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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성남시장 “새 정부는 기득권자들과 한판 승부해야, 내가 더 적임자”

    이재명 성남시장 “새 정부는 기득권자들과 한판 승부해야, 내가 더 적임자”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은 9일 성남시장실에서 한 서울신문과의 신년 인터뷰에서 “새 정부는 기득권자들과 한판 승부를 해서 공정한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라면서 “전투형, 야전형, 공격형 대통령이 필요하고 내가 적임자”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뉴딜성장 정책으로 가계 소득을 늘려야 한다”면서 “재벌체제 해체, 중소기업 착취 근절, 부당내부거래 금지, 노동조합 강화 등이 포함된 ‘뉴딜성장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10일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간담회에서도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의 대세론을 거듭 공격했다. 또 그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 “사적 편지를 외교 행랑으로 김종필 전 총리에게 보낸 외교 행랑 사건은 공적권한과 예산을 사적으로 쓴 대표적 사례”라며 “공적 권한을 남용한 케이스가 박근혜 대통령인데 (반 전 총장도) 똑같이 그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경기도지사 출마할 것으로 예측됐다. -그런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특정인의 ‘페이스 메이커’라고 하는데 완주할 것이다. 서울시장을 하기로 밀약을 했다고도 하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 현재 여론조사 선두가 최종 후보가 된다면 경선이 무슨 소용이 있나. 대세가 지켜진 적이 없다. ?어떤 대통령이 되고 싶나. -원래 대선을 준비하지는 않았다. 시장 일을 최선을 다해서 했다. 그 과정에서 성과·일관성·강단·추진력·용기 등을 보고 국민이 “저 사람 대통령 시키면 잘하겠네”라는 사람이 많이 생겨났다. 그래서 ‘나도 할 수 있겠네’라고 생각한 것이다. 공정한 사회를 만들고 소수 기득권자가 부당한 이익을 얻는 구조를 깨기 위한 수단으로 인권변호사도 하고 시민운동, 시장도 했다. 대통령도 내가 꿈꾸는 걸 이루기 위한 도구이다. ?싱크탱크가 있나. -1년 전 쯤 이한주 가천대 경영대학원장 등 각 분야 전문가 수십 명이 구성됐다. 내 발언이나 정책들은 즉흥적으로 나오는 것이 아니다. 전문가들의 검토를 거쳐 그 나름대로 계획된 일면을 보여준 것이다. 최근 합류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대표적인 공약을 밝힌다면. -성장 잠재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언 발에 오줌누기식은 안된다. ‘뉴딜성장 정책’이 필요한데 포용적 성장론이라 할 수 있다. IMF와 세계은행이 권하는 정책이다. 노동자들 가계의 소득을 늘려야 한다. 또 대기업이 횡포를 부리지 못하도록 정부의 착한 개입이 필요하다. 뉴딜성장 정책에는 재벌체제 해체, 중소기업 착취 근절, 부당내부거래 금지,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 중심의 정부 재정지원, 노동조합 강화 등이 포함된다. 정부예산 30조원을 기본소득처럼 나눠 주는 방안도 있다. ?최근 지지율 정체가 일어나고 있다. -촛불집회 직전 지지율이 4~5%였다. 촛불집회로 15~16%까지 상승했다가 11~12% 수준의 조정 국면에 왔다. 국민이 과거청산 투쟁단계에서는 공감도가 높았는데, 성취단계에 이르러 신중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감성적 지지를 이성적 지지로 전환해야 할 국면이다. ?‘한국의 트럼프’라는 평가는? -대중들의 정서를 최대한 고려하고 정치 기득권 집단과 관련성이 적었다는 부분에서는 비슷하다. 그러나 내 주장을 보면 ‘한국의 샌더스’에 가깝다. 나는 부동산이나 경제 기득권 중심 정책을 펴지 않는다. ?‘부자도시’ 성남시의 3대 무상복지는 보편적 복지로 확산이 어렵지 않나 -성남시는 시민 세금을 많이 내고 중앙정부 지원금이 전혀 없으니 자율권이 있다. 아낀 만큼 다른 곳에 사용할 수 있다. 다른 지자체는 정부 간섭이 많아서 마음대로 못쓰고 있을 뿐이다. 성남시 같은 복지는 5조원이면 국가 전체적으로 다 할 수 있다. ?최근 SNS에서 18대 대선 개표 부정을 언급했다. 증거가 있나. -개표 부정인지, 아닌지 가려보자고 소송을 냈으면 법정에서 가리는 게 의무이다. 그런데 왜 4년 동안 안 하느냐 하는 지적이다. 지난 7일 분신해 돌아간 정원 스님이 투개표 부정 소송하던 분이다. ?문재인 후보를 평가한다면? -인품 등이 훌륭한 분이다. 그러나 기득권자들과 한판 승부를 해서 공정한 새 나라를 만들려면 전투형, 야전형, 공격형 대통령이 필요하다. 내가 더 적임자이다. ?대권 후보가 되지 못하면, 경기도지사에 도전할 것인가. -가정에 답하지 않겠다. 내가 (민주당 경선을) 이길 것이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정원스님 이틀만에 숨져…박지원 “갈 사람은 안 가고…극락왕생 하소서”

    정원스님 이틀만에 숨져…박지원 “갈 사람은 안 가고…극락왕생 하소서”

    박지원 국민의당 전 원내대표가 분신 후 이틀만에 숨진 정원스님의 입적을 애도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10일 페이스북에 “정원 스님께서 입적하셨습니다. 갈 사람은 안 가고 부처님도 무심하십니다.극락왕생 하소서”라고 글을 올렸다. 정원스님은 지난 7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 인근에서 “경찰은 내란사범 박근혜를 체포하라, 경찰의 공권력도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경찰은 해산하라”는 유서 형식을 글을 남기고 분신했다. 이 후 정원스님은 분신 이틀만인 9일 오후 7시 40분쯤 화상으로 인한 다장기부전으로 끝내 사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원순, 정원스님 애도 “새월호 책임자 처벌 이루겠다”

    박원순, 정원스님 애도 “새월호 책임자 처벌 이루겠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9일 세상을 떠난 정원스님을 애도했다. 박 시장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어찌 그리 일찍 가시는지?”라며 “스님 죽음이 헛되지 않게 꼭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이루겠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라고 글을 적었다. 정원스님은 지난 7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 인근에서 몸에 휘발성 액체를 끼얹고 스스로 불을 붙여 분신했다. 분신 현장에서 발견된 스케치북에는 ‘박근혜는 내란사범, 한일협정 매국질. 즉각 손떼고 물러나라!’, ‘나의 죽음이 헛되지 않기를···. 나의 죽음이 어떤 집단의 이익이 아닌 민중의 승리가 돼야 한다’는 유서 형식의 글이 적혀 있었다. 이후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던 정원스님은 9일 오후 7시 40분쯤 화상으로 인한 다장기부전으로 끝내 사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의천부터 한용운까지 詩에 깃든 담백한 香

    의천부터 한용운까지 詩에 깃든 담백한 香

    “그저 보면 그게 그거 같지만 행간 속에 사람이 있습니다” ‘아침 내내 밥 먹어도 무슨 밥을 먹으며/밤새도록 잠잤어도 잠잔 것이 아니로다./고개 숙여 못 아래 그림자만 보느라/밝은 달이 하늘 위에 있는 줄을 모른다네.’ (조선 중기 동계 경일 스님의 ‘아침 내내’) 눈앞의 부박한 일상에 허덕이다 보면 정작 삶의 아름다움은 번번이 놓치고 만다. 이런 중생들의 어리석음, 삶의 깊이 있는 진면목 등을 담백한 언어로 담은 스님들의 청담(淸談·명리를 떠난 맑고 고상한 이야기)이 유유히 흐른다. 고전문학자 정민 한양대 국문학과 교수가 펴낸 ‘우리 선시 삼백수’(문학과지성사)에서다. ‘한시 미학 산책’, ‘우리 한시 삼백수’ 등 옛 문헌을 살펴 그 안의 통찰을 소개해 온 정민 교수는 이번에 스님들의 시편들을 독자들에게 꺼내 놨다. 고려 중기의 승려이자 고려 11대 왕 문종의 넷째 아들인 우세 의천부터 우리에게 잘 알려진 만해 한용운까지, 서른한 명의 스님이 쓴 5·7언 절구의 시 300수에 소개글을 짝지웠다. 정민 교수는 “옛말로 소순기(蔬荀氣), 즉 채소와 죽순만 먹고 살아 기름기가 쫙 빠진 담백한 언어들의 향연”이라며 “툭 던지는 말씀 같고 그저 보면 다 그게 그거 같지만 행간을 훑자 그 속에 사람이 있다”고 의미를 짚었다. 하지만 “중생의 미망(迷妄)이 제자리걸음을 못 면해 깨달음의 언어는 먼 허공에 있다”는 ‘경고 아닌 경고’도 덧붙였다. 이번 책에는 고려 후기의 승려 무의 혜심, 원감 충지, 조선 중기의 승려 정관 일선, 제월 경헌, 부휴 선수, 청매 인오, 기암 법견, 조선 후기의 함월 해원, 월파 태율, 괄허 취여, 연담 유일, 경암 응윤, 아암 혜정, 월하 계오, 철선 혜즙, 일제강점기의 승려 해담 치익, 석전 영호 등이 쓴 시들이 담겨 있다. 사명당으로 잘 알려진 조선 중기의 고승이자 승장인 송운 유정 스님은 현재까지 유효한 삶의 원칙에 대해 ‘입조심’이란 시로 일러준다. ‘다른 사람 장단점은 말하지 마시게나/무익할 뿐 아니라 재앙을 부른다네./제 입을 물병처럼 지킬 수만 있다면/이것이 몸 편히 할 으뜸가는 방편일세.’ 조선 중기의 승려 월봉 무주는 갖가지 고통에 휩쓸리는 와중에도 몸의 주인인 마음을 돌아보는 지혜를 귀띔하고(생로병사), 풍계 명찰은 남 보여주자고 사는 삶을 벗었을 때 맞는 자유의 가치(꼭두각시놀음)를 들려준다. ‘살고 죽고 늙고 병드는 네 가지 일이/인간 세상 누군들 능히 없으랴./삼도(三途)의 괴로움을 면하려거든/한 번씩 주인옹을 찾아보게나’(생로병사) ‘환해(幻海)에 부침하며 몇 번 봄을 보내고서/시렁 위서 또다시 꼭두각시놀음 했지./이제서야 껍질 벗고 티끌세상 벗어나면/정계(淨界)에선 연꽃이 곱게 새로 피어나리.’(꼭두각시놀음)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분신한 정원 스님 이틀 만에 숨져

    지난 7일 광화문에서 열린 촛불집회에서 분신한 정원(64) 스님이 9일 저녁 숨졌다. 9일 정원 스님 분신항거 비상대책위원회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40분쯤 서울 종로구 혜화동 서울대병원에서 화상으로 인한 다장기부전 때문에 사망 판정을 받았다. 정원 스님은 7일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가 끝난 오후 10시 30분쯤 경복궁 앞 광화문시민열린마당에서 자신의 몸에 휘발성 액체를 끼얹고 불을 붙여 곧바로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위독한 상태였다. 분신 현장에서 발견된 스케치북에는 “나의 죽음은 어떤 집단의 이익이 아닌 민중의 승리가 되어야 한다” 등의 글이 적혀 있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박근혜 퇴진’ 정원스님 분신 이틀만에 결국 사망

    ‘박근혜 퇴진’ 정원스님 분신 이틀만에 결국 사망

    지난 7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 및 체포를 촉구하며 분신한 정원스님(서모씨·64)이 이틀 뒤인 9일 저녁 세상을 떠났다. ‘정원스님 분신항거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등에 따르면 정원스님은 이날 오후 7시 40분쯤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사망 판정을 받았다. 앞서 병원 측은 “환자는 전신에 3도 화상을 입었고, 기도를 확보하는 ‘기관절개술’을 시행 후 새벽 2시께 중환자실로 옮겼다”면서 “중한 화상으로 인해 폐, 심장, 콩팥 등이 많이 손상돼 화상치료와 병행치료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보호자 측이 평소 고인의 뜻에 따라 연명치료를 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위독한 상태였던 정원스님은 눈을 감았다. 서울대병원은 화상으로 인한 다장기부전이 사인이라고 설명했다. 정원스님은 지난 7일 촛불집회가 끝난 밤 10시 30분쯤 종로구 경복궁 앞 광화문시민열린마당에서 몸에 휘발성 액체를 끼얹고 스스로 불을 붙여 분신했다. 분신 현장에서 발견된 스케치북에는 ‘박근혜는 내란사범, 한일협정 매국질. 즉각 손떼고 물러나라!’, ‘나의 죽음이 헛되지 않기를···. 나의 죽음이 어떤 집단의 이익이 아닌 민중의 승리가 돼야 한다’는 유서 형식의 글이 적혀 있었다. 비대위에 따르면 1977년 해인사로 출가한 정원스님은 1980년 신군부의 광주 민주화운동 탄압에 저항하는 불교탄압 공동대책위 일원으로 활동했고, 1987년 6월 항쟁에도 참여했다. 2006년 평택 대추리 미군기지이전반대투쟁, 2008년 광우병 수입소고기 반대 투쟁, 2014년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등 다양한 사회운동에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광화문서 스님 분신…“위독한 상태, 연명치료 않기로”

    광화문서 스님 분신…“위독한 상태, 연명치료 않기로”

    지난 7일 서울 광화문에서 분신한 정원스님 서모(64)씨가 위독한 가운데 보호자 측이 연명치료를 하지 않겠다고 결정했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8일 “보호자 뜻에 따라 화상전문병원으로 전원 및 연명치료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병원 측은 “환자는 전신에 3도 화상을 입었고, 기도를 확보하는 ‘기관절개술’을 시행 후 새벽 2시께 중환자실로 옮겼다”며 “중한 화상으로 인해 폐, 심장, 콩팥 등이 많이 손상돼 화상치료와 병행치료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화상전문병원으로 전원하려면 에크모(ECMO·인공 폐) 부착 후 이송해야 하나 보호자 뜻에 따라 전원 및 연명치료 하지 않기로 했다”면서도 “연명치료 범주에 들지 않는 기본치료는 이어나가고 있다”고 했다. 앞서 정원스님은 분신 장소에서 스케치북에 ‘박근혜는 내란사범, 한일협정 매국질. 즉각 손떼고 물러나라!’는 ‘나의 죽음이 헛되지 않기를.. 나의 죽음이 어떤 집단의 이익이 아닌 민중의 승리가 돼야 한다’는 유서 형식의 글을 남겼다. 같은 날 오후 8시 2분 페이스북에 “박근혜와 그 일당들을 반드시 몰아내야 한다. 그리하여 이 땅에 정의가 바로서기를 간절히 바란다. 촛불은 가슴에서 불 붙여 활활 타오르도록 해야 한다. 안녕 부디 승리하여 행복해지기를”는 글을 썼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원스님 위중한 상태 “전신 70%에 3도 화상…의식 없어”

    정원스님 위중한 상태 “전신 70%에 3도 화상…의식 없어”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주말 촛불집회 현장 부근에서 분신한 서모(64)씨는 ‘정원’이라는 법명을 쓰는 스님인 것으로 확인됐다. 1970년대 출가해 1990년대부터 소속된 종단이나 사찰 없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원스님은 7일 오후 10시 30분 종로구 경복궁 앞 광화문시민열린마당에서 몸에 휘발성 액체를 끼얹고 스스로 불을 붙여 분신했다. 곧바로 서울대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8일 오전까지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서씨가 전신 70%에 3도 화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병원측은 서씨가 숨을 쉴 수 있도록 기관절개술 등 응급처치를 했으며, 폐·심장·콩팥 등 내부장기가 많이 손상돼 화상치료를 병행하고 있고 밝혔다. 그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근혜와 그 일당을 반드시 몰아내야 한다. 그리하여 이 땅에 정의가 바로 서길 간절히 바란다”며 “촛불은 가슴에서 활활 타오르도록 해야 한다. 안녕. 부디 승리하여 행복해지길…”이라며 자살을 암시하는 글을 남겼다. 현재 이 글은 삭제됐다.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은 이날 성명을 내고 “박근혜 정부에서 죽어간 사람들 곁에서 눈물과 고통의 날을 보내왔던 우리는 또다시 아름다운 사람을 잃고 싶지 않다”며 서씨의 쾌유를 빌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원스님 페이스북 “촛불이 승리하기를, 정의가 바로 서기를”

    정원스님 페이스북 “촛불이 승리하기를, 정의가 바로 서기를”

    촛불집회가 열린 7일 오후 10시 30분 서울 종로구 경복궁 앞 광화문시민열린마당에서 서모(64)씨가 분신해 전신에 2∼3도의 화상을 입고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졌다. 서씨는 법명 ‘정원’을 쓰고 있는 스님으로 확인됐다. 정원스님이 분신한 곳에서는 ‘한·일협정 매국질 즉각 손 떼고 물러나라’고 주장하는 내용이 쓰인 스케치북이 발견됐다. ‘경찰은 내란사범 박근혜를 체포하라’는 문구와 자기 죽음이 헛되지 않았으면 한다는 내용도 쓰여있었다. 정원스님이 이날 오후 8시2분 마지막으로 남긴 SNS글에는 “벗들이여 그동안 행복했소, 고마웠소, 고마운 마음 개별적으로 하지 못하오, 사랑하오, 민중이 승리하는, 촛불이 기필코 승리하기를 바라오”라며 “박근혜와 그 일당들을 반드시 몰아내야 합니다. 그리하여, 이 땅에 정의가 바로 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라는 글이 적혀있었다. 이어 “촛불은 가슴에서 불붙여 활활 타오르도록 해야 합니다. 안녕, 부디 승리하여 행복해지기를…”이라고 당부했다. 이외수 작가는 정원스님의 분신 소식에 “정원스님, 얼마나 안타까웠으면 ‘살신 성인’, 간절하고 거룩한 소망 부디 헛되지 않기를”이라는 글로 쾌유를 기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먹고 사는 일에서도 예의가 있는 법이죠”

    “먹고 사는 일에서도 예의가 있는 법이죠”

    “이 밥이 올 때까지 공덕을 생각할진대, 덕행이 부족한 나로서 먹기가 송구하다. 식사에 염탐하면 삼독(三毒)도 구축되나니 생사를 멸하는 양약으로 생각하면서 도업을 이루기 위해 이 밥을 먹노라.” 절집에서 식사의 고마움을 식사 때마다 일깨우는 게송인 오관게(五觀偈)이다. 이 오관게 말고도 불교 경전엔 음식과 식사에 관한 경구가 숱하게 전한다. 사분율에선 “모든 음식은 약”이라 여기고 금강경에는 제철 음식과 그 지역 음식을 권한다. 대부분의 초기경전 니까야에는 음식과 관련한 다양한 교훈이 넘친다. 음식과 식사에 얽힌 불교경전과 교훈의 바탕은 당연히 연기론이다. ‘당신은 무엇을 먹고 사십니까’(불광출판사) 출간에 맞춰 지난 4일 서울 안국동 한국사찰음식문화체험관에서 만난 선재 스님도 대면부터 연기론을 입에 올렸다. “우리가 사는 우주에는 수많은 생명체가 살고, 자연과 중생은 나와 둘이 아닌 하나입니다. 자연의 생명이 맑고 건강해야 좋은 식재료를 얻고 이를 섭취하면서 건강한 나를 만들 수 있지요.” 자연과 생명이 둘이 아니라면 당연히 섭생에도 자연의 배려가 소중할 터. 그래서 스님은 “먹고 사는 데도 예의가 필요하다”며 “음식을 만들고 먹을 때 최대한 신중하고 절제하라”고 거듭 강조한다. 선재 스님은 아버지와 두 오빠를 간암으로 여의고 자신도 간암으로 1년 시한부 삶을 선고받았던 비구니. 10분이면 갈 거리를 세 번에 나눠 걸어야 할 만큼 몸, 마음이 쇠약해지자 경전에서 약을 구했다고 한다. 그 약이 바로 음식이다. 이후 음식 수행에 천착해 살면서 사찰음식에 큰 관심을 가졌고 최근 조계종 제1호 ‘사찰음식 명장’으로 위촉됐다. ‘당신은 무엇을…’는 자신의 체험을 토대로 삶의 근본으로서의 음식, 몸과 마음의 관계, 사찰음식과 수행에 관한 이야기를 실감 나게 풀어놓았다. “부처님은 집안에 어려운 일이 있거나 몸이 아파 상담하러 온 이들에게 ‘무엇을 먹고 사느냐’고 먼저 물었습니다.” 모든 문제의 근원이 음식에서 생겨나고 음식으로 해결된다는 이치의 표현이다. ‘스스로 음식을 다스려야 법(진리)을 세울 수 있다’는 ‘식자제 법자제’(食自制 法自制)와도 상통한다. 그래서 스님은 “생각이 바뀌면 입맛도 바뀐다”고 말한다. 국내 최고의 사찰음식 전문가답게 스님은 사찰음식과 채식의 경계도 명쾌하게 구분 짓는다. “사찰음식은 채식이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깨달음을 위해 먹는 선식(禪食)입니다. 채식이 생명과 건강을 위한다면 사찰음식은 생명과 건강 그리고 지혜를 위한 음식입니다.” 그런가 하면 육식에 대해서도 “성장촉진제나 항생제가 들어 있는 고기는 바른 고기가 아니다”라면서 정육(正肉)만을 섭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꼭 필요한 경우 육식을 하되 동물의 삶을 배려해야 하며 결코 욕심을 내선 안 된다는 것이다. 특히 “가장 순수한 물이 맛있고 건강에 좋듯이 재료 본연의 맛, 자연의 맛을 느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음식에 대한 생각이 분명하게 서 있다면 조율과 절제, 비우는 삶이 가능해진다.” 음식을 혀의 맛으로만 여기지 않는다면 진정한 삶의 맛, 지혜의 맛을 볼 수 있게 된다는 스님은 이런 말을 남겼다. “처음에는 사찰음식을 알리기 위해 책을 썼지만 이제는 사람의 마음을 바꾸기 위해 책을 쓰기로 했다.” 글 사진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정유년, 해야 솟아라…해동 용궁사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정유년, 해야 솟아라…해동 용궁사

    '세상은 험난하고 각박하다지만/ 그러나 세상은 살 만한 곳. 한 살 나이를 더한 만큼/ 좀 더 착하고 슬기로울 것을 생각하라. 아무리 매운 추위 속에/ 한 해가 가고 또 올지라도 어린것들 잇몸에 돋아나는 고운 이빨을 보듯 새해는 그렇게 맞을 일이다.'(김종길, '설날 아침'에 中 일부) 시인 김종길(80)은 새해를 맞이하는 소망으로 ‘슬기로움’을 들었다. 2017년 정유년 (丁酉年)의 새해에는 바로 이런 슬기로움을 통해 ‘세상은 살 만한 곳’이 되기를 염원한다. 항상 새해 일출을 수많은 인파를 뚫고 허위허위 앞 사람 고갯짓 사이로 보았다면, 이맘때쯤이면 늘 망설여지는 것이 해돋이 장소 고르기다. 동쪽 깊은 바다 속에서 떠오르는 해를 바로 보고 싶다면 정동진 모래시계 공원, 속초 동명항, 양양 하조대, 포항 호미곶, 울산 간절곶 등이 대표적인 일출 장소이다. 하지만 이곳들과는 달리 좀더 독특한 일출 장소를 원한다면, 아는 사람 다 안다는 해돋이 명소가 있다. 바로 부산과 울산 사이에 있는 기장 해동 용궁사다. 해동 용궁사는 워낙 입지가 독특하다 보니 여수의 향일암 풍광에 버금가는 사찰로 나름 유명세를 떨친다. 또한 늘 새해에는 ‘해가 제일 먼저 뜨는 절’이라는 자부심 가득한, 바닷가 절벽 위에 솟은 일출 명소이기도 하다. 해동 용궁사는 의외로 역사도 오래된 절이다. 고려시대 1376년(우왕 2)에 공민왕의 왕사였던 나옹(懶翁) 혜근(惠勤)이 창건하였다. 꿈에 용왕이 나타나 점 찍어둔 장소에 절을 지었는데, 이 때 절 이름을 보문사(普門寺)라 하였다. 후일 임진왜란으로 인해 사찰이 거의 소실되어 절로서의 명맥만 유지하다가, 1930년대에 이르러 통도사의 운강(雲崗) 스님이 중창하였다. 이후 1974년 정암(晸菴) 스님이 꿈에서 흰 옷을 입은 관세음보살이 용을 타고 승천하는 것을 보았다 하여 절 이름을 지금의 해동 용궁사로 바꾸게 된다. 해동용궁사에는 여느 절과는 달리 독특한 불상 및 여러 특이한 장소가 있어 관람객 입장에서도 흥미롭다. 우선 대웅전 옆 미륵전에 있는 미륵좌상 석불은 창건 때부터 있는 불상으로 자손이 없는 사람이 발원하면 자손을 얻게 된다 하여 ‘득남불’이라는 명칭으로 부르고 있다. 또한 단일 석재로 만든 불상 중에서는 한국 최대의 석상인 약 10m 높이의 해수관음대불이 바다를 향해 미소짓고 있다. 이외에도 교통안전기원탑, 12지상, 달마상, 약수터 등이 있어 다른 사찰과는 달리 방문객들이 그리 심심하지 않다. 특히 바닷가 절벽 위에서 일출 체험을 한다면 붉은 해의 기운이 온전히 2017년 한 해를 따뜻하게 만들지도 모른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 용궁사의 새해 일출 시간은 오전 7시 32분이다. 부디 놓치지 마시길. <해동 용궁사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독특한 바닷가 절집을 찾는다면. 부산의 해운대, 태종대, 국제시장 등지를 다 보았다면 한 번쯤은 시간 내어 갈 수도 있다. 2. 누구와 함께? -나이드신 부모님들과 함께. 바다 풍경이 속 시원하다. 3. 가는 방법은? -제일 간단한 대중교통은 부산 지하철역 해운대역에서 내려 181번 버스를 타는 것이 제일 낫다. 연말연초에는 동부산관광단지 일대가 교통체증이 엄청나다. 자가용을 이용한다면 넉넉히 시간을 맞추고 가야 한다. (부산광역시 기장군 기장읍 시랑리 416-3번지) 4. 감탄하는 점은? -단연 바다 풍광이다. 절집 너른 마당에서 바라보는 수평선은 특이하고 이채롭다.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사찰로서의 입지보다 관광지로서의 입지가 강한 느낌이다. 충분히 유명할만하다. 6. 꼭 봐야할 장소는? -연말 연초에는 단연코 일출(日出)이라 적혀진 바닷가 절벽 위. 7. 토박이들이 추천하는 먹거리는? -백주부(?)의 방송에 나와 더욱 유명해진 국수 가게 '시골의 맛'(723-5889)/ 한정식집 '흑시루'(722-1377), '바우덕이'(722-3636)/일본식 라멘집 '호타루'(724-1288)/ 한우와 육회 '철마한우'(722-9339) 지역번호는 051 8. 홈페이지 주소는? -www.yongkungsa.or.kr/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단연 해운대와 송정해수욕장. 대변항, 달맞이고개, 신세계 프리미엄 아울렛 10. 총평 및 당부사항 -용궁사 들어가는 초입부터 교통적체가 이루어지니 될 수 있는 한 시간을 넉넉히 두고 해돋이를 갈 것. 굳이 해돋이 바위가 아니라도 해동 용궁사 일대가 해돋이 체험장소가 된다.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사찰음식 열풍, 외국인 입맛도 사로잡다

    사찰음식 열풍, 외국인 입맛도 사로잡다

    전문점 ‘발우공양’ 미쉐린 가이드 선정 일부 “생명 존중 정신도 배워야” 지적 사찰음식의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 전국에 산재한 사찰음식 전문 식당에 발길이 이어지고 있으며 사찰음식 조리법을 가르치는 강좌에도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외국에서도 한국 사찰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국으로 사찰음식을 맛보거나 배우러 찾아드는 내외국인이 부쩍 늘어나는 추세다. 사찰음식이란 절집에서 스님들이 수행에 필요한 최소한의 섭생으로 만들고 섭취했던 음식을 말한다. 수행에 방해가 된다 해서 육류나 오신채(파, 마늘, 달래, 부추, 흥거)를 쓰지 않는다. ‘겨우 몸을 지탱할 수 있을 정도로만 기갈을 면하라’는 불교경전 불유교경(佛遺敎經)이나 ‘육식은 자비의 종자를 끊는 것’이라는 열반경의 경구는 수행으로서의 사찰음식 성격을 알 수 있게 한다. 만드는 일도 수행의 한 과정으로 여기는 게 큰 특징이다. 먹거리에는 정결(淨潔), 경연(輕軟), 여법(如法)의 삼덕이 갖춰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사찰음식이 세간 대중에게 인기를 끌게 된 이유는 몸을 챙기는 웰빙의 영향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많은 사찰에서 육류 대신 청정한 채소를 쓰며 인공조미료나 식품첨가물을 넣지 않는다. 이런 사찰음식을 가르치는 특화 사찰로 서울 진관사·법룡사, 대전 영선사, 산청 금수암·대원사, 수원 봉녕사, 평택 수도사, 남양주 봉선사, 장성 백양사 천진암, 광주 무각사, 의성 고운사, 울진 불영사, 양산 통도사, 대구 동화사 등이 유명하다. 최근 이 사찰들에는 사찰음식을 배우려는 일반인의 문의가 부쩍 늘고 있다고 한다. 조계종 한국불교문화사업단에서 운영하는 사찰음식 교육 공간인 향적세계와 한국사찰음식문화체험관도 붐비기는 마찬가지다. 향적세계는 사찰음식을 배우려는 이들을 위해 3개월 과정 코스를 운영하며, 한국사찰음식문화체험관에서는 1일 체험교실과 4주 과정의 요리강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한국사찰음식문화체험관에는 매주 외국인을 포함해 약 400명이 방문하고 있으며 향적세계도 교육생이 전년 대비 12%나 증가했다. 최근 이 같은 사찰음식 붐에는 식생활 습관 변화와 함께 세계적으로 사찰음식의 가치를 인정받은 것도 한몫한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이 운영하는 ‘발우공양’의 브랜드 이미지(BI)는 이달 초 미국 ‘굿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했다. 이 행사에서는 전 세계 46개국에서 출품된 900여점이 분야별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됐는데, 이 가운데 ‘발우공양’은 그래픽, 디자인, 창의성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에 앞서 ‘발우공양’은 지난 11월 세계 최고 권위의 레스토랑 평가안내서 ‘미쉐린 가이드’의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에 선정됐다. ‘발우공양’에는 하루 평균 80~100명 정도가 방문하며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 선정 이후 예약이 20%나 증가했다. 이처럼 사찰음식의 인기가 늘어나는 가운데 한편에선 사찰음식의 정신을 되살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사찰음식을 건강에 좋은 식도락으로만 여기는 모습은 불교의 입장에서 볼 때 표피에만 천착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한국불교문화사업단 관계자는 “사찰음식이 선호되면서 먹거리에 편향되는 측면이 없지 않다”며 “원래 사찰음식에 깃든 자연 사랑과 생명 존중 정신을 확산시키기 위해 웃을 소, 작을 소, 채소 소 등 ‘3소운동’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新전원일기] 청정하도다(淸情荷道多)

    [新전원일기] 청정하도다(淸情荷道多)

    ‘나 돌아갈래.’ 11년 전인 2005년 대학을 졸업한 김미선(31) 지리산 피아골 식품영농조합법인 대표는 전주를 떠나 고향인 지리산 피아골로 돌아갔다. 고향의 산냄새와 흙냄새, 계곡의 냄새가 너무 그리워 일주일에 한 차례 다니는 것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았다. 하지만 젊은 여자가 시골로 돌아간다니 대부분 냉소적이었다. “능력이 없어서 시골로 가는 거지.” 고향 마을 사람들도 처음엔 의구심 가득한 눈으로 그녀를 살피곤 했다고 한다. “젊은 것이 오죽이나 할 게 없으면 산골 오지로 돌아올까.” 김 대표는 여동생만 둘인데 부모님은 세 딸이 미래에는 좋아하는 일 하기를 바랐다. 김 대표는 전주에서 대학을 다닐 땐 애완동물에 매료돼 전공도 애완동물학과를 택했다. 보통이라면 도시 어느 건물에 세를 얻어 애견숍이나 애완견 훈련센터 같은 걸 해야 제대로 길을 걸어가는 것일 텐데, 김 대표는 고향 마을을 도무지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다섯 살 때부터 산에서 고로쇠 물 받으며 자라” 해발 600m, 연곡사 스님들이 식량을 대신할 목적으로 ‘피’(벼과의 한해살이풀)를 심어 피밭골로 불린 ‘피아골’. 그 피아골의 원조 마을이 바로 김 대표가 나고 자란 ‘직전(稷田) 마을’이다. 그녀의 고향은 피로 쌀을 대신해야 할 정도로 척박한 곳이었다. 지리산을 찾는 사람들이 없다면 호구 해결이 어려운 동네였다. 그래도 김 대표는 고향인 피아골로 돌아왔다. 노고단으로 오르는 피아골 초입의 직전 마을. 길 양편으로 빽빽한 숲과 나무들, 야생 동물들. 계절마다 분명하게 옷을 갈아입는 산이 있고 밤이면 도시에선 구경할 수도 없는 ‘소금 뿌려 놓은 듯’ 천지에 별이 있고 고요함이 어느 곳보다 깊게 물든 피아골은 그 자체가 문화이고 자산이었다. 김 대표가 도시에서 살다가 고향으로 돌아온 2005년은 그녀의 나이 21살이었다. “여긴 딱히 지을 농사가 없어요. 그러니 관광객을 상대로 식당을 하거나 민박집을 운영하죠. 가을까진 산에 올라가 나물 채취하고 겨울엔 고로쇠수액을 받아 팔고요.” 그녀는 겨울이 싫었다고 했다. 겨울이면 고로쇠나무에서 수액을 채취하러 산을 오르내려야 했기 때문이다. 지금이야 나무에서 관을 연결해 아래에서 받아 내지만 그 시절에는 한겨울 산으로 올라가 고로쇠 수액을 채취하고는 했다. 그 역시 중요한 수입원이었다. “다섯 살 때부터 자갈밭을 손톱으로 긁다시피 하며 일을 했어요. 그게 놀이인 줄 알고 자란 거죠. 겨울이면 고로쇠 물 받으러 산으로 올라갈 때면 엄마는 내 튼 손을 보고 울고 나는 엄마 손에 든 옹이를 보고 울고 그랬죠.” 부모님이 바빠 김 대표는 물론 그녀의 두 여동생이자 현재 같이 일하는 지혜(27)씨나 애영(22)씨 역시 어린 시절에는 알뜰살뜰하게 돌봄을 받지 못했다. 뒷집 할머니가 아이들을 대신 돌봐 주어야만 했다고 한다. “유치원 다닐 만한 나이였는데, 하루는 이가 너무 아픈 거예요. 엄마랑 아빠를 깨우는 데도 못 일어나는 거예요. 그래서 할매 집이 바로 뒤에 있었는데 할매를 찾아가 이 아프다 말하고 겨우 할매 등에 업혀 잠들었던 기억도 있어요.” 시골이나 산골이나 제 앞가림 할 줄 알면 그때부터 일꾼이 된다. 게다가 집안의 맏이라면 앞뒤 재볼 겨를도 없이 집안일을 돕는 게 우리들의 시골 정서였다. 그녀도 고향을 떠나기 전인 고등학생 시절까지 무던히도 집안일을 해내야만 했다. 그리고 대학생이 돼 고향을 떠났다. 시골에 사는 대다수의 부모들은 자식들만큼은 도시로 나가 성공한 삶을 살기를 바란다. 성공은 아니더라도 시골로 다시 돌아와 노동일 넘치는 삶을 영위하고 살기를 바라진 않을 터였다. 애완동물학과를 졸업했으니 마땅한 직업 찾기도 수월했을 터였다. 그런데 그녀는 고향으로 돌아왔다. 피아골에 김 대표와 같은 젊은이들이 얼마나 있느냐고 물었다. “없어요. 저랑 제 동생 둘이랑 그리고 우리랑 같이 일하고 있는 막내 친구인 박은선이라는 친구가 전부예요.” 피아골에 청년이라곤 그렇게 달랑 4명이란다. 대학에서 무역을 전공한 지혜씨와 농업경제를 전공한 애영씨도 김 대표를 롤모델 삼아 고향으로 돌아왔다. 요즘 들어 많은 청년들이 고향으로 시골로 귀농이나 귀촌을 택한다지만 청춘들에게 시골은 아직도 낡고 발전 가능성 적고 답답하고 무료하며 미래를 보장할 수 없는 곳이라는 게 보편적인 인식이다. “저는 다르게 생각해요.” 돌아온 고향은 바빴다. 외환위기 이후 이후 부모님께서 빚보증을 잘못 섰는데 이게 산더미처럼 불어나 빚은 여전했다. 김 대표는 엄마를 돕고 아버지를 도우며 식당과 민박을 꾸려 갔다. 그리고 짬을 내 전국의 식품 명인들을 찾아다녔다. 장아찌를 배우고 장 담그는 법을 배웠다. 불쑥 찾아와 음식을 배우겠다는 어린 여자를 명인들은 반겼다. 나중에 한 명인이 그런 말을 했다. “이 년아, 네가 벌써 나를 뛰어넘었구나!” #“하면 될 거라는 배짱과 손맛에 자신 있었기에” 김 대표가 만든 전통식품들의 맛을 본 손님들은 구입을 했고 판매가 이뤄지기 시작했다. 현재는 고로쇠수액을 이용한 전통장, 장아찌와 꿀, 나물 등을 판매해 고소득을 올리고 있다. 그러면서 지리산의 여건을 활용해 찾아오는 관광객에게 직접 맛보게 하고 생산 환경을 보여 주면서 신뢰를 쌓는 마케팅으로 꾸준히 매출을 올리고 있다. 부모님이 시작한 식당이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고 한다. 자연이 좋아 지리산 피아골에 살고 싶었던 김 대표는 이곳에서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전통장 사업을 하기로 마음먹었던 것이다. 처음에 장류 사업을 진행하면서 크게 눈에 띄는 마케팅을 시작하기보다 찾아오는 관광객과 식당을 찾은 손님들의 입맛을 먼저 사로잡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식당을 거치지 않는 고객들의 발길을 잡을 수 있는 일종의 유인 장치로 카페를 차렸다. #고객에게 손편지·덤으로 채소… ‘감동 마케팅’ 등산로에 마련된 카페는 1차적으로 음료를 마실 수 있지만 한쪽에 시식 코너가 마련돼 있어 마음껏 지리산피아골식품을 맛볼 수 있다. 냄새나지 않는 청국장까지 끓여서 시식할 수 있게 만들어 카페라기보단 시식장으로 많이 활용하고 있다. 지금은 연매출 5억원에 이르는 전통식품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 김 대표의 꿈은 35살이 되기 전에 지역 청년 농부를 육성할 수 있는 교육장을 만드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재 5억원의 매출로는 자금을 마련할 수 없다고 보고 연간 2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게 생산량을 늘려 나가고 있다. 청년들이 두려움 없이 시골로 돌아올 수 있기를 기원하며 세운 프로젝트였다. 그러다 보니 매출을 올릴 수 있도록 마케팅에 시간을 더 할애하고 있는데 그녀는 온라인 접촉보다는 오프라인 접촉에 더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택배 고객에게 손편지를 쓰거나 텃밭이나 주변에서 나는 계절 채소를 서비스로 동봉해 주는 마케팅 등으로 감동을 주고 있다. 지역 직거래장터나 백화점 행사 등을 자주 활용하는 것도 고객과 더 가까이 만나 제품을 알리고픈 생각에서다. 최대한 밖으로 제품을 가지고 나가 맛을 보여 주고 소비자의 반응을 직접 보면서 마케팅 전략을 수정해 나간다는 데 여느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못지않은 마인드다. #“내 물건 직접 가지고 나가서 직접 부딪쳐야” “내 물건을 직접 가지고 나가서 직접 부딪치는 것이 가장 좋은 마케팅이에요. 그래야 판매율도 높고 재구매율도 높거든요. 이렇게 늘린 고객이 진짜 내 고객이 되는 것이니까요.” 그래서 인터넷을 활용한 마케팅은 유지를 하지만 치중하지 않는 편이라고 한다. 요즘처럼 빠른 인터넷을 활용한 화려한 마케팅이 아닌 감성으로 다가가는 ‘느린 마케팅’이다. 한 번 맺은 인연을 소중하게 여겨 기복 없이 고객을 확보하면서 꾸준히 매출을 올리는 김 대표의 감동 마케팅이 오히려 이 시대에 필요한 마케팅인지도 모르겠다. 그런 노력에 힘입어 얼마 전에는 농업중앙회와 계약을 맺어 그녀의 물건이 전국적으로 판매될 날을 기다리고 있다. “하면 될 거라는 배짱하고 손맛에 정말 자신이 있었어요.” 그녀의 그런 배짱과 손맛이 없었다면 그런 꿈도 꾸지 않았을 것이다. #“동네 어르신들께 문화적 혜택 드리고 싶어” 32가구가 사는 직전 마을. 김 대표는 마을 사람들의 강력한 추대를 받아 2012년 6월 직전 마을의 이장이 됐다. 전국 최연소 마을 이장이었다. 이후 임기 2년짜리 이장을 계속하고 있다. 이장이 된 그해 초에는 한 달에 한 두 차례 있는 이장님들의 회의에 참석하곤 했는데, ‘아버지 대신 왔느냐’는 게 보통의 인사였다. 이젠 아버지뻘 이장님들에게서 깍듯하게 ‘이장님’ 소리를 듣는 베테랑 이장이 됐다. 전등을 갈아 끼워 드리고, 편지를 부쳐 드리고, 반찬을 사다 드리고, 은행 심부름을 해드리고, TV를 고치러 이모네, 할머니네로 스쿠터를 몰고 다닌단다. 지난해는 군청의 예산을 얻어 내 마을의 가로등도 설치했다. “어르신들마다 꽃꽂이, 영화 감상, 약초 같은 문화적 취향이 다 있더라고요. 이들에게 문화적 혜택을 주고 가난했던 삶을 치유해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을이 관광지로 개발되면서 이웃 간에 경쟁이 심해지고, 크고 작은 갈등이 생겨났어요. 너무 안타까워 고향으로 돌아와 ‘마을을 바꿔 보자’는 마음으로 마을 이장직을 받아들인 거예요.” 배짱이 두둑하니 마을 이장직도 받아들였을 것이다. 어떤 삶이 성공한 삶이고, 어떤 삶이 행복한 삶인지 정답을 내릴 수는 없다. 요즘 능력이 없어 시골로 내려가는 게 아니냐고 걱정하던 그녀의 친구들이 어떡하면 시골로 내려가 그렇게 살 수 있느냐고 묻는다고 한다. 성공이나 행복의 잣대는 한 개인에게 있는 것이지 주변 환경으로 가늠하는 건 아닐 것이다. 손맛은 둘째치고 배짱만 있다면 고향으로 혹은 시골로 내려가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도시에만 미래가 있는 게 아니라 시골에도 미래는 무한하게 열려 있다는 걸 그녀는 물론 시골에서 터를 잡은 많은 청춘들이 그 사실을 증명해 내고 있다. 답답하고 각박한 도시를 떠나 시골로 내려가 ‘하이킥’ 한번 날려 보는 건 어떨까. 젊다는 게 한 밑천이라는 배짱으로 말이다. ■ 글쓴이 소설가 전민식 제8회 세계문학상 수상. 주요 작품으로 ‘개를 산책시키는 남자’, ‘불의 기억’, ‘13월’, ‘9일의 묘’ 등.
  • [서울포토] 한전부지 매입 관련 朴대통령·정몽구 특검 고발한 조계종 스님들

    [서울포토] 한전부지 매입 관련 朴대통령·정몽구 특검 고발한 조계종 스님들

    27일 오전 대한볼교조계종 봉은사 역사문화환경 보존 대책위원회 스님들이 강남구 대치동 특검 사무실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현대자동치 정몽구 회장을 ’한전부지 현대차 신사옥 건립 관련 대가성 지원 특혜 비리 의혹’ 관련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과 뇌물공여죄 등로 특검에 고발하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강성남 선임기자 snk@seoul.co.kr
  • 강화도 적석사, 12월 31일~1월 1일 ‘템플스테이’ 실시

    강화도 적석사, 12월 31일~1월 1일 ‘템플스테이’ 실시

    우리나라 3대 낙조 명소로 유명한 강화도 낙조대 적석사에서 올해를 마무리하는 12월 31일부터 새해가 시작되는 1월 1일에 걸쳐 힐링을 위한 템플스테이를 진행한다. 26일 대한불교 조계종 적석사에 따르면 이번 템플스테이는 “‘破邪顯正(파사현정)’, 한 등불이 천년의 어둠을 없애듯”의 주제로 1박2일동안 진행된다. 참가비는 10,800원으로, 중생의 번뇌 수효가 108개라는데서 유래한 108번뇌, 108배와 연관 있다. 절 한 번에 100원을 곱해 이 같은 값을 책정한 것. 이 참가비는 복지법인 ‘아름다운 동행’에 기부한다. 템플스테이는 비움의 장과 충만의 장, 나눔의 장으로 진행될 계획이다. 비움의 장은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며 참회로써 삿됨을 물리치는 파사(破邪)의 의미로 낙조의 장관과 함께 한해를 마무리 한다. 낙조대에 올라 적석사 야외법당인 보타전에서 사부대중이 함께 포살의식을 봉행한다. 이어 충만의 장 시간에는 새해 첫 시간인 0시에 맞춰 참석자 모두 황금 범종을 3번 타종한다. 3번 타종의 의미는 자신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향한 울림이다. 황금 종소리의 긴 여음을 통해 바른 이치를 드러내는 현정(顯正)의 충만을 경험할 수 있다. 나눔의 장은 새롭게 시작하는 2017년 첫 아침 일출을 보며 절 마당에서 ‘소원성취의 등’에 소원을 쓰고 새해 행복을 기원한다. 적석사 선암 주지스님은 “한 등불이 능히 천 년의 어둠을 없애고 한 지혜가 능히 만 년의 어리석음을 없애나니, 정유년 새해 첫 해오름, 태고의 신비와 역사가 숨 쉬는 천년고찰 적석사에서 묵은 해의 모든 액운을 품고 서해로 지는 해를 봉송하고, 경건하고 맑은 새날 새 아침의 밝은 해오름을 맞이해보자”고 전했다. 적석사는 인천광역시 강화군 내가면 연촌길에 위치해 있으며, 이번 행사에는 누구나 참가 가능하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독립영웅 백초월 웹툰으로 만나요

    독립영웅 백초월 웹툰으로 만나요

    독립영웅 백초월(1878~1944) 스님의 생애를 서울 은평구가 인터넷 만화인 웹툰으로 되살린다. 은평구는 23일 은평문화예술회관 소회의실에서 백초월 스님 웹툰 제작발표회를 연다고 22일 밝혔다. 백초월 스님은 2009년 은평구 진관외동 대한불교조계종 제1교구 본사인 진관사 칠성각 보수 과정 중 발견된 태극기로 재조명을 받게 됐다. 스님은 진관사 법회를 통해 군자금 모금, 제2의 3·1운동 추진, 독립신문 배포, 의용승군 조직 등 독립운동을 활발히 전개했다. 또 진관사 마포포교당에 머물며 항일 비밀결사체인 일심교를 창설하고 일심회의 조직화를 시도했다. 이런 업적을 인정받아 2014년 6월 국가보훈처로부터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됐다. 은평구는 진관사 태극기를 발견하고서 백초월 스님 추모제, 학술세미나, 진관사 태극기 도로 가로기 게양 등을 통해 스님의 애국정신을 기렸다. 하지만 스님의 업적이 잘 알려지지 않은 점을 안타깝게 여겨 대중에게 널리 홍보할 수 있도록 웹툰을 제작하게 됐다. 스님의 일대기를 담을 웹툰 제작을 맡은 붕붕아트의 채광석 작가는 “진관사와 ‘의친왕 망명 사건’의 주무대인 수색역 등 은평구 지역이 만화의 주요 배경이 될 것”이라며 “백초월 스님의 항일투쟁기를 극적이고 감동적인 웹툰 드라마로 만들어 내년 광복절 즈음에 주요 포털 사이트에 연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중적인 재미와 교훈을 모두 담은 명품 웹툰을 내놓겠다는 각오다. 김우영 은평구청장은 “최근 일제강점기 독립투사의 삶을 담은 영화 ‘암살’, ‘밀정’ 등의 흥행으로 독립운동가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높아졌다”며 “베일에 가려져 있던 백초월 스님의 활약상이 웹툰을 통해 널리 알려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붉은 닭볏의 기운 푸른 여명 깨우다

    붉은 닭볏의 기운 푸른 여명 깨우다

    닭볏을 쓴 龍의 형상… 무속인들 사이엔 기도발 잘 통하는 신령스러운 山 닭띠 해가 코앞이다. 새해가 가까워질수록 누구나 자신만의 결의를 다지는 의식을 준비하기 마련이다. 그중 하나가 해맞이 산행이다. 성찰의 자세로 된비알을 오르고 해를 품은 가슴 그대로 현실의 바다로 내려온다. 그런 점에서 보자면 충남 공주의 계룡산은 닭의 해에 송구영신의 의식을 치르기 맞춤한 산이지 싶다. 용의 몸통에 닭 볏을 한 모양새라니 말이다. 국립공원 가운데 작은 축에 속하지만 그래도 천황봉 너머로 솟구쳐 오르는 해돋이는 장엄하다. 닭 볏 같은 암릉 위를 아슬아슬하게 걷는 맛도 각별하다. 계룡산은 신령스럽게 여겨지는 산이다. 무속인들에게 특히 그렇다. 신라시대엔 5악의 하나로 분류돼 제왕들의 제사 터로 쓰이기도 했다. 그 때문인지 얽힌 전설도 많다. 요즘엔 덜하지만, 십수년 전만 해도 계룡산에서 수도했다는 것을 훈장처럼 내세우는 무속인들이 많았다. 기도발이 잘 통한다는 믿음 때문이다. 요즘도 갑사 주변에선 점집 깃발이 나부끼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계룡산은 전체적인 형태가 닭 볏을 머리에 단 용처럼 생겼다 해서 이름 지어졌다. 최고봉인 천황봉(845m)을 중심으로 연천봉과 문필봉, 삼불봉, 관음봉 등 엇비슷한 높이의 봉우리들이 조밀하게 늘어서 있는데, 이 모습이 닭 벼슬을 쓴 용을 닮았다는 것이다. 조선 개국 당시 무학 대사가 “금계포란(錦鷄抱卵)과 비룡승천(飛龍昇天)의 명당이 합쳐진 형국이니 계룡이라 불러야 마땅하다”고 했던 것에서 유래됐다고도 한다. 천황봉과 바로 옆의 쌀개봉(830m)은 현재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둘 다음으로 높은 봉우리는 삼불봉(775m)이지만, 많은 무속인들이 기도처로 삼는 곳은 관음봉(766m)이다. 관음봉은 한때 높이가 816m로 표기됐지만, 실측 자료에 따라 최근 고도 표기가 바뀌었다. 등산 코스는 대략 5개 정도로 나뉜다. 등산객들이 가장 즐겨 찾는 건 동학사 코스다. 한데 동학사를 오를 때 보느냐, 내려올 때 보느냐에 따라 천당과 지옥이 뒤바뀐다. 먼저 ‘지옥 코스’. 동학사에서 은선폭포를 거쳐 관음봉, 삼불봉, 남매탑을 거쳐 다시 동학사 쪽으로 내려온다. 계룡산탐방안내소를 기준으로 8.6㎞에 이르는 코스다. 계룡산의 여러 등산로 중 가장 힘들어 ‘마(魔)의 코스’라고도 불린다. 은선폭포까지 평이한 등산로가 이어지다 관음봉 바로 밑에 형성된 애추지형(너덜바위 지대)부터 급경사가 시작된다. 여기서 관음봉까지 약 1.3㎞ 동안 인내를 시험하는 급경사길이 이어진다. 예전엔 너덜지대를 걸어서 올랐다. 최근 너덜지대 위에 목재 데크를 깔아 우회 탐방로를 만들었다고는 하나 오르기 힘든 건 매한가지다. 저 악명 높은 치악산의 사다리병창 구간에 견줄 만하다. 동학사 못미처 세진정에서 오르는 방법도 있지만, 역시 남매탑 아래 약 600m 정도의 급경사 구간을 올라야 한다. ‘천당 코스’로 표현되는 구간은 천정골 코스다. 현지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등산로로, 동학사 상가에서 천정골 쪽으로 우회전해 큰배재~남매탑~삼불봉~자연성릉~관음봉~은선폭포를 거쳐 동학사로 내려온다. 거리는 7.8㎞로 계룡산의 주요 볼거리를 비교적 완만한 코스를 이용해 돌아볼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갑사 쪽에서 오르는 방법도 있다. 금잔디고개를 거쳐 삼불봉을 거쳐 하산하는 짧은 코스와 동학사까지 가는 긴 코스가 있다. 신원사, 상신마을 등에서 오르는 방법도 있지만 일반적이지는 않다. 이번 여정에선 천정골 코스로 올랐다. 천황봉 위로 솟는 해를 보자는 뜻에서다. 물론 ‘지옥 코스’만큼은 피하고 싶다는 바람도 작용했다. 동학사 상가 지역이 끝나는 곳에서 천정골 탐방지원센터 방향으로 우회전하면 ‘천장이길’이 시작된다. 등산로는 평이한 편이다. 문골삼거리 지나 큰배재까지 가는 동안 몇 차례 오르막 구간이 나오지만 그리 급하지는 않다. 이 구간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풍경은 남매탑이다. 청량사지 쌍탑이라고도 불린다. 오층석탑(보물 제1284호)과 칠층석탑(보물 제1285호)이 나란히 서 있다. 이상보의 수필 ‘갑사로 가는 길’이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실리면서 널리 이름을 알렸다. 두 개의 탑 가운데 칠층석탑을 오라비탑, 오층석탑을 누이탑이라 부른다. 오뉘탑엔 그럴싸한 전설도 깃들었다. 가장 널리 알려진 버전은 이렇다. 신라 선덕여왕 원년에 당승 상원 대사가 이곳에서 움막을 치고 수도할 때였다. 어느 날 그는 목에 가시가 걸린 범 한 마리를 구해 줬다. 이튿날 범은 보답으로 한 처녀를 물어다 놓고 사라졌다. 스님은 처녀를 정성껏 치료한 뒤 돌려보내려 했으나 하필 큰 눈이 내렸고, 둘은 꼼짝없이 한 움막에서 겨울을 나야 했다. 이듬해 봄 스님은 처녀를 고향에 데려다줬으나 그에 대한 연모의 정이 뼈까지 스민 처녀는 부부의 연을 맺자고 애원했다. 처녀의 소원을 들어줄 수 없었던 스님은 의남매를 맺자고 했고, 둘은 평생 불도를 닦다 한날한시에 입적했다. 남매탑은 계룡산을 대표하는 풍경 중 하나다. 계룡 8경에는 ‘남매탑 명월’로 이름을 올렸다. 남매탑 너머로 보름달 뜨는 모습이 빼어나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른 아침 햇살이 퍼지기 시작할 때의 풍경도 이에 못지않다. 게다가 현실적으로 ‘남매탑 명월’과 마주하기는 쉽지 않다. 한밤중에 오르내려야 할 테니 말이다. 남매탑에서 삼불봉까지는 급한 오르막길이다. 삼불봉은 3개의 봉우리로 이뤄졌다. 그 모양새가 꼭 세 부처의 모습과 닮았다. 삼불봉에서 관음봉 방향으로는 자연성릉이 펼쳐져 있다. 직벽에 가까운 아찔한 암릉이 펼쳐진 구간이다. 그 너머로 관음봉, 쌀개봉, 천황봉이 불끈불끈 솟았다. 우리 선조들은 바로 이 장면에서 ‘닭 볏을 쓴 용’의 모습을 떠올렸던 게다. 자연성릉 구간을 계룡산 산행의 백미로 꼽는 것도 그 때문이다. 자연성릉 구간을 아슬아슬 지나면 곧 관음봉 초입이다. 관음봉은 쉽사리 정상을 허락하지 않는다. 400개에 달한다는 계단을 장딴지가 뻐근할 정도로 올라야 한다. 관음봉에 서면 멀리 계룡대 일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이성계가 조선 개국 초기에 새 도읍지로 정하려 했다는 신도안이 바로 여기다. ‘기도발’이 세다는 이유에서인지 1970~80년대에 무려 100여개의 신흥종교 집단이 들어차 있었다고 한다. 이후 종교정화운동을 통해 계룡산 주변의 굿당과 기도터 등을 정리했지만 아직도 많은 무속인들이 계룡산에 기대 살고 있다. 관음봉에서 동학사 방향으로 내려서면 곧 너덜지대가 시작된다. 여기가 바로 계룡산 ‘마의 코스’다. 계단이 놓여졌다고는 하나 내려가는 것도 만만하지 않을 만큼 경사가 급하다. 이 구간을 거슬러 오른다고 생각하니 모골이 송연해진다. 급경사 구간이 끝나는 곳에 은선폭포가 있다. 계룡산의 볼거리 중 하나로 꼽히는 폭포지만 겨울철에 계곡수가 줄면서 형편없는 몰골이 되고 말았다. 은선폭포에서 동학사까지는 완만한 산길이다. 산책하듯 걸을 수 있다. 동학사는 비구니 수행 도량으로 이름난 절집이다. 단아하고 깔끔한 풍경이 인상적이다. 매월당 김시습이 단종 폐위 소식에 머리를 깎고 승려가 됐다는 숙모전이 경내에 있다. 글 사진 공주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41) →가는 길:호남고속도로지선의 유성 나들목으로 나가는 게 가장 알기 쉽다. 이어 국립대전현충원을 지나 고개 하나 넘으면 곧 동학사 입구다. 산행의 피로는 유성온천에서 푼다. →맛집:동학사 초입에 산채정식 등을 내는 음식점들이 몰려 있다. 연잎밥을 내는 집도 몇 곳 있다. 동학사 인근 반포면의 어씨네 본가(852-7372)와 갑사 가는 길(853-1300)은 장어구이와 참게 매운탕으로 쌍벽을 이루는 집이다. 엄마의 식탁(881-8212)은 우엉밥정식과 연잎밥정식 등을 정갈하게 차려 내는 집이다. 갑사가 있는 계룡면 쪽에선 장순루(857-3498)를 들러 볼 만하다. 공주 시내의 동해원(852-3624)과 더불어 ‘매서운’ 짬뽕으로 명성을 날리는 곳이다. 국산 홍초로 맛을 낸 고추짬뽕이 인기다. →잘 곳:동학사 초입에 펜션, 모텔 등 수많은 숙박 업소들이 밀집돼 있다. 새벽 산행을 위해 동학사와 가까운 곳에 숙소를 잡고 싶다면 계룡산호텔(042-825-4020)을 권한다. 옛 호텔을 최근 리모델링해 넓고 깨끗하다.
  • 법륜스님 “남편이 신문·커피 가져오라 해도 참으세요” SNS글 논란

    법륜스님 “남편이 신문·커피 가져오라 해도 참으세요” SNS글 논란

    토크 콘서트 형식의 거리 강연과 각종 저서 등으로 잘 알려진 법륜스님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하나의 글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9일 법륜스님이 게시한 ‘남편에게 쌓인 마음’이라는 제목의 글이 그 논란의 대상이다. 21일 법륜스님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확인한 결과, 법륜스님은 누군가가 자신에게 토로한 고민을 인용한 듯한 문구로 글을 시작했다. “예전엔 남편이 ‘신문 가져와라’, ‘커피 타 와라’ 이것저것 시켜도 돈을 벌어오니 참았는데 퇴직 후 ‘신문 가져와라’, ‘커피 타 와라’ 이것저것 시키니 하는 일도 없으면서 ‘손이 없나? 발이 없나?’ 더 이상 참아지지 않습니다.” 그런데 법륜스님은 이런 고민에 대해 “그럴수록 남편에게 더 잘해보세요”라면서 “‘그동안 수고하셨습니다. 이제 푹 쉬세요. 제가 잘 모시겠습니다’ 이런 마음으로 남편을 대해 보세요”라고 밝혔다. 이어 법륜스님은 “처음에는 어색하고 힘들겠지만, 계속하다 보면 남편의 마음에도 아내에 대한 미안함과 사랑하는 마음이 생겨나면서 ‘아, 내가 정말 잘못 살았구나’하며 뉘우치고 깨우치게 될 것입니다”라면서 “이것이 진정으로 남편에게 쌓인 것을 되갚는 방법이지요”라고 덧붙였다. 법륜스님의 이런 발언들은 비록 부부의 화합을 강조하는 취지라 할지라도 결과적으로 남성에 대한 여성의 일방적인 배려와 희생을 강요하고 부추긴다는 점에서 여러 누리꾼들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다. 법륜스님의 글에는 남편이 아내를 어떻게 배려해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은 포함돼 있지 않다. 특히 여전히 남성 중심적인 한국 사회에서 법륜스님의 위와 같은 조언들은 여성에 대한 차별 의식을 조장할 뿐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 글을 본 한 누리꾼은 “부부는 인생의 파트너이지 주종 관계가 아니다”라는 댓글을 남겼고, 또 다른 누리꾼은 “불교에서는 원래 부부관계를 상하관계로 알고 가르치나요?”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다른 누리꾼은 “남의 일방적인 희생을 미화하지 말라”고 답글을 남겼고, “여성 차별과 천대가 만연한 사회에서 이런 조언은 그런 천대를 더욱 심화시킬 뿐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평소 스님 말씀의 요지가 아무리 자기 마음을 어떻게 다스리냐에 달린 것이라지만 이건 아닌 것 같습니다. 어머니 세대 여성들의 삶을 조금이라도 이해하신다면요”라는 댓글을 남긴 누리꾼도 있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가족과 소통을... 조계종 이색 산사체험 ‘화쟁 템플스테이’ 화제

    ‘템플스테이와 화쟁의 결합’ 조계종이 내년 초 독특한 산사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해 눈길을 끈다. 종전 템플스테이 형식에 화쟁의 사상을 녹인 행사로 벌써부터 불교계 안팎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조계종 화쟁위원회(화쟁위, 위원장 도법스님)가 새롭게 시도하는 ‘화쟁 템플스테이-가족편’이 그것. 불교 신자 뿐만 아니라 타 종교 신도들에게도 인기를 더해가고 있는 불교문화 체험 프로그램 활성화에 얹어 화합과 소통의 큰 가치인 화쟁사상을 확산시키려 준비했다는 게 화쟁위 측 설명이다. 그 첫 번째 프로그램은 가족에 치중했다. 요즘 많은 가족들이 느끼고 부대끼는 가족 구성원간 갈등과 대화 소통의 결핍에 주목한 게 도드라진다. 사찰예절이며 예불, 108배 같은 템플스테이 기본 프로그램은 여느 템플스테이와 비슷해 보인다. 하지만 ‘마음의 문 열기’며 ‘1가족 1화쟁전문가-우리가족 행복찾기’, ‘행복마음 글쓰기’ 등의 특별프로그램이 함께 진행되는 게 특징이다. 이 템플스테이는 새해 1월6~8일 2박3일 일정으로 강원도 평창 오대산 자락의 월정사에서 열리며, 초등 고학년 혹은 중학생 자녀가 있는 3~4인 가족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참가 희망자는 26일까지 조계종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화쟁위측은 “시범사업으로 진행되는 첫 기획 템플스테이인 만큼 비교적 값싼 참가비로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한편 조계종 화쟁위원회는 앞으로 구성원 간 원활한 소통을 필요호 하는 사회단체 등을 대상으로 다양한 내용의 ‘화쟁 템플스테이’를 진행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인사]

    ■국세청 ◇부이사관 승진△조사기획과장 이동운△대전지방국세청 조사2국장 양동훈 ■조달청 ◇부이사관 승진△감사담당관 황상근◇서기관 승진△구매총괄과 안태석△국유재산관리과 이우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상임이사△부사장 겸 기획이사 이유성△식품수출이사 백진석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미디어사업본부장 성낙종△광고영업본부장 민원식 ■한국수자원공사 ◇상임이사△부사장 김선영△경영부문이사 곽수동△사업관리부문이사 김봉재△사업개발부문이사 박병돈△한강권역본부이사 임성호 ■한국철도시설공단 ◇개방형 직위△해외사업본부장 김도원△KR 연구원 기술연구처장 최원일 ■한국서부발전 ◇처장(갑) 승진△재무예산팀장 박용규△건설총괄팀장 엄경일△태안발전본부 기술지원처장 김창현△태안건설본부 경영지원실장 홍신기△군산발전본부 발전기술실장 최수현△협력지원처장 이충순 ■MBC △감사1부장 홍성호△감사2부장 송성호 ■조선비즈 △이코노미조선 편집장 김종호△위비경영연구소장 김기훈 ■동국대 △법인사무처장 성효스님 ■KTB투자증권 ◇전보△강남금융센터 1지점장 오진승△강남금융센터 2지점장 김경식△강남금융센터 3지점장 정현민△영업부장 임익환 ■미래에셋대우 ◇선임△IB1부문 기업금융본부담당 김현준△홀세일부문 멀티솔루션1본부담당 안병국◇전보△갤러리아WM 3지점장 이상훈 ■버슨-마스텔러 코리아 △대표이사 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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