폭력사태에 개입한 사실이 드러나고 폭력배들의 숙박비를 지불한 도오스님이 구속되면서 사태의 전모가 곧 드러날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사태당시 폭력충돌을 방관했다는 질책을 받은 서울 종로경찰서는 4일 종로구 견지동 조계종 총무원을 방문해 도각스님(60·총무원 사회부장)에게 보일스님등 관련자들이 수사에 협조해줄 것을 요청하는등 나름대로 성과를 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 경찰은 『도각스님이 빠른 시일안에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전하고 곧 범종추 관계자들에게도 출석요구서를 보내 이번 사태와 관련한 양측을 공정하게 조사할 것이라고 설명. ○…경찰은 폭력배자금출처및 배후관계를 캐기 위해 보일스님및 불국사 종원스님(58·속명 김종술)·도오스님(42·전분황사주지)등관련승려들의 예금계좌는 물론 총무원 규정부와 불국사 법인카드의 입·출금내역과 규모를 조사하기 위해 제일은행 경주지점등 3개 거래은행의 계좌내용도 추적중이라고 설명. 경찰은 또 법보신문사의 공금 5백만원이 폭력사태 발생이후 인출됐다는 제보를 받고 이 부분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부연. 법보신문사측은 그러나 『지난 2월 사장이 경질된 뒤 서초구 반포동 삼창빌라 사택전세금 1억8천만원을 3월20일자로 해약하면서 위약금으로 2천만원을 내고 받은 1억원은 불국사에,나머지 6천만원은 석굴암에 입금시켰다』고 해명. ○…서암종정과 혜암스님등 종단 원로스님들은 이번 사태의 해결을 모색키 위해 정식 원로회의에 앞서 양측의 의견을 들어보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었으나 총무원측의 불참으로 무산. 총무원주변에서는 서원장측근이 이날 하오 원로회의 관계자들을 만나 『서원장의 현임기만료시한인 8월말까지의 임기를 보장해주면 3선 원장취임은 철회한다는 안을 내놓았다』는 설이 유력. 그러나 집행부의 한 간부는 『서원장이 물러나면 종단은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현재로서는 대안이 없다』며 이를 부인. ○…서울 성북구 안암동 개운사안에 사무실을 두고 있는 범종추소속 승려 30여명은 6일로 예정된 범불교도대회를 앞두고 이날 밤늦게 차량 13대를 긴급히 동원,서울과 수도권지역의 사찰을 돌며 이 대회의 참석을 독려. 이들은 사찰뿐만 아니라 정당·불교단체등을 방문,자신들의 입장을 설명하고 이번 사태에 대한 주장등을 홍보하고 있다고 부연. 한편 범종추사무실에는 이날도 경실련·흥사단등 각계에서 보낸 지지및 격려성명이 잇따르자 『대세는 우리편』이라고 흥분. ○…수사본부가 총무원의 관할서인 종로경찰서에서 서울경찰청으로 옮겨진 뒤 검찰에는 종로서와 총무원측의 유착의혹을 고발하는 제보전화가 쇄도.
  • 「조계사 폭력」 수사확대에 관심

    ◎검찰,“혐의 판명땐 서 원장 사법처리”/배후·자금출처 규명위해 불가피/조사땐 「상무대 의혹」 맞물려 고민 조계종 폭력사건때 서의현총무원장의 핵심측근인 규정부장 보일스님이 폭력배를 동원했다는 혐의가 밝혀지면서 경찰이 4일 총무원 상층부로까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어 서총무원장에 대한 수사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경찰이 총무원 상층부로까지 수사를 확대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지금까지의 수사결과 이번 사건에 직접 연루된 승려들이 서원장의 수족처럼 일해온 사람들인데다 폭력배 동원에 사용된 거액의 자금이 총무원 최고위층의 허가없이 집행할 수 없다는 점 때문이다. 더구나 오는 8월로 임기가 끝나는 불국사 주지 종원스님의 경우 감독기관인 총무원의 재가없이 호텔 숙박료등 경비를 마음대로 쓸 수 없다는 것이 조계종내부의 지적이다. 경찰은 여러가지 정황으로 미루어 보일스님이 총무원 지도부로부터 직접 폭력배 동원에 대한 「어떤 지시」를 받았거나 아니면 또 다른 측근을 통해 간접 전달받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에따라 ▲폭력배 동원지시를 한 보일스님의 배후 ▲사용된 자금의 출처및 규모 ▲동원된 폭력배들의 신원등에 대한 수사를 위해서는 총무원 고위층에 대한 수사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현재 경찰은 서총무원장의 소환조사문제가 「뜨거운 감자」라는 사실 때문에 고민하고 있다는 것이 주위의 시각이다. 서총무원장을 조사할 경우 이번 조계사 폭력사태의 원인중의 하나인 상무대 이전자금의 정치권 유입이라는 민감한 정치쟁점을 조사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경찰은 이에따라 보일스님을 총무원측의 폭력배 동원 주모자로 사법처리하는 선에서 수사를 마무리지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그러나 이 경우 「축소수사」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어 전면 확대수사를 할 수밖에 없다. 범종추측 스님들이 『총무원측이 미리 경찰투입을 자제해달라고 경찰에 연락한 뒤 자기들이 폭력배들을 동원,난동을 부렸음에도 불구하고 경찰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고 재가불자연합측도 『보일스님 수사정도로는 어림없다』면서 『신흥사·봉은사등 폭력사태를 직접 지시한 고위층을 이번에 함께 밝혀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결국 이번 조계사 폭력사태에 대한 경찰의 수사는 그동안 말썽 많던 종교계의 비리척결에 대한 검·경찰의 확고한 수사의지와 정치적인 결단까지도 내려져야만 한점 의혹없이 마무리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적」 제거에 종원·도오승려 이용/서 원장,지위보장 해주고 자기파 만들어 이번 조계사 폭력사태와 관련,경주 불국사의 자금이 폭력배동원에 사용되고 불국사 말사인 분황사의 전주지 도오스님(42)이 구속됨으로써 조계종 총무원이 이 두 사찰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음이 수사결과 속속 밝혀지고 있다. 그동안 서의현총무원장은 불국사 주지인 종원스님(58)과 도오스님을 이용해 자신의 「정적」을 제거하는등 세력확장을 해왔고 이 과정에서 두 승려는 서원장의 하수인 역할을 하며 반대급부로 교계내 지위를 보장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구속된 도오스님은 종원스님의 사제로서 모두 조계종 원로의원인 월산스님의 제자들이다. 이들과 서원장의 이해관계는 역시 월산스님의 제자로서 종원승려의 사제인 전불국사 기획부장 종상승려(46)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서로 맞아떨어졌다. 또 종상스님의 사형인 종원스님은 종상스님이 스승인 월산스님의 문중인 불국사와 금산사·법주사 승려들을 규합해 반서원장운동을 주도하면서 승려들의 신임을 얻게 되자 자신의 지위에 불안을 느껴 반감을 가지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원장은 이러한 종원스님과 종상스님의 미묘한 양쪽관계를 교묘히 이용,종원스님을 자신의 수족으로 끌어들임으로써 최대의 「정적」인 종상스님을 제거하는 작업에 나섰다. 또 이 과정에서 두 승려의 사제인 도오스님은 종상스님이 실권을 장악하고 있던 불국사내 승려들의 동태등 각종 정보를 서원장에게 전해 서원장의 신임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세사람의 「공작」끝에 종상스님은 지난해 12월 종원스님으로부터 폭행혐의로 형사고발된 데 이어 지난 1월에는 불국사 기획실장자리에서 물러났고 지난달 10일에는 조계종 호계위원회의 결정으로 체탈도첩(기독교계의 파문에 해당)되기에 이른다. ◎보일승려는 누구인가/조직폭력 두목과 의형제… 9년째 규정부장직 맡아 조계사 난동사태시 폭력배동원의 실무총책으로 알려진 보일스님(49·속명 정진길)은 현 조계종 서의현총무원장과 30년 넘게 인연을 맺어온 측근중의 측근이다. 그는 63년 대구 동화사에서 서원장에게 계를 받고 삭발한 뒤 서원장의 상좌가 됐다. 86년 서총무원장체제가 출범하면서 불교계의 감찰기관인 규정부장직을 줄곧 맡아왔으며 89년부터 경기 강화의 보문사주지를 겸임하고 있다. 이 사찰은 노태우전대통령 가족등이 신도로 지낼 정도로 오래전부터 『불공을 드리면 효험이 크다』고 소문이 나 있고 신도들에게서 받는 시주가 연간 10억원대가 넘는 노른자위 사찰로 알려져 있다. 보일은 92년9월 조계사내의 경비원 김모씨를 폭행해 법원으로부터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의 형을 선고받았으나 규정부장직을 그대로 유지할 정도로 서원장의 신임이 두텁다. 집행유예기간이 아직 끝나지 않은 보일스님은 폭력조직인 「신동아파」의 우두머리 강모씨와 의형제 사이로 지내면서 불교계의 각종 폭력사태에 직간접으로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번 폭력사태와 관련해서도 보일스님이 강씨를 통해 수십명의 폭력배를 동원하는등 막후지휘역할을 맡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 “주지선임 미끼 상납 강요”

    ◎동화사 전재정국장/“서 원장에 2억원 바쳤다” 조계종 서의현총무원장의 측근으로 서원장을 10여년 보필한 전대구 동화사 재정국장 선봉스님(49)은 4일 하오 서울 성북구 안암동 개운사내에 있는 범승가종단개혁추진회(범종추)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서원장이 총무원장을 맡은 86년이후 주지선임등을 미끼로 5백만∼3천만원대의 금품을 받아왔고 이와는 별도로 「정치자금」의 명목으로 매년 4∼5차례에 걸쳐 각 사찰주지들로부터 8백만∼1천여만원씩 거액의 헌금을 거둬왔다』고 폭로했다.선봉스님은 또 지난해 조기현대한불교신도회장(54·구속중)이 서원장에게 전달했다는 80억원의 동화사 약사여래대불건립 시주금중 단한푼도 자신이 재정국장을 맡고 있던 동화사의 회계장부에 입금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선봉스님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서원장이 지난 86년 취임한 이후 「매관매직」과 금품수수가 관례화되어 종회의원 간선선출,주지임명,자신의 생일,큰스님의 제사등 불교계 대소행사때마다 수시로 거액의 상납을 강요했으며 이에 반발하는 승려여러명이 주지파면등 교묘한 방법으로 제거돼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이 지난 86년 청송 대전사 주지로 임명된 뒤 8년동안 상납한 액수가 2억여원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선봉스님은 또 『서원장이 본인이 직접 또는 측근을 통해 상납액수와 시기를 알려왔으며 매번 현금으로만 상납을 받아와 자금추적등을 교묘히 피해왔다』고 주장했다.
  • 서총무원장 금명 소환/경찰,조계사 폭력관련

    ◎보일스님 등 5명 출금요청 조계사 폭력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4일 서의현총무원장의 상좌인 규정부장 보일스님(49·강화 보문사주지)이 폭력배의 동원을 지시한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이의 배후여부를 가리기위해 곧 서원장을 소환,조사키로 했다. 경찰은 이에따라 이날 보일스님에 대한 대한 출석요구서를 발부했으며 이에 불응할 경우,5일중 폭력교사등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발부받아 긴급검거에 나서기로 했다. 경찰은 또 이날 이번 사태와 관련,보일스님·규정부조사계장 고중록씨·무성스님·나대원·김금남씨등 5명에 대한 출국금지를 법무부에 요청했다. 이에 앞서 이날 낮 서총무원장은 원로회의 사무처장인 원두스님을 통해 5일 하오 서울 대각사에서 자신의 거취등에 대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전했다.이와관련,서원장은 오는 8월말까지인 현총무원장의 임기는 채우돼 이번 사태의 발단이 된 3선총무원장취임은 철회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할 가능성이 높다. 경찰은 이날 저녁 폭력현장에서 채증한 사진판독을 통해 신원이 확인된 폭력배 김정원씨(24·서울 중랑구 중화동)와 파주군 광탄면 보광사 사무장 나문순씨(50)를 이날 저녁 붙잡아 이번 사태에 개입한 경위와 배후등을 조사중이며 오일씨(23·노원구 중계1동))등 10여명의 연고지에 수사관을 보내 이들을 추적하고 있다. 경찰은 이와 함께 조계사 총무원의 자금이 폭력배동원등에 사용된 것으로 드러날 경우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총무원사무실도 수색,경리및 회계장부등 관련자료를 압수키로 했다.
  • 조계종총무원 전면수사/서울경찰청,수사본부 설치

    ◎동원폭력배 검거 착수/불국사주지 등 예금계좌 추적/숙박비 결제승려 2명 이틀째 소환조사 조계사 폭력사태를 수사장인 경찰은 2일 폭력배동원이 총무원측의 치밀한 사전계획에 의해 이뤄진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조계사 총무원에 대한 전면수사에 착수했다. 서울경찰청은 이에따라 이날 서정옥형사부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수사본부를 종로경찰서에 설치하는 한편 시내 30개 경찰서 형사과장회의를 갖고 동원된 폭력배들에 대한 검거에 나섰다. 이와관련,김화남경찰청장은 이날 하오 서울경찰청을 방문,전국 경찰이 협조해 조계사폭력사태의 주동자및 자금지원,배후를 철저히 수사해 범법자를 빠른 시일안에 검거토록 지시했다. 경찰은 이날 종로구 청진동 서울호텔측에 폭력배들의 숙박비조로 전달된 현금 5백만원의 출처가 이번 사건 해결의 단서가 될 것으로 보고 총무원측 관련자들의 예금계좌를 집중 추적키로 했다. 경찰은 또 김종원스님(56·경주 불국사주지)이 이번 사건발생 전인 지난달 20일쯤 자신이 발행인으로 있는 「법보신문」사장 사택의 전세계약을 해지하고 전세금 1억8천만원을 찾아간 사실을 확인하고 이 돈이 폭력배들에게 전달됐는지 여부를 확인키위해 불국사의 예금계좌도 함께 추적키로 했다. 경찰은 이와함께 신용카드로 결제해준 박도오스님(40·경주 분황사)과 김스님등 승려2명을 상대로 숙박료 지불경위등에 대한 이틀째 조사를 벌이고 있으나 이들이 혐의사실을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스님은 경찰에서 『호텔에 투숙중이던 28일 하오 총무원 규정부 무성스님이 방을 몇개 예약해 달라는 전화를 해와 방 32개를 대신 예약해주었을뿐 이번 사건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밝혀 폭력배동원에 총무원이 직·간접적으로 개입했을 가능성을 암시했다. 경찰은 또 이날 서울호텔 영업부장 강대차씨(46)등 호텔측 관련자들과 박스님등이 호텔방 예약과정등에서 엇갈리는 진술을 하고 있어 이들을 상대로 대질신문을 벌이고 있다.그러나 경찰은 상부의 수사지시가 내려온 이날까지 사건직전 폭력배들의 난입계획을 미리 보고 받고도 이에대한 수사는 하지 않는등 이를 묵인·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조계사와 범승가종단개혁추진회(범종추)관계자들은 이날 『폭력배들이 조계사에 난입하기전 경찰이 난입시간과 인원등을 미리 알고 있었다』고 폭로했다. 이와관련,범종추 지선스님은 이날 『수원 팔달사 주지스님의 속가상좌인 한경찰관이 지난달 29일 새벽 폭력배들이 난입하기전 서울경찰청에 난입시간과 인원등을 신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종로경찰서는 폭력배들이 농성승려들을 습격한뒤 정보과직원을 서울호텔로 보내 총무원측 승려가 투숙을 알선한 사실까지 파악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 종단 두간부,“무성에 책임있다”/조계사 폭력사태 수사 이모저모

    ◎수사팀에 경관 20여명 추가배치/경찰,혐의자 인적사항마저 “쉬쉬” 조계종 폭력사태를 수사중인 경찰은 1일과 2일 검거된 종단간부 2명의 사건개입 여부를 집중추궁했으나 사건의 단서를 찾지 못하고 있는데다 폭력배들을 동원한 것으로 알려진 배후핵심인물을 검거하지 못해 수사가 장기화될 전망. ○…경찰은 불국사 경조회 법인카드로 조직폭력배들의 숙박료를 결재한 박도오(40·분황사)·김종원스님(56·불국사주지)의 신병을 확보,폭력배들과의 관계를 추궁했으나 이들이 혐의사실을 계속 부인하면서 관련이 없다고 발뺌해 수사는 답보상태. 종원스님은 『도오스님에게 법인카드를 빌려주기만 했을뿐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며 부인하는 한편 2일 상오 6시 경주에서 압송돼온 도오스님도 『종회에 참석하기 위해 27일부터 서울호텔에 투숙하던중 2년전 규정부 사무실에서 한번 본적이 있는 무성스님이 28일 하오 객실로 전화를 걸어 빈방이 있는대로 예약해 달라는 부탁을 해 그대로 했을 뿐』이라며 무성스님에게 책임을 전가. ○…경찰은 이날 이번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무성스님의 신병을 확보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기로 하고 형사기동대 20여명을 수사전담반에 추가로 배치. 경찰은 또 숙박부에 이름이 기재돼있는 김모(30),사건현장에 있었던 흰색 그랜저승용차 소유주인 나모씨(29)와 고중록 규정부조사계장등 폭력배를 동원한 핵심인물로 알려진 이들을 검거하기 위해 연고지를 중심으로 수사를 펴고 있으나 이들이 며칠전 잠적해버려 허탕. ○…「총무원 비호」,「편파수사」라는 비난을 받고 있는 경찰은 조직폭력배를 동원했다는 혐의가 뚜렷한 관련자를 연행하면서 이들에 대한 기초적인 인적사항마저 알려주기를 꺼려 수사보다는 보안유지에 더 신경을 쓰는 듯한 인상. 특히 도오스님이 경주에서 검거된뒤 6시간이 지나도록 취재기자들에게 일절 인적사항조차 알려주지 않아 거센 항의를 받기도. ○…경찰은 사건당일인 지난달 29일 상오 조직폭력배들이 농성승려들을 습격한뒤 서울호텔로 돌아간 직후 이 호텔에 찾아와 이들의 투숙사실과 총무원측 승려가 투숙을 알선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도 그냥 돌아간 것으로 밝혀져 경찰의 총무원 비호의혹이 갈수록 증폭. 이에대해 일부 수사관들조차 『사건 당일 현장에서 몇명의 신병만 확보했더라도 이렇게 수사가 힘들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평소 「다져온」 조계사와의 친분으로 수사가 초동단계부터 소극적인 것이 아니었냐』고 자조하기도. ○…사건이 발생한지 5일이 지나도록 별다른 진척사항이 없어 곤혹스러워하던 일선 수사관계자들은 이날 서울경찰청이 직접 수사를 지휘하겠다고 나서자 오히려 홀가분해하는 표정. 한 수사관은 『일개 경찰서가 거대한 조계종이 연루된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직·간접적으로 심적부담이 컸던 것이 사실』이라며 『본청에서 직접 지휘하는만큼 이런 부담감은 다소 줄어들게 됐다』고 한마디. ◎범종추는 어떤 조직/불교 재야단체… “교단 개혁” 요구 서의현조계종총무원장의 퇴진과 종단개혁을 요구하며 이번 조계종사태에서 총무원에 맞서는 핵심세력으로 떠오른 「범승가종단개혁추진회(범종추)」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범종추는 지난달 23일실천불교승가회·선우도량·동국대 석림동문회·승가대학연합회등 8개 불교단체의 대표들이 모여 결성한 범불교 재야단체로 회원은 약 1천2백명. 결성된 지 얼마 되지 않고 숫적으로도 열세이면서도 이들이 이번 사태에서 적지않은 영향력을 불교도들에게 행사할 수 있었던 것은 그동안 교계내부에서 꾸준히 개혁을 주장해온 세력들의 결집체였기 때문이다. 이 단체의 중심축은 실천불교승가회와 선우도량출신의 대표들로 현재 상임대표단과 집행위원단을 이끌고 있다. 실천승가회는 80년대 민주화운동 당시 불교도 재야활동을 이끈 단체들이 92년 연합해 설립한 전형적인 불교도 재야단체이고 선우도량은 불교의 순수성을 지켜나가자는 취지의 수련회적 성격의 단체다. 범종추는 3명의 상임대표와 1명의 집행위원장 및 45명의 집행위원으로 구성돼 그 아래 단체별·부서별 대표들을 두고있다. 청화·도법·시현등 불교계 중진인 3명의 승려가 상임대표를 맡고 있으며 사업의 기획과 집행을 총괄하는 집행위원장은 실천불교승가회소속 효림스님이 맡고 있다. 범종추결성이 준비된 것은 지난해 6월 『불교내 양식있고 건전한 세력을 결집해 종단 안팎의 문제를 해결하자』는 취지로 종단 각계 대표자들이 논의를 진행하면서부터였다. 현재 이들의 가장 큰 목표는 현 조계종 종정 서암스님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것이다. 서총무원장의 3선무효를 주장하며 오는 6일 범불교도대회등 대대적인 집회를 계획하고 있는 이들이 불교계의 새로운 재야세력연합체로서 어떻게 자리매김해 나갈지 주목된다.
  • “사건의 열쇠” 무성 신병확보 총력/조계사 폭력사태 수사 이모저모

    ◎“폭력배 동원” 입증 범종진 활기/경찰,총무원 수사 진전없어 고심 조계사 폭력사태수사는 총무원측이 폭력배들을 조직적으로 동원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파문이 점차 확산되는 가운데 새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경찰은 이번 사건에 깊숙이 개입한 것으로 알려진 「무성스님」이 사건의 열쇠를 쥔 것으로 보고 신병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등 내심 부산한 부위기. ○…이번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일부 「편파수사」와 「늑장수사」라는 비난을 의식한듯 『범종추측이 언론에 공개한 비디오테이프와 무선호출기등 증거물을 경찰에는 내주려고 하지 않아 수사 차질을 빚고 있다』며 수사에 진척이 없는 원인을 범종추측에 돌리기도. 한편 수사전담반이 구성된지 이틀째인 이날도 경찰은 『뚜렷한 수사진전사항이 없기 때문에 총무원 관계자들을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 없다며 소극적인 자세를 보여 빈축. ○…경찰은 총무원 관계자에 대한 조사를 위해 기초자료를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총무원 관계자를 소환했으나 별다른 단서를 얻지 못해 고심. 경찰은 지난달 31일 하오 6시30분쯤 조계종 총무원 규정부장 보일스님을 소환,집행부측의 개입의혹에 대해 집중조사를 벌였으나 규정부장이 이를 전면 부인해 이날 하오 9시30분쯤 귀가조치. 경찰은 또 뒤늦게 총무원 규정부 소속 「무성스님」이 괴청년들을 서울호텔에 집단 투숙시킨 뒤 카드로 숙박료를 결제했다는 정보에 따라 「무성스님」등 규정부 관계자를 추적하고 있으나 이들이 잠적해 소재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은 언론이 범종추의 자료를 근거로 확인되지 않은 사실들을 보도하는 바람에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수사부진을 언론의 탓으로 돌렸다. 경찰관계자는 『31일 하오5시쯤 서울 종로구 청진동 모호텔에 괴청년들이 집단투숙했으며 총무원 소속 승려가 숙박료를 결제했다는 제보를 받고 확인작업에 들어갔으나 이 내용이 앞서 보도되는 바람에 용의자 신병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불평. ○…이날 서울 성북구 안암동5가 중앙승가대학 본관 지하1층에 마련된 범종추집행부의 실무자들은 당초 자신들에게 불리하게 전개되던 사법처리 방향이 서의현총무원장측의 폭력배 사주쪽으로 초점이 모아지자 크게 고무된 듯 향후 일정을 짜고 여론을 모아가기위한 대책 마련하느라활기띤 모습. 범종추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경찰의 수사가 미진했으나 서총무원장의 범행이 백일하에 드러나 이젠 경찰도 어쩔수 없을 것』이라며 『이제 종단개혁이 멀지않았다』고 자신감을 피력. ○…도법·희문등 13명의 범종추소속 승려들은 이날에도 「종단개혁을 위한 단식행진」을 7일째 계속하며 서총무원장의 퇴진과 종단개혁을 촉구. 중앙승가대학 별관 3층 법당에 마련된 단식장에는 교계단체·선원·학원대표등을 비롯,월탄·설조·지하등 일부 종회위원들이 무기한 단식에 합세. ○…조계사 총무원청사3층 규정부사무실에는 이날 6∼7명의 직원과 스님들만이 자리에 남아 일손을 놓은채 잡담을 나누는등 어수선한 분위기. 직원들은 『고중록조사계장은 2∼3일전부터 이곳에 나오지 않고 있다』며 고계장의 소재와 무성스님의 신상에 관한 질문에는 『잘 모른다』라는 대답으로만 일관. ○…한편 폭력배들이 집단투숙한 것으로 알려진 종로구 청진동 S호텔의 청소부와 종업원들은 이날 폭력배들의 투숙사실을 확인하려는 취재진들에게 『전혀 알지못한다』『오늘부터 근무하고 있다』는 등으로 발뺌하고 있어 조계사측의 눈치를 살피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 ○…또 범종추측에는 신도들로 생각되는 시민들의 제보가 잇따라 국민들이 이번 사건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음을 보여줬다. ○…지난달 29일 폭력배의 조계사경내 난입당시 바닥에 떨어졌던 무선호출기의 주인은 경기도 광명시에 거주하는 김모씨(30)로 밝혀져 광명일대의 폭력조직이 이번 사건에 가담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대두. 사건후 김씨에게 호출기로 연락을 해 경찰과 폭력배와의 공모의혹을 짙게 했던 광명경찰서 Y모경위는 『동네 건달인 김씨가 TV에 나와 얌전히 있으라고 말하기 위해 호출했다』고 해명. ◎총무원 규정부란/승려 비리 적발·징계하는 곳 조계사 총무원 산하 6개 부서의 하나인 규정원은 말 그대로 종단 소속 승려들의 품행을 감찰하는 부서로 사회기관의 감사원에 해당한다.따라서 승려들의 잘못이나 비리등을 적발·소환·징계등을 내리는 것은 물론 평소에도 승려들의 동태를 살펴 총무원 집행부에 알리는 업무를 맡고 있다. 승려들이 종헌과 종법에 위배되는 행동을 했을 경우 승려를 소환,자체조사를 벌여 사안에 따라 종단안의 사법부기능을 가진 호계(호계)위원회에 회부하는 역할을 하는 곳이다. 그러나 규정부의 영향력은 상당히 커 호계위원회는 명목상의 사법부로서의 기능만 할뿐 실제 징계가 규정부의 입김에 의해 결정된다는게 종단 관계자들의 말이다. 규정부는 총무원장이 직접 임명하는 부장,부장의 품신으로 원장이 임명하는 정보·규정··조사등 3국장을 비롯,과장·계장·직원등 17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 때문에 규정부는 부장·국장을 포함,직원들까지도 총무원장의 측근들이라는 것이다.규정부의 직원은 승려가 아닌 일반인으로 채용되기도 한다. 특히 규정부는 83년 설악산 신흥사·88년 서울 봉은사 폭력사태등의 종단분규를 비롯,주지 인수인계때의 시비등 크고 작은 종단문제에 개입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조계사 폭력사태 시간별 일지◁ 28일 하오11시쯤 인근호텔에 20대 청년30여명 투숙 29일 상오 6시쯤 청년들 호텔 나감 〃 상오 6시10분쯤 조계사 경내에 청년 3백여명 들어와 「 범종추」와 충돌 〃 상오 10시쯤 조계사 인근호텔에 청년 1백여명 다시투숙 〃 하오 1시쯤 신용카드로 결제한뒤 호텔나감 〃 하오 4시10분쯤 서의현총무원장측과 범종추 재충돌,승려 50여명 부상 30일 상오 1시30분 총무원 요청으로 경찰 조계사 진입,범종추 승려 2백17명 연행 30일 상오10시 조계종 총무원 중앙총회강행 신임총무원장 선출
  • 도량인가 난장인가/이재근(서울광장)

    말없이 정진수행만으로 속세를 향해 말해야 할 승니들의 세계에 말이 너무 많아서 탈이다.말로 하다 안되니 폭력으로 나오고 폭력으로 안되니까 고발 고소로 이어져 난장을 이룬다.공권력을 빌리다가는 「청부폭력」혐의로 확대된다.위통을 벗고 발길질을 하며 돌팔매 몽둥이질로 아수라장을 이룬 끝의 업보일시 분명하다. 『소림사도 아니고….무슨 스님들이 그래』 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선출을 놓고 서울 조계사에서 빚어진 폭력사태를 접한 시민들이 한마디씩 내뱉은 말이다.분노와 증오 격정의 땀으로 일그러져 살기마저 서린 얼굴의 그들은 모두들 누구인가. 지난 겨울 열반에 드신 성철큰스님으로 하여 한껏 높아진 불교의 위상이 한꺼번에 무너진듯한데 대한 아쉬움도 여간 큰것이 아니다.성철스님은 생전에 『종단의 분규는,공부는 않고 섣부른 의욕만을 앞세운 자들의 「나 아니면 안된다」는 아집때문』이라고 질책하면서 수도자는 모름지기 명리를 떠나야 함을 늘상 강조했다.일제때 총독부의 우리 불교계 분열책동에 놀아나 이합집산 난맥상을 보였던 당시 승가계를 꼬집어 『벼룩 서말을 몰고가는 일보다 중 셋을 몰고가는 일이 더 어렵다』고 설파한 사람은 불교유신론을 제창한 만해 한용운이었다.오늘의 스님네들이 그와 다르지 않다.그러니 「한 불당에서 내사당 네사당」찾는 스님들의 행태가 속인들의 눈에 어떻게 비칠 것인가. 그 모두가 「집」과 「자리」다툼이다.흔히들 우리나라 사람들만큼 집과 자리에 대한 집착이 강한 경우도 없다고 한다.집있는 사람은 더 크고 쾌적한 집을 갖고자 하고 집없는 사람은 언제고 집없는 설움을 벗어나려 애쓴다.자리있는 사람은 더 큰자리를,자리없는 사람은 한자리 차지해 아래를 내려다보며 살고자 한다. 집과 자리는 다 필요한 것이다.집은 좋을수록 좋고 자리는 높을수록 나쁘지 않다.집과 자리는 안정·평화·행복의 외형이다.그러나 한편으로는 집착·탐욕·번뇌·무명의 내용이다.속인들은 그래도 할수 없다.그러나 스님들은 다르다. 불교는,모든것이 자기로부터 시작하지만 자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님을 가르친다.부처님의 말씀과 모든 경전은 자기를 무한히 확대하여 온누리 시방(십방)속으로 자기를 흩어지게 해야함을 교시한다.그것이 무아이며 무심이 아닌가 한다.자기를 시방속으로 흩어버리는 것은 온누리 모든 중생들에게 자기를 나누어주라는 말씀일 듯하다.이를 가르치고 실천하여 중생을 제도해야 할 스님들이 왜 걸핏하면 사생결단으로 피를 흘리며 싸운단 말인가. 출신 문중간에 반목 갈등이 쌓였고 재산다툼에다 종단개혁방법에 이견이 있다지만 그것은 그들의 문제이다.말로하다 안되면 어디 커다란 도량(도장)하나 빌려 그속에서 문닫아 걸고 사흘 석달 삼년을 싸워 해결하고 나올 일이지 왜 서울 한복판에서 대중들 불러놓고 피나게 싸우는가.세상의 모든 악다구니 싸움을 한사코 말려야 할 스님들이 오히려 싸움판을 벌여 말려도 말려도 듣지 않는다. 「10·27법란」을 비롯,역대 정권에 의해 어느 종교보다 자율과 자존을 침해받았다고 불교계는 주장한다.그리고 항상 전통종교의 자부심과 종단운영의 자율성을 강조한다.하나 그날 폐허로 변한 조계사안팎의 사진 그림들을 보며 사부대중들은 얼마나 황량감을 느꼈는지 스님들은 아마 모를 것이다. 「자비의 실천」을 으뜸으로 하는 불교에서는 폭력을 「무명업식」의 소산인 것으로 설명한다.인간이면 누구나 잠재적으로 갖고있는 하나의 「어두운 힘」인 것이다.아상·번뇌·교만·회의·집착과 재물·지위·쾌락·명예를 위한 한없는 욕망이나 분노등 마음속에 내재돼 있던 이 어두운 힘이 표면화된 것이 다름아닌 폭력이다.그래서 염의의 스님들 세계에서는 물론 모든 인간사에서 가장 경계되고 증오돼야 할 이 폭력행위가 도심의 대도량에서 파괴적으로 나타나고 있음을 보는 일은 우리 시대의 크나큰 서글픔이다. 폭력은 폭력을 낳는다.그리고 분명한 것은 어떠한 개혁이나 현실의 혁파도 폭력이나 다중의 위력에 의지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우리 사회의 약속이자 공통된 가치라는 점이다.대중들의 대가람 조계사 경내가 북새판을 이룬 시간에 천주교 김수환추기경은 부활절 메시지를 통해 『모두가 열린 마음으로 이웃사랑을 실천하면 세계화 국제화에서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개방화 국제화를 향한 개혁시대의 조계종단과 그 스님들이 하루빨리 아집과 미망에서 벗어나 참되고 투명한,그리고 우리사회의 앞길을 밝히는 새모습의 승가·승가로 거듭나길 바란다. 이제 스님들 모두 모여 상처를 씻고 용맹정진에 들어가시라.사부대중 모두가 지켜볼 것이다.나무 관세음보살.
  • 총무원,난투극 조직적 개입

    ◎조계사 수사/폭력배 1백명 투숙시켜 동원/천호동 등 4곳조직 가담한듯 조계사 폭력사태를 수사중인 서울 종로경찰서는 1일 총무원측이 폭력배를 인근 호텔에 집단투숙시켜 가며 폭행에 가담시키는등 사전에 조직적으로 개입한 혐의를 잡고 이들 폭력배들의 신원및 배후세력에 대해 집중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특히 이들 폭력배들가운데는 경기도 파주군 보광사 모승려의 상좌 이모씨(42)와 사무장 나모씨(50)가 동원한 폭력배들이 포함되어 있으며 서울 천호동과 경기도 광명시등을 본거지로 한 4개 폭력조직원이 가담했다는 범종추관계자들의 주장에 따라 이에대한 사실확인작업도 벌이고 있다. 이와관련,범종추 지선스님은 『서울경찰청에 근무하는 수원 팔달사 주지스님의 속가상좌가 4개파조직 폭력배들이 지난달 29일 새벽 폭력배들이 조계사에 난입하기전 미리 서울경찰청에 난입시간과 인원등을 신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경찰의 방조사실에 대한 가능성도 함께 제기했다. 또 범종추측 승려들은 경기도 파주군 보광사 모승려의 상좌 이모씨(42)와사무장 나모씨(50)를 조계사 폭력사건을 일으킨 우두머리들의 일부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이에따라 총무원 규정부장 보일승려(41)와 조사계장 고중록씨(38)등을 2일 소환,사건 발생 전후의 행적을 조사키로 했으며 총무원 관계자들의 개입사실이 확인될 경우 전원 형사처벌할 방침이다. 경찰은 폭력사태가 발생하기 하루전인 28일 하오 11시쯤 조계사 부근인 종로구 청진동 서울호텔에 김모씨(31)등 건장한 체격의 20대 청년 30명이 910호등 12개의 방에 나눠 투숙했으며 숙박료로 현금 72만6천원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박모승려가 경상도 모사찰 김모승려에게 사찰명의의 법인신용카드를 빌려 지난달 29일 조계사 총무원 전화번호를 대고 숙박한뒤 그냥 나간 청년 1백여명의 숙박비를 결제하려한 사실을 확인하고 이들의 신병을 확보,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1일 상오 6시5분쯤 50대 후반의 남자가 서울호텔 경비실에 숙박비조로 1만원권 5백장이 든 돈봉투를 집어던지고 달아났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와함께 당시 괴청년들이 타고 온 경기 2추4983호 흰색 그랜저 승용차의 소유주가 장모씨(70·여·경기도 광명시 하안동 고층주공아파트)이며 평소 장씨의 아들 나모씨(29)가 이 차를 몰고 다녔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나씨의 소재파악에 나섰다. 경찰은 또 사건당일 조계사 경내에서 확보한 무선호출기에 입력된 전화번호가 영등포와 경기도 광명시 일대의 전화번호로 밝혀짐에 따라 이들과의 연고관계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
  • 조계사 「청부폭력」 수사/경찰/괴청년 1백여명 배후 등 조사착수

    ◎총무원 규정부장등 3명 소환 조계종 총무원장선출을 둘러싼 폭력충돌사태 진상조사를 벌이고 있는 서울지검 공안2부(정진규부장검사)는 31일 조계종 집행부측관계자들을 빠른 시일안에 소환,청부폭력 사주여부를 수사토록 경찰에 긴급지시했다. 검찰은 이날 지시에서 『조계종 총무원장선출을 둘러싼 내분은 종교문제라 할지라도 폭력사태야기는 방치할 수 없다』고 밝히고 『이번 사태에 양복차림의 건장한 청년 1백여명이 서의현총무원장의 연임을 반대하는 승려를 폭행하는등 조직폭력배의 개입 흔적이 드러난 이상 단순가담자는 물론 배후세력까지 철저히 가려내 엄단하라』고 말했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이에따라 이날 총무원 규정부장 보일스님을 불러 자금제공과 배후조종여부를 캐고 있다.또 규정계장 고중록씨가 현장에서 이들을 지휘했다는 혐의를 잡고 출두요구서를 보냈다. 경찰은 이미 확보한 비디오테이프와 사진채증 등을 통해 폭력가담자들이 조직폭력배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이들의 신원확인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또 이날 오종만씨(29·법명 금강·승가대학생회장)와 청화스님(50)등 5명을 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혐의로 불구속입건했다.
  • 조계종 폭력사태 규명/민주,문공위 소집 요구

    민주당은 30일 의원총회를 열고 조계종 총무원장선출을 둘러싼 폭력사태와 관련,국회 문공위를 소집해 진상을 규명할 것을 민자당에 요구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 의원들은 『조계종 개혁파 스님들의 농성을 방관하고 있던 경찰이 29일 갑자기 진압에 나선 것은 서의현 현총무원장을 지지하는 정부 핵심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 조계종 분규 장기화될듯

    ◎서 원장 3선연임 가결/범종추선 무효 주장/경찰,4백76명 연행… 14명 사법처리 검토 서의현총무원장의 3선연임을 둘러싸고 승려들간의 유혈충돌끝에 경찰투입사태까지 빚어진 가운데 조계종 총무원측은 30일 상오10시 서울 견지동 조계사에서 신임총무원장 선출을 위한 임시중앙종회를 강행,서원장의 연임을 가결했다. 이날 종회는 종회의원 73명 가운데 57명이 참석,서원장의 연임을 묻는 거수표결을 통해 찬성 56명,기권 1명으로 서원장을 임기 4년의 27대 총무원장으로 선출했다. 총무원측이 종회를 강행하려 하자 조계사 대웅전에서 밤샘농성을 벌이던 범승가종단개혁추진회(범종추)소속 승려및 대학생 2백여명은 이를 막기 위해 이날 상오9시쯤 총무원청사로 들어가려다 모두 경찰에 연행됐다. 경찰은 이에 앞서 이날 상오2시30분쯤 총무원측의 요청에 따라 13개 중대 1천5백여명을 동원,총무원청사 1층에서 집행부퇴진등을 요구하며 농성중이던 범종추소속 승려 2백50여명을 연행했다. 경찰의 강제연행과 29일의 유혈충돌과정에서 범종추소속 도각스님(37·월간 해인편집장)이 총무원측이 던진 돌에 맞아 중상을 입는등 50여명의 승려와 경찰관 7명이 부상했다. 경찰은 이날 연행자 4백76명 가운데 단순가담자 4백62명을 훈방조치하고 9명을 폭력행위등 처벌에관한 법률위반혐의로 불구속입건하는 한편 오종만씨(29·법명 금강·중앙승가대 재학)등 5명에 대해서는 기물파손및 폭행여부등을 계속 조사중이다. 경찰은 31일중으로 검찰의 지휘를 받아 이들 14명의 사법처리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경찰은 이와함께 그동안의 채증결과를 토대로 집행부와 범종추 간부 4∼5명씩을 소환,당시의 충돌상황등에 대한 조사를 벌이기로 하는등 수사를 확대키로 했다. 한편 범종추소속 승려·대학생 1백여명은 이날 성북구 안암5동 승가대에서 집회를 갖고 『집행부의 퇴진을 위해 계속 투쟁할 것』을 결의해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전망이다.
  • 불자들 왜 이러는가(사설)

    한국불교 최대종단인 조계종스님들이 사찰안에서 집단난투극을 벌여 수십명이 중경상을 입는 불상사가 빚어졌다.29일 총무원이 있는 서울의 조계사에서 일어난 일이다. 스님들이 웃통을 벗어젖힌 채 발길질을 하고 각목을 휘두르는가 하면 몸에 휘발유를 뿌리면서 분신자살을 위협하는 처절한 모습은 그야말로 목불인견이었다.이번 사태는 서의현총무원장의 진퇴문제를 둘러싼 종권다툼에서 비롯됐다.총무원집행부 스님들과 다수의 종회의원 스님들이 30일 임시종회를 열어 서총무원장의 3선연임을 강행하려는 데 반해 종단개혁을 부르짖고 있는 재야스님들이 이를 실력으로 저지하려는 과정에서 폭력대결로 치닫고 만 것이다. 종회를 앞두고 총무원에서 농성을 벌인 재야스님들은 서의현총무원장이 종단개혁에 뜻이 없을 뿐 아니라 총무원을 비리의 온상으로 만들었다고 비난했으며 총무원측은 불교방송국설립,중앙승가대학의 각종 학교승격등 그동안의 업적을 들어 지금으로서는 그가 불교중흥의 적임자라고 주장했다. 우리로서는 어느 주장이 옳은지 판단하기 어렵지만 세속을 떠나 발심출가한 스님들이 난투극을 벌이고 신성한 사찰을 전쟁터로 만든 것은 어떤 변명도 용납될 수 없는 한심한 작태가 아닐 수 없다.조계종은 총무원장선출이나 본사주지 임명때 마다 말썽이 따랐고 유혈극도 불사하는 악습을 되풀이하고 있다. 염불보다는 잿밥에 관심을 쏟고 있는 일부 파렴치스님들의 행위이긴 하지만 이 때문에 조계종은 줄곧 사회의 지탄을 받아왔으며 이번 난투극으로 치유하기 어려운 상처를 입고 말았다. 서의현총무원장을 지지하는 총무원측은 30일 예정대로 종회를 강행,서원장의 연임을 가결했다.그러나 이것으로 사태가 수습되리라고는 생각지 않는다.오히려 보다 심각한 파국이 전개될 가능성도 있다.이번 폭력사태로 교구본사들이 들먹거리고 있는데다 서원장의 도덕성문제까지 제기되고 있어 자칫하면 법정싸움으로 번질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지금은 누가 옳고 그르고를 따질 때가 아니다.각문중의 원로스님들이 한자리에 모여 종단의 제도개혁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조계종의 분규는 총무원장의 권한이 지나치게 비대해진 데에도 원인이 있는 만큼 종단행정체제를 총무원장중심제에서 본사중심제로 바꾸는 문제를 검토해야 하며 스님들의 자질향상을 위한 교육제도의 개혁도 진지하게 논의되어야 한다.파사현정의 기개와 수도의 기풍이 진작되지 않는 한 종권다툼은 계속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중벼슬은 닭벼슬만도 못하다」는 승가의 속담이 있다.온갖 세속적인 것을 박차고 출가한 스님들이 다시 세속적인 감투에 연연함을 경계한 데서 나온 말이다.모든 스님들이 명심해야 할 부처님의 가르침이다.
  • 승가의 내분(외언내언)

    조계종은 신도 1천여만명,스님 1만4천여명,사찰 1천6백94개를 거느린 한국불교의 으뜸종단이다. 해방후 새로 지은 사찰과 암자를 제외하면 전국에 산재해 있는 고찰의 거의 전부가 이 종단 소속이다.법맥계승의 정통성이나 교세에서 「한국불교=조계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그런 거대한 불교종단이 요즈음 또 집안싸움으로 시끌시끌하다. 싸움의 발단은 서의현총무원장의 진퇴문제.두번이나 연임한 서총무원장측이 30일의 종회에서 3선연임을 시도하고 있는 데 대해 그를 배척 하고 있는 「조계종 범승가종단개혁추진위원회」가 실력저지에 나선 것. 종회의원들의 세력분포로는 서총무원장의 3선연임이 확실시되는데 이를 잘 알고 있는 반대파 스님들이 28일 서울 조계사에서 서총무원장퇴진촉구법회를 갖고 단식투쟁에 들어갔는가 하면 30일의 종회를 실력으로 저지하겠다고 선언,심상찮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서의현총무원장을 둘러싼 조계종의 집안싸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91년9월 서총무원장체제에 반기를 든 스님들이 통도사에서 「전국승려및 불교도대회」를 열고 서총무원장을 일방적으로 해임하는 한편 채벽암스님을 새 총무원장으로 선출,한동안 분종상태에 돌입한 적도 있다. 총무원장이라는 자리가 얼마나 막강한 권좌인지 또 어느쪽 주장이 정당한지 국외자로서는 알 수가 없고 왈가왈부할 처지도 못되지만 세번이나 연임하겠다고 나선 서총무원장의 욕심이 지나친 것은 아닌지.그렇다고 그것을 실력으로 저지하겠다고 벗어붙이고 나선 스님들의 태도 또한 불자답지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 불교에서 믿음의 대상은 불·법·승 삼보.거룩한 부처님,거룩한 가르침,거룩한 스님이 그것이다.이제라도 스님들은 다툼을 끝내고 「무소유」,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 화해와 자비를 구현해주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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