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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FC 챔피언스리그] 전북, 세레소 오사카 꺾고 조 1위

    아시아 프로축구 정상 탈환을 노리는 K리그 전북이 안방에서 일본 J리그 세레소 오사카를 꺾고 조 1위에 올랐다. 전북은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G조 조별리그 4차전 오사카와의 홈경기에서 후반 32분 이동국의 선제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전북은 이날 승리로 지난 5일 일본 원정에서의 1-0 패배를 설욕하면서 3승 1패(승점9)로 세레소 오사카(2승 2패 승점 6)를 끌어내리고 조 선두로 올라섰다. AFC 챔피언스리그 출범 후 2006년 K리그 팀으로는 처음으로 아시아 정상에 올랐던 전북은 G조의 최대 난적 세레소 오사카를 따돌려 다음 달 3일 산둥 루넝과의 원정길 발걸음도 가벼워졌다. 전북은 이동국 원톱에 김동찬을 공격형 미드필더진 중앙에 세우고 에닝요와 이승현을 좌우에 배치해 경기 초반부터 끊임없이 상대 골문을 두드렸지만 좀처럼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공격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0-0으로 팽팽하게 맞섰던 후반 32분 마침내 ‘라이언킹’ 이동국이 해결사로 나섰다. 후반 에닝요 대신 교체투입된 로브렉이 골대 왼쪽 측면에서 살려낸 공을 정면에 있던 이동국에게 낮게 깔아 차 줬고, 이동국은 이를 놓치지 않고 송곳 같은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세레소 오사카 골키퍼 김진현이 손쓸 새도 없이 공은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 E조의 제주는 일본 감바 오사카 원정에서 1-3으로 졌다. E조에서는 톈진 테다(중국)가 2승 1무 1패로 선두에 나섰고 감바 오사카는 제주와 같은 2승 2패지만 골 득실에서 앞선 2위가 됐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AFC 챔피언스리그] 수원, 日 가시마와 또 무승부

    [AFC 챔피언스리그] 수원, 日 가시마와 또 무승부

    프로축구 K리그 수원이 일본 J리그 가시마 앤틀러스와 또 비겼다. 수원은 19일 일본 도쿄국립경기장에서 가시마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H조 4차전에서 1-1로 비겼다. 2주 전 홈경기에 이어 원정에서도 가시마와 무승부를 거둔 수원은 조별리그 1승 3무로 승점에서 가시마와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에서 앞서 조 1위 자리를 지켰다. 이날 경기는 가시마의 홈인 이바라키현 가시마 경기장에서 열렸어야 했다. 하지만 가시마 경기장은 지난 동일본 대지진 때 쑥대밭이 됐다. 그래서 경기는 ‘일본 축구의 성지’로 불리는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열렸다. 전력 공급 문제 때문에 AFC가 정한 오후 7시 야간경기가 불가능해 오후 2시에 킥오프했다. 원정팀인 수원 윤성효 감독은 “방사능 때문에 걱정된다.”고 했지만, 가시마도 홈의 이점을 충분히 누리지 못하는 경기였다. 그래도 가시마 서포터스는 경기장 한쪽을 가득 채웠고, 홈 경기장을 잃은 선수들에게 힘을 주기 위해 쉼 없는 응원을 펼쳤다. 전반은 고요했고, 후반 3분 수원은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얻어낸 프리킥 찬스에서 ‘수원의 명품’ 염기훈의 왼발 직접 슈팅이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앞서 갔다. 그러나 가시마는 후반 8분 다시로 유조가 동점골을 넣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FC서울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J리그 나고야 그램퍼스와 F조 4차전 홈 경기에서 0-2로 졌다. 챔피언스리그 4경기 만에 첫 패배를 당한 서울은 2승 1무 1패(승점 7)로 나고야와 동률을 이뤘지만, 상대 전적에서 1무 1패로 뒤져 나고야에 조 1위자리를 내줬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SK핸드볼 코리아리그] ‘디펜딩 챔프’ 삼척시청 마침내 첫승

    삼척시청이 SK핸드볼 코리아리그에서 ‘드디어’ 이겼다. 여자부 삼척시청은 19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7일째 1라운드 경기에서 부산BISCO(시설관리공단)를 29-21로 꺾었다. 대구시청과 용인시청에 일격을 당하며 자존심을 구겼던 ‘디펜딩챔피언’의 대회 첫승이다. 정지해가 10골, 주경진이 9골로 공격의 선봉에 섰다. 그동안 주춤하던 정지해는 9m 라인에서 과감하게 4골을 성공시키며 부산BISCO의 수비라인을 허물었다. 골키퍼 박미라도 상대슈팅 42개 중 23개를 막으며(방어율 54.8%) 뒷문을 걸어 잠갔다. 이어 열린 남자부 경기에서는 3연패에 도전하는 두산이 웰컴론코로사를 30-24로 누르고 3연승을 내달렸다. 윤경신이 8골, 박중규가 7골을 넣었다. 전반부터 17-9로 크게 앞선 두산은 압도적인 전력을 과시했다. 코리아리그는 이날 경기를 끝으로 새달 3일까지 휴식기에 돌입한다. 오는 24일에는 한국과 일본의 남녀 국가대표가 겨루는 2011 SK한·일슈퍼매치(광명체육관)가 벌어진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농구] KCC “챔프자리 쉽게는 못 내주지”

    [프로농구] KCC “챔프자리 쉽게는 못 내주지”

    KCC와 동부의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KCC는 하승진(221㎝)에 추승균·강병현·전태풍 등 빈틈없는 짜임새를 갖췄다. 임재현·강은식·신명호 등 백업 선수층도 두껍다. 물론 로드 벤슨·김주성·윤호영으로 이어지는 동부의 골밑은 강하다. 강동희 감독의 벤치 운용 능력도 훌륭하다. 그러나 빈곤한 외곽포가 터지지 않으면 이길 방법이 없다. 그래서 전문가 대부분은 KCC의 우세를 점쳤다. 예상을 깨고 1차전(16일)은 동부가 가져갔다. ‘작전의 승리’였다. ‘트리플 포스트’의 중심축인 벤슨(207㎝) 대신 빅터 토마스(198㎝)가 22분여를 뛰었다. “높이에선 어차피 하승진에 안 되니 스피드로 승부하겠다.”는 게 이유였다. 신인 안재욱이 3점포 3개를 터뜨렸고, 빅맨 김주성도 하승진을 미들라인으로 끌어내며 3점슛 2개를 꽂아 넣었다. 동부의 77-71승. 17일 이어진 2차전. 허재 감독은 “주위에서 KCC가 이긴다니까 애들이 정신줄을 놨더라고. 설마 오늘도 못하겠어.”라며 짐짓 느긋함을 부렸다. 그러나 코트에서는 특유의 ‘레이저’를 쏘아대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신경전도 치열했다. 중심은 하승진이었다. 하승진은 뛰는 김주성을 뒤에서 낚아채고, 벤슨과는 신경을 긁는 말들을 주고받았다. 슈팅이 성공하면 크게 입을 벌리고 소리를 질러댔다. 2쿼터 초반에는 레이업슛을 시도하던 박지현을 몸으로 밀어붙였다. 의식을 잃은 박지현은 들것에 실려 코트를 떠났다. 하승진은 경기 후 “기선 제압을 한다는 생각이었다. 그만큼 이기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야전사령관’ 박지현을 잃은 동부는 휘청댔다. 전날 깜짝 활약을 선보인 안재욱이 대신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짠물 수비’가 무색하게 2쿼터에만 무려 28점을 내줬다. KCC는 전반을 46-28로 크게 앞섰다. 동부는 3쿼터 초반 12점(50-38)까지 쫓아갔지만 거기까지였다. 승리를 예감한 KCC는 4쿼터에 하재필·유병재 등 벤치 멤버를 골고루 투입하며 대승을 마무리했다. KCC가 87-67로 이기고 1승 1패로 균형을 맞췄다. 강병현과 전태풍이 나란히 16점을 넣었고, 임재현(15점)이 뒤를 받쳤다. 허 감독은 “집중력이 좋았다. 어제 진 게 오히려 약이 됐다.”며 웃었다. 패장 강 감독은 “오늘 졌지만 우리가 밀린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홈에서 반격할 자신이 있다.”며 이를 갈았다. 한국 농구 전설 간의 사령탑 대결은 20일 원주에서 계속된다. 전주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SK핸드볼 코리아리그] 부산 BISCO “봤지?”

    여자핸드볼팀 부산 시설관리공단(BISCO) 김갑수 감독이 “목표는 우승”이라고 했을 때 귀담아 듣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김 감독은 “프로농구 KT와 같은 부산 연고”라면서 “KT가 태백산 정기를 받아 우승했다기에 우리도 태백산에서 전지훈련을 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원미나가 “우리는 젊다. 강력한 1위 후보라고 생각한다.”고 했을 때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부산 시설관리공단은 14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SK핸드볼 코리아리그 첫 경기에서 서울시청을 30-22로 제압했다. 윤아름이 8골을 넣었고, 이은비와 원미나도 뒤를 받쳤다. ‘다크호스’ 정도로 꼽혔던 부산 시설관리공단이 뚜껑을 열자 탄탄한 실력을 뽐내며 파란을 예고했다. 여유 있는 승리였다. 어린 선수들은 전진 수비로 서울시청을 틀어막았다. 패스 길목을 완전히 차단했고, 끈질긴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았다. 끈끈한 조직력으로 실점을 막으면서 미들 속공으로 빠르게 점수 차를 벌려 나갔다. 전반부터 16-10으로 앞섰다. 한번 벌어진 점수 차는 후반에도 그대로 이어졌다. 경기 최우수선수(MVP)에는 8골로 공격을 이끈 윤아름이 뽑혔다. 임오경 감독이 이끄는 ‘미녀군단’ 서울시청은 주포 윤현경이 막히면서 첫 패배를 안았다. 윤현경 외에 이렇다 할 공격 옵션이 없었고, 슈팅 집중력도 현저히 떨어졌다. 이어 열린 경기에서는 노장 최임정(30)이 혼자 11골을 터뜨린 대구시청이 지난 시즌 우승팀 삼척시청에 30-28로 역전승을 거뒀다. 남자부 상무는 충남체육회를 22-19로 누르고 1승을 챙겼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UEFA 챔피언스리그] ‘知性 축구’ 한 수 먼저 읽었다

    [UEFA 챔피언스리그] ‘知性 축구’ 한 수 먼저 읽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첼시의 2010~11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이 벌어진 13일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퍼드. 맨유가 1-0(1, 2차전 합계 2-0)으로 앞선 후반 30분. 첼시의 미드필더 하미레스의 퇴장으로 수적 우위에 놓인 맨유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의외의 선택을 했다. 측면 미드필더 안토니오 발렌시아를 투입하면서 늘 하던 대로 박지성을 뺀 것이 아니라 루이스 나니를 벤치로 불러들였다. 나니의 움직임은 나쁘지 않았다. 위험 지역에서 파울을 얻어냈고 날카로운 슈팅도 날렸다. 하지만 퍼거슨 감독은 나니보다 박지성을 믿었다. 왜 그랬을까. ●수비 박지성은 나니처럼 화려하지 않은 선수다. 웬만해선 드리블도 하지 않고 득점도 적다. 하지만 나니보다 많이 뛰고 영리하다. 이날도 그랬다. 플로랑 말루다와 애슐리 콜의 진격을 너끈히 막아내며 첼시 역습의 예봉을 꺾었다. 박지성은 거칠지 않게 따라붙기만 했는데, 말루다와 콜은 주춤거렸다. 그 사이 맨유는 수비라인을 갖췄다. 박지성 덕분에 공격 가담이 잦은 맨유의 윙백 파트리스 에브라, 발목이 아직 성치 않은 중앙수비수 리오 퍼디낸드는 한결 편안히 자신의 임무에 집중할 수 있었다. 동시에 체력적 부담이 있는 라이언 긱스는 공격에 전념했다. 박지성은 그렇게 1+3을 4가 아닌 5나 6으로 만드는 선수다. 그래서 퍼거슨 감독에게 골 욕심이 많은 나니보다는 시너지 효과를 내는 박지성이 필요했다. ●공격 경기의 중요도와 수비 압박의 강도는 비례한다. 첼시는 경기 내내 거칠게 달라붙었다. 이럴 때 공을 질질 끌면 역습의 빌미를 제공한다. 나니는 공이 올 때마다 드리블을 치고 들어갈 공간만 찾았다. 반면 박지성은 상대 압박이 없는 공간과 그 공간에 서 있는 동료를 찾았다. 원터치 패스로 경기의 템포를 조절했다. 상대는 자연스럽게 박지성에 대한 압박을 풀었다. 공을 받으면 주저 없이 패스하는 선수에게 밀착 마크는 체력 낭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지성은 이 방심을 놓치지 않았다. 첼시는 후반 31분 동점을 만든 뒤 추가 골이 급한 상황에서 챔피언스리그의 중요한 경기마다 골을 넣었던 ‘큰 경기에 강한 사나이’를 의식하지 않았고, 결국 이 작은 부주의가 1분 뒤 첼시를 절망적인 상황으로 밀어 넣었다. 박지성이 골을 넣었다. 퍼거슨 감독은 경기 뒤 “박지성은 항상 큰 경기에서 환상적인 골을 기록했다. 오늘도 그 일을 해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가 박지성의 결승골을 예감했는지는 알 수 없다. 어쨌든 그의 선택은 옳았다. 맨유는 8강 1, 2차전 합계 3-1로 4강 진출에 성공했다. 박지성을 둘러싼 무수한 이적설은 잠잠해졌고, 그의 앞에는 더 큰 경기들이 기다리고 있다. 한편 바르셀로나(스페인)는 샤흐타르 도네츠크(우크라이나)를 1-0으로 꺾고, 1, 2차전 합계 6-1로 4강에 진출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소림축구가 현실로?…‘백 텀블링’ 페널티킥 화제

    소림축구가 현실로?…‘백 텀블링’ 페널티킥 화제

    영화 ‘소림축구’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하는 축구 동영상이 공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7일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는 스위스 축구 클럽인 FC 바르(Baar)와 FC 젬파흐(Sempach)의 경기 장면 중 일부가 공개됐다. 18초 분량의 짧은 이 영상에서 FC 바르의 한 선수는 페널티킥 순간에 공을 차는 것과 동시에 백 텀블링을 하는 멋진 모습을 선보였다. 영상 속 주인공은 등번호 35의 요나스 오키넨. 핀란드 출신인 그는 골인을 확신했는지 페널티킥 슈팅과 동시에 뒤로 공중제비를 도는 멋진 장면을 연출했다. 이에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믿을 수 없다.”, “이런 슈팅 장면을 본 적이 없다.”는 등 주로 호평이 이어졌고 “골키퍼를 우롱하는 행위다.” 등의 혹평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이날 FC 바르는 3:0으로 승리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유튜브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프로농구] ‘높이’의 동부 1점차로 웃었다

    완전히 반대다. 프로농구 KT와 동부. KT는 리그 최단신팀이다. 베스트 5의 평균신장이 2m가 채 안 된다. 경기 중에 보면 찰스 로드(203㎝) 혼자 골밑에 우뚝 솟아 있다. 대신 쟁쟁한 외곽포를 장착했다. 조성민·박상오·송영진으로 이어지는 탄탄한 포워드라인은 순도 높은 득점을 자랑한다. 신장은 작지만 톱니바퀴 같은 조직력과 빠른 발로 정규리그 1위에 올랐다. 반면 동부는 참 높다. 로드 벤슨(207㎝)·김주성(205㎝)·윤호영(197㎝)으로 이어지는 ‘트리플 포스트’는 높고 견고하다. 공격도 좋지만 포스트로 아예 들어오지 못하게 만드는 탄탄한 수비는 압권이다. 리그 평균실점 2위 KT(71.5점)를 압도하는 동부(65.8점)의 ‘짠물 수비’는 기복 없는 경기력의 원동력이다. 동부 강동희 감독은 “결국은 높이가 있는 팀이 유리하다.”며 느긋해했다. KT의 조직력과 동부의 높이가 제대로 격돌했다. 8일 원주치악체육관에서 열린 4강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3차전. 앞선 두 경기보다 더 팽팽했고, 더 치열했다. 단 1점으로 승부가 갈린 ‘명품 경기’였다. 동부가 2점차(53-51)로 앞서던 4쿼터 종료 1분 27초 전 진경석의 3점포가 깔끔하게 림을 갈랐다. KT는 상대 턴오버를 틈타 조성민과 제임스 피터스가 연속 6점을 몰아쳐 다시 57-56으로 뒤집었지만, 벤슨이 경기종료 2.3초 전 큰 키와 긴 팔을 이용해 슈팅을 밀어넣으며 다시 역전했다. KT는 마지막 공격에서 피터스의 골밑슛이 림을 돌아나오며 눈물을 삼켰다. 손에 땀을 쥐는 접전 끝에 결국 동부가 58-57로 이겼다. 양팀 득점이 115점으로 역대 PO 최소기록을 깰 만큼 ‘수비 전쟁’이었다. 벤슨(22점 8리바운드)과 김주성(12점 8어시스트 6리바운드), 박지현(9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이 골고루 활약했다. 2승(1패)째를 먼저 거둔 동부는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1승만을 남겼다. KT는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박상오가 16점 6리바운드로 부활했지만, 경기 막판 급격히 떨어진 체력에 발목을 잡혀 탈락 위기에 몰렸다. 4차전은 10일 같은 장소에서 치러진다. 원주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UEFA 챔피언스리그] 퍼거슨 “지성, 전술 소화력 환상적”

    박지성이 선발 출전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의 ‘숙적’ 첼시를 누르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나선 박지성은 중앙과 왼쪽 측면을 오가며 위협적인 슈팅과 몸을 사리지 않는 수비로 팀 승리를 거들어 알렉스 퍼거슨 감독으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맨유는 7일 영국 런던의 스탬퍼드 브리지 경기장에서 열린 2010~11시즌 대회 8강 1차전 첼시와의 원정 경기에서 전반 24분 터진 웨인 루니의 선제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지난해 8강에서 바이에른 뮌헨에 막혀 준결승에 진출 못했던 맨유는 오는 13일 홈 2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4강행이 확정된다. 경기 초반 첼시에 끌려가던 맨유는 전반 15분 박지성의 첫 번째 슈팅을 시작으로 흐름을 조금씩 끌고 왔다. 박지성은 라이언 긱스가 올린 왼쪽 코너킥이 드로그바를 맞고 튀어나오자 페널티지역 좌중간 안쪽으로 뛰어들며 오른발로 때렸지만 상대 수비를 맞고 골대 오른쪽으로 비켜갔다. 박지성은 후반 들어 수비에 치중했다. 드로그바와 니콜라스 아넬카 등 공격수를 완벽하게 차단하며 총 94분을 뛰다가 추가시간에 교체됐다. 퍼거슨 감독은 구단 홈페이지에 올린 인터뷰에서 “첼시는 미드필드가 두꺼운 팀이다. 그들을 제압하려면 영리하게 대처해야 한다.”면서 “그게 바로 내가 박지성을 내보낸 이유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박지성은 환상적으로 전술을 소화하는 선수”라면서 “오늘도 우리를 위해 아주 훌륭하게 해줬다.”고 칭찬했다. 박지성은 “오늘 경기를 통해 체력적으로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앞으로 일정이 굉장히 빡빡하다. 컨디션을 잘 조절해 가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면서 “나의 경기력에 100% 만족하지 못하지만 팀 승리는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같은 시간 FC바르셀로나(스페인)는 홈 1차전에서 5-1로 이겼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AFC 챔피언스리그] 승부 못낸 한·일 프로축구

    [AFC 챔피언스리그] 승부 못낸 한·일 프로축구

    한·일 프로축구 K리그와 J리그의 강호들이 나란히 맞붙었지만 승부를 가리지는 못했다. K리그 ‘디펜딩 챔피언’ FC서울은 6일 일본 나고야 미즈호 육상경기장에서 열린 201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나고야 그램퍼스와의 F조 3차전에서 1-1로 비겼다. 나고야는 지난 시즌 J리그 챔피언이다. 지난 2일 전북과의 리그 경기에서 승리를 거뒀던 선수들을 그대로 투입한 서울은 전반 14분 선제골을 내주고 끌려갔다. 나고야의 나가이 겐스케가 역습상황에서 골키퍼 김용대와 1대1 찬스를 놓치지 않고 골로 연결했다. 실점 뒤 서울은 맹렬한 공격에 나섰지만 강고한 나고야의 최종수비벽에 번번이 막혔다. 오히려 나고야의 롱패스를 적극 활용한 날카로운 역습에 진땀을 흘렸다. 굳게 닫혀 열리지 않던 나고야의 골문은 후반 17분 뚫렸다. 문전 혼전 상황에서 나고야가 걷어낸 공을 오른쪽 측면에서 잡은 최현태가 환상적인 무회전 슈팅으로 만회골을 성공시켰다. 경기의 균형을 맞춘 뒤 주도권을 잡은 서울은 끊임없이 위험지역 침투를 시도했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 공격수에게 이어지는 패스의 정확도가 떨어졌다. 나고야의 저항이 극렬했다. 원정경기 무승부로 K리그의 자존심을 지킨 서울은 승점 7로 F조 선두자리를 지켰다. 가시마 앤틀러스를 홈으로 불러들인 수원도 1-1로 비겼다. 후반 21분 염기훈의 헤딩골로 앞섰지만 4분 뒤 나카타 고지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수원은 1승2무(승점5)로 한 경기를 덜 치른 가시마, 시드니FC(이상 2무)에 앞서 H조 선두자리를 지켰다. 또 수원은 1995년 12월 창단 뒤 AFC 주관 대회에서 15년 넘게 홈 경기 무패 행진(20승 4무)을 이어갔다. K리그 컵대회 조별리그에서는 포항이 대전에 3-0, 부산이 광주에 1-0, 울산이 상주에 2-1로 승리를 거뒀다. 인천과 대구, 성남과 경남, 강원과 전남은 모두 득점 없이 비겼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프로농구] 끝까지 정신줄 잡은 전자랜드 선승

    전자랜드와 KCC의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는 전문가들도 섣불리 예상하지 못했다. 그저 “절대 일방적으로는 안 끝날 것 같다.”고 애매하게 답할 뿐이었다. 그만큼 어려웠다.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들이 쟁쟁했다. 전자랜드는 서장훈·문태종·허버트 힐로 이어지는 노련한 ‘서태힐 트리오’를 앞세웠다. KCC는 ‘괴물센터’ 하승진(221㎝)과 ‘PO의 사나이’ 추승균, ‘테크니션’ 전태풍을 믿었다. 두팀 다 빨랐고 높았다. 내로라하는 ‘농구 타짜’의 대결이었다. 우세를 점치기 힘든 팽팽한 매치업. 5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1차전은 결국 집중력이 갈랐다. 4쿼터(40분)로 부족해 2차 연장까지 10분을 더했다. 3쿼터 중반까지는 KCC가 16점(55-39)을 앞섰다. 너무 싱거웠다. 2주간 휴식기를 가졌던 전자랜드는 실전 경기에 들어서자 허둥댔다. 들어갈 슛이 계속 림을 외면했다. 큰 경기 경험이 없는 선수들은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서태힐 트리오가 분전했지만 이들을 받쳐주는 선수가 아무도 없었다. 슛을 쏘는 자체를 주저했다. 3쿼터 종료 3분 50초를 남겼을 때에야 서장훈·문태종·힐이 아닌 다른 선수에게서 첫 득점이 터졌다. 박성진의 3점포. 점수는 이미 13점(42-55) 뒤진 상태였다. 하지만 이게 반격의 신호탄이 됐다. 전자랜드는 내내 침묵하던 박성진·문태종·정영삼 등의 슈팅이 봇물처럼 터지며 단숨에 점수 차를 좁혔다. 74-75로 뒤진 4쿼터 종료 10.1초 전에는 문태종이 자유투 2개를 얻어 역전 찬스까지 잡았다. 이날 성공률 100%였던 자유투가 림을 외면했고 역전은 수포가 됐다. 2구째는 성공. 마지막 공격에서 KCC 하승진·임재현의 슛이 연달아 림을 벗어나 승부는 연장으로 돌입했다. 연장 5분도 부족했다. 힘의 균형이 팽팽했다. 또 동점(85-85)으로 끝났다. 2차 연장. 전자랜드는 신기성이 중거리슛과 과감한 돌파슛을 연달아 성공, 4점 차(91-87)로 리드를 잡았다. 2월 말 전역한 ‘예비군’ 정병국은 불안한 자세로 던진 미들슛을 성공시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결국 2차 연장 끝에 전자랜드가 94-91로 이겼다. 무려 2시간 42분이 걸렸다. 역대 PO 중 가장 길었던 경기. 문태종이 27점(8리바운드 4스틸), 힐이 24점(12리바운드 3블록)을 넣었다. 서장훈도 18점을 넣어 KBL 네 번째로 PO 통산 1000점을 돌파했다. 전자랜드로선 정규리그에서의 ‘절대 우위’(5승 1패)를 이어가는 기분 좋은 승리였다. KCC 추승균(12점)은 KBL 최초로 PO 100경기 출장 기록을 세웠지만 팀 패배로 아쉬움을 삼켰다. 나란히 17점을 넣은 하승진과 에릭 도슨도 빛이 바랬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축구] 경남 루시오 결승골로 인천 격파

    [프로축구] 경남 루시오 결승골로 인천 격파

    축구는 결국 골로 승부를 가름한다. 아무리 높은 공 점유율로 공세적인 경기를 펼친다 해도, 결국 골이 터지지 않으면 승리할 수 없다. 경기 내내 자기 진영에서 뭉그적거려도, 어쨌든 골을 넣으면 승리할 수 있다. 그래서 집중력이 중요하다. 3일 창원축구센터에서 벌어진 경남FC와 인천 유나이티드의 프로축구 K리그 4라운드 경기가 이를 단적으로 입증했다. 경기 전까지 2승 1패로 상승세에 있던 경남은 미드필드에서 경기를 조율하며 공격을 이끌던 윤빛가람이 경고 누적으로 빠졌다. 2무 1패로 하락세를 그려 왔던 인천이 리그 첫 승리를 맛볼 절호의 기회였다. 경기도 인천이 주도했다. 하지만 경남이 2-1로 이겼다. 인천은 세밀하지 못했고, 경남의 집중력은 더 뛰어났다. 3-5-2 전형으로 미드필더를 두껍게 배치한 인천은 경기 시작과 함께 거세게 밀어붙였다. 하지만 중원에서 최전방을 향한 공격 작업의 날카로움이 부족했다. 경남은 전반 1분 선제골을 넣었다. 역습 상황에서 루시오가 아크 부근에서 뒤로 내준 공을 윤일록이 상대 수비와 골키퍼까지 제친 뒤 골을 성공시켰다. 끌려가던 인천은 경남의 집중력이 흐트러진 틈을 놓치지 않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주인공은 지난 시즌 득점왕 유병수. 전반 22분 카파제가 중원에서 페널티 박스 안으로 롱패스를 뿌렸고, 유병수가 반 박자 빠른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승부는 결국 세트피스에서 갈렸다. 후반 17분 경남은 인천의 골문 앞 35m 지점에서 얻어낸 프리킥 상황에서 루시오의 직접 슈팅이 골망을 흔들면서 결승골을 성공시켰다. 강릉에서는 대전이 김성준의 결승골과 박성호의 2골을 보태 강원을 3-0으로 완파했다. 강원은 4연패의 늪에 빠졌고, 3승 1무(승점 10)가 된 대전은 승점에서 포항과 동률을 이뤘지만 골 득실이 앞서 1위로 뛰어올랐다. 성남은 부산을 2-0으로 꺾고 리그 첫승을 신고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박주영 드디어 시즌 두자리수 골…모나코 2-0 승리

    박주영이 프랑스 진출 후 첫 두자리수 골을 달성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의 주장 박주영(26·AS모나코)은 3일 새벽(한국시간) 프랑스 아를의 페르낭 푸르니에 경기장에서 열린 프랑스 프로축구 아를 아비뇽과 원정 경기에서 시즌 10호 골로 프랑스 진출 후 처음으로 한 시즌 두자릿수 득점을 달성했다. 유럽 5대 프로축구 리그(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 독일 분데스리가, 프랑스 리그1)에 진출했던 한국 선수가 한 시즌 두자리수 득점을 올린 것은 25년만이다. ’차붐’ 차범근 전 수원 삼성 감독이 1985~1986 시즌 에 17골을 기록했었다. 박주영은 선발로 나와 87분을 뛰었고 후반 21분 골을 넣었다. 아드리아누 페레이라가 오른쪽에서 찔러준 크로스를 골대 정면에 있던 박주영이 달려들어 발리슈팅으로 연결했고 골망을 갈랐다. 지난 2월 27일 SM캉과의 홈경기(2-2 무승부)에서는 시즌 8호와 9호 골을 잇달아 터뜨렸었다. 박주영은 경기 시작부터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전반 1분 골키퍼 정면으로 쇄도하자 상대 수비수 그레고리 로렌지가 뒤에서 박주영을 밀쳐 넘어뜨렸고 주심은 레드카드를 뽑아들었다. 박주영은 후반 43분 팬들의 박수를 받으며 조지 웰콤과 교체돼 나왔다. 승점 3점을 챙긴 모나코는 중간순위에서 6승14무9패(승점 32)가 돼 이날 무승부를 거둔 17위 오세르(6승15무8패, 승점 33)를 1점 차이로 추격하며 강등권 탈출의 희망을 되살렸다. 한편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손흥민(함부르크SV)은 2010-2011 시즌 정규리그 28라운드 호펜하임과 원정 경기에서 중앙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하고 후반 18분 교체됐다. 팀은 0-0 무승부에 그쳤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홍명보호 만리장성 또 넘었다

    홍명보호 만리장성 또 넘었다

    또 이겼다. 이번에는 올림픽 대표팀이다. 홍명보(42)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이 27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벌어진 중국과의 평가전에서 김동섭(광주)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김보경(오이타), 조영철(니가타), 김영권(오미야) 등 기존 멤버들이 대거 A대표팀에 차출된 탓에 ‘홍명보호’가 정상적인 전력을 보여주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다. 하지만 기우였다. 지난해 광저우아시안게임 16강전 0-3 패배를 설욕하겠다는 굳은 각오로 나온 중국을 모든 면에서 압도했다. 공격력, 스피드, 수비, 개인기, 투지 등 승부를 좌우하는요소에서 한수 위에 있음을 증명했다. 중국은 시종일관 거칠고 강하게 밀어붙였다. 하프라인 근처에서부터 부지런히 한국을 압박했다. 하지만 한국의 미드필더들은 더 빠르고 영리했다. 특히 아르헨티나 1부리그 벨레스에서 뛰다 처음 국내 무대에 모습을 드러낸 김귀현은 눈에 띄는 개인기와 넓은 시야로 여유 있게 공격을 이끌었다. 무서운 기세로 달려드는 중국 미드필더들과의 몸싸움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중국은 미드필드에만 5명을 배치했다. 중앙을 파고드는 공격이 쉽지 않았다. 골대 정면으로 가는 패스에 극렬히 저항했다. 그래서 한국은 스피드와 개인기를 앞세워 측면을 공략했다. 그리고 전반 12분 측면을 통한 공격에 이은 결승골이 터졌다. 중국 진영 왼쪽 측면을 파고든 정동호(요코하마)의 낮고 빠른 크로스를 김동섭이 강하지 않은 오른발 볼터치로 중국의 골망을 흔들었다. 선제골을 허용한 뒤 중국은 더 강하고 빨라졌다. 한국 진영까지 적극적인 압박 전술을 구사했다. 공을 소유한 선수에게 끝까지 달라붙었다. 이에 따른 한국의 반응도 빨라졌다. 후반 초반 중국에 잠시 공세를 내줬지만, 최후방에서 최전방까지 한번에 이어지는 롱패스에 따른 공격 기회를 만들어 가면서 다시 주도권을 장악했다. 이승렬(FC서울), 이용재(낭트), 석현준(아약스) 등 공격수로 출전한 모든 선수들이 위협적인 슈팅을 선보였다. 그러나 중국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문전에서 조금 더 세밀하고 빠른 연결 및 슈팅이 아쉬운 대목이었다. 또 상대 역습 상황에서 쉽게 문전까지의 공간을 허용하거나 오프사이드 트랩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모습도 보완해야 할 부분이었다. 한국은 중국과의 올림픽팀 간 역대 전적에서 9전 8승 1무의 압도적인 우위를 이어갔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물 오른 ‘만화축구’… 조광래는 옳았다

    물 오른 ‘만화축구’… 조광래는 옳았다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지역예선이 당장 9월로 다가왔다. 한국축구의 르네상스를 이끌었던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이영표(알 힐랄)도 없다. 조광래 축구대표팀 감독은 “현재를 쫓기보단 미래를 만드는 대표팀이 되겠다.”고 했다. 그리고 찬란한 미래를 쐈다.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남미의 복병’ 온두라스(FIFA랭킹 39위)를 4-0으로 완파했다. 이정수(알 사드)의 결승골을 시작으로, 김정우(상주)·박주영(AS모나코)·이근호(감바 오사카)가 골을 퍼부었다. 지난해 9월 이란전(0-1패) 이후 10경기 연속 무패(6승 4무). 조 감독은 예고했던 모든 것을 점검했다. ‘4-3-3(혹은 4-1-4-1) 포메이션’이라는 숫자놀음이 무색할 만큼 변화무쌍했다. ‘만화축구’로 불렸던 상상 속의 패싱게임은 이제 태극전사들의 플레이에 완연히 녹아들었다. 미드필드에서의 패스 타이밍은 반박자 빨랐고, 자연스레 전체적인 템포가 빨라졌다. 발보다 공이 빨랐고, 공보다 생각이 빨랐다. 박주영은 원톱으로, 처진 스트라이커로, 측면 날개로 부지런히 자리를 바꿨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궂은 일을 맡던 김정우는 전진배치, 위협적인 슈팅을 아끼지 않았다. 좌우 풀백으로 나선 김영권(오미야)·조영철(니가타)도 적극적인 오버래핑으로 허리싸움에서 수적 우위를 점하는 데 톡톡히 힘을 보탰다. ‘박지성·이영표의 후계자 찾기’라기보다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축구를 이식하는 과정에 가까웠다. 전반 28분 ‘남아공월드컵 콤비’의 발끝에서 첫 골이 터졌다. 기성용(셀틱)이 올려준 코너킥을 이정수가 절묘하게 차 넣었다. 전반 43분에는 7개월 만에 대표팀에 재승선한 김정우가 K리그의 골 퍼레이드를 이어 호쾌한 중거리포를 쏘았다. 후반 37분에는 ‘캡틴’ 박주영이 A매치 50번째 출전을 자축하며 머리로 골망을 흔들었다. ‘비운의 골잡이’ 이근호는 종료 직전 헤딩골로 조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박기동(광주)과 조찬호(포항)는 A매치 데뷔전을 치렀고, 윤빛가람(경남)·최효진(상주)·지동원(전남)도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조 감독은 “4골 대승을 거둘 줄은 예상도 못했다. 문전 세밀함과 빠른 공격은 더 발전해야겠지만 오늘 같은 경기라면 발전가능성이 크다.”고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과제도 남겼다. 풀백의 공격 가담시 상대 역습에 뒷공간이 노출되는 아찔한 상황이 나온 것이나 체력 부담이 커진 후반 좌우 불균형은 반드시 짚고 넘어갈 문제다. 어쨌든 축제는 끝났다. ‘옥석 가리기’는 더욱 치열해진다. 조광래호는 26일 파주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대구FC와 연습경기를 갖고 선수점검을 마친다. 박주영·김보경(세레소 오사카)·이청용(볼턴) 등 해외파 6명은 해산하고, K리거 위주로 베스트 11을 꾸릴 예정이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조광래 감독 “슈팅 타이밍 굿… 문전 세밀함 보완해야”

    영하의 체감온도에서 두 시간 가까이 떨었지만 조광래(57) 축구대표팀 감독은 추위를 잊은 듯 밝은 표정이었다. 4점차 대승 때문이기도 하지만, 선수들이 끝까지 투지와 열정을 보여 줬기 때문. 다음은 일문일답. →경기 내용에 만족하나. -선수들이 추가시간까지 최선을 다해 줘 고맙다. 날카로운 슈팅이 나왔고, 슈팅 타이밍도 향상됐다. 문전의 세밀한 패스만 보완하면 더 좋아질 것이다. →박주영·김정우·이근호의 움직임은. -전방 스트라이커는 지동원 등 다른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박주영은 어느 포지션에서도 공격을 소화할 수 있다. 김정우·기성용·이용래 세 명의 미드필더가 주도권을 쥐었기 때문에 완승했다. 김정우가 상당히 좋았다. 이근호는 후반에 투입됐지만 순간적인 스피드로 득점 찬스를 포착하는 게 좋았다. →좌우 수비수로 나선 조영철과 김영권은. -100% 자신의 역할을 했다고는 안 본다. 부족했지만 앞으로 기대할 수 있는 플레이를 했다. 그 포지션에서 활용할 가치가 있다. →대구FC와의 연습경기에서 주력할 점은. -연습경기는 A매치가 아니지만 개인 능력을 발휘하는지 중점적으로 체크하겠다. 근성과 자세를 살펴볼 생각이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神’이라 불린 사나이 레더 KBL에 러브레터

    ‘神’이라 불린 사나이 레더 KBL에 러브레터

    ‘봄의 축제’ 프로농구 플레이오프(PO)가 25일부터 시작한다. 각 팀은 단기전을 앞두고 ‘족집게 공부’에 한창이다. 그런데 단골손님이 빠졌다. 지난 2007년 한국무대를 노크한 후 세 시즌 연속 PO무대를 밟았던, 더 정확히는 세 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앞장섰던 외국인 선수 테렌스 레더다. 올 시즌 SK 유니폼을 입은 레더는 6강PO행에 실패했다. 지난 20일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를 끝내고 이튿날 오전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레더는 KBL에 구구절절한 러브레터를 남겼다. ●SK에서 PO진출 첫 실패 떠나기 전 다짜고짜 올 시즌 소감을 물었다. 씁쓸한 미소가 터져 나왔다. “실망감이 제일 큰 시즌이다. 정말 정말 우승하고 싶었다. 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안 돼서 마음이 너무 아프다.” 2007~08시즌 외국인드래프트 6순위로 삼성에 둥지를 튼 레더의 첫 ‘실패’였다. 레더는 애매한 신장(200.3㎝)에도 적극적인 몸싸움과 정확한 슈팅으로 KBL을 접수했다. 첫 시즌부터 삼성의 준우승을 이끌더니 2008~09시즌에는 KBL 최초로 득점상과 리바운드상을 석권했다. 외국인 선수상도 레더 몫. ‘삼성 썬더스’는 ‘삼성 레더스’로 불렸다. ‘레더신(神)’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팀은 준우승에 머물렀다. 2009~10시즌에는 이승준과의 역할분담 등으로 헤매다 KCC에 트레이드 됐다. 레더는 ‘다혈질’ 아이반 존슨과 시너지를 내기도 했기만, 또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준우승만 세 번째. 레더는 ‘우승청부사’가 아닌 ‘챔프전 청부사’였다. 그리고 올 시즌 SK에 둥지를 틀었다. 우승반지를 끼기 위해서. 김효범·주희정·김민수·방성윤 등 선수들 면면은 화려했다. 레더는 “SK에는 훌륭한 선수가 많다. 삼성 이상민, KCC 추승균과 뛰었지만 SK는 그들과 비교할 수 없는 좋은 선수들이 있다.”고 말했다. 바로 자책이 이어졌다. “이런 좋은 자원을 살리지 못한 게 한이 된다. 내가 아니라도 어떤 용병이든 이만큼은 했을 것 같다.” 레더의 기록은 나쁘지 않았다. 전 경기에 출전해 평균 31분 41초를 뛰면서 20.8점 9.43리바운드 1.65어시스트를 올렸다. 그러나 이미 장단점이 낱낱이 읽혔다. 국내 선수들의 줄부상과 조직력 부재도 아쉬웠고, 제2 외국인 선수 자시 클라인허드의 기량도 워낙 처졌다. 레더는 “어떤 것을 지적해도 다 (PO실패의) 타깃이 될 수 있다. 특정 선수나 코칭스태프의 작전, 심판콜 등 이유를 찾기 시작하면 끝도 없다. 내가 제일 못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삼성시절 KBL 최고 용병 어쨌든 레더는 떠났다. KBL 최고 용병으로 군림하면서도 우승트로피는 결국 가질 수 없었다. 앞으로 KBL 무대에서 못 볼 가능성도 크다. 다음 시즌부터 외국인 자유계약제도가 부활하기 때문. 몸값도, 기량도 높은 선수들이 들어온다. 10개 구단 중 레더를 탐내는 곳은 현재 없을 것으로 보인다. 계속 KBL에서 뛰고 싶으냐는 질문에 레더는 “누가 날 원한다면.”이라고 짧게 답했다. 잠시 멈칫하더니 이내 적극적인 홍보가 시작됐다. “솔직히 1년차 때는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그런데 지금은 플레이도, 한국문화도 완벽하게 알 것 같다. KBL을 정말 사랑한다. 한국에서 내 농구인생을 마치고 싶다.” 진지했고 강렬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여자 프로농구] KDB생명 “신한은행 나와라”

    “신한은행, 기다려라.” KDB생명은 23일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4강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4차전에서 삼성생명을 68-52로 물리쳤다. 3승(1패)째를 챙긴 KDB생명은 우승을 차지했던 2004년 겨울리그 이후 무려 7년 만의 챔프전 진출을 확정 지었다. 최근 네 시즌간 이어져온 신한은행-삼성생명의 ‘챔프전 구도’도 막을 내렸다. KDB생명의 압도적인 경기였다. 주역은 포인트가드 이경은(20점 8어시스트). 전반에만 3점슛 3개를 포함, 13점 5어시스트로 신바람을 냈다. 저돌적인 포스트업과 야무진 경기 조율로 매끄럽게 팀을 이끌었다. 한채진은 17점, 신정자는 13리바운드(8점)로 골밑을 지배했다. 전반부터 37-19로 크게 앞섰고, 이렇다 할 위기조차 없이 깔끔하게 승리를 확정 지었다. 삼성생명은 부상 중인 이종애를 선발로 세우는 승부수를 던졌지만 실패했다. 선수들 몸이 전체적으로 무거웠고, 슈팅은 정교함이 떨어졌다. 2006년 여름리그부터 이어온 5시즌 연속 챔프전 진출도 끝났다. KDB생명은 오는 28일 오후 5시 안산와동체육관에서 신한은행과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을 벌인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축구] ‘서울 징크스’ 깬 전남 영건들의 힘

    프로축구 K리그 전남은 ‘서울징크스’에 시달려 왔다. 2004년 7월 25일 이후 홈에서 열린 FC서울과의 9차례 경기에서 5무 4패. 무려 7년 동안 홈에서 한번도 이기지 못했다. 하지만 징크스는 깨지라고 있는 것. 전남이 이종호(19), 김영욱(20) 등 ‘영건’들의 대활약으로 7년 묵은 징크스를 시원하게 깼다. 전남은 20일 광양전용구장에서 열린 정규리그 3라운드 서울과의 홈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전남은 또 올 시즌 개막 뒤 4경기(컵 대회 포함)에서 3승1패(정규리그 2승 1패)를 기록하며 쾌조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서울은 3경기 무승(1무 2패)으로 ‘디펜딩 챔피언’의 자존심을 구겼다. 경기를 주도한 것은 서울이었다. 공 점유율도 54대46으로 서울이 앞섰다. 하지만 축구는 결국 골이 전부다. 골운이 지독하게 따르지 않았다. 역습작전을 들고 나온 전남의 집중력이 좋았다. 전남은 유효슈팅 4개 가운데 3개를 골로 연결했다. 주인공은 ‘광양만 루니’ 이종호였다. 지동원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은 이종호는 레이나의 골로 1-0 불안한 리드를 이어가던 후반 31분 역습상황에서 상대 수비를 노련하게 벗겨 내고 골문 구석을 찌르는 슈팅으로 자신의 K리그 데뷔골을 성공시켰다. 후반 45분 상대 골문으로 쇄도하던 동료 김영욱에게 감각적인 패스로 프로무대 첫 번째 도움까지 기록했다. ‘판타지 스타’에서 어느덧 ‘레전드’의 반열에 오른 전북 이동국은 부산과의 경기에서 K리그 통산 6번째 100호골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2-2로 팽팽하게 맞선 후반 19분 자신의 101호골이자 결승골까지 넣으면서 팀의 5-2 역전승을 이끌었다. 상주는 성남에 3-2 역전승을 이뤄냈다. 김정우는 이날도 공격수로 출전해 결승골을 넣었다. 울산은 ‘원조 골 넣는 수비수’ 곽태휘의 후반 동점, 역전골에 힘입어 광주를 2-1로 꺾고, 리그 첫 승을 신고했다. 대전은 결승골을 넣은 외국인 선수 박은호의 맹활약으로 경남에 2-0 승리를 거뒀다. 인천과 대구는 1-1로 비겼고, 제주는 상대 자책골에 힘입어 강원에 1-0으로 이겼다. 포항은 수원을 2-0으로 꺾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스콜피온 킥’ 괴짜 골키퍼 이기타, 시장 출마

    ‘스콜피온 킥’ 괴짜 골키퍼 이기타, 시장 출마

    1990년대 월드컵을 기억하거나 인터넷상에서 ‘스콜피온 킥’ 이라는 묘기에 가까운 기술로 골을 막아내는 골키퍼를 본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 ‘스콜피온 킥’을 창시했던 괴짜 골키퍼 호세 레네 이기타(44)가 정계에 뛰어들어 눈길을 끌고 있다. 20일 콜롬비아 일간 엘 티엠포에 따르면 콜롬비아 전 골키퍼 호세 레네 이기타가 안티오키아 주의 메델린 인근의 과르네 지방 시장에 무소속으로 출마한다. 이기타는 “지역 사회에 도움을 주고 싶다.”면서 “시장이 되기 위해서 4500명의 표를 얻어야 하지만 1만 표 이상을 얻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기타는 1995년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와의 친선 경기에서 뒷발차기로 제이미 래드납의 슛을 막아내면서 ‘스콜피온 킥’이라는 신기술을 창조했다. 당시 이기타는 마치 전갈이 꼬리의 독침으로 적을 공격하는 것처럼 자신의 두 다리를 모아 점프를 하면서 골을 막아내 화제를 모았다. 괴짜 행동과 별난 기행을 일삼은 이기타는 90년대 당시 과감한 필드 플레이로 콜롬비아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는 선수시절 트레이드 마크인 ‘스콜피온 킥’은 물론 스위퍼처럼 직접 드리블을 하기도 해 이목을 끌었다. 또한 자국 리그에서는 직접 슈팅으로 37골을 기록해 유례없는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1993년에 납치사건에 연루돼 94년 미국 월드컵에는 참가하지 못했다. 한편 이기타는 ‘세계인의 축구 네트워크’ 골닷컴이 뽑은 역대 월드컵 기인 골키퍼 Top 10에서 1위에 오른 바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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