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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매유통업 경기 ‘청신호’

    ‘소비 회복’에 대한 정부와 경제연구기관의 확신이 차이나는 가운데 판매 일선에 있는 소매업체들의 낙관적인 전망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가 14일 낸 ‘3분기(7∼9월)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 조사에 따르면 지수는 112였다. 전분기(93)보다 무려 19포인트나 올라갔다.기준치인 100을 넘은 것도 지난해 3분기 이후 1년 만이다. 100을 넘으면 앞으로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보는 업체가 그러지 않을 것으로 보는 업체보다 많다는 의미다. 백화점, 대형마트, 슈퍼마켓 등 전국 893개 업체를 조사했다. 대형 할인점(99→129)은 물론 슈퍼마켓(73→121)과 편의점(84→119)의 낙관이 크게 눈에 띈다. 통신판매(83→102)쪽도 긍정적이었다. 다만 백화점(98→93)은 오히려 매출이 줄어들 것이라며 울상이다. 대한상의측은 “백화점은 지방점포의 매출 부진과 명품 아웃렛의 인기 등으로 경기 전망에 부정적”이라고 전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당번약국 안 지키면 자격정지 15일

    대한약사회가 ‘회원약국이 당번약국제를 안 지키면 자격정지 15일에 처한다.’는 초강수 카드를 꺼내 들었다. 시민단체의 ‘슈퍼마켓에서의 일반 의약품 판매’라는 편의성 증진요구에 맞선 조치다. 대한약사회는 7일 밤 제12차 상임이사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의 ‘약사윤리규정 개정의 건’을 의결했다. 이사회는 개정안에서 “약국을 개설한 약사는 본회에서 정한 당번약국의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2조 10항)는 규정을 새롭게 만들었다. 현재 당번약국제는 지역 약국 자율에 맡긴 사항으로 이를 지키지 않는다고 최고 자격정지 15일의 행정처분을 내리는 것은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약사회측은 “당번약국으로 지정된 곳이 윤리규정을 위반하면 약사회 자체 윤리위 심의를 거쳐 복지부에 징계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현행 약사법 시행규칙 7조는 약사회 윤리위가 보건복지부장관의 위탁을 받아 자체적으로 회원 약사를 징계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약사회는 이와 관련, 공휴일 당번약국을 기존처럼 월 1회 이상 운영하기로 하고, 주 1회 밤 11시까지 운영하는 당번약국도 정하기로 했다. 최근 결의한 24시간 약국운영안도 이날 이사회에서 확정했다. 약사회 안팎에선 이사회가 강경책을 꺼내든 것이 최근 시민단체의 일반약 슈퍼판매 확대 여론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도와 무관치 않다고 해석한다.약사회가 “약국의 접근성을 강화하고 국민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자율제인 당번약국제를 의무화했다.”고 밝힌 데서도 잘 드러난다.그러나 이 같은 약사회측 움직임에 복지부의 반응은 회의적이다. 복지부 의약품정책팀 관계자는 “징계를 위임한 것은 사실이지만 당번약국제를 지키지 않는다고 처벌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면서 “약사회 규정만 바꾼다고 되는 것은 아니고 상위법인 약사법 시행규칙에도 관련 내용이 들어가야 한다.”고 반박했다.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성북구, 청소년에 술·담배 판매 단속

    성북구는 청소년에게 담배·술을 판매하는 업소를 집중 단속한다. 감사과 공무원이 실태조사팀을 구성,31일까지 담배소매인 지정업소·슈퍼마켓·편의점 등을 방문해 문제점을 파악한다. 조사 내용은 ▲집중위반시간대, 장소 및 업소 ▲위반사례 및 술·담배 구매자 유형 등이다.‘청소년에게 유해물질을 판매해서는 안 됩니다.’라는 안내 스티커도 부착한다. 실태조사가 끝나면 청소년 지도위원, 청소년 유해환경 감시단 등이 다음달 15일까지 매주 월·목요일에 대상 업소를 방문해 홍보·계도 캠페인을 펼칠 계획이다. 특히 위반업소에는 의견진술(청문) 등 관련 절차를 거쳐 강력한 행정처분을 내릴 방침이다. 서찬교 구청장은 “청소년에게 술·담배를 전혀 팔지 않는 사회분위기를 조성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성북구의 담배 판매업소는 1044곳이며 슈퍼마켓·편의점은 596곳이다.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약품판매 신경전

    대한약사회가 ‘24시간 약국’이란 카드를 꺼내들었다.시민단체가 슈퍼마켓 등 일반 소매점에서의 일반 약품 판매 확대를 요구하며 여론을 압박하자 고육지책으로 내놓은 히든카드란 풀이가 지배적이다. 21일 의약계에 따르면 최근 대한약사회는 상임이사회를 열고 전국적으로 24시간 약국을 운영키로 합의했다. 약사회의 한 고위 간부는 “‘구’나 ‘군’지역마다 1곳씩 24시간 약국을 두기로 논의했다.”면서 “희망자들의 신청을 받은 뒤 이르면 오는 7월쯤부터 시행에 들어갈 예정”이라면서 “원하는 약국이 없으면 임원들이 나서 운영하겠다.”고 말했다.●약사회 “이르면 7월부터 구·군지역 1곳 운영”약사회는 23일 각 시·도 산하 지부장 회의를 열어 구체적인 일정과 내용을 검토할 예정이다. 현행 약사법상 24시간 약국을 운영하는 것은 법에 저촉되지 않는다. 심야에도 약사가 상주하며 약을 관리한다는 전제 조건만 충족하면 된다.현재 24시간 약국은 서울 강남구 일대에서 50평형대 대형약국 2곳이 문을 열고 있다. 이는 심야에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 특성을 반영한 것으로 약사회 차원에서 지정받은 곳은 아니다. 이 같은 약사회의 움직임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만 있는 것은 아니다. 정부의 일반 의약품 슈퍼마켓 판매 확대 방침과 연관됐다는 풀이다. 경실련 등 시민단체도 슈퍼마켓 등에서의 일반 의약품 판매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안전성 vs 편의성경실련은 “가정 상비약의 슈퍼마켓 판매를 허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가정용 상비약 수준에서 안전성과 유효성이 검증된 일반판매의약품을 약국 이외의 장소에서도 자유롭게 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경실련측은 “실현되면 소비자가 더 이상 휴일에도 약국을 찾아 헤매지 않아도 된다.”면서 “소비자의 편의성을 높여 가벼운 질환은 자가 치료를 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현재는 에어로졸 등 일부 살충제와 컨디션 등 숙취완화제 등만이 소매점에서 팔리고 있다. 소화제 등 정작 소비자에게 가장 중요한 의약품은 제외돼 있다. 현재 보건복지부는 찬반 의견이 팽팽한 가운데 ‘의약외품범위지정 중 개정안’을 이달 안에 고시할 예정이다. 개정안에는 안전성이 확보된 의약품의 슈퍼판매를 확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약사회측은 “일반 의약품의 소매점 판매 확대는 국민건강을 위협한다.”며 반대 의사를 고수하고 있다. 국민들이 손쉽게 의약품을 구입함으로써 의약품 소비 촉진을 가져와 약품 오남용과 의료비 증가를 초래한다는 주장이다.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서울광장] 베세토에서 살아가기/황성기 논설위원

    [서울광장] 베세토에서 살아가기/황성기 논설위원

    요한달 사이 베이징과 도쿄를 다녀왔다. 베이징에서는 택시를 지하철 타듯, 도쿄에서는 커피를 물처럼 들이켠 기억이 새삼스럽다. 서울이라면 선뜻 엄두를 내지 못할 일들이다. 올림픽을 1년여 남겨둔 베이징 택시는 싸고 편했다. 베이징에 사는 친구가 바가지에 조심하라고 일러준 귀띔은 벌써 옛 정보였다. 기본요금 10위안(1210원·1위안 121원)에 주행거리도 싸서 베이징 수도공항에서 30㎞쯤 떨어진 목적지까지 고속도로 통행료 10위안을 얹어 50위안에 갈 수 있었다. 도쿄에서는 도토루라는 일본산 브랜드 커피점에서 마신 180엔(1380원·100엔 767원)짜리 아이스커피가 인상적이다. 도쿄 특파원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온 3년 전이나 지금이나 커피값이 똑같다. 한동안 소비자물가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일본이니 당연하지만, 도쿄에서 여행을 하거나 사는 사람에게는 고마운 가게가 아닐 수 없다. 도토루는 한 잔에 300엔 하던 1980년대 시절 150엔이라는 반값으로 소비자들을 파고든 가격파괴의 대명사였다. 이왕 한 걸음에 베이징과 도쿄의 서민들이 찾는 슈퍼마켓에도 들러 주부들이 장을 볼 만한 식재료 값을 알아봤다. 시금치 한단, 돼지고기 1근, 소고기 300g, 계란 10개들이, 쌀 5㎏, 우유 1ℓ들이, 수박 1통이 기준이다. 같은 물건이라도 값이 들쑥날쑥한 터라 중급 정도를 골랐다. 베이징에서는 130위안(1만 5730원), 도쿄에서는 6002엔(4만 6035원)이 들었다. 서울에선 이렇게 장을 보려면 얼마나 들까. 대형할인점인 L마트에서 골라 보니 6만 2580원이 든다. 베이징은 워낙 농축산물이 싼 도시라 그렇다 치자. 그렇지만 서울, 도쿄만을 견줘볼 때 서울이 시금치만 약간 쌌을 뿐 나머지 품목은 조금씩 더 비쌌다. 한번 장을 볼 때 서울이 베이징보다 4배, 도쿄보다는 1.3배 더 돈을 써야 한다면 이처럼 억울한 일이 어디 있겠는가. 다국적 기업 스타벅스에서 가장 싼 ‘오늘의 커피’는 베이징 18위안(2178원), 도쿄 280엔(2147원)인 반면 서울은 2500원이다. 원화 강세 탓에 생기는 가격차를 인정한다 쳐도 세계 어디서나 똑같은 커피를 베이징, 도쿄보다 300원씩 더 주고 마신다면 누구나 분통이 터지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우리 돈 1만원이면 4명이서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싼 물가의 베이징, 갖가지 볼거리·먹을거리로 여행자의 욕구를 다양하게 충족시켜 주는 도쿄같은 매력이 과연 서울에 있는가. 동아시아 3개국 수도 중 의·식·주를 막론하고 고비용 때문에 살아가기 고단하고 등 휘게 하는 도시가 서울이 아닌가. 10만원짜리 지폐가 내후년이면 나온다지만 고액권 한장으로도 장바구니를 채우지 못할 것이 뻔하다. 질 높은 삶이란 다른 게 아니다. 소득을 늘리고 분배도 중요하지만 장바구니를 가득 채워주는 일도 국가의 주요 임무다. 소비자나 생산자, 나라가 물가에 낀 거품을 빼겠다고 달려들어야 한다. 탈출하고 싶은 고물가 도시 서울에서 하루의 피로를 달래주던 소주 값마저 4.9% 올랐다니 이래저래 화가 치민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19일 TV 하이라이트]

    ●걸어서 세계속으로(KBS1 오전 10시) 르네상스를 피운 꽃의 도시, 이탈리아 피렌체. 영어식 표기는 플로렌스.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은 유럽 사람들이 가장 가보고 싶어 하는 지역 중의 하나. 피렌체가 그 주의 주도이며 인구는 약 40만명이다. 피렌체는 지금도 600년전 모습을 하고 있으며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 가운데 하나다. ●행복한 여자(KBS2 오후 7시55분) 지연은 태섭의 집에 세종과 은지를 데리고 저녁을 먹으러 간다. 반가워하는 종민과는 달리 태섭 엄마의 태도는 아직도 냉랭하다. 종민은 마음이 상한 지연을 집에 데려다주면서 따뜻한 말로 위로한다. 지선은 남편의 가게로 연락없이 갔다가 가게가 망하고 남편이 단속반을 피해 달아나는 모습을 본다. 지연과 태섭은 드디어 상견례 날짜를 정한다. ●문희(MBC 오후 7시55분) 문희는 한나와 약속한 박물관에서 자신이 낳은 아기를 기다린다. 혼잣말을 하는 문희에게 하늘이가 다가온다. 문희는 하늘이에게 아주 중요한 일이 있다며 자리를 좀 비켜줬으면 좋겠다고 한다. 초조하게 한나를 기다리던 문희는 무설이에게 전화를 한다. 전화벨이 울리는 곳을 향해 돌아본 문희는 장한나와 하늘이를 보고는 가슴이 내려앉는다. ●사랑하기 좋은날(SBS 오전 8시30분) 어머니 식당에 사람들이 붐비고, 전회장이 다녀간다. 전회장은 식당에 사람들이 많자 흐뭇한 미소를 짓는다. 효진은 장바구니를 들고 나오다 집 앞에서 성재와 마주치고, 둘은 동네 슈퍼마켓에서 같이 장을 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장호는 수진과 함께 샌드위치를 먹다가 고모에게 전화가 오자 수진과 결혼하고 싶다고 말한다. ●희망풍경(EBS 오전 7시10분) 서울의 한 체육관, 이른 아침부터 배드민턴을 즐기는 사람들로 열기가 가득하다. 그 가운데 앳된 얼굴이지만 수준급의 실력을 선보이는 여성이 있다. 청각장애 3급의 정선화(24)씨. 셔틀콕 소리는 전혀 듣지 못하지만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하는 그녀의 배드민턴 실력은 비장애인과 겨뤄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선화씨의 각별한 배드민턴 사랑 이야기를 들어본다. ●김미화의 닥터닥터(YTN 오후 5시30분) 가는 세월을 가장 빠르게 느끼게 하는 노화 증상. 노안에 대해 자세히 살펴본다. 안과 질환은 생활의 불편함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만큼 노인들이나 그 가족들의 관심이 크다. 더욱 문제인 것은 최근 컴퓨터 사용이 일반화되면서 노안이 나타나는 연령이 낮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 [주말탐방] 롯데 VVIP 멤버스 클럽

    [주말탐방] 롯데 VVIP 멤버스 클럽

    세상에는 ‘부자’ 수준을 초월하는 ‘갑부(甲富)’나 ‘거부(巨富)’급 자산가들이 있게 마련이다.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것이든 스스로 벌어 쌓은 것이든 그들의 재력은 샐러리맨 1년치 봉급을 옷 한 벌에 털어넣게도 하고, 서민들이 평생 벌어도 못 모을 돈을 다이아몬드 반지 하나와 맞바꾸게도 한다. 이들은 유통기법의 정점에 있는 백화점 명품관에서 최고의 진객(珍客)이다. 한 백화점의 경우 최상위 1% 고객의 매출이 전체의 3분의1을 차지한다. 백화점이 이들을 지극 정성으로 ‘모시는’ 것은 장사하는 입장에서 당연할 수 있다. 롯데백화점 본점(서울 소공동) 명품관 에비뉴엘이 운영하는 초우량 고객(VVIP) 전용 멤버스클럽의 별세계를 들여다 봤다. “남편 여름양복이랑 내 여름정장을 한 벌씩 살까 해요. 이따가 오후 1시쯤 갈 테니까 알아서 준비해 놓으세요. 남편 정장은 페라가모나 제냐 중에서 알아 보세요.” 17일 오전 11시 양유진(46) 수석 퍼스널 쇼퍼를 비롯한 롯데 에비뉴엘 멤버스클럽 직원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진다. 최상위 ‘톱10’에 드는 고객의 전화다. 직원 이지연(26·여), 문효주(〃)씨와 함께 매장을 돌며 각각 10여벌의 남성, 여성 정장을 골라 클럽내에 깔끔하게 진열해 놓는다. 에비뉴엘에 없는 남성 브랜드는 옆 건물 본관 매장에서 가져왔다. 고객이 이 정도 컬렉션에서 하나를 고르면 다행이지만 그러지 않으면 몇번이고 매장을 돌며 옷을 골라와야 한다. 하지만 걱정은 별로 없다. 잘 아는 손님이어서 어떤 스타일, 어떤 컬러를 좋아하는지 꿰뚫고 있기 때문이다. 이곳은 우리나라 최고급 명품관인 에비뉴엘 이용고객(연간인원으로 80여만명) 중에서도 매출액 기준 최상위 300명만 회원제로 들어올 수 있는 퍼스널 쇼퍼(Personal Shopper) 전용 룸이다. 퍼스널 쇼퍼는 맞춤형 쇼핑 도우미로 이곳 양유진씨가 국내 1호다. 퍼스널 쇼퍼는 클럽을 찾은 고객에게 어울릴 만한 상품, 유행을 따라잡을 수 있는 상품들을 해외명품 매장에서 골라 가져다 보여주며 각종 조언과 함께 선택을 도와준다. 고객은 에비뉴엘내 61개 명품매장을 일일이 둘러볼 필요가 없이 퍼스널 쇼퍼가 골라온 ‘후보상품’ 중에서 선택하게 된다. 상품권 등 사은품도 대신 받아다 주고 고급 리무진 차량도 제공한다. 물건구매뿐 아니라 휴식을 취하거나 작은 모임도 가질 수 있다.20평 남짓의 크지 않은 공간이지만 벽지·가구·소파·탁자 등은 모두 미국과 유럽산 최고급 제품이다. 커피, 차, 주스, 쿠키, 초콜릿, 샌드위치 등이 기본으로 제공된다. 최상위 고객들에게는 호텔 룸서비스처럼 음식이 들어오기도 한다. 롯데 본점은 2005년 3월 에비뉴엘을 열면서 4층에 이 VVIP 전용공간을 개설했다. 높은 호응도에 따라 지난해 3월에는 5층에 두번째 방을 열었다. 에비뉴엘은 매년 말 개인들의 연간 구매실적(롯데백화점 일반매장이 아니라 에비뉴엘의 패션·잡화·보석류 등 해외명품 구매액)을 집계해 멤버스클럽 회원을 정한다. 정원이 300명이지만 클럽가입을 거부하는 사람도 있어 실제로는 상위 350명 정도까지 포함된다. 회원들은 재벌그룹 ‘사모님’부터 기업인, 연예인, 의사·변호사 등 고소득 전문직들이 대부분이지만 실명은 외부에 비밀로 돼 있다. 사무직으로 있다가 클럽 개설 때 이곳으로 온 이지연씨는 “부자들은 차갑고 까다로울 것이라는 선입견이 강했기 때문에 처음에는 이곳 근무가 달갑지 않았지만 막상 고객들을 한분 두분 접하고서 보니 반드시 그런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앞으로 패션·영어 등 다양한 수련을 통해 인정받는 정식 퍼스널 쇼퍼가 돼보고 싶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롯데 에비뉴엘관 멤버스클럽 출입이 허용된 최상위 부자고객 300인. 그들은 어떤 특성을 가졌을까. ●몇백만∼몇천만원짜리 물건도 단박에 사나? 한 벌에 2000만원 정도 하는 샤넬 여성정장을 큰 고민 없이 살 수 있는 사람은 300명 중 최상위권 일부에만 국한된다. 재력 뿐 아니라 각자의 성격도 큰 영향을 미친다. 의류·핸드백 등 패션상품의 경우 단품으로 1000만원이 넘어가는 물건을 사는 경우는 별로 없지만 여러가지 물건을 한꺼번에 산 총합이 몇천만원에 이르는 경우는 드물지 않다. 보석류는 사정이 달라서 1개에 20억∼30억원대인 다이아몬드 액세서리도 팔려 나간다. ●멤버스클럽 이용 빈도는? 뭔가를 사기 위해 오는 경우와 안락한 쉼터를 찾아서 오는 경우로 나뉜다. 동시에 여러 팀을 받지 않는 특성상 하루 방문은 4,5팀 정도다. 구매목적의 회원들은 30∼40대가 많다. 사업가나 의사·변호사 등 전문직의 비중이 높다. 50대 이상은 대화와 휴식을 위해 찾는 사람들의 비중이 크다. 방문빈도는 이들이 더 잦아서 1주일에 5,6일씩 오는 사람도 있다. 여성과 남성의 비율은 7대3쯤 된다. ●가장 많이 구매하는 연령대와 브랜드는? 가장 많은 돈을 쓰는 연령대는 40대부터 50대 초반까지다. 그 이상 연령대는 소비를 자제하는 경향이 많고 30대들은 퍽 신중한 편이다.30∼40대 젊은 층은 샤넬, 에르메스, 루이뷔통, 마크 제이콥스, 크리스티앙 디오르 등을 선호한다. 그 이상 연령대는 아이그너, 센존, 에스카다, 말로 등을 좋아하지만 최근에는 젊은 쪽 브랜드를 찾는 비율이 높아졌다. 남성복으로는 페라가모, 제냐, 휴고보스, 폴스미스 등이 주로 팔린다. 이보다 한 단계 높은 에르메스, 브리오니 등을 특별 주문하는 사람들도 있다. ●주로 나누는 대화는? 정치·사회 등 딱딱한 주제보다는 살아가는 얘기들을 많이 한다. 사회적 지위나 체면 때문에 남에게 털어놓을 수 없는 자식 문제, 남편과의 다툼, 고부(姑婦)갈등과 같은 얘기들을 퍼스널 쇼퍼들에게 털어놓기도 한다. 중매를 부탁하기도 한다. ●부자들의 강북-강남 차이는? 서울 성북동, 평창동, 종암동 등지의 강북 부자들은 강남 부자들보다 자존심이 더 세고 논리적인 편이다. 물건을 사기 전에 상대적으로 오래 생각한다. 친해지는 속도는 늦지만 한번 맺은 인연은 강남보다 더 오래 간다. 강북 부자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브랜드를 즐겨 찾는 반면 강남 부자들은 다양한 브랜드를 알고 있고 유행에 더 민감하다.‘톱10’에 드는 최상위는 대부분 강북 사람들 차지다. ●부자들은 혼자서 쇼핑하길 좋아하나? 자기 소비성향이나 패턴이 드러나는 것을 꺼리는 사람이 많다. 대체로 운전기사나 가사도우미들에게도 숨기려고 한다. 기사 없이 자가운전으로 오거나 백화점에 리무진서비스를 요청하는 이유다. 수백만원짜리 옷을 산 뒤에 명품 로고가 새겨진 쇼핑백을 버리고 슈퍼마켓에서 쓰는 까만 비닐봉지에 담아 둘둘 말아갖고 가는 고객도 있다. 는 사람이 쇼핑을 하고 있으면 얼굴 마주치기 민망하다며 멀리 돌아서 가기도 한다. ●회원끼리 관계는? 한 팀(한 사람)이 클럽 안에 있으면 다른 팀을 받지 않기 때문에 회원끼리 마주 대화할 기회는 거의 없다. 회원끼리는 영화관람 등 이벤트 때에만 만난다. 이때 성격이 맞는 사람끼리는 대화를 나누기도 하지만 헤어지고 나면 대개 그걸로 끝이다. 자기 이름이나 신분을 상대방에게 먼저 밝히는 경우도 거의 없다. 말은 안해도 묘한 자존심의 신경전이 읽혀진다. 퍼스널 쇼퍼들도 그들이 누구인지 다른 손님들에게 얘기하지 않는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퍼스널 쇼퍼 1호 양유진씨 “그들과 너무 멀어도, 가까워도 안되죠” ‘1년에 얼마 쓰는 사람이 최고 부자냐.’,‘○○그룹 △△△회장,□□그룹 ◇◇◇여사도 거기 회원이냐.’,‘유명 연예인 중에선 누가 오느냐.’ 롯데 에비뉴엘관 멤버스클럽의 수석 퍼스널 쇼퍼 양유진(46) 매니저에게는 매양 이런 호기심 어린 질문들이 쏟아진다. 하지만 99%는 답할 수 없는 것들이다. 일반고객도 그렇지만 초우량고객(VVIP) 정보는 특히나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수준의 철통보안 사항이다. 개별 고객에 대한 정보를 수첩에 적지 않고 머릿속에 외워서 갖고 있는 것도 혹시 남이 알게 될까에 대한 걱정 때문이다. 양 매니저는 갤러리아 백화점 출신이다.1988년부터 15년 가량 매장에서 근무하다가 2004년 3월 갤러리아가 국내 최초의 VVIP 라운지를 만들 때 1호 퍼스널 쇼퍼가 됐다.2005년 4월 에비뉴엘관이 탄생하면서 이곳에 스카우트됐다. 대학전공은 통계학이었지만 패션에 대한 남다른 관심이 그를 여기까지 이끌고 왔다. 부러워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게 사실. 하지만 나름의 고충은 대단하다. 부자고객과 대화를 나누고 그들의 눈과 손이 돼서 옷을 고르고, 코디 제안 등을 하려면 뼈를 깎는 자기관리가 필요하다. 저녁 8시 퇴근시간은 새로운 일과의 시작이다. 몸매유지를 위해 헬스클럽에서 운동을 하고 국내외 잡지, 인터넷 등으로 패션동향과 신상품 정보 등을 확인하고 다음날의 고객 일정을 점검하고 대화소재를 개발하는 등 일을 마친뒤 대개 새벽 2시는 돼야 잠자리에 든다. 헤어 스타일이나 의상, 액세서리 등도 손님들 수준에 맞춰야 하기 때문에 개인지출이 많은 편이다.“손님이 저한테 ‘그 블라우스 어디에서 샀느냐.’고 물었는데 우리 에비뉴엘이 아닌, 다른 곳에서 산 거라고 말할 수는 없잖아요.” 하지만 절대로 손님들보다 의상·헤어스타일 등이 화려하거나 튀어서는 안 된다. 대화에서도 마찬가지다. 주로 들어주는 데 치중해야지 고객의 말이 사실과 조금 다르다고 해서 말허리를 자른다든지 조언을 한다든지 하면 틀림없이 부작용이 나타나게 돼 있다. 너무 가까워서도 너무 멀어서도 안 된다는 ‘불가근 불가원(不可近 不可遠)’ 원칙에 충실하려고 애쓰는 이유이기도 하다. 고객들과 하루종일 대화하고 옷을 들고 매장과 라운지 사이를 수십번씩 왔다갔다 하는 날에는 온몸에 진이 빠진다. 자존심 강하고 자기만을 최고로 생각해 주기를 바라는 부자 고객들을 매일같이 상대하는 과정에서 인간적인 모멸감을 느낀 적도 많았다. 일을 관둘까 생각한 적도 여러차례 있었다. 그럴 때마다 옆에서 힘이 돼 준 남편이 고맙다. 남편은 근무지가 지방이어서 주말부부 생활을 하고 있다. 요즘에는 후배양성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롯데백화점 VVIP 라운지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에 있어 20년간의 노하우를 전수하기 위해서다. 대학에 짬짬이 출강을 하기도 한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금융산업 균형발전의 길] (2) 증권사 소액결제 ‘족쇄’ 못푸나

    [금융산업 균형발전의 길] (2) 증권사 소액결제 ‘족쇄’ 못푸나

    증권업계는 자본시장통합법의 핵심은 겸업이 가능한 금융투자회사의 탄생, 투자상품에 대한 포괄적 규정으로 다양한 금융상품이 만들어질 수 있는 두 가지라고 한다. 그러나 최근 떠오른 핵심 이슈가 증권사의 소액지급결제다. 은행권만 갖고 있는 지급결제권을 소액에 한해 증권사도 갖도록 하자는 것인데, 은행들이 극력 반대하고 있다.2005회계연도(2005년 4월∼2006년 3월)에 지급결제권이 없는 증권사들이 은행에 계좌개설, 자금이체 등의 명목으로 지급한 수수료는 134억원이다.2004회계연도의 96억원에 비해 40%나 늘었다. 은행에 지급한 수수료가 급증한 것은 증권사가 종합자산관리계좌(CMA)를 내놓은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저축銀·금고·신협은 2001년 결제 허용 2001년 9월 상호저축은행, 새마을금고, 신용협동조합 등에 소액지급결제가 허용됐다. 개별 금융기관이 아닌 각 금융권역의 대표금융기관인 중앙회가 대행은행을 통해 은행망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이들 기관도 소액지급결제 참여가 어렵게 추진된 것으로 알려졌고 현재 논란에서 자신들이 거명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상호저축은행중앙회는 우리은행, 신협중앙회는 기업은행, 새마을금고연합회는 외환은행이 대행은행이다. 각 중앙회는 회원사들에 지급결제를 담보할 수 있는 수준의 예탁금을 받는다. 모인 예탁금을 중앙회는 예금 형식으로 대행은행에 입금하고 이에 대한 이자를 받는다. 반면 가끔 잔고 이상으로 인출된 금액에 대해 일종의 마이너스대출인 당좌대월에 대한 이자를 낸다. 고객들 사이에는 바로 자금이 이체되지만 참가기관간 차액은 다음 영업일에 결제돼 하루동안에 대출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자금이체에 따른 수수료는 우리은행만 받지 않는다. 통합법에 담긴 소액지급결제도 이와 같다. 증권금융이 대표금융기관이 되고 대행은행과 계약을 맺는 방식이다. 이에 대해 은행권은 증권업계의 하루 평균 지급결제금액이 4조 8781억원으로 새마을금고(6306억원), 신협(2913억원), 저축은행(960억원)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같은 방식으로 리스크를 통제하기 어렵다고 반박한다. ●“소비자 편익 vs 리스크 관리” 논란 은행이 타협안으로 내놓은 것은 재무구조가 우수한 증권사들만 은행 결제망에 직접 참여하는 방안이다. 현재 방식과 비슷하다. 이 안이 채택되면 증권사들은 전산투자에 많은 비용을 투자하고, 은행에 내야 하는 수수료는 현재보다 늘어날 전망이다. 비용이 소비자에게 전가될 가능성이 높다. 증권업협회 임종록 상무는 “전 증권사가 아닌 대형 증권사만 허용되는 것은 반대한다.”면서 “증권사가 새마을금고나 신협보다 재무구조가 약하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했다. 고려대 박경서 교수는 “현재의 논란은 본말이 전도된 상황”이라면서 “수수료와 은행의 협조 여부가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선진국 금융환경 달라 일률비교 곤란” 증권사에 직접 지급결제를 허용한 나라는 캐나다뿐이다. 그러나 각 나라의 금융환경이 다르므로 일률적인 비교는 곤란하다는 것이 증권업계 입장이다. 미국은 증권사가 은행을 자회사로 가질 수 있고, 유럽은 은행·증권간 겸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일본에는 지급결제만을 전문으로 하는 은행도 있다. 지난달에는 유럽의회가 증권사를 포함한 비은행기관의 지급결제 참가를 허용하는 지급결제 지침을 제정, 지급결제가 은행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줬다. 이는 유로화가 도입됐으나 소액결제시장에서 이에 따른 통합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반성에서 시작했다. 증권사는 물론 슈퍼마켓, 통신사, 정보기술(IT)업체 등 새로운 지급결제서비스 제공기관이 지급결제를 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고 서비스 제공기관의 위험수준에 따라 감독기관이 참여와 유지를 위한 자본금을 정하도록 규정했다. 이와 함께 이용자의 보호도 강화됐다. 증협 최용구 증권산업팀장은 “지급결제서비스 제공기관이 다양화되면 경쟁이 생기고 이에 따라 시스템의 효율성이 높아지고 소비자 이익도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말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권부총리 “헤지펀드 허용 검토”

    정부가 국내에 ‘헤지펀드’ 설립을 허용하겠다는 방침을 처음으로 밝혔다. 국내 자본 시장 수준을 한 차원 높이겠다는 취지다.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간접규제 등 대비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4일 “자본시장통합법 시행 이후 자산운용업 시장의 기반이 공고해질 경우 헤지펀드를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권 부총리는 이날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유로머니 주최로 열린 ’한국자본시장 대회 2007’에 참석해 ‘한국 자본시장의 현황과 미래’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동안 정부는 헤지펀드 도입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금융시장 불안과 도덕적 해이 등이 우려된다는 판단에서였다. 권 부총리도 “헤지펀드 허용으로 투기적 성향과 유사한 투자전략을 가진 펀드들이 동시적으로 시장에 진입·이탈하는 집단거래(Crowded trades)의 특성으로 금융시장 불안이 촉발될 우려도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정부는 중장기적으로 헤지펀드를 허용하면서 얻을 이점이 더 크다고 보고 있다. 게다가 상당수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리스크 관리를 위해 외국계 헤지펀드를 활용하는 현실에서 헤지펀드 규제는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권 부총리는 “우리 경제가 심각한 도전에 직면해 있어 고부가가치 혁신형 산업 중심 전환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금융시스템에도 근본 변화가 요구된다.”면서 “헤지펀드를 허용하면 투자자에게 새로운 투자기회를 제공하고, 금융기법 발전을 촉진하는 등 우리 금융시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새로운 자금 흐름의 물꼬를 틀 수 있어 국내 투자 촉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등에 따르면 지난해말 전세계 헤지펀드 자금 규모는 1조 2000억달러, 펀드의 수는 8800여개에 이르고 있다. 헤지펀드 허용은 자본시장통합법(자통법) 시행후 가능할 전망이다. 정부 안팎에서는 헤지펀드 도입에 따른 부작용을 줄이는 보완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권 부총리는 “신종파생상품 등장 등 빠르게 변하는 금융시장에 금융감독당국이 선제적 대응을 할 수 있도록 시장 분석 능력과 검사기법을 개발, 발전시키고 전문성을 갖춘 고급 감독인력을 양성하는데 많은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불완전판매에 따른 투자자 피해를 최소화하는 한편 펀드 슈퍼마켓이나 독립적인 파이낸셜 플래너(Financial Planner) 제도를 통해 투자자가 보다 편리하고 전문적인 조언을 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용어클릭 ●헤지펀드란 헤지펀드(hedge fund)는 이름 그대로 정부의 규제와 세금 등을 ‘회피’하기 위해 100명 미만의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은 뒤 버뮤다제도와 같은 조세회피지역에 유령 회사를 차리고 자금을 운영하는 투기자금의 일종이다. 원하는 수익률을 얻기 위해 전 세계 주식·채권, 선물·옵션, 금, 원유, 곡물, 부동산 등 투자 대상을 가리지 않는다. 조지 소로스의 ‘퀀텀그룹’이 유명하다.
  • 국내 첫 주얼리 갤러리 ‘오뜨 클라세’

    국내 첫 주얼리 갤러리 ‘오뜨 클라세’

    ‘말이 없는 보석이 여심을 흔들어 놓는다.’ 셰익스피어는 여자의 심리를 어쩜 그리 잘 꿰뚫었는지. 서울 청담동 패션거리에 문을 연 국내 첫 주얼리 갤러리 ‘오뜨 클라세(Haute classe·최상급)’에 들어서자 눈길이 바빠지고 마음이 왠지 설렌다. 건물 5층에 위치한 20평 정도 되는 작은 공간은 모던하지만 아늑한 기운이 포근하게 감싸는 곳이다. 값비싼 보석들이 진열돼 있는 곳이라 ‘문턱’이 높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의외다. 한쪽 벽면을 거울로 채워 내부가 훨씬 넓어 보인다. 갓 뽑아낸 원두커피의 진한 향이 퍼진다. 거울 앞 테이블에 앉아 찻잔을 들고 고개를 돌리니 왼편 통유리로 분주한 거리가 한눈에 들어온다. 이곳의 안주인이자 서울종합예술학교 패션주얼리디자인과 교수인 이향숙 대표는 “우리 여인네들의 규방문화를 꽃피우고 싶다는 마음에서 되도록 부담없는 공간으로 꾸미고 싶었다.”고 했다. 저녁 때는 노래방으로도 변신이 가능하다며 웃는다. 이 대표는 금속공예과를 나와 보석감정사·보석디자이너라는 개념이 흔치 않던 1980년대 외국에서 보석디자인을 공부했다.1990년대 초반 자신의 브랜드 ‘오뜨 클라세’를 만들어 현재 해외 명품 브랜드들과 견줘서 밀리지 않을 만큼 키워냈다. 30년간을 휘황찬란한 보석과 함께해 온 사람답지 않게 아무런 장신구도 걸치지 않은 소박한 모습이어서 적잖이 놀랐다. 보석을 다루는 사람에게는 자신이 만든 보석이 다른 이의 몸에서 예쁘게 반짝일 때가 더 기쁜 법이란다. ●한국적 명품 보석 육성 개관 초대전으로 무형문화재 옥석장 김영희 선생의 작품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다. 호박, 비취, 산호 등 전통보석을 세심하게 다듬어 만들어낸 노리개, 비녀에서 장인의 정성이 느껴진다.6월 개봉하는 영화 ‘황진이’를 위해 선생이 만든 노리개, 비녀, 떨잠 등도 예사롭지 않은 아름다움을 뽐낸다. 이 대표는 “‘황진이’의 장신구들은 이미 프리뷰를 통해 다 팔렸다.”고 귀띔했다. 들어간 정성과 고급스러운 재료에 비해 가격이 저렴해 눈썰미가 있는 VIP 고객들은 놓치지 않았다. 물론 송혜교가 착용했던 장신구라는 프리미엄도 한몫했다. 보석 장인과 고객들의 가교 역할을 하는 것 외에 정말로 하고 싶은 일은 또 있다. 바로 후진을 양성하는 것. 명품 브랜드들의 위세와 중국산 박리다매 제품 사이에서 신음하는 신진 디자이너들에게 재능을 맘껏 펼칠 수 있는 기회를 터주고 싶다고 했다. 그 일념 하나로 사재를 털었고 3년 동안 준비해 갤러리를 열었다. 이 대표에 따르면 한해 우리나라 보석시장 규모가 약 4조원. 이중 절반을 해외 명품 브랜드들이 가져가고 있다.“5∼6년 전부터 세트로 맞추던 결혼식 예물도 사라지고 있어요. 그러면서 동네 슈퍼마켓만큼 있던 금은방들도 하나둘씩 종적을 감추고 있죠.” 시장은 축소되고 있는 반면 배출 인력은 점점 늘고 있다. 이 분야의 한해 졸업생만 2500명. 그 전에 졸업한 사람들까지 합하면 엄청난 숫자가 갈 곳을 못 찾고 있는 실정. 또 작품을 만들어도 보여줄 공간조차 마땅치 않아 이래저래 설 땅이 줄어들고 있다. 디자이너가 전시회를 한번 여는 데 필요한 돈은 보석 제작비를 제외하고 약 2000만원의 비용이 든다. 이 대표는 누구나 와서 자신의 작품을 전시할 수 있도록 갤러리를 무료로 개방했다. 한마디로 말해 보석 분야의 작가주의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한국적 명품 브랜드를 육성하는 것이 그의 궁극적 바람이다. 물론 어렵다. 한달 운영비만 3000만원.“망할지도 몰라요.”(웃음) 다행히 세계적인 트렌드의 변화가 희망을 싹 틔우고 있다.“일본만 해도 티파니, 카르티에 등 흔히 알고 있는 브랜드가 아닌 디자이너의 제품을 찾는 추세가 늘고 있어요. 대량 제작·생산되는 보석보다 나만의 고유한 보석을 원하는 이들이 점점 늘고 있지요.” ●새달‘프런티어 100인전’기획 새달부터는 야심차게 준비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재능 있는 디자이너들의 전시회를 연달아 여는 ‘프런티어 100인전’을 기획한 것. 공인 기관이 없는 터라 작가 선정 작업을 조심스럽게 진행하고 있지만 업계의 반응은 고무적이다.“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고 장담하는 그는 작가들의 설명회 등 다양한 이벤트도 곁들인 재미있는 행사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청담동 규방’에서 피어날 찬란한 보석 문화의 앞날이 기대된다. 글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10일째 접어든 버지니아공대의 비극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버지니아 공대가 23일(이하 현지시간) 수업을 재개하면서 지난 16일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은 일주일 만에 수습국면으로 접어들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무려 33명의 사망자와 30여명의 부상자를 낸 미 역사상 최악의 캠퍼스 범죄로 기록됨에 따라 그 후유증이 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사과정에서 범인 조승희씨와 관련된 새로운 사실들이 밝혀지면 이 사건이 또다시 미국사회에서 관심의 초점이 될 가능성도 크다. 1. NBC 사진·비디오 등 추가 공개땐 큰 파장일 듯 가장 중요한 진실 규명은 미 연방수사국(FBI)과 버지니아주 경찰의 수사를 통해 이뤄지게 된다. 수사당국은 이미 조씨의 시신을 부검했으며, 그가 사용했던 컴퓨터와 휴대전화 등을 확보, 조사를 하고 있다. 지금까지 발표된 사실들로 분석해 볼 때는 조씨가 정신이상 증세를 가진 상태에서 저지른 행위라는 방향으로 수사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조씨의 수사결과 지금까지 예상하지 않았던 새로운 사실들이 드러날 수도 있다. 특히 조씨가 남녀공용 기숙사에서 저지른 1차 범행 뒤 미 NBC 방송에 보낸 자료에 놀랄 만한 내용이 포함돼 있다는 관측이 계속 나오고 있다. 그 자료가 공개될 경우 적지 않은 파장이 올 것이라는 관측도 따라붙고 있다. 2. 미국인 99%“한국인이 범인인 것을 알고 있다” 이태식 주미대사와 권태면 워싱턴 총영사, 버지니아 지역의 한인 대표 50여명은 24일 낮 한인상가가 밀집한 애넌데일에서 팀 케인 버지니아 주지사와 만나 후유증 극복을 위한 방안과 관련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자리에서 케인 주지사는 이번 사건이 한인사회와 직접 관련이 없으며 보복 공격 등의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거듭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인 대표들은 버지니아 공대의 희생자 기념비 제작 등에 한인사회가 적극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워싱턴 한인회의 한 관계자는 전날 뉴스위크가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한국의 사회적 책임을 지적한 응답자가 7.2%나 됐다는 사실에 신경이 쓰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인의 99%가 버지니아 공대 참사의 범인은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서 드러나지는 않지만 그 후유증이 오래 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와 함께 한인사회가 이기적인 폐쇄성을 벗고 한 단계 성숙해야 한다는 지적도 많다. 버지니아주 센터빌에 사는 주부 이혜경씨는 “사건이 발생한 뒤 한국인들이 희생자를 애도하기보다는 자신들에게 닥칠 피해를 먼저 걱정하는 모습을 보며 실망감을 느꼈다.”면서 “설령 피해가 오더라도 이를 감수하면서 미국사회와 함께 희생자를 애도하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줬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앞으로 조씨의 부모가 현재 살고 있는 버지니아주 센터빌의 자택으로 돌아와 정착할 수 있느냐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인근에 거주하는 한국인 교포는 “같은 부모로서 조씨 부모를 동정한다.”고 말했다. 이 교포는 조씨 부모가 다시 집으로 돌아와도 눈총을 주는 사람은 없겠지만 과연 그들이 현재의 거주지에 계속 살 수 있을지 여부에는 의문을 표시했다. 3. 분노보다 차분하고 성숙한 美 대응은 배울 점 미국은 사건 발생 이후 줄곧 선진국다운 차분하고 성숙한 대응을 보이고 있다. 미 정부와 정치권, 언론은 물론 미국인 개인들도 범인인 조씨나 특정인, 특정집단을 비난하기보다는 사건의 진실을 규명하고 문제를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에 따라 학교내 정신이상자에 대한 관리 방식과 총기구입 제도, 이민자의 미국사회 적응 문제 등이 개선돼야 할 점으로 지목되고 있다. 버지니아 공대 학생회는 지난 19일 주미대사관에 보낸 이메일에서 “한 사람의 행동이 우리 학생들과 한국인 사이의 장벽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한국이) 알아달라.”고 밝히기도 했다. 사건 발생 직후 ‘한인 슈퍼마켓에 코리안 고 홈이라는 플래카드가 걸렸다더라.’‘한인 제과점 유리창이 박살났다더라.’‘한국산 자동차가 파손됐다더라.’는 등의 유언비어가 나돌기도 했지만 지금까지는 공식적으로 파악된 피해사례는 없다. dawn@seoul.co.kr
  • ‘화성 연쇄실종’ 공개수사 100일… 범죄전문가와 현장을 가다

    ‘화성 연쇄실종’ 공개수사 100일… 범죄전문가와 현장을 가다

    “초저녁부터 거리에는 인적이 끊겨요. 상당수 점포에는 무인 경비시스템을 달았죠. 하루빨리 범인이 검거됐으면 좋겠습니다.” 지난해 말부터 연초까지 4명의 부녀자가 잇따라 실종된 경기 화성시 비봉면 일대는 16일 스산함이 감돌았다.‘화성부녀자 연쇄실종 사건’의 경찰 공개수사가 오는 19일로 100일을 맞지만 이렇다 할 단서조차 파악되지 않는 등 수사가 답보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슈퍼마켓등 저녁 9시면 문닫아 지난해 12월24일 새벽 실종된 노래방 도우미 박모(37·여)씨의 휴대전화 연락이 끊긴 비봉톨게이트 인근에서 토스트 가게를 운영하는 이모(30·여)씨는 “실종사건 이후 날이 어두워지면 너무 불안해 두달 전 사설 경비시스템을 달았다.”면서 “가로등이 설치돼 있지 않아 밤만 되면 무서워 밖에도 못 나간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비봉면에서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김모(38·여)씨는 “한동안 밤에 물건 사러 나오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면서 “지금은 주민들이 ‘설마 여기서 사라졌을까.’라며 애써 위안한다.”며 말을 아꼈다. 지난해 12월13일 첫 번째 실종자인 노래방 도우미 배모(46·여)씨가 실종된 경기 군포시 산본1동 먹자골목 일대 주민들도 불안하긴 마찬가지였다. 배씨가 일하던 S노래방 옆 건물에서 슈퍼를 운영하고 있는 유모(38·여)씨는 “오후 9시쯤 일을 마치고 집에 들어가면 불안해서 다시는 밖으로 나오지 않고 아이들도 밖으로 나다니지 못하게 한다.”고 전했다. 경찰은 지난 1월9일 경기 군포경찰서에 수사본부(본부장 박학근 경무관)를 차린 뒤 매일 5∼10개 중대를 동원, 실종자 수색 및 범인 검거에 나서고 있지만 이렇다 할 단서를 찾지 못하고 있다.16일까지 567개 중대 연인원 5만여명이 수색작업에 동원됐지만 183점의 유류물(여성신발 82점, 휴대전화 27점 등)만 발견했을 뿐이다. 이마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감식을 의뢰했지만 피해 여성들의 것으로 확인된 유류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발견 유류물·제보 피해자와 관련 없어 경찰은 강력사건 최고인 5000만원의 보상금을 내걸고 주민제보를 기다리고 있지만 이날까지 들어온 84개의 제보 역시 대부분 신빙성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실종 여성들의 통화 내역 3만여건을 분석하고 동선을 중심으로 방범 및 교통 폐쇄회로(CC)TV와 교통정보 수집장치(AVI)에 등장한 용의차량 4000여대를 집중 수사했지만 역시 소득이 없었다. 군포서 고위관계자도 “실종됐다는 사실만 알 뿐 현장이 없어 단서를 발견할 수 없는 상태라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군포서 강력3팀 관계자는 “수사 초기 50일가량 집에도 들어가지 못할 정도로 여기저기 헤집고 다녔지만 요즘은 단서가 없어 그나마 일요일은 쉰다.”고 답답해했다. 한편 경찰은 수색작업의 범위를 경기 용인, 안성, 시흥 등 인접 13개 경찰서로 확대하고, 당진 등 충남 5개 경찰서와 인천 남동경찰서에 공조수사를 의뢰했다. 화성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과장님댁 거실 품격 살리세요”

    “과장님댁 거실 품격 살리세요”

    “전국의 과장님들, 그림 사세요!” 저렴하게 미술품을 구입할 수 있는 아트페어와 기획전이 봄을 맞아 앞다퉈 열린다. ●‘김과장 전시회가는날´ 무료 이벤트 예술품 전시전문업체 마니프(02-514-9292)는 ‘김과장, 전시장 가는 날’이란 제목으로 지난 1일부터 오는 14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전관에서 아트페어(미술품 시장)를 연다. 지난해 ‘김과장, 그림 쇼핑가요’라는 제목으로 연 국제아트페어는 6억 6000만원어치의 그림이 팔려 흥행 성공을 거뒀다. 올해 아트페어는 두가지 주제로 열린다.‘한국구상대제전’에 94명의 원로작가가,‘아트서울’에 94명의 신진작가가 참여한다. 신진작가를 발굴한다는 취지의 ‘아트서울’은 각 미술대 교수로부터 유망한 작가를 추천받았다. 지금까지 ‘아트서울’이 배출한 이들은 이동재, 안성하, 박성민, 임태규 등으로 국제경매 등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그림값은 10만원부터 시작되며 100만원에 판매하는 특별부스도 설치된다. 모든 그림은 정찰제로 판매된다. 과장 명함을 가져오면 전 가족이 5000원의 입장료 없이 무료로 전시장에 들어갈 수 있다. ●‘작은그림·큰마음´전 균일가 판매 서울 인사동 노화랑(02-739-3271)은 2∼14일 21명의 중진작가 작품 400여점을 모두 균일가 100만원에 파는 ‘작은그림·큰마음’전을 연다. 지난해 연 100만원전은 화랑 앞에서 장사진이 형성되고, 지방에서 그림을 사러 올라오기도 했다. 다른 화랑에서도 그림을 살 만큼 한국 미술계를 대표하는 작가들이 4호 안팎의 소품을 각자 10∼30점 내놓는다. 사진계의 양대 스타인 배병우의 소나무와 구본창의 백자 사진을 비롯해 전광영, 황영성, 한만영, 김태호, 김재학, 황주리 등 인기작가들이 대거 출품한다. ●축하는 꽃 대신 그림으로 그림을 슈퍼마켓에서 골라 담듯 살 수 있는 상설매장인 인사동 쌈지 아트마트(02-736-0088)도 오는 30일 다시 문을 연다. 지난해 3월 개관해 그림을 상품처럼 전시하고, 전시장을 슈퍼마켓처럼 꾸며 큰 호응을 얻었다. 올해도 160여명의 젊은 작가와 디자이너, 공예가들이 다양한 아트상품을 내놓는다. 위의 두 기획전과 달리 언제나 들러서 예술품을 구매할 수 있다. 이불, 낸시랭, 최정화, 한젬마, 신창용, 박진우 등 미술계 스타들의 작품도 판매한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이색거리 탐방] (9) 화곡동 유통 단지

    [이색거리 탐방] (9) 화곡동 유통 단지

    목동에서 인천방향으로 경인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신월나들목 못미처 ‘○○유통’‘○○통상’이란 간판이 쭉 늘어서 있는 거리가 있다. 총 1.2㎞ 구간에 230여 생활용품 점포가 들어선 화곡유통단지다. 생활용품 단지로는 국내최대 규모인 이곳은 “먹을거리와 입을거리 빼곤 다 있다.”란 말이 나올 정도로 물건이 다양하고 많다. 특히 가격면에서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싸다고 장담한다. 취급품목을 보면 문구, 완구, 화장품, 주방용품, 판촉물, 도자기, 가방·벨트 등 가죽용품, 소형가전, 공구, 차량용품, 인형, 게임기, 매트, 인테리어 팬시용품, 우산, 타월, 경품, 생활 잡화 등 종류를 헤아리기조차 힘들다. 무엇보다 매력적인 것은 가격. 저렴한 가격 덕분에 중간상인들 사이에서도 서로 쉬쉬하며 감추는 ‘비밀의 쇼핑장소’다. 같은 장사라도 남보다 싸게 물건을 공급받아야 경쟁력이 생기는 탓에 ‘침묵의 카르텔’은 지켜진다고 이곳 상인들은 말한다. 화곡유통협동조합 홍종국 이사장은 “품목마다 편차가 있지만 대형마트의 반값으로 쇼핑이 가능하다고 보면 된다.”면서 “덕분에 지방 상인은 물론 러시아, 중국, 몽골, 동남아시아를 드나드는 보따리 상인까지 찾는다.”고 말했다. 아무리 싸도 소매를 안 한다면 ‘그림의 떡’일 뿐이지만 지난해 8월 조합 이사회는 회의를 통해 도매와 소매를 병행하기로 결정했다. 1990년대 초 자생적으로 생겨난 이래 도매만을 고집했던 이곳이 소매를 시작한 것은 사정이 있다. 최근 할인마트와 대형슈퍼마켓들의 공세에 주고객층인 소상인들의 구매력이 과거에 비해 현저히 떨어졌기 때문이다. 또 편리함으로 무장한 온라인 쇼핑몰의 등장도 불황을 가중시켰다. 주방용품을 파는 한 상인은 “도매전문상가에서 소매를 취급하는 건 제 살 깎아먹는 격이란 논쟁도 있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도 전체 상점의 30% 정도는 소매를 하지 않는다. 매출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 데다 도매가격이 노출되는 것을 꺼리는 일부 단골 소매상들이 심하게 반발하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소비자의 입장에서 보면 그만큼 가격경쟁력에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협동조합 박상근 상무는 “주 고객이 도매상인 탓에 일반소비자에 비해 (도매 소비자에) 더 신경을 쓰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조금 불편하지만 대한민국에서 가장 싼 쇼핑을 즐길 수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참고로 상가 대부분이 오전 9시∼오후 7시 문을 열며 일요일엔 쉰다. 글· 사진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어디서 무얼 살까 그러면 화곡동 생활용품단지의 대표적인 품목을 중심으로 쇼핑에 나서 보자. 아동용 완구전문점인 벤처유통은 3층짜리 건물 전체가 각종 무선조정완구와 게임기, 로봇, 인형, 소형게임기 등으로 가득 차 있다. 전품목이 일반매장에 비해 30% 이상 싸다. 소형가전 전문점인 성원상사에선 전기밥솥부터 전화기, 스팀다리미, 토스터, 면도기, 다리미 등 각종 전자제품을 살 수 있다. 무선주전자도 만원이면 살 수 있다. 한 가게 주인은 “백화점에서 20만원까지 호가하는 T사의 신형 전기그릴이 이곳에선 10만원 정도로 평균 40%는 싸다.”고 말했다. 고속도로변 미화물산은 액자와 스탠드, 장식장, 청동장식 등 앤티크풍의 인테리어 소품을 판매한다. 인테리어 용품은 사치품목인 데다 소량생산으로 물건이 귀해 가게별로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그만큼 바가지 쓰기 좋다는 말인데 이곳에선 일반매장의 50% 정도 가격에 구입이 가능하다. 지갑, 벨트, 가방 등 각종 가죽제품을 파는 CM유통에선 벨트는 2000원, 지갑은 7000∼8000원부터 살 수 있다. 한동유통에서는 그릇, 수저, 프라이팬부터 식당에서 쓰는 대형 솥단지까지 주방용품 일체를 판매한다. 매장을 돌며 발품 파는 것이 힘들다면 만물유통과 같은 ‘마트식 도매점’을 찾는 것도 방법이다.4층 건물에 엘리베이터까지 갖춘 이곳은 스포츠용품부터 공구, 시계, 주방잡화, 자동차용품, 주방용품까지 마치 유통상가를 축소한 듯하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프렌치 리포트] (21) 개성만점 진짜 멋쟁이들

    [프렌치 리포트] (21) 개성만점 진짜 멋쟁이들

    파리 패션계의 살아 있는 전설로 불리는 실비 그랑박 여사가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다. 하루종일 청담동 거리를 돌아보고 나서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파리에서 평생동안 볼 구치와 프라다 핸드백을 오늘 하루 동안 다 봤다.”패션 컨설턴트 심우찬씨가 들려 준 이야기다. 청담동이 아니어도 마찬가지다. 한달 월급을 다 털어도 살 수 없을 만큼 비싼 루이뷔통 핸드백을 든 여성들이 서울에선 너무 흔하다. 우리나라 여성들, 특히 20∼30대 젊은 여성들은 럭셔리한 분위기의 명품에 열광한다. 연예인 누가 무슨 브랜드의 옷을 입었느니, 어느 브랜드에서 새로 나온 핸드백의 디자인이 어떠니 하는 것이 심심찮게 그들의 화제가 된다. 명품 열풍이 오죽 심하면 ‘된장녀’라는 신조어가 나왔을까. 유행의 본고장 파리의 여성들은 과연 어떨까. 우리나라 여성들처럼 명품을 좋아할까. 그리고 유행을 중시할까. 절대 그렇지 않다. 패션의 나라 프랑스에서 ‘샤넬녀’라든가,‘루비뷔통녀’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 그런데도 모두 멋지고 세련돼 보인다. 비결은 어디에 있을지 유심히 분석해 본 즉 저마다 개성을 살려 자신만의 스타일을 보여주기 때문이란 결론을 얻었다. 유행이란 그들에게 무의미한 단어일 뿐이다. ●명품이 나와 무슨 상관이야? 샹젤리제에서 콩코드광장 방향으로 걸어내려와 오른쪽으로 꺾어지면 몽테뉴 대로가 나오는데 크리스티앙 디오르, 셀린느, 발렌타인, 프라다 등등 명품 매장들이 즐비하다. 콩코드 광장에서 루브르 박물관으로 이어지는 포부르 생토노레 거리도 에르메스 등 명품점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이 명품 매장을 찾는 고객들은 미국과 중동, 아시아인이 대부분이다. 일본인 관광객들이 가장 많고 그 다음이 중국인과 한국인들이다. 중국인들은 요즘 달러가 넘쳐나면서 뭉칫돈을 들고 나와 명품들을 싹쓸이해간다. 프랑스는 소위 명품이라고 하는 럭셔리 브랜드를 만들어내는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프랑스인들 가운데 명품을 사서 착용하는 사람들은 상류층이나 연예인 등 극소수에 불과하다. 사람들은 이들을 부러워하기보다는 패션빅팀(패션의 희생자)으로 여긴다. 파리에서 태어나고 자란 소르본 여대생 나타샤는 언제나 청바지에 티셔츠, 운동화 차림이다. 어깨에는 모로코 여행 중에 구입한 양가죽 가방을 둘러멨다. 명품 핸드백을 사기 위해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고, 명품 쇼핑을 위해 해외여행을 가는 일은 절대 없다. 그렇지만 상큼한 젊음이 있고, 꾸밈없는 자연스러움이 있기에 누구보다 매력적이다. 중산층 가정 출신의 회사원 이사벨은 “명품이 아니어도 좋은 물건이 많은데 굳이 비싼 명품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멋쟁이 이사벨은 이른바 명품이라고 하는 것은 하나도 없다. 하지만 머리부터 발끝까지 색깔을 조화시키는 기술은 프로페셔널 뺨치게 뛰어나다. 그리고 스카프나 액세서리를 때와 장소에 맞게 적절하게 바꿔 가면서 자신만의 독특한 개성을 살린다. ●유행을 따른다는 것은 개성이 없다는 뜻 프랑스인들은 세련되고 멋이 있다. 특히 파리는 세계가 인정한 멋쟁이들의 도시다.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보일지에 대해서 크게 신경을 쓴다. 그런 만큼 자신을 치장하는 데 무척 공을 들인다. 여성들은 몸매를 유지하기 위해 다이어트도 하고, 운동도 열심히 한다. 햇볕이 좋은 휴일에는 공원에 나가 해바라기를 한다. 옷은 단정하게 입는다. 우체국이나 시장에 갈 때에도 말끔하게 차려입고 나간다. 딱히 외출할 곳이 없는 할머니들도 동네 슈퍼마켓에 가기 위해 화장을 곱게 하고 정장을 차려입고 의상에 맞춰 액세서리까지 갖춘다. 프랑스가 낳은 전설적인 디자이너 가브리엘 샤넬이 “우아함은 게으름의 반대말이다.”고 말했다. 이처럼 프랑스 사람들, 특히 여성들은 자신을 가꾸는데 시간과 노력을 들인다. 그렇다고 비싼 유명 브랜드의 옷을 철따라 새로 사입는 것은 아니다. 무척 알뜰하게 멋을 낸다. 일년에 두 차례 실시되는 정기 세일을 이용해 좋은 품질의 옷들을 정가보다 싸게 구입한다. 이렇게 기본적인 옷들을 몇벌 장만한 뒤 여성들은 스카프와 액세서리로, 남성들은 넥타이나 셔츠같은 기본적인 아이템으로 자신만의 개성을 살리면서 멋을 연출한다. 프랑스 사람들의 옷입기에서 특이한 점은 유행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유행이란 영어로 하면 패션(fashion)이고, 프랑스어로는 모드(mode)이다. 유행이란 간단히 말하면 ‘집단적으로 따라입기’인데 프랑스인들은 “유행을 따른다는 것은 곧 나 자신이 개성이 없음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유행을 따르지 않는 대신 각자 자신을 드러내는 독특한 방법을 알고 있는 것처럼 코디네이션 감각은 뛰어나다. 획일성을 싫어하는 자유분방한 사고와 더불어 우아하고, 세련된 것들로 가득한 환경이 프랑스인들을 멋쟁이로 만드는 기반이 된다. 어려서부터 색채 훈련을 쌓고 옷을 입을 때도 색깔의 조화를 생각하며 입는 습관을 들이고 여기에 개성까지 가미되니 비싼 명품으로 치장하지 않아도 멋지고 근사하다. 유행을 무시하는 나라가 어떻게 패션의 본고장이 됐을까. 프랑스인들은 “획일성을 거부하는 것은 다양성을 존중하는 것이며, 다양성을 존중하는 분위기에서 무궁무진한 창조성이 나오는 것”이라고 말한다. ●외형적인 아름다움보다는 내적 아름다움 중시 프랑스 사람들은 남자고, 여자고 ‘쉬크(chic)하다’는 평을 듣기를 좋아한다. 세련되고 우아하다는 복합적인 의미를 가진 단어이다. 예쁘다, 잘생겼다는 말보다 “그녀는(혹은 그는) 무척 쉬크하다.”는 것을 최고의 찬사로 여긴다. 프랑스인들이 지닌 쉬크한 분위기를 미국인들은 ‘프렌치 쉬크’라며 부러워한다. 프렌치 쉬크는 지성과 감성, 세련된 취향을 두루 갖춰야 표출할 수 있는 고감도의 아름다움이다. 외형적인 아름다움보다는 내면적인 아름다움이 더욱 중시되는 개념이다. 그렇기에 우아하면서도 따분하지 않고, 섹시하면서도 천박하지 않을 수 있는 것이다. 어깨와 등을 꼿꼿하게 세우고 당당하게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프랑스 여성들이 아름다운 이유다.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광진 푸드마켓’에 주민사랑 듬뿍

    ‘광진 푸드마켓’에 주민사랑 듬뿍

    광진구의 ‘푸드마켓’이 불우한 처지의 주민들로부터 환영을 받고 있다. 중소업체와 재래시장 상인들이 앞다퉈 상품을 기증하면서 다양하고 좋은 물건이 많고 사용도 편리하기 때문이다. ●진열대에 가득한 사랑 21일 오후 옛 화양동사무소 건물의 20평 남짓한 푸드마켓. 점포 진열대에서 몸이 불편한 노인 3명이 물건을 고르고 있다. 상품이 진열대 구석까지 빼곡히 채워져 있고, 노인들이 천천히 물건을 고르는 모습이 여느 대형 슈퍼마켓과 달라 보이지 않았다. 푸드마켓은 뜻있는 업체 등으로부터 상품을 기증받아 독거노인, 장애인, 소년소녀가장 등 회원으로 등록된 기초생활수급자가 무료로 갖고 가도록 한 상점이다. 기증자에게는 품질이 괜찮은 재고품을 의미있게 처리할 수 있는 기회이고, 불우한 이웃은 필요한 물건을 거저 가져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진열대에는 라면, 통조림, 된장·고추장, 만두, 참기름, 식용유 등 웬만한 가공식품은 다 진열된 듯하다. 쌀(20㎏), 돼지등뼈, 미역, 계란, 밀가루 등 농·축·수산물도 보이고 화장지, 세제, 비누 등 생활용품도 있다. 지난 12일 개점 첫날에 35명이 찾는 등 10일 동안 180여명이 이웃들의 따뜻한 배려를 체험했다. 많이 들고 간 품목은 라면, 돼지등뼈, 계란 등이다. ●기초수급자 528가구 혜택 서울에는 자치구가 운영하는 푸드마켓이 모두 9곳(광진구 포함)이 있다. 기증한 물건이 많아야 사업이 잘 진행되는데, 광진구의 남다른 기업활동 지원정책이 푸드마켓 운영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정송학 광진구청장은 올해도 26개 경제정책을 쏟아내며 기업중심의 구정을 펴고 있다. 기증을 원하는 사람은 푸드마켓(499-1377)으로 연락하면 상품운송 차량이 달려간다. 점포 운영, 냉동탑차, 냉장진열대, 전산처리 등은 구청에서 맡았다. 구는 전체 기초수급자 2744가구 가운데 528가구를 우선 선정해 회원 카드를 발부했다. 회원은 가격에 상관없이 5개 품목을 고를 수 있다. 올해 안에 회원수를 두배로 늘리고, 선택의 폭도 넓힐 방침이다. 이날 푸드마켓을 찾은 배이순(76) 할머니는 양손에 지팡이를 짚고 등에는 라면 4개(1품목으로 간주) 등을 담은 배낭을 메고 문을 나섰다. 그는 “늙고 너무 힘들어 죽고만 싶었는데, 이렇게 고마운 일을 겪으니까 힘이 솟는다.”면서 엷은 미소를 지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대형 유통업체 지방공략에 대조적 반응] 주저앉은 ‘향토마트’

    광주·전남지역 향토 유통업체 ‘빅마트’가 자금난으로 대부분의 점포를 롯데슈퍼에 매각했다. 대형 유통업체의 집요한 ‘지방공략’에 밀린 때문이다. 16일 빅마트 등에 따르면 그동안 롯데슈퍼 등 대형 업체들과 분리매각 협상을 벌여 왔으며, 이날 17개 점포 가운데 14개를 800억원에 매각했다. 이에 따라 지역 유통업계의 판도 변화와 함께 대기업이 운영하는 ‘초대형슈퍼마켓(Super-Supermarket·SSM) 시대’가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빅마트는 미국계 투자은행과 광주 첨단점(2800펴평)을 리모델링 또는 증축한 뒤 은행 측이 분양을 맡고, 운영권은 유지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다. 또 나머지 광주 주월동 ‘빅시티’와 ‘매곡점’을 운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슈퍼는 빅마트 인수로 호남지역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 전국 유통망을 형성하는 데 성공했다. 롯데슈퍼는 현재 수도권, 충청, 영남권에 53개 점포를 운영중이다.롯데는 14개 점포의 종업원을 고용승계할 방침이다. 또 점포특성에 따라 전면 또는 부분 리뉴얼을 단행키로 했다. 하지만 2000여개 협력업체의 납품계약 파기 등 피해 발생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빅마트는 1995년 광주시 남구 주월동에 호남 최초의 할인점 1호점을 연 뒤 공격적인 경영으로 광주·전남 지역에 17개 점포를 늘렸다. 지역업체로는 유일하게 국내 대형마트 순위에서 15위를 차지할 정도로 영업력을 과시해왔으나 대형 유통업체의 무차별 출점으로 최근 자금난이 심화됐다. 이 지역에서는 2005년부터 거평마트, 나산클레프 등의 업체들이 문을 닫았으며,E마트와 롯데마트·삼성홈플러스 등 8개의 대형 마트(3000㎡이상)가 영업중이다. 또 삼성 홈플러스와 E마트가 연내 2∼3개의 점포 신축을 서두르고 있다.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대형 유통업체 지방공략에 대조적 반응] 일어서는 ‘동네슈퍼’

    경북 문경과 영주지역 동네슈퍼들이 힘을 모아 공동 물류센터를 건립했다. 대형 할인점과의 ‘한판’승부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16일 경북 문경시와 영주시에 따르면 문경시 모전동 문경시청 인근 등에 대형 할인점 2곳이 진출하기 위해 공사가 한창이다. 또 홈플러스 영주점이 영주시 휴천3동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8월 문을 연다. 이에 따라 문경지역 67곳 동네슈퍼들이 공평동에 공동 물류센터를 건립하고 16일부터 운영에 들어갔다.7000여㎡, 연면적 1400여㎡ 규모로 2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영주의 동네슈퍼 45곳도 상망동 6800여㎡의 부지에 연면적 1500㎡규모의 물류센터를 이날 완공했다. 물류센터 건립으로 동네슈퍼들에 공급되는 상품의 유통과정은 2단계 줄어든다. 기존 생산공장-영업본부-영업소-도매점-소매점 등 5단계에서 생산공장-물류센터-소매점 등 3단계로 축소된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동네슈퍼들은 지금 650원과 1100원씩 판매하는 라면과 소주를 500원과 900원으로 20%이상 가격을 낮출 수 있게 됐다. 동네슈퍼들은 상품 구색에서는 다소 불리하지만 이 정도 가격이면 대형 할인점과 충분히 경쟁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문경시는 앞으로 공동물류센터에 지역 250여곳 슈퍼마켓 대부분을 참여시킨다는 방침이다. 영주시도 공동물류센터 참여 슈퍼마켓을 늘린다는 구상이다. 영주 동네슈퍼는 200여곳이다. 문경시 관계자는 “대도시 할인점 시장이 과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거대 유통회사들이 잇따라 지방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면서 “하지만 동네슈퍼들이 가격경쟁력을 갖추고 주민 밀착성 등 틈새를 공략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문경·영주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한나라 빅3 세갈래 행보] 이명박, TK서 대운하 역설

    전날 ‘대한민국 이명박호(號)’의 출항을 선언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14일 이틀 일정으로 대구·경북(TK) 지역을 방문했다. 이달초 제주도, 충청권, 호남권에 이어 ‘3월 대장정’의 4번째 코스다. 이 전 시장은 앞으로 계속 지방행보를 통해 민심과 당심을 점검하는 동시에 인도 등을 방문해 정보기술(IT) 분야 정책 모색을 시도하는 등 차별행보로 ‘이명박 대세론 굳히기’에 나설 계획이다. 이 전 시장은 이날 경북 영주의 선비촌 소수서원을 방문하고 영주슈퍼마켓협동조합 물류센터 준공식에도 참석한 뒤 이 지역 당원협의회 간부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어 오후에는 문경으로 이동, 시민문화대강당에서 지역여성단체 초청특강을 하고 구미에서는 자신의 지지성향 모임인 낙동미래포럼 창립기념식에도 참석했다. 이 전 시장은 “한반도 대운하는 전국이 균형되게 다 잘사는 나라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면서 “낙동강∼한강을 연결하면 경북이 새로운 시대를 맞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는 첫째도 경제, 둘째도 경제”라고 전제,“리더가 꿈을 주고 희망을 말하면서 끌고 나가면 7% 경제성장이 가능하고 10년 안에 4만달러 성장을 이루고,7대 경제대국에 포함될 것”이라고 이른바 ‘대한민국 747정책’을 강조했다.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로봇과 대화하고 컴퓨터가 약처방

    로봇과 대화하고 컴퓨터가 약처방

    |도쿄 이춘규특파원|‘첨단 로봇이 사람과 일상대화를 척척해내며 생활을 돕는다. 리니어신칸센차를 타고 도쿄에서 오사카까지 50분 만에 주파한다….’ 앞으로 18년 뒤인 2025년 일본인들의 미래 생활상이 27일 공개됐다. 쇼핑 때는 상품을 바구니에 넣고 계산대를 통과하면 계산이 끝난다. 알츠하이머에 걸려도 약이 좋아진 덕분에 건강한 사람처럼 생활한다. 일본 다카이치 사나에 이노베이션(혁신) 담당상의 사적 자문기관인 ‘이노베이션 25 전략회의’는 26일 2025년 일본인이 목표로 하는 모습을 그린 ‘이노베이션25-중간정리’ 결과를 발표했다. 중간정리는 2025년의 모습을 ‘이노베’ 라고 하는 여섯명으로 된 가족의 하루라는 형태로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이노베 집안의 조부(77)와 조모(74)는 기상 즉시 컴퓨터로 건강상태를 체크한다. 컴퓨터가 유전자 타입까지 고려해 약까지 처방한다. 아버지(50)가 통근에 이용하는 버스는 모두 전기자동차나 연료전지차다. 이산화탄소를 에너지원으로 해 달리는 자동차도 등장한다. 슈퍼마켓 쇼핑 비용이나 교통요금 등은 모두 카드 한 장으로 결제함으로써 어머니(51)는 ‘올해들어 아직 현금을 보지 못했다.’고 한다. 가정용 로봇은 벌써 2대째다. 일상 대화 정도는 척척 구사한다. 목욕탕에서 목욕준비도 해준다. 리니어신칸센 열차로 도쿄와 오사카 사이를 50분 만에 주파한다. 다카이치 담당상은 ”이러한 미래상을 구현하기까지에는 기술, 제도, 사회면에서 높은 장벽들이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사회에는 ‘관존민비’ ‘대기업 숭배’ 등의 혁신을 저해하는 반대편의 가치관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국민 한사람, 한사람의 의식 개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전략회의는 최종보고서를 5월 말까지 만들어 정부의 ‘핵심방침’에 반영할 예정이다.tae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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