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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주통신] 스노든에 공개 청혼한 러시아 미녀 스파이

    [미주통신] 스노든에 공개 청혼한 러시아 미녀 스파이

    미국에서 러시아 정부의 스파이로 활동을 한 혐의로 추방된 러시아 미녀가 최근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기밀 활동을 연일 폭로해 화제에 오르고 있는 에드워드 스노든(30)에게 공개 구혼에 나서 화제다. 현재 러시아에 거주하고 있는 안나 채프만(31)은 지난 2010년 뉴욕에서 부동산 브로커로 위장해 일하다 미 정보당국에 의해 러시아 정부의 스파이로 발각되어 러시아로 강제 추방되고 말았다. 이후 그녀는 러시아로 돌아가 모델 활동과 ‘세상의 비밀’이라는 TV 쇼를 진행하는 등 유명 연예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안나는 3일(현지 시각) 자신의 트위터에 “스노든 나랑 결혼해 줄래요?”라는 글을 올려 스노든에 대한 지지 의사와 함께 청혼을 표시해 숱한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스노든은 폭로 사건 전까지 하와이에서 여자 친구와 동거를 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여자 친구에게도 알리지 않고 폭로 후 홍콩으로 잠적한 바 있다. 이에 스노든의 여자 친구 린지 밀스(28) 지난 6월 11일 자신의 블로그에 “혼돈의 바다에서 표류하고 있다”며 심경을 고백한 후 대중과의 소통을 단절했다. 현재 러시아 국제공항에 갇혀 오도 가도 못하는 신세가 되어버린 스노든이 러시아 전직 미녀 스파이의 공개 구혼에 어떤 반응을 보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안나 채프만(트위터 사진)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스노든에 공개구애 미녀스파이 ‘안나 채프먼’ 남성 잡지에서…

    스노든에 공개구애 미녀스파이 ‘안나 채프먼’ 남성 잡지에서…

    미국에서 스파이로 활동하다가 러시아로 추방당한 정치인 안나 채프먼(28)이 최근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기밀감시 프로그램을 폭로한 전 CIA 요원 에드워드 스노든에게 공개구혼해 화제가 된 가운데 그의 빼어난 미모에 네티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해외 언론에 따르면 채프먼은 2010년 남성잡지 맥심(MAXIM)의 러시아판에 표지모델로 등장한 바 있다. 채프먼은 검은 망사 속옷과 망사 장갑, 가터벨트를 착용한 채 오른손에 권총을 들고 정면을 응시하는 포즈를 취했다. 표지 제목은 지난 1981년 소개된 ‘007 시리즈’의 12탄 타이틀과 같은 ‘포 유어 아이즈 온리(for your eyes only. 당신만 보세요)’. 그는 남성을 세가지 성향으로 나눠 “가장 원시적인 남자들은 오직 섹스만을 원하고, 좀더 똑똑한 남자들은 사랑받기를 원하고, 또다른 그룹은 사랑받기만을 원하는 게 아니라 자신의 삶속에서 사랑을 가장 크고 아름다운 감정으로 갈망한다”면서 “이게 가장 어렵지만 내가 가장 좋아하는 남자”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채프먼은 또 “내가 남자들에게 느낄 수 있는 가장 부정적인 감정은 ‘동정’”이라고 덧붙였다. 2009년 7월 미국에서 스파이 혐의로 체포된 뒤 러시아로 추방당했던 채프먼은 통합러시아당 청년근위대 대의원 등 정치인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함께 미국에서 추방된 다른 스파이들과 함께 크렘린궁에서 국가 최고훈장을 받기도 했다. 그녀는 최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스노든에게 ‘나와 결혼해 줄래’로 공개 구애해 화제가 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러에 망명요청 철회… 갈 곳 없는 스노든

    러에 망명요청 철회… 갈 곳 없는 스노든

    러시아에 정치적 망명을 요청했던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이 곧바로 망명 신청을 철회했다. 앞서 스노든이 망명 신청서를 낸 인도, 스페인, 브라질 등 여러 나라들이 망명 불허 방침을 잇달아 공표하면서 스노든의 정치 망명 전망은 갈수록 어두워지고 있다. 2일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크렘린궁 공보실장 드미트리 페스코프는 “스노든이 실제로 러시아에 남고 싶다는 요청을 했으나 어제 푸틴 대통령이 밝힌 러시아 체류 조건을 듣고 자신의 요청을 철회했다”고 밝혔다. 페스코프 실장은 그러면서도 “러시아가 스노든을 사형 제도가 적용되는 미국과 같은 나라에 넘기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하루 전 기자회견에서 “(스노든이) 만일 러시아에 남기를 원한다면 우리의 파트너인 미국에 해를 끼치는 데 초점을 맞춘 활동을 반드시 중단한다는 조건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체류 조건을 제시했다. 이는 러시아 정부가 스노든의 망명을 수용하더라도 미국과의 관계가 껄끄러워지는 것은 원치 않는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위키리크스가 2일 웹사이트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스노든이 망명을 신청한 국가는 이미 망명 의사를 타진한 아이슬란드, 에콰도르, 러시아를 포함해 중국, 인도, 프랑스, 오스트리아, 독일, 스페인 등 총 21개국이다. 인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모스크바 주재 인도 대사관이 지난달 30일자로 된 스노든의 망명 신청서를 접수했다”면서 “그것을 검토한 결과 우리는 이 요청을 이행하는 것이 의미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거부 의사를 밝혔다. 독일의 귀도 베스터벨레 외무장관은 “법에 따라 스노든의 망명 요청을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망명 요청이 받아들여지는 것은 상상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스페인과 폴란드, 핀란드, 노르웨이 등은 스노든이 자국 영토 밖에서 망명 신청을 했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표시했다. 반면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대통령은 스노든의 망명 문제를 긍정적으로 검토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러시아 모스크바 세레메티예보 공항에서 2주째 은신하고 있는 스노든은 지난 1일 위키리크스 웹사이트를 통해 성명을 내고 자신의 망명 시도를 차단하고 있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맹비난했다. 스노든은 성명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각국 지도자들에게 나의 망명 요청을 받아들이지 말라고 (조 바이든) 부통령을 통해 압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바마 행정부는 시민권을 무기 삼아 잘못이 없는 나를 유죄로 규정하고 일방적으로 내 여권을 박탈해 무국적자로 만들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美, 동맹국 한국·일본 등 38개국 주미 대사관도 도청했다”

    “美, 동맹국 한국·일본 등 38개국 주미 대사관도 도청했다”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유럽연합(EU) 본부뿐 아니라 동맹국인 한국·일본 등 38개국의 주미 대사관을 상대로 도청 등 스파이 활동을 벌였다는 추가 의혹이 제기되면서 미국이 궁지에 몰리고 있다. NSA의 사찰 논란이 미국을 넘어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해당국들이 사실 확인을 요구하는 등 외교적 마찰이 지속될 전망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30일(현지시간) 전 미 중앙정보국(CIA) 출신 에드워드 스노든(29)으로부터 NSA 비밀문서를 추가로 입수, NSA가 38개국의 미국 주재 대사관을 ‘표적’으로 지정하고 도청과 사이버 공격 등을 통해 정보수집 등 염탐했다고 보도했다. 표적 대상 38개국에는 ‘적대국’이나 중동 지역 국가 외에도 우방국인 한국과 일본을 비롯, 프랑스, 이탈리아, 그리스, 인도, 멕시코, 터키 등이 포함됐다. 가디언은 또 NSA가 워싱턴 주재 EU 대사관에 도청장치 설치 등을 통해 회원국들의 내부 정보와 정책상 이견 등 회원국 간 불화를 포착하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독일 주간 슈피겔은 전날 NSA의 EU 본부 등 도청 의혹을 폭로한 데 이어 NSA가 독일 등 EU 국가를 상대로 전화통화와 인터넷 이용 기록을 대규모로 수집했다고 보도했다. 슈피겔에 따르면 NSA는 특히 독일에서 매달 5억건에 이르는 통신정보를 수집, 저장했으며 프랑스에서도 하루 평균 200만건의 정보를 수집했다. 이에 대해 독일 등 해당국들은 법적 대응을 준비하는 등 발끈하고 나섰다.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독일 연방검찰은 이날 미국·영국 정보기관을 기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비비안 레딩 EU 법무집행위원은 “우리 파트너들이 유럽 협상가들의 사무실을 도청했다는 의심의 여지가 있다면 대서양 양안 간 시장 확대에 대해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며 자유무역협정(FTA) 추진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미국의 스파이 행위가 중단됐다는 보장이 이뤄지기 전에는 미국과 어떠한 협상에도 응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1일 회견에서 “이 건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으며 외교 루트를 통해 진위 여부 확인을 강하게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주미 한국대사관은 이날 공식 언급을 자제하면서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외교부 당국자는 “현재 사실관계를 알아보고 있다”며 “지금은 특별히 말씀드릴 게 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브루나이를 방문 중인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이날 캐서린 애슈턴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를 만나 “다른 나라의 정보를 수집하는 것은 이례적인 것이 아니다”라며 “전 세계 모든 국가들이 자국 안보 보호를 위해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한편 러시아 모스크바 공항에 머물고 있는 스노든의 신병 관련,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관계자는 이날 “미국과 러시아 정상이 미 연방수사국(FBI)과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에 해결책을 찾을 것을 지시했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스노든처럼 ‘흔적 없이 사라지는 법’

    미국 국가안보국(NSA) 기밀감시 프로그램의 노출, 미국 중앙정보부(CIA)의 뜨거운 추격, 러시아와의 동맹 등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전직 CIA 요원 에드워드 스노든(30)의 삶은 마치 미국드라마의 한 장면처럼 보인다. 만일 당신이 어떠한 연유로 쫓기는 처지가 됐다면 스노든처럼 하와이에서 홍콩, 이제는 모스크바까지 잡히지 않고 도망칠 수 있을까. 이러한 의문에 관해 미국 최고의 개인정보 보호 전문가인 프랭크 에이헌이 최근 미국 내셔널지오그래픽뉴스를 통해 다음과 같이 답을 내놓았다. 그는 수사 경력 20년을 자랑하는 베테랑으로 지난해 ‘흔적 없이 사라지는 법: 실전 잠적의 기술’이란 저서를 발간했다. 하나, 멕시코, 남미, 동유럽으로 가라 멕시코와 남미는 아직도 바깥세상과 접촉이 없는 마을이 많아서 추격자를 피하기 쉽다. 동유럽은 언어 장벽 등 사회 기반 시설이 많이 달라 추격하는 사람들이 어려워할 것이다. 둘, 과거와의 접촉을 끊어라 사람들은 자신의 친구나 가족과 연락하는 과정에서 주로 잡힌다. 추격자는 목표물을 추격할 때 그가 남긴 정보를 찾기 때문에 안전하게 도망 다니려면 과거의 삶을 잊어버려야 한다. 셋, 여자가 유리하다 여자는 남자를 유혹해 그 사람의 이름으로 모든 것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유리한 점이 많다. 넷, 신분 조작은 불가능하다 최근 국가 보안은 매우 발달해 있기 때문에 신분 조작은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다섯, 하지만 교란 작전은 세울 수 있다 추격자는 목표를 잡기 위해 그의 컴퓨터에 실려있는 정보를 샅샅이 뒤진다. 만약 도망자가 라스베이거스에 가고 싶다면 위스콘신 같은 다른 지역 사진에 자신을 합성하거나, 집 전화로 위스콘신 취업 자리를 문의하고 페이스북에 위스콘신에 관한 글을 올리는 등 여러 가지 교란 작전을 세울 수 있다. 작전을 제대로 시행하면 추격자는 목표가 위스콘신에 있다고 믿을 수 있다. 여섯, 결국에는 잡힌다 누가 추격하느냐에 따라, 또 추격자가 자금을 얼마나 갖고 있느냐에 따라 타깃은 잡힐 확률은 바뀐다. 하지만 추격자의 의지와 자원이 풍부하다면 타깃은 분명히 잡힐 것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남미 좌파 수장 노리는 에콰도르, 스노든 망명 놓고 美와 정면충돌

    에드워드 스노든(29)의 거취를 둘러싼 미국과 에콰도르의 갈등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망명 허용 땐 무역 혜택을 박탈하겠다는 미국 의회의 경고에 에콰도르 정부는 특혜를 포기하겠다며 강경한 태도로 맞섰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페르난도 알바레스 에콰도르 통신차관은 성명을 통해 “마치 우리가 강탈한 것처럼 비쳐지고 있는 (미국과의) 교역 특혜를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알바레스 차관은 “스노든의 망명 신청 수용 여부는 물물교환 대상도, 상업적인 이익에 관계된 것도 아니다”라면서 “에콰도르는 자국의 영토 주권에 관해 누구의 압력이나 위협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성명은 전날 미 상원 외교위원장인 로버트 메넨데즈 상원의원이 에콰도르가 스노든의 망명을 받아들인다면 오는 7월 돌아오는 무역 특혜 조치 갱신을 막겠다고 발언한 데 대한 반박 차원에서 나왔다. 앞서 폭로 전문사이트 위키리크스 설립자인 줄리언 어산지의 망명을 허용한 에콰도르가 경제적 불이익까지 감수하면서 또다시 강수를 두는 것은 남미 좌파 수장으로서의 위치를 차지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반미 전략을 토대로 수십년째 남미 국가의 우두머리 역할을 맡아왔던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이 올 초 사망하면서 라파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이 그 자리를 잇기 위해 스노든의 망명을 기회로 삼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프리카를 순방 중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에콰도르에 경제적 제재를 하자는 미 의회의 주장과 달리 원칙과 법대로 이 문제를 풀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스노든 한명을 송환하기 위해 거래를 하거나 다른 중요한 이슈를 이용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스노든의 부친인 로니 스노든은 28일 NBC방송 투데이 프로그램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가 불구속 재판과 자유로운 발언권을 보장하면 아들이 자발적으로 돌아와 미국에서 재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AFP “푸틴, 스노든 러시아 체류 인정”

    미국 정보기관의 사찰 프로그램을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29)이 러시아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 환승 구역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스노든의 신병 확보에 주력해 온 미국이 러시아에 외교적으로 총공세를 하고 나섰다. 스노든 사태는 미국과 러시아 간 외교 갈등으로 비화되는 모양새다. AFP통신은 25일 “스노든이 공항 환승 구역에 있다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미국에 스노든을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CNN 등에 따르면 전날 스노든은 러시아에서 쿠바 아바나로 가는 여객기 ‘아에로플로트 150’ 에어버스 330의 이코노미클래스 ‘17A’ 좌석을 예약했지만 탑승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러시아 이타르타스 통신은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 보안 관계자의 말을 빌려 “스노든이 공항 환승 구역에 여전히 머물러 있다”고 전했다. 이 보도를 푸틴 대통령이 인정한 것이다. 통신은 “러시아 사법당국이 여권 조사를 이유로 스노든의 신병을 확보했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아이슬란드행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 소속인 아이슬란드의 사업가 올라푸르 시귀르빈손은 25일 “그를 홍콩에서 아이슬란드로 보내기 위해 3대의 개인 제트기를 공수했지만 탑승이 취소됐다”고 AFP통신에 전했다. 앞서 노르딕페이지 등 노르웨이 언론은 스노든이 아이슬란드로 가기 위해 23일 노르웨이에 도착했으며 외위스테인 야콥센 해적당 대표와 만남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스노든의 이동에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진 위키리크스의 운영자 줄리언 어산지는 이날 “스노든이 위크리크스 회원인 세라 해리슨과 동행하고 있으며 건강하고 안전한 상태”라며 “미국 정부의 위협 때문에 지금 더 이상의 자세한 내용을 밝힐 수는 없다”고 말했다. 스노든을 놓친 미국은 자신들의 신병인도 요청에도 불구하고 홍콩을 떠나 3국행 비행기를 탈 수 있도록 방조한 홍콩, 중국, 러시아를 비난하고 나섰다. 특히 스노든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러시아에 목소리를 높였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24일 “러시아는 마땅히 옳은 일을 해야 한다”면서 스노든의 신병 인도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러시아는 스노든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면서 “신병 인도를 하라는 협박이나, 러시아가 미국 법을 어겼다는 억측은 근거가 없고 용인할 수도 없다”며 발끈하고 나섰다. 이 발언이 전해지자 케리 국무장관은 “스노든 문제로 러시아와 충돌하고 싶지 않다”고 한 발 물러섰지만 갈등은 쉽사리 봉합되지 않을 전망이다. 미국은 중국과 홍콩에도 엄중히 항의했다. 제이 카니 대변인은 24일 브리핑에서 “중국의 이 같은 결정은 의심할 여지도 없이 미·중 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중국과 홍콩 당국에 항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홍콩 특구정부는 법에 따라 관련 사건을 처리했기에 나무랄 것이 없다”고 밝혔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中·러, 스노든 카드로 美 옥죈다

    中·러, 스노든 카드로 美 옥죈다

    미국과 영국 정보당국의 사찰 프로그램을 폭로한 뒤 홍콩에 은둔하던 에드워드 스노든(29)이 러시아를 거쳐 에콰도르에 망명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국과 중국, 러시아, 에콰도르 등 이해당사국 간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각국은 스노든의 거취에 촉각을 곤두세운 채 향후 정치적 ‘셈법’에 골몰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홍콩이 자신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스노든의 출국을 허용한 것에 대해 극도의 불쾌감을 표현한 데 이어 경유지인 러시아 역시 그의 송환 요구에 명확한 반응을 보이지 않자 초조함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 정부는 중남미 국가들과 외교적·정치적 채널을 통해 광범위한 협의 채널을 가동하고 있다. 러시아가 스노든을 송환하지 않더라도 어떻게든 중남미로 가는 과정에서 그를 가로채 미국으로 데려오기 위해서다. 중국은 미국 정보당국이 자신들을 지속적으로 감시해 왔다는 스노든의 폭로를 계기로 미국에 대해 ‘반격 카드’를 쥐게 된 셈이어서 내심 고무된 모습이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4일 “우리는 미국 정부 기구가 중국 인터넷을 공격한 행위에 심각한 우려를 표시한다”며 “이는 중국이 인터넷 해킹의 피해국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증명하는 것”이라고 밝혀 공세를 이어갔다. 최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제시한 핵 군축안을 거부한 러시아는 스노든 인도에도 비협조적으로 나오면서 미국과 더욱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앞서 러시아는 스노든을 체포할 계획이 없다고 공공연하게 밝혔고, 그가 망명을 원한다면 수용할 의사가 있다는 점을 내비치기도 했다. 스노든을 최대한 활용해 미국을 정치적으로 곤궁에 빠뜨리겠다는 의도를 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에콰도르는 위키리크스 설립자인 줄리언 어산지에 이어 스노든까지 망명을 요청하면서 쾌재를 부르고 있다. 서방국가들과 다소 마찰을 빚더라도 ‘미국과 대적하는 좌파국가’라는 이미지를 극대화해 국내 정치에서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게 에콰도르 정부의 판단이다. 리카르노 파티노 외무장관은 “미국의 입장을 검토 중”이라면서도 “인권을 최우선으로 삼고 있다”고 밝혀 스노든의 망명을 허용할 수도 있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한편 스노든은 이날 오후 쿠바 아바나로 가는 여객기에 탑승하지 않았다고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스노든이 기자들을 피해 다른 항공편으로 러시아를 떠났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인도를 방문 중인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이날 “만일 스노든이 모스크바를 거쳐 쿠바로 가는 계획을 러시아와 중국이 알고 있었다면 아주 흥분할 것”이라며 양국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스노든 “英 감청기관도 민간사찰”

    스노든 “英 감청기관도 민간사찰”

    미국 정보기관의 국내외 민간 사찰을 폭로한 미 중앙정보국(CIA) 전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29)이 이번에는 전 세계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영국 감청기관의 정보 수집 사실을 폭로하면서 스노든 사태가 2라운드에 돌입했다. 이런 가운데 홍콩에 머물러 온 스노든이 러시아로 떠나 쿠바를 거쳐 베네수엘라로 갈 것으로 알려지면서 스노든 신병 문제가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 2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스노든으로부터 입수한 기밀문서를 토대로 영국의 감청기관인 정보통신본부(GCHQ)가 영국 연안을 지나는 환대서양 통신 케이블을 해킹해 각국 민간인의 전화통화, 이메일, 인터넷 사용기록 등을 수집했다고 보도했다. 스노든이 폭로한 문서에 따르면 GCHQ는 지난해 기준으로 매일 전화통화 6억건의 정보를 다루는 200개 이상의 광케이블을 해킹한 뒤 몰래 수집한 정보를 미 국가안보국(NSA)과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노든은 “영국이 미국보다 더 심하다”면서 영국의 기밀 프로그램에 대해 “인류 역사상 가장 큰 기밀 감시 프로그램”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미 정부가 스노든의 신병 인도를 홍콩에 공식 요청한 가운데 그동안 홍콩에 머물러 온 스노든이 23일 러시아로 전격 떠났다. 러시아 이타르타스통신은 항공사 관계자의 말을 인용, “스노든이 모스크바와 쿠바를 거쳐 베네수엘라로 갈 것”이라고 전했다. 인테르팍스통신은 “스노든이 이날 오후 모스크바에 도착했지만 러시아로 입국하지 않고 쿠바행 여객기로 갈아탈 것으로 예상돼 러시아 당국이 그를 체포할 수 없다”고 전했다. 앞서 홍콩 당국은 이날 성명에서 “스노든이 합법적이고 정상적인 채널을 통해 자발적으로 제3국으로 떠났다”면서 미 정부에 스노든의 출국 사실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홍콩 당국은 앞서 미 정부가 스노든의 임시 체포영장을 발부해 줄 것을 요청한 것과 관련해 “미국 정부에 추가 서류를 요청했으나 (서류에) 임시 체포영장 발부에 필요한 정보가 없었기 때문에 스노든이 홍콩을 떠나는 것을 막을 법적 근거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스노든은 22일 SCMP와의 인터뷰에서 “미 NSA가 모든 역량을 동원해 중국의 이동통신기업, 칭화대, 홍콩의 통신기업을 해킹했다”고 주장하면서 미 정보 당국에 대한 폭로를 이어 갔다. 이에 대해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23일 “사이버 공격의 피해자인 척 가장한 미국은 정보통신 스파이 행위에서 ‘가장 큰 악당’”이라고 비난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서울광장] ‘그들만의 리그’에서 호루라기 불기/최광숙 논설위원

    [서울광장] ‘그들만의 리그’에서 호루라기 불기/최광숙 논설위원

    미국 수사·정보 당국의 민간인 사찰, 원전 비리, 조세피난처 명단 공개 파장, 황우석 사태. 이들 사건의 공통점은 휘슬 블로어(whistle blower: 조직의 부정·비리를 호루라기로 불어 세상에 알린 내부고발자)에 의해 숨겨졌던 어마어마한 진실이 천하에 드러났다는 것이다. 에드워드 스노든 전 CIA 직원의 폭로가 없었다면 미 국가안보국(NSA)이 개인 정보를 불법 수집했다는 사실을 어찌 알겠는가. 조세피난처에 페이퍼 컴퍼니를 만든 이들의 면면이 드러난 것도 호주의 한 언론인에게 익명의 내부고발자가 조세피난처 정보를 보냈기에 가능했다. 원전 부품도 워낙 전문적 분야여서 내부 제보가 있기 전까지는 ‘완전 범죄’에 가까울 정도로 비리가 노출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얘기다.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 논문조작 사건도 그와 일하던 한 연구원의 제보가 출발점이 됐다. 세상이 복잡해지고 전문화되면서 각 집단은 저마다 견고한 ‘성’(城)을 쌓고 살아간다. 그 성 안의 부정과 부패의 커넥션은 좀처럼 바깥에 드러나지 않는다. 내부고발자에 의존하지 않으면 안으로 곪아가는 부패의 고리를 끊어내 정상으로 되돌리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내부고발자를 보는 시선은 극단적으로 엇갈린다. 스노든을 두고도 미국에서 ‘영웅’ 또는 ‘배신자’라는 상반된 평가가 나온다. 해당 기관에선 조직에 흠집을 낸 ‘밀고자’라고 비판한다. 내부고발자는 폭로한 내용의 중대성과 폭발성에 비해 제대로 된 대접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라크 주둔 미군의 민간인 살해 등을 폭로한 브래들리 매닝 일병은 간첩죄 등 혐의로 3년간 구금됐다가 최근 재판을 받고 있다. 정권 비리를 폭로한 이문옥 감사관, 군 부재자 투표 부정을 고발한 이지문 중위 등 우리의 내부고발자 역시 직장에서 쫓겨나고 공무상 기밀누설 혐의 등으로 구속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들만의 리그’에 속해 있던 이가 양심과 정의의 호루라기를 힘껏 불어 조직의 부정·부패·비리 등을 외부에 알림으로써 정의를 바로 세우고, 부정·부패를 추방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순기능이 더 크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내부고발자들의 용기와 희생이 없었더라면 중요한 ‘진실’들은 영원히 땅속에 파묻히고, 크고 작은 ‘정의’들도 불의에 굴복했을지 모를 일이다. 사위의 불륜 상대로 의심한 여대생을 미행하다 청부 살해해 무기징역 선고를 받은 회장 사모님이 4년여 동안 교도소 대신 병원의 VIP 병실에서 지낸다는 사실도 병원의 한 직원이 “살인범이 저래도 되나” 하는 마음으로 제보를 했기 때문에 이를 단죄할 수 있는 계기가 생겼다. 어디 그뿐인가. 한 공기업 직원들이 민원인 행세를 하며 고객 만족도 조사에 응해 기획재정부로부터 190억원의 성과급을 받았다가 적발된 것도 내부 직원의 양심 신고 덕분이었다. 부부가 동네 의원과 약국을 운영하면서 진료기록과 약국 내방일 수를 거짓으로 늘려 수억원의 의료급여 비용을 부당청구한 사실을 적발한 배경에도 내부 제보가 있다. 원전 비리에서 보듯 공공부문이든 민간부문이든 공익을 해치는 행위는 점차 은밀화·구조화·지능화되어 간다. 내부 구성원들의 정보 없이는 감독기관이나 수사기관의 노력만으로 각종 비리의 결정적 증거를 확보해 바로잡는 게 쉽지 않다. 내부고발자 중에는 불순한 개인적 동기로 폭로를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내용이 거짓이 아니고, 신고와 관련해 금품이나 어떤 특혜를 요구하는 등 부정한 목적으로 신고한 경우가 아니라면 사회적 보호를 받아야 할 것이다. 요즘 나라 안팎의 사건들을 보면 더욱 폭넓고 정교한 내부 고발자 보호 대책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더 중요한 것은 내부고발자들이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일조했다는 사실은 잊은 채, 그들을 은연중 ‘믿지 못할 사람’ ‘조직에 뒤통수를 친 사람’이라고 삐딱하게 보는 시선을 거두는 일이다. bori@seoul.co.kr
  • “무인기, 미국인 감시” FBI 국장 공식 시인

    “무인기, 미국인 감시” FBI 국장 공식 시인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민간인을 감시하기 위해 드론(무인기)을 사용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로버트 뮬러 FBI 국장은 19일(현지시간) 상원 법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미국 영토 내에서 감시 목적으로 드론을 사용했다고 시인했다. 뮬러 국장은 “우리가 운용하는 드론 수도 매우 적을 뿐만 아니라 사용도 제한적”이라면서 “실제로 사용된 적은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뮬러 국장이 감시용 드론을 언제부터, 얼마나 사용했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가운데 FBI는 청문회 직후에 발표한 성명에서 “FBI는 매우 국한된 지역에서만 드론을 사용할 수 있도록 미 연방항공청(FAA)으로부터 허가를 받았으며, 드론은 정지된 물체에 대한 감시용으로만 사용됐다”고 밝혔다. 특히 FBI는 올해 2월 미국 앨라배마주에서 5세 남자 어린이가 납치돼 가정집 지하 벙커에 갇혔을 때 아이를 구조하기 위해 드론을 사용했으며, 이 밖에도 10여 차례 이상 감시용 드론을 운용했다고 밝혔다. FBI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감시용 드론은 최근 전직 중앙정보국(CIA) 직원인 에드워드 스노든이 미 국가안보국(NSA)의 개인정보 수집활동을 폭로하면서 촉발된 민간인 사찰 논란을 한층 가열시킬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상원 정보위원장인 다이앤 파인스타인 민주당 의원은 “미국인의 사생활에 가장 큰 위협은 드론 사용”이라면서 “현재 드론에 대한 규제가 너무 적은데다 상업용 드론 산업이 급성장하는 것은 문제”라고 밝혔다. 척 그래슬리 공화당 의원 역시 FBI가 국민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 드론 사용을 제한하는 지침이나 정책을 아직 마련하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미 의회의 일부 의원들은 연방항공청(FAA)에 오는 2015년 10월까지 드론의 자유로운 사용을 위해 영공을 개방하라고 촉구하고 있는데다 향후 5년간 미국 내 상업용 드론이 1만대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FAA의 전망이 나옴에 따라 드론 논란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스노든, 아이슬란드 정부에 망명 요청

    미국 정보기관의 개인정보 수집 활동을 폭로해 논란에 휩싸인 에드워드 스노든(29)이 폭로 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를 통해 아이슬란드 정부에 망명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현지시간) 아이슬란드 현지 일간 프레타블라디드는 아이슬란드 언론인이자 위키리크스 대변인을 맡고 있는 크리스틴 흐라픈손이 지난 12일 한 중개인을 만나 스노든의 아이슬란드 망명 의사를 전달받았다고 보도했다. 그는 즉각 시그문두르 다비드 군라우그손 아이슬란드 총리와 내무장관과의 접견을 요청했지만 성사되지 않자 두 명의 정부 관료를 만나 스노든의 망명 의사를 전달했다. 아이슬란드 정부는 이에 대해 아직까지 구체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한편 18일 미국 하원 정보위원회에 참석한 국가안보국(NSA) 키스 알렉산더 국장은 최근 폭로된 개인정보 수집 활동이 9·11테러 이후 뉴욕증권거래소(NYSE) 폭탄 테러 시도를 포함해 50건 이상의 테러 음모를 예방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2의 스노든 사태를 막기 위해 NSA 시스템 관리자들의 정보 접근권을 제한하는 관리자 감시 체제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도덕성 실망” 오바마 지지율 ‘뚝’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민간인 사찰 의혹 등 잇단 악재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락했다. CNN이 17일(현지시간) 밝힌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은 한 달 전 53%에서 8% 포인트나 떨어진 45%로, 18개월 새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의 국정운영 방식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9% 포인트 오른 54%였다. CNN 조사에서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반대가 50%를 넘은 것은 2011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특히 흑인과 함께 주요 지지기반인 30대 이하 젊은 층의 지지율이 한 달 만에 17% 포인트나 떨어지는 등 핵심 지지층 이탈이 두드러졌다. CNN은 “젊은 층은 민간인 사찰의 영향을 더 크게 느끼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NSA 사찰 의혹을 비롯, 국세청의 보수단체 표적 세무조사, 법무부의 언론인 통화 기록 수집 등 잇단 스캔들의 여파로 오바마 대통령의 도덕성도 상당한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바마 대통령에 대해 ‘정직하고 믿을 만하다’는 인식은 58%에서 49%로, ‘강하고 단호한 지도자’라는 인식은 58%에서 52%로 크게 떨어졌다. NSA 사찰 의혹을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의 행위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52%가 반대한다고 밝혔다. 정부가 스노든을 미국으로 소환해 폭로 행위에 대해 기소해야 한다는 응답도 54%에 달했다. 한편 시리아 반군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지원이 임박한 가운데 갤럽이 이날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 54%가 반군에 대한 미국의 직접적 무기 지원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英, G20 때 각국 정상 컴퓨터 해킹·전화 감청”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국내외 감청망의 실체를 폭로한 전직 미 중앙정보국(CIA) 요원인 에드워드 스노든 파문의 불똥이 영국으로 튀었다. 1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스노든으로부터 입수한 NSA의 기밀자료에 포함된 정보통신본부(GCHQ)에 대한 자료를 토대로 영국의 감청기관인 GCHQ가 2009년 런던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4월)와 G20 재무장관회의(9월)에 참석한 각국 대표단의 컴퓨터를 해킹하고 전화통화 내용을 감청했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GCHQ는 2009년 회의 행사장에 인터넷 카페를 차려 대표단이 인터넷을 이용하도록 유도한 뒤 대표단의 접속 ID와 비밀번호 등 로그인 정보를 수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GCHQ는 또 외국 정부 인사들의 블랙베리 스마트폰을 해킹해 이메일과 통화내역을 가로챘으며, 전문 분석가 45명을 동원해 대표단의 전화통화 실태를 24시간 감시했다. 특히 GCHQ의 감청 행위는 테러나 군사분쟁 등 국가안보와 관련된 것이 아니라 국제협상에서 우위를 차지하는 등 국익을 증진하는 것을 목표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문서에 따르면 GCHQ는 범죄에 연루된 정황이 없는데도 9월 G20 재무장관 회의에 참석한 메흐멧 심섹 당시 터키 재무장관과 관료 15명을 ‘잠재적 표적’으로 정해 감청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가디언은 스노든이 제공한 다른 문서를 인용해 미 NSA가 영국 중부 해러게이트에 위치한 ‘RAF 멘위스힐’ 기지에 있던 NSA 요원들을 시켜 4월에 열린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당시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도청도 시도했다고 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NSA 요원들은 메드베데프 당시 대통령과 러시아 대표단이 모스크바로 건 기밀 위성전화 신호를 가로채고 암호 해독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17일 북아일랜드에서 열리는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를 앞두고 나온 가디언의 보도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입장이 난처하게 됐다. 특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롯한 다른 회원국 정상들은 영국과 미국 정부의 통신 감청에 대해 항의를 표시하고 양국 정부에 해명을 요구할 것으로 보여 이 문제가 G20 정상회의에서 현안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 한편 딕 체니 전 미국 부통령이 16일 폭스뉴스 방송 ‘선데이’ 프로그램에 출연해 스노든이 중국의 간첩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체니 전 부통령은 “스노든이 머물고 있는 홍콩은 자유, 권리 등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일반적으로 가고 싶어 하는 장소가 아니다”라면서 스노든이 홍콩에서 중국 언론 등과 정보를 공유하는 배경이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미국 언론과 정부 기관에 대한 잇따른 해킹 공격 의혹으로 갈등을 빚어 온 중국 정부는 미국 정부에 스노든이 폭로한 해킹 의혹과 관련한 해명을 요구하면서 본격적인 압박에 나섰다. 화춘잉(華春瑩) 외교부 대변인은 17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이 이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 및 각국 민중의 관심을 존중하고 반드시 필요한 해명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19일로 예정된 오바마 미 대통령과의 오찬 회담에서 NSA의 개인정보 수집 활동에 대한 해명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17일 독일 RTL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NSA의 정보수집 프로그램인 ‘프리즘’과 관련해 “무엇이 사용되고, 무엇이 사용되지 않는지가 명확해져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나는 (미국 측에) 투명성을 높이라고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오늘의 눈] 한 남자의 대담한 고백/조희선 국제부 기자

    [오늘의 눈] 한 남자의 대담한 고백/조희선 국제부 기자

    “내가 행동하고 말하는 모든 것이 기록되는 세상에서 살고 싶지 않다.” 한 남자의 대담한 고백이 전 세계를 들썩이게 하고 있다. 전직 중앙정보국(CIA) 요원으로, 지난 4년간 미국 국가안보국(NSA)에서 군수업체 계약 관련 일을 했던 에드워드 스노든(29)은 NSA가 무차별적으로 개인정보를 수집했다고 폭로했다. 이 과정에서 구글,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전 세계적으로 대규모 개인정보 네트워크를 가진 기업들이 미 정보기관에 고객의 정보를 제공한 사실도 드러나 세계인들을 경악하게 했다.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며 개인을 감시하는 국가 권력기관과 정보화 시대에 떠오른 새로운 권력으로 개인정보를 돈벌이의 수단으로 악용하는 기업이 지배하는 현대 사회. 영국 작가 조지 오웰이 소설 ‘1984’에서 제시한 반(反)유토피아적 세계와 별반 다르지 않다. 개인적으로는 스노든의 고백이 그리 놀랍지 않았다. 국가의 이익을 명분으로 정부 기관들이 자행한, 민간인과 야권 정치인들에 대한 불법 사찰을 통해 국가가 어떻게 권력을 남용하는지 이미 선행 학습한 덕분(?)이기도 하다. 전 세계에서 개인을 상대로 한 감시체제가 작동되고 있다는 사실보다 더 관심을 끄는 것은 대담한 고백을 한 이 남자의 향후 거취다. ‘국가는 언제 어디서든 당신을 지켜보고 있다’는 스노든의 지적은 그 역시 미국 정부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미 연방수사국(FBI)은 스노든이 국가안보와 국민의 안전을 심각하게 훼손했다면서 그의 신병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사건이 자칫 미국과의 외교문제로 비화할 것을 우려한 일부 국가는 스노든의 입국에 대한 거부 의사를 밝혀 스노든의 망명이 쉽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스노든에 앞서 공익을 위해 조직의 비리를 고발한 내부 고발자들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수난을 겪지 않았던가. 1986년 이스라엘이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한 언론에 폭로했다가 이스라엘 정보기관 요원에게 납치된 전직 핵무기 기술자 모르데차이 바누누는 반역죄와 간첩죄로 무려 18년간 복역했다. 우리나라에서는 1990년 재벌의 부동산 투기 혐의를 파악하는 감사원의 감사가 외압으로 무산된 사실을 폭로한 이문옥 전 감사관과 1992년 당시 현역 중위로 군 부재자투표의 부정을 고발한 이지문씨 역시 조직에서 파면되는 가혹한 대가를 치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폭로전문 사이트인 위키리크스의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는 “스노든은 국가가 대량으로 실시해 온 감시의 현실을 알렸다는 점에서 지난 10년간 통틀어 가장 심각한 사건을 폭로한 영웅”이라고 평가했다. 첨단기술로 무장한 국가 정보기관이 비밀리에 국민들의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사생활을 엿보는 행위는 분명 규탄받을 만하다. 미국 정보당국과 정치권은 스노든의 행위가 국가의 안보를 위협하는 반역 행위였다고 몰아세워서는 안 된다. 이번 스노든의 폭로를 계기로 미국 정부는 전 방위적인 정보 수집 행위에 대한 구체적인 해명에 나서야 한다. hsncho@seoul.co.kr
  • 스노든 정치범으로 홍콩 체류 가능성

    미국 정보기관의 개인정보 수집을 폭로한 뒤 홍콩에 피신 중인 에드워드 스노든의 신병 처리는 어떻게 될까. 중국 언론들은 16일 홍콩 특구 렁춘잉(梁振英) 행정장관이 스노든의 처리와 관련해 홍콩의 법률과 기존의 적법한 절차에 따라 조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는 홍콩과 중국 모두 정치적인 부담을 고려해 홍콩이 주도적으로 사건을 처리하는 모양새를 연출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홍콩은 미국과 맺은 범죄인 인도조약에 따라 미국이 스노든의 송환을 요청할 경우 인도해야 하지만 홍콩이 스노든을 정치범으로 판단하거나 또는 송환이 중국의 안보와 외교, 공공이익에 저해된다고 볼 경우 보내지 않을 수도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홍콩 당국이 스노든을 정치범으로 규정해 홍콩에 두거나 일반적인 형사사건으로 결론 내 그를 미국으로 보내는 카드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 홍콩중문대 션쉬후이(沈旭暉) 교수는 “홍콩이 스노든을 정치범으로 규정해 그의 홍콩 체류를 허용하고 더이상 개입하지 않을 경우 홍콩과 중국 모두 부담에서 자유로워진다”며 2008년 불법 항공부품 거래 혐의를 받던 이란 첩보원의 인도 거부 사례를 거론했다. 홍콩 당국이 스노든을 홍콩에 두는 것으로 결론을 내리되 실질적인 신병 처리는 향후 미국과 중국이 협의해 처리하는 시나리오를 가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당시 이란 첩보원도 정치범으로 규정돼 홍콩에 남았으나 이후 행방이 묘연해진 바 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오바마 만난 날… 시진핑에게 ‘美 해킹 증거’ 있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 전 직원이 중국에 대한 미국의 해킹 사실을 폭로하면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미·중 정상회담에서 한 발언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1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 국가보안국(NSA)의 개인 사찰을 폭로한 CIA 출신 에드워드 스노든(29)이 중국·홍콩 내 해킹 날짜, 인터넷프로토콜(IP) 주소 등 미국의 해킹 사실을 입증할 정보를 담은 문서를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은 지난 7일 미·중 정상회담에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중국의 해킹을 지적하자 “우리도 피해자”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시 주석이 미국의 해킹 활동에 대한 구체적 증거를 사전에 인지하고 정상회담에 임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중국 화춘잉(華春瑩)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최근 사태는 중국이 인터넷 해킹 공격의 최대 피해국 가운데 하나라는 것을 보여준다”며 “중·미 전략대화에서 미국과 관련 문제에 대한 심도 있는 토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SCMP는 “중국 당국이 스노든 송환 문제에 대한 입장을 홍콩 정부에 비공개적으로 전달할 것”이라며 “이 문제를 정치화하면 미·중 모두 손실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중국 정부는 조심스럽다”고 지적했다. 한편 AP통신은 영국 정부가 전 세계 항공사들에 스노든을 자국행 비행기에 태우지 말라는 경고를 했다고 보도했다. 유럽연합(EU)은 아일랜드 수도 더블린에서 에릭 홀더 미국 법무장관과 만나 이번 스캔들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EU-미국 공동 전문가 그룹을 창설하기로 합의했다고 EU비즈니스가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블룸버그는 NSA의 개인정보 프로그램에 참여한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을 포함한 미 민간업체 수천 곳이 NSA와 CIA, 연방수사국(FBI) 등 정보당국에 내부 정보를 주고 국가 기밀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스노든 “美, 中 국가기관·기업 등 수백곳 해킹”

    스노든 “美, 中 국가기관·기업 등 수백곳 해킹”

    미국 정부의 개인정보 수집을 폭로한 미 중앙정보국(CIA) 전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29)이 이번에는 미 국가안보국(NSA)이 지속적으로 중국을 해킹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미 언론과 정부기관에 대한 중국의 잇따른 해킹 공격 의혹으로 갈등을 빚어 온 주요 2개국(G2) 간 해킹 공방이 새 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스노든은 지난 1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의 인터뷰에서 “미 정부가 2009년부터 홍콩과 중국 본토에 있는 주요 공공기관과 대학, 기업, 학생들을 표적으로 해킹을 해 왔다”고 밝혔으며 언급된 대학은 홍콩 중문대학이라고 SCMP가 13일 전했다. 스노든은 NSA의 중국 관련 해킹 작전을 담은 문서를 공개하면서 “미국은 세계에서 6만 1000건의 해킹 공격을 했으며 이 중 최소 수백건의 표적은 중국을 향했다”고 말했다. 스노든은 “미국이 나를 추방하기 위해 홍콩 정부에 외교적 압력을 넣고 있지만 나는 홍콩의 법을 믿는다”며 당분간 홍콩에 머물며 미 정부를 상대로 폭로를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 화춘잉(華春瑩)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중국 중앙정부의 스노든에 대한 신병 처리 문제와 관련해) 유감이지만 제공할 소식이 없다”면서도 “중국은 인터넷 해킹 공격의 최대 엄중한 피해국 가운데 하나라는 사실을 여러 차례 반복해 말했다”고 말해 중국을 해킹범으로 지목한 미국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중국 관영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도 이날 사설에서 “지난 몇년간 미국은 피해자를 자처하며 중국을 해킹의 배후라고 비난해 왔지만 결국 이번 폭로로 미국의 위선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며 “중국은 이번 일에 대해 미 정부에 설명을 요구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미 상원 세출위원회 사이버안보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키스 알렉산더 NSA 국장은 12일(현지시간) 개인의 이메일과 통화 정보 수집 활동의 필요성을 묻는 의원들의 질문에 “통신감청 프로그램 덕분에 수십건의 잠재적 테러 공격을 막을 수 있었다”고 대답했다. 알렉산더 국장은 “이 프로그램은 엄격한 지침과 철저한 감독하에 운용되기 때문에 안보와 사생활의 자유가 상충되지 않는다”며 NSA의 감시 활동에 법적 문제가 없음을 거듭 강조했다. 한편 스노든의 개인사가 연일 언론의 주목을 받는 가운데 그가 청소년 시절 일본 대중문화에 심취한 ‘오타쿠’(한 분야에 광적인 사람을 뜻하는 일본어)였다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스노든이 2002년 미 메릴랜드주에서 일본 애니메이션을 판매하는 ‘류하나프레스’의 웹사이트 편집자로 일했으며 회사 사이트 자기소개란에 ‘에도와도’(에드워드의 일본 발음)라는 애칭과 함께 “일본 사람, 총, 음식, 무술, 여자 그리고 격투게임 ‘철권’을 좋아한다”고 적었다고 전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美 시민단체 “전화 감청은 위헌” 정부 제소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개인정보 수집 스캔들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시민단체가 미 정부기관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고 나섰다. 1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미국의 시민단체 미국시민자유연맹(ACLU)과 뉴욕시민자유연맹(NYCLU)이 “NSA의 전화 감청 행위는 수정헌법 1조에서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와 4조에서 보장하는 사생활을 침해했다며 관련 고위 관계자들을 상대로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ACLU는 법원에 NSA의 통화 내용을 수집하는 기밀 프로그램을 중단시키고 미 정부가 그동안 보관해 오던 모든 통화내역을 삭제하도록 명령할 것을 요청했다. ACLU가 제소한 고위 관계자는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DNI) 국장을 비롯해 국방부, 법무부, 연방수사국(FBI) 등 관련 당국 수장들이다. 미국 내 여론이 악화되자 기업들은 “기업이 정부의 정보 공개 요청에 적극 협조한 것처럼 비치는 것은 오해”라며 해명에 나섰다. 구글은 이날 공식블로그에 에릭 홀더 법무장관과 로버트 뮬러 연방수사국(FBI) 국장에게 보낸 서한을 공개해 “구글이 마치 정부기관의 고객정보에 대한 자유로운 접근을 허용하는 것처럼 묘사되고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스노든과 8년간 그와 교제했던 여자 친구 린지 밀스(28)는 이날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스노든은 미스터리한 남자였다”고 밝혔다. 홍콩에서 자취를 감춘 스노든은 1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인터뷰를 갖고 “나는 반역자도 영웅도 아니다. 미국인일 뿐이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노든은 “정의로부터 숨기 위해 여기에 있는 것이 아니라 (미국 정부의) 범죄 행위를 알리기 위해 있는 것”이라면서 미 정부의 본국송환 요청에 맞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美·中 ‘신대국 관계’ 시험대에 올린 스노든

    美·中 ‘신대국 관계’ 시험대에 올린 스노든

    홍콩에서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비밀 개인정보 수집 프로그램 존재를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의 신병 처리 문제가 최근 서니랜즈 정상회담을 통해 ‘신형대국 관계’ 구축을 선언한 중·미 관계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게다가 NSA가 극비리에 중국 해킹 부서를 운영해 왔다는 미 언론의 폭로가 추가되면서 파문이 확산 일로로 번지고 있다. NSA는 스노든의 행위가 반역죄에 해당한다며 범죄 수사를 요청했고, 법무부가 수사에 착수했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11일 보도했다. 또 미 정부가 홍콩 정부에 스노든에 대한 신병 요청도 추진 중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중국령인 홍콩은 1996년 미국과 범죄인 인도 협약을 맺은 만큼 추후 재판을 통해 신병 인도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하지만 이는 형식적인 절차일 뿐 사실상 중국 정부가 국가 이익에 근거해 신병 인도 요청에 응할지를 결정한다. 중국은 아직 반응을 삼가고 있다. 홍콩 명보는 이날 중국이 정보기관을 통해 스노든의 신병을 확보한 뒤 미 정보 기밀을 수집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홍콩 중문대 선쉬후이(沈旭暉) 교수도 “중국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미국의 이중성을 부각시키며 인터넷 안전 공방에서 발언권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방미 이후 중·미 간 우호 분위기가 연출되는 시점에서 스노든 사건이 양국 간 분열을 초래하는 문제로 비화하도록 두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홍콩은 인권을 강조하는 경향이 강한 데다 중국도 홍콩인들의 정서와 대외 이미지를 고려해 스노든을 추방하면서까지 미국에 협조하기는 어렵다는 관측도 있다. 미국의 비밀 개인정보 수집 파문이 가라앉기도 전에 ‘중국 해킹 부서’를 운영해 왔다는 폭로가 이어져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미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10일(현지시간) NSA가 메릴랜드 포트미드 본부에 ‘맞춤접근국’(TAO)이라고 불리는 부서를 극비리에 설치, 지난 15년 동안 중국의 컴퓨터망과 통신망에 침투해 중국 내부와 관련된 고급 정보를 빼냈다고 NSA 관리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포린폴리시에 따르면 철제 대문과 비밀번호로 통제되는 TAO 작전실은 NSA 관리들도 함부로 접근할 수 없으며 특별 기밀취급 허가를 받은 TAO 요원이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명령을 받아 목표한 나라의 컴퓨터나 통신망을 해킹한 뒤 필요한 데이터를 빼내는 사이버 공격을 수행한다. 이런 가운데 캐나다를 비롯해 영국, 호주, 뉴질랜드 등지에서는 자국 정부가 NSA 감청 프로그램인 프리즘의 감청 정보를 활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등 미국의 ‘불법 정보 수집’ 의혹이 국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러시아는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대변인을 통해 스노든이 망명을 신청할 경우 수용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미국 정부가 EU 시민들의 정보를 수집한 것에 유감을 표명하며 13일로 예정된 미국과의 각료회의에서 이 문제를 정식 제기하기로 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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