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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마존, 영국서 신선식품 시장도 공략…유통업계 긴장

     온라인 유통업계의 최강자인 아마존이 영국에서 신선·냉동식품 배달사업에 뛰어들 것이라고 BBC방송 등 현지 언론들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마존은 영국 대형 슈퍼마켓 체인인 모리슨과 손잡고 신선·냉동식품 유통에 뛰어들 계획이다. 자사의 온라인 쇼핑몰에 모리슨이 제공하는 신선 및 냉동식품 목록들을 추가하고, 배달을 위해 아마존 유통망을 활용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이번 영역 확장은 공산품에서 뛰어난 경쟁력을 입증한 아마존의 유통 경쟁력이 신선·냉동식품 시장에서도 이어질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뒤늦게 온라인 쇼핑몰 사업을 시작한 모리슨으로선 상대적으로 뒤처진 열세를 아마존을 활용해 만회하려는 시도라고 BBC는 풀이했다.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영국 소매상엽합 등은 앞으로 소매시장에서 일자리가 10년간 최대 90만개 사라질 수 있다는 추정을 내놓으면서 아마존의 영역 확장을 경계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인터넷은행, 한 보험사 상품 25% 넘게 팔 수 있다

    인터넷은행, 한 보험사 상품 25% 넘게 팔 수 있다

    유일 보험사 한화생명 반사이익…일각선 불완전 거래·독점 우려도 인터넷 전문은행에는 ‘방카룰’ 규제가 적용되지 않는다. 방카룰은 한 보험사 상품을 25% 이상 팔지 못하도록 한 규정이다. 보험사 가운데에는 한화생명이 유일하게 인터넷은행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어 시장 점유율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하반기 K뱅크와 카카오뱅크가 인터넷은행업 본인가를 받으면 방카슈랑스(은행의 보험 판매) 사업도 할 수 있게 된다. 현행 은행법에 따라 인터넷은행도 일반은행과 똑같이 보험이나 카드, 펀드 상품을 팔 수 있는 것이다. 일반은행과 달리 ‘방카룰’ 제한은 받지 않는다. 25%룰 규제는 자산 총액이 2조원 이상인 금융사에만 해당되기 때문이다. K뱅크와 카카오뱅크의 초기 자본금은 각각 2500억원, 3000억원이다. 시장의 관심은 K뱅크 지분 10%를 쥐고 있는 한화생명에 쏠린다. 인터넷은행 컨소시엄에 참여한 유일한 보험사라 반사이익을 보게 될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실제 한화생명은 K뱅크 예비인가 이후 온라인 보험 활성화, 인터넷은행을 활용한 중금리 대출 등 새로운 수입원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대형 보험사들이 온라인(CM) 보험 상품 판매 실적에 관심이 크지 않은 데 비해 한화생명은 지난해 CM 판매 실적(초회 보험료 기준) 3위를 기록했다. 방카슈랑스 판매도 대폭 강화해 지난해 신규 계약의 30%가 은행 점포에서 이뤄졌다. 역대 최고 수준으로 판매 실적은 9484억원(초회 보험료 기준)이다. 자칫 한 보험사가 온라인 시장을 독점할 수 있다는 경계감이 나오는 이유다.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이미 온라인 보험슈퍼마켓을 중심으로 보험사들의 CM 상품 개발과 판매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불완전판매 우려를 제기한다. 한 금융사 관계자는 “비대면 거래가 원칙인 인터넷은행이 아무런 제한 없이 복잡한 보험상품을 팔게 되면 불완전판매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이 은행 업무를 하려면 자산을 곧 2조원 이상으로 키울 수밖에 없어 자연스럽게 방카룰이 적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비즈 in 비즈] 온·오프 ‘기저귀 대전’… 대리점만 패자?

    [비즈 in 비즈] 온·오프 ‘기저귀 대전’… 대리점만 패자?

    이마트가 온·오프라인 최저가로 판매한다고 선언한 뒤 기저귀 매출이 훌쩍 뛰었습니다. 이마트는 20일까지 사흘 동안 기저귀를 2만 1408개 판매해 창립행사로 기저귀를 많이 팔 때보다 3배 더 팔았다고 21일 밝혔습니다. 기저귀와 함께 젊은 고객이 몰려든 데 이마트는 반색합니다. 이마트의 20~30대 매출 비중이 지난해까지 3년 동안 35.2%→33.8%→32.1%로 줄던 참이었습니다.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기저귀 매출 타격은 없었다”며 태연한 표정이지만, 이마트의 선전포고 시점이 예사롭지 않다는 게 유통업계의 평가입니다. 쿠팡, 티몬, 위메프 등 소셜커머스 3사가 2010년 사업 시작 뒤 매출 증대에만 골몰한 채 영업손실을 내오다 지금은 심각한 유동성 위기 상태에 빠져 있다는 추정 때문입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쿠폰할인 등 추가 판촉에 나서지 않는 소셜커머스 업체들의 무대응 행보는 투자금이 풍부하던 과거에 비하면 이례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채널별 유통 공룡들 간 ‘전(錢)의 전쟁’이 시작되자 제조사들은 긴장하면서도 반색합니다. 대형마트와 소셜커머스가 서로 앞다퉈 팔아주는 형국이니, 제조사가 쥘 현금도 커질 것입니다. 그러나 공룡들 간 싸움은 예상치 못한 유통 지형 변화로 이어질 것입니다. 당장 대형마트나 소셜커머스의 납품 경로에서 배제된 ‘오프라인 대리점’의 피해가 예상됩니다. 이미 유한킴벌리는 도·소매점에 납품하는 대리점에 온라인과 비교해 높은 기저귀 납품가를 적용한 전례가 있고,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13일 이런 대리점 차별 행위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렸습니다. 이제 오프라인 대리점의 협상력은 더 위축될 테고, 대리점을 통해 골목 슈퍼마켓 진열대에서 기저귀를 보기는 더 어려워지겠습니다. 유통업체 간 싸움이 끝난 뒤 기저귀는 ‘생활필수품’에서 비싸게 줘도 동네에서는 구하기 힘든 ‘비축품’으로 변할지 모르겠습니다. 홍희경 산업부 기자 saloo@seoul.co.kr
  • 보험도 핀테크 바람… 정보 톡톡 넣으면 상품 콕콕 집어줘요

    보험도 핀테크 바람… 정보 톡톡 넣으면 상품 콕콕 집어줘요

    라이나 ‘콕딜’ 빅데이터 분석 포트폴리오 제시·상담사 연결 동부화재·SKT ‘T맵’ 제휴… 안전 운전하면 보험료 할인도 직장인 이모(32)씨는 최근 암보험에 가입하려 온라인 보험슈퍼마켓 ‘보험다모아’(www.e-insmarket.or.kr)에 접속했다 한 시간 만에 창을 닫았다. 막상 가입하려니 상품별로 보장 범위가 너무 다양하고 가격도 천차만별이어서 오히려 감을 잡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얼마 후 이씨는 여러 보험사에 온라인 역경매를 붙이는 방식으로 고민을 해결했다. 이씨가 원하는 조건을 입력하자 설계사들이 조건에 맞는 여러 회사의 상품을 찾아 이씨에게 이메일을 보내왔다. 이씨는 그중 마음에 드는 포트폴리오를 선택하고 상담사와 계약을 맺었다. 보험업계에도 핀테크(IT·금융 결합 서비스)의 늦바람이 불고 있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부터 가격 자율화와 동시에 가격 및 상품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미적지근한 반응을 보이던 보험사들도 앞다퉈 핀테크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라이나생명이 지난달 시작한 ‘콕딜’(kokdeal.com)은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고객에 가장 적합한 상품을 찾고 이를 역경매 방식으로 고객에게 제시하는 서비스다. 1000여명의 설계사가 19개 보험사의 1100여개 상품을 놓고 비교 분석한다. 고객이 성별, 나이, 직업, 보장 범위, 보험료 등 13가지 정보를 입력하면 보험설계사들이 맞춤형 상품을 제시한다. 고객의 운전 습관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보험료를 할인해 주는 서비스도 나온다. 동부화재는 SK텔레콤과 제휴를 맺고 안전 운전하면 자동차보험료를 최대 5% 할인해 주는 운전습관 연계보험을 다음달 내놓을 예정이다. 내비게이션 앱 ‘T맵’을 켜고 운전을 하면 해당 운전자가 평소에도 과속하는지 등의 데이터가 보험사로 전달된다. 외국에서는 이미 활성화된 서비스로 사고율도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메리츠화재와 흥국화재도 올해 안에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핀테크기업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중간 이하 신용등급 고객을 대상으로 5~8% 수준의 중금리 신용대출 상품을 내놓는다. 소득 증빙 자료 외에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의 활동 등을 분석해 우량 고객일 경우 추가로 금리를 인하해 준다. 모바일센터 애플리케이션(앱)도 잇따라 개설 중이다. 앱을 통해 병원 진료비 등을 찍어 보험금을 청구하면 소액(30만~50만원)의 경우 서류를 우편으로 보낼 필요 없이 접수가 완료된다. 보험사 관계자는 “보험 분야는 장기 계약자가 많아 분석할 수 있는 정보량이 많고 고객 성향에 따른 상품군이 다양하기 때문에 빅데이터를 활용하기에 좋은 분야”라면서 “앞으로 핀테크 활용 경쟁은 은행권보다 오히려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주름져도 세계경제 주름잡다

    주름져도 세계경제 주름잡다

    장수만세… 현역 맹활약 8090들 자수성가… 머독 빼고 다 ‘흙수저’ 백세인생… “10년은 더 일하겠다” ‘미국 미디어 업계 거물’ 섬너 레드스톤 회장이 지난 3일(현지시간) 현역 일선에서 은퇴했다. “나의 사전에 결코 은퇴란 없다”는 말을 강조했던 그는 바이어컴과 CBS 회장을 맡아 왕성한 경영 활동을 해왔으나 최근 건강 문제가 불거지는 바람에 결국 명예회장으로 물러났다. 바이어컴은 MTV 등 케이블 방송과 영화사 파라마운트픽처스 등을 거느린 거대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그룹이다. 레드스톤 전 회장은 지분 80%를 가진 비상장 지주회사 내셔널어뮤즈먼츠를 통해 바이어컴과 지상파 방송 CBS를 소유하고 있다. 그는 올해 93세다. 레드스톤 전 회장의 은퇴를 계기로 세계경제계를 쥐락펴락하는 80대 이상의 경영인들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의 찰스 돌런(90) 케이블비전그룹 회장과 워런 버핏(86) 버크셔해서웨이 최고경영자(CEO), 조지 소로스(86) 소로스펀드 회장, 루퍼트 머독(85) 뉴스코프 CEO, 스페인의 아만시오 오르테가(80) 인디텍스 회장, 홍콩의 리카싱(李嘉誠·88) 청쿵실업 회장, 일본의 이토 마사토시(92) 세븐앤드아이(Seven&I) 홀딩스 회장과 이나모리 가즈오(85) 교토세라믹(교세라) 회장 등이 바로 그들이다. 특히 조그마한 신문사를 물려받이 세계적으로 키운 머독 회장을 제외하고는 모두 ‘흙수저’를 물고 태어나 자수성가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찰스 돌런 회장은 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에 포함된 대기업 CEO 및 회장 중에선 최고령이다. 레드스톤 회장이 물러나면서 S&P 500대 기업 경영인들 가운데 최고령 타이틀을 얻었다. 1972년 케이블TV 프로그램 제작회사 홈박스오피스(HBO)를 설립, 미국 내 4위 케이블TV 업체로 키웠다. 지난해부터 회사를 177억 달러(약 21조 7000억원)에 프랑스 주도의 다국적 통신업체인 알티스에 매각하는 협상을 하고 있다. ●버크셔해서웨이 51년 동안 이끈 버핏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 CEO는 현역 경영자들 가운데 최장 CEO 재임 기록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1965년부터 무려 51년간 버크셔해서웨이를 이끌어오면서 연평균 20% 이상의 고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버크셔해서웨이의 기업 가치는 3580억 달러에 이른다. 미국의 대표적인 제조업체 제너럴일렉트릭(GE)보다 큰 규모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난 조지 소로스 회장은 젊은 시절을 영국에서 보냈지만 생활은 비참했다. 웨이터,마네킹 공장 직원 등 닥치는 대로 일하면서 모은 돈으로 런던 정경대학(LSE)에 입학한 그는 세계적인 석학 칼 포퍼를 만나 정신적으로 큰 영향을 받았다. 1956년 미국으로 건너가 펀드매니저의 길을 걷기 시작했으며 1969년에 상품투자 전문가인 짐 로저스와 ‘퀀텀펀드’를 설립해 명성을 떨쳤다. 이 펀드의 수익률은 설립 후 20년간 연평균 34%를 기록했다. 1992년에는 영국의 파운드화를 집중 투매하는 방법으로 단숨에 10억 달러를 벌어들여 유명세를 탄 그는 1998년에는 달러 강세에 베팅해 동남아시아를 외환위기에 몰아넣은 장본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요즘에는 중국 위안화 가치 하락에 베팅해 중국 정부와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다. 루퍼트 머독 회장은 영국 옥스퍼드 우스터 칼리지를 졸업한 후 스물두 살이던 1952년 런던에서 수습기자로 일하던 중 아버지로부터 호주의 작은 신문사 ‘뉴스 리미티드’를 물려받았다. 20여년 만에 호주 언론계를 장악한 그는 이후 영국의 ‘더 선’, ‘더 타임스’, 미국의 ‘뉴욕 포스트’ 등 전 세계 100여개 신문을 비롯해 20세기 폭스사를 인수했다. 폭스 텔레비전을 출범시키며 미국 국적을 취득한 그는 세계 52개국에 780여개의 미디어를 거느리는 세계 미디어계 ‘황제’로 등극했다. 미국 언론들은 곧 ‘21세기 폭스’의 CEO 자리를 작은 아들인 제임스 머독에게 인계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가 CEO에서 물러나는 시기는 정확하지 않지만 올해가 될 것으로 미국 언론은 전망했다. ●전세계 ‘패스트 패션’ 이끄는 오르테가 스페인의 아만시오 오르테가 회장은 글로벌 패션 전문기업 인디텍스의 창업자이다. 인디텍스는 패스트 패션의 선구자 격인 ‘자라’(ZARA)를 보유하고 있다. 스페인 철도 노동자였던 아버지와 가사 도우미로 일하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정규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 열세 살 때 중학교를 중퇴하고 양품점 배달원으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다. 1972년 실내복을 생산하는 고아 콘벡시오네스를 창업한 오르테가 회장은 1975년 의류 소매점 자라 매장을 처음 오픈하고 10년 뒤 지주회사 인디텍스를 설립하며 승승장구했다. 자라는 현재 64개국 3000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15세 家長 외판원으로 시작한 리카싱 홍콩의 리카싱 회장은 ‘슈퍼맨’으로 불리는 입지전적 인물이다. 15세에 가장이 된 그는 플라스틱 외판원으로 어렵게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스물두 살에 플라스틱 회사인 청쿵실업을 창업하며 ‘리카싱 제국’의 기틀을 마련했다. 이후 서른 살에 사업 다각화를 위해 부동산 사업에 손길을 뻗친 데 이어 1979년 영국계 기업인 허치슨 왐포아를 사들여 재벌 대열에 본격적으로 합류했다. 슈퍼마켓 파큰숍에서 통신회사 홍콩텔레콤까지 홍콩에서 1달러를 쓰면 5센트는 리카싱의 주머니에 들어간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홍콩인들 생활 깊숙이 파고들어 있다. 리 회장이 자신의 이름을 딴 자선단체 리카싱기금회를 통해 지금까지 150억 홍콩달러(약 2조 3600억원)를 기부해 중국인 최대 기부자에 올랐다. 일본의 이토 마사토시 세븐앤아이 홀딩스 회장은 너무나 전형적인 미국 기업 세븐일레븐(7-Eleven) 지분을 인수해 일본 기업으로 만들었다. ‘이토 요카도’라는 슈퍼마켓 체인점을 세워 현재는 명예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최근 일본 편의점 업계가 고령인구를 향한 실버마케팅에 한창이지만 그는 일찌감치 이를 간파하고 실버시장에 집중한 덕분에 한 걸음 앞설 수 있었다. 세븐일레븐이 ‘편의점 천국’ 일본에서 1위 회사로 올라설 수 있었던 것은 이런 이토 마사토시의 혜안이 자리잡고 있다. ●위기의 JAL 구한 이나모리 가즈오 이나모리 가즈오 교세라 회장은 1959년 스물일곱 살 나이에 교토세라믹(현 교세라)을 설립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웠다. 1984년 DDI(현 KDDI, 일본 제2통신사)를 설립했다. 2010년에는 경영난을 겪던 일본항공(JAL) 구원투수로 회장에 취임해 단기간에 다시 일으켜 세우는 놀라운 경영 능력을 발휘했다. 마쓰시타전기(현 파나소닉) 창업자 마쓰시타 고노스케, 혼다자동차 창업자 혼다 소이치로와 함께 일본에서 존경받는 3대 기업가로 꼽히며 ‘경영의 신(神)’으로 불린다. 미 워싱턴포스트는 “미국의 S&P 500지수 기업 내에서 10명 안팎의 80대 이상 CEO와 회장이 현역으로 뛰고 있다”며 “상당수가 앞으로 10년은 더 일할 수 있다고 공언하는 만큼 90대 경영진이 신문과 잡지 표지를 장식할 때가 머지않았다”고 전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봉지도 알뜰하게 쓰세요

    앞으로 서울 강서구에서는 동네 슈퍼마켓에서 받은 일회용 비닐봉지에 재활용품을 담아 버릴 수 있다. 매장에서 물건을 담아 주는 비닐이 ‘재활용품 전용봉투’일 경우 얘기다. 강서구는 지난해 7월부터 시범실시한 재활용품 전용봉투 사업을 이달부터 전 지역으로 확대한다고 18일 밝혔다. 슈퍼마켓, 편의점 등 소규모 유통업체에서 물건을 사면 비닐봉지에 담아 준다. 매장 면적이 33㎡ 이상이면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에 따라 봉투를 20원에 판매해야 하고, 이를 어기면 과태료를 내야 한다. 고객에게 20원을 요구하는 걸 꺼리는 업주가 적지 않아 이를 감시하는 일명 ‘봉파라치’가 보상금을 노리는 일도 더러 있다. 구는 업주에게 봉투 유상판매의 부담을 덜어 주고, 봉파라치의 눈에서 자유롭도록 재활용품 전용봉투 사업을 추진했다. 재활용품 전용봉투라고 인쇄한 봉투는 고객에게 무상으로 제공할 수 있다. 주민이 재활용품을 이 봉투에 담으면 수거를 해 준다. 강서구 관계자는 “작은 규모로 진행했기 때문에 수거율을 수치화하기는 어렵지만 재활용품을 거둬들인 수량이 조금 늘었고 거리도 깨끗해졌다는 평이 많았다”면서 “특히 재활용품을 버리기 번거로운 빌라나 다세대주택에 사는 주민들의 호응을 크다고 판단해 이를 구 전역으로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재활용품 전용봉투는 업체의 신청을 받아 10·20ℓ 규격으로 만든다. 포털사이트 다음의 ‘올바른 쓰레기 처리’ 카페(cafe.daum.net/garbage-gangseo)에 회원으로 가입하면 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강서, 재활용 전용봉투 확대 시행

    앞으로 서울 강서구에서는 동네 슈퍼마켓에서 받은 일회용 비닐봉지에 재활용품을 담아 버릴 수 있다. 매장에서 물건을 담아주는 비닐이 ‘재활용품 전용봉투’일 경우 얘기다. 강서구는 지난해 7월부터 시범실시한 재활용품 전용봉투 사업을 이달부터 전 지역으로 확대한다고 18일 밝혔다. 슈퍼마켓, 편의점 등 소규모 유통업체에서 물건을 사면 비닐봉지에 담아 준다. 매장 면적이 33㎡ 이상이면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에 따라 봉투를 20원에 판매해야 하고, 이를 어기면 과태료를 내야 한다. 고객에게 20원을 요구하는 걸 꺼리는 업주가 적지 않아 이를 감시하는 일명 ‘봉파라치'들이 보상금을 노리는 일도 더러 있다. 구는 업주에게 봉투 유상판매의 부담을 덜어 주고, 봉파라치의 눈에서 자유롭도록 재활용품 전용봉투 사업을 추진했다. 재활용품 전용봉투라고 인쇄한 봉투는 고객에게 무상으로 제공할 수 있다. 주민이 재활용품을 이 봉투에 담으면 수거를 해준다. 구는 화곡동 지역 슈퍼마켓 2곳에서 시범실시한 뒤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봤다. 강서구 관계자는 “작은 규모로 진행했기 때문에 수거율을 수치화하기는 어렵지만 재활용품을 거둬들인 수량이 조금 늘었고 거리도 깨끗해졌다는 평이 많았다”면서 “특히 재활용품을 버리기 번거로운 빌라나 다세대 주택에 사는 주민들의 호응을 크다고 판단해 이를 구 전역으로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재활용품 전용봉투는 업체의 신청을 받아 10·20ℓ 규격으로 만든다. 포털사이트 다음의 ‘올바른 쓰레기 처리’ 카페(cafe.daum.net/garbage-gangseo)에 회원으로 가입하면 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당신이 오카야마에 간다면

    당신이 오카야마에 간다면

    그러니까 이 모든 건 다 기차 때문이다. 일본 기차 여행이 편리한 건 여행 좀 해본 사람이면 다 아는 사실이라지만, 오사카 간사이공항에서 200km 넘게 떨어진 오카야마가 이렇게 쉽게 연결될 줄은 몰랐다. 꼭 가야 할 곳이라며 기나긴 리스트를 작성하지 않아도 좋은 동네. 느긋한 오카야마로의 여행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This stop is Okayama첫 번째 역오카야마岡山 청명함, 단출함 그리고 느긋함 오카야마는 오사카와 히로시마 사이 세토내해와 접해 위치하고 있다. 동쪽으로 간사이 지방, 서쪽으로 히로시마와 규슈, 남쪽으로 시코쿠를 연결하는 지리적 이점으로 인해 이곳은 예로부터 교통과 물류의 요지였다. 게다가 일조량이 풍부하고 기후가 온난해 땅과 바다에서 거둬들인 수확도 풍부했다. 스스로를 청명한 고장이라 칭하는 이곳은 이름처럼 자연과 더불어 느리고 풍요롭게 발전해 온 지방이다. 그러한 오카야마로 최근 외국 여행자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어디로 발길을 돌려도 좋은 그 느긋함을 찾아서다. 오카야마시는 오카야마현의 최대 도시지만 도심 풍경은 단출하다. 서쪽 오카야마 기차역에서 동쪽으로 30여분 거리 안에 오카야마의 자부심인 오카야마성과 일본 3대 정원으로 꼽히는 고라쿠엔을 비롯해 다수의 미술관과 심포니홀 등 문화 공간이 흩어져 있다. 먼저 도착한 곳은 오카야마성. 영주 우키타 히데이에에 의해 1597년에 완성된 오카야마성은 아사히강을 해자처럼 두르고 솟아 있다. 본래 흐르던 강의 줄기를 바꿔 지금처럼 성을 휘돌아 나가게 했다고 전해진다. 당시 영주의 권위와 힘을 짐작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우키다 나오이에부터 이케다 아키마사까지 총 14명의 영주가 280년에 걸쳐 성의 주인으로서 이 지역을 관할했다. 성에서 가장 높은 6층 천수각에 올라 보면 그들이 조망하려 했던 풍광이 어떤 것이었는지 짐작 가능하다. 내부에는 이케다 가문의 유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일본의 성 중 드물게 검은색을 띄고 있어 우조, 까마귀 성이라는 별명도 얻은 이곳은 1945년 세계대전 중 소실되었고, 1966년 복원해 현재 오카야마시가 관할하고 있다. 오카야마성에서 쯔루미 다리를 건너면 고라쿠엔으로 이어진다. 이바라키현의 가이라쿠엔, 이시카와현의 겐로쿠엔과 더불어 일본의 3대 정원으로 꼽히는 곳이다. 미슐랭 가이드는 음식과 관련한 레드 가이드 외에 여행 정보를 평가하는 그린 가이드도 펴내는데, 레드와 동일하게 그린 역시 별 3개를 최고점으로 친다. 고라쿠엔은 이 그린 가이드에서 당당하게 별 3개를 받은 곳이다. 과거 영주가 찾으면 기거하는 곳이었다던 엔요테이 안쪽의 가쿠메이칸. 다다미로 칸칸이 이어진 내부의 나무문을 열어젖히니 고라쿠엔의 풍광이 바람처럼 왈칵 밀려들어온다. 나무와 물과 바람과 하늘, 자연의 조화가 말 그대로 한 폭의 그림 같다. 감탄하고 있는데 거짓말처럼 두루미 한 마리가 우아하게 날아간다. 고라쿠엔의 홍보담당자 미카 사카모토씨에 의하면 고라쿠엔에는 현재 8마리의 두루미가 있는데, 이들은 매일 산책길을 걷는 등 일정한 훈련을 받고 있단다. 4마리는 아직 초보이고 훈련이 잘 된 4마리가 시간에 맞춰 공원을 우아한 몸짓으로 날아다닌다는 것. 3대 정원의 명성은 거저 얻은 게 아니었다. 약 14만2,000m2의 이 드넓은 정원은 봄의 벚꽃과 매화부터 여름의 꽃창포와 차나무, 가을의 단풍과 겨울의 설경까지 계절을 눈으로 맛볼 수 있다. 어디를 걸어도 절로 건강해지는 기분이 드는 고라쿠엔에서 가장 좋은 뷰포인트를 꼽자면 단연 니시키가오카 언덕이다. 6m 가량 올라온 인공 언덕인데 시선을 가리는 건물이 하나도 없으니 내려다보는 전망이 고층 전망대 못지않다. ▶inside Okayama 모모타로의 전설일본 전역에서 통용되는 동화 같은 설화 모모타로 이야기가 이곳 오카야마에선 특히 자주 등장한다. 모모타로가 구술 전술된 이야기기에 이곳과 관련 있다는 역사적 증거는 없으나 오카야마가 복숭아의 고장이란 점, 유난히 물이 맑고 청명한 지역이라는 것 때문에 자연스럽게 오카야마의 상징이 되었다. 오카야마 서쪽 외곽에는 모모타로 전설의 근원으로 여겨지는 일본의 고대 왕족을 모신다는 기비츠신사도 있다. 도시 곳곳에서 모모타로의 동상과 그림을 볼 수 있으며, 특히 시내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맨홀 위의 모모타로가 앙증맞다. 명물 전차 오카덴 오카야마시에선 이곳의 명물 노면전차 오카덴을 타 보자. 오카야마성과 고라쿠엔에 가려면 오카야마 기차역에서 출발해 시로시타 정거장에서 내리면 된다. 약 5분 남짓 소요된다. 요즘 일본에서 전차의 부활이 유행인데, 오카야마는 비록 운행 구간이 축소되긴 했지만 한 번도 명맥이 끊어지지 않고 100년을 이어 왔다. 전차의 부활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사회학자들은 주민의 평균 연령이 높아지는 것에서 찾는다. 장년층이 속도 위주의 지하철보다 전차를 훨씬 편안하게 느낀다는 것이다. 쇼핑은 이온몰 일본 전역에서 만날 수 있는 대형 쇼핑몰 이온몰. 2014년 오카야마시에 개관했는데 기차역에서 도보 3분이라는 초중심지에 들어선 것이 특징이다. 지하 2층에서 7층까지 도심 속 쇼핑몰로는 꽤 큰 규모인데 패션부터 리빙, 갤러리, 다이닝까지 입점 점포도 훌륭하다. 특히 1층에 질 좋은 슈퍼마켓을 전면 배치했는데 시민은 물론이고 여행자가 이용하기에게도 더할 나위 없이 편리하다. ●This stop is Kurashiki두 번째 역 구라시키倉敷 곳간에서 꺼낸 우아한 미관지구 오카야마시를 벗어나 오카야마현으로 여행 구간을 넓히면 입소문 1순위는 단연 구라시키다. 오카야마에서 기차로 20분이면 닿는 이곳 구라시키에는 에도시대의 건축물이 그대로 보존된 전통마을이 있다. 구라시키는 에도시대 초반부터 물류의 중심지로 번성했다. 구라시키강을 따라 쌀과 면화를 보관하기 위한 창고가 들어섰고, 물길을 따라 배들이 물건을 실어 날랐다. 구라시키라는 도시의 이름 자체가 광, 곳간을 뜻하는 ‘구라’에서 왔을 정도. 이런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곳이 바로 구라시키 미관지구美觀地區다. 역사보존지구이자 관광지인 셈인데 다른 지역과 달리 상점가 이층에 일반 시민들이 살아간다. 과거와 현재, 관광과 일상이 그윽하게 맞물려 있는 모범적인 예라 하겠다. 구라시키 기차역에서 걸어서 10분여, 미관지구에 들어서면 마치 시간을 건너 뛴 듯 에도시대의 전통가옥과 거리풍경이 펼쳐진다. 오래된 쌀 창고를 개조한 공간에 아름다운 일상용품을 전시한 구라시키 민예관, 수백년이 넘은 상인의 집을 개조한 료칸, 옛 방적공장을 개보수한 아이비스퀘어 등은 이 미관지구를 떠받치는 장소들이다. 미관지구를 풍요롭게 하는 상징적인 장소가 하나 더 있다. 바로 오하라 미술관이다. 1930년 일본 최초의 사립미술관으로 설립된 오하라 미술관은 무려 3,500여 점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데, 그 작가 목록이 모네, 로댕, 엘 그레코, 샤갈, 고갱, 모딜리아니, 르누아르, 세간티니, 피카소 등 놀랍도록 화려하다. 오하라 미술관은 구라시키에서 방적공장을 일군 오하라 마구사부로와 그가 후원했던 화가 고지마 도라지로의 합작품이다. 성공한 사업가이자 문화 후원에 관심이 높았던 오하라 마구사부로에게 화가 고지마 도라지로는 서양의 대작을 소장할 것을 권유한다. 1920년대 고지마 도라지로는 직접 유럽으로 출장을 떠나 세심하게 작품을 선별했다. 이 과정에서 모네와 마티스에게서 직접 작품을 구입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구라시키의 자랑이 된 오하라 미술관은 그렇게 태어났다. 안타깝게도 고지마는 미술관의 완성을 보지 못하고 사망했지만 그의 뛰어난 감식안과 선견지명은 지금껏 수많은 주민과 여행자들의 예술적 허기를 채워 주고 있다. 오하라 미술관에서 대각선으로 강을 건너 내려가면 아이비스퀘어에 닿는다. 붉은 벽돌로 쌓은 외벽을 담쟁이덩굴이 싸고도는 모양이 이름 그대로다. 이곳은 옛날 방직공장을 리모델링하여 호텔과 레스토랑, 박물관으로 탈바꿈시켰다. 1974년 완성되었는데 건물의 기본 형태는 그대로 유지한 채 내부시설을 바꾸고, 감각적인 인테리어를 가미해 현대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실제로 현지 주민들의 결혼식 야외 촬영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161개의 객실을 보유한 아이비스퀘어호텔 역시 과거의 기억을 온전히 간직하고 있다. 당시 골조를 살리며 공사하느라 몹시 애를 먹었지만 그 덕분에 특유의 분위기를 이어 올 수 있었다는 평가다. 그러니까 이곳 구라시키는 과거 곳간 창고가 넘쳐나는 물류지대에서 한동안 방직공장이 즐비한 도시였다가 그 역사를 잘 보존해 오늘날 여행자를 품는 곳으로 변모된 셈이다. ▶inside Kurashiki 아기자기한 미관지구 구라시키 미관지구를 생동감 있게 하는 것은 단연 아기자기한 가게들이다. 천편일률적인 토산품 가게가 아니라 제 개성을 뽐내는 곳들이 많다. 공업용 테이프를 생산하던 회사가 이제는 디자인 중심의 마스킹 테이프를 생산하는데 이를 활용한 체험도 가능하다. 이 밖에 과거 구라시키의 직물 생산의 전통을 재현한 가게, 다양한 디자인의 향초 공방 등이 오밀조밀 이어진다. 구라시키강의 유람선3월부터 11월까지는 구라시키강을 오가는 유람을 즐길 수도 있다. 작은 배에 몸을 싣고 버드나무 아래서 올려다보는 미관지구의 풍광은 또 다른 맛이다. 풍요로운 반달, 무라스즈메 구라시키 미관지구에서 자주 눈에 띄는 간식은 반달 모양의 ‘무라스즈메’다. 과거 풍요로운 곳간을 상징하듯 곡물을 활용한 전통 간식이다. 구수하면서도 달콤해 자꾸 집어 먹게 된다. 반죽을 달궈진 팬 위에 얇게 펴 부치고 그 위에 팥소를 넣어 만두처럼 덮어 내는데 만들기 체험도 가능하다. 3개 만들기 체험 500엔. 오카야마 대표 음식들 오카야마현의 대표 음식을 나열하자면 마마카리, 문어, 기비 당고(수수경단) 등이다. 물론 대표 과일인 하얀 복숭아와 피오네 포도도 빼놓을 수 없다. 이중 청어과 생선 밴댕이에 해당하는 마마카리는 다양하게 조리해 먹는데, 초밥으로도 전채로도 인기다. 또 가쓰오부시 육수에 살짝 데쳐 먹는 타코 샤브샤브, 문어밥으로 먹는 타코메시도 대표 메뉴다. ●This stop is Kojima세 번째 역 고지마幸島 청바지를 입은 도시 인구 7만2,000여 명의 작은 도시가 청바지로 인해 세계적인 유명세를 타고 있다. 계단부터 개찰구까지 청바지가 수놓아져 있고, 기차 역사 밖으로 청바지가 나부끼며, 청바지 래핑을 두른 버스와 택시가 거리를 누비는 이곳은 오카야마현 구라시키시에 있는 작은 마을 고지마다. 고지마는 일찍부터 방직·섬유산업이 발달해 한때 일본 학생복의 90% 이상을 생산했던 곳이다. 이곳에 청바지가 보편화된 건 1964년 도쿄 올림픽을 계기로 일본 전역에 전파된 서양 문화와 맥을 함께한다. 그러나 고지마 관계자는 이미 그 이전 군정 시기에 미군부대를 통해 흘러들어온 청바지를 고지마의 다수가 공유하고 있었다고 회상한다.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1965년 고지마의 ‘빅존’이라는 회사가 처음으로 일본산 청바지를 생산했다. 이때만 해도 미국에서 수입한 청바지 원단을 사용했는데 이것이 몹시 딱딱하고 두꺼워 고지마의 발달된 봉제기술로만 제조할 수 있었다고 한다. 1973년부터 일본산 원단을 직접 생산하면서 뻣뻣한 청바지 원단을 부드럽게 만들기 위해 고지마의 장인들은 각종 아이디어를 냈다. 기계에 청바지와 돌을 같이 넣고 돌리는 ‘스톤 워싱’도 이곳에서 개발했다.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거쳐 사쿠라지마의 가벼운 화산석이 그들이 원하는 워싱을 만드는 데 가장 적합하다는 것을 밝혀냈다. 당연하게 생각했던 청바지의 워싱이나 자연스러운 주름이 절로 완성된 게 아니었다. 어떻게 하면 인체 곡선에 더 편안하게 맞고 더 아름다운 핏을 내는가를 장인들이 고심한 결과다. 패스트 패션이 등장하면서 고지마의 청바지 브랜드도 한때 위기를 맞았지만, 고지마는 질 좋은 일본산 청바지라는 원점으로 돌아가는 길을 택했다. 한 해 입고 마는 나쁘지 않은 청바지가 아니라, 한번 구입하면 입을 때마다 기분이 좋은 고급화를 추구한 것. 이는 기성품과 오더 메이드 양쪽 모두에 적용되었는데 방향 전환은 빼어난 한 수였다. 누구의 장롱을 열어도 최소 다섯 장은 들어 있을 만큼 청바지는 흔한 아이템이지만, 고작 몇 밀리미터의 차이로 핏이 미묘하고 불편한 어려운 제품이기도 하다. 고지마에서 주문할 수 있는 ‘오더 메이드 진’은 이런 개개인의 체형과 취향을 십분 이해한 세상에 하나뿐인 아이템이다. 베티하우스의 경우 가장 중요한 원단 선별과 패턴 제작부터 시작해, 벨트 레이블, 리벳, 단추, 스티치 등 소소한 부자재도 모두 선택할 수 있다. 원단도 다양해 솜을 누빈 것부터 캐시미어가 함유된 데님도 있다. 평생 패턴을 보관해 주므로 언제든 재주문도 가능하다. 품질 때문에 한 번 입어 본 사람은 다시 찾는데 일본 전역은 물론이고 한국, 중국, 대만뿐 아니라 멀리 유럽에서도 찾아온다는 게 베티 스미스의 이야기다. 인근 체험관에선 자투리 데님 원단을 활용해 핸드폰 고리나 열쇠고리를 만들어 볼 수 있으며, 아이디어 넘치는 소소한 상품 코너도 있다. ▶Travel tip 특급열차를 5일 동안 무제한으로 간사이 와이드 패스 낯선 오카야마현으로의 여행이 수월했던 건 바로 JR에서 의욕적으로 준비한 ‘간사이 와이드 패스’ 덕분이다. 간사이공항에서부터 간사이 지방이 아닌 오카야마현까지 신칸센을 포함해 특급 기차를 5일 동안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기차 패스다. 성인 기준 9,000엔(국내에서 구입하면 8,500엔)으로 일본 내국인의 단순 1회 왕복 요금보다 저렴하다. 때문에 바쁜 오사카 여행 전후로 혹은 오카야마를 콕 집어서 느긋한 시간을 보내는 여행이 충분히 가능하다. 오카야마 공항을 연계하는 직항편도 있지만, 보다 다양한 도시를 보고 싶다면 항공편이 훨씬 다양한 오사카 간사이공항을 통해 이동하는 방법도 괜찮기 때문. 신오사카 1회 환승을 포함해 간사이공항에서 오카야마역까지 약 1시간 40분이 소요된다. JR은 또 간사이공항 인근에 있는 유니버설스튜디오재팬USJ도 연결하므로 하루를 활용해 즐기기도 좋다. USJ는 지난해 해리포터 존 개관으로 월 관람객 신기록을 갱신하는 등 인기몰이 중이다. 에디터 천소현 기자 글 Travie writer 김정은 사진 Travie photographer 이승무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1~2인 가구 증가에 편의점 날고…모바일·직구 쇼핑에 백화점 기고

    1~2인 가구의 증가, 모바일 쇼핑 확대, 해외 직접구매(직구) 등 소비 성향의 변화로 백화점과 대형마트, 편의점 등 유통 채널별 실적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BGF리테일·GS리테일 매출 껑충 국내 편의점 업계 1위 씨유(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28.7% 증가한 4조 3342억 8000만원을, 영업이익은 47.9% 증가한 1836억 1600만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11일 공시했다. BGF리테일 측은 “점포 수와 점포당 일매출 신장에 따라 매출액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실적을 발표한 GS리테일의 성적도 좋았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업계 2위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지난해 편의점 사업 매출액이 전년 대비 32.9% 성장한 4조 6530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890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70%나 뛰었다. ●편의점 도시락 등 PB상품 인기 편의점의 성장세는 1인 가구의 증가와 도시락 등 편의점 자체 브랜드(PB) 상품이 늘어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김숙경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발표한 ‘한·일 유통산업 구조변화의 비교·분석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최근 1~2인 가구가 증가함에 따라 소량으로 자주 구입하려는 소비 성향이 증가하면서 대형마트 대신 근거리 슈퍼마켓이나 편의점, 온라인 쇼핑이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쇼핑 당기순손실·현대百 주춤 전통적인 유통 채널인 백화점과 대형마트를 중점적으로 운영하는 유통업체의 성장세가 주춤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상장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롯데쇼핑의 지난해 백화점 사업 매출은 전년보다 1.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4.8%나 감소했다. 또 대형마트 사업 매출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45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반면 세븐일레븐 등의 편의점 사업 매출은 전년보다 23.4% 늘어난 3조 3150억원을, 영업이익은 21.7% 증가한 46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6.8% 증가한 1조 6569억원을 달성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0.2% 감소한 3628억원을 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오늘의 눈] 보험다모아, 고객 다 모으려면/백민경 금융부 기자

    [오늘의 눈] 보험다모아, 고객 다 모으려면/백민경 금융부 기자

    “일단 관망 중입니다. 섣불리 제 살을 깎아 싼 보험상품을 개발해 줄줄이 내놨다가 손실로 이어지면 우리 같은 작은 보험사는 다 죽을 수도 있어요.”(중소형 보험사 최고경영자) “보험 상품이 이렇게 많다는 것과 내가 알던 그 가격, 그 상품 외에도 여러 다른 선택이 있을 수 있다는 걸 보여 주는 ‘비교의 장’을 처음 열었다는 게 중요한 겁니다.”(손해보험협회 관계자) 다양한 보험상품을 온라인으로 직접 비교·검색하고 가입까지 연결시켜 주는 ‘보험다모아’를 둘러싼 각기 다른 반응이다. 그도 그럴 것이 차 보험 하나만 놓고 봐도 개인별 특성이 반영되지 않아 사고 이력, 차량 연식 등에 따라 실제 보험료와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아서다. 출범 당일 6만여명이었던 방문자 수는 하루 평균 7000명 수준으로 떨어졌다. 업계에서는 온라인보험슈퍼마켓이라는 취지와 달리 ‘나열식 비교’에 불과하다는 볼멘소리가 터져 나왔다. 설계사들은 “설 자리가 없다”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상품 비교가 허술하다는 지적이 계속 잇따르자 당국도 보완에 나섰다. 금융위원회와 협회 등은 이르면 4월 말 일부 보험에 한해 ‘개인별 실제 보험료’가 산출되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노라고 업무계획을 통해 대안을 내놨다. 보장이 거의 비슷한 실손의료보험, 연금보험은 손질하기가 그나마 쉽다. 하지만 보장성보험은 다르다. 연령, 질병 등 개인별 조건에 따라 보험료가 다르다. 특히 암보험 같은 경우 예컨대 ‘췌장암’을 특약으로 포함하느냐 마느냐 등 본인 ‘희망’에 따라서도 가격이 달라진다. 이 때문에 당국은 암보험의 경우 진단자금 같은 간단한 내용만 소개하고 통원비나 담보 같은 복잡한 설명은 설계사를 통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개인별 편차가 너무 큰 탓에 온라인 사이트인 다모아가 ‘갈 수 없고 가서는 안 되는’ 영역이란 것이다. 방향은 맞다. 보험은 수익률과 투자 부문 등만 따지는 펀드가 아니다. 보장 범위, 개인별 조건, 담보 등 따져야 할 게 너무 많다. 용어도 어렵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가격이 모든 것을 지배하면 창조가 없다는 점이다. 담보가 줄고 가격 하향 평준화가 될 우려도 있다. 할 수 있는 영역에서라도 ‘최저가 상품’이 아닌 가격 대비 ‘최적의 상품’을 소비자 특성에 맞게 추천해 줄 수 있어야 한다. 가격 나열만으론 흥행이 어렵다. 보험다모아는 금융 당국이 보험 부문 ‘금융개혁’의 일환으로 야심 차게 내놓은 정책 아닌가. 물론 시간이 필요하다. 그간 당국이 총선을 의식해 금융개혁 성과를 빨리 가시화하려고 성급하게 밀어붙여 부실한 상태로 출발했다는 불만이 업계 안팎에서 적잖았다. 다모아가 제대로 정착하려면 자동차 보험, 여행자 보험 등은 쉽고 간단하고 개인별 특성에 맞춘 상품 추천이 돼야 한다. 선택과 집중이다. 소비자도 ‘만능정부’에 대한 기대감을 버려야 한다. 일반인들에게 생소할 수 있는 담보 특성에 대한 설명도 더 강화해야 한다. 정부도 시간을 주고 간섭을 줄여야 한다. 다모아가 이름처럼 고객을 다 모으려면 말이다. white@seoul.co.kr
  • 평창서 재즈 선율에 빠져보실래요… 정경화 생애 첫 도전

    평창서 재즈 선율에 빠져보실래요… 정경화 생애 첫 도전

    생애 처음 재즈에 도전하는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슈퍼마켓 점원에서 피아노 스타로 인생 역전한 뤼카 드바르크, 2002년 네덜란드 국왕 결혼식 연주로 유럽에 탱고 바람을 일으킨 카렐 크라엔호프(반도네온 연주자)…. 음악계 대가에서부터 막 떠오르는 신예까지, 다음달 강원 평창 설원에서 만날 수 있는 음악인들이다. 매년 한여름밤을 클래식의 선율로 물들이는 ‘대관령국제음악제’가 올해부터 ‘평창국제음악제’(예술감독 정명화·정경화)라는 이름을 달고 겨울로도 무대를 넓힌다. 다음달 25~28일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콘서트홀과 용평리조트 그랜드볼룸에서 열리는 이번 음악제에서는 클래식과 재즈, 탱고와 클레즈머(유대인 전통음악)가 다채롭게 어우러진다. 25일 첫 무대는 재즈 가수 나윤선과 세계적 기타리스트 울프 바케니우스가 꾸민다. 여기에 ‘깜짝 출연’이 더해진다. 정경화 예술감독이 게스트로 나와 재즈에 도전하는 것. 정경화 감독은 지난 27일 간담회 자리에서 “마치 제가 갑자기 나서 판소리를 하려는 것 같아 엄두를 못 내다가 용기를 냈다”며 “인생은 짧지만, 마지막까지 배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네온의 거장으로 엔니오 모리코네, 스팅, 크리스티안 예르비 등 다양한 음악가와 협업한 카렐 크라엔호프(네덜란드)와 후앙 파블로 도발(아르헨티나·피아노) 듀오는 국내 반도네온 1인자 고상지와 함께 탱고의 밤을 선사한다. 유럽에서 클라리넷 연주자로 입지가 단단한 데이비드 올로프스키는 자신의 트리오 멤버들과 유대인 전통음악인 클레즈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들려준다. 이번 음악제는 ‘차이콥스키 콩쿠르의 축약판’이라고도 할 만하다. 세계 3대 국제 음악 콩쿠르 가운데 하나인 지난해 차이콥스키 콩쿠르의 스타들을 한자리에 모은 것. 당시 콩쿠르 심사위원장이었던 발레리 게르기예프와 심사위원이었던 정명화 예술감독이 직접 선택한 유망주들이다. 성악 부문 우승자이자 그랑프리를 받은 아리운바타르 간바타르(몽골 출신 바리톤)는 “우아한 음성으로 관객과 공감하는 탁월한 능력”(게르기예프의 평)으로 다양한 오페라 아리아와 몽골 노래 등을 소화한다. 프랑스의 드바르크(피아노 4위)는 자유분방한 곡 해석으로 요즘 세계 무대의 러브콜을 받는 음악계 ‘핫 아이콘’이다. 올해 26세인 그는 11세에 독학으로 피아노를 시작한 뒤 17세에 슈퍼마켓 점원으로 일하다 20살에야 본격적으로 피아노에 뛰어들었다. 정식 음악 교육의 틀에서 벗어난 자유분방한 곡 해석으로 매력을 발산하는 그는 이번 음악제에서도 콩쿠르 당시 폭발적인 갈채를 받았던 라벨의 ‘밤의 가스파르’를 연주한다. 안드레이 이오니처(첼로 1위), 클라라 주미 강(바이올린 4위), 강승민(첼로 5위)도 차례로 무대에 오른다. 2만~7만원. (02)725-3390.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금융·재테크 특집] 현대증권, 업계 최다 2100여 펀드 ‘입맛따라’

    [금융·재테크 특집] 현대증권, 업계 최다 2100여 펀드 ‘입맛따라’

    마트에 진열된 상품처럼 다양한 펀드를 한곳에 모아 고객이 기호에 맞게 선택할 수 있는 ‘펀드 슈퍼마켓’이 인기를 끌고 있다. ‘펀드 슈퍼마켓’은 과거 운용사 등 공급자 중심의 방식에서 벗어나 투자자 중심의 판매채널을 도입한 상품이다. 현대증권의 ‘에이블(able) 펀드마켓’은 고객이 자유롭게 성향에 맞는 펀드를 선택할 수 있도록 업계 최다인 2100여개의 펀드를 판매한다. 또 키워드와 대표유형, 판매 상위 상품 등 다양한 검색 기능을 갖춘 방법을 제공한다. 검색 페이지 내 매매와 장바구니 기능 등 온라인 쇼핑몰에서 자주 사용하는 형식을 도입해 쉽고 편리하다. 실시간 채팅, 게시판, 전화 상담을 통해 펀드투자에 앞서 자문도 구할 수 있다. 현대증권 본사 펀드 전문 인력과 우수 프라이빗뱅커(PB)로 구성된 온라인 자산관리 전문 상담사가 글로벌시장 상황 및 고객의 수요를 고려한 전략에 따라 객관적이고 적합한 상품을 추천한다. 오는 6월까지 ‘에이블 펀드마켓’에서 펀드를 구매하면 ‘평생반값할인이벤트’ 혜택을 준다. 선취판매수수료는 0.5%, 판매 보수는 0.5~0.75%가 각각 할인된다. 특히 판매 보수는 펀드 가입 기간 내내 지속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펀드를 오래 유지할수록 할인 효과가 커진다. 할인받은 금액은 분기 단위로 계산해 해당 펀드 매수계좌로 지급된다.
  • 저체온증 등으로 전국 최소 8명 사망

    올겨울 들어 최저기온을 기록한 지난 주말 이후 전국에서 저체온증 등으로 최소 8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4일 오전 7시쯤 대구 달서구의 한 버스정류장 근처에서 파지를 줍던 노인(67)이 쓰러져 숨진 채 발견됐고, 오후 4시 45분쯤엔 부산 기장군의 한 농장 내 컨테이너에서 유모(74)씨가 사망했다. 같은 날 충남 지역에서도 2명이 숨졌다. 공주 신풍면 집 주변에서 사망한 김모(74)씨는 몸 곳곳에 동상 흔적이 있었고, 아산 신창면 철로 옆에서 발견된 곽모(41)씨는 응급실 도착 당시 체온이 33도였던 점으로 미뤄 저체온증으로 숨진 것으로 보인다. 영하 20도에 가까운 한파가 지속되자 전국에서 계량기 동파와 비닐하우스 붕괴 등 시설물 피해도 잇따랐다. 수도권 등 중부에서는 주택의 수도계량기 동파가 속출하면서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23~25일 서울 1036건, 인천 767건, 경기 564건, 충남·북 126건 등 모두 3036건의 동파 신고가 접수됐다. 또 전남 장성 등에서는 12개 동, 전북 정읍 등에서는 21개 동의 비닐하우스가 눈의 무게에 눌려 주저앉았다. 25일 광주지방기상청과 광주시·전남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23일부터 이날 오전 5시까지 전남 나주에는 최고 36㎝의 눈이 내렸다. 장성·신안 29㎝, 영암 27.5㎝, 무안 해제 27㎝, 목포 18.7㎝ 등의 (누적)적설량을 기록했다. 주로 서해안에 집중된 눈은 2005년 이후 가장 많은 적설량을 보였다고 재난본부는 설명했다. 광주에서는 최근 3일간 낙상 36건, 교통사고 14건, 계량기 동파 4건이 접수됐다. 전남에서는 같은 기간 낙상 40건, 교통사고 53건, 계량기 동파 67건의 피해가 발생했다. 해상 여건과 폭설 등으로 8일째 육지와 오가는 뱃길이 끊긴 울릉도는 24일 현재 133㎝의 적설량에도 여전히 폭설이 내리면서 고립 상황이 길어지고 있다. 뱃길이 끊기는 바람에 육지에서 들여오는 생필품과 신선식품 운송도 전면 중단돼 슈퍼마켓, 편의점 등에는 식품이 동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와우! 과학] 당신이 즐겨 먹는 바나나, 멸종으로 가고 있다?

    [와우! 과학] 당신이 즐겨 먹는 바나나, 멸종으로 가고 있다?

    우리나라는 물론 지구촌 모두가 즐기는 바나나를 못 먹게 될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지난해 초 영국 BBC 등 해외언론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현재 우리가 즐겨먹는 바나나가 확실히 멸종을 향해 가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시중 어디에서나 흔하게 접하는 바나나가 멸종위기에 놓여있다는 보도는 한편으로 의아하지만 이는 과거 역사에도 기록이 있다. 사실 1950년대 이전만 해도 사람들은 지금의 바나나와 다른 종의 바나나를 먹었다. 이 종의 이름은 '그로스 미셸'(Gros Michel)로 흥미롭게도 지금 바나나보다 더 진하고 달콤한 맛으로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19세기 후반부터 ‘푸사리움 옥시스포룸’(Fusarium oxysporum)이라 불리는 곰팡이로 인해 생긴 '파나마병'이 전세계로 서서히 퍼지면서 결국 그로스 미셸종은 생산이 중단됐다. 이를 대체해 등장한 바나나종이 바로 현재 우리가 먹고있는 캐번디시(Cavendish)다. 기존 종을 대신해 개량 재배된 캐번디시종은 당시 유행한 파나마병을 이겨냈고 지금은 연간 5500만 톤을 생산할 만큼 대세가 됐다. 그러나 캐번디시종 또한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다. 1980년 대 부터 기존 ‘푸사리움 옥시스포룸’ 곰팡이의 신종이 등장해 퍼지기 시작했기 때문. 독성이 매우 강한 신종 파나마병은 뿌리를 시들게 하는 것은 물론 신발의 흙으로도 운반돼 지금까지 축구경기장 2000개 이상 크기의 바나나 농장을 오염시켰다. 문제를 이를 극복할 마땅한 방법이 없다는 점이다. 네덜란드 와게닝겐 대학교 게르트 케마 박사는 "지금 당장 슈퍼마켓에서 바나나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문제는 캐번디시를 대체할 종이 없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질병에 강한 종을 만들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며, 신종이 나와도 맛과 생산량이 떨어져 수출을 못하게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1만 1000년 전 ‘최초의 농부’… 문명의 시작 알렸다

    1만 1000년 전 ‘최초의 농부’… 문명의 시작 알렸다

    곡물의 역사/한스외르크 퀴스터 지음/송소민 옮김/서해문집/336쪽/1만 4900원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도시, 우리가 사용하는 문자, 그리고 문명의 이기들이 모두 재배식물에서 비롯됐다고 하면 과장일까? 재배식물이 없었다면 인류는 땅을 이용하지 못한 사냥꾼과 채집인으로 머물렀을 것이고, 문자는 아예 고안되지 않았을지 모른다. 도시와 국가를 세우지도 않았을 것이며, 산업시설도 건설하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독일의 생태학자 한스외르크 퀴스터는 ‘곡물의 역사’에서 “재배식물이 없었다면 인류 역사는 완전히 다르게 진행됐을 것이고 어쩌면 아예 시작되지 않았을지 모른다”고 단언한다. 그는 약 1만년 전 사람들이 들이나 뜰에 식물을 심기 시작한 것은 특별한 진로 변경이었으며 인간의 생활방식은 재배식물 경작에 의해 근본적으로 바뀌었다고 강조한다. 책은 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 최초의 경작지에서 현대의 슈퍼마켓까지 시공간을 넘나들며 곡물의 역사를 통해 인류의 역사를 돌아본다. 가장 오래된 재배식물의 발생 지역은 서남아시아의 저지대 건조 지역을 방패 또는 반달 모양으로 둘러싸고 있는 ‘비옥한 초승달 지대’다. 그곳에서 사람들은 밀, 보리, 콩, 아마 등 ‘기초 곡물’을 재배하기 시작했다. 유프라테스강과 티그리스강 사이 해발 200m 지점에서 1만 1000년 전에 ‘최초의 농부’가 탄생한 것이다. 최초의 농부들은 재배식물을 먹이 경쟁자로부터 지키기 위해 한곳에 정착해 살게 됐다. 비슷한 시기 혹은 그 이후에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 중앙아메리카와 남아메리카, 아프리카의 다양한 지역에서는 벼, 기장, 조, 수수, 목화, 옥수수, 해바라기, 땅콩, 토마토 등 또 다른 재배식물들이 탄생했다. 이집트는 원산지가 먼 재배식물을 최초로 재배한 지역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기원전 4000년쯤 동방의 큰 강 유역에서는 열매가 열리는 관목식물을 재배했다. 포도, 석류, 무화과, 올리브 등은 지중해 전역에서 확산됐다. 수많은 약초와 향신료는 지중해의 관목과 덤불에서 유래했다. 중세 유럽의 수도원 정원에서 양귀비, 파슬리 등의 향신료 식물과 약초를 재배했다. 재배식물의 글로벌화는 15세기 말 유럽의 신대륙 발견이 결정적인 요인이 된다. 토마토, 카카오, 담배, 감자, 호박, 땅콩, 피망, 생강 등이 유럽으로 들어와 안정적으로 재배되고 널리 사랑받게 된다. 반대로 밀은 유럽에서 신대륙으로 전해진 뒤 다시 유럽으로 수출돼 오늘날 곡물무역의 시발점이 됐다. 오늘날 슈퍼마켓에서는 계절에 상관없이 다양한 식품을 구할 수 있다. 저자는 “이 충만함에 문화사적인 상관관계를 생각해 보라”고 제안한다. 함혜리 기자 lotus@seoul.co.kr
  • 청년들 “현금이 좋아”… ‘깡’은 예견된 일

    경기 성남시 3대 무상복지 중 하나인 ‘청년배당상품권’(성남사랑상품권)이 청년들에게 지급된 지 하루 만에 할인거래(깡)된 채 인터넷에 나도는 상황은 충분히 ‘예견된 참사’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복지부 등은 무분별한 복지 포퓰리즘이 낳은 사건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구두상품권, 백화점상품권 등 각종 유가증권이 공공연히 20~30% 할인돼 거래되고 있는 만큼 성남사랑상품권도 ‘깡’은 불가피했다. 이 상품권은 성남에서만 사용할 수 있고 대형 유통업체나 기업형 슈퍼마켓, 패스트푸드점과 편의점 등에서는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20대 청년들은 제한없는 현금을 선호하니 ‘깡’으로 유통시킬 수밖에 없다. 성남시 분당에서 상품권 매매업을 하는 A씨는 “10% 할인한 성남사랑상품권을 얼마든지 구해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성남시는 산모와 청년 등에게 지급하는 성남사랑상품권의 사용처를 영화관, 서점, 스포츠센터 등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마련한다고 22일 밝혔다. 사용처 확대를 고민하던 차에 ‘청년배당상품권 깡’ 사건이 터지자 앞당기기로 한 것이다. 또 가맹점을 학원, 서점, 영화관 등 젊은 층이 많이 이용하는 업종으로 확대하겠다고도 했다. 상품권 깡에 대한 논란이 커지자 복지부와 교육부 등 중앙정부가 목소리를 높였다. 정부는 “성남시의 고민 없는 퍼주기식 복지 정책의 부작용이 드러난 것”이라면서 “중앙정부와 협의, 조정이 완료되지 않은 사업을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사회보장기본법, 지방자치법 등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성남시가 분권교부세 삭감 때 국가위임사무를 거부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 역시 자치권을 내세워 지방행정기관으로서의 임무를 저버리는 무책임한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성남시와 비슷한 정책으로 평가받는 서울시도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서울시는 오는 7월부터 스스로 만든 활동 계획서를 낸 청년 3000명에게 활동 비용 중 최대 50만원을 현금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성남은 만 24세 모든 청년에게 지급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선 것”이라면서 “서울시는 활동 계획서를 선별하고 매달 활동 실적 확인서를 제출하는 등 지원한 활동비가 실제로 쓰였는지를 철저하게 점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성남시 관계자는 “청년들이 자기 개발을 위해서 청년배당을 쓸 수 있도록 상품권 가맹점의 폭과 수를 늘리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면서 “일부 청년의 일탈 행위로 청년배당 자체를 멈추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마리아나 원정대] 사이판 shopping Store-아기자기한 쇼핑의 맛

    [마리아나 원정대] 사이판 shopping Store-아기자기한 쇼핑의 맛

    ● shopping Store 글 유지연, 이윤정 사진 이윤정 아기자기한 쇼핑의 맛 많지 않지만 부족하지도 않다. 가라판에 집합한 사이판의 대표 스토어들. 명품부터 특산품까지, 독특한 기념품부터 생활필수품까지. 쇼핑의 재미는 끝이 없었다. 아이러브사이판 I ♥ Saipan사이판에서 기념품을 사려면 꼭 들러야 할 곳. 가격도 다른 곳과 비슷하다. 가격 차이가 크게 나지 않으니 꼭 들러 보자. 게다가 한국인 직원도 있어서 쇼핑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추천 쇼핑 아이템은 열대 과일인 노리Noni 관련 제품(작은 비누가 개당 $2)부터, 의류나 핫소스 등의 식료품까지 없는 게 없다. 쇼핑한 물건들을 호텔로 배달해 주는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가라판 DFS 갤러리아 왼편에 나란히 위치 09:00~23:00 www.starsandsplaza.com +1 670 233 3535 /233 3131 에이비씨 마트ABC Mart 일본인이 운영하는 가게로, 매장 규모는 크지 않지만, 음료, 주류 등을 구입하기 편하다. 코코넛칩 3개 $5.5에 구입해 왔다. 쇼핑 가격이 높으면 사은품도 증정하고 있으니 확인할 것. 가라판 DFS 갤러리아 왼편에 나란히 위치 08:00~23:30 www.abcstores.com +1 670 233 8926 T 갤러리아 사이판T Galleria Saipan(DFS)사이판 최대 규모의 쇼핑센터. 공항 면세점과 동일한 면세 혜택을 받으며 보다 다양한 아이템을 여유롭게 쇼핑할 수 있다. 패션 월드는 유명 브랜드의 화장품과 향수, 버버리, 폴로와 같은 의류 및 패션잡화 매장이 있고, 부티크 갤러리는 루이비통, 에르메스 등 명품 브랜드 매장이 입점해 있다. 엔터테인먼트 월드는 사이판 DFS갤러리아에서도 특별한 곳으로, 카지노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편리한 쇼핑을 위하여 환전 서비스 및 유모차 대여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또한 매장 곳곳에 휴식 공간을 마련해 두어 손님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눈에 띈다. DFS 갤러리아 사이판에서는 주요 호텔 및 리조트를 경유하는 무료 셔틀 버스를 운행해서 더 편리하다. 10:00~22:30 +1 670 233 6602 www.dfsgalleria.com/kr 조텐 쇼핑센터Joeten Shopping Center조텐 쇼핑센터는 우리나라의 대형 마트와 비슷한 곳으로, 다른 쇼핑센터에 비해 상대적으로 현지인들의 이용이 많은 곳이다. 각종 기념품, 의류, 잡화부터 라면, 과자, 음료와 같은 식료품 등 다양한 상품군이 구비되어 있다. 미국에서 볼 수 있는 독특한 소스 및 통조림, 각종 군것질거리를 구경하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 한국인을 위하여 한국 라면 및 과자도 구비되어 있으니 사이판 음식이 입에 맞지 않는 사람은 이곳에서 한국 식품을 구입하는 것도 좋겠다. 사이판 월드 리조트 맞은편의 수수페 본점과, 하파다이 쇼핑센터 안의 가라판점을 비롯하여 단단 및 캐그만 등에도 있다. 08:00~21:00(일요일은 19:00까지) +1 670 234 7596 ●shopping item 글·사진 이윤정 원정대의 쇼핑 아이템 마리아나에 특출난 쇼핑 아이템이 없다고? 원정대의 빵빵해진 귀국 가방을 보여 주고 싶다. 그래서 공개한다! *상품가격은 2015년 10월 취재 당시 아이러브사이판 가격 기준으로 상품가는 상점별, 시기별로 변동될 수 있다. 단, 알로에겔, 칠리소스는 ABC 스토어 가격이다. ▶꿀 한국에 비해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오렌지 블러썸, 블랙 베리, 화이트 클로버부터 다소 생소한 아보카도 꿀까지 다양한 종류가 구비되어 있다. Glory Bee 340g $8.95 ▶마카다미아넛 한 번 먹으면 멈출 수 없는 마우나로아 마카다미아. 오리지날을 비롯하여 코나커피맛부터 무슨 맛일지 궁금한 스팸맛 등 한국에서 구하기 어려운 맛이 다양하다. 마우나로아 마카다미아 코나커피맛 155g $6.95, 오리지날 127g $6.95 ▶알로에겔 태양이 뜨거운 사이판에서는 햇빛에 화상을 입기 쉽다. 자외선 노출로 익어버린 피부를 진정시키기 위한 알로에 제품을 추천한다. 알로에겔과 비타민 성분이 피부를 빠르게 진정시킨다. 바나나보트 알로에겔236ml $4.99 ▶선크림 사이판의 뜨거운 태양으로부터 피부를 지켜 줄 SPF 110의 강력한 선블록이다. 로션과 스프레이까지 다양한 제형으로 구비되어 야외 활동시 수시로 바르기 좋다. 바나나보트 선 로션 170g $17.95 ▶안티버그밤 벌레 퇴치제. 스프레이 제형과 밤 제형이 있다. 미국 농무부로부터 유기농 인증을 받은 제품으로 아기에게 사용해도 안전하다. 뱃저 안티버그밤 42g $12.95, 뱃저 안티버그 스프레이79.85ml $9.95 ▶초콜릿 저렴한 선물용으로는 초콜릿이 제격. 포장부터 사이판 여행 다녀온 기념으로 딱이다. 아이러브사이판초콜릿50g $1.95 ▶일회용방수필름카메라 해양 액티비티가 많은 사이판에서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실제로 사용해 보니 제법 만족스럽다. 27shot $15.95 ▶코코넛오일 코코넛에서 추출한 오일 100%. 요리에 사용하거나, 피부에 발라 사용한다. 한국 관광객들이 많이 사는 기념품 중 하나다. vita coco coconut oil 414ml $20.95, nature’s way coconut oil 454g 19.95 ▶칠리소스 티니안과 로타는 매운 칠리가 유명하다. 이 칠리를 다져 만든 칠리소스는 흔히 먹는 핫소스와는 다른 맛이다. 아주 적은 양에도 눈물이 날 만큼 매우나, 그 중독성 또한 대단하다. 가장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곳은 마을의 작은 슈퍼마켓이고 쇼핑센터로 가면 가격이 높아진다. pacific red hot rota 150ml $6.95, tinian pepper 118ml $11.99 ▶노니 노니는 사이판 특산물로, 피부 및 면역력 증가에 효능이 있다고 한다. 사이판에는 노니를 이용해 만든 기념품이 많은데, 노니 비누, 노니 차, 노니 주스 등이 대표적. 노니비누 105g $4.95, 노니차 natural noni 50g $12.95 에디터 천소현·손고은 기자 취재 트래비 마리아나 원정대 취재협조 마리아나 관광청 www.mymarianas.co.kr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경제 블로그] ‘손보 공룡’ 삼성화재 TM까지 삼킬라

    [경제 블로그] ‘손보 공룡’ 삼성화재 TM까지 삼킬라

    “삼성화재 너마저….” 요새 손해보험업계의 화젯거리 중 하나는 ‘부동의 1위’인 삼성화재가 자동차보험 텔레마케팅(TM) 시장에 언제 진출하느냐입니다. 이미 삼성화재가 TM 상품 개발을 마친 상태라 출시가 임박했다는 소문이 파다합니다. 그간 애니카 다이렉트 등 온라인마케팅(CM)으로 시장을 점령했던 만큼 TM 시장까지 장악할까봐 다른 보험사들이 긴장하고 있는 것이지요. 12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자동차보험 부문 시장점유율(MS)은 선두 삼성화재와 2위 현대해상이 각각 28.0%, 17.7%로 10.3% 포인트(지난해 9월 기준)나 차이가 납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삼성이) 싹쓸이 포식에 나섰다”며 볼멘소리입니다. 앞서 삼성화재는 2013년 금융위원회에 CM과 TM의 보험료 차등과 관련한 유권 해석을 요청하며 TM 진출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당시 중소 손보사들과 온라인 전업사, 자사 설계사들 반발에 결국 당국 허가가 나지 않고 흐지부지됐지요. 2014년 1월 터진 사상 초유의 신용카드사 정보 유출도 영향을 끼쳤습니다. 당시 당국은 TM 종사자들이 개인정보를 불법으로 활용한다고 간주해 영업정지까지 걸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상황이 좀 달라졌습니다. 금융위의 보험 상품·가격 자율화 정책이 날개를 달아 줬지요. 당국의 개입이 배제된 상태인 만큼 ‘운신의 폭’이 넓어졌습니다. 게다가 인터넷 보험슈퍼마켓 ‘보험다모아’의 등장으로 설계사(대면), TM, CM 등 3가지 채널의 가격이 각기 다른 ‘1사 3가격제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렸습니다. 기존 대면과 TM만 판매하던 손보사들이 보험다모아에 CM 상품을 올리기 시작한 것이지요. 삼성화재로서도 ‘누울 자리’가 생겼으니 발을 뻗어 보겠다는 것이지요. 삼성화재는 “다른 보험사도 3가격제를 하는데 왜 유독 우리의 TM 진출만 곱지 않게 보나”라며 역차별이라고 항변합니다. 중소형사들은 떨고 있습니다. “결국 출혈 경쟁으로 이어져 자본력 우위인 대형사의 독과점을 유발할 것”이라고 읍소합니다. ‘재벌의 또 다른 골목상권 침해’라는 것이지요. 정부가 ‘거친 금융개혁’을 주문하는 시기입니다. 이래저래 금융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어린이 용품도 친환경 인증제 도입

    어린이용 제품에도 친환경 인증 제도를 도입해 안전성을 강화한다. 또 그린카드 사용 활성화를 위해 사용·방문 빈도가 높은 커피숍에서 머그잔을 사용하거나, 온라인으로 영화 티켓을 발급받을 때 포인트 적립·사용이 가능해진다. 환경부는 10일 이런 내용이 담긴 ‘제3차 녹색제품 구매촉진 기본계획’을 수립해 11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추진 기간은 올해부터 2020년까지 5년간이다. 녹색제품은 생산·소비 과정에서 에너지와 자원을 절약하고 오염물질 발생을 줄인 제품을 말한다. 우선 소비자 친화형 녹색제품 인증이 확대된다. 완구·문구, 놀이매트, 물놀이용품 등 어린이용 제품과 주방용품 등에 대한 인증기준을 개발, 도입한다. 또 유아·노약자·임산부 등 건강취약계층용 제품과 에너지·자원 다소비 제품 가운데 안전성과 환경성이 뛰어난 제품에 대해서는 ‘프리미엄 환경마크’를 부여한다. 유해물질 함유량과 소비전력, 물 사용량 등이 고려된다. 환경부는 특히 녹색제품 소비 확대를 위해 현재 300곳인 녹색매장을 편의점, 기업형 슈퍼마켓, 전문점, 나들가게 등으로 다각화해 2020년까지 550곳으로 늘릴 예정이다. 친환경 인증제품 구매 시 포인트를 적립하는 ‘그린카드’ 적용 업종도 커피숍·극장·호텔·항공 등으로 확대한다. 아울러 공공기관의 녹색제품 구매를 현재 39%에서 60%로 높이기로 했다. 위장 환경 제품에 대한 단속도 강화한다. 허위로 친환경 표시·광고를 하면 중지명령을 내리고 과징금을 부과하는 한편 부당 사례와 해당 업체명을 공개할 방침이다. 한편,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환경마크 인증 절차를 개선한 ‘환경표지 대상제품 및 인증기준’을 개정 고시해, 올해부터 시행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특히 친환경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환경마크 인증 방식을 기존의 제품 모델별 인증에서 단위별 인증으로 바꿨다. 개별 모델마다 따로 인증하지 않고, 품질·환경성·설계·기능 등이 같은 제품은 하나의 단위로 묶어 인증한다는 것이다. 인증방식 변경으로 인증기간 단축과 비용 경감이 기대된다고 환경부는 설명했다. 인증을 받은 기업이 동일한 원료·부품·소재를 사용한 제품을 추가 인증받고자 할 경우 기존 시험결과를 활용할 수 있다. 단 시험성적서는 인증 신청일로부터 12개월 이내에 발급된 것만 인정된다. 환경마크 제도는 생산·유통·소비·폐기 과정에서 오염물질 배출을 줄이거나 자원을 절약하는 제품·서비스를 인증하는 것으로, 1992년 도입됐다. 인증 제품 수는 지난해 말 기준 1만 6647개로, 2011년 이후 4년 동안 2배 이상 늘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혜화동 상인들에게 나눔은 ‘일상다반’

    혜화동 상인들에게 나눔은 ‘일상다반’

    기초생활수급자인 종로구 혜화동 황모(73) 할머니는 매달 한 번, 동네 사우나에서 목욕하며 피로를 푸는 게 낙이다. 먹고살기도 빠듯한 생계비로 사우나를 간다는 것은 황씨에게 사치로 느껴졌었다. 그러나 ‘좋은 이웃’ 덕분에 매달 동주민센터에서 무료 목욕 쿠폰을 받으면서 ‘호사’를 누리고 있단다. 종로구는 혜화동 지역 상인들의 자발적 기부 참여 사업인 ‘좋은 이웃들’에 총 11개 업소가 동참하게 됐다고 7일 밝혔다. 좋은 이웃들은 민간 자원을 활용, 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계층 등 소외계층에 서비스 쿠폰과 현물을 정기적으로 지원하는 사업이다. 혜화동은 대학로와 대명거리, 소나무길 등이 있어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이다. 특성상 음식점, 상점 등 다양한 업소가 즐비해 이곳의 상인들은 수익을 이웃에게 환원하자는 취지로 시작했다. 명성 사우나는 이미 9년 전 가장 먼저 팔을 걷어붙였다. 매월 20명의 저소득층 노인에게 무료 목욕쿠폰을 제공하고 있다. 슈퍼마켓인 후레쉬뱅크는 매월 백미 10㎏을, 음식점 포크랜드는 정기적으로 점심을 제공하며 뒤를 이었다. 이달부터는 옛날손칼국수, 양평해장국, 노랑통닭 등 8개 업소가 좋은 이웃들 사업에 동참해 11개 업소로 늘었다. 이들은 각각 자신이 운영하는 식당 메뉴의 이용권 등을 무료로 제공하게 된다. 김영종 구청장은 “특별한 때에 특별한 사람만 하는 것이 기부가 아니다”라면서 “어려운 시기에도 일상 속에서 이웃을 돕는 지역 상인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구에서도 힘이 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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