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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운스님, 하버드대서 박사학위

    한국의 스님이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최초로 불교학 박사학위를 받는다. 비구니 학승인 소운 스님(사진·39)은 6일 오전(현지시간) 하버드대학에서 ‘능가경 인도 주석서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수여받기 위해 출국,오는 10일 귀국한다. 1989년 동국대 선학과를 졸업,같은 해 일본 도쿄(東京)대 문학부 인도철학과에 입학해 석사학위를 취득한 스님은 도쿄대 박사과정을 밟다가 1994년 하버드대 범어인도학과로 옮겨 8년만에 불교학 박사학위를 따냈다.
  • 불국사 새 주지 종상스님

    불국사는 5일 산중 총회를 열어 부주지 종상(宗常·54)스님을 임기 4년의 차기 주지로 만장일치로 선출했다.종상스님은 1965년 법주사에서 월산 스님으로부터 사미계,1973년 구족계(비구계)를 받았다.제 9ㆍ12대 조계종 중앙 종회의원과 총무원 총무국장,연주암 주지를 역임하고 현재 청계사 주지를 겸하고 있다.불국사는 새달 19일 종상스님의 주지 진산식을 봉행할 예정이다. 김성호기자 kimus@
  • [굄돌] 착각과 감각 다스리기

    우리 사람들은 참 이상하다.세상 모든 것들이 반드시 변하는 것을 알면서도 나는,내 것은,나의 사랑은 변하지 않으리라 생각한다.그래서 젊은이들이 심수봉의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를 부르면서 남자는 다 그래라는 마지막 노랫말에 덧붙여 여자는 더 그래,남녀가 똑같아라고 한 뒤 내 건 안 그래라고 희망섞인 고집을 부린다. 산천은 의구하되 인걸은 간 데 없다 하다가 산은 옛 산이로되 물은 옛 물이 아니라 착각한다.인걸이 간 데 없듯이 산천 또한 변화하며 물이 옛 물이 아니듯 산 또한 옛 모습 그대로의 산은 아님을 망각하는 것이다. 요즘은 편지보다는 이메일을 주고받는 이가 많은데 이 또한 착각의 대상이 되고있다.이(e)메일은 정이 없다 하고 피(p)메일은 정이 있다 하는 것이 그것이다.정없이 쓴 것은 종이에 쓴 편지도 정이 없고 정 가득히 담아 보낸 것은 이메일에도 정이 담기지 않겠는가? 사람들의 마음은 아침 저녁으로 변하는데 수많은 세월 비바람을 맞고 한 자리에서 있는 저 큰 바위는 우리에게 변하지 않는 동일함과 지긋함을 가르쳐준다는 등의,자연에서 받는 교훈을 말할 때 예로 드는 자연과 인간의 반대되는 점이라고 하는것도,잘 생각해 보면 그렇게 느끼는 자의 착각에 지나지 않음을 금세 알 수 있다. 나무도 바위도 시시때때로 변하고 있지 않은가? 이는 우리 인간이 자연의 일부인 것을 모르는 데서 오는 착각이다.이는 우리의 감각기관과 지각작용이 온전하지 못하기 때문인데 그래서 수양과 수행을 통해서 감각의 자연스러움을 찾아낸다.내가,내 것이,내 사랑이 변하기 때문에 모든 것이 변하고 산도 옛 산이 아니고 물도 옛물이 아니고,명사십리 해당화도 님이 안오시는 것처럼 한번 져 버린 꽃은 다시 피지 않음을 알아야 한다. 세상에 좋고 나쁜 것은 다 그 시절 그 사람의 순간적 감정과 판단에 지나지 않는다.멀리서 본 똥이 노란 꽃처럼 보이고 현미경으로 아주 가까이서 본 똥이 역시 보석처럼 보이는 것은 어떤 것도 실체가 있어 고정불변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한다.이 글을 쓰는 나 자신의 마음도 또한 그러하리니 영원할 것을 믿지 않고 지금 이 순간 충실하게 여기에있기를 바라는 것이다. 법현 스님/ 불교종단협 사무국장 ※필진이 바뀝니다 법현 스님과 김재일(두레생태기행 회장)씨가 6·7월 ‘굄돌’새 필자를 맡아 번갈아 글을 올릴 예정입니다.
  • 월드컵/ 봉원사 외국인 위한 ‘영산재’ 시연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이 가장 관심 갖는 분야의 하나가 종교일 것이다.이번 월드컵 기간에 각 종단은 외국인의 동참을 유도할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그 가운데 하나로 한국인의 신앙심의 일단을 보여주면서 공연적인 성격도 강한 태고종의 ‘영산재’,그 첫날 공연장 모습을 소개한다. 지난달 31일 오전11시 서울 신촌 태고종 사찰 봉원사.누군가가 정성스레 친 범종과 법고 소리가 도량(道場)의 천지에 울려퍼지자 군데군데 모여 있던 신도들과 외국인들이 사천왕문 옆 마당으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1988년 중요무형문화재 제50호 보유단체로 지정된 태고종 영산재보존회가 월드컵기간인 이달 28일까지 외국인을 위해 상설 공연키로 한 ‘영산재(靈山齋)’첫날 행사가 막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영산재는 석가모니 부처님이 영취산에서 법화경을 설(說)하는 ‘영산회상’의 도량과 장면을 그대로 옮겨 모든 부처와 보살에 공양을 올리는 의식.부처님을 모시는 괘불이운(掛佛移運),스님들이 천수경을 독경하는 가운데 바라춤을 추는 천수바라(千手羅)와 사다라니(四陀羅尼),북춤 법고(法鼓),부처님을 모셔오는 거불(擧佛),회향(回向)등 12가지 과정에는 꼬박 3일이 걸리지만 외국인을 위한 시연인만큼 1시간30분간 중요 대목만 압축해 꾸몄다. 200여 신도들 가운데 섞여 있던 외국인들은 법고 소리와 함께 시작된 시련(법왕과 사천왕 등 8부신중을 맞이해 모시는 의식)을 들여다보며 쉴 새 없이 사진기 셔터를 눌러댔다.취타대와 호적 소리에 맞춰 스님 30여명이 추는 바라춤을 정신없이 바라보던 외국인들은 신도들이 합장하며 의식을 따라하자 엉겁결에 두손을 모았다.그러면서도 마냥 신기한듯 옆 사람들에게 무슨 내용이냐고 연신 물었다.시련이 끝난뒤 취타대와 기치를 앞세운 스님들과 신도들이 본 공연장인 삼천불전으로 이동하는 대열에도 슬그머니 끼어들었다. 삼천불전 법당.다라니 염송의식인 복청게와 천수바라가 진행되는 동안 법당 왼쪽에 다소곳이 합장한 채 앉은 이들은 젊은 비구와 비구니가 고깔을 쓰고 추는 나비춤(작법)에 맞춰 신도들이 법당을 돌자 그 뒤를 따랐다.취타대와 호적 북 소리가 법당을 뒤흔들듯 울리는 가운데 천수라와 사다라니가 이어지자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의식을 집전하는 법주,와룡 청봉스님이 월드컵 성공과 인류평화를 기원하는 축원을 읽어나가자 몇몇 신도가 비로자나불 앞으로 나와 절을 올렸고 벽안의 관객들도 덩달아 무릎을 들썩였다. 의식이 끝나고 열린 식당잡법.불교 식사법에 따라 스님과 신도들이 예를 갖춰 발우공양을 하는 자리에서도 이들은 어설픈 동작이나마 따라하며 그 마음을 배우려고 하는 듯했다. 프랑스 파리의 마이크로소프트사에 근무한다는 방상 트리코(39)는 “고요한 사찰과 동양의 정신세계를 보여주는 의식이 절묘하게 어울린다.”면서 “오늘 받은 인상을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제주도에서 영어학원 교사로 일하는 딸의 초청으로 방한했다는 캐나다인 진 스티븐스(65·여)도 “봉원사 템플 스테이 과정에 참여해 하룻밤을 보낸 뒤 영산재를 볼 수 있어 다행이다.”면서 “캐나다 친구들과 함께 보지 못한 게 아쉽다.”고 말했다. 봉원사 주지 인공 스님은 “우리 불교예술의 백미인 영산재 상설공연을 오래전부터 계획해 오다 월드컵을 계기로 성사해 기쁘다.”면서 “첫날이라선지 외국인들이 많지 않았지만 그동안 단체 관람을 문의해 온 외국인들이 적지 않았다.”고 밝혔다. 봉원사 김성호기자 kimus@
  • 캠프 24시/ 피구등 45명 어젯밤 입국

    한국의 1라운드 D조 마지막 상대인 포르투갈 대표팀이 한국에서 경기를 치르는 16개국 가운데 가장 늦은 30일 오후 9시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회색 양복에 회색 넥타이로 복장을 통일한 선수들은 별도의 기자회견 없이 곧바로숙소인 서울 리츠칼튼호텔로 이동,여장을 풀었다. 이번 대회 우승후보 가운데 한팀으로 꼽히는 포르투갈선수단은 안토니우 올리베이라 감독을 선두로 지난해 지네딘 지단을 제치고 ‘FIFA 올해의 선수’로 뽑힌 루이스 피구(레알 마드리드),세계적인 명문클럽 AC밀란의 핵심 미드필더인 루이 코스타,천부적인 골잡이 누누 고메스(피오렌티나) 등 23명의 선수와 임원 등 모두 45명으로 짜여졌다. 이날 공항에는 열성팬들을 포함해,월드컵 인천·전주시민 서포터스 150여명이 나와 꽃다발을 전달하며 환영했다.선수들은 탑승한 버스 안에서 이들에게 손을 흔들면서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사진을 찍는 등 여유있는 표정이었다. 부상으로 부진했던 플레이메이커 피구는 매우 건강한 모습을 보였다. 포르투갈 대표팀 관계자는 “한국과 프랑스의 평가전에서 한국이 보여준 기량에 매우 놀랐다.”며 ‘D조에서는 어느 나라가 16강에 진출할 것 같으냐.’는 질문에 “포르투갈과 한국이 16강전에 동반 진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말했다.“1차전 상대자인 미국팀에 대해서는 문제없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달 25일 중국대표팀과의 평가전 이후 마카오에서 마무리 훈련을 해온 포르투갈 대표팀은 서울 육사 운동장에 훈련캠프를 차린다. 안동환기자 sunstory@ ***'안정환 반지' 오늘 첫선 한국 스트라이커 안정환(페루자)의 골 세리머니 반지를본뜬 액세서리 상품이 선을 보인다.2002 한·일월드컵 액세서리 상품권자인 ㈜유미무역(대표 이태영)은 스코틀랜드전에서 결혼반지에 키스하는 독특한 골 세리머니로 눈길을 끈 안정환을 소재로 반지와 목걸이 등의 액세서리를 제작,31일부터 시판한다. ***브라질 코치 터키팀 엿보다 발각 본선 C조 첫 경기를 갖는 브라질과 터키 사이에 ‘스파이’ 공방전이 펼쳐지고 있다.29일 터키의 기자가 브라질의훈련모습을 비디오 테이프에 담아간 것을 두고 논쟁을 벌인데 이어 30일에는 브라질의 지우손 누네스 코치가 터키의 훈련 모습을 지켜보다가 발각된 것. 누네스 코치는 신분 확인을 요구하는 터키팀 관계자에게‘기자’라고 속였지만 터키의 칸 코바노글루 단장이 그의 신분을 알고 있어 들통이 난 것.이에 누네스는 “나는 스파이가 아니다.단지 관전했을 뿐”이라고 해명했지만,코바노글루 단장은 “모든 팀들이 우리를 두려워하기 때문에 브라질이 스파이를 보낸 것은 당연하다.”고 한마디. ***에릭손감독 미용사 팀 전속 고용 일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잉글랜드 대표팀이전속 미용사로 스벤 고란 에릭손 감독의 미용사 스콧 워런(20)씨를 고용해 화제다. 영국 주간지 ‘더 선’은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튼햄의 열성팬 워런을 에릭손 감독의 애인 낸시 델 올리오가 소개시켜줬고,결국 그가 국가대표팀의 미용사로까지 채용되는 행운을 안았다고 전했다.이에 워런씨는 가장 먼저 최고 스타 데이비드 베컴의 헤어스타일을 바꾸고 싶다고 말해 화제.그는 “우선베컴이 현재 하고 있는 ‘혹스턴핀’(모히칸인디언 스타일)을 잘라내고 잘 어울리는 모양으로 바꿔주겠다.”면서 “뒤통수에 흰 바탕에 붉은 색 십자가가 선명한 ‘세인트 조지의 십자가’기(旗)의 문양을 넣어볼까 한다.”고 말했다. ***'부상'켈러 단순 타박상 판명 미국 대표팀의 수문장 케이시 켈러와 주장이자 플레이메이커인 클로디오 레이나,존 오브라이언 등 3명이 부상으로 30일 미사리구장에서 실시된 오전 훈련에 참가하지 못했다.마이클 캐머맨 미국팀 언론담당관은 “전날 훈련 중 팔꿈치를 다친 켈러가 숙소에서 치료 중”이라면서 “뼈에는 이상이 없는 단순 타박상이어서 조만간 정상 컨디션을 찾을 것이고 포르투갈전 출장에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밝혔다. ***자체 청백전서 PK 8번이나 실축 볼의 마술사들이 모인 브라질 선수들이 29일 자체 청백전에서 페널티킥을 8차례나 실축해 체면을 구겼다.주전과 비주전급으로 나눠 펼쳐진 청백전에서 전반 호나우디뉴는 골지역에서 상대의 태클에 걸려 넘어진 뒤 페널티킥을 날렸으나 골대를벗어났고 스콜라리 감독으로부터 한번 차보라는 지시를 받은 호나우두,히바우두,주니뉴마저 잇따라 실축. 후반전에는 루이장이 역시 페널티킥을 이끌어냈지만 골로 연결하지 못했고 에디우손,루이장,클레베르손 등이 다시찼으나 이마저도 주전 골키퍼 마르쿠스의 선방에 걸렸다.스콜라리 감독은 “어떤 날은 20골도 넣었는데…”라면서“필요할 때 성공시키지 않겠느냐.”며 개의치 않는 눈치. ***폴란드출신 스님 훈련장 찾아 30일 오후 폴란드 축구대표팀이 훈련을 펼친 대전월드컵경기장 보조경기장에는 ‘벽안’의 스님들이 나타나 주목을 받았다. 이들은 폴란드 출신으로 계룡산 국제선원 ‘무상사’의주지인 오진(44)과 주불(36)스님으로 폴란드 선수들을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 폴란드 언론의 열띤 인터뷰 공세에 진땀을 뺐다.폴란드에서 경호원으로 일했다는 주불 스님은 “삶에 대한 회의를 많이 하던 지난 90년 폴란드에서 숭산 스님을 만나 배움을 얻었고 두차례 한국에 들어왔다가 지난해부터 계속 머물고 있다.”며 한국불교와 인연을맺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들은 “한국팀을 좋아하지만 솔직히 폴란드팀을 응원할 것”이라며 “양팀이 결승에서 다시 만나기를 바란다.”며 입을 모았다. 이기철기자 chuli@
  • 불교계 하안거 시작

    불교계의 여름 수행,정진인 하안거(夏安居)가 지난 26일전국 각 선원에서 1800여명의 선방 수좌 스님들이 참여한가운데 3개월간의 일정으로 일제히 시작됐다. 이번 하안거 정진은 해인사와 통도사,송광사,수덕사,백양사 등 조계종 5대 총림을 중심으로 50여개 비구선원과 30여개 비구니선원 등 전국 90여 선원에서 동시에 실시된다. 안거는 석가모니 부처님 당시 인도에서 유행(遊行)하는출가 수행자들이 우기에 작은 동물들을 밟지 않으려 유행을 잠시 중단한채 모여 생활한 것이 기원으로,국내에서는여름과 겨울에 각각 하안거와 동안거(冬安居) 등 두 차례를 하고 있다. 조계종 법전 종정은 결제 법어를 통해 “결제란 가르치는 선지식인 주(主)와 납자인 객(客)을 주객으로 나누지 않고 치열하게 서로 탁마하는 회상(會上·법회)”이라고 강조했다. 김성호기자 kimus@
  • 타이포그래픽 디자이너 안상수 교수 작품전

    ‘촌놈’이 출세했다.타이포그래픽(typographic·서체)디자이너 안상수(50·홍익대 시각디자인과)교수 말이다.스스로 말하듯이 “충청도 촌 것이 순수미술도 아니고 ‘그림에 붙은 껌’정도로 여기던 한글 몇자로,디자이너로서는 처음으로 로댕갤러리의 높은 문턱을 넘어선 것”이다.그러나 전시회장에 들어서면 이같은 본인의 말은 겸양에 불과했음이 여지없이 드러난다.아울러 월드컵을 맞아 한국을 찾은 세계인에게 한글의 조형적 아름다움을 보여주겠다는 전시 기획도 참으로 시의적절하다는 인상을 준다. 안교수는 제 얼굴을 한글 자·모음으로 형상화한 문자초상(타이포 포트레이트·typo-portrait)으로 관객과 가볍게 눈인사를 한다.전시실 안쪽으로 한발 옮기면,‘한글.만다라’(1998년작·한글날 기념 포스터)가 침을 꿀꺽 삼키게만든다.한글을 그릇 삼아 우주의 진리를 표현한 만다라를그려낸 것이다. 한쪽 벽에서 무뚝뚝한 듯하면서도 조용히 웃는 관음보살은 또 어떤가.한글 모음 ‘ㅡ’와 ‘ㅣ’의 조화에 웃음이 절로 난다.자·모음을 문살로활용해 꾸민 대문(大門)과,‘ㅁ’자를 3차 공간으로 끌어내 붉은 주련(한국 전통가옥과 사찰 기둥에 그림이나 글씨를 새겨넣어 붙인 목판)을건 대형 설치물에서도 그 감각에 놀라게 된다.특히 그가쓴 글귀들은 성철스님 등이 깨달음을 얻은 후 읊은 ‘게송’으로,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해탈의 언어를 역시 똑같이 군더더기 없는 서체로 그려냈다.영문 알파벳 첫자인 ‘a’가 우연히 연결된 곳이 한글의 마지막 자음인 ‘ㅎ’이라는 상상력은,예술적이라기보다 영어의 홍수 속에서 사는 현실에 대한 날카로운 직관이다.안교수는 이렇게 한글로조형한 포스터 40여점과 탁본,사진,오브제 등으로 관객을마중하고 있었다. “77년 홍익대 시각미술학과를 졸업한 것을 감안하면 이번 전시가 공교롭게도 디자인 경력 25년을 기념하는 자리가 됐습니다.” 흰색과 검은색이 뒤섞인 짧은 머리를 쓸어넘기며,키 크고 다소 싱겁게 생긴 안 교수는 이번 전시를 과거에 대한 결산이자 미래를 위한 시작이라고 말한다.홍익대 학보사 편집장을 거쳐 광고대행사(LG애드)에서 5년간 근무한 뒤,잡지 ‘마당’‘멋’등에서 일한 경험이 토양이 됐다.그 시절 언어는 별이 되어 그의 마음과 머리와 손에 떨어졌다.최근 그는 시인이 되거나,행위예술가로 변신하고 싶어하는 것 같기도 하다.“순수와 응용 사이에는 거리가 없다.”는 깨달음을 강조한다. 안 교수는 컴퓨터를 만난 후로 ‘안상수체’같은 독창적인 한글 서체를 만들고 이를 포스터,광고,간판,북디자인,신문편집 등에서 응용해 사용할 수 있었다.그러나 요즘은직접 쓰고 그리는 손작업을 더 좋아한다.게다가 그를 더욱 들뜨게 하는 것은 일주일 뒤에 체코에서,9월에는 중국에서 현지 학생들과 만난다는 사실이다.한글을 모르는 그 나라 학생들을 상대로 안교수는 무슨 꿍꿍이셈을 하고 있을까.로댕갤러리 7월21일까지.관람료 4000원.(02)2259-7781. 문소영기자 symun@
  • [공직자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복지사에 보내는 편지 (Ⅱ)

    충남 부여의 장애인 수용시설에서 일어난 화재로 시설을운영하던 표 목사와 장애인 여럿이 목숨을 잃는 참사가 일어났다는 소식을 들었을 줄 압니다.저는 그 소식을 듣고서 부끄러워 얼굴을 들 수 없었습니다.고귀한 몇 분의 생명을 잃었다는 안타까움도 있었지만 복지행정의 현 주소를그대로 보는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돈이 없어서 장작불을땔 수밖에 없었고,숙직자를 둘 수 없었던 것이지요.표 목사가 운영했던 시설은 30인 미만의 미신고시설이었으므로정부로부터 어떠한 지원도 받지 못했습니다. 물론 보건복지부나 일선의 복지사들에게 법적·행정적 책임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현행 법규와 규정으로는가능하지 않았으니까요.구태여 따진다면 그 장애인수용시설에 대한 고발조치가 없었으므로 직무유기라고 볼 수도있지만,이제까지 미신고시설을 사실상 방관해왔기 때문에이번에만 책임을 물을 수도 없습니다.그래서 저는 표 목사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받들기 위해서라도 근본적 대책을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부가 파악한 미신고시설은 635개인데 이 통계도 정확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IMF사태 이후 버려진 아이나 장애인,노인을 거두어 보살피는 소규모 시설이 우후죽순처럼 늘어났기 때문입니다.일단 시설 규모나 종류를 불문하고전국적인 실태를 파악해 지원대책을 만들겠습니다. 또 말뿐인 지원대책이 아니냐고 할지 모르겠지만,이번에는 절대로 그렇게 되지 않을 겁니다.제가 복지부에 온 뒤로 간부회의 등에서 미신고시설에 대한 근본대책을 세워양성화하라는 지시를 한 바 있고,신부님이나 스님·목사님에게 몇 차례 약속도 했었지요.일부 작업은 진행중인데 표 목사 참사사건을 계기로 좀 더 박차를 가할 작정입니다. 그러면,어떤 방안이 현실적일까요? 이에 대한 대답은 그동안의 관련 법규나 규정이 ‘복지법인이 30인 이상을 수용할 때’로 제한돼 있어서 복지법인을 등기할 수 없거나,30인 미만의 소규모 인원 또는 시설책임자의 자격조건이사회복지사 2급 규정에 못 미치는 경우가 많았으므로 이문제를 우선 해결해야 될 것 같습니다. 일단 관련 법규정을 개정해 신고시설과 준신고시설,공동생활시설 등으로 구분해서 소규모 시설을 보호할 수 있는근거를 마련해야 합니다.이 작업은 몇 개월이 걸릴 것이므로 과도적인 방안으로 시설 개·보수비나 인건비 지원,보험료나 수도·가스료 등에 대한 지원을 위해 일부 예산을확보하거나 자활사업대상에 편입시켜 실제적인 지원을 할수 있도록 조치할 계획입니다.비닐하우스나 무허가 시설에 대해선 폐교시설이나 농가주택을 임대할 수 있도록 임대료를 지원하는 방안도 필요하지요. 이런 작업을 추진하려면 일선에 있는 복지사들이 미신고시설 현황을 정확히 파악하는 일이 중요합니다.일부 수용시설에 있는 사람 중에는 가정형편이 괜찮은 사람들도 있으므로 이들의 부양의무자에게 책임을 물어야 국민세금을낭비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최근에 여러 조사작업이 진행되면서 여러분들이 지르는비명소리를 듣고 있습니다.신참들도 선발작업이 거의 끝나가고 있어 새 식구들과 공익근무요원이 여러분 곁으로 달려갈 것입니다.우리는 처음부터 어렵고 힘든 이들의고통과 불행을 껴안겠다는 각오를 한 사람들입니다.여러분들이 내미는 따뜻한 손길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든다는 평범한진리를 거듭 환기하고 싶습니다.건강하시길 빕니다. 이태복 보건복지부장관
  • 태고종 ‘영산재’ 날마다 공연

    불교 태고종이 월드컵 기간중인 31일부터 다음달 28일까지 매일 오전 11시부터 1시간30분씩 서울 신촌 봉원사 특설도량에서 외국인을 위한 영산재(靈山齋) 상설공연을 갖는다. 영산재는 석가모니 부처님이 영취산에서 법화경을 설(說)하는 ‘영산회상’의 도량과 장면을 그대로 옮겨 모든 부처와 보살에 공양을 올리는 의식.살아 있는 사람과 죽은사람이 함께 진리를 깨달아 이고득락(離苦得樂)의 경지에이르게 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의식을 시작하는 타종부터 시작해 부처님을 모시는 괘불이운(掛佛移運),스님들이 천수경을 독경하는 가운데 바라춤을 추는 천수바라와 사다라니(四陀羅尼),북춤 법고(法鼓),부처님을 모셔오는 거불(擧佛),회향(回向)등 모두 12 과정으로 구성된다. 1988년 태고종 영산재보존회가 중요무형문화재 제50호 보유단체로 지정된 뒤 유일하게 그 맥을 온전하게 이어오지만 상설 공연을 하기는 이번이 처음.태고종 스님중 4명이보유자로 인정됐으나 모두 타계하고 현재 일응 스님만이생존해 있다. 영산재의 전 과정을 모두 진행하는 데는 120명이 3일간을 꼬박 해야 하지만 이번 공연에서는 월드컵 기간중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을 위한 자리인 만큼 중요 부분만 압축해 1시간30분으로 줄였다. 공연에서는 일응 스님을 비롯해 준보유자 구해 스님,전수교육 보조자 일운·기봉·송강 스님과 이수자,전수생,불교의식 전문 교육기관인 범음대 학생 등 50명이 의식을 진행하며 불교의 식사법인 식당작법(食堂作法) 과정엔 외국인들이 직접 참여해 사찰의식을 맛볼 수 있도록 했다. 김성호기자 kimus@
  • 어린이 책 세상/ 플로리카가 바이올린을 들면 등

    ◆플로리카가 바이올린을 들면(제르다 뮐러 글·그림)= 전쟁을 피해 이웃나라로 피난온 플로리카 가족.초등학생인플로리카는 전학가자마자 놀림감이 된다.말도 잘 통하지않는데다 할머니 것 같은 안경까지 써서.어느날 수업 중에 갑자기 먹구름이 몰려오고 이어 천둥·번개가 요란해지자 아이들이 울음을 터뜨린다.플로리카는 늘 갖고 다니던 바이올린을 꺼내드는데….친구 사랑,음악 사랑이 향기롭게배어나오는 그림책.물구나무 8000원. ◆만화로 배우는 체험학습-전5권(일본 과학교육연구회·마이니치초등학생신문 엮음,김은진 옮김)= ‘자연 없이는 인간이 없다.’‘자연보호 교육은 현장교육이 아니면 안 된다.’는 전제 아래 만든 생태학 학습서.아이의 눈높이에맞춰 만화로 개념을 설명하고 그 개념을 직접 확인하게 해주는 쉬운 실험을 곁들였다.아이북 각권 6500원. ◆선생님의 선생님도(조말현 지음)= 현직 초등학교 교사가쓴 동화모음집.요즘 흔하게 보는 화려한 그림책들에 견주면 평범해 보일 테지만 교육현장에서 느낀 진솔한 아이 사랑이 그대로 묻어나는 알찬 동화책이다.그루 8000원. ◆작은 생쥐와 큰 스님(디안느 바르바라 글,마리 말라르그림,전채린 옮김)= 작은 생쥐가 고양이에 대한 두려움을떨쳐버리고자 큰 스님을 졸라 개로도,호랑이로도 변한다.그렇지만 결국 고양이만 마주치면 도망가는 생쥐에게,큰스님은 중요한 것은 겉모습이 아니라 마음임을 일깨운다.초등학생이면 고학년·저학년 할 것 없이 재미있게 볼 만한 그림책.풀빛 7500원. ◆참새(조혜란 글·그림)= 농촌에서 자란 기성세대라면 누구나 겪었을 법한 어린 시절 추억을 정감 있게 풀어낸 그림책.그림? 참 좋다.사계절 8000원. ◆내 쉬통 어딨어(크리스틴 슈나이더 글,에르베 피넬 그림,허보미 옮김)= 엄마가 침대에다 쉬하지 말랬는데 한밤중에깬 루이는 쉬가 마렵다.쉬통을 찾아 루이는 집안에서 일대모험을 벌인다.쉬를 가릴 때가 된 아이들에게는 정말 재미있을 그림책이다.그린북 8000원.
  • 독자의 소리/ 석탄절 119대원 봉사 고마워

    2600여년전 석가모니 부처님이 오신 날을 기념해 우리 절에도 많은 불자들의 발길이 이어져 축복해 주었다.특히 119대원들이 함께해 1건의 안전사고 없이 하루를 합장할 수 있었다.이들은 응급환자 발생에 대비해 구급차량을 절 입구에 배치함은 물론 환경정리와 봉사활동도 마다하지 않았다.각종 사고현장에 하루평균 10여 차례 출동해 인명구조에 ‘촌각'을 다투는 이들이지만,오늘도 우리 불자들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노력하는 모습이 마음 든든하다.이 흥겨운 날이날마다 그들에게도 지속되기를 불보살님 전에 축원 드린다. 정복남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 정혜사 주지스님]
  • 한나라-민주 佛心잡기 경쟁

    부처님 오신날인 19일 정치권은 서울 조계사에서 열린 법요식에 대거 참석하는 등 양대선거를 앞두고 ‘불심(佛心)잡기’ 경쟁을 펼쳤다. 그러나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간 대선후보 확정 이후 첫 만남은 몸살에 걸린 노 후보의 불참으로 불발됐다. 행사에 앞서 각당 대통령 후보 및 지도부들은 조계사 총무원장인 정대(正大) 스님을 예방,담소를 나눴다.이 자리에서 조우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와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대표는 서로 “얼굴이 많이 좋아졌다.”고 덕담을 주고 받았다. 하지만 양당은 행사장인 대웅전 앞 내빈석 자리를 놓고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당초 조계사측은 미묘한 여야 관계를 고려,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민주당 노무현(盧武鉉)후보-민주당 한화갑 대표-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 대표순으로 자리를 배치했다.그러나 한나라당 서 대표가 행사장에 먼저 도착,한 대표 자리에 앉으면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서청원 대표-민주당 한화갑 대표 순으로 앉게 된 것이다. 행사가 끝난뒤에는 단상에 있던 이 후보가 불자들에게 이례적으로 합장인사를 하자,일부 지지자들은 박수와 함께 ‘이회창’을 연호하기도 했다.이에 민주당 당직자들은“노 후보가 있었으면 달랐을 텐데….”라고 아쉬워했고,한 대표는 말없이 행사장을 빠져나갔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서울시장 후보들간의 경쟁도 치열했다.최근 여론조사에서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는 민주당 김민석(金民錫),한나라당 이명박(李明博) 후보는 행사가 끝난 뒤 불자들과 악수를 나누고 기념사진을 찍는 등표심(票心) 잡기에 진력했다. 홍원상기자 wshong@
  • 책꽂이/ 북한정치의 시네마폴리티카 등

    [인문·교양] ◆북한정치의 시네마폴리티카(신일철 지음)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통치술을 이데올로기가 아닌 철학적 시각으로 분석.저자는 허구의 드라마 연출에 자가도취하고 있다는 뜻의‘시네마폴리티카’라고 결론지은 뒤 나름의 통일방안도제시한다.이지북.1만 2000원. ◆산중에서 길을 물었더니(서화동 지음,김형주 사진) 현종교담당 기자가 만난 큰 스님 33인 이야기.조계종 종정인 법전스님,전 종정 서암스님 등의 치열한 구도과정을 따라가다보면 현대를 살아가는 지혜를 캘 수 있다.은행나무.1만 5000원. ◆길을 묻는 그대에게(이정우 법사 지음) 선사들이 남긴말 가운데 현실에 도움이 될 만한 경구를 골랐다.어려운선문답을 쉽게 풀면서 불교의 진리를 땅으로 내려오게 만든다.씨앗을 뿌리는 사람.8000원. ◆생명을 살리는 수학(배종수 지음)팬터마임을 하면서 아이들에게 수학을 가르쳐 ‘피에로교수’로 통하는 저자가밝히는 독특한 수학교수법.한없이 문제풀이만 되풀이 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하며 활동하는 즐거운 수학’을 통해원리를깨우치는 수학을 강조한다.김영사.8900원. ◆나무처럼 자라는 집(임형남 지음)집이야기의 형식을 빌어 쓴 한 건축가의 성장기.저자는 우연히 시골로 내려가는 한 전교조 교사부부의 집을 설계하게 된 것을 계기로 건축의 사회성과 정신을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직접 그린 삽화가 눈을 시원하게 해준다.시야.1만2000원. ◆지식의 다른 길(존 브룸필드 지음,박영준 옮김) 현대 문명의 위기의식을 벗어나려면 지적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역설.인과율에 바탕한 단선적 시간관 대신 서로 연결된 다차원적 세계,과거와 미래를 상호 침투하는 시간 개념의 도입 등을 주장한다.양문.1만 2000원. 실용 ◆혈액형 공부방법으로 수능을 즐기자(노미 도시타카 지음,정성호 옮김) 혈액형에 따라 성격을 분류한 뒤 그에 걸맞는 학습방법을 소개.풍부하고 구체적 사례를 들면서 혈액형에 관한 지식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제시.동서고금.7500원. ◆스포츠마사지 30분(송기택·전병효 지음) 최근 인기를끌고 있는 스포츠마사지 소개서.상세한 그림을 곁들여 마사지 동작을 따라하기 쉽게 했고 신체 부위별 마사지 방법을 곁들였다.넥서스북스.1만 5000원. 경제·경영 ◆성공하는 여자들에겐 분명한 이유가 있다(iwillb.com 엮음) 이름만 대도 알 수 있는 여성 리더 14인이 들려주는성공담.주인공의 이야기만 펼치는 게 아니라 셀프 테스트,액션 플랜 등의 코너를 마련하여 실제 삶에 응용할 수 있는 방법을 담았다.청하.9000원. ◆쉽게 알자! 경제지식(한진수 지음) 가장 자주 접하면서도 막상 뚜껑을 열면 이해하기 어려운 용어 가운데 하나가 경제.이 알듯 모를듯한 세계를 쉽게 풀이했다.다양한 문답을 통해 거시·미시경제를 머리 속에 쏙쏙 집어 넣어준다.더난출판.1만 3000원. ◆창조적 사고(Creative Thinking)(로저 본 외흐 지음,정주연 옮김) 창조적 사고가 특별한 일에만 필요한 게 아니라 가정·학교 등 일상 공간에서 필요함을 역설.어려운 논리를 전개하는 대신 즐겁고 흥미진진한 게임을 풀 듯 창조력을 키우는 방법을 제시.에코 리브르.9500원.
  • 제주 사찰·교회 월드컵 손님맞이

    서귀포시 제주월드컵경기장 주변의 사찰과 교회들이 월드컵 손님들을 맞기 위해 화장실과 세면대,선방 등을 보수·단장하는가 하면 ‘템플 스테이’에 대비한 특별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등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15일 서귀포시에 따르면 약천사(주지 성공스님)의 경우오는 20일부터 다음달 30일까지 외국인들에게 한국 불교문화를 체험토록 하는 ‘템플 스테이’를 실시,절에 머무는외국인들에게 새벽 예불,참선수행,다도체험 등의 기회를제공할 계획이다.광명사(주지 수보스님)도 같은 기간에 예불과 참선은 물론 산행과 주변 관광을 통해 제주의 일출과 일몰 광경 등을 볼 수 있도록 한다. 2002 월드컵 기념교회로 선정된 법환교회(목사 신관식)는 27일에는 복음성가 콘서트,6월 2일에는 한·일 축하음악회,6월 3∼5일에는 월드컵 맹인음악회,6월 15일에는 월드컵 연극제 등을 열 계획이다.문의는 약천사 (064)738-5000,광명사 (064)738-2452,법환교회 (064)739-2020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 21개국 주한 외교사절단 직지사서 한국 불교문화 체험

    “오랜 역사를 가진 절에서 배우는 한국불교의 전통 수행방식과 생활이 신기하고 흥미있습니다.” 콜린 헤젤틴 호주 대사를 비롯해 21개국 대사와 가족 등43명으로 구성된 주한 외교사절단이 11·12일 1박2일간의일정으로 경북 김천 직지사에서 한국의 전통 불교문화를체험해 관심을 끌었다. 직지사측이 한·일 월드컵 성공을 위해 마련한 ‘템플 스테이(temple stay)’에 참가한 이들은 아침 4시부터 시작되는 새벽 예불부터 저녁 공양까지 전통의식을 고스란히따라하며 즐거워했다. 지난 11일 오후 직지사에 도착한 이들은 스님으로부터 사찰예절을 배운 뒤 곧바로 설법전에서 입재(入齋)식을 갖고 저녁공양에서 절 음식을 맛보았다.대웅전에서 스님의 지도에 따라 저녁 예불을 드린 이들은 다도와 연등 만드는법을 배웠고,둘째날인 12일에는 전원이 오전 3시30분 잠자리에서 일어나 대웅전에서 새벽 예불을 드린 뒤 설법전에서 가부좌를 튼 채 면벽 참선까지 했다. 사절단에는 핀란드,그리스,캐나다 등 구미권과 멕시코,칠레,베네수엘라 등 중남미출신의 외교관들도 들어 있었다.이들은 탑돌이와 발우공양,회향(回向)식까지 빼놓지 않고참가하며 평소 접하기 힘든 동양의 정신 세계에 깊숙이 빠져 들었다. 폴 머레이 아일랜드 대사는 “이번 체험은 한국의 문화와 정신세계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불교를 단지 눈으로 보는 게 아니고 직접 경험한 것이어서 인상이 깊었다.”면서 “특히 다도 실습과 탁본 뜨기는 한국문화를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천 임창용기자 sdragon@
  • 정대스님 한나라 또 비판 “”청와대 공격 너무 심하다 昌 의리없어 지지도 하락””

    지난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당시 총재를 강도높게비난했던 조계종 총무원장 정대(正大) 스님이 8일 한화갑(韓和甲) 민주당 대표와의 회동에서도 또 한나라당을 강력비판했다. 정대 스님은 최근 한나라당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청와대에 대한 비난수위를 높인 것과 관련해 “청와대를‘물봉’(허수아비라는 의미의 영동 사투리)으로 만들면안된다.지금처럼 두들기면 누가 집권해도 못견딘다.”고 비난한 뒤 “한국인들이 의리를 중시하는 것 같다.이 전총재도 의리가 없어 지지도가 떨어졌다.”고 말한 것으로 한 배석자가 전했다. 정대 스님은 또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를 가리켜 “노 후보도 이 점(의리를 지켜야 되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종락기자
  • “한국불교 미신적 祈福신앙으로 왜곡”가야사주지 마성스님 주장

    현재 한국불교가 미신과 기복(祈福)신앙의 성격이 강하게 비쳐지는 것은 기도(祈禱)에 대한 잘못된 인식 탓이며,한국불교를 기복불교가 아닌 작복(作福)불교로 불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경남 마산 가야사 주지 마성 스님(스리랑카 팔리 불교대학교 한국분교 교수)은 계간 불교 전문지 ‘불교평론’ 봄호에 발표한 ‘기복신앙 문제의 본질적 과제’라는 논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마성 스님은 우선 사전적인 의미의 기복신앙은 ‘복을 기원함을 목적으로 믿는 미신적인 신앙’으로 돼있음을 근거로 들고 ‘복을 비는 불교’란 뜻의 기복불교란 철저하게불교의 본질에서 멀며 경전에도 없는 것임을 강조했다.중생이 미혹한 마음을 깨달아 참 부처가 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불교에서 오직 개인이나 가족의 안녕과 복만을 빌기 위해 기도하는 것은 엄격한 의미에서 잘못된 것이라는 주장이다. 마성 스님은 이처럼 한국불교가 미신적인 기복불교로 왜곡되고 있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기복과 작복의 의미를 혼동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복을 외부에서 구하는 기복과 자신의 내부에서 찾는 작복에 대한 혼동은 ‘빈다’는 의미의 기도라는 말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큰 요인이라는 것이다. 기도는 어떤 절대자를 상정해야만 성립되지만 불교에서는 신이나 어떤 절대자를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기도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불교에서 절대자를 인정한다면 유신론이 될 수밖에 없어 지금처럼 맹목적 무속적 미신적인 형태의 기도는 불교의 본질 자체를 왜곡하는 것이라는 게 스님의 주장이다. 마성 스님은 “현실적으로 국가적 종단적 공익적 차원의법회도 기복신앙의 형태를 띠는 것이 많다.”면서 “개인은 물론 이같은 국가 종단 공익 차원의 기복신앙도 청산해야 할 구시대의 신앙형태이고,맹목적인 기도와 수행적인정진을 구분해주는 지도자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못박았다. 김성호기자 kimus@
  • 신간 맛보기/ 선방이야기 토굴이야기

    ■선방이야기 토굴이야기(능인스님 지음,운주사 펴냄) 맵고 짠 맛에 길들여졌다가 양념 하나 안된 자연식을 맛보았을 때의 느낌이 이럴까.복잡한 사회에서 숨돌릴 틈 없이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청량제가 될만한 책. ‘선방이야기 토굴이야기’는 능인 스님이 출가 뒤 10여년동안 수행해온 선방(禪房)과 토굴(土窟)에서의 생활을솔직,담백하게 풀어쓴 수필집이다.“고요한 달빛에 젖어드는 고독,솔바람에 낮잠을 자는 여유,오솔길을 거니는 한가로움,긴 밤을 오롯이 새워 정진하는 몸부림”이 새겨진 문구 하나하나를 읽다보면 문득 ‘깨달음’에 한 걸음 다가선 듯한 느낌에 빠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사찰에서의 재미있는 일화와 불교 용어에 대한 해설도 담고 있어 일반인도 쉽게 읽을 수 있다.7500원. ■새 먼나라 이웃나라 우리나라(이원복 글·그림,김영사펴냄) 87년 초판 발행 뒤 500만부가 판매된 베스트셀러 교양만화 ‘새 먼나라 이웃나라’시리즈의 9번째 책이 2년여만에 독자를 찾는다. 초등학생부터 어른까지 부담없이 읽을 수 있다. 첫장에서는 각각 忠(정통),一(하나),和(평화)의 개념으로 한·중·일 3국의 특징을 설명한다.2장부터는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본격적인 분석과 비판이 뒤따른다.끝없이 늘어선 아파트,노래방 열풍,과잉 교육열 등 한국사회만이 가진 현상을 문명사적 원인까지 곁들여 냉철하게 해석해 낸다. 하지만 다양한 사회적 현상을 민족성에 근거해 설명하는것은 다층적인 원인을 덮어버릴 위험이 있다.또 대안으로내세운 ‘열린 선비 사상’은 엘리트주의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할 듯하다.7900원. ■유리 천장 통과하기(캐롤 갤러허·수잔 골란트 지음,곽진희 옮김,현암사 펴냄) 포천지 선정 최고 여성 CEO들의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저자 캐롤 갤러허는 1000대 기업 최고위급 여성 임원 100여명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실시,성공으로 가는 길을 열어보인다. 여성과 소수민족의 승진을 가로막는 보이지 않는 장벽을뜻하는 ‘유리 천장’.그 천장을 깨뜨리지 않고 틈새를 이용해 정상에 오르는 법을 제시하고 있다.특히 성공을 위해 남자처럼 행동한다거나냉혹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잘못된 통념을 깨뜨린다. 성공에 눈이 멀어 여행,친구,가족 등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 생활의 창조성과 즐거움 또한 성공의 한 부분임을 강조한다.성공을 꿈꾸는 21세기 전문직 여성을 위한 지침서.1만 5000원. 김소연기자 purple@
  • 평생 모은 13억 장학금 쾌척

    이름을 밝히지 않은 80대 할머니가 정기예금 10억원과 3억원 상당의 오피스텔을 동국대에 기증했다. 동국대에 따르면 이 할머니는 23일 유언 집행대리인과 함께 송석구(宋錫球) 총장을 방문,13억원 상당을 기증하는내용을 담은 ‘유언공정증서’를 전달했다. 학교 관계자는 “할머니는 독실한 불교신자로 6·25 때홀로 월남해 부산에서 포목상을 하는 등 평생 근검 절약해서 모은 재산을 학생들을 위해 내놓으셨다.”면서 “죽기전까지는 절대로 이름을 밝히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고 밝혔다. 이 할머니는 이달초 ‘장학금을 좀 내고 싶다.’며 학교측에 전화를 걸어왔으며,구내 법당인 정각원과 대각전 등을 참배한 뒤 학생 스님들의 수업장면을 보고 기부금을 내놓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학교측은 기부자 예우규정에 따라 이 할머니에 대해 부속병원을 통해각종 진료는 물론,사후 장례 및 49재까지 지내는 등의 예우를 해주기로 했다. 조현석 기자
  • 국제포교사회 “한국불교 알리자”

    조계종 직할단체인 국제포교사회(회장 백원기)가 해외에한국불교를 알리는 첨병역할을 맡고 나섰다.국제포교사회는 세계적으로 한국불교에 대한 관심이 높아가는 데도 외국인들이 한국불교를 접할 만한 자료나 기회가 태부족인실정을 감안,앞으로 적극적인 해외포교에 나설 것이라고 24일 밝혔다. 국제포교사회는 이에 따라 26일 오후6시 동국대 학술문화관 그릴에서 ‘국제포교사회 후원의 밤’을 갖는 것을 시작으로 국제포교사들의 해외포교와 국내 외국인 대상 포교활동을 조직적으로 벌여나갈 방침이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세계에 불교에 대한 관심이 확산되면서 달라이 라마로 대변되는 티베트 불교를 위시해 남방불교,일본 불교의 붐이 일고 있고 다양한 자료가 유통되지만 유독 한국불교 관련자료는 찾아볼 수가 없다는 게 외국에서 온 스님들이나 불자들의 공통된 불만이다.그동안 숭산스님(화계사 조실) 등 몇몇 스님들이 개인적으로 해외포교에 관심을 갖고 활동해왔으나 조직적인 해외포교는 사실상 전무한 편이다. 국제포교사회는 이같은 실정에서 미8군과 외국인 노동자등 국내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포교와 해외포교를 병행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첫 행사로 5월3일 서울 용산 미8군내 한미연합사 장교식당에서 미군 등 200명이 참석하는 법회를 갖기로 했다. 조계종 포교원 직할 단체로 지난 98년 창립한 국제포교사회는 지금까지 120명의 포교사를 배출해 이들이 국내외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7기생 31명이 6개월의 일정으로영어 일어 중국어 포교교육을 받고 있다. 백원기 회장은 “지금까지 사찰안내 영문책자 발간 등 국내활동에 치중해왔지만 한국불교에 관심있는 외국인들이늘어가면서 해외포교의 필요성을 절감한다.”며 한국불교에 관심있는 외국인들의 국내연수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김성호기자 kim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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