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슈가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381
  • 부시 유럽순방 ‘가시밭길’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겸손한 외교’를표방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취임 이후 부시 대통령의 외교정책은 세계 각국으로부터 미국 이익 중심의 ‘신고립주의’를 걷고 있다고 강력한 비난을 받아왔다. 이런 비난 속에 부시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유럽 순방길에 올라 그의 이번 순방이 어떤 성과를 거두게 될지 주목된다.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담당 보좌관 조차 “솔직히 유럽국가들과 상당한 긴장이 존재한다.서로 정책과 이슈가 다르기 때문이다”고 언급할 정도로 부시를 보는 유럽의시각은 곱지 않다. 유럽 국가들은 미국의 미사일방어(MD)체제 강행,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교토의정서 탈퇴,긴급 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를 전제한 철강 수입 실태 조사 등 군사안보및 무역과관련된 현안들을 앞에 놓고 부시의 방문을 ‘벼르고’있다. 부시의 유럽 순방에 앞서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이 유럽을 방문,MD에 대해 설명하는 등의 사전정지 작업을 펼쳤지만 유럽의 반감은 누그러지지 않은 상태다.탄도탄요격미사일(ABM)협정 파기 입장을 설득하는데도 실패했으며 MD추진에 대한 지지입장도 얻어내지 못했다. 3월 발표한 교토의정서 탈퇴 방침은 국내외에서 반대 여론에 부딪혔다.최근 지구온난화 연구에 예산과 인력,노력을쏟겠다고 한발 물러서며 타협을 시도했지만 여론의 반응은신통치 않다. 발칸주둔 미군을 절반으로 줄이려다 취소, 당장은 유럽의환영을 받았지만 정책을 급작스레 바꾸는 해프닝으로 미국의 신뢰도에 오점을 남겼다. 미국의 NATO(북대서양조약기구)확대 방안과 유럽의 신속대응군 창설 계획은 서로 상충하는 정책의 대표적 사안.러시아는 NATO 비대화에 반대하며,미국은 미국의 지휘권 약화를초래할 것이란 우려로 신속대응군 창설을 반대하고 있다. 이라크에 대한 강경노선도 마찬가지.유럽국가들은 이라크에 대해 제재완화를 원하고 있다. 게다가 11일 오클라호마 연방청사 폭파범 티모시 맥베이에대한 사형이 강행됨으로써 사형에 반대하는 유럽 각국의 반감을 부채질했다.첫 방문국 스페인에서는 벌써부터 부시의방문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브루킹스연구소의 이보 데들러 연구원은 “근본적 균열이미국과 여타국들 사이에 존재한다”고 지적한다.부시의 이번 방문이 이 균열을 얼마나 메울 수 있을 것인지는 불투명하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hay@
  • ‘VS’ 프로그램 인기가도 질주

    쟁쟁한 두 인물 간의 대결구도를 내세운 방송 프로그램은언제나 안정된 시청률을 보장한다.요즘 케이블TV에서는 이러한 대결구도를 내세운 프로그램들이 인기다. 상반된 의견 차이로 재미를 더하는 대결구도 프로그램의‘원조’격으로는 75년 시작된 미국 ABC사의 영화 프로그램‘시스켈&에버트’를 들 수 있다. 미국 영화평에서 흔히 볼수 있는 ‘투 썸즈 업!(엄지 손가락 두개를 받을 만큼 괜찮다는 뜻)’이란 말을 만들어낸 이 프로그램은 로저 에버트와 진 시스켈이라는 2명의 평론가가 영화를 두고 대담한 뒤엄지손가락을 올리거나 내려서 영화를 평가했다. 이 프로그램을 본따 캐치원(현 HBO)은 95년 ‘유지나vs이용관’을 방송했다.역시 2명의 영화평론가를 내세워 이슈가될만한 영화를 놓고 비평, 토론한 이 프로그램은 영화광들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고품격 증권 토크쇼’를 내세우며 매경증권TV가 지난 4일 첫방송한 ‘고수vs고수’(월∼금요일 오후5∼6시)는 말로만 듣던 증권가 고수 2명이 출연,현 증시에 대해 열띤 토론을 한다. 필명 ‘GG’로알려진,개미군단 증권사이트 주필 권현주씨와 슈어넷,팍스넷 등에서 ‘을지문덕’이란 아이디로 유명한 함민석씨가 투자 전략을 놓고 옥석을 가린다.방송한 지이제 1주일이 지났지만 ‘실제 주식 매매를 하는 내용이 공개돼 솔직한 투자기법을 알 수 있어 좋았다’는 시청자들의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m.net의 ‘왓츠 업 제롬’(월∼금요일 오후5∼6시)에서는인기가수들이 뮤직비디오를 가지고 한판대결을 벌인다.네티즌의 투표로 승부를 겨뤄 더 많은 표를 얻은 노래가 전파를탈 수 있다. 인기 댄스그룹 H.O.T와 클릭B가 뮤직비디오 대결을 벌일 때는 10만회가 넘는 폭발적 투표수를 기록하기도했다. 채널F의 ‘거인들의 저녁식사’(목요일 오전11시)는 정·재계나 문화계 등에서 누구나 ‘거인’이라 인정하는 인물을 선정,비슷한 급의 친한 주변인물과 함께 식탁에 초대,진솔한 모습을 비추는 식탁토크쇼다.지금까지 가수 조영남vs국회의원 김홍신,코미디언 구봉서vs이홍렬 등이 출연했다. ‘고수vs고수’의 장종호PD는 “우리나라 최고의 증권고수들을 출연시켜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면서 “거물급들간의 생생한 의견 대립이 시청자들에게 훌륭한 정보와 재미를제공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
  • 득점왕 누가 유력

    ‘한솥밥 잔치가 된 득점왕 경쟁’-. 9일 3·4위전과 10일 결승전 두경기만을 남긴 컨페더레이션스컵축구대회 득점왕 ‘골든슈’ 경쟁이 프랑스 선수들끼리의 잔치로 막내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금까지 득점 선두는 2골을 기록한 5명.하지만 황선홍은 한국의 예선탈락으로 일찌감치 멀어졌고 스즈키 다카유키(일본)도 호주와의준결승에서 퇴장당해 결승전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사실상후보군에서 탈락한 셈이다. 결국 남은 후보는 프랑스 선수 3명뿐.지네딘 지단의 공백을 훌륭히 메워 로저 르메르 감독의 격찬을 받은 에릭 카리에르와 브라질과의 준결승에서 선취골을 넣으며 절정의 슛감각을 선보인 로베르 피레스,저돌적인 돌파력의 왼쪽날개실뱅 윌토르가 각축을 벌이게 됐다.유리 조르카에프(1골 2도움)도 결승전에서의 활약에 따라 순위를 뒤집을 수 있는상황.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에 따르면 득점이 같을 경우 골은 3점으로,도움은 1점으로 매겨 골든슈,실버슈,브론즈슈가시상된다.지난 99년 멕시코대회때는 나란히 6골을 기록한호나우딩요(브라질)가 4도움으로 골든슈를,블랑코(멕시코)가 3도움으로 실버슈,도움을 기록하지 못한 알 오타비 마주크(사우디아라비아)가 브론즈슈를 각각 차지했다. 피레스는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플레이메이커로서의 역할과 스트라이커로서의 임무를 훌륭히 조화시켜 국내 팬들의 갈채를 받았다.선취골 외에도 전광석화같은 슛을 여러차례 날려 결승전에서의 ‘사고’를 예감케 하고 있다. 한편 이번 대회는 최악의 골 가뭄 대회로 기록될 것 같다. 지금까지 14경기에서 터진 골은 29골.한경기 평균 2골을 겨우 넘겼다. 멕시코 대회때는 16경기에서 모두 61골이 터져평균 4골에 조금 못 미치는 기록을 남겼다. 임병선기자 bsnim@
  • [공직자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과학과 생명윤리

    필자는 과학이란 단지 자연과 우주의 현상과 법칙을 탐구하는 것만 아니라,세계와 미래를 향한 꿈과 도전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과학은 기존의 사회적 통념이나 가치와 상치되는 사실을 발견하거나 주장하기도 하고,새로운 세계관을 형성하는 토대가 되기도 한다. 이러한 배경에서 역사적으로 모든 과학기술이 처음부터 환영받은 것은 아니다.종교재판의 법정을 나오면서 “그래도지구는 돈다”고 말해야 했던 갈릴레이,그리고 ‘러다이트운동’이나 다윈의 ‘종의 기원’을 둘러싼 논쟁도 마찬가지이다. 과학은 종교,철학,사회와 끊임없이 충돌하며 새로운 세계와 질서를 창조하였고,또한 과학은 사회적인 환경과 공기(空氣) 안에서 연구되고 활용되어왔다. 과학기술부의 생명윤리위원회가 생명윤리기본법 시안을 발표한 이후 우리 사회에서는 새로운 차원의 과학적인 논쟁이 진행되고 있다.선진국과 시차(時差) 없이 첨단과학의 연구과정에 대하여 사회적인 찬반이 제기되고 있으며,논쟁을 이해하고 판단하기 위해서는 자연과학적인 지식뿐만 아니라윤리와 철학 등사회과학적인 차원에서 건강한 양식과 가치관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생명과 윤리에 관한 기본 쟁점이 사회적으로 올바로 논의되고 합의가 이루어지면 우리 사회가 생명의 존엄에 대하여 새로운 가치를 형성할 계기가 되리라고 기대된다. 또한 하나의 이슈가 사회적으로 토의되고 합의가 형성되는민주주의 정치과정의 학습이 될 수도 있다. 원론적인 말이지만 정부는 생명윤리자문위원회가 많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충분한 토의를 거쳐서 국민적인 합의를 도출하도록 지원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또한 생명공학의 발전과 생명의 존엄성을 확보하면서 선진국의 관련 법규와 생명공학 연구동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관계부처 사이의긴밀한 협의를 거쳐 신중히 입법을 추진하여야 할 것이다. 이번의 생명윤리 논쟁이 창조적이고 생산적으로 활용되기위해서는 우선 국민 각자가 논쟁의 핵심적인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그동안 전문가의 영역으로 여겨지던 과학기술이 대중 속으로 파고드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우리의 미래사회는 그만큼 과학과 더욱 밀접해지고 있으며 국가적인 정책결정에서 과학적인 기초지식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김영환 과학기술부 장관
  • [편집자문위원 칼럼] ‘채찍’ 겸허히 수용하는 신문

    편집자문위원단이 출범한 지 어느새 3개월이 지나 4개월 째로 접어들고 있다.짧은 기간이지만 그 동안 대한매일은 상당한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솔직히 말해 당초 대한매일 편집자문위원단에 합류할 때 그렇게 큰 기대를 걸지는 않았다.정부기관이나 여타 기구들의 자문위원회가 형식적 자문기구에 그치는 경우가 보편적이었던 경험 때문이다.물론 외부 자문위원들이 내부 속사정에 어둡고 금방 실천하기 어려운 제안을하는 경향이 있지만,나름대로 내부에서 진지하게 받아 실행에 옮기려는 노력이 별반 보이지 않는 경우가 태반이었다. 그러나 대한매일은 이러한 나의 예상을 뒤엎고 참여에의 뿌듯함을 준다.편집자문위원들의 간담회 그리고 각 위원들의칼럼에서 제기되었던 문제와 편집 방향이 반향없는 외침으로 가라앉지 않고 구체적으로 반영되고 있다.매주 목요일 자신문에 새로운 지면으로 자리잡은 비정부기구(NGO)란이 바로 대표적인 예이다.대한매일의 강점이자 단점으로 지적되어온 행정뉴스지로서의 칼러와 이미지를 발전적으로 변화시키고 타 신문사와의차별성을 갖출 수 있는 하나의 방안으로 NGO를 하나의 새로운 주 독자층으로 설정할 것을 4월 칼럼에서 제안했는데 5월 10일부터 NGO 지면이 신설되는 신속함에경탄과 찬사를 보내면서 대한매일의 변화에의 진지함과 의지를 읽게 된다. 또한 NGO 지면에서 일본 교과서 문제,새만금 문제등 현재우리사회 사회적 핫 이슈가 되고 있는 현안과 맞닿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환경운동을 하는 갯벌 지킴이들을 먼저다룬 안목도 돋보인다.또한 대한매일이 성공회대학교와 공동 주최로 과거 청산문제를 다룬 것도 그렇다.관계자들과 시민단체들을 한 자리에 모아 토론회를 연 것은 획기적 기획이자 뛰어난 순발력으로 보인다. 대한매일의 달라진 모습은 NGO면 신설에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닌 듯 하다.전태일 열사의 여동생으로 가난한 여성 노동자에서 영국 박사학위를 취득한 전문가로 변신한 전순옥씨를 여타 신문과는 달리 전면 인터뷰기사로 다루었고 장애인이나 일반 민중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기사도 많아졌다.여성,장애인 등 소외 된 이들에 대한 기사를 보다 많이 실어야 한다는 편집자문위원회의 제안을 반영한 것이 아닌가 싶다. 여성문제 관련 사설에서 보여주는 대한매일 논설위원들의진보성과 합리성 또한 고무적이다.“가족관련법 손질할 때”(5월 25일)사설에서 호주제 폐지의 타당성과 정당성을 합리적 관점에서 전개해주었다.또한 씨줄날줄 칼럼(6월 2일)에서 이경형 수석 논설위원은 자칫 선정적으로 다루어 질 수 있는 모 대학 교양과목에서의 성 계획서 리포트 제출 문제를진지하게 접근하여 성 담론의 활성화의 필요성을 차분하게제기하였다. 그러나 대한매일이 진정한 변화,개혁으로 거듭나려면 이제부터 시작이지 않을까 싶다.소유구조 개편작업을 앞두고 대한매일의 철학,방향성 설정에 만반의 준비를 철저히 해 주었으면 한다.앞날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너무 앞서나가는 발언인지는 몰라도 예컨데 정부로부터의 독립구조 이후의 대한매일의 방향성에 대한 폭넓은 의견수렴을 위한 기획 특집을 시리즈로 엮어보거나 일반 시민,공무원,정부 관련자 등 기존독자층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같은 것도 필요할 것같다. 최영애 한국성폭력상담소장
  • 페루대선 내일 결선…톨레도 앞서

    페루가 오는 3일 임기 5년의 대통령을 뽑는 대선 결선투표를 실시한다.지난 4월 8일 1차 투표에서 과반수 지지를 얻지 못한 알레한드로 톨레도(55)와 알란 가르시아(52)가 후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중도계 야당인 ‘페루의 가능성’(페루 파서블)의 톨레도 후보가 좌익계인 ‘아메리카인민혁명동맹(APRA)의 가르시아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1차대선투표에서 두 후보의 지지율은 톨레도가 36.5%,가르시아가 25.7%였다. 선거전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가르시아가 맹렬한 추격전을벌이며 격차를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직 대통령과 빈민 출신 경제학자=가르시아는 지난 1985년 36세 나이로 대통령이 된 인물이다.재임 중 부정축재와공금횡령 등의 혐의로 기소됐으나 후임인 후지모리 대통령의 배려로 프랑스로 망명했다.지난 1월 대법원의 공소기각결정으로 ‘면죄부’를 얻어 이번 대선에 출마했다. 원주민 출신의 톨레도 후보는 빈민가정에서 태어나 미 스팬터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세계은행에서 근무하기도 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지난해대선에서 후지모리 전 대통령에 맞서 결선투표까지 올랐으나 선거부정 등을 주장하며 자진사퇴했다. 톨레도는 자유시장정책과 긴축중심의 재정정책을 통한 경제재건을 다짐하고 있다.가르시아는 중앙통제 경제정책과외채 재협상을 주장하고 있다.정책의 큰 틀은 다르지만 두사람 모두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며 인구의50%에 달하는 빈민층의 삶을 개선하겠다고 약속하고 있다. 아포요 등 여론조사 전문단체들이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두 사람은 적게는 3∼4%,많게는 13∼14%의 지지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정책은 없고 서로 헐뜯기만=지지도 조사는 한편으로 유권자의 25%가 부동층이거나 무효표를 던질 계획임을 말하고있다.특별한 정책적 이슈가 없는 상황에서 선거전이 서로를 헐뜯는 진흙탕 싸움이 돼 정치혐오감만 가중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20일 TV토론에서 두 후보는 서로의 약점만 물고 늘어졌다.가르시아는 재직 당시 실정이 약점이다.그의 임기가 끝날 무렵 페루는 연 7,000%라는 인플레이션,부정부패,좌익 반군 게릴라의 확산등으로 만신창이가 됐다.대선 초기만 해도 10% 안팎의 지지율이었으나 탁월한 언변으로 지지율을 높이고 있는 것이 페루 정치의 현주소를 보여준다는평가다.톨레도는 마약복용 혐의,사생활 등이 공격을 받고있다. 전경하기자 lark3@
  • 美민주 부시정책 ‘제동 걸기’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미 상원 제임스 제퍼즈 의원의 공화당 탈당으로 다수당이 된 민주당은 26일 부시 행정부가추진중인 각종 정책들을 재점검,민주당 이념에 따라 우선순위를 재조정하기 시작했다. 이에따라 부시 행정부가 추구해오던 각종 굵직한 정책안건들은 민주당 우위의 상원에서 처리순서가 밀리거나 의미가 축소돼 제대로 입법취지 조차 살리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전몰장병추념일 연휴가 끝나는 다음달 4일부터 16개상임위원회와 4개 특별위원회 등 20개 상임위원장직을 모두 차지하는 민주당은 공화당과 노선차이가 난 정책은 물론 그동안 지나친 보수우익 편향을 보인 것으로 평가되는부시 정부의 정책안건들에 대한 검토작업을 본격적으로 벌일 예정이다. 민주당은 상임위원회 개최권한 등 위원회 전반을 운영하는 막강한 위원장의 직권을 십분 활용,부시 대통령이 취임이래 배타적으로 밀어부쳐온 미사일 방어망(MD)등 현안들의 처리 우선순위를 민주당에 맞춰 재구성한다는 방침이다. 제퍼즈 의원 탈당소식때부터 전망되던 우려가 며칠 지나지 않은 시점에 실제 구체적 움직임으로 나타나기 시작한것이며,톰 대슐 민주당 원내총무는 “부시 행정부의 주요정책 지연이 있을 것”을 경고했다. 군사위원장직을 맡을 민주당 칼 레빈 의원도 “부시 대통령의 MD 정책은 득보다는 해가 더 많은 안”이라고 평가절하하고 “럼스펠드 국방장관은 그가 추진하는 군개혁안을공개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며 현재 진행중인 군개혁안 작업에 반대의견을 분명히 했다. 또 보건·교육·노동·연금위원장을 맡을 에드워드 케네디 의원 역시 26일 승인된 1조3,500억달러 규모의 감세안에 대한 맞대응으로 사회보장과 교육재정 확충을 강조,민주당 이슈를 적극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수세에 몰린 공화당은 갑작스럽고 광범위하게 전개된 반공화당 판세에 적절한 대응책이 없어 고심하고 있다.일부공화당 의원은 그동안 추진해온 안들이 민주당과의 입장차가 심한 외골수였음을 지적,수뇌부 반성을 촉구하는 등 반성론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공화당 샘 브라운백 의원은“우리가 추진해온 주요 정책 이슈가 공화당쪽이 아닌사람들에겐 극단적 보수주의로 간주돼온 게 사실”이라며 전략변경을 주문했다. hay@
  • 이슈현장 누비는 돈키호테 운동가

    ‘이슈가 있는 곳엔 그가 있다’ 시민단체인 ‘활빈단’ 대표 홍정식(洪貞植·50)씨에겐‘돈키호테 시민운동가’ ‘사회풍자 시민운동가’ 등 많은 별칭이 따라다닌다. 사회적으로 관심을 끌 만한 사건이 있으면 빠지지 않고나타나 폐부를 찌르는 기발한 행동으로 시민들의 눈길을모으기 때문이다. 지난달 10일 역사 교과서를 왜곡한 아키히토(明仁) 일왕에게 ‘한·일 관계에 고춧가루를 뿌렸다’며 고춧가루와때수건·메주 등을 보냈으며,99년 고위층 부인들의 옷로비사건때는 이들에게 서민들의 수수한 옷을 입으라는 뜻으로 ‘몸뻬’(여성용 고무줄 통바지)를 보냈다. 돌출행동도 서슴지 않는다.지난달 5일 서울 광화문 미국대사관 앞 가로수에 설치된 시위 저지용 쇠창살을 제거하겠다며 가로수에 올라가 ‘실력행사’한 끝에 대사관측이스스로 철거토록 했다.매년 설날에는 고아원생들과 함께전직 대통령을 돌아다니며 세뱃돈을 받아내기도 했다.해외에 도피중인 김우중(金宇中) 전 대우그룹 회장에 대한 체포조 결성과 함께 사재로 1,000만원의 현상금을 내걸기도했다.지난 99년 8월에는 일본 무기수 권희로(權禧老)씨의국내 경호를 맡겠다고 자처했다.5·1 노동절 집회에서는화염병 투척을 몸으로 막겠다며 시위 현장에 뛰어들기도했다. 그는 수많은 사회단체를 만들었다.그가 만든 단체의 이름은 한번 들으면 쉽게 잊혀지지 않을 정도로 풍자와 재치가넘친다. 지난 98년 4월5일 회원 21명과 함께 만든 활빈단은 홍길동전에서 부패한 관료를 응징하는 활빈당에서 따온 것이다. 그가 만든 ‘식봉회’는 식(植)자로 끝나는 이름을 가진시민들의 봉사모임.‘수공회’는 지명에 수(水)자가 들어간 지역 공무원들의 봉사모임….모두 50여개에 이른다. 엉뚱한 행동은 곧잘 구설에 오르기도 하지만 부패와 굴곡을 향해 돌진하는 속시원한 행동에 박수를 보내는 사람도적지 있다.활빈단 회원은 현재 140여명에 이른다. 그의 재치있는 활동 뒤에는 남모를 노력이 숨어 있다.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아침에 일어나면 신문과 방송부터 꼼꼼히 챙긴다.누구도 나서지 못할 것이란 생각이 들면 사람들을 모아 단체를 결성한다.그리고 행동에 들어간다. 홍씨는 “헛돈을 써가면서 엉뚱한 일을 한다고 생각할지모르겠지만 사회 곳곳의 잘못된 일은 반드시 바로 잡아야한다”면서 “계속 활동을 지켜보고 격려해 달라”고 당부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시대의 요청”” VS “”우익의 억지””

    일본 열도가 ‘헌법 개정’을 놓고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일본의 헌법 시행 54주년을 맞은 3일 일본 정치권과 언론,시민단체들은 신문 지면과 거리 집회를 통해 열띤 개헌·호헌 공방을 벌이고 있다.1946년 미 군정치하에서 공포돼 이듬해 시행된 일 헌법의 개정은 집단자위권 행사와 헌법 9조 수정 등 일본 군국주의 부활과 직결되는 첨예한 문제.교과서왜곡 파문에 이어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정권 출범후 급부상한 헌법 개정논의는 공방 열기 자체만으로 한국·일본 등 주변국의 우려를 사고 있다. [개헌·호헌 공방] 일 언론은 교과서 왜곡 때와 마찬가지로두 진영으로 나눠졌다.요미우리(讀賣),산케이(産經)신문은개헌론 개진에 적극 나섰다.요미우리는 사설에서 고이즈미내각에 조속한 헌법해석 변경에 대한 결단을 내릴 것을 촉구했다.산케이도 ‘헌법개정은 시대의 요청’이라는 사설에서“헌법의 결함은 바로잡혀야 한다”고 가세했다. 반면 아사히(朝日)와 마이니치(每日)신문은 각각 “국민의합의과정을 거치지 않은 채 개헌의 돌파구로 ‘총리직선제’를 들고나오는 것은 민의에서 크게 벗어난 것”,“밀어붙이기식 헌법개정 논의는 설득력을 상실할 것”이라는 논조를 폈다. 정치권도 헌법개정운동을 펼쳐온 자민당을 비롯,공명·보수 등 연립 여3당이 헌법개정에 적극적인 의견을,공산당과 사민당은 호헌을 주장했다.자민당은 성명에서 “새 시대에 걸맞는 헌법에 관해 국회 등에서 국민과 함께 광범위하고 진지한 논의를 벌여나가길 희망한다”며 의욕을 보였다. 사민당은 “고이즈미 내각은 군사우선의 ‘우경화 대합창(大合唱)내각’이라부르지 않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본격화된 정치권 개헌 논의] 고이즈미 총리는 취임 직후부터 헌법개정을 들고 나왔다.2차대전 전범국인 일본 정치권에서,특히 총리가 본격적으로 개헌을 거론하기는 이번이 처음.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 전 총리가 80년대 초 개헌문제를 언급한 적은 있지만,재임중 정치일정에 넣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고 모리 요시로(森喜郞) 총리도 국회 헌법조사회를 통한 논의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개헌논의 핵심]3일 출간된 야마사키 다쿠(山崎拓) 자민당간사장의 ‘헌법개정’에는 ‘평화헌법’의 근거가 되는 제9조의 개정이 포함돼 있다.국가의 교전권을 인정하지 않은 9조 2항을 삭제하고 ‘국권의 발동에 의한 전쟁을 국제분쟁의 해결수단으로서 영구히 포기한다’고 규정한 9조 1항에 ‘자위권을 행사하는 경우는 제외하고’라는 조건을 삽입,‘집단적 자위권’을 갖도록 한다는 것이다.‘총리를 최고지휘자로 육·해·공군을 보유한다’고 ‘군대의 보유’도 명기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총리 직선제’ 도입을 개헌 논의 첫머리에 두고 있지만 이는 군국주의 부활을 향한 헌법 개정의 돌파구로 이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헌법 개정 공방은 오는 7월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의 최대 이슈가 될 것으로보인다. 김수정기자 crystal@
  • [김삼웅 칼럼] 또 색깔론, 한겨레죽이기

    수구냉전 세력과 족벌언론이 ‘한겨레(신문)죽이기’에작심한 것 같다.재독학자 송두율 교수의 ‘한겨레’ 기고를 트집잡아 전면적인 색깔공세를 펴고있다.동업 ‘한겨레’는 건국 이래 최초로 국민주 형태로 태어난 국민의 신문이다.6월 민주항쟁의 결과 당시 야당과 재야는 분열해 군사독재 3기정권을 허용했지만 유일한 ‘소득’은 국민주신문인 ‘한겨레’ 창간이었다. 당시 3김씨가 대권을 앞두고 각기 ‘마이 웨이’와 ‘못먹어도 고’의 행태에서 노태우 정권을 불러왔을 때,여기에 실망한 재야 양심세력과 동아·조선 80년 해직기자들이중심이 돼 ‘한겨레’ 창간의 산파역을 맡았던 것이다. 여기서 잠시 개인사정을 덧붙이겠다.나는 당시 모종의 시국사건으로 피신하면서 ‘변절자’란 저서의 인세 전액 100만원을 집사람(장인숙) 명의로 ‘한겨레’ 기금으로 투척했다.당시 우리집 형편으로는 거액이었다.이런 사정은 신문 창간에 돈을 낸 대부분의 주주가 비슷했을 것이다. 이렇게 하여 ‘한겨레’가 창간되고 그동안 반독재·반부패·반지역감정·민중생존권투쟁·평화통일운동에 앞장서온 것은 세상이 다 아는 일이다.그리고 최근 ‘언론권력’화된 족벌언론의 각종 비리와 추악한 과거에 대해 샅샅이폭로함으로써 사회정의와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는 정론지의 역할을 하고 있다. ‘보수로 위장한 수구 정치세력’과‘언론권력’화된 족벌언론에게는 자신들의 기득권에 도전하고 치부를 파헤치는 ‘한겨레’가 눈엣가시처럼 증오의대상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그래서 덫을 놓고 찾다가걸린 것이 재독 송두율 교수 기고사건이다. 그동안 냉전세력과 수구언론이 민주인사와 통일운동가들에게 들씌운 용공좌경의 색깔공세는 민족 분단사와 궤를같이한다. 소매치기에게는 소란한 곳이 적격이듯이 냉전세력과 수구언론에게는 남북대결과 지역갈등 등 ‘소란’이 정치생명유지와 사세확장에 적격이다.적절한 위기감과 긴장조성이기득권 유지와 언론권력 행사에 유리하다고 인식해온 것이다. 미흡하나마 김대중 정부의 개혁이 정치·사회적 이슈가되고 남북 사이에 긴장이 완화되면서 수구냉전 세력은 불안을 느끼게 됐다.여기에 언론사 세무조사와 신문고시 부활로 족벌언론도‘만수무강’에 위협을 느끼고 이들은 ‘동병상련’의 처지가 되면서 개혁의 발목잡기와 반정부 지면으로 도배질하기에 이르렀다. ‘한겨레’가 창간정신으로 남북화해와 언론개혁의 기치를 들고 냉전세력과 족벌언론을 매섭게 비판하자 ‘처첩발언’ 등 음해가 따르더니 마침내 사상공세에 나섰다.수구세력은 수세에 몰리면 어김없이 색깔론을 편다. 냉전세력과 수구언론이 색깔론으로 ‘한겨레 죽이기’에나선 배경은 복합적이다. 첫째, 부시 정권 출범 이후 미국의 대북정책에 변화의 기미가 보이자 그 틈새를 이용해 남북관계를 비틀려는 전략이다.남북화해를 국민이 지지하고 이것이 향후 대권경쟁에 불리하다는 판단일 것이다. 둘째, “냉전적 사고에 찌들고 민족문제에 투철하지 않은”(김원웅 의원) 한나라당 지도부의 노선을 비판하는 개혁성향 의원들의 움직임을 차단하려는 의도가 작용했을 터이다. 셋째,4월 임시국회에서 처리될 반부패기본법 등 개혁입법과 보안법 개정의 발목을 잡으려는 노림수라는 지적이다. 마지막으로 ‘한겨레’로부터 비판받는 족벌언론의 편을들어줌으로써 내년 대선에서 이들의 지원을 받으려는 선거전략이란 분석이다. 이런 것이 진짜 ‘언론탄압’이다. 족벌언론이 조금이라도 양식이 있다면 합법적인 세무조사와 합리적인 신문고시부활을 언론탄압이라고 떠들 것이 아니라 특정 신문에 붉은색을 칠하려는 냉전세력의 음해를 비판하는 것이 정직한언론활동이다. 송두율 교수의 ‘노동당 정치국원’ 진위 여부는 재판에서 밝혀질 것이고, 이미 그의 많은 저서가 국내에서 출판됐다.또한 다른 신문에도 기고문이 실렸으며 족벌언론들도그의 귀국을 종용했다.그리고 한겨레 기고문에 이적성이없다는 것이 관계당국의 설명이다. 그런데 유독 ‘한겨레’에만 붉은색을 칠하고자 든다. 건국 이래 최초의 국민주 신문을 색깔론으로 매도하는 것은 바로 국민을 용공으로 모는 매카시즘의 발작이다. 역사에 대한 도전이고 정의에 대한 협박이다. “한겨레 너마저 타락하면 이민 갈 거야.” 공휴일 북한산 등산길에서 만난 학생들의 소곤거림이었다. 언젠가 듣던 비슷한 소리 아닌가. 김삼웅 주필 kimsu@
  • [김삼웅 칼럼] 개헌론 신중하고 사심없이

    개헌문제가 정치권에서 심심찮게 제기되고 있다. 차기를노리는 여야 중진들이 연설회나 대학강연을 통해 제기하기때문에 아직 정당의 공식 움직임과는 무관한 듯하지만 개헌론에 불을 지피는 면면의 비중을 볼 때 쉽게 사그라들것 같지는 않다. 2002년을 겨냥하는 대권 예비주자들과 당내 야심가들이‘관심끌기’ 차원에서 개헌론을 제기하는 것인지 아니면정치적 소신인지도 아직은 불확실하다. 그러나 여야 중진의원들의 개헌론은 경우에 따라서는 정계의 빅이슈가 되고태풍이 될 것은 틀림없어 보인다. 지금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실망과 분노는 심각한 상태이다.IMF위기 극복과 남북대화 정국 그리고 실업문제 등 새로운 경제위기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정치권이 보여준 태도는 국민을 실망시키고도 남는다. 따라서 어떤 형태이든 정치권의 개혁 나아가서 권력구조의 개편을 바라는 국민은 예상보다 훨씬 많다.서투른 무당이 장구 탓만 한다고 지금 정치권의 문제를 모두 권력구조탓으로 돌릴 수는 없지만 크게 달라진 국내외 환경에서 보다 효율적으로 국가경영을 하기 위해서는 개헌문제를 성역으로 덮어두어서는 안될 것이다. 현행 헌법은 1987년 전두환 정권이 민주화를 요구하는 국민적 저항에 견디지 못하고 ‘6·29항복선언’을 하면서국민의 합의를 거쳐 만들어졌다.군정세력과 민주세력간에일종의 타협의 산물이다. 유신이래 계속되어온 대통령 간선제를 직선제로 바로잡고단임제를 채택함으로써 장기집권에 염증을 느낀 국민에게정권교체의 청량감을 주도록 하였다. 5년 단임제는 당시강력한 대권후보들에게 ‘기회의 균등’을 제공하여 쉽게합의를 도출할 수 있었던 것이다. 1987년 10월27일 국민투표에서 찬성률 93.1%로 확정되어공포된 제9차 개헌이 현행헌법이다.평균 4.3년의 개헌사에서 볼 때 14년을 유지하여 ‘장수’한 셈이다. 그러나 국가기본법인 헌법의 개정문제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과거 불행했던 정치사에서 개헌의 대부분이 집권자의 권력연장을 위해 강행되었다.지금은 그와는 달리 여야 중진의원들이 앞서고 있는 것이 달라진 모습이다.따라서 개헌론이 권력연장의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려는 것이아니라 시대적 요구에 의해서라면 우리 사회가 그만큼 성숙했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현행헌법 구조에서 정치는 항상 불안정성을 보여왔다.특히 여소야대 국회에서는 만성적인 정치불안으로 국가의 에너지결집과 국민통합에 어려움이 따랐다. 대통령 중심제는 행정부와 국회가 모두 국민으로부터 통치를 위임받는 ‘2중 정통성(dual legitimacy)’의 구조때문에 끊임없는 정치싸움으로 국민을 분열시키고 국가발전의 저해요인으로 지적된다.미국과 같이 200년이 넘는 전통과 철저한 권력분립 그리고 성숙한 의회가 제도화되지못한 나라에서는 극심한 정치대립으로 국정의 혼란을불러왔다. 개헌문제는 대선 예비주자들의 집권욕이나 ‘짝짓기’ 등정략으로 제기되어서는 안된다. 21세기형 효율적인 국가경영체제를 모델로 충분한 토론과 국민적 합의가 전제되어야한다. 무엇보다 경제적 국경선이 사라져가는 국제화 시대에 국가경쟁력을 제고하고 남북화해협력과 궁극적으로 통일에 대비하는 원대한 목표가 설정되어야 한다. 이와 함께 정치개혁과 지역화합도 중요한 목표치가 될 것이다.지역주의에 텃밭을 둔 국회와 정당구조를 혁파하는체제가 요구된다.남북관계의 진전에 따라서는 영토조항 등현실적인 필요성도 제기될 수 있을 것이다. 실업자가 100만이 넘고 건강보험재정파탄,현대건설과 현대전자의 유동성 위기를 비롯해 국가경제가 다시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정치권이 민생문제와 개혁입법은 제쳐둔 채개헌문제나 거론한다면 국민의 호응을 받기 어려울 것이다. 정치권은 우선 정치인들 스스로가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있도록 정파를 초월하여 민생문제해결에 협력하고 개혁입법을 통해 정치개혁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신뢰부터 회복하라는 말이다. 그런 연후에 또는 동시에 중장기적인 국가발전과 민족통일,지역화합과 국제경쟁력 강화 등 모든 가능성과 예측성을 바탕으로 개헌문제를 신중하고 사심없이 논의해도 늦지않을 것이다. 김삼웅 주필 kimsu@
  • 삐걱거리는 민주화 보상

    민주화운동 관련자 보상 및 명예회복 심의위원회(위원장李愚貞)가 삐걱거리고 있다.위원회에서 정식 의결이 되지않은 사안이 공개되고 있는가 하면 개별심사에 탈락한 인사들은 형평성 등을 제기하며 강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위원회가 출범할 때 위원들은 모든 회의의 비공개를 원칙으로 정했다.진행중인 사안이 공개됨으로써 오는 혼란과 불필요한 오해를 줄이기 위해 위원회 규정으로비공개를 못박았던 것이다. 그러나 최근 미문화원사건과 ‘박종철·이한열 군’ 사건은 위원회에 상정되기 전의 분과위원회 심의과정에서 민주화운동으로 지정됐다는 내용이 외부에 노출됐다.관련자 여부를 심사하는 분과위에서 심의했던 사안이 마치 모든 결정이 된 것처럼 알려진 것이다. 이에 대해 민주화보상 지원단 관계자는 14일 “심사중인사안이 공개되면 상당한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며 “비공개 원칙을 정했던 것은 그러한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위원회의 심의를 거쳐확정된 사안에 대해서는 공개,그 결과에대해서도 책임질각오가 돼 있다”고 밝혔다. 개별심사에 대한 일부 인사들의 불만도 여기저기서 제기되고 있다.특정사안에 대해 누구는 인정하고 누구는 인정하지않는 것은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개별심사를 신청했다 탈락한 한 인사는 “증빙자료를 가져오라고 하는데 당시의 경황에서 자료를 챙길 여유가 있었겠냐”고 반문했다.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된 사안에 대해서는충분한 소명자료가 있으나 개별사안에 대해서는 그렇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위원회측도 할 말이 없는 것은 아니다.자료요청이나 사건실체를 파악할 수 있는 법적 장치가 없는 상태에서 위원회의 활동은 제약받을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한편 14일 현재 심의위원회에서 심사한 개별사건은 총 378건으로 이 중 305건은 인정했고,73건은 기각됐다. 홍성추기자 sch8@
  • 韓·美관계 새 진로/ (상)정상회담 이후 과제

    부시 행정부의 출범에 이어 8일 한미정상회담 결과를 보면미국의 한반도 정책에 변화가 예고된다.물론 한·미동맹의근본 틀이 바뀐 것은 아니다.다만 부시 대통령의 대북정책이포괄적 상호주의가 아닌 ‘철저한 상호주의’ 자세를 취하고 있어 일부 각론의 변화가 뒤따를 수 있기 때문이다.‘새로운 시대의 한미관계’를 상·중·하 3회에 걸쳐 조망해본다. [워싱턴 오풍연특파원] 8일 한·미 정상회담은 우리에게많은 과제를 안겨주었다.그동안의 전통적 동맹 관계를 거듭확인하고,한반도 문제에 있어 한국이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는 미국측의 지지를 이끌어 냈지만,미국 새 행정부의 대북(對北) 인식이 바뀌지 않았음을 현장에서 확인했기 때문이다. ‘총론’에는 의견을 같이했으나 ‘각론’으로 들어가면 이견이 노출될 수도 있음을 짐작케하는 대목이다. 우리로서는 한·미동맹이 보다 중요하므로 미국과의 조율에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는 처지다.클린턴 행정부가 한국의대북정책에 대해 사실상 사후(事後) 추인정책을 폈다면,부시대통령의 공화당 정부는북측에 철저한 상호주의를 촉구한점이 다르다. 부시 대통령이 공동기자회견에서 “북한 지도자에 대해 약간의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한 대목은 예상외의 파장을 불러올 가능성도 있다.우선 북한을 이해시키고 설득하는 일이우리 몫으로 남게 됐다.당장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서울 답방 때 핫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양국간 견해차가 집중 부각되자 김 대통령까지 직접 나서 설명을 하는 등 대미(對美) 외교에 총력을기울였다. 김 대통령은 이날 열린 학계 저명인사 초청 간담회에서 “부시 대통령은 북한 정권의 성격에 대해 다소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고 가시적·긍정적 조치와 함께 대북협상시 검증의필요성을 강조했다”면서 “나는 검증 필요성에 동감을 표시하고 포괄적 상호주의가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표명했다”고소개했다.이어 “공동발표문에 나온 대로 미국은 2차 남북정상회담(김 위원장 서울 답방)을 지지했다”면서 “속도의 차이는 있지만 근복적인 시각차이는 없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반응이 주목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북한이 이를 문제삼아 서울 답방이나 미·북 제네바 합의 등을 미루거나 미온적인 태도를 취한다면 한반도 냉전구도 해체 구상은 난관에 직면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정부 고위관계자는 “북한도 미국의 반응을 보고있을 것이고,앞으로 북한이 어떤 태도로 나올 지 시간적인여유를 두고 봐야할 것”이라고 조심성을 내비쳤다. 어쨌든 이번 회담을 통해 미국 정부의 기본 입장이 확인됐다고 봐야 한다.부시 행정부의 대북정책이 최종 확정된 것은아니지만, 클린턴 행정부 때보다 우리 정부가 무거운 짐을안게된 것만은 분명하다.낙관이나 비관도 금물이지만,대북정책의 속도나 내용이 당분간 영향을 받게될 것이다. poongynn@
  • [굄돌] 가짜 고려청자

    며칠전 참으로 황당한 아침을 맞이했다.군복무를 마치고 제대하던 날,필자는 전역증과 공로패를 받아들고 힘들었던 군영을 홀가분히 털며 고향집으로 직행했다.근데 이게 뭐야!고향집에는 ‘영장’(군입영통지서)이 나와 있었다.소스라치게 놀라며 잠에서 깼다.이 황당한 꿈.그날 ‘입영통지서’를받아든 것만큼이나 황당한 소식을 또 접했다. 지난해 일본의 한 경제신문에 ‘고려청자가 일본인에 의해복원됐다’는 기사가 나간 후 한일양국의 도예계가 시끄러웠던 일이 있었다.일본 도예상 다니 준세이(72)의 주문에 따라한국의 도공 한모·박모씨가 대량으로 빚어 넘긴 청자가 일본과 유럽 각국에서 ‘고려청자 복원품’으로 둔갑했으나 ‘대책이 미흡하다’는 한 잡지의 글을 대한 것이다. ‘꿈과 현실’은 모두 억울했다.다니 준세이는 ‘고려청자세계순회 전시회’를 통해 높은 명성을 얻고,일본 미술계에서 작품당 3,000만원대의 당당한 위치를 확보했다.그는 일본정부와 유럽 각국으로부터 표창과 감사장 등을 받는 행운도누렸다. 이 사기극이 무릅꿇게 된 것은 정부 조치가 아니었다.놀랍게도 80고령의 몸을 이끌고 고려청자 재현에 온 힘을쏟는 방철주선생(80·전통도예가·경기도 이천시 동국요 대표)의 끈질긴 추적의 결실이었다.그러나 방선생은 “정부는꿀먹은 벙어린가요?”라고 반문하며 정부의 무관심을 꼬집는다.일본과 유럽의 각 전시장에 기증된 가짜 고려청자가 아직도 버젓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 사건이 터졌을 때 피해 당사국인 한국보다 일본에서 더큰 이슈가 됐다.동경방송은 본질을 캐는 다큐멘터리까지 제작해 보도하기도 했다.그러나 국내 상황은 달랐다.당국과 언론이 처음부터 단순한 사기사건으로 본 시각이 문제였다.이렇게 덮을 일이 아니라 당국이 나서 일본과 유럽 각국에 왜곡 유포된 고려청자의 이미지와 얼을 바로 세워야 했다. 지금이라도 일본과 세계 각국의 유명 전시장에 일본인 이름으로 소장된 ‘가짜 고려청자’현황을 파악하고 철거하는 데당국이 적극 나서야 할 일이다.따지고 보면 최근 불거진 일본 교과서 왜곡사건도 작은 일 하나부터 조목조목 정리하지않은 후환(後患)인 것이다.이러한 일마저 80고령의 방선생에게 떠넘길 수는 없지 않은가. ■이도형 도예평론가
  • ‘知財權 침해’ ‘알권리’ 또 충돌

    ‘지적재산권 침해’와 ‘알권리’가 다시 충돌했다.한국광고주협회(회장 민병준)가 TN소프레스에 의뢰해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 3일까지 전국 1만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01년 인쇄매체 수용자조사’결과를 언론비평 전문지 ‘미디어오늘’이 보도한 것을 놓고 또다시 법적 공방이 벌어질 조짐이다.지난 1일 발행된 ‘미디어 오늘’(제281호)은 각 신문의 가구 구독률, 무단투입률, 각 분야별 기사만족도,이념 및 논조평가 등을 담은 조사결과를 1면과 6·7면에 걸쳐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미디어오늘측은 또 7면에 ‘본지 입장’이라는 박스형 알림기사를 통해 “2001 인쇄매체 수용자조사 결과를 취재·보도하기까지 본지는 장시간의 회의와 토론을 거쳐야 했다”며“광고주협회가 지난해 12월 여론조사 착수단계부터 조사결과를 보도할 경우 소송을 걸겠다는 의사를 누차 전해왔지만언론의 보도기능과 직결된 공익사안인데다 언론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판단해 보도를 결정했다”고밝혔다. 이에 대해 광고주협회는 미디어 오늘이 발행된다음날인 2일 “미디어 오늘의 보도는 명백한 지적재산권 침해여서 곧바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법적 대응 방침을밝혔다. 광고주협회가 ‘지적재산권 침해’를 주장하고 나선까닭은 회원사가 아닌 기관이나 업체에는 2,000만원씩을 받고 파는 유료정보인데다 협회의 사전허가 없이 이를 공표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기 때문. 이에 대해 안영배 미디어 오늘편집국장은 “광고주협회측의 강경 대응은 조사결과에 대해불만을 품은 일부 신문사들의 반발을 의식한 체면치레용 일것”이라며 “언론개혁 문제가 사회적 이슈가 된 시점에서어떤 신문이 얼마나 팔리는지는 당연히 독자들이 알아야 할권리”라고 주장했다. 광고주협회의 인쇄매체 수용자조사는 이번이 세번째로 96년조사결과를 미디어 오늘과 기자협회보가 보도했을 때도 광고주협회가 1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가 사과와 재발방지약속을 받고 철회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광고주협회도끝까지 재판을 진행할 방침인데다 미디어 오늘 역시 재판이진행되면 이를 사회적 이슈로 부각시킬 방침이어서 한판 열띤 논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운현기자
  • 美 대북입장 ‘강경·포용’혼조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지금까지 드러난 미국 신행정부의대북정책 기조는 기존 대북 포용정책은 유지하되 철저한 상호주의 원칙과 투명성 확보로 모아진다. 클린턴 행정부때와 굳이 차별화를 한다면 포용정책 원칙을지켜나가되 북한이 상응하는 행동을 하지 않고 핵·미사일의혹등에 대해 투명한 자세를 취하지 않을 경우 ‘당근’보다 ‘채찍’쪽에 더 비중이 두어질 것이라는 점이다. 부시 행정부의 이러한 정책 기조는 우리 정부가 펴온 햇볕정책과의 사이에 미묘한 차이를 나타내는 것으로 그동안 한미 양국 사이에 외교적 핫이슈가 돼왔던 문제다.이같은 한미 양국 사이의 입장차는 최근 임동원(林東源)국정원장의 방미를 통해 상당 부분 확인이 됐다. 임동원 원장의 방미결과가알려진 직후 북한 외무성의 항의성 담화가 나왔다는 점도 북한의 불만이 어디에 있는지 짐작케하는 부분이다. 부시 행정부는 이전 클린턴 행정부가 포용정책을 전개해오는 과정에 보여졌던 북한의 잇따른 의혹받을 행동을 이같은상호주의 필요성의 근거로 삼고 있다.94년 영변 핵의혹시설논란이 제네바 회담으로 매듭지어진 뒤 다시 금창리에서 핵의혹이 들춰졌다.이후 98년 8월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실험으로 장거리 미사일 개발과 수출 의혹도 제기됐다.북한에 지원된 식량의 군사전용 의혹 역시 확실히 해명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상호주의와 투명성 확보가 제대로 안됐을 경우 부시 행정부가 어떤 대책을 취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새행정부 출범 한달 동안 아직 구체적으로 거론된 것은 없다.단지 새로운 의혹이 나타날 경우 그에 대한 확실한 규명은 물론 그때까지 이뤄오던 합의나 협상까지도 재고할 수도 있다는 느낌은 자주 전달됐다. 북한측으로서는 앞으로 구체화될 부시 행정부의 대북정책에 분명한 경고를 보내겠다는 의도도 이번 담화를 통해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강경 성향의 라인업을 이루고 있는부시행정부 안보팀이 북한의 이런 ‘경고’에 쉽게 흔들릴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hay@
  • 재계, 임금인상률 3.5% 제시

    재계는 올해 각 사업장의 임금협상에서 사용자에게 권고할임금인상기준(가이드라인)을 3.5%로 제시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22일 오전 서울 조선호텔에서 회장단회의를 열고 올해 경제성장률과 기업의 지불능력,생산성을 감안해 ‘2001년 임금조정 지침’을 이같이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지침에 따르면 적정 임금인상률은 3.5%로 하되 법정관리와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화의 및 연속적자 상태에 있는 기업은 지난해 수준에서 동결하도록 했다.그러나 연봉제 취지를감안해 연봉제 근로자의 가이드라인 적용은 배제토록 했다. 이와 함께 기업이 지출하는 의료·고용보험 등 간접노동비용이 늘면서 인건비 구조가 왜곡되고 있다고 보고 올 임금조정에는 간접노동비를 포함한 총액인건비 개념을 적용해 ‘고임금(근로자)-저인건비(회사)’로의 전환을 유도해 나가기로 했다.특히 계절적 요인이나 생산량 증감에 따라 고용조정이 필요할 경우 임시직이나 계약직 등 비정규인력을 적극 활용하도록 권고했다. 조남홍(趙南弘) 경총 부회장은 “올들어 우리 경제는 급격한경기위축과 구조조정 지연,금융시장 불안으로 경제성장률이 4∼5%대로 둔화될 전망이고 실업문제도 이슈가 되고 있다”면서 “생산성을 넘는 고율의 임금인상은 반드시 실업증가를 수반하는 만큼 임금인상이 극히 자제돼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그러나 재계의 임금인상 가이드라인은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이 제시한 12%,12.7%와 큰 차이를 보여 올 노사임금협상에서 난항이 예상된다.경총은 지난해에는 5.4% 인상을 조정지침으로 제시했다. 주병철기자 bcjoo@
  • 한·러정상회담 전망과 러시아 외교안보정책

    이달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방한준비로 바쁜 예브게니 아파나시예프 주한 러시아 대사는 16일 대한매일 이기동국제팀장과 만나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남북한 철도 연결사업의 진행상황과 남북한 관계 등에 관해 러시아의 입장을소상히 소개했다.아파나시예프 대사는 “상반기중 러시아철도부의 서울사무소가 설치되고 평양에서도 TSR사업 설명회를곧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달 말 예정된 한·러 정상회담에서는 어떤 의제가 중점논의될 것인가. 남북한과 러시아 3자간 경제협력문제가 주의제 중 하나로다루어질 것이다.TSR와 남북한 철도 연결사업을 위한 3국 협력방안도 매우 중요한 의제다.한·러 양국은 TSR사업추진에필수적인 북한철도의 현대화를 위해 공동협력키로 이미 합의가 돼있다. ■한반도 평화를 위해 러시아정부가 어떤 역할을 할수 있나.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는 남북한 대화가 최우선시돼야 한다는 게 우리 정부의 입장이다.그런 전제하에 러시아는 한반도의 평화정착을 위해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역할을 모색할 것이다.또한 남북한·미·중·러·일이 모두 참여하는 한반도평화를 위한 다자회의 구상(6자회담)을 보다 구체화시킬 예정이다. ■러시아정부는 최근 서울에서 대규모 설명회를 여는등 TSR철도 연결사업에 매우 적극적이다.그 이유가 무엇인가. 무엇보다 경제적으로 매우 유익하다.이 계획이 완성되면 동아시아 국가들이 이 철로를 통해 러시아 극동지역 경제권에편입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이곳의 풍부한 지하자원,원료시장에 대한 투자가 본격화된다는 의미다.경제적 효과뿐 아니라 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도 엄청난 기여를 할 것이다. ■후속조치는. 지난 12∼13일 서울에서 열렸던 TSR 설명회는 대성공이었다.설명회에서 나온 한국측의 의견들을 종합해 운송속도와 하물안전,통관절차 간소화 등 후속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앞으로 평양에서도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현재 평양에는러시아 철도부 사무소가 있다.서울에도 조속한 시일내 러시아 철도부 사무소를 설치키로 이미 합의했다. 북한은 지난해 7월 푸틴대통령 방북때 TSR에 대해 협력하기로 약속한 바 있고 이 사업에 매우 적극적이다.앞으로 남북한간 협력만 순탄하게 진행되면 TSR사업은 급속히 추진될 것이다.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의 4월 러시아 방문은 구체적으로 언제 어디서 열리고 어떤 의제들이 다루어질 것인지.푸틴 대통령이 방한을 전후해 극동에서 김정일위원장을따로 만날 것이라는 루머가 있는데. 김위원장의 러시아방문은 한반도 평화에도 기여할 것이다. 구체적인 시기는 말할 수 없지만 올 상반기중에 이뤄질 예정이다.푸틴 대통령이 방한을 전후해서 김 위원장을 극동에서따로 만날 가능성은 희박하다.그런 회담을 준비할 시간도 없고 외교 프로토콜에도 맞지 않는다.지난 84년 김일성(金日成) 주석이 모스크바를 방문한 이후 15년 이상이 지났기 때문에 김 위원장이 모스크바에 한번 올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 ■김 위원장이 중국 상하이를 방문한 뒤 개혁개방정책을 취할 것이란 전망들이 있는데. 김 위원장이 상하이 푸동특구를 방문한 것은 매우 의미심장한 행보다.김 위원장이 그곳을 찾은 것 자체가 매우 고무적인 사건이다.나는 김 위원장이 앞으로 취할 정책에 대해 매우 긍적적으로 낙관하고 있다.물론 어떤 정책을 취할지는 김위원장에 달려 있다. ■한국과 러시아가 수교한지 10년이 넘었다.지난 10년간을평가한다면.그리고 만족할 만한 양국의 성과는 무엇이고 좀더 협력할 부분은. 지난 10여년간 한·러 사이에는 긍적적으로 평가할 성과가있었다.한국은 아태지역에서 가장 중요한 러시아의 파트너가됐다. 물론 지난 10여년 동안 양국 관계는 후퇴도 있었고,긴장이나 분쟁이 있기도 했다.앞으로 일시적인 문제들은 극복되고 양국 관계는 더욱 공고히 될 것으로 믿는다. ■러시아와 미국의 부시 행정부는 국가미사일방어망(NMD) 체제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것 같다.외교적인 해결 가능성은 없나. 우리는 미국 정부와 가능한 한 빨리 안보문제에 대한 실질적인 협상을 재개해야 한다고 본다.탄도탄요격미사일(ABM)협정을 공고히함으로써 새로운 미사일 위협으로 불리는 NMD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정치적이고 외교적인 조치를 제안했다.예를들면 러시아와 미국이 주도하는 ‘미사일 발사 데이터교환센터’설치,미사일과 미사일 기술의 확산방지를 위한 전 지구적 통제시스템 제안 등이 그것이다.전역미사일방어망(TMD)분야에 대한 국제적인 협력도 제안했다. ■북한의 핵무기와 미사일 수출이 이슈가 돼 왔다.러시아는북한의 핵무기와 미사일의 현 발전 수준을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나.또한 미국은 북·미 관계 개선의 선결요건으로 북한핵무기 및 미사일 문제해결을 내세우고 있다. 러시아는 한반도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대량살상 무기의비확산을 견지해왔다.이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대화하고 협상하는 것이다.외교적인 방법을 통해서만 해결할수 있는 것이다. 북한이 미사일 기술을 인공위성 발사에 사용할 가능성을 다른 나라들도 인정하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다. 정리 강충식기자 chungsik@
  • 1월 베스트셀러 소설 ‘국화꽃 향기’

    2월부터 월간 베스트셀러를 매달 첫 수요일자에 게재합니다.총평은교보문고 홍석용씨가 맡습니다.종합과 분야별 집계를 번갈아 다룰 예정입니다. 불안한 경제상황과 시끄러운 정치판은,옷깃으로 스며드는 차가운 겨울바람과 함께 ‘보통사람들’을 더욱 움츠러들게 합니다.자연스레따스한 곳을 찾게 되는 이 계절에 좋은 책 한권으로 마음을 훈훈히데워 보는 것도 좋을 듯 하네요. 새해 첫달 베스트셀러는 역시 소설 강세로 출발했습니다.종합 20위중 8종이 소설이니까요.‘국화꽃 향기’가 치열한 선두 다툼 끝에 ‘가시고기’를 제치고 다시 1위를 차지했습니다.외국소설로는 요즘 한창 이슈가 되는 대안학교를 소재로 한 아름답고 따스한 이야기 ‘창가의 토토’가 12위로,지난달에 비해 무려 7계단 급상승했습니다.우리나라에서는 ‘개미’로 잘 알려진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간 ‘천사들의 제국’도 눈에 뜨입니다.저자가 한국 독자들의 성원에 보답하듯 한국 출신 정신과의사 ‘나탈리 김’을 등장시켜 더욱 친숙하게다가섭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시선을 끄는책은 ‘원칙중심의 리더십’입니다. 경제경영서로서 부동의 인기를 누린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가 오랜만에 경쟁자다운 경쟁자를 만난 것 같네요.저자는 아직까지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빠지지 않는 스테디셀러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습관’으로 잘 알려진 스티븐 코비.저자의 명성만으로도 만만치 않은격돌이 예상되는 가운데 1월 출간되자마자 월간베스트 6위를 기록했습니다.‘원칙=성공’이라는 가장 근본적인 원칙(?)을 신선하게 제시하는 이 책이 원칙이 없는,아니 있어도 쉽게 무시하거나 뒷전으로 밀쳐두었던 우리사회가 ‘원칙이 지켜지는 사회’로 나아가는 데 일조할 수 있기를 바라게 되는군요. [교보문고 홍보팀] 홍석용 adam@kyobobook.co.kr
  • [오늘의 눈] ‘김우중 체포작전 붐’과 현실성

    대우차 노조가 해외도피중인 전 대우그룹 회장 김우중씨를 붙잡기위해 체포조를 파견하기로 했다.시민단체인 ‘활빈단’도 무술유단자등으로 구성된 김씨 체포조를 프랑스에 파견키로 하는 등 김씨 체포붐이 일고 있다. 41조원에 달하는 회계조작을 하고 25조원을 해외로 빼돌린 사실이뒤늦게 밝혀진 이후 김씨는 ‘세계적인 경영인’에서 ‘세계적인 도망자’로 전락했다. 김 전 회장의 잘못된 경영으로 피해를 본 노조원들의 격앙된 분위기와 시민단체의 행동은 일면 이해할 수 있지만 급할수록 돌아가는 신중함도 필요하다.노조의 ‘김우중 체포작전’이 과연 현실성이 있는지,또한 외교문제를 일으킬 소지는 없는지 한번쯤 생각해 봐야 할 것같다. 우선 대우 노조원과 민주노총 간부 등 3명으로 된 체포조의 활동계획을 보면 막연하기만 하다. 김씨 구속을 촉구하는 문구가 새겨진 배지를 제작,민주노총 산하 노조와 시민단체에 팔아 항공비 1,000만원을 마련해 프랑스로 간 뒤 숙식은 현지 사회단체의 협조를 얻어 해결할 것이라고 한다.대우 노조관계자는 “프랑스 시민단체와 연대해 거리에서 피케팅을 하고 현지수사기관의 협조를 얻어 김씨의 행방을 추적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김우중씨가 프랑스에 숨어 있다고 보는듯 하지만 그의 행방은 불분명하다.만일 김씨의 행방을 안다면 수사당국에 알려 외교경로를 통한 협의와 본인에 대한 설득을 통해 귀국시키도록 해야 할 것이다. 프랑스 수사기관이 외국 민간인들에게 협조해줄 가능성도 거의 없다고 여겨진다. 또 어떤 사회단체가 어떤 도움을 줄지 구체적인 이야기가 없다.설사김 전 회장과 조우하는데 성공하더라도 무슨 권한과 법적 근거로 체포하고 국내로 압송해올 것인가. 우리 사회에서는 언제부터인가 이슈가 걸렸을 때 ‘전시성 기획’은난무하고 뒷처리는 무시되는 일이 잦았다.대우차 노조의 체포조 파견계획도 곰곰히 따져보면 국내용 데먼스트레이션(전시)이라는 인상이두드러진다. 물론 대우차 노조가 여기까지 나서지 않아도 되도록 정부 당국이 미리미리 대처해야 했던 것은 더 말할 필요도 없겠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