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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인 고은씨 불교소설 「선」펴내/인도승 달마 중에 선종 전파 묘사

    ◎선문답·고승 수행과정도 보여줘 우리 문단에서 일 욕심 많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고은(62)시인이 두번째 불교소설 「선」1,2권을 창작과 비평사에서 펴냈다.지난 51년 효봉스님 밑에서 불도를 닦다 10년만에 환속했던 그가 새삼 불교를 되끄집어내고 있는데는 노시인의 고향 회귀심리 같은 것이 엿보인다. 이 책은 인도승 달마가 중국에 건너가 선종의 씨를 뿌린 뒤 6조 혜능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다루고 있다.이 시기는 선종이 불안한 남북조시대 중국사회에서 보리류지같은 반대세력의 음해를 뚫고 뿌리를 내리는 기간이다. 「저 성의 모양이 비록 실상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저 성에 도달하게 되리라.일체의 실상을 하나의 비유로 돌리는 힘이라면 또한 실상이 아닌것을 실상으로 돌려놓을 수 있음이니」같은 알쏭달쏭한 말씀들과 「초조께서 서쪽에서 온 뜻이 무엇입니까?/뜰앞의 잣나무니라」같은 선문답을 비롯,오묘한 경전구절과 게송,고승들의 행적과 기이한 수행과정 등이 그윽한 불립문자의 세계를 보여준다.한편 6대의 법통계승과정을 둘러싼 각축과 황실의 세력다툼으로 선의 세계에 끼어든 「정치」의 모습도 나란히 드러내고 있다. 작가는 서문에서 냉전이데올로기의 절대기간이 끝난데다 서구중심사관이 해체되고 있는데서 동양정신의 자기실천인 선의 세계를 재현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히고 있다.혜능이후 남종선과 북종선으로 갈라져 세력을 넓혀가는 선의 추후 이야기도 앞으로 같은 작품에 묶을 계획이다.
  • 아파트 건설반대 농성참여/범어사 여신도 중상/건설사 직원과 충돌로

    범어사 본사와 말사의 주지스님 50여명이 16일 상오 10시 범어사 보제루에서 사찰 인근의 아파트 건립 철회를 요구하며 무기한 단식 농성에 들어간 가운데 여신도가 공사반대 농성을 벌이다 중상을 입었다. 이 날 하오 3시30분 쯤 범어사 인근에서 아파트 공사를 하고 있는 경동아파트 공사현장 사무실 앞에서 신도 20여명과 농성을 벌이던 정임순씨(74·여·남구 감만동)가 경동직원들이 바리케이드를 철거하면서 신도들을 쫓아 내는 과정에서 바리케이드에 머리를 맞아 병원에 옮겼으나 의식불명이다. 한편 범어사 주지 정관스님 등은 기자회견에서 『정당하게 건축허가를 받았다고 하나 허가 과정에서 사찰과 4백만 부산시민의 정서를 무시했으며,자연환경 훼손과 금정산 정기를 누르는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며 『추이를 봐 19일부터는 산문(사찰 출입문)도 폐쇄,일반인의 출입을 통제하고 단식 농성을 계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남북지도자 마음열고 대화를”/“이기·분열주의 깊이 참회해야”

    ◎김수환 추기경·송월주 스님 광복절 성명 김수환 추기경은 9일 광복 및 분단 50주년과 관련한 성명을 발표하고 『우리민족이 체험하고 있는 분단은 사랑과 평화와 일치를 이루시는 그리스도의 뜻에 정면으로 어긋나는 일』이라면서 『남북한의 정치 지도자들이 인간생명의 존엄성과 겨레의 평화를 더욱 크게 신장시켜 줄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김추기경은 또 『해방50주년은 남북의 정치지도자들에게 이 땅의 평화를 위해서 조건없이 자리를 마주하고 겨레의 미래를 논하도록 요구하고 있다』면서 『교회도 남북한의 정치 지도자들이 민족자존의 입장에 서서 민족이 일치되는 미래를 위해서 자신의 마음을 열고 새롭게 대화하기를 간절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 회장겸 조계종 총무원장 송월주 스님도 이날 성명을 발표하고 『인간 삶의 대자유를 냉전 사고와 제도로 속박하고 분열과 대립만을 확대 재생산했던 지난 반세기를 청산하기 위해 실질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월주스님은 『우리 민족과 사회는 지나친 이기주의와 분열주의에 대해 깊이 참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임란·일제 36년 일인의 잘못 사죄”

    ◎순국선열 추모회사 일인 1백명 참회문/“수많은 한국애국지사 형장의 이슬로 보내/일 정치가들의 여전한 범죄사실 은폐에 분노” 『성스러운 대제를 봉행하는 자리를 빌려 일본인으로서 진심으로 참회와 사죄를 올리는 바입니다』 일제때 순국한 애국선열을 기리기 위한 추모행사에 일본인 1백여명이 참석,과거 일본의 잘못을 뉘우치는 참회문을 낭독할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5일 상오 서대문형무소 유적지인 서울 독립공원내 순국선열추념탑 앞에서 열리는 「광복 50주년 서대문감옥 순국선열 위령추모대회」에 참석하는 일본인은 일·한불교복지협회 가키누마 센신(폐소선심)스님등 1백여명.센신스님은 이날 상오10시부터 진행되는 1부 마지막 순서에서 함께 참석한 일본인을 대표해 참회문을 낭독한다. 이들은 독립유공자 후손의 모임인 순국선열유족회(회장 이종갑)와 함께 이 행사를 준비해온 부산 자비사 주지 삼중스님의 주선으로 행사에 참석하게 됐다. 『일본은 4백년전에는 임진왜란을 일으켜 귀국을 침공했으며 명치시대에는 침략으로 식민지화해서 36년간이나 지배하여 많은 한국의 애국지사를 투옥과 고문으로 희생시켰습니다』 일본인은 참회문에서 과거 일본의 역사적 과오에 대한 인정부터 했다. 참회문은 이어 『일본은 이러한 만행을 그냥 지나치면서 세계평화를 논할 자격이 없다』고 지적하고 『아직도 일부 몰지각한 일본의 정치가와 그 추종배가 범죄사실을 은폐하고 미화하고 있는 현실에 대해 통분을 느낀다』고 분노했다.참회문은 이와 함께 『이 자리는 그 악명높은 일제하의 서대문형무소터로 아직도 혹독한 고문과 형장의 이슬로 세상을 떠난 수많은 애국지사의 귀혼이 머물러 있는 비극의 현장』이라며 『가해자인 일본사람으로서는 감히 서 있을 수도 없는 자리에 일본인을 대신해서 참석하게 되었으며 남은 여생을 바쳐 참회와 사죄를 올린다』고 말을 맺었다. 이날 제단에는 구한말 의병활동을 벌이다 체포된 13도창의군 총대장 이인영선생,군사장 허위선생,호서대장 이강년선생,3·1운동의 화신 유관순열사등 해방이전 서대문형무소에서 사형당하거나 옥사한 1백여명에 이르는순국열사의 위패가 모셔진다.또 안중근·윤봉길·이봉창의사등 해외에서 순국한 애국열사의 위패,일제시대 독립투사가 많이 투옥됐던 평양과 대구감옥의 순국선열 합동위패도 함께 받들어진다.
  • 불교/“내분 마무리… 중생구제 앞장설때”

    ◎조계종 포교원 「불교 진흥위한 청사진」 발간/현황과 문제점·진로·포교과제 폭넓게 진단 오랜 역사를 통해 우리 민족과 호흡을 같이해온 불교가 현대에 와서 위기적 정체를 맞고 있다는 지적이 불교계에서 대두 되고 있다. 기독교와 가톨릭등 외래종교의 급속한 성장에 비해 침체됐던 불교는 현재 신자가 2천8백만명이어서 개신교의 1천4백만명과 비교하면 두배 가까이 많은 숫자이나 불교 신자들 중에는 1년에 한번도 절에 가지않는 냉담 신자들이 많아 신앙의 열기는 개신교에 비해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89,94,95년 고입선발 고사장에서 수험생 1백50∼2백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종교실태조사에서도 불교는 89년 17%에서 94,95년에는 12%로 하락한 반면,기독교는 28%에서 39%,42%로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불교가 지금까지 최대의 종교에서 작은 종교로 전락할 지도 모를 위험을 안고 있는 셈이다. 조계종 포교원은 최근 3백63쪽 분량의 「한국불교 중흥을 위한 포교청사진」을 발간,현대 포교의 어려움을 진단하고 시대의 흐름에 맞는 새 불교상을모색했다. 모두 6장으로 구성된 청사진은 「인류 문명과 한국불교의 진로」,「21세기 인류문명의 전망과 불교의 지향」,「한국사회의 전망」,「한국불교의 현황과 과제」,「한국불교 중흥을 위한 포교의 과제」 등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다. 청사진은 현재의 상황을 한마디로 『무사안일의 결과』라고 규정하고 『국민이 점점 불교에서 멀어져가고 있는 것은 스님들이 산사의 절경속에서 선의 활홀경에 젖어 중생을 잊은 탓』이라는 분석이다. 청사진은 『한국 불교는 매우 중대한 기로에 서있으며,종단이 예전처럼 내분과 사소한 문제에 얽혀 본래의 역할을 다하지 못한다면 불교의 앞날은 명약관화하다』며 한국불교 중흥을 위한 10대 부문,100대 과제를 정리했다. 청사진 발간을 주도한 대한불교 조계종 정락 포교원장은 『서양의 산업문명과 물신주의적 가치관,그리고 타종교의 도전적 행태,불자들의 정체성 상실과 자기 이익 중심의 신행등으로 한국불교는 심각한 어려움에 처해있다』면서 『인류문명의 전망과 한국불교의 포교 과제등을 정리,바람직한 불교상을 모색하기 위해 청사진을 발간했다』고 밝혔다.
  • 종교계/남북교류 성과 없었다

    ◎개신교·가톨릭·불교측 상반기 추진상황 결산/북한측,대표단 방문신청 잇따라 거부/선교보다 구호만 요구… 우리측 실망 광복 50주년과 6·25전쟁 45주년을 맞아 연초부터 활기를 띠던 종교계의 남북교류 움직임이 상반기가 지나는 동안 아무런 성과없이 끝나 남북교류를 희망하던 종교인들을 실망시키고 있다. 개신교와 카톨릭은 광복 50주년을 맞는 올해를 민족의 화해와 통일을 앞당기는 희년으로 삼고 북한의 개신교와 카톨릭을 조건없이 도와주는 계획을 세우고 남북교류를 추진했으나 북한측의 잇따른 입국거부로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개신교의 홍정길 목사 등 4명과 천주교의 김상진 신부 등 4명은 통일원의 방북 승인을 받은 상태에서 북한에 교회와 병원을 설립하기 위해 지난 6월 하순 북경에 갔으나 북한이 약속한 기간내에 비자를 발급하지않아 되돌아왔다. 불교의 경우도 지난 5월 23일 중국의 북경에서 송월주 총무원장과 박태호 조선불교도연맹 위원장등이 남한 불교 대표들의 방북 원칙에 합의했으나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일본 도쿄에서 열린 방북 실무협상에서 북한측의 초청장이 전달되지 않아 방북계획이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서봉 태고종 총무원장과 법타 조계종 총무부장은 재일 한민족총연합회와 재일본조선불교도 협회가 주최한 「8·15 광복 50주년 조국통일 기원희생동포위령 공동 법요식」에 참석,북한의 황병대 조선불교도연맹부위원장,유성철 상무위원과 송월주 스님의 방북 문제를 협의 했다.그러나 북한측이 약속한대로 개별초청장을 전달하지 않고 공동 성명도 없이 법요식이 끝나버려 이달 하순 판문점을 통해 입북하려던 불교대표단의 방북계획은 더이상 진전되지 않고 있다. 개신교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와 조선기독교도연맹이 지난 3월 일본 교토에서 세계교회협의회 주관으로 회담을 갖고 오는 8월 15일 판문점에서 남북희년공동 예배를 갖기로 합의했으나 「판문점 예배는 정치적으로 이용당할 염려가 있어 불허한다」는 우리 정부입장표명으로 성사되기 어려운 실정이다. 정부 당국자들은 북한이 판문점을 종교인들의 모임장소로 고집하는 것은 정전협정을 무시하고 한국의 입지를 약화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고있다. 카톨릭도 지난 2월 미국을 방문중이던 조선천주교인협회 장재철 위원장이 김수환 추기경을 초청하고 한국 신부들의 북한방문과 사목활동을 요청할 때와는 달리 남북 교류 전망은 보이지 않고있다. 지난 5월 북경을 방문했던 서울 대교구 최창무 보좌주교가 북경에서 북한측 종교인들과 만나지 못하고 돌아와 신부들의 방북도 어렵게 됐다. 종교관계자들은 남북 종교교류가 이루어지지않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한국의 종교인들의 방북목적이 북한주민들의 선교와 구호인데 반해 북한측은 선교없는 구호와 정치선전만을 원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정부차원의 쌀지원을 받고있는 요즈음 북한으로서는 구호를 받은 셈이어서 남한 종교인들을 초청하지 않을것』이라고 전망했다.
  • 원주 소쩍새마을 중앙승가대서 인수

    중앙승가대학이 원생에 대한 성추행과 폭행 등으로 물의를 빚은 부랑인,장애인 보호시설인 강원도 원주의 소쩍새마을을 인수했다. 중앙승가대학 학장 임송산스님은 최근 서울 성북구에 있는 동대학 회의실에서 『중앙승가대학이 수습대책위원회를 구성,소쩍새 마을 인수와 함께 운영 정상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임송산학장은 ▲소쩍새 마을에 관련된 모든 사실의 철저한 규명 ▲한점 의혹이 없는 투명하고 합리적인 운영 ▲빠른 시일내 사회복지 법인 인가등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중앙승가대학은 최근 소쩍새 마을 원장인 일력스님으로부터 무상 이양의사를 전달받고 소쩍새 마을 수습 및 인수위원회를 구성,인수 실무작업을 벌여왔다. 강원도 원주군 판부면 금대 2리 2만여평 대지위에 지난 86년 설립된 소쩍새 마을은 모 텔레비전 방송이 일력원장이 원생을 성추행 하는 등 각종 비리를 저질렀다고 보도,큰 파문을 불러 일으킨 바 있다.
  • 한줄기 눈부신 빛… 박양 “사람 있어요”/기적의 생환­구조까지

    ◎주변서 신음 멈추자 죽음의 공포 엄습/“살아야겠다” 강한 의지… “엄마 난 괜찮아” 「기적은 또 있었다」 「세번째 기적」의 주인공은 열아홉살의 가녀린 백화점 여직원 박승현(강동구 명일동 삼익그린 아파트 506동 1006호)양. 승현양은 지난 67년 구봉광산에 매립됐다 16일만에 구조됐던 양창선(당시 36세)씨의 기록을 깨고 17일만에 「지옥」에서 살아왔다. 초인적인 의지로 살아난 승현양은 구조될 때까지 한방울의 물도 마시지 않았다고 밝혀 의료진들을 놀라게 했다. 29일 하오 5시50분.승현양은 평소처럼 A동 지하1층 아동복매장에서 주부 손님들을 맞느라 분주했다. 하루종일 서 있느라 다리가 아프고 피곤이 몰려왔지만 조금만 있으면 퇴근시간이라고 생각하니 마음은 가벼웠다. 그 순간이었다. 갑자기 『쾅』하는 굉음과 함께 천장과 벽이 갈라지며 콘크리트더미가 머리위로 쏟아지기 시작했다. 『승현아 뛰어』 옆 매장에서 일하는 언니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다. 중앙홀 쪽 출입구를 향해 무조건 뛰었다.그러나 불과 몇ⓜ도 못가서 무언가 둔탁한 물건에 머리를 맞고 쓰러져 정신을 잃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깨어보니 주변은 칠흑같은 어둠이었다.간간히 부상을 입은 사람들의 고통스런 신음소리가 들렸다.그러나 그것도 잠시,사방은 완전한 침묵에 휩싸였다.죽음의 공포가 찾아왔다. 『여기서 이대로 죽을수는 없어』 장사가 안돼 몇달전에 식당을 그만두고 고민하고 계신 엄마와 아빠,어려서부터 키워주신 고마운 할머니,자주 다투기는 했지만 항상 믿음직했던 승민오빠,중학교 1학년인 귀염둥이 막내 승호…. 사랑스런 가족들의 얼굴이 하나둘씩 스쳐 지나갔다.영파여중 때부터 단짝인 혜진이의 얼굴도 보였다. 정신을 차리고 몸을 움직였다. 오른쪽 무릎이 욱신거렸고 공간은 팔과 다리를 펴지 못할만큼 비좁았다. 바닥을 만져봤다.물이 고여있었지만 녹 냄새가 너무 심해 마실수 없었다. 『살려주세요』 젖먹던 힘까지 다내 소리를 지르고 콘크리트 벽을 두드렸지만 아무 응답이 없었다. 비몽사몽간에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가 다시 깨기를 수십차례.물한모금 마시지 못한채 죽음의공포가 시시각각으로 엄습했다. 그러다가 구조되기 하루나 이틀전.『승현아 이 사과를 받아라』 엄마와 함께 갔던 미아리 금룡사에서 뵌 낯익은 스님이었다. 손을 내밀었다.사과를 받으려는 순간 화락 잠이 깼다.한 닷새쯤 지난 것같았다. 이때 『쿵 쿵』하는 소리가 머리위 가까이에서 들렸다.포클레인이 두드리는 소리같았다. 아 구조대가 왔구나. 『여기 사람있어요』 갑자기 한줄기 빛이 구멍 틈으로 비쳤다.눈이 부셨다. 손전등 빛이었다. 『이제는 살았구나』라는 안도감과 함께 부끄러운 생각이 와락 들었다.사고당시 찢어지고 물에 젖어 옷을 모두 벗고 있었기 때문이다. 『옷을 갖다주세요』 파란색 담요와 수건이 들어왔다. 『이름이 뭡니까』 소방사아저씨가 물었다. 『19살 박승현이에요.삼풍직원이에요.물좀 갖다 주세요』 흰가운을 입은 의사가 수건에 물을 적셔 입에 대주었다. 구급차에 실렸다. 아직 꿈인듯 엄마 얼굴도 희미하게 보였다. 『승현아…』 『엄마 나는 괜찮아 그런데 오늘이 며칠이야』 2백77시간의 기나긴 사투가끝나는 순간이었다. ◎“다른 가족도 기쁨 누렸으면…”/박양 부모 일문일답/사고당일 사찰 찾아가 “살려달라” 불공/최군·유양과는 친남매처럼 지냈으면 박승현양의 아버지 박제원(52)씨와 어머니 고순영(46)씨는 『나머지 실종자 가족들도 우리 가족과 같은 기쁨을 누렸으면 한다』고 「제4의 기적」을 간절히 소망했다. 16일 박씨부부와 가진 일문일답. ­지금 딸의 상태는 어떤가. ▲(아버지)아침에는 물만 먹었으나 점심 때는 미음을 먹는 등 상태가 좋아지고 있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 ▲(어머니)맨날 울었다.시어머니 앞에서 마음놓고 울 수도 없고 승현이 방으로 가 사진을 어루만지며 매일 울었다.백화점이 무너지던 날 미아리 사찰에서 승현이를 살려달라고 불공을 드렸다. ­딸이 살아있으리라는 꿈같은 것은 꾸지 않았나. ▲(어머니)내가 꾼 것은 없으나 스님으로부터 승현이는 꼭 구출될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다.승현이도 매몰됐을 때 꾼 꿈에서 어느 스님으로부터 사과 1개를 건네받았다고 했다.우리 승현이가 꼭살아돌아올 것이라는 암시였던 것같다.(아버지)상황이 어렵다고 생각했다.승현이가 구조됐던 지점에서 신원미상의 사체도 몇 구 나왔었다.이 사체 가운데 승현이가 있는 것은 아닌지 사실 매우 불안했었다.도와주신 구조대원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 ­먼저 구조된 최명석군과 유지환양을 승현이가 알고 있다던데. ▲맞다.나이도 서로 비슷하고 다 어렵게 살아난 만큼 친남매처럼 지냈으면 좋겠다. ­승현이가 좋아하는 음식은. ▲(어머니)뭐든 잘먹는다.특히 돼지고기 등 육류를 좋아했다.퇴원하면 승현이가 좋아하는 음식을 마련해 큰 잔치를 벌일 생각이다. ­아버지가 최근 사업을 그만 두었다고 하던데. ▲서초동에서 조그만 분식점을 운영했으나 제대로 되지않아 3개월 전에 처분했다.승현이가 기적적으로 살아났으니 이젠 사업도 잘될 것같은 느낌이다.
  • 김일성 미라(외언내언)

    사람이 죽으면 그 시신을 처리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가장 흔한 것이 땅에 묻는 매장이거나 불에 태우는 화장방법이다.땅에 묻으면 묘가 남고 불에 태우면 유골이 되어 납골당으로 가거나 뼛가루가 되어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된다. 그 선택은 주로 종교나 관습에 좌우된다.부활을 믿는 기독교나 유교가 전자라면 후자는 스님들의 다비에서 보듯 불교나 무신론의 경우가 많다.요즈음 같은 극심한 묘지난 시대에는 후자가 여러가지로 손쉽고 깨끗할 것 같은 생각도 든다.불에 타면서 대기속으로 날아가고 뼛가루가 되어 산천에 뿌려지면 모든 것이 왔던 곳인 자연의 품으로 되돌아가는 것이니 말이다. 인도의 네루는 갠지스강에,중국의 주은래는 양자강에 본인들의 유언따라 유골가루가 되어 흔적도 없이 뿌려진 인물들이다.그밖에 장 가방,마리아 칼라스등도 뼛가루가 되어 강과 바다에 뿌려져 자연으로 돌아갔다.주일미국대사를 지낸 라이샤워의 경우는 본인의 희망에 따라 비행기상에서 태평양상에 뿌려졌다고 한다. 그러나 그렇게 본인희망에 따라 자연의품으로 돌아갈 수 있는 것은 행복한 일인지 모른다.그럴 수 없는 사람들도 많다.옛소련의 레닌과 스탈린 그리고 화장을 희망했던 중국의 모택동이 그들이다. 숭배받는 것은 좋을지 모르나 본인의사와는 상관없이 죽어서도 미라로 보관되고 전시·이용당해야 한다는 것은 괴로운 일일지도 모른다.레닌등의 경우처럼 언제 숭배가 수모로 변할 지도 모르는 일이고. 사망1주년의 김일성시신도 미라로 영구 보존되는 모양이다.김정일 권력세습을 확고히 하기위한 방편의 하나다.죽은지 1주년인데도 외국주재대사 신임장이 김일성이름으로 발부되는 북한이다.1주기를 기해 방부처리된 김일성미라가 평양의 주석궁에 안치되면 북한은 미국 워싱턴 포스트가 지적한 김일성망령 아닌 미라가 통치하는 세계최초의 나라가 될지도 모른다.
  • 「삼풍」 피해자와 고통분담을…/송월주 스님(발언대)

    먼저 삼풍백화점의 순식간의 붕괴로 인해 유명을 달리한 많은 분들께 심심한 조의와 함께 명복을 빌며 부상을 당한 분들께는 조속한 쾌유를 기원한다.인간의 무한한 욕망이 사회공동체를 지향하는 마음들을 한순간에 무너뜨린데 대하여 깊은 참괴감을 금할길 없다.건물 붕괴를 사전에 막고 인명을 충분히 대피할 수 있었음에도 이윤추구만을 위해 붕괴시점까지 영업을 한 행위는 인명경시풍조의 극단을 잘 보여주고 있다.이 사회의 배금주의 물신풍조가 만연하면서 최소한의 투자로 최대의 이윤을 확보하는 풍조가 건설부문에도 보편화되고 부실공사가 횡행하게 되어 이제 그 인과의 현실을 당하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을 떨칠수 없다.2개월전 대구가스 폭발사고에 이어 계속되는 참사는 이제 어느곳에도 안전지대가 없음을 또한번 잘 나타내 주고 있다.이는 우리사회 전반에 대한 총체적 진단이 시급하며 생명존중에 대한 대전환이 없이는 근본적 치유책이 없음을 다시 한번 보여준 것이다. 우리 종단은 이번 참사 대책에 적극 동참하여 재난을 극복하고 아픔을 치유하는데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먼저 위로단을 구성하여 대책본부와 사고현장을 방문하여 노고를 위로하고 성금(2천만원)을 기탁했으며 이어 총무원 국장 및 직할사암주지,승가대 학인스님들로 병원독경조를 5개조 구성하여 사망자들의 명복과 부상자들의 조속한 쾌유를 기원하고 부상자들의 수혈에 보탬이 되기위해 원장스님 이하 전직원이 헌혈 및 모금운동을 전개하고 있다.또한 긴급히 직할사암주지회의를 소집하여 위로방문 및 성금모금 등을 전개하기로 결의했다.이에 모든 불자들도 고통을 당한 우리 이웃의 아픔을 함께 하는데 동체대비의 정신으로 적극 동참해 나가길 당부드리며 특히 삼풍백화점 인근의 각사찰과 신도들은 사고를 당한 이들의 아픔을 나누기 위해 적극적인 봉사활동을 벌여줄 것을 당부한다.
  • 사라진 미풍양속(두만강 7백리:18)

    ◎홍살문 자리에 문혁열사 기념비가…/문혁이후­“토호열신 타도”… 사찰·성황당 등 불태워/「모택동 선집」·곡괭이·삽을 결혼예물로/개방바람 타고 최근 기우제·농악놀이 되살아나 두만강 양안 마을마다에는 혁명열사 및 혁명전적기념비가 전망좋은 자리에 서 있다.이와는 반대로 그 많고도 많았던 민족 전통풍물은 모두 자취를 감추었다.이를테면 혁명을 당해 사라진 것이다. 용정시 삼합진 북흥촌 혁명열사비는 제법 자리를 제대로 잡았다.왜냐하면 일제가 조선민족의 혈맥을 끊는답시고 쇠말뚝을 박았던 산혈에 세웠기 때문이다.그러나 화룡시 노과진 죽림촌의 열사비는 자리를 잘못 선택했다는 생각이다.산언덕에 세운 이 기념비 자리는 본래가 마을 어귀에 있었던 홍살문 자리여서 찜찜한 마음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종교를 미신 행위로 이 홍살문은 마을 사람들이 고사를 지내는 한 처소였다고 한다.해마다 음력 10월 초순이면 찰떡을 메로 치고 돼지를 잡아 홍살문 앞에 한상 차려놓고 단군성인께 치성을 드렸다.다음해에도 제발 풍년이 들게해달라고 넙죽넙죽 절들을 했다.치성이 끝나면 제물을 집집이 나누어 창호지에 싸다가 곡식더미 속에 묻었다.그리고 나서 다음날에 가서야 음식을 먹었다. 그래서 홍살문에 얽힌 사연도 많다.한국전쟁 당시 강건너 북한에 사는 안흥국이라는 사람은 홍살문 치성에 참석했다가 떡을 가져다 볏가리에 묻어두었다.그날 마침 미군 비행기가 떼로 날아와 폭격을 해댔다.그 때 벽가리에도 폭탄 파편이 튀었는데,공교롭게도 찰떡에 파편이 박혀 화재를 면했다는 것이다.하지만 홍살문이 없어진지 이미 오래되었다.마을 노인들의 아쉬운 마음이야 아직도 남아있지만…. 노인들에게는 홍살문 뿐아니라 여러 가지의 민족풍속이 머릿속에 살아있다.그저 생생한 추억으로만 남은 민속을 놀아보지 못 하는 한을 오래도록 지닌 사람들이 오늘날 조선족 노인들이다.젊은이들에게는 아무런 관심이 되지 못하지만 노인들은 두고두고 말한다. 『어디 홍살문에만 제사했나….국사당에도 치성을 드렸다.가뭄이 들면 돼지잡아 피를 뿌리고 비를 달라고 기도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비가 안와도 기우제를 지내면 마음이 놓였다 이기야.기우제를 지낼때 과부들은 옷을 훌렁훌렁 벗어내치고 알몸에 물을 뿌리면서 통곡을 해댔디.더러워서라도 하늘이 비를 내릴 것이라고 기런거야』 민족들 가슴에 묻어온 수천년 전래의 풍속이 저의 다 없어졌다.세 차례 혁명에 철퇴를 너무도 세게 맞아 풍비박산이 났다.민족의 전통풍속은 1947년 이른바 토호열신을 타도하는 운동에서 첫뺨을 얻어 맞았다.오늘날 화룡시 덕화진 구역 선경대에는 1885년 하홍락 스님이 지은 절이 있었다.그 후에 불에 탄 것을 1940년 강원도에서 황정숙이라는 비구니가 불상과 종을 가지고 와 절을 복구하고 칠성사라고 불렀다.해마다 초파일이면 이웃 촌민들이 떡을 치고 감주를 빚어와 칠성사에서 불공을 드렸다. ○족보까지 태워 없애 그러다 1947년 정부가 불교를 미신행위로 몰아붙였다.그것도 반동적이라는 명목으로….그 때에 군중이 동원되어 절에 불을 질렀다.절간에서 쫓겨난 그 비구니 소식을 아는 사람은 없다.절의 종은 신흥동학교로 떼어가 오랫동안 학교종으로 썼다. 두만강연안의 수십개 마을을 편답하는 동안 용정시 삼합진 북흥촌에서 성황당 나무 두 그루를 보았다.1958년 반우파투쟁때 성황당 나무를 닥치는대로 잘라버린 터여서 그것은 참으로 요행이었다.원래는 마을에 네 그루였으나 허수라는 사람이 두 그루는 찍어다 화목으로 썼다.반우파투쟁 이후에 이 나무들에는 왼새끼나 창호지 가닥 대신에 포탄피가 매달렸다.종을 대신한 포탄피는 마을 사람들을 불러모으는데 이용되었다. 문화대혁명은 모든 전통을 더욱 깡그리 말살해버렸다.상두를 불살라 사람이 죽어서도 덜컹거리는 수레에 실려나갔다.닭을 풀어놓아 묘자리를 잡는 일도 어림없게 되었다.부자간에도 갈라져 「자산계급혈통론」이 나오고 족보까지 태우는 풍파가 일어났다.결혼 때 주고 받는 예단도 「모택동선집」이 제일이요,남자에게 주는 예물은 곡괭이나 삽이었다. 결혼식날 신부는 치마 저고리 대신에 당시 유행하던 군복을 입었다.잔칫상에 개떡이 올라 옛날 지주집 머슴 살던 때를 회상하기 일쑤였다.그래서 잔칫날 대성통곡하는 소리가 들렸다.어떤 신부는결혼식날 새벽에 망태에다 집징승 똥을 거름으로 담아왔대서 당원으로 발탁되었다.농악놀이에 돌리는 상모가 공산당 영도력을 부정하는 몸짓으로 해석되어 농악을 복고주위로 낙인 찍어버리기도 했다. 더욱 한심한 것은 친척관계가 엉망으로 변한 것이다.연변에서는 한 때 할아버지는 아바이,할머니는 아매로 불렀다.그러니 외가나 다른 노인들이라고 별수가 없어서 아바이와 아매로 통했다. 아버지 나이를 기준으로 백부는 맏아바이,백모는 맏아매였다.이는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말하는 아바이·아매와 혼동을 가져왔다.또 아버지 나이를 기준으로 그 아래 친인척을 죄다 아주바이,아주머니로 호칭되었다.그러나 아버지와 어머니는 그대로 둔 것을 보면 지금도 다행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해서 전통풍속이나 신앙을 뿌리째 말리지는 못했다.1958년 부동골에 극산병이 돌아다닐 때 마을사람들이 스스로 쌀을 모아 떡을 치고 돼지를 잡아 치성을 올렸다.문화대혁명 당시 우리 고향 화룡시 서성진 북대촌에 투쟁을 맞은 비구니가 살았는데,어렸던 내가 아프기만 하면 어머니께서 그 비구니를 찾아가곤 했다는 것이다. ○정치투쟁에서 해방 개혁개방 이후는 구질구질한 정치투쟁에서 해방되어 이제 하고 싶은 일은 하게 되었다.지난해 여름 심한 가뭄이 연변지역에 들자 두만강 연안 용연동에서 기우제를 지냈다.이 때 상화촌 과부 몇이 알몸으로 두만강에 들어가 옛날 사람들이 하던대로 통곡을 하면서 몸을 씻었다.화룡시 용성향 봉산동 마을 옆 도로에서 교통사고로 어린이들이 자주 생명을 잃자 실로 오랜만에 마을에 솟대를 세웠다. 1938년 경상도에서 집단으로 이주해와 안도현에 자리잡은 신툰의 노인들은 마을에 농악을 보급시켰다.그래서 신툰농악은 지금 조선족의 한떨기 꽃으로 피어나는 참이다.지난해 선경대가 길림성관광지로 개발되는 것과 때를 같이하여 북두칠성 절이 복구될 것이라는 소식이다.옥으로 만든 불상은 벌써 옛 절자리에 먼저 안치해 놓았다. 어떤 풍속을 미신으로 매도만 해서는 안된다.전통적 관습으로 마음에 자리잡은 공동체 삶의 한 부분이다.그것은 때로 위로가 되고 신바람을 불러일으키는 민족의 단합요소로도 작용할 수 있는 것이다.
  • 고백용사/신경호 화가·전남대교수(굄돌)

    만약에 부처(예수)님이 고요히 선정에 드셨는데 웬 개구쟁이 녀석이 그의 발바닥을 자꾸 간질였다면 부처(예수)께서 어떻게 하셨겠습니까 하고 스님(신부님)께 여쭙는다면 가갈갈갈 박장대소 하실는지.합죽하니 호박꽃 흐드러진 웃음이실는지,가섭의 미소를 시늉하실는지,모나리자의 미소로 넘기실는지 정녕 모를 일이로되,가령 그분의 발바닥 간질이는 개구쟁이 얘기를 또 어떤분에게 여쭙는다면 불학무식한 놈,불경스럽게시리 웬 정신나간 소리 하시지나 않을라는가,하염없는 나의 상상이 무안하다.편견이겠거니 짐짓 마음다스려야 한다. 막내가 추첨으로 배정받은 학교는 미션계열의 역사가 오랜 명문이었다.워낙 종교에 관한 한 특별한 호.불호가 없으셨던 선로의 영향이었던지 오히려 성경공부를 할 수 있는 그학교가 먼것 빼고는 서운할 아무 이유가 없었다. 성현의 말씀이란 하도 지고지당한지라 밤늦게 성경을 시험공부(?)하는 것조차 『이 어지러운 세상을 헤쳐가자면』싶어 대견하기만 하던 것이었다.그런데 어느 일요일 아침 꼭 교회를 가야된다 고집피우는 이유인즉슨,학교에서 나눠준 1년짜리 신앙카드에 교회출석 확인 도장을 받아오라 했다는것 아닌가.특별히 원하여 선택한 기독교계 학교가 아니었던 터수에 무리한다 싶었더니,아니나 다를까.틀리는 소문에 어떤 학부모,아른 종료를 믿는데 꼭 그래야만 되느냐고 교목계 여쭈었더니(성당이나 절이나)가도 되고 안가도 되는 그런 것이 뭐 종교냐고 되물었다나.세상에 특정 종료를 강요하다니,자기가 신앙하는 것만이 종교라고 할수 있느냐고 억장무너지게 푸념했다는 그 후렴의 쓰디쓴 배반감으로 못 깨우친 중생 참회 간구하기를,얘들 앞에서 목회하는 그 양반부터 사위 꽉막힌 벽에 갇힌 빵깐에서 나오게 하소서.그리하여 우리를 시험에 들지 말게 하소서!기도하였다.과연 내 무지한 편견의 무안한 상상이 헛된 망상으로 끝나기만을 빌뿐!
  • 한국의 법률가상/최종고 지음(화제의 책)

    ◎법조계 거인 28명의 숨겨진 삶과 사상 우리나라에 근대 사법제도가 도입된지 1백년을 맞아 역대 대표적인 법조인 28명의 삶과 법률사상·활동을 소개했다.구한말 헤이그밀사로 파견돼 자결한 이준열사를 시작으로 지난 90년 타계한 조영래변호사까지를 다루었다. 이준 열사는 흔히 애국지사로만 알려졌지만 사실은 서울대 법대의 전신인 법관양성소 제1회 졸업생인 검사였다.국제법에 관심이 높았던 그가,고종의 명에 따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제2차 만국평화회의에서 대한제국의 독립을 세계에 호소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지은이는 이열사가 위대한 법조인으로서 재조명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 대한민국 초대 부통령 이시영,역시 부통령을 지낸 함태영 목사,북한에서 최고인민위원회 의장을 역임한 허헌,상해임시정부의 거물 정치인 조소앙,「4·19」후 일본으로 달아난 자유당의 장경근등이 모두 법률가 출신임을 밝혔다.이밖에 고승 효봉 스님(속명 이찬형),최초의 여성법조인 황산덕,70년대 시국사건 변론을 도맡은 황인철변호사들이 등장한다. 서울법대 교수인 지은이는 법사상사를 전공했다. 길안사 7천원.
  • 창무극 1인자 공옥진(이세기의 인물탐구:76)

    ◎고독을 춤추는 이시대 마지막 광대/타고난 끼와 파격의 몸짓으로 한맺힌 삶 표현/헤살궂은 사설조에 마음을 움직이는 정감이…/부친에게 창배워 유랑극단에… 장애인 동생 조카위해 국수장사도 전라도 광주땅에서 공옥진예인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공옥진」 이름을 대면 「함평군 문장을 지나 40㎞쯤 들어간 영광에 가보라」고 일러준다.영광읍 교촌리 영광예술연구소에 들어서자 그는 찾아간 사람을 얼싸안고 눈물부터 글썽인다.눈물 많고 한 많고 정많은 모습은 예전이나 변함 없다.연구소 마루는 널찍한 20여평인데 비해 뒤꼍에 위치한 살림방은 사람이 둘만 앉아도 비좁은 골방에 불과했다.전국 방방곡곡 이름을 떨치지 않은데가 없건만 그의 생활은 여전히 궁핍을 면치 못하는 분위기다.그러나 자신이 직접 캐온 불갑사 산나물이며 법성포 바닷가에서 주워온 바지락으로 상을 차리면서도 지난해 피땀으로 절약한 1천만원을 중고생 장학금으로 내놓아 주변을 훈훈하게 했다는 얘기다.가난과 한과 고독이 점철된 그의 지나온 생애에 비춰 그는 한푼이라도 돈이생기면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지금도 의탁할곳 없는 동네 노인들을 집에 데려다 함께 밥을 지어먹기도 하고 산에 가서 고사리를 캐기도 한다. ○생활은 여전히 궁핍 지금부터 17년전 중앙대 교수이자 무용평론가인 정병호씨가 「참으로 이 시대 그대로 지나쳐선 안되는 예사롭지 않은 예인」이 있다면서 서울 종로구 청진동에 데려간적이 있었다.그때 공옥진은 하얀 옥양목 치마 저고리차림의 평범한 시골 아낙에 지나지 않았으나 창과 춤뿐 아니라 일인다역으로 「흥보가」「심청가」를 혼자서 몇시간이든 두루 꿰어나간다고 했다.막상 목소리를 가다듬어 그가 「심청이 팔려가는 대목」을 부르기 시작하는데 그 번뜩이는 예살이 범상치가 않았다.「서리서리 한맺힌 구성진 가락은 한여름철 장대비와도 같고 헤살궂은 사설조마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정감」이 담겨있었다.용궁막 황성 맹인잔치대목에 이르러 저고리 뒷섶을 활짝 뒤로 젖히더니 목속에 턱을 깊숙이 파묻고 눈을 사팔로 만들고는 엉거주춤 허리춤을 부여잡고 뒤뚱뒤뚱 휘돌아나갔다.엉덩이 빠진곱사춤,절름발이 곰배팔이 오리발 병신춤을 눈부시게 펼치는 가운데 인물치레 성음치레를 무시한 자재로운 몸짓은 도무지 몸을 사리거나 풍색을 개의치도 않았다.솔직하고 천연덕스러운 그의 춤은 얼핏 보기엔 즉흥적인 신명같지만 하나의 익살스러운 동작에는 반드시 그 시작과 끝을 알리는 회무가 따르고 있었다.경륜 있는 예인으로서의 여유와 능수능란이었다. 그의 성공에 대해 민속학자 심우성씨(문화재 전문위원)의 「고격의 예술에 식상한 관객들이 섬세한 아름다움이기를 거부한 그의 진솔한 인간적 표현을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인 탓」이라는 평은 많은 사람의 공감을 샀다.이후 국악관련 책자나 프로그램에서 그는 「우리나라에 예술가가 있다면 나는 서슴지 않고 공옥진을 꼽겠다」고 당당하게 밝혔고 「공옥진의 타고난 「끼」,철저한 광대기질,총명과 명석은 가히 천재적인 것으로 그는 한번만 힐끗 보고도 상대방의 모든 동작과 표정을 날카롭게 읽어낸다」고 찬사해 마지않았다. 예술사 연구를 하는 김철순은 『일찍이 이동백옹이 이혜구씨에게 말한 것처럼 판소리 뿐 아니라 모든 한국예술의 본질은 기존의 법칙과 양식,고정관념에 사로잡히지 않고 「자기류의 새로운 음악과 춤으로 자연스럽게 창조해내는 것」이라야 한다면 그가 바로 공옥진』이라고 지적한 적이 있다.「공옥진의 춤은 춤사위로 이어진 정제된 춤이 아닌 고통스런 삶의 한풀이이자 아무도 흉내낼수 없는 진짜 고유의 조선춤」으로 호평했고 무언극공연차 한국에 왔던 마르셀 마르소도 「나는 무언극을 하지만 공옥진의 일련의 움직임은 그것이 단순한 움직임이 아닌 독특한 파격의 예술」임을 거듭 강조한바 있다. ○한때 입산… 비구니로 공옥진의 광기랄가,신기랄가.그의 천부적 재질은 연습과 훈련으로 이루어진 격식을 갖춘 전통무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사람을 사로잡는 힘과 정과 한이 일체감을 이루면서 「고통과 슬픔이라는 껍질을 과감하게 깬 살아 있는 몸짓」은 얼마 시간이 걸리지 않아 그만의 독특한 창무극을 무대에 정착시켰고 그는 일약 중앙무대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나는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7살때 단돈 천원에 일본에 팔려간 적이 있어요.당대 제일의 무용가인 도쿄의 최승희집에서 종살이를 하다가 다시 일본인집에 넘겨졌지요.5년만에 집에 돌아와보니 아버지는 방랑길을 떠났고 어머니 마저 개가해버려 동생들과 먹고 살기 위해 그때부터 장터에서 춤을 추고 창을 하게 됐답니다』 하얀 옥양목 치마끝에 찍어낸 눈물은 그의 말을 빌리면 「눈물이 고여 바다」가 됐을 정도다.그만큼 그의 지난 세월은 어느 대목을 들어도 고초와 한숨이며 통곡의 파노라마다.그런중에도 국내 구석구석 전국의 대학 캠퍼스에 초대되어 젊은이들에게 「어머니」라 불렸고 미 카네기홀 링컨센터 대공연을 갖는가 하면 일본의 저명한 사진작가 세키네는 그의 공연사진과 데생으로 도쿄 전시회를 열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공옥진은 전남 승주군 송광면 추동리에서 태어났다.남도 인간문화재인 공대일 명창의 4남매중 둘째딸,그의 조부는 광주의 김채만을 사사,서울 협률사 초기멤버이던 공창식 명창이다.그는 일찍이 부친에게 창을 배운후 유랑극단의 소녀주역으로 활약하다가 두번의 결혼 실패끝에 한때는 지리산 천은사에 입산하여 「수진」스님으로 참선,중년에 접어들어 농아인 남동생과 곱사등이인 조카딸을 돌보기 위해 광주 지산면에서 국수장사를 했고 그곳에 공연을 왔던 김연수씨를 만나 우리국악단에 몸담으면서 다시 유랑생활에 나섰다. 파란만장하고 우여곡절로 얼룩진 그의 인생사는 그동안 여러잡지 신문 등에 소개된바 있지만 그 어느것도 그가 돗자리 하나만으로 장바닥에서 펼치는 통한의 눈물과 익살과 한숨에 미치지 못한다.또한 그의 「살풀이춤」은 장탄식과 짙푸른 한의 음영이 깃든 명무지만 「살다보니 어찌어찌하다 희극무인 병신춤 동물춤의 일인자」처럼 되었고 한때는 장애자들로부터 「무엇 할짓이 없어 장애인 흉내로 무대에 서느냐」는 항의를 받기도 했다.그때마다 그는 곱사춤은 옛날부터 각 지방에서 내려오던 사당패들의 자리판 놀음이며 더구나 그 자신이 「하나밖에 없는 남동생과 내손으로 키운 조카아이까지 장애인의 가족으로서,살아있는 여러 삶의 절박한 표현은 춤일수 밖에 없음」을 그때마다 상기시키지 않으면안되었다. ○84년 서울생활 청산 그는 지난 84년 6년여의 서울 생활을 청산하고 노부를 모시고자 그가 자라난 영광읍으로 돌아갔다.그러나 동생과 조카를 앞세웠고 부친마저 90년 세상을 떠난후 지금은 예술연구소에 남아 고향의 「아기」들에게 그의 춤을 전수시키고자 만모의 정열을 불태우고 있다. 요즘은 수년전부터 앓아온 담석증을 세번째 수술하고 아직 건강치 못한 몸이지만 산에 가서 즉흥무를 추거나 산야에 대고 「제비 노정기」를 내지르면 「없던 힘과 신명이 절로 솟아」 아프던 몸이 거뜬히 낫는다고 말한다.지난봄부터 여수 영암공연,크고 작은 경로 효도잔치에 빠지지 않았고 7월에는 광주에 새로 생긴 예술의 전당 개관기념공연을 앞두고 있다. 공옥진은 참으로 한이 많은 예술가다.그리고 그의 춤과 소리를 격조와 품위로 논하기란 어렵다.그러나 무대에 서면 진흙탕에 뒹굴듯 몸을 사리지 않고 인간의 「절대고독」을 춤추는 모습은 「아름다움의 극치 그 이상」이라는 한 평자의 말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다.누군가 말한대로 「광대가 될때만가장 인간적」이라고 한다면 꾸미지 않은 옛광대의 기질과 체취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공옥진이야말로 이 시대 진정한 의미의 마지막 광대라는 예감이다. □연보 ▲1931년 전남 승주 출생 ▲38∼43년 일본 체류 ▲45∼47년 조선창극단 ▲48년 고창·정읍 명창대회1등 ▲57∼63년 임방울창극단 협률사 입단 ▲61∼63년 김연수 우리국악단 ▲64∼66년 김원술안성국악단 ▲66∼67년 박녹주국극협회 ▲67·68년 일본공연 ▲78년 공간사랑 1인창무극 ▲81년 미 케네디센터 「한국전통무용」공연,전남 영광읍장터 「공옥진놀이판」 ▲84년 일본 공연,서울 결산무대 「공옥진춤판­그의 모든 것」(문예회관대극장),동숭동 마로니에 공원서 「마당놀이 춤판」,낙향 광주서 부친 공대일명창과 「아버지와 춤을」 대공연 ▲85년 런던 국제 연극제 참가 ▲91년 1인창무극(호암아트홀) ▲92년 불우한 소년소녀가장돕기 서울공연(세종문화회관)을 필두로 인천 성남 수원 구미 대구 천안 평택 충주 제주등 15개도시 순회공연 ▲93년 뉴욕(링컨센터) 시카고 LA 하와이 중국 런던 일본등 세계순회 및 부산(KBS홀)공연,「한국의 소리와 몸짓」시리즈(예술의 전당),1인 창무극(미도파 메트로홀) ▲94년 1인창무극 「학녀의 한의 춤」(세종문화회관),그외 전국 50여 대학 초청 「공옥진 한의 춤」공연등 경로위로 잔치 수백여회 ▲95년 여수(진남체육관) 및 영암 정읍 공연,7월9일 광주 예술의 전당 개관기념공연 예정 전남 영광예술연구소 대표
  • 서울시장 누가 될까/역술인이 본 「빅3」 운세

    ◎“물고기가 용으로… 당선 가능성 90%”­정후보/“표범이 힘차게 웅비… 동풍 일으킬 것”­조후보/“관직운세 높지만 후반 어려움 겪어”­박후보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과연 어느 후보가 당선될까.6·27 지방선거에 있어 국민들의 최대 관심사는 누가 서울시장에 당선되느냐 하는 것이 랄 수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이른바 「빅3」 가운데 한사람일 것』이란 짐작 말고는 딱이 누가 앞서고 뒤처졌는지 알기가 어렵다.이에 따라 역술인들마저도 나름대로의 분석자료를 놓고 신중에 신중을 더해 민자당의 정원식,민주당 조순,무소속 박찬종 세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이리저리 짚어보고 있다. 서울 성동구 금호동 김광일(44) 철학관장은 세 후보의 사주를 토대로 『정원식 후보와 박찬종 후보의 싸움이 될 것』이라고 밝히고 『박후보는 관직운세가 높아 당선 가능성이 높지만 동요가 많아 후반에 선거진영에서 어려움을 겪겠으며 정후보는 관직운세가 박후보보다는 높지 않고 조후보는 「천수송」이 끼여 있어 선거과정에서 구설수에 오를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런가 하면 성남시 신흥2동 오행철학원의 유래웅(42)씨는 『주역괘상으로 볼때 정후보는 「지화명이」 괘로 태양이 땅속에서 아직 떠오르지 않은 형국이며 조후보는 「택화혁」으로 표범이 털갈이를 하고 힘차게 웅비하는 형이라 이번 선거에서 돌풍을 일으킬 것이며 박후보는 「천산돈」으로 은퇴·도망을 뜻한다』면서 조,박,정후보 순으로 표가 갈릴 것으로 전망했다.서울 용산구 남영동 청룡정사 정비용(55)씨는 관상을 근거로 『모든게 운명이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늙은 산신령이라는 조후보가 앞서고 정후보,박후보순이 될것』이라면서 『하지만 아직까지는 보수세력이 많아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고 여운을 남겼다. 그러나 관악구 봉천동 주박사(56) 철학원장은 세 후보의 한자이름 획수로 본 당선 가능성에 대해 『정후보는 총획수 35획인 「평범격」으로 말년운이 좋아 적당한 관직을 얻어 봉사할 수 있는 운이나 조후보는 26획인 「영웅십이지격」으로 적군장수와 아군장수가 싸우는 운세라 패장이 될 것』이라고 풀이한 뒤 『박후보는 40획인 「무상격」이라 노력한 만큼 얻지를 못하는 운으로 스님들에 많은 이름』이라면서 정,조,박후보 순으로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예견했다.성북구 동선동 청암철학관 유형렬(71) 관장도 정후보의 사주를 근거로 『물고기가 변해서 용이 되고 먼저 흉하고 복잡해도 나중에 잘되는 운세라며 정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80∼90%이상』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서로 엇갈리는 주장들이 있는가 하면 대다수 역술인들은 『이런거 얘기해서 별이득이 없다』『서울시민들이 알아서 판단할 문제』『결국 될 사람이 되지 않겠느냐』 하는 식으로 『뚜껑을 열어 봐야 알수 있다』는 지극히 원론적이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 천태종,중국에 조사기념당 건립

    ◎총본산인 절강성 천태산 국청사에… 17일 준공/중 창시자 지자대사­한국 초대종정 존상 모셔 대한불교 천태종(총무원장 전운덕스님)은 세계 천태종의 총본산인 중국 절강성 천태현 천태산 국청사안에 「중·한 천태종 조사기념당」을 건립,오는 17일 준공식을 갖는다. 지난 93년10월23일 착공한 「중·한 천태종 조사기념당」은 부지면적 3천3백㎡,건평 2백32㎡의 목조 2층 청색 기와건물이다. 조사기념당안에는 중국의 천태종을 창시한 지자대사(538∼597년)와 고려에 천태종을 전파한 의천대각국사(1055∼1101년),한국 천태종의 초대종정 상월원각조사(1911∼1974년)등 세 스님의 청동존상과 공적을 설명하는 3개의 비석이 세워져 있다. 기념당 공사비의 3분의 2는 한국측이 부담하고 중국은 공사비 3분의 1과 국청사안에서 가장 전망이 좋은 건립부지를 제공하기로 합의함으로써 93년10월 착공,이날 준공하게 된다. 조선조의 억불숭유정책에 따라 쇠퇴한 우리의 천태종은 1967년 원각 상월조사에 의해 불교의 새로운 종단으로 재출범했다. 전운덕 천태종총무원장은 『중국에서 가장 아름답고 역사가 깊은 국청사안에 우리 불교의 선구자들의 존상을 모신 기념당을 준공하게 되어 기쁘다』며 『이곳이 앞으로 평화의 종교인 양국 불교와 신도 교류의 상징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17일 낙성식에는 김도용 천태종종정,한국불교연구원장 이기영 박사,불교방송 강한필 사장직무대행과 신도 1백50여명,중국 불교협회 조박초 회장을 비롯한 중국불교계 지도자와 신도 8백여명이 참석한다.
  • 성당 경찰투입관련/김 추기경 견해 발표/오늘 낮 미사집전

    천주교 서울대교구(교구장 김수환 추기경)는 11일 정오미사 때 산하 1백77개 성당에서 명동성당에 경찰을 투입한데 대한 경위와 교회의 생각을 신자들에게 설명하기로 했다. 명동성당에서는 김추기경이 미사를 집전,지난 6일과 7일 명동성당에 공권력이 투입된데 대해 정부의 사과및 재발방지 약속을 요구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조계종 “책임자 엄벌” 조계사 주지 현근스님 등 조계종 직할사암 주지 70여명은 10일 한국통신 농성 근로자 연행을 위해 조계사에 공권력을 투입한 것과 관련,『종교탄압 책임자를 엄벌하라』는 결의문을 발표했다. 결의문은 또 가야산 골프장 건립과 관련,『수행공간을 오염시키는 골프장 건설 허가를 전면 취소할 것』을 요구했다.
  • 한통노사 대화재개 움직임

    ◎노조­부위원장 서리 임명/회사­“수용 용의” 한국통신사태는 노조측이 정시 퇴근투쟁에 들어가는 한편 수배 및 징계 대상자가 아닌 노조간부를 노조 부위원장서리에 새로 임명하는등 노사간 강경 대립속에 대화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국통신노조(위원장 유덕상)는 8일 유위원장의 「투쟁명령 3호」에 따라 출근시간 지키기에 이어 퇴근시간 지키기운동,쟁의복 착용,지부별 집행간부 철야농성을 시작하고 10일에는 지역별 규탄집회를 갖기로 하는등 강도 높은 단체행동에 들어갔다. 그러나 회사측은 이날 상오 신임 이준 사장 주재로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노조측의 이같은 단체행동을 엄중 처리키로 했다. 그러나 노조측은 이날 상오 하이텔 전자게시판을 통해 사법처리 및 징계 대상자가 아닌 최병훈 노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을 부위원장 서리에 새로 임명했다고 밝혀 대화의지를 시사했다.회사측도 위원장 직무대행자가 정식 지명되면 대화에 나설 용의가 있음을 밝히고 있어 노조 부위원장서리와 회사측이 조만간 접촉을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최 부위원장서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현재는 노조 중앙본부만 관리하는 권한만 위임받았다」고 말하고 「향후 회사측과 대화 등 모든 행동은 위원장의 지시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공권력투입­종교계 큰 반발/천주교,사제들 농성… 불교,시국법회개최 천주교 서울대교구 장덕필 신부와 조계종 「범불교대책위원회」 법안 스님 등 3명은 성당과 사찰에 대한 정부의 공권력투입과 관련,8일 하오7시 명동성당에서 만나 공권력투입을 종교계에 대한 탄압으로 규정,공동대응해나가기로 의견을 모으고 추후 실무차원의 회의를 갖기로 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소속 젊은 신부 1백여명도 이날 하오5시 명동성당에서 사제단긴급회의를 갖고 무기한농성에 들어갔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공권력에 대한 항의로 6월13일까지 매일 하오3시와 8시에 성지침탈에 대한 시국기도를 갖고 강론과 사목활동을 통해 현정권의 비도덕성,폭력성,문민정부의 허구를 지속적으로 폭로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김수환 추기경은 9일 주교단 등 원로급 신부 20여명으로 구성된 사제평의회를 소집해 경찰의 공권력투입에 대한 입장과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키로 했으며 인천·수원·부산 등 전국 14개 교구에서도 항의성명을 준비하고 있다.
  • 한통사태 해결 이제부터/공권력 투입 이후 전망

    ◎노조핵심 대부분 건재… 장기투쟁 가능성/회사측 강경태세… 정부 중재안이 변수 한국통신 노사분규는 6일 공권력투입이란 극약처방으로 외견상 「봉합」된 것처럼 보이지만 「불씨」가 여전히 잠복해 있어 빠른 시일 안의 사태수습은 낙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수배 중인 유덕상 노조위원장을 비롯한 핵심세력이 대부분 건재하기 때문에 같은 노선을 지닌 제2,제3의 집행부가 나타나 장기적인 투쟁을 벌일 가능성이 현재로선 매우 크다. 명동성당에서 농성을 벌였던 노조간부들은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이를 예고했으며 실제로 유위원장은 공권력투입에 대비,이미 대행집행부 구성을 끝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통신은 또 사업장이 전국 4백여곳에 흩어져 있어 노조의 투쟁양상도 현대자동차 등 제조업체와는 판이하다는 점도 사태해결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와함께 공권력투입에 따른 종교계 및 재야노동계의 움직임도 앞으로의 한국통신사태와 관련,무시 못할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공공부문노조 대표자회의(공노대)나 민주노총준비위원회(민노준) 등 재야 노동단체들도 정부의 공권력투입에 맞서 연대투쟁을 벌일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한통사태는 이번 공권력투입을 계기로 자칫 범노동계 장외투쟁으로 번질 소지도 배제할 수 없는 노릇이다. 회사측은 오는 12일까지 노조간부 64명에 대한 징계절차를 매듭짓고 단체행동 적극가담자도 모두 사규에 따라 엄정처리한다는 방침을 굽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회사측은 농성대치국면이 해제된데 따른 조합원들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 새로운 카드를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도 한국통신사태가 더 악화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현재 모종의 중재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결국 한국통신사태는 앞으로 노조가 새 집행부를 구성해 대화에 나설지,아니면 강경투쟁에 돌입할지가 최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런 의미에서 한국통신사태는 어쩌면 지금부터가 시작인지도 모른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 ◎한통농성 공권력투입 이모저모/휴일 전격작전… 5분만에 “상황끝”/경찰 “엄정 법집행” 종교계“유감” 서울 명동성당과 조계사에서 농성하고 있던 한국통신노조 간부 13명을 구속하기 위해 6일 상오 전격적으로 이뤄진 경찰투입은 별다른 충돌 없이 5분 남짓만에 끝났다. ○…경찰은 상오 8시쯤 이택순 서울 종로경찰서장과 최광현 중부서장의 지휘로 「광화문작전」이란 이름으로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 사복체포조 20명씩을 명동성당과 조계사 농성장에 들여보냈다.이들은 두명이 한조가 되어 13명의 노조간부들을 차례로 붙잡아 차량편으로 종로 경찰서로 연행했다. 이 과정에서 이번 농성을 실질적으로 주도해 온 한국통신노조 양한웅(36) 지도위원이 『노동운동 탄압 분쇄하라』 『현충일에 이럴 수가 있느냐』는 등 구호를 외치기도 했으나 대부분 큰 저항 없이 경찰에 끌려나왔다. ○…조계종 총무원 문화사회부장 시현 스님은 경찰이 농성 노조원들을 끌어낸 뒤 『국민이 신성시하는 조계사와 명동성당에 공권력이 투입된 것은 유감』이라면서 『그동안 종교계의 대화를 통한 중재노력이 물거품이 됐다』고 말했다. ○…건립 1백여년만에 처음으로명동성당에 공권력이 투입된데 대해 천주교단체와 학생들의 항의성명과 시위가 잇따랐다. 이날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상임대표 안충석 신부)은 명동성당 본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부당한 공권력의 투입에 대해 실망과 분노를 감출 수 없다」면서 과거 독재정권시절 정기적으로 열었던 시국미사를 오는 13일 문민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갖기로 했다고 발표. 사제단은 또 「정부가 정보통신부장관을 내세워 중재협상에 임하면서도 한쪽으로는 공권력을 투입하는 비도덕적인 행동을 한 것을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주장. ○…이날 경찰에 연행되어 구속된 한국통신 노조간부 13명은 ▲장현일(35·쟁의실장·사전구속영장 발부) ▲박수호(37·교섭국장·〃) ▲이정환(36·문화체육국장) ▲이재숙(37·여성국장) ▲심철식(39·제도개선국장) ▲도남희(47·교육홍보국장 이상 명동성당) ▲양한웅(36·사전구속영장 발부) ▲김종근(35·조직차장·〃) ▲현경룡(33·쟁의국장·〃) ▲정흥곤(36·총무국장·〃) ▲박충범(32·임금국장) ▲김세옥(36·여·국제국장) ▲정용칠(42·서울지방본부 사무국장 이상 조계사) 등이다.
  • 정부,「한통」 대화해결 제의/경 장관

    ◎“회사 복귀땐 협상기간 신변 보장”/안 서울경찰청장 “공권력 투입 없다” 한국통신 노사분규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와 종교계·회사측이 매우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경상현 정보통신부장관은 31일 한국통신 노사분규와 관련,조계사에서 농성하고 있는 노조 간부들이 회사로 복귀할 경우 복귀과정에서의 안전을 보장하고 노사대화를 적극 주선하겠다고 밝혔다. 경장관은 이날 하오 장관실을 방문한 조계종 총무원 문화사회부장 시현 스님과 법타 스님으로부터 『안전이 보장되면 노조원들을 한국통신 본사로 데려올 용의가 있다』는 제안을 받고 『본사로 오는 동안의 안전을 보장할 것이며 본사에 도착하면 조백제 사장등과 대화하도록 주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앞서 한국통신 신동호 부사장은 조계사를 방문,양한웅 노조지도위원에게 전화로 『노조 간부들이 본사로 돌아오면 3∼4일 공식·비공식 대화를 갖고 이 기간동안 간부들에 대한 사법처리를 유보하도록 조치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또 가톨릭과 불교계도 이날 여러 창구를통해 대화 중재의 노력을 했다.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공동대표 안충석등 3명)은 이날 상오 기자회견을 갖고 명동성당과 조계사 농성장에 공권력을 투입하면 불교계와 공동대응할 방침이라고 설명하고 『그러나 정부가 종교계의 중재안을 받아들이면 불교계와 함께 중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진관 스님(불교인권위원회 상임의장)등 동국대학교 불교대학및 대학원 출신 스님들의 모임인 석림·동림회 회원 2백89명도 이날 하오 『한국통신 노사분규사태의 평화적인 해결을 위해 공권력투입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밖에 안병욱 서울경찰청장도 이날 상오 조계사를 방문,송월주 총무원장을 만나 『현재로서는 노조간부들을 연행하기 위해 공권력을 투입할 의사는 없다』고 밝혀 최근의 대화움직임을 당분간 지켜볼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종교업무를 관장하고 있는 문화체육부 주돈식 장관 역시 1일중에 명동성당및 조계사측과 함께 한국통신 노사가 대화를 재개할 수 있는 방법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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