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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컵/ 개막전 이모저모

    ●31일 오후 개막전이 열린 서울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프랑스와 세네갈의 응원전으로 열기가 후끈 달아 올랐다.이들은 자국 선수의 멋진 플레이가 나올 때마다 국기와 북을 치면서 열광적으로 환호했다. 본부석 맞은편에 세네갈 전통의상 차림의 응원단은 전반 30분 세네갈의 파프 부바디오프가 한 골을 넣자 일순 흥분의 도가니.이들은 ‘디오프’를 열광적으로 환호했다.또 각국의 형형색색 유니폼을 입은 카메룬·에콰도르·멕시코·브라질 서포터스 등 다국적 세네갈 응원단 수백명은 북을 치면서 세네갈을 연호했다.이들은 프랑스가 후반전에 일방적으로 공격을 퍼붓자 손에 땀을 쥐면서 지켜보았다. ●개막전 종료 휘슬이 울리는 순간 그라운드는 세네갈의 축제 무대로 돌변했다.세계 최강 프랑스를 1-0으로 꺾은 선수들은 경기가 끝나자 웃통을 벗고 그라운드에뛰어 들었고 잔디 위에 나뒹굴고 엉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브뤼노 메추 감독과 선수들은 또 본부석 왼쪽에 있던 세네갈 응원팀으로 달려가 감사의 인사를 했고한 선수는 세네갈국기를 흔들며 그라운드를 돌아다녔다.한편 이날 FIFA 기술위원단이 선정한 최우수 선수에는 부바 디오프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한 엘 하지 디우프가 뽑혔다. ●전통의 파란색 유니폼으로 통일한 프랑스의 ‘레 블뢰(Les Bleus)’ 서포터스 1000여명은 본부석 왼쪽 스탠드에 국기가 가운데 새겨진 초대형 삼색기를 내걸었다.또 ‘가자 프랑스’,‘앙리 힘내라’등의 플래카드와 대형 유니폼을 펼친 채 조직적인 응원을 펼쳤다. 프랑스 응원단은 전반 22분쯤 간판스타 트레제게의 슈팅이 왼쪽 골포스트를 맞고나오자 ‘아’하는 아쉬운 탄성을 흘리기도 했다.또 전반이 끝날 무렵 에마뉘엘 프티가 반칙으로 경고를 받자 응원단은 일순 찬물을 끼얹은 듯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의 관중석 밑에 한국 전통의 작은 북과 형광막대가 비치됐다.경기시작 3∼4시간 전에 자리잡은 프랑스 응원단은 즉석에서 작은 북을 치면서 응원을 시작,경기장 전체에 북소리가 진동하는 장관을 연출했다.또 개막식에 처음 소개된 ‘상암 아리랑’에 맞춰 친 북소리로 축제분위기를고조시켰다.개막식 행사중 조명이 꺼지자 관중들이 노란색 파란색 하얀색의 형광막대를 흔들면서 축제는 깊어갔다. ●포르투갈의 축구영웅 에우세비우는 프랑스의 부진의 원인을 부상으로 결장한 지네딘 지단의 공백으로 평가했다.SBS 특별해설자로 프랑스-세네갈전을 지켜본 에우세비우는 “프랑스가 0-1로 뒤진 채 고전하고 있는 것은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결과”라며 “프랑스 선수들은 전반적으로 몸이 무거워 보였다.”고 평가했다.그는 또 “프랑스는 좋은 골기회를 여러차례 아쉽게 놓쳤으며 부상한 지단이 빠진 자리가 아주 큰 것 같다.”고 덧붙였다. ●경기시작 4시간 전부터 입장하기 시작한 관중들은 개막식이 시작되기 전 이미경기장을 가득 메운 채 개막식 열기를 주도했다.국제축구연맹(FIFA)은 이날 관중수 집계 결과 전반전이 끝날 때까지 총 6만 2561명이 입장했다고 밝혔다.이날 오후 7시까지 약 7000여명이 경기장 밖 동문과 남문밖에 몰려 혼잡을 빚었다.그러나 경기장 주변의 교통 상황은 원활했다.경기 시작 20여분이 지나도록 관중석 곳곳에 자리가 비었다. ●‘충격’‘이변’‘치욕’. 주요외신들은 월드컵 처녀 출전국 세네갈이 전대회 챔피언인 막강 프랑스를 1-0으로 누름으로써 월드컵 사상 최대의 이변을 연출했다고 긴급 타전. AP통신은 서울발 기사에서 세네갈이 프랑스를 꺾음으로써 ‘월드컵 역사상 가장큰 이변 중 하나(one of the biggest upsets in World Cup history)’를 엮어냈다고보도.이러한 이변은 지난 90년 이탈리아 대회 개막전에서 카메룬이 전대회 챔피언인 아르헨티나를 1-0으로 누른 사건에 비견할 수 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AFP통신은 ‘챔피언 프랑스,월드컵 처녀 출전 세네갈에 충격적인 0-1 패배’라는제하의 서울발 기사에서 “월드컵 72년 역사상 가장 큰 이변 중 하나가 연출됐다고 전했다. 이어 이날은 프랑스에는 절망적인 밤이었고 치욕의 날이었다고 하면서 프랑스는 지네딘 지단의 부재를 절감해야 했다고 덧붙였다.
  • 월드컵/ 미리보는 오늘 경기 - E조 독일·사우디아라비아

    ***사막열풍에 녹슨전차 멈추나 ‘게르만 전차’의 바퀴를 ‘모래 바람’이 멈출 것인가. E조 최강으로 꼽히는 독일과 최약체 사우디아라비아의 대결이어서 독일의 일방적인 우위가 점쳐지지만 전날 프랑스를 꺾은 세네갈의 이변이 재연되지 말라는 법은없다.사우디가 특유의 빠른 공격을 전개한다면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 있는 것이다. ●녹슨 독일 전차= 지역예선에서 잉글랜드에 1-5로 무릎을 꿇어 독일이 월드컵에 참가한 이후 처음으로 예선에서 패배를 기록,자국 팬들을 그야말로 충격에 몰아넣었다.플레이오프까지 가서야 본선행을 확정한 독일은 노장을 대거 퇴역시키고 젊은피를 수혈,신구조화를 꾀했지만 농익은 맛과는 거리가 있다는 분석이다.오죽했으면프란츠 베켄바워까지 나서 같은 조의 카메룬을 조 1위 후보로 꼽았을까. 노련한 골잡이인 올리버 비어호프와 지역예선에서 6골을 뽑은 미하엘 발라크를 앞세워 사우디의 문전을 휘젓겠다는 게 독일의 전략이지만 비어호프가 예선에서 단한골도 넣지 못했고 발라크의 몸 상태도 시원찮아 불안하다. 촉망받는 스트라이커발라크는 189㎝·80㎏으로 육중한 체구에도 측면돌파가 탁월한 데다 헤딩력까지 뛰어나 사우디 문전을 위협할 것이다.하지만 잉글랜드에 연속해 5골이나 내준 수비진이 여전히 미덥지 않다. 최고 수문장에게 주어지는 ‘야신상’을 노리는 골키퍼 올리버 칸의 손에 모든 것을 내맡겨야 할 판이다. ●잃을 게 없는 사우디= 94년 미국대회에서 16강에 오른 사우디는 주 공격수 사미알자베르와 하미스 알도사리 투톱이 희망이다. 힘과 개인기에서 모두 뒤지는 사우디는 역습을 노린다는 포석.지역예선에서 5골을 뽑은 알자베르가 많지 않은 득점 기회를 살려줄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사막의 펠레’란 별명이 붙은 알자베르는 170㎝·65㎏의 작은 체격이지만 유연한 몸놀림과 감각적인 슈팅력으로 독일의 문전을 위협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동구기자 yidonggu@
  • 월드컵/ 개막전 영웅 골키퍼 실바- 16개슈팅 온몸으로 막아

    세네갈 대표팀의 골키퍼 토니 실바(26)가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의 새로운 스타로 우뚝 섰다. 세네갈 선수들은 개막전 후반 44분 골지역 오른쪽을 파고든 프랑스의 티에리 앙리의 강슛이 실바의 손에 걸리자 일제히 주먹을 불끈 쥐었다.전광판에 1-0 승리가 아로새겨진 채 주심의 휘슬이 울리는 순간 실바는 무명의 골키퍼에서 일약 세네갈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실바는 이날 글자 그대로 신들린 듯 프랑스의 공격를 막아냈다.골대를 두 번씩이나 맞고 튀어나간 행운도 따랐지만,경기 내내 냉철한 판단력과 민첩한 몸놀림으로 수비벽을 치고 프랑스의 파상 공세를 완벽하게 방어했다. 특히 후반 39분 프랑크 르뵈프의 왼발 중거리 슛과 5분 뒤 앙리의 슛을 무위로 돌린 장면은 전 세계의 축구팬들의 가슴에 실바라는 두글자를 아로새기게 한 이날의하이라이트였다. 실바는 지난 95년 19살의 나이로 프랑스리그의 명문 모나코에 입단했지만 그라운드에 나서는 시간보다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많았다.99년 발탁된 세네갈 국가대표팀에서도 실바는 선배 오마르디알로에 밀려 주전자리를 넘보지 못했다. 그러던 실바가 확실한 주전 골키퍼로 믿음을 준 것은 지난 2월 열린 아프리카네이션스컵대회.세네갈은 카메룬에 밀려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실바는 6경기에서 단 1골만을 내주며 최우수 골키퍼로 선정됐다.세계 ‘최고의 골키퍼’라는 프랑스의 파비앵 바르테즈를 당당히 꺾은 실바.이번 대회에서 세네갈팀이 남은 경기를 어떻게 펼치든 최고 골키퍼의 계보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커졌다. 류길상기자 ukelvin@
  • 월드컵/ 54년 스위스월드컵 ‘원조 태극전사’ 정남식 옹

    태극전사들은 일본 도쿄의 허름한 호텔에서 사흘 밤을 지낸 뒤에야 겨우 비행기를 갈아타고 54시간을 난 끝에 스위스에 도착했다.헝가리와의 1차전이 열리기 불과 22시간 전이었다.1954년 6월 스위스월드컵에 한국 축구는 그렇게 초라한 얼굴을 드러냈다.48년이 흐른 2002년 5월 31일.한국축구는 여섯번째 월드컵 본선 진출과 월드컵 공동개최라는 영광을 일궈냈다.54년대회에 출전한 23명 가운데 생존자는 불과 5명.‘원조 태극전사’의 기백이 여전한 정남식(鄭南湜·86)옹이 맞는 2002월드컵은 어떨까. “우리가 월드컵을 개최하다니 정말 꿈에도 생각하지 못한 일이지.이 감격을 어떻게 말로 표현하겠어.” ‘월드컵 원조 태극전사’ 정남식 옹은 남의 잔치로만 여겨온 월드컵 축구대회가 31일 안방에서 펼쳐진다는 사실이 실감나지 않는다는 듯 하늘을 응시했다.정 옹은 축구 팬들 사이에서 ‘전설’처럼 전해오는 헝가리전 참패 상황을 담담하게 회상했다. “당시에는 얼얼하기만 했어.헝가리 선수들,체격이 우리두세배는 되는 것 같았지.참 정신도못차리고 아홉 골을먹었어.” 정 옹과 함께 헝가리 전에 나선 골키퍼 홍덕영(79)옹은평소 “헝가리 선수들의 슈팅이 하도 강해 가슴과 배가 얼얼하게 아플 정도였다.”고 당시를 떠올리곤 했다.터키와의 2차전에서도 0-7 패배.세계 축구의 높은 벽을 실감하고 돌아와야 했다. 하지만 그럴 수밖에 없던 이유는 있다.기내식이 입에 안맞아 선수 대부분은 굶었고 54시간의 비행에 따른 시차 적응도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경기에 나서야 했기 때문이다. 정 옹에게 2002월드컵 개최가 더욱 반가운 것은 이처럼 자신의 세대가 겪은 가난과 고통스러운 좌절의 역사에 이제 종지부를 찍는다는 생각 때문이다. 당시 대표선수들의 가장 큰 바람은 동대문축구장에서 외국 팀과 경기를 해보는 것이었다.중국 일본 팀과 숱한 경기를 치렀지만 단 한번도 이들을 국내에 불러들이지 못했다. 스위스 월드컵 지역예선 때 일본 도쿄로 건너가 2연전을 벌일 당시를 전하며 정 옹의 목소리는 한층 높아졌다. 한국은 중국의 기권으로 일본과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본선진출을 다투게 됐다.그러나 이승만 대통령은 “일본인은 두번 다시 한국 땅을 밟게 할 수 없다.”며 일본 선수들의 입국을 거부해 두 경기 모두 도쿄에서 치러졌다.홈의 이점을 스스로 걷어차 버린 셈이다. 수중전으로 치러진 첫 경기에서 정 옹은 두골을 넣어 일본을 5-1로 꺾는 데 앞장섰다.두번째 경기에서도 1-2로 뒤진 후반 막판 동점골을 터뜨려 2-2 무승부를 연출,월드컵첫 진출의 수훈갑으로 떠올랐다. 정 옹은 “이기긴 했지만 일본 응원단의 야유와 텃세에 많이 위축됐다.”며 “우리 국민의 응원을 받으며 외국 팀과 경기하는 것이 얼마나 좋은 것인지 요즘 선수들은 잘모를 것”이라고 말했다.이런 개인적 아픔 탓인지 정 옹은 요즘 온 국민의 절대적인 성원과 ‘붉은 악마’ 응원단의 열광을 업고 뛰는 후배들을 보면 부럽기도 하고,자신도모르게 흥분된다고 덧붙였다. ‘원조 태극전사’는 48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2002월드컵 성적을 어떻게 예상할까.대답은 엉뚱했다. 정 옹은 “우리나라 축구가 발전하려면 감독,선수,행정가 등 모든 관계자들이 자기 욕심을 버리고 질적 도약에 모든 고민을 모아야 한다.”고 에둘러 조언했다.특히 요즘전국민이 16강 진출에만 목을 매달도록 부추기는 축구 관계자 및 언론에 대해서도 따끔한 한 마디를 잊지 않았다. “월드컵 16강 진출은 축구의 전체적 수준이 올라가면 자연히 이뤄지는 것이야.16강 올라갈 수 있다고 큰 소리만뻥뻥치지 말고 하나씩 차분하게 준비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지.” 정 옹은 그럼에도 “아직 세계적인 수준과는 거리가 있지만 홈의 이점과 그동안 쌓아온 실력을 제대로 발휘한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해볼 만하다.”고 낙관적으로 내다보았다.정 옹은 또 “월드컵의 좋은 결과를 위해서는 ‘내가 골을 넣겠다.’는 생각으로 자신만을 내세우기보다 선수단모두의 화합을 먼저 생각해야 가능하다.”고 연신 강조했다. 1917년 2월16일 전북 김제에서 태어난 정 옹은 보통학교 4학년때 축구화를 신은 뒤 39살까지 그라운드를 누볐다.그는 한국 대표팀 득점의 대부분을 해결할 정도로 막강한 화력을 자랑했다. 정 옹은 김정남(울산 현대감독) 김삼락(전 국가대표팀감독) 등이 주축을 이룬 국가대표팀을 맡아 65년 말레이시아 메르데카배에서 우승을 일궈내는 등 한평생을 축구와 함께했다.대한축구협회 OB축구회 명예회장인 그는 미수를 바라보는 나이에도 술과 담배를 즐길 정도로 건강에 자신이 넘쳐난다. 이제 지구촌 인류의 축제는 시작됐다.구순을 바라보는 ‘영원한 태극전사’의 눈은 한달동안 국민과 함께 태극전사 23명의 발끝과 몸놀림을 좇을 것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씨줄날줄] 돌아온 아나운서들

    왕년의 임택근·이광재 아나운서가 축구 중계방송을 한다고 한다.MBC와 KBS가 라디오로 월드컵 개막 경기와 한국팀 예선전을 중계방송하면서 ‘옛날’ 축구 중계방송의 달인들에게 마이크를 맡기기로 했다는 것이다.임택근·이광재두 사람의 구전 동화 같은 얘기는 40년 가까이 거슬러 올라 가야한다.쉰살을 넘겼을 중장년들이 10대 소년이었던그 때 그 시절이다. 1961년 텔레비전 방송이 처음 시작되었지만 구태여 시골이 아니더라도 라디오마저 변변하게 갖추지 못했다.한 동네에서 두서너 집만이 그것도 ‘삐∼’ 소리 반,목소리 반이라는 라디오가 있었다.어렵고 힘든 그 시절에도 축구 열기는 대단했다.대표팀의 해외 경기라도 있는 날이면 라디오 있는 집으로 우르르 몰려가 목이 터져라 응원하곤 했다. 서울 광화문 네거리 ‘붉은 악마’ 응원전의 원조인셈이다. 요즘 축구 중계방송하면 SBS의 신문선·송재익 팀이 ‘짱’이라고 한다.경기의 극적인 순간을 절묘하게 비유하는재치가 젊은 시청자들을 휘어 잡는다는 평가다.‘오버 브러더스’라는 별호까지 얻은 이들은 대표팀의 프랑스와 경기에서 차두리 선수가 문전 슈팅에 실패하자 “안방 문을열어 젖히고 들어 갔는데,결국 장롱까지는 가지를 못했어요.” 뭐 이런 식이니 시청자들이 입담에 홀딱 빠져든다는 것이다. 흘러간 60년대엔 임택근·이광재 아나운서가 바로 그 자리에 있었다.목소리만 듣고 경기 장면을 전해야 하다 보니아나운서는 말을 빨리 해야 했다.MBC 임택근 아나운서는차분하면서도 빠른 말로 경기 상황을 한 순간도 놓치지 않고 전해 주었다.반면 “조국에 계신 동포 여러분.여기는…”이라고 말문을 열었던 KBS 이광재 아나운서는 목소리에경기 흐름이 고스란히 실려 있었다.억양만으로도 상황이어떤지 경기 장면이 선하게 그려지곤 했으니 이들에 대한선망은 여러 말 할 것 없이 당대 최고였다. 스타에게도 세월은 정확했다.어느새 일흔 안팎이 됐다.예전의 말솜씨는 어림도 없을 것이다.그런데도 방송사에서잠깐 잠깐이겠지만 마이크를 맡긴다니 그게 바로 월드컵의 의미라는 생각이 든다.TV에 전광판이 지천에 깔린판에라디오 중계가 좀 신통치 않아도 큰 흠이 될 것 없다.잠시 어릴 적 추억에 잠길 수도 있고 세대간 거리를 좁히는 좋은 기회도 될 것 같다.부자 혹은 모녀가 한 자리에 앉아 TV로 영상을 보면서 ‘돌아온’ 아나운서들의 라디오 중계를 듣는다면 월드컵의 의미가 더욱 깊이 새겨지지 않겠는가. 정인학 논설위원 chung@
  • ‘폴란드의 홍명보’ 하이토 “”나는야 분위기메이커””

    한국의 1라운드 첫 경기 상대인 폴란드 선수단에는 동구권 특유의 무뚝뚝한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하지만 어디나 분위기 메이커는 있는 법.폴란드선수단의분위기 메이커는 중앙수비수 토마시 하이토(30·샬케04)다. 하이토는 폴란드의 훈련 캠프인 대전 한밭대학교 구장에서 가장 말이 많은 선수다.191㎝,87㎏의 거구에 걸맞게 목소리도 가장 크다.쩌렁쩌렁한 목소리로 동료선수를 독려하고 쉴틈없이 무언가를 주문해대는 모습이 단연 눈에 띈다. 실수를 하면 돌아서서 혼잣말로 자책하는 등 승부근성도남다르다.슈팅연습때 마음먹고 찬 볼이 골대를 벗어나면머리카락을 쥐어뜯으며 외마디 비명을 내지르는 모습도 자주 보여준다. 하이토의 이런 행동은 성남 일화전을 비롯,최근 평가전에서의 부진한 성적으로 침체된 폴란드팀의 사기를 높여주는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한다. 그러나 그는 분위기메이커에만 그치지 않는다.팀 전력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핵심이다.자국 리그에서 뛰다 지난 97년 독일 뒤스부르크에 입단하자마자 주전자리를 꿰차며분데스리가에서도 가장 확실한 수비수 가운데 한명으로 평가받고 있는 그는 토마시 바우도흐와 함께 중앙수비라인을 책임지고 있다. 공격에도 자주 가담하고 프리킥도 뛰어나다.지난 달 루마니아와의 평가전에서는 1-2로 패해 빛이 바랬지만 후반 종료 5분전 프리킥을 골로 연결시켜 녹록지 않은 득점력을과시했다.한국팀의 홍명보와 곧잘 비교된다. 한국공격수들로서는 폴란드전 승리를 위해 빠른 발로 하이토가 주축인 수비라인을 무너뜨려야 하는 과제를 남겨놓은 셈이다. 예지 엥겔 폴란드 감독도 “하이토는 중앙뿐 아니라 좌우수비가 모두 가능하다.”며 전폭적인 신뢰를 보내고 있다. 대전 김성수기자sskim@
  • ‘폴란드 정조준’ 마지막 특훈

    달콤한 하루 휴식을 취한 한국 월드컵대표팀이 천년고도 경주에서 마지막 담금질에 들어갔다. 폴란드와의 결전을 엿새 앞둔 29일 1700여명의 열성 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경주 시민운동장에서 열린 대표팀의 훈련은 오전 오후로 나눠 각각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됐다.가벼운 달리기로 몸을 푼 월드컵 엔트리와 훈련을 돕는 3명의 예비 엔트리는 전날 보문호수에서 보트를 타거나 하이킹을 즐길때와는 달리 진지한 표정이었지만,휴식시간에는 농담을 주고 받는 등 여유로운 분위기를 이어갔다. 대표팀은 16강 진출 여부를 결정지을 잔 패스의 단절과 부정확한 슈팅을 바로잡는 데 막바지 땀방울을 쏟았다.거스 히딩크 감독은 종종 연습을 중단시키고 선수들에게 일일이 잘못을 지적하면서 세밀하게 전술을 다듬었다. 이날 두차례 훈련은 2∼3개 조로 나눠 이루어졌다.수비진과 미드필드 중심의 청팀은 7-7 또는 4-4 미니게임을,공격수를 주축으로 한 백팀은 슈팅 연습에 치중했다.미니게임을 통해서는 좁은 공간에서 짧은 패스를 이어가는 훈련을 집중적으로 실시했다.잉글랜드 및 프랑스 전에서 무기로 활용했던 기동력을 정확한 패스로 뒷받침하겠다는 뜻이 읽혀졌다. 특히 상대 공격수의 전담 마크맨으로 떠오른 김남일과 김태영과 현영민 송종국 등 미드필더 사이의 유기적인 패스 연결이 과제였다.허리에서부터의 강력한 압박과 이를 바탕으로한 빠른 공격에 승부수를 던진 히딩크 감독의 전략을 구체화하기 위한 것이다. 홍명보는 이날 발등의 통증이 가시지 않아 훈련에 빠졌다.또 최용수도 오전 슈팅연습을 하다 엉치뼈의 통증이 재발,오후 훈련에 나오지 않았다.이들은 30일부터 훈련에 합류한다. 전날 ‘월드컵 이후 대표 팀 은퇴’를 선언한 황선홍은 ‘슈팅 조’에서 폴란드와의 첫 경기에 맞추어 골 감각을 최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프랑스전 역전골로 오랜 부진을 말끔히 털어낸 설기현도 폴란드의 왼쪽 진영을 휘저으라는 히딩크 감독의 특명을 받아 스피드와 돌파력을 점검하며 굵은 땀방울을 쏟았다. 히딩크 감독은 훈련을 마친 뒤 “폴란드의 수비진이 많은허점이 있는 것처럼 알려졌으나 예선경기를 분석한 결과 전혀 그렇지 않았다.”면서 “우리는 우리 스타일의 축구를 구사할 뿐 상대의 단점에 기대지는 않을 것”이라고 경계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한편 30도를 웃도는 날씨 속에서 응원하러 나온 여학생 ‘오빠 부대’와 시민들은 박수와 환호로 한국 팀의 선전을 기원했다. 경주 송한수기자 onekor@
  • 에우제비오 한국 왔다

    ‘검은 표범’ 에우제비오(60)가 한국에 왔다. 에우제비오는 지난 66년 잉글랜드월드컵 8강전에서 만난 북한에 3-0으로 뒤져 패색이 짙던 후반 혼자 연속 4골을 넣어5-3의 역전승을 일궈낸 포르투갈의 축구영웅이다.이 대회에서 포르투갈은 사상 첫 3위를 차지했고 포르투갈의 식민지(모잠비크) 출신인 그는 9골로 득점왕을 움켜 쥐었다. 아무도 넘보지 못할 ‘대포알 슈팅’을 자랑한 에우제비오는 13년간 포르투갈 벤피카 클럽에서 뛰면서 국내리그 득점왕 7차례,유럽득점왕 두차례를 차지했다.모두 624경기에 나서 405골을 넣었다. 이런 활약에 힘입어 에우제비오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선정한 ‘월드컵을 빛낸 5인’으로 뽑혀 세번째로 한국 땅을밟았다.그는 개막식 전야제와 개막식에 잇따라 참석할 예정이다. 그는 “66년월드컵 북한과의 경기는 생애 최고였으며 등번호 8번(박두익)은 정말 잘 싸웠다.”고 회상하면서 “그를꼭 만나고 싶은데 주최측의 초청을 거부했다고 해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에우제비오는 한국의 16강 진출 전망에 대해 “빠르고 조직적이어서 포르투갈과 함께 충분히 올라갈 것으로 본다.”고전망했다. 박록삼기자
  • 캠프 24시/ “”역시 호나우두”” 절묘한 프리킥 5연속 성공

    브라질의 스트라이커 호나우두는 27일 울산 미포구장에서 가진 슈팅훈련에서 5차례 연속 절묘한 프리킥을 성공시켜 ‘역시 호나우두’라는 찬사를 받았다. 호나우두는 이날 골대로부터 30m 가량 떨어진 아크 정면 오른 쪽 부근에서 모형 수비수를 앞에 두고 오른 발로 절묘한 감아차기를 시도,골대 오른 쪽 모서리에 5차례나 볼을 차 넣는 실력을 발휘. 한편 브라질의 루이즈 필리페 스콜라리 감독은 이날 자국 기자들과의 회견에서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지만 최소한 4강은 확신한다.”며 “이번 대회에서는 그동안 써온 4-4-2 포메이션 대신 3-5-2 포메이션을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네갈 “”프랑스에 승리할것”” 전대회 우승국 프랑스와 개막전을 갖는 세네갈 대표팀은이날 대구시민운동장에서 비공개 훈련을 실시했다. 브뤼노 메추 세네갈팀 감독은 “프랑스와의 개막전에 대비해 준비를 많이 했다.”며 “반드시 프랑스를 꺾는 돌풍을일으키겠다.”고 기염. ●인차기 부상… 이탈리아 비상 본선 G조의 이탈리아가 간판 스트라이커 필리포 인차기(AC밀란)의 부상으로 정상 탈환에 비상이 걸렸다. 조반니 트라파토니 감독은 인차기가 26일 일본 프로축구가시마 앤틀러스와 가진 연습 경기에서 왼쪽 무릎을 다쳤다고 밝혔다.대표팀 주치의는 “인차기가 연습경기때 골을 넣으면서 왼쪽 무릎에 통증을 느꼈다고 호소했다.”며 “붓지는 않았지만 갈수록 통증이 심해져 정밀검사를 해봐야겠다.”고 말했다. ●프랑스 안양과 연습경기 1승1무 프랑스 대표팀이 27일 경기 구리시 LG 챔피언스 파크에서 안양 LG와 가진 30분 연습경기 1·2라운드에서 1승1무를기록했다. 교체요원들의 컨디션을 점검하는데 주력한 프랑스는 주전급 중 유일하게 출전한 티에리 앙리가 1라운드 시작과 함께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지브릴 시세의 센터링을 가볍게밀어넣어 선제골을 뽑는 등 부상 후유증의 우려를 말끔히털어냈다. 안양은 경기 중반 히카르도의 왼쪽 측면 센터링이 프랑스 수비 미카엘 실베스트르의 발에 맞고 골문으로 들어가는행운의 자책골로 동점을 만들었다. 2라운드 경기에서는 프랑스의 시세가 실베스트르의 도움으로결승골을 뽑아 1-0으로 이겼다.이날 경기에서는 안양의 고졸신예 안성훈이 선수가 모자란 프랑스에 ‘긴급수혈’됐다. ●덴마크 “”어려운 조 속해 부담”” ‘유럽의 복병’ 덴마크 대표팀 37명은 27일 대한항공편으로 김해공항을 통해 들어와 남해 스포츠파크호텔에 여장을 풀었다.모르텐 올센 감독은 “어려운 조에 속해 힘든경기를 펼칠 것 같지만 상황에 따라 잘 대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中 언론비난에도 수비훈련 44년간의 도전 끝에 처음으로 월드컵축구 본선무대를 밟은 중국이 돌풍을 준비하고 있다.제주도에 베이스캠프를차린 중국은 27일 중문연습장에서 두번째 공개훈련을 가졌다.보라 밀루티노비치 중국 대표팀 감독은 최근 평가전에서 공격력 부족으로 3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쳐 현지언론으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비위주 훈련을계속했다. 밀루티노비치 감독은 “수비위주의 훈련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면서도 “선수들이 경험을 많이 쌓아온 만큼 브라질의 호나우두같은 선수도 잘 막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 그라운드 ‘꽃미남’ 여성팬 ‘들썩들썩’

    또렷한 이목구비에 강렬한 눈빛,팔등신 미녀가 부럽지 않을 호리호리한 몸매,그을린듯 투명한 피부…. 이른바 ‘꽃미남’의 조건이다.그러나 월드컵 축구스타들이 외모만으로 꽃미남의 반열에 오르는 것은 아니다.신기에 가까운 세기에 강한 폭발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이들의 거친 숨소리와 현란한 테크닉이 뭇 여성 팬들을 축구장으로 부르고 있다. 대표적인 ‘월드컵 꽃미남’은 잉글랜드의 마이클 오언과 데이비드 베컴,이탈리아의 필리포 인차기,포르투갈의 누누 고메스,파라과이의 산타크루스,그리고 한국의 안정환등이다. ‘테리우스’ 안정환(페루자·26)은 세계적인 시사 주간지 타임(TIME)의 27일자 표지모델로 나섰다.한국을 대표하는 꽃미남으로 국제적인 공인을 받은 셈이다.반지에 입맞춤하는 스코틀랜드전에서의 ‘골 세리머니’는 그동안 축구에 무관심했던 여성들의 마음을 온통 뒤흔들어 놓았다. ‘원더 키드’ 마이클 오언(리버풀·22)은 부잣집 외동아들 같은 모습.여리고 착해보이는 외모와는 달리 폭풍같은 골 세례로 축구팬들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는다.데이비드 베컴(맨체스터 유나이티드·26)은 ‘가장 섹시한 영국남자’로 불린다.지난해 그룹 스파이스 걸스(Spice girls)의 빅토리아 아담스와 결혼했지만 팬들의 인기는 전혀 식을줄 모른다. 부드러운 머리카락에 큰 눈을 지녀 연약한 듯 보이는 포르투갈의 미소년 누누 고메스(피오렌티나·25).그러나 그라운드를 누빌 땐 먹이를 낚아채는 한마리 표범이다. 산타크루스(바이에른 뮌헨·20)는 ‘뛰어라 베이비(Go Baby)’라는 애칭이 보여주듯 껑충한 키에 앳되어 보이는 외모.그러나 ‘겁없는 10대’라는 또 다른 별명이 암시하듯타고난 승부욕에 수비수 두세명쯤은 단숨에 제쳐버리는 스피드를 지녔다. 이탈리아의 필리포 인차기(AC밀란·28)는 깔끔한 마스크로 미녀스타들과 자주 스캔들을 일으킨다.화려한 발재간이나 화끈한 중거리슈팅 능력은 없지만 뛰어난 위치선정 및기회포착 능력으로 많은 골을 뽑아내 ‘주워먹기의 달인’이라는 별칭도 갖고 있다. 이탈리아선수들은 대부분 ‘한 인물’하는 것이 특징.파올로 말디니(AC밀란·33)는 패션 모델로 데뷔했다. 일본의 뛰어난 미드밀더 나카타 히데토시(파르마·24)는꽃미남이라기 보다는 개성파.가방과 벨트,선글라스 등 수백만원짜리 ‘루이뷔통 급’이 아니면 상대를 않한다.한때 홍콩의 인기 모델 마기와 염문을 뿌렸다. 이밖에 포르투갈의 후이 코스타(AC밀란·30)와 스페인의곤잘레스 블랑코 라울(레알 마드리드·25),중국의 리웨이펑(24·선천 핑안) 등도 빼놓을 수 없는 월드컵 꽃미남족이다. 이기철기자 chuli@
  • 캠프 24시/ 폴란드 잡을만 하다

    ‘오른쪽 올리사데베의 발을 묶고 빠른 역습을 노려라.’ 2002월드컵 본선 첫 상대인 폴란드 축구대표팀의 수비라인이 여전히 불안한 것으로 드러났다.그러나 최근 체중이늘면서 움직임이 둔해진 것으로 알려진 에마누엘 올리사데베는 빠른 몸놀림과 위협적인 슈팅을 선보여 놓쳐서는 안될 경계 1호로 나타났다. 폴란드는 26일 성남 제2운동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성남 일화와의 평가전에서 2-1 승리를 거뒀다. 전통적인 4-4-2 전형을 들고 나온 폴란드는 전반 주전 공격수인 올리사데베와 마르친 크리샤워비치를 빼는 대신 주로 교체멤버로 투입한 스트라이커 미하우 제브와코프와 체자리 쿠하르스키를 투톱으로 내세웠다. 반면 수비진과 미드필드에서는 대부분 주전들을 내보내신예 공격수들에 대한 실전 테스트에 나선 폴란드는 비록이기긴 했으나 성남과 대등한 경기를 펼치는 등 위협적인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다.특히 공·수 전환과 진용을 갖추는 운직임이 비교적 느려 한국이 역습 기회를 빠르게 활용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폴란드는 전반 12분 미드필드 넘어서자 마자 이어진 2대1 패스를 받은 쿠하르스키가 벌칙지역 왼쪽에서 슈팅,볼은골키퍼 몸을 맞고 다시 네트 오른쪽으로 흘러들어가는 선제골을 뽑아 앞서 나갔다. 폴란드는 후반 들면서 올리사데베와 주라브스키를 투입,공격의 고삐를 바짝 당겨 14분만에 추가골을 넣었다. 오른쪽 코너 부근에서 올라 온 볼을 야체크 크시노베크가 골지역 왼쪽에서 왼발로 강하게 차넣었고 볼은 포스트를맞고 골문으로 들어갔다. 발 빠른 김대의를 앞세운 성남 공격에 몇차례 포백 ‘1자 수비’의 허점을 드러낸 폴란드는 후반 29분 박강조의 30m짜리 기습 중거리슛에 실점했다.미드필드에서 볼을 잡은박강조가 두세갈음 드리블한 뒤 오른발로 30여m 거리의 기습 중거리슛을 날렸고 세계 4대 골키퍼로 꼽히는 예지 두데크는 손도 쓰지 못한 채 볼을 지켜봤다. 송한수기자 onekor@
  • 26일 마지막 평가전/ 프랑스 길을 비켜라

    ‘더 이상 오대영(5-0)은 없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26일 오후 6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열릴 프랑스와의 설욕전을 앞두고 23일 파주트레이닝센터에서 마지막 전력 담금질에 들어갔다.프랑스전은 지난해 5월의 0-5 참패를 설욕할 절호의 기회여서 대표팀의 각오가 어느 때보다 새롭다.잉글랜드전 1-1 무승부를 포함,최근7차례 경기에서 무패가도(3승4무)를 달려왔지만 이번에야말로 한국팀의 실력을 제대로 평가받게 됐다는 점도 긴장감을 높인다. 우선 이번 프랑스 대표팀은 지난해 1진들이 대거 빠진채방한했던 팀과는 질적으로 다르다.게임 메이커인 지네딘지단과 골잡이 티에리 앙리 등 정상급 선수를 모두 망라한 국제축구연맹(FIFA) 1위팀의 면모를 그대로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물론 프랑스는 지난해 스페인과 칠레에 각각1-2로 무너졌고 지난주 벨기에와의 맞대결에서도 1-2로 패하는 등 전력이 98프랑스월드컵과 유로2000을 제패하던 당시와는 다르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그러나 지단이 지휘하는 중원과 앙리-다비드 트레제게 투톱으로 이뤄진 최전방은 여전히 세계 최강으로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따라서 이번 평가전은 승패를 떠나 우리의 약점을 확인하고 이를 보완할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은 지난 잉글랜드전에서 전체적으로 좋은 경기를 펼쳤지만 수비 뒤로 빠져 들어가는 상대를 놓치는 일이 많아 우리 수비수들이 유럽 선수들의 스피드에 현저히 밀리는인상을 남겼다.특히 볼과 상관 없는 위치에서 2선을 어슬렁거리다 느닷없이 공간을 파고드는 상대 공격수를 놓치는 일이 잦아 이에 대한 대비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거스 히딩크 한국 감독도 이를 의식,정공법보다는 수비를 더욱 단단히 하면서 세트플레이와 정확한 측면 센터링을바탕으로 침착하게 골을 노린다는 전략을 세웠다. 물론 최종점검인 만큼 최전방에는 국내 최고의 골게터 황선홍을 내세워 앙리와 맞대결케 할 가능성이 크다.황선홍이라면 상대 수비진을 충분히 흔들어 놓을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빅상테 라자라쥐,마르셀 드사이,프랑크 르뵈프,뱅상 캉들라 등이 버티는 견고한 포백라인을 뚫는 것도 과제다.지난해에는 힘과 스피드에서 밀려 이렇다 할 슈팅 한번 날리지 못한채 오히려 왼쪽 수비수인 라자라쥐에게 측면 오버래핑을 자주 허용해 수비에 급급한 모습을 연출했지만 이번에는 홍명보를 주축으로 한 스리백라인이 견고해 해볼만하다는 자신감에 차있다. 과연 한국이 1년만에 다시 만나는 프랑스를 맞아 얼마나달라진 모습을 보일 지 자못 기대된다. 파주 이동구기자 yidonggu@
  • [월드스타 이들을 주목하라] 터키 ‘슈퀴르’

    “한 가정의 가장인 프로 선수가 돈을 바라지 않는다면 새빨간 거짓말이다.그러나 나는 조국을 위해 축구의 길을 걷고 있으며 어긋난 길이 아님을 똑똑히 보여주겠다.” 터키의 ‘꺽다리 축구 영웅’ 하칸 슈퀴르는 2002 월드컵에 뛰어달라는 대표팀의 부름을 받고 이렇게 말했다.그러면서도 내심으론 월드컵이라는 ‘큰 물’을 헤집어놓아 그동안의 설움을 떨쳐내겠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터키는 그동안 축구에 관한 한 유럽의 주변국이었다.그런 터키가 세계 축구팬들의 눈을 비비게 한 ‘사건’이 99∼00 유럽축구연맹(UEFA)컵대회에서 벌어졌다.축구 강국의틈바구니에서 명함조차 꺼내지 못했던 갈라타사라이가 우승컵을 안았고,최전방 공격을 이끈 주역이 바로 슈퀴르였다.2000 유럽선수권에서는 갈라타사라이를 8강에 올렸고,지난해 월드컵 예선에서도 5골을 뽑아내 조국을 48년만에본선무대에 진출시켰다. 지난 3월 한국은 터키와 지루한 공방끝에 0-0으로 비겼다.전문가들은 ‘한심한 골 결정력’이라며 혹평하면서도 ‘16강 진출 파란불’이라고약간은 어긋난 분석을 내놓았다.이면에는 '슈퀴르를 잘 막아낸 것만 해도 절반의 성공'이라는 뜻이 담겨있었다. 장대같은 키가 의심스러운 스피드와 부드러운 몸놀림을바탕으로 한 볼 컨트롤,슈팅능력을 고루 갖췄고 특히 상대 문전에서 솟아올라 터트리는 헤딩슛은 세계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다.‘터키를 평가절하할 수는 있어도 슈퀴르를얕잡아 보다간 큰 코 다칠 것’이라는 말이 결코 과장이아니다. 슈퀴르는 2000년 6월 갈라타사라이를 떠나 3년 동안 750만달러를 받기로 하고 이탈리아의 인터 밀란으로 이적했다.화제를 모으기에 충분했지만 브라질의 호나우두나 이탈리아의 크리스티안 비에리 등 이른바 '축구 선진국'으로 공인된 나라의 스타들에 비하면 불만이 적지않았다.따라서이번 월드컵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쳐 조국 터키를 축구강국의 반열에 올리면,자신의 '몸값'도 자연스럽게 높일 수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의 축구인생은 그리 평탄하지만은 않았다.지난 95년에는 이탈리아 세리아A로 진출했지만 이혼과 팀내 불화로 좀처럼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등 좌절도 맛보았다. 지난해 재혼과 더불어 안정을 되찾은 그는 “아직은 이역생활에 우울해 하는 아내의 근심을 덜어주기 위해,또한 조국의 명예를 높이기 위해 마지막 남은 힘을 쏟을 각오”라고 거듭 다짐하고 있다. ▲하칸 슈퀴르 프로필 생년월일:1971년 7월 29일 소속팀:AC 파르마(이탈리아) 별명:보스포러스(터키가 위치한 반도의 명칭)의 황소 가족관계:부인,딸 체격:191㎝ 81㎏ 경력:90년 부르사스포르 입단 92년 갈라타사라이 이적 95년 AC 토리노 이적 95년 갈라타사라이 복귀 2000년 인터밀란 이적 2001년 파르마 이적 송한수기자 onekor@
  • 히딩크 V비책 ‘공격’ ‘체력’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가 가파른 상승세를 탄 비결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이 가장 먼저 꼽는 것은 예전에 볼 수 없던 공격 지향적 전술.수비를 먼저 생각하던 이전 감독들의 전술과는 완전히 다르다. 공격 지향의 출발점은 최종 수비 라인의 과감한 전진 배치다.히딩크감독은 수비형태에서 스위퍼가 중앙을 맡고 투스토퍼가 한발 앞에 나가 상대 투톱을 전담 마크하는 과거 역삼각형과 달리 1자 형태를 선호한다. 이는 수비진이 유기적인 플레이로 탄탄하게 짜여져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내는 것으로 이를 통해 전진 배치가 가능해졌다.최종 수비라인이 강한 프레싱을 가하면서 미드필더들의 몫으로만 여겨진 공격지원 임무까지 수행하는데 익숙해져 하프라인을 넘는 일도 이젠 예사롭게 보일 정도다. 잉글랜드전에서 홍명보가 슈팅을 날리는 한편 중간 과정을 생략한 채 최전방으로 직접 패스를 하는 모습을 자주보인 것도 전진 수비를 기반으로 한 전술의 영향이다. 선수들이 갖는 자신감 또한 이전 감독 시절과는 다른 것으로 오랜 반복 훈련을 통해 얻어졌음은 물론이다. 히딩크의 공격 지향적인 전술은 미드필드에서부터 상대를 압박하는데도 성공적인 결과를 내고 있다.최근 가진 수차례 경기에서 미드필드부터 상대 공격에 밀리지 않고 정면대응함으로써 최전방으로의 패스를 원천봉쇄하는 장면을자주 볼 수 있었다. 또 하나의 중요한 비결은 강인한 체력이다.그동안 실시한 파워 프로그램이 효과를 보면서 잉글랜드전에서 오히려후반에 상대를 압도한 점은 상당히 고무적인 현상으로 평가된다. 이밖에 긴 스루패스를 이용해 공간을 넓게 활용하는 점과 볼을 잡은 우리 선수에 대한 조직적인 접근,유연한 경기리듬의 조절 능력 등도 한국 축구를 한단계 끌어올린 요인으로 지적할 수 있다. 조영증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은 “미드필드에서의 압박이 상당히 좋아졌다.”고 전제한 뒤 “볼을 빼앗긴 사람이 1차적인 수비를 펼치고 볼에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이 즉각 커버링을 하면서도 균형을 잃지 않은 점은 높이 평가할 일”이라고 말했다.그는 “축구 스타일이 변한 만큼 개인 능력이 뛰어나더라도 감독의 전술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는 선수는 앞으로 출장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해옥기자 hop@
  • [조영증의 GO 월드컵] 잉글랜드전을 보고

    월드컵을 앞두고 좋은 실전경험이 됐다.‘축구종가’ 잉글랜드는 시차적응이 이루어지지 않았음에도 경기 초반 우수한 체격과 체력을 앞세워 한국을 압도했다.공수전환이 눈부시게 빨라 우리팀이 전술과 개인의 능력을 펼칠 수 있는 기회자체를 잡기 어려웠다. 잉글랜드의 미드필드진이 대각선으로 움직이는 공격수 11번 에밀 헤스키와 10번 오언,20번 다리우스 바셀에 찔러주는침투패스는 우리 수비를 극히 혼돈스럽게 만들었다.두명의미드필더 폴 스콜스와 대니 머피는 뛰어난 경기 리듬 조절과 한국팀을 압박하는 중간 역할을 선보여 우리 선수들에게는 좋은 공부가 됐다.반면 한국팀이 설기현을 원톱으로 잉글랜드 수비를 무너뜨리기는 역부족이었다.설기현의 능력 탓이라기보다는 우리 미드필드진의 접근이 늦은 탓에 원활한 볼 배급도 이루어지지 못했기 때문이다.그러나 한국은 후반들어앞서 지적한 문제점들이 개선되면서 활기를 되찾았다.무엇보다 그동안 비밀훈련으로 관심을 끈 세트플레이에서 득점을 이끌어낸 것은 또 하나의 결실이다. 지난 16일 스코틀랜드전과 이번 잉글랜드전을 보면서 이천수는 급속하게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그의 근성에 기량이 더해지면 앞으로 한국축구를 짊어질 대들보가 될 것으로 본다.후반 37분 안정환이 벌칙지역 안에서 돌아서면서 슈팅을 노릴 때 잉글랜드 선수가 발을 건 것은 누가 보아도 페널티킥을 주어야 할 상황임에도 주심이 그대로 진행시킨 것은 옥에 티였다. 조영증/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
  • [월드스타 이들을 주목하라] 프랑스 영웅 지단

    ‘세계 최고의 테크니션,두뇌플레이의 황제,축구 아티스트…’ 프랑스의 지네딘 지단(31)에게 붙여진 수식어는 현란하다. ‘로마인 이야기’를 쓴 작가 시오노 나나미는 그를 ‘백인대장’이라고 불렀다.지혜롭게 작전을 펴다가,상황에 따라서는 적진에 직접 뛰어들어 ‘제 주머니에서 물건 꺼내듯’ 적장의 머리를 베는 로마군 전투력의 핵심이다. 공격형 미드필더인 지단이 축구에서 보여주는 역할과 꼭맞아 떨어진다.'중원의 지휘자'로서 지능적으로 볼을 공급한다.여의치 않으면 수비수 두 세명쯤은 직접 제치고 대포알같은 슈팅을 터뜨린다. 98 프랑스월드컵도 마찬가지였다.우승컵을 안기까지는 티에리 앙리,다비드 트레제게 등 ‘정예 병사’들이 많았다.하지만 이들을 톱니바퀴 돌듯 움직이게 하여 '전공'을 이끌어낸 힘은 고스란히 지단으로부터 나왔다. 지단은 그러나 상대의 거친수비에 종종 흥분을 참지못하여 구설수에 오르고 팀을 어려움에 빠뜨리기도 한다.역시프랑스월드컵 예선 3차전에선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비수를고의로 밟아 퇴장과 함께 2게임 출장정지를 당했고,유벤투스에서 뛰던 지난해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도 함부르크의수비수를 머리로 들이받아 팀을 탈락시켰다. 지단의 어린 시절은 그리 행복하지 않았다.아버지는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알제리 출신으로 제2차 세계대전에 프랑스군으로 참전했다.1962년 민족해방전선(FLN)의 주도로 알제리가 독립하자 ‘정치적 이유’로 프랑스에 귀화했다.남부 마르세유에서 태어난 ‘알제리계 혼혈꼬마’는 가난과인종차별 등으로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흙먼지 날리는 골목에서 축구공을 차는 것이 유일한 낙이었다. 지난 88년 16살의 나이로 프랑스 1부 리그에 이름을 올린 지단은 94년 체코와의 친선 경기에서 대표팀에 발탁됐다.2-0으로 뒤지던 후반 교체선수로 투입된 뒤 5분 동안 2골을 몰아치며 프랑스인들의 머리속에 ‘지단’이라는 이름을 또렷이 새겼다. 지단의 몸값은 세계 최고다.지난해 레알 마드리드는 그를 데려오기 위해 유벤투스에 이적료 6553만 4000달러(820억원)를 지불했다.그는 올해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축구사에 기록될만한 예술적 발리슛으로 팀을 정상에 등극시킴으로서 자신의 몸값이 '이유있음'을 보여주었다. 지단은 자신에게 찬사를 보낸 시오노 나나미에게도 할말이 있을지 모른다.로마군에 백인대장은 수백명이지만 프랑스 축구에 지단은 오직 하나라고.누군가 지단을 대신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그런 그의 발끝은 벌써 월드컵2연패의 시동을 힘차게 걸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프로필 ◆출생지 프랑스 마르세유 ◆생년월일 1972년 6월 23일 ◆체격 185cm 80㎏ ◆포지션 미드필더 ◆소속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등번호 10번(대표팀),5번(레알 마드리드) ◆경력 94프랑스 1부리그 신인왕,98프랑스월드컵 최우수선 수,98년 유럽 최우수선수,98·2000년 FIFA 최우수선수 ◆출생지 프랑스 마르세유 ◆생년월일 1972년 6월 23일 ◆체격 185cm 80㎏ ◆포지션 미드필더 ◆소속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등번호 10번(대표팀),5번(레알 마드리드) ◆경력 94프랑스 1부리그 신인왕,98프랑스월드컵 최우수선 수,98년 유럽 최우수선수,98·2000년 FIFA 최우수선수
  • “50호” 황선홍 골신화 쏜다

    “A매치 50호 골을 쏘아 올리겠다.” 한국 축구 대표팀의황선홍(34)이 16일 오후 8시 부산 아시아드경기장에서 열리는 스코틀랜드와의 평가전에서 골 사냥을 벼르고 있다.황선홍은 15일 오후 비로 촉촉히 적셔진 부산사직경기장에서 2시간여 동안 이어진 훈련에서도 한층 강해진 파워와 슈팅 정확도를 뽐내며 결전에 대비했다. 대표팀 맏형인 황선홍은 이번 평가전에서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 통산 50번째 골을 노린다.거스 히딩크 감독으로부터 후반 ‘조커’로 뛰라는 임무를 받은 그는 지난 3월 핀란드전에서 후반 교체투입돼 보인 킬러의 면모를 다시 한번 과시하며 A매치 통산 50호골에 도전한다.체력적인 한계를 부인할 수 없는 마당이어서 젊은 설기현이 상대의 힘을 뺀 뒤 막판에 결정적 한방을 날려달라는 게 히딩크 감독의 주문이다. 이번 실험이 제대로 가동된다면 이같은 선수기용은 본선에도 그대로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히딩크 감독은 일찌감치 이번 평가전에 황선홍의 결장을 예고했다.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출장할 이유가 없다는 뜻이었다.그러나 지난달 같은 이유로중국과의 평가전에 빠진 본인이 이번 경기 출장을 강력히 요구해 후반 교체투입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사실 황선홍은 “꾸준한 체력강화 훈련을 통해 어깨 부상에서 완전히 벗어나 최상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면서 “풀타임 출장도 가능한 상태”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편 한국과 맞붙는 스코틀랜드는 일부 주전들이 부상으로빠졌으나 스코트 겜밀(31·에버튼) 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중인 선수가 절반이 넘는 12명이나 끼어 있어 만만찮은 상대인 것으로 알려졌다.이 가운데 잉글랜드 1부 리거 스코트 더비(24·웨스트 브롬위치)는 00∼01시즌 43경기에서 11골이나 터뜨려 경계대상 1호로 꼽힌다. 부산 송한수기자 onekor@ ■스코틀랜드는 어떤 팀…체력 앞세워 정통 유럽축구 구사 스코틀랜드는 체력과 조직력을 바탕으로 한 정통 유럽축구를 구사한다. 탄탄한 수비와 긴 패스로 위협적인 역습을 하는 이른바 ‘킥 앤드 러시’가 전통적인 팀 컬러.지난 3월초 지휘봉을 잡은 베르티 포크츠감독은 수비수 개리 콜드웰(뉴캐슬) 등 10대 3명을 포함해 A매치 경험이 전혀 없는 신예 6명을 발탁했다.이 영향으로 이번 대표팀은 패기와 노련미가 조화된 팀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불가리아와 함께 공동 52위로한국보다는 11단계 낮다.월드컵 본선에 8차례 출전했으나 모두 1회전에서 탈락했다.통산 전적 4승7무12패.유럽예선 6조에서 4승3무1패로 3위에 그쳐 2002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
  • [마니아 칼럼] 노력만이 ‘스타’ 만든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세계적 미드필더로 성장한 ‘일본축구의 영웅’나카타 히데토시.나카타는 천부적인 골감각을 바탕으로 일찌감치 국가대표로 발탁됐고 이후 이탈리아 세리에A로 진출하며 가마모토,미우라로 이어지는 일본축구의 계보를 잇고 있다. 그러나 지난 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 나카타는 벤치신세를 면치 못했다.일본팀의 게임메이커였던 마에조노 마사키요의 그늘에 가렸기 때문. 정교한 볼컨트롤에서 나오는 한템포 빠른 패스,과감한 정면돌파와 예리한 슈팅,여기에 불타는 투지까지.마에조노는 축구선수로서 모든 것을 갖춘 걸출한 스타였다.일본은 올림픽 본선 1차전에서 브라질을 침몰시키며 파란을 일으켰고 그 ‘신선한 바람’의 원동력은 마에조노였다. 당시 그의 천부적인 재능은 일본열도를 떠들썩하게 했고그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지난해 서귀포월드컵경기장 개장기념으로 펼쳐진 한국-미국의 평가전을 마치고 함께 한 일본기자와의 술자리.월드컵에 관한 여러 이야기가 오가던 중 평소 궁금했던 마에조노의 근황을 물었다.대답은 간단했다.미간을 찡그리며 “마에조노는 끝났어.” 축구장에서 연습하는 시간보다 고급술집에서 여자와 함께 밤을 새는 시간이 많으니 당연하지 않냐고 되물었다.지금은 일본 프로축구 1부 및 2부리그를 전전하며 6개월 단발계약으로 선수생명을 연장하는 처지로 전락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결국 올림픽을 끝으로 그의 전성기는 처음이자 마지막이돼버렸다.재능만을 믿고 연습을 게을리 했고 스타의식을앞세워 오만과 불손이 가득찬 자만심에 사로잡혔던 것이다. 얼마전 한국축구는 월드컵 최종엔트리의 기본 골격을 마무리했다.그러나 한때 한국축구의 신중흥기를 열었던 이동국과 고종수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다.이들과 트로이카를구성했던 안정환만이 엔트리에 포함됐지만 그 역시 마지막까지 우여곡절을 겪었다. 몇년이 흘러 누군가 이들의 근황을 묻는 질문에 “○○○는 끝났어”라며 미간을 찡그리는 슬픈 일은 없었으면 한다. 현낙수/ 축구전문 프리랜서
  • [가자! 16강 태극전사 릴레이 출사표] ‘밀레니엄 스트라이커’ 이천수

    **“월드컵은 나의 무대 16강·빅리그 간다” “월드컵 무대에서 제 기량을 마음껏 뽐내고 싶습니다.빅리그 진출은 당연히 이뤄지지 않겠어요.” 이천수는 경기장 안에서도,바깥에서도 항상 당당하다. 서귀포 훈련 캠프의 연습경기에서도 최고의 컨디션을 보이며 연일 골을 터뜨리고 있다.그는 월드컵을 마친 뒤 자신이 유럽으로 진출하는 것은 너무 당연한 일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때로는 주위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도 만들며 “건방지다.”는 평가를 받지만 그의 이런 확신은 결코 허세만은 아니다.이천수는 지난 98·99년 부평고 시절 최태욱과 단짝을 이뤄 고교 무대를 평정하며 도움왕·득점왕 등을 싹쓸이 했고 ‘당연하게’ 청소년대표·올림픽대표 등 엘리트 코스를 밟아왔다. 18세 8개월에 국가대표에 발탁된 뒤 슈팅,패스,스피드,몸싸움,골감각 등 축구선수가 갖춰야할 기본적인 덕목을 모두 보여주며 ‘밀레니엄 스트라이커’라는 별칭도 얻었다.빠른 발과 현란한 드리블로 직접 수비수들을 제치는가 하면 날카로운 패스워크를 보이며 그림같은 어시스트를 선보이기도 한다.172㎝의 작은 키가 단점으로 지적되지만 장신 수비수들과의 제공권 싸움에서도 결코 밀리지 않아 전문가들의 감탄을 자아낸다.여기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승부근성과 독기까지 갖춰 어린 나이임에도 일찌감치 한국 축구를 이끌 재목감으로 평가받았다. 중국 밀루티노비치 감독은 이천수의 플레이를 본 뒤 “유럽 무대에서도 통할 만한 기량을 갖춘 선수”라면서 “유럽팀 감독들이 눈독을 들일만하다.”고 평가했다.유고 대표팀 보스코프 감독 역시 “상당히 빠르고 몸싸움도 능하다.공을 기다리지 않고 자신이 직접 찾아다닐 줄 아는 훌륭한 선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천수는 올해 고려대를 중퇴하고 신인 최고액인 계약금3억원 연봉 2000만원을 받고 울산 현대에 입단했다.구단으로부터 월드컵이 끝나는대로 해외 진출도 적극 추진한다는 약속도 받았다. 그동안 이천수의 능력을 시기한 듯 그를 괴롭혀온 발목부상도 대표팀에 합류하기 전 모두 떨쳐버려 더더욱 거칠것이 없어졌다.그는 “부상 때문에마음 고생이 심했는데다행히 일찍 완쾌돼 마음껏 플레이를 할 수 있어 너무 기쁘다.”면서 “반드시 한국팀을 16강으로 진출시키고 해외 빅리그 진출도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2002 월드컵을 지켜볼 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두 마리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야무진 꿈을 꾸는 이천수의 발끝과 몸놀림을 쫓아 움직이는 것은 어쩔 수 없을 것 같다. 박록삼기자 ●이천수 프로필 생년월일:1981년 7월 9일 출생지:인천 출신교:부평초-부평동중-부평고-고려 대 2년 중퇴 소속:울산 현대 가족관계:2남중 차남 체격:172㎝ 63㎏ 혈액형:A형 별명:보스 취미:영화보기 주량:소주 반병 장점:스피드·돌파력대표팀 코너킥 전담 경력:청소년대표 올림픽 대표
  • [월드스타 그들이 온다] 에콰도르 델가도

    최고의 스트라이커를 꼽으라면 단연 결승골을 많이 넣는 선수일 것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공동 36위로 한국(41위)과 비교해도 크게 나을 바 없는 남미의축구 변방 에콰도르가 2002월드컵 16강 진출,그것도 조 1위를 장담하는 건 ‘결승골의 사나이’ 아구스틴 델가도가 건재하기 때문이다. 에콰도르는 이탈리아 크로아티아 멕시코와 함께 본선 G조에 속했다.본선 첫 진출국인 에콰도르는 델가도를 거느리고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최대복병이라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그는 지난해 지역예선에서 9골을 올렸는데 6골이 팀을 본선으로 끌어올린 결승골이었다.이때 넣은 9골은 아르헨티나의 골잡이 에르난 크레스포와 더불어 2002월드컵 대륙별 예선 최다득점이기도 하다. 세계 최강으로 꼽히는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낚은 델가도의 결승골은 이후 브라질에 ‘이젠 끝장’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수모를 안겼고 매경기를 어렵게 치르도록 만들어 본선 진출마저 어렵지 않겠냐는 평까지 듣게 했다.에콰도르와의 통산 21차례 맞대결에서 6∼8골차로 이겨 왔으니 브라질이 겪은 쓰라림을 짐작하고도 남는다. 이러한 델가도의 활약을 지켜본 잉글랜드 명문 사우스 햄프턴이 월드컵 예선만 끝나기를 기다렸다는 듯 스카우트를 파견해 곧바로 영입작전에 들어갔다.결승골의 중요성과,이에 힘입은 그의 값어치를 반영하는 대목이다. 더욱이 델가도는 예선 직후 무릎 부상으로 두차례 수술이 예정됐을 만큼 몸상태가 좋지 않은 상황이었다.당시 멕시코 프로팀 네카사에 소속된 20세의 약관 델가도는 500만달러(약 65억원)의 이적료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며 마침내 돈방석에 올라앉게 된다.특히 그의 무한한 가능성을 내다본 사우스 햄프턴은 3년 6개월이라는 장기 계약을 맺었다. 델가도가 명성을 얻기 시작한 것은 2000FIFA컵 클럽챔피언십에서 유럽의 강호인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의 경기에서 동점골을 터트려 조국은 물론 멕시코 팬들의 뇌리에‘축구영웅’으로 자리하면서 부터다. 188㎝로 축구선수로서는 큰 편인데다 강인한 체력,빠른몸놀림,뛰어난 기술을 갖췄고 무엇보다 끈질게 물고 늘어지는 승부근성이 돋보인다.이같은 ‘찰거머리’ 근성이 위기마다 결승골을 터트리는 촉매로 작용했다. 현재 A매치 43경기에 출전해 29골을 기록중이다. 다른 어느 공격수들보다 한두 박자는 빠른 슈팅 템포를앞세운 델가도가 다음달 3일 이탈리아와의 월드컵 첫 판에서 또 한번 ‘결승골의 사나이’라는 이름값을 해내며 최고의 월드스타로 떠오를 것인지 주목된다. ◆ 에콰도르 델가도 애칭:엘틴(Eltin) 생년월일:1974년 12월 23일 소속:사우스 햄프턴(잉글랜드) 출생지:에콰도르 이바라 등번호:11번(대표팀) 체격:187㎝ 83㎏ 경력:98년 멕시코 네카사 입단 99년 크루즈 아줄 이적 99년 네칵사 복귀 2001년 사우스 햄튼 이적 송한수기자 onek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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