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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성스님 시화집‘풍경’화제

    ‘동승(童僧)’시리즈 그림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원성(圓性)스님이 최근글과 그림집인 ‘풍경’이란 단행본을 내놓아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책은 아직 학승 신분인 원성의 천진무구하고도 해맑은 동심의 세계를 그림과 시로 잘 그려내고 있다.특히 입산기(入山記)를 통해 삶의 쳇바퀴 속에잃어버린 현대인의 옛 이야기를 주머니속에서 끄집어 내게 한다. ‘버렸으나 버린 것이 아니래요/떠났으나 떠난 것이 아니래요/하지만 나는버렸고 미련없이 왔다’(‘출가’중에서).‘고운 산 찾아/깊은 고요에 들어/심연의 나와 만난다/이리도 고요한 한낮/엄마가 너무너무 보고 싶은 날’(‘엄마가 너무너무 보고 싶은 날’중에서) 이들 시구에서는 원성이 어린시절 어머니 손에 이끌려 산사에 들어와 삭발하면서 흘린 눈물의 의미,그리고 수도과정에서의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마치 한 편의 시화전을 보는 것처럼 와닿는다. 이 책은 모두 4부로 구성됐다.‘그리움’에서 시작해 ‘부처님의 깨달음’에 접근해 가는 원성의 속내를 잘 드러내고 있다.즉 사춘기에 출가해세속을 잊지 못하는 외로움과 어머니에 대한 절절한 그리움,산사의 이야기와 아름다운 자연풍경 등을 알알이 담아 내고 있다. 스님이 직접 쓰고 그린 책이지만 구도(求道)와 선(禪)의 세계만 느껴지는것이 아니다.그보다는 눈맑고 천진한 아이의 어리광이 더 진하게 느껴진다. 하늘과 별과 달과 구름,그리고 바람 물소리가 책 속에서 소리없이 들려오곤한다. 이 책이 눈길을 특히 끄는 것은 따뜻하고 편안한 그림이다.수채화풍의 이들 작품은 마치 원화가 그대로 살아있는 듯한 착각이 들만큼 감상적이다.그림은 출판사가 국내 최초로 개발한 ‘엠 매트’라는 용지에 실려 있어 원화의질감이 그대로 살아 숨쉰다. ‘말의 뿌리는 침묵입니다/우레와 같은 침묵을 갖지 않고는/내면의 소리를들을 수 없습니다/커다란 침묵 속에서만이 마음이 열리고/은쟁반에 흰 눈을담은듯 고요하게/환히 들여비칠 것입니다’(‘우레와 같은 침묵’중에서) 원성은 깊은 산속의 샘물과 같은 순수가 느껴지는 이들 시와 그림을 스스로 얻어냈다.정규 미술교육을 받지않았는데도 이것이오히려 그림을 보는 감상자들에게 가슴 뭉클한 감동을 안겨주는 비결이 되고 있다. 이 책은 담백하고 고결한 선의 세계를 한 동자승을 통해 우리들에게 들려준다는 의미에서 현대적 선화집이라 평가할 수 있다.도서출판 이레.값 8,000원. 정기홍기자 hong@
  • 김희로씨 경호 활빈단이 맡는다

    사회정의 실현을 목표로 지난해 출범한 활빈단(단장 洪貞植·49)이 재일교포 무기수 김희로(金禧老·71)씨의 경호를 맡게 됐다. 30일 홍단장에 따르면 김씨의 후견인인 부산 자비사 주지 박삼중 스님에게지난 27일 전화를 걸어 김씨 경호를 책임지겠다고 제의하자 삼중 스님이 이를 받아들였다.홍씨가 그동안 김희로 사건에 특별한 관심을 보이는 등 의협심이 강하다는 점을 높이 샀기 때문이다.홍씨는 중앙고 재학시절이던 68년김씨 체포 직후 서울시내 10여개 고교생 등 2,000여명과 함께 결사대를 조직,3·1절에 서울시민회관(현 세종문화회관) 앞에 집결해 일본인의 한국인 차별을 규탄하고 김씨의 석방을 요구한 뒤 서울시청 앞을 거쳐 일본대사관(현롯데호텔) 습격을 기도한 바 있다.홍씨는 당시 시위 참가자들을 찾아 김씨귀국 후 ‘김희로씨 생환 환영대회’를 열 예정이다. 김씨의 석방 보도가 나오자 홍씨는 전국의 단원들에게 급히 연락하는 한편PC통신 천리안 게시판 등에 “일본 야쿠자와 극우단체들로부터 살해협박을받고 있는 김희로씨를 안전하게 모실 자원 봉사자를 찾는다”는 내용의 경호지원자 모집광고를 내는 등 기민하게 움직이고 있다. 홍씨는 30일 현재 70여명이 자원봉사 의사를 밝혀왔다고 말하고 모든 신청자를 대상으로 엄중한 자격심사를 벌인 뒤 최적격자들로 특별경호단을 구성하겠다고 설명했다.홍씨는 “김씨가 귀국한 뒤 경찰의 경호가 느슨해지는 추석을 전후해서부터 계획중인 자체경호단을 가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씨는 지난해 4월5일 경기도 파주에 있는 황희 정승 묘소에서 활빈단의 발족식을 갖고 ‘부패와의 1,000일 전쟁’을 선포한 뒤 그동안 사회비리 타파등을 위해 갖가지 활동을 펼쳐왔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
  • 사단법인 ‘좋은 벗들’ 北식량난 실태 보고

    사단법인 ‘좋은 벗들’(이사장 法輪 스님)은 30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북한 식량난민의 실태 및 인권보고’와 관련,기자회견을 가졌다. 좋은 벗들은 지난해 11월16일부터 지난 4월3일까지 중국 동북 3성에 사는 북한 난민 1,694명의 증언을 토대로 북한의 보고서를 만들었다.보고서 내용을 간추린다. 지난 95년 이후 북한의 식량난으로 숨진 사람은 350만명에 이르며,중국에사는 북한 난민은 30만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됐다. 북한의 식량난민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75.5%였다.특히 옌벤 지역은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이 90.9%나 됐다. 이처럼 난민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여성들은 인신매매를 통해 강제로 결혼을하거나 감금,성폭행,매춘 등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또 중국과 북한의 접경도시에는 먹을 것을 찾아 국경을 넘은 10대 어린이들(일명 꽃제비)이 구걸하는 장면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이들은 기차역이나 아파트 계단,공사판 등에서 잠을 자는 형편이다. 이들 중 86% 정도는 부모가 사망했거나 병을 앓고 있어 가족에게 의지할 수 없는 아이들이며 도리어 자신들이 중국에서 구걸한 쌀 등을 북한가족에게보내고 있었다. 조사된 난민의 69.1%가 특별한 직업이 없으며 직업을 갖고 있는 사람들 중에서 40.9%는 숙식만 제공받고 임금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다.임금을 받는난민도 대부분 중국인 임금의 30% 수준만 받는다. 북한 난민은 중국 공안 당국에 체포되면 바로 북한으로 송환되기 때문에 늘 불안한 생활을 하고 있다.또 난민을 보호한 사람이나 일자리를 마련해준 사람은 3,000∼1만위안의 벌금을 내야하기 때문에 난민들은 일자리를 구하기도 어렵고 폭행이나 노동착취 등 피해를 당해도 전혀 보호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조사 대상 마을에서 중국 공안에게 연행돼 북한에 강제 송환된 난민은 한달평균 2,441명에 이른다. 법륜 스님은 기자회견을 마치며 “북한 난민 문제는 아무런 조건없이 인도적 차원에서 도와야 해결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좋은 벗들은 북한 식량난민 문제 해결을 위해 “유엔난민고등판무관(UNHCR)은 북한 식량난민을 국제난민으로 인정해 정치적 난민과 동등한 대우를받게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아울러 “중국 정부는 북한 난민들에 대한 국제기구의 조사를 허용해야 하며,북한 정부는 강제 송환된 난민을 처벌하지 말아야 하며,한국 정부는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대응책 마련을 위해 인도적,외교적 노력을 다해야 하며,언론은 난민의 실태를 정확히 보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창구기자 wi
  • 김희로씨 육필수기 나온다

    다음달 7일 일본에서 가석방,귀국하는 재일동포 김희로(金禧老·71)씨는 귀국 후 자신의 파란만장한 삶을 수기로 집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후견인인 박삼중(朴三中) 스님은 29일 “김씨는 귀국 후 수기를 쓸 계획을갖고 있다”며 “도움준 분들에 대한 감사인사와 건강검진이 끝나는 대로 수기 집필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파란만장한 성장기를 거친 김씨의 삶은 워낙 드라마틱해 그의 수기가 출간되면 한국인은 물론 일본인들로부터도 비상한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벌써부터 한·일 양국의 출판사와 언론사들이 거액을 제시하는등 수기 확보를 위한 물밑교섭이 치열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중 스님은 “일본의 상당수 잡지·출판사로부터 교섭이 들어오고 있으며한 주간잡지의 경우 김씨의 증언을 토대로 자신들이 수기를 집필·게재하는대가로 500만엔(한화 6,000만원)을 주겠다는 제의를 해왔다”고 말했다. 수기에는 김씨가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어릴 때부터 당했던 참기 어려운 차별대우와 수모,어려웠던 가정형편,어머니의 애틋한 사랑과 여관 인질극의 전모,수감생활 등이 담길 전망이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kdai
  • 김희로씨 석방 뒷얘기

    재일교포 장기수 김희로(金嬉老·71)씨가 석방되기까지 남모르게 도운 숨은 공로자들이 있다.정몽준(鄭夢準) 현대중공업 고문의 밀명을 받고 김씨의 석방을 극비리에 추진한 금강기획의 임삼(林森·67) 고문과,20년 동안 국내에서 구명운동을 펼친 이재현(李在鉉·53·서울 관악구 봉천3동)씨가 그들이다. 정 고문의 일본관계 자문역을 맡고 있는 임 고문은 일본 법무성 등 관계자들에게 눈에 보이지 않는 압력으로 작용했다. 임 고문이 정 고문에게서 전화를 받은 것은 지난해 11월5일.30년 동안 아들의 석방을 기다려 온 김씨의 노모 박득숙(朴得淑)씨가 숨을 거두었다는 보도가 나간 다음날이다.“자세히 내용을 알아보고 도울 길을 찾아보라”는 내용이었다. 임 고문은 박삼중(朴三中)스님을 찾았고,친분이 있는 일본인 관계자들에게의견을 물었다.자민련 이건개(李健介)의원이 주도하는 ‘고통받는 사람을 위한 협력제도 연구모임’에 도움도 청했다.얼마후 일본인들로부터 “석방을적극 돕겠다”는 대답을 들었고,박스님의 구명 운동도 급진전됐다. 이재현씨가 김씨의 구명운동에 뛰어든 것은 지난 70년.당시 신문을 통해 김씨의 투옥 사연을 보고 ‘또 다른 한국인 차별’이라는 분노를 느꼈다.75년김씨 석방후원회장을 맡은 뒤에는 이발관을 운영하면서 틈틈이 거리로 나섰다.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국회의원 60여명 등 30만여명의 서명을 받아 일본 정부에 제출했다.옥중에 있는 김씨에게는 200여통의 편지를 보내 위로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사설] 조국 품에 안기는 김희로씨

    일본인 조직폭력배(야쿠자) 2명을 살해하고 인질극을 벌이다 체포돼 31년간 일본 교도소에서 복역해 온 재일동포 김희로(金嬉老)씨가 오는 9월7일 가석방돼 귀국하리라는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그에 대한 일본정부의 사면소식이전해지다가 무산된 바도 있어 조심스럽긴 하지만 10년동안 그의 석방운동을벌여 온 박삼중(朴三中)스님에게 일본 법무성이 최근 통보했다니 이번에는기대해도 좋을 듯 싶다.일본 조직폭력배가 김씨의 가석방에 반발해 그를 살해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니 신변보호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우리가 김씨의 출소를 반기는 것은 동포애를 바탕으로 한 인도주의 차원에서 뿐만 아니라 상처 투성이의 그의 삶이 재일교포 인권문제와 맞닿아 있고불행한 한·일관계를 반영하기 때문이다.사람을 죽이고 인질극은 벌인 것은잘못이지만 그 범행동기가 일본인들의 극심한 민족차별이었다는 점에서 그역시 희생자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그래서 재일동포사회는 물론 국내에서그의 석방운동이 계속 벌어졌고 지난해 가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일본방문때도 실무차원에서 적극 논의됐으며 결국 결실을 이룬 셈이다. 무기수라도 25년간 복역하면 대체로 석방된다는 일본에서 최장기복역수 기록을 세운 그에게 인간적인 연민도 금할 수 없다.살아 생전 출소한 아들에게 따뜻한 밥 한그릇 해주고 싶다며 애타게 기다리다가 지난해 이 세상을 뜬어머니의 유해를 안고 그는 귀국한다.그 어머니는 “조센징,더러운 돼지새끼”라는 일본인의 욕설에 격분해 살인을 저지르고 인질극을 벌이는 아들에게붙잡혀 더럽게 죽지 말고 차라리 “자결하라”고 말했던 강골이었다. 그런 어머니를 ‘종교’로 여겼던 김씨는 귀국후 불우한 노인들과 정신대할머니들을 돕고 일본에서 자신이 뼈저리게 겪은 ‘이지메’ 체험을 살려 청소년 선도작업을 하는 것으로 제2의 인생을 살 계획이라고 한다.그가 조국의품속에 편안하게 안겨 보람된 삶을 살 수 있도록 우리 모두 도와주어야 할것이다.일본에서 태어나 일본에서 자란 그가 우리 사회에 적응하기는 쉽지않을 터이다. 일본 정부는 물론 우리 정부도 이 시점에서 김씨의 사건이왜 일어났는지,왜 이제야 그의 가석방이 이루어졌는지 다시 한번 반성해 보아야 한다.김씨의 비극을 잉태한 재일동포 사회는 일본의 군국주의 전쟁수행을 위한 조선인 강제징용으로 형성됐다.그럼에도 지금 일본에서는 다시 우경화(右傾化)바람이 거세게 일고 있다.우리 정부는 재일동포들의 인권이 더이상 위협받지 않도록 해야 하며 일본은 물론 다른 나라에서도 다시는 힘없는 조국 때문에 동포들의 삶이 찢겨지는 일이 없도록 보호해야 할 것이다.
  • 김희로씨 풀려난다

    한국인 차별에 격분해 일본인 야쿠자를 살해하고 일본 사법사상 최장기수로수감중인 재일교포 김희로씨(金嬉老·71)가 다음달 7일 복역 31년 만에 석방된다. 25일 김씨의 후견인 박삼중(三中)스님이 주지인 부산 자비사측에 따르면 김씨의 가석방 절차가 이미 끝났으며 삼중 스님이 지난 23일 김씨의 석방 소식을 일본 법무성으로부터 공식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김씨는 출감 직후 일본항공(JAL)편으로 도쿄 나리타 공항을 출발해 같은날정오쯤 부산 김해공항에 도착,한국에 도착한다.김씨는 지난해 11월 타계한어머니 박득숙(朴得淑)씨의 유해를 안고 올 예정이다. 일본 정부는 올해 초김씨의 석방방침을 세운 뒤 지난 5월29일 박삼중 스님에게 이를 비공식 통보했으며 이에 앞서 김씨로부터 ‘석방과 동시에 일본을 떠난다’는 내용의 서약서를 받아냈다. 김성호기자 kimus@
  • 김희로씨 31년 옥살이 마감…새달 조국서 새 인생

    지난 68년 조센징이라고 욕설을 퍼붓는 야쿠자 2명을 살해한뒤 장기복역중인 김희로(金嬉老·71)씨가 수감 31년만에 고국에서 새 인생을 살게 됐다. 김씨의 이번 석방은 외형적으로는 박삼중 스님 등이 펼친 석방운동에 힘입은 것이지만 일본의 재일교포 문제 접근법이 달라진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따라서 앞으로 재일교포의 일본내 처우 등 한일관계가 종전과 달리 전개될것으로 보인다. 김씨는 자신의 석방이 가시화되자 석방을 위해 힘써온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게 감사의 뜻을 전해달라는 부탁을 삼중스님에게 하기도 했다. 김씨는 부산 출신인 어머니 박득숙씨와 목재하역부였던 아버지 권명술씨 사이에서 태어난 재일교포.그는 어릴적부터 유난히 험한 개인사를 갖고 있다. 아버지 권씨가 사망한 3년뒤 어머니가 재혼하면서 성이 바뀌었다.김씨는 소학교에 진학한 이후 조센징이라는 ‘죄’로 멸시와 천대를 줄곧 받았다.결국 중도에 학업을 포기하고 산업현장에 뛰어들어 이름을 여덟차례나 바꾸었지만 번번이 들통나 직장에서 쫓겨났다.일본여성과 결혼했다가 실패하고 항만노무자로 전전하다가 걸핏하면 교도소를 들락거렸다. 그는 마침내 68년 2월20일 ‘사건’을 저질렀다.당시 마흔살이던 그는 시즈오카현 시미즈시의 클럽 밍크스에서 “더러운 조센징 돼지새끼”라고 욕하며 빚독촉을 하던 야쿠자 2명을 엽총으로 쏘아 죽인뒤 차량으로 도주,혼카와네의 온천여관에서 투숙객 13명을 붙잡고 88시간동안 인질극을 벌이다 체포된것.72년 1심,74년 2심을 거쳐 75년 무기징역이 확정됐다. 김씨는 인질극을 벌이면서 재일동포에 대한 일본경찰관의 차별을 성토하고경찰의 사과와 해당 경찰관의 파면을 요구하기도 했다.일본언론은 김씨를 흉악범으로 몰았으나 여관주인은 당시 김씨가 준 시계를 아직도 보관하면서 그의 인간미를 얘기한다. 김씨는 수감후 어머니에 의지해 살아왔으나 어머니는 끝내 아들의 출소를보지 못한채 지난해 11월 유명을 달리했다. 김씨의 비극적인 인생은 비단 김씨 자신 뿐만 아니라 재일교포의 삶을 단면으로 보여준다.이 탓에 90년대 들어 한일 양국에서 김씨의 스토리가 영화와TV 등으로 자주 다루어졌다. 김성호기자 kimus@
  • 총무원·통도사 충돌 일보직전

    조계종 총무원이 지난달 조계종 임시 중앙종회에서 영축총림 해체를 결의한뒤 첫 실력행사에 나서 향후 추이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총무원측은 통도사말사인 경남 울산시 울주군 문수사를 접수하려 했으나 통도사 측의 반발로대치상태를 빚고 있는 것이다. 총무원은 지난 19일 문수사 재산관리인으로 임명된 태연스님을 비롯,총무원측 승려 20명과 용역 경비원 40명 등으로 문수사를 접수했으나 하루만인 20일 통도사측 승려들에 의해 몸싸움끝에 밀려났다.양측 승려들은 이후 24일까지 대치 중이다. 총무원측은 종회 결정에 따라 종헌 대로 직영사찰에 대한 행정권을 발동한다는 입장이다.그러나 통도사측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즉 직영사찰의 주지는 총무원장이 임명하되 직접 관리할 수 없는 만큼 재산관리인을 보내 관리한다는 게 총무원측의 입장이다.그러나 통도사측은 영축총림 해체를 인정할수 없다는 입장인만큼 이를 끝까지 저지하겠다는 뜻을 강하게 보이고 있다.따라서 양쪽의 팽팽한 분위기가 자칫 지난해 조계사 사태처럼 물리적인 충돌로 이어지지나 않을까 우려된다. 불교계 일각에서는 이번 상황이 총무원측의 ‘의도된 긴장조성’이 아닌가하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다시말해 총무원측이 통도사 내의 주류인 월하스님측에 반대하는 소수파에게 힘을 실어줌으로써 결과적으로 월하스님이 이끄는정화개혁회의의 힘을 분산시키려 한다는 분석이다. 영축총림 해체 뒤 약화된통도사 세력을 완전히 평정하기 위한 ‘Divide & Rule 정책’이 추진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통도사는 새주지를 선출하되 산중총회나 임회에서 선출하자는 쪽과 총림해체를 인정하고 차기 주지를 나름대로 선출하자는 절충 쪽이맞서고 있는 상태. 따라서 총무원쪽은 통도사내 의견조정이 되면 자연스럽게 사태해결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즉각 물리적인 해결에는 돌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나 통도사측의 의견조정이 쉽게 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김성호기자 kimus@
  • 국민정치연구회 신당참여 선언

    국민정치연구회(국정연·이사장 李在禎 성공회대 총장)는 20일 서울 여의도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회의가 추진하는 ‘개혁적 국민정당’에 지분에 연연하지 않고 참여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이 이사장은 ‘개혁적 국민정당 창당에 대한 입장’이라는 회견문에서 이같이 밝히고 “신당은 국민우위 국민참여 국민통합의 개혁적 국민정당이어야하며 새천년을 대비하는 정치구조의 혁신과 정치권의 전면적인 쇄신을 목표로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정연은 10월 말까지 15개 광역 시·도에 지역본부를 결성하고 순회강연과토론회를 개최, 정치개혁과 새 정치 문화에 대한 의견을 수렴해 신당 창당에반영하기로 했다. 지난 3월 발족한 국민연은 문동환(文東煥) 전 평민당 부총재와 이돈명(李敦明)변호사 등 7명의 고문단,김상근(金祥根)목사,지선(知詵)스님,함세웅(咸世雄)신부 등 12명의 자문위원,황태연(黃台淵) 동국대 교수등 50여명의 운영위원,소설가 유시춘씨 등 7명의 집행위원과 200여명의 이사그룹으로 구성돼 있다. 강동형 이지운기자 yunbin@
  • 국정연 참여선언 의미와 전망

    국민회의의 기득권 포기선언에 이어 신진세력(α)의 중심축인 국민정치연구회(국정연)가 신당 참여를 선언함에 따라 신당의 밑그림 그리기가 가속화되고 있다.국정연에 이어 다른 단체나 인사들의 집단적,혹은 개별적 신당참여선언이 잇따를 것이라고 국민회의측은 밝혔다.한달 뒤면 구체적 참여 면면이드러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국민정치연구회(이사장 李在禎 성공회대 총장)의 신당 참여는 이미 예상됐던 일이지만 창당과정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국정연이 α의 중심축이면서 광범위한 ‘인재풀’의 성격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국정연은 ‘비지파’(金大中대통령에 대한 비판적 지지세력)의 총 결사체로문동환(文東煥) 전 평민당 부총재,이돈명(李敦明) 변호사 등 7명의 고문단과김상근(金祥根) 목사, 지선(知詵) 스님,함세웅(咸世雄) 신부 등 12명의 자문위원,황태연(黃台淵) 동국대 교수등 50여명의 운영위원과 나상기(羅相基) 한국식품연구원 감사 등 7명의 집행위원,200여명의 이사 그룹으로 구성돼 있다.내로라하는 명망가·전문가 그룹인 셈이다. 따라서 국정연의 신당참여는 또다른 신진인사들의 신당참여에 탄력을 붙일전망이다.이이사장도 국정연을 제외한 또 다른 α그룹의 참여를 기대했다.이이사장은 먼저 “국정연에도 연구회에 남는 사람이 있고 신당에 참여할 사람도 있을 것”이라면서 단체보다는 개별적으로 신당에 합류할 계획임을 분명히 했다. 이어 민주개혁국민연합(공동의장 李昌馥),젊은 한국(회장 金民錫의원) 등의단체와 시민사회단체 등 각계 인사와 공동으로 ‘21세기 정치개혁을 위한 국민토론회’를 개최할 뜻도 밝혔다.이들 행사를 통해 다른 신진세력의 신당참여를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국정연의 신당 참여 선언은 또 α측에서 그리는 신당의 모습을 짐작케 하고있다. 국민회의가 추구하는 ‘개혁적 국민정당’과 맥을 같이 한다.이는 국정연’의 ‘지분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원칙표명’에서도 읽을 수 있다.이이사장은 김대통령은 물론,한화갑(韓和甲) 사무총장과 잦은 접촉을 갖고 의견조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동형기자 yunbin@
  • 원불교 박청수교무 라닥에 병원 개원

    히말라야 설산에 핀 인정어린 봉사의 꽃-. 18일 해발 3,600m의 북인도 히말라야 오지 라닥에서 뜻깊은 행사가 벌어진다.원불교 강남교당 박청수(62)교무가 지난 4년간 정성을 들여 추진해온 끝에 세운 이 지역 최초의 ‘마하보디 카루나’ 병원이 문을 여는 것.부지 3,125평,연건평 400평 규모에 병상 50개를 갖춘 슬라브 2층짜리 병원은 내과 소아과 정형외과 등 10개 진료과목에 걸쳐 6명의 의사가 지역주민을 보살피게된다.앰뷸런스로 산촌지역 등에 이동진료를 운영할 뿐만 아니라 매년 유목지역에서 안과캠프도 열 계획이다. 병원이 문을 열게 된 것은 95년 라닥을 방문한 박교무가 병원이 없어 기도에 의지해 살아가고 있는 현지인들의 딱한 사정을 호소하는 마하보디 국제선센터 책임자인 상가세나 스님의 요청을 받아들인 것이 계기.원불교 강남교당 교도들과 뜻있는 인사들의 모금으로 이듬해인 96년 5월 착공,모두 5억원을들여 이번에 완공을 보게 된 것이다. 박교무는 지난 10년간 이 지역 주민들을 위해 일해와 라닥에선 이름난 인물.92년 7월 마하보디불교기숙학교를 세운 것을 비롯해 94년 4월엔 담요 이불 방한화 등 7만점을 보냈다.또 이 지역의 청년과 그의 누이를 한국 원광대에 유학시키기도 했다. 한편 이번 병원 개원식에선 원불교 경전 출판기념식이 함께 열릴 예정.병원 개원을 고맙게 생각한 상가세나 스님이 전문 번역인을 시켜 원불교 경전을인도 힌디어와 라다키어로 번역 출간한 것을 기념하는 행사다. 김성호기자
  • 김희로씨 오늘 가석방 신청

    ?도쿄 연합? 일본 법무당국은 15일 도쿄(東京) 후추(府中)형무소에서 복역중인 무기수 재일한국인 김희로(金嬉老·70)씨의 가석방을 16일쯤 간토(關東)지방 갱생보호위원회에 신청하기로 결정했다고 교도(共同)통신이 보도했다. 김씨는 이 위원회가 신청을 받아들일 경우 9월쯤 석방된다. 법무당국은 사건이 발생한 지 31년이나 지나 고령인 김씨의 가석방을 촉구하는 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데다 한국의 박삼중(朴三中)스님이 후견인으로나서게 됨에 따라 가석방 신청수속을 밟기로 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김씨는 지난 68년 2월 일본인 조직폭력배 2명을 사살한 후 도주하던 중 인질극을 벌인 죄로 75년 일본 대법원에서 무기징역형이 확정됐었다.
  • [대한광장] 세상살이

    비가 쏟아집니다.하늘에 구멍이 난 듯 굵은 빗줄기가 빨랫줄처럼 내리꽂힙니다.노도와 같이 질펀하게 흘러가는 흙탕물을 망연자실하게 바라보는 할머니의 눈물어린 원망스런 모습은 우리들의 가슴을 한없이 아프게 합니다.그때 저도 모르게 왠지 돌아가신 어머니의 얼굴이 뇌리에 떠올랐습니다.원망스러워하는 한스러워하는 할머니의 얼굴이 어쩜 어머니의 얼굴과 너무나 닮아 있어 오버랩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머니는 늘그막에 “나는 한평생 속아 살았다”고 푸념하면서 눈물을 많이 흘리셨습니다.3남3녀를 낳아 기르면서 고생이 이만저만 아니었겠지만 무엇보다 아버지에 대한 불만이 많으셨습니다.그래도 세월이 가면서 거는 기대는 자식들이나 잘 자라 당신을 호강시키기를 바랐습니다.“나는 젊어서는 남편에게 속고 늙어서는 자식들에게 속고 살았다.이럴 줄 알았으면 내나 잘 먹고 잘 쓸 것을…”이라고 한스러워하셨습니다.그러다 차남인 저마저 산사(山寺)로 출가(出家)를 해버리니 ‘그 속은 심정이 오죽 하셨겠나?’ 싶습니다. 그날은 성철 큰스님다비식이 거행되고 있었습니다.그 많던 사람들이 서서히 다비장을 떠나가는데 한 보살이 한없이 울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가까이 가 보니 큰스님 막내 여동생이었습니다.“보살님,딴 사람도 아닌데 남 보는데 이렇게 통곡하시면 어찌하십니까?” 하니 “스님,나 큰스님열반 때문에 우는 것이 아닙니다.오늘 이 자리에 서니 돌아가신 어머님 생각이 간절해서 웁니다.어머니가 오늘 이 자리에 계셨더라면 얼마나 기뻐하셨을까를 생각하니 눈물이 절로 나 마르지 않습니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어리둥절하여 “가신 큰스님을 위해서가 아니라 어머님 생각이 나서라니요?” 하니 “어머님 말씀이,‘우리 큰 아들을 잉태하고부터는 네모난 평상에 앉지도 않고 네모난 떡도 먹지 않았다.둥글둥글 원만한 성격으로 태어나 이 세상을 빛내는 사람이 되어 달라고 빌고 빌었다’고 늘 말씀하셨는데,오늘 큰스님의 다비식장에 와서 보니 어머니의 원이 이루어졌다는 생각이 들어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그때 ‘슬플 때만이 아니라 기쁠 때도눈물을 한없이 흘린다’는 뜻을 알게 되었습니다.그렇게 기대하던 큰아들이 출가하셨으니 어머니의 고통이또 얼마나 했겠습니까? 그래도 스님된 아들이 걱정되어서 옷이랑 먹거리를장만해서 찾아가면 스님께서 만나주지도 않으시고 냉대하니 할 수 없이 옷이랑 먹거리를 대문 밖에 놓아두고 오셨답니다.그후 다시 찾아가 보아서 옷이없어졌으면 “지가 입었겠거니” 생각하며 안심하시고,옷이 그대로 문 밖에방치되어 있으면 그렇게 가슴이 아플 수 없었다고 어머니께서 회고하곤 하셨다 합니다. 하루는 큰스님께서 얘기를 해주셨습니다.금강산 마하연에서 참선하면서 한철을 나고 있는데 난데없이 어머니가 찾아오셨다는 전갈을 받았다고 합니다. 경남 산청군의 지리산 골짜기에서 금강산까지 스님을 찾아오신 것입니다.그래서 만나지 않겠다고 결심하고 있는데 참선하던 대중스님들이 들고 일어나“아무리 정진하는 수좌라지만 먼 길을 찾아오신 어머니를 괄시하는 수좌와는 같이 살 수 없다”고 대중결의를 하는 바람에 할 수 없이 어머니를 모시고 금강산 유람을하셨다고 합니다. 당신께서도 금강산 마하연 선방에만 있었지,금강산 유람은 생각도 못했는데 “어머니 덕에 그때 나도 처음 금강산을 유람했지…” 하시면서 너털웃음을 지으셨습니다.어머니께서도 아들 손에 이끌리고 등에 업히면서 금강산 구경한 그때가 일생에서 제일 행복한 순간이었다고 하셨답니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인간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돈도,권력도 아닌 바로서로를 신뢰하는 믿음일 것입니다.신용사회에서 신용이,믿음이 붕괴되어 버리면 곧 그 사회는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져버리고 치유할 수 없는 사회파멸로 이어질 것은 자명한 일입니다. 우리들 어머니의 한(恨)과 원(願)은 자식에 대한 믿음이 깊기 때문일 것입니다.국민들의 한과 원은 정치지도자나 사회지도자에 대한 믿음이 깊기 때문일 것입니다.이런 믿음들이 깨어질 때 우리 어머니처럼 “속고 산다”는 한숨과 눈물이 끝날 때가 없는 한풀이의 세상이 계속 될 것입니다.우리 모두믿음을 회복하여 기쁨의 눈물을 흘릴 수 있는 원풀이의 밝은 사회가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圓澤 조계종 총무부장
  • “절망하지 마세요” 줄잇는 온정

    온정의 손길이 줄을 잇고 있다.봉사단체들은 물론 의료진과 군부대 등이 수해지역에 구호품을 전달하는 등 수재민 돕기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전국재해대책협의회는 4일 수해지역에 11t트럭 16대 분량의 생수를 비롯,26대 분량의 생필품과 취사도구를 전달했다.지난 2일부터 수재민돕기 모금운동을 하고 있는 협의회는 피해 조사가 끝나는 대로 성금을 전달할 예정이다.벌써 37억원을 모았다. 대한적십자사는 문산 연천 등 수해지역에 1,500여명의 봉사요원을 보내 11개의 수용시설에서 급식 및 생필품 전달 활동을 펴도록 하고 있다.구호팀 고진남(高鎭男)과장은 “어떻게든 수재민들을 돕겠다는 전화가 1시간에 50여통 이상 걸려온다”고 말했다. 파주 연천 동두천 등 수해지역의 관청에도 온정의 손길이 잇따랐다.파주시에는 지난 1일 파주시 광탄면의 한 식품회사가 김치 150㎏을 보낸 것을 비롯,4일까지 60여개 단체로부터 생필품과 구호물자가 도착했다.이날 오전에는서울 성북구 정릉동 영각사 스님이 연천군청을 방문,속옷 1,150벌을 기증하기도 했다.농촌진흥청에서는 1,800점의 신발과 이불을 연천군에 전달했다.전북 순창군은 연천군에 특산품인 순창고추장과 된장,간장 등 500만원 어치를전달했다. 한화종합화학은 라면·휴지 등 5t트럭 5대 분량의 생필품을 동두천시에 전달했다.동두천 시내 예식장과 식품회사들도 복구활동을 하고 있는 자원봉사자들과 군장병들에게 도시락·햄버거 등을 제공했다. 지난 3일부터 수해지역에서 의료활동을 펴고 있는 20여개의 병원들은 이날도 서울 노원마을을 비롯,파주·연천지역에서 예방접종 및 방역활동을 펴고있다.한의사협회와 치과의사협회도 의료지원봉사단을 결성,곧 의료봉사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국방부는 수해지역에 14만6,000여명의 병력을 투입,유실된 도로와 하천을복구하고 있다.재향군인회는 자체적으로 수재의연금을 걷어 전달할 계획이며,재향군인 여성회에서도 자원봉사에 나설 예정이다. 특별취재반
  • 최인호 불교수상록 ‘나는 아직도 스님이 되고 싶다’

    ‘세여청산하자시(世與靑山何者是) 춘광무처불개화(春光無處不開花)’.“세상과 청산은 어느것이 옳은가,봄볕이 있는 곳에 꽃피지 않는 곳이 없구나” 한국 선불교의 중흥조 경허(鏡虛)대선사의 선시(禪詩)중 한 구절이다.몸은비록 세속에 머물러 있다 해도 마음이 봄볕을 비추는 곳을 찾아가고 있다면그곳이 어디건 꽃이 필 것이 아니겠느냐.청산(靑山)만 청정한 도량(道場)이아니라는 말씀이다. 작가 최인호(54)는 이 싯귀를 통해 마음에 불을 지피고 ‘세상 모든 곳이청정한 도량’임을 깨닫게 됐다.그가 최근 수상록 ‘나는 아직도 스님이 되고 싶다’를 출간,종교계는 물론 독서계에 화제가 되고 있다.87년 가톨릭에귀의해 ‘베드로’라는 영세명을 받은 그가 갑자기 ‘스님이 되고 싶다’고선언(?)한 때문이기도 하지만 가톨릭 신자로서 불교에 대한 그의 이해의 ‘깊이’가 독자들을 자연스럽게 불교의 세계로 이끌기 때문이다. “2년전 ‘해인(海印)’이라는 불교잡지에서 청탁이 와 ‘나는 스님이 되고 싶다’는 글을 썼는데 그 글이 불교계에 큰 반향을 일으켜 반년 뒤 다시 ‘나는 아직도 스님이 되고 싶다’는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책 제목처럼 수상록 내용의 절반이 불교에 관한 그의 깊은 사색을 담고 있다. 그가 불교에 심취하게 된 것은 90년대초 장편 ‘길없는 길’을 쓰기 시작하면서부터다.4년여 동안 모 일간지에 연재해 오던 ‘잃어버린 왕국’을 끝내고 하루종일 ‘해바라기꽃이나 바라보는’ 무위(無爲)의 나날을 보내고 있던중 우연히 불교서적을 접하고 흥미가 생겨 책방에서 불교책을 몇권 사 읽었는데 그 가운데 그를 불교의 세계로 이끈 경허스님의 법어집이 있었다. “스님의 법어집에서 선시 한편을 읽었는데 그중 한 구절이 저를 방망이로두들겨 패는 것 같았습니다.바로 ‘일 없음이 오히려 할 일(無事猶成事)’이라는 싯귀였죠”.그는 그 한 구절에서 ‘경허’라는 ‘두레박’을 발견했고그 두레박을 타고 불교의 깊은 우물로 점점 깊이 들어가게 됐다.그리고 경허의 행장을 소설화한 장편 ‘길없는 길’을 일간지에 3년여동안 연재하면서불교에 깊이 빠져 들었다. 그는 마침내 우리 민족의성격을 형성시킨 불교의 정신이야말로 우리 민족의 ‘영혼’임을 깨닫는다.‘벼락을 맞아’ 하느님으로 부터 깨닫게 된 진리와 불(佛)의 사상이 결국 하나의 진리임을 자각하게 됐다는 것.그런 의미에서 “내 정신의 아버지가 가톨릭이라면 내 영혼의 어머니는 불교”라며 스스로를 ‘불교적 가톨릭 신자’,‘가톨릭적 불교주의자’라고 부른다. 그러한 그가 되고 싶은 스님은 어떤 스님일까.땡중이 아니라 진짜중,면도날처럼 기가 살아있는 중,백척간두에 홀로 서서 한 발자국 더 나아가는 시퍼런 중,대숲을 지나는 바람처럼 왔다가 물에 비친 기러기처럼 사라지는 중,천치처럼 살다가 잠시 나와 노는 세상이 너무 아름다워 혼자서 물에 비친 얼굴을 들여다보며 빙그레 웃는,그런 ‘중’이다. 매일처럼 서울 근교의 청계산을 오르며 ‘무이(無二)’라는 법명으로 ‘청계산 주지’를 자처하는 최씨는 이제 자신의 몸을 절로 삼아 몸 속에 불탑을 세우고 ‘봄볕’을 향해 마음을 닦아가는 스님이 되고,수도자가 되어 살아간다.성직자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으로 태어난 자체가 이미 성직자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청산만이 도량이 아니라 그가 속해 있는 세속이,가정이 그에게는 ‘청정도량’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스님들에게 불교의 교세를 더욱 확장시키려면 더 깊은 청산으로 들어가라고 권한다.세상에 나와 참견하고 훈계하기보다는 자기 내면으로깊이 들어가는 것이 오히려 종교의 향기를 풍기고 그렇게 함으로써 더 큰 포교가 될 것이라는 생각에서다.남을 교화시키기 보다는 스스로를 성불시키고도시의 한복판에 법당을 세우기 보다는 자신의 마음 속에 더 청정한 법당을세우는 일이야말로 목숨을 걸고 가야할 ‘구도의 길’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지금처럼 혼란한 시대야말로 ‘자기유배’가 더욱 필요한 시기라는 것. “인생은 성불(成佛)의 문으로 나아가는 삼수생,사수생들”이라고 말하는최씨는 “내가 생을 받은 것은 부처로 나아가는 또 한번의 기회를 받은 것에 불과하다”며 “아직도 스님이 되고 싶다”고 말을 맺었다. 박찬기자 parkchan@
  • 설악산 백담사서 만해축전

    독립운동가이면서 시인이며 선승,불교개혁자였던 만해 한용운(韓龍雲·1879∼1944) 스님의 탄생 120주년을 맞아 13∼16일 만해의 출가사찰이자 만해문학의 요람이었던 설악산 백담사에서 ‘만해축전’이 열린다. 만해사상실천선양회가 주최하고 강원도가 후원하는 이번 행사는 광복 54주년 기념식을 겸한 것으로 ▲만해학국제학술대회 ▲문학심포지엄 ▲승무공연▲만해시인학교 등 다채롭게 꾸며진다. 특히 미국과 프랑스,일본 캐나다 체코 등 외국의 유명학자들도 대거 참가해 만해의 사상과 문학이 세계화할 수있는 시금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14일 열릴 개막식은 원로 조병화시인의 축시 낭송,김진선 강원지사의 환영사,대회장 고은 시인의 대회사 등으로 진행되며 이어 ‘20세기 한국 현대시의 반성과 전망’을 주제로 문학심포지엄이 열린다. 문학 심포지엄에는 김용직 서울대 명예교수가 기조강연에 나서며 오세영(서울대) 최동호(고려대) 홍기삼(동국대) 이승훈(한양대) 임헌영교수(중앙대)등이 한국 현대시를 종합정리하고 21세기 한국문학의 비전을 모색한다. 15일 만해학 국제학술대회에서는 조동일 서울대 교수가 ‘만해문학의 사상사적 의미’라는 주제의 발제강연에 이어 인권환(고려대),매칸(미국 하버드대),오랑주(프랑스대),테레사 현(캐나다 요크대),사이쿠사(일본 도쿄 외국어대)교수,체코의 이바나 박사 등이 나와 각각 만해의 문학과 사상에 대해 토론을 벌인다.이밖에 시인과 독자들이 참여하는 제4회 만해시인학교가 열린다. 1879년(고종 16년) 8월 29일 충남 홍성에서 태어난 만해는 서당에서 한학을 배운 뒤 갑오동학농민운동에 가담했으나 실패로 돌아가자 1896년 설악산 오세암에 들어갔다가 1905년 백담사에서 출가했다. 1919년 3·1운동때 민족대표 33인의 한 사람으로 독립선언서에 서명해 옥고를 치렀으며 월간지 ‘유심(唯心)’과 ‘불교’등을 발간하며 불교대중화와독립사상 고취에 힘썼다.저서로는 ‘불교대전’ ‘조선불교유신론’ ‘불교와 고려제왕’,시집 ‘님의 침묵’과 소설 ‘흑풍(黑風)’등이 있다. 박찬기자
  • 국립극단, 연극 ‘아노마’ 9일부터

    지난해 국립극단이 기획한 이색공연이 있었다.‘더블 게임’과 ‘수전노’를 공연하면서 연습과정과 실제 무대에 고교연극반 학생들을 참여시켜 신선한바람을 불러 일으켰다. 그 연장선상에서 오는 9일부터 경허(鏡虛,1846∼1912)선사의 삶을 다룬 ‘아노마’(황동근 연출)를 무대에 올린다. 경허선사는 대중 속에서 ‘선(禪)’의 이념을 찾으며 ‘생활 속의 구도’로평생을 보낸 ‘한국 근대 선의 첫새벽’이라 불리는 스님이다.‘아노마’는그의 일대기를 극중극 형태로 다룬다. 암환자로 시한부 삶을 사는 연극배우 성환(최원석)이 경허선사의 구도 과정과 기행을 무대에 올리려고 애쓰는 과정이 곧 극의 진행과정이다. 경허선사의 실체를 잡지 못해 좌절을 거듭하던 성환이 개막을 하루 앞둔 마지막 연습날 삭발을 하다가 경허 선사의 깨달음을 경험한다는 내용. 작가 송미숙은 “이 연극에 두가지 의미를 담았다”고 밝혔다.경허의 위대한 정신세계를 세상에 알리는 것과,한 연극인이 죽음으로 가는 길목에서 경허스님과 일치를 이룬다는 아름다운 상상을 펼쳤다는 것. 지난해 국립극장 창작희곡 공모 당선작인 ‘아노마’는 싯다르타가 출가를결심한 뒤 성을 빠져나와 처음 만난 강의 이름.원래는 ‘숭고하다’는 뜻이지만 싯다르타가 건넌 뒤에는 ‘속세와 인연을 끊는 첫 관문’이란 의미로통한다.극중극에서 졸음과 싸우려고 턱에 송곳을 대고 좌선한 일화나,도를깨우친 뒤 어머니 앞에서 옷을 완전히 벗어제치고 법문을 했다는 경허의 기행,아울러 그의 선시(禪詩)를 소개한다.국립극장 소극장 14일까지.(02)2271-1741이종수기자 vielee@
  • 고승 生家 성역화작업 활발

    지방자치단체들이 우리민족사에 큰 발자취를 남겼던 고승들의 생가터를 앞다퉈 성역으로 꾸미고 있다. 경남 밀양시가 사명대사(1544∼1610)의 생가 성역화 작업을 추진하고 있는것을 비롯해 전남 무안(초의선사·1786∼1866),전북 장수(용성스님·1864∼1940),충남 홍성(만해스님·1879∼1944),그리고 경남 산청(성철스님·1912∼1993)에서도 생가 복원과 추모비 건립에 나섰다. 밀양시는 지난해 무안면 고라리의 1만여평 부지에 정침,사랑채,사당,대문채,삼문 등을 세웠으며 오는 2002년 완공을 목표로 최근 임진왜란 전적기념관을 기공했다. 무안군은 지난해 12월 삼향면 왕산리 초의선사 생가터에서 시작한 생가복원과 추모각 및 추모비 건립공사 준공식을 8월말 가질 예정이다. 번암면 죽림리의 용성스님 생가 성역화에 나선 전북 장수군은 지난달 죽림정사 대웅전 상량식을 치른데 이어 생가 복원설계에 들어갔다.일대 4,000평에는 내년 10월까지 대웅전과 선방,승방,요사채,종고루,생가,정자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장수군은 또 용성스님의 출가지 해인사가있는 경남 합천군과함께 용성스님 현양사업에 공동으로 나서기로 했다. 홍성군도 지난 91년 결성면 성공리에 만해스님 생가를 복원한데 이어 94년부터 사당 주변 토지를 매입해 공원으로 꾸미는 공사를 진행중이다.공사가끝나면 생가옆의 시비(詩碑)도 공원으로 옮길 예정이다. 산청군은 지난해 9월 단성면 묵공리에 성철스님의 생가 복원공사를 시작했다.안채와 사랑채,외삼문 등 건립공사를 거의 마친 상태다. 박찬기자
  • 日, 김희로씨 가석방 검토

    ?도쿄 연합? 일본 법무당국은 지난 68년 폭력조직 간부 등 일본인 2명을사살하고 인질극을 벌인 죄로 무기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중인 재일동포 김희로(金嬉老·70)씨의 가석방을 검토하고 있다고 아사히 신문이 17일 관계자의 말을 인용,보도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법무당국은 ▲사건이 발생한 지 31년이나 지나 가석방을촉구하는 목소리가 일본 내외에서 높아지고 있고 ▲김씨가 고령이며 ▲한국의 박삼중(朴三中) 스님이 후견인으로 나서고 있는 점 등을 참작,가석방 검토에 들어갔다. 김씨는 장기간 복역했던 구마모토(熊本) 형무소에서 금년 봄 도쿄의 후추(府中) 형무소로 이송돼 이미 가석방 절차를 위한 조치가 취해지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김씨의 가석방에는 간토(關東)지방 갱생보호위원회의 허가가 필요한 것으로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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