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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전 21세기 ‘우리 캠퍼스’] 서울디지털대학교

    ‘서울디지털대학에서 취업 준비 끝’ 지난해 입학 경쟁률 2.78대 1을 자랑했던 서울디지털대학교(www.sdu.ac.kr)는 1년동안 내실을 더 다졌다.멀티미디어학부는 사이버학부로서는 최고 높은 4.76대 1을 기록했었다. 지난해 9월 사이버대학으로는 유일하게 국제 기능올림픽에 학생들이 만든 게임을 출품,호평을 받았다.11월에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태평양홀에서 열린 대학입학정보박람회에 참가해 사이버 강의를 시연했다. 새로 도입한 ‘사이버인턴제도’는 서울디지털대학의 자랑이다.취업전문기관,한국노동연구원 등과 공동으로 프로그램을 개발,올해부터 학생들이 정규 교과과정에서 기업체 근무를 경험할 수 있게했다.졸업 후에는 전원에게 취업을 알선해준다. 학생들이 자신의 희망과 적성에 따라 각 기업의 영업,기획,홍보부 등을 선택하면,사이버상에서 국내 유명 기업체의 현직 간부로부터 담당 업무와 운영 등에 대해 강의를들을 수 있다.실제로 업무를 실습해 봄으로써 기업에 취업했을 때 별도의 현장학습을 받지 않아도 된다. 아울러 재학생의 80%가재직자인 점을 감안,직업을 바꾸기를 희망하는 학생들을 위해 ‘취업도우미 프로그램’도운영한다.조규향 총장은 “학생들이 얼마나 만족하느냐가대학의 장래를 결정하는 만큼 졸업 후 진로를 학교가 책임진다는 생각으로 다양한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개발해나갈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디지털대는 원격강의의 단점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이버대학 중 유일하게 학생관리와 교수활동을 돕는 ‘전문교육운영팀’을 두고 있다.학생들의 학습진도율,수강현황,학습태도,능력 등을 파악해 수준에 맞는 강의를 배정한다. 그 결과 평균 출석률 93%를 기록,오프라인 대학에 떨어지지 않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동시접속 가능인원은 1만명.수강 도중 화면이 끊기거나다운되는 일은 없다.또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는 디지털교육연구소와 멀티미디어센터를 설립,학생들이 효과적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동영상,음성,플래시 강의 등의 교수기법을 선보이고 있다. 한국외국어대,동아대 등 전국 37개 4년제 대학과 컨소시엄을 결성,학점과 콘텐츠 교류가 가능해 보다 많은 교육기회를 누릴 수 있다.오프라인 모임도 활발해 대학 생활의또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현재 컴퓨터 그래픽,그래픽 창업 등 6개의 동아리와 5개의 학회가 활동 중이다.각 모임에는 지도교수가 있어 언제든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학생층은 다양하다.지난해 윤경은 전 서울여대 총장,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 재정국장인 혜안스님 등이 입학,화제를 모았다.장학금 수혜율도 높다.재학생의 20%가 장학금을받는다. 올해는 법무행정,e-경영,멀티미디어,국제,사이버무역 등5개 학부에서 1,600명을 모집한다.고졸학력자는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원서는 홈페이지 또는 go.sdu.ac.kr로 내면된다.자기소개 및 학습계획서만으로 평가,선발한다.학력,신분증명서 등은 합격한 뒤 제출한다. 김소연기자 purple@ ■서울디지털대의 자랑. 서울디지털대는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실력파 강사진을자랑한다. 교육부 차관과 부산외대 총장,청와대 교육문화수석비서관을 지낸 조규향(60)총장을 비롯,우수 교수진이 사이버 강의의 질을 한차원 더 높인다. E-경영학부 이화진(34)교수는 서강대 경영학 박사 출신. 전자상거래 구축 솔루션업체인 ㈜아이플래닛 이사와 인터넷 리서치업체인 네이버컴 리서취 사업본부장을 겸하고 있다.정동배(38)교수는 LG전자 디자인연구원 출신이다. 멀티미디어학부 윤용기(37)교수는 일본 종합 게임업체인‘세가(Sega)게임’ 제작 감독과 국내 애니메이션 제작업체인 ‘FX digital’ 총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법무행정학부 이광진(40)교수는 한양대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은뒤 대법원에서 판례심사위원회 판례조사위원으로 3년 동안 근무했다. 국제학부 허흥호(44)교수는 국립대만대 경제학 박사 과정을 마치고 한양대 아태 지역 연구센터 조교수로 활동 중이다.박규태(43)교수는 일본 동경대 종교학 박사 출신으로현재 서울대 종교문제연구소 특별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다.사이버무역학부 안병수(38)교수는 조흥은행에서 사이버무역 결제 솔루션을 개발한 주역이다. 인터넷 경매업체인 옥션의 이금룡(52)사장과 대원동화 애니메이션 고경철(41)감독도 교수진으로 참여한다. 김재천기자 patrick@k daily.com.
  • 조계종 정대 총무원장 신년회견

    “올해는 안정과 화합,종단의 수행가풍 진작과 개혁,사회적 역할 증진을 통해 1,600여년의 민족종교,수행종단으로서의 정체성과 사회적 위상을 제고하는데 더한층 정진하겠습니다.” 대한불교조계종 정대(正大) 총무원장은 15일 총무원 청사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갖고 종단의 안정을 위해 종도와 원로 스님들의 뜻을 따라 종정을 속히 추대할 뜻을밝혔다. 정대 총무원장은 이와 관련해 “혜암 종정의 49재(2월17일)와 동안거 해제(2월26일)를 마친 뒤 한달 안에 새 종정이 추대돼야 할 것”이라며 “3월초 원로회의에서 종정 스님이 추대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정대 원장은 월드컵 기간중 조계종이 실시할 ‘템플스테이’(외국인대상 전통사찰 체험)와 관련해 “정부 지원예산이 10억원에 불과하지만 각 교구 사찰의 특성에 맞게 분배하고 기존의 사찰시설 등을 적극 활용해 100억원 규모의사업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대 원장은 또 “통합종단 출범 40주년을 맞아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건립불사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 오는 3월중 착공,내년 중순에준공하겠다”며 “불교문화재의 보존을 위해 사찰 성보박물관의 기능도 활성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대 원장은 지난 94년과 98년 조계종 분규로 징계당한승려들의 사면에 대해서는 “이제는 이들에게 실질적인 사면이 내려져야 한다”면서 “새 종정이 선출되면 사면에관한 단안을 내려줄 것을 건의할 계획”임을 밝혔다. 김성호기자 kimus@
  • [2002문화계 새인물,새지평] 임옥희 ‘여/성 이론’ 편집장

    ***제도권 탈피 여성의 대안적 삶 실천. 90년대 이후 숱한 문화운동 전선에서 가장 괄목하게 목소리를 낸 분야가 페미니즘이다.그러나 여성의 삶은 형태가 너무 다양해 한 목소리를 내기가 쉽지 않다.무엇보다 여전히 거대하고 견고한 소외의 벽에 갇혀 있고 억압의 늪에 빠져 있다. 영문학자이자 반년간(刊) 페미니즘 이론지 ‘여/성 이론’의 임옥희 편집장(48)은 비(非)제도권을 스스로 선택했다.그는 비제도권만이 할 수 있는 여성 주체간 의사소통에 앞장서고 여성의 대안적 삶을 실천하는 페미니스트다.몸 나이는 40대 후반이지만 ‘문화 연령’은 386세대다.‘육체노동’으로 20대를 거의 다 보낸 뒤 80년도에야 대학에 진학한 덕분이다. 여성 3대가 한 지붕에 살았던 가난한 가족사,육체노동자 시절의 뼈저린 불평등 경험,대학시절 내내 타오른 이상사회에대한 열망 등이 자연스레 ‘반사회적’ 성향을 키운 것 같다고 털어놓는다. “장학금으로 영문학 박사학위를 딴 뒤 대학강사로 7년,강의전담 교수로 3년 정열적으로 일했습니다.그런데 대학측이 외국박사학위,외국저널 논문이 없다고 따지더군요.뒤도 돌아보지 않고 그만 뒀는데 정말 후련했습니다.”그 뒤 임 편집장은 본격적으로 ‘없는 자’의 길에 나섰다.97년 계간 ‘문화과학’편집위원으로 함께 일하던 고갑희,태해숙씨와 의기투합,‘여성문화이론연구소(여이연)’를 차렸다.그들과 뭉친 건 두가지 꿈 때문.하나는 이 땅에 여성으로 사는 어려움을 담은 여성주의 이론 생산과 문화연구 틀을만드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제도권 연구의 한계를 벗어날 수 있는 새로운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다. 여이연은 곧 사회적 활동공간에 목말라했던 여성연구자들의‘기지’가 됐고 넘치는 연구성과물을 모으려 잡지 ‘여/성이론’을 펴냈다.참여하는 여성 박사만도 50명이 넘는다. “이론이 바로 변화를 이끄는 것은 아니지만 뜻밖에 많은 영향력을 목도하게 됩니다.미시적 운동과는 별개로,다양한 형태로 숨쉬는 여성의 삶을 분석하고 그에 걸맞는 공간을 만들어 전망을 열어 주는 일이 필요합니다.”여성의 섹슈얼리티(성)와 성적 소수자 문제는 98년 ‘여/성이론’ 창간호가특집으로 다룰 때만 해도 전혀 생소한 주제였다.그 뒤 음지를 벗어나 운동의 공간을 확보했다.사이버공간에서 볼 수 있는 ‘거슬러읽기’의 터득도 문화 변화를 실감케 한다.야구스타 이승엽의 결혼을 ‘이승엽 어른됐다’로 표현한 신문제목에 “결혼 안한 사람은 어른이 못되는 거냐”고 딴지를 걸고,대서특필되는 큰스님 입적에 “이 땅의 보살들은 다 어디로 갔나”며 따져 물었다. 그의 연구 관심사는 두 가지다.‘자녀 대학 보내는 교육소비자’로 전락한 여성 삶의 방식 바꾸기와 남성 중심 문화에대한 정신분석학적 접근이다.이런 맥락에서 교육비평 칼럼‘외계인 뺑덕어미의 서울 교육견문록’을 잡지에 고정적으로 쓰고 있다.또 ‘제도화된 모성과 자녀교육 히스테리’(여/성이론) ‘청바지를 걸친 중세의 우화’(당대비평) ‘우리시대 아버지의 우화들’(문학동네) 등 다수의 논문과 ‘여성과 광기’‘뫼비우스 띠로서의 몸’등 수십권의 번역서를 펴냈다. 연구와 함께 ‘밥·꽃·양’사건,여성백인위사건,정신대사건 등 구체적인 현장과의 연대에도 게을리하지 않는다.‘철학적 유토피아’를 그리며 ‘중산층’을 포기하고 남성·자본위주의 주류적 삶의 양식에 틈을 내는 그의 대안적 삶이 몹시 아름다워 보인다. 신연숙기자yshin@
  • 이슬람 과격단체 1,000여명 체포

    [이슬라마바드ㆍ뉴욕 AP AFP 연합] 파키스탄 정부가 카슈미르내 5개 이슬람 과격단체들을 불법화하고 13일 밤과 14일 오전 이들 단체의 조직원에 대한 대대적 검거에 나서 1,141명을 체포했다. 타스님 누라니 파키스탄 내무장관은 페르베즈 무샤라프대통령이 대국민연설을 통해 대 테러조치들을 밝힌 뒤 곧바로 체포작전에 나섰다고 밝히고 “이슬람 과격단체 대원1,141명을 체포하고 불법화된 5개 단체의 사무실 390곳을폐쇄했다”고 밝혔다.
  • [김성호기자가 본 종교 만화경] 목사들의 축구대회

    지난 6일 해인사에서 거행된 조계종 혜암 종정 영결식 내내 해인사 호법(護法)스님들은 큰 곤욕을 치러야 했다.각정당 대표를 포함해 이례적으로 대거 참석한 정치인들을조금이라도 더 가까이서 취재하려 식장으로 밀려드는 보도진들을 결사적으로 막아내는 스님들의 모습은 안쓰러울 정도였다. 보도진의 몸싸움 못지않게 줄줄이 이어진 정치인들의 조사(弔辭) 대결도 팽팽했다.혜암 스님과의 개인적인 인연이나 공적인 만남을 강조하면서 읽어내린 이들의 감동적인(?) 조사는 신도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영결식장이 마치 정치인들의 웅변대회장으로 변한 느낌이 들 정도였으니까. 2시간여의 의식이 끝나고 조계종 큰 스님들부터 각 종단대표,정치인 등 각계 인사들의 분향과 헌화가 이어지면서마음 한 켠에 밀려드는 허전함을 떨칠 수가 없었다.그토록 무성하던 종교간 화해·교류의 목소리가 무색할 만큼 개신교·천주교계 인사는 단 한 사람도 없었다.성탄절과 석탄일 축하 메시지를 주고받던 흐뭇한 나눔과,‘종교간 대화와 화합’ 운운은 다 어디로 갔는지…. 이날 개신교 천주교 인사들의 영결식 불참을 종교간 의식의 차이에서 오는 결과로 치부하기엔 ‘빈 자리’가 너무컸다.정치인들의 모습을 지켜보던 한 신도의 “정치는 역시 ‘문상정치’가 최고”라는 비아냥이 그냥 지나칠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다.상가의 손님은 신분의 귀천을 떠나모두가 반갑다고 한다.개신교 천주교 인사들은 순수한 차원이든,의례적이든 이런 생각을 터럭만큼이라도 해보았을까. 목사님 신부님들이 오는 21일 서강대에서 축구대회를 연다고 한다.‘2002년 그리스도인 일치기도 주간’을 맞아개신교 천주교 한국정교회 기독교한국루터회가 초교파적으로 마련한 단합행사다.‘(수신)제가 후 치국 평천하’라고 했으니 집안의 화합이 급할 것이다.이 땅의 기독교 내분과 갈등이 하루이틀의 문제였던가.우리 종교계의 가장 큰문제점이 신·구교간,개신교간 갈등이라고도 하는 마당에남의 상가 조문은 철없는 기대일 수도 있겠다. 혜암 종정은 대한민국 불교의 장자종단이라는 조계종단에서 이판,사판을 떠나 명실상부한 정상이었다.55년법랍에한 순간도 흐트러지지 않았던 자세는 비단 불교계만의 숭앙대상은 아닐 것이다.그런 점에서 종정의 영결식장에서기독교 인사들의 현신은 남다른 것이었을 터인데….거듭생각해도 아쉬움이 많이 남는 자리였다. 김성호기자 kimus@
  • 장보고 기념비 日사찰에 건립

    [도쿄 황성기특파원] ‘해상 무역왕’인 장보고 청해진대사를 기리는 비석이 13일 일본 3대 사찰의 하나인 교토(京都)의 엔랴쿠지(延曆寺)에 건립됐다. 엔랴쿠지는 일본의 신불교를 찬란하게 꽃피워 오늘날 많은 일본인의 추앙을 받고 있는 자각대사(慈覺大師) 엔닌(圓仁) 스님이 세운 절이다.이 기념비는 엔랴쿠지가 엔닌스님이 당나라에서 활동할 때 그를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었던 장보고 대사 기념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던 끝에 11년만에 결실을 보게 된 것이다. 일본 천태종의 총본산이며 일본의 국보급 유물이 많은 엔랴쿠지에 장보고 기념비가 세워져 그가 일본에 끼친 영향과 역할이 1,200년만에 재평가를 받게 됐다.장보고 비 건립은 엔닌 스님 탄생 1,200주년 기념사업으로 이뤄진 것이기도 하다.장보고 연구의 권위자인 김문경(金文經·71) 숭실대 명예교수는 “장보고 대사는 불교뿐만 아니라 무역기법과 조선,항해술을 전수해주는 등 경제·기술면에서도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기념비는 높이 4.2m로 거북받침 위에 2.25m 높이의 비신(碑身)이 용갓을 쓴 모습으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엔랴쿠지의 정문 문수루 옆에 세워졌다. marry01@
  • 한국인 기술자 印서 피살

    외교부 관계자는 11일 “인도 동부 비하르주 둥게슈하리에있는 한 사찰 경내에서 건설기술자로 일하던 한국인 설성봉씨(46)가 10일 오후 6시15분쯤 무장 괴한의 총격을 받고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현지 공관의 보고에 따르면 한국인 법륜 스님이 운영하는이 사찰은 교육용 건물을 신축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아직 정확한 사고경위 등은 완전히 파악되지 않았다”면서 “현지 공관에서 수사당국과 접촉 중”이라고 전했다. 이에 앞서 AP통신은 한국인 기술자 1명이 숨졌으며,현지 경찰은 숨진 한국인에 의해 최근 해고된 현지 인부 4명의 신병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2002 길섶에서] 좌복 하나 남기고

    대한불교 조계종 10대 종정 혜암(慧菴) 스님의 영결식이 지난 6일 오전 전국의 2,500여 조계종 사찰에서 명종(鳴鐘)이시작되는 가운데 경남 합천 가야산 해인사 구광루에서 엄수됐다.이날 영결식에는 3,000여명의 스님과 3만여명의 신도,그리고 각계 인사들이 참석했다.때가 때인지라 여야 대선 예비주자들도 자리를 함께해서 종정의 대덕을 기렸다. 정치인은 각종 종교에 대한 지식이 해박한 것일까.이날 조사를 읽은 정치인들은 자신의 종교와 관계없이 심오하기 그지없는 불교 용어를 한껏 구사했다.그러나 이렇다 할 감동을 느끼지 못한 것은 필자뿐일까.혜암 종정은 평생 장좌불와수행으로 잘 알려져 있다.“스님은 방 안에 이불도 베개도없이 달랑 좌복(방석) 하나만 남기셨다.이제 나도 본래의 자리로 가신 스님의 빈 자리를 지키다가 갈 곳으로 가게 될 것이다.” 40여년 넘게 스님을 시봉한 김광명화 보살(103)의말이다.달랑 남은 좌복 하나,그리고 갈곳으로 간다….왠지긴 울림으로 남는다. 장윤환 논설고문
  • 혜암스님 사리86과 수습

    ‘가야산의 대쪽 스님’은 이제 영롱한 오색사리로 남아 불심의 깊은 뜻을 영원히 중생들에게 전하게 됐다. 대한불교조계종 종정 혜암(慧菴) 대종사 장의위원회(위원장 정대 총무원장)는 지난 6일 오후2시부터 7일 오전11시까지 혜암 스님의 다비식을 봉행한 뒤 이날 오후 늦게까지 쇄골작업을 벌인 결과 영골(머리뼈) 사리를 포함해 모두 86과의 영롱한 사리를 수습했다고 7일 공식 발표했다. 원로회의 의장 법전스님 등이 사리 수습에 참석했으며 수습된 유골은 해인사 원당암에 모셔졌다. 수습된 사리는 원당암 미소굴에 봉안돼 13일부터 2월17일까지 일반에 공개된다. 지난 92년 입적한 자운 스님은 20과, 93년 입적한 성철 스님은 110과의 사리를 남겼다. 김성호기자 kimus@
  • 혜암 영결식 여야 조사/ “”사회 원융화합케”” “”법과 원칙 숨쉬게””

    차기 대선 주자들이 6일 경남 합천 해인사에 모였다.조계종 종정 혜암당(慧菴堂) 성관(性觀)대종사 영결식에서였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민주당 한광옥(韓光玉)대표와 이인제(李仁濟)·김근태(金槿泰)상임고문,김혁규(金爀珪)경남지사 등을 비롯,여야의원 30여명이 동행했다. 여야 지도부가 한 행사에 나란히 참석한 것은 지난해 9월부산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성공 기원 팔관법회에 이어 4개월 만이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남궁진(南宮鎭)문화관광부 장관이 대독한 조사에서 “혜암스님이 지난 98년 문득 저를 찾아 ‘방생’의 참뜻을 화두로 던지시며 인간 방생을 실현하라고 하신 말씀 등은 국정운영에 큰 가르침이 됐다”며고인과의 인연을 회고했다. 이 총재는 “자기를 버림으로써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지혜를 주신 스님과 같은 용기와 신념으로 ‘법과 원칙이살아 숨쉬는 반듯한 나라’를 세워갈 수 있도록 보살펴달라”고 기원했다. 부인이 혜암스님의 수양딸이어서 상주의 자격으로도 참석했다는 한 대표는 “일생을 신념과 원력으로 진퇴가 분명한 큰스님의 뜻을 이어받아 대중이 청청한 마음을 되찾고사회가 원융화합 될 수 있도록 기원한다”고 말했다. 자민련 김종필(金鍾泌)총재의 조사는 당초 송광호(宋光浩)의원을 통해 대독될 예정이었으나 정작 행사에서는 빠졌다. 앞서 가장 먼저 행사장에 도착한 이회창 총재는 조계종원로들과 환담했다.이 총재는 특히 지난해 1월 “이 총재가 집권하면 피의 보복이 빚어질 것”이라고 했던 정대스님과 10여분간 따로 귀엣말을 주고받는 모습을 보였으며,정대스님은 “왜 부인은 오지 않으셨느냐”고 물었다는 전문이다. 한편 서로 엇갈려 식장에 도착한 여야 지도부는 별다른인사를 나누지 않은 채 가벼운 악수만 했으며,행사가 끝난뒤 황급히 빠져나갔다. 이 총재와 한 대표,김근태 고문 등은 귀빈석 앞줄에 나란히 앉았으나 이인제 고문은 뒷줄에 따로 떨어져 앉았다. 합천 이지운 홍원상기자jj@
  • [김성호기자가 본 종교 만화경] 바벨탑과 사리

    1889년 프랑스혁명 100주년 기념물로 세워진 높이 300m의철구조물 에펠탑.파리를 찾는 세계 여행객 누구나 한번쯤 가보고 싶어하는 명소이자 프랑스의 상징이다.1930년 뉴욕의크라이슬러 빌딩이 완공될 때까지 세계에서 가장 높은 구조물로 위용을 자랑했던 이 에펠탑은 흔히 성서 창세기에 등장하는 바벨탑의 욕심과 연결되어지곤 한다.대홍수가 끝난 뒤바빌로니아 사람들이 ‘꼭대기가 하늘에 닿는 탑’을 쌓음으로써 이름을 떨치려고 했으나 하느님의 노여움을 사 탑을 완성하지 못했다고 한다. 프랑스가 당시 세계 최대의 철강 제국임을 과시하려고 세웠다는 에펠탑이고 보면 바벨탑과 연결되는 것이 괜한 것만도아닐성 싶다. 명성을 얻기 위한 욕심은 세상을 바꾸기도 하지만 그 명성으로 인해서 얻는 재앙도 적지 않다.이름과 명성에의 무리한 집착으로 패가망신을 당하는가 하면 죽음에 이르기도 한다. 지난해 세상을 뒤집어놓은 미국 9·11 비행기테러의 타깃이된 110층 쌍둥이 빌딩은 ‘세계 경제의 심장’이라는 명성이 붙은 건물이었다. 6일 해인사에서조계종 혜암 종정의 다비식이 세인들의 관심 속에 거행됐다.다비는 불가의 의례적인 장례의식에 다름아니지만 다비에서 사리가 몇 과가 나올 것인가에 세인들의관심이 집중되는 것도 따지고 보면 쓸데없는 겉모양에의 집착이다.사리가 스님들의 일반인과 다른 섭생 및 생활방식의화학적 결정체에 다름아니라는 과학적인 입장에서 보면 뼈를 깎는 수행 정진에 매진한 고승대덕일수록 사리가 많은 것도 우연은 아닐 것이다. 석가모니 부처님의 진신사리는 세계 각국에 흩어져 전해지고 있다.국내에도 석가모니 진신사리가 모셔진 적멸보궁이다섯 군데가 있어 출가승들은 꼭 한 번은 이 적멸보궁을 찾는다.석가모니 부처님은 언젠가는 자신의 사리가 한 군데로모일 것이라는 예언을 남겼다고 한다.자신의 사리를 통한 법이 만방에 전해지고 그 법이 궁극적으로 통합될 것이란 예언이다. 새해를 맞아 이런 저런 소망이 많다.처음 뜨는 해에 담는소원과 기원은 각별한 의미가 있는가 보다.새해 첫날 해돋이 명소엔 100만 인파가 몰렸다고 한다.원단(元旦)의 마음가짐·몸가짐이 일년 내내 평상심으로 지속된다면 오죽이나 좋을까.바벨탑의 허황된 욕심보다는 스님들의 사리를 한 번쯤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 김성호기자kimus@
  • 혜암종정 영결·다비식 “큰스님 수행의 빛 영원하리…”

    지난해 마지막날 31일 입적한 대한불교 조계종 종정 혜암스님의 영결식이 6일 오전 11시 경남 합천군 가야면 시인리 해인사 구광문 앞 마당에서 종단장으로 거행됐다.전국에서 수만명의 신도들이 이날 영결식과 다비식에 모여 큰스님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영결식에는 법전 원로회의 의장,정대 총무원장을 비롯해 전국의 스님 3,000여명과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한광옥 민주당 대표,이인제 민주당 고문,남궁진 문화관광부 장관 등 각계인사 및 신도 3만여명이 참석했다. 법전 스님은 추도사를 통해 “스님께서 두타고행의 정진을열반하실 때까지 계속하시어 어떤 것이 중노릇인가를 몸소보여주신 수행의 빛은 중도들의 가슴속에 영원할 것”이라고 추모했다. 김대중 대통령은 남궁진 문화부 장관이 대독한 조사에서 “지난 97년 지도자의 덕목에 관한 큰스님의 말씀을 지금도 기억하고 있는데 이렇게 홀연히 가시다니 그 빈자리가 너무도크게만 느껴진다”면서 “문득 저를 찾아 인간방생을 실현하라고 하신 말씀은 국정운영에 커다란 가르침이 되었다”고추모했다. 이날 영결식은 오전 11시 조계종의 전국 25개 본·말사에서 동시에 실시된 다섯 차례의 타종의식을 시작으로 삼귀의,영결법요,행장소개,영결사와 추도사,각계 인사의 조사낭독과헌화 및 분향 순으로 두 시간 동안 진행됐다. 스님의 법구는 영결식이 끝난 뒤 영결식장에서 서쪽으로 3㎞ 떨어진 연화대 다비장으로 옮겨져 오후 2시부터 다비식이 시작됐다. 사리 수습은 습골,쇄골의 의식을 거친뒤 7일 오전 중 마무리될 예정이다. 해인사 김성호기자 kimus@
  • 한국불교의 진면목 엿보기

    ■봐라, 꽃이다-김영옥 지음/호미 펴냄. 흔히 기복신앙에 치우친 듯한 혼탁상 탓에 일반인들의 지탄을 받곤 하는 한국불교.여기에 거듭되는 종단 분규와 일부스님들의 일탈행위는 한국 불교계의 위기론까지 들먹거려지게 한다. 그러나 ‘흔들린다’는 불교계의 깊숙한 이면을 들여다보면 이런 위기론이 한낱 기우에 불과함을 알 수 있다.위치와 방향은 달라도 그것이 소승이든 대승이든,또 선(禪)에 몰입하든 학(學)에 몰입하든,절의 주지이든 아니든 제 자리에서 묵묵히 소임을 수행해내는 인물들이 있기 때문이다. 도서출판 호미가 펴낸 ‘봐라, 꽃이다’는 이런 인물들을통해 한국 불교의 허물을 걷어내고 진면목을 조금이나마 살펴볼 수 있게 하는 책이다.해인사에서 발간하는 월간 ‘해인’의 스님 탐방 칼럼인 ‘호계삼소’를 지난 95년부터 맡아왔던 칼럼니스트 김영옥씨(49)가 칼럼에 실렸던 조계종 스님중 한국 불교계를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거나 미래의 주역이될 인물들을 추렸다. “차와 선(禪)이 둘이 아니다”는 초의선사의 뜻을 좇아 다도(茶道)를통한 포교의 원력을 세운 서울 법륜왕사 주지 선혜 스님,지리산 실상사에서 생명공동체를 일구며 화엄사상을 실천하고 있는 도법 스님,지난 98년 종단분규 직후 조계사행정 소임을 맡아 험한 파고를 헤쳐온 조계사 주지 지홍 스님을 비롯한 30인이 그 주인공이다. 대부분 일반인들에게 친숙한 고승대덕이 아닌,어쩌면 처음들어볼 수도 있는 중진 스님들.인물 자체는 생경할 수도 있지만 글을 통해 드러나는 자연인으로서의 고뇌와 처절하리만큼 치열한 수행의 순간들,범상치 않은 마음가짐에서 글 읽기의 재미를 떠나 교훈까지 얻을 수 있다.출가동기와 수행,문제의식,인간적인 고뇌 등이 인터뷰 형식을 통해 공개되는데글의 깊이가 녹록지 않다.한 편 한 편이 단순한 인터뷰 기사의 차원을 떠나 마치 수필 작품처럼 풀어진다.9,000원. 김성호기자 kimus@
  • 나무에 역사속 인물名 붙여

    ‘영조임금나무,태조왕건나무를 아십니까?’ 전설이 깃든 나무에 역사적 인물의 이름을 붙인다. 대구시는 역사적 인물이나 대구를 빛낸 인물,가문을 빛낸 사람 등 후세에 많은 영향을 끼친 인물을 선정해 이들과관련 있는 나무에 이들의 이름을 붙여주는 ‘역사 속의 인물과 나무’라는 이색사업을 벌인다. 시는 우선 조선 21대 왕인 영조의 탄생설화와 관련된 팔공산 파계사 내 250년된 느티나무를 ‘영조임금나무’로,동구 지묘동 신숭겸 장군 유적지 내 표충단의 배롱나무 3그루는 당시 이곳 공산전투에 참여했던 세 사람의 이름을따 ‘태조왕건나무’,‘신숭겸장군나무’,‘김락장군나무’로 정했다. 또 달성 구지 도동서원 앞에 있는 수령 400년의 은행나무는 한강 정구 선생이 사액(賜額)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심은 기념수로 정구 선생의 이름이 붙여진다. 이밖에 계산천주교회 감나무는 대구를 빛낸 화가 ‘이인성나무’로,대구제일교회 이팝나무는 음악가 ‘현제명나무’로,팔공산 성전암 전나무는 이곳에서 10년 동안 눕지 않고 장좌불와(長座不臥)로 수행한 성철스님을 기려 ‘성철스님나무’로,예연서원 앞 400년 된 느티나무는 ‘곽재우장군나무’로 부르기로 했다. 시는 다음달 말까지 역사 속 인물의 이름을 붙인 나무에안내표지판을 설치할 예정이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 ‘전국 비구니회관’ 건립 마무리

    전국 7,000여 조계종 비구니 승려들의 숙원이었던 ‘전국비구니회관' 건립 불사가 마무리됐다. 전국비구니회(회장 광우 스님)는 서울 강남구 수서동 744에 대지 1,240평,건평 2,560평 규모(지하 2층,지상 3층)의현대식 회관을 거의 완공, 조만간 준공검사를 받고 초파일이전에 개관식을 갖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회관은 대법당과 교육관,대강당,강의실, 불교문화실,도서관,탁아실 등을 갖춘 종합불교회관으로 비구니 승려와 여성 불자들에대한 교육과 포교는 물론 청소년과 지역주민 등을 위한 각종 문화사업을 펼치게 된다. 김성호기자 kimus@
  • 軍비행장 주변 고도제한 완화 안팎/ 15층까지 건축…지역발전’날개’

    군용비행장 비행안전구역내 일부지역의 건축 허용고도가기존 12m에서 45m로 높아져 해당지역 발전에 촉매제가 될전망이다.그러나 공항 주변의 개발로 인구가 늘어날 경우소음 등 또 다른 민원이 발생할 소지가 커 신중을 기해야한다는 지적도 있다. [완화 배경 및 의미] 국방부가 군용비행장 인근 건축제한조치를 일부 완화한 것은 경기도 성남시를 비롯,해당 지역주민과 지방자치단체들이 규제를 완화해 달라며 끊임없이민원을 제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방부는 92년 12월 비행안전구역의 표준고도제한 기준선(이하 고도기준선)을 넘는 고지대 가운데 건축물을 지을 수 있는 도시계획구역에 대해 1차로 높이 12m(4∼5층)까지 건축을 허용했다.이어 10년 만에 항공기의 이착륙 안전을 보장하는 범위 안에서 45m까지 완화돼 최고15층까지 건축이 가능할 전망이다. 그러나 실제 혜택을 볼 지역은 성남을 비롯,평택·진해·대구 등 일부 인구밀집지역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고도기준선보다 높은 야산이나 고지대이면서 건축물을 지을 수있는 곳(도시계획상주거지나 상업지)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비행안전 구역이란] 군용 항공기지는 활주로 3,000m이상인 전술기지와 1,800m 미만의 지원기지 등 두 종류가 있다. 또 전술기지의 비행안전구역은 활주로를 중심으로 1∼6구역,지원기지는 1∼5구역으로 나뉜다.이번 완화조치(전술기지 기준)에서 1구역(활주로·고도기준선 0m)과 2구역(활주로 연장선상인 좌우 각 7.6㎞,고도기준선 0∼152m),4구역(활주로 인근 안전지대)은 제외된다. 참고로 서울 잠실의 롯데월드 부지는 2구역 가장자리에위치해 대상에서 빠졌다. 따라서 고도 완화대상 지역은 3구역(2구역 연장선상인 좌우 각 7.6㎞,고도기준선 152m)과 5구역(활주로 앞뒤 반경2.2㎞,고도기준선 45m)과 6구역(5구역 외곽 2.1㎞,고도기준선 45∼152m)이 대상이다.성남시의 경우 5,6구역에 위치한 수정·중원구 일대가 혜택을 보게 된다. [경과] 70년 군용 항공기 비행안전과 작전기지 보호를 위해 주변 지역 건축물 고도를 제한하는 ‘공군기지법'이 제정됐다. 이 법은 92년 현행 ‘군용항공기지법'으로 개칭됐으나 골격은그대로 유지됐으며,주변 지역은 1∼6구역으로 구분돼건물 높이를 제한받아 왔다. 특히 69년 조성된 성남시의 경우 전체 면적(141.8㎢)의 58.6%인 83.1㎢,옛 시가지인 수정·중원구 26개 동 가운데24개동 19만 4천가구가 고도제한을 적용받는 등 대표적인피해지역으로 꼽혔다. 이로 인해 시 청사를 비롯한 크고 작은 17개 건물이 고도제한을 위반하는 것은 물론 노후된 아파트 재개발과 재래시장 현대화 사업 등이 고도제한에 묶여 사업추진이 지연돼 왔다. 시는 이에 따라 2000년 자체 연구용역 조사까지 실시하는등 지난 97년부터 고도제한 완화를 수차례 요구해 왔으며,주민들도 ‘성남지역 고도제한 해제를 위한 범시민대책위원회'를 구성,집회를 갖는 등 정부를 압박했다. 강동형기자 yunbin@ ■성남시, “최대 숙원사업 이뤄졌다”. 대부분 지역이 고도제한에 묶여있던 성남시의 주민과 공무원들은 국방부의 공식발표가 있자 수십년래의 가장 큰숙원이 해결됐다며 일제히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성남시는 이날 오전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과주민간담회를 연이어 갖고 이에 따른 시책사업을 설명하느라 바쁜 하루를 보냈다. 김병량 성남시장은 “이번 조치로 인한 파급효과는 성남뿐 아니라 전국 수백만 가구에 미칠 것”이라며 “건국이래 민관군이 합심해 이뤄낸 민생현안 사업의 귀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는 특히 이번 고도제한 완화조치는 성남 구시가지 전면재개발 계획과 맞물려 기대 이상의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전망하고 있다. 수정·중원구 등 분당을 제외한 구시가지 전체 면적의 45%가 고도제한에 묶여 재개발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번 조치를 계기로 4층까지만 건축이 가능했던 수정구 통보8차·건우·개나리·목화 아파트 등 상당수 공동주택이 앞으로15층까지 층수를 높일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그동안 활발한 민간시민운동을 벌여온 고도제한 해제를위한 범시민대책위원회(회장 우향스님)도 이날 별도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의 고도제한 완화조치를 환영했다. 범대위는 지난 30년간 군용항공기지법 개정을 위해 차량시위,1인시위,청와대 진정 및 입법청원 등 일련의 노력을기울여 왔다며 “이날 조치는 성남주민들의 끈질긴 노력의결과”라고 말했다. 범대위는 이와함께 서울공항의 명칭을 성남공항으로 변경해 줄 것과 군용비행기뿐 아니라 민간항공기의 이착륙도가능하도록 조치해 줄 것을 바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눈길을 끌었다. 주민들의 반응은 다양했지만 땅값 상승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하는 마음은 한결같았다.태평2동 주민 문모씨(43)는 “이번 조치는 성남시민들에게 새해 가장 큰 선물이될 것”이라며 “판교개발에 편승해 성남시가 제2의 강남권으로 자리잡을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한편 성남지역 정치권과 자치단체가 군용항공기 비행 안전구역 고도제한 완화를 놓고 앞다퉈 공치사 하는 등 신경전을 벌여 시민들의 눈총을 받고 있다. 김 시장은 국방부 최종안이 마련된 지난달 21일에도 기자회견을 열어 고도제한 완화를 촉구하는 ‘제스처’를 보였다.경기도 역시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도민들의 숙원사업이 해소됐다”며 임창열 지사 등이 국회 국방위원회 등을 방문,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노력한 내용이 담긴 자료를 배포했다. 임 지사와 지역출신 민주당 이윤수 국회의원은 지난달 21일 김 시장 기자회견에 앞서 성남시를 방문한 자리에서 고도제한 완화계획을 미리 전하면서 자신들의 노력임을 강조했다.김 시장과 이 의원은 1일 시청 간부들과 가진 오찬에서도 국방부 발표내용을 앞다퉈 공개하는 등 신경전을 벌였다.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범대위는 2일 “고도제한 완화문제는 정쟁과 정략을 초월해야 하는 데도 일부 정치권이 선거를 앞두고 이를 악용할 때에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경고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
  • 김대통령, 혜암 빈소에 조의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31일 입적한 조계종 종정 혜암(慧菴) 스님의 빈소에 조화와 조전을 보내 조의를 표했다. 오풍연기자
  • 조실에도 직언 ‘가야산의 대쪽’ 큰스님

    2001년 마지막날인 31일 입적한 ‘가야산의 대쪽’ 혜암(慧菴) 종정은 성철 스님 열반후 해인사 방장으로 원당암에주석(住錫)하며 한국 불교계의 ‘큰 어른’으로 숭앙돼왔다.26세의 나이에 득도한 뒤 줄곧 장좌불와(長坐不臥·등을 대고 눕지 않는 수행)를 계속해온 혜암 스님은 흔들림없는 기개로 설법의 사자후(獅子吼)를 토해내던 한국 불교계의 큰 별이었다. 전남 장성에서 보통학교를 졸업하고 서원에서 한학을 배웠으며 특히 불교경전에 큰 관심을 가져 17세에 일본에 유학해 신·구약과 사서삼경,불교의 조사어록을 두루 섭렵했다.일본에서 동양철학을 공부하던 중 일본의 ‘고승전집’을 읽다가 ‘나에게 한 권의 경전이 있으니 종이와 먹으로이루어지지 아니하였네,펼치면 한 글자도 없으되, 항상 큰광명을 놓도다’라는 대목에서 크게 발심하여 출가를 결심했다. 전국의 제방선원을 다 돌아다니면서도 수덕사 선방에는비구니가 있다는 이유로 들르지 않았는가 하면 수행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평생 절살림을 맡지 않을 정도로 철저한 수행지침을 지키기로 유명하다.‘일일일식’을 철저히지켰으며 45년간 한 해도 빠짐없이 하안거에 들었다. 절의 가장 큰 어른인 조실에게도 거침없이 직언을 해 조실들로부터 ”혜암은 조실을 가르치러 다니는 사람”이란소리를 듣기도 했다. 일찍이 근기(根機)를 눈여겨본 성철(性徹) 큰 스님의 고임을 받아,죽음을 각오한 철저한 수행으로 한국불교 중흥의 기틀을 다졌던 47년 문경 봉암사 결사(結社)에 성철 청담(靑潭) 법전(法傳) 스님과 함께 참여했다. 혜암 스님은 94년 서의현(徐義玄) 총무원장을 퇴진시킨개혁종단 출범의 정신적 지주가 됐고 이후 가야산에 기대어 세상을 관조해왔다.94년 서의현 총무원장 사퇴로 당시원로회의 의장대행이었던 스님은 종권을 인수,개혁세력의구심점 역할을 했고 월하(月下) 전 종정이 불신임당한 뒤꾸준히 ‘추대 0순위’로 거론돼다 99년 제10대 종정에 추대됐다. 성철 스님과 함께 “한번 깨치면 별도의 수행이 필요없다”는 돈오돈수(頓悟頓修)를 주창했고 “밥을 적게 먹고,말을 적게 하고,잠을 적게 자고,돌아다니지 않고,책을 보지않는” 5가지 원칙을 후학들에게 강조해왔다. 종정 취임후에도 해인사에서 성철 스님이 수행해온 백련암 인근 원당암의 재가불자 선원인 선불당에서 장좌불와로철야정진을 했으며 “신도들과 함께 참선하는 것만큼 확실한 포교가 없다”는 뜻에 따라 매일 신도들과 함께 오전 3시·7시 두차례 빠짐없이 죽비로 예불을 올렸다. 그러나 병세가 악화돼 미소굴(微笑屈)로 옮긴 뒤 시좌들외엔 일절 사람을 만나지 않았다. ◆행장= ▲1920년 전남 장성 출생 ▲45년 도일,종교서적을접한 뒤 출가결심 ▲46년 해인사에서 출가,인곡(麟谷)스님을 은사로 득도.조계종 초대종정인 효봉(曉峰)스님으로부터 비구계 수계 ▲47년 문경 봉암사에서 성철 청담 우봉자운 도우 법전 일도스님 등과 결사안거 ▲49년 보살계 수계 ▲81년 정화위원회 부위원장 ▲83년 비상종단 개혁위원·해인총림 수좌 ▲85∼93년 해인총림 부방장 ▲91년 원로회의 부의장 ▲93∼96년 해인총림 방장 ▲94년 조계종 원로회의 의장 ▲99년 종정 취임 ▲2001년 입적. ■혜암 종정 임종게(臨終偈). 我身本非有요나의 몸은 본래 없는 것이요心亦無所住라 마음 또한 머물 바 없도다. 鐵牛含月走하고 무쇠소는 달을 물고 달아나고石獅大哮吼로다 돌사자는 소리 높여 부르짖도다. 김성호기자 kimus@
  • 혜암 조계종 종정 입적

    대한불교 조계종 종정 혜암(慧菴·속명 金南榮) 스님이 31일 오전 10시23분 경남 합천 해인사 원당암에서 입적했다.세수 81세,법랍 55세. 혜암 스님은 전남 장성 출신으로 1946년 해인사로 출가,인곡(麟谷) 스님을 은사로 득도했으며 조계종 초대종정인효봉(曉峰) 스님으로부터 비구계를 받았다. 지난 99년 제10대 종정에 취임한 뒤 바깥출입을 자제해왔다. 장례는 대한불교 조계종단장으로 치러지며 다비식은6일 해인사에서 거행될 예정이다. 김성호기자 kimus@
  • 조폭 납골당 이권개입 실태/ 기관 사칭하며 봉안증서 챙겨

    지난 28일 오후.서울 강남의 P납골당 모델하우스에 건장한모습의 청년 3명이 찾아왔다. 이들은 공무원연금관리공단직원이라고 소개한 뒤 “공무원 전용 납골당을 짓기 위한기금이 충분히 마련돼 있는데 납골당 분양권 사업에 동참하면 어떻겠느냐”고 제의했다. P납골당 관계자는 “요즘 정부관련기관이나 유명 건설업체직원이라며 찾아오는 사례가 종종 있지만 확인해보면 대부분 전문 브로커이거나 조폭”이라고 말했다.그는 돈이 많은것처럼 속인 뒤 지분에 참여했다가 봉안증서만 챙기고 사라지는 브로커들이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지난 26일 경기도 소재 O사찰의 납골당. 이곳에는 납골당지분참여를 문의하는 전화가 매일 2∼3차례 걸려온다.이 사찰의 주지스님은 “납골당 건립을 둘러싼 사기사건이 횡행하고 있다”면서 “다단계 판매 등 조직 사기단들이 전국납골당을 무대로 날뛰고 있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말했다.그는 “수도권을 비롯,전국적으로 60여곳에 납골당이 건립중이거나 허가를 받아놓은 상태”라면서 “대부분의납골당 건립 사업자들은 브로커의 사기나 조폭의 협박에 골머리를 앓고 있으며 이 때문에 공사를 아예 중단한 곳도 있다”고 전했다.현재 경기도에 건립중인 납골당 12곳 가운데양평의 H,O,K납골당 등이 공사를 중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납골당 관련 컨설팅 업체들도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비리의온상이 되고 있다. 지난달 15일 납골당 컨설팅업체인 서울의 T사는 납골당 부동산사업을 미끼로 투자금의 몇배에 이르는 수익을 보장한다며 계좌당 178만원씩을 불법모집하다 금융감독원에 적발됐다.당시 피해자는 30여명이었다. 서울의 C개발도 다단계 판매방식으로 경기도 소재 납골당을 분양하다 금감원에 적발됐다.분양 계약자를 모집해 오면일정액의 수당을 지급하고, 분양 계약자 3명을 모집해오면임원으로 승진시켜준다고 선전했었다. 이밖에 경찰은 최근 납골당 허가를 신속히 받게 해주겠다며 3,000만원을 가로챈 S산업대표 C씨를 사기 등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 관계자는 “납골당 투자를 미끼로 투자자들을 끌어들인 뒤 돈을 가로채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는 만큼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문기자 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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