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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은 명령한다… 살아서 돌아오라”

    “국민은 명령한다… 살아서 돌아오라”

    “산의 전설이 된 당신의 무한한 개척과 도전 정신을 존중합니다.” 지난 18일 히말라야 안나푸르나에서 실종된 산악인 박영석(48) 대장과 신동민(37)·강기석(33) 대원의 장례 절차가 1일부터 시작되는 가운데 이들에 대한 추모 물결이 온·오프라인에서 뜨겁게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번 안나푸르나 산행은 그의 인생 마지막 목표였던 세계 3대 난벽에 ‘코리안 루트’ 남기기를 위한 등반이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이 더해지고 있다. 트위터 아이디 ‘kre***’은 “박영석님 정말 멋지게 사시다 멋지게 가셨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내년 봄에 그 누군가처럼 깨끗한 모습으로 발견되어지길 바랍니다.”라며 추모했다. ‘gyung***’는 “박영석 대장은 평소 ‘바보처럼 살았군요’를 자주 불렀다. 도전밖에 모르던 ‘아름다운 바보’는 그렇게 ‘풍요의 여신’ 안나푸르나의 품에 신동민 대원, 강기석 대원과 함께 영원히 안겼다.”며 그를 기렸다. 또 박 대장이 생전에 즐겨 표현했던 “세상의 주인은 따로 없다. 도전하는 자가 세상의 주인이다.”라는 말도 온라인에서 속속 퍼나르기 되며 누리꾼들에게 감동을 전했다. 박 대장의 모교인 동국대 산악부 ‘동국산악회’ 홈페이지에는 수색 작업 상황을 알리는 글이 여럿 남아 있었다. 그의 생존 소식을 기다리던 지인들의 안타까운 마음들이었다. 동국산악회 회원인 이준형씨가 남긴 “동악의 기상을 14봉 정상에 심어놓고, 끊길 줄 모르는 탐험심은 영석이를 안나푸르나의 품에 안기게 했으니…. 영석아! 보고 싶다. 어서 돌아오너라. 너는 슈퍼맨이야!”라는 글은 박 대장의 지인들을 눈물짓게 했다. 김희옥 동국대 총장은 학교 홈페이지에 “대장은 살아서 돌아오라. 박영석 대장! 무조건 살아서 돌아오라. 선배가, 모교 총장이 명령한다. 아니다. 대한민국 국민은 명령한다.”라는 내용의 서한을 올리기도 했다. 산악인들도 세계 산악계에서 인정받는 걸출한 스타를 잃은 것을 아쉬워했다. 이인정 대한산악연맹 회장은 “그는 산에 못 가게 하면 죽는다. 그는 죽음으로써 살아난 것이다.”라며 박 대장을 기렸다. 박 대장은 히말라야 14좌 완등, 3극점 답사, 7대륙 최고봉 완등 등 ‘산악 그랜드슬램’을 이룩했다. 그의 마지막 목표는 세계 탐험사에서 전무후무한 기록인 ‘세계 3대 난벽에 코리안 루트 남기기’였다. 박 대장과 신동민·강기석 대원의 분향소는 1일 오후 5시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되며, 3일 오전 10시에 합동 영결식이 ‘산악인장’으로 엄수된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비슷하죠?”…슈퍼맨 닮고 싶어 수차례 성형한男

    “비슷하죠?”…슈퍼맨 닮고 싶어 수차례 성형한男

      ”슈퍼맨 닮았나요?” 영화 속 하늘을 나는 ‘슈퍼맨’을 닮고 싶어 수차례나 성형수술을 한 필리핀 남자가 화제가 되고 있다. 이 남자의 이름은 허버트 차베즈(35). 슈퍼맨의 광팬인 그는 팬을 넘어 그와 똑같이 닮고 싶어 1995년 처음 수술대에 올랐다.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그간 차베즈가 칼을 댄 부위는 한 두군데가 아니다. 과거 영화 ‘슈퍼맨’의 주연을 맡았던 크리스토퍼 리브를 닮기 위해 코를 높이고 턱도 깎았으며 입술과 뺨을 도톰하게 하기 위해 실리콘도 주입했다. 심지어는 다리가 ‘울퉁불퉁’ 근육있게 보이기 위해 임플란트 시술까지 마쳤다. 슈퍼맨에 대한 그의 사랑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마닐라에 위치한 자신의 방은 과거 슈퍼맨의 영화 포스터 부터 각종 기념품, 만화책 들로 넘쳐난다.        그러나 슈퍼맨을 닮고 싶은 그의 욕구는 끝나지 않았다. 차베즈는 “아직도 수술할 곳이 더 남았다. 슈퍼맨과 같은 키를 갖기위해 수술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이 소식을 전한 해외언론은 “슈퍼맨이 전화박스가 아닌 병원에서 변신하는 것 같다.” 며 “과도한 수술로 심각한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보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美 대선주자 -연예스타 짝짓기 경쟁 후끈

    美 대선주자 -연예스타 짝짓기 경쟁 후끈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정치 후원금 모금 행사가 열린 지난 26일 미국 캘리포니아 실리콘 밸리. 오바마 대통령이 단상에서 연설하는 것을 세계적인 팝스타 레이디 가가가 객석 맨 앞에서 경청하고 있었다. 과연 두 사람 중 누가 더 대중의 관심을 끌었을까. 참고로 가가는 1300만명의 ‘트위터 팔로어’를 거느리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보다 300만명 더 많다. ●론 폴, 빈스 본·척 노리스 등 인맥 과시 미국 대선이 1년도 더 남은 벌써부터 대선 주자와 연예인의 ‘짝짓기’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대선에서는 속칭 ‘연예인 프라이머리(경선)’라는 말이 있을 만큼 지지 연예인 확보 경쟁이 치열하다. 유명 연예인의 이미지와 함께 거액의 후원금을 흡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가는 26일 행사에 3만 5800달러를 내고 참석했다. 현재까지의 경쟁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 프리미엄과 사실상 민주당 단일 후보라는 이점에 힘입어 월등히 앞서 있다. 가가 외에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배우 귀네스 팰트로, 톰 행크스, 조지 클루니, 패션지 보그의 편집장 애나 윈투어, 가수 얼리셔 키스, 배우 겸 코미디언 지미 팰런 등이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을 지지하고 나섰다. 후보가 난립한 공화당은 그림이 복잡하다. 출마 선언 한달도 안 돼 선두주자로 떠오른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는 벌써 지지 연예인이 생겼다. TV 드라마 ‘로이스&클라크’에서 슈퍼맨 역할로 스타덤에 오른 딘 케인이 지지를 선언하고 나섰다. 케인은 폭스뉴스에서 “페리는 미국을 구원할 훌륭한 인물이다. 그를 아주 좋아한다.”고 거침없이 말했다. 2008년 대선 경선에 출마했던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유명 모델 신디 크로퍼드와 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금메달리스트 댄 젠슨의 지지를 받고 있다. 크로퍼드는 2008년에는 오바마 대통령을 지지했으나 올해 롬니의 정치 후원금 동영상 광고에 등장했다. 그녀는 롬니의 아들과 친구 사이라고 한다. 론 폴 텍사스주 하원의원은 지지율로는 중위권이면서도 배우 빈스 본과 척 노리스, 가수 배리 매닐로 등 3명의 연예인을 확보하는 ‘인맥’을 과시하고 있다. 2008년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를 지지했던 노리스는 “폴은 워싱턴 정가에서 몇 안 돼는 정직한 사람 중 한 명”이라고 지지 이유를 밝혔다. ●바크먼·깅리치 등 한 명도 확보 못 해 피자 회사 최고경영자 출신인 허먼 케인은 오랫동안 구애해 온 코미디언 데니스 밀러를 끝내 잡았다. 지난 24일 플로리다 스트로폴(비공식 예비 투표)에서 깜짝 1등을 한 다음 날 밀러가 그의 라디오 쇼에서 지지를 선언한 것이다. 하위권의 미셸 바크먼 미네소타주 하원의원과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 존 헌츠먼 전 유타 주지사는 아직 한 명의 연예인도 확보하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빨간색 팬티’ 벗어버린 새 슈퍼맨 어때요?

    ‘빨간색 팬티’ 벗어버린 새 슈퍼맨 어때요?

    빨간색 스판 팬티는 어디로? 영화 ‘슈퍼맨’의 6번째 시리즈인 ‘맨 오브 스틸’의 새 슈퍼맨과 새 슈퍼맨 의상이 공개됐다. 이번 슈퍼맨 시리즈의 주인공은 영국배우인 헨리 카빌이 낙점돼 현재 촬영이 진행중이다. 그러나 정작 팬들의 관심을 끈 것은 새 배우가 아닌 슈퍼맨의 새 유니폼이다. 슈퍼맨의 새 유니폼에 빨간 팬티와 노란색 벨트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그간 슈퍼맨의 유니폼은 시대에 맞게 다소 디자인이 변경됐지만 큰 틀(?)에서는 변함이 없었다. 특히 파란색 ‘쫄쫄이’ 위에 입은 빨간색 팬티는 다소 우스꽝스러운 스타일로 팬들 사이에 ‘놀림감’이 되기도 했으나 슈퍼맨의 상징으로서 오랜기간 전통(?)을 유지해 왔다. 이번에 공개된 슈퍼맨 유니폼은 빨간색 팬티가 사라지고 슈퍼맨 신체의 굴곡을 그대로 살린 디자인이 특징이다. 이 사진을 지켜본 팬들의 반응도 각양각색이다. 한마디로 “팬티는 어디에 벗어두었는가?” 와 “시대에 맞게 잘 벗었다.”는 논쟁이다. 그러나 영화사 측은 전통적인 빨간색 팬티를 입은 슈퍼맨 사진도 공개해 슈퍼맨이 빨간색 팬티를 벗는지 입는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잭 스나이더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맨 오브 스틸’은 오는 2013년 6월 14일에 개봉될 예정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총알막는 돌연변이 실제로… ‘방탄 피부’ 개발

    총알막는 돌연변이 실제로… ‘방탄 피부’ 개발

    영화에 등장하는 괴물의 얼굴을 닮았지만, 사실은 지금까지 한 번도 개발된 적이 없었던 신기술 ‘인공피부’가 등장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네덜란드 과학수사게놈컨소시엄 연구팀은 최근 거미줄과 염소젖을 이용해 총알도 뚫을 수 없는 인공피부를 만들어냈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거미줄과 같은 성분의 단백질을 염소에게 주입한 뒤, 이 염소의 젖에서 추출한 단백질을 이용해 강철보다 10배 더 강한 천으로 인공피부를 제작했다. 이 발명품의 이름은 ‘2.6g 329m/s‘인데, 이는 22구경 소총 탄환의 무게와 비행속도에서 따온 것이다. 연구팀은 이 천이 인간의 피부와 융화될 수 있으며, 이렇게 탄생한 피부는 총알도 뚫고 지나갈 수 없는 강도를 지닌다고 주장했다. 연구를 이끈 자릴라 에사이디 박사는 “거미줄은 예로부터 병사들이 화살을 막는데 사용했을 만큼 엄청난 파워를 가졌다.”면서 “방탄조끼 대신 인간의 게놈에 거미줄을 생산하는 거미의 게놈을 융합할 경우 영화 속 슈퍼맨처럼 방탄인간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실제로 이를 실험한 동영상을 함께 공개함으로서 신기술의 개발이 성공했음을 입증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최장수 국가는 베네수엘라? 110세 유권자 수두룩

    최장수 국가는 베네수엘라? 110세 유권자 수두룩

    남미 베네수엘라 선거위원회에 비상이 걸렸다. 대책이 시급한 고민거리는 다름아닌 넘쳐나는 고령 유권자다. 베네수엘라에선 2012년 총선이 실시된다. 하지만 유권자 명단이 정리되지 않아 110세가 넘는 고령자가 수두룩하다. 15일(현지시간) 공개된 유권자 명단을 보면 111세 이상 남녀 유권자는 1만 7500여 명이 넘는다. 대부분은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명단이 정리되지 않아 버젓이 살아 있는 사람으로 이름이 올라 있는 경우다. 최고령 유권자는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127세 할아버지다. 사망하지 않은 사람이 대부분이라면 베네수엘라는 110세 이상 고령자가 가장 많은 국가로 기네스에도 오를 수 있는 일이다. 사실확인이 다급해진 베네수엘라 선거위원회는 부랴부랴 110세 이상 고령자에게 투표금지(?) 조치를 내렸다. 생존을 확인한 경우에만 투표권을 인정해주기로 했다. 늑장행정을 하다가 결국 원칙과 예외를 뒤바꾸기로 한 셈이다.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유권자 명단에 오른 110세 이상의 고령자를 알고 있는 사람은 위원회에 사망 또는 생존 여부를 확인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한편 2006년 대통령선거을 앞두고 베네수엘라에선 슈퍼맨이라는 이름을 가진 유권자 2명이 발견돼 화제가 됐었다. 선거위원회 확인 결과 두 사람의 이름은 실명이었다. 히틀러, 바비라는 이름을 가진 유권자도 발견돼 이목을 끌었다. 사진=헨테크리티카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1천도 고온 견디는 초대용량 ‘슈퍼맨 메모리’ 나온다

    1천도 고온 견디는 초대용량 ‘슈퍼맨 메모리’ 나온다

    영화 ‘슈퍼맨’ 시리즈를 보면 주인공의 비밀 요새에는 무수히 많은 크리스털(수정)이 나온다. 특히 이 같은 크리스털은 단지 이세계를 암시하기 위한 용도가 아닌 특수한 저장장치로서의 역할도 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최근 영화 속 크리스털 소재와 유사한 유리 결정을 사용해 고성능의 저장창치를 개발했다고 15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이 보도했다. 사우샘프턴대학 광전자공학 연구센터 연구팀에 따르면 새롭게 개발된 ‘메모리 크리스털’은 기존의 하드 드라이브나 디스크 같은 저장장치보다 훨씬 많은 용량을 저장할 수 있으며 과열이나 손상을 덜 입을 수 있다. 특히 지금까지 개발된 이 메모리 크리스털은 휴대전화의 화면 면적만한 크기에 50GB의 대용량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어 현존하는 가장 큰 저장매체인 블루레이보다 뛰어난 성능을 갖고 있으며, 섭씨 1000도에 가까운 고온에서도 저장된 데이터의 손상을 입지 않는다. 메모리 크리스털은 순도 높은 실리카 유리 결정에 입체공간의 단위인 ‘복셀’ 별로 사용자가 광학 디코더를 사용해 원하는 데이터를 쓰고 지울 수 있다. 선임 연구원 마티나스 버레스나는 “메모리 크리스털은 커다란 아카이브(보존 기록)를 가진 조직에서 매우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 현재 회사들은 상대적으로 짧은 수명을 가진 하드 드라이브 메모리에 5~10년마다 자신의 아카이브를 백업해야 한다.”면서 “정보를 보존하길 원하는 박물관이나 엄청난 문서를 가진 국립문서 보관소와 같은 장소에 정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연구팀은 현재 메모리 크리스털을 상용화하기 위해 리투아니아의 한 회사와 협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데일리메일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한민족사 대학’ 추진 ‘라이파이’ 만화가 김산호 화백

    [김문이 만난사람] ‘한민족사 대학’ 추진 ‘라이파이’ 만화가 김산호 화백

    만화 ‘라이파이’를 아시나요. 검은 테의 안경을 쓰고 머리에 ‘ㄹ’자가 새겨진 반달 모양의 두건을 썼다. 날씬한 몸매에 멋진 옷을 입었다. 태백산맥의 깊은 산속 동굴에 비밀기지를 두고 윤박사가 설계한 멋진 비행선 제비호를 타고 아름다운 제비양과 세계 각국을 돌아 다닌다. 그러면서 세계 평화를 깨뜨리는 악당들과 용감하게 싸우고, 광선총과 긴 밧줄로 모험을 벌이는 장면은 단연 압권이다. 특히 ‘한국산 전사’였기에 대리만족의 통쾌함까지 느껴져 그 열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정의의 사자 라이파이’ ‘피너3세와 라이파이’ ‘녹의 여왕 라이파이’ ‘십자성의 신비와 라이파이’ 등 1959년부터 1962년까지 4부작 총 32권이나 발간됐으니 말이다. 이 만화는 한국 최초의 SF 만화라는 데 큰 의의를 담고 있으며 지금까지도 많은 팬들의 향수를 일으키는 대작으로 꼽힌다. 얼마 전에는 한 TV프로그램 ‘진품명품’에 잠시 소개돼 그 향수를 자극하기도 했다. ●SICAF 코믹어워드 수상자로 선정 ‘라이파이’의 작가 김산호(72) 화백. 지난달 20~2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의 만화·애니메이션 축제 ‘제15회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 페스티벌(SICAF)’의 코믹어워드 수상자로 선정돼 다시 한번 추억의 팬들과 반갑게 만났다. 수상 소식을 듣고 김 화백에게 축하 전화를 걸었다. 그는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작품활동을 해왔다.”면서 “그동안 벌였던 사업은 모두 접었으며 우리 한민족사를 알리는 일에 주력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 하여 경기 용인에 위치한 작업실로 찾아갔다. ‘아파트 몇동 몇호’라는 말을 듣고 작업실 앞에 서자 한옥의 대문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아니 아파트를 이렇게!’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아파트 한층을 개조해 마치 한옥같이 꾸며놓았던 것. 역시 상상력이 풍부한 만화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콘크리트의 아파트에서도 속세를 잊게 할 수 있는 분위기를 연출한 점이 특이해 자꾸 두리번거리지 않을 수 없다. 작업실 겸 자택이었다. 안에는 ‘민족사학’과 관련된 많은 책들과 그림들이 진열돼 있었다. 인사를 하면서 김 화백의 명함을 슬쩍 봤더니 ‘만몽 김산호 주신대학교 총장’이라고 새겨져 있었다. 만몽(卍夢)은 만가지 꿈을 꾼다는 뜻의 아호. 그렇다면 ‘주신대학교’는 은 무엇일까. 그는 이미 ‘대주신제국사’를 펴낸 바 있다. ‘주신’은 ‘고조선’에서 ‘조선’(朝鮮)의 이두음으로 풀이한다. 그는 ‘대주신제국사’에서 “바른 역사를 아는 것은 자긍심을 높이고, 밝은 미래를 보장하는 약속이다. 우리 역사는 그간 너무 많이 왜곡돼 왔다.”면서 “이제 올바른 역사를 통해 자존심을 회복하고, 조국과 민족, 이웃을 사랑해야 할 이유를 느껴보자.”고 말하고 있다. 주신대학교가 어떤 곳인지 조금은 이해가 됐다. 쉽게 설명을 덧붙인다. “예전부터 ‘한민족사’를 가르치는 학교를 세우려는 뜻을 갖고 있었습니다. 교포 사회에서도 우리 민족의 자긍심을 일깨우는 일이라는 점에서 대부분 호의적으로 받아들였지요. 지난 4월 캘리포니아 주정부로부터 대학원 대학교 설립인가를 받아냈습니다. 현재 여러 학자와 임원들이 참여 준비를 하고 있으며 오는 10월 로스엔젤레스(LA) 에서 정식 출범하게 됩니다.” “우리 민족은 어디에 있든 같은 민족이다. 러시아, 일본, 미국 등에 있는 모든 한민족을 껴안아야 한다. 이제 그 역사를 가르칠 때가 왔다.”라고 입버릇처럼 말해 왔던 그다. 이런 노력이 이번에 결실을 맺게 된 셈이다. 국내외에서 ‘한민족사 대학교’를 설립하는 것 자체가 최초의 일이라는 점에서 일단 주목을 끈다. 내년 봄학기 개강을 앞두고 있다는 그는 “이제 남은 것은 한민족사관을 가르칠 교과서를 준비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한국에 올 때마다 교과서로 쓸 만한 것이 있는지 여러 차례 살폈으나 대부분 국사의 범위를 벗어나지 않은 데다 민족사학도 제각각으로 통일이 안 됐다는 것을 깨달았다. 결국 김 화백이 앞장서서 ‘민족사 편찬위원회’를 만들고 현재 교과서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범한민족사’(PAN KOREAN)란 제목으로 분량이 1500페이지에 달한다. 김 화백이 직접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있다. “미국에는 도서관이 4만 6000여 곳에 달하지만 한국에 관한 역사책이 없습니다. 적어도 미국의 각 주마다 한 권씩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원고가 완성되면 영문판을 먼저 발간할 예정입니다.” 또 그는 “30년 이상 우리 한민족에 관심을 두고 작품활동과 그 중요성을 이야기해 왔다. 그동안 갖고 있던 모든 역량을 이번 교과서 만드는 데 쏟아붓고 있다.”면서 “우리나라에서는 국사를 가르치면서도 아이러니하게도 민족사의 내용은 없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이란 글에서 ‘한’이 진정한 우리 민족을 상징하는 것을 아느냐고 반문한다. ‘한’은 애국가에서 ‘동해물과 백두산, 하느님’을 뜻한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한’은 곧 ‘천손족’을 의미하기 때문에 그 범위를 신시(神市), 단군조선에 뿌리를 둔 모든 종족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것. 즉, 부여, 고구려, 예맥, 옥저, 동예, 말갈, 여진, 만주족은 물론 훈족, 몽골, 거란족 등 우랄·알타이어계 모든 종족을 포함해야 마땅하다는 주장이다. 그는 “북만주와 몽골지역을 다녀보면 이런 역사가 보인다.”면서 “우리는 신의 자손들이다. 예로부터 우리 민족만큼 강력한 자긍심을 가진 나라는 없다. 중국을 올려다볼 것이 아니라 내려다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미국에서의 사업을 접고 한국에 다시 나올 때의 주목적은 우리 역사가 왜곡돼 있다는 것을 알리고 이를 바로잡기 위해서였습니다. 1978년 처음 중국에 갔을 때 중국 역사의 모든 비밀을 간직한 자금성에 걸려 있던 간판들을 보게 됐습니다. 왼쪽에는 한문표기로, 오른쪽에는 만주 글로 쓰여 있었습니다. 그런데 불과 수년이 지나 다시 방문했을 때에는 정복자 만주의 흔적을 지우는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만주의 모든 역사와 문화를 중국으로 흡수하려는 것이지요. 동북공정도 이때부터 시작됐습니다.” 그는 인터뷰 내내 한민족사의 교육을 강조했다. 그런 까닭을 다시 물었더니 “우리 한민족사가 잊혀지고 있다. 누군가가 제자리에 갖다놔야 한다. 알고도 못하면 죄악이 아니냐.”고 단호하게 말했다. ●군사독재시절 창작의 자유 찾아 미국행 화제를 바꿨다. ‘라이파이’는 어떻게 해서 태어났으며 미국에는 왜 갔는지 등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그는 6·25전쟁 때 부산 피란시절 대신동 인근 미군부대에서 흘러나오는 신문이나 잡지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만화에 빠졌다. 당시 일본만화 ‘밀림의 왕자’도 즐겨 보면서 만화가의 꿈을 키웠다. 중학교 다닐 적에는 집안 형편이 어려워 극장에서 그림을 그려 학비를 벌었다. 이후 만화잡지 ‘만화세계’에 투고했고 게재되는 기쁨을 맛보았다. 1957년 독립군 이야기를 그린 ‘황혼에 빛난 별’로 정식 데뷔를 했다. 이듬해에는 ‘전쟁과 평화’ ‘템페스트’ 등 세계 고전을 만화로 그렸다. 무엇이든 소재가 되면 작품화했던 시절이었다. 그러다가 라이파이를 상상해냈다. 미국에는 슈퍼맨, 일본에는 아톰이 있는데 우리나라에는 이들과 비견되는 것이 왜 없을까 하는 점에서 출발했다. 또한 1950년대의 우울하고 처참한 우리나라의 현실을 보면서 우리를 지키는 자랑스러운 수호신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이후 라이파이는 전쟁의 실의에 빠진 독자들에게 희망과 꿈의 상징처럼 다가가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책이 나오는 날이면 독자들이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였다. 당시 정확한 판매부수는 집계되지 않았지만 성경책보다 더 많이 팔렸다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 1966년 김 화백은 일본에서 출판제의를 받게 되면서 해외진출을 생각했고 기왕이면 자유롭게 작품활동을 할 수 있는 미국행을 택했다. 때마침 군사독재 정권의 서슬퍼런 ‘검열’ 또한 국내에서의 작품활동에 걸림돌로 작용했던 터였다. 이후 ‘산호’라는 필명을 김산호로 바꿨다. 만화작가 전문 출판사인 찰튼 코믹스의 전속작가로도 활동한 그는 미국에서 700여편의 작품을 그렸으며 특히 초기 서부활극을 그린 ‘샤이언 키드’는 많은 인기를 얻었다. ‘유령이야기’ ‘용녀’ 등 한국을 소재로 한 만화를 그려 해외에 내놓기도 했다. 경제적으로 형편이 좋아지자 1988년부터 만주를 비롯한 고대사의 무대들을 직접 답사하며 한민족의 흔적을 찾기 시작했고 우리 민족의 중심에서 세계를 보는 역사관을 바탕으로 한민족사에 대해 만화와 회화를 넘나들었다. 그의 화실에 이런 소재의 그림이 많은 까닭이다. 2003년 ‘라이파이 동호회’와 팬카페가 생겨나면서 ‘라이파이’도 요즘 다시 살아나고 있다. 편집위원 km@seoul.co.kr [김산호 화백은…] 1939년 만주에서 태어나 1957년 ‘황혼에 빛난 별’로 데뷔했다. 이후 ‘전쟁과 평화’ ‘템페스트’ 등 세계 고전을 만화작품으로 내놓았으며 1959년부터 1962년까지 한국 최초의 장편 SF만화 ‘라이파이’ 전 4부작 32권을 발표했다. 그러면서 ‘십자가에 핀 꽃’ ‘모비딕’ ‘유리천사’ ‘검은 박쥐’ ‘해뜨는 나라’ ‘청동마왕’ 등을 잇따라 발표했다. 1966년 미국으로 건너가 미국 만화계에 동양풍의 만화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뉴욕 ‘찰스 코믹스’ 만화출판사에서 전속작가 등으로 활동했다. 미국에서는 ‘샤이안 키드’ 등 700여편의 단행본을 출간했다. 1974년 산호그룹 CEO에 취임해 사업가로도 활동했다. 1993년 한민족 역사 다큐만화인 ‘대주신제국사’ 1~3권을 발간한 뒤 2년후 완결편(4~5권)을 펴냈다. 이후 회화극본 ‘두만강’(1996), ‘한국 105대 천왕존영집’(2002), ‘백제, 일본, 그리고 왜’(2003), ‘단군조선’(2005), ‘부여사’(2007) 등 수십 권을 발간했다. 현재 주신대학교 총장을 맡고 있으며 이 대학에서 교재로 쓰일 ‘범한민족사’(PAN KOREAN)를 집필하고 있다.
  •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 주연 진구·옥주현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 주연 진구·옥주현

    올여름, 화려한 스타 캐스팅으로 티켓파워를 과시하며 흥행몰이에 나선 뮤지컬이 있다. 1920년대 뉴욕을 배경으로 베팅 한 판에 올인하는 건달들, 그리고 선교사와 쇼걸이라는 상반된 아가씨의 인생과 짜릿한 사랑을 담아낸 ‘아가씨와 건달들’이다. MBC 서바이벌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에서 폭발적인 가창력을 선보인 옥주현(31)을 비롯해 영화배우 진구(31), 영화배우 겸 뮤지컬 배우 김무열(29), 뮤지컬계의 비욘세 정선아(27)등이 ‘아가씨와 건달들’의 주연 자리를 꿰찼다. 3일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동갑내기 배우 옥주현과 진구를 만났다. 다음은 일문일답. ●진구 “출연 제의 하루 만에 몸 던졌죠” →뮤지컬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이 무엇인가. 또 아가씨와 건달들 선택한 이유는. -옥주현(이하 옥) 평소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은 노래다. 노래가 마음에 와닿고, 무대에서 내가 이 노래를 부르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선택한다. 아가씨와 건달들은 사실 연극적인 요소가 많아 노래는 적지만, 이지나 연출을 믿고 선택했다. 워낙 공연계에서 혹독한 훈련으로 배우를 조각하는 분으로 유명하다. 많이 혼나고 많이 배울 각오를 하고 참여하게 됐다. 또 워낙 고전적인 작품을 좋아해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 -진구(이하 진) 전통 있는 뮤지컬이라 생각했다. 뮤지컬을 하고는 싶었지만 언제 할 것인지 뚜렷한 목표가 없었는데 이지나 연출이 저를 설득했다. “너를 뮤지컬 배우로 만들수 있다.”는 말에 믿음이 갔다. 하루 만에 몸을 던졌다. →공연이 시작됐는데 소감이 어떤가. -옥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 공연을 했을 때와 비슷한 느낌이다. 고전적이면서 유쾌한 작품이라 참 좋다. 관객들이 가벼운 마음으로 유쾌하게 웃을 수 있는 작품이다. -진 무대 처음 서 봤는데 에너지 넘치게 잘할 수 있어 기뻤다. 생각보다 덜 긴장되고 감격스럽다. →옥주현은 아이돌 1세대이자 가수 출신으로 뮤지컬에 진출해 성공했다. 최근 가수들의 롤모델로 자주 언급되는데, 조언을 한다면. -옥 핑클때보다 지금 아이돌 친구들이 슈퍼맨, 슈퍼우먼 같다. 최근에 카라의 박규리양이 뮤지컬 미녀는 괴로워 일본 공연에 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가수 후배들이 뮤지컬 무대에 처음 입문하면 체력적으로 많이 힘든데 몸관리를 정말 잘해야 한다는 조언을 해주고 싶다. ●옥주현 “입어본 무대의상중 가장 천조각 없어” →아가씨와 건달들에서 쇼걸 역할을 맡았다. -옥 이번 작품이 지금껏 제가 입었던 무대 의상 중 가장 천조각이 없는 것 같다(웃음). 수영복에 코르셋을 입고 나오기도 한다. 본 공연이 시작돼 관객분들이 객석을 다 채워주면 춥지는 않을 것 같다. →진구는 뮤지컬 첫 도전이다. 영화나 드라마와 비교했을 때 어려운점은. -진 확실히 다르긴 하나 어려운 건 없다. 오히려 뮤지컬은 연습을 충분히 할 시간이 보장돼 있어 부담감이 덜하다. 그래서 자신감도 생기고 빨리 공연을 통해 관객들을 만나고 싶다는 두근거림이 있다. →‘나는 가수다’를 통해 가수 옥주현의 이미지를 대중들에게 더욱 각인시켰다. 새앨범 계획은 -옥 9월이나 10월쯤 싱글앨범을 낼 예정이다.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은 9월 18일까지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5만~13만원. (02)2005-0114.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가장 갖고 싶은 ‘히어로즈 파워’ 1위는?

    가장 갖고 싶은 ‘히어로즈 파워’ 1위는?

    영국에서 가장 선호하는 영화 속 영웅의 능력으로 ‘엑스맨’의 ‘울버린’(휴 잭맨 분)이 꼽혔다. 영국 최대 온라인 DVD 전문업체인 ‘러브필름’이 3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22%가 울버린의 막강 치유능력을 가장 인상깊은‘히어로즈 파워’로 꼽았다. 뒤이어 역시 엑스맨의 정신적 지주인 ‘프로페서 X’의 능력인 텔레파시가 21%의 지지를 얻었다. 슈퍼맨의 비행능력은 15%의 지지로 3위를 차지했다. 요즘처럼 폭우로 피해가 큰 때에 필요한 것은 엑스맨에 등장하는 ‘스톰’의 날씨 조절 능력. 스톰의 능력은 ‘판타스틱4’의 ‘자니 스톰’의 불꽃 능력과 공동 6위를 차지했다. 별다른 능력 없이 슈퍼파워를 자랑하는 ‘헐크’도 11%의 지지로 4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상위를 차지한 캐릭터의 영화 대부분은 1950년대와 60년대 출간된 만화가 원작인 작품으로, 속편에 속편을 이어가며 전세계에서 꾸준한 인기를 모으고 있다. 다음은 ‘러브필름’이 공개한 ‘선호하는 히어로즈 파워 베스트 10’순위(능력, 캐릭터명, 영화제목, 지지율) ▲1위-치유능력, 울버린, 엑스맨(22%) ▲2위-텔레파시, 프로페서X, 엑스맨(21%) ▲3위-비행능력, 슈퍼맨(15%) ▲4위-슈퍼파워, 헐크(11%) ▲5위-투명인간, 판타스틱4, 수잔 스톰(8%) ▲공동6위, 날씨조절능력, 스톰, 엑스맨/불꽃조절능력, 판타스틱4(7%) ▲8위-초인적감각, 데어데블(4%) ▲9위-거미줄로 공간이동, 스파이더맨(3%) ▲10위-슈퍼스피드, 인크레더블(2%) 사진=울버린과 베트맨 등 영웅의 능력을 합친 슈퍼히어로(러브필름)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세계 최대 ‘크리스털 동굴’ 현재 모습은?

    멕시코 나이카 산맥 300m 아래에서 10년 전 우연히 발견된 세계 최대 규모의 크리스털 동굴은 현재 어떤 모습일까. 영화 ‘슈퍼맨’ 속 비밀기지를 연상케 하는 이 신비로운 지하세계에 대한 미스터리를 풀기 위한 연구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최근 영국 대중지 데일리메일은 스페인 사진작가 자비에르 트루에바가 촬영한 크리스털 동굴 내부 모습을 최근 공개했다. 이 동굴에는 밀폐된 공간을 가득매운 길이 15m에 직경 10m의 거대한 수정기둥들이 사방에서 쭉쭉 뻗어있어 지구 밖 어느 행성의 지역처럼 이국적이다. 동굴생성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인 스페인 지질학자 주안마 루이즈 박사 연구팀은 “동굴 내부가 뜨거워서 안에서 10분 넘게 버틸 수 없지만 그 광경만큼은 정말 신비롭다.”고 감탄했다. 약 1km 아래에 마그마가 존재하기 때문에 동굴은 뜨거운 수증기와 유독한 유황가스가 올라와 연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부분을 제외한 곳에는 냉방시설이 설치돼 연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연구팀은 “동굴의 아래지형은 당초 예상보다 훨씬 더 넓어서 ‘자동차가 통과할 수 있을 만큼’ 넓다.”고 알리기도 했다. 이 동굴은 50만년전부터 온천수가 흘러들면서 크리스털이 조금씩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1970년 대 이후로는 근처에 광산과 온천이 무분별하게 개발되면서 동굴로 물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크리스털의 성장은 멈춘 것으로 전해졌다. 지질학 연구자들은 원활한 연구를 위해서라도 보다 체계적인 보존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가르시아 루이즈 지질학 교수는 “이 동굴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해 달라고 멕시코 정부당국에 요청한 상태”라면서 지구상 최대 규모의 크리스털 동굴은 반드시 보존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뉴미디어와 신문 미래] 온 -오프라인·동영상 취재… 1인다역 ‘슈퍼맨 기자’ 시대

    [뉴미디어와 신문 미래] 온 -오프라인·동영상 취재… 1인다역 ‘슈퍼맨 기자’ 시대

    급변하는 뉴미디어 시대에 서 살아 남기 위한 미국 언론의 몸부림은 처절할 정도다. 신문 구독률이나 방송 시청률의 변화가 바로 언론사 수익과 직결되기 때문에 미국 언론으로서는 소비자들의 변화와 세태의 흐름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 실제 미국의 언론재벌 ‘트리뷴’이 2008년 12월 파산보호를 신청했고, 미국의 주요 방송도 2009년 10%씩 광고수익 손실을 기록했다. ABC는 뉴스 부문 전체 인력의 20~30%인 300~400명을 줄일 것이라고 2010년 발표했다. 이런 현실에 대처하기 위해 세계적인 뉴스 전문 케이블 채널인 CNN은 홈페이지에 ‘i리포트t’라는 코너를 만들어 미국은 물론 세계 각지의 시청자들이 직접 자신이 ‘i기자’로서 제작한 뉴스를 올릴 수 있도록 하고 있다. CNN은 시청자가 올린 i리포트를 편집하거나 수정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정함으로써 ‘고객’들을 끌어모으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그 중 ‘품질’이 괜찮은 것은 정규 뉴스에 내보내기도 한다. CNN은 또 정규 뉴스 중간중간에 트위터를 통해 올라오는 국민들의 여론을 가감없이 소개해주는 코너도 운영하고 있다. 그냥 곁다리 코너가 아니라 날씨 코너처럼 고정 앵커가 진행하는 비중 있는 코너다. ●통합뉴스룸 시스템이 대세 뉴미디어 출현에 신문들도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워싱턴포스트와 뉴욕타임스(NYT) 등 대부분의 언론들은 자사의 뉴스를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각종 뉴미디어를 통해 접근 가능하도록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홈페이지 초기화면의 길이가 다른 사이트의 몇배가 될 정도로 온라인 뉴스에 공을 들이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변하자 언론사의 업무 형태도 급속히 변하고 있다. 종이신문과 인터넷, 모바일, 동영상을 아우르는 통합뉴스룸은 이미 대세가 됐다. 조직과 업무공간의 통합을 통해 효율성을 극대화하려는 목적이다. 이렇게 되자 기자 한 명이 종이신문용 기사와 온라인 뉴스용 기사, 동영상 취재 등 1인 다역을 맡아야 한다. 가히 ‘슈퍼맨 기자’를 요구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물론 기자들의 노동 강도는 더 세진 셈이다. 신문기자의 경우 하루 한 번 하던 기사 마감을 온라인 뉴스 때문에 수시로 해야 하는 상황을 적응하기가 쉽지 않다는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조직·업무공간 통합 효율 극대화 하지만 대세를 거스를 수는 없는 일이다.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기자들은 어쩔 수 없이 언론계를 떠나는 사태로 몰리고 있다. 미국 전체적으로 기자들 가운데 해마다 수만여명이 뉴미디어 부적응으로 일자리를 잃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온라인의 비중이 커지면서 온라인 뉴스 유료화도 조심스럽게 시도되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신문인 뉴욕타임스가 선봉에 섰다. 이 신문은 지난 3월 온라인 이용자들에게 요금을 부과하는 유료화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유료화는 휴대전화와 태블릿PC, PC 등을 통해 인터 넷 사이트에 접속하는 이용객을 대상으로 도입됐다. 사용하는 단말기별로 부과 금액도 다르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신문을 구독하는 독자는 월 15달러, PC나 태블릿PC 앱 이용자는 월 20달러의 요금을 내야 한다. PC와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을 연동해 사용하는 데는 월 35달러를 부과한다. 단, 기존 종이신문 구독자들에게는 웹과 앱을 통한 신문구독을 무료 제공하며, 유료 회원이 아닌 독자들의 경우 한 달에 기사 20건까지만 무료로 읽을 수 있다. NYT는 지난 1996년 처음으로 온라인 뉴스 유료화를 시도했다가 독자들의 이탈로 중단했고, 2005년에도 유료 콘텐츠 사이트를 만들었던 적이 있다. 이렇게 몇번 실패했던 유료화를 다시 도입한 것은 그만큼 온라인 뉴스에서 수익을 거두지 못하면 생존이 힘들어진 시대가 됐다는 방증이다. ●변화 적응 못하는 기자 언론계 떠나 일각에서는 NYT의 도전이 어둡지만은 않다는 관측도 있다. 2002년 유료화를 단행한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의 경우 디지털 서비스 수익의 55%를 유료 콘텐츠를 통해 올리고 있다는 점에서 NYT도 해볼 만하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도 온라인 뉴스 유료화로 성과를 내고 있다. 이 신문의 유료 온라인 독자는 약 100만명이다. 온라인 부문 매출 연 2억 5000만 달러 중 절반은 구독료, 절반은 광고에서 나온다. 아이패드 등장 이후 신규 독자 2만 7000명이 유료(연 200달러)로 아이패드 앱을 내려받고 있다. 물론 일각에서는 파이낸셜 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 둘 다 경제신문이라는 점에서 종합일간지와의 비교는 적절치 않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경제 정보가 됐든 뭐가 됐든 독자가 얻고 싶은 정보를 제공할 수만 있다면 독자들은 언제든 지갑을 열 준비가 돼있다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실제 최근 들어 뉴미디어 난립과 선정성 경쟁으로 뉴스의 정확성과 심층 분석, 언론 정신 등의 가치가 다시 중요시되면서 정론지들의 위상과 수익이 호전되는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NYT가 지난해 오랜만에 적자를 벗어난 것이 그 신호탄일 수 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조승우 “10년 전 박칼린 선생님이 ‘조로役’ 잘 어울릴 거라 하셨는데…실제론 너무 정의감 넘쳐 문제죠”

    조승우 “10년 전 박칼린 선생님이 ‘조로役’ 잘 어울릴 거라 하셨는데…실제론 너무 정의감 넘쳐 문제죠”

    뮤지컬 ‘지킬앤하이드’(이하 ‘지킬’)는 배우 조승우를 빼면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로 흥행에 있어 그의 힘이 컸다. 2004년 초연 때부터 그는 신들린 듯한 연기를 보여줬다. 2010년 군 제대 이후 그가 선택한 복귀작 또한 ‘지킬’이었다. 그런 조승우가 ‘지킬 박사’에게 이별을 고했다. 그리고 ‘쾌걸 조로’로 변신했다. 오는 11월 4일부터 내년 1월 15일까지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뮤지컬전용관에서 공연 예정인 뮤지컬 ‘조로’의 주인공을 맡은 것. ‘조로’는 2008년 7월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 개릭시어터에서 개막해 8개월 만에 31만명을 불러 모은 화제작이다. 존스턴 매컬리의 원작 소설을 토대로 귀족 신분을 숨긴 채 서민 편에 서서 악당들을 응징하는 조로의 모험담이다. 국내 초연이다. 조승우는 총 95회 공연 중 30여회에 출연한다. 11일 서울 중구 소공동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조로’ 제작발표회에서 조승우를 만나 봤다. →신작을 맡은 소감은. -개인적으로 너무 흥분된다. 앞서 데이비드 스완 감독님이 뛰어들어 오셨는데 그렇게 뛰고 싶을 정도로 기쁘다. 연말에 좋은 작품 보여드리겠다. ‘조로’는 꼭 한번 예전부터 해보고 싶었던 공연이다. →‘지킬’이 워낙 성공해 차기작 선택에 고민이 컸을 것 같은데 ‘조로’를 선택한 이유는. -‘조로’의 프로덕션 매니저인 재키형이 군대 가기 전부터 꼭 함께 하자고 꾀었다. 하하. ‘조로’ 오리지널 공연팀의 주연배우들 친필 사인까지 가져와 ‘꼭 네가 해야 한다’고 해 넘어갔다. 무게감 있는 쇼 뮤지컬에 한번쯤 도전해 보고 싶은 욕심도 있었다. 개인적으로 ‘Z’라는 영문자를 좋아한다. 군대 가서 명찰에 성을 영어로 ‘Cho’가 아닌 ‘Zo’라고 새겼을 정도다. 조로와 인연이 있는 것 같다. 하하. 연출가인 데이비드 스완을 100% 신뢰하는 것도 (작품 선택의) 한 이유다(스완 감독은 ‘지킬’의 연출가이기도 하다). 이런 이야기 안 하면 삐친다(웃음). →연인 ‘루이사’ 역의 조정은씨와는 고교(계원예고) 동창이다. 오랜 친구와 러브신도 연기해야 하는데…. -조정은씨는 10년 지기다. ‘조로’에서 ‘라몬’ 역할을 맡은 최재웅씨도 고등학교 친구다. 고등학교 때부터 뮤지컬 하겠다고 학교에서 살다시피 했던 친구들이 다 모였다. 저도 처음에는 러브신이 고민됐는데 ‘지킬’ 때도 그렇고 연기니까 괜찮을 것 같다(조정은은 ‘지킬’에서 지킬 박사의 약혼자인 ‘엠마’역을 맡아 조승우와 호흡을 맞춘 적 있다). →주로 시대극 뮤지컬을 많이 하는데 특별한 이유라도. -개인적으로 낭만적인 걸 굉장히 좋아한다. 그래서 옛날 이야기들, 옛날 시대를 다룬 작품에 가슴이 설렌다. 타임머신이 있다면 과거로 가 보고 싶다. →조승우가 생각하는 ‘조로’는 어떤 인물인가. -처음부터 무슨 구상을 하고 그림을 그린 채 접근하면 오히려 좋지 않다. 데이비드 스완 감독과 ‘지킬’ 초연을 해본 결과, 서로 의견을 나누며 함께 만들어가는 게 최상의 결과를 낳는 것 같다. →영화 ‘퍼펙트게임’도 촬영 중인데 연습은 언제 하나. -안 그래도 부산에서 촬영하다가 어제 새벽에 서울로 올라왔다. 8월 말에 촬영이 끝날 예정이어서 뮤지컬 연습에는 아무 지장 없다. →‘조로’와 조승우 사이에 비슷한 점이 있다고 보나. -10년쯤 전에 뮤지컬 ‘명성황후’에 출연했는데 당시 음악감독이었던 박칼린 선생님이 ‘승우는 나중에 조로 역할 하면 잘 어울리겠다’라고 한 적이 있다. 남자들은 슈퍼맨이나 배트맨 등 영웅담을 보면 가슴 뛰는 게 있다. 물론 제 모습에 그런 정의로움이 있는지는…. 하하. 때로는 너무 정의감이 불타 다른 사람들을 당황하게 만들기도 한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문종=지킬 박사는 잊어라. 이젠 조로다/국내 초연 뮤지컬 ‘조로’ 주연 조승우 인터뷰

     뮤지컬 ‘지킬앤하이드’(이하 ‘지킬?’)는 배우 조승우를 빼면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로 흥행에 있어 그의 힘이 컸다. 2004년 초연 때부터 그는 신들린 듯한 연기를 보여줬다. 2010년 군 제대 이후 그가 선택한 복귀작 또한 ‘지킬?’이었다. 그런 조승우가 ‘지킬 박사’에게 이별을 고했다. 그리고 ‘쾌걸 조로’로 변신했다.  오는 11월 4일부터 이듬해 1월 15일까지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뮤지컬전용관에서 공연 예정인 뮤지컬 ‘조로’의 주인공을 맡은 것. ‘조로’는 2008년 7월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 개릭시어터에서 개막해 8개월 만에 31만명을 불러모은 화제작이다. 존스턴 매컬리의 원작 소설을 토대로 귀족 신분을 숨긴 채 서민 편에 서서 악당들을 응징하는 조로의 모험담이다. 국내 초연이다.  조승우는 총 95회 공연 중 30여회에 출연한다. 11일 서울 소공동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조로’ 제작발표회에서 조승우를 만나봤다.  ?신작을 맡은 소감은.  -개인적으로 너무 흥분된다. 앞서 데이비드 스완 감독님이 뛰어들어오셨는데 저도 그렇게 뛰고 싶을 정도로 기쁘다. 연말에 좋은 작품 보여드리겠다. ‘조로’는 꼭 한번 예전부터 해보고 싶었던 공연이다.  ?‘지킬?’이 워낙 성공해 차기작 선택에 고민이 컸을 것 같은데 ‘조로’를 선택한 이유는.  -‘조로’의 프로덕션 매니저인 재키형이 제가 군대 가기 전부터 꼭 함께 하자고 꼬셨다. 하하. ‘조로’ 오리지널 공연팀의 주연배우들 친필 사인까지 가져와 ‘꼭 너가 해야한다’라고 해 넘어갔다. 무게감 있는 쇼 뮤지컬에 한번쯤 도전해 보고 싶은 욕심도 있었다. 개인적으로 ‘Z’라는 영문자를 좋아한다. 군대 가서 명찰에 제 성을 영어로 ‘Cho’가 아닌 ‘Zo’라고 새겼을 정도다. 조로와 인연이 있는 것 같다. 하하. 연출가인 데이비드 스완을 100% 신뢰하는 것도 (작품 선택의) 한 이유다(스완 감독은 ‘지킬?’의 연출가이기도 하다.) 이런 이야기 안 하면 삐진다(웃음).  ?연인 ‘루이사’ 역의 조정은씨와는 고교(계원예고) 동창이다. 오랜 친구와 러브신도 연기해야 하는데?.  -조정은씨는 10년 지기다. ‘조로’에서 ‘라몬’ 역할을 맡은 최재웅씨도 고등학교 친구다. 고등학교 때부터 뮤지컬 하겠다고 학교에서 살다시피했던 친구들이 다 모였다. 저도 처음에는 러브신이 고민됐는데 ‘지킬?’ 때도 그렇고 연기니까 괜찮을 것 같다.(조정은은 ‘지킬?’에서 지킬 박사의 약혼자인 ‘엠마’역을 맡아 조승우와 호흡을 맞춘 적 있다.)  ?주로 시대극 뮤지컬을 많이 하는데 특별한 이유라도.  -개인적으로 낭만적인 걸 굉장히 좋아한다. 그래서 옛날 이야기들, 옛날 시대를 다룬 작품에 가슴이 설렌다. 타임머신이 있다면 과거로 가보고 싶다.  ?조승우가 생각하는 ‘조로’는 어떤 인물인가.  -처음부터 무슨 구상을 하고 그림을 그린 채 접근하면 오히려 좋지 않다. 데이비드 스완 감독과 ‘지킬?’ 초연을 해본 결과, 서로 의견을 나누며 함께 만들어가는 게 최상의 결과를 낳는 것 같다.  ?영화 ‘퍼펙트게임’도 촬영 중인데 연습은 언제 하나.  -안 그래도 부산에서 촬영하다가 어제 새벽에 서올 올라왔다. 8월 말에 촬영이 끝날 예정이어서 뮤지컬 연습에는 아무 지장 없다.  ?‘조로’와 조승우 사이에 비슷한 점이 있다고 보나.  -10년쯤 전에 뮤지컬 ‘명성황후’에 출연했는데 당시 음악감독이었던 박칼린 선생님이 ‘승우는 나중에 조로 역할 하면 잘 어울리겠다’라고 한 적이 있다. 남자들은 슈퍼맨이나 배트맨 등 영웅담을 보면 가슴 뛰는 게 있다. 물론 제 모습에 그런 정의로움이 있는 지는?. 하하. 때로는 너무 정의감이 불타 다른 사람들을 당황하게 만들기도 한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불가리아 소련 조각상, 美슈퍼히어로 변신 논란

    불가리아의 역사 깊은 조각상이 한순간에 조롱거리로 변신했다. 소련군의 조각상이 하루아침에 미국의 각종 히어로로 바뀌었기 때문. 이 조각상은 불가리아의 수도 소피아에 위치한 것으로 1954년 불가리아의 공산화 10주년을 기념해 소련군의 모습을 담아 조각된 것이다. 그러나 이 역사적인 기념 조각상은 최근 슈퍼맨, 산타클로스, 배트맨의 친구 로빈, 악당 조커, 맥도널드의 캐릭터 등으로 바뀌었다. 공산화의 역사를 반대하는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에 의해서다. 스프레이로 그려진 이 조각상 아래에는 ‘시대와 함께 간다’라는 의미의 말이 불가리어 언어로 쓰여져 있다. 공산주의를 찬양하는 역사를 담은 이 조각상은 1989년 사회주의 몰락 이후 반공주의자들과 반 러시아주의자들로 부터 거센 철거 논란을 불러왔다. 불가리아 경찰은 “반달리즘(문화·예술 및 공공 시설을 파괴하는 행위)으로 파악된다.” 며 “현재 이같은 짓을 벌인 거리 예술가들을 수사 중” 이라고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말은 사족(蛇足), 몸짓이면 족하다

    말은 사족(蛇足), 몸짓이면 족하다

    요즘 공연계에선 대사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몸으로만 소통하는 ‘무언극’ (혹은 비언어극·넌버벌 퍼포먼스)이 다시 각광받고 있다. 배우들은 오로지 표정과 몸짓으로만 연기한다. # 비보잉 댄스 원한다면 →‘마리오네트’ 비보잉 뮤지컬 ‘마리오네트’는 세계 최고 수준의 국내 비보이팀 ‘익스프레션 크루’의 다이내믹한 안무와 절도 있는 움직임이 압권이다. 춤과 비보잉만으로 마법사와 인형의 사랑을 표현한다. ‘익스프레션 크루’는 2002년 독일에서 열린 세계 비보이월드컵(Battle of the year)에서 아시아팀 최초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들의 신들린 듯한 비보이 댄스는 스토리와 어우러져 극의 완성도를 높인다. 전체 3막으로 이뤄진 ‘마리오네트’는 기승전결의 탄탄한 구성을 갖췄다. 서울 여의도동 대한생명 63아트홀에서 오픈런(마지막 공연 날짜를 정해 놓지 않은 형태)으로 공연된다. 3만원. (02)789-5663~4. # 난타·점프 리듬감 기억한다면→‘비밥’ 비빔밥을 주제로 한 ‘비밥’은 한국의 대표 음식 비빔밥을 만드는 과정을 다양한 소리와 역동적인 춤으로 표현한 비언어극이다. 불고기와 더불어 외국인에게 ‘한국의 맛’으로 통하는 비빔밥이 음식을 넘어 극의 모티프가 되었다. 비(非)언어극 ‘난타’와 ‘점프’ 등으로 실력을 인정받은 최철기가 연출을 맡았다. 비트박스, 아카펠라, 비보잉, 애크러배틱, 마셜 아츠 등의 다양한 퍼포먼스가 하나로 융합되는 ‘비밥’은 공연 자체가 비빔밥과 흡사하다. 공연 막바지에 관객에게 비빔밥도 나눠 준다. 시청각 자극을 받은 관객들이 함께 나눠 먹는 비빔밥은 눈으로 보는 공연 이상의 만족을 선사한다. 한마디로 ‘맛있는 공연’이다. 서울 정동 한화손보 세실극장 오픈런. 2만~5만원. (02)501-7888. # 5분만에 명작 탄생… 눈요기 찾는다면 →‘드로잉쇼 - 히어로’ 배우 4명이 즉석에서 5분 만에 멋진 그림을 그리며 관객에게 눈요기를 제공하는 ‘드로잉쇼-히어로’도 무언극이다. 이들은 80분 동안 찰리 채플린, 슈퍼맨 등 영웅들을 그림을 통해 불러낸다. 무대 전체가 캔버스다. 물에 유성 물감으로 그림을 그려 천에 찍어내는데 프랑스 화가 들라크루아의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이나 마이클 잭슨, 이소룡 등의 모습을 뚝딱 그려낸다. 드로잉의 마술적인 신비로움을 만끽할 수 있다. 서울 초동 명보아트홀 다온홀 오픈런. 4만~5만원. (02)2274-2121. 한 가족의 역사를 시간 순서대로 그림처럼 보여주는 연극도 있다. 오는 19일까지 서울 대학로 공간 아울 무대에 오르는 ‘성(聖) 가족’이다. 마당, 밥상, 화장실, 빨래터 등 배경을 달리하며 객석을 사로잡는다. 3만원. (070)7556-4628. 비언어극을 대중적으로 히트시킨 원조 격의 ‘난타’도 서울 홍대 난타전용극장과 명동 난타극장 등에서 공연 중이다. 홍대 공연은 이달 30일까지, 명동 공연은 오픈런이다. (02)739-8288.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슈퍼맨만 평화를 지키는가 평범한 당신도 세게수호자

    슈퍼맨만 평화를 지키는가 평범한 당신도 세게수호자

    세상에는 각종 지침서가 있다. 성공하는 사람을 위한 ○가지 습관, 주식으로 부자되는 ○가지 방법, 똑똑한 아이로 키우기 ○계명, 초고속 승진을 위한 ○가지 비법, 부하직원 환심 사기 ○가지 규칙 등등…. 자기계발서, 가이드북 등에 주로 나오는 내용들이다. 하지만 이 같은 책을 아무리 읽어도 삶이 근본적으로 쉽게 변하지는 않는다. 거개는 가치의 정수가 아닌, 기술적인 부분만 건드리는 탓이다. 여기 아주 색다른 지침서가 있다. 구체적이고 기술적인 실천 지침을 말하면서도 가치와 철학적 배경 설명에 소홀하지 않는 일종의 자기계발서다. 위대한 평화운동가의 존경할 만한 활동이 아닌, 그저 평범한 시민의 한 사람으로 지구와 인류의 평화에 보탬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우리 자신도 언제든 될 수 있는, 바로 ‘평범한 영웅’들의 이야기다. ‘계란으로 바위 치기’. 하찮은 존재가 거대한 흐름에 무모하게 맞설 때 흔히 쓰는 표현이다. 실제 성미 급한 이들은 자신들이 기울인 노력에 대한 대가 또는 보상이 당장 눈에 보이지 않으면 금세 체념하기도 한다. 설령 오랜 세월에 걸쳐 이뤄낸 역사 속 변화와 진보를 인정하는 이들도 이를 다수의 힘과 의지가 아닌 몇몇 영웅, 위인의 업적 중심으로 기억하기도 한다. 아니면 다수 시민들의 힘으로 이뤄낸 변화는 맞지만 거기에서 희생된 이들을 역사가 기억하지 않는다며 덧없어하기도 한다. 또한 상당수의 사람들은 머릿속으로는 인류와 역사의 진보를 추구하는 가치에 동의하지만 자신처럼 힘 없고 별 볼일 없는 이에게는 너무 크고 힘든 일이라 여기며 직접 나서지 않기도 한다. 1985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캐나다 출신의 메리 와인 애슈포드 전 핵전쟁방지국제의사협회장과 평화운동가 기 도운시는 결코 그렇지 않다고 나지막하지만 분명히 얘기한다. 두 사람이 함께 쓴 ‘평화만들기 101’(추미란 옮김, 동녘 펴냄)은 반전평화운동을 벌이는 이들의 거창한 영웅담이 아니다. 평범한 이들이 따라가기 버거울 만큼 부담스러운 결의 수준을 요구하지도 않는다. 오로지 많은 이들의 작은 실천 하나하나가 모이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확신을 구체적인 사례를 들며 설명하고 있을 뿐이다. 1부 ‘우리가 직면한 현실’에서는 지구상에 전쟁이 끊이지 않는 근본적인 이유와 배경, 역사와 함께 그에 맞서 왔던 비폭력 저항의 역사 및 철학적 배경, 추구해야 할 가치 등을 총괄적으로 보여준다. 2부 ‘폭력·테러·전쟁 해결책 101가지’에서는 시민사회가 창의적으로 이끌어낸 다양한 의제를 보여주며 폭력과 전쟁, 테러 등에 맞서는 101가지 실천 지침을 밝힌다. 책의 백미는 2부에 있다. 개인, 여성, 청소년, 사업가, 노동자 등 활동의 주체별로 구체적인 지침을 준다. 그리고 종교, 미디어, 교육 등 분야별 실천 사례 및 지침을 밝힌다. 또한 도시, 국가, 국제사회, 국가연대, 계층연대 등 국가별, 대륙별 과제 등 좀 더 거대한 부분에 대해서도 실천적 지침을 얘기한다. 예컨대 이런 식이다. 1983년 핵전쟁의 위협이 고조되던 냉전 시대에 미국의 열 살 소녀 서맨사 스미스는 소련의 새 지도자 유리 안드로포프에게 ‘미국과 소련이 싸우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소박한 내용의 편지 한 통을 보냈다. 답장을 받았음은 물론, 소련에 초청받기도 했다. 선거일이면 게릴라들의 무력 충돌이 당연시 여겨지던 1990년대 콜롬비아에서 만들어진 ‘어린이 평화운동 기구’는 회원수 10만명을 넘어섰고 평화로운 자체 투표를 진행했다. 아이들이 어른들에게 일종의 평화지령을 내린 셈이다. 갈등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강좌 듣기, 권력집단에 진실을 알리는 편지 쓰기, 전쟁이 아닌 평화로운 윤리적 기금에 투자하기 등 상세하고도 구체적인 방법을 제안하고 있다. 30여년 동안 평화운동가로 살아온 저자들이 꼼꼼히 정리한 ‘총정리 가이드북’으로 인해 또 다른 세상을 꿈꾸고 실천하는 마음에 가장 필요한 것은 낙관주의, 혹은 확신에 찬 희망임을 새삼 깨닫게 한다. 또한 변화를 원한다면 먼저 변해야 한다는 지고한 사실도 함께 가르쳐준다. 1만 9800원.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내가 지도한 최홍만, 격투기서 피투성이 되니 가슴 찢어져…”

    “내가 지도한 최홍만, 격투기서 피투성이 되니 가슴 찢어져…”

    [스포츠서울닷컴] 호쾌하고 인자한 이만기의 미소 속에서 지나온 세월의 희로애락과 씨름에 얽힌 환희와 씁쓸한 마음이 교차했다. 후배 강호동과 특별한 인연은 그래서 더욱 소중한 모양이다. 프로야구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며 42회에 걸쳐 열린 천하장사 씨름대회는 씨름계 내분과 함께 힘의 씨름으로 넘어가면서 재미없다는 말을 듣게 됐고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져 갔다. 결국 2004년을 끝으로 천하장사 씨름대회는 막을 내렸다. 이후 체급별 장사대회만 열리고 있다. ◆ 대중의 씨름 외면, 이만기는 예견했다 ”시대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변하고, 국내에서 글로벌로 넓혀진 것처럼 스포츠 문화도 청소년들 뿐 아니라 30~40대 계층도 참여형으로 바뀌었어요. 1980년대부터 이미 그런 흐름이 있었죠. 씨름도 그에 맞게 변화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어요.” 그는 씨름에 대한 대중의 외면을 예상했다. 글에서 그림으로, 그림에서 애니메이션으로, 애니메이션에서 영상으로 변한 이 시대에 씨름판은 자기 밥그릇 챙기기에 바빴다. 이만기는 2006년 민속씨름동우회 회장으로 재직하던 중 씨름 행정 개혁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한국씨름연맹으로부터 제명당했다. ”스포츠 팬들은 제게 힘을 실어 주셨어요. ‘왜 이만기를 버리느냐’고요. 잘난 척처럼 비쳐질 수 있었어요. 하지만 순수하게 우리 씨름을 살리고자 하는 목적의식이 분명했죠. 선수들이 이종격투기(K-1)로 빠져나가는 것도 안타까웠고요.” 당시 천하장사 타이틀을 박탈하려는 움직임까지 있었다. 하지만 이만기의 씨름 개혁 의지는 분명했다. 현실에 맞는 스포츠, 스포츠 팬들에게 사랑 받기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을 해 줄 수 있도록 찾아가고 즐길 수 있는 스포츠가 되기를 바란 것이다. ”씨름의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해야지요. 스포츠 팬들이 요구하는 것은 달라졌어요. 씨름계가 뼈를 깎는 노력으로 전체적인 틀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생각해요. 씨름을 단순한 스포츠가 아닌 우리 전통 문화의 관점에서 살려야 해요.” 이만기의 이 같은 진심이 통했을까. 5년이 지나고 지난달 11일 대한씨름협회를 비롯한 관련 단체들은 이철우 의원(한나라당)이 주최한 씨름 활성화 및 세계화 방안 토론회에서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국내 5개 씨름 단체가 하나의 목소리를 내자는 것이다. ”씨름 단체가 지금까지 많았어요. 이제는 하나된 목표로 가야 한다는 일념으로 협의체를 구성했어요. 씨름 발전의 초석이 되었으면 합니다.” ◆ ‘후배’ 최홍만 K-1 진출, “처음에는 씁쓸했어요” 자연스레 후배 장사들의 K-1 진출 이야기가 오갔다. 이만기는 그 중 대표 격인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을 2003년 여름 지도한 바 있다. 최홍만의 소속팀 LG투자증권의 차경만 감독이 대학교수로 재직하고 있던 이만기에게 여름 방학동안 특별 지도를 해줄 것을 부탁한 것이다. 당시 이만기는 대학 씨름부 감독을 겸임하고 있었지만 프로선수를 지도한 것은 처음이었다. 그러나 될성부른 떡잎이라 여기고 성심 성의껏 기술을 전수했다. 그리고 그해 최홍만은 천하장사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하지만 2005년 소속팀의 해체와 동시에 일본 이종격투기(K-1)에 진출해 화제를 뿌렸다. ”씁쓸했죠. 후배들이 씨름으로 밥벌이가 어려워서 K-1으로 넘어간다는 것은 선배로서 비통한 마음 그 자체였어요. 무엇보다 천하장사가 격투기 무대에서 피투성이가 되는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찢어졌죠.” 후배들이 더욱 좋은 환경에서 좋은 대접을 받기 위해 더 뛰었더라면 천하장사의 위상을 이처럼 바닥에 떨어뜨리지 않았을 것 같다는 마음을 좀처럼 지울 수 없었다. “결국 이해를 했어요. 우리 선배들이 특별히 해 준 것이 없으니까…. 이해를 하게 되더라고요” ’대답은 이만기다’는 유행어가 나올 정도로 1980년대 이만기는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렸다. 또한 당시 운동선수로는 드물게 CF 섭외가 줄을 잇는 등 스타 대접을 받았다. 그러나 씨름판에서 이만기의 스타성을 살릴 스타 마케팅은 없었다. ”우리 시절에는 스타 마케팅 개념 자체가 없었어요. 자연스러운 현상이었죠. 모래판에서 이겨도 준비된 세리머니가 아닌 포효였죠.(웃음) 덩치 좋은 사람들이 우렁차게 내뱉는 ‘파이팅’ 소리나 각종 액션 등이 이론으로 정립된 것은 아니었지만 스포츠 팬들에게 각인이 됐죠. 저 같은 경우 결승전에서 이기면 모래도 던지고, 만세도 하고, 기도도 했어요.(웃음)” ”선수들의 그러한 행동 하나하나가 팬들이 보는 시각에서는 외적인 기준이 될 수 있죠. 모래판에서 씨름을 잘한다는 것도 있지만 행동 하나하나가 관심거리에요. 예전에 박광덕 씨가 선수 시절에 보여 줬던 람바다 춤처럼 후배들도 자신만의 색깔을 가져야 해요.” ◆ 20년의 교수 생활…”대학생 된 아들 덕에 공감대 생겨” 이만기는 현역 은퇴 후 학문에 눈을 떠 교수로서 후학을 가르쳐 왔다. 새벽을 좋아할 만큼 스스로 동이 트면 하루를 계획하고 강의를 준비한다. 그가 지혜를 다지는 시간은 바로 새벽이다. 어느덧 교수 생활도 20년이 됐다. 씨름 선수에서 연구자와 교수로 걸어 온 그간의 시간이 이만기의 또 다른 정체성이기도 하다. ”(은사님께서 교수직을 권유하셨다고 하던데?) 천하장사를 하고 나서 학교(경남대) 은사님 한 분을 찾아뵈었어요. 그런데 저에게 하시는 말씀이 ‘만기야, 너는 앞으로 문무를 겸비해라. 감독이나 코치보다는 공부를 했으면 좋겠구나’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또 다른 세상이 올 것이라고요. 그 말씀을 아주 좋은 뜻으로 받아들였죠. 제 인생의 길을 열어 주신 분이에요. 말씀 한마디가 큰 빛이었고 희망이었죠.” 최근 은퇴를 선언한 ‘후배’ 이태현은 용인대학교 격기지도학과 교수로 임용됐다. 대선배 이만기를 따라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우고자 나섰다. “아주 좋은 일이죠. 저와 김경수(건동대)에 이어 민속씨름 선수 출신으로는 세 번째로 교수가 됐어요. 현장감을 바탕으로 이론을 접목해서 정말 좋은 제자를 길러 냈으면 좋겠어요. 특히 씨름 분야의 학문적인 연구를 많이 해 줬으면 좋겠고요.” 슬하에 두 명의 아들을 둔 이만기는 첫 째가 올해 대학에 입학했다. 자신이 가르치는 제자들과 또래가 됐다. “아들이 대학에 입학하기 전에는 제자들을 그저 젊은 세대로만 봤어요. 그런데 아들과 또래라고 생각하니까 자식처럼 공감대가 생기더라고요.(웃음) 잘 가르쳐서 사회가 요구하는 사람으로 키워 내고 싶고, 체육을 선택한 것에서도 절대 후회하지 않도록 하고 싶어요.” 이십대의 열정을 다 바쳤기에, 그 소중한 시간을 절대 헛되이 보내게 하고 싶지 않다. 이만기 스스로가 지식을 쌓는 일에 게을리하지 않았고 체육을 넘어 문화계에서 큰 몫을 하고 있듯이 제자들에게도 희망과 용기를 심어 주는 전도사가 되기를 꿈꾸고 있다. ◆ ‘방송인’ 이만기의 삶 “예능은 안 맞는 것 같아요” 이만기는 요즘 젊은 세대들에게 씨름판보다 오히려 방송에서 더욱 익숙하다. KBS 예능 프로그램 스펀지, 비타민과 함께 케이블 TV에서 방영됐던 ‘샅바 인터뷰’ 등에서 그의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체육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기자, 연구원, 방송 해설가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하고 있어요. 저 역시도 교수를 하고 있지만 그동안의 방송 생활을 통해서 새로운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했어요. 지금은 스펀지 하나만 하고 있지만 후배들에게 다양한 계층과 다양한 분야에서 선배가 활약하는 모습을 보여 주고 싶어요.” ”그런데 예능 프로그램에는 잘 맞지 않는 것 같아요.(웃음) 팬들이 얌전한 이미지로 봐 주셔서 곤란하네요. 제가 30대쯤 됐어도 장난도 많이 쳤을 텐데.(웃음) 예능은 아무래도 30~40대 계층에는 사각지대에요. 그래도 제가 스펀지나 1박2일, 무릎팍 도사 등에 출연했는데 사실 중년 나이치고는 드물잖아요? 옛 향수를 떠올리면서 재미있어 하시더라고요. 살아온 비하인드 스토리도 있으니까.” 이만기는 2008년 KBS N을 통해 ‘이만기의 샅바 인터뷰’를 진행했다. 처음으로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스포츠 분야별 대표 선수들을 만났다. “사실 섭외가 어려워서 (프로그램을) 오래 하지는 못했어요.(웃음) 유명 선수들의 스케줄 조정부터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더라고요. 진행도 다소 미흡했고요. 하지만 좋은 경험이었어요” 자신이 씨름계 정상에 섰듯이 체조 여홍철, 펜싱 남현희 등 각 분야의 1인자들과 만남은 매우 특별했다. 그들을 통해 자신의 열정을 되돌아 볼 수 있었다. ‘샅바 인터뷰’에 출연한 선수들은 모두 자기를 제어할 줄 알고, 인내할 줄 알았다. 그 역시 와 닿는 내용이 매우 많다는 걸 느꼈다. 그렇기에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소중한 기억으로 남는다. ”(박찬호 선수 팬이라고 들었는데) 네, 아주 좋아합니다. 한국 선수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10승 이상을 올린다는 것이 정말 힘들거든요. 개인적으로 젊은 친구가 일찌감치 미국으로 건너가 유명 선수들을 삼진 아웃시키는 모습이 멋졌어요. 지금은 선수로서 노장이 됐지만 일본에서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만기는 지난해 김해시생활체육회장으로 취임했다. 이어 경남문화재단 대표이사로도 선출됐다. 씨름에서 생활체육으로, 생활체육에서 문화계로 활동 분야를 넓히고 있다. 그가 바로 이 시대의 진정한 슈퍼맨이 아닐까. 씨름은 이만기를 세상과 만나게 한 샘이었다. 그렇기에 씨름에 대한 열정의 초심을 잃지 않고 있는 듯 보였다. 이제 이만기는 ‘이만기 브랜드’로 스포츠와 문화 예술을 널리 알릴 수 있는 촉매로 거듭나고 있다. 모래판 위에서 눈부시게 당당했던 그가 다시 샅바를 고쳐 매고 선 곳은 더 큰 모래판이다. 인생이라는 모래판 위에서 그가 또다시 펼칠 시원한 들배지기 승리의 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아직도 많은 분들은 이만기 선수라고 합니다. 그만큼 저와 씨름은 뗄 수 없는 운명적인 관계죠. ‘코리언 레전드’로 뽑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우리 씨름을 더 알리고 나아가 교수로서 21세기에 필요한 인재들을 양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스포츠서울닷컴 독자 여러분들도 건강하시고 건승하세요.” <글 = 김용일 기자, 사진 = 문병희 기자> 스포츠서울닷컴 스포츠기획취재팀 기자 kyi0486@media.sportsseoul.com
  • 슈퍼맨 美 시민권 포기 선언 논란

    슈퍼맨 美 시민권 포기 선언 논란

    만화 속 슈퍼맨이 미국 시민권 포기를 선언해 미국 보수주의자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28일(현지시간) 타임워너 계열 만화 출판사인 DC 코믹스가 발간한 슈퍼맨 액션 만화 900호에서 슈퍼맨은 유엔 본부 앞에서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겠다.”라는 내용의 연설을 발표한다. 슈퍼맨은 “내 행동이 미국 정책을 돕는 수단으로 해석되는 게 지긋지긋하다.”라고 속내를 밝힌 뒤, 이내 “세상이 너무 좁고 지나치게 서로 연결돼 있다.”라면서 이전보다 훨씬 국제적인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을 암시했다. 비록 가상의 인물이지만 ‘미국의 영웅’ 슈퍼맨의 시민권 포기 논란은 보수 논객들로부터 맹비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출판사 측은 성명을 통해 “슈퍼맨이 그저 영원히 끝나지 않을 악과의 싸움에서 국제적인 문제를 좀 더 중요하게 다룰 뿐 슈퍼맨에게 큰 변화가 일어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사진=DC 코믹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박중훈 “오늘의 나 만든 ‘특등 콤플렉스’ 벗으니 자유로워”

    박중훈 “오늘의 나 만든 ‘특등 콤플렉스’ 벗으니 자유로워”

    20년이 넘도록 주연만 해 온 배우는 인터뷰 대상으로 ‘양날의 칼’이다. 캐낼 거리가 많지 않다. 하지만 언론의 속성을 꿰뚫고 있는 만큼 ‘섹시한’ 답을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후자를 염두에 두고 27일 서울 삼청동 카페에서 박중훈(45)을 만났다. 새달 4일 개봉하는 ‘체포왕’이 핑계다. 포상이 걸린 체포왕을 놓고 인접한 마포서와 서대문서 형사들의 이전투구를 그린 코믹 액션영화다. 공동주연 이선균(36)과 주진모·이한위 등 조연들의 연기도 맛깔스럽지만, “코미디 연기를 전혀 하지 않았다.”면서도 맞춤옷을 입은 듯 실적 쌓기에 도가 튼 ‘황구렁이’ 황재성 팀장으로 분한 박중훈이 돋보인다. 데뷔 26년차로 41편의 출연작을 가진 배우, ‘영화계 인맥 종결자‘라는 이 남자가 궁금했다. 오전 11시에 시작한 인터뷰는 약속한 12시를 훌쩍 넘겼다. 박중훈의 제안으로 샌드위치를 먹으면서 40분을 더 이어갔다. ●선배 감독·연기자가 후배들보다 편해 →이번이 6번째 형사 역인데 ‘체포왕’ 출연 제안을 받았을 때 어떤 점이 끌렸나. -그 무렵 들어온 시나리오 중 가장 재밌었다. 요즘 선택의 여지가 많지 않다(웃음). →연쇄 성폭행범 추격 장면이 굉장히 힘들었을 것 같다. 젊었을 때 찍은 ‘인정사정 볼 것 없다’(1999)와 비교하면. -아현동에서 해뜰 때부터 질 때까지 열흘 내내 뛰었다. 그래도 ‘인정’ 때가 육체적으로는 8~9배 더 힘들었다. 그런데 지금 내 나이도 젊은 것 아닌가(질문 중 ‘젊었을 때’란 표현이 걸렸던 모양이다)? 남자에게 40대는 인생의 하이라이트다. 체력도 20대 때보다 그리 떨어지는 걸 못 느끼겠고…(“지금보다 젊다는 의미”라고 해명했더니 웃는다). ‘라디오스타’를 마흔에 찍었는데 당시 ‘극중 퇴물가수와 박중훈의 모습이 겹친다.’는 평가를 보고 의아했다. 톰 크루즈가 나보다 3살, 브래드 피트는 4살이 많다. 그들은 한창이라고 생각하면서 나는 왜 달리 보는 걸까. 영화계뿐 아니라 사회가 조로하는 것 같다. 그러면 장인이 나오기 힘들다. →임권택 감독 작품(‘달빛 길어올리기’) 바로 다음에 신인 감독(임찬익) 작품을 선택했는데. -솔직히 선배 감독이 더 편하긴 하다. 내 맘대로 제안해도 적극적인 것으로 받아들이지, 월권으로 여기지 않기 때문이다. 신인 감독과 할 땐 자기 검열이 심해진다. 그래서 임권택, 이명세, 강우석 감독님이 편하다. →배우들과도 비슷할 것 같다. -안성기 선배보다 (아홉살 아래인) 이선균과 할 때가 어렵다. 안성기 선배한텐 ‘형님 이렇게 하면 어떨까요’라고 하면 ‘제안’이 되지만, 이선균한테 같은 얘기를 하면 ‘제한’이 될 수 있다. →형사만큼 건달도 많이 했다. 어느 쪽이 편한가. -형사 쪽이다. 직업 자체의 정의감, 고뇌 등이 저절로 연기를 하게 해 준다. 미국에서 연기 못 하는 남자 배우를 가리키는 농담으로 ‘저 배우는 형사를 줘도 못할 거야.’란 표현이 있다. 대신 관객의 연민을 얻는 데는 루저 같은 깡패가 용이하다. 깡패는 조금만 인간적이어도 마음이 간다. →전에는 영화 ‘대부’의 말론 브랜도 같은 보스 역할을 부러워했던 것 같은데. -전엔 무조건 강해야 했다. 선두 그룹에서도 1등만 해야 한다. 누가 앞서가는 꼴을 보지 못했다. 박중훈식 조어로 ‘특등 콤플렉스’ 정서가 20~30대를 관통했다. 지금은 자유롭다. 영화 속에서 슈퍼맨을 안 해도 편안하다. ‘특등 콤플렉스’가 지금의 나를 만들었지만, 돌아보니 ‘투 머치’(너무 과했던 거)였다. ●감독 데뷔·토크쇼 한번 더 도전하고파 →다양한 역을 했는데 사람들은 코믹 이미지를 떠올린다. -어떤 배우가 하나의 이미지를 못 가지면 불행한 거다. 이미지가 자기 복제되고 답습되면 그 또한 불행하다. 26년 동안 41편을 찍었다. 그 정도면 어떤 배우라도 물리지 않을 수 없다. 그래도 코미디 이미지는 좀 희석되지 않았나? 출연작 가운데 내게 멍에 같은 작품이 ‘할렐루야’(1997)다. 그런데 14년 전이다. 이후 ‘게임의 법칙’(1994)이나 ‘인정사정 볼 것 없다’ 등 누아르 같은 영화도 잘됐다. 하나의 이미지만 있다고 하기엔 좀 그렇다. →배우 말고 다른 욕심은 없나. -감독도 마음에 있다. 감독이 탐나는 게 아니라 하고 싶은 얘기를 표현하자니 감독을 해야겠다. 그런데 아직 구슬로 못 꿰겠다. (시나리오를) 남을 시키자니 성에 안 차고. 오만한 남자의 얘기인데 아직 익지 않았다. ‘체포왕’이 개봉하면 본격적으로 매달려 볼까 한다. →조기 종영했던 ‘박중훈쇼’(2008년 12월~2009년 4월) 같은 토크쇼를 한번 더 하고 싶다고 했는데. -물론이다. 50, 60세쯤에 다시 하고 싶다. 시대상을 반영하면서도 클래식한 포맷은 가져가고 싶다. 당시 박진영이 “형, 우리나라에선 (단독 MC가 진행하는 미국식 토크쇼는) 안 돼요.”라고 하더라. 우리나라는 (토크쇼를 떠받칠 만큼) 사연 많은 게스트가 많지 않기 때문이란다. 예컨대 굴곡 많은 가수 이하늘은 좋은 게스트가 될 수 있다. 그런데 (하루아침에 스타가 된) K양이라면 가능할까(박중훈은 실명을 쓰지 말아 달라고 했다). →토크쇼가 일찍 막을 내려 실망이 컸겠다. -난 병적으로 긍정적인 사람이다. 실패하면 유쾌하진 않지만 절망스럽지도 않다. 전투에 졌다고 전쟁에서 진 건 아니다. ●“할리우드 재진출 위해 엄청 노력해요” →박중훈이 패한 전투는 무엇인가. -흥행보다 배우로 외면받은 영화가 아프다. ‘인정사정’ 전에 찍은 일련의 자기 복제 코미디물이나 ‘해운대’에 대한 부정적 반응들은 견디기 힘들었다. 절대적인 확신을 갖고 찍었는데 안 좋았던 ‘세이 예스’나 ‘박중훈쇼’도 그렇고. 범법행위로 걸린 것도 있고…. 하지만 인생을 포기하지 않을 거라면 후회하는 건 도움이 안 된다. 지금은 배우로서 보너스라고 본다. 한국 배우 최초로 미국 할리우드에 진출하지 않았나. →할리우드 재진출은 계속 노력하나. -무지 많이 한다(웃음). 한달 전 미국에 다녀왔는데 조너선 드미(박중훈이 출연했던 미국 영화 ‘찰리의 진실’ 감독)의 집에서 그의 아내, 영화 관계자들과 저녁을 먹었다. →‘체포왕’의 흥행 전망은 어떤가. -입이 방정이라 말하기 조심스러운데 손해는 안 볼 것 같다(‘체포왕’의 손익분기점은 180만명).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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