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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나는 과학이야기]누에 빨간사료 먹이면 붉은 비단 얻을 수 있다

    과학관에 가서 설명을 보고, 전시물을 조작하며 관람하는 데 싫증이 난 친구들이 가보면 좋을 박물관이 있다. 전문 큐레이터의 생생한 설명도 들을 수 있고, 살아 있는 생명체를 관찰하며 생명과학의 신비를 느낄 수 있는 생명과학박물관이다. 생명과학박물관은 과학기술부 비영리 재단법인인 21세기 생명과학문화재단의 지원으로 지난해 4월 개관했다.1층의 생명과학 실험관에는 실험 기기, 미생물 전시, 세포·유전자 실험실, 인체 측정 체험 코너가 있다.2층의 생명체 탐구관에는 반려동물, 곤충, 파충류 등을 만져 보며 관찰할 수 있다. 박물관을 방문하기 전에 생명과학 관련 지식을 확인해 보자. ●반려동물이란 무엇일까 결혼 배우자를 보통 인생의 반려자라고 부른다. 반려자는 짝이 되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동물이 인간에게 주는 여러 혜택을 존중해 애완동물은 사람의 장난감이 아니라는 뜻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동물, 즉 반려동물이라고 한다. 반려동물에는 개, 고양이, 새, 햄스터, 슈가글라이더, 다람쥐, 승마용 말이 있다. ●도마뱀과 뱀은 어떻게 다를까 현재 생존하는 파충류에는 도마뱀, 뱀, 악어, 거북이가 있다. 이 중에서 도마뱀은 중생대에, 뱀은 신생대에 출현해 현재에도 살아가고 있다. 도마뱀과 뱀은 털이 없고 딱딱한 각질의 피부를 가진다는 공통점이 있다. 또한, 주위 환경에 따라 체온이 변하는 변온동물이다. 그러면, 도마뱀과 뱀은 어떻게 다를까? 도마뱀에는 귓구멍, 눈꺼풀, 다리가 있는데, 뱀은 이것들이 모두 없다. 물론 다리가 없는 무족 도마뱀도 있지만, 뱀은 이 세 가지를 모두 가지고 있지 않다. ●어떻게 천연색 누에고치가 나왔을까 뽕잎을 먹고 자라는 누에는 실을 만들어 주는 고마운 곤충이다. 누에가 제 몸을 보호하기 위해 실을 토해 만든 집을 누에고치라고 하는데, 누에고치는 명주실의 원료가 된다. 보통 누에고치는 흰색인데, 특수한 색소를 첨가해 제조한 인공 사료를 먹인 누에가 만드는 누에고치는 천연색이다. 이 실로 천연 염색된 명주, 즉 실크를 얻을 수 있다. ●왜 쥐를 실험동물로 많이 이용할까? 실험동물이란 의학, 약학, 수의학, 축산학 등 생물학 연구나 교육 목적으로 사용되는 동물을 말한다. 실험동물에는 쥐, 토끼, 개, 고양이, 돼지 등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쥐가 실험동물로 많이 사용된다. 쥐는 인간과 비슷한 생체 구조를 가지고, 짧은 임신 주기와 높은 번식력이 있기 때문이다. 쥐는 척추동물로 내부 장기의 위치가 인간과 80% 이상 유사하며, 뇌의 유전자는 90% 이상 비슷하다. 또한 쥐는 3주간의 임신으로 보통 10마리의 개체가 태어나며, 새끼는 8주가 되면 성체가 돼 다시 임신할 수 있다. 서울 양천구 목동에 위치한 생명과학박물관은 지하철 5호선 오목교역 8번 출구로 나오면 쉽게 찾을 수 있다. 모든 관람은 예약제다. 홈페이지(http://www.biom.or.kr)나 전화(02-2648-6114)로 문의하면 된다. 김경은 동작중학교 교사
  • 타이완 네티즌 “한국노래 그만 베껴!”

    타이완 네티즌 “한국노래 그만 베껴!”

    한국 가요와 타이완 가요를 비교한 ‘표절곡 추방 동영상’이 해외 UCC사이트 유튜브(YouTube.com)에 나타나 타이완 음악계가 도마 위에 올랐다. 타이완 국적의 네티즌 ‘qkrgmlwjd’는 지난 4일 ‘한국과 타이완 음악 비교(COMPARISON BETWEEN KOREAN & TAIWANESE MUSIC)’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등록했다. 이 동영상은 표절곡으로 의심되는 타이완 가요와 원곡으로 추정되는 한국 가요를 번갈아 편집한 것. 동영상에는 “표절곡 가지고 원곡처럼 속이지 말아달라.”는 다소 공격적인 설명도 덧붙였다. 동영상에는 한국 곡과 타이완 곡을 몇 초간 번갈아 들려주는 단순한 구성인데도 길이가 10분이나 될 정도로 많은 곡들이 담겨있다. 또 삽입된 자막을 통해 ‘타이완 가요상을 받은 곡들도 많이 포함되어 있다.’고 밝혀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동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대부분 “타이완의 문화 수준에 실망했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몇곡은 번안곡으로 확인된 것들도 있지만 많은 곡들이 ‘진짜 표절’이라는 지적이다. 네티즌 ‘warbaby530’는 “더 늦게 녹음했을 표절곡의 사운드가 오히려 더 촌스럽다. 창의력과 기술력 모두 수준 이하”라는 댓글을 적었고 ‘kwxj61b’는 “이해할 수 없을 정도의 뻔뻔함”이라고 비난했다. 또 타이완 네티즌이라고 밝힌 ‘ShauzLee’는 “몇곡은 저작권을 사온 번안곡이라 하더라도 수치스럽다.”는 의견을 올렸다. 이러한 고발성 UCC는 한국이 먼저였다. 한국에서는 지난 3월 인기 가요 41곡에 표절 의혹이 있다고 제기한 ‘표절곡 추방 캠페인 동영상’이라는 제목의 UCC가 이슈가 됐다. 이번 동영상은 타이완판 ‘표절곡 추방 동영상’인 셈이다. 현재 15만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한 이 동영상의 제작자는 자막을 통해 ‘한류 동호회’의 도움으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나우뉴스 박성조 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타이완 여고생 출산휴가 도입 논란

    지난 5월 타이완 교육부는 ‘여학생 출산 휴가제’를 발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정책은 임신으로 자퇴하거나 퇴학당하는 고등학생 미혼모들에게 균등한 교육기회를 주자는 취지로 마련된 것이다. 그러나 학부모와 일선 학교에서는 이같은 정책이 오히려 임신을 부추긴다며 강력하게 반대한다. 과연 여학생 출산휴가제는 실시될 수 있을 것인가? MBC ‘W’는 6일 오후 11시50분 타이완의 10대 미혼모 문제를 집중 조명하고, 논란이 일고 있는 여학생 출산휴가제도를 살펴본다. 사실 타이완에서 10대 임신은 사회적 이슈가 된 지 오래다. 보건부 조사에 따르면 전체 미혼모 가운데 10대 미혼모가 차지하는 비율이 12.95%로 아시아에서 가장 높다. 한국의 2.8%, 일본의 4%, 싱가포르의 8%에 비해서는 크게 높은 수치다. 한 여성보호단체는 “타이완 청소년들이 평균 15.9세에 첫 성경험을 할 만큼 개방적이지만, 올바른 성지식은 충분히 갖추고 있지 못하다.”고 설명했다. 타이완 정부는 오는 9월 새 학기부터 임신한 학생들에게 56일의 출산 휴가를 주는 방침을 마련했다. 그러나 보수적인 일선 학교와 학부모들은 “여학생의 임신을 공식적으로 장려하는 결과를 빚을 것”이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W’는 찬반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상황에서 교육부와 여성단체 및 학부모 단체 등으로부터 출산휴가제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들어본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시론] 한·미 FTA의 연내 비준을 위하여/최원목 이화여대 법대 교수

    [시론] 한·미 FTA의 연내 비준을 위하여/최원목 이화여대 법대 교수

    한·미 FTA의 국회 비준동의를 둘러싼 양국내의 정치공방이 치열하다. 이를 지켜보고 있노라면,“경제는 끊임없이 국제화(international)를 원하는데, 정치는 항상 국지적(local)”이라는 명언이 생각난다. 그동안 우리 경제는 농산물시장의 미흡한 개방, 선진제도화에 못 미치는 투자보호체제, 인재들이 모여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국제경쟁력이 떨어지는 법률서비스 등으로 인해 적지 않은 대내적 비효율성을 감내해 왔다. 미국 또한 섬유, 무역구제 등의 분야에서 관세·비관세 장벽을 쌓음으로써 시장경제의 기능을 왜곡해 왔다. 이제 한·미 FTA에 따른 시장개방과 제도개선이 이러한 왜곡을 감소시켜 양국 기업 및 소비자 모두에게 바람직한 결과를 가져다 줄 것이라는 데에 이의를 달기는 어렵다. 그러하기에 양국의 경제계는 한·미재계회의를 통해 한·미 FTA 비준동의를 촉구한 바가 있다. 그러나 한·미 FTA는 첨예한 정치이슈가 되고 말았다.FTA에 따른 최대 수혜집단 중 하나인 우리 수출기업의 노동자들이 반(反)FTA의 중심에 서온 것이 이를 잘 말해준다. 또한 힐러리 미 상원의원의 반대입장 표명이나 미 민주당 하원지도부의 반대선언에서도 미 대통령선거를 둘러싼 치밀한 정치적 포석을 읽을 수 있다. 정치의 속성상, 국민 대다수의 이익이라는 ‘공공선’은 소수의 극렬 반대집단의 조직적인 활동 속에서 쉽게 지지세력을 잃게 된다. 우리 국회 내의 어떠한 세력도 FTA 비준동의를 앞장 서 추진함으로써 반대집단의 조직적인 비판의 표적이 되려 하지 않을 것이다. 여당이 와해된 현 상황에서 더욱 그러하다. 이러한 문제점은 우리가 맺은 첫 FTA인 한·칠레 FTA 비준동의안의 국회처리 과정에서도 그대로 드러났었다. 당시 야당은 물론 여당조차도 비준당론을 막바지까지 정하지 않았다. 결국 농민들의 반대 목소리에 따라 좌지우지되던 국회를 비로소 해방시킨 것은 다름아닌 농민들 자신이었다. 피해산업에 대한 정부 보상안이 발표돼, 기대했던 것보다 많은 보상을 약속받은 농민들은 온건세력을 중심으로 입장을 선회하여 지지성명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비로소 다수의 국회의원들이 FTA 비준동의안에 찬성표를 던짐으로써 최초의 FTA가 탄생할 수 있었다. 이제는 이러한 악순환을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 각당은 한·미 FTA 검증 및 평가작업을 통해 국익 전체에 입각한 객관적인 결론을 도출하고, 확고한 당론을 정해야 한다. 각당이 연합해, 올 대선과 내년 총선 일정과 결부되지 않도록 연내 비준동의안 처리 목표를 정하고 모든 작업일정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 그래야만 한·미 FTA 비준이슈가 정치게임의 희생양이 되는 것을 피할 수 있으며, 피해보상법안이 FTA비준안을 볼모로 삼아 과도한 보상을 이끌어내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미국에서는 FTA법안이 의회에 상정되면 90일 이내에 의무적으로 동의 여부를 결정하게 되어 있다. 따라서, 미측은 우리 국회의 비준동의 진전상황을 주시하며 법안의 상정시기를 조절할 것이다. 결국 우리의 비준동의안 처리 가능성 여부가 미 국내 절차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최원목 이화여대 법대 교수
  • 美 하원 외교위 위안부 결의안 통과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하원 외교위원회가 26일 의결한 ‘위안부 결의안’은 일본 정부에 대해 의미심장한 외교적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우선 미 의회가 일본의 ‘역사 왜곡’ 자체를 외면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톰 랜토스 위원장은 이날 표결에 앞선 찬반 토론에서 “2차대전 후에 독일은 올바른 선택을 했지만 일본은 반대로 역사적인 기억상실증세를 보여 왔다.”면서 “일본제국 군대가 전쟁기간에 많은 여성을 성노예가 되도록 강요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랜토스 위원장 “日은 역사적 기억상실증세” 비판 이와 함께 일본이 과거사 문제를 둘러싸고 주변국인 한국, 중국과 충돌하는 것은 미국 안보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뜻이 위안부 결의안에 담겨 있다. 이날 토론에서 민주당의 에니 팔레오마바에가·게리 애커먼 의원 등은 “일본이 과거의 잘못을 사과하고 주변국과 화해하는 것이 동북아 안정과 미국의 국가이익에도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일본이 경제적·군사적으로 미국의 가장 중요한 우방인 것은 분명하지만 ‘인권’이라는 기본적인 가치를 인정하지 않으면 양국관계가 흔들릴 수도 있다는 경고도 담겨 있는 것이다. ●한국 ‘외교적 승리´ 일러… 美정부는 ‘거리두기´ 하원 외교위의 위안부 결의안 표결 결과는 한국 정부에도 긍정적인, 그리고 부정적인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우선 일본의 후안무치한 역사 왜곡 시도에 대해 미 의회가 제동을 걸어준 것은 향후 한·일관계에서 한국이 지렛대로 삼을 수 있는 긍정적 요인이다. 그러나 위안부 결의안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한국 정부가 피하고 싶은 상황이 공화당측에 의해 부각됐다. 그것은 위안부 문제가 미 의회 내에서 ‘한국과 일본간의 대결’로 규정되는 것이었다. 그런 대결 구도에서는 한국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이날의 표결 결과를 한국측의 ‘외교적 승리’라고 섣불리 규정한다면 앞으로 적지 않은 반작용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미 정부도 위안부 결의안 통과에 대해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 톰 케이시 국무부 부대변인은 “의회에서 결정하는 일”이라면서 “입법부는 그들 나름대로의 시각이 있다.”고 말했다. 결의안 표결 결과는 한국이 미 공화당 및 보수세력과의 거리를 좁힐 필요가 있다는 점도 시사하고 있다. 결의안에 반대표를 던진 토머스 탄크레도(콜로라도)·론 폴(텍사스) 의원은 모두 공화당 의원이다. 또 표결 전날 일본측의 입장을 고려한 수정안을 들이민 인물도 공화당의 다나 로라바커 의원이다. 이들이 인권이라는 커다란 명분을 갖고 있는 위안부 결의안조차 반대한 것은 일본에 비해 한국의 ‘가치’를 존중하지 않는다는 표현으로 볼 수 있다. ●반대 2명 모두 공화당… 보수파와 새 관계 설정 과제로 외교위를 통과한 위안부 결의안은 다음달 중순쯤 하원 본회의에 상정될 예정이다. 이날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환영 성명을 발표하면서 지지를 표명했기 때문에 일단 하원 본회의를 통과할 가능성은 매우 크다. 이와 함께 공화당의 에드 로이스 의원이 리처드 루거 상원의원과 상원에서 위안부 결의안을 채택하는 문제를 협의하기 시작한 것도 매우 주목된다. 그러나 상원에서 위안부 결의안을 통과시키는 것은 하원보다 훨씬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우선 조지프 바이든 상원 외교위원장이 위안부 결의안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 같다고 의회 소식통은 말했다. 위원회에 이라크전, 이란 및 북한 핵 등 중요한 이슈가 많은데다 바이든 본인이 내년 대통령 선거의 민주당 후보 경선에 나선 상황이다. dawn@seoul.co.kr ●마이클 혼다는 일본계 3세로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서 태어났다.1990년 샌타클래라 카운티 행정가로 정계에 입문해 2000년 연방 하원 의원에 당선됐다.2001년부터 미 하원의 과학·운송·인프라 위원회에서 일했고, 올초 세출위원회로 옮겼다. 하원의 아시아·태평양계 미국인 회의 의장을 맡고 있는 한파 의원이다.
  • 오늘부터 후보에 e러다 처벌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대선을 180일 앞둔 22일부터 후보자와 정당, 유권자들에 대한 선거운동 금지 사항들이 강력하게 적용된다고 21일 밝혔다. 이에 따라 ▲정당과 후보자 관련 기관들에 대한 선전행위 ▲정당·후보자에 대한 공개지지 또는 반대 행위 ▲인터넷을 통한 후보자에 대한 지지·반대 공개 행위가 금지된다. 대선을 앞두고 해도 되는 행동과 하면 안 되는 행동을 질문과 답으로 정리해 본다. Q 정치적 내용을 담은 모든 의사표현이 처벌대상인가. A 그렇지 않다.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에 따라 글을 쓰는 등 의사표시를 했을 경우에만 처벌 대상이다. 의도성과 목적성이 주된 판단 기준이다. 위법이라고 판단되면 선거법에 따라 2년 이하 징역 또는 4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Q 친목 사이트 등에 후보자 지지·반대 글을 올리는 것도 금지되나. A 지금까지는 포털사이트 게시판 등에서 후보자에 대한 지지·반대의 글을 쓰는 게 허용됐다.22일부터는 금지된다. 개인 홈페이지나 블로그, 카페에 올리는 것도 마찬가지다. 당원이 정당 홈페이지를 통해 정치적 주장을 펴는 것은 통상적인 정당활동으로 보고, 처벌 대상에서 제외된다. Q 과거에 블로그 등에 올렸던 글이 선거철을 맞아 새로운 이슈가 되고 선거에 영향을 미쳐도 처벌되나. A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인지하고도 삭제하지 않았다면, 처벌받을 수 있다. 하지만 정치적 의사표시를 했다고 선관위가 무조건 수사의뢰나 고발하는 게 아니다. 선관위에서 글쓴이에게 삭제 요청을 하는 등 선행 단계를 밟기도 한다. 다만 정당·후보자 지지에 대한 목적성을 갖고 반복적·의도적으로 글을 올린다면 고발이나 수사의뢰 대상이 된다. 정치적 의도를 갖고 있는 글을 퍼서 나르는 행위도 처벌대상이다. 정치적 의도를 담은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나 이메일을 집단발송하는 행위도 처벌받을 수 있다. Q 댓글을 통해 특정 후보자를 비방하는 경우는. A 기사 등을 보고 자신의 정치적 의사를 댓글로 표현했다고 처벌 대상이 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반복적으로 댓글을 달거나 여러 기사에 같은 내용의 비방성 댓글을 다는 등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가 명백하다면 처벌될 수도 있다. Q 후보가 할 수 있는 선거운동의 범위는. A 예비후보 등록자는 선거사무소를 설치,10인 이내 사무원을 둘 수 있다. 이메일을 이용해 문자, 음성, 동영상 등을 전송하거나 명함을 배부해도 된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해외동포들 생생한 목소리 정부에 알려야죠”

    “우리 민족의 소중한 자산인 해외동포들은 모국의 정을 항상 그리워하는 존재입니다. 그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정부측에 제대로 전달하고자 합니다.” 19∼22일 서울 및 충남 예산에서 열리는 ‘2007 세계한인회장대회’를 주최하는 재외동포재단 이구홍(65) 이사장은 18일 대회 개막에 앞서 기자와 만나 이번 대회의 의미와 역할 등에 대해 설명했다. 지난 40여년간 해외동포 문제를 연구해온 전문가답게 그는 지난해 11월 이사장으로 취임한 뒤 처음으로 갖는 세계한인회장대회에 대한 비전이 남달랐다.“대회 역사가 8년이나 됐지만 회장들이 매년 200여명만 참석하는 등 ‘한인 네트워크의 허브’가 돼야 할 대회가 활성화되지 못했습니다. 올해는 예년의 2배 가까운 인원이 참석할 예정이고, 노무현 대통령 등 정부측의 관심도 커서 보다 내실 있는 대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그동안 본국의 입장을 해외동포들에게 전달하는 측면이 강했다면, 이번에는 그들의 입장에서 현안들을 파악해 정부측에 전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이사장은 한인회의 역할이 더욱 강화돼야 한다고 역설했다.“한인회가 잘 되면 민족교육이나 한국학교 운영 등 2세·3세들의 활동도 잘 이뤄집니다. 한인회를 통해 모국에 대한 기여심과 애착심도 커질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 이번 대회에서 참석자들이 모국어 교육의 문제점을 제기하고 정부측에 개선책을 요청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재외국민 참정권 여부와 관련, 이 이사장은 “교포사회에서도 찬반 양론이 있어 신중히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이번 대회에서 의견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나 재단측에서 입장을 정하거나 논쟁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신중론을 폈다. 재단 창립 10주년이기도 한 올해 이 이사장은 할 일이 참 많다. 지난 4월 ‘세계 한인의 날’(10월5일)이 제정되면서 오는 10월 첫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이 날을 전후로 일주일간을 ‘세계 한인주간’으로 정해 ‘내외 동포는 하나다.’라는 슬로건 아래 다양한 행사를 계획 중이다. 이 이사장은 “건국 이래 처음으로 제정된 ‘세계 한인의 날’행사를 통해 국민 모두가 해외동포의 역사적 의미를 깨닫고 서로를 이해하고 협력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해외동포 육성방안에 대해 그는 ‘언어’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동포들을 우리 민족의 소중한 자산으로 육성하려면 언어와 문화를 상실하지 않도록 적극 지원해야 합니다. 동포사회에서 언어를 되살리기 위해 국어교육, 역사교육 운동을 더욱 강화하겠습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서울광장] 2002년 반미, 2007년 반일?/황성기 논설위원

    [서울광장] 2002년 반미, 2007년 반일?/황성기 논설위원

    도쿄에서 일본 정부와 언론에 있는 ‘코리안 스쿨’(한국 전문가) 몇 사람을 만났다. 당연한 일이지만 이들의 관심사는 대통령 선거와 남북 정상회담이다. 남북정상회담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똑 부러지게 부정적인 의견을 개진한다. 북·미관계가 2·13합의 이전으로 되돌아가지 않는 한 평양의 판단은 ‘노’일 것이라는 얘기다. 대선에 이르러서는 한결같이 고개를 갸우뚱한다. 대선을 뛸 말이 어느 진영에서도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란 점이 가장 큰 이유다. 게다가 ‘2002년 학습효과’가 전문가답지 않게 신중한 태도를 갖게 한 듯 보인다. 이회창 후보의 대세론이 힘을 발휘하던 당시 대선 막판까지 상부에 잘못된 당선 유력자 보고를 올렸을 이들이다.5년 전의 실수는 그들에겐 뼈아픈 트라우마일 것이다.“경마는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면서 쉽사리 대선 전망을 점치려 들지 않는다. 그런데 외무성의 지인은 재미난 얘기를 꺼낸다.“반미로 재미를 본 현 정권이 이번 선거에서 반일 카드를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하지 않는가. 외교부에 ‘재팬 스쿨’(대일 외교 전문가)을 모아서 요직에 앉혀 놓은 것도 반일 사태에 대비한 것처럼 보인다는 분석이다. 반일 카드론은 이렇다. 반미 분위기가 대세론을 뒤집어 엎은 선거가 2002년 대선이었다. 같은 논리로 반일이 이슈가 되어 반일 감정이 달아오르면 친노든, 비노든 중도든 진보든 반 한나라, 비 한나라 후보가 반일을 선점하게 돼 있다. 반일 어젠다는 한나라 후보에 비해 상대적인 열세를 감추고 냉정히 따져야 할 대선의 본질적인 쟁점을 흐리는 환경을 조성한다. 상대 후보를 친일로 몰아세우기는 어렵더라도 반 한나라 후보는 반일 감정에 업혀 5년 전과 비슷한 상황을 재연할 수 있다. 반일의 재료는 독도일 공산이 크다. 양국을 일촉즉발의 위기로 몰았던 독도 인근 해역의 해양조사 같은 ‘사고’를 일본이 쳐준다면 이보다 더 좋은 일이 없다. 독도와 해양조사 문제는 일본도 물러설 수 없는 일이어서 충돌은 커질 수밖에 없다. 한나라당에 정권을 넘겨주지 않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고, 반 한나라를 위해서는 어떤 ‘외교적 협력’도 지금의 정권이 아끼지 않을 것이라는 게 그의 한국 대선 시나리오 중 하나다. 다만 싸움을 한국에서 걸어서야 효과가 적을 테니 일본에서 걸어야 한다는 까다로운 조건이 붙어 있다. 따라서 반일 카드는 불발로 끝날 수 있다는 말을 잊지 않는다. 그럴듯하다. 놀라운 일은 한반도를 20년 가까이 들여다보고 있는 한국 전문가 눈에 현 정권이 선거에 개입하려 들고 개입의 한 수단으로 외교를 이용하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정파를 가리지 않고 대선 주자들과 대립각을 세우는 현 정권이다. 선거중립을 요구한 선관위마저 무시하며 전선을 확대하는 중이다. 언론과도 격렬히 대치하고 있다. 전선이 여기저기 구축되면서 색깔도 존재감도, 전선을 펼치려는 목적도 차츰 드러나고 있다. 이런 식으로 내정이 이어진다면 외치도 전선을 펴는 지형이 되지 말란 법은 없다. 반일 비용이 반미보다 싸다고는 하지만 특정국가에 대한 안티가 국가적 소모란 것은 지난 몇년간 충분히 겪었다. 국정을 놓고 다퉈야 할 대통령 선거판을 북풍이나 태평양바람이 흔들어서는 곤란하다.“외교를 정쟁의 도구로 써서는 안 될 일”이라며 말을 맺는 지인의 다소 뜬금없는 얘기가 정말 시나리오에 그치길 바랄 뿐이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적극적인 이슈메이킹이 필요하다/민영 고려대 언론학부 교수

    구독률과 열독률 저하 등 주요 지표들을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될 만큼, 신문의 위기론은 상당히 오래 전부터 우리 주위를 맴돌고 있다. 언론계와 학계를 중심으로 위기의 원인을 진단하려는 다양한 시도들이 있었고, 위기를 돌파할 블루오션전략을 찾으려는 노력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이 모든 시도와 노력이 신문 저널리즘의 의미있는 변화로 하나둘 열매 맺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독자의 한 사람으로서 회의를 품게 된다. 새로운 기술에 기반한 다양한 매체의 등장에 힘입어 시민들은 이전에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거의 무제한적으로 뉴스 소스들에 접근할 수 있게 되었다. 독자의 입장에서는 이제 어떤 매체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떤 내용을 얼마나 빨리, 정확하게, 풍부하게 접할 수 있느냐가 중요해졌다. 매체 환경의 변화는 신문을 기능적으로 대체할 수 있는, 많은 경쟁 상대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20,30대 젊은 세대의 새로운 취향과 감수성, 사회의식은 새로운 질의 정보를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기에는 신문사의 조직과 관행이 지나치게 틀에 박혀 있다. 나아가 창의적이고 심층적인 취재에 투입할 인력과 자원은 턱없이 부족해 종이신문의 미래에 대한 비관론이 사그라지지 않는 듯하다. 신문이 의제 설정과 여론 형성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다는 게 오래된 믿음이었지만, 새로운 저널리즘 환경은 의제 설정과 여론 형성의 경로를 다각화시키고 있다. 인터넷상의 개인블로그나 커뮤니티사이트를 통해 제기된 이슈가 사회적 의제로 성장하는 것은 이미 놀라운 일이 아니다. 방송저널리즘은 이러한 역동적인 의제설정 환경에 보다 유연하고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있는 듯하다. 한 방송사의 주말 시사 프로그램의 보도를 계기로, 지난주 내내 대부업 관련 이슈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다시금 고조되었다. 대부광고 출연에 대한 연예인 개인의 도덕적 책임문제에서 벗어나, 현실의 심각성을 체계적으로 고발하고 근본적인 법·정책의 문제를 설득력 있게 제기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지난 주말에 방송된 밀양 성폭행 사건 관련 보도 역시 이미 인터넷을 중심으로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지난주 서울신문을 살펴보면, 전반적으로 ‘새로운 것이 없다.’는 인상을 받는다. 상당수의 기사들이 이미 인터넷 등을 통해 접했던 것들이었고 1면과 종합면, 정치면은 한나라당 경선 후보들 사이에, 혹은 여당과 야당 사이에 오고 갔던 검증 공방을 그대로 중계하는 데에 할애되었기 때문이다. 13일자 1면 기사 “석면의 공포”는 환경 문제에 대한 의미있는 고발이라고 여겨지지만, 그 외엔 뚜렷한 이슈메이킹 노력이 엿보이지 않는다. 물론 새로운 것을 발굴하는 것만이 의미있는 일은 아니다. 지난주 큰 논란이 되었던 내신 반영 비율을 둘러싼 교육 주체들의 충돌 역시, 다른 매체들과 차별되는 심층적인 취재를 통해 여론형성을 주도할 수 있었던 좋은 이슈이다.12일자 사설에서처럼 이명박 후보와 박근혜 후보에 대해 “왜 자신이어야 하는지 보여라.”라고 주문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서울신문이 적극적으로 적절한 대통령후보 검증기준을 제안함으로써 스스로 이슈메이커로 등장할 수도 있을 것이다. 정치적 민주화의 최대 수혜자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한국 언론이 자기 권력화에 쏟아온 열정과 노력만큼 시민들의 삶 속을, 우리 사회 기저를 천착해 이슈를 발굴해 왔는지 되묻고 싶다. 독자들의 무관심을 상수로 둔 채, 소비자 취향의 뉴스를 늘리고 형식적인 변화만을 추구해서는 안 된다. 적극적인 이슈메이킹을 통해 잠재되어 있는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 내는 것이 다른 매체들을 압도할 수 있는 지름길이 아닐까. 민영 고려대 언론학부 교수
  • [막오른 美대선 경쟁] (상) 민주당 후보 뉴햄프셔 토론회

    [막오른 美대선 경쟁] (상) 민주당 후보 뉴햄프셔 토론회

    |맨체스터(미 뉴햄프셔 주) 이도운특파원|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합동 토론회에서 ‘기선’을 제압하는 데 성공했다. 뉴햄프셔 주 세인트 안셀름 대학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클린턴 의원은 이라크전과 의료보험 등 주요 현안에 대해 ‘조리’있고, 똑부러진 답변으로 8명의 후보 가운데 청중으로부터 가장 많은 박수를 받았다. 토론 직후 CNN 방송이 빌 슈나이더, 제임스 카빌,J C 와츠 등 저명한 정치 전략가 3명에게 “오늘의 승자가 누구냐.”고 문의한 결과 2명이 “힐러리”라고 답변했다. 한 명은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과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이 공동 1위라고 답변했다. 이와 함께 상원 외교위원장인 조지프 바이든 의원은 현안에 대해 가장 해박한 지식을 가진 후보로 평가됐다. 반면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는 예상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후보로 평가됐다. 클린턴 의원은 CNN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원들로부터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클린턴 의원의 지지율은 38%로 오바마 의원(24%)을 훨씬 앞섰다. 에드워즈 전 의원은 12%를 기록했다. CNN과 뉴햄프셔의 현지방송 WMUR, 현지신문인 ‘뉴햄프셔 유니온 리더’가 공동주최한 이날 토론회에서 민주당 후보들은 이라크전과 건강보험, 세금 문제 등을 놓고 격한 토론을 벌였다. 특히 클린턴·오바마 두 선두권 후보에 대한 다른 후보들의 파상공세가 이어졌다. 에드워즈 전 의원은 이들 두 후보가 조지 부시 대통령에 맞서 이라크 주둔 미군을 철군시키는 데 너무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공격했다. 그는 “지난달 철군 일정이 없이 이라크전 재원을 대주는 법안에 대해 다른 상원의원들이 목소리를 높여 확실하게 반대했는데,‘다른 의원들’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두 후보를 향해 직격탄을 퍼부었다. 클린턴 의원은 이같은 공세에 조목조목 반박한 뒤 ‘9·11 테러’ 이후 현 정부의 대 테러전을 “정치적 선전에 불과한 것”이라고 규정지었다. 클린턴 의원은 “뉴욕주를 대표하는 상원의원으로서 소규모 테러주의자들이 우리나라에 끼칠 끔찍한 해악에 대해서 가장 직접적으로 체험한 사람이 바로 나”라며 “그러나 우리는 과거에 비해 더 안전해졌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의원은 에드워즈 전 의원이 지난 2002년 이라크 파병안에 찬성표를 던진 것과 관련,“이 문제에 대해 올바른 지도력을 보여주는 데 4년 반이나 늦었다.”고 공격했다. 에드워즈 전 의원은 “나의 판단이 틀렸었다.”고 시인한 뒤 클린턴 의원에게 당시 투표와 관련해 입장을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클린턴 의원은 “매우 진지하게 투표했다.”고 말했을 뿐 당시 투표 과정에서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지 않았다. 클린턴 의원은 이날 키가 큰 남자 후보들과 ‘균형’을 맞추기 위해 연단에 발받침을 놓고 올라서 토론을 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이라크전과 건강보험, 이민개혁, 고유가 및 대체에너지 개발 등 주요 정책과 관련된 질문 말고도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을 어떻게 활용하겠는가 ▲군대 내의 동성애자들에 대한 정책은 무엇인가 ▲영어가 미국의 공식언어가 돼야 하는가 등의 색다른 질문도 제기됐다. dawn@seoul.co.kr ■ “북핵 해법은 외교뿐” |맨체스터 이도운특파원|“북한 핵 문제의 해법은 외교” 미국 민주당의 대통령 경선 후보들은 집권하면 북한 핵 문제를 북한 및 주변국과의 협상을 통해 외교적으로 해결하겠다고 입을 모았다.3일 뉴햄프셔 주 세인트 안셀름 대학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 후보 합동 토론회에서는 2시간 동안 ‘코리아’라는 단어가 단 한번도 나오지 않았다. 한반도 문제가 미 대외정책의 우선순위에서 밀려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다. 그러나 토론회가 끝난 뒤 각 후보와 후보 캠프의 전략가들을 직접 만나 한반도 정책을 묻고 답변을 들었다. ●조지프 바이든 후보 조지 부시 대통령은 지난 6년간 ‘정권 교체(Regime Change)´ 정책에 너무 많은 시간을 소모했다. 한마디로 미친 아이디어였다. 그 때문에 우리가 정말 원하지 않는 것, 말하자면 북한이 더 많은 핵무기를 갖게 되는 상황이 왔다. 북한은 핵무기 제조와 핵 물질 생산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 그럴 경우 북한을 경제적으로 지원하겠다. 그 과정에서 미국은 주변국들과 협력해야 한다. 한국과 일본은 기본적으로 미국과 같은 배를 타고 있다고 본다. ●빌 리처드슨 후보 북한 핵 문제는 해결될 수 있다. 현재 (방코델타아시아)은행에 동결된 자금 2500만 달러 문제가 걸려 있지만 곧 해결되고 북한 핵 시설도 동결될 것으로 본다. 최근 북한을 방문했을 때 북핵 문제 해결이 가능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북한이 한국전쟁 당시 실종된 미군의 유해 6구를 반환한 것도 매우 좋은 신호다. ●데니스 쿠치니치 후보 (쿠치니치 후보는 인터뷰를 시작하면서 정확한 발음으로 ‘안녕하십니까.’라고 한국어로 인사를 했다.)한 정권은 주민을 먹여살리는 데도 실패하고 있다. 그렇더라도 미국이 먼저 북한에 손을 내밀어야 한다. 북한에 전해야 하는 메시지는 이런 것이다.“북한이 세계의 모든 나라로부터 존중받기를 원하는 것을 안다.” ●마이크 그라벨 후보 북한 핵 문제를 해결하려면 북한과 협상할 수밖에 없다. 현재 한국이 취하고 있는 정책이 올바른 것이다. 국경을 넘어 북한에 손을 내밀고, 경제적으로 도와야 한다. 한국이 북한과 관계를 개선하는 것을 미국이 막아서는 안 된다. 미국의 경우 클린턴 정부 시절의 정책이 옳았다. ●엘리자베스 에드워즈(존 에드워즈 후보 부인) 현재 부시 행정부의 대북 정책에 실망이 크다. 다만 최근 들어 북핵 문제에 진전이 있다고 본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이 북한과의 일대일 협상으로 정책을 전환하는 시점이 너무 늦었다. 지난 몇년 사이에 불필요하게 북한으로 하여금 플루토늄을 더 많이 보유하도록 만든 것이다. 해결책은 외교적 방법이다. ●데이비드 악셀로드(버락 오바마 후보 수석 미디어 전략가) 부시 대통령이 지금까지 북한 핵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것은 큰 잘못이다. 현재의 상황을 반전시켜야만 한다. 현재 진행중인 6자회담에서 좀더 성과가 나와야 한다.6자회담을 통한 ‘인게이지먼트(포용) 정책’의 수행이 너무 늦게 시작됐다. 일단 부시 대통령의 임기말까지 북핵 문제와 관련해 일정한 진전이 있기를 희망한다. ●존 라스 하원의원(크리스 도드 후보 캠프) 미국의 기본적인 대외전략은 외교, 억지, 봉쇄라고 본다. 북한 핵 문제는 외교적으로 해결돼야 한다. 북한과 일대일 협상을 해야 한다. 군사적 해결방식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일방적인, 예방적 선제공격식의 군사적 행동은 해서는 안 된다. 토드 후보는 케네디 전 대통령이 말한 전략을 원용하고 있다.“두려움 때문에 협상을 해서는 안 되지만 협상을 두려워해서도 안 된다.”는 것이다. ●마크 펜(힐러리 클린턴 후보 캠프 전략가) (8명의 후보 캠프 가운데 가장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일단 북한 핵 문제는 오늘 토론의 이슈가 되지 않았다. 물론 북핵과 관련한 정책도 만들고 있지만 아직은 밝히지 않겠다. dawn@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1면 이야기/김사승 숭실대 언론홍보학과 교수

    1면은 신문의 얼굴이다. 독자들은 1면, 또는 1면 머리기사를 보고 가판대에서 신문을 고른다. 당연히 사안의 중요성이 1면 기사 선택의 기준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런데 기사의 중요성을 판단하는 주체는 신문이다. 1면은 그 신문의 뉴스 판단력을 보여 준다.1면은 신문사의 정체성과 관련있다고 하겠다.1면 결정의 또 다른 요소는 1면 기사의 개발능력이다.1면 기사는 그 신문의 수준인 것이다. 따라서 1면은 고민해야 한다. 지난주 서울신문의 1면은 고민결과가 신통치 못했다고 판단된다. 6월1일자 1면 머리기사는 ‘이)박 18.8% 박)이 12.3%’ 제목으로 한나라당 TV정책토론 후의 지지후보를 바꿀 의향을 불어본 전화여론조사 내용을 다룬 기사다.TV를 통해 중계된 정당의 정책토론이 유권자의 태도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한 것으로 나름대로 의미있는 기사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비슷한 내용의 관련기사가 2면과 3면에 걸쳐 무려 4건에 이른다. 편집의도가 눈에 보인다. 돈 들인 여론조사결과를 크게 쓰자는 것일 게다. 중요도 때문이라고 한들 받아들이기 어렵다. 중요도를 보자면 6면의 ‘또…예산 방만 운용’이 앞선다. 국민들 입장에서 보자면 한번의 정책토론에 의한 지지도의 변화보다 철밥통 공무원들이 ‘자기 집을 두고 가족 전체가 국가예산으로 제공하는 독신자 아파트에 들어가 관사처럼 사용’하는 철면피 같은 세금낭비 행태가 훨씬 더 중요한 일이다. 신문이 직접 개발한 기사의 가치가 높은 것은 사실이다. 공개된 정보보다 이처럼 차별화된 정보가 신문 입장에서는 가치가 더 크다. 그러나 차별화된 내용이라도 중요도를 따져야 한다. 분명히 중요성이 더 큰 ‘예산 방만 운용’기사를 달랑 감사원 발표자료 하나에만 의존하지 않고 추가 취재를 하면서 심각성이나 국민의 분노를 담아냈다면 충분히 1면에 자리를 마련할 수 있었을 것이다. 더구나 이날 1면 하단에 아직 결론도 나지 않은 ‘통합신당 민주 합당 초읽기’ 기사를 집어 넣지 않았는가. 미리 준비한 기사니 쓰겠다는 식의 접근은 무리수라고 생각한다. 5월30일자 10면의 ‘종묘공원 황혼의 성을 보호하라’ 기사도 비슷한 예다. 한국사회가 앞으로 골치아플 수밖에 없는 노인문제와 사회병리 현상인 성매매라는 두 가지의 중요한 이슈가 한꺼번에 녹아 있는 사안을 다룬 기사다. 역시 문제는 종로구청 자료만 가지고 썼다는 점이다. 사안이 중요하다면 추가 취재하는 것은 상식인데 그 준비가 안된 것이다. 반대 경우도 있다.5월31일자 1면의 ‘20%가 영유아 1인 예산 1000원 미만’과 10면의 ‘보육예산 공무원자료 독식’ 제하의 기사다. 서울신문이 230개 자치단체 보육예산을 분석한, 말 그대로 발품을 제대로 팔아 만든 기사다. 품을 판 보람도 있어 ‘보육관련 예산을 공무원 자녀를 위한 시설에 지원’하는 식의 납세자의 뒤통수 때리는 분통 터지는 일을 찾아냈다. 이 기사를 이미 발생한 지 며칠 지난 기자실 통폐합보다 가치가 낮다고 보아 1면 밑에 깔아 놓은 것은 어떤 이유에서인가. 이 경우는 뉴스판단력이 의심스러운 케이스다. 뉴스판단의 문제는 5월28일자 8면 하단의 ‘삼성그룹 공모여부 촉각’의 기사다. 삼성그룹 지배권과 관련된 중요한 사안의 법원판결 하루 전에 이 사건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이해를 미리 제공해 줄 수 있는 기사라는 점에서 적어도 1면의 ‘동사무소 통폐합 전국 확산’기사보다는 더 중요하다고 본다. 1면은 뉴스생산능력과 뉴스판단력을 드러낸다는 점에서 뉴스조직의 수준을 단적으로 보여 준다.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준비가 안되어 뒤로 밀쳐 두고 중요도가 떨어져도 준비했으니까 1면에 밀어 넣는 식은 안된다. 김사승 숭실대 언론홍보학과 교수
  • 한류스타 해외CF “왜 제과·음료 먹는것 중심일까?”

    한류스타 해외CF “왜 제과·음료 먹는것 중심일까?”

    국내 톱스타들이 해외 광고시장에서 상종가다. 배용준, 이영애, 최지우, 전지현, 장동건 등 한류스타들이 일본, 중국, 태국 등 아시아 지역에서 탁월한 ‘광고파워’를 과시하고 있다. 티셔츠에 배용준 얼굴만 새겨도 불티나게 팔린다는 말은 우스개 소리가 아니다. 하지만 샴페인을 터뜨리기엔 아직 이르다. 활동영역이 좁다는 점은 여전히 아쉽다. 그도 그럴 것이 대부분의 한류스타들이 특정 제품군에서만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실례로 배용준과 최지우, 보아, 장동건 등이 초콜릿과 껌, 캔디 등 ‘제과 CF’에서, 전지현, 이영애, 장나라 등이 ‘음료CF’에서 강세를 보였다. 물론 개중에는 해외로 수출하는 한국제품이 대다수다. 한류스타들이 음료와 제과 CF에서 유독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왜일까. 한 광고대행사 마케팅 담당자는 ‘고관여’와 ‘저관여’ 이론을 들어 그 이유를 설명했다. ‘고관여’ 상품은 소비자들이 신중하게 선택하는 제품으로 주로 가전이나 자동차 등을 말한다. ‘저관여’ 상품은 별다른 생각없이 바로 바로 구매하는 상품으로 식품류나 음료, 제과 등이 있다. 그는 “저관여 상품의 특징은 속전속결이다. 고객의 말초신경을 자극해 빠른 반응을 이끌어 내야한다. 때문에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한류스타를 모델로 기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한류스타들이 음료나 제과 CF에 잘 먹히는(?) 이유를 밝혔다. 그는 이어 “K-1으로 인기몰이한 최홍만이 일본음료광고 모델로 나선 것도 바로 이런 저관여 제품의 특징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물론 ‘저관여’ 상품이라 해서 애써 폄하할 필요는 없다. 현지에서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는 반증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관여’ 제품의 특성을 이해한다면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한 한류 컨텐츠 전문가는 “이미 한류가 시들하다. 그동안 ‘저관여’ 제품에 출연했던 기회마저 빼앗길 수 있다”고 진단한 뒤 “CF 영역을 ‘고관여’ 제품으로 넓힐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팬들과의 신뢰가 기본이다”며 향후 과제를 제시했다. 일회성 홍보행사에 매진할 게 아니라 꾸준한 자기개발과 관리가 뒷받침 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스포츠서울닷컴 장지연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연대학보 ‘연세춘추’ 기자 무제호 항거

    연세대 학보인 ‘연세춘추’가 학교측이 편집권과 인사권을 침해했다며 29일 사상 처음으로 제호가 없는 호외를 발행하고, 휴간에 들어갔다. 30일 연세춘추가 1면에 게재한 사고에 따르면 연세춘추는 지난 3월19일 발행된 기획 취재면이 재단이사회 비판 기사에서 연세우유 전면광고로 바뀌었으며, 이 사건으로 인해 편집인과 주간 교수가 해당 기자를 기획 취재부장으로 임명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해 7월에 발간한 기사에서도 1면 헤드라인 기사를 ‘학생대표 본관 점거해제’로 정했으나 학교 측의 요청으로 ‘SCI 세계 104위’라는 기사를 실을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연세춘추 김병무(21) 편집국장 대행은 “학내 언론으로서 바른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편집권과 기자 선발권이 학생 기자에게 있어야 한다.”면서 “그러나 곧 방학이 시작돼 이슈가 학생들의 기억에서 잊혀질까 걱정된다.”고 밝혔다. 한 학보사 기자는 “이번 호외 제작에는 약 100만원이 들었으나 비용은 춘추 기자들이 받을 원고료를 모아 충당했다.”고 말했다. 학교 관계자는 이에 대해 “학내 일이라 할 말이 없다.”고 답변을 피했다. 이 대학 사학과 석사과정 곽경상(27)씨는 “학교 측의 주장은 안들어 봤지만 학보사측의 문제 제기는 합당하다.”고 밝혔다. 국문과 김모(20)씨는 “언론에 재갈을 물리는 것이 학내에도 있을 줄 몰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박찬구 기자의 정국 View] 盧 vs DJ, 그리고 한나라당의 ‘투 트랙’

    “김구 선생이나 좌파가 집권했다면 어떻게 됐을까.”,“미국이 없었다면 한국의 현대사는 어떻게 변했을까.” 노무현 대통령이 지방행에 따라 나선 정부 고위 인사에게 던진 질문이다. 핵심 측근은 “노 대통령은 창의성과 팩트가 있는 토론을 좋아한다.”고 전했다. 노 대통령의 역발상에 제대로 맞장구치며 토론할 수 있는 인사는 많지 않다고 한다. 이종석·진대제 전 장관, 김영주 산자부 장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이 손에 꼽히는 정도다. 대선 공간에서 ‘노심(盧心)은 무심(無心)’이라는 해석에 의문 부호를 다는 시각도 상상력이 풍부한 노 대통령의 특성을 염두에 둔 것이다. 열린우리당 핵심 당직자가 “노 대통령은 항상 무에서 유를 창조해 왔다.”며 노심에 주목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그런 노 대통령이, 노구를 이끌고 전장에 뛰어든 김대중 전 대통령과 각자의 정치 지분을 확인하고 통합 논의의 주도권을 차지하려는 물밑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노 대통령의 ‘대세론’과 김 전 대통령의 ‘1대1구도론’이 범여권을 달구고 있는 것도 각자 지지세를 결집해 나가는 과정이라는 해석이 많다. 이해찬 전 총리의 부상을 계기로 친노 후보간 전략적 분화가 두드러지고, 범여권 후보의 동교동 방문이 끊이지 않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이번 주에도 범여권 각 정파와 후보는 노심과 김심(金心)의 갈등 속에 각자 약진하는 단계를 벗어나지 못할 전망이다. 정치컨설팅업체 민기획의 박성민 대표는 “상호 지분과 이해 관계가 불명확한 상태에서 대통합은 의미가 없고, 가능하지도 않다.”면서 “김 전 대통령의 ‘1대1구도론’은 노 대통령이 추진하는 방향으로 이탈하거나 흔들리지 말라는 대(對)호남 메시지이며, 노 대통령의 ‘대세론’은 시간을 끌기 위한 전략”이라고 해석했다. 노심과 김심에 기대려는 후보들이 딜레마를 맞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폴컴의 이경헌 이사는 “대선에서는 유권자가 시대와 사회의 발전을 통해 삶이 개선되길 바라는 진보적 키워드를 선호하는 경향이 짙다.”면서 “계승보다는 변화, 승계보다는 극복의 키워드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분석했다.“김 전 대통령은 이번 대선에서 자기 판을 복원하려는 사람이고, 노 대통령은 대선 이후 자기 판을 만들려는 사람”이기 때문에 공통 분모를 찾을 가능성이 “거의 없을 것”이라는 열린우리당 탈당파 이강래 의원의 전망도 흥미롭다. 한나라당은 이번주 대선행 투 트랙(two track)을 본격 가동한다. 일반 국민에게는 29일 광주를 시작으로 5명의 후보가 참여하는 4대 권역별 정책토론회를 선보이고, 당 내부적으로는 후보 검증작업에 들어간다. 광주 토론회는 올 대선 국면에서 후보들이 참가하는 첫번째 정책 검증의 장(場)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후보들은 토론회 이후 여론의 평가가 현재의 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명박·박근혜 두 후보의 각축전은 물론이고 뒤늦게 경선전에 뛰어들어 특유의 전투력을 발휘할 홍준표 의원의 감초 역할이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소장파인 고진화·원희룡 의원의 승부수도 눈여겨볼 만하다. 한나라당 핵심 당직자는 “각 후보가 내놓는 주된 이슈가 무엇이며, 상호 공방전이 어떻게 흘러갈 것인지가 관건”이라면서 “초반 분위기를 타는 후보가 상승세와 시너지 효과를 얻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ckpark@seoul.co.kr
  • [금융산업 균형발전의 길] (2) 증권사 소액결제 ‘족쇄’ 못푸나

    [금융산업 균형발전의 길] (2) 증권사 소액결제 ‘족쇄’ 못푸나

    증권업계는 자본시장통합법의 핵심은 겸업이 가능한 금융투자회사의 탄생, 투자상품에 대한 포괄적 규정으로 다양한 금융상품이 만들어질 수 있는 두 가지라고 한다. 그러나 최근 떠오른 핵심 이슈가 증권사의 소액지급결제다. 은행권만 갖고 있는 지급결제권을 소액에 한해 증권사도 갖도록 하자는 것인데, 은행들이 극력 반대하고 있다.2005회계연도(2005년 4월∼2006년 3월)에 지급결제권이 없는 증권사들이 은행에 계좌개설, 자금이체 등의 명목으로 지급한 수수료는 134억원이다.2004회계연도의 96억원에 비해 40%나 늘었다. 은행에 지급한 수수료가 급증한 것은 증권사가 종합자산관리계좌(CMA)를 내놓은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저축銀·금고·신협은 2001년 결제 허용 2001년 9월 상호저축은행, 새마을금고, 신용협동조합 등에 소액지급결제가 허용됐다. 개별 금융기관이 아닌 각 금융권역의 대표금융기관인 중앙회가 대행은행을 통해 은행망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이들 기관도 소액지급결제 참여가 어렵게 추진된 것으로 알려졌고 현재 논란에서 자신들이 거명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상호저축은행중앙회는 우리은행, 신협중앙회는 기업은행, 새마을금고연합회는 외환은행이 대행은행이다. 각 중앙회는 회원사들에 지급결제를 담보할 수 있는 수준의 예탁금을 받는다. 모인 예탁금을 중앙회는 예금 형식으로 대행은행에 입금하고 이에 대한 이자를 받는다. 반면 가끔 잔고 이상으로 인출된 금액에 대해 일종의 마이너스대출인 당좌대월에 대한 이자를 낸다. 고객들 사이에는 바로 자금이 이체되지만 참가기관간 차액은 다음 영업일에 결제돼 하루동안에 대출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자금이체에 따른 수수료는 우리은행만 받지 않는다. 통합법에 담긴 소액지급결제도 이와 같다. 증권금융이 대표금융기관이 되고 대행은행과 계약을 맺는 방식이다. 이에 대해 은행권은 증권업계의 하루 평균 지급결제금액이 4조 8781억원으로 새마을금고(6306억원), 신협(2913억원), 저축은행(960억원)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같은 방식으로 리스크를 통제하기 어렵다고 반박한다. ●“소비자 편익 vs 리스크 관리” 논란 은행이 타협안으로 내놓은 것은 재무구조가 우수한 증권사들만 은행 결제망에 직접 참여하는 방안이다. 현재 방식과 비슷하다. 이 안이 채택되면 증권사들은 전산투자에 많은 비용을 투자하고, 은행에 내야 하는 수수료는 현재보다 늘어날 전망이다. 비용이 소비자에게 전가될 가능성이 높다. 증권업협회 임종록 상무는 “전 증권사가 아닌 대형 증권사만 허용되는 것은 반대한다.”면서 “증권사가 새마을금고나 신협보다 재무구조가 약하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했다. 고려대 박경서 교수는 “현재의 논란은 본말이 전도된 상황”이라면서 “수수료와 은행의 협조 여부가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선진국 금융환경 달라 일률비교 곤란” 증권사에 직접 지급결제를 허용한 나라는 캐나다뿐이다. 그러나 각 나라의 금융환경이 다르므로 일률적인 비교는 곤란하다는 것이 증권업계 입장이다. 미국은 증권사가 은행을 자회사로 가질 수 있고, 유럽은 은행·증권간 겸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일본에는 지급결제만을 전문으로 하는 은행도 있다. 지난달에는 유럽의회가 증권사를 포함한 비은행기관의 지급결제 참가를 허용하는 지급결제 지침을 제정, 지급결제가 은행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줬다. 이는 유로화가 도입됐으나 소액결제시장에서 이에 따른 통합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반성에서 시작했다. 증권사는 물론 슈퍼마켓, 통신사, 정보기술(IT)업체 등 새로운 지급결제서비스 제공기관이 지급결제를 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고 서비스 제공기관의 위험수준에 따라 감독기관이 참여와 유지를 위한 자본금을 정하도록 규정했다. 이와 함께 이용자의 보호도 강화됐다. 증협 최용구 증권산업팀장은 “지급결제서비스 제공기관이 다양화되면 경쟁이 생기고 이에 따라 시스템의 효율성이 높아지고 소비자 이익도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말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FTA 1차협상 종료

    FTA 1차협상 종료

    한국과 유럽연합(EU)간 자유무역협정(FTA) 1차 협상이 11일 끝났다. 공산품 관세틀 합의라는 성과는 거뒀지만 지적재산권과 서비스 분야 협상에서는 양측이 초반부터 신경전을 벌여 힘겨루기가 예상된다. 김한수 우리측 수석대표는 이날 이그나시아 가르시아 베르세로 EU측 수석대표와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6월 말 모든 협정문 초안과 각 분야의 개방안을 교환할 것”이라며 “논의가 미진하거나 없었던 분야는 중간회의를 갖거나 화상회의를 갖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수석대표는 “EU측이 1차 협상에서 경쟁 제한을 효과적으로 규율할 필요가 있으며 포괄적 범위에서 카르텔의 시장지배 남용, 경쟁 제한적 기업 인수합병(M&A)을 포함하길 요구했다.”고 말했다. 가르시아 베르세로 EU측 수석대표는 “지리적 표시는 EU만 이익되는 이슈가 아니다. 보성 녹차처럼 한국에도 품목별로 표시되는 제품이 있어 상호 이익이 되는 이슈”라고 설명했다. 지난 7∼11일 닷새간 진행된 1차 협상에서 양측은 공산품 관세를 10년 내에 철폐하고, 전체 상품의 관세 철폐 수준도 95% 정도로 하기로 일찌감치 합의했다. 관세양허 방식은 즉시철폐와 3년내,5년내 철폐로 단순화하고, 농산물 등 민감품목은 관세 철폐 예외·수입쿼터(TRQ) 등 예외적으로 처리하기로 했다. 협상이 초반부터 속도를 내고 있는 상품 분과와 달리 서비스 분야 논의는 진행이 더디다. 개방 형식을 놓고도 양측은 합의를 하지 못했다. 우리측이 한·미 FTA에서처럼 네거티브(비개방분야 열거) 방식을 주장하는 데 비해 EU측은 포지티브(개방분야 열거) 방식을 고집한다. 금융과 우편 택배, 통신 서비스에서도 입장이 팽팽히 맞선다.EU는 우편택배의 경우 민영화를 전제로 한 문안을 제시한 데 반해 우리측은 국가 독점사업이어서 개방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EU측은 통신 서비스의 국경간 거래도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EU FTA 협상에서 최대 격전지는 역시 지적재산권과 서비스, 환경규제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한국 아시아서 역할 인정 한미 동맹관계 재정립을”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연합뉴스|2008년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미국의 한반도에 대한 정책 방향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미 싱크탱크인 브루킹스 연구소와 abc방송이 공동으로 마련한 ‘기회(opportunity) 08’이라는 프로그램에서다. 초당적 자문위원회를 구성한 브루킹스 연구소는 토론 주제로 ‘우리의 세계’,‘우리의 사회’,‘우리의 번영’ 등 3대 주제로 나누고 각각 이라크전쟁, 중국, 기후변화, 에너지, 국토안보 등 각 분야의 세부 과제도 선정했다. 다음은 한국과 한반도 관련 정책에 관한 전문가들의 제언 요지이다.●“북핵 싸고 부시정부 내분… 한국과 관계 손상” 부시 행정부에서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선임 보좌관을 지낸 마이클 그린 조지타운대 교수는 ‘성공적인 중국 전략 구축’이라는 제언서에서 차기 미 대통령이 중국과 관계를 어떻게 다루느냐가 장기적 관점에서 이슬람 문제보다 훨씬 더 중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린 교수는 “미 국방부가 타이완과 관련해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을 받아들이도록 한국측에 압박했던 것처럼 미국이 명시적인 (타이완) 방위공약을 동맹 국가들에 압박하면, 우리의 가장 가까운 동맹들에서 ‘노(NO)’라는 말을 듣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이 동아시아 안보의 이슈가 될 때는 1894년,1905년,1950년처럼 지역질서의 불안과 전쟁으로 이어졌다.”며 한국의 전략적 중요성을 지적했다. 그는 “최근 한국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중국의 점증하는 영향력을 경계하고, 중국을 일본이나 북한보다 더 큰 장기적 군사위협으로 간주하고 있다.”면서 “한국 정치가 더 보수쪽으로 회귀해 지난 10년 동안과 반대로 친미쪽으로 기울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린 교수는 “한국의 정치는 유동적”이라며 미국이 아시아에서 한국의 능동적 역할을 인정하는 방향으로 한·미동맹 관계를 재정립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브루킹스 연구소의 제프리 베이더 중국센터소장과 리처드 부시 3세 선임연구원도 “부시 행정부가 북한 핵문제를 다루는 방법을 놓고 내부에서 분열돼 있는 동안 한국과의 관계가 손상을 입고 한·미동맹의 지속성에 대한 의구심이 촉발됐다.”고 지적하고 “새 대통령은 이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조언했다.●“北에 매년 20억~30억弗씩 수년간 원조를”브루킹스 연구소의 스티븐 코언, 마이클 오핸런 선임연구원은 핵확산 방지에 관한 제언서에서 “타이완은 장래 핵보유국 가능성이 있고 한국도 그러하며 일본 관리들도 사적인 자리에서 자신들의 옵션에 관해 얘기하고 있다.”며 북핵 해결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이들은 “차기 미국 대통령이 당장 북한의 핵활동을 검증 가능토록 동결하고 북한으로부터 플루토늄을 빼내오는 협상을 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대북 정책에 있어서도 북한 정권을 용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들은 “새 행정부는 북한 정권이 정책과 세계관을 검증 가능하고 의미있게 바꿀 수 있도록 (전복) 목표로 삼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아울러 북한이 ‘베트남식 개혁’을 이룰 수 있도록 미국이 6자회담 참여국들과 함께 “수년에 걸쳐 매년 20억∼30억달러 상당의 원조를 북한에 제공”할 것도 주장했다. 이들은 대북 군사옵션도 배제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핵물질을 제3자에 팔겠다고 위협하거나 대형 원자로 건설을 계속할 경우 공군력으로 타격해야 한다는 제안이다. 미국과 한국은 (군사옵션시) 전쟁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덧붙였다.dawn@seoul.co.kr
  • [특파원 칼럼] 워싱턴의 지하철, 서울의 지하철/이도운 워싱턴 특파원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은 매년 봄마다 관광객들이 주의해야 할 사항들을 담은 안내서를 발간한다. 첫째,“스미소니언 박물관은 하나의 박물관이 아닙니다.”스미소니언은 자연사·미국사·항공우주·미술 등 여러가지 박물관을 묶은 하나의 체제이므로 스미소니언이라는 간판을 내건 박물관은 실제로 없다. 둘째,“내셔널 몰은 쇼핑몰이 아닙니다.”내셔널 몰은 국회의사당과 워싱턴기념비 사이의 잔디광장이다. 여기서 몰(Mall)은 나무가 있는 산책길이라는 본래의 의미로 쓰였지만 쇼핑몰의 개념에 익숙한 관광객들은 수도에 걸맞은 대규모의 쇼핑센터를 기대했다가 실망하곤 한다. 셋째,“시내로 들어올 때는 지하철을 이용하십시오.”자동차를 몰고 워싱턴 시내로 들어왔다가는 주차 공간을 찾는데 시간을 허비하고, 하루 20달러가 넘는 비싼 주차장에 차를 세워야 한다. 세번째 주의사항은 관광객뿐만 아니라 워싱턴 지역에서 생활하는 주민들에게도 적용된다. 얼마전 국무부에서 한반도를 담당하는 관리가 한국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그런데 간담회가 시작한 뒤 얼마 되지 않아 한두 사람씩 자리를 뜨기 시작하더니 끝날 때쯤에는 절반만 남아 있었다. 대체로 남아있던 절반은 지하철을 타고 국무부에 도착한 사람들이고, 떠난 절반은 국무부 주변의 도로주차장에 차를 세운 사람들이다. 워싱턴은 주차단속이 엄격해서 주차시간을 넘으면 곧바로 차를 견인하고 무거운 벌금을 물린다. ‘메트로’라고 불리는 워싱턴의 지하철은 인접한 버지니아와 메릴랜드주에서 하루에 70만명씩을 실어나른다. 워싱턴에 메트로가 개통된 것은 1976년. 서울에서 지하철 1호선이 처음 운행한 시기와 비슷하다. 서울이나 워싱턴이나 주민들의 출·퇴근을 책임지는 지하철의 본질적 기능은 같지만, 그동안 서로 다른 방향의 지하철 문화가 형성돼온 것 같다. 워싱턴의 메트로 시스템은 다분히 ‘최소화’를 지향하고 있다. 인력수송이라는 본연의 기능에만 집중한다. 메트로는 5개 노선에 86개의 역을 갖고 있지만, 대부분의 역이 똑같이 생겼다. 시카고 출신의 현대 건축가 래리 위즈가 설계했다는 메트로 역은 회색 콘크리트로 건설됐다. 천장과 벽을 일률적인 직사각형 무늬로 덮어 언뜻 보면 달걀판을 이어붙인 듯한 인상을 준다. 건축 전문가들은 메트로 역이 워싱턴 시내의 연방수사국(FBI) 본부 청사와 함께 20세기말의 ‘야수성’을 대표하는 건물이라고 해설한다. 또 워싱턴의 메트로는 객차와 역에서 음식물, 술, 담배 및 상업 행위를 일절 허용하지 않는 ‘무관용(Zero Tolerance)’ 정책을 채택하고 있다. 지난 2000년 어메리칸대학 역에서 감자튀김을 먹던 12살 소녀를 지하철 경찰이 체포하는 사건이 발생했을 정도다. 이 사건은 소송까지 가면서 커다란 사회적 이슈가 됐다. 결국 2004년 워싱턴 항소심 순회법정에서 체포가 정당하다는 판결이 나왔다. 그 판결을 내린 판사가 바로 존 로버츠 현 미국 대법원장이다. 메트로에 비하면 서울의 지하철은 확대지향적으로 발전해온 것 같다. 서울의 지하철역은 도심과 도심을 잇는 거대한 ‘지하 도시’를 형성하고 있다. 지하철 역에서 식사와 쇼핑이 가능하며 역에 따라서는 미술관이나 박물관이 되기도 한다. 또 서울의 오랜 역사(歷史)를 반영하듯 지하철 역마다 그 지역의 독특한 특징이 역사(驛舍)에 반영돼 있다. 이따금씩 워싱턴의 메트로와 서울의 지하철 가운데 어느쪽이 더 발전된 시스템인가를 생각해보곤 한다. 워싱토니안들이 30년 동안 다듬어온 것이 오늘의 메트로이고, 서울사람들이 한 세대 동안 만들어낸 것이 오늘의 지하철이다. 굳이 문화의 우열을 가리기보다는 다양성을 즐기는 편이 나을 것 같다. 이도운 워싱턴 특파원 dawn@seoul.co.kr
  • 민주노동당 대선 삼국지

    민주노동당이 ‘대선 삼국지’ 시대를 선언했다. 대선후보 자리를 놓고 진보정당 초유의 3자간 대결구도가 펼쳐진다. 삼두마차는 권영길·노회찬·심상정 의원이다. 오는 9월이면 연말 대선에 나갈 대표선수가 선출된다. 민노당은 이번 대선에서 진보정당 집권의 첫 꿈을 실현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진보 정체성을 분명히 하면서 중도와 선을 긋고 한나라당의 보수성에 정면으로 맞설 채비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반 신자유주의, 서민경제라는 화두를 통해 진보적 대안세력으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다. 민노당은 권영길 의원이 당의 전신격인 ‘국민승리 21’ 후보로 출마했던 1997년 15대 대선 당시 1.2%(30만여표)를,16대 때는 3.9%(95만여표)를 기록했다. 정체와 도약의 기로에 선 민노당의 선택, 이번 대선의 또다른 관전 포인트다. 막오른 민노당 대선 경쟁은 ‘가능성’과의 전면전 양상을 띠고 있다. 집권 가능성, 진보정당의 독자생존 가능성이 대표적이다. 민노당으로서는 범여권의 실체가 뚜렷하지 않은 상태여서 진보개혁 세력의 대표성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 하지만 여야가 뒤바뀌면서 ‘심판’과 ‘대안’의 대선전에서 심판 기능이 실종될 우려도 있다. 당 핵심관계자는 “열린우리당과 중도에 대한 허울을 벗겨내야 하는데 고민”이라며 민노당의 이중적 위치를 걱정했다. ●보수 vs 개혁 vs 진보 대결구도 대선정국에 대한 예비주자 3인의 시각에서도 이같은 고민이 보인다. 권영길·심상정 의원은 ‘진보VS보수’의 양자 구도로 설정했다. 반 신자유주의 세력의 대연합을 통해 보수세력과 대결하자는 목표다. 당과 진보진영의 외연확장을 도모하는 리더십이 우선 요구된다. 반면 노회찬 의원은 ‘보수 vs 개혁 vs 진보’라는 3자 대결구도를 점쳤다. 민노당의 독자성과 정체성 강화가 최우선 과제로 부각된다. 세 후보의 정책 차별성은 눈에 띄게 드러나지 않지만 각론에서는 미세한 차이가 느껴진다. 특히 한반도 평화정책이 최대 이슈가 되고 있다. 한반도 정세에 적극 대응한다는 전략 이외에 당내 자주파의 표심을 겨냥한 의중도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권 의원은 ‘연합연방통일공화국’수립을 위한 ‘3단계 남북관계 공동조치’를 제시했다. 통일국가의 상을 보여주고 대북문제에서 경제적 접근을 우선시하는 범여권의 전략을 비판하고 있다. 노 의원이 구상하는 평화체제 구축 방안은 전략적 유연성 문제를 포함한 한·미동맹, 북핵문제, 정전협정의 평화협정으로의 전환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노 의원은 “(한반도 평화는) 북의 남침 가능성에 대한 대비보다 미국의 새로운 전략에 대한 대응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 의원은 ‘1국가 2체제 2정부’의 한반도 평화경제공동체를 위한 로드맵을 제시했다. 심 의원측은 “북·미관계보다 이제는 남북이 한반도 평화체제 형성의 주체가 돼야 한다.”며 남한의 군비축소와 북한 지원 등을 선결조치로 들었다. 한편 권 의원은 진보진영내 금기사항인 ‘성장론’을 화두로 진보적 경제성장론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노 의원은 기존 정책을 정치화하는 행보에 주력하고, 집권하면 100시간 내에 국회에 회부할 입법계획을 발표하겠다고 선언했다. 심 의원은 ‘경제전문가’라는 장점을 살려 ‘세박자 경제론’을 주창하는 한편, 반 한·미 FTA대표주자, 비정규직 이슈 주도력 등으로 돌풍을 자신했다. ●당지지율보다 낮은 후보지지율이 문제 다자구도로 치러지는 첫 대선 경선은 한국 진보정당사의 진전으로 꼽을 수 있다. 하지만 당 지지율보다 낮은 후보 지지율 문제가 고민거리다. 지난달 재보선 직후 국민일보가 ‘여의도리서치’에 의뢰한 여론조사 결과, 민노당 지지율은 11.2%를 기록해 열린우리당을 앞질렀다. 하지만 당 대선 주자들의 지지율은 합해야 1.5∼3.5% 수준이다. 후보의 구심력이 작동될 수 있는 당 체제 전환이 절실해 보인다. 당내 경선이 진성당원에 의해 치러지는 것을 감안할 때 권·노·심 삼각구도의 판세는 각각 ‘5:3:2’라는 것이 당내 관계들의 전언이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열린세상] 정당은 지역일꾼 선거에서 손 떼라/최병대 한양대학교 사회과학대학장

    민주주의는 선거를 통해 구현되고 선거는 정당을 매개로 꽃이 핀다. 선거가 공정하고, 투명하고, 국민과 주민들의 신뢰를 받으면 받을수록 민주주의는 빛을 발하게 된다. 하지만 그동안 우리나라 선거는 선거때마다 국민의 불신을 키워오고 있다. 특히 1995년 부활한 지방선거를 계기로 정당에 대한 불신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이번 4·25 재·보선 선거도 예외는 아니다. 선거결과 기초단체장 6곳 중 5곳, 광역의원 9곳 중 6곳에서 무소속이 당선되었다. 한마디로 이번 4·25 재·보선은 정당과 무소속의 대결이었으며 정당의 참패로 끝났다. 지방선거에 정당이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공천권을 행사하는 과정에서 금품거래가 오가고 온갖 루머가 횡행하며 타락선거를 부추기고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지역일꾼을 뽑는 선거에 각 정당의 대권후보들이 앞다투어 유세전을 펼치더니 선거가 끝나기 무섭게 이번에는 선거 결과를 놓고 책임공방과 이전투구를 벌이고 있다. 이러한 악순환의 고리를 끊으려면 무엇보다 먼저 정당은 지역일꾼을 뽑는 지방선거에 개입하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고 본다. 이를 위해서는 첫째 지역일꾼을 뽑는 선거에 현재와 같이 정치권이 일방적으로 정당의 참여를 허용하는 등 획일적으로 정하는 방식을 지양해야 한다. 왜냐하면 한 제도가 모든 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면 최선이겠지만, 어떠한 제도이건 장점이 있으면 단점이 있기 마련이며 만병통치약 같은 제도는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둘째 지역일꾼을 선출하는 방식을 다양화해야 한다. 다양한 제도를 허용하여 지역주민들이 스스로 해당지역에 적합한 지역일꾼을 선출하는 방법을 선택할 수 있는 여지를 주어야 한다. 이를테면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기초자치단체장이나 기초의원의 정당공천 문제와 관련하여 허용 또는 금지하는 등 일률적으로 정할 것이 아니라 그 선택권을 주민투표 등을 통하여 주민들이 결정토록 하라는 것이다. 정당참여 중심으로 출발한 일본의 시·정·촌 지방선거를 보면 이제 정당공천을 통하여 출마한 사람이 당선되는 사례는 극소수이며, 대부분 무소속 출마자가 당선되고 있는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셋째 지역 일꾼을 뽑는 선거방법을 주민들이 스스로 선택하도록 하여, 그들이 선택한 제도가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역주민들에게 책임의식을 부여해야 한다. 지방자치는 지역의 문제를 지역주민들 스스로의 판단과 책임 아래 꾸려나가는 제도다. 따라서 하나의 제도로 획일화하여 특정제도를 강요하는 것은 지방자치 본래의 정신에도 어긋난다. 정부가 국민들로부터 비판의 대상이 되는 주된 요인 중의 하나가 바로 경쟁개념의 부재에 기인하고 있다. 그동안 지역일꾼을 선출하는 선거에 정당참여란 수단을 강요하고 정형화함으로써 주민들의 정당에 대한 불신만 증폭시키고 있다. 이제부터라도 지방선거에서는 주민들이 스스로 그들 지역에 적합한 선거 방법을 결정하도록 하고, 이들 방법 간에 경쟁을 유도한다면 각 제도가 지니는 장점은 최대한 살리고 부작용은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된다면 그동안 선거를 통해 불신만 키워온 정치권도 보다 좋은 후보, 보다 좋은 선거제도를 위해 한층 심혈을 기울일 것이고, 지역주민들도 스스로 선택한 제도가 성공적으로 정착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주민 중심의 지방선거가 이뤄진다면 여러 제도간의 경쟁관계, 즉 건전한 긴장관계를 조성함으로써 ‘윈-윈’ 전략의 구축에도 순기능 역할을 할 것이다. 이는 추락하는 정당의 신뢰를 되살리는 계기가 될 수 있으며, 지역주민들에게는 자치정신에 기반한 선택권 행사를 통해 자율과 책임의식을 함양시키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 최병대 한양대학교 사회과학대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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