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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술ㆍ종교플러스]

    독도연구소 개소 1주년 학술대회 ●동북아역사재단 독도연구소는 6~7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국제질서의 변용과 영토 문제’를 주제로 개소 1주년 기념 국제학술회의를 연다. ‘독도와 동아시아-과거·현재’, ‘국제질서의 변용과 영유권 문제’ 등 4개 주제로 나눠 발표와 토론이 진행된다. 인문학박물관 여름 특별강좌 ●인문학박물관은 22일부터 12주 동안 매주 토요일 오후 2시 ‘현실문화의 이해를 위해서-우리 역사속 인물, 제도와 사물의 이해’를 주제로 여름 특별강좌를 개최한다. ‘개인의 이해’, ‘제도와 조직의 이해’, ‘사물과 미디어의 이해’ 등 세가지 강좌가 마련된다. 수강료는 12만원. (02)747-9131. 5일 하안거 해제법회 ●지난 5월9일부터 3개월 동안 하안거(夏安居) 수행을 해온 전국 각지 선원의 수좌스님들은 5일 하안거 해제법회를 갖고 만행에 들어간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에 따르면 이번 하안거에는 전국 95개 선원 2237명의 수좌스님이 정진했다. 조계종 종정 법전 스님은 대수선사와 용제선사의 ‘겁화(劫火·세상을 태우는 큰불)’ 공안을 바탕으로 해제법어를 내고 수행을 독려했다. 교회정보화 세미나 개최 ●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산하 교회정보기술대학은 14일 호남신학대학교에서 ‘14회 교회정보화 세미나’를 개최한다. IT매체를 통한 현대목회환경 분석 및 적용에 초점을 맞춘 이번 세미나에서는 교회정보기술대학 학장 이동현 목사를 비롯, 교회 및 IT관련 전문가들의 강연이 이어진다. 참가비 무료. (070) 7001-4569.
  • [쌍용차 진압작전] 지관 스님, 심 전대표·가족 면담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이 4일 오후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가족 대표단 및 심상정 전 진보신당 대표를 만나 면담을 가졌다.이 자리에서 지관 스님은 “더 이상 일이 극단으로 가서는 안 되며 평화적 해결을 위해 기원하겠다.”면서 “사태 해결을 위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하며 공권력 투입을 자제하고 인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정부의 노력과 공권력 자제를 위해 종교계가 나서 달라.”는 심 전 대표의 요청에는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답을 전했다. 또 가족들에게는 “아직 낙담하지 말고 가족들부터 마음을 편히 갖고 건강을 유지하라.”고 위로의 말을 전했다.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11~14일 인제서 ‘만해축전’

    만해 한용운 선생의 정신을 기리고 그의 사상을 계승하기 위한 ‘2009 만해축전’이 11일부터 14일까지 강원 인제 백담사 만해마을에서 열린다.만해사상실천선양회는 3일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만해대상 시상식을 비롯해 고교생 백일장으로는 유일하게 대통령상이 주어지는 전국고교생백일장, 학술심포지엄 등 다채롭게 이번 행사가 열린다고 밝혔다. 올해 만해축전은 11일 만해시인학교 입교식으로 시작된다. 만해마을 청소년수련원에서 2박3일 일정으로 진행되는 만해시인학교는 시인 고은, 신달자, 김남조, 김기택 등 문단의 원로와 중진 문인들을 강사로 초청해 만해 선생의 나라 사랑 정신을 고취한다.12일 열리는 만해대상 시상식에서는 평화부문 수상자에 이슬람권 최초의 여성 노벨상 수상자인 시린 에바디 변호사를 비롯해 실천부문 이소선 전태일기념사업회고문, 학술부문 김용직 서울대 명예교수, 문학부문 로버트 하스 미국 버클리대 교수·김종길 고려대 명예교수, 포교부문 판냐와로 스님이 수상의 영예를 안는다. 인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도시와 산] 전주 모악산

    [도시와 산] 전주 모악산

    모악산(해발 793.5m)은 전북 대부분의 시·군에서 그 웅장한 자태가 바라다보이는 대표적인 ‘평지 돌출산’이다. 모악산에서 발원한 물줄기는 한반도 최대 곡창지대인 호남평야의 젖줄 역할을 하고 있어 ‘어머니의 산’으로 불린다. 고어인 ‘엄뫼’를 의역해서 모악(母岳)이라 이름 지었다고 한다. 영험한 기가 뭉쳐 있는 명당으로 알려져 증산교를 비롯한 숱한 신흥종교가 태동했다. 이 산을 중심으로 이상적인 복지사회를 제시하는 불교의 미륵사상이 개화했다. ●온갖 전설 얽힌 무속신앙의 본거지 모악산은 난리를 피할 수 있는 명당으로 널리 알려진 산이다. 각종 무속신앙의 본거지가 됐고, 신흥종교 암자가 난립하기도 했다. 많을 때에는 80여개의 암자가 있었다. 모악산 서쪽 자락 금평저수지 인근에는 증산교 본부가 자리 잡고 있다. 기를 품은 산이다 보니 세상이 혼란하면 사람들이 모여들어 사회개혁을 꿈꿨다. 통일신라 때 억압받던 백제 유민의 고통을 달래준 진표율사, 후백제를 세운 견훤, 조선 중기 ‘천하공물설(천하는 일정한 주인이 없다.)’ 등 혁신적인 사상을 품다 고발당해 자살로 생을 마감한 정여립, 동학혁명의 기치를 내건 전봉준 등 수많은 이들의 혁명정신이 깃든 곳이다. 모악산은 한때 북한 김일성의 시조묘 논란으로 화제가 됐다. 전주 김씨 시조 김태서가 모악산 명당 터에 묘를 써 김일성과 김정일의 운이 발복했다는 설이다. 산이 크고 역사가 깊은 만큼 많은 전설이 얽혀 있다. 정상으로 가는 능선길의 무제봉은 기우제를 올리던 곳이다. 조선시대 가뭄 때마다 전주감사가 산 돼지를 제물로 올리고 주민들은 농악을 울리며 밤을 지새웠다고 한다. 무제봉 왼쪽의 장군봉은 많은 사람이 신성시해왔다. 명당으로 소문나 몰래 묘를 쓰기도 했다. 그러나 이 줄기에 묘를 쓰면 가뭄이 들어 입산금지령까지 내려졌었다. ●접근성 뛰어난 근교산 모악산은 전북 전주시 중인동, 김제시 금산면, 완주군 구이면 등 3개 시·군에 걸쳐 있다. 전주 도심에서 차량으로 15분 안팎이면 도착할 정도로 접근성이 뛰어나다. 직장인들이 출퇴근 전·후에도 다녀올 만큼 시민들의 친숙한 쉼터이자 휴양지다. 이름처럼 언제 누가 찾아와도 어머니처럼 품에 안아주는 정겨운 산이다. 삶의 고단함과 괴로움이 모두 사라지고 새로운 의욕이 용솟음치는 기운을 준다고 한다. 동편 자락에는 전북도립미술관이 있어 건강을 챙기고 문화생활을 즐기려는 이들이 많이 찾는다. 산 주변은 경관이 아름답고 환경이 좋아 전원주택지로 인기가 높다. 완주군 구이면 모악산 자락은 의사 등 전문직 종사자들이 일찍 터를 잡았다. 3.3㎡에 70만~100만원을 호가하지만 매물이 없을 정도다. 남서쪽 자락인 전주시 중인동 일대도 전원주택들이 앞다퉈 들어서고 있다. 전주시가 완산체육공원을 조성해 찾는 시민들이 급증했다. 모악산도립공원 관리사무소 이동훈씨는 “모악산은 산세가 아름답기도 하지만 불교, 증산교, 천주교 등 각종 종교문화가 발달한 특별한 지역”이라며 “탐방객이 연간 100만명에 이를 만큼 전북도민들로부터 사랑받는 호남의 명산”이라고 말했다. ●호남 4경의 아름다운 산 모악산은 봄경치가 아름답다. 모악춘경(母岳春景)은 호남사경(湖南四景) 가운데 제일로 꼽힌다. 4월에 피는 벚꽃과 배롱나무 꽃은 장관이다. 두번째가 변산반도의 하경(夏景)이요, 세번째는 내장산의 단풍, 네번째가 백양사의 설경(雪景)이다. 봄이 아니어도 모악산은 수려한 자태를 자랑한다. 정유재란, 동학농민운동, 한국전쟁 등을 거치면서 큰 나무는 거의 베이거나 불에 탔지만 끈질긴 생명력으로 빠르게 상처를 회복했다. 전북녹색연합 한승우 사무국장은 “모악산은 도시 근교에 있지만 멸종위기 생물들이 서식할 만큼 생물다양성이 풍부하고 생태계가 건강하다.”면서 “전주시의 녹지 핵심공간으로 보호하고 가꾸어야 한다.”고 말했다. 어머니의 산이지만 등산코스는 만만하지 않다. 4개의 등산코스가 모두 2시간30분 이상 소요된다. 가장 인기 좋은 완주군 구이면 주차장~대원사~수왕사~금산사 주차장 코스는 4시간이 걸린다. 구이면 원기리 모악산 들머리에서 고은 시인의 시비를 지나면 왼쪽에 선녀폭포, 사랑바위, 선녀다리를 만난다. 선녀와 나무꾼이 사랑을 속삭이다 노여움을 사 바위로 굳어져 석상이 됐다는 애틋한 전설이 전해오는 곳이다. 20분쯤 오르면 보덕화상의 제자 대원스님이 창건했다는 대원사에 이른다. 증산교 창시자 강일순이 깨달음을 얻은 곳으로 유명하다. 정상에는 방송사 중계탑이 있다. 최근에 옥상을 공개해 산 정상을 도민들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민원이 다소 가라앉았다. 정상에 서면 사방으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경관에 감탄사가 절로 터져 나온다. 동으로는 한폭의 수채화 같은 구이 호반이 눈길을 붙잡는다. 서쪽으로는 호남평야가 발아래 펼쳐진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변산반도까지 보인다. 남쪽으로는 멀리 내장산이 그림같이 펼쳐진다. 북으로는 전주시가 한눈에 들어온다. 호남평야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구이, 금평 등 대다수 저수지와 하천은 그 물의 근원을 모악산에 두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관개시설인 벽골제도 젖줄이 모악산에 닿아 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신부·스님 나란히 유럽 가톨릭 체험기 출간

    신부와 스님의 유럽 가톨릭 체험기가 나란히 나왔다. 서울 한남동 천주교 성당 김형찬 주임신부와 대구 선본사(갓바위) 주지 향적 스님이 각각 직접 몸으로 부딪친 이탈리아 성지순례기와 프랑스 수도원 체험기를 냈다. ‘땅 위에는 하늘을 담은 곳이 있다’(주심 펴냄)는 지난해 4월 김 신부가 본당 신자 30여명을 인솔하고 이탈리아를 다녀온 뒤 썼다. 한국인들이 잘 찾지는 않지만 성인들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몬테카시노, 피에트렐치나, 란치아노, 아시시, 시에나, 로마 등 10여개 도시를 10일간 돌아본 기록이다. “해외여행 정보와 자료는 많지만 성지순례의 특성을 살린 정보는 드물어 안타까웠다.”고 밝힌 김 신부는 이 여행을 위해 직접 순례코스를 짜고 신도들을 위한 현지 가이드 역할도 했다. 애초 기획처럼 진정한 의미의 순례가 될 수 있도록 현지 성당마다 들러 미사를 올리고 기도를 드렸다고 한다. 책은 영성을 위한 길을 떠나는 일행의 여정이 잘 나타나 있다. 곳곳에 가톨릭 신앙에 대한 해석도 함께 전하고, 사제로서 여행지에서 겪은 에피소드들도 소개한다. 또 순례 안내서로서 방문했던 성당의 전화번호·홈페이지는 물론 미사·순례 시간, 일행이 머문 호텔 위치 등 유용한 정보도 함께 담았다. 1만 5000원. 한편 향적 스님의 ‘프랑스 수도원의 고행’(금시조 펴냄)은 20년 전 스님이 프랑스 피에르키비르 수도원에서 수행했던 것을 인연으로 낸 체험기다. 1년가량 수도사들과 함께 생활한 스님은 “불교의 묵조선(默照禪)과 수도원의 묵상기도나, 육체노동의 신성함을 강조하는 등 둘 사이의 공통점을 보면 동서양 종교의 근원은 결국 하나의 물줄기라는 생각이 든다.”고 감상을 밝히며, 승려의 눈으로 본 수도원 생활을 전한다. 스님은 저술을 위해 최근 다시 프랑스 수도원을 들렀다고 한다. 책에는 체험기 외에도 이해인 수녀와의 종교화합 대담을 비롯, 각종 기고 칼럼과 법문도 함께 모았다. 책 후미에는 체험기 일부를 불어로 번역해 실었다. 1만 5000원.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인권·복지 힘쓰는 게 종교 사명”

    “인권·복지 힘쓰는 게 종교 사명”

    “중생을 위해 인권과 복지에 힘쓰는 게 종교의 사명입니다.” 서울 삼천사 주지 성운(68) 스님은 1994년부터 진관동에서 노인전문요양원 인덕원을 운영하고 있다. 새달 시설 재개관을 앞두고 지난 27일 기자들과 만난 스님은 기운이 넘치는 모습으로 “종교와 복지는 하나”라고 강조했다. 그 말처럼 스님은 출가 이후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복지분야를 공부했다. 1970년대 후반 처음 삼천사 주지로 부임한 스님은 당시 무허가 판자촌이 즐비하던 진관동의 모습을 보며 “국가가 돌볼 수 없다면 종교가 복지의 손을 내밀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렇게 서원을 세워 10년 넘는 노력 끝에 세운 게 복지법인 인덕원. 이후에도 고삐를 늦추지 않았고 현재는 그 이름으로 35개의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그 중 노인전문요양원 인덕원이 정부의 노인장기요양보험을 계기로 시설을 확충하고 재개관을 한다. 건물은 총면적 6400여㎡에 최신 시설을 갖추고 방문요양 160명을 포함, 총 400명이 넘는 노인을 수용할 수 있다. 특히 북한산에 둘러싸인 풍광을 자랑하며, 그 특성을 살려 태양열을 사용하는 친환경 건축을 했다. 또 한의사 도광 스님을 비롯, 각 분야 전문의들이 매일 진료를 해 의료서비스 질도 높였다. 거기다 스님은 “시설은 종교편향 없이 운영한다.”는 원칙을 내세워 불교 시설임에도 ‘예수마을’, ‘마리아의 집’ 등 공간을 만들었고, 자신의 신앙에 따라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했다. “복지 때문에 신앙의 존엄과 가치가 손상돼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었다. 스님은 여기에 “우리 사회는 점점 다문화·다종교가 되는데 이럴 때일수록 성직자들이 마음을 열고 서로 존중하는 문화를 만들어야 된다.”고 덧붙였다. 복지 문제를 꾸준히 공부한 만큼 노인복지 정책에 대한 제언도 잊지 않는다. 그는 “노인장기요양보험이 이달로 시행 1년인데, 차상위계층이나 기초수급계층 가정이 노인 부양에 부담을 덜 수 있는 방향으로 정책을 보완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노인복지 예산도 우리 경제수준에 맞게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 사진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학술·종교플러스]

    어문硏 40주년 기념 강연회 ●한국어문회와 한국어문교육연구회는 31일 오전 10시30분 서울 서초동 한국어문회관 강당에서 창립 40주년 기념강연회를 연다. 한국어문교육연구회는 1969년 국어학자 이희승 선생을 초대 회장으로 추대해 출범한 이래 국어국문학 학술연구와 국한혼용 어문운동을 전개해 왔다. (02)6003-1405. 조계종 시스템평가 종책좌담회 ●불교미래사회연구소는 29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종책좌담회 ‘변화와 합리적 개혁을 이야기한다’를 개최한다. 오는 10월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를 앞두고 마련된 이 행사에서는 지난 94년 확립된 현 종단 시스템을 전반적으로 평가하고 향후 종단 운영 방안 등을 모색해 본다. 이학종 미디어붓다 기자의 사회로 현응스님(중앙종회의원, 전 해인사 주지), 법안스님(불교미래사회연구소 소장), 손혁재 성공회대 교수 등이 토론을 나눈다. (02)725-4277. 그리스도교 2000년 DVD 출시 ●성베네딕도 수도회는 기독교 역사를 다룬 교회사 다큐멘터리 ‘그리스도교 2000년(원제·2000 JAHRE CHRISTENTUM)’ DVD 세트를 출시했다. 1999년 독일에서 제작한 이 작품은 전세계 30여개 언어로 번역됐고, 국내에는 수도회 임 세바스찬 신부의 주도로 2002년 판권을 사와 7년 동안 번역·더빙을 했다. www.benedictmedia.co.kr.(054) 971-0630.
  • [깔깔깔]

    ●하늘의 별따기보다 힘든 것 앙드레 김에게 검은 옷 입히기. 스님 머리에 꽃핀 꽂기. 장가간 아들 내 편 만들기. 펀드에 맡긴 돈 원금 되찾기. ●좋은 방법 “자네는 술 먹고 집에 늦게 들어갈 때 어떻게 하나?” “구두를 벗고 몰래 계단을 오른 다음, 살금살금 침대로 기어들지. 소리나지 않도록 말이야. 그런데도 용케 알아차리고 일어나 잔소리를 하며 한바탕 난리를 친단 말야.” “그건 좋은 방법이 아니야.” “그래? 그럼 자네는 어떤 방법을 쓰는데?” “난 문을 쾅 닫고 침실로 들어가 마누라를 쿡쿡 찌르며, ‘어이, 잠꾸러기 마누라야! 우리 한판 신나게 벌여 보자고.’ 그러면 마누라는 가만히 잠든 척한다네.”
  • 스트레스를 덜 받으려면?

    스트레스를 덜 받으려면?

    스트레스와 피로 누적으로 몸과 마음이 피폐해지는 것 같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일을 그만두고 싶지만 생계를 유지해야 하니 그럴 수도 없습니다. (30대 남자, 서울) 요즘 30, 40대의 사망 원인 중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과로입니다. 직장생활을 하다가 지나치게 피로가 쌓여서 자신의 명대로 못 살고 ‘순직’하는 거지요. 그러면 직장을 그만두고 집에 있으면 좋은가? 그렇지 않습니다. 설령 돈이 있어도 할 일이 없으면 이것 역시 괴로운 일입니다. 그러므로 적당히 할 일이 있는 것이 더 좋습니다. 자동차든 집이든 물건이든 너무 많이 쓰면 빨리 망가지고, 또 안 쓰면 녹슬어 망가집니다. 적당히 고쳐가면서 써야 훨씬 더 오래 쓸 수 있습니다. 이것이 존재의 있는 그대로 모습입니다. ‘삶’이라는 글자는 ‘쓰임’에서 온 말입니다. 기계를 쓰다가 쓸모가 없어지면 명이 다 되었다고 말하지요. 쓰임새가 없다는 것은 죽음을 의미합니다. 그건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쓰임새가 있을 때 살아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쓰임새가 없으면 비록 육신은 살아 있어도 사회적 생명은 끝난 것입니다. 그러므로 잘 산다는 것은 여러 곳에 잘 쓰인다는 뜻입니다. 지금의 문명은 경제적 효율만 중요시하면서 일종의 착취 문명이 되어버렸습니다. 이런 문명은 생명을 존중하는 문명이 아닙니다. 모두가 속도와 돈, 효율, 맛, 향락에 빠져 있습니다. 이 문명 속에서 이익을 보는 사람은 하나도 없습니다. 우리는 더 잘 살기 위해 문명을 발전시켜 왔는데 지금 이 문명은 우리를 죽음으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희생자입니다. 이 문명은 육체노동을 천시하고 책상에 앉아서 머리를 굴리는 사람에게 더 큰 가치를 둡니다. 그러다 보니 우리의 머리는 커지고 몸은 상대적으로 부실해졌습니다. 그래서 따로 시간을 내어 운동해야만 합니다. 그러나 업무가 너무 많아서 운동할 시간조차 내기 어렵습니다. 왜 업무가 과중할 수밖에 없을까요? 월급을 받으면 그 월급 값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자기가 가진 능력에 비해 월급을 많이 받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좋은 직장에 들어갔는데 그 일을 감당할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우리는 자신이 좀 과소평가 받으면 섭섭하고 말지만, 과대평가를 받으면 거기에 부응하려고 하기 때문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능력이 탄로 날까 봐 전전긍긍하면서 겉으로는 허세를 부려야 하니 늘 마음이 초조하고 불안합니다. 여러분이 일하면서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일의 절대량이 많은 것도 있지만 대부분 돈 때문입니다. 돈 때문에 부당하다고 생각되는 일도 때로는 해야 하고, 자기 적성에 안 맞는 일이라도 해야 하지요. 그러니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이렇게 어차피 돈 때문에 직장에 다녀야만 한다면 이제 생각을 좀 바꾸십시오. 이왕 돈으로 나를 팔 바에야 기꺼이, 즐거운 마음으로 파는 게 좋습니다. ‘돈 좀 준다고 나를 이렇게 부려 먹어?’가 아니라 ‘내가 돈을 그만큼 받았는데 그 정도로 일을 시키는 것은 당연하지’ 이렇게 마음을 기꺼이 내셔야 합니다. 돈에 팔려 억지로 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대응하라는 뜻입니다. 이렇게 하면 현재 업무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가 현격하게 줄어듭니다. 그러면 퇴근 후에 스트레스를 풀려고 술 마시는 일은 안 해도 될 겁니다. 스트레스를 덜 받으려면 첫째, 스스로 노동의 주인이 되어야 합니다. 자신의 노동을 돈에 팔아서는 안 됩니다. 사랑을 돈으로 팔지 말아야 하는 것처럼 신성한 노동을 돈에 팔지 말라는 겁니다. 그러려면 나 자신의 주인으로서 노동의 주체가 되어야 합니다. 둘째, 이왕 하는 거 등산하듯이 재미있게 하십시오. 언제 끝나나 시계를 보고 또 보고 하지 말고 ‘더 있고 싶은데 벌써 가야 하나?’ 하는 마음으로 임하십시오. 셋째, 남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해야 합니다. 남에게 도움이 되면 보람이 생깁니다. 자신의 존재 가치를 느끼는 거지요. 그러니 나를 위해서라도 남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라는 것입니다. 넷째, 결과보다는 과정을 소중히 하십시오. 지금 이 하나하나의 과정이 중요한 것이지 결과가 중요한 게 아닙니다. 등산할 때 산꼭대기에 올라가는 것만 중요하다면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면 됩니다. 그러나 등산은 한 발 한 발 산을 올라가는 과정이 중요하기 때문에 걸어서 올라가는 것입니다. 그래야 등산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지요. 인생 전체를 놓고 보면 실패했을 때나 성공했을 때나 똑같은 내 인생입니다. 내리막길이나 오르막길이나 모두 똑같은 내 인생입니다. 인생은 과정이 중요합니다. 남이 어떻게 평가하든 그것은 그들의 문제예요. 등산을 하다 중간에 다친 사람이 있으면 업고 내려와야지 꼭대기까지 올라가는 게 뭐 그리 중요합니까? 꼭대기에 올라가는 게 목표이긴 하지만 갈 수도 있고 못 갈 수도 있는 겁니다. 꼭대기에 못 올라갔다고 해서 등산을 안 한 것은 아니지요. 하루하루의 직장생활이 여러분 자신의 인생입니다. 있는 그대로, 지금의 생활을 내 삶의 소중한 부분으로 받아들이고 생활하십시오. 글 법륜, 그림 전준엽 법륜_ 수행공동체 ‘정토회’의 지도법사이며, ‘평화재단’ 이사장입니다. 전국 각지와 해외를 돌며 ‘즉문즉설 강좌’를 열어 사람들의 고민에 명쾌한 답을 주고 있습니다. 2000년 만해상 포교상, 2002년 라몬 막사이사이상을 받았습니다. 지은 책으로 세상 속 행복 찾기, 일과 수행, 그 아름다운 조화, 답답하면 물어라, 스님, 마음이 불편해요, 행복한 출근길 등이 있습니다.
  • 군위 부군수 출신 3명 나란히 승진 ‘눈길’

    경북 군위군 부단체장 출신 3명이 최근 단행된 경북도 인사에서 나란히 부이사관(3급)으로 승진했다. 군위군은 인구 2만여명으로 전국 초미니 지자체의 하나이다.  주인공은 우병윤(51) 도 환경해양산림국장, 박순보(56) 관광산업국장, 김태웅( 57) 공무원교육원장. 경북도는 지난 16일 인사에서 4급 5명을 부이사관으로 승진시켰다.  우 국장은 2003년 9월부터 2004년 8월까지 1년 간 군위군 부군수를 지냈으며, 박 국장은 2006년 8월부터 2008년 1월까지 18개월 동안 역시 군위 부군수로 있었다. 김 원장은 김 국장의 바로 뒤를 이어 2008년 1월부터 2009년 7월15일까지 16개월여 동안 군위 부군수를 역임했다.  우 국장은 군위 부군수로 있으면서 세수증대를 위해 골프장 유치에 적극 힘을 쏟았다. 이런 노력으로 골프장 불모지였던 군위에 현재 골프장 5곳이 완공 또는 조성 중이다. 골프장이 정상 운영되면 연간 10억원 이상의 지방세 증대가 예상된다.  박 국장은 군위 부군수를 지내면서 대구~군위 간 팔공산 터널 개설 및 구미~군위 간 지방도의 국도 승격, 군위 위천 300리 워터 프런트 사업을 성사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지역의 크고 작은 각종 민원 해결에도 적극 나서는 등 신망이 두텁고 대인 관계가 원만해 직원은 물론 주민들의 칭송이 자자했다.  아이디어맨인 김 원장은 일연 스님이 군위 인각사에서 삼국유사를 집필한 점을 착안, ‘삼국유사의 고장 군위’라는 브랜드로 개발하고 상품화하는 등 취약한 지역 홍보를 위한 기틀을 닦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부계면에 대규모 수목원을 유치하고 주민 복지 증진을 위해 공공도서관 건립에도 적극 나섰다.  박영언 군위군수는 “세 분은 인품과 업무 능력이 탁월하다.”면서 “앞으로 도정을 발전시키는 데 큰 역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군위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21일 동국대 36대 이사장 취임식

    학교법인 동국대는 21일 오전 11시 본관 중강당에서 제36대 이사장 정련 스님의 취임식을 갖는다.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보선 스님 등 500여명의 내외빈이 참석한다.
  • [新아시아시대-성장의 원천] 템플스테이 참석 아시아 유학생 4인 참선 세계화 좌담회

    [新아시아시대-성장의 원천] 템플스테이 참석 아시아 유학생 4인 참선 세계화 좌담회

    문화가 경쟁력의 첨병이자 원천인 시대다. 한국의 경제력 지위에 비해 국가브랜드 인지도는 상당히 낮다. 최근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정부와 민간에서 힘을 모아 ‘한국 고유의 것’을 찾아 세계적인 브랜드로 키우려는 이유다. 외국인들이 매력적으로 바라보는 참선과 한식의 세계화는 어떻게 진행할 수 있을까 진단했다. 불교는 세계적으로 퍼져 있지만 화두를 들고 참선하는 ‘간화선(看話禪)’의 전통이 남은 곳은 한국뿐이다. 그 때문에 화두를 들고 마음을 닦기 위해 한국을 찾는 외국인 승려들이 부지기수다. 지난해 템플스테이를 통해 참선을 체험한 외국인도 2만명이나 된다. 간화선이 고유한 한국 불교의 전통이 된 가운데 한국의 참선문화를 아시아를 비롯한 전세계에 대중화시키기 위한 방안은 무엇이 있을까. 한국문화를 배우기 위해 서울을 찾은 아시아계 유학생 네 명에게 한국 참선문화의 현주소와 세계화를 위한 대책 등을 들어봤다. 조선계 중국인 이미옥(26)씨와 카자흐스탄 고려인 안젤리카 김(20), 중국 내몽골 자치구의 김흠(21), 중국인 가전초(21)씨 등이 그들이다. 한국에서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0년간 생활했다. 이들은 지난달 27~28일 서울 화계사(주지 수경 스님)에서 템플스테이를 직접 체험했다. 화계사는 국제선센터를 마련하고 매주 내·외국인을 대상으로 템플스테이를 열고 있다. 좌담회는 지난달 29일 서울신문사에서 열렸다. →일정을 간략히 설명해 달라. 이미옥(이하 이) : 저녁 9시에 자고 새벽 3시에 일어났다. 날이 밝을 때까지 참선한 뒤 예불을 드렸고, 오전에는 울력과 산행, 오후에는 다시 참선을 했다. 참선은 하루 네 번 정도 한다. →다들 템플스테이가 처음인데, 참선을 처음 해본 느낌이 어떤가. 이 : 잡생각이 많이 들더라. 가려움, 통증 같은 몸의 감각부터 사소한 걱정거리들, 또 왜 난 여기 있을까 하는 생각까지 별별 생각이 다 들었다. 평소에는 자유롭게 이런 고민들을 해 본 적이 없었는데 좋은 기회였다. 안젤리카 김(이하 안) : 계속 앉아 있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생활 속에서 받던 스트레스를 잊고 푹 쉬어 본 건 이때가 처음이 아닌가 한다. 주변에서 자동차나 휴대전화 벨소리 등 소란스러운 소리가 하나도 들리지 않으니까 긴장이 풀리고 편해지더라. 가전초(이하 가) : 스님들이 하시는 걸 보니 쉬워 보였는데 한 시간도 앉아 있을 수 없었다. 잠이 너무 왔다. 큰소리로 말하는 사람도 없었고 염불소리조차도 너무 조용한 시간이었다. 김흠(이하 김) : 참선은 혼자 하는 것 같으면서도 깨고 나니 그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함께한 것 같은 느낌이었다. 포기하지 않고 해냈다는 생각에 마음이 더 강해진 것 같았다. →이번 체험이 한국문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던가. 안 : 공동 생활 속에서 한국인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많았던 게 좋았다. 바쁜 일정이 아니라 천천히 생활하니 사람들의 생각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었고, 평소와 달리 전통을 화제로 이야기할 기회가 많아 좋았다. 또 다도와 아리랑을 배우는 코너도 있어 유익했다. 김 : 새벽 3시에 일어나 등산, 참선, 울력 등을 조금도 쉴 새 없이 해나가다 보니 세계적으로 유명한 한국인의 근면성이 이런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들더라. 가 : 잠도 안 자고 3000배를 하는 사람도 봤다. 108배를 하면서 나는 20개만 해도 힘들던데. 그런 걸 보면 한국인들은 정말 부지런하다. →한계도 있었을 듯한데. 이 : 동양권은 모두 어느 정도 불교적 바탕이 있기 때문에 동아시아 사람들이 참선수행만으로 한국의 문화가 특색 있다고 생각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분명 한·중·일과 동남아지역 불교는 조금씩 차이가 있겠지만 일반인들이 그 차이를 분명히 느낄지는 의문이다. 오히려 그것보다는 사찰을 둘러싼 자연환경이나 음식 등 생활 분야 체험이 한국문화를 이해하는 데 더 큰 도움이 됐다. →동아시아 지역은 한류열풍이 한창이었는데 정신문화 부분은 어떤가. 이 : 한국의 문화 콘텐츠는 많이 들어오는데, 대부분 가요나 드라마 등 대중문화다. 전통보다는 현대적인 발전상이나 유럽 문화의 모방을 보여주는 게 많다. 인기드라마였던 ‘대장금’도 배경은 과거지만, 거기에서도 참선수행 같은 전통 불교문화나 전통사상을 소개한 적은 없다. 나 역시 이런 기회가 없었다면 한국에 이런 문화가 있다는 걸 몰랐을 거다. →체험에서 힘들었던 점은 뭔가. 가 : 방이 너무 좁았다. 다섯 명이 함께 잠을 잤는데, 그런 게 익숙지 않아 잠자리가 너무 불편했다. 안 : 더운 건 참을 만했다. 하지만 침대 없이 자려니 어깨가 너무 아팠다. 그리고 한순간에 생활패턴이 바뀌니 자고 일어나는 것도 쉽지 않았다. 이 : 의사소통 문제가 제일 힘들었다. 화계사는 외국인을 위한 기반이 잘 갖춰진 곳이었고, 스님들의 영어도 수준급이었다. 하지만 일괄적으로 영어로만 진행하다 보니 다른 언어권 사람들은 불편할 수밖에 없었다. 수행은 몸으로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화두를 던지는 등 말로 전할 부분도 있는데 그게 제대로 안 되더라. →해외에서 같은 수행을 한다고 할 때 보완할 점은. 이 : 정신적인 바탕을 알아야 체험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단순히 언어 번역이 아니라 그 수행이 갖는 역사적·사상적 의미를 제대로 전달해 줄 수 있는 전문지식을 가진 통역인이 필요할 것 같다. 하지만 한계가 있다는 점도 인정해야 할 것 같다. 한국의 자연과 사람들, 그리고 이 분위기를 고스란히 옮길 수는 없다. 프로그램 자체는 옮겨가더라도 운영은 장소에 따라 변화가 있어야 할 것이다. 안 : 잠자리나 음식 등 생활의 불편은 있었지만, 나는 그렇다고 외국인들이 편한 방식으로 모두 바꾸기는 힘들다고 생각한다. 정통적인 방식대로 외국인들이 생활해 보는 것도 한국문화를 이해하는 한 방법이기도 하다. 어떻게 자고 무얼 먹는지 어떤 일을 하는지 체험하게 하는 것도 나름의 의미가 있다. 김 : 나는 아직 왜 스님들이 고기를 안 먹고 또 삭발을 하는지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 것을 하나하나 이해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짧았다. 참선수행이나 사찰체험을 해외에서 그대로 따라하는 것은 전혀 어렵지 않다. 하지만 문제는 그게 어떤 의미이고 무슨 메시지가 있는지를 이해시키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많은 사람들이 체험을 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문화적인 이해가 없는 상황에서 사람들이 얻어 갈 것은 별로 없을 것이다. 가 : 나역시 금기라서 고기를 먹을 수 없다는 사실 정도만 알고 있었다. 그게 어떤 의미인지 더 잘 알았더라면 밥을 먹는 순간에도 뭔가를 느꼈을 것이다. 체험 전에 그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저변이 마련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리 사진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씨줄날줄]지리산 야단법석/김성호 논설위원

    경황없이 시끌벅적한 상황의 속칭인 야단법석. 세속의 어수선한 뉘앙스와 달리 불교계의 야단법석은 정제되고 경건한 의미를 갖는다. 야외에 세운 단, 야단법석(野壇法席). 야외에서 부처님 말씀을 듣도록 마련한 자리라는 뜻이다. 지금이야 큰 법당이며 번듯한 사찰이 널렸지만 부처님 재세 시에야 그리 넉넉했을까. 오가다 조그만 자리 하나 깔아 법을 전해 듣던 소박한 공간의 이름이다. 전법·설법의 작은 종교적 공간이지만, 야단법석은 크기에 제한되지 않는 열린 소통의 큰 자리로 통한다. 많은 불교경전이 보여 주듯 스승과 제자, 출가승과 재가불자들의 꺼림 없는 대화와 토론장인 셈이다. 보시를 중시해 모든 이들이 차별없이 동참하는 무차법회(無遮法會)며 무차선회(無遮禪會), 무차회…. 이 자리들은 바로 덕과 자비를 골고루 나누고 받자는 야단법석의 연장이다. 다음달 중순 지리산 자락의 실상사 일원에서 흥미로운 야단법석이 열린다. 닫힌 선방을 벗어나 전국을 돌며 민초들을 만나는 탁발순례를 이었던 도법 스님이 별러 온 자리란다. 이번엔 한국불교 수행풍토를 작정하고 겨눌 모양이다. 전국선원 수좌대표 스님에게 수행에 대한 질문도 21개나 보내 놨다니 아무래도 법석이 심상치 않다. 법석은 역시 무차의 법회로 진행된다고 한다. 4박5일간 매일 두 시간씩 스님, 일반인 상관없이 하고 싶은 말들을 다 꺼낼 수 있다니. 불교수행에 의문과 의심을 품었던 이라면 회심의 자리가 될 법도 하다. 한국 불교에선 철통같은 간화선 수행법을 놓고 부닥칠 절벽끝 담론들이 어찌 정리될지 궁금하다. 가뜩이나 “수행 따로 삶 따로”라며 불교풍토에 화살을 겨눠 온 도법 스님이었으니…. 저 멀리 지리산 자락의 야단법석이 세간의 관심을 끄는 건 한국 불교계에 정색하고 의문부호를 던진 도법 스님의 행보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쌓이고 막힌 의문들을 속시원히 꺼내 흔들어 보자는 열린 소통에 대한 쏠림이 아닐까. ‘헌정사상 초유의 국회 본회의장 여야 동반점거’ 우리네 선량님들, 코흘리개들도 식상해하는 코미디 법단(法壇) 싸움을 내려놓고 여의도 가까운 한강 둔치에라도 나가 소박한 야단법석 한번 벌여봄이 어떨지. 김성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삶의 현장 떠도는 새 불교수행법 필요”

    “삶의 현장 떠도는 새 불교수행법 필요”

    생명평화를 위한 그의 발걸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5년 간의 여정을 마쳤던 생명평화탁발순례단 단장 도법(60) 스님. 그가 이번에는 한국불교의 새로운 수행 문화를 위해 ‘움직이는 선원’ 운동을 제시했다. 15일 서울 인사동에서 기자들과 만난 스님은 “오늘날 불교 수행은 역사적 현실·현장과 괴리된 채 은둔해 있다.”면서 “정적인 수행을 답습할 게 아니라 삶의 현장을 떠도는 새로운 수행법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오는 동안거에 지리산서 ‘만행’ 계획 스님이 이야기하는 ‘움직이는 선원’은 말그대로 걸어 다니며 하는 참선 수행법. 불교에는 본래 ‘만행(漫行)’이란 방법이 있는데 이것으로 한 차례의 안거를 대신하겠다는 생각은 새로운 발상이다. “오는 동안거에는 90~100일 동안 스님 20명쯤과 함께 지리산 800리를 걸을 생각입니다. 침묵과 명상으로 지리산 곳곳을 밟는 거죠.” 단순히 걷는 게 아니라, 이 기간 스님들은 순례 출발 전후로 ‘100대절명상’(100대 절마다 하나씩 서원을 하는 명상)을 하고 ‘탁마’(琢磨)의 전통을 이어 토론의 시간도 갖는다. 첫 번째 만행 현장을 지리산으로 정한 것은 생명·환경을 위해 힘써온 지난 행력과 무관하지 않다. 스님은 “지리산은 민족의 성산(聖山)이지만 지자체들이 댐이나 케이블카를 설치한다면서 마치 자기네 산처럼 쓰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러한 사안마다 일일이 대응하는 것보다 전체적인 지리산 보존을 위해 화엄사, 쌍계사, 대원사, 벽송사, 실상사 등 지리산에 있는 주요사찰들의 뜻을 모으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5개 사찰을 중심으로 운동을 시작하지만 이것이 범국민적 운동으로 번져 지리산이 국민의 성지, 생명의 성지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도법스님은 새달 14일부터 18일까지는 새로운 수행법을 통한 불교계 통합 및 쇄신, 생명·평화 문제를 범불교적으로 논의하기 위한 행사도 주관한다. 무비 스님, 혜국 스님, 향봉 스님 등 불교계 큰스님들은 물론 100여명의 스님들이 모여 토론의 시간을 갖는다. ●“조계종이 금강경 가르침 따르는지 의문” 도법 스님은 “용산참사 등을 볼 때 과연 조계종이 소의(所依)경전인 금강경의 가르침대로 하고 있는지는 의문”이라면서 “동체대비심을 비롯, 금강경의 가르침으로 오늘날 한국불교를 점검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한시 통해 자연에 사는 맛 느껴보세요”

    “한시 통해 자연에 사는 맛 느껴보세요”

    한시를 시인이나 학자가 아닌 스님이 풀어내면 어떻게 될까. 한시에세이 ‘맑은 바람 드는 집’(아름다운인연 펴냄)을 출간한 흥선(53) 스님은 시구 하나하나에 매달리지 않았다. 14일 서울 인사동에서 만난 스님은 “한시는 매개일 뿐 그저 내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책을 낸 소감을 밝혔다. 책은 77편의 한시와 함께 에세이를 실었지만, 시가 주는 낭만적 흥취 정도에 머무르지 않는다. 꽃을 이야기면서도 ‘어찌 하면 / 임께 드려 / 고래들을 / 모두 베어 / 천하를 편케 할까’(유호인, ‘검’) 같은 구절을 인용하고는 몰상식한 정치를 뒤집을 ‘상식의 칼’에 대해 논하는 식이다. 책은 그가 11년째 관장 소임을 맡아온 직지사 성보박물관 홈페이지에 올린 글 중 뽑아 묶은 것이다. 그는 “출판홍수 속에서 의미있고 가치있는 책이 얼마나 될까 생각하면 두렵다.”고 말하지만 7년 반 동안 쓴 170여편 중 일부만 골랐으니 정수를 뽑아낸 셈이다. 스님의 한시 사랑은 출가와 동시에 시작됐다. 승가에 들어오자 한문과 선시를 자연스럽게 접하게 됐는데, 개인적인 취미와도 맞아 가까이 두고 읽기 시작한 게 벌써 30년이 넘었다. 그는 “한시를 늘 접하지 못하는 건 번역이나 작품선정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그래서 책에는 쉬우면서도 좋은 시, 특히 도시생활을 하는 사람들에게 자연에 사는 맛을 전할 수 있는 작품을 골랐다고 한다. 춘하추동(春夏秋冬) 계절에 따라 4개로 나눈 것도 이 때문이다. 실린 작품들도 매화, 대나무, 봄, 눈 등을 노래한 게 많다. 무엇보다 책의 백미는 스님이 직접 쓴 단아한 글체의 한시와 펜글씨로 쓴 번역시. 스님은 “기계가 발달하면서 우리는 손의 기능을 점점 잃어가고 있다.”면서 “손의 의미를 되돌아보고 싶어서 인터넷에 올릴 때부터도 펜글씨를 함께 써 올렸다.”고 말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한국불교, 캄보디아에 자비를 전하다

    한국불교, 캄보디아에 자비를 전하다

    │글 사진 시엠리아프(캄보디아) 강병철특파원│“스님,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발랄한 아이들의 목소리에 실려오는 익숙한 인사말은 후텁지근한 캄보디아의 날씨도 잊게 했다. 7일(현지시간) 캄보디아 시엠리아프 BWC화엄다목적센터 기공식 현장. ‘아름다운 세상’(BWC, Beautiful World of Cambodia) 소속 현지 어린이들은 옹기종이 모여서서는 멀리 한국에서 온 스님들을 맞이했다. 아이들은 손마다 들고 섰던 연꽃을 건네며 인사를 한다. BWC는 실천불교승가회 산하 로터스월드(이사장 성관 스님)가 지난 2006년 개원한 학교 겸 어린이 복지센터. 캄보디아 정부로부터 땅 3만 9000여㎡(1만 2000여평)를 지원받아 교실과 남녀기숙사는 물론 도서관, 식당, 법당 등 건물 12동을 지었고, 이를 어린이교육에 활용하고 있다. 이곳에서 어린이들은 수학, 과학, 한국어, 음악, 컴퓨터 등을 배운다. 시엠리아프 주변의 가난한 집 어린이 중 67명을 가려뽑아 일종의 방과후교육을 시키는 셈. 교육도 못받던 아이들인데 실제 그 중 30명 가까이는 학급에서 최우수 학생으로 분류되고 있다고 한다. 성관 스님은 “이 아이들이 자라 각 영역에서 활약하고 또 캄보디아의 지도자가 나온다면 더 없는 보람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러기에는 아직까지 인력과 시설은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다. 교육은 물론 어린이들과 지역민 복지사업, 거기다 도서관 번역 사업 등 많은 일을 하고 있지만, 한국인 직원은 국제교류협력단(KOICA) 의 봉사요원을 합쳐도 고작 6명. 현지 선생님은 20명 정도가 있는데, 김안과병원에서 찾아와 무료 진료를 열면 1500~2000명가량의 사람들이 모일 정도니 힘에 부칠 수밖에 없다. 이번 BWC화엄다목적센터 건립으로 시설 문제는 한시름 덜었다. BWC 초입에 들어설 센터는 지역민 의료와 복지, 자원봉사자 숙소 등 다양한 용도로 쓰일 계획이다. 성관 스님은 “현지인들은 치료를 받아도 집에 가면 위생관리가 안 돼 재발하는 경우가 많아서 입원시설이 필요했다.”고 설명한다. 그러던 차에 조계종 중앙종회 화엄회에서 어려운 사정을 듣고 이번에 다목적센터를 기증한 것이다. 기공식에는 양측 스님들은 물론 분타릇 시엠리아프 부주지사도 참석했다. 시엠리아프 부주지사는 축사에서 “BWC가 항상 의미있고 중요한 사업들을 해나갈 것이라 믿는다.”면서 “이곳 어린이들이 훌륭하게 자라 앞으로 캄보디아 사회를 이끌 지도자가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화엄회 자승 스님도 격려사를 통해 “BWC는 캄보디아 복지는 물론 양국 불교 교류를 증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면서 “화엄회도 BWC사업이 안정적이고 모범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기공식은 무더운 폭염 속에서 진행됐지만, 현지인들도 많이 참석을 했다. 기공식을 마친 스님들은 행사에 온 사람들에게 하나씩 쌀포대를 건네는 등 이날 오후와 다음날까지도 구호활동이 계속됐다. 오후에는 인근의 꼭부초등학교에 들러 새로 지은 화장실을 기증하고, 400명 분의 구충제와 학용품을 전달했다. 또 다음날에는 시엠리아프 외곽 빈민촌을 찾아 우물시설 및 쌀·옷 등 구호품을 전달했다. bckang@seoul.co.kr
  • “해외복지사업에 낭만은 없습니다”

    “해외복지사업에 낭만은 없습니다”

    │시엠리아프(캄보디아) 강병철특파원│“해외복지사업은 낭만이 아니라 현실입니다.” 지금의 아름다운세상(BWC)을 성관 스님의 공덕비라 하면 무리일까. 도움의 손길이야 종단과 신도들을 비롯 각처에서 답지했지만, 그 손길들을 오롯이 모아 캄보디아를 어루만지게 한 건 스님의 8년동안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지난 8일 시엠리아프 BWC 사무실에서 만난 성관 스님은 “경제부국들이 NGO활동을 할 때 보통 낭만적인 생각을 가지고 시작하지만 실제 느끼는 문화적 차이는 크다.”면서 단순히 동정심에 시작하는 해외복지사업을 경계했다. 사실 그도 시작은 ‘낭만적’이었다. 스님이 캄보디아에 처음 온 건 1996년. “앙코르 유적을 보고는 예술성에 놀라고 동양인의 자부심도 느꼈죠. 하지만 잠깐만 돌아봐도 캄보디아의 현실은 어두웠습니다.” 세계유산에는 전세계 관광객들이 몰렸지만, 그곳에는 학교도 가지 못하고 “원달러”를 외쳐야 하는 어린이들이 많았다. 평소에도 같은 뜻을 가지고 있던 스님은 이때 해외 봉사에 모든 것을 쏟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리고 2002년 실천불교승가회 의장이 되면서 본격적으로 일을 벌였다. 일사천리였다. 사단법인 ‘로터스월드’를 꾸리고 프로젝트를 하나씩 수행해나갔다. 캄보디아 정부와 업무협정(MOU)을 체결하고, 공사를 시작한 지 2년 만에 BWC를 개원하고 어린이들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뜻대로만 일이 되진 않았다. 낭만과 현실의 괴리가 고개를 내밀기 시작한 것. “현지인들은 오랜 전쟁 탓에 직장에 대한 애착도 없고 약속개념도 희박합니다. 정부기관의 부정부패도 말할 수 없을 정도죠.” 정부와 MOU까지 체결했지만, 길 하나 내는 데도 로비가 필요했다. 하지만 스님은 “이런 차이를 극복하는 게 해외복지사업”이라고 말한다. 그러지 않으면 장기적 교류를 위한 신뢰가 쌓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여러 번 강조한 “홍보보다는 내실을 기한다.”는 말과도 같은 맥락. 그는 지금도 ‘이벤트’가 아닌 지속적인 국가간 교류를 위한 방향으로 BWC를 운영하고 있다. 스님은 “한국불교는 국제후원에 후발주자”라면서 “종단차원에서도 타종교와의 교류에 앞장서고 해외사업에 더 큰 힘을 실어줘야 할 것”이라고 한다. 그러면서 “조계종도 위상에 걸맞은 NGO단체가 많이 나오고, 거기서 활동하는 학생·불자들도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작은 바람을 전했다. bckang@seoul.co.kr
  • [14일 TV 하이라이트]

    ●낭독의 발견(KBS1 오후 11시30분) 세계 등반 역사에 한국의 이름을 당당히 새기며 수많은 기록을 만들어낸 산악인이 있다. 1982년 히말라야 마칼루를 시작으로 인간의 한계에 도전해온 남자. 7대륙 최고봉과 3극점(남극, 북극, 에베레스트) 등정이라는 기록을 이룬 산악인 허영호가 낭독무대에서 도전의 시간을 함께해온 책을 꺼내든다. ●1 대 100(KBS2 오후 9시) 1대100 사상 최고 실력의 100인. ‘1대100’, ‘퀴즈대한민국’, ‘우리말 겨루기’, ‘도전골든벨’, ‘장학퀴즈’ 등 각종 퀴즈의 달인들이 전격출연한다. 이중 최고의 상금을 차지할 절대 퀴즈왕은 과연 누가될까? 1인으로는 제일기획 박용민 PD, ‘우리말 겨루기’ 16대 달인 박제경 주부가 도전한다. ●태희 혜교 지현이(MBC 오후 7시45분) 미선과 종신 부부의 신혼집 오피스텔에 진을 친 아이돌 연습생들은 가수 데뷔를 시켜주지 않으면 집에서 나가지 않겠다고 진상을 부린다. 한편, 성웅은 연습생들의 사장인 선경을 도와주기 위해 이들의 가수 데뷔 자금을 몰래 투자하기로 결심하고 종신을 찾아가는데…. ●백세건강 스페셜(SBS 오전 11시) 할리우드 스타의 몸매 비법, 아헹가 요가. 육체 훈련을 통해 마음공부를 하는 아헹가 요가는 줄리아 로버츠, 멕 라이언 등 할리우드 미녀 스타들의 몸매 비법으로 유명하다. 인도 최고의 요가 수행자 아헹가의 한국인 제자 현천 스님의 안내에 따라 올바른 자세 교정법과 몸매를 가꾸는 요가를 배워 본다. ●공부의 달인(EBS 오후 10시40분) 4살 때 교통사고로 아버지를 잃고 11살 때 어머니와 헤어져 자란 성민제군. 하지만 부모 없이 자라는 손자가 안타까웠던 할머니 할아버지는 민제군이 꿈을 가지고 공부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3년간 성일고등학교 전교 1등,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4년 장학생으로 합격하기까지 민제군은 어떻게 공부해 왔을까?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30분) 요즘 접시 위에서 꽃을 만나는 일이 크게 유행하고 있다. 레스토랑 주방장과 감각적인 주부들이 화초의 다채로운 꽃잎들로 요리에 우아함을 더하고 있다. 하지만 예쁜 꽃이라고 무작정 먹어서는 안 되는데 살충제 등 화학약품을 사용하지 않고 꽃 자체에 독이 없어야 한다고 한다.
  • 조선 서화에서 민속용품까지 ‘한자리’

    조선 서화에서 민속용품까지 ‘한자리’

    조선시대 이후 100년이 겨우 넘어섰는데도 까마득하고 멀게만 느껴진다. 현대인의 생활공간이 아파트로 바뀌고 생활양식도 좌식에서 입식으로 바뀌면서 침대나 소파, 식탁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또 세월이 묻어 있는 물건들을 구닥다리로 여겨 소중하게 보관하지 않은 탓이다. 조선후기와 구한말의 생활용품이나 민화 등을 전시하는 공간이 소중하게 느껴지는 이유다. 서울 경운동 다보성미술전시관에서는 ‘생활 속 고미술전’을 28일까지 연다. 이번 전시에는 도자기, 서화, 목기, 민속용품 등 300여점이 나왔다. 전시장은 1층과 2층으로 나뉘어져 1층에는 도자기 서화가, 2층에는 목가구와 민속용품·민화 등이 전시됐다. ●겸재 정선·오원 장승업 그림 전시 우선 1층에는 겸재 정선(1676~1759)이 금강산 팔경(八景)과 소상팔경(瀟湘八景)을 그리고, 당대 최고의 명필로 꼽히는 원교 이광사(1705~1777)가 화제(畵題)를 쓴 2권짜리 16폭 화첩이 일반에 공개됐다. 겸재 화폭은 도암(陶巖) 신학권(1785~1866)이 소장했던 것이다. 이 밖에 백제시대 금동칠층탑(높이 25.8cm), 조선시대 화각십장생문함과 계룡산 가마터 생산품으로 추정되는 조선전기 때의 분청철화초화문병, 뇌문과 연주문을 배치한 고려시대 청동범종, 삼국시대 금동탄생불상, 고려시대 분청철화모란당초문매병과 청자상감화문화병이 전시됐다. 오원 장승업의 노안도, 이응로의 묵죽도 등도 소개됐다. 탄허스님의 묵서는 호방한 기운이 넘친다. ●전통혼례 사용됐던 꽃가마·활옷 눈길 2층에는 민속용품이 넘쳐난다. 여름방학을 맞아 어린이 교육용으로 마련했다고 한다. 전통혼례에 사용됐던 활옷과 꽃가마가 눈길을 끈다. 조선시대 굴레와 칠보댕기, 비녀상자, 남바위, 실패, 자수바늘집, 수저집, 열쇠패, 광다회, 바늘꽂이, 모시색보자기, 자수보자기 등은 화려한 색깔과 자수의 섬세함을 선보인다. 옷고름에 매다는 노리개는 물론, 여름에 사용하는 합죽선에 장식물로 매달았던 선추들도 멋을 자랑하고 있다. 북한에서 들여왔다는 베개를 쌓아놓았는데, 옆면의 화려한 자수가 인상적이다. 민화로는 용왕도, 송학도, 까치호랑이 등이 조선만의 독특한 회화양식을 뽐내고 있다. 사방탁자, 오동이층농 등 100여년 세월의 무게가 느껴지는 목가구도 꼼꼼히 구경할 만하다. 지방마다 특색있는 반닫이를 비교해봐도 재미있겠다. (02)730-7566.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노무현 전대통령 49재]4대 종교의식 거행속 헌화·분향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10일 고향인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영면에 들었다. ‘국민장 장의위원회’는 이날 낮 12시 봉화산 사자바위 아래 조성된 묘역에서 한명숙 장의위원장 등 추모객 3만여명(경찰 추산)이 운집한 가운데 고인의 유골을 묻는 안장식을 엄수했다. 백자합에 담긴 유골은 지난 5월29일 영결식 직후 봉화산 정토원 법당에 임시로 안치됐다가 이날 오전 49재(齋)를 마친 뒤 아들 건호씨의 가슴에 안겨 석관에 안치됐다. 안장식은 군 조악대 연주에 이어 불교·기독교·천주교·원불교의 종교의식으로 치러졌다. 유가족과 전직 국회의장, 국무총리, 각 정당 대표, 시민사회 원로 등이 헌화하고 분향했다. 안장식장 주변에서는 고인의 일대기 등을 담은 영상물이 상영됐고, 21발의 조총발사와 묵념이 이어졌다. 추모 문화제도 열렸다. 안장식이 끝나자 높이 40㎝, 가로·세로 각각 2m 크기의 비석을 기중기로 묘역 위에 얹으면서 고인은 영원한 안식에 들어갔다. 봉하마을에 설치된 분향소는 설치 49일 만에 철거됐다. 한편 이날 서울 등 전국 곳곳에서는 시민분향소가 설치됐다. 또 서울 조계사와 화계사 등 일부 사찰에서는 마지막 재를 상징하는 행사가 열렸다. 조계종 원로의원 무진장 스님은 조계사 대웅전에서 열린 행사에서 “육신의 기억은 찰나에 불과하지만 좋은 생각과 의지, 업은 영원하다.”고 말했다. 김해 강원식 박정훈기자 kw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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