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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박함·악취 풍기는 한국사회를 비웃다

    천박함·악취 풍기는 한국사회를 비웃다

    “쉬 룩스 라이크 마이 마더.” 어릴 적 입양돼 한국말을 잘 못한다는 ‘미스터 슈’는 하원고등학교에서 춤 선생으로 일하는 허순이 재혼상대로 어떠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이에 자신보다 다섯 살이 어리고 동네에서 내놓은 망나니 석태와 동거 중이지만 부유한 미스터 슈의 출현에 흑심을 잠깐 품어보려고 했던 허순은 “너무 늙었다는 말이네, 뭐.”라며 돌아선다. 노골적인 성애묘사와 해외 유학생들의 불건전한 학업과정을 보여준 ‘경마장 가는 길’로 1990년대 한국 문단을 발칵 뒤집어 놓았던 하일지의 열한 번째 장편소설 ‘손님’(민음사 펴냄)의 한 장면이다. ‘손님’은 돈에 염치를 팔아넘긴 한국 사회의 천박함과 악취를 고스란히 풍긴다. 부끄러움이 도대체 없다. 생활에 쫓기는 어른뿐만 아니라 어린 소년이나 청소년도 마찬가지다. 소설은 하원이란 시골 마을에 낯선 남자가 찾아오면서 시작된다. 한국인의 얼굴이지만, 한국말이 서툰 외국인처럼 이상한 억양으로 말하는 사람이다. 키가 크고 혈색도 좋은데 무엇보다 검은 중절모를 쓰고 있다. 그 낯선 남자는 자신을 “예, 저 한쿡 사람 아닙니다. 외쿡 사람입니다. 한쿡말 잘 못해요.”라고 한다. 이 낯선 남자는 서울에서 열린 무용대회에 참가한 허순과 그의 여제자를 찾아왔다. 이 소설의 안내자이자 곧 폐병으로 죽을 운명이라는 허도는 허순의 남자동생이다. 소설에서 그는 유일하게 염치를 주장하는데, 그 또한 말도 안 되는 성적 상상으로 경악을 금할 수 없게 하는 인물이다. 미스터 슈는 허도의 안내로 허순이 사는 임대아파트를 쉽게 찾아간다. 그곳에서 택시운전을 하는 석태를 만나고, 서울서 만났던 10대의 여제자들도 만난다. 이들의 대화나 행동은 황당하다. 손님을 앞에 두고 쌍시옷 욕을 남발하는가 하면 30년산 밸런타인이 100만원이 넘는 가격이라며 호들갑을 떨면서, 10대 여학생들도 모조리 한 모금씩 마셔 본다. 허순의 어린 아들인 정대도 마시겠다고 고집한다. 집이 좁다며 다 같이 밖에서 외식을 하자고 나간 허순은 길 안내자 허도는 물론 오빠 부부까지 불러서 식사를 한다. 그 외식 집은 ‘개고깃집’이었다. 개고기를 양고기라 속이고 손님에게 먹인 허순은 그 밥값 40만원을 손님에게 덮어씌운다. 헤어지기가 섭섭하다며 맥주를 마시자더니 봉고차를 부르고 20만원을 결제하게 한다. 물론 10만원은 봉고차 운전사에게 10만원은 석태가 꿀꺽한다. 바닷가로 가는 길에 쇼핑하자며 장까지 보고, 피자와 치킨이 먹고 싶다고 떼쓰는 정대와 정수를 앞세워 이 모든 먹을거리와 장을 본 뒤 ‘손님’에게 계산하게 한다. 손님은 부유하고 관대했다. 연방 영어로 “노 프러블럼.”을 외치고, “굿. 베리 굿.”을 연발한다. 손님은 그런데 대체 누구인가. 왜 한국에 왔는가. 아버지가 어릴 적 돌아가시고 어머니는 재혼하면서 자신은 해외 입양아가 됐다. 펀드매니저로 큰돈을 번 그는 생모를 찾아서 한국에 들어온 것이다. 그러나 어머니는 몇 년 전 이복동생들을 남기고 돌아가셨다. 어머니의 얼굴을 볼 길이 없어진 것이다. 다만, 그의 추억에는 ‘고추잠자리’가 있었고, 그가 찾아간 하원에도 고추잠자리들이 날아다니고 있었다.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것과 달리 손님의 나이는 허순보다 12살이나 많은 한국 나이로 47살이다. 그런데도 젖살도 안 빠진 여고생들은 손님의 팔짱을 끼고 시집가고 싶다고 노래를 부른다. 동방예의지국은 멸망한 지 오래다. 손님은 하원을 떠나기 전날 밤 호텔 침실로 허도를 데리고가 5만원짜리 20장을 세어서 준다. 그리고 말한다. “아무한테도 말하지 마.” “캐고기 먹어.” 어? 영어가 아니다. 고속버스터미널에서 간절히 돈을 구걸하는 허순에게도 말한다. “당신은 나의 어머니를 닮았어요.” 허도나 허순은 대체 미스터 슈가 한국말을 하는지, 영어를 하는지도 알아채지 못한다. ‘미스터 슈’는 대체 무슨 생각을 하면서 하원을 떠나고 있을까. 쾌활하던 그가 고속버스 안에서 침묵으로 일관할 때 그는 어떤 심정이었을까. 그는 어머니 대신 이복동생들을 만나고 떠나는 것이 아니었을까. 17살 유나가 상황을 잘 정리해 주고 있다. 유나는 이렇게 말했다. “내가 나를 이해할 수 없는 건, 아저씨가 한국말을 모른다고 생각했을 때는 그렇게 콩닥거렸던 가슴이 슈 아저씨가 한국말을 하자 왜 갑자기 잠잠하게 가라앉았나 하는 거야.” 뭐 이따위 소설이 있나 싶을 정도로, 낯이 두껍지 않으면 읽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이런 모습이 한국인일 수 있다는 사실에 전율한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돈을 불러오는 귤나무 황금낭을 아시나요?

    돈을 불러오는 귤나무 황금낭을 아시나요?

    곁에 두면 돈이 들어와 부자가 된다는 황금낭. 옛부터 제주에서는 귤나무 몇 그루만 있으면 대학까지 보낼 수 있다하여 대학나무라 불려 왔다. 황금낭이란 황금열매 귤나무를 줄인 말이며, ‘낭’은 제주 은어로 나무를 뜻한다. 제주 서귀포에서 오랜 연구개발 끝에 특허를 받은 귤나무가 이슈가 되고 있다. 이 귤나무는 실내관상용으로 누구나 쉽게 관리할 수 있고 맛 또한 뛰어나다. 제주도 서귀포 귤은 귤 중에서 최고의 상품으로 알려져 있으며 황금낭 농장은 귤을 키우기에 가장 적합한 환경을 가진 곳에 위치한다. 황금낭(www.goldennang.com)은 흔히 낑깡으로 많이 알려져 있으며 향기가 일품인 금귤이 있다. 이 금귤은 잎과 열매가 작지만 수량이 많고 수형이 풍성해 관상용으로 많이 이용되고 있으며, 열매는 비타민C가 풍부해 그냥 먹거나 감귤차 등으로 마시면 감기에 탁월한 효능을 자랑한다. 한라봉은 제주도 특산물로 당도가 높고 육질이 부드러우며 즙이 많아 인기가 높은 감귤중 명품으로 유명하다. 황금낭 한라봉은 실내에서 키우는 귤나무임에도 불구하고 열매수가 많이 열려 관상용으로도 좋으며 맛 또한 일품이다. 가정과 사무실에 부가 들어오는 의미를 가진 황금낭은 제주도의 축복을 받은 특산명품으로도 알려져 있다. 황금낭은 가정과 사무실에 등에서 누구나 쉽게 키울 수 있으며, 부가 들어오는 의미가 있어 선물로도 뜻깊은 의미를 더할 수 있다. 노지가 아닌 화분에서 키우기 때문에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유용하며, 귤나무 특유의 공기정화기능과 귤꽃 및 귤 향기로 쾌적한 실내공기를 느낄 수 있다. 가정에서는 나만의 귤농장을 가꾸는 재미도 있고 아이들 교육에도 좋다. 인터넷 뉴스팀
  • K리그 상위 8팀 미디어데이 “우승은 우리 것”

    K리그 상위 8팀 미디어데이 “우승은 우리 것”

    “진짜 승부는 지금부터.” 스플릿 라운드 시작을 이틀 앞둔 13일, K리그 상위 8개팀(그룹 A) 감독들이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 강당에서 미디어데이 행사를 갖고 우승을 겨냥한 출사표를 던졌다. 그룹 A의 판도는 1~3위 서울·전북·수원의 물고 물리는 삼파전 속에 울산, 포항, 부산, 제주, 경남 등 5개 팀이 치열한 추격을 예고하고 있다. 현재 선두인 서울의 최용수 감독은 “서울을 우승 후보로 손꼽아 자만심에 빠질 수 있으나 솔직히 욕심나는 게 사실”이라며 “전력차가 거의 없어 14경기 모두 호락호락하지 않다. 승점을 도둑맞지 않기 위해 공격적인 축구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서울과 승점 5점 차로 2위인 전북의 이흥실 감독대행은 “5위 포항도 역전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 정도로 8개팀 모두 우승후보”라며 “2009년과 지난해 우승할 때도 역전을 많이 했고 선수들이 역전하는 부분을 잘 알고 있다.”고 맞섰다. 윤성효 수원 감독은 “공교롭게도 전북에겐 2패하고 서울엔 2승했는데 지금까지 경기는 중요하지 않다. 또다시 그러라는 법은 없다.”며 “굳이 서울을 이기는 비결을 말하라면 계속 이겨 왔으니까 한번쯤 져 줘도 괜찮으니 편하게 하라고 했을 뿐”이라고 말해 최 감독을 머쓱하게 만들었다. ‘철퇴 축구’로 4위에 오른 김호곤 울산 감독도 “앞만 보고 달려온 힘든 시즌이지만 이번 휴식기에 통영 미륵산의 좋은 기운을 많이 받아 왔다.”며 의욕을 불태웠다. 5위 포항의 황선홍 감독은 “모든 관심이 서울과 전북에 쏠려 있지만 포항은 불가능한 것에 끝까지 도전해 가능으로 바꾸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질식수비’로 이슈가 된 안익수 부산 감독은 “스플릿 라운드에선 공격적으로 방향을 선회하겠다.”며 “더 열정적이고 혁신적인 축구를 선보여 오늘보다 내일이 기대되는 팀이 되겠다.”고 의욕을 불태웠다. ‘방울뱀 축구’의 박경훈 제주 감독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을 얻기 위해 3위를 꼭 하겠다. 그땐 헤어 스타일도 오렌지색으로 바꾸겠다.”며 “뱀은 가을에 독성이 강해진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8위로 ‘막차’를 탄 경남의 최진한 감독은 “시즌 초 우리를 강등 1순위로 꼽았지만 지금 여기에 앉아 있다. 하늘이 두 쪽 나도 FA컵에서 우승해 ACL에 나가야 한다. 그땐 경남 스타일로 말춤을 추겠다.”고 선언했다. 주장 강승조는 “감독이 말춤을 출 때 뒤에서 채찍질을 하겠다.”고 말해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대선 D-100] 유권자 “답답합니다”

    18대 대통령 선거가 10일로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12월 19일 치르는 이번 대선은 대한민국 정치사에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할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다. 헌정 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과 정당 소속이 아닌 대통령의 출현 가능성, 전 퍼스트 레이디 대행과 대통령 전 비서실장의 대결 등 그 어느 때보다 풍부한 얘깃거리를 낳을 수 있어서다. 경색된 남북 관계를 비롯해 실타래처럼 꼬인 4강 외교를 풀어야 할 막중한 책임도 차기 대통령에게 부여돼 있다. 하지만 초박빙 판세로 예상되는 18대 대선은 정치 일정을 빼고는 모든 것이 안갯속이다. 여당인 새누리당은 박근혜 후보를 내세웠지만, 야권은 여전히 ‘제로 베이스’ 상태에 있다. 이달 중순쯤 민주통합당의 대통령 후보를 선출할 계획이지만 그 후보가 오는 12월 19일 후보로 나설 것인지조차 불투명하다. 경우에 따라서는 ‘링 밖의 유력 후보’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본선 진출을 위한 후보 단일화 과정을 거쳐야 한다. 한때 수권 정당을 자임했던 민주당으로서는 뼈아픈 대목이다. 이번 주 혹은 추석 전 출마를 선언할 것이라는 ‘설’(說)이 난무한 상황에서 안 원장은 아직도 ‘깊은 생각’을 하고 있다. 그는 ‘국민들의 생각’을 더 들어 보겠다며 전국을 잠행하고 있다. 최광기 토크컨설팅 대표는 9일 “현재까지 박 후보와 안 원장, 문재인 민주당 경선 후보 3인 모두가 신비주의에 가까워 이슈가 만들어지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그래서 각종 루머가 대선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고 꼬집었다. 결국 대선을 불과 100일 앞두고 답답하고 혼란한 것은 유권자일 수밖에 없다. 대한민국을 향후 5년간 어떻게 이끌 것인가에 대한 고민보다 당선이 지상 목표인 한국 정당들의 ‘고질병’ 탓에 국민들은 또다시 이념과 세대, 계층, 지역에 따라 차기 대통령을 뽑는, 갈등과 분열의 상황으로 내몰릴 수 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야권 후보가 정해져 있지 않은데 우리만 대선 공약을 발표할 수는 없지 않으냐.”고 주장했다. 정책 대결이 없다 보니 개인을 흠집내 정치적 이득을 취하려는 ‘네거티브 폭로전’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제2의 김대업’을 찾기 위한 여야의 움직임이 곳곳에서 포착된다. 안 원장의 여자 문제와 최태민 목사를 비롯한 박 후보의 사생활 문제 등을 폭로하려는 물밑 움직임이 한창이다. 지난주 박 후보와 안 원장 간 폭로 공방은 시작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문 후보는 9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세종·대전·충남 지역 대선 경선 후보 순회투표에서 1만 5104표(62.71%)를 얻어 누적 득표율에서 50.38%로 과반을 회복했다. 서울 김경두·대전 이영준기자 golders@seoul.co.kr
  • ‘대학재정 감사’ 백서 발간

    ‘대학재정 감사’ 백서 발간

    지난해 대학재정 운용실태를 대대적으로 감사했던 감사원이 관련 내용을 정리한 백서(2012 감사원이 바라본 대학)를 펴냈다. 감사원은 5일 “반값등록금이 사회적 이슈가 되는 시점에서 합리적인 대학 등록금 책정과 재정운용 투명성 제고에 지침서가 될 수 있게 하려고 백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롬니, 탈북어린이 美입양 도울 것”

    미국 공화당의 에드 로이스(캘리포니아) 연방 하원의원은 “밋 롬니 공화당 대선후보가 탈북 고아들의 미국 가정 입양에 찬성하고 있으며, 대통령이 되면 그와 관련한 입법을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스 의원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탬파에서 전당대회가 끝난 뒤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공화당 대선후보로 공식 지명된 롬니 후보의 대북정책을 이같이 설명했다. 로이스 의원은 지난해 4월 하원에 ‘무국적 북한 어린이 지원 전략개발 등에 관한 법률안’을 발의한 바 있다. 중국 등을 떠도는 탈북 고아들의 미국 입양을 촉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로이스 의원은 “롬니 후보가 재중 탈북자들이 인도적 견지에서 해외로 나갈 수 있도록 중국 정부에 더 큰 압박을 가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또 “롬니 후보는 북한의 젊은이들에게 정치적 다원주의와 관용, 종교의 자유 등에 관한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라디오 전파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는 등 북한 문제를 인권적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다.”면서 “롬니 후보는 인권에 대해 아주 강경한 입장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롬니 후보 집권 이후의 한·미관계 등과 관련해선 “한국과의 강력한 동맹을 유지할 것”이라면서 “롬니 후보는 경제적으로 뿐 아니라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서라도 한반도에서 미군의 주둔을 강력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롬니 후보는 북한의 핵 개발을 막기 위해서라면 북한을 돕는 어떤 금융기관도 제재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올 11월 미 대선의 쟁점에 대해 로이스 의원은 “경제이슈가 될 것이고, 특히 일자리 창출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일자리 창출 능력이 있는 롬니 후보가 이번 선거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화당이 지나치게 우경화되는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공화당은 중도우파 정당일 뿐 극단적으로 우편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오히려 민주당이 더욱 좌로 치우치고 있으며, 과도한 정부의 재정지출이나 큰 정부에 의존하려는 게 대표적인 현상”이라고 반박했다. 로이스 의원은 “올해 공화당 전당대회는 4년 전에 비해 젊어졌다는 게 특징”이라면서 “특히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폴 라이언의 젊음(42세)이 새 바람을 불러왔고, 전대 효과로 인한 롬니 후보의 지지율 상승이 벌써부터 확인되고 있다.”고 자평했다. 탬파(플로리다주)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강남스타일’ 빌보드 소셜 50 차트 1위

    ‘강남스타일’ 빌보드 소셜 50 차트 1위

    가수 싸이(본명 박재상·35)의 ‘강남스타일’이 미국 빌보드의 ‘소셜 50’ 차트 1위에 올랐다. 31일 발표된 9월 8일 자 빌보드에 따르면 ‘강남스타일’은 빌보드의 ‘소셜 50’ 차트에서 아이돌 그룹 원디렉션과 컨트리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 록밴드 뮤즈, 아이돌 가수 저스틴 비버 등 유명 팝스타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소셜 50’ 차트는 페이스북, 트위터, 마이스페이스 등 전 세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가장 활발히 거론되며 이슈가 된 뮤지션을 대상으로 순위를 매기는 빌보드의 주요 차트로, ‘강남스타일’이 전 세계 온라인에서 주목받고 있음을 입증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박근혜에겐 박정희, 야권에겐 후보 단일화가 약이자 독”

    “박근혜에겐 박정희, 야권에겐 후보 단일화가 약이자 독”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에게는 박정희, 야권에서는 후보 단일화가 각각 약이자 독이 될 수 있다.” 통계 전문가이자 선거 전략가인 이영작(70) 전 한양대 석좌교수는 29일 서울 중구 퇴계로 자신의 사무실에서 서울신문과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오는 12월 대선을 이렇게 전망했다. 이 전 교수는 여론조사 분석 등을 통해 1997년 대선 때는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 2007년 대선에서는 이명박(MB) 대통령 당선에 각각 일조한 선거 전략가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번 대선 흐름을 어떻게 보고 있나. -어떤 이슈가 쟁점화되고, 어느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하느냐가 중요하다. 당장 눈에 띄는 것은 MB 정권의 부정부패다. 새누리당 박 후보도 부정부패가 없겠느냐는 이슈로 이어질 수 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책(‘안철수의 생각’)에서 광장히 많은 약속을 했다. 부담이 될 수 있다. →정책적인 쟁점을 꼽는다면. -많다. 만약 박 후보가 ‘안철수 룸살롱’ 논란에 대해 “그 사람 말을 믿는다.”는 식으로 답(실제 발언은 “본인이 밝히면 될 문제”)을 했으면 훨씬 낫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왜냐하면 그런 이슈는 대선에서 중요한 쟁점이 아니다. 그러니 말로 인심이나 썼어야 했다는 것이다. 안철수의 룸살롱이네, 박근혜와 최태민이네 이런 거는 유치한 흑색 선전이다. 그런 식의 선거 운동은 안 된다. 선거는 과학적으로 해야 한다. 가치중립적인 여론조사를 통해 민심의 저류를 알아내야 선거 전략을 세우는 것은 물론 대통령이 된 후에도 도움이 된다. ●‘안철수 룸살롱’은 유치한 흑색선전 →박 후보를 어떻게 평가하나. -2007년 대선 당시 내가 실시한 세 차례 여론조사에서는 적어도 박 후보가 MB와 비교했을 때 도덕성·신뢰성 빼고는 앞서는 게 없었다. 지금까지 도덕성을 내세워 대통령이 된 사람은 없다. 당시 박 후보가 졌다기보다는 MB가 이긴 것이다. →박 후보가 지난 5년 동안 약점을 많이 보완했다고 생각하나. -딴 얘기부터 하겠다. DJ는 경륜·경험이 쌓여 있는 분이었다. 그럼 당연히 참신성은 떨어진다. DJ에 맞서는 후보들은 모두 참신성을 내세워 공격했다. DJ가 어느 날 무심코 지나가는 말로 “내가 40년 동안 대통령이 될 준비를 했는데, 이걸 써먹어야 하는데”하면서 고민하시더라. 그래서 내가 ‘준비된 대통령’이라는 표현을 만들어 냈다. 박 후보에게서는 제일 먼저 무엇이 떠오르나. ‘원칙과 신뢰’는 박 후보 주변에서 하는 얘기고, 일반적인 관점에서는 ‘박정희의 딸’이다. 박 후보 입장에서는 가장 큰 장점이자 약점이다. DJ의 경험·경륜과 같은 것이다. 냉정하게 평가한 다음에 ‘준비된 대통령’과 같은 자신만의 표현을 만들어야 한다. →최근 이희호 여사가 박 후보를 높이 평가했는데. -고모(이 전 교수는 이 여사 둘째 오빠의 장남)는 원래 여성운동을 하시던 분이다. 여성의 권익이라는 차원에서 그런 말씀을 하신 것 같다. 인간적인 측면에서 하신 말씀이지 정치적 측면에서 하신 말씀은 아니라고 본다. →‘안철수 바람’이 1년 가까이 꺾이지 않고 있다. -앞으로도 유지할 수 있느냐가 문제다. 호감도가 떨어지는 순간 대통령감으로서 지지도도 꺾이게 된다. 1997년에도 박찬종씨가 굉장히 떴다가 순식간에 가라앉았다. 조순씨도 1997년 8월에 떴다가 금방 꺼졌다. 안 원장이 박찬종씨나 조순씨처럼 사라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부정할 수는 없다. →안 원장을 평가한다면. -책을 내지 않았다면 훨씬 좋았을 것이다. 책을 보면서 느낀 점은 참 모범 답안만 내놨다는 것이다. 공격당할 빌미가 될 수 있는 부분도 있다. 예컨대 복지 위에 경제를 세운다고도 했는데 이는 잘못됐다. 복지는 정치다. 달리 말하면 정치 위에 경제를 세우겠다는 것인데, 정치와 경제는 양립해야 하는 문제다. 안 원장의 최대 약점은 위기 관리 능력이 아닐까 한다. 항상 국민의 의견을 들어서 하겠다고 했는데 맞는 얘기다. 문제는 정치를 하고, 국정을 운영하다 보면 국민 의견을 들을 수 없는 순간이 많다는 것이다. 북한이 서해 5도를 공격한다고 가정할 경우 어떻게 국민 의견을 듣고 결정할 수 있겠나. 안 원장이 소통을 강조하다 놓치는 부분이다. 안 원장의 강점은 기업을 경영한 경험이다. 경제를 살리겠다는 얘기만 해도 충분하다. 복지나 이런 문제는 들은 얘기지 해 본 적은 없는 것이다. 복지 위에 경제를 올리겠다는 것은 자신의 힘을 불안하게 만드는 것이다. →박 후보와 안 원장이 대선에서 대결할 가능성은. -현재로선 그렇게 해야 될 거다. 1997년 대선 때도 원래 DJ와 JP(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여론조사를 통해 후보를 단일화하자는 얘기가 있었다. 난 결사반대했다. 여론조사를 하면 이긴다는 것은 알았지만, DJ에게는 ‘산 JP’가 필요하지 ‘죽은 JP’는 필요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대신 협상하라고 조언했다. 여론조사를 통해 경쟁 후보를 죽여서는 승산이 떨어진다. →이번 대선에서 야권 후보 단일화가 이뤄진다면 여론조사 방식은 피해야 한다는 얘기인가. -협상으로 단일화해야 한다. 그게 각 후보의 장점을 살리는 방식이다. →민주당 경선은 어떻게 보나. -정치적 관찰이 필요한 부분은 정치인이 아니니 잘 모른다. 나는 조사와 분석을 통해 답을 찾는 사람이다. ●여론조사 요청 아직은 없어 →이번 대선에서 승부처는. -적어도 민주당 경선에서는 좌파의 지지가 중요하다. 후보가 돼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선이 끝나면 곧장 중도로 나오는 게 중요하다. 우파도 마찬가지다. 주류라고 할 수 있는 40대도 중요하다. 한국에서는 40대가 불안해지는 시기다. 불안해하는 주류의 기대를 얼마나 충족시켜 주느냐가 관건이다. →1997년 대선 때 고모부인 DJ를 도운 건 널리 알려진 사실이지만, 2007년 대선 때 MB를 도운 사실은 드러나지 않았다. -여론조사를 세 차례 했다. 어떤 부문이 유권자의 마음을 움직이는지를 살펴본 것이다. 누굴 도와주기 위해 조사를 한 게 아니라 MB가 조사 결과를 봤기 때문에 도움이 된 것이다. 이런 조사는 설문을 만드는 게 가장 어렵다. 설문이 반이다. 조사를 누가 하는지 응답자가 낌새를 차리면 안 된다. 질문이 공정하고 재밌어야 정확한 조사를 할 수 있다. →힘든 분석 작업을 하는 이유가 뭔가. -재밌으니까 한다. 가치중립적이지 못한 조사는 하나 마나다. 후보들 기분 좋으라고 하는 게 아니다. 이번 대선에서도 조사는 언제든 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여야 대선 후보나 주자로부터 (여론조사를 해 달라는) 공식 요청이 들어온 것은 없다. →대선 후보나 주자들과의 접촉은 없었나. -박 후보 측에서는 내 책(97 대통령 선거전략보고서)을 보고 자문했다. 다음 달 열리는 안 원장의 한 지지 모임에 참석해 달라는 요청도 받았다. 이춘규 선임기자·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위안부 증거 있다] “日, 위안부 증거 남겨둘 이유 없겠죠”

    [위안부 증거 있다] “日, 위안부 증거 남겨둘 이유 없겠죠”

    “일본으로선 나쁜 일이기 때문에 관련 자료들을 숨겨 입증자료가 적을 뿐입니다.” 평생 일본군 위안부 보상 활동에 전념해온 ‘전후 보상네트워크’의 아리미쓰 겐(61)은 노다 요시히코 총리와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 시장 등이 ‘위안부를 강제 연행한 증거가 없다’고 발언한 것을 “말도 안 된다.”고 비난한 뒤 일본 정부 차원의 조직적인 ‘자료은닉’ 가능성을 제기했다. 따라서 일본 정부의 협조를 구하기보다는 피해자들이 직접 겪고 구술한 ‘피해자료’들을 이용해 일본 정부를 압박하라고 조언했다. 아리미쓰는 “이 문제는 피해자의 증명을 일본 국민에게 알리는 게 중요하다.”면서 “한국 정부가 위안부 문제를 산발적으로 제기할 게 아니라 다른 피해 국가들과 연계해 위안부들의 피해 자료를 일본 정부에 건네 지속적으로 압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위안부 문제는 1990년대초 교과서에 수록되는 등 일본에서 사회문제로 대두됐다.”며 “일본 언론에서도 많이 보도해 국제적 이슈가 됐고, 결국 ‘고노 담화’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그는 일본 정부를 상대로 위안부 문제 재조사도 요구했다. 고노 담화는 1993년 8월에 3박 4일간 졸속으로 조사한 뒤 발표한 보고서를 근간으로 나왔기 때문에 불충분하고, 재조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2012 대선공약 대해부-경제분야] (3)비정규직

    [2012 대선공약 대해부-경제분야] (3)비정규직

    비정규직 문제 해결 방안으로 여야는 ‘차별 철폐’와 ‘정규직 전환’을 주장하고 있다. 우리나라 비정규직은 통계청의 공식 통계로만 2003년 8월 460만 6000명에서 지난 3월 580만 9000명으로 늘었다. 통계에 잡히지 않는 비정규직까지 더하면 800만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비정규직 문제는 일자리나 양극화, 복지 문제뿐 아니라 최근에는 ‘묻지 마 범죄’ 등 흉악 범죄의 배경으로까지 거론되고 있다. 이 때문에 사회 안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비정규직 문제는 최우선 선결 과제로 삼아야 한다는 게 여야의 공통된 인식이다. 하지만 구체적인 정책 대안에서는 여야 후보별 온도 차가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차별 철폐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 후보들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강조하고 있다. 박 후보는 비정규직 차별 시정 제도의 대폭 강화를 공약했다. 비정규직 스스로 차별 시정 신청을 할 수 있게 하고 사용자에 대해서는 차별 행위로 얻는 이득보다 더 큰 불이익을 감수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또 상시적, 지속적으로 일하는 업무 분야의 비정규직은 정규직이나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경제민주화 실현-일자리 창출-한국형 복지’의 확립을 국민 행복을 위한 3대 핵심 과제로 삼는 그는 후보 수락 연설에서도 “비정규직이 차별 없이 대우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야당 후보들은 ‘동일 가치 노동 동일 임금’을 강조하고 있다. ‘동일 노동 동일 임금’의 원칙을 입법화해 정규직과의 차이를 줄이자는 것이다.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도 공약했다. 정세균 후보는 동일 노동 동일 임금 원칙과 함께 불법 파견 등 비정상적인 고용 행태를 없애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공공 부문에서부터 양질의 일자리를 확대하기 위해 정부 내 70만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및 무기계약직 정원 반영 등으로 차별을 없애겠다고 밝혔다. 김두관 후보도 비정규직 대폭 축소를 내걸었다. 공공 부문의 비정규직을 대폭 축소하는 등 비정규직의 50%를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정당, 양대 노총, 시민사회단체 등이 참여하는 민주국정협의회를 중심으로 총노동과 총자본이 사회적 대타협을 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손학규 후보는 대통령 당선 시 임기 중 비정규직 100만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는 정책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매월 한사람당 50만원 등 정규직 전환 보조금으로만 6조원을 쓸 계획이다. 문재인 후보는 대기업의 불법 파견, 위장 도급 근절 등 비정규직 차별을 없애겠다고 주장했다. 또 2017년까지 공공 부문 비정규직 일자리 중 상시 일자리는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등 전 산업의 비정규직 비중을 30% 이하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기업·사업장별로 동일 가치 노동 동일 임금을 실현할 수 있도록 ‘전 국민 고용평등법’을 만들겠다는 대안도 내놓았다. 전문가들은 비정규직 문제 해결이 쉽지만은 않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동안 정부에서도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했지만 많은 문제가 서로 얽혀 있어 국민의 체감 만족도는 크지 않다. 손민중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소득 분배나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당장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4대 보험 문제와 임금 기준 등의 차이를 얼마나 줄일 것인가가 문제가 될 것”이라며 “비정규직 보호법의 2년 유예 문제, 파견 도급 문제, 제조업 등에서 비정규직의 장시간 근로 등도 또 다른 이슈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월요 인포 그래픽] 찬란한 중동의 古都, 전쟁의 불꽃 앞에 스러지다

    [월요 인포 그래픽] 찬란한 중동의 古都, 전쟁의 불꽃 앞에 스러지다

    혈안이 된 권력 다툼 앞에 세계인의 유산이 덧없이 무너지고 있다. ‘북아프리카의 작은 로마’(팔미라) ‘향기로운 도시’(다마스쿠스) ‘지중해의 하얀 신부’(트리폴리)…. 별칭만큼이나 찬란한 문명을 품은 중동의 고도(古都)들이 역사책에서 자취를 감출 위기에 놓였다. 지난해 봄부터 중동·북아프리카를 뒤흔든 내전과 소요 사태가 인류 최초의 문명지인 메소포타미아에서 싹튼 수천년 역사의 유적들을 앗아가고 있다. 18개월째 내전을 치르고 있는 시리아는 유네스코에 등재된 세계문화유산만 6곳에 이르는 중동의 박물관이다. 이희수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교수는 “시리아는 비옥한 초승달 지대의 심장부로 바빌로니아인, 페르시아인, 그리스인 등 수많은 민족들이 서로 이 땅을 차지하겠다고 전투를 벌였다. 이 때문에 이슬람교, 기독교 등 온갖 종교와 인종을 공유하며 인류 역사에서 가장 소중한 유산을 일궜다.”고 말했다. 특히 5000년 역사의 도시 다마스쿠스, 알레포는 도시 자체가 유적이다. 이런 도시를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이 군사 기지, 무기 저장고로 전락시키며 잔혹하게 파괴하고 있다. 도심 깊숙이 파고들어 시가전을 벌이고 유적을 은신처나 방패막이로 삼으면서 수천년간 난공불락이었던 성(城)과 요새들을 무너뜨리고 있다. 십자군 전쟁 때도 함락된 적 없는 알레포성의 철문은 정부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부서져 나갔다. 영화 ‘아라비아의 로렌스’로 유명한 영국군 장교 TE 로렌스가 “세계에서 가장 경이롭고 완벽하게 보존된 성”이라고 감탄했던 십자군 요새 ‘크라크 데 슈발리에’도 정부군의 폭격을 맞아 내부 교회 등이 파손됐다. 지중해 연안에서 가장 굳건했던 12세기 요새 ‘알마디크성’은 지난 1월 심한 폭격으로 성벽에 구멍이 뚫리는 수모를 당했다. 동서 교역의 중심지로 중동에서 가장 화려한 로마 시대 문화를 꽃피웠던 팔미라도 정부군의 제물이 됐다. 유적지에 탱크 등 군용차량을 대놓는 것은 물론이고 지하에는 참호까지 판 것으로 알려졌다. 정교한 아름다움으로 유명한 아파메아의 로마 시대 모자이크화 12점은 전쟁통에 도둑맞았다. 도굴꾼들이 불도저를 끌고 와 모자이크가 박힌 신전 벽과 바닥을 무참히 떼어 갔다. 인터폴까지 수색에 나선 상태다. 정부군 탱크는 1850m에 걸쳐 있는 로마 시대의 도로에 늘어선 기둥까지 공격했다. 혼란 속에 도굴꾼들만 신이 났다. 요르단, 터키 등 인접국 미술시장에서는 시리아에서 유출된 유물들이 넘쳐난다는 증언이 잇따른다. 25개에 이르는 지역 박물관들은 약탈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마랏 알누만의 모자이크 미술관에서는 북부 고대 도시에서 출토된 작품 다수를 도난당했다. 전 국토의 문화유산들이 비상사태에 놓이자 지난 5월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모든 분쟁 당사자들은 시리아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보호해 달라.”고 촉구했다. 인터폴도 시리아 문화유산이 위험에 직면했다고 경고했다. 이는 시리아만의 재앙이 아니다. 지난해 1~2월 반정부 시위로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의 독재를 종식시킨 이집트는 소요 기간 동안 유물 1000여점을 도난당하는 상처를 입었다. 이집트 역사를 축약한 12만 점의 유물을 보관한 카이로 이집트박물관은 지난해 1월 도굴꾼들에게 유물 18점을 빼앗기고 70여점을 훼손당했다. 아시아까지 세력을 떨쳤던 아크나톤 왕의 석회 석상과 투탕카멘 왕 금박 목재 석상 2개 등이 사라졌다. 같은 달 고대유적지 다흐슈르의 보관소도 파괴됐다. 이집트 고·중왕국 시기 왕족과 귀족들의 묘지로 굴절 피라미드와 붉은 피라미드가 유명한 곳이다. 지난해 8개월간의 리비아 내전은 북아프리카 최고의 로마 유적, 렙티스 마그나를 위험으로 몰아넣었다. 무아마르 카다피군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의 공습을 피하려고 로켓, 탱크 등 무기와 군수품을 숨기며 렙티스마그나를 ‘방패’로 내세웠다는 보도가 잇따랐다. 일부 언론은 이에 나토군이 렙티스마그나와 페니키아인들의 무역항 사브라타를 폭격했다고 전했다. 1만 4000년 전 작품인 세계문화유산 아카쿠스산 암각화도 파손됐다. 도굴꾼들은 실크에 특수 화학물을 묻혀 벽화를 옷감에 찍어 가는 수법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역사적으로 전쟁 중의 문화재 파괴는 민간인 학살만큼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두 이슈가 별개의 문제가 아니라고 강조한다. 에마 컨리프 영국 던햄대 교수는 “사람이나 유물의 희생 어느 한쪽만 봐서는 안 된다. 인류의 기반이자 후대의 자산인 문화재의 재앙은 결국 인간에게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에드 후세인 전미외교협회 중동 선임 연구위원은 “국민을 대량 학살한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아버지도 모스크를 폭격했다. 국민들을 쉽게 죽이는 정부는 문화유산을 보호하지도 못한다.”고 비난했다. 국제사회는 2차 세계 대전의 상흔을 반성하며 1954년 전시 문화재 보호를 위한 헤이그 협약을 맺었다. 현재 126개국이 가입돼 있다. 하지만 군사 행위 시 문화재 보호 의무와 처벌 조건을 강화한 제2의정서 가입국은 63개국에 그치는 등 실질적인 구속력은 없다. 심우찬 국방부 군법무관은 “제2의정서에 가입하면 군부대가 유적지 근처를 통과하거나 인접 지역을 숙소, 식량 배급 등을 위해 이용하는 것마저도 처벌을 받게 돼 군사작전에 크게 제한을 받는다.”고 말했다. 주요국들이 가입을 미루는 이유다. 이 때문에 역사의 비극은 되풀이되고 있다. 2001년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 세계 최대 불상인 바미얀 석불 폭파, 2003년 이라크전 때 자행됐던 이라크 유적 파괴, 약탈이 대표적인 예다. 한마디로 문화유산은 ‘파괴되면 그만’인 게 현실이다. 이 교수는 “문명국가임을 자인하는 미국조차 이라크전 때 문화재를 파괴했다는 보도가 잇따랐다.”면서 “이런 마당에 민주사회에 도달하지 않은 국가들에까지 이를 기대하는 것은 시기상조인 만큼 인류의 문화유산을 고의로 약탈, 파괴하면 전범처럼 엄정하게 단죄하는 국제법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배기동 국제박물관협의회(ICOM) 한국위원회 위원장은 “문화유산을 파괴하는 정권이나 종파 등에 대한 여론을 악화시켜 정당성을 훼손하거나 무역을 제재하는 것도 방법”이라면서 “무엇보다 각국 정부와 비정부기구(NGO) 등 민간이 평소에 문화재 보호 의식을 키우고 전시 대비 문화재 보호 전략을 마련하는 등 예방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새의자] 박석규 용산구의장 “용산 지역개발은 핫이슈 한남뉴타운 등 역점 사업”

    [새의자] 박석규 용산구의장 “용산 지역개발은 핫이슈 한남뉴타운 등 역점 사업”

    “공부하는 의회, 소통하는 의회를 만들겠습니다.” 지난달 제6대 용산구의회 후반기 의장으로 취임한 박석규 의장은 23일 “집행부와 의회는 수레의 양쪽 바퀴와 같다.”며 “함께 배우고 소통하면 서로 불필요한 오해를 줄여 의정 효율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공부모임 만들어 전문성 길러 용산구의회 의원들은 의정활동 전문성 강화를 위해 소모임을 만들어 공부하고 전문강사를 초빙하는 정기 세미나까지 개최하고 있다. 박 의장은 이번에 다른 의원들과 함께 소모임을 구성해 ‘의정활동 용어 해설집’ 발간 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여기에는 의정활동은 물론, 집행부 각 분야에서 사용하는 전문용어들이 모두 포함된다. 이렇게 집행부와 힘을 합쳐 해설집을 만들어두면 용어 때문에 생기는 비효율적 논쟁이 사라지고 의원들도 합리적으로 일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질 것으로 박 의장은 기대하고 있다. 그는 이 같은 노력을 “희망에 날개를 달아주는 창의적이고 생산적인 의회가 되기 위한 필수과정이다.”고 표현했다. 도시개발 문제도 임기 중 집중해야 할 현안 중 하나다. 뉴타운조사특별위원으로도 활동 중인 박 의장은 “용산이 서울의 중심으로 떠오르면서 지역 개발이 이슈가 됐다.”며 “집행부는 물론 이 지역 시의원, 국회의원 등이 모두 힘을 합쳐 주민들이 소외되지 않는 최선의 결과를 이끌어 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중에서도 기초의원들이 주민들 가장 가까이에서 목소리를 듣고 문제 해결에 앞장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의장은 한남뉴타운 추진, 신분당선 이촌역 경유, 보광역 신설, 철도 지하화 추진 등을 지역 균형발전 역점과제로 들었다. 최근 정부가 추진 중인 기초의회 폐지 방안에 대해서는 ‘고민 없는 일방적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박 의장은 “기초의원들은 보좌관도 없이 혼자 일하지만, 이웃의 주민들이 일이 생기면 가장 먼저, 가장 쉽게 찾는 사람”이라며 “헌신, 봉사하는 대다수 기초의원들을 모독하는 처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토론회, 여론 수렴 등을 거쳐 보완하고 개선할 부분을 우선 찾아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원활한 소통 위해 ‘용어집’ 발간 집행부와는 열린 마음으로 공존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있다. 박 의장은 “공감하는 바가 많으면 쉽게 소통하고, 또 좋은 대안이 나오게 된다.”며 “서울의 중심 의회로서 구민을 섬기고, 정책을 다듬고 고민하는 데 항상 열린 마음으로 임하겠다.”고 약속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테니스 여신, 달콤한 유혹

    테니스 여신, 달콤한 유혹

    러시아의 테니스 스타 마리야 샤라포바(25)가 사탕 사업에 진출했다. 샤라포바는 21일 미국 뉴욕에 자신의 이름을 딴 사탕 브랜드 ‘슈가포바’(Sugarpova) 전문매장 1호점을 열었다. 샤라포바는 “테니스 투어를 위해 세계를 돌아다니는데 사탕 매장에 원하는 사탕이 없을 때마다 직접 브랜드를 만들고 싶었다.”며 “여성이 좋아하는 사탕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슈가포바는 화려한 포장과 함께 입술, 하이힐, 테니스 공 모양 등 12종의 사탕을 선보였다. 슈가포바는 40여개국에 진출할 예정이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CEO 칼럼] 다문화가정, 글로벌시대의 동반자/김재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

    [CEO 칼럼] 다문화가정, 글로벌시대의 동반자/김재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

    어릴 때 추억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을 꼽는다면 어머니 손을 잡고 외갓집에 가는 일일 것이다. 시골 외갓집을 다니면서 소꿉놀이하던 것이 즐거워 외갓집 가는 것을 손꼽아 기다리곤 하였다. 그러나 외갓집을 자주 가기 어려운 사람도 많다. 특히 외국인을 어머니로 둔 자녀들은 외갓집을 자주 방문할 수 없어 이런 추억을 쌓기 어려울 것이다. 올해 한·베트남 수교 20주년을 맞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지난주 다문화가정의 친정이나 외가 방문을 지원하는 행사를 가졌다. 먼 이국땅에서 한국으로 시집온 여성들이 친정을 방문하기가 쉽지 않다. 잠시나마 그리운 친정에 다녀올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부모님과 정을 나누고, 어린 자녀들도 외가에서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140만명에 이른다. 우리나라로 온 결혼이민 여성의 숫자도 12만 5000명을 넘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농림어업에 종사하는 남성의 약 38%가 외국여성과 혼인했고, 결혼이민 여성의 69%가 농어업에 종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이민 여성이 늘면서 농촌의 출생률이 증가하고 인구 고령화가 늦춰지는 등 ‘젊은 농촌’으로 변화하는 효과도 있다. 2020년에는 전체 농가인구에서 이주여성 농업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3.2%에 이르고, 19세 미만 농가인구의 49%가 다문화 자녀로 구성될 전망이다. 그만큼 농어촌에서 이주여성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향후 결혼이민 여성을 중심으로 한 다문화 가정이 우리 농어촌의 중심세력으로 자리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이주여성이나 다문화 가정에 대해 우리 국민이 해야 할 일은 너무나 많다. 생활 정착, 영농교육, 언어학습 등 많은 프로그램이 운영되어 나름대로 성과를 내고 있다. 다문화 가정이 우리 농어촌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현 시점에서 다문화 가정 정책이나 제도의 재조명이 필요하다. 그동안의 다문화 정책은 언어, 음식, 관습, 농촌생활 등 여러 분야의 교육과 지원에 치중됐다. 결혼이민 여성들은 자신들에 대한 편견이나 냉대가 한국사회에 적응하는 데 가장 견디기 어렵다고 한다. 본인뿐만 아니라 다문화 가정의 자녀들도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말이 서툰 어머니의 영향으로 언어 부진, 학습 부진을 겪기도 하고, 따돌림에 의한 정서불안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제는 다문화 가정에 대한 교육이나 지원을 넘어 정서적 일체감을 심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다문화 가정이 소외감을 느끼지 않고 ‘한국인’이라는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정책 개발이 필요하다. 자녀육아, 교육, 의료, 문화 등 다양한 복지혜택을 통해 한국인으로서의 소속감과 자부심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다문화 가정을 대하는 우리의 인식이 변해야 정서적 일체감을 가질 수 있다. 차이와 차별은 다르다. 다양성의 장점을 인정해야 한다. 한국 남편들이 결혼이민 여성의 사회·문화적 배경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자신의 방식을 고집하다가 갈등을 빚는 경우가 많다. 같은 나라, 비슷한 가정환경에서 자라도 결혼 후 화목하게 살기가 쉽지 않다. 하물며 다문화 가정은 더 말할 필요가 없다. 필자가 농림부 농어촌복지담당 과장으로 재임할 때, 중국 옌볜 처녀와 한국 농촌총각의 결혼지원 사업을 추진했다. 양측 모두 호응이 매우 높았으나, 막상 옌볜 지역을 방문해 보니 현지 총각들의 불만이 매우 높은 것도 알게 됐다. 중국뿐 아니라 베트남, 필리핀 등 결혼이민 여성이 많은 동남아 국가들의 사정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남녀의 결혼은 단순하지 않고, 정서적이고 감정적인 여러 문제가 걸려 있다. 다문화 가정의 문제는 개인적인 문제이기도 하나 국가적 이슈가 될 수도 있다. 다문화 가정에 대한 정책은 포용과 배려의 자세로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다문화 가정은 글로벌시대 우리 사회의 소중한 일원이자 우리 농어촌 발전을 이끌어갈 미래인력이다. 다문화 가정 구성원들이 한국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글로벌 시대 우리의 사명이기도 하다.
  • 박근혜, 신자유주의 접는다

    박근혜, 신자유주의 접는다

    새누리당 대선 후보를 확정하는 8·20 전당대회가 나흘 앞으로 다가온 16일 박근혜 경선 후보는 수락 연설문 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자유주의 노선으로부터의 탈피, 고강도 정치 개혁안 등이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부패관련 누구도 예외없다” 캠프 안팎에서는 지난달 10일 대선 경선 출마 선언문을 업그레이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신자유주의 탈피는 여야가 공통으로 추진하는 경제민주화를 훨씬 상회하는 개념으로 정치·경제·사회 분야 전반에서 확실한 주도권을 쥘 이슈가 될 것으로 자평하고 있다. 친박계 일부 의원들은 이를 위해 최근 내부 연찬회를 가졌으며, 여기서 이런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캠프의 김종인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은 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성장 우선론’에 대해 “대선 전에 경제민주화를 포기하면 박 전 위원장은 국민 신뢰를 완전히 상실할 수밖에 없다.”고 쐐기를 박았다. 공천 헌금 의혹을 계기로 대대적인 정치 개혁안을 꺼내들 가능성도 높다. 대통령 측근·친인척 비리 척결을 위해 특별감찰관제를 조기 도입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고위 공직자나 정치인 등 이른바 사회특권층 범죄의 경우 형량을 더 강하게 부과하고 원칙적으로 사면을 금지하는 방안도 검토 대상이다. 박 후보는 이날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대선 주자 합동연설회에서 “정치 개혁을 위한 특단의 조치를 만들 것”이라며 “부패와 관련해서는 누구도 예외가 없고, 권력형 비리는 더 강력하게 처벌해야 한다.”면서 정치 개혁을 통해 현 위기 국면을 돌파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5·16, 정치변혁으로 입장 수정? 연설문에 담기지는 않겠지만, 박 후보는 공천 헌금 의혹에 대해서도 정치적 책임을 지겠다는 뜻을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 당 지도부가 대국민 사과의 필요성을 결정하면, 이를 받아들이는 형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5·16에 대한 입장은 교과서 대부분이 정의한 대로 중립적 학술 단어인 ‘정치변혁’이 선택될 것으로 보인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역대 최악 한·일 ‘사이버大戰’ 번지나

    역대 최악 한·일 ‘사이버大戰’ 번지나

    광복절을 앞두고 한국과 일본 네티즌 사이에 짙은 전운(戰雲)이 감돌고 있다. 특히 이번 광복절에는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 런던올림픽 축구 한·일전과 독도 세리머니 등 각종 이슈가 얽히면서 최악의 사이버 전쟁으로 번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인터넷 카페 ‘넷테러대응연합’은 14일 “광복절을 맞아 일본 사이트 공격 계획을 현재 관계자들과 협의 중”이라는 내용의 글을 공지사항으로 띄웠다. 이 카페는 지난해 광복절을 앞두고 일본 최대 커뮤니티인 ‘2ch’에 대한 해킹 계획을 밝혔다가 해당 사실이 언론 등에 노출되자 이를 취소했다. 공지가 뜨자 이 카페에는 “공격에 참가하겠다.”는 네티즌들의 지원이 줄을 이었다. 이번에도 공격 대상은 ‘2ch’라는 일본 커뮤니티. 해당 사이트는 일본 네티즌들이 한국을 비난하는 글을 많이 올리는 곳으로 유명하다. 계획 중인 공격 방식도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이나 서버 해킹 등으로 강도가 점차 세지고 있다. 이와 관련,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이날 반크·독도수호대·사이버독도닷컴 등 독도 관련 국내 사이트에 일본 네티즌들의 사이버 공격이 집중될 것으로 보고 모니터링 인원을 1~2명씩 추가 배치했다고 밝혔다. 또 일본의 컴퓨터침해사고대응반(CERT)과 핫라인을 개설해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신화수 진흥원 종합상황관제팀장은 “일부 청소년들이 사려 없이 반일감정에 매몰돼 사이버 공격에 가담할 수 있지만, 이는 명백한 사이버 범죄여서 처벌받을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기고] ‘탓’ 공방 그만, 수돗물 안전성 확보해야/유병로 한밭대학교 건설환경조경대학 학장

    [기고] ‘탓’ 공방 그만, 수돗물 안전성 확보해야/유병로 한밭대학교 건설환경조경대학 학장

    녹조가 전국의 호수와 하천을 뒤덮고 있다. 전 국민이 수돗물의 안전성에 대해서 우려하고 불안해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를 더 불안하게 하는 것은 녹조가 ‘폭염 탓이다.’, 아니다 ‘4대강 탓이다.’ 하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국민들은 지금 무엇 탓이나 누구 탓이다는 중요하지 않다. 수돗물이 지금 안전한지, 문제가 있다면 장·단기적으로 어떤 대책이 있는 것인지가 중요할 뿐이다. 심각한 수준의 폭염과 가뭄이 계속되면서 4대강과 관계가 없는 팔당댐 등 북한강 전체로 녹조가 확산되고 있다. 금강의 경우에도 대청호에 매년 조류가 대량 번식하고 있으며 올해도 상류지역 소옥천 합류 지점에서 고농도로 발생했다. 4대강과는 무관한 지역이다. 그러나 그것을 굳이 녹조는 ‘폭염 탓’이라고 강조할 필요는 없었다. 국민들이 보고 싶었던 것은 ‘하늘 탓’이 아니고 국민들의 식수 불안에 대한 대책 수립에 총력을 다하는 책임 있는 자세다. 4대강 탓이라는 주장도 마찬가지다. 명백하게 폭염과 가뭄이 가장 큰 원인임에도 괜한 말꼬리를 물고 늘어지는 것은 환경단체로서의 책임 있는 자세가 아니다. 북한강과 대청댐 등 강 상류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는 녹조는 어떻게 설명하겠는가. 녹조는 이념적으로 논쟁할 이슈가 아니고 사실관계를 근거로 토론해야 할 이슈이다. 그리고 4대강 보 철거, 물이용 부담금 납부 거부와 같은 4대강 탓이라는 주장 끝에 내놓은 대책 역시 실망스럽다. 소모적이고 무책임한 공방에 정치권까지 가세했다. 대선 정국이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들의 관심이 무엇인지 냉정을 찾아주기 바란다. 지금 녹조 문제를 불안한 눈으로 지켜보고 있는 국민들이 진정 바라는 것은 수돗물 안전성이다. 지금 당장 시급한 대책은 녹조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제거할 것인지, 수질 안전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문제가 발생하면 즉각적으로 대처해 안전한 수돗물을 공급하는 것이다. 그리고 녹조가 해소되었다고 손을 놓아서는 안 된다. 이상 기후로 인한 새로운 양상의 수질오염들이 계속 등장할 것이기 때문에 반드시 근본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하수처리 등 상수원 오염대책도 새로이 검토해야 하고 현재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발표되고 있는 고도정수처리장 설치 계획을 포함한 정수대책도 구체적으로 내놓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차제에 수돗물 불신의 주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노후 수도관로 등 2차 수질 오염에 대한 대책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의 수돗물 직접 음용률은 2% 남짓하다. 그러나 누구도 심각하게 문제를 제기하고 나서지 않는다. 수돗물 안전성에 대한 관심이 최고조에 달한 이번 녹조 대발생을 계기로 믿고 마실 수 있는 수돗물 만들기에 나서야 한다. 앞으로 온실가스의 영향으로 우리나라도 점점 아열대성 기후로 변화하면서 가뭄이 증가하고 수온이 상승하면 전국의 하천과 호수에서 조류 발생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견된다. 국민들을 호도하는 시끄러운 소리들은 그쳐 주기 바란다.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치는 더 큰 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가뭄과 홍수에 대한 대응과 더불어 근본적인 수질관리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
  • 50대 대기업 44% “정년연장 시행·검토”

    50대 대기업 44% “정년연장 시행·검토”

    ‘정년을 연장하긴 하겠지만 등 떠밀려 하기는 싫다?’ 국내 50대 대기업 중 절반에 가까운 22곳이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정년 연장’ 도입에 긍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동안 비용 증가 등을 이유로 정년 연장에 소극적이었지만 재계에 최근 들어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정치권이 추진 중인 정년 연장 법제화에 대해서는 상당수 기업이 부정적인 의사를 밝혔다. 12일 서울신문이 지난해 매출 기준 국내 50대 상장사를 대상으로 정년 연장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22곳(44%)이 ‘시행을 결정했거나 검토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이 가운데 ‘이미 시행했거나 시행할 예정’인 대기업은 14곳(28%), ‘정년 연장을 검토 중’인 대기업은 8곳(16%)이었다. 이는 중소기업, 대기업 가릴 것 없이 국내 기업 대부분이 55~58세 정년제를 운영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 산업계를 대표하는 대기업 중 상당수가 50대 후반의 노동력 활용에 적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룹별로는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LG화학 등 LG그룹 계열사들과 범LG군에 속하는 GS그룹(GS칼텍스·GS건설), LS그룹(LS산전·LS전선) 계열사들이 정년 연장을 이미 시행하거나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글로비스 등 현대기아차그룹 계열사들도 정년 연장을 적용하고 있다. 한화그룹 계열사들도 정년 연장을 검토하고 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정부의 정책 방향이 정년 연장 쪽으로 맞춰진 만큼 신규 채용 등 세부 조건들을 따져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 중에서는 삼성물산과 삼성중공업이 정년 연장에 긍정적이었다. 이밖에 정년 연장 법제화에 대해서는 31곳(62%)이 ‘강제화 대신 자율적용 필요’, 13곳(26%)이 ‘사업장 규모, 연도별 속도조절 시행’을 선택하는 등 대부분 거부 반응을 보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韓 “공동조사로 양국 신뢰 회복을” 中 “근거 없어… 한국측 자제해야”

    한·중 수교 20주년 기념 포럼에서 양측 참가자들이 북한 인권운동가 김영환씨 고문사건을 놓고 격돌했다. 김씨 문제가 수교 20주년인 양국 관계의 모든 이슈를 집어삼키는 초대형 ‘블랙홀’로 대두되는 양상이다. 9일 한·중 수교 20주년을 기념해 한국국제교류재단과 중국인민외교학회가 중국 베이징 리징(麗晶)호텔에서 공동 주관한 한·중미래포럼에서 중국 측 인사들은 김씨를 고문한 적이 없다는 중국 당국의 입장을 대변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포문은 우리 측 구상찬 전 새누리당 의원이 열었다. 구 전 의원은 “도대체 어떤 나라가 타국 국민에 대한 영사접견을 거부할 수 있느냐.”면서 “공동조사를 통해 사건을 조사·해결하고 양국 간 신뢰를 되찾는 게 도리”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자 사회자인 중국인민외교학회 황싱위안(黃星源) 부회장이 “김씨 사건에 대해 공부를 해봤는데 사건은 매우 분명한 것이었다.”면서 “김씨 본인이나 한국의 유관 방면 모두 이 사건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되받았다. 중국 정부의 주장을 되풀이한 것이다. 황 부회장은 또 “한쪽의 이야기만 듣고 그것을 사실로 규정해 버린다면 양국 관계에 악영향만 미칠 뿐”이라면서 “이슈가 매체에 의해 확대 보도되고 전문가와 학자들, 심지어 정치인들까지 목소리를 높이면 문제가 커진다.”며 한국 측의 자제를 촉구했다. ‘지한파’로 잘 알려진 장팅옌(張庭延) 초대 주한 중국대사도 “개별적인 문제를 과도하게 심각한 이슈로 만들어선 안 된다.”며 우리 측의 대응이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중국 외교부 싱크탱크인 중국국제문제연구소의 위사오화(虞少華) 아시아·태평양 안전·협력연구부 주임은 “김씨가 문제를 (국제기구에) 제소한다고 그의 주장이 곧 사실로 성립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증거가 없다.”며 중국 측 주장을 되풀이했다. 한편 ‘김영환 고문대책회의’는 이날 주한 중국대사관 인근 옥인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미국 또는 유럽연합(EU) 의회에 청문회 개최를 의뢰할 것”이라면서 “고문 피해자들에 대한 (우리) 국회 청문회를 진행하고, (중국에) 재발방지를 요구하는 (국회) 결의안 채택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서울 김미경기자 jhj@seoul.co.kr
  • 공지영, 자신이 출연할 방송에 손수조 나왔다는 말 듣자…

    공지영, 자신이 출연할 방송에 손수조 나왔다는 말 듣자…

     작가 공지영씨가 8일 TBS교통방송에 출연하기 직전 손수조 새누리당 미래세대위원장이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예정됐던 생방송 인터뷰를 거부해 논란이 되고 있다.  손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교통방송 ‘열린 아침 송정애입니다’에 나와 ‘2030 표심 공략과 전략’에 관해 인터뷰했다. 공 작가는 손 위원장에 이어 오전 8시 10분 그가 최근 발간한 르포르타주 ‘의자놀이’와 관련한 인터뷰를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공 작가는 손 위원장이 같은 방송에 출연한 사실을 뒤늦게 알고 방송 제작진에 인터뷰를 하지 않겠다는 통보를 했다.  해당 프로그램 담당 PD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공 작가가 방송 직전 앞서 손 위원장이 출연했다는 이유로 인터뷰를 할 수 없다고 통보하고 연락을 끊었다,”면서 “이유를 막론하고 생방송 직전 일방적으로 인터뷰 취소를 통보하는 건 공인으로서 책임있는 자세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담당 PD는 “시사프로그램 특성상 이슈에 따라 정치인뿐 아니라 다양한 사람을 인터뷰하기 마련”이라면서 “손 위원장을 섭외한 것은 전날 ‘박근혜는 더 망가져야 한다’는 발언으로 이슈가 됐기 때문이지 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공 작가는 이날 오전 한 트위터리안의 “오우 교통방송 미쳤냐. 손수조 미래세대위원회위원장과 전화 인터뷰? 2030세대 대표 주자? 아오 아침부터 귀를 씻어야겠다.”라는 글을 리트윗 했다. 성경환 TBS 본부장은 공 작가의 리트윗 글에 대해 “미치지 않았습니다. 우리 사회는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진 다양한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편파방송을 비판하면서 편파방송을 할 수 없습니다. 저는 TBS 운영책임자입니다.”라고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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