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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멜라니아·참모들의 저항?… ‘36세’ 백악관 비서실장 불발

    멜라니아·참모들의 저항?… ‘36세’ 백악관 비서실장 불발

    세 쌍둥이 아빠… 2년 임기에 부담 느껴 美언론 “이방카 부부 에이어스 밀었지만 켈리 유임 원했던 멜라니아·참모들 반대” ‘강경파’ 메도스·‘경제 참모’ 므누신 부상미국 백악관의 차기 비서실장으로 유력시됐던 닉 에이어스(36) 마이크 펜스 부통령 비서실장의 임명이 막판에 불발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에이어스와 임기 조율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그의 임명을 탐탁지 않게 여겨온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와 백악관 고위 참모들의 입김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에이어스는 9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에게 감사하다. 백악관에서 멋진 동료들과 함께 조국을 위해 봉사한 것은 큰 영광이었다”면서 “나는 연말에 백악관을 떠나지만 MAGA(Make America Great Again·다시 미국을 위대하게)팀을 위해 일할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는 에이어스가 트럼프 대통령 재선을 위해 슈퍼팩(대규모 정치자금 후원 조직)과 일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신임 비서실장으로 30대 억만장자 선거전문가 에이어스를 낙점했다는 보도가 쏟아진 지 하루 만에 돌연 그가 사임 의사를 밝힌 표면적인 사유는 임기 문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6살 세 쌍둥이 아빠인 에이어스가 가족이 있는 고향 조지아주로 돌아가길 원해 오는 봄까지만 일하겠다고 한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그가 2020년 재선 캠페인 때까지 함께하기를 원했다”고 전했다. CNN은 백악관 내 소식통을 인용해 “(에이어스 임명을 두고) 멜라니아와 백악관 일부 참모들의 강력한 반대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면서도 구체적인 반대 이유는 언급하지 않았다. 멜라니아는 4성 장군 출신인 존 켈리 비서실장이 유임하기를 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폴리티코는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보좌관 부부는 정치력이 뛰어난 에이어스를 강력히 밀었지만, 고위 참모진은 에이어스가 비서실장이 되면 국정 경험 부족 등 비정치적 영역이 축소될 것을 우려해 반대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트윗을 올려 “‘가짜뉴스’(주류언론)가 (신임 비서실장이) 에이어스라고 확신에 차 보도한 것”이라면서 “정말 대단한 인물 몇몇을 면접 중이다. 곧 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4시간 동안 측근들에 연락을 돌려 공화당 강경파그룹 ‘프리덤코커스’ 회장 마크 메도스 하원의원(왼쪽·노스캐롤라이나)에 대해 켈리 실장의 후임으로 적합할지 의견을 구했다고 전했다. 메도스 의원과 함께 스티브 므누신(오른쪽) 재무장관, 믹 멀베이니 백악관 예산국장,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무역대표부(USTR) 대표도 하마평에 올랐지만 모두 비서실장직보다 현직 유임을 원하고 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2020년 美대선 가상 대결… 바이든, 트럼프 눌렀다

    2020년 美대선 가상 대결… 바이든, 트럼프 눌렀다

    온건파로 ‘중도 표심’ 확장성 장점 오바마, 81명 지지 후보 명단 공개 하원 도전 한인 2세 앤디 김도 포함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이 2020년 미 대통령 선거 가상 대결에서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대통령을 7% 포인트 차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을 저지할 대항마로 부상한 바이든 전 부통령은 지난해부터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둔 행보를 이어 왔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1일(현지시간) 모닝컨설트와 공동으로 실시한 대선 가상대결 여론 조사 결과 바이든 전 부통령이 44% 대 37%로 트럼프 대통령을 이겼다고 보도했다. 설문은 지난달 26~30일 1993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바이든 전 부통령을 택한 응답자 가운데 민주당 비중은 80%였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표를 던진 응답자의 78%는 공화당 소속이었다. 30여년간 상원의원을 지내고 버락 오바마 정부에서 8년간 부통령으로 재임한 바이든 전 부통령은 온건한 이미지로 중도 성향 유권자를 품을 수 있는 확장성이 장점으로 꼽힌다. 2016년 미 대선 때도 유력 주자로 분류됐으나 장남인 보 바이든 전 델라웨어 법무장관이 뇌종양으로 사망한 2015년 그는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러나 지난해 5월 자금 모금을 위한 슈퍼팩(특별정치활동위원회)을 창설한 데 이어 11월에는 ‘약속해요 아빠: 희망, 고난, 그리고 목표의 해’라는 제목의 회고록을 내 북투어를 진행했다. 올 3월에는 한 정치 행사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고교생이었다면 그를 체육관 뒤로 끌고 가 흠씬 두들겨 팼을 것”이라고 말해 설전을 벌였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싸움이 벌어지면) 그는 금방 나가떨어져 엉엉 울 것이다. 사람들을 협박하지 말라”고 트윗으로 반격했다. 한편 오는 11월 중간 선거를 앞두고 오바마 전 대통령이 14개 주 81명의 민주당 후보자 명단을 공개해 이들을 지지하며 본격 선거캠페인에 나섰다고 워싱턴포스트 등이 보도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성명을 내 “다양하고 애국심이 있으며 관대한 이들 민주당 후보가 미국을 대표하기 위해 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연방 하원의원에 도전하는 한인 2세 앤디 김(뉴저지)도 오바마 전 대통령의 지지를 확보했다. 그는 오바마 정부 당시 2011~2015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이라크 및 이슬람국가(IS) 담당 보좌관과 나토 사령관 전략 참모를 지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적극 지지 의사를 밝힌 후보 중에는 첫 흑인 여성 주지사에 도전하는 스테이시 에이브럼스(조지아)와 J B 프리츠커(일리노이) 등이 포함됐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In&Out] 사람과 사람이 만드는 P2P 금융/이효진 8퍼센트 대표

    [In&Out] 사람과 사람이 만드는 P2P 금융/이효진 8퍼센트 대표

    19대 대선 기간 선거자금을 마련하고자 출시됐던 ‘문재인펀드’가 지난 7월 상환이 완료됐다. 연 3.6% 수익률의 문재인펀드는 매회 ‘완판‘을 기록했다. 100억원을 모집했는데 1만명이 넘는 투자자가 신청해 무려 330억원이 몰렸다.이 펀드는 문 대통령이 대선에서 득표율 15% 이상을 기록할 경우 국고보조금으로 100% 선거비용을 보전받으며, 이자는 당비로 제공하는 것으로 기획됐다. 당시 문 대통령은 여론 조사기관에 따라 30~40%의 지지율을 기록했던 유력 후보였고 결국 당선됐다. 선거 펀드는 과거에도 종종 등장했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도지사 출마를 위해 ‘유시민펀드’로 41억원을 모았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2011년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에서 ‘박원순펀드’를 통해 39억원을 마련했다. 2012년 제18대 대선에서는 ‘약속펀드’로 박근혜 전 대통령이 250억원, 문 대통령은 ‘담쟁이펀드’로 300억원의 선거 자금을 확보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당시 대선에서 문 대통령과 단일화 이전에 136억원의 선거 자금을 모았다. 이처럼 당시 투자자들은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의 선거 펀드에 투자하고 연 2∼3%대의 수익을 지급받았다. 해외에서도 선거 자금 마련을 위한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지난해 힐러리 클린턴을 위협했던 돌풍의 주인공 버니 샌더스는 ‘풀뿌리 선거자금 모금’에 힘입어 유력 인사들에 의해 좌우되는 슈퍼팩 후원 관례를 거부했다. 슈퍼팩은 기업 등이 주는 돈을 무제한으로 받을 수 있는 선거 자금 법인이다. 샌더스는 ‘슈퍼팩 정치자금 때문에 정치가 상위 1% 부유층을 위해 움직이고 99%의 시민을 소외시키고 있다’고 비판하며, 기득권의 도움 없이도 대선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당시 샌더스는 우리 돈 3만원에 해당하는 27달러를 740만명으로부터 후원받았고, 2450억원 이상(약 2억 1200만달러)을 선거 자금으로 모아 대통령에 도전할 수 있었다. 샌더스의 자금 모집은 상환을 약정하지 않는 후원 형식으로 진행된 반면 국내 정치인들이 진행한 선거 자금 모집 방법은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P2P(개인 대 개인) 대출 서비스 방식이다. 일반인들도 P2P 금융 플랫폼을 이용해 자금을 빌리고 투자에 나서는 사례를 흔히 볼 수 있다. 시골에서 농사 짓는 부모님의 일손을 덜어 드리기 위해 농기구 구매 목적으로 대출을 받았던 공무원, 처남의 결혼 자금을 지원하려는 회사원 등 일반인들이 다양한 목적으로 P2P 금융 플랫폼 8퍼센트를 통해 대출을 신청했다. 걸그룹 멤버부터 국회의원까지 이색 직업군 대출자들도 P2P 금융 플랫폼을 찾고 있다. 유망 스타트업과 소상공인, 중소기업에 이르기까지 P2P 대출을 통한 자금 조달 사례는 꾸준히 증가하고, 이들에게 이뤄진 투자 또한 빠른 시간 안에 마감되고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바야흐로 ‘사람과 사람이 만드는 금융’에 대한 시대적 수요가 날로 높아지며 새로운 금융이 열리기 시작한 것이다. 이처럼 P2P 금융은 투자를 받는 사람과 투자를 하는 사람 모두의 미래를 바꾸고 있다. 효과적인 투자는 일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우리 이웃에게 희망과 용기를 전하고, 우리 사회 곳곳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또한 적절한 투자의 결과로 얻게 되는 합당한 수익은 저금리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여유로움을 제공한다. 앞으로 우리 사회에서 합리적인 가치에 대한 대출·투자가 더욱 활발히 진행되길 기대한다.
  • 내부의 적 떠난 백악관 ‘예스맨’ 오나

    “트럼프, 신뢰할 인물 없어 고독” 지난 2월 합류한 마이클 덥키 백악관 공보국장이 최근 사임 의사를 밝혔다고 CNN 등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덥키 국장의 사임이 백악관 인적 개편의 신호탄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상황에서 자칫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 친인척과 지인을 채우려는 행보가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덥키 국장은 지난 18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사직서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정부를 위해 일한 것은 대단한 영광이었다”고 말했다고 CNN은 덧붙였다. 덥키 국장은 공화당 주류 진영을 옹호하는 광고회사 ‘크로스로드 미디어’ 설립자로 대선 기간 트럼프에게 맹공을 퍼부은 공화당 슈퍼팩의 정치 광고 제작을 주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부의 적’이었던 그를 공보국장에 기용했지만 결국 석 달 만에 백악관을 떠나게 됐다. 덥키 국장의 후임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코리 루언다우스키 전 대선 캠프 선거 사무장과 데이비드 보시 전 대선 캠프 부본부장 등이 거론된다고 CNN은 전했다. 덥키 국장의 사임으로 잠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백악관 공보 참모 개편설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숀 스파이서 대변인을 경질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공교롭게도 스파이서 대변인은 오랜 공백을 깨고 이날부터 브리핑을 재개했다. CNN은 덥키 국장이 백악관 인사 중에서 유일하게 ‘이너 서클’이 아니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의 사임은 ‘매우 중대한 사태’라고 보도했다. 덥키 국장이 물러나고 그 자리에 루언다우스키나 보시가 공보국장에 임명되면 백악관에는 ‘예스맨’들만 남게 될 것이라고 CNN은 꼬집었다. 특히 러시아 스캔들로 위기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매우 고독한 처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를 나눈 인사는 “대통령이 정서적으로 위축됐고 신뢰하는 이가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상황실 된 리조트… 北 도발한 날, 트럼프 ‘안보 불감’ 논란

    상황실 된 리조트… 北 도발한 날, 트럼프 ‘안보 불감’ 논란

    민간인들 긴급 상황 모습 지켜봐 아베 총리와 北규탄 기자회견 후 후원자 결혼식 피로연장도 방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1일(현지시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는 공동 기자회견을 한 직후 아베 총리와 함께 거액 후원자 아들 결혼식 피로연장을 방문한 것으로 밝혀졌다. 긴박한 상황에서 한가하게 외국 정상을 사적 행사에 데리고 간 것은 물론 기자회견과 피로연이 모두 트럼프 대통령 개인 소유 리조트에서 이뤄졌다는 점 등이 공사(公私) 구분이 모호한 트럼프식 정치를 그대로 보여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소유한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리조트 ‘마라라고 클럽’에서 아베 총리와 기자회견을 열고서 곧바로 경내의 그랜드볼룸에서 열리는 한 결혼식 피로연장을 방문했다고 CNN 등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베 총리도 트럼프 대통령의 손에 이끌려 피로연장을 찾았다. 당시 아메리칸 파이낸셜 그룹 회장인 칼 헨리 린드너 3세의 아들 린드너 4세의 결혼식이 열리던 중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객에게 “린드너 가문은 오랫동안 이 클럽의 회원이었고 내게도 거액을 후원했다”면서 “마침 그들이 오늘 결혼식을 올려 내가 아베 총리에게 ‘신조, 같이 가서 인사합시다’라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린드너 3세는 지난해 대선 기간에 트럼프의 정치활동위원회(슈퍼팩)에 10만 달러(약 1억 1500만 원)를 기부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할 당시 마라라고 클럽의 다른 연회장에서 만찬 회동을 하고 있었다. 당시 만찬장에 초대됐던 보스턴의 사업가 리처드 디에가지오가 페이스북에 올린 양국 정상의 대처 장면 사진도 화제가 됐다. 만찬석의 아베 총리가 참모에 둘러싸여 보고를 받고 트럼프 대통령이 전화하는 긴박한 장면 등이 담겨 있다. 디에가지오는 마라라고에서 한 장교와 찍은 사진을 올리며 “여기 있는 릭은 대통령의 ‘핵가방’을 들고 다니는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핵 가방은 대통령이 핵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장치가 들어 있는 가방이다. 민간인이 안보 관련 긴급 회담을 지근거리에서 지켜본데다 인류의 운명을 결정한다는 핵 통제 장교를 마음대로 만나 사진을 찍은 사실도 보안이 허술하다는 논란을 촉발했다. 미국 대통령의 비밀회의를 지켜보고 싶으면 가입비 20만 달러(약 2억 3000만 원)인 마라라고 클럽 회원권을 사야 한다는 비아냥도 나오고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美 100대 기업 CEO, 단 1명도 트럼프 지지 안해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드널드 트럼프를 향해 미국 100대 기업 최고경영자(CEO) 가운데 단 1명도 후원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이 선정한 100대 기업 CEO 가운데 19명은 후보 경선 당시 공화당의 다른 후보에게는 기부했지만, 대선 주자로 확정된 트럼프에게는 단 한 푼의 후원금도 내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공화당의 큰 손 후원자로 알려진 멕 휘트먼 휼렛패커드(HP) CEO도 등을 돌렸다. 휘트먼은 2012년 대선 당시 슈퍼팩(PAC·정치활동위원회)을 통해 밋 롬니에게 10만 달러(1억 1000만원)를 기부했지만, 이번에는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을 후원할 계획이라고 공공연히 밝혔다. 그는 앞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트럼프는 무모하고 무식하다”며 트럼프에게 표를 던지지 말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롬니와 젭 부시 등 공화당 후보에게 아낌없이 후원했던 로저 크랜들 매사추세츠 뮤추얼생명보험 CEO도 지난 7월 클린턴 캠프에 5400달러(약 600만원)를 후원했다 100대 기업 CEO 가운데 클린턴 캠프에 후원한 이들은 11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팀 쿡 애플 CEO와 더그 파커 아메리칸 항공 CEO, 마크 파커 나이키 CEO 등이 지난 8월 각각 2700달러를 후원하는 등 11명의 CEO가 모두 3만 달러 이상을 후원했다. 미국에서는 개인 선거 후원금 한도가 후보당 5400달러로 제한돼 있다. 2012년 대선 때 어떤 후보에게도 후원금을 내지 않은 100대 기업 CEO는 66명이었다고 WSJ가 전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트럼프에 질려… ‘클린턴 리퍼블리컨’

    트럼프에 질려… ‘클린턴 리퍼블리컨’

    미국 공화당원이지만 막말을 일삼는 도널드 트럼프(70) 공화당 대선후보 대신 힐러리 클린턴(68)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이들을 뜻하는 ‘클린턴 리퍼블리컨’(Clinton Republican)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났을 정도다. 클린턴 리퍼블리컨이 이번 미국 대선에서 정치 트렌드가 됐다고 의회전문지 ‘더힐’은 10일(현지시간) 전했다. 클린턴 지지 슈퍼팩(정치자금을 무제한 모금할 수 있는 민간 후원회) ‘레디 포 힐러리’ 창립자인 애덤 파크호멘코는 트위터를 통해 “‘레이건 데모크랫’(Reagan Democrat)이라는 말을 기억하느냐? 요즘에는 클린턴 리퍼블리컨이라는 단어를 많이 듣는다”고 말했다. 1980년 대선에서 상당수 민주당원이 재선을 시도하는 자당 지미 카터 대통령 대신 로널드 레이건 공화당 후보에게 투표해 그의 압승을 이끌었다. 당시 레이건에게 투표했던 민주당원을 뜻하는 ‘레이건 데모크랫’ 현상이 당을 바꿔 36년 만에 재현되고 있다. 공화당 전략가 론 본진은 “성향이 다른 공화당원들이 클린턴을 지지하는 날이 올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트럼프가 당을 그렇게 만들었다”며 ‘트럼프 책임론’을 제기했다. 실제로 클린턴 리퍼블리컨들은 트럼프가 지난달 말 이라크 전쟁에서 미국을 위해 싸우다 전사한 아들을 둔 무슬림 변호사 부부까지도 맹비난하는 것을 보며 “트럼프의 차별적 언행이 인내심의 한계를 넘어섰다”고 토로했다. 이를 반영하듯 클린턴 진영은 트럼프 지지를 원치 않는 거물급 공화당원들을 영입하기 위한 정치조직 ‘투게더 포 아메리카’도 발족했다. 클린턴 캠프는 이날도 조지 W. 부시(아들 부시) 2기 행정부에서 상무장관을 지낸 카를로스 구티에레스와 부시 1기 행정부에서 주택도시개발장관을 지낸 칼라 힐스 등의 지지를 얻어내는 등 트럼프에 대한 공분을 선거에 십분 활용하고 있다. 클린턴 리퍼블리컨 현상이 미 정치지형에서 주류 권력이 공화당에서 민주당으로 근본적으로 이동하는 상황을 보여준다는 분석도 있다. 미국은 19세기까지만 해도 인구의 85% 이상이 영국과 유럽지역 출신들로 이뤄진 ‘백인의 나라’였고 이들은 대부분은 보수주의 기독교 가치를 추구하는 공화당을 지지해 왔다. 하지만 1964년 ‘하트-셀라 법’(이민자 차별을 막기 위해 모든 서류에 출신국 표기를 금지한 법)으로 불리는 이민법 개정안이 시행된 뒤로 백인 비중이 줄어들고 히스패닉과 흑인, 아시아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비(非)백인들은 대체로 문화적 다양성을 중시하는 민주당을 지지하는 성향이 강하다. 2015년 현재 백인 비중은 63%로 떨어졌다. 조엘 A 리스케 클리블랜드 주립대 교수(정치학)는 “19~20세기가 ‘공화당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유색인종 증가에 힘입어) 민주당이 공화당에 지속적인 우위를 점하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클린턴 못 믿겠다”… 민주당 분열에 웃는 트럼프

    “클린턴 못 믿겠다”… 민주당 분열에 웃는 트럼프

    본선 대결때 샌더스 지지자들 트럼프 밀어주는 ‘역선택’ 우려 일부 대의원 선출 변경안 요구 지도부 살해 협박 등 과격 시위 7월 전당대회서도 난장판 조짐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로 굳어진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당원들에게 대통령 후보로서 도덕적 확신감을 심어 주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클린턴은 17일(현지시간) 열린 켄터키와 오리건주 경선에서 버니 샌더스 버몬트 상원의원과 1승 1패를 주고받았다. 클린턴은 승리를 챙긴 켄터키주에서는 샌더스에게 불과 0.5% 포인트 차로 앞서 사실상 동률을 이뤘고, 오리건주의 경우 7.6% 포인트 차로 샌더스에게 뒤졌다. 이 같은 결과는 클린턴이 누적 대의원은 2291명으로 매직 넘버(2383명)의 96%를 확보하게 됐지만 부족한 게 남아 있어 확신을 심어 주지 못하는 등에 따른 비호감이 여전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론조사 회사인 유고브가 지난 6~9일 실시한 조사에서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가 본선에서 맞붙을 경우 샌더스의 지지자 55%만이 클린턴에게 표를 던지겠다고 응답했고, 기성 정치 타파를 외치는 트럼프를 선택하겠다는 이도 15%였다. 비호감도에서 트럼프는 61%로 가장 높지만 클린턴도 56%로 결코 낮지 않았다. 특히 샌더스 지지자의 61%는 클린턴은 정직하지 않거나 신뢰할 수 없다며 비호감을 나타낸 것으로 조사됐다. 샌더스는 경선 완주 의사를 재확인했다. 이런 조사가 뒷받침하듯 샌더스 지지자 사이에서 클린턴과 민주당에 대한 반감이 노골화되고 있다. 이 같은 반감 때문에 샌더스 지지자들이 오는 11월 본선에서 민주당이 아닌 트럼프를 밀어주는 ‘역(逆)선택’ 반란을 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샌더스 지지자 일부가 대의원 선출 규정 변경을 요구했다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당 지도부 인사를 상대로 살해 협박을 하는 등 분열이 심화하고 있다. 이들이 갈수록 과격해지면서 오는 7월 전당대회가 난장판이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샌더스 지지자들은 지난 14일 네바다주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샌더스에게 유리하도록 대의원 선발 규정 변경을 요구했다가 거절당하자 네바다 민주당 의장인 로버타 랭에게 대회 직후부터 1000통 이상의 협박성 전화를 했고, 1분에 최대 3개 정도의 협박성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랭 의장은 “내 삶과 내 가족을 협박한 메시지”라며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문자메시지 중에는 “당신의 손자들이 어느 학교에 다니는지 알고 있다”는 내용이 포함됐고, 랭 의장을 공개 처형해야 한다는 내용의 음성 메일도 배달됐다. 이에 대해 네바다 민주당 법률 자문위원인 브래들리 슈라거는 “네바다에서 벌어진 샌더스 지지자들의 행동은 불행하게도 7월 필라델피아 전당대회에서 있을 일의 조짐”이라고 지도부에 보고했다. 이와 관련해 샌더스 캠프는 “우리는 폭력을 용납하지도, 조장하지도 않는다”며 “이번 폭력과 관련해 어떤 역할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샌더스는 특히 “(네바다주) 전당대회에서 민주당 지도부는 공정하고 투명한 과정이 이뤄지지 못하도록 힘을 썼다. 민주당이 11월 대선에서 성공하려면 지지자들을 공정하게 대해야 할 것”이라며 경고성 발언까지 했다.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이에 “버니가 (그동안과) 다른 무언가를 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클린턴 캠프 측은 이런 난동에 아랑곳하지 않고 공화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트럼트에 대해 18일 첫 비판 TV 광고를 시작했다. 클린턴을 지지하는 ‘슈퍼팩’(정치활동위원회)인 ‘미국을 위한 최우선 행동’이 이날 본선에서 트럼프를 꺾기 위해 600만 달러(약 70억원)를 들여 제작한 첫 TV 광고를 ‘스윙 스테이트’인 오하이오·플로리다·버지니아·네바다주에서 향후 3주간 방송한다. 광고는 여성과 노동자 유권자들에게 트럼프가 그들을 존중하거나 대변하지 않는다는 점을 설득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한편 트럼프는 미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에 낸 개인 재정보고서에서 재산이 100억 달러(약 11조 8000억원)를 넘어선 것으로 밝혔다고 미 언론이 전했다. 클린턴도 회고록 ‘어려운 선택들’ 인세로 500만 달러를, 강연으로 150만 달러의 소득을 올린 것으로 보고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CNN 앤더슨 쿠퍼, 트럼프에 “5살짜리 말 수준” 돌직구

    CNN 앤더슨 쿠퍼, 트럼프에 “5살짜리 말 수준” 돌직구

    CNN 앵커 앤더슨 쿠퍼가 미국의 유력 대권주자 도널드 트럼프의 발언을 두고 “5살짜리나 할 법한 말”이라며 면전에서 비판해 눈길을 끌었다. 30일(이하 현지시간) 경제전문지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 외신은 앤더슨 쿠퍼가 29일 있었던 CNN주최 타운홀미팅(정책설명회)에서 미 공화당 대선주자 도널드 트럼프에게 같은 공화당 경선 후보인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과의 최근 온라인상 갈등에 대해 질문하던 중 이 같은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쿠퍼가 언급한 갈등상황은 크루즈 후보의 슈퍼팩(후원조직)이 지난 22일 트럼프 후보의 아내 멜라니아 트럼프의 세미누드 사진을 네거티브 선전에 활용하면서 시작됐다. 이들은 모델 출신인 멜라니아가 트럼프의 부인이 되기 전인 2000년 1월 남성지 GQ에 실었던 노출도 높은 사진과 함께 “차기 영부인이 되실 멜라니아 트럼프다. 그게 싫다면 크루즈에게 투표하라”는 문구를 써넣어 원색적인 네거티브 광고를 만들고 트위터에 업로드 했다. 이 광고는 보수성이 짙은 유타 주민들을 겨냥한 것이었으나, 선거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볼 수 있는 멜라니아를 끌어들였다는 점에서 트럼프의 분노를 샀다. 이에 트럼프는 트위터에 “테드 크루즈가 멜라니아의 사진을 광고에 사용했다. 조심하라 테드, 안 그러면 당신 아내의 실상을 드러내겠다”고 트윗했다. 이에 크루즈 또한 질세라 “#품위 없는”이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그 사진은 우리가 직접 올린 것이 아니다. 만약 하이디(테드 크루즈의 부인)를 공격한다면 도널드 당신은 내가 생각한 것보다도 훨씬 비겁한 사람인 셈”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결국 하이디 크루즈의 찌푸린 얼굴 사진과 멜라니아 트럼프의 화보 사진을 나란히 배치한 이미지와 함께 “이 사진 두 장이면 천 마디 말이 필요없다”며 마치 두 여성의 외모를 비교하는 듯한 메시지를 트위터에 올려 진흙탕 싸움을 이어나갔다. 미국의 대선 후보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두 거물 정치인들의 싸움이라고 믿기 힘든 수준의 이 ‘트위터 전쟁’은 미국인들 사이에서 빈축을 사며 이목을 끌었고 앤더슨 쿠퍼 또한 해당 사태에 대한 트럼프 후보의 의견을 직접 물어보게 된 것. 쿠퍼의 질문에 트럼프 후보가 “내가 시작한 것이 아니다”며 사태의 책임을 크루즈 측에 전부 전가하는 듯한 발언을 하자 쿠퍼는 “외람된 말씀이지만 그런 발언은 5살짜리나 할 법한 주장 같다”며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에 트럼프가 “그렇지 않다”고 받아치자 쿠퍼는 다시 한 번 “5살짜리의 주장이라 함은, ‘걔가 먼저 그랬어요’ 같은 말을 얘기한다”면서 “부모라면 누구든 아이들에게서 들어봤을 그런 말”이라고 덧붙이며 성숙하지 못한 트럼프의 태도를 직설적으로 질타했다. 이번 ‘아내 사진 논란’은 두 후보 사이 갈등의 골을 더욱 악화시킨 것으로 보인다. 같은 날 트럼프는 다른 후보가 자신을 제치고 대권 후보가 될 경우 그를 지지할 것이라던 기존 약속을 번복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며 크루즈 후보 또한 “내 아내와 가족을 공격하는 사람은 도울 수 없다”며 향후 협력의 가능성이 낮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사진=CNN 방송 캡처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반누드 사진과 함께 “이런 퍼스트레이디 원하나요?”

    트럼프 “크루즈 아내 비밀 폭로” 젭 부시, 크루즈 지지선언 ‘새변수’ 미국 대선 공화당 경선 후보들 간 경쟁이 후보 부인들까지 공격하면서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선두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와 그를 추격하는 테드 크루즈 텍사스 상원의원의 이전투구가 가열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미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를 반대하는 크루즈의 슈퍼팩(정치활동위원회) ‘메이크 아메리카 어섬’(Make America Awesome)은 전날 경선이 열린 유타주에서 사용한 온라인 선거광고에 트럼프의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가 트럼프와 결혼하기 이전 모델 시절 찍었던 도발적 사진을 실었다. 광고에는 반 누드 사진과 함께 ‘멜라니아 트럼프를 보라. 차기 퍼스트레이디. 원하지 않는다면 화요일 테드 크루즈를 지지해달라’는 문구가 등장한다. 남성잡지 GQ에 실렸던 이 사진은 노출 수위가 높아 촬영 배경과 출처를 모르고 보면 포르노그래피로 보인다. 이 광고는 유타의 보수적 모르몬교 유권자들을 겨냥한 것으로, 크루즈는 이 지역 경선에서 트럼프를 누르고 승리했다. 이에 트럼프는 트위터에 “멜라니아가 GQ잡지를 위해 찍은 사진을 사용한 수준 낮은 광고”라고 비판한 뒤 “거짓말쟁이 크루즈는 조심하라. 그렇지 않으면 당신 부인의 비밀을 폭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임원 출신인 크루즈의 부인 하이디 크루즈는 직장을 관두고 남편의 선거 캠페인을 돕고 있다. 트럼프의 공격에 크루즈도 발끈했다. 그는 방송에 나와 “내 아내는 당신(트럼프)에게 정말 과분한 상대”라며 “인신공격을 원하면 내게 하라”고 반격했다. 또 “당신 부인 사진은 우리 캠프에서 나간 것이 아니다”며 “내 아내를 공격하려고 한다면 트럼프는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겁쟁이”라고 몰아세웠다. 부인 하이디도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의 말 대부분은 근거가 없다”며 “우리는 선거운동에만 집중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런 가운데 경선 경쟁자였던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가 이날 크루즈에 대한 공식 지지 선언을 하면서 공화당 주류의 트럼프 낙마 작전이 본격화하고 있다. 미 언론은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에 이어 부시 전 주지사가 트럼프의 무슬림 관련 막말을 비판하며 결국 당내 ‘아웃사이더’인 크루즈의 손을 들어줬다”면서도 “주류층 상당수가 여전히 크루즈에 대한 반감을 갖고 있어 크루즈로 단일후보화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라고 전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트럼프-크루즈 ‘부인 누드’ 두고 충돌

    트럼프-크루즈 ‘부인 누드’ 두고 충돌

    미국 공화당 대선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와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이 상대방 부인까지 공격하며 볼썽사나운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싸움은 크루즈 의원 쪽에서 먼저 걸었다. 크루즈 의원의 슈퍼팩(정치활동위원회)인 ‘메이크 아메리카 어섬’이 22일(현지시간) 트럼프의 부인 멜라니아가 과거에 찍은 누드사진을 유타 주 온라인 선거광고에 사용하면서 트럼프의 심기를 건드렸다. 어깨와 상반신, 허리와 엉덩이 라인 일부를 드러낸 선정적인 사진이 사용된 광고에는 ‘멜라니아 트럼프를 보라. 차기 퍼스트레이디. 원하지 않는다면 화요일 테드 크루즈를 지지해달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이 사진은 멜라니아가 모델로 활동하던 2000년 영국 남성잡지 G.Q에 실렸던 것으로 노출 수위가 높아 보는 이에 따라 포르노그래피로 느낄 법하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를 반대하는 슈퍼팩이 유타 주의 보수적인 모르몬교 유권자들을 겨냥해 멜라니아가 누드로 포즈를 취한 사진을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이날 경선이 열린 유타 주는 모르몬교가 지배하는 지역이다. 이날 크루즈는 애리조나 경선에서 트럼프에 밀렸지만 유타 경선에서는 69%를 득표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트럼프는 발끈했다. 그는 23일 트위터에 “멜라니아가 잡지 화보로 찍은 사진을 사용한 좀 수준 낮은 광고”라고 비판했다. 트럼프는 이어 “거짓말쟁이 크루즈는 조심하라. 그렇지 않으면 당신 부인의 비밀을 폭로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이에 크루즈 의원은 이날 ABC방송의 ‘굿모닝 아메리카’에 나와 “내 아내는 당신(트럼프)에게는 정말 과분한 상대”라며 “인신공격을 원하면 내게 하라”고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CNN에도 나와 “(내 아내에 대한 공격은) 트럼프 답지 않다”며 “그가 저러는 것은 어제 매우 안좋은 밤을 보냈기 때문이다. 그는 유타 주에서 완패했다”며 전날 자신의 유타주 경선 승리를 거론했다. 앞서 크루즈 의원은 트위터에서도 “당신 부인의 사진은 우리 캠프에서 나간 게 아니다”라며 “내 아내를 공격하려고 한다면 트럼프는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겁쟁이”라고 몰아세웠다. 크루즈 의원의 부인인 하이디 크루즈도 기자들과 만나 “도널드 트럼프가 말한 대부분은 실제 근거가 없다”며 “걱정하지 않는다. 우리는 우리의 선거운동에만 집중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녀는 자신의 남편은 “포지티브 어젠다를 해왔다”며 문제의 광고는 크루즈 캠프에서 만든 게 아니라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핫뉴스]‘총알 못 막는 구형 방탄복’ 알고도 병사들 입힌 軍 ▶[핫뉴스]오체불만족 불륜설 인정 “5명과 육체관계”
  • 다급해진 美 공화당 ‘트럼프 100일 낙마작전’ 가동

    다급해진 美 공화당 ‘트럼프 100일 낙마작전’ 가동

    당내 후보 크루즈로 단일화 추진 모두 실패땐 ‘무소속’ 내세울 듯 뉴욕·애리조나서 ‘반대’ 시위도 미국 공화당 주류가 대선 경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당 최종 후보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100일 낙마 작전’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의 유세장 인근에서 트럼프를 반대하는 시위도 가열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9일(현지시간) 트럼프가 지난 15일 ‘미니 슈퍼 화요일’ 경선에서 완승한 뒤부터 공화당 지도부 사이에서 트럼프를 좌절시키려는 작전이 구체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에 대한 ‘정치적 게릴라전’으로 표현되는 이 작전은 트럼프의 대의원 확보를 저지하고 트럼프에게 대항하는 후보를 단일화하며 이 모두가 안 될 경우 ‘무소속 후보’를 띄우는 것으로, 4월 5일 위스콘신주 경선부터 가동될 것이라고 NYT는 전했다. 공화당 주류는 우선 위스콘신 경선에서 트럼프를 꺾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위스콘신 여론조사에서 트럼프가 6~10% 포인트 차로 1위로 나타나, 테드 크루즈와 존 케이식 등 다른 후보들이 낙마한 마코 루비오의 표를 모아 뒤집도록 돕는다는 것이다. 공화당 슈퍼팩인 ‘성장클럽’은 트럼프를 주저앉힐 수 있는 대항마는 크루즈라고 선전하는데 200만 달러(약 23억원) 이상을 지출하는 계획을 마련했다. ‘성장클럽’의 목표는 크루즈를 지지해 트럼프가 7월 전당대회 후보 지명에 필요한 1237명의 대의원을 확보하지 못하도록 하는데 맞춰져 있다. 공화당 주류의 또 다른 전략은 ‘반(反)트럼프’ 진영에서 단일 후보를 만드는 것이다. 크루즈가 지난 18일 존 케이식의 경선 중단을 공개 압박한 것이나, ‘트럼프 때리기’에 총대를 멘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앞으로 남은 경선에서 크루즈 지지를 당내에 공개 촉구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그러나 크루즈와 케이식의 난타전이 가열되고 있어 주류가 바라는 두 후보의 ‘조화로운 경쟁’은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NYT는 지적했다. 당 주류의 최후 카드는 자신들이 선호하는 제3의 후보를 무소속으로 내세우는 것이다. 이미 당내에서는 지난해 1월 암 치료를 위해 의회를 떠난 톰 코번 전 오클라호마 상원의원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경선에 출마했다가 중도하차한 릭 페리 전 텍사스 주지사를 무소속 후보로 띄우자는 목소리도 나온다. 당내 주류의 트럼프 밀어내기가 가열되는 가운데 유권자들의 반트럼프 시위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 애리조나 유세장 인근과 뉴욕 도심에서 수천명이 트럼프 반대 시위와 행진을 벌였다. 시위대는 “증오는 이제 그만”, “트럼프는 증오다”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한편 트럼프의 아들 에릭 트럼프의 자택에 지난 17일 협박 편지와 함께 백색 가루가 배달된 데 이어 친누나 매리엔 트럼프 배리 연방 제3항소법원 판사 자택으로도 18일 협박 편지가 배달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고 미 언론이 전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블룸버그 “내가 나오면 트럼프 당선 도와주는 것”

    15일 ‘미니 슈퍼화요일’ 앞두고 공화 원로 등 ‘트럼프 반대’ 광고 “내가 대통령 후보로 나오면 도널드 트럼프나 테드 크루즈가 대통령으로 당선될 수 있다. 나는 양심상 이런 위험을 무릅쓸 수 없다.” 2016년 미국 대선에 무소속 출마를 저울질해 왔던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7일(현지시간) 자신의 출마로 트럼프나 크루즈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며 대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블룸버그는 이날 블룸버그뷰에 올린 글에서 트럼프에 대해 “국민의 편견과 공포를 먹이 삼아 가장 분열적이고 선동적인 대선전을 벌이고 있다”며 직격탄을 날렸고, 크루즈의 반이민 정책에 대해서는 “트럼프식의 막말만 없을 뿐 트럼프만큼 극단적이며 분열적”이라고 비판하며 두 후보가 대통령이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는 양당 경선전 초반에 급진 성향의 버니 샌더스 후보와 트럼프가 득세하면서 무소속 출마를 고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자체 여론조사 결과 3자 구도로 대선 본선이 진행되면 어느 후보도 대통령 선거인단 과반을 확보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자 대선 출마 의지를 접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어느 누구도 선거인단 과반을 얻지 못하면 대통령 선출권은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는 하원으로 넘어간다”라면서 “이 경우 트럼프나 크루즈가 대통령이 될 수 있다”며 불출마의 배경을 설명했다. 블룸버그가 ‘반(反)트럼프’ 기치를 세우며 불출마한 가운데 공화당 주류 세력은 트럼프 독주 저지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트럼프의 세금 탈루 의혹을 들고 나온 밋 롬니 전 공화당 대선후보를 비롯한 공화당 원로들은 중재 전당대회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연일 트럼프 때리기에 나서고 있다. 트럼프의 대의원 과반 확보를 어떻게든 저지한 뒤 전당대회에서 다른 후보를 대통령 후보로 지명하자는 것이다. 반트럼프 성향의 슈퍼팩들은 미니 슈퍼 화요일 경선이 치러지는 오는 15일까지 약 1주간 경선 지역인 플로리다주와 일리노이주에 최소 1000만 달러(약 121억원)를 들여 트럼프 반대 광고를 내보낸다는 계획이다. 공화당의 미니 슈퍼 화요일 경선에서는 전체 대의원의 14.8%를 선출하며 대부분의 경선 지역에서 1위를 한 후보에게 대의원을 몰아주는 승자독식제를 취하고 있어 트럼프의 대세를 꺾을 수 있는 승부처로 꼽힌다. 이 중 대의원 수가 많이 할당된 플로리다주(99명)와 오하이오주(66명)에서는 각 지역에서 지지율 2위인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과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가 1위 트럼프의 턱밑까지 쫓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6일 실시된 플로리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루비오는 지지율 30%를 기록하며 트럼프에 8% 포인트 뒤졌으나, 지난달 여론조사(트럼프 45%, 루비오 25%)에 비해 격차를 훨씬 좁혔다. 지난 4~6일 실시된 오하이오 여론조사 결과 케이식도 지지율 35%를 얻어 트럼프(38%)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美 경선 슈퍼화요일] 트럼프 열풍 뒤 ‘중하층 백인의 분노’

    “유색·여성·소수자 배려 오바마 싫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이다. 누구나 좋아하는 ‘바른’ 정치인은 아니지만 여느 후보처럼 허언을 일삼지 않고 여과 없이 우리 생각을 대변하고 있다.”(테리 브래드먼·37) ‘괴물’ 도널드 트럼프를 키운 건, ‘메인 스트리트’로 상징되는 백인 중하층 지지자들이다. 똑똑하지만 신뢰할 수 없는 다른 후보들과 달리 그는 과격하지만 솔직한 화법으로 이들의 마음을 단박에 사로잡았다. 경기 침체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유색인종 이민정책 완화와 맞물려 트럼프 열풍에 가속을 붙인 또 다른 이유다. 뉴욕타임스(NYT)와 가디언 등 외신들은 1일(현지시간) ‘슈퍼 화요일’ 경선에서 압승한 트럼프의 인기 비결을 이같이 분석했다. 트럼프는 출마 선언 직후 규제완화와 자유무역, 부자를 위한 감세 등 ‘월스트리트’로 상징되는 자산가를 위한 정책을 배제하며 백인 자영업자와 노동자의 이익을 철저히 대변해 왔다. 틈새 공략은 먹혀들었다. 못 배우고 가난하지만 민주당은 지지하지 않는 백인 자영업자와 노동자의 표심이 움직였다. 이어 다양한 연령층에 걸친 넓은 스펙트럼으로 확산됐다. 전통적인 공화당 정책에서 소외됐던 이들은 공화당 주도의 금권정치(슈퍼팩)와 대외 전쟁(이라크전), 이민개혁안에 싫증 내며 그의 손을 들어줬다. ‘트럼프 현상’은 공화당 내에서도 골칫거리다. 트럼프를 솎아 내기 위한 공화당 주류층의 중재 전당대회 개최 논의가 벌써부터 불거졌다. 반면 풍부한 노동력을 제공하려는 이민 완화책에 거부감을 느껴 온 중하층 당원들은 트럼프 지지로 속속 돌아서며 계층간 골을 키우고 있다. 이들은 유색인종과 여성 등을 배려하는 최초의 흑인 대통령 버락 오바마에게도 극도의 반감을 품고 있다. 다양성 확충은 이들에게 일자리 상실을 뜻하기 때문이다. NYT와 CBS의 최근 여론조사에선 백인 공화당원의 40%가량이 비슷한 이유로 현실 정치에 분노를 느끼고 있었다. ‘백인의 분노’를 등에 업은 트럼프의 지지층 10명 가운데 8명은 고졸 이하이며, 4명꼴로 연소득 5만 달러 밑이었다. 이들은 “돈으로 매수할 수 없는 트럼프만이 누구보다 어그러진 정치 시스템을 바로잡는 능력을 발휘할 것”이란 기대감을 갖고 있다. 트럼프 열풍의 다른 한 축은 경제 위기다. 1930년대 대공황 시대에도 존재했던 계층 이동의 희망이 사라지면서 억눌린 불만이 폭발했기 때문이란 지적이다. 놈 촘스키 MIT 교수는 최근 “신자유주의로 현대 사회가 붕괴되면서 나타난 두려움에서 (트럼프 열풍이) 비롯됐다”며 “그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스스로 무력하다고 느끼며 잘못된 권력의 희생자라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주류 설득 한계…‘샌더스 돌풍’ 꺾이나

    주류 설득 한계…‘샌더스 돌풍’ 꺾이나

    “기득권 맞선 샌더스 정신은 아직 유효” 미국 12개 주에서 1일(현지시간) 치러진 ‘슈퍼 화요일’ 경선에서 민주당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 대패해 ‘돌풍’이 한풀 꺾였다. 샌더스는 이날 자신의 지역구인 버몬트를 비롯해 오클라호마, 미네소타, 콜로라도 등 백인 비중이 높은 4개 주에서만 승리했다. 대세는 클린턴 쪽으로 기울고 있다. 그럼에도 샌더스는 경선 완주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클린턴을 향한 소수자, 특히 흑인의 몰표가 샌더스에게 치명타가 됐다. 흑인 유권자 비중이 절반이 넘는 앨라배마에서 샌더스는 19.2% 득표율에 그쳤다. 민주당의 전통 지지 기반인 유색 인종에 대한 ‘표의 확장력’에서 샌더스가 지닌 한계가 여실히 드러났다.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샌더스는 공화당 경선에 참여한 극우 성향의 도널드 트럼프와 이념적으로 가장 먼 후보지만, 기존 양당 체제를 위협하는 ‘이단아’라는 측면에서 같은 선상에서 비교되곤 한다. 두 후보의 선전으로 이번 경선전이 ‘(이념적으로) 가장 양극화된 미국 대선전’이란 평가까지 나오다 보니, 트럼프를 견제하는 민주당 유권자 상당수는 극단 성향에 대한 혐오감으로 샌더스에게도 거부감을 느끼고 있다. ‘유대계 35년 차 기성 정치인’이란 배경 또한 샌더스가 여러 계층의 광범위한 지지를 얻는 데 약점으로 꼽힌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경우 8년 전 경선에서 지금의 샌더스처럼 ‘분노한 청년층’을 기반으로 돌풍의 포문을 연 뒤, 선거 캠페인 기간 동안 (자신을 지지하지 않던) 백인 주류 집단을 설득하는 데 성공해 대선에서 이길 수 있었다. 하지만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샌더스의 경제 공약은 좌파 경제학자들에게조차 “지나치게 이상적이고 동화 같은 이야기”라고 비판받는 등 여전히 ‘아웃사이더’ 취급을 받고 있다. 민주당 대선 후보 지명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샌더스 돌풍’이란 용어도 퇴색할 가능성이 커졌다. 그럼에도 ‘샌더스 정신’은 미 정계에 한동안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슈퍼팩(자산가 및 대기업의 정치자금 기부)에 의존하지 않고 풀뿌리 소액기부로만 선거를 치르는 샌더스는 지난달에도 4300만 달러(약 528억원)를 모금했다. 돈이 없어 경선 완주를 포기해야 할 만큼 국민적 지지가 꺾인 상황은 아니란 얘기다. 경선 기간 동안 샌더스는 “부유층과 월가로부터 많은 돈을 받는 후보에게 투표하면 안 된다”고 주장해 왔다. 지금까지는 이 말이 클린턴을 비난하는 데 주로 쓰였지만, 앞으로는 자본의 이익을 대변하던 미국 정치 지형의 근본적 변화를 요구하는 메시지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父錢女戰’ 트럼프 “대선 풍향계 3개주에 큰돈 풀겠다”…유세 돕던 장녀 이방카도 정계 진출 가능성 내비쳐

    ‘父錢女戰’ 트럼프 “대선 풍향계 3개주에 큰돈 풀겠다”…유세 돕던 장녀 이방카도 정계 진출 가능성 내비쳐

    미국 대선 공화당의 유력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왼쪽·69)와 그의 딸 이방카 트럼프(오른쪽·34)의 행보가 주목을 받고 있다. 부동산 재벌인 트럼프는 한 달여 남은 예비선거를 겨냥해 막대한 선거자금을 뿌리겠다며 ‘돈선거’를 선언했고, 아버지를 지원해 온 이방카는 정계 진출 가능성을 시사하며 ‘부전여전’의 면모를 과시했다. 트럼프는 29일(현지시간) 트위터에 글을 올려 “내 대선 캠프에 3500만 달러(약 410억원)가 있지만 거의 쓰지 않았는데 이제 아이오와와 뉴햄프셔,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큰돈을 쓰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대선 레이스에서 거의 돈을 쓰지 않았지만 1등”이라며 “(공화당 다른 대선 후보인) 젭 부시는 5900만 달러를 썼지만 끝장났다”고 주장했다. 폭스뉴스는 트럼프가 오는 2월 1일 예비선거의 포문을 여는 대선 풍향계 지역인 아이오와 등 3개 주에 각각 200만 달러를 써 대규모 광고전을 벌일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는 그동안 다른 후보들과 달리 개인 지지자나 슈퍼팩(정치활동위원회)으로부터 대규모 선거자금을 모으지 않았고 자신이 쌓아 둔 ‘실탄’도 거의 쓰지 않았다. 막말과 기행으로 언론 등을 통해 충분히 홍보가 이뤄져 전국 여론조사에서 공화당 지지율 1위를 지켜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승부처인 초기 3개 주 예비선거가 다가오자 전략을 바꿔 돈선거에 나서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첫 코커스(전당대회)가 열리는 아이오와에서 공화당 다른 후보인 테드 크루즈에 평균 3% 포인트 차로 뒤지고 있는 불리한 상황도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한편 트럼프의 장녀인 이방카는 이날 발간된 여성지 ‘타운앤드컨트리’와의 인터뷰에서 공직 출마 여부에 대한 질문에 “정치는 내가 하고 싶은 분야는 아니지만 이제 34세인데 누가 알겠는가”라고 반문하며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트럼프재단 부사장인 그는 “현 시점에서 정치를 고려해 본 적은 없지만 이것이 50세가 되어도 마음이 바뀌지 않을 것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미모와 지성을 갖춘 재원으로 평가받는 이방카는 트럼프의 유세 현장에 동행하고 인터뷰를 통해 아버지를 적극 옹호하는 등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하고 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스타워즈 7편은 클린턴을 위한 영화”

    “스타워즈 7편은 클린턴을 위한 영화”

    힐러리 클린턴(68)의 ‘포스’(Force)는 깨어날 것인가? 영화 흥행의 역사를 다시 쓰고 있는 ‘스타워즈 : 깨어난 포스’(7편)가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둔 미국 정가에서도 특별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여주인공 ‘레이’(데이지 리들리 분)의 숨겨진 포스를 깨워 악의 축인 ‘퍼스트 오더’ 세력에 맞서 승리한다는 줄거리가 마치 다가올 대선의 결과를 예언하는 듯하다는 평까지 나올 정도다. 레이가 바로 클린턴 전 국무장관으로, 도널드 트럼프로 상징되는 공화당에 맞설 민주당의 ‘대세’라는 뜻이다.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이 같은 분위기를 적극 활용해, 영화의 대사를 연설에 활용하는 등 틈새 공략에 나서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지 폴리티코와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 등은 이 같은 분위기를 상세히 전했다.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이번 스타워즈 7편의 J J 에이브럼스 감독 부부는 클린턴 전 장관의 열렬한 지지자다. 외곽 조직인 슈퍼팩(정치활동위원회)을 통해 100만 달러(약 11억 6000만원)의 기부금을 냈을 정도다. 이 영화가 클린턴 전 장관을 위한 작품이란 이야기가 나돌고, 전편들보다 여성과 흑인에게 더 많은 비중을 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란 설명이다. 클린턴 전 장관과 영화 스타워즈가 처음으로 짝 지어진 것은 지난 19일 뉴햄프셔주 세인트앤셀름대학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후보 3차 토론회 자리였다. 자신에게 불리한 질문을 교묘히 피해가던 클린턴 전 장관은 “더 깊고 긴밀한 내부의 동맹을 형성해야 한다”며 “‘포스’가 여러분과 함께하길 빕니다”라는 스타워즈의 명대사로 연설을 마무리했다. 워싱턴포스트 등 현지 언론들은 이 발언을 대서특필했고, 여론잡지인 뉴리퍼블릭은 “클린턴의 이 마지막 대사를 간과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후 온라인 댓글 등을 통해 이 발언은 확대 재생산됐다. 클린턴 전 장관을 제다이 기사로 패러디한 모습이 등장하는가 하면, 고비마다 레이를 돕는 흑인 남성 ‘핀’(존 보예가 분)은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비교됐다. 미 정치권의 ‘스타워즈 앓이’는 지난 18일 연말 기자회견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이젠 스타워즈를 보러 가야 한다”는 인사말에서도 드러난 바 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스타워즈 앓이’

    ‘스타워즈 앓이’

    영화 ‘스타워즈 에피소드7-깨어난 포스’가 미국 개봉 나흘 만인 23일(현지시간) 흥행 수익 2억 8807만 달러(약 3376억원)를 거뒀다고 미국 영화 집계 사이트 모조가 발표했다. 영화 신드롬은 스크린 밖에서도 확산되고 있다. 스타워즈의 인기에 발 빠르게 편승한 감각적인 정치인은 미국 민주당에 주로 포진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지난 18일 올해 마지막 기자회견에서 “질문이 없으시면 전 이제 스타워즈 보러 가겠습니다”라고 끝인사를 했다. 이튿날 힐러리 클린턴 미 대선 경선 후보는 TV토론회 연설 도중 공화당에서 대통령이 나오면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스타워즈의 대사를 인용해 “포스가 함께하길”이라고 말했다. 실상 스타워즈 감독인 JJ 에이브럼스가 클린턴의 슈퍼팩에 100만 달러를 투척, 함께하고 있다.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는 좀 더 적극적으로 ‘스타워즈 앓이’를 인증했다. 그는 생후 4주째인 딸 맥스와 애완견에게 스타워즈 캐릭터 요다가 입은 망토를 씌우고 광선검을 옆에 둔 사진을 찍어 페이스북에 올렸다. 페이스북에선 프로필 사진에 스타워즈 광선검을 삽입할 수 있는 이벤트가 진행되고 있다. 스타워즈 촬영·제작지인 영국에서도 스타워즈 흥행 영광을 공유하려는 움직임이 거세다. 개봉에 즈음해 런던 넬슨 기념탑을 스타워즈 광선검처럼 꾸민 이벤트가 열렸고 영국 버진그룹의 리처드 브랜슨 회장, 요리사 제이미 올리버 등이 스타워즈 제작에 기여한 영국의 창의성에 대해 언급하는 국가 홍보 동영상에 출연했다. 스타워즈 ‘광팬’들도 기상천외한 에피소드도 양산 중이다. 미국 몬태나주 헬레나에서 18세 소년이 스타워즈 스포일러를 퍼뜨린 친구에게 총을 든 자신의 사진을 보내며 학교로 가서 총을 쏘겠다고 위협했다가 협박죄로 기소됐다. 미국 뉴욕주 로체스터에선 백혈병 투병 중으로 강인함을 열망하던 43세 남성이 자신의 이름을 ‘다스베이더’로 바꿨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외곽조직 지출액, 트럼프 0원·부시 408억원… 지지율은 정반대

    외곽조직 지출액, 트럼프 0원·부시 408억원… 지지율은 정반대

    “미국의 대기업과 부호들은 슈퍼팩을 통해 선호하는 후보를 당선시키고 그들이 추진하는 정책에 반대하는 후보를 낙선시킬 수 있다.” 버니 샌더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는 특정 후보를 위해 무제한으로 정치자금을 모금하고 집행할 수 있는 외곽조직인 슈퍼팩이 미국 정치를 왜곡하고 있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그러나 그의 우려와 달리 슈퍼팩이 선거에 미치는 영향은 그들이 쓰는 정치자금의 규모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는 16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선거관리위원회 자료를 분석한 결과 대선을 1년 앞둔 올 한 해 슈퍼팩이 TV, 라디오, 인터넷 광고에 지출한 금액은 사상 최대인 7600만 달러(약 896억원)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이는 2012년 대선을 겨냥해 2011년 슈퍼팩이 지출한 500만 달러에 비해 약 14배 증가한 것으로, 2009년 연방대법원의 판결로 슈퍼팩의 설립과 활동이 허용된 이후 최대 규모다. 슈퍼팩의 광고 지출 비용은 이미 후보별 공식 선거본부의 광고 예산을 상회하고 있다. 미국 정치광고 연구소인 웰즐리언미디어프로젝트에 따르면 올해 공화당을 지지하는 슈퍼팩이 TV 광고에 지출한 금액은 총 5220만 달러다. 이에 반해 후보별 선거본부가 TV 광고에 쓴 돈의 총합은 480만 달러로 슈퍼팩의 10분의1 수준이다. 한 슈퍼팩 광고 담당자는 “정치 광고의 85%는 슈퍼팩이 구입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들인 돈만큼 효과는 잘 나타나지 않는 상황이다. NBC에 따르면 젭 부시를 지지하는 슈퍼팩은 올해 TV, 라디오 광고에 3460만 달러(약 408억원)를 퍼부어 광고 지출 규모에서 1위를 차지했으나 부시의 지지율은 5%로 중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부시는 지난 7월 유력 주자 도널드 트럼프에게 공화당 경선 여론조사 1위 자리를 내준 이후 지지율 하락을 겪고 있다. 트럼프는 올해 슈퍼팩과 선거본부를 통틀어 22만 달러의 TV 및 라디오 광고비를 지출했다. 부시에 이어 마코 루비오(1090만), 존 케이식(880만), 크리스 크리스티(730만)의 슈퍼팩이 2~4위를 차지했다. 루비오를 제외한 나머지 두 후보 역시 지지율 2~4%대를 기록하고 있다. 슈퍼팩이 예상과 달리 선거전에서 활약하지 못하는 이유로 전문가들은 유권자의 미디어 수용 행태를 지적했다. 존 사이즈 조지워싱턴대 정치학 교수는 “유권자들은 광고보다는 뉴스에 더 주목한다”면서 “많은 돈을 들여 광고를 내보내는 것보다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게 낫다”고 분석했다. 트럼프가 적은 광고비에도 지지율 선두를 달리는 이유는 ‘막말’로 매일 뉴스거리가 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웰즐리언미디어프로젝트는 “선거 초반이라 (상대를 비판하는) 부정적인 광고보다는 (자신을 홍보하는) 긍정적인 광고가 많으며 전국적인 이슈가 없어 전통매체의 광고 효과가 미미한 것으로 분석됐다”면서 “선거 후반에 접어들면 전통매체의 광고 효과가 높아지면서 자금력을 갖춘 슈퍼팩의 위력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씨줄날줄] 미국판 ‘수저 계급론’/김성수 논설위원

    “나만 (후보 중에) 억만장자가 아니다. ‘슈퍼팩’(선거 때 정치자금을 거두는 조직)은커녕 ‘백팩’(배낭)도 없다. 나는 강의실을 왔다 갔다 하는 교수처럼 양손으로 짐을 들고 다닌다. 속옷도 한 벌밖에 없다. 심지어 옷도 드라이어가 없어 라디에이터에 말린다.” 새터데이나이트라이브(SNL)에 출연한 코미디언 래리 데이비드(68)의 속사포 같은 개그가 이어지자 여기저기서 폭소가 터진다. SNL은 정치 풍자로 유명한 미국의 코미디 프로그램이다. 정치인들은 이 프로에서 다뤄 주지 않으면 오히려 서운해할 정도다. 래리가 흉내 낸 사람은 민주당의 대통령 경선 후보인 버니 샌더스(버몬트주) 상원의원이다. 우리 나이로 75세(1941년생). 손자 7명을 둔 할아버지다. 미국에서는 보기 드문 ‘민주적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진보정치인이다. 2010년 12월 10일에는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이 합의한 부자 감세 법안에 반대하며 무려 8시간 37분 동안 ‘마라톤연설’을 해 유명세를 탔다. 원래 무소속인데 이번에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뛰어들었다. 그는 소득과 자산의 불평등이 미국의 가장 심각한 문제이며 선거에 출마한 이유라고 밝힌다. 미국 경제의 비극은 초부유층은 갈수록 더 부자가 되고 중산층은 사라지고 있으며 가난한 사람들은 더 가난해지는 데 있다는 것이다. ‘금수저’, ‘흙수저’ 논란이 한창인 우리 사회와 꼭 닮았다. 미국판 ‘수저 계급론’인 셈이다. 샌더스는 억만장자인 빌 게이츠나 석유재벌 찰스·데이비드 코흐 형제, 카지노 재벌 셸던 에덜슨 등 미국의 최고부자 15명이 최근 2년간 자산이 200조원 가까이 늘었고, 이는 하위 40%의 자산보다 많다고 지적한다. 또 미국 최상위층 0.1%의 자산은 지난 30년간 전체의 10%에서 22%로 두 배 넘게 늘었는데, 이는 빈곤층과 근로자의 부를 빼앗아 이들에게 가져다준 것이라고 비난한다. 이런 부(富)의 독점은 비도덕적이며 지속 가능하지도 않다는 것이다. 그는 시간당 7.25달러인 최저임금을 15달러로 올리자고 주장한다. 그래야 주에 40시간 이상 일하는 미국인이 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2008년 금융위기 때 월가의 금융기업을 세금으로 구제해 줬던 만큼 이번에는 월스트리트에 투기거래세를 도입하자고 목소리를 높인다. 여기서 생긴 재원으로 공립대학 무상교육을 하겠다고 공언한다. 1%가 아닌 99%의 서민을 위한 경제를 만들겠다는 약속에 미국인들은 쫑긋 귀를 기울이고 있다. ‘꼴통 재벌’로 막말만 일삼는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와 비교되면서 주가는 더욱 뛰고 있다. 하지만 힐러리를 잡고 내년에 본선에 나갈 가능성은 크지 않다. 돌풍은 몰고 왔지만 미국 대선판에 부의 불평등이라는 묵직한 화두를 던졌다는 데 만족해야 할 것 같다. 김성수 논설위원 ss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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