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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檢 ‘申데렐라’ 규명 포기?

    학력 위조로 사회적 파문을 일으킨 신정아(35·전 동국대 교수)씨 관련 의혹이 ‘진실게임’ 양상으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검찰 수사가 지지부진해 수사 의지가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신씨가 미국으로 도피해 잠적 중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핵심 참고인인 장윤(전 동국대 이사·현 전등사 주지) 스님과 신씨를 임용했던 홍기삼 전 동국대 총장 등에 대한 참고인 조사마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서울 서부지검은 29일 동국대 실무자를 불러 신씨의 교수 임용 과정에 대해 조사하고, 장윤 스님에 대한 출석요구서를 보냈다. 그러나 이는 동국대가 지난달 23일 신씨를 사문서위조와 업무방해 혐의로 서부지검에 고소한 뒤 한달이 흐른 시점이어서 늑장 수사가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장윤 스님이 안 나올 경우 홍기삼 전 총장부터 조사하겠다.”면서 “신씨가 비밀리에 귀국할 경우에 대비, 출입국관리사무소 등에 통보를 요청해 놓는 등 만반의 사태에 준비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그러나 지난달 장윤 스님과 만난 것으로 확인된 변양균 청와대 정책실장에 대해서는 전혀 조사할 계획이 없다는 뜻을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범죄의 실체도 없고 혐의점도 없는 사람을 조사할 수는 없다.”고 분명한 선을 그었다. 장윤 스님과 홍 전 총장의 경우 참고인 신분이어서 현행법상 출석을 강제할 수단은 없다. 하지만 신씨 사건이 현 정권 실세가 개입된 권력형 비리라는 의혹이 제기된 상황이어서 검찰의 지지부진한 수사는 ‘오비이락’식으로 해석될 여지마저 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선 광주지검과 서울 서부지검에서 각기 진행되고 있는 수사를 병합해 서울 중앙지검이나 대검에서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총장 재직 당시 신씨 임용을 결재한 홍기삼 전 동국대 총장의 한 측근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동국대 100주년을 앞두고 당시 동국대에 예일대 출신이 없었는데 홍 총장이 ‘신씨가 좋을 것 같다.’며 조심하지 않고 채용한 잘못은 있다.”고 밝혔다. 임일영 오이석 이경주기자 argus@seoul.co.kr
  • [산이좋아 산으로] 경북 봉화 청량산

    [산이좋아 산으로] 경북 봉화 청량산

    사통팔달 잘 뚫린 포장도로가 전국 구석구석 닿지 않는 곳이 없는 요즘,‘오지’라는 단어조차 무색하지만 경북 봉화는 개발의 광풍을 살짝 비켜간 덕에 오히려 전통마을의 미덕과 청정한 자연을 오롯이 간직한 땅이다. 여기 청량산(淸 山·870m)이 있다. ●12개 빼어난 바위 봉우리가 인상적 경북 봉화군 재산면 남면리와 명호면 북곡리, 안동시 도산면, 예안면에 걸쳐있는 청량산은 1982년 경상북도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청량산 육육봉’이라 불리는 12개의 빼어난 바위 봉우리들 때문에 주왕산, 월출산과 함께 한국의 3대 기악으로도 불린다. 특히 낙동강이 휘감아 도는 바위 절벽에 어우러진 단풍빛이 고와 가을철 관람객들이 문전성시를 이룬다. 청량산은 퇴계 이황의 산으로도 유명하다. 그가 어린시절부터 산에 들어와 학문을 닦던 산으로 스스로 ‘청량산인’이란 호를 썼을 정도다. 훗날 그가 공부하던 자리에 제자들이 세운 청량정사를 ‘오산당(吾山堂)’이라 부르는 것도 퇴계가 ‘나의 산(吾山)’이라 부르며 사랑한 탓이다. 청량산은 규모와 높이만으로 따지면 별로 내세울 게 없다. 하지만 아담한 산세에 비해 독특한 모양을 자랑하는 12개의 봉우리와 봉우리마다 전망 좋은 대(臺)가 있고, 산자락에는 8개의 굴과 4개의 맑은 샘이 있다. 한때 30여개의 암자가 있었다는 산에는 현재 청량사와 청량정사만 남아있고 청량사에는 두 가지 보물인 공민왕의 친필 현판 ‘유리보전’과 종이 부처인 지불이 있다. 산행 들머리는 청량폭포, 선학정, 입석 세 군데. 선학정에서 청량사까지는 가파르고 구불구불한 시멘트 포장도로가 힘에 부친다. 그 밖의 길은 대체로 편안하고, 안내판과 표지기가 많아 길 찾기에 어려움이 없다. ●풍혈대·어풍대서 바라보는 절경 압권 산행 시작은 입석에서 오르는 길이 가장 편안하고 경치가 좋은 편이다. 각자의 산행 여건에 따라 짧게는 2시간, 길게는 7시간까지 다양한 코스를 선택할 수 있다. 입석에서 출발해 금탑봉∼경일봉∼자소봉을 거쳐 정상인 장인봉에 오른 후 병풍바위∼청량사에 들러 선학정으로 하산하는 코스는 청량산의 면모를 두루두루 볼 수 있는 적당한 코스로 약 5시간 소요된다. 청량산 열두 봉우리 가운데 정상까지 올라갈 수 있는 곳은 경일봉, 자소봉, 연적봉, 장인봉, 축융봉 등. 그 중에서 자소봉, 연적봉, 장인봉은 철계단을 올라갔다 다시 되돌아 내려와야 한다. 경일봉으로 오르는 길이 가파르고 정상인 장인봉을 향하는 막바지 오르막은 가파르고 미끄러운 데다 낙석이 많아 조심해야 한다. 청량산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로는 청량산의 이름난 기암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축융봉과 입석에서 금탑봉을 오르는 길의 풍혈대와 어풍대가 있다. 자소봉에서는 첩첩 산중인 봉화 일대의 동북쪽 산세를 볼 수 있다. 장인봉 정상은 수풀에 가려져 답답하지만 대신 정상 50여m 아래쪽에는 멋진 전망대가 숨어 있어 청량산 바위 벼랑 아래 굽이쳐 흐르는 낙동강의 풍광을 내려다볼 수 있다. # 청량산의 볼거리 ◇청량사 산사음악회 올해로 6회째를 맞는 청량사 산사음악회가 10월6일 늦은 7시에 열린다. 연꽃의 수술 자리에 앉았다는 청량사, 봉우리들이 에워싼 도량 안 천연무대에서 ‘장사익의 별빛나들이’가 펼쳐진다.1986년 29세에 청량사 주지로 부임해 등짐을 나르며 절을 가꿔온 청량사 주지 지현스님은 최근 ‘사람이 살지 않는 곳에도 길은 있다’라는 에세이집을 내기도 했다.www.cheongryangsa.org ◇청량산박물관 봉화 지역의 역사와 전통 문화 속에서 청량산을 조명한 의미 있는 곳으로 청량산집단시설지구 내에 있다. 인근 지역의 향토역사자료와 민속자료, 각종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관람료는 무료. ◇산꾼의 집 청량정사의 요사채 건물에 있는 산꾼의 집에서 주인 이대실씨가 무료로 제공하는 9가지 약초를 달여서 만든 구정차를 맛봐야 청량산의 맛을 제대로 음미할 수 있다. 누구나 자유롭게 차를 마시고 찻잔을 씻어놓기만 하면 된다. 이대실씨는 달마를 그리고 도자기를 구우며 청량산 바람과 함께 대금과 가야금을 즐기는 예인. 글 정수정 남영호(월간 MOUNTAIN 기자)
  • “변실장 만났지만 신씨 외압 없었다”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의 가짜 학위 의혹을 제기했던 장윤 스님이 변양균 청와대 정책실장의 외압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장윤 스님은 28일 조계종 총무원 대변인격인 승원 스님을 통해 “변 실장을 만나서 전등사와 불교계 현안을 상의한 것은 사실이지만 변 실장을 비롯한 누구한테도 신씨와 관련한 회유나 협조 부탁을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장윤 스님은 또 한갑수 전 비엔날레 이사장과 전화통화를 하면서 기존 입장을 번복해 신씨를 두둔했다는 것에 대해서도 “반어법으로 말한 것이 오해를 불러일으켰다.”고 주장했다. 그는 “신씨의 학력 문제를 제기했음에도 신씨가 비엔날레 총감독에 선임되자 마음에 들지 않아 반어법으로 ‘총감독은 기획이나 전시만 잘하면 되는데 박사 학위가 무슨 관계가 있겠느냐.’고 말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씨를 두둔하거나 누구 부탁을 받고 그런 게 아니다.”고 덧붙였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장윤스님, 靑 변양균실장 만난후엔 신씨 총감독직 유임 부탁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의 학력 위조를 폭로했던 장윤 스님이 변양균 청와대 정책실장을 만난 직후 광주비엔날레 재단측에 오히려 신씨의 공동예술감독 유임을 부탁한 것으로 알려져 의혹이 더욱 커지고 있다. 한갑수 광주비엔날레 전 이사장은 27일 “7월8∼9일쯤 장윤 스님이 전화를 걸어 ‘비엔날레 총감독을 하는데 학위가 없어도 능력이 있다면 상관 없는 것 아니냐?내가 (신씨에게) 너무 큰 상처를 입히는 듯 해 인간적으로 괴롭다.’고 말하기에 ‘학력을 속이는 것은 인격적으로 파탄난 것이다. 신씨를 감독으로 쓸 수 없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한 전 이사장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장윤 스님의 입장이 돌변한 시점은 지난달 8일 청와대 변 실장과 장윤 스님이 만난 직후여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정작 의문의 중심에 서 있는 장윤 스님은 지난 24일 아침 주지로 있는 강화도 전등사를 떠난 뒤 4일째 외부와의 접촉을 끊고 잠적했다. 한 전 이사장은 “신씨가 전직 대통령의 숨겨진 딸이라는 얘기도 있고 정계 거물인 K씨의 청탁 얘기도 나오는데 황당하다.”면서 “광주비엔날레는 큰 피해를 봤지만 신씨의 허위 학력 파문이 사회 각 분야로 학력 위조 검증이 확대되고 사회를 정화하는 기폭제가 됐다.”고 밝혔다. 그는 변 실장이 신씨를 위해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에 대해 “내가 경제기획원 차관일 때 (변 실장이) 예산국 과장으로 같이 일했다. 능력은 있는 친구”라는 말로 답을 대신했다. 오영교 동국대 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총장 취임 이후 변 실장과 만나거나 통화한 적이 없다.”며 변 실장의 외압 의혹을 부인했다. 한편 신씨의 학력 위조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은 신씨를 교수로 임용한 홍기삼 전 동국대 총장을 소환할 방침이다. 서울 서부지검은 이날 장윤 스님에게 연락이 닿는 대로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한 뒤 신씨 임용을 결재한 홍 전 총장에 대한 소환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광주 최치봉 서울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신정아 파문’ 어디까지] 동대총장 “취임후 변실장 안만났다”

    [‘신정아 파문’ 어디까지] 동대총장 “취임후 변실장 안만났다”

    변양균 청와대 정책실장이 신정아씨의 허위 학력 파문을 무마하려 했다는 의혹에 대해 오영교(59) 동국대 총장은 27일 동국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취임 전에는 전직 관료모임에서 변양균 청와대 정책실장과 몇 번 만났지만 지난 2월 동국대 총장에 취임한 뒤로는 단 한 번도 만나거나 통화한 적이 없다.”며 외압설을 전면 부인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변양균 실장과 인연이 있다고 하는데. -한국 사회에서 (인연으로) 한 두가지 안 엮인 사람이 어디 있겠나. 대학 동문이고 고시 선후배이며 참여정부에서 함께 장관을 했지만 그것만으로 연관짓는 것은 무리다. 신씨 문제로 변 실장과 만나거나 통화한 적이 없다. 변 실장이 장윤 스님과 만났다는 그 날은 이미 신씨의 가짜 학위가 확인된 시점이어서 상식적으로 변 실장이 얘기할 상황이 아닌 것 같다. ▶신씨의 사표를 반려했다던데. -신씨가 사표를 제출한 시점은 지난 6월 25일이다. 우리는 6월 중순쯤 신씨의 예일대 학위가 허위라는 제보를 받고 내사를 진행 중이었기 때문에 사표를 수리하지도, 반려하지도 않았다. 수리해버리면 그 사건은 종결돼 더 이상 조사나 조치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 7월6일 한갑수 광주비엔날레 전 이사장이 신씨 관련 제보를 받고 전화했다던데. -전화가 몇번 왔기에 응답 전화를 드렸다. 채용 당시에는 (학위 내용이) 맞다고 생각했지만, 현 시점에선 (학위 위조에 대한) 여러가지 제보가 신빙성 있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공식 확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대답했다. ▶지난 7월2일 한진수 부총장과 영배 이사장은 불교계 언론과의 간담회에서 ‘신씨 학위는 문제없다.’고 했는데, 앞뒤가 안 맞지 않나. -당시 한 부총장은 신씨에 대한 내사가 이뤄진 것을 몰랐다. 재단 측에 이를 통보한 시점은 기억나지 않는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신정아 파문’ 어디까지] 범여 실세 L씨 모종의 역할설

    [‘신정아 파문’ 어디까지] 범여 실세 L씨 모종의 역할설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의 학위 위조와 동국대 교수 임용, 광주비엔날레 총감독 임명과 관련,‘권력형 커넥션 의혹’으로 비화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변양균 청와대 정책실장이 청와대 대변인을 통한 부인에도 불구하고 신씨의 가짜 학위 파문과 관련해 의혹을 제기한 전 동국대 이사회 이사 장윤 스님과 지난 5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만난 것이 사실로 드러났다. ●“변실장이 청와대-불교계 가교역” 변 실장은 미술에 관심이 많아 신씨를 자연스레 알게 됐다고는 하지만 각종 의혹이 뒤따를 것이 뻔한 위험스러운 인물과 왜 접촉했는지, 말 못할 사연(?)이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동국대 재단에 신씨의 임용을 부탁하거나 가짜 학위 파문이 더 커지지 않도록 무마하려고 했는지, 검찰이 2004년부터 내사를 벌여온 동국대의 각종 재단 비리 등과 관련해 내사가 확대되지 않도록 협조 요청을 하지 않았는지 등의 의혹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이런 점 때문에 변 실장의 배후에 또 다른 권력 실세가 있을 것이란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되는 변 실장의 행보에는 범여권 실세 L씨가 모종의 역할을 했다는 얘기가 설득력있게 나돈다. 범여권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L씨가 평소 알고 지내던 예일대 박사 출신의 모 대학 교수로부터 신씨의 어려운 사정을 전해듣고 변 실장한테 부탁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독실한 불교신자인 변 실장이 청와대와 불교계의 가교 역할을 맡고 있어 재단 등에 쉽게 접근할 수 있었을 것이다. 장윤 스님과의 만남 등도 그런 연장선상에서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권력 실세의 개입이 조직적이거나 의도적이라기보다는 지인의 부탁을 들어준다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불교계와 가까운 변 실장이 신씨를 보호하기보다는 재단의 화합을 위해 중재에 나서려 했던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따라서 신씨 사건의 실체를 규명하기 위해서는 가짜 학위 의혹을 폭로한 장윤 스님에 대한 조사가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각종 의혹을 제기했고, 권력 실세 가운데 한 명인 변 실장과 만나 대화를 나눈 유일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불교계에서도 장윤 스님의 직접적인 해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 등은 그동안 신씨 사건에 대해 학내 문제로 선을 긋고 관망적 태도를 보여왔다. 그러나 이 문제가 종단 내부의 파벌간 알력설에 초점이 맞춰지는 등 파문이 확산되자 빨리 진화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입장으로 선회하고 있다. 장윤 스님의 측근들도 ‘사태 장기화는 좋지 않다.’고 보고 빠른 시일 내에 입장을 표명하도록 장윤 스님을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윤스님이 신씨 사건 실체 알 것 일각에서는 신씨 사건이 불거진 것은 조계종단 내부의 고질적인 권력 다툼에서 비롯됐다는 비난이 거세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조계종단 내에는 특정 사찰, 강원(講院) 등이 중심이 된 종단 정책을 연구하는 모임이 여럿 있다. 이 모임들이 총무원장 및 종회의원 선거, 동국대 운영 문제 등을 놓고 끊임없이 경쟁해왔다. 총무원에서 ‘여당’으로 분류되는 장윤 스님은 이른바 ‘직지사 문중’으로 동국대의 현 이사진 내에서는 비주류에 속한다. 장윤 스님이 2004년 서울 중구 필동에 있는 중앙대 부속병원 인수 과정과 관련해 계약금 과다 지급 등의 문제를 제기한 데 이어 이번에 신씨의 가짜 학위 문제를 주장하며 현재 동국대 주류측과 끊임없는 갈등을 겪어왔던 것도 이같은 세력 다툼과 무관치 않다는 얘기다. 따라서 가짜 학위 사건에 대한 1차적인 의혹은 장윤 스님이, 신정아씨 동국대 임용과정과 가짜 학위 무마 여부를 둘러싼 권력형 커넥션 여부는 검찰이 밝혀야 할 대목이다. 검찰이 장윤 스님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사설] 신정아 의혹, 당사자들이 진실 밝혀야

    학력 위조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신정아씨에 대한 권력층의 비호 의혹 파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변양균 청와대 대통령정책실장 등 여권 실세가 신씨의 임용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 이어 동국대 내부비리에 대한 검찰의 대대적인 조사가 어느 한순간 종료된 것을 두고도 말이 많다. 경제적으로 파산상태였는데도 고급 외제승용차를 몰고, 명품 의류를 구입하는 등 씀씀이가 큰 생활을 할 수 있었던 배경도 의문을 증폭시킨다. 걷잡을 수 없는 파문을 가라앉히는 방법은 관련된 당사자들이 양심을 걸고 진실을 밝히는 것뿐이다. 신씨가 나서면 가장 빠르고, 정확하지만 그는 모든 책임을 회피하고 미국으로 도피해 잠적한 상태다. 임용과 관련한 의혹을 해소할 수 있는 사람은 홍기삼 전 동국대 총장과 이사장인 영배스님이다. 이들은 불교미술 관련 학과에 서양미술 이력을 가진 신씨를 채용한 이유를 밝히고 학력의혹을 제기한 장윤스님을 재단이사에서 해임한 배경도 밝혀야 한다. 한갑수 전 광주비엔날레 재단이사장은 경력에 대한 논란이 있고, 심사위원 11명 중 단 1명에게서만 표를 얻었는데도 신씨를 예술감독으로 선임한 배경을 공개해야 한다. 변 실장이 장윤스님을 회유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그러나 두 사람이 모두 언론과의 접촉을 끊고 있기 때문에 의혹은 증폭되고 있다. 변 실장은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장윤스님과는 신씨문제를 거론하지 않았다.”는 말을 전했을 뿐이다.27일에는 오영교 동국대 총장이 나서 “변 실장이 신씨 사건과 무관하다.”고 말했다. 변 실장이 직접 나서 의혹을 해소하는 것이 지금 시점에서 필요하다. 장윤스님은 검찰의 수사에 응해 진실 규명을 돕는 것이 올바른 종교인의 자세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하지만 진실은 언젠가 밝혀지게 돼 있다는 것을 당사자 모두가 명심하기 바란다.
  • [길섶에서] 길/우득정 논설위원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이른 새벽이나 어스름이 내린 후면 수많은 사람들이 탄천의 산책로로 쏟아진다. 모두가 눈을 부릅뜨고 이빨을 악문 채 앞만 보고 내닫는다. 왕복 몇 ㎞를 몇분만에 주파해 몇 ㎏을 감량하겠다는 결의가 온몸에서 느껴진다. 그러다 보니 ‘산책’은 고속도로의 저속차량처럼 금세 눈총의 대상이 된다. 도심 주변의 길은 이같이 고속 주행자들로 넘쳐난다. 만보기의 숫자 올라가는 소리에 고막이 멍멍해지는 것 같다. 3년반째 생명평화탁발순례를 계속하고 있는 도법 스님은 걷는 것이 자기 자신과의 만남이란다. 걸으면서 비로소 갈 수 없는 곳만 그리워하며 걸어온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다고 한다. 잡을 수 없는 것만 잡으려고 손을 내밀며 살아왔다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 회한을 곱씹으며, 비워진 마음의 한구석을 생명과 평화로 채우며 걷고 또 걷는다. 탄천길을 내닫는 사람들의 모습에 도법 스님을 오버랩시켜 본다. 갑자기 폴리우레탄이 깔린 산책로에서 뽀얀 흙먼지가 일어나는 듯하다. 유령의 물결에서 생명과 평화의 하모니가 울려 퍼진다. 우득정 논설위원
  • ‘학력위조’ 신정아씨 누가 봐주나

    학력 위조 사실이 드러난 뒤 미국으로 잠적한 신정아(35·여) 전 동국대 교수에 대한 의혹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허위 학력을 제기했던 장윤(전 동국대 이사·전등사 주지) 스님이 3일째 외부와 연락을 끊어 그 배경을 둘러싼 궁금증이 더욱 커지고 있다. 전세 9000만원짜리 고급 원룸에 살고, 고급 외제승용차를 타고 다녔던 신씨가 개인회생 절차 중이었던 것으로 밝혀지면서 누군가가 재정적 뒷받침을 해준 것 아니냐는 의혹도 일고 있다. 신씨가 학력위조 문제가 불거진 뒤 사표를 냈음에도 즉각 수리되지 않았던 이유 등도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아 신씨를 봐준 인물에 대한 갖가지 설이 꼬리를 물고 있다. 특히 장윤 스님의 연락이 끊긴 시점은 공교롭게도 변양균 청와대 정책실장이 신씨와 관련된 외압을 가했다는 조선일보의 보도가 나온 직후이다. 또 신씨가 2005년 9월 법원 파산부에 개인회생을 신청해 11월 개시 결정을 받았는데도 불구하고 씀씀이가 컸던 것으로 드러나 유력 인사가 보이지 않게 신씨를 도와줬을 것이라는 추측마저 돌고 있다. 신씨는 서울서대문세무서와 고향인 경북 청송농협 진보지점에 채무 1억 420여만원이 있으며, 개인회생 결정 이후 금융기관에 ‘채무불이행자’로 기록돼 신용카드 사용에 제약이 있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신씨는 지난해 3월 채무 변제계획안을 법원에서 승인받아 5년간 빚을 갚아 나가기로 했고 현재도 진행 중이다. 한편 학위 위조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서부지검은 26일 장윤 스님의 출석을 종용하고 있다고 밝혔다.검찰 관계자는 “장윤 스님은 신씨 의혹을 제일 먼저 제기한 인물로 가장 중요한 참고인이어서 조사가 꼭 필요하다.”며 “측근을 통해 간접적으로 계속 연락을 하고 있으며 출석 의사를 밝히는 대로 불러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우선 장윤 스님을 조사한 뒤 변 실장의 외압행사 의혹에 대해 구체적인 진술이 확보되면 이 부분에 대한 조사도 벌일 방침이다.임일영 홍성규기자 argus@seoul.co.kr
  • [사설] 변양균 실장 신정아씨 왜 감쌌나

    허위 학력 파문이 그치질 않는다. 어제는 그 출발점이었던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의 가짜 학력 은폐와 관련,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변양균 정책실장이 당사자다. 정권의 고위 관계자까지 나서 신씨를 비호한 게 사실이라면 예삿일이 아니다. 비리구조에 권력까지 연루됐다면, 우리 사회의 도덕성 회복은 그만큼 어렵다는 얘기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보도에 따르면 변씨는 신씨의 학력에 의혹을 처음 제기했던 장윤스님에게 두 차례나 더 이상 문제삼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그것도 한 차례는 대통령을 수행한 해외 출장중이었다고 한다. 무엇이 그토록 절박하고 긴요했단 말인가. 청와대 비서실은 청와대 불자모임인 청불회 회장인 변씨가 의례적으로 장윤스님을 만난 적은 있지만 신씨 의혹과 관련해 부탁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미술계 유명인사였던 신씨와도 자연스러운 친분 이상의 관계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장윤스님은 신씨 의혹 차단의 대가로 재단이사 복귀까지 거론했다고 한다.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헷갈린다. 심각한 커넥션이 있지 않을까 하는 의심을 갖게 한다. 허위학력 파문은 지금 연예인쪽으로 초점이 옮겨졌다. 연예인의 학력위조도 비판 대상인 것은 당연하지만, 유명인에게만 관심이 쏠리는 건 비정상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학계의 거짓·허위 학력의 쭉정이를 골라내는 게 먼저이고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잖아도 신 전 교수 학력 위조와 관련해서는 검찰 수사가 진행중이다. 변실장의 의혹도 마땅히 진실을 가려야 할 것이라고 본다. 변실장 개인의 이해관계나 친분으로 이뤄진 의혹인지, 아니면 윗선의 개입이 있었는지 차제에 철저히 가려야 할 것이다.
  • 檢, 미인가大 학위자 100여명 수사

    검찰이 외국 미인가 대학에서 학위를 받은 사람들의 허위 학력 의혹에 대해 대대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학술진흥재단 “비인증 박사 1000여명” 특히 교육인적자원부 산하 학술진흥재단이 “자체 검증 결과 3만 1387명(지난해 말 기준)의 해외 박사학위 신고자 가운데 1000여명이 미국 비인가 대학에서 학위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혀 파장이 확산될 조짐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는 24일 “학술진흥재단으로부터 2002년 이후 해외 미인가 대학에서 학위를 받은 100여명의 명단을 넘겨받아 검토작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서울 서부지검도 이날 신정아(35) 전 동국대 교수의 학력 위조 사건과 관련, 변양균 청와대 정책실장의 개입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김옥랑(62) 동숭아트센터 대표를 불러 조사했으며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사법처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유했다’ vs ‘개입한 사실 없다’ 조선일보는 신씨의 학력 위조 논란이 불거진 지난 7월 초 변 실장이 신씨의 학력 위조 문제를 제기했던 장윤(전 동국대 이사·현 전등사 주지) 스님에게 두 차례 전화를 걸고 직접 만나 ‘더 이상 문제삼지 말라.’고 회유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변 실장은 “장윤 스님과는 지난 5월 지인의 소개로 처음 만났고 동국대 문제와 전등사 정책 민원 등으로 지난달 프라자호텔에서 만나는 등 두 번 만난 것이 전부”라고 말했다. 청와대내 불자모임 ‘청불회’ 회장인 그는 “신씨의 가짜 학위 문제에 개입하거나 회유한 사실이 없다.”는 입장을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밝혔다. 변 실장은 ‘과테말라에서 장윤 스님에게 국제전화를 걸었다.’는 보도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하고 “전시회 등에서 신씨를 알게 됐지만 개인적 친분은 없으며, 이 문제와 관련해 어떠한 연락이나 부탁을 받은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파문이 확산되자 장윤 스님은 이날 아침 전등사를 떠나 휴대전화를 꺼놓은 채 외부와 접촉을 끊은 상태다. ●신씨 비호 ‘보이지 않는 손’ 있나? 신씨가 동국대 조교수로 임용된 2005년 9월부터 그의 배후에 거물급 인사가 있다는 소문이 학교 안팎과 미술계에 파다했다. 임용택(법명 영배) 이사장과 홍기삼 당시 동국대 총장이 교수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임용을 강행했기 때문이다. 이후 신씨는 교수들의 반발로 사표를 냈지만, 대학측은 6개월을 휴직시킨 뒤 2006년 3월 교양교육원 소속으로 발령을 냈다. 신씨의 뒤를 봐주는 ‘보이지 않는 손’에 대한 소문은 7월 초 그가 광주비엔날레 공동예술감독에 선임되자 걷잡을 수 없이 증폭됐다. 선임 과정에서도 재단 이사장이 유력 후보들을 제치고 신씨를 낙점하는 등 석연치 않았기 때문이다. 일부에선 재단내 소수파였던 장윤 스님의 잇따른 비판으로 골머리를 앓던 동국대 측의 요청으로 유력 인사들이 무마에 나섰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정상명 검찰총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의혹이 제기된 학력위조 인사들에 대해 검찰이 폭넓게 내사를 하고 있지만 무차별적으로 소환해 조사하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박찬구 임일영기자 ckpark@seoul.co.kr
  • 조계종, 백담사 전격 압수수색

    대한불교 조계종 감찰부서인 호법부는 강원도 인제군 백담사 주지가 수십억원대의 공금을 횡령했다는 투서를 접수,24일 새벽 백담사를 전격 압수수색했다. 조계종 총무원은 “호법부가 이날 오전 3시30분부터 3시간에 걸쳐 백담사 주지실과 종무소에 대한 수색을 벌여 통장과 관람료 징수일지 등 48건의 서류를 압수했다.”고 밝혔다.“압수된 서류에 대한 조사에서 횡령사실이 확인되면 주지 일문 스님과 관계자들을 징계하는 한편 사안이 클 경우 검찰에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라고 총무원은 덧붙였다. 총무원에 따르면 투서는 잠적한 백담사 주지 일문 스님 등이 봉정암과 오세암에서 걷힌 시주금을 백담사 관리계좌로 입금받아 이중 일부를 빼돌렸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횡령의혹이 제기된 자금은 정부·지방자치단체 보조금과 문화재 관람료 일부를 포함해 50억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잠적한 백담사 주지 일문 스님은 측근을 통해 조만간 이번 압수수색과 관련한 자신의 입장을 표명할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성철스님 법문이 힌두교적이라고?

    불교에서 최상의 경지이자 최대목표인 열반과 해탈. 일반인은 물론 용맹정진으로 일관하는 선승(禪僧), 구름처럼 물처럼 선방을 떠도는 운수납자(雲水衲子)들에게도 마찬가지로 이 화두는 두고두고 어려운 명제이다.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오대산 월정사에선 이 어려운 화두를 놓고 조금이나마 더 긴요한 해답을 찾기 위해 국내외 불교 학자 27명이 머리를 맞댔다. 한국교수불자연합회가 ‘생로병사(生老病死)와 해탈(解脫)’을 화두로 삼아 어렵게 마련한 ‘2007 한국교수불자대회’. 대회에서는 줄곧 일상적이지 않은, 심지어는 ‘위험할 정도’의 일탈적인 발제와 토론이 이어져 참석자들이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가장 첨예하게 관심을 끌었던 발제는 경북의대 정신의학교실 강병조 교수의 ‘성철 스님의 고의 아닌 거짓말’. 불교 신도들과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진 죽음의 개념과 해탈, 윤회의 불교적 가르침을 정색하고 비판한 것이어서 현장에서 찬반 논란이 많았고 행사 후에도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법어집 상당부분 불교·과학과 어긋나” “한국불교의 거목이라는 성철(1911∼1993) 스님이 생전 설법한 내용은 시대에 뒤떨어진 비과학적 내용을 담고 있다.” 강 교수는 현대 불교에서 믿고 있는 윤회사상이나 보살(菩薩)사상은 석가모니 사후 400∼500년이 지나 생긴 대승불교가 힌두교의 사상을 받아들인 결과라고 주장했다. 특히 강 교수는 “석가모니는 윤회의 주체인 영혼이 있다고 말하지 않았는데 성철 스님은 반대로 영혼이 있다고 생각한 이원론자였다.”고 해석했다. 성철 스님이 주장하는 영혼과 근사(近死) 경험 같은 것은 현대의학에서 뇌의 기능이 변화한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강 교수는 “성철 스님은 죽은 사람에게 ‘사자의 서’를 읽어주는 것만으로도 그 영혼은 해탈을 얻을 수 있다고 설법했지만 나는 그 책의 내용이 믿기지 않아 읽다 말고 덮어버렸다.”며 성철 스님의 설법·법문집을 연구한 결과 현대사회와 불교 이론에 맞지 않는 부분을 숱하게 찾아낼 수 있었다고 거듭 말했다.●“윤회·보살 사상은 힌두교사상 받아들인 것” 특히 성철 스님의 설법에 등장하는 전생 기억이나 죽은 사람이 몸을 바꾸어 다시 살아나는 차시환생(借屍還生), 전생투시(前生透視) 같은 것은 근기(根機)가 낮아 죽음을 두려워하는 불자들을 위로하기 위한 방편이었을 것으로 해석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나로파 대학의 애니 사피로 교수는 “‘사자의 서’는 망원경이 우주의 비밀을 우리에게 풀어준 것같이 인간 내면의 세계를 비춰보인 최고의 작품”이라며 “이 책의 메시지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것이며 살아있는 사람에게는 죽음을 연구하는 안내서로, 죽어가는 사람에게는 이를 준비하는 책으로, 죽은 사람에게는 다음 생을 항해할 수 있도록 영혼을 달래준다.”고 말했다. 한국교수불자연합회 회장 김용표(동국대 불교학과) 교수는 “강병조 교수의 주장은 과학주의와 남방불교의 입장에서 성철 스님의 법문과 한국불교를 들여다본 것”이라며 “입증된 과학영역을 초월하는 종교 해석에 한계가 있지만 1400년 전의 신비주의적 방편과 교화를 지양하고 현대과학시대에 맞는 불교 바라보기를 용기있게 주장해 파장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종교플러스] 조계총림 방장후보 선출 총회 31일 개최

    조계종 제21교구본사 조계총림 송광사는 ‘조계총림 방장후보 선출’을 위한 산중총회를 오는 31일 오후 2시 송광사 사자루에서 개최한다.총회 소집대상은 ▲비구계 수지 후 5년이 넘은 21교구 재적스님 ▲임명 후 1년 이상 된 본사 국장급 이상 종무원 비구스님 ▲21교구 관할 말사 주지인 비구ㆍ비구니스님 등이다.
  • [이용원 칼럼] 한국사회의 카스트, 학력

    [이용원 칼럼] 한국사회의 카스트, 학력

    최근 잇따라 터져나오는 ‘학력 위조 사건’을 지켜보노라면 갖가지 의혹이 절로 떠오른다. 먼저 학력을 위조한 사람들 가운데 신정아·장미희·김옥랑·이창하씨들은 그 대가로 교수 자리를 얻었다. 이는 범죄이므로 그들의 행위는 따로 언급할 가치조차 없다. 하지만 최수종씨처럼 학력에 직접 영향받지 않는, 연기라는 분야에 전념하는 이가 ‘출신대학’에 연연한 이유는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다.“외국어대 무역학과에 합격했지만 집안 형편이 어려워 등록하지 못했다.”고 뒤늦게 고백한 최씨는 2000년 ‘자랑스러운 외대 방송인상’을 받는 등 동문 행사에 활발히 참여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최씨는 왜 그리 ‘가짜 학력’에 집착했을까. 정덕희 명지대 사회교육원 객원교수의 사례도 이상하다. 정 교수는 방송·강연 등에서 자신이 고졸임을 누차 밝혔다고 주장했다.10년 전 그가 처음 스타가 됐을 때의 기사를 확인해 보아도 ‘특별히 내세울 만한 학력이 없다.’는 표현이 들어 있다. 명지대 측도 고졸임을 알고 임용했다고 확인했다. 그렇다면 학력이 잘못 알려진 원인이 본인보다는 외부에 있을 터인데 왜 그런 일이 발생했을까. ‘학력 위조’ 파문에서 드러난 대학·동문회들의 태도 역시 석연치 않다. 윤석화씨는 이화여대에 다닌 적이 없다고 고백하면서 주위사람들 모두가 아는 사실이라고 변명했다. 윤씨의 고백이 나오자 이화여대 동문회 관계자는 이를 진즉부터 알았기에 윤씨가 동문회 일에 관계하는 것을 막았다고 밝혔다. 학교나 동문회나 ‘학력 위조’를 알고도 방치했다는 의혹이 있는 것이다. 왜 그랬을까. 이처럼 ‘학력 위조’를 둘러싸고 이해하기 힘든 일들이 벌어지는 까닭은 위조 당사자는 물론 학교·동문회·관련업계 등이 공통된 이해에 얽혀 움직이기 때문이다. 대학 학력을 위조한 사람은 그 덕분에 지적 이미지와 신뢰감·친근감 등 무형(無形)의 이득을 본다. 윤석화·최수종씨의 경우이다. 그렇다고 대학·동문회가 그 거짓말을 들춰내지는 않는다.(분야를 막론하고) 사회적으로 성공한 이들이 자신이 속한 대학을 나왔다고 밝히는 것이 학교 위상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본인의 의사보다는 주변에서 ‘학력 위조’를 강요하거나 위조를 주도한 사례도 엿보인다. 능인선원 원장인 지광 스님은 처음 신문사에 입사했을 때 고졸 출신이라고 밝혔으나 선배들의 권유로 이력서를 ‘서울대 공대 중퇴’로 바꾸었다고 한다. 정덕희 교수도 처음 낸 책에서 학력이 부풀려진 뒤로 널리 퍼졌다고 밝혔다. 이는, 일정한 성공을 거둔 사람은 그에 걸맞은 학력을 갖춰야 한다는 일부의 의식이 위조 행위로까지 이어진 경우로 볼 수 있다. 학력이 같은 사람끼리 공통된 이해에 따라 움직인다는 건 우리사회에서 학력이 곧 신분이라는 사실을 웅변으로 보여준다. 전통사회에서 혈통이 반상(班常·양반과 상놈)을 구분했듯이 21세기 한국사회에서는 고졸인가, 대졸인가, 그 중에서도 명문대 출신인가가 그 사람의 신분을 규정하는 것이다. 수천가지 신분으로 분류된 인도의 카스트 제도를 바람직하다고 여길 한국인은 없으리라 본다. 도리어 그 후진성을 비웃기 십상이다. 그러면서도 우리 스스로는 ‘학력’이라는 또다른 카스트에 빠져 ‘턱없는 우월감’과 ‘이유없는 열등감’에 빠져 살고 있다. 하루빨리 깨부숴야 할 어리석은 자화상이다. 이용원 수석논설위원 ywyi@seoul.co.kr
  • 불교방송 이사장 영담스님

    불교방송 재단이사회는 20일 마포 가든호텔에서 제63차 이사회를 열어 영담(속명 임학규·54) 스님을 제6대 이사장으로 선임했다. 영담 스님은 1966년 출가해 1973년 부산 범어사에서 비구계를 받았으며 1982년부터 부천 석왕사 주지를 맡아 왔다. 이사회는 이날 종하(전 불교방송 이사장) 스님을 새 이사로 선임하고, 종범(중앙승가대 총장) 스님과 구형선 이사의 연임을 결정했다.
  • 또 ‘허위학력’…지광 “서울대 중퇴는 잘못”

    한국 불교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도시 포교원이자 도시사찰로 이름난 서울 강남구 포이동 능인선원의 원장 지광(57) 스님이 “나는 서울대에 입학한 적이 없으며 지금까지 알려진 ‘서울대 공대 중퇴’ 학력은 잘못된 것”이라고 허위학력 사실을 고백했다. 지광 스님은 18일 능인선원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이같은 사실을 털어놓고 “앞으로 속죄하는 마음으로 참회 정진하며 살겠다.”고 말했다. 지광 스님은 19일 오전 능인선원에서 가진 일요법회에서도 법문을 통해 같은 내용을 신도에게 털어 놓았다. 지광 스님은 “서울고를 졸업하고 1976년 학력제한이 없던 한국일보 입사시험에 합격한 뒤 이력서를 제출하면서 고교 선배의 제안에 따라 학력을 ‘서울대 공대 중퇴’라고 기재한 게 화근이었다.”면서 “한국일보 입사원서에는 분명히 서울고 졸업으로 썼지만 입사한 뒤 잘못 쓴 학력을 바로잡지 못해 죄송하다.”고 밝혔다. 지광 스님은 이후 2002년 방송통신대 영문학과를 졸업한 뒤 동국대 불교대학원 선학과와 서울대 대학원 종교학과에서 각각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지난 17일 서울대 대학원 종교학과의 박사과정 종합시험을 치렀다. 이번 사태는 신도 25만 여명의 능인선원 설립자 자신이 각종 저술과 법문을 통해 강조한 수행자의 삶과는 다른 허위사실을 숨겨 왔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파장을 몰고올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유명인사들의 허위 학력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각종 포털사이트에 청주대 응용미술사학과를 졸업한 것으로 기재되어 있는 배우 오미희(49)씨는 “78학번으로 들어갔다가 여러가지 이유 때문에 바빠서 졸업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오씨는 현재 케이블 CBS TV의 대표적인 간증 프로그램인 ‘새롭게 하소서’와 CBS 표준FM의 ‘오미희의 행복한 동행’을 진행하고 있다. 또 배우 이경영씨도 그동안 충남대 의과대학을 중퇴하고 한양대 연극영화과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왔으나, 충남대 의학과가 아닌 경상대학에 입학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앨범 ‘예스터데이’ 들고 돌아온 재즈보컬 웅산

    앨범 ‘예스터데이’ 들고 돌아온 재즈보컬 웅산

    “노래하는 방식과 스타일이 예전에 비해 적잖이 달라졌다고 느낄 거예요.‘토치 송(torch song, 주로 여성 보컬리스트들이 볼륨을 높이지 않고 속삭이듯 부르는 창법)’을 많이 구사했기 때문이죠.” 재즈 보컬리스트 웅산(본명 김은영·34)이 1년 6개월만에 세 번째 앨범 ‘예스터데이’를 들고 돌아왔다.1집이 재즈의 전범처럼 느껴지는 곡들로 가득찼고,2집이 감성을 전면에 내세웠다면, 이번 앨범에서는 보다 다양하면서 쉽고 편안한 재즈의 모습을 담았다. 재즈와 블루스라는 틀안에서만 노래했던 데서 일탈을 시도한 것. 그 시도는 상당한 성공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자신만의 색이 담긴 소리를 찾아 고민을 한 흔적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초까지 6개월 정도 뮤지컬 ‘하드록 카페’의 엘리자베스 킴으로 지내면서, 재즈 영역 밖의 음악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연주자가 아닌 배우들과 함께 무대에 서면서 내 안에 숨어 있던 록과 재즈, 블루스, 뮤지컬 등 다양한 소리를 발견하는 계기가 됐죠. 자신감도 더 생겼고, 무엇보다 소리를 통해 사람과 소통하는 방법을 배웠어요.” 목소리가 ‘심할 정도로’ 강해 남자로 오인한 팬들이 많았던 그다. 또 과격하게 내지르는 ‘샤우팅 재즈’를 선호하던 그이기에 이번 변신은 사뭇 신선함을 안겨준다. 사실 로커에서 재즈 보컬리스트로, 입산과 환속을 반복한 이력에 비춰보면 그리 놀랄 일도 아니다. 웅산(雄山)은 18세에 비구니가 되겠다고 들어간 충북 단양 구인사의 무안 스님이 지어준 법명.2년간 절에 머물다, 입가에 맴도는 것이 염불이 아니라 노래임을 깨닫고 하산했다고 한다. 이번 앨범에서 타이틀곡 ‘예스터데이’와 ‘사랑이 너를 놓아준다’ 등 모두 7곡을 직접 만드는 등 작곡 실력도 만만치 않다. “‘예스터데이’는 사랑하는 사람을 마음 졸이며 기다리다 지쳐 결국 놓아주는, 슬픈 꿈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이번 앨범의 주제인 사랑에 대한 기억이 듬뿍 녹아 있죠.” 웅산의 인기는 국내보다 일본에서 더 높다. 한 달에 한 번 이상 일본 재즈 페스티벌 무대에 서는 등 도쿄와 오사카를 중심으로 지금까지 500회가 넘는 공연을 펼쳤다. 카리스마가 넘쳐 웬만한 남자를 압도한다는 뜻에서일까. 열렬팬들은 ‘웅사마’란 애칭도 붙여 줬다.8월엔 일본 주요 도시 순회 콘서트를 통해 입지를 다질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가을쯤 웅산밴드 공연을 가질 계획이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재물은 이 生에서 잠시 맡은 것일 뿐 가진 것 없다고 불행해하지 마세요”

    “저것은 저 사람 몫이고, 내 몫은 이것뿐이라고 생각하라. 남과 비교하지 말라.” 침체된 경기, 불안한 금융시장 탓에 고민이 쌓여가는 요즘 ‘소유하는 만큼 얽힌다.’라며 ‘무소유’의 삶을 강조해 온 법정 스님의 말씀은 더욱 가치있게 느껴진다. 전남 순천 조계산에 있는 송광사 불일암(佛日庵)에서 지난 16일 법정 스님을 만났다.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국내 증시가 사상 최대의 낙폭을 기록한 날이었다. 스님은 “재물은 이 생(生)에서 잠시 지니는 것일 뿐 내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증시 폭락으로 가슴이 무너져 내렸을 많은 개인투자자들을 염두에 둔 말씀은 아니다. 하지만 재물 손실로 가슴앓이를 하는 이들에게 큰 의미가 있는 가르침이었다. 이날 스님을 찾아간 것은 인터뷰를 하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하안거 기간 중 잠시 불일암을 찾은 스님을 방문하기로 한 친구가 있어 따라 나선 것이다. 간편한 모시 승복 차림의 스님과 2시간 가까이 나눈 대화에는 소중한 가르침이 그득했다. 이날 스님의 말씀을 간추린다. ●저 사람 몫은 저만큼… 내 몫은 이것뿐 ▶사람의 소유욕은 끝이 없습니다. 큰 욕심을 부리지 않고 살려는데 쉽지 않습니다. -소유의 단계를 거쳐 봐야 무소유의 의미를 진정 깨닫게 되는 법입니다. 하지만 소유를 하더라도 마음이 재물에 얽매이면 안 돼요. 재물이란 잠시 이 생에서 내가 맡은 것일 뿐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다른 사람 재물이 많다고 부러워할 것 없고, 내가 가진 것이 부족하다고 불행해 해서도 안 됩니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마세요. 비교하면 불행해져요. 이만큼이 내 몫이고, 저 사람 몫은 저만큼이라고 생각하세요. ▶실천이 어렵습니다. 거스를 수 없는 팔자와 운명을 탓하게도 되고…. -팔자니, 운명이니, 살(煞)이니 하는 따위는 믿지 마세요. 점쟁이한테 찾아가서 돈 주고 팔자가 안 좋다는 말 듣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이 어디 있을까요. 그런 것 모두 털어 버리세요. 지금 현재에 충실하면 되는 것입니다.‘지금 불행한가?’ 하고 자신에게 물어보고 그렇지 않다면 그것으로 충분한 겁니다. 화나고 속상한 일들을 끌고 다니면서 고민할 필요가 없어요. 소중한 자신의 삶을 위해 지금 이 순간만을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세요. 스님의 조촐한 살림살이가 있는 불일암은 송광사 뒷산의 대나무밭 오솔길을 따라 20여분 오르면 나온다.20년 전부터 이곳을 거처로 삼아 칩거하던 스님은 몇해 전부터는 강원도 오대산의 오두막에서 혼자 생활한다.3개월에 한번 정도 불일암에 내려와 며칠 머물다 간다. 스님이 안 계신 동안에는 건법 스님과 상좌 스님 한 분이 알뜰하고 깔끔하게 불일암을 가꾼다. 후박나무와 태산목 등 키 큰 나무들이 믿음직스럽게 스님의 거처에 그늘을 드리우고 양지바른 텃밭에는 가지·고추·토마토가 햇볕을 받아 영글어 가고 있었다. ▶텃밭이 예전에도 있었나요? -전에는 제대로 가꾸질 않았지요.‘태평농법’이라면서 방치했지. 말이 좋지, 그건 게으른 사람들이 지어낸 말이에요. 소중한 흙에게 미안한 일이지. 사람은 자나 깨나 부지런해야 해요. 그렇지만 너무 바지런해도 폐가 됩니다. ●향기 나는 사람 되도록 끊임없이 노력을 법정 스님은 은은한 향이 좋다며 건법 스님이 곁에서 정성껏 준비한 황차를 권한다. “차(茶)나 꽃은 냄새라고 하지 않고 향기라고 하지요. 사람도 냄새가 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향기 나는 사람이 있어요. 사악한 사람한테서는 끈적하고 지독한 냄새가 나요. 씻지 않은 사람한테서 고약한 냄새가 나는 것처럼 말예요. 나쁜 냄새와 기운은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겁니다. 언제나 정갈하고, 향기 나는 사람이 되도록 부단히 노력해야 합니다.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그런 사람에게서는 아름다운 향기가 나지요.” 출가 51년째. 올해 75세인 스님은 강원도에서 송광사까지 7시간을 손수 운전한다.“어제 저녁 후박나무 아래 있어 보니 가을이 코 끝으로 느껴지더라.”던 스님은 불일암을 등지고 또다시 강원도 산골 오두막으로 떠났다. 순천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장미희 고교·대학 위조 의혹… 강석도 연세대 입학사실 없어

    문화예술계의 학력위조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영화배우 장미희(50) 명지전문대 연극영상과 부교수가 의혹에 휩싸였다. 동국대측은 17일 “언론사의 요청으로 장미희와 그의 본명인 장미정이란 이름으로 모두 검색한 결과, 전산 자료상에 같은 이름의 입학생과 졸업생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확인했다. 장미희는 1976년 영화 ‘성춘향전’으로 데뷔,70∼80년대 정윤희·유지인과 함께 여배우 트로이카 시대를 이끌며 톱스타로 활약했다.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 중인 장미희는 영진위 홈페이지에 57년생에 장충여고 졸업, 동국대 불교학과 졸업, 미국 호손(Hawthorne)대 교육학과 졸업으로 기재돼 있다. 하지만 인터넷 포털사이트 정보에는 58년생에 동국대 철학과 졸업으로 나와 있다. 그가 교육학 학사학위를 받았다는 미국호손대는 미인가 대학으로 학사학위가 통용되지 않으며, 원격교육을 주로 하는 곳으로 밝혀졌다. 장충여고 역시 1972년 설립돼 이듬해 폐교돼 졸업생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장미희는 명지전문대에서 만난 취재진에게 “명지전문대 학사관리처에 문의하면 공식적인 답변을 들을 수 있을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대학측은 “인사위원회를 열어 석사학위를 취소하거나 파면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영화계의 한 인사는 “장미희는 동국대에 정식으로 입학한 게 아니라 스님들과의 친분으로 불교학과를 청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동국대측은 지난해 개교 100주년 행사 등에도 장 교수가 동문 연예인으로 참가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학력보다는 실력이 우선시되는 국악계도 학력위조 논란에 휩싸일 뻔했다. 최근 국악인생 50년을 맞아 기념공연을 펼친 안숙선(58) 명창은 포털사이트에 잘못 실려있던 학력 정보를 현재 모두 수정했다. 남원보통학교 5학년때 아버지가 세상을 뜨는 바람에 학업을 중단해야 했던 안 명창은 이후 남원국악원과 김소희·박귀희 명창으로부터 소리를 배웠다. 하지만 남원보통학교가 이후 남원여중, 남원여고로 이어지고 10여년전 남원여중 졸업이란 오보가 나가면서 인터넷에 남원여고 졸업이란 잘못된 개인정보가 소개된 것. 국립창극단측은 “안 선생 스스로 한번도 학력을 소개한 적이 없지만 잘못된 정보가 계속 나돌아 최근에 제자들의 도움으로 포털사이트의 학력란을 수정했다.”고 밝혔다. 안 명창이 전통예술원 음악과 부교수로 재직 중인 한국예술종합학교도 그가 ‘무학’인 사실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안 명창과 함께 같은 학교 전통예술원 연희과 부교수로 있는 김덕수(55)씨 역시 국악예고를 졸업하고 단국대를 중퇴한 뒤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국립국악원측은 “판소리를 하는 사람들은 학력을 기재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면서 “소리꾼들의 프로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느 스승을 사사했느냐, 인간문화재인가 아닌가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것으로 알려진 방송인 강석(55. 본명 전영근)씨도 가짜 학력 의혹을 받고 있다. 연세대는 17일 “연세대 학적을 가진 전영근씨는 모두 4명이지만 강씨와 생년월일이 같은 사람은 없다.”며 “교무처는 강석씨가 연세대에 입학한 적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강씨는 매일 방송되는 MBC 라디오 인기 프로그램 ‘강석 김혜영의 싱글벙글쇼’를 진행하고 있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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