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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민 잡는 고리채

    제도권 금융기관을 이용하기 어려운 서민과 자영업자들을상대로 한 사금융업체의 고금리 대출행위로 인한 피해가급증하고 있다.원금보다 많은 이자를 강요하는가 하면,이자를 제때 갚지 못하면 협박전화는 물론 밤늦게 집으로 찾아와 폭언을 일삼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금융감독원은 11일 “지난 2일부터 10일까지 사금융 피해신고센터에 모두 311건이 접수돼 이중 95개 업체를 공정거래위원회·국세청·경찰청 등 관계기관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관련당국도 철저히 조사,엄벌하기로 했다. ◆연 1,440% 금리요구=채무금액을 50만원으로 하고 월 120%의 금리를 부담키로 약정했으나 실제로는 선이자와 수수료 명목으로 10만원을 공제하고 40만원만 받았다는 신고가 있었다. 이모씨의 경우,400만원을 3개월간 사용하고 이자로 400만원을 낸데다 자동차까지 빼앗긴 상태에서 200만원을 더 요구받았다.채권자가 집에까지 찾아와 처자식들에게 협박과폭언을 일삼았다고 하소연했다. 지난해 1∼5월사이 월 30% 이자를 조건으로 1,000만원을차용,몇달간 이자를 갚지 못하다가 11월에 확인해보니 갚을 금액이 2,900만원으로 급증했다는 신고도 있었다. ◆슈퍼마켓 가로채기도=인천에서 130평 규모의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김모씨의 신고내용은 더 기막히다.김씨는 지난2월17일 사채업자에게 3,000만원을 월 60%의 이자로 60일간 사용하는 조건으로 대출받았다.사채업자가 대출해 주면서 “나중에 안갚을 수도 있으니 가게 사업자등록증은 보관하고 있겠다”고 말해 등록증 원본을 맡긴 게 화근이었다. 이 사채업자는 한달이 채 안된 3월15일 남인천세무소에다니는 남편 친구에게 부탁해 폐업신고를 하고 자기이름으로 사업자등록증을 발급,가게를 가로챘다는 것이다.금감원 관계자는 “본인 확인을 해야 할 세무서의 담당직원이 인맥을 이유로 부당하게 사업장 폐업신고를 수리한 혐의가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자녀 납치도=광주에 사는 조모씨는 지난 1월 부인이 사채업자 A모씨로부터 빌린 600만원에 대한 월 15%의 이자를 갚기 위해 자신과 자녀 3명의 신용카드로 대출을 받아 이자를 납부했다.그러나 높은 이자를 감당하지못해 결국 세 자녀와 함께 신용불량자로 등록이 됐다고 신고했다.특히회사에 다니던 세째딸(23)은 사채업자에게 납치됐다 협박에 못이겨 퇴직한 뒤 퇴직금으로 갚겠다는 각서까지 써야했다. ◆정부 대책=재정경제부와 민주당·금융감독원은 고리대금으로 인한 서민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서민금융 이용자보호법’(가칭) 제정방침을 이르면 다음주 발표할 예정이다. 새 법안은 오는 30일까지 열리는 임시국회에서 의원입법으로 상정된다. 법안은 사금융업자들을 각 시·도 자치단체에 등록해 양성화시키자는 게 골자다.대금업자들의 강압적인 채권추심행위를 금지시키고,소액대출의 금리를 제한하는 방안 등이 포함된다. 소액대출의 금리제한과 관련해서는 500만원 이하의 경우,3년만기 국고채금리의 몇배 이내로 제한하는 등 시장지표를 기준으로 금리를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또 구체적인 불법채권 추심행위를 적시하고,이면계약을 원칙적으로 방지하는 표준계약서 양식의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박현갑 김성수기자 eagleduo@
  • “”폐건전지·형광등 그냥버리지 마세요””

    이달부터 서울시 전역에서 유해 생활폐기물인 폐형광등과 폐건전지의 전면 분리수거가 실시된다. 서울시는 9일 지난해 5월부터 송파·양천·노원·은평구등 4개 자치구에서 시범적으로 실시해 온 폐형광등과 폐건전지 분리수거를 이달부터 서울시 전역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폐형광등과 폐건전지는 반드시 아파트관리사무소나 슈퍼마켓 등에 설치된 전용 수거함에 깨뜨리지 말고 버려야 한다.가정에서 배출한 폐형광등과 폐건전지는 자치구 유해폐기물 집하장에 보관됐다가 재활용업체등에서 처리하게 된다. 현재 일반 생활폐기물로 분류되는 폐형광등은 생활쓰레기와 함께 버려져 매립장에서 최종 처리되는데 파손때 수은증기가 유출돼 왔으며 폐건전지도 그냥 버릴 경우 수은 등으로 토양 등 생활환경을 크게 오염시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한편 우리나라에서 1년동안 발생하는 폐형광등은 2,400만개,폐건전지는 약 1,400t에 이른다. 심재억기자
  • 복지사령탑 3人 醫保입장 ‘제각각’

    의약분업 문제가 커다란 사회적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이를 주도적으로 해결해야 할 정부·여당내 ‘복지사령탑’ 3인의 진단과 언행이 제각각이어서 정책 혼선이 우려된다. 김원길(金元吉) 보건복지부장관,이해찬(李海瓚) 민주당정책위의장,이태복(李泰馥) 청와대 복지노동수석 등 새로임명된 3인의 최근 발언 및 칼럼 등을 분석한 결과 의약분업 계속 여부에 대해 김 장관과 이해찬 의장은 추진쪽이지만 이태복 수석은 일단 유보쪽에 무게가 실린 것으로 드러났다.의료수가 인하 여부와 관련,김 장관과 이태복 수석은의료수가 인하에 부정적이지만 이해찬 의장은 수가인하를추진할 움직임이다. 중대현안을 두고 이같이 정책당국자간 갈등 조짐이 나타나자 김 장관은 27일 이태복 수석과 회동,의약분업 추진의지 등에 대한 정부 방침을 설명하는 등 긴급 의견조율에나섰다. 이에앞서 이 수석은 지난 26일 수석 임명에 앞서 ‘의약분업,유보가 최선’이라는 제하의 23일자 노동일보 칼럼에서 “의약분업 원칙에는 동의하지만 국민부담이 늘어나 강행론의 문제점을지적해왔다”면서 “재원확보,제약산업의문제점 개선, 슈퍼마켓 판매 확대 등의 조치를 충분히 한뒤에 의약분업을 단계적으로 시행해도 좋다”고 주장했다. 반면 김 장관과 이 의장은 취임후 “의약분업은 계속해서추진한다”고 단언했다. 의료수가 인하와 관련,김 장관은 지난 26일 “수가 인하를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으나,이 의장은 27일 “적정수가 산정작업을 하고 있으므로 산정 결과가 나오면 당정협의를 갖고 논의할 것”이라고 밝혀 다소 시각차를 보였다. 앞서 김성순(金聖順)민주당 제3정조위원장은 의료수가 인하방침을 공개적으로 밝혀 ‘당정 갈등’으로 비화되기도했다.이태복 수석은 최근 칼럼에서 “수가를 낮출 경우 의료계의 반발이 거세질 것”이라고 전망,의료수가 인하에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강동형기자 yunbin@
  • 단순의약품 슈퍼서도 판매

    박카스 등 드링크제와 해열제·소화제 등도 슈퍼마켓이나 편의점에서 살 수 있게 된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19일 “약국 개설자가 아니어도 판매할 수 있는 약사법상 ‘의약외품(OTC품목)’ 범위가 너무 좁기 때문에 이를 대폭 확대하기 위해 보건복지부와 복지부 고시개정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의약외품으로 추가 고시를 추진 중인 품목은 박카스 등 드링크제와 소화제·해열제·진통제·파스·구급약품 등이다. 이들품목은 대부분 선진국에서도 이미 약국외 판매가 허용되고 있는 데다 전문 지식 없이 사용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유효성과 안전성이 확보됐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현재 복지부 고시는 구취방지제와 탈모방지제·콘택트렌즈 관리용품·금연보조제·외용소독제·스프레이 파스·저함량 비타민 등 극소수 품목에 대해서만 슈퍼마켓 판매를허용하고 있다.이 때문에 박카스나 소화제·붕대 등 단순의약품을 사려 해도 약국으로 가야하고 약국이 문을 닫는야간이나 공휴일에는 국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김성수기자 sskim@
  • 駐韓加대사관 이버 라이스 참사 기고

    20여년 동안 외교관으로 생활하다 보니 나름대로 낯선 도시에 적응하는 방법이 생겼다.바로 도시를 3개 권역으로 나눠 시간을 집중 ‘투자’하는 것이다.특히 서울처럼 복잡한도시에 처음 온 외국인에게는 더욱 권하고 싶은 방법이다. 첫째는 식생활과 직결된 생활권을 확보하는 일이다.나는 외국인들이 ‘베지 힐(Veggie Hill)’이라고 부르는 이태원 언덕에서 주로 채소와 과일을 산다.김치 등 반찬 거리는 매주양재동의 한 슈퍼마켓을 이용한다.정기적으로 찾다보니 이제는 주인과 말하지 않아도 통한다. 둘째는 문화생활을 위한 지역이다.음악을 좋아하다보니 예술의 전당을 자주 간다. 골동품에 대한 관심 때문에 인사동,청계천,답십리 등을 종종찾는다. 답십리의 한 가게는 나를 위해 할인된 물건가격을정해놓기도 한다.셋째는 업무와 관련된 지역.캐나다 대사관이 있는 무교동 일대가 주 무대다. 이렇다 보니 서울은 몇 개의 점이 연결된 도시로 비춰질 때도 있다.여하튼 캐나다 대사관에서 걸어서 5분이면 인사동에서 전통차를 자유롭게 마실 수 있고,차로25분 달리면 예술의 전당에서 수준높은 예술도 감상할 수 있다.3개의 권역에익숙해진 나에게 현재의 서울생활은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이다. 문제는 나처럼 장기간 생활했을 때만 서울이 좋다는 걸 알게 된다는 것이다.외국인을 위한 상점에 영어간판 하나 제대로 돼있지 않은 상태에서 5일 정도 일정으로 서울을 방문한외국인의 느낌을 생각해보라.답은 뻔하다. 올해는 ‘한국 방문의 해’가 아닌가.하지만 여전히 서울은한국어가 서툰 외국인이 짧은 일정으로 방문하기에는 힘들고 어려운 도시다.바로 서울의 두 얼굴이다. 駐韓加대사관 이버 라이스
  • 홍제동 화재참사 문제점과 대책

    4일 화재 현장에 투입됐던 소방관 9명을 사상케 한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주택 붕괴사고는 소형 건축물에 대한 관리가얼마나 허술한지를 그대로 드러낸 ‘대형 인재(人災)’였다. 붕괴 건물은 71년 지어진 뒤 수차례 시멘트 땜질 보수공사를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불에 견딜 수 있는 내화(耐火)철골물로 지은 것이 아니라 단순히 벽돌을 쌓아올린 탓에조그마한 충격에도 쉽게 내려앉을 위험이 상존했던 것으로주위 사람들은 전했다. 이웃 김모씨(51)는 “잦은 보수공사와 증축공사로 누더기같은 집이었다”면서 “철근과 벽돌로 지은 것이 아니라 시멘트를 덧발라 보기에도 위태위태했다”고 전했다. 건축 전문가들도 2층에 건평 80평의 건물이 불이 난 지 불과 24분 만에 무너져 내린 점에 비춰 이같은 문제가 있었던것으로 보고 있다. 현행 건축법 제40조 및 시행령 58조에 따르면 단독주택 중다중주택·다가구주택 등 2층 이상 400㎡ 이상의 건축물에대해서는 내화시설을 갖출 것을 의무화하고 있다. 서울 M건축 대표 김모씨(42)는 “최근 주택공급을 늘리기위한 고육책으로 건축허가 절차가 간소화된 다가구주택 등공동주택에 대한 안전점검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현장 접근을 못해 초기진화가 어려웠던 점도 소방관들의 희생을 피할 수 없게 만들었다. 큰 길에서 화재 현장까지 150m에 이르는 폭 6m의 도로는 승용차 두대가 간신히 통과할 수 있는 데다 특히 현장 부근에는 양쪽에 주민들이 세워둔 차량들로 꽉 차 진입이 불가능했다.화재 현장은 골목의 막다른 집이었다. 이 때문에 소방관들은 이면도로 벽면에 설치돼 있던 소화전에 소방호스를 연결해 진화에 나섰고,호스를 들고 뛰어 현장으로 뛰어 들어간 9명이 때마침 무너져 내린 건물 더미를 미처 피하지 못하고 숨지거나 다쳤다. 송한수기자 onekor@. * 세곡동 화재 현장. ◆화재 발생=세곡동 율암마을 화훼단지에 불길이 치솟은 시각은 4일 새벽 4시30분쯤.비닐하우스 안에는 이일행(李一行·58)씨 일가족 11명이 곤히 자고 있었지만 막내딸 기훤(錤煊·20·여)씨만 구조됐고 10명은 숨졌다.큰아들 준석(俊析·31)씨와 셋째아들 창현(昌鉉·25)씨는 집에서 잠을 자지않아 화를 면했다. 이웃 이성갑씨(46)는 “잠자리에 들려는데 ‘펑펑’하는 소리와 함께 이일행씨의 비닐하우스에서 연기와 화염이 치솟고 있었다”면서 “불길이 너무 거세 구조할 엄두도 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희생자 주변=숨진 이씨 가족 13명은 슈퍼마켓 운영에 실패한 뒤 이곳으로 와 비닐하우스 내부를 칸막이로 막아 6칸으로 나눠 방을 꾸며 살아 왔다. 율암마을은 10여년 전부터 조성된 꽃동네다.생활이 어려운30가구 120여명이 비닐하우스를 개조해 살고 있다. 전영우기자 onekor@. * 박준우소방사 약혼녀 넋잃은 통곡. “이번주에 함께 혼인신고를 하러 가기로 했는데….” 4일 서울 홍제동 화재 현장에서 숨진 서울 서부소방서 박준우(31)소방사의 시신이 안치돼 있는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 영안실에서는 박씨의 약혼녀 장미정씨(31)의 통곡이 주변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10일 함께 살 집에 이사하기로 했다”며 말을 한동안 잇지 못한 장씨는 “그이가 지금 당장이라도 눈 앞에 손을 흔들며 나타날 것같다”며 갑작스러운 비보에 망연자실했다. 보험설계사인 장씨가 박씨를 만난 것은 지난해 10월.서부소방서를 찾았다가 박씨의 성실함에 반해 결혼을 결심했다.장씨는 “어제 몸이 아파 전화 통화로 안부를 대신했는데 그게 마지막이 될 줄은 몰랐다”면서 “위험한 직업이라고 친정에서 반대하자 ‘꼭 당신을 지켜주겠다’며 안심시키던 듬직한 사람이었다”며 울먹였다. 99년 10월 서부소방서 구조대에 임용된 박씨는 중·고교때유도를 하고 특전사를 제대한 만능 스포츠맨으로 사고 현장에서 몸을 아끼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1년6개월 된 ‘신참’이지만 지금까지 1,300여회나 구조 출동을 해왔다. “걱정 같은 거 하지 말고 잘자.준우가 꿈에서 함께 지켜줄께….” 지난 3일 밤 11시41분 박씨가 장씨의 이동전화에 마지막으로 남긴 문자 메시지를 바라보던 장씨는 계속 흘러내리는 눈물을 참지 못했다. 대구에서 상경하느라 뒤늦게 영안실에 도착한 아버지 박신길씨(61)와 어머니 김원숙씨(63)도 아들의 시신을 확인하고비통해하다 실신했다. 동기생 오세종씨(31)는 “박씨는 평소 ‘다시 태어나도 소방관으로 일하고 싶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하며 자부심으로 똘똘 뭉친 강직한 소방관이었다”며 눈물을 훔쳤다. 안동환기자. * 소방공무원 근무실태. 행정자치부는 4일 서울 홍제동 화재참사와 관련,소방관들의열악한 근무조건 개선방안 마련에 나섰다. 현재 소방관들의 주당 근무시간은 평균 84시간.비번일 순찰까지 포함하면 100시간에 이른다.24시간 근무하는 재난상황실은 3교대로 운영중이다.위험수당은 월 2만원.특전사 장기복무자 3만8,000원,경찰특공대 4만원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군·경의 경우 현장 순직은 물론 일반 순직자까지 국립묘지에 안장되지만 소방공무원은 화재 현장에서 사망할 경우에 한해 개별심의를 거쳐 국립묘지 안장 자격이 주어진다. 과다 출동도 문제다.서울의 경우 75개 구급대가 하루 평균 10∼19건 출동하고 있으나 2교대 근무에 만족해야 한다. 한편 이날 사고로 순직한 소방관들에게는 유족보상금과 사망조의금 등 1인당 평균 5,600만원 안팎의 보상금이 지급된다.국가유공자로 지정될 경우 유족들은 월 50만원씩의 보훈연금을 받는다. 오일만기자 oilman@
  • 생산·소비·투자 둔화 경기하락세 지속

    내수 부진으로 생산·소비·투자의 둔화세가 지속되고 있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000년 1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생산증가율은 자동차·섬유제품 등의 감소로 4.7% 증가했다.지난해 9월이후 4개월째 증가율이 낮아졌다. 소비를 나타내는 도·소매판매는 백화점과 슈퍼마켓 등 소매업의 매출부진과 자동차 판매감소의 영향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2.2% 증가하는 데 그쳤다.4개월 내리 증가율이 둔화됐다. 설비투자는 통신기기와 기타 운송장비의 투자 부진으로 2.1% 감소해 지난해 11월(-1.5%)에 이어 두달째 감소세를 나타냈다. 재고는 반도체와 자동차,음향통신기기 등 대부분 업종에서 늘어나면서 16.9% 증가했다.재고율도 84.6으로 4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내수부진에 따른 전반적인 생산둔화로 74.7%에 머물렀다.제조업 가동률은 지난해 8월 82%,9월 78.1%,10월 76.4%,11월 75.8%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현재의 경기상태를 나타내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6.9로 4개월째 감소했다. 향후 경기를 예고하는 경기선행지수도 99년 11월 이후 하락세가 지속됐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10월이후 내수수요가 줄어들면서 경기가급속히 둔화되고 있다”면서 “설연휴가 끼어있는 1월은 더 나빠질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설선물 도메인 어때요?”

    ‘인터넷 도메인도 선물하세요’ 도메인 등록기관 예스닉(www.YesNIC.com)은 설날을 맞아 가족과 은사를 비롯,사업을 시작하는 주변 사람들이나 연인,친구들의 이름을넣은 도메인을 선물하는 행사를 오는 27일까지 실시한다고 16일 밝혔다. 선물 가능한 도메인은 ‘이름.com’을 비롯,‘○○가게.com’,‘○○슈퍼마켓.com’,‘사랑해○○○.com’ 등의 한글·영문 도메인으로,등록절차나 가격(2만2,000원)은 일반 도메인과 같다. 등록과정에서 선물할 사람에게 간단한 e-메일 메시지를 남길 수 있으며,등록이 완료되면 도메인과 함께 메시지가 자동으로 전달된다.예스닉은 “경제불안으로 추운 겨울을 보내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선물이 될 수 있는 행사를 준비했다”면서 “도메인 선물을 통해 가족 홈페이지를 만드는 계기도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고교생이 지폐위조…전송 사진파일 활용

    지폐의 사진 파일을 e-메일로 받아 컬러프린터로 복사하는 지폐위조수법이 등장했다. 울산 중부경찰서는 25일 컴퓨터 스캐너로 복사한 1,000원짜리 지폐사진을 e-메일로 받은 뒤 컬러프린터로 70장을 복사해 이중 64장을시중에 유통시킨 정모군(17·울산 모고교 1년)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통화위조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정군과 함께 위조지폐를 사용한 친구 민모군(17·고교 2년) 등 3명을 통화위조 동행사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정군은 친구들과노점상, 슈퍼마켓 등에서 1만원짜리로 바꾸거나 오징어를 사는 등 지난 24일까지 모두 64장을 유통시킨 것으로 드러났다.유통된 위조지폐가운데 42장은 회수됐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
  • 외국은행과 수익성 비교로 본 합병 필요성

    우리나라 은행원들의 1인당 생산성과 수익성은 외국은행과 비교해어느 수준일까. 국내은행의 생산성은 같은 조건으로 국내시장에 들어와 영업을 하는 외국은행 지점들에 비해 턱없이 낮다.국내은행들의 낙후된 생산성을 끌어올리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합병을 통한 대형화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국내은행은 ‘구멍가게’ 수준=지난 6월말 현재 경영실적 관련 지표를 기준으로 비교할때 국내은행이 구멍가게라면 외국은행은 대형슈퍼마켓이라고 할 수 있다. 우선 은행원 1인당 총자산에서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른바 대형 우량은행으로 통하는 국민·주택·신한은행과 국내에 진출한 씨티·홍콩상하이은행을 비교해보자.국내 우량은행들이 64억8,000만원(주택)∼109억원(신한)으로,씨티은행의 146억8,000만원과,홍콩상하이은행의 138억5,000만원에 비해 43∼78%에 불과하다. 은행원 한사람이 굴리는 돈의 규모가 작은 데다 경영기법도 떨어지기 때문에 벌어들이는 이익은 더욱 격차가 벌어진다.은행원1인당 당기순이익은 국민이 2,000만원,주택 4,200만원,신한 5,100만원으로 씨티(1억300만원),홍콩상하이(1억100만원)에 비해 19∼50%밖에 되지 않는다.최고 5배까지 차이가 난다. 경영의 효율성을 나타내는 총자산대비 순이익률도 국민이 0.16%,주택 1.02%,신한 0.30%인 반면 씨티와 홍콩상하이는 1.84%,0.89%로 훨씬 높았다. 국내 우량은행들이 1만원의 자산을 운용해 연간 16∼102원의 이익을남기는 데 비해 외은지점들은 89∼184원의 이익을 남기는 셈이다.최고 11배의 격차가 벌어진다.반도체·조선부문 생산 세계 1위,자동차5위 등 세계 정상급의 실물 경제력에 비해 국내 금융부문은 세계 40∼50위 수준에 머물고 있다. ◆국내은행의 경쟁력을 높이려면=우량은행간 합병이나 금융지주회사편입은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대세로 지적되고 있다.현재의 경영상태가 우량하다 해서 합병 등 자구책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외국은행들에게 국내시장을 빼앗겨 불량은행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김대식(金大植) 한양대교수는 “덴마크의 경우,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이 6%이하로 떨어지면 곧바로 영업정지시키고 있어 은행들 스스로 자율적 합병을 한다”면서 “우리도 원칙대로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외국은 어떻게 했나=미국·일본 등 선진국들은 이미 금융지주회사방식을 중심으로 국제금융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국제적인 인수합병(M&A)도 활발하다. 독일의 도이체방크와 미국의 뱅커스트러스트가 합병해 세계 최고수준의 은행으로 변신한 것은 우리 은행들에도 좋은 본보기이다.우리보다 영토가 좁고 경제규모가 작은 스위스,네덜란드도 2∼3개의 세계 초일류은행을 보유하고 있다.지난해 말 현재 스위스의 UBS은행은 세계8위다. 박현갑기자 eagleduo@. 은행 구조조정' 전문가 조언금융전문가들은 국내 실정에 비해 은행수가 많은 ‘오버 뱅킹’의 비 효율성을 극복하기 위해 합병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한다.우량은행이라 고 해서 합병에 소극적으로 대처했다가는 은행산업의 재편과정에서 뒤처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그러나 우량은행의 합병에는 정부가 관여 해서는 안되며,연말까지 시한을 정해놓고 서둘러 추진하는방식은 문 제가 많다고 꼬집었다.합병으로 예상되는 실직자의 생계 및 재취업 대책 마련도 시급하다는 주장이다. ◆우량은행도 합병 필요하다=대우경제연구소 신후식(申厚植)연구원은 “미국과 일본의 경우만 보더라도 은행 대형화는 세계적인 추세”라 면서 “국민은행과 주택은행도 합병을 통해 자기 약점을 보완할 필요 가 있다”고 말했다.신연구원은 “국민과 주택이 선진금융기법이나 자산운용 노하우가 많아 우량은행이 된 게 아니라는 점을 명심할 필 요가 있다”고 상기시켰다. 금융연구원 김병연(金炳淵)은행팀장은 “금융산업의 판을 다시 짜야 하는 입장에서 합병을 통한 대형은행의 출현은 불가피하다”면서 “ 전자금융시대로 바뀌면서 우량은행이라 하더라도 어느 정도의 구조조 정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연세대 하성근(河成根)교수는 “국민·주택은행의 합병은 같은 소매 금융분야로 시너지효과는 다소 제한되지만,확실한 리딩뱅크가 하나 나온다는 점에서 합병의 효과가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우량은행 합병 관여말아야=삼성경제연구소 유용주(劉容周)수 석연구원은 “공적자금이 투입되지 않은 우량은행의 합병에 대해 정 부가 개입할 명분은 없다”고 일축했다.유연구원은 “그보다는 이전 의 합병사례에 대한 평가를 통해 철저한 원칙을 세우고,효율성을 최 대화 할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병연팀장도 “정부가 우량은행에 대해서는 합병을 유도할 수 있지 만,강요할 입장은 못된다”고 단언했다.그는 “정부가 금융구조조정 을 시간에 얽매여 서두르는 듯한 인상을 주는 것은 잘못”이라면서 “오히려 기업쪽의 구조조정 강도를 높이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실직은행원 대책 서둘러라=상명대 경상행정학부 정지만(鄭智晩)교 수는 “합병하면 실직이 따르기 때문에 퇴출자의 생계대책 등이 먼저 논의돼야 한다”면서 “이러한 사회안전망에 대한 논의는 간과한 채 무조건 은행원더러 희생을 강요하는 것은 무리”라고 지적했다.합병 에 필수적으로 따르기 마련인 대량감원을 ‘없다’는 말로 호도할 게 아니라 근본적인 대책마련을 서둘러야한다는 주장이다.정교수는 “정부가 단기간에 결실을 보려고 지나치게 서둘러서는 안 되며,감독시스템을 갖추고 은행들이 합병을 받아들이도록 인센티브를 주는 등의 시스템 개선노력을 병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용주연구원도 “조직통합이 합병성공을 가늠하는 핵심관건 중 하나 인 만큼 합병은 대주주뿐 아니라 노조도 한축이 돼 논의해야 한다” 고 강조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벤처기업 탐방] 유진사이언스

    ‘콜레스테롤 제로(0)에 도전한다’ 서울 마포구 동교동 바이오 벤처기업 유진사이언스(www.eugene21.com)는 지난 97년 설립된 뒤 줄곳 ‘한우물’만 파온 전형적인 한국형벤처다.40여명에 이르는 연구진들은 콜레스테롤을 낮출 수 있는 기능성 물질 개발에 주력해왔다.콜레스테롤은 한국인 심혈관계 질환의 주요 원인물질. 연구진들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콜레스테롤 저하물질 ‘플랜트스테롤’을 활용,한국인의 생활에 맞는 대중식품으로 개발하는 데 착수했다. 플랜트스테롤은 천연식물에 포함된 호르몬의 일종으로,체내에서 콜레스테롤의 흡수를 막아 배설시키는 역할을 한다.물이나 기름에 녹지않아 파우더 형태의 캡슐로 이용돼 왔으나 최근 미국·유럽에서 기름에 녹는 유도체를 개발,마가린 형태로 상용화했다. 유진사이언스는 플랜트스테롤을 물에 녹여 음료수 형태로 개발하는방안에 몰두했다.음료로 상용하게 되면 의약품 못지 않은 시장이 형성되기 때문이다.여러차례 임상실험 끝에 연구진은 세계 최초로 플랜트스테롤과 수용성 운반체물질을 결합한 ‘유콜’이란 콜레스테롤 저하물질 개발에 성공했다. 유콜의 개발은 콜레스테롤 저하기능성 음료인 ‘콜제로’의 상용화를 앞당겼다.유콜의 수용성 성분은 탄산음료 및 과즙음료,우유 등에쉽게 적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지난 몇달간 소비자들의 기호와 음료시장을 분석한 결과 최근 쥬스와 커피 형태로 자체 개발을 마쳤으며,이달안에 ㈜유콜바이오를 통해 슈퍼마켓 등에 출시할 예정이다. 연구진은 “콜제로는 인체에 부작용이 없으며,1개월 정도 복용시 콜레스테롤 수치를 10∼20%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앞으로 두유,아이스크림 등 유콜을 이용한 다양한 식품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공 바이오텍 사업팀장 출신인 노승권(盧承權) 대표는 “끊임없는기술개발로 100억달러 규모인 전 세계 콜레스테롤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면서 “앞으로 콜레스테롤과 비만,당뇨와 밀접한 유전자 연구도 추진,성인병 전문 관리업체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02)338-6282김미경기자 chaplin7@
  • 주홍엽씨 美연방 총무처 차관보에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미국 연방 총무처(GSA)의 교통 및 자산관리담당 차관보로 한인 1.5세 주홍엽씨(48)가 최근 임명됐다. 이로써 주 차관보는 의회의 인준이 필요없는 일반 행정직에서 한인으로서 최고 직위에 올랐다.연방 총무처는 대통령직 인수인계 업무를 총괄하는 일을 맡고 있다. 주 차관보는 지난 66년 서울 휘문중 재학중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이민,버지니아주의 명문 사립대 윌리엄 앤드메리칼리지를 졸업했다. 대학 졸업 후 76년에 미국의 대표적인 슈퍼마켓 체인점인 세이프웨이의 최연소 총지배인으로 발탁되는 등 20대부터 미국 사회에서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내 교민사회의 주목을 받아왔다. 주씨는 총무처 차관보로 임명되기 전 국방부에서 9년간 근무하며 해병대 사령부의 시설국장을 지냈다. hay@
  • ‘공무원 특수지’ 내년 전면 개편

    내년 1월부터 금융기관·이발소 등과의 거리,차량보급률 등도 ‘공무원 특수지’의 지정기준이 된다. 반면 생활수준 향상에 따라 전화보급률 등의 기준은 폐지된다. 행정자치부는 1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도서·벽지 등의 ‘공무원 특수지’ 지정기준에 대한 부령 개정안을 입법예고,내년 1월부터 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벽지의 경우,금융기관과 일용품 구입장소까지의 거리,이·미용 시설까지의 거리,관할 이(里)·동(洞)의 인구수 및 도로개설률,차량보급률,소속 기관의 직원수 등 7개 항목이 새로 추가돼 13개가 됐다.반면 전화보급률과 석탄광구까지의 거리,도보이용 마을의비율 등 3개 기준은 삭제됐다. 또 도서의 기준에는 ▲슈퍼마켓,이·미용실,대중목욕탕,음식점,금융기관이 있는지 여부 ▲상주 인구수 ▲차량보급률 ▲소속 기관의 직원수 등 4개 항목이 새로 포함돼 11개가 됐다. 생활보다 교통불편 여부가 크게 고려된 셈이다. 따라서 현행 1,637개의 특수지는 366개가 감소한 1,271개,특수지 소재 기관도 3,088개에서 611개가 준 2,477개로 조정된다. 특수지 근무요원도 2만6,577명에서 2만1,740명으로 감축될 전망이다. 특히 특수지 조정에 따라 해마다 9억원의 예산절감효과를 가져오게됐다. 행자부는 절감된 예산을 활용,현재 등급별로 ‘라지역’ 월 1만5,000원,‘가지역’ 4만6,000원씩 지급되는 수당을 각각 월 2만원과 5만원으로 인상하기로 했다. 행정자치부 관계자는 “특수지의 기준이 현재의 생활여건 변화에 맞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대폭 정비했다”면서 “특수지 근무수당을 올려 열악한 지역에서 근무하는 공무원들에 대한 보상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추기자 sch8@
  • 2002년부터 ‘주류판매 면허’ 발급

    국무총리 산하 청소년보호위원회는 별도의 면허를 받은 전문소매점에서만 술을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주류전문소매점 제도’를 도입,관계부처와의 협의를 거쳐 2002년부터 단계적으로 실시할 방침이라고 5일 밝혔다. 이렇게 되면 지금처럼 식료품점,슈퍼마켓 등이 관할 세무서장에게신고만 하면 술을 팔 수 있는 ‘의제판매’는 완전히 폐지되며,식료품점 등에서 술을 팔기 위해서는 법적·사회적 자격요건에 따른 주류판매 면허를 받아야 한다.면허 발급도 지역별,인구수 등에 따라 제한된다. 위원회는 그러나 급격한 변화에 따른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2002년에는 30도 이상,2003년에는 20도,2004년에는 10도,2005년에는5도 이상 등 알코올 도수에 따라 단계적으로 제도를 시행해나갈 방침이다. 이지운기자 jj@
  • 醫藥政협의회 중단…의약품 포장단위·재분류 이견

    정부,의료계,약계 3자로 구성된 의·약·정협의회가 최대 쟁점인 대체조제에 대해 의견접근을 이뤘으나,나머지 항목에 대해서는 입장 차이만을 확인하는 데 그쳐 회의가 일단 중단됐다. 의·약·정은 3일 새벽까지 3차 회의를 열고 일반의약품 최소포장단위,의약품 재분류 등 대체조제 이외의 현안에 대해 토론했으나 의·약계가 팽팽히 맞서 아무런 결론도 없이 회의를 끝냈다. [쟁점] 대체조제는 의료계의 요구를 사실상 받아들이는 선에서 약계의 요구를 일부 수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체조제를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의사의 사전동의를 받거나 생물학적 약효동등성(생동성)이 인정된 품목만 허용하기로 의견이 접근됐다.생동성이 인정된 약품이더라도 의사가 ‘대체조제 불가’를 표시하면 대체조제를 하지 못하도록 했다. 일반약 포장과 관련,의료계는 약사의 임의조제를 막고 완전한 의약분업을 실현하기 위해 7일분 이상 포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으나,약계는 국민들의 의료비 부담과 동네약국·제약업계의 현실을 감안할때 받아들일수 없다는 태도를 보였다. 의료계는 의약품 재분류에 대해 전문약,일반약,단순약으로 3분하되오·남용 우려가 없고 안전성이 입증된 일반약은 단순약으로 다시 분류해 편의점이나 슈퍼마켓에서도 판매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약계는 이에 대해 거주지에서 떨어진 약국이 많은 미국 등과 달리우리나라에서는 불필요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전망] 의·약·정 3자 협상이 중단됨에 따라 의료계는 4∼5일 속리산에서 열리는 ‘전국 의사 지역 및 직역 대표자 결의회의’에서 의·약·정협의회 재개 여부와 향후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정부는 의·약·정협의회가 재개되지 않거나,열리더라도 끝내 합의안을 이끌어내지 못할 경우 의·정 및 약·정 대화 결과를 토대로 정부안을 마련,국회에 상정하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상덕기자 youni@
  • 폭력에 물든 ‘무심한 童心’

    초등학교 2학년생 어린이가 전자오락에 방해된다는 이유로 5살짜리어린이를 야산으로 끌고가 옷을 모두 벗긴 뒤 무참히 폭행,어른들을아연실색하게 했다. 경기 군포경찰서는 19일 김모군(8·초등학교 2년)을 상해혐의로 붙잡아 조사를 벌였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김군은 지난 11일 오후 2시30분쯤 군포시 모 아파트 슈퍼마켓 앞에서 전자오락을 하다 옆에 앉아 게임을 방해한다는이유로 같은 아파트에 사는 방모군(5)을 아파트앞 야산 숲속으로 끌고 갔다. 야산으로 올라와 방군을 10여분간 폭행하던 김군은 방군의 옷을 모두 벗기고 옆에 있던 노끈으로 나무에 묶은 뒤 10여분간 또다시 때리다 방군이 기절하자 그대로 달아났다. 지나가던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원들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진 방군은 발견 당시 옷이 모두 벗겨지고 얼굴 등에서 피를흘리며 기절한 채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아파트 주변 학교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수사를 벌여온 경찰에 8일만에 붙잡힌 김군은 경찰관들이 수시로 학교를 드나드는데도 불구하고 아무일 없었던 듯학교를 계속 다녔던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담당 경찰은 “처음 방군을 봤을 때 8살짜리 초등학생에게 맞았다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처참했다”며 “김군은 처음 경찰서에와서는 다소 긴장하는 것 같더니 조금 뒤에는 웃기까지 하는 등 자신이 어떤 일을 했는지도 잘 모르는 것 같더라”고 말했다. 군포 김병철기자 kbchul@
  • [외언내언] 잊혀진 장애인올림픽

    1988년 2월 첫 해외 출장으로 태국에 갔을 때 일이다.당시 우리나라는 경제 성장을 거듭한 데다 서울올림픽까지 눈 앞에 둔 터여서 ‘동남아의 후발국가쯤이야’ 하는 마음이 없지 않았다.그러나 공항을 벗어나 방콕 시내로 들어가면서 그같은 자만심은 쏙 들어가버렸다.창밖으로는 육교가 자주 보였는데 국내에서 보지 못한 장애인 전용통로가 빠짐없이 설치돼 있었기 때문이다.태국에서 처음 본 장애인용 육교는 화려한 불교사원과 감미로운 남국 정취 못잖게 오래 기억에 남았다. 그 해 서울에서 하계올림픽에 이어 제8회 장애인올림픽이 열린 덕에 장애인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았다.당시 언론은 ‘장애인에관한 바른 인식이 아쉽다’며 국민의 관심을 촉구했고 이에 호응하듯 문화예술계,종교계,행정 당국이 앞다퉈 갖가지 관련 행사를 벌였다. 자원봉사자는 넘쳐났고 조직위윈회에 전달된 성금이 2억원을 훌쩍 넘어섰다.서울장애인올림픽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그로부터 12년이 지난 올 가을 우리 사회에서 장애자의 위상은 어떠한가.요즘은 웬만한시설물에 장애인 통로가 설치돼 있다.동네 슈퍼마켓에도 설치돼 있으나 그곳에는 늘 상품이 잔뜩 쌓여 있어 제 구실을 하지 못한다.장애학생 특수 학급을 개설한 초·중·고교가 전국 3,145곳에 이르지만 이 가운데 경사로 등 편의시설을 갖춘 학교는 시·도에 따라 9.1∼30.5%에 불과하다.지난달 30일에는 서울의 한 주부가 선천성 터너증후군을 앓는 7살 난 아들을 숨지게 한 사건이 일어났다.곧바로 자수한 어머니는 “아이가 평생 겪을 고통을 대신하겠다”고 말했다.어머니의 그릇된 판단과 인륜을 저버린 행동을 나무라기에 앞서 그 말은 “직접 범행을 저지른 것은 나지만 이 사회의 모두가 공범”이라는 외침으로 변해 가슴에 비수처럼 꽂혔다. 시드니올림픽에 이어 장애인올림픽이 오는 18∼29일 같은 곳에서 열린다.13개 종목에서 금메달 12개를 목표로 하는 우리 선수단 89명은13일 장도에 오를 예정이다.이번 올림픽을 준비한 장애인 선수들은국민과 정부의 무관심 속에 말 못할 고생을 치렀다고 한다.각지에 흩어진 연습 장소를 오가며 종목별 또는 개인별로 숙식을 해결하는 데큰 어려움을 겪었다는 것이다.심지어 “올림픽에 나가려면 직장을 그만두라”고 한 사업주까지 있었다고 한다. 장애인 체육은 더 이상 재활의 방편이나 국가 체면을 지키는 수단만이 아니다.정상인과 마찬가지로 그들에게도 기량의 완성도와 불굴의의지를 겨루는 스포츠 정신을 즐길 권리가 있다.그 권리를 떠받치는건 우리 모두의 몫이다. 이용원 논설위원 ywyi@
  • 농협·조총련계 기업 합작

    농협이 조총련 계열의 일본 기업과 일본에서 한국 전통음식점을 함께 연다. 정대근(鄭大根) 농협중앙회장은 10일 “조총련계 최대 식품제조업체인 사쿠라(櫻)그룹의 경영진과 지난달 만나한국의 전통식품을 취급하는 음식점을 조만간 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51년 조총련부의장과 북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을 지낸 전진식(全鎭植·작고)씨 형제가 창업한 사쿠라그룹은 연간 매출액이 1조2,000억원으로,도쿄 인근 후츄(府中)시에서 세금을 가장 많이 내는 기업으로 알려져있다. ‘남한의 롯데,북한의 사쿠라’라는 말이 돌 정도의 대표적인 친북한 기업이며,경마사업을 비롯해 일본 각지에서 불고기 양념장 등 식품 제조업체와 대형 슈퍼마켓,불고기 식당업소인 ‘모란봉’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2세 경영인인 전수열(全守烈·47)전무가 식품부문을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다. 김성수기자 sskim@
  • [외언내언] 다시 한글날에

    오늘은 한글날이다.해마다 되풀이하는 것이지만 한글 자랑부터 해보자. 한글이 세계에서 사용하는 글자 가운데 가장 과학적임을 인정하는외국 학자는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많다.두 가지만 소개한다. 미국 시카고대의 J 매컬리 교수는 “한글은 가장 과학적으로 창제한문자이므로 언어학자로서 한글날을 기념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며그 날은 세계인 모두가 축하해야 할 날”이라고 강조했다.영국 언어학자 G 샘슨은 “한글은 인류가 쌓은 가장 위대한 지적(知的) 성취의 하나로 꼽아야 한다”고 극찬했다. 한국에 들어와 장기 거주하는 외국인들의 평가도 “매우 쉬우며 편리하다”는 데 일치한다.대부분 하루 만에 한글을 떼었다고 하며 빠른 사람은 두세시간 만에 익혔다고들 한다.한글을 배운 뒤에는 거리에서 ‘버스’‘호텔’‘슈퍼마켓’ 같은 간판들을 보며 그 정확한발음 표기에 다시 한번 놀랐다고 말한다.유네스코가 ‘훈민정음’을세계기록유산으로 등록한 일이나 세계에서 문맹 퇴치에 큰 공을 남긴 이에게 주는 상에 ‘King Sejong(세종대왕)’이라 이름 붙인 사실도 한글의 우수성을 ‘보증’하는 사례다. 그런데 외국 학자조차 “세계인 모두가 축하해야 할 날”이라고 말하는 한글날을 우리는 어떻게 대우하는가.1926년 ‘가갸날’이란 이름으로 태어난 한글날은 1946년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이제정되면서 공휴일로 지정됐다.그러나 노태우(盧泰愚)정권 시절인 1990년 11월 국군의 날과 함께 공휴일에서 제외된다.표면상의 이유와는 상관없이 실제로는 공휴일이 너무 많은 데다 특히 국군의 날(1일)·개천절(3일)·한글날(9일)이 몰려 있어 생산 활동에 지장을 준다는것 때문이었다.그래서 ‘억울하게’희생된 뒤 한글날은 이제 기념식장에서나 존재할 뿐 잊혀진 날이 됐다. 최근 신기남(辛基南·민주당)의원 등 여야 국회의원 32명이 한글날을 국경일에 포함시키고자 ‘국경일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공동발의했다.이들의 취지에 공감하는 의원들이 많아 국회가 열리면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모처럼 여의도에서 들려온 반가운 소식이다. 현재 우리 말과 글이 얼마나 오염됐는지는새삼 언급하지 않아도 다들 알 것이다.한글날이 국경일로 된다고 해서 바르고 고운 우리 말글이 곧바로 되살아난다고 억지부릴 생각은 없다. 다만 한글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훨씬 늘어나리라는 점은 누구나 예상할 수 있다.‘문화의 시대’‘지식정보강국’을 진정 원한다면 그 토대인 한글을 우대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용원 논설위원 ywyi@
  • 독자의 소리/ 지하철승차권 구입때 카드결제 거부

    이제 우리 사회도 신용카드 사용이 생활화되어 동네 슈퍼마켓에서도 신용카드를 받는다.그러나 공공부문에서는 신용카드를 외면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그 중 하나가 지하철 정액권 구입시 신용카드를 사용할 수 없는 것이다.하루 평균 650만 서울시민이 이용하여 일일 매출액만도 30여억원에 이르는 지하철공사와 도시철도공사에서 정액권 구입시 현금만 받고 카드를 받지 않는 것은 행정편의적인 발상이다.이는 철도승차권 구입시 카드결제가 되는 것과 비교하여도 불합리함을알 수 있다.카드결제를 하면 지하철공사와 도시철도공사에서 그 많은 현금을 직접 관리해야 하는 수고를 덜 수 있고,소비자인 국민은 카드사용의 편리성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조성훈[서울시 구로구 구로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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