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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교계 ‘황우석 박사 지지’ 논란

    불교계 ‘황우석 박사 지지’ 논란

    ‘불교계는 황우석 박사 편? 황우석 박사가 이끄는 수암생명공학연구원이 보건복지가족부에 신청한 인간체세포 배아연구에 대한 승인 시한(8월2일)이 이틀 앞으로 닥친 가운데 불교계가 황 박사 지지를 놓고 엇갈린 입장을 보여 주목된다. 전국의 교구본사 주지들은 황우석 박사의 편을 쌍수 들고 나섰고 종단의 대표기구인 총무원은 이에 대해 “마뜩지 않다.”며 한 걸음 물러나 눈치를 살피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지난 24일 26개 교구본사 주지회의에서 황 박사의 줄기세포 연구를 승인해줄 것을 정부에 촉구하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한 것.“황우석 박사팀의 연구를 부당한 이유로 억제하고 있는 현실을 개탄하며 더 큰 생명을 구하기 위해 정부가 줄기세포 연구를 승인해야 한다.”는 게 결의문의 요지다. 주지들은 이 결의문을 당일 주지회의장에서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총무원의 만류로 잠시 늦췄다가 29일 결국 관철했다. 은해사 주지 법타 스님은 황 박사의 줄기세포 연구 재개를 촉구하는 내용의 현수막 1000여장을 조계종 26개 교구본사에 전달했다. 교구본사 주지들이 이처럼 ‘과학 윤리 위반’과 관련한 비판이 여전한 가운데 당사자인 황 박사를 적극 지지하고 나선 것은 무엇보다 불교계의 ‘친황우석’ 정서를 수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계종 산하 여러 단체들이 불교 신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대체로 황 박사의 연구 재개 쪽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불교계 스님과 신도들을 대상으로 한 황 박사측의 지지 호소 운동도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할 수 있다. 지난 24일 교구본사 주지회의에 황 박사 건을 상정한 것도 법타 스님을 비롯해 황 박사와 친밀한 관계를 맺어온 몇몇 스님들이 목소리를 낸 데 따른 것이다. 회의에서 결의문을 채택할 때도 이렇다 할 반대의견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총무원측은 공식적인 입장을 내지 않은 채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주지회의의 결의는 총무원과는 전혀 무관하며 조계종단 전체의 견해를 대변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성명을 내기도 했다. 종전 주지회의의 결과를 대체로 수용했던 것과는 영 딴판이다. 총무원은 특히 황우석 박사가 지난 24일 주지회의 말미에 총무원에 알리지 않은 채 참석, 지지를 호소했다는 점에 불만을 감추지 않고 있다. 불교종단 자정센터와 참여불교 재가연대를 비롯한 불교 단체들도 교구본사 주지들의 행보에 대해 “불교계에 ‘친황우석’ 정세가 우세한 것은 사실이지만 전국 사찰을 사실상 관할하는 본사 주지들이 집단으로 황 박사를 공식 지지하고 나선 것은 지나치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총무원의 한 관계자는 “조계종뿐만 아니라 불교계 전체를 볼 때 종교적인 문제와 거리가 먼 황우석 박사 연구 재개와 관련한 의견들이 분분한데도 주지회의가 일방적으로 지지를 선언해 조계종단이 눈총을 받고 있다.”며 “조만간 갈라진 입장들을 종단 차원에서 정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종교플러스] 日서 태고종 영산재 시연

    태고종 봉원사 영산재보존회(중요무형문화재 제50호) 산하 옥천범음대는 다음달 20∼24일 일본 오사카문화원 대극장에서 불교의식 영산재를 시연한다. 오사카 한국문화원 초청으로 마련된 행사에선 마일운 스님을 비롯한 옥천범음대 영산재범음단 30명이 ‘깨침의 소리’와 ‘수행자의 하루’를 주제로 시연한다.
  • 부글부글 佛心

    지난 29일 오후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이 탄 차량을 경찰이 과도하게 검문검색한 것과 관련, 불교계가 들끓고 있다. 불교계는 특히 이 사건이 종교편향 시비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불거졌다는 점을 감안, 강도 높은 대응에 나섰다. 조계종 기획실장 겸 대변인 승원 스님은 30일 기자회견을 열고 “2000만 불자를 대표하는 총무원장을 범죄자 취급한 사건은 국민과 불교를 바라보는 경찰의 인식을 표출한 것이자 불교역사를 폄훼한 상징적 사건”이라며 관계자 문책과 함께 어청수 경찰청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승원 스님은 “정부의 종교편향 재발방지 약속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일이 재발한 것은 현 정부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하안거가 끝나는 새달 15일 이후 2000만 불자 시국법회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조계종 종무원 원우회와 시국법회추진위원회, 조계사 신도회 등 관련 단체 회원 200여명은 이날 오후 서울 미근동 경찰청사 앞에서 어 청장 퇴진을 주장하며 항의법회와 연좌시위를 벌였다. 총무원은 특히 한승수 총리가 찾아와 종교 편향 재발 방지 약속을 한 지 며칠 지나지 않아 이번 일이 생긴 것과 관련, 재발 방지 약속이 실행되기 전에는 앞으로 아무리 찾아와도 사과를 받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화엄회, 무량회, 금강회, 보림회, 무차회 등 조계종 중앙종회 5개 종책모임 대표는 31일 종회 차원의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한용운 메달’ 오탈자

    ‘한용운 메달’ 오탈자

    한국조폐공사가 지난달 출시한 ‘한국의 인물’ 시리즈 메달 가운데 ‘한용운 메달’ 일부에 오탈자가 발견돼 조폐공사가 부랴부랴 회수에 나섰다. 30일 조폐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출시한 한용운 메달 뒷면의 ‘오도송(悟道頌)’ 가운데 두번째 시행 ‘객(客)’ 자의 ‘입구(口)’ 와 넷째 행 ‘비(飛)’자의 ‘일부획(()’이 각각 빠진 채 새겨졌다. ‘오도송’은 만해 한용운 스님이 1917년 겨울 오세암에서 문득 깨달음을 얻어 지은 시로, 이 메달에는 “幾人長在客愁中(나그네 시름에 겨운 사람 그 몇이던가.2행),雪裡桃花片片飛(펄펄 날리는 눈 속에 복사꽃이 보인다.4행)”라는 내용 등이 새겨져 있었다. 이에 따라 조폐공사는 오탈자가 난 메달을 무상으로 교환해주기로 하고 지난 25일부터 구매자들에게 안내문을 발송, 회수에 나섰다. 하지만 이 잘못된 오탈자 메달을 구매한 사람들은 되레 반기는 분위기다. 이 메달을 구매한 장모씨는 “메달이나 우표, 화폐 등 공식적으로 발매된 기념품에 제작과정에서의 잘못 등이 발견되면 희소성이 있어 소장 가치가 더 크다.”면서 “메달 교환에 나서는 사람들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금까지 이 메달을 구매한 1300여명에게 교환 안내문을 보냈지만 지금까지 조폐공사측에 교환이나 환불 등을 요구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는 상태이다. 일부 수집가들은 교정돼 나오는 매달을 추가로 구입해 메달의 희귀성과 소장가치를 높일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조폐공사 신규사업팀 관계자는 “메달 도안을 바탕으로 실물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일부 착오가 발생, 오탈자가 난 것을 자체적으로 발견했다.”면서 “완벽한 메달을 공급한다는 방침에 따라 회수 및 교환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한국인 정체성 서로 확인하는 기회됐으면”

    “카메라 렌즈에 한국인을 담으면서 서로 교감하고 격려하고 싶었습니다.” 한 살 때 미국 메릴랜드로 이민을 간 40살의 한인 여성작가가 미국 뉴욕에서 한국인 사진전을 열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미국 현지에서 프리랜서 사진작가로 일하고 있는 신디 황(한국명 황조현)씨. 황씨는 지난 5월29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뉴욕 코리아소사이어티에서 ‘교포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사진전을 열어 세계속의 한국인을 조명했다. ●세계 한인 차세대대회 참가차 내한 황씨는 오는 29일부터 4일간 재외동포재단 주최로 서울과 개성에서 동시에 열리는 세계 한인 차세대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27일 한국을 찾았다. 황씨는 “일본인과 중국인 사진집은 있는데 한국인 사진집은 없어 사진을 촬영하기 시작했다.”며 사진전 개최 이유를 설명했다. 황씨의 첫 모델은 쿠퍼휴이트 뮤지엄에서 우연히 만난 MIT의 세바스티안 성 교수였다. 성 교수의 소개로 연결된 프로젝트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200명이 넘었다. 브루클린에서 뮤지션으로 일하는 입양인, 서울에서 할렘으로 거주지를 옮긴 스님, 동네 네일숍의 주인 아줌마, 한국계 여성 최초의 아파트 헬리콥터 조종사 등이 황씨의 앵글에 담겼다. 그 중에는 드라마 ‘로스트’의 출연배우인 대니얼 대현 김씨와 안트리오의 리더 안젤라씨 등 유명인도 있었다. 특히 알래스카에서 온 싱글맘인 세라 최씨가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황씨는 “세라 최씨의 1남3녀 가운데 아들은 비정상적 식욕이 있는 ‘프라더윌리 신드롬’환자”라면서 “혼자 벌어 아이들을 키우며 앵커리지 정부와 생활지원 문제로 투쟁하는 당찬 여성”이라고 소개했다. ●“한국서 전시회 열고 사진집도 내고 싶어” 황씨는 “카메라에 한인들을 담으면서 전세계에 퍼져 있는 한국인들의 정체성을 서로 확인하고 교감하는 일이 매우 소중하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앞으로 한국에서 사진전을 열고 사진집을 출간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약 100만달러의 기금이 필요하다며 독지가들의 후원을 기대했다. 구혜영기자 연합뉴스 koohy@seoul.co.kr
  • MB “독도·금강산 시간걸려도 원칙 지킬것”

    MB “독도·금강산 시간걸려도 원칙 지킬것”

    이명박 대통령이 23일 저녁 5시20분쯤 청와대 출입기자들이 모여 있는 춘추관을 찾았다. 이 대통령은 다음주 휴가를 떠나기 앞서 인사하기 위해 방문했다며 기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눈 뒤 30여분간 국내외 현안을 놓고 환담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휴가 구상은.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나. -많이 자고 오겠다. 쉬면서 자면서 생각을 좀 하겠다. 법장 스님의 수필집을 가져갈 생각이다. 나랑 워낙 가까운 스님이고, 기억하고 싶다. 운동은 테니스를 할 계획이고 바다에서 수영도 좀 해보려고 한다. 내가 휴가를 가야 공무원도 갈 테고, 내수진작에도 도움이 됐으면 한다. 일정을 이틀 줄인 것은 부득이하게 외국 손님을 만나게 되어서 그렇다. ▶아들 시형군이 한국타이어 인턴사원으로 근무하게 됐는데 의논은 했나. -했다. 어디를 보내도 문제가 될 것 같아서 가장 안전한 곳으로 보냈다. 신입사원 교육을 받고 있다고 하더라. ▶휴가 동안에 독도나 금강산 문제가 좀 해결될까. -그 문제는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시간이 걸려도 적당히 얼버무려서 해결하기보다는 원칙에 맞게 해결하는 게 맞다고 본다. ▶9월 한·중·일 정상회담은 예정대로 이뤄지나. -아직 일정이 안 잡혔다. 한·중·일 정상회담은 한국이 제안한 것이다. 첫 정상회담인데 순차적으로 돌아가면서 하기로 한 것이다. 시간을 두고 봐야 한다. ▶대북 특사는 구상을 하고 있나. -그건 갑자기 나왔다기보다는 신 정부 들어서면서 여러 가지 구상했던 것 중 한 가지다.(그러나 특사제안은)북한도 받기 힘들지 않겠나. 북한이 금강산 진상조사를 받아들여야 한다. 피격 여성이 무장을 했나? 관광객인데 뒤에서 쐈다. 남북을 떠나 국가간 통상적인 원칙에서도 벗어난 것이다. 다른 문제를 결부할 게 아니다. 인정할 건 인정해야 한다. 북이 뭔가 조치가 있어야 한다. 정부 대 정부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 특사는 남북간 여러 문제를 봐가면서 결정할 것이다. ▶우리의 공동조사 요구에 북한은 계속 답이 없는데. -역사적으로 북한은 답을 잘 안 했다. 결과적으로 잘 되지 않겠나. 통미봉남은 있을 수 없다. 북한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요즘 한·미, 한·중 관계가 어느 때보다 좋다. ▶미국 대선에 대비해 오바마와 매케인 진영의 인맥은 구축하고 있나. -한국 교민사회가 많이 성숙되어 있다. 양 진영의 선거참모로 중요한 자리에 참여하고 있다더라. 미국에 갔을 때 누군 만나고 누군 안 만나고 하기 뭐해서 귀국 후 양쪽에 편지를 보냈다. 당시 두 후보 모두 한·미관계에 관심을 표명했었다. 매케인은 부시 대통령을 통해 면담을 요청하기도 했지만 정중하게 못 만나는 이유도 설명했다. ▶수도권 규제완화, 대운하, 공기업 민영화 등 정책이 뒤로 밀리는 느낌이다. -말로 뭐라고 하기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면 된다. 차근차근 다 잘할 것이다. 경제가 어려울 때 욕을 먹더라도 국가경쟁력 배양을 많이 해야 한다. 이해 당사자들과 마찰이 있어도 준비를 잘 해놓으면 우린 앞으로 가는 것이고, 순간을 무마하려고 했던 나라는 나중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지역개발 정책은 어떻게 되나. -‘선 지방 후 수도권’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광역은 수도권과의 이해관계를 생각해선 안 된다. 수도권 것을 떼어서 지역에 나누어 주는 것은 균형발전이 아니다. 지금까지는 행정구역에 얽매였었는데 이제는 통틀어서 생각해야 한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24일 TV 하이라이트]

    ●사미인곡(KBS1 오후 7시30분) 풋볼 프리스타일의 세계챔피언 우희용씨. 머리, 상체, 다리 등 신체를 이용해 공을 땅에 떨어뜨리지 않고 자유자재로 묘기를 부리는 일명 ‘아트 축구’의 달인으로 꼽힌다. 지난 11일 태안군 홍보대사로 위촉된 그가 약 보름 동안의 전국 순회공연에 나섰다. 세계적인 축구 스타 우희용의 힘찬 질주를 소개한다.   ●다큐 프라임(EBS 오후 11시10분) 인류의 기술개발 역사상 가장 멋진 발명품의 하나로 꼽히는 자전거. 자전거는 두 개의 바퀴로 굴러다니면서 세상 곳곳을 누빌 수 있다. 또한 고유가 시대, 자전거는 미래 이동수단의 대안으로 새삼 더 크게 주목받고 있다. 자전거에 숨겨진 과학은 무엇이며, 어떻게 진화해 왔는지도 살펴본다.   ●대한민국 변호사(MBC 오후 9시55분) 변혁은 이경을 끌고 내려가자고 하고, 민국도 이경의 손목을 자기 쪽으로 끌어당긴다. 애리는 손을 놓으라 하고, 이경을 자기편으로 생각해도 되겠냐고 묻는 애리에게 이경은 이제 민국 편이 되겠다고 한다. 영탁은 이경이 변혁에게 보낸 아파트 소유권 이전을 주장하는 내용의 소장을 몰래 챙긴다.   ●인간극장(KBS2 오후 8시20분) 칠흑같이 어두운 시각, 여섯 동자가 불당으로 향한다. 큰스님이 되겠다는 다부진 포부를 안고 있는 무심사의 동자스님들. 훌륭한 스님이 되기 위해 새벽 예불도 빠뜨리는 법이 없고, 한자로 된 불경을 읽기 위해서는 한자 공부도 게을리할 수 없다. 목탁을 두드리고, 절을 하는 자세 하나에도 흐트러짐이 없다.   ●글로벌 코리안(YTN 오전 10시35분) 세 편의 연극과 두 편의 콘서트로 소박하게 시작해 이제는 세계 공연계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아비뇽 축제가 62회를 맞았다. 올해도 세계 700여개의 공연단과 20만명의 관광객들이 아비뇽을 찾았다.4년째 아비뇽을 찾은 한국 극단 ‘초인’은 연극 ‘선녀와 나무꾼’을 무대에 올렸다.   ●미스터리 특공대(SBS 오후 11시5분) 죽은 사람의 혼령을 불러 산 사람 몸에 들어오게 한다는 접신. 하늘과 땅을 이어주는 중간자, 신내림 받은 무속인. 그들을 통해 접신이 우리 주변에서 종종 일어나고 있다는데…. 죽은 딸을 만나고 싶은 어머니, 돌아가신 어머니를 다시 만나고 싶은 딸. 산 자와 죽은 자와의 만남이 과연 가능할 것인가?
  • 초기 남방불교 수행 체험 오롯이

    초기 남방불교 수행 체험 오롯이

    부처님 당대에 행해졌던 불교 초기 수행법인 위파사나의 실체를 생생한 체험을 통해 수행자들이 쉽게 알 수 있도록 소개한 책이 나왔다. 태고종 정명(사진 위·44) 스님이 2006년 3월부터 지난 5월까지 13개월간 미얀마 파아옥 명상센터에서 겪은 몸과 마음의 변화를 전한 ‘구름을 헤치고 나온 달처럼’(불교정신문화원 펴냄). 남방불교의 전통 수행법인 ‘위파사나’를 직접 체험하면서 매일 매일 기록한 ‘남방불교 선방일기’인 셈이다. 정명 스님은 한양대 산업공학과를 나와 청주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미국 드렉셀 대학에서 최고경영자 과정을 밟은 재원. 굴지의 반도체 관련 대기업에서 17년간 근무하던 중 스님이었던 아버지의 죽음 앞에서 불현듯 생과 사의 의심이 일었다고 한다. 은사인 봉원사 일운(옥천범음대학장) 스님에게 범패를 공부한 뒤 미얀마로 옮겨 파아옥 사야도(큰스님)로부터 남방불교 수행법인 위파사나를 집중적으로 익혔다. 정명 스님은 “한국불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간화선은 사마타(선정삼매)와 궁극적인 실재의 깨침인 지혜를 구분하지 않지만 위파사나는 선정과 지혜를 따로 구분해 깨달음에 이르는 수행의 차이점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 미얀마 파아옥 명상센터는 부처님 제자들이 불교 경전을 알기 쉽게 풀이해 작성한 논문격인 아비담마와, 남방불교의 정통 수행 매뉴얼인 청정도론에 입각해 수행을 지도하는 남방불교의 대표적 수행처. 정명 스님은 책에서 이곳 명상센터의 경전 공부와 수행을 세밀하게 전달한다. 명상센터에 가게 된 배경부터 첫 명상 자리며 안거 결재에 얽힌 단상은 물론 공양법, 좌선법, 눈을 감는 법 등 수행과정과 그 어려움의 고백이 잔잔하게 풀어진다. 각 장마다 붙인 ‘초기불교의 이해’도 수행의 각 단계를 알기 쉽게 거든다. 정명 스님은 “수행자가 수행체험을 공개하는 것은 주머니 속 재산을 공개하는 것과 같아 내 주머니를 열어 남에게 보여 주는 것을 꺼린다.”며 “그러나 부처님의 왜곡되지 않은 수행법을 소개하고 이 인연으로 많은 사람들이 불교를 이해하고 수행의 길로 접어든다면 이 또한 공덕이 될 것”이라고 책 출간 배경을 밝혔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종교플러스] 봉원사 개산 1120돌 기념 연꽃문화제

    서대문구 봉원동 봉원사는 사찰 개산 1120주년을 기념하는 연꽃문화축제를 31일∼8월15일 경내 특설도량에서 개최한다.31일 문화축제(전야제)에는 송대관, 김태곤, 이태호 등 불자 가수들이 출연하며 연꽃축제는 300여 종의 연꽃 전시와 함께 선암스님 연꽃 사진전, 묵화전, 연꽃차 시음회, 청소년 민족문화예술대전 등으로 진행된다.(02)392-3007.
  • 이번엔 검은머리물떼새 소송

    이번엔 검은머리물떼새 소송

    검은머리물떼새를 원고로 하는 행정소송이 제기됐다. 서울행정법원은 검은머리물떼새와 어민들이 지식경제부 장관을 상대로 전북 군산에 지어질 예정인 군산복합화력발전소 공사계획 인가를 취소해 달라는 행정소송을 냈다고 22일 밝혔다. 검은머리물떼새의 소송은 대전녹색연합 사무처장 박정현씨 등 13명이 대신 맡았고 충남 서천군 일대에서 어업에 종사하는 주민 강모씨 등 291명이 원고로 참여했다. 이들은 “서천군 유부도와 금강 하구 일대에 서식하고 있는 천연기념물 검은머리물떼새 5500여 마리가 고온의 발전소 배기가스와 온배수 등의 영향으로 멸종 위기에 처할 수 있다.”면서 “검은머리물떼새가 직접 소송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시민단체가 대신 소송한다.”고 설명했다. 또 “발전소 때문에 수온 변화가 일어나 양식업 등을 하는 어민에게 큰 피해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환경영향평가 당시 대상지역에서 서천군이 빠졌으며 주민 의견도 수렴되지 않았다.”고 절차적 부당성도 거론했다. 동식물 등 자연을 원고로 하는 소송은 지난 2003년에도 제기됐다. 이른바 천성산 도롱뇽 소송이다. 당시 경부고속철도 천성산 관통 반대 대책위원회가 천성산에 서식하는 도롱뇽을 원고로, 지율 스님 등 3명을 대리인으로 정해 고속철도 천성산 관통구간 착공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하지만 대법원은 2006년 재항고심에서 “자연물이나 자연 자체는 사건을 수행할 당사자 능력을 인정할 수 없다.”며 기각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23일 TV 하이라이트]

    ●클로즈업 〈벤처신화 안철수 꿈과 도전〉(YTN 낮 12시35분) 높은 물가에다 불안한 경기 등 최근 한국경제 상황은 ‘최악’이다. 한때나마 열풍이 불었던 벤처업계도 성장동력이 멈춘 지 오래인 듯한 느낌이다. 또 모험과 창의력으로 밀고 나간 벤처정신도 사라지고 없다. 벤처업계의 신화이자 교수로 변신한 안철수씨와 함께 이야기를 나눈다.   ●다큐10(EBS 오후 9시50분) 애니메이션의 새로운 시대를 열고 전례없는 흥행역사를 쓴 픽사. 그 뒤에 숨겨진 애니메이터들의 세계를 아카데미상 후보였던 레슬리 아이웍스 감독이 한 편의 다큐멘터리로 만들었다. 미공개 장면과 애니메이터, 감독, 로듀서, 목소리 연기를 펼친 배우들이 들려주는 픽사의 생생한 이야기가 공개된다.   ●일일드라마 애자언니 민자(SBS 오후 7시20분) 민자로부터 채린이 오빠의 딸이 아님을 확인한 기자는 충격을 받고 왜 핏줄이 아닌 채린을 데려다 키웠느냐고 따지듯 물어본다. 이에 민자는 대답을 못하다가 애자로부터 세아가 술에 취해서는 모든 걸 다 이야기했다는 걸 듣고는 화를 내고, 속이 상한 애자는 울음을 터트리고 만다.   ●일일시트콤 크크섬의 비밀(MBC 오후 7시45분) 담배가 얼마 남지 않은 김과장은 윤대리에게 담배를 걸고 삼치기를 하자고 하지만, 윤대리는 선탠하러 가는 민영을 따라가버린다. 김과장은 때마침 나온 신과장을 보고는 은근슬쩍 접근해 삼치기를 하자고 유혹한다. 한편 형탁은 나뭇가지에 늘어져 있는 오래된 올가미를 발견하는데….   ●산너머 남촌에는(KBS1 오후 7시30분) 모처럼의 동창회이건만, 명희는 집안일에 치여 제대로 치장도 못한 채 약속 장소로 간다. 친구들은 그런 명희를 보고 아직도 그러고 사냐며 한심한 표정을 짓는다. 친구들과 백화점에 가게 된 명희는 분위기에 휩쓸려 친구의 카드로 비싼 원피스를 사버린다. 환불을 고민하는 명희의 심기는 불편하기만 하다.   ●인간극장(KBS2 오후 8시20분) 한적하고 평온하기만 하던 절이 여섯 동자의 야단법석에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다. 이 절의 주지인 지광 스님과 지선 스님은 수행에 힘써야 할 시간에 여섯 동자의 뒤치다꺼리로 정신이 없다.4년 전, 각자 가슴 아픈 사연과 상처를 가지고 무심사에 들어온 아이들. 무심사 꼬마 동자승들의 미소에서 극락을 본다.
  • [부고] 건봉사 주지 영도스님 입적

    [부고] 건봉사 주지 영도스님 입적

    조계종 제3교구본사 신흥사의 말사인 고성 건봉사 주지 영도 스님이 21일 오전 입적했다. 법랍 43세, 세수 59세. 전북 남원 태생인 영도 스님은 1964년 성준 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부산 범어사에서 사미계를, 속초 신흥사에서 고암 스님을 계사로 비구계를 받았다. 동국대 승가학과를 졸업한 뒤 철원 심원사 주지를 거쳐 조계종 포교원 연수부장·포교부장을 지냈으며 2001년부터 건봉사 주지를 맡았다. 영결식은 23일 오전 11시 건봉사에서 신흥사 교구장으로 봉행된다.(033)636-7044.
  • 경찰 ‘조계사 촛불’ 영장집행 유보

    촛불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수배 중인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간부들이 머물고 있는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 대해 경찰이 공권력 투입을 저울질하고 있다.18일 서울지방경찰청과 종로경찰서 등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오전 11시 수사관 20명과 전경 2개 중대를 투입해 조계사에서 농성 중인 대책회의 간부 7명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사찰 진입에 따른 여론 악화를 우려해 잠정 유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조계사 측의 반대로 체포영장 집행 계획이 무산됐지만 상황을 며칠 더 지켜본 뒤 다시 집행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조계사 이세용 총무과장은 “경찰의 체포영장 집행은 불난 민심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될 것”이라면서 “총무원장인 지관 스님도 어려운 시국에 조계사로 피신한 사람들을 보호해줘야 한다는 입장이며 대다수의 스님들도 수배자들을 끝까지 보호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무협지 발끝에 중국이 있다(상)

    무협지 발끝에 중국이 있다(상)

    자네 받으시게. 속세를 떠나 두문불출, 면벽수행한 지 꽤 흘렀네. 벽지(僻地)에 박혀 지낸다 해도 바람이 툭툭 떨어뜨리는 세상 소식 몇 자락은 들리기 마련이라, 애쓰지 않아도 바깥세상 돌아가는 모양은 대강 알고 있었지. 김용의 소설이 새 단장을 해서 나왔다지 아마. 감회가 새로웠네. 불멸의 무엇인가를 꿈꾸며 불면의 밤을 보낸 청춘이 내게도 있었지. 자네는 아는가. 그 잠 못 이루던 시절, 김용을 탐독하며 밤을 지새운 것을. 한낱 무협지라 폄하하지 말게. 어지러운 세상을 견딜 수 있었던 것은 의인들이 살아 숨 쉬는 무협 덕분이었으니. 문득 궁금하더군. 위대한 이야기를 잉태해 거대한 소설로 뿜어내는 중국이라는 나라가. 그리하여 떠난 걸세. 김용의 《의천도룡기》를 벗삼아. 영화를 보면 신기(神技)에 가까운 무공을 뽐내며 악의 무리를 쓸어버리는 고수들이 있지. 그들은 어쩌면 소림사에 빚을 지고 있네. 영화가 소림무술을 직접 차용한 것이 아니라 해도, 오늘날 중국 무술의 대부분은 소림사의 명성에서 비롯된 게 많거든. 사방팔방 이름을 떨치는 소림무술은 중국 무술의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닐세. 달마도를 통해 잘 알려진 달마대사가 만든 18수가 소림권의 기원이라는 말이 있네. 소림사는 여기에다 중국 각지에 퍼져 있는 전통 무예를 흡수하여 제 식으로 발전시켰지. 소림사는 오악(五嶽) 중 하나인 숭산(嵩山)에 있네. 오악이라 함은 중국의 대표적인 산악 다섯 군데를 말하지. ‘우뚝솟을 숭’자를 쓰는 숭산은 자연경관이 빼어나 절경을 이루네. 게다가 4대 서원의 하나인 숭양서원(嵩陽書院), 가장 오래된 측백나무 장군백(將軍柏), 원나라 때 건립된 천문대인 관성대(觀星臺) 등 명성이 자자한 문화유산이 많으니 그 이름이 잘 어울리는 곳이네. 소림사에 당도하면 제일 먼저 사람을 반기는 것은 ‘숭산소림’이라 새겨진 커다란 돌기둥이라네. 중국 각지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몰려온 관광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루지. 때마침 소림사 승려들의 시범 공연이 있다 하여 공연장으로 갔네. 높은 천장, 화려한 조명 등 현대식으로 잘 꾸며진 공연장으로 갔지. 잿빛 도복을 입은 소년 승려들이 등장하여 각종 무술을 선보였네. 사마귀의 모습을 본 딴 당랑권(螳螂拳), 뱀처럼 움직이는 사권(蛇拳), 원숭이를 흉내 낸 권법 등 독특한 무술이 펼쳐졌지. 동작 하나만 봐도 해당 동물이나 곤충이 연상될 정도로 특색 있는 권법이었어. 곤봉이나 창, 도(刀)와 검(劍)을 이용해 아슬아슬한 기술을 선보이기도 했어. 그중에는 뾰족한 창끝에 올라가 배를 깔고 엎드려서는 온몸의 무게를 지탱해내는 무술도 있었지. 정신을 잠깐이라도 놓으면 창이 몸으로 관통할 정도로 위험한 무술이었어. 무협지의 무술에는 허풍과 과장이 다소 있겠지만 온갖 무술을 내 눈으로 보고 나니, 어느 정도 사실에 기반을 두었을 것이라고 믿게 되었네. 그런데 그토록 보고 싶었던 소림무술을 다 관람하고 나니 마음이 허전했어. 외상(外傷)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연습했을 수련생들, 심신의 수련보다 보여주기식 무술에 치우칠 수밖에 없는 공연환경이 떠올랐네. 게다가 선종의 메카라 할 수 있는 소림사의 명성이 불법(佛法)보다는 기기묘묘한 무예에서 비롯된 것일까 생각하니 씁쓸했어. 다 내 기우이길 바랄 뿐이야. 관객의 요란한 박수에서 벗어나 공연장 바깥으로 나왔네. 먼 산에 눈길 주며 서 있는데 갑자기 내 눈에 들어오는 게 있었네. 공연장 근처에는 소림권법의 동작을 취하고 있는 조상(彫像)이 있네. 매우 크고 위풍당당하지. 그런데 그 근엄한 상(像) 중 하나가 콧물을 줄줄 흘리고 있는 게 아닌가. 품위에 어울리지 않게 콧물이라니? 그 모양새가 너무 우스워 가까이 다가가 보았지. 저런! 날이 추워 하필이면 콧구멍 아래에 고드름이 달린 것이었어. 멀리서 보면 영락없는 콧물이었지. 그래, 소림사의 어린 승려들도 이렇게 재미난 풍경 하나 사물 하나를 찾으며 깔깔 웃겠지. 공연장에서 벗어나 소림사 안으로 깊이 들어오면 바깥과는 달리 사뭇 엄숙하고 경건하네. 절 곳곳에 서 계신 스님들에게 말이라도 붙일라치면 자리를 뜨는데, 일행의 말에 따르면 스님들은 관광객, 특히 여자 관광객과 말을 나누는 게 금지되어 있다고 하네. 일상에서 묵언수행을 하는 모양일세. 불상 앞에서 카메라를 마구 눌러대는 관광객들에게 찍지 말라고 조용히 손짓하는 스님들도 계시네. 불상을 카메라에 담으면 부처의 영험함이 사라진다는 속설도 있지만, 부처의 영험함이 그렇게 쉽게 사라지겠는가. 예서제서 번쩍번쩍 터지는 플래시와 브이를 그리며 사진을 찍는 이들이 보기 좋은 것만은 아니거든. 소림사도 절인지라 부처님께 예불을 드리러 찾아오는 이들이 꽤 많아. 여기서도 향을 피우거나 작은 촛불을 밝혀 마음을 올린다고 하는데, ‘불(佛)’자의 모양을 본뜬 커다란 촛대가 인상적이었네. 보통 사람들의 몸집보다도 더 큰 촛대에, 속계의 소망과 염원이 불을 밝히면 그 모습은 어떠할까. 소림사에 눈이 이렇게 많이 내린 것은, 잠시 그 불을 끄고 마음의 불을 밝히라는 부처의 뜻이 아닐까. 서기 496년 북위 때 창건된 소림사는 당나라 때에는 호시절을 누렸지만, 1928년에는 군벌 하나가 불을 지르는 바람에 다 사라져버렸다네. 그 까닭에 지금 보는 건물들은 이후에 지어진 것이 많아. 왕조가 바뀌고 시대가 바뀌면 소림사도 그에 따라 부침을 겪는 것이지. 요즘 소림사가 맞닥뜨린 현실은 무엇일까. 소림사의 명성에 기대어 아랫동네에 즐비한 무술학교, 명성이 높아질수록 사방팔방에서 몰려오는 관광객, 그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관광지로 단장해야 하는 운명. 그리하여 무예의 산실이나 심신의 수련장인 소림사는 퇴색하고 볼거리 위주로 재편되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도 들지. 중국의 문화재와 유적을 상품화하여 수익을 올리려는 중국 정부의 노력이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보다 당장 눈에 보이는 것을 우선시하는 현대인의 부박함 때문인지도 모르네. 소림사를 거니는 내내 《의천도룡기》에서 만났던 공견 스님과 같은 대덕고승은 과연 어디에 계신지 감지되지가 않았다네. 수시로 물밀듯이 찾아오는 소란함을 피해 아마 어느 깊은 곳에서 수련을 하시는 것이겠지. 세상이 어지러울 적에 원로고승이 그 모습을 드러냈듯, 아직은 우리 같은 평범한 이들이 어찌해볼 수 있는 세상인가 보네. 그러니 자네나 나나 정진하며 내공을 꾸준히 쌓도록 하세. 은둔하는 자들은 쉽게 눈에 띄지 않는 법. 세상을 마음의 눈으로 볼 때 분명 무림고수들이 미소를 보낼 걸세. 그럼 나는 소림사 탑림을 마저 돌겠네. 건강하시게.(계속) 글·사진 홍민 자유기고가       월간 <삶과꿈> 2008년 7월호 구독문의:02-319-3791
  • 종교계, 아동 대상 범죄예방 한마음

    어린이 유괴와 아동 성폭력 범죄가 잇따르는 가운데 종교계가 아동 대상의 범죄를 예방하기 위한 공동 운동에 나섰다. 개신교, 불교, 원불교, 유교, 천도교, 천주교, 한국민족종교협의회로 구성된 7대 종단 협의체인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대표회장 최근덕 성균관장)는 22일 오전 11시 프라자호텔 오키드룸에서 ‘우리 아이 지키기’ 협약식을 갖는다. 7대 종교단체 대표와 정부가 아동 성폭력과 범죄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그 해결책을 함께 찾아보자는 뜻을 모아 마련한 행사. 특히 종교계는 이번 캠페인을 통해 사회 지도층으로서의 종단 역할을 다져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날 협약식을 시작으로 여성부는 아동범죄에 대한 경각심 제고를 위한 ‘우리 아이 지키기’ 캠페인을 주도하면서 1000만인 서명 운동을 추진한다.이와 함께 아동 성폭력 예방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전문인 양성 기구를 발족키로 했다. 이와 관련해 종교단체는 캠페인을 함께 벌여 나가면서 범국민적 공감대 형성을 위한 1000만인 서명운동에 적극 동참하는 한편 종교계 자체적으로 아동성폭력 예방 교육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개신교 대표로는 권오성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불교에선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 원불교 이성택 교정원장, 유교 최근덕 성균관장, 천도교 김동환 교령, 천주교 김희중 주교회의 교회일치와 종교간대화위원회 위원장, 한국민족종교협의회 한양원 회장이 참여한다.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열린세상]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이도흠 한양대 국어국문학 교수

    [열린세상]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이도흠 한양대 국어국문학 교수

    삭발하고 지리산에 머문 지 석 달째다. 세상 최고의 예술작품도 자연 만큼 아름답지도, 역동적이지도 못하다고 새록새록 느끼는 하루하루다. 새 소리에 잠을 깨면 솔숲 새로 어느덧 동살이 희붐하다. 눈부시게 청초한 산목련과 새뜻한 으아리, 소담스레 꽃들을 단 까치수염 곁으로 여름 햇살이 스며들면, 꽃잎에 연 이슬들이 영롱한 빛을 발한다. 콧노래를 부르며 발을 옮기면, 솔향기를 함빡 담고 와 볼을 스치며 지나는 바람은 그지없이 청량(淸凉)하고, 온갖 새들의 노래 소리에 나무들이 제 생긴 대로 화답하여 내는 교향곡은 더 없이 청염(淸艶)하다. 몸을 낮추어 가까이 들여다보면 손톱보다 작은 참꽃마리 하늘색 꽃잎이 그지없이 아리땁고, 서서 멀리 바라보면 첩첩이 이어진 지리산의 품이 마냥 너그럽고 웅대하다. 자연은 읽을수록 의미가 샘솟고, 늘 감동해도 다함이 없는 무진장의 텍스트다. 이리 자연을 벗하는 것 이상으로 즐거운 일은 고운 이들을 만나는 일이다. 노래 가사처럼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IMF 이후 서울은 급속도로 타락했다. 대화의 소재는 돈 버는 것과 감각에 즐거운 것 일색이다. 이 판에서 올바른 삶에 대해 말을 꺼내면 분위기를 썰렁하게 하는 주범으로 지목되기 십상이었는데, 여기 오니 그 반대다. 서울에선 타인의 것을 취해 내 것으로 삼는 길에 대해 고민하는데, 여기는 타자를 위해 자신의 욕망을 줄이는 방편에 대해 성찰한다. 세속의 탐욕과 부패가 싫어, 출가한 사람, 귀농한 사람, 활동가로 뛰는 사람, 대안교육을 하러 온 사람들이 실상사, 인드라망공동체, 생명평화결사, 귀농학교, 작은 학교를 매개로 공동체를 이룬 탓이다.‘오래된 미래, 라다크’의 한국 버전이다. 여기 사람들은 다른 전원마을이나 생태마을처럼 나 혼자 자연 속에서 잘 살고자 하지 않는다. 스님, 농민, 학생이 한 데 어울려 버스를 빌려 대운하에 반대하는 생명의 강 순례를 하고 촛불집회에 참석하러 가는 것이 자연스럽다. 부채의식에 시달리던 필자도 신나서 그들과 함께 하였고 따로 광화문에도 갔다. 그날 강경진압이 예고되었는 데도 수많은 시민들이 태평로에 운집하여 강렬한 거부의 몸짓을 하였다. 촛불이 맺힌 사람들의 눈동자는 야생화보다 아름다웠다. 그를 보며 “자연보다, 사람보다 더 아름다운 것은 좀 더 어여쁜 세상을 만들기 위해 타자들에 대한 사랑을 바탕으로 밉살스러운 것에 대하여 저항하는 일”이란 생각이 들었다. 세상이 어두울 때마다 목숨을 바쳐서라도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겠다는 이들의 저항이 있었고, 이것이 모여 세상을 바꾸었다. 극우파 사람들도 지금 한국 사회에 부조리와 부패가 전혀 없다고 주장하지는 않을 것이다. 소금이 있어 바다가 썩지 않듯, 이 저항하는 주체가 있었기에 세상은 그나마 이 정도의 아름다움을 유지할 수 있는 게다. 세상 이치가 이럴진대, 군대만 갔다 오면 공손해져서 돌아오는 복학생들, 자유로운 지성의 광장이어야 할 대학에서마저 폭력을 행하거나 이를 수용하는 학생들, 아무 비판도, 질문도 없이 대학생활을 소일하거나 새내기부터 취업공부에만 매달리는 예스맨들이 오늘의 한국 대학에서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 가정, 교육, 사회, 국가의 시스템이 모두 억압에 길들여지도록 강요하고 내면화하는 복종의 문화인 탓이다. 이를 깨고,‘발칙한’10대들이 촛불을 들고 거리에 나서고, 구속을 각오하고 당당하게 실명으로 인터넷에 댓글을 올리고 있다. 그들에게서 ‘추한 것에 저항하는 주체’의 싹을 본다. 그 싹들을 밟는 것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지우는 행위다. 먼저 싹을 틔운 이들은 그 싹들이 잘 자랄 수 있도록 보듬어야 할 의무가 있다. 그 싹들이 오롯이 자라 서로 의지하며 숲을 이루고 꽃들로 흐드러져 세상 곳곳으로 향기를 날릴 때, 사람들은 말하리라.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의 숲이 저기 대한민국에 있다고. 이도흠 한양대 국어국문학 교수
  • [우리말 여행] 동냥

    불교 용어 ‘동령(動鈴)’에서 왔다. 동령은 번뇌를 깨뜨리고 불심을 강하게 일으키기 위해 흔드는 도구의 하나다. 각종 불교의식 때는 물론 스님들이 걸식 수행의 한 방편으로 탁발하는 과정에서도 흔들었다. 이 동령이라는 말에 ‘거지 등이 구걸하는 행위. 또는 그렇게 해서 얻은 물건’이라는 속된 의미가 결부됐다.‘동녕’을 거쳐 ‘동냥’이 됐다.
  • 화제의 소설 ‘검정풍뎅이’

    화제의 소설 ‘검정풍뎅이’

    ●거침없는 문체로 사랑의 허위와 욕망의 실체를 해부한 작품 ●모든 것을 다 버린 성직자와 욕망으로 길들여진 15살 소녀의 아름답지 않은 사랑 이 작품에는 두명의 화자가 등장,각각 이름조차 없는 남자들의 과거를 들려준다.이에 독자는 장이 바뀔 때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전혀 다른 삶을 체험하게 된다. 그러나 결국엔 철저하게 다른 두 인격을 가진 한 남자의 이야기였음이 밝혀진다. 그 남자는 자신의 욕망을 이미 15세에 거세하였다고 믿었다.그렇게 성장한후 성직자가 된 채 신을 섬기며 살아가던 그에게 어느 날 갑자기 복병처럼 숨어 있던 욕망이 폭발한다.욕망은 거세되었던 것이 아니라 단지 깊은 곳에서 들끓고 있었던 것. 게다가 15살 소녀였던 ‘월화’를 만나면서 그 남자의 욕망은 걷잡을 수 없게 된다.하지만 성직자로서의 길을 포기할 수 없었던 남자는 교회 수석장로의 딸과 약혼한 채 다시 월화와 약혼을 하고 이중생활을 시작한다. 반면 월화에게 진심이란 존재하지 않는다.그녀는 흩날리는 불씨처럼 위험하다.게다가 그는 이미 10살 때부터 욕망의 실체를 알고 있었다.살기 위해서 몸을 던지는 법도,어른들을 유혹하는 법도,어른들이 원하는 것도 알고 있었다.때문에 기꺼이 몸을 던졌다. 욕정의 몸짓은 월화가 살아가는 방식이었고 또한 어른들에 대한 비웃음이었다.월화는 당당하게 세상의 모든 남자를 유혹할 수 있다고 말한다.달빛처럼 교교하고 아름다운 월화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는 남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신부·목사·스님·교수·의사·검사·변호사 등등 월화의 품에 안긴 어른들은 헤아릴 수조차 없이 많다. 그 남자는 월화를 소유하기 위해 위험한 이중생활을 했고,월화도 이 남자만큼은 정말로 사랑해보고 싶었다.하지만 월화는,월화의 몸은 이미 바람으로 길들여져 있어 그 누구도 소유할 수 없었다.가까이 갈수록 멀어지는 월화,무너지는 현실.월화의 노력도 그 남자의 노력도 두 사람에게 상처만 입히게 된다. 결국 그 남자는 월화는 물론 자신이 가졌던 것과 가질 수 있었던 모든 것을 다 잃게 되고 심지어는 알코올 중독 상태에 이르게 된다.마치 ‘로메슈제’(딱정벌레의 일종)에서 나오는 분비물을 맛 본 개미들이 금단현상을 견디지 못하고 나뭇잎에 올라가서 허위허위 말라죽어가듯이 그 남자도 그렇게 된다. 그 남자는 이취상태에서 새벽마다 강간을 저지르다 붙잡혀 복역을 하게 되거,교통사고로 반신불수가 된 월화는 오히려 자신을 어렸을 때부터 짝사랑하던 남자의 아내가 되어 교회를 돌아다니며 지난 자신의 삶에 대해 간증을 하게 된다.참 아이러니한 듯하지만 알고 보면 흔하디흔한 우리들의 모습이다. 이렇게 눈물과 절망과 분노 속에서 파고 높은 사랑과 욕망의 바다를 숨 가쁘게 건너다보면 인간과 신 그리고 진실과 진심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신은 무엇이며 인간은 어떤 존재인가….진실은 존재하는가….아니면 우리들의 진심은 무엇인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 [우리말 여행] 이판사판

    이판(理判)은 속세를 떠나 수도에 전념하는 일을 말한다. 이런 일을 수행하는 스님을 ‘이판승’이라고 한다. 사판(事判)은 절의 재물과 사무를 맡아 처리하는 일을 뜻한다. 이런 일을 수행하는 스님을 ‘사판승’이라고 한다.‘이판’과 ‘사판’이 결합돼 ‘이판사판’이란 말이 생겼다.‘막다른 데 이르러 어찌할 수 없는 지경’이라는 뜻으로 쓰인다.
  • 촛불 ‘생활 속으로’

    촛불 ‘생활 속으로’

    광우병 국민대책회의가 평일에는 촛불집회를 더이상 열지 않기로 결정하고, 촛불집회를 원천 봉쇄하고 있는 경찰이 종교계의 시국집회에 대해서도 사법처리 가능성을 밝혀 촛불집회가 새 국면을 맞고 있다. 우선 매일 저녁 서울광장에 모여들던 촛불이 각 이슈별로 분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또 미국산 쇠고기의 유통에 맞서는 불매 운동 차원의 ‘생활 촛불’로 거듭나고 있다. 국민대책회의는 지난 7일 “평일 촛불집회는 각 부문과 단체가 다양하고 창조적인 방식으로 주관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8일 오후 7시에는 민주노총이 단독으로 주관한 ‘공영방송 사수’ 촛불집회가 여의도 문화방송(MBC) 본사 앞에서 열렸다. 이석행 위원장은 “조합원들을 독려해 책임지고 촛불을 살려 나가겠다.”고 말했다.9일에는 전국농민회총연맹 주최로 대규모 촛불집회가 열린다. 경찰의 종교인 사법처리 검토 방침이 알려지면서 종교계도 다시 술렁거리고 있다. 시국법회를 추진했던 지관 스님은 “평화적인 촛불집회를 원천봉쇄하는 등 정부의 진정성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불교계가 촛불집회 전면에 나서는 등 중대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김인국 신부는 “시민들의 뜻과 마음이 일그러져 종교인들이 양심상 참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하면 다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광우병 기독교대책위 김경호 집행위원장도 “종교인 사법처리는 촛불에 기름을 붓는 격”이라면서 “정부가 오만한 자세를 계속 유지한다면 종교계는 즉각 연대해 거세게 저항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촛불의 응집력이 약화됐지만 오히려 ‘생활 촛불’은 확산되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일상생활 속에서 미국산 쇠고기 불매운동을 강화한다는 입장이다. 녹색연합 최승국 사무처장은 “미국산 쇠고기가 시중에 유통되지 못하도록 전 국민의 마음을 움직일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성단체연합 남윤인순 대표도 “쇠고기 구매 제로 운동 등 다양한 방법으로 불매운동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가정주부들의 모임인 인터넷 카페 ‘세상을 바꾸는 여자들’ 회원 3100여명은 장바구니, 유모차 등 생활용품에 ‘미국산 쇠고기를 불매합시다.’라고 적힌 스티커를 붙이고 있다. 강남 직장인들의 모임인 인터넷 카페 ‘아고라’ 회원들은 점심시간 때 번개 모임을 갖거나 퇴근 뒤 강남역 일대에서 게릴라 시위를 하며 불매 운동에 나섰다. 온라인 촛불집회 공간인 ‘실타래’에는 10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참여해 촛불을 밝히고 있다.‘미국산 쇠고기 불매’라는 문구가 찍힌 티셔츠를 입고 다니는 사람들도 늘었다. 고려대 사회학과 조대엽 교수는 “미국산 쇠고기 전면 재협상이라는 촛불의 상징성을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다양한 형태의 저항이 나오고 있다.”면서 “불매운동은 촛불이 생활화한 단적인 예”라고 평가했다. 김승훈 김정은 황비웅기자 hunn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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