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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문위원 칼럼] 선거후 언론이 해야할 일/심재웅 한국리서치 여론조사부장

    17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막을 내린 지 한달 가까이 지났다.이번 선거는 대통령 탄핵정국이라는 초강력 이슈가 선거초반을 점유하고 후반에는 각 당 지도부의 이미지 정치가 주를 이룬 상태로 진행되어 유권자의 입장에서는 다소 아쉬운 감이 있다.그런 가운데 이번 총선은 열린우리당의 과반수 의석 획득,민주노동당의 첫 원내 진출,한나라당 의석의 대폭 감소,민주당과 자민련의 퇴조라는 기록을 남겼다. 선거는 주권자인 국민이 자신의 의사를 표시하는 거의 유일한 수단이다.예외적으로 국민투표와 같은 제도가 있기는 하지만 모든 사안을 직접 투표에 의해 결정하기는 어렵다.총선에서 유권자들은 지지 후보와 정당을 선택하는 과정을 통해 주권을 행사하고 자신의 의사를 표시하는 것이다. 선거 결과를 보면 유권자들이 특정 후보나 정당을 선택한 이유와 다른 후보와 정당을 선택하지 않은 이유를 짐작할 수는 있다.그러나 선거결과에 대한 해석은 어디까지나 해석일 뿐이다.유권자들이 정당이나 후보를 선택한 이유는 천차만별일 것이다.그 정당의 정책이나 공약이 좋아서,그 정당을 대표하는 인물이 마음에 들어서,아니면 유권자가 중요시 하는 쟁점사안에 대해 그 정당의 입장에 동조하기 때문 등등이다. 유권자의 투표행위와 그 이유에 대한 분석은 전국적으로 또는 지역별로 선거결과를 해석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가장 좋은 방법은 투표에 참여한 유권자에게 선택에 영향을 준 요인을 직접 물어보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선거 이전에 표의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우던 언론이 막상 선거 후에는 유권자들이 정당과 후보자를 선택한 이유를 심층적으로 보도하는 데는 소홀했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이러한 경향은 막대한 비용을 들여 당선자 예측 조사를 실시한 방송사의 경우가 그러하지만 서울신문을 포함한 거의 대부분의 신문 또한 마찬가지이다.또 하나 지적할 것은 선거가 끝난 뒤 대부분의 언론은 당내의 노선과 계파 등의 보도에 치중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실적으로 선거 이후 각 당의 지도부의 구성이 중요한 현안이기는 하다.그러나 선거가 끝난 지 이삼일도 안 되어서 정당별 당선자의 계보를 친절하게 도표까지 곁들여 보도한 것은 다소 무리였다는 생각이 든다.각 당의 계보라는 것은 과거에 실력자를 중심으로 인적인 유대관계와 충성도를 바탕으로 형성되었다.그러나 각 당은 이제 그러한 인적 계보를 초월하여 상임위 등의 원내정치를 통하여 실질적인 정책대결을 하겠다고 밝히고 있다.그렇다면 언론도 이전처럼 인맥과 친소관계에 의해 의원들을 도표에 묶어두는 보도 방식에서 벗어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갖가지 변수에 좌우된 이번 선거의 와중에서도 각 당은 수많은 정책과 공약을 발표했다.이러한 정책과 공약이 비록 탄핵정국과 이미지 정치·감성정치의 파도에 묻혀 버린 감은 있지만, 역설적으로 선거운동의 열기가 가라앉은 지금 언론은 각 당의 공약과 정책의 현실성과 소요예산 등을 점검하고 17대 국회가 해야 할 입법활동의 우선순위와 방향에 대한 논의에도 비중을 두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국민을 대표하여 입법활동을 하도록 하는 국회의원을 선출한 것이지 각 당의 고위 당직자 후보를 선출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언론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각 당의 계파와 노선을 둘러싼 경쟁상황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독자에게 가장 중요한 이슈와 쟁점이 무엇인지를 선택하고 부각시켜 공론화하는 의제설정(agenda setting)이라는 것을 확실히 할 필요가 있다. 심재웅 한국리서치 여론조사부장˝
  • 외시2차 교과서 위주 출제됐다

    지난달 27∼29일 치러진 외무고시 2차시험의 당락은 ‘튀는 문제’에서 갈릴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인 난이도는 무난했지만 과목마다 의외의 문제가 꼭 끼어있었다는 평가가 대다수다. 수험가 관계자들은 이번 외시 2차시험이 ‘교과서 중심의 출제’였다는 데 입을 모았다. 외시 2차시험은 외시의 특성상 국제사회의 이슈를 주로 다루는 등 시사성이 짙었다는 게 중론이었다. 이번에는 시사문제보다 기본적인 이론을 묻는 문제가 다수였다.수험생 박모(30)씨는 “이라크 문제 등으로 외교적인 이슈가 어느 때보다 많아 시사적인 문제 출제에 대비했는데 문제는 교과서 위주로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경향은 영어 과목에도 이어졌다.시사적 지문보다는 비시사적인 지문이 많아 어휘력이나 표현력에서 점수 차이가 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이 때문에 전반적으로 난이도는 그리 높지 않았다는 평가다. 그러나 경제학에서는 드물게도 계산문제가 나오는가 하면 국제법에서도 잘 출제되지 않던 ‘해양법’ 관련 문제가 나왔다. 또 쉬웠지만 논점을 잡기가 까다로웠던 문제들도 다수 있었다. 이 때문에 난이도는 그리 높지 않았지만 기존 출제경향에만 맞춰 공부한 수험생들의 경우 오히려 점수를 낮게 받을 가능성도 있다. 한편 이번 시험에 외교통상직에는 303명 가운데 292명이 응시해 96.4%의 응시율을 나타냈다.영어능통자는 16명 가운데 14명이 시험을 치렀다.2차합격자 발표는 오는 6월16일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
  • 성인용 플래시게임 인기

    ‘애들은 가라.쉽고 간단하고 더욱 자극적으로.’ 회사원 김모(30)씨는 틈만 나면 성인용 플래시 게임을 할 수 있는 사이트에 접속한다.김씨가 즐겨하는 게임은 ‘매직 이레이저(Magic Erager)’.퀴즈를 풀면서 여자의 옷을 하나 하나 벗겨 세가지 각도에서 볼 수 있는 게임이다. 한번 빠져들면 업무도,잠도 잊기 일쑤다. 최근 성인을 위한 ‘중독성 게임’이 소리없이 인기를 끌고 있다.원래 명칭은 플래시(flash) 게임으로,인터넷 상에서 쉽게 구현되도록 플래시나 자바 프로그램으로 만든 게임이다.하지만 한번 접하면 빠져나오기 힘들어 중독성 게임으로 불린다. 중독성 게임은 지난 1월 ‘다음’의 인기 검색어 순위 2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특별한 이슈가 없는데도 네티즌들이 이처럼 뜨거운 관심을 갖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100여개 사이트에서 게임 제공 1200여 종류의 방대한 플래시게임을 보유하고 있는 레떼 플래시 게임 사이트(game.lettee.com)는 하루 방문자가 20만명이 넘는다.지난 3월 플래시 게임 사이트를 오픈한 뒤 ‘게임자료실’ 안에 아예 ‘성인게임’ 코너를 따로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회사 관계자는 “오픈 당시에는 성인용 게임을 배제했지만 성인 게이머들의 욕구가 높아 지난해 6월부터 성인게임 코너를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실명 확인을 거친 19세 이상 성인만이 사용할 수 있는데도 ‘색다른 자극’을 즐기려는 네티즌 사이에 입소문이 퍼지면서 연일 북새통을 이룬다. 정자가 난자까지 도달하는 과정을 즐기는 ‘JIZZ’,지정한 순서대로 옷을 벗겨 바구니에 담는 ‘스트립쇼’,미국의 인기 여가수 브리트니 스피어스를 캐릭터로 해 화살로 여자의 몸을 맞히고 그 반응을 즐기는 ‘스피어 브리트니’ 등의 게임이다.총선 때에는 ‘국회의원 죽이기’라는 섬뜩한 제목의 게임이 네티즌들 사이에 돌면서 인기를 누리기도 했다.이렇다보니 플래시 게임을 전문으로 제공하는 사이트들도 이미 100개가 넘었다. ●음란,폭력 우려…관리 강화해야 성인들이 이들 게임을 즐기는 것은 기존 플래시 게임보다 자극적이고 중독성이 높은 데다 복잡한 설치나 조작 과정 없이 인터넷이 되는 곳이라면 어디서나 쉽게 게임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회사원 이상훈(33)씨는 “조작이 복잡한 게임에 비해 플래시 게임은 특별히 연습할 필요가 없고 한번 빠지면 묘하게도 그만둘 수가 없다.”면서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부담없이 게임을 즐기는 편”이라고 말했다. 한편 게임 속 캐릭터의 노출수위나 내용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MSN 홍보를 맡고 있는 권혜진 실장은 “일부 해외게임은 성폭행 등의 불법 내용을 담은 것들도 있다.”면서 “이런 게임이 게시판을 통해 유포되지 않게 하려면 회사와 성인들의 보다 신중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국가·사회적 갈등해결 대통령 직속기구 필요”

    국가·사회적 갈등 해결과 예방을 위해서는 대통령 직속 갈등해결기구를 둬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런 의견은 최근 행정자치부 산하 중앙공무원교육원 주최로 열린 심포지엄에 참가한 중앙·지방 45개 기관의 고위간부 분임토론에서 나왔다. 교육원 고위정책과정에 참가하고 있는 50명의 국장급 간부들은 분임별 토론을 통해 새만금간척사업,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등 최근 이슈가 된 5개 사안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교육원에 따르면 이 간부들은 갈등을 줄이고 발생한 갈등을 잘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책 기획 단계에서부터 이해 관계자들의 실질적인 참여가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또 이를 제도화하기 위해 적절한 책임과 권한을 가진 대통령 직속 갈등해결기구의 설치가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교육원 관계자는 “민감한 사안을 논의한 것은 정책적인 결론을 위해서가 아니라 토론 연습을 위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 [총선 릴레이 기고④] 진보세력이 생산능력 보여줘야/김광동 나라정책원장·정치학박사

    이번 총선 결과는 분명했다.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은 잘못된 것이고 노 대통령의 국정운영과 정책이 펼쳐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는 것이었다.결과적으로 이번 총선은 입법부를 재구성한 것이라기보다 대통령 재신임 선거를 치른 격이다.열린우리당의 과반수 의석 확보로 국가적 논란이 되었던 노 대통령의 재신임 문제는 종결된 것이다. 다른 한편 이번 총선은 보수지배체제에 대한 진보진영의 대대적 승리다.진보세력은 1997년 및 2002년 대통령선거에서 연이어 승리한 후 이번 총선에서 과반수 의석으로 원내 제1당을 차지하게 되었다.행정권에 이어 입법권까지 획득한 것이다.198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형성된 진보세력이 1987년 민주화를 성취한 이래 이제 우리 사회의 주도세력으로 등장한 것이다.더구나 제3당의 위치에 오른 민주노동당의 가세로 전반적 정책변화는 불가피해 보인다. 총선 결과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남겨진 과제는 더 많고 더 험난하다.총선을 통해 과연 우리가 어떤 국민적 합의를 이루었는가를 생각해보면 초라하기 그지없다.탄핵에 대한 국민적 심판만 있었지 국가가 가야 할 방향을 확정하고 그에 필요한 정책과 예산을 수립하는 데 필요한 국민의 대표를 선출하는 데는 미흡했다.이것은 두고두고 제17대 국회의 짐으로 남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집권당이자 과반 의석을 점한 열린우리당의 책임은 무겁고 많다.민주화 이후 행정부와 입법부 모두를 떠맡은 최초의 정당이 되었기 때문이다.그동안 노무현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거대야당 때문에 일을 제대로 할 수 없다고 말해 왔다.야당에 국정혼란의 책임을 전가하며 “일 좀 할 수 있게 해 달라.”며 의회장악이 불가피한 것처럼 국민을 설득했다.이제 모든 것을 얻었다.대권과 의회지배를 달라는 것이 권력 확대를 위해서가 아니라 일을 제대로 하기 위한 것이었다는 것을 입증해야 할 의무가 생긴 것이다. 진보세력이 비판하고 문제제기하는데 능력이 있다는 것은 이미 확인되었다.이제 그같은 비판적 사고가 비판을 넘어 대안이었음을 입증해야 할 위치에 온 것이다.비판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쉬운 일이고 책임이 따르지도 않는다.그렇지만 일을 진행시키고 긍정적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은 수백배 어렵다.열린우리당은 그 책임을 다하기 위해 왜 노무현 정부에 대한 국정평가가 집권 몇 개월만에 30%대 초반을 맴돌았는지에 대한 원인 규명부터 시작해야 한다.국민을 위해 일하라고 주어진 권력이 국민의 삶을 개선시키는 건설적이고 생산적인 영역에 투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우려스러운 것은 ‘이념’의 과잉이다.이념이 과잉된 사회 치고 성공한 나라가 없다.추상적 이념과 명분에 매달리는 것은 지표에 대한 몰이해로부터 출발한다.세계화의 시대에 민족이나 자주,혹은 분배와 균형이라는 명분에서 출발하는 정책적 변화는 국가경쟁력을 키우고 생산 효율성을 제고하는 데 부정적 영향을 가져다 줄 것이다.지표로 검증되지 않은 이념과 명분을 단호히 거부하고 실사구시(實事求是)의 길을 가야 마땅하다. 특히 탄핵이나 이라크 파병문제가 국론의 중심 의제가 되어서는 안 된다.탄핵을 둘러싼 정치적 판단은 이미 이번 총선을 통해 확인되었기 때문에 헌법재판소의 사법적 결정에 참작 사유가 되기에 충분하다.법적 심판에 오른 것을 다시 정치적 논란으로 끌어내리려고 한다면 또 다른 다툼의 시작일 뿐이다.오히려 여당이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수용하겠다는 공식 견해를 밝히고 미래지향적 국가과제에 전념하는 것이 맞다.또 파병문제도 총선과정에서 국민적 이슈가 되지 못했다.민주당이 오히려 파병 재검토를 당론으로 하며 이슈화했으나 눈길을 끌지 못했음을 헤아려야 한다.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이 이념과 권력투쟁이 아니고 국민 삶을 개선하는 것임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그것은 노무현 정부 출범부터 제기된 목표들의 실현과정을 통해 검증되어야 한다.동북아 중심국가와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의 달성이 그것이다.G10국가로의 진입도 마찬가지다.다른 이유와 핑계를 달지 말고 그 목표를 실현하는 데 필요한 정책적,제도적 여건을 만들고 우리 국민의 저력과 역동성을 불러일으켜야 한다.그 외에는 다 중요한 것이 아니다. 김광동 나라정책원장·정치학박사 ˝
  • [4·15 한국의 선택] 전문가 대담

    4·15 총선은 우리 정치의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왔다.3월12일 노무현 대통령 탄핵 이후,각종 ‘바람(風)’과 변수 속에 출렁거린 민심은 열린우리당의 압승과 한나라당의 제2당 전락,민주노동당의 원내 진출로 나타났다.이런 결과에 대해 오석홍 서울대 명예교수와 김영호 성신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로부터 4·15 총선의 역사적인 의미와 향후 정치권의 전망 등을 들어봤다.두 교수는 민주노동당의 약진에 대해 “사회 일각의 우려와 달리 오히려 대한민국의 대외신인도에 긍정적 영향을 줄 사건”이라고 말했다. ●역사적인 대전환 오석홍 교수 유권자들이 의도했건 안 했건,역사적으로 대전환을 가져오는 계기가 됐다.선거 과정에서 지역 감정이나 감성에 호소하는 문제들이 나타나긴 했지만,과거를 청산하고 새로운 정치 질서를 예고하는 역사성을 띤 선거였다.결과로만 보면,노무현 대통령에게 힘을 다시 실어주는,부패는 더 이상 안된다는 등의 암묵적인 지지가 담겨있다고 본다.열린우리당도 압승하고,한나라당이 선전한 ‘윈-윈’의 선거였다. 김영호 교수 열린우리당의 탄핵 심판론 대(對) 한나라당의 거여견제론이 부딪쳤고,민의는 일단 열린우리당의 손을 들어줬다.한편으로는 탄핵이 주된 이슈가 됨으로써 다른 정책 이슈가 실종됐다.대통령 선거전을 방불케 함으로써 각 후보를 세밀하게 볼 기회가 없었다.우리당은 승리했지만 전국 정당화에는 실패했고 선거 방식도 지역·세대 갈등이 그대로 표출되고 심화되는 양상으로 나타난 것 같다.하지만 향후 우리 한국 정치 지형의 커다란 변화를 가져오는 중대한 선거였다는 점은 분명하다. ●민주노동당의 원내진출 김 교수 그동안 장외에서 투쟁하던 민주노동당이 원내로 진출했다.이는 우리 국회가 보수세력 주도 의석에서 진보와 보수가 확연하게 갈라진다는 점을 의미한다.정책에 대한 의견 대립이나,차별성도 대단히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걱정할 필요는 없다.긍정적 측면이 더 많다.노사 관계도 민주노동당의 원내 진출 통해서 합리적으로 전개될 것이다.재계도 자기들 이익에 반하는 것이라고 보지 말고 국민의 의사이기 때문에 이에 맞는 노사 정책을 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다만,한국 경제는 ‘세계화’ 개념 속에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사안에 따라서 민주노동당의 ‘폐쇄적 민족주의’와 충돌이 예상된다.원내에서 합의를 이뤄 국부를 증대시키는 결과로 이어져야 한다. 진보 노동 세력의 제도권 진입으로,한국 정치권이 선진국 패턴으로 돌아섬으로써 대외신인도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국제사회는 한국의 정치 패러다임의 변화에 신뢰를 보내게 될 것이다. 오 교수 민주노동당도 우군을 많이 만들려면 온건하게 합리적으로 접근해야 한다.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한다면 의석수 이상의 힘을 발휘할 것이다.노동계와 정치권의 가교역할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진보정당의 원내 진입이)대외 신인도에도 좋은 효과가 있을 것이다.대화의 상대가 뚜렷해지는 것은 어찌됐든 좋은 일이다. ●거여(巨與) 구도속,개혁 드라이브 오 교수 총선결과가 헌법재판소의 탄핵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고,이를 위한 정치권의 대타협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총선 이전보다는 훨씬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탄핵 이후 정국은 거칠게 싸우는 모습,부정 부패 정치인을 감싸는 모습으로 국민들이 지지를 받을 수 없음을 보여줬다.개혁 드라이브도 순탄하게 이뤄질 것이며,사안에 따라 정치권의 협조는 물론 화합의 수준이 나아질 것이다. 열린우리당의 오만·독주와,한나라당의 무조건 반대 등 극렬한 대결이 빚어질 수도 있지만,가능성은 낮다.정치의 변화 추세나 국민의식 등을 감안할 때 이런 모습을 각 당이 취하긴 힘들다.민주당과 자민련도 내부 진통을 겪겠지만 전체 정치 흐름에는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다. 김 교수 열린우리당이 과반 이상의 의석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에 탄핵에 대한 심판은 이뤄진 것이라고 봐야 한다.17대 국회가 탄핵 철회를 의미하는 정치적 타결을 모색할 것 같다.한나라당에도 상당한 부담이 되겠지만 거부하긴 힘들고 모종의 조치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결국은 자기들이 무리하다 의석을 잃은 경험도 있다.이번 국회에 진출하는 세력들은 탄핵과 상관없는 새로온 신진 정치세력들이 많기 때문에 나름대로 타협을 모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헌재 결정과 노무현 대통령 입지 김 교수 대통령도 지난 1년에 비해서는 상당히 힘을 받을 것이다.헌재의 결정도 법적 결정 이전에 총선 결과를 의식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노무현 대통령의 정치적 운신의 폭도 커질 것이다.이 과정에서 노 대통령도 과거 경직된 모습에서 벗어나 여론을 업고,개혁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생각한다. ●민주당과 자민련의 몰락 의미 오 교수 민주당이 전남에서 살려달라고 했으나 졌다.특정 지역을 향해 살려달라고 한것은 우리 정치를 위해 매우 해로운 일이었다.특정 지역을 향해 뭉치자고 하면 앞으로 설 땅이 없어질 것이다.정치세력이 살아남기 위해 민의에 현저히 반하는 어떤 수단이라도 강구할 수 있는 세상은 물러갔다. 살아남기 위한 제스처로 탄핵에 호소한 모양인데 자멸한 꼴이다.참여 정부 출범 이후 경륜과 경력이 화려한 이들에 대한 애착을 못 버린 사람들이 많았다.이런 요건을 못 갖춘 사람들에 대해 멸시하는 분위기도 있었다. 김 교수 자민련 퇴진은 행정수도 이전과 밀접하게 연관됐다.지역적 이해관계에 쏠린 것이다.민주당과 탄핵에 동참함으로써 표를 잃는 결과로 이어졌다.민주당은 탄핵주도로 몰락했다.추미애 선대위원장이 노력했으나 탄핵 충격파를 극복하지 못했다.민의의 평가는 가혹함을 보여줬다.앞으로 흔적없이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지도자들이 명심해야 한다. ●여성과 장애인,신진 세력의 등장 김 교수 여성의 원내 진출이 두드러지고 장애인 출신의 비례 대표 당선자가 나왔기 때문에 국회 면모가 달라진다.국회 시설,국회의 운영도 기존의 모습과 달라질 것이다.17대 국회 개원과 함께 장애인 정책이 달라지는 것을 피부로 느끼게 될 것같다. 오 교수 역사의 구비가 돌아가는 과정이다.한 두사람이 전통적 관념에서 하던 시대,기성의 질서로 끌어가던 시대는 끝났다고 본다.거대한 역사의 굽이가 꺾여 돌아가는 거대한 물결의 변화가 필연코 올 것이다.한 두사람이 가로막을 수 없다.전통적인 관념인 학벌이나 성 차별,기성질서 등 우리의 문제를 해결해 주지 못하는게 많다.이같은 문제에 직면해 있구나 의식하는게 혁명이다. ●‘박풍’과 ‘노풍’의 한계와 의미 오 교수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인기가 높아진 것은 미래 지도자로 본 측면이 있을 것이며,신뢰할 만해서 호응했다면 바람직하다.하지만 고 박정희 대통령의 영애이고 경북 지역 정서에 호소한 면이 있는 만큼 부정적인 측면이 없지 않다. 새로운 지도자라는 인식은 정치발전을 위해 바람직한데,지역정서에 호소하고 박 대통령 향수에 의존했다면 본인이나 정치발전을 위해 해로운 것이다. 김 교수 정동영 의장의 노인폄하 발언과 박 대표의 등장이 한나라당 선전에 기여한 것은 사실이지만 박 대표 등장과 함께 한나라당 정책이 우리당과 비슷해졌다.국민 소환제라든가,대북정책 등에서 상당히 우리당에 근접하고 있다.국민 소환제는,포퓰리즘(대중 인기주의)의 추수가 아닐까 우려된다.대의민주주의는 국회의원의 도덕성·전문성·헌신성을 전제로 한다.부패하거나 민의를 버리는 정치인은 각 당이 자체적으로 정화해야 한다.그 책임을 국민에게 전가하는 것이다.두 당 모두 이 점은 되새겨야 할 것이다.박 대표가 등장함으로써 지역적 결집력 강화가 됐다.경제상황이 너무 어려운 것도 플러스 요인이었고,박 대표의 캠페인 과정에서 안정적이고 차분한 모습도 중요했다.향후 관심은 박 대표가 ‘민주화된 박정희’의 모습으로 될 것인지가 관건이다. ●노무현 대통령과 정치권에 바라는 주문 오 교수 대통령을 포함해 국회의원들이 ‘내가 틀릴 수도 있다.’는 공포심을 가져야 한다.그렇지 않으면 언제 다시 문제에 봉착할지 모른다.민심의 흐름에 시시각각 귀를 기울이고 철저하게 겸손해야 한다. 김 교수 우리 국민들이 바라는 것은 대화와 타협을 하고 국민의 편에 선 상생의 정치다.정치인들이 스스로 나서서 세대·이념 분열을 분열시키는 것이 아니고 사회적 이슈를 국회로 가져가서 국론을 통합하고 결집해 나가는 역할을 해야 한다.특히 대통령은 이번 총선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지도자는 모든 국민을 위하는 지도자여야 하고 자신을 지지하는 층에 대해서도 정책 입장이 다르면 노(NO)라고 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정리 김수정 조승진기자 crystal@seoul.co.kr ˝
  • [4·15 한국의 선택] 노대통령탄핵 전망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심사가 헌법재판소에서 진행되는 상황에서,열린우리당이 승리를 거두자 청와대는 헌재의 결정에 대해 낙관했다.17대 국회 개원전에 16대 국회에서의 ‘정치적 해결’에 대한 기대감도 표출했다. 노 대통령 대리인단의 간사를 맡고있는 문재인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15일 “총선의 최대 이슈가 탄핵이었던 만큼 국민들의 반대의사가 선거로써 표출된 것”이라며 “국민의 의사가 이렇게 나타난 만큼 (헌재의)결과는 뻔한 것이 아닌가.”라고 주장했다.문 전 수석은 “탄핵은 기각될 것”이라고 전제한 뒤 “그러나 총선이 끝난 시점에서 판결이 나면 부작용이 큰 만큼 정치권에서 어떤 해결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정치적 해결’에 대해 언급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도 “헌재가 민심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판단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견했다.이어 그는 “정치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가능성도 높아졌다.”면서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이 제안했던 ‘탄핵안 철회’가 16대 국회에서 결자해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논의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그는 “탄핵소추안이 기각이 될 경우 한나라당은 심각한 정치적 타격을 입을 것이고,만약 탄핵이 인용된다면 민심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인 만큼 앞으로 국정안정을 위해서 정치적 해결이 최선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소추위원측인 한나라당 김용균 의원은 “(총선결과로)법적 판단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며 “탄핵안 철회 등 정치적 해결은 법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반박했다.한편 이번 승리로 노 대통령의 재신임도 자연스럽게 해결된 것이 아니냐는 시각에 대해 청와대는 “탄핵국면이 끝나기 전에는 재신임에 대해 어떤 언급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그러나 청와대 한 관계자는 “탄핵안이 기각될 때 재신임 문제도 해결된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날 노 대통령은 오후 5시30분부터 김우식 비서실장과 박봉흠 정책실장,이병완 홍보수석 등과 함께 각 방송사의 개표방송을 지켜보며 만찬을 했다고,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윤 대변인은 ‘과반의석 확보’에 대해 “대통령은 시종일관 담담한 표정이었다.”면서 “다만 열린우리당이 영남지역에서 의석을 확보한 것에 대해 깊은 관심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문소영기자 symun@˝
  • [자문위원 칼럼] 쟁점부각 총선기획 돋보여/심재철 고려대 언론학부 교수

    안개 속 표심의 향방을 찾기 위해서인지 언론이나 각 정당의 4·15총선에 대한 판세분석이 다양하게 시도되고 있다.하지만 이번 17대 총선 결과 예측은 또다시 틀릴 가능성이 높다.대통령 선거와는 달리 국회의원 선거구가 243개로 쪼개지기 때문만은 아니다.그렇다고 투표일이 가까워질수록 부동층이 늘어나기 때문만도 아니다.이런 기술적 문제는 4년 전 국회의원 선거를 교훈삼아 실수를 반복하지만 않으면 된다.매뉴얼을 제대로만 지킨다면 그런 오류는 손쉽게 바로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선거결과 예측이 틀릴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국민의 밑바닥 정서가 선거이슈에 따라 급격하게 바뀌고 있다는 점이다.유권자가 국회의원 후보자의 장단점을 파악한 후 투표장에 들어갔을 때 지금까지의 예측과는 전혀 다른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 미국의 천재적인 여론조사가 대니얼 양켈로비치는 주요 선거이슈에 대한 유권자의 평가가 확고하다면 ‘개인 의견의 총합’으로서 국민여론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하지만 그렇지 못할 때 여론조사의 수치로 나타난 여론은 신뢰할 수 없다고 경고한다.그는 이러한 이유로 국민여론의 변동가능성을 측정하는 감상지수(mushness index)를 개발했으며,여론조사 보도시에 이런 지수의 공표를 제안했다. 그렇다면 여론의 변동성은 사전에 어떻게 인지할 수 있을까.우선 선거이슈가 유권자의 개인 이익과 얼마나 밀접하게 연계됐는지를 파악해야 한다.그 다음으로 ▲유권자가 선거이슈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으며 ▲그러한 이슈가 국민 개개인의 신념체계에 얼마나 부합하는가를 따져보아야 한다.나아가서 집단간 이익이 대치하는 ▲다양한 선거이슈의 복잡성에 대해 시시비비를 가려낼 수 있는 유권자의 지력(知力) 수준에 달려있다고 한다. 지금까지 각 정당에서 집중적으로 제기한 선거쟁점은 ‘탄핵 심판’과 ‘거여 견제’를 꼽을 수 있다.그러나 한 꺼풀 벗겨내면 이들 쟁점의 본질은 서로 비슷하다.각 정당이 자기 당과 후보에 투표해 달라는 이유는 될지 몰라도,국가가 처한 위기에 대한 이해나 다수당이 된 뒤에 무엇을 어떻게 해야겠다는 정책 아이디어와 비전을 찾기 어렵다.주요 신문과 방송의 선거보도 역시 소위 박풍(朴風),노풍(老風),추풍(秋風)으로 불리는 ‘박근혜 바람’과 ‘노인폄하 발언’ 그리고 ‘삼보일배’ 등 주로 유권자의 감성을 자극하는 유사 이벤트(pseudo-event)에 집중돼 있다. 그런 측면에서 서울신문이 지난 4월 초부터 1면에 연재하는 총선 기획이 돋보인다.특히 지난 2일자 ‘납세 부동산투기 쟁점’(총선 D-13)을 시발로,7일자 ‘우리당-3野 100여곳 접전’(D-8)이라는 지역구 판세분석을 거쳐,8일자 ‘파병백지화 쟁점 급부상’(D-6)과 10일자 ‘1인2표제…후보자 2명 찍나요’(D-5)라는 박스형의 총선혼란 예측기사가 눈에 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이번 총선이슈의 감상지수는 매우 높다.설상가상으로 처음 실시하는 ‘1인 2표제’의 홍보가 미약해 일부 지역에서는 유권자의 80% 이상이 그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지금 상태라면 플로리다주에서 발생했던 지난 미국 대통령선거의 투표용지 혼란이 국내에서도 재연될 수 있다.그런 위기가 발생한다면 어느 쪽이든 총선결과에 승복할 수 있을까.완성도를 더욱 높이는 총선 기획기사를 통해 정치집단간 갈등해소와 지역과 이념과 세대 차이를 넘어선 국민화합의 계기가 마련됐으면 좋겠다. 심재철 고려대 언론학부 교수˝
  • 총선에 파묻힌 ‘공무원복지’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의 민주노동당 지지선언 파문으로 인해 공무원노조단체들이 정작 공무원들의 실질적인 관심사인 복지향상에는 무관심한 것 아니냐는 비판론이 하위직 공무원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총선 올인’에 돌입한 전공노도 그렇거니와,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공노총)과 전국목민노동조합총연맹(전목련) 등 다른 공무원노조단체들은 괜한 오해를 살까봐 사실상 활동을 중지하고 있어 하위공무원들의 권익에 관한 이슈는 외면당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우선 최대 공무원노조단체인 전공노는 ‘공무원의 정치활동 합법화’에 투쟁력을 집중하고 있다.민주노동당 지지 선언 이후 정부의 대대적인 지도부 검거열풍이 불어닥치자 지난 10일 서울 광화문에서 항의 집회를 여는 등 대응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전공노의 고민은 ‘지도부 검거’ 자체보다는 ‘공무원의 정치활동’이란 이슈가 제대로 부각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한 관계자는 “찬성이든 반대든 논쟁이 일어 이슈화되는 것이 중요한데,탄핵과 총선 등 다른 이슈들에 파묻혀 이 문제가 각인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공무원들의 권익향상은 우선순위에서 밀려 있다는 불만의 소리가 적지 않다.연초에 예상됐던 성과상여금 지급반대 투쟁은 이미 물건너간 것 같다.또 지방직 하위공무원들의 최대 현안인 근속승진제 확대 시행과 관련,정부의 불가방침에 대해 간단히 비판 성명서만 내놓았을 뿐이다. 지역본부의 한 관계자는 “정치투쟁이 우선될 수밖에 없는 점을 이해한다.”면서도 “지도부가 와해된 뒤 (전공노가)어떻게 활동해나갈지 걱정스럽다.”고 지적했다. 공노총과 전목련은 전공노와 달리 공무원의 정치활동에 대해 비판적이다.때문에 이들은 총선 전에는 대외 활동을 극히 자제하고 있다.복지향상과 관련된 것일지라도 섣불리 행동에 나섰다가는 전공노와 함께 ‘도매금’으로 치부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다. 공노총 관계자는 “조합원 권익향상을 위한 몇 가지 방안이 마련돼 있지만 지금은 적당한 때가 아니다.”면서 “총선 후에 구체적인 요구사항과 주장을 정리해서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전목련도 총선 후를 대비한 내부 정비작업에 힘을 모으고 있다.이들 단체는 전공노의 지도부 와해 후 조합원 ‘이삭줍기’에도 신경을 쓰는 눈치다. 조태성기자 cho1904@˝
  • [총선 D-5] 1등은 안보이고 2·3등만 ‘표밭갈이’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압승이 예상되는 대구 달성군은 ‘이미 승패가 결정난 것 아니냐.’면서 선거판의 관심에서 사라진 곳이지만 열린우리당 윤용희(63)후보와 민주노동당 허경도(34)후보가 ‘우리도 있다.’면서 분투하고 있다. ‘너무 강한 상대를 골랐다.’는 세인들의 입방아속에 윤 후보는 ‘해 볼만한 싸움’이라면서 박풍을 몰고 다니는 거대 야당의 대표에게 겁없이 도전장을 던졌다. 민노당 대구시지부 사무처장을 맡고 있는 허 후보는 전 지역구에 후보를 낸다는 방침에 따라 박대표에 맞설 후보를 찾다가 아예 자신이 몸을 던진 케이스. 달성 출신으로 경북대 정치학과 교수로 재직중인 윤후보는 주요 정치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지역 언론사들이 앞다퉈 논평을 요구하는 지역 정치학계의 대부격.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대표가 50%,윤후보가 25% 정도의 지지율을 보인 것을 두고 주위에서는 탄핵역풍 탓도 있지만 윤 후보가 강적을 상대로 예상밖의 선전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박 대표가 요즘 전국 표밭을 누비는 바람에 달성지역은 요즘 1등은 보이지 않고 2,3등만 표밭을 누비는 진풍경이 연출되고 있다.윤 후보는 “지역에 연고도 없는데다 박정희 대통령의 후광을 업고 정치를 하겠다는 생각은 이제 버려야 한다.”며 박대표의 아픈 곳을 집중 공격하며 표밭을 누비고 있다.비교적 승패에서 자유로운(?) 허 후보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뿐’이라며 달성산업단지 노동자들을 상대로 득표 활동을 꾸준히 전개하고 있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 [총선 D-9] “12번을 부탁해” 민노당의 票心잡기

    연휴 마지막 날이자 식목일인 5일 후보들은 유권자를 좇아 분주하게 움직였다.뚜렷한 선거 이슈가 부각되지 않은 탓인지 후보들은 핵폐기물 후보지역,동계올림픽 유치,도청 이전 등의 지역이슈에 대한 공약을 쏟아내면서 초반 표몰이에 부심했다.일부 지역에서는 흑색선전물,유세물품 도난 신고 등의 현상이 빚어지기도 했다. ●민주노동당 전교조와 공무원노동조합,영화인 등의 잇따른 지지선언으로 고무된 민주노동당은 이날부터 기존 지지층 뿐 아니라 일반 유권자를 대상으로 선거운동을 전환했다.비례대표 1번인 심상정 후보(전 금속연맹 사무처장)는 서울 노원구 수락산 입구에서 휴일을 맞아 봄 나들이에 나선 행락객을 대상으로 지지를 호소했다.비례대표 11번인 소설가 송경아 후보는 서울 장애인인권영화제에 참석해 문화예술인과 관람객을 대상으로 한표를 부탁했다.비례대표 2번인 단병호 후보는 진주시청 앞 묘목 나눠주기 행사에 참석했다.영화 ‘고양이를 부탁해’에다 민주노동당의 기호인 ‘12번’을 묶어 ‘12번을 부탁해’로 개작해 기호알리기에 나섰다. ●부산 열린우리당 부산시당은 정동영 의장 발언과 관련,여론조사를 빙자해 전화를 이용한 흑색선전 행위가 시내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관계자는 “열린우리당이 여론조사를 하는 것처럼 가정에 전화를 걸어 무작정 60대 이상 노인을 바꿔달라고 한뒤 바꿔주지 않으면 전화를 그냥 끊거나 노인이 직접 전화를 받으면 30,40대 젊은 가장을 바꿔달라는 식으로 노인의 반감을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충북 공군 684부대(일명 실미도부대)의 유일한 생존 소대장인 김방일(59)씨는 열린우리당 김근태 원내대표의 지난 4일 실미도 현장 방문과 관련,5일 성명을 내고 “실미도 사건을 특정 이념 전파의 소재로 활용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밝혔다.그는 ”시대가 바뀌어 국민 화합의 길로 가고 있는 마당에 36년 전 실미도의 아픈 역사에 대한 정치적 이용은 또 한번 저희들을 죽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 핵폐기장 유치반대 부안대책위와 정읍시농민회가원전센터는 유치 찬성후보와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국회통과 찬성 의원에 대해 낙선운동을 벌일 방침이다.고창·부안의 열린우리당 김춘진 후보는 성명을 내고 “원전센터와 관련해서는 군민들의 뜻에 따르고 군민들이 원하지 않는 일은 결코 하지 않을 것”이라며 성난 민심 추스르기에 안간힘을 쏟았다. ●강원 초대형 선거구인 태백·영월·평창·정선의 후보들은 유권자를 찾아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는 홍길동식 선거운동을 계속했다.후보들은 “선거운동을 하는 시간보다 영월에서 태백으로 다시 정선으로 그리고 평창으로 이동하는 시간이 더 많이 걸린다.”면서 “선거구가 너무 넓어 선거기간 얼굴도 제대로 알리지 못할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충남 예산·홍성의 후보들은 ‘내가 충남도청을 유치할 수 있는 적임자’라는 점을 집중 부각시켰다.한나라당 홍문표·민주당 신동찬·열린우리당 임종린·자민련 조부영 후보는 거리유세에서 당선되면 도청을 유치하겠다는 공약을 일제히 쏟아냈다. ●경남 거제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45)씨가 후보사퇴를 선언했다.그는 사퇴의 변을 통해 “정치권의 무능과 부패가 불러온 ‘탄핵 정국’으로 더 이상 정책과 인물 선거를 기대할 수 없게 됐다.”며 “상대방에 대한 음해와 모략만이 난무하는 이번 선거판에서 대결할 가치를 못 느껴 후보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은 그동안 거제를 3∼4차례 방문,지역 유지들을 두루 만나며 직·간접적으로 지지를 호소하는 등 이번 총선을 통한 아들의 정계진출에 큰 기대와 애착을 보였다.하지만 탄핵정국 이후 지역방송사의 여론조사 결과 지지율이 5∼7% 선에 머물렀고 선거양상이 ‘반노 대 친노’로 진전되면서 지지율은 더 떨어졌다.이런 탓에 후보등록 때도 고민 끝에 마감직전에야 등록을 마쳤다. 정당팀˝
  • [하프타임] 잭 존슨 PGA 첫우승… 나상욱 28위

    미국프로골프(PGA) 2부투어 상금왕 잭 존슨(28·미국)이 5일 미국 조지아주 덜루스의 슈가로프TPC(파72·7293야드)에서 벌어진 PGA 투어 벨사우스클래식(총상금 450만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4개 더블보기 1개로 이븐파 72타를 쳐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마크 헨스비(미국·276타)를 1타차로 따돌리고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지난 1998년 프로에 입문,지난해 2부투어 2승으로 상금랭킹 1위와 함께 ‘올해의 선수’로 선정된 존슨은 정규투어 입문 후 불과 9개 대회 만에 우승컵을 거머쥐었다.‘슈퍼루키’ 나상욱(20·엘로드)은 2오버파 74타에 그치며 합계 1언더파 287타로 공동 28위로 밀려나 2개 대회 연속 ‘톱10’ 진입에 실패했다.˝
  • [하프타임] 나상욱 벨사우스 3R 공동 20위

    ‘슈퍼루키’ 나상욱(20·코오롱엘로드)이 4일 미국 조지아주 덜루스의 슈가로프TPC(파72·7293야드)에서 열린 미프로골프(PGA) 투어 벨사우스클래식(총상금 450만달러) 3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1개로 3언더파 69타를 쳤다.전날 2라운드에서도 언더파를 치며 공동 38위로 뛰어오른 나상욱은 이틀째 상승세를 타며 중간합계 3언더파 213타를 기록,공동 20위로 도약했다.10위권에 불과 2타 뒤져 상승세를 이어 간다면 2개 대회 연속 톱10이 가능하다.˝
  • [열린세상] 국익을 위한 선거쟁점 만들기/백학순 세종연구소 정치학 수석연구위원

    이번 총선에서 남북관계와 대외관계가 전혀 주된 이슈가 되지 못하고 있다.최근,그것도 아주 뒤늦게,민주당 추미애 선대위원장이 햇볕정책의 계승과 6·15남북공동선언의 실천을 들고 나왔을 뿐이다. 총선을 2주일 앞둔 지금,정치인들은 물론 시민단체들,그리고 많은 국민들은 선거에서 자당이나 자신의 지지정당의 승리 이외에 다른 어떤 생각은 아예 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선거 이슈도 특정의 구체적인 이슈가 아니라 개혁과 반개혁,민주와 반민주,친노와 반노와 같은 추상적이고 총체적인 힘의 싸움으로 인식되는 차원에서 논의되고 있으며,기본적으로 국내정치적 이슈들과 연결되어 있다. 남북관계와 북핵문제,이라크파병과 같은 대외관계 이슈들은 어디로 갔나? 물론 이번 선거는 대선이 아니다.이런 이슈가 선거 쟁점화되는 데는 한계가 있다.그러나 이번 총선은 여느 총선과는 달리 대통령 탄핵 상황에서 치러지고 있는 총선이고,대통령이 재신임을 연계시킨 선거이며,북핵문제·이라크 추가파병과 같은 우리민족의 장래와 대외관계의 장래에 깊이 관련된 문제를 눈앞에 두고 있는 시점에서 치러지는 선거이다.대선에 버금가는 ‘중요선거’의 성격을 갖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총선에서 남북관계와 대외관계가 전혀 주된 이슈가 되지 못하고 있다.최근,그것도 아주 뒤늦게,민주당 추미애 선대위원장이 햇볕정책의 계승과 6·15남북공동선언의 실천을 들고 나왔을 뿐이다.그 이유는 각 정파들이 남북관계 및 대외관계 이슈들을 선거쟁점화하여 표를 얻는 데 큰 부담을 가지고 있어서 의식적으로 이러한 문제들을 쟁점화하지 않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이 점에 있어서는 대부분의 시민단체들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선거’와 ‘선거철’이라는 것이 무엇인가? 평소에는 다루지 못했던 문제들,심지어 정치적으로 금기사항에 해당하는 이슈들도 선거에서 유권자들의 표를 받아야 한다는 명분과 구실하에 쟁점화하는,어찌 보면 허가받은 특별한 장(場)과 시간이 아닌가? 물론 중요 대외이슈들이 선거 쟁점화되면 국가적으로는 손익이 따르게 마련이다.그러나 선거철이 아닌 때에 중요 대외이슈들을 쟁점화시킴으로써 입게 되는 손해에 비하면 선거철을 핑계대면서 하는 전략적 행위는 상대적으로 큰 손해 없이 더 많은 이익을 가져올 수가 있다.북핵문제에 관한 한 지금이 바로 그러한 때이다. 무현정부가 이라크에 추가 파병을 결정한 것은 한·미동맹 협력이라는 명분과 북핵문제 해결에 미국이 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나오기를 바라는 희망의 표시였다.그런데 제2차 베이징 6자회담까지의 과정에서 드러난 가장 큰 문제점 중의 하나는 미국이 북핵문제에 대한 적극적 해결의지 없이 북핵문제를 사실상 방치하고 있다는 것이다.우리가 이러한 미국의 태도에 대해 비판하고 미국정부에 압력을 넣을 수 있는 좋은 시간이 지금 선거기간이 아니고 언제인가? 총선이 지나면 선거결과와 관계없이 탄핵반대를 외쳤던 시민사회는 본격적으로 이라크 파병반대 및 반이라크전을 외치는 방향으로 나아갈 가능성이 크다.이는 결국 민족주의와 반미감정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또한 크다.만일 이라크 추가파병을 반대하는 운동이 거세어지고 정부가 이를 통제(?)하지 못하여 정부가 마치 반대운동을 방치하는 듯한 태도를 취하는 것으로 잘못 비쳐지면 한·미관계는 매우 심각한 상황에 이를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노무현정부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손익계산법은 미국이 북핵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주어 이라크파병에 대한 많은 국민들의 반대가 누그러지는 것을 희망하는 것뿐일지도 모른다. 정부의 계산법이 신통치 못하고 뾰족한 수가 없을 때,정치사회와 시민사회가 공인된 ‘공론의 장’인 선거를 통해 최소한 북핵문제만이라도 미리 걸러내어 미국으로 하여금 북핵문제 해결에 보다 적극적이고 협조적으로 나오도록 압력을 넣는 것이 장기적으로 국익을 위해,그리고 한·미관계의 장래를 위해 바람직한 것이 아닐까? ‘안’과 ‘밖’의 구별이 현저하고 양자가 깊이 연계되어 있는 현재의 국제환경에서 지극히 중요한 대외관계 이슈들을 당장 눈앞에 두고서도 아직도 모든 관심과 에너지가 국내정치에 집중되는 우리의 정치사회와 시민사회의 전통적인 대내지향적 사고방식을 보면서 아쉬운 생각을 떨치기 어렵다. 백학순 세종연구소 정치학 수석연구위원˝
  • [총선 D-15] 막오른 ‘4·15’ 4대 포인트

    4·15 총선전이 31일 후보등록을 계기로 사실상 개막된다.대통령 탄핵소추 후폭풍으로 지금까지의 선거전 양상은 중앙당 대리전 양상이 짙다.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하면 인물·정책선거가 될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이번 총선구도와 관련,▲열린우리당의 의석수 전망 ▲박근혜·추미애 효과 ▲민노당의 원내진출 여부 ▲지역주의 부활 여부 등 4대 관전 포인트를 정리한다. ●우리당 130~150석 거론 열린우리당은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합쳐 130석 안팎 확보를 거론하고 있다.정동영 의장이 비례대표 22번을 받은 것은 정당득표율 40%를 전제로 한 것이다. 그러나 야당 시각은 다르다.열린우리당이 200석 이상을 얻을 수 있는데 엄살을 피우고 있다는 지적이다.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는 최근 “지금대로라면 열린우리당이 이백 몇석을 다 차지해 야당이 아예 없어지게 된다.”며 “한나라당을 지지해 달라.”고 호소한 바 있다.이른바 ‘거대 여당 견제론’이다. 김근태 열린우리당 원내대표는 30일 “우리당 지지율 45%면 비례대표 25석 정도로 많이 얻어야 150석”이라면서 “250석 석권한다는 등의 얘기는 말이 안되고 이른바 견제론이라는 것도 다른 한편으로는 한나라당의 싹쓸이를 위해 밀어달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일단 여당의 일정 수준 승리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김헌태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소장은 “거대여당 견제론이 주요 이슈가 될 것으로 본다.”면서 “한나라당이 야당으로서의 정체성을 얼마나 빨리 갖추어 부정부패한 정당 이미지를 불식시키느냐가 관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역주의 강도 약할 것” 현 선거구도를 뒤엎을 정도의 강도는 아니나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정가의 대체적인 지적이다.김헌태 소장은 “민주당은 DJ가 퇴장하면서 지역주의 반사이익을 볼 힘 자체가 약해졌다.”면서 “박근혜 대표체제 이후 대구·경북지역에서 지역주의가 일정부분 생길 수 있으나 강도는 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 신기남 선대본부장은 “호남에서 우리당에 대한 표쏠림 현상이 나타날 때 국민이 어떻게 볼까 걱정”이라며 “특히 영남에서 그 반작용으로 지역주의 역풍이 불까 걱정”이라고 밝혔다. 박근혜 대표는 이에 대해 “지역주의를 조장하는 후보들에 대해 가차없이 제명하겠다.”고 말할 정도로 지역주의 거론 자체를 비판하고 있다. 민주당 추미애 선대위원장도 지역주의에 대해서는 언급이 아예 없다. ●박근혜·추미애 효과는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정당지지도를 견인하는 효과가 있다는 지적이다. 박근혜 대표는 “최근 당 지지도가 조금 반등하는 조짐이 있다.”며 “한나라당이 뼈저리게 반성하고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에 국민들이 조금씩이나마 마음을 열어주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신기남 열린우리당 선대본부장은 “이번에 TK지역에서 우리당 후보가 당선되느냐,안 되느냐가 우리 정치개혁의 성공여부를 가르는 기준이 된다.”며 “이곳의 한 석은 다른 지역의 3∼4석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박근혜 효과’를 경계했다. 민주당도 호남지역을 중심으로 미미하지만 당지지도가 오르고 있어 ‘추미애 효과’ 지속 여부가 주목된다. ●권영길·조승수 후보 당선 유력 민주노동당은 최소 6∼7석에서 15석 확보까지 거론된다.그만큼 기성 정치권에 대한 유권자들의 혐오증이 극에 달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근거는 7∼8%를 오르내리는 정당득표율에 있다.민노당은 2002년 지방선거에서 첫 도입된 정당득표제에서 8% 득표로 가능성을 검증받은 상태다.지역구도 경남 창원을의 권영길 후보,울산 북구 조승수 후보 등은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녹색공간]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경쟁력/이시재 가톨릭대 사회학 교수

    탄핵정국은 모든 것을 삼켜버렸다.탄핵을 불러온 원인중의 하나가 기업의 불법 정치자금 문제이었지만 이것도 탄핵정국에 묻혀버렸다.IMF때보다 더 어렵다는 기업환경,비정규직 노동자가 50%를 넘어섰다는 주장이 있는 가운데 불법 정치자금은 기승을 부렸다.돈을 물먹듯 먹어치우는 선거풍토는 언제 사라질 것인가.기업은 왜 정치권력에 줄을 대고 돈으로 영향력을 사려고 하는가.우리의 정치,경제시스템에 중대한 결함을 갖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눈을 밖으로 돌려보자.유럽,일본,그리고 미국의 선진 기업들은 ‘기업의 사회적 공헌’을 내세워 서로 경쟁하고 있다.기업은 시장시스템 내부에서 성공해야 하지만,그것만으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을 만족시킬 수가 없다.기업은 노동자,소비자,정부,지역사회,시민사회단체들에 둘러싸여 있으며,이런 다양한 이해당사자들의 이해와 지지가 없으면 존립하기 어렵다.기업도 사회의 일원이며 ‘기업시민’으로서의 책임을 져야 한다. 최근 국제사회에서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는 기업의 사회적 공헌이란 기업의 경제적 성공 이외에 사회에 대한 책임과 환경보전의 의무로 요약된다.시장 메커니즘은 경쟁력에서 열세에 처해 있는 장애자,아동,여성,외국인 등을 사회적으로 배제하는 경향을 갖고 있으며,기업의 생산활동은 필연적으로 환경을 파괴하고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기 때문에 사회적 약자에 대한 보호와 환경보전은 기업이 당연히 져야 할 사회적 책임이다. 지금 유럽과 일본에서는 기업의 사회적 공헌이 기업경쟁력의 중요한 부분을 이루어 가고 있다.세계적인 기업들은 대개 ‘사회환경보고서’ 혹은 ‘지속가능발전보고서’라는 보고서를 내어 자기 회사가 사회적 약자를 위해 얼마나 많은 공헌을 하고 있으며,환경보호를 위한 투자와 운동을 어떻게 펼치고 있는가를 선전하고 있다.우리나라에서도 고용을 유지,확대하고 총매출의 0.7%를 사회적 공헌을 위해 사용하고 있는 모범기업의 사례도 있다.이런 기업일수록 이익도 많이 올리고 사회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다는 것이 유럽,일본 등의 사례분석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왜 기업들은 그들의 사회적 공헌을 널리 알리고 선전하고 있는 것일까.이것은 유럽과 일본의 소비자와 투자가들이 기업의 사회적 공헌을 평가의 중요한 척도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이 사회적으로 비난의 대상이 되고,환경을 파괴하는 것으로 밝혀지면 소비자들의 거부운동이 일어나고,특히 투자가들이 이를 외면하는 결과를 가져와 기업이 시장에서 설 땅을 잃게 된다.미국,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사회적으로 책임있는 투자(SRI:Socially responsible investment)’라는 개념으로 투자조합을 설립하여 담배,술,무기 제조회사,인권침해,부당노동행위,환경을 파괴하는 회사는 투자대상에서 걸러낸다.실제로 미국에서는 2003년 한해 동안 2조 1600억달러,유럽에서도 2600억달러가 SRI를 통해서 동원되었다.미국의 SRI 투자액은 국내 총 투자액의 11%에 해당하며 그 규모가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다.또 사회적 공헌을 하는 100대 기업 선정 등을 통해서 좋은 기업을 살리고 나쁜 기업을 배제하는 운동이 활발하다. 지속가능한 발전은 기업이 진정 환경보전에 앞장서고 그것이 기업의 이익에 직결될 때 실현가능하다.또한 기업을 움직일 수 있는 것은 환경보호와 사회적 책임을 지고 있는 소비자와 투자자들의 활동이다.기업의 환경보호와 사회적 공생을 위한 공헌은 21세기 기업이 살아남기 위한 필수조건이다. 이시재 가톨릭대 사회학 교수˝
  • EU, MS에 ‘사상최대 벌금’

    유럽연합(EU) 15개 회원국 반독점 당국은 22일 브뤼셀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의 독점금지법 위반에 대한 제재방안을 최종 협의,MS에 4억 9700만유로(6억 1300만달러) 규모의 벌금을 부과하기로 했다.EU 집행위원회는 24일(현지시간) MS에 대한 업무 시정 명령과 함께 이같은 제재내용을 공식 발표한다.EU는 음악·영상 재생 소프트웨어인 ‘미디어 플레이어’를 컴퓨터 기본운용체계(OS)인 ‘윈도’ 패키지에서 제외할 것과 서버 소프트웨어에 관한 코드 기술정보의 일부 공개 등도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0년 시작된 EU의 MS에 대한 독점금지법 위반 사건은 MS가 항소할 뜻을 분명히 밝혀 양측의 반독점 분쟁이 최종 해결되기까지는 3∼5년이 걸릴 가능성도 있다. ●‘미디어 플레이어’ 윈도 패키지서 제외 요구 마리오 몬티 EU 경쟁담당 집행위원은 24일 MS에 대해 4억 9700만유로라는 사상 최대 규모의 벌금과 함께 미디어 플레이어를 윈도에 끼워 팔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의 제재안을 확정,발표한다.이는 독점금지법 위반으로 EU가 단일 기업에 부과하는 제재금으로는 사상 최대다. 지금까지는 지난 2001년 스위스회사 호프만 라 로슈가 비타민 카르텔로 부과받은 4억 6200만유로가 최고였다.EU는 독점금지법에서 해당 기업 전체 매출의 10%를 벌금으로 부과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어 MS에는 이론적으로 최대 30억달러를 부과할 수 있다.MS는 지난해말 현재 530억달러의 자금을 확보하고 있어 이번 제재가 회사 경영에는 별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경쟁업체인 선마이크로시스템스와 리얼네트웍스는 EU의 제재안을 환영하고 있다.월가와 업계 전문가들은 EU 제재안이 MS의 경영활동에 당장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겠지만 중·장기적으로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MS측 역시 EU의 제재내용 중에서 사상 최대라는 벌금 규모보다 더 신경을 쓰는 것은 미디어 플레이어 등 소프트웨어를 윈도에 포함시켜 판매할 수 없도록 한 대목이다. ●차세대 윈도 ‘롱혼’ 발매전략에 영향 줄 듯 전문가들은 MS가 2006년 발매 예정인 차세대 윈도 ‘롱혼’의 경우 이번 결정으로 끼워 팔 수 있는 프로그램에 제동이 걸릴 수밖에 없고 이는 MS의 판매전략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롱혼’은 MS가 급부상중인 홈엔터테인먼트와 인터넷 검색 시장을 겨냥해 개발중인 전략상품.가트모어 글로벌인베스트먼트의 소프트웨어 분석가 로버트 맷슨은 “최대의 관심사는 EU의 제재안이 ‘롱혼’ 발매 시기에 영향을 미칠지 여부”라고 말했다. MS측은 EU가 미국내 판매에 대해서까지 제재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고 전례가 없다며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전재용씨, 비자금 의혹 부인

    국민주택채권 167억원을 은닉한 채 세금 74억여원을 포탈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차남인 재용씨는 “외할아버지가 지난 87년 친지로부터 받은 결혼축의금 20억여원을 굴려 돈을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1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6부(부장 김문석)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전씨는 “할아버지께 맡긴 돈을 사업상 필요에 의해 찾아온 것이라 증여라 생각지 않아 세금을 내지 않았다.”면서 “어머니와 의논해 돈을 맡겼기 때문에 아버지에게 직접 말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이어 “어머니도 아버지가 초급 장교일 때부터 외할아버지에게 돈 관리를 맡겼다.”고 덧붙였다.검찰도 전 전 대통령이 장인인 이규동씨에게 수 차례에 걸쳐 수십억원씩 준 적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검찰이 사채업자들은 20억원을 아무리 사고팔아도 70억원 이상으로 불리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한다고 추궁하자 재용씨는 “14년 가까운 시간이라 충분히 가능했다.”고 맞섰다.또 채권 73억원이 전두환 전 대통령의 비자금 관리인들 계좌로 이어졌다며 비자금이란 의혹을 제기하자 “답을 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니다.”고 즉답을 피했다. 재용씨는 돈을 노숙자 등 차·가명 계좌로 관리한 것에 대해 “깊이 반성한다.”고 사과한 뒤 “아버지가 추징금을 내야 할 상황이라 제 재산 문제가 사회적 이슈가 되는 것이 부담스러웠다.”고 말했다. 정은주기자 ejung@
  • [총선 D-28] 각당 전략통에 듣는다 ①한나라 윤여준의원

    탄핵정국이 전개되면서 4·15총선과 관련,친노(親盧)-반노(反盧) 및 민주-반민주 등 다양한 구도가 거론되고 있다.어느 선거보다 복잡한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여야 정당의 총선 전략에도 비상이 걸렸다.각 정당 전략기획통과의 연쇄 인터뷰를 통해 총선을 앞둔 이념적·정책적 지향점을 집중 살펴본다. “총선 이길 수 있겠습니까?” 다소 공격적으로 질문을 해봤다.그랬더니 “그렇게 절망적이지는 않다.”는 답이 돌아왔다. 윤여준 의원은 “지금의 여론은 ‘위기가 왔다.’는 상황에 대한 감성적 반응일 뿐”이라고 진단했다.“현재의 여론 쏠림현상이 투표에 그대로 반영되지는 않을 겁니다.선거 막판에는 반드시 균형·견제심리가 발동하게 마련이거든요.지금 열린우리당이 잘해서 지지율이 오른 게 아니잖아요.조금 있으면 감성적 반응을 지나 이성적 판단 단계로 접어들 겁니다.국민들이 균형 감각을 회복할 것입니다.저는 (여론의 전환시기를)이번 주로 봅니다.” 윤 의원은 이 탄핵 정국 와중에서도 긍정적인 면을 찾아냈다.“대선 이후 고정 지지자가 계속 이탈해 왔잖아요.그런데 이 일을 겪고 나면 전통 지지층이 다시 결집할 수 있을 겁니다.반대세력이 워낙 격렬해지는 데 대한 위기감을 느낄 겁니다.” 그가 거론한 긍정적인 점 또 하나.“그리고 말이죠,노무현 대통령이 탄핵되지 않았으면 온갖 기발한 선거전략이 다 나왔을 겁니다.사실 여권으로서는 유력한 선거운동 수단이 사라진 거죠.기동성을 상실했으니까요.그런 점에서 우리가 반드시 잃은 것만은 아니죠.” 선거 진행 양상을 전망해 달라고 했다.“아직 심층 조사분석을 못해 장담하기는 어렵겠는데요.매번 선거 때마다 ‘민주화 바람’이든 ‘지역감정 바람’이든 바람이 불었죠.이번에는 ‘이념’이 선거에 큰 영향을 끼칠 텐데 과연 ‘이념의 바람’이 불지는 모르겠네요.” 그는 중앙 이슈와 지역선거의 상관관계도 검토해야 할 점으로 꼽았다.“과거에는 전국적 이슈가 지역 선거에 별 영향을 끼치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탄핵 이슈가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를 가늠해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점들을 정밀하게 분석한 뒤에야 이번 선거에 대한 전략을 구체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그는 “일단은 사소한 전술은 의미가 없을 것이며,큰 전략 1∼2개로 전체 승부가 판가름나게 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여권은 계속 탄핵을 물고늘어지겠지만 이것을 어떤 이슈로 어떻게,얼마나 빨리 전환시키느냐가 전략의 핵심이며 승부처가 될 것”이라는 얘기다. ‘이념’ 얘기가 나온 김에 총선에서의 이념 노선을 어떻게 잡을 것인지를 물었다.그는 “역시 중도”라고 힘주어 말했다.“일부에서는 ‘집토끼론’을 주장하고 있습니다.지난 대선의 패배 원인도 여기서 찾고 있지요.‘집토끼만 잘 단속했어도 이길 수 있었는데 애매한 정체성 때문에 진보표를 얻지도 못하면서 보수표만 잃었다.’는 주장이지요.하지만 이제 우리의 주된 지지층이 더이상 이 사회의 ‘머조리티’(다수)가 아니라는 점을 인정해야 합니다.피차 고정지지층을 기반으로 중간지대를 공략하게 될 텐데 중도로 가지 않으면 또 패배합니다.” 끝으로 윤 의원은 23일 전당대회에서 선출될 새 지도부가 성공적으로 변화의 모습을 보여주면 당을 짓누르고 있는 이른바 ‘메신저 거부 현상’도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에 대한 불신과 혐오감 때문에 어떤 좋은 정책과 활동도 국민에게 전달되지 않고 있지요.아예 메시지를 받아들이지 않는 겁니다.한나라당에 대해 아예 마음을 닫아버렸으니까요.하지만 당이 거듭나는 노력을 해나가면 반드시 평가받게 될 겁니다.이런 일에는 시간이 필요한 법이니까요.” 이지운기자 jj@˝
  • [탄핵정국-술렁이는 총선가도] 각당 준비와 사정

    14일 A당의 총선기획단 간부 B씨에게 기자들이 물었다.“4·15총선 비례대표 후보 선정은 언제쯤 마무리할 겁니까.” 그랬더니 B씨는 즉답 대신 “지금 그런 건 중요한 게 아닙니다.탄핵 정국을 어떻게 끌어가느냐가 문제지….”라며 한사코 화제를 돌리려 애썼다.‘대통령 탄핵소추’ 이후 급변한 정치권의 표정이다.헌정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 사태가 17대 총선의 결정적 변수로 떠오른 것이다.온 나라를 뒤흔들고 있는 ‘대형 이슈’에 자잘한 총선 관련 뉴스가 휩쓸려 가는 형국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탄핵 반대 여론에 힘입어 여당인 열린우리당의 지지율이 치솟는 현상은 ‘여론의 요동침’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반영한다.이처럼 상황이 급변하자 각당은 탄핵을 둘러싼 여론전(戰)이 선거의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판단,선거전략을 대폭 수정하고 나섰다.특히 야당측은 역풍(逆風) 차단에 비상이 걸렸다. ●선거 냄새 빼기 선거가 불과 한달밖에 남지 않았는데도 각당에서는 총선 얘기가 쑥 들어갔다.본격적인 선거시스템 가동에 나서도 늦은 감이 있는데 오히려 선대위 구성을 뒤로 미루는 등 선거와는 거리를 두려는 모습이다. 탄핵 문제로 국민의 신경이 곤두선 상황에서 선거에 매달리는 인상을 주다가 자칫 “당리당략에만 혈안이 돼있다.”는 비난을 초래할까 우려한 때문으로 보인다.지금 같아서는 각당은 선거운동 개시일 직전인 이달 말에 가서야 선대위를 꾸릴 것으로 전망된다. 한나라당은 오는 18일 열기로 했던 ‘새 대표 선출을 위한 임시 전당대회’를 일주일가량 늦추기로 했다.‘선대위 인선은 새 대표에게 맡긴다.’는 방침이라서 선대위 출범은 빨라야 이달 말에나 가능할 것 같다. 당 관계자는 “고건 대통령권한대행 체제가 어느정도 안착돼야 여론이 호전될 것이고 선대위도 꾸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도 지난 3일로 예정됐던 선대위 출범이 늦어지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다.이와 관련,조순형 대표는 13일 “바로 선대위를 출범하는 게 부담스럽지만 준비는 모두 끝났다.다음주중 선대위가 출범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18일쯤 조 대표와 추미애 상임고문의 투톱체제에 외부인사 1명이 추가되는 형식으로 선대위가 출범할 것이란 얘기도 들린다.그러나 당내 일각에서는 “당의 사활이 걸린 탄핵 정국에서는 선대위보다는 당 체제로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열린우리당도 15일로 예정했던 선대위 발대식을 무기한 연기했다.한 관계자는 “한나라당이 선대위를 구성한 직후에 우리도 할 것”이라고 말해 ‘눈치작전’을 예고했다.한편에서는 선대위 대신 현재의 비상대책위를 확대개편해 총선을 치르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요동치는 여론 탄핵소추안 의결 이후 각 언론사 여론조사 결과 20%대에 머물던 열린우리당 지지도가 적게는 10%P에서 많게는 16%P까지 급등했다.반면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각각 12∼15% 및 5∼7% 수준으로 하락했다. 하지만 열린우리당 민병두 총선기획단 부단장은 “대형 이슈가 있을 때는 여론이 워낙 크게 요동치기 때문에 안심할 수 없다.”며 긴장을 풀지 않았다. 김상연기자 carl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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