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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섶에서] 안양천 벚꽃/박현갑 논설위원

    안양천변 뚝방길에 연홍색 벚꽃이 한창이다. 산책로 좌우에 늘어선 900그루의 벚꽃나무들이 연홍색 꽃망울을 터뜨리며 벚꽃 터널을 만들고 있다. 아파트 단지 내 하얀 벚꽃보다 더 유혹적이다. 며칠 전만 해도 눈에 띄지 않았다. 하룻밤 새 꽃망울을 터뜨린 게다. 산들바람에 간지럽다는 듯 얇은 벚꽃잎들이 좌우로 하늘거리며 낙하한다. 벚꽃나무 옆 개나리와 물오른 가지를 길게 늘어뜨린 이름 모를 수목들과 한 폭의 풍경화를 만든다. 거무튀튀한 나뭇가지에서 이처럼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니 경이로울 뿐이다. 해마다 피는 벚꽃이지만 벚꽃 추억 만들기에 빠진 상춘객의 핸드폰 손놀림은 쉴 틈이 없다. 아무도 없는 산골 등 자연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의 얘기가 방송에 자주 나온다. 자연인을 꿈꾸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은 게다. 경쟁에 내몰린 채 쉼없이 달려 온 일상의 고단함에서 벗어나 잠시나마 자신과 대화하고 싶은 사람들이다. 이 봄은 내년에 또 올 게다. 봄비 내리면 꽃잎은 질 게고, 가을이면 낙엽으로 돌아간다. 자연의 섭리다. 인간의 생로병사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인생살이는 유한하다. 한 번뿐이니 벚꽃 너머 푸른 하늘을 쳐다보며 담금질에 내몰린 마음에 휴식을 주어 보자. eagleduo@seoul.co.kr
  • “軍 초동수사 잘못… 아들 의문사 21년째 못 밝히고 거짓말 계속”

    “軍 초동수사 잘못… 아들 의문사 21년째 못 밝히고 거짓말 계속”

    “이제부터 ‘제2의 김훈 중위 사건’ 시작입니다.” 두 시간 반 가까이 쉼 없이 말을 하면서도 ‘아버지’는 물 한 모금도 마시지 않았다. 20년을 싸워 왔는데 아버지는 또 다른 싸움을 시작한다고 말했다. 1998년 2월 24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내 경비 초소에서 근무하다가 사망한 김훈(당시 25세·육사 52기) 중위의 아버지 김척(76·육사 21기) 예비역 중장의 이야기다. 국방부는 세 차례의 수사를 거쳐 김 중위의 죽음을 ‘권총 자살’로 결론 냈다. 유족들은 “군 수사기관이 처음부터 자살로 결론을 내린 상태에서 진상을 은폐·조작하거나 요식적인 수사를 했다”며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1심은 패소, 2심과 3심에서는 1차 수사의 과실만 인정해 김 중위의 부모와 동생에게 모두 1200만원을 국가가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다만 대법원은 2006년 12월 “초동 수사가 잘못돼 자살인지 타살인지 알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군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도 2009년 10월 ‘진상규명 불능’으로 결론지었다.미궁에 빠진 죽음을 두고 2010년 육사총동창회와 2012년 국민권익위원회는 ‘자살’이 아닌 ‘순직’으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로부터도 몇 년이 더 흘러 김 중위는 숨진 지 19년 만인 2017년 8월 31일에서야 국방부로부터 순직을 인정받았다. 김 중위의 부모는 지난해 다시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2006년 대법원 판결 이후에도 국방부가 ‘자살’로 고집하며 순직 결정을 미뤘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5부(부장 이동욱)는 지난달 27일 “진상규명 불능일 경우 순직으로 인정할 수 있는 직접적인 근거 조항이 없었다”는 이유 등으로 국방부가 순직 결정을 미룬 것이 위법하다고 볼 수 없다며 원고 패소 판결했다. 김 중위 부모는 곧바로 항소했다. 20년을 넘어선 싸움이 다시 이렇게 이어진다. 다음은 김척 예비역 중장과의 일문일답.●사건 처음부터 재조사까지 답 정해놓고 수사 -패소 판결을 받고 어떤 기분이셨나요. “정말 분노했습니다. 우리 헌법 1조에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다’고 하고 7조에는 ‘국가공무원은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라고 하잖아요. 그런데 이번 판결은 이 본질을 무시하고 국방부에 편파적인 판단을 한 것으로 여겨져요. 우리는 (육사총동창회가 순직 변경을 요구한) 2010년부터의 국방부의 거짓을 문제 삼고 싸우려 한 건데, 법원은 2006년 판결을 근거로 삼았어요. 대법원을 비롯해 국회와 권익위 등 다른 국가기관들이 훈이의 자살을 인정하지 않았는데 국방부만 유일하게 자살 주장을 고집했어요. 아니라고 부딪치고 싸워도 다른 국가기관의 결론을 오히려 왜곡해 가면서 우리를 ‘정신질환 자살자’의 가족으로 매도했어요. 그에 대한 사과를 받고 싶어 소송을 한 건데 우리의 아픔은 보지 않은 것 같아요.” -판결에서 어떤 부분이 가장 불만스러우신가요. “대법원 판결에 이어 군의문사진상규명위에서 훈이 죽음을 ‘진상규명 불능’으로 결정했고, 2012년 8월 권익위(당시 위원장이던 김영란 전 대법관이 2006년 대법원 판결 시 주심 대법관)가 훈이를 순직 처리하라고 시정 권고했어요. 그러나 국방부는 여전히 훈이가 자살한 게 맞다고 허위주장을 했어요. 2010년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태영 당시 국방부 장관이 ‘대법원 판결에서 자살로 인정됐다’고 했고, 조정환 육군 참모차장도 ‘대법원이 ‘자살’ 내용을 그대로 확정한 것이라 번복하는 것을 육군에서 결정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2010년 육사총동창회가 순직 변경을 요구하자 육군 법무계획과장은 ‘대법원은 2·3차 수사결과 자살이라고 한 결론을 긍정한 것’이라면서 ‘안타깝게 생각하는 건 (원고 등이) 유리한 자료들만 모아서 유리하게 주장한다는 것’이라고도 했어요. 한마디로 우리가 떼를 쓴다는 거예요. 이번 재판부는 이들의 거짓 언행이 잘못이라고 인정해 주는 듯하더니 ‘객관성과 정당성을 잃을 정도는 아니다’라며 사소한 걸로 치부했어요. ‘판결 취지를 부적절하게 해석해 발언했다는 사정만으로는 유족들에게 아픔을 끼친 것을 넘어서 객관적 정당성을 상실해 위법하다고까지 보기는 어렵다’는 거예요. 국방부 장관이, 고위직이 국회와 국민을 상대로 몇 년간 허위주장을 해 왔는데(2012년 국감 및 국회의원 요구 자료에도 국방부는 자살이 인정됐다고 주장) 과연 객관적이고 공정하다고 볼 수 있는 겁니까.” -재판부에 낸 의견서에도 ‘분노’라는 단어가 유독 많던데요. “군은 애초에 훈이가 정신질환에 의해 자살한 것으로 사건을 덮기 위해 부실 수사와 조작·은폐를 일삼았어요. 훈이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노르웨이의 숲’을 읽고 자살을 합리화했다고요? 말도 안 되는 소리예요. (2006년 대법원 판결에서도 합동조사단이 다소 무리한 추측을 했다고는 인정했다.) 사건 직후 초동 수사부터 잘못됐기 때문에 2·3차 수사도 잘못됐고 결국 지금까지도 제대로 진상을 밝히지 못했잖아요. 그에 대한 사과는커녕 거짓이 계속돼요. 훈이 오른손에 (권총 자살일 경우 나타나는) 화약흔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미군 수사 감정서를 자살이 입증된 자료라고 왜곡했고 이번 재판 과정에서도 국방부는 마치 정신질환으로 자살을 한 훈이에게 하지 않아도 되는 순직 결정의 은혜를 베풀어 준 것처럼 의견서를 냈어요. 권익위가 재심의하라고 하니 국방부는 2012년 9월 보강조사의 중점사항으로 ‘공무상 사유로 인한 정상적인 판단능력이 상당히 저하된 상태 여부’, ‘직무수행과 관련한 폭언, 가혹행위 등으로 인한 원인발생 여부’를 적시했어요. 사건 처음부터 재조사까지 훈이를 정신질환자로 몰기 위해서 답을 정해 놓고 한 거예요. 그런데 이에 대해서도 재판부는 객관적 정당성을 잃은 것까지는 아니라고 했죠.”●돈 받으려는 소송 아냐… 진심 사과 땐 소 취하 -‘장군의 아들’이었던 김 중위가 대표적인 군 의문사 사건의 주인공이 됐고, 아직도 진실이 밝혀지지 않았네요. “제가 싸우는 이유가 바로 그겁니다. 저와 아들이 군에 몸을 바친 게 합쳐서 40년 가까이입니다. 그나마 저는 군을 잘 알고 육사총동창회 도움도 있었기에 자료도 더 많이 얻고 여기까지 왔지만 다른 부모들은 폐쇄적인 군으로부터 객관적인 자료 하나 받기도 힘들어요. 제가 싸워서 더이상 ‘군 의문사’라는 게 없어지길 바랍니다. 객관적인 감정서를 갖고 죽음의 원인을 정확히 밝혀 달라는 겁니다. 군에서 사망사고가 나더라도 부모들에게 진실을 정확히 밝혀 준다는 믿음이 있어야 할 것 아닙니까. 훈이의 죽음이, 우리 가족의 싸움이 젊은이들을 많이 구할 수 있고 군을 발전시킬 수 있다면 저는 그것을 세상에 태어난 제일 큰 보람이라고 생각해요. 군 의문사와 싸우지 않으면 군은 더 큰 괴물이 되는 거예요.” -언제까지 싸움을 계속하실 건가요. “소송을 냈지만 돈을 원하는 게 아니에요. 국방부에도 계속 이야기했어요. 진심으로 사과하면 소를 취하하겠다고요. 잘못했으면 사과해야죠. 남들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고 해요. 제가 2010년부터 2013년까지 국방부에 보낸 내용증명만 47차례에요. 법을 잘 모르니 한 번 보내려면 2주를 꼬박 고생하죠. 거대한 국가기관과 20년을 싸우면서 우리 가정은 파탄이 났어요. 한 집안이 망하는 일이고 그 고통은 이루 말할 수도 없어요. 그런데 잘못을 바로잡으려 하지 않으니 싸울 수밖에요. 제가 제일 싫어하는 말이 ‘산 사람은 살아야지’라는 겁니다. 처음엔 그런 줄 알았죠. 그런데 그게 아닙니다. 묻는다고 치유가 되는 게 아니에요. 오히려 그건 바보 같은 거죠. 싸워야 합니다. 내가 싸우다가 죽어도 그게 더 행복한 거예요. 훈이를 국립묘지에 안장하니 주변에서 ‘이제는 잊고, 용서하고 편히 사세요’라고들 하더군요. 상대방이 용서를 구하지 않는데 제가 어떻게 용서를 합니까.”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서울 한복판 관악, 어떻게 5만 도시농부를 싹 틔웠나

    서울 한복판 관악, 어떻게 5만 도시농부를 싹 틔웠나

    10월엔 서울 최대 도시농업공원 개원 등 다양한 도시농업 관련 행사·정책 줄이어도시농업박람회에 친환경 도시농업공원, 도시농업 복합문화공간까지…. 올해 서울 관악구에서는 ‘도시농업’의 가치를 시민들에게 퍼뜨리는 다양한 행사와 공간이 한꺼번에 만개한다. 특히 5만명의 도시농부가 이끄는 관악구의 도시농업은 도시 텃밭을 일구는 개인이 수확의 기쁨, 치유와 쉼을 얻는 데서 그치지 않고 건강한 먹거리를 거둬 어려운 이웃과 나누고 공동체를 회복하는 데 초점을 맞추며 한층 더 진화한 형태로 나아간다. 먼저 다음달 16~19일에는 낙성대공원 일대에서 서울시와 구가 함께 주관하는 ‘제8회 서울도시농업박람회’가 열린다. ‘도시농업과 건강’을 주제로 열리는 박람회는 도시농업 정책관·홍보관·텃밭 전시, 체험 부스, 국제콘퍼런스, 도시 농부 장터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도시 농부들의 발길을 끈다. 오는 10월에는 ‘도심 속 작은 농촌’이자 ‘치유의 숲’이 돼 줄 서울시 최대 규모의 도시농업공원이 관악에 움튼다. 삼성동 86-6 일대 1만 5000㎡ 부지에 들어설 ‘더불어 도시농업공원’은 주민들이 직접 밭을 일굴 수도 있고 산책하며 휴식을 취할 수도 있는 녹색 공간으로 시민들을 맞이할 예정이다. 구는 이미 지난해 11월 양봉체험원, 약초원, 습지원 등을 1단계로 조성했다. 10월 2단계 공사가 마무리되면 경작체험원, 허브원, 치유의 숲까지 갖춰 동시에 운영에 들어간다. 단일 텃밭으로는 서울에서 가장 큰 강감찬텃밭(1만 3760㎡)을 포함해 총 2만 7700㎡ 규모, 71개 텃밭을 품은 관악구가 ‘도시농업의 장’으로 한층 더 진화하게 되는 셈이다. 내년 하반기에는 도시농업을 주제로 한 복합문화공간도 새롭게 선보인다. 낙성대 일대 1223㎡ 규모의 공간에 토종씨앗·농기구 전시관, 농업 서적을 갖춘 텃밭 북카페, 교육장, 텃밭 정원 등으로 꾸며진 ‘도시 농업 문화센터’를 세워 도시농부들의 소통과 나눔, 지역 사회를 위한 공동체 활동을 지원할 예정이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이 이끄는 민선 7기 공약사업 가운데 가장 우선순위에 자리한 ‘낙성벤처밸리’ 조성 사업에도 도시농업은 빠지지 않는 화두다. 박 구청장은 “다양한 분야의 벤처들이 성장하지만 우리 미래의 먹거리를 고민하는 벤처는 드물어서 낙성벤처밸리를 조성할 때 관련 벤처를 육성하는 방안도 찾을 계획”이라며 “올해 한층 더 활기를 띠게 될 도시농업 사업을 통해 자연과 공존·교감하고 자발적인 공동체 정신이 싹트는 도시를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아하! 우주] 돌격! 태양 앞으로…美 탐사선, 두번째 근일점 통과 성공

    [아하! 우주] 돌격! 태양 앞으로…美 탐사선, 두번째 근일점 통과 성공

    미 항공우주국(NASA)의 태양탐사선 파커 솔라 프로브가 지난 4일(이하 미국동부표준시) 두번째 근일점 통과를 마쳐 또 다시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11월 5일 첫번째 근일점 통과 후 딱 5개월 만에 이루어진 이번 근일점 통과는 4일 오후 6시 40분에 이루어졌으며, 태양 표면에 약 2400만㎞까지 접근한 것으로, 첫번째 근일점 통과 때와 거의 같은 고도이다. 이 두 기록은 1976년 헬리오스 2호가 세운 종전 최고 기록(4300만㎞)을 깨뜨린 것으로, 미션이 진행되면서 계속 기록 갱신을 거듭하여 마침내 태양 표면으로부터 600만㎞ 거리까지 접근하게 된다. 파커 탐사선의 비행속도 역시 이 같은 지속적인 기록 갱신을 이룩하게 되는데, 두 차례의 근일점 통과 속도는 초속 95㎞를 찍어 가장 빠른 우주선 속도기록도 아울러 세웠다. 앞으로 점차 속도를 높여가 2025년 후반에 잡힌 마지막 플라이바이에서 파커는 초속 190㎞까지 찍게 된다. 이는 서울에서 대전까지를 단 1초에 주파하는 속도다. 파커 탐사선이 근일점을 통과하는 기간에는 며칠 간 지구와의 통신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담당 과학자와 엔지니어들에게는 불안한 시기이기도 하다. 태양 대기인 코로나의 엄청난 열기 속을 통과하는만큼 안테나 등 통신장비를 두터운 열차폐막 뒤에 안전하게 감추어야 하기 때문이다.통신이 재개되는 것은 우주선이 다시 태양으로부터 안전 거리 밖으로 멀어졌을 때이며, 근일점 통과 시 수집된 데이터들은 이때부터 목빠지게 기다리고 있는 과학자들에게 전송되기 시작한다. 연구자들은 이 데이터로 수백만 도나 되는 코로나의 미스터리를 풀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 코로나의 높은 온도는 태양 표면 온도에 비해 무려 수백 배는 되는 엄청난 것으로, 과학자들의 머리를 싸메게 하고 있다. 코로나는 태양풍의 원천으로 태양과 태양계를 쉼없이 가로지르는 하전된 입자의 흐름이다. 지구 주위의 궤도에서 태양풍이 강해지면 통신이나 항행위성에 장애를 줄 수 있기 때문에 과학자들은 파커 탐사선 데이터로 태양풍의 근원과 작용에 대해 더 잘 이해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파커 탐사선은 9월 1일 세번째 근일점 통과를 예정하고 있으며, 금성의 중력을 이용한 플라이바이를 통해 태양에 더욱 근접하는 궤도를 만든다. 7년 동안의 미션 기간에 파커는 모두 24차례 근일점 통과를 수행함으로써 태양의 표면에 더욱 가까이 접근할 것이며, 또한 태양의 비밀에 보다 다가서게 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강남, 봄부터 가을까지 ‘내 집 앞 세계영화제’ 개최

    서울 강남구는 오는 10월까지 매월 넷째 주 금·토 오후 8시에 강남씨어터, 일원에코센터, 논현1문화센터, 수서SRT 특설무대, 선정릉 등 관내 9개 장소에서 ‘내 집 앞 세계영화제’를 연다고 5일 밝혔다. 구는 ‘도시 전체가 극장인 강남’을 콘셉트로, 세계 영화 16편을 준비했다. 평소 접하기 어려운 다양한 국가들 영화로, 상영 전 전문큐레이터 해설과 영화 퀴즈 등 이벤트도 진행된다. 상세 일정은 ‘내 집 앞 세계영화제’ 홈페이지(www.gangnamfilm.com)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구는 지난해 10월 수서SRT, 양재천 등 6곳에서 ‘내 집 앞 단편영화제’를 개최, 유럽 23개국 단편영화를 소개, 호평을 얻었다. 구 관계자는 “영화를 통해 주민들과 소통하고, 주민들에게 여가와 쉼의 기회를 제공, ‘힐링 도시, 강남’ 기반을 다져가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으라차차 와이키키2’ 문가영 “아역시절 키 때문에 슬럼프”[화보]

    ‘으라차차 와이키키2’ 문가영 “아역시절 키 때문에 슬럼프”[화보]

    JTBC ‘으라차차 와이키키2’ 첫사랑 役으로 찾아온 배우 문가영이 bnt와 화보 촬영을 진행했다. 비앤티 꼴레지오네(bnt collezione), 룩옵티컬, 더수인, 위드란(WITHLAN) 등으로 구성된 세 가지 콘셉트로 진행된 이번 화보에서 문가영은 투명하고 순수한 느낌의 콘셉트는 물론 화사한 봄을 담은 원피스, 중성적인 매력이 물씬 풍기는 매니시룩까지 완벽하게 소화하며 눈길을 사로잡았다. 문가영에게 ‘으라차차 와이키키2’를 선택한 이유를 묻자 “와이키키라는 장르가 있는 것 같다. 시트콤, 드라마와는 다른 특색이 있다. 생각 없이 보고 마음껏 웃을 수 있는 그런 작품이다”라며 “지금 아니면 이런 코믹 연기를 못할 것 같아 도전하게 됐다”고 답했다. 이어 캐릭터 소개를 부탁하자 “한수연이라는 아이다. 첫사랑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이기도 하면서, 보시다 보면 첫사랑에 대한 또 다른 면을 알게 되실 것 같다”고 수줍게 전했다. 촬영장 분위기가 어떻냐는 질문에는 “대본 자체가 웃기다 보니 현장이 정말 즐겁다. 서로서로 상의도 많이 하고, 애드립도 빵빵 터진다. 본 방송에 나갈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재미나게 하고 있다”고 웃으며 답했다. 이어 가장 재미있는 사람으로는 이이경을 꼽았다. “오빠는 정말 유쾌하다. 와이키키의 터줏대감 같은 분이라서 그런지 리더이자 아이디어뱅크다”라고 말을 이었다. 작년에 출연한 MBC ‘위대한 유혹자’가 끝난 후 6개월 정도 쉬는 기간을 가졌다던 그는 “차기작을 고르는 데 고민도 많았고, 자연스럽게 시간이 필요했던 것 같다. 아무래도 쉼 없이 계속 달려왔다 보니까 스스로 나에게 보상이 필요했던 것 같다”고 쉼의 이유를 전했다. 특히 ‘위대한 유혹자’는 처음으로 수상한 작품이라 더욱 특별하다고. 그는 “작품 자체가 감정적으로도 어둡고, 깊은 내용이라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공을 많이 들였다. 막바지에는 거의 울고, 악이 담긴 감정을 갖고 계속 이어나가려니까 힘들기도 했다. 하지만 배우, 스태프분들과 정말 친해서 현장 가는 길이 좋았다”며 성숙한 면모를 보였다. 더불어 이 작품으로 인해 여성 팬이 늘었다고. 그는 “사실 미움 받을 수 있는 캐릭터였는데도 불구하고 포용해주시고, 많이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슬럼프에 관한 질문에는 “어린 나이에 연기를 시작해서 그런지 중학교 2학년 때 키가 10cm정도 컸다. 아역을 하기에는 키가 크고, 성인 역을 맡기에는 어린 티가 나서 작품을 쉬었다. 그때 연기에 대한 열망을 느꼈던 것 같다”며 성장통을 전했다. 이어 호흡 맞춰보고 싶은 상대 배우를 묻자 “tvN ‘명불허전’때 김남길 선배님을 뵀었다”며 “코믹 연기도 정말 잘하시고, 현장에서 배울 점도 정말 많았다. 다시 한 번 호흡 맞춰보고 싶은 선배님이다”라고 답했다. 이어 최근에 화제가 된 JTBC ‘SKY 캐슬’의 선배님들처럼 좋은 동료들과 함께 모든 사람에게 기억에 남는 작품을 해보고 싶다고. 친한 동료 스타가 있냐는 질문에는 에이핑크 김남주를 꼽았다. “원래 알던 사이인데 학교 동기가 됐다. 커피숍에 가서 3~4시간 이야기를 나눈다. 시간이 나면 계속 만나는 편이다”라며 친분을 자랑했다. 더불어 작품을 함께 했던 사람들과는 여전히 친하게 지내는 편이라고. 30대의 문가영은 어떨 것 같냐는 질문에는 “안정적이고 싶다”며 “지금까지는 조급했던 경향이 있어 스스로에게 채찍질을 많이 했다. 서서히 변해가는 내 모습을 느끼려고 생각 중이다. 30대에는 완전히 안정적이 되지 않을까”라고 답했다. 문가영이라는 이름보다는 배역의 이름으로 기억되고 싶다던 그. 본인이 맡은 배역으로 인해 시청자들이 행복하고, 몇 년이 지난 후에도 그 작품으로 인해 추억되는 배우로 남고 싶다던 문가영의 미래가 기대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박미경의 사진 산문] 이 사진가의 ‘대관령’ 사진 농사

    [박미경의 사진 산문] 이 사진가의 ‘대관령’ 사진 농사

    소가 쟁기를 끌고 지난 자리마다 가지런한 긴 고랑이 생겼다. 고랑 옆으로는 농부가 쟁기를 잡고 걸어서 난 발자국이 점점이 이어진다. 지문처럼 촘촘한 고랑 사이사이에 소와 농부의 시간이 새겨져 있는데, 아직도 갈아야 할 밭이 가없이 넓다. 항공 촬영처럼 위에서 내려다본 앵글의 이 사진은 사진가가 자주 오르내리던 산등성이에 서서 땅과 사람이 하나의 풍경으로 균형을 이룰 때를 오랫동안 기다려 찍은 것이다. 다른 사진 속에서 호미를 들고 김매는 아낙들의 굽은 등허리와 비탈밭의 능선이 서로 닮은 채 굽이져 흐른다. 밭의 기울기는 호미 날만큼이나 가파르다. 또 다른 사진에서는 활짝 핀 꽃처럼 배추들이 벙글어져 있고, 그 배추가 열을 이룬 속에 사람들이 웅크리고 있다. 땅을 향한 저 웅크림들이 배추를 개화시킨 힘일 것이다. 원경을 안개가 지워 버린 사진 속의 밭들은 누가 보아도 고랭지 배추밭이다. 대관령의 흔한 풍경 같아도 유정한 시선으로 오래 깊이 들여다본 사람의 심상이 함께 담겨서 사진은 얇지 않고 두툼하다. 사진가 김남돈이 찍은 ‘대관령’ 사진들이다. “사진을 시작한 후 내 발걸음은 언제나 대관령이었다. 추운 대관령에 올라 폭설과 짙은 안개를 마주하고 있으면, 아버지 생각이 많이 났다. 내게 대관령은 아버지이자 아버지의 대지다.” 사진가의 아버지는 일평생을 대관령에 기대 산 농부였다. 가파른 비탈에 꼿꼿이 서서 때론 구릉처럼 낮게 엎드려 쉼 없이 농사일을 했다. 농사일을 안 하는 동안에는 나물을 뜯거나 약초를 캐러 다녔고, 겨울이면 토끼나 꿩을 잡으러 눈 덮인 산을 오르내렸다. 어린 아들은 그런 아버지의 뒤를 졸졸 따라다니면서 유년 시절을 보냈다. 좀더 자라서는 아버지를 도와 고랭지 밭에 배추와 감자를 심어 길렀고, 약 치고 거름 주는 일을 거들었다. 장성한 후에는 도시로 나가느라 아버지 곁을 떠났지만, 대관령이 바라다보이는 강릉이 새 주소지였다. 그에게 대관령과 아버지는 서로 분리할 수 없는 하나의 이미지다. 아버지를 떠올리면 눈 많고 안개 짙던 대관령의 자연이 구릉과 비탈밭이 그 배경으로 함께 떠올랐고, 대관령의 자연을 떠올리면 그 풍경 어딘가에 아버지가 서 있거나 엎드려 있었다. 사진가가 된 아들이 십수년째 대관령만을 오로지하며 사진 찍는 것도, 그의 사진들 속에서 대관령의 자연 풍경과 그 땅에 기대 사는 사람들의 노동의 풍경이 이토록이나 조화로이 어우러질 수 있었던 것도 그 때문이다. 흑백사진 속 흰색과 검은색 사이의 무채색들이 왠지 그립고 따스한 정서를 드러내는 것도 같은 이유다. 여행자의 시선으로는 쉬이 포착하기 어려운 대관령 풍경의 한 정점이 사진가 김남돈의 ‘대관령’ 속에 있다.“나도 언젠가는 태어났고 살아온 이곳에 묻힐 것이다. 그 순간까지 아버지와 대관령을 사진으로 담을 것이다.” 김남돈이 작업 노트에 쓴 다짐 글이다. 농부였던 아버지처럼 묵묵히, 앞으로도 사진으로 일구어 갈 그의 ‘대관령’ 농사가 궁금하다. 그동안 찍어 온 수천 컷의 사진들을 골라서 한 권의 사진집으로 묶으려는 꿈도 지니고 있다. 언젠가 그 꿈이 이루어진다면, 아마도 사진집의 첫 장은 아버지와 대관령에 대한 헌사로 시작될 것이다.
  • 강동 “건강한 먹거리 일구는 텃밭 농사 시작해요”

    강동 “건강한 먹거리 일구는 텃밭 농사 시작해요”

    도시에 녹지와 쉼, 건강한 먹을거리를 수혈하는 도시텃밭은 서울 강동구의 자랑이다. 강동구는 지난달 30일 명일근린공원 공동체텃밭에서 ‘2019 도시텃밭 개장식’을 가지면서 지역의 도시텃밭 8곳이 올해 농사를 시작했다고 1일 밝혔다. 도시텃밭 참여자들은 지난 2월 구 도시농업 사이트에서 모집된 이들로 사전 교육을 통해 텃밭 이용 방법, 기초 영농 교육을 받은 준비된 도시 농부들이다. 이날 텃밭별로 진행된 개장식에서는 도시 농부와 가족들을 위해 유기질 비료 배부, 씨감자, 채소씨앗 판매, 토종씨앗 나눔 행사 등이 진행됐다. 구는 이날 개장한 도시텃밭 8곳 이외에도 민영 텃밭공동체, 동 주민센터 도시텃밭 등 6797구좌의 텃밭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텃밭 곳곳에 그늘막, 테이블 등을 차려 도시 농부들이 소통할 수 있는 쉼터를 늘릴 계획이다. 이정훈 강동구청장은 “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직접 재배하고 건전한 여가 문화를 만들어가는 도시텃밭 가꾸기에 참여해 주신 도시 농부 여러분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앞으로도 주민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다양한 도시농업 정책과 프로그램을 운영해 따뜻한 구민공동체 실현에 앞장서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凡石 박영하의 인간사랑’ 발간

    ‘凡石 박영하의 인간사랑’ 발간

    을지재단은 박영하 박사의 소천 6주기를 앞두고 ‘凡石 박영하의 인간사랑’ (사진)을 발간했다고 1일 밝혔다. 박준영 회장이 ‘凡石 박영하의 인간사랑’을 집필하며 박영하 박사의 업적과 경영이념, 삶과 도전을 한 데 묶어 새롭게 조명했다. 평전은 ▲박영하의 꿈과 도전 ▲인간사랑 생명존중을 실현하다 ▲보건의료분야 최고의 종합대학교 ▲새로운 미래를 그리며 등 총 4부로 구성됐다 박준영 회장은 평전을 통해 어린 시절 아버지에 대한 추억과 인내와 희생으로 점철된 ‘을지사랑’으로 쉼 없이 환자 진료에 한 평생을 바치신 회장님의 모습을 그려냈다. 이 평전을 직접 쓴 을지재단 박준영 회장은 “평생을 오로지 ‘을지’만을 위해 사셨기에 영원히 을지재단과 함께 계신 당신의 모습이 떠오른다”며 “회장님께서 솔선수범으로 가르쳐주신 ‘근검절약’과 을지병원의 원훈으로 제정해주신 ‘인화단결’ ‘친절봉사’ ‘책임완수’를 다시 한 번 되뇌며 노력할 것” 이라고 말했다. e-book은 을지재단 홈페이지(http://www.eulji.or.kr/ePub/index.html)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버닝썬 사태’ 이후 입건자 108명, 구속 13명…승리 성접대 의혹 일부 확인

    ‘버닝썬 사태’ 이후 입건자 108명, 구속 13명…승리 성접대 의혹 일부 확인

    ‘버닝썬 사태’가 불거진 뒤 가수 정준영 등의 불법 동영상 촬영·유포, 경찰 유착 의혹에 이르기까지 경찰에 입건된 인원이 108명에 달하고, 이 중 13명이 구속된 것으로 확인됐다. 원경환 서울지방경찰청장은 1일 서울 종로구 내자동 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적 의혹 해소를 위해 수사 경찰, 지능범죄수사대, 광역수사대를 총 집중해서 쉼 없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버닝썬과 관련해 108명을 입건하고 13명을 구속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도 경찰 유착 수사에 대해 수사가 지지부진하다는 국민적 비판을 무겁게 인식한다”면서 “국민의 의혹을 해소할 만한 성과가 없어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털어놓았다. 원 청장은 “특히 윤모 총경 등 경찰관과 관련해서 금융계좌 추적, 사무실·골프장 압수수색, 통화 내역 조회 등을 통해 한 번이라도 통화하거나 만난 적 있는 직원들은 수사선상에 올려서 수사하고 있다”면서 “유흥업소와 유착되는 일이 없도록 철저히 확인하고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수사가 진행되면서 여러 사안이 발생하고 확대되고 있다”면서 “모든 수사를 경중을 가리지 않고 하지만 특히 경찰 유착에 대해서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확실히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버닝썬 내 마약류 투약 및 유통과 관련해서는 “입건자가 53명으로 늘었고, 구속자는 7명”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53명 중 버닝썬 관계자는 15명(구속 4명), 버닝썬 외 다른 클럽 관계자는 29명(구속 2명)으로 집계됐다. 이밖에도 속칭 ‘물뽕’으로 불리는 GHB를 유통하다가 적발된 사람은 9명(구속 1명)에 달했다. 경찰 관계자는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문호 버닝썬 대표는 영장을 재신청하기 위해 보강 수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약류 투약 및 유통 의혹이 불거진 중국인 MD A(일명 ‘애나’)씨와 관련해서는 “수사는 거의 마무리됐다”면서 “신병 처리와 관련해 (영장 신청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밖에 경찰은 이날 승리의 성접대 의혹을 일부 사실로 확인했다고 전했다. 또 FT아일랜드 전 멤버 최종훈(30)과 관련 1건의 불법 동영상 촬영·유포, 5건의 일반 음란물 유포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프로포폴 상습투약 의혹과 관련해 경찰은 마약류 장부 조작을 밝히기 제보자와 해당 병원 간호조무사의 휴대전화 2대를 받아 포렌식 작업을 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인테리어만 조금 손봤을 뿐인데… 홈카페·호텔로 바뀐 우리 집

    인테리어만 조금 손봤을 뿐인데… 홈카페·호텔로 바뀐 우리 집

    집안 주거 공간이 달라지고 있다. TV와 소파가 마주 보는 단순한 거실이 식사 또는 취미활동을 하는 ‘홈카페’로 바뀌는가 하면, 음식 조리와 식사하는데 사용되던 주방은 담소를 나누거나 가벼운 업무를 보는 장소로도 쓰인다. 침실은 수면과 쉼이라는 본연의 기능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이런 라이프스타일의 변화에 따라 가구와 인테리어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가구·인테리어 업체들은 친환경·기능성과 더불어 감성·소통을 반영한 아이템들로 한 차원 높은 생활의 만족감을 주고 있다. ●한샘, 개성·취향 담은 4가지 모델하우스 선봬 한샘은 가족의 개성·취향을 담은 4가지 모델하우스를 선보였다. 가족 구성원의 생애주기를 아파트 평면에 구현해 놓은 것으로, ‘모던 그레이’, ‘모던 클래식 화이트’, ‘모던 내추럴’, ‘모던 화이트2’ 등의 스타일로 구분했다. 먼저 모던 그레이 스타일은 신혼부부가 가장 많이 거주하는 전용 59㎡(25평형) 아파트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곳에는 ‘워라밸’을 즐기는 맞벌이 신혼부부가 산다. 벽, 바닥, 도어 등 넓은 면적에는 라이트 그레이 컬러를 적용해 집을 깔끔하면서 넓어 보이게 했다. 중문과 창호에는 포인트 컬러로 네이비를 입혔다. 여기에 옐로우를 더해 캐주얼하고 산뜻하게 연출했다. 두 번째로 모던 클래식 화이트 스타일이다. 이 집은 5개월 된 아이가 있는 전용 84㎡(34평) 가정을 콘셉트로 꾸몄다. 특히 자신에게 시간을 투자하는 요즘 엄마들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해 침실 옆에 엄마만의 작은 서재를 마련했다. 화이트 몰딩과 밝은 오크 톤의 바닥, 골드 손잡이로 로맨틱하게 꾸몄다. 여기에 민트 컬러 등 파스텔톤 패브릭을 더해 우아한 공간을 연출했다. 출산율이 갈수록 줄고 있지만 아직은 두 자녀 가정이 많다. 세 번째 스타일은 초등학생 쌍둥이 자매를 키우는 가정을 위한 모던 내추럴이다. 거실 소파 뒷벽에 수납장을 별도로 만들었으며 가운데를 오픈형으로 설계해 아이들의 작품을 수납할 수 있도록 했다. 도어와 벽체 등 큰 면적에는 그레이 컬러를 적용하고 곳곳에 내추럴한 컬러로 포인트를 줬다. 바닥재 컬러는 내추럴 우드를 선택했다. 끝으로 모던 화이트2 스타일이다. 전용면적 98㎡(37평형)에 맞벌이 부부와 사춘기 여중생이 사는 것을 가정해 연출했다. 디지털 콘텐츠를 소비하는 게 익숙한 청소년을 고려해 집 안 곳곳에 IoT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홈’으로 꾸몄다. 화이트 인테리어를 바탕으로 중문·창호에 블랙을 가미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곳곳에 레드 컬러의 패브릭으로 포인트를 줘 세련되면서도 트렌디하게 마무리했다. ●LG하우시스, 디자인 넘어 건강·에너지까지 고려 LG하우시스는 올봄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디자인뿐만 아니라 공간에 머무는 사람의 건강과 에너지 비용까지 절약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을 제안한다. 먼저 프레임 두께를 줄여 시야를 넓힌 소형창호 ‘유로시스템9 mini’다. 유로시스템9 mini는 같은 재질(PVC)의 기존 소형 창호 제품과 비교해 프레임 두께를 약 40% 줄이고 환기구와 창호 손잡이를 창호 한쪽 편으로 배치해 답답했던 시야 문제를 개선했다. 창호 손잡이는 세균 감소에 효과적인 은이온을 특수 코팅해 황색포도상구균, 대장균 등 주방 공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세균을 막는 데 효과적이다. 두 번째로 프리미엄 친환경 벽지 ‘디아망’이다. LG하우시스의 벽지 제품 중 최고급 라인인 ‘지인(Z:IN)’ 계열의 벽지로, 기존 벽지보다 표면 엠보싱 깊이가 두 배 더 깊어 디자인 패턴의 섬세함과 입체감을 높였다. 또한 특수 처방기술을 적용해 깊은 엠보싱을 구현하면서도 무게를 기존 제품보다 약 25% 줄였다. 디아망은 피부에 닿는 표면층에 옥수수 유래 성분을 적용해 ‘유럽섬유제품품질인증’ 1등급과 국내 ‘환경표지인증’을 받았다. LG하우시스는 창호 제품 브랜드를 소비자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기능과 가격대에 따라 3· 5·7 숫자로 구분한 ‘수퍼세이브 시리즈’를 선보였다. 수퍼세이브 시리즈는 유리 표면에 은(Ag) 등의 금속 및 금속 산화물로 구성된 얇은 막을 코팅한 로이유리를 적용했다. 일반 판유리보다 에너지 절감효과가 높아 난방비를 줄일 수 있다. 시리즈별로 살펴보면 수퍼세이브3는 합리적 가격의 보급형 창호로 개보수 시장 공략을 위한 제품이며, 수퍼세이브5는 ‘이지 오픈 손잡이’, ‘곡면 모서리’ 등 편의성을 높인 고급형 제품이다. 최고급인 수퍼세이브7은 창이 움직이는 부분에 알루미늄 레일을 달고, 창의 입체감을 높이기 위해 ‘이중 엣지 프레임’을 적용했다. ●에이스침대, 온전한 휴식 위한 특허 기술 에이스침대는 온전한 휴식을 원하는 신혼부부에게 스테디셀러 매트리스 ‘하이브리드 테크 Ⅶ(HYBRID TECH Ⅶ·이하 HT Ⅶ)’과 ‘하이브리드 테크 레드(HYBRID TECH RED·이하 HT RED)’를 추천한다. HT Ⅶ과 HT RED의 가장 큰 특징은 ‘하이브리드 Z 스프링’을 내장한 점이다. 하이브리드 Z 스프링은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 등 15개국에서 특허받은 독자적인 기술이 담겨있다. 신체의 무게를 받는 상단에서 ‘독립형 스프링’을 통해 신체 라인을 부드럽게 맞춰주고, 하단의 ‘연결형 스프링’에서 한 번 더 받쳐줘 편안한 수면을 돕는다. 에이스침대는 HT Ⅶ과 HT RED 매트리스와 함께 쓰기 알맞은 프레임으로 ‘루나토Ⅲ(LUNATO Ⅲ)’와 ‘BMA-1151’을 추천한다. ‘박보검 침대’라는 애칭을 가진 루나토Ⅲ는 프렌치 모던 스타일의 고급 패브릭 침대로, 포근함을 주며 어떤 인테리어와도 자연스럽게 어울릴만한 디자인을 갖췄다. BMA-1151은 화이트월넛과 그레이화이트 색상이 조화돼 깔끔하고 화사한 공간을 연출해준다. 사이드 패널 옵션을 선택하면 USB 충전 포트가 내장된 별도의 수납공간을 사용할 수 있다. 에이스침대는 모든 제품을 E0등급의 친환경 자재만 사용해 만든다. 매트리스 내부의 주요 소재는 직접 자체 생산한다. 또한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으로부터 생활용품의 위생·안전·품질에 대한 성능을 인증하는 HS마크를 받았으며, 친환경 상품임을 공인하는 환경마크를 받았다. 라돈 등 방사능 유해 물질로부터의 안전도 확인받았다. 에이스침대는 예비 부부들이 풍성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에이스침대 웨딩멤버스’를 선보이고 있다. 멤버스에 가입만 해도 매트리스 연계 품목에 대해 20%를 할인해주며, 항균 케어인 ‘마이크로 가드 에코’를 5년간 무상으로 준다. 또 200만원 이상 구매 시에는 내셔널지오그래픽 백팩, 300만원 이상 구매 시엔 내셔널지오그래픽 20인치 여행용 가방을 준다. ●에몬스가구, 안락함·안전성 높인 리클라이너 에몬스가구의 리클라이너 소파 ‘아도니스’는 유럽을 대표하는 리찌사의 매스티지 통가죽을 입혔다. 매스티지 통가죽은 60년 전통의 이탈리아 리찌사와 독점계약을 통해 개발한 것으로 가격 경쟁력은 물론 통가죽 그대로의 가치를 지녔다. 아도니스는 고급스러운 통가죽 엠보싱으로 심리적 만족감을 높여준다. 피부가 닿는 부분뿐만 아니라 주름이 져서 가죽을 잘 사용하지 않는 부분까지도 가죽을 적용해 내구성을 높였다. 보이지 않는 소파 내부는 수축현상이 적은 유칼립투스 정제목과 E0등급의 친환경 자재로 만들었다. 또한 리클라이너 작동 시 세계적인 전동모터인 독일 오킨사(社)의 모터를 적용해 부드럽고 조용하게 움직인다. 리클라이너 하드웨어는 L&P의 정품을 사용해 내구성과 품질력이 좋다. 아도니스는 벽과의 간격 0㎜인 ‘퍼펙트 제로월 시스템’을 적용해 뒷부분에 여유 공간 없이도 설치할 수 있다. USB 포트가 내장된 버튼스위치를 팔걸이 안쪽에 달아 누구나 손쉽게 리클라이너 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 한 번의 터치로만 작동 또는 정지하는 ‘스마트한 원터치’ 기능도 있다. 안전성도 높였다. 리클라이너 작동 시 이물질이 끼거나 어린이가 손을 넣어 다치지 않도록 하드웨어에 ‘Safe cap’(안전가드)을 장착했고, 잠금 설정이 가능한 ‘키즈락’ 2중 안전장치를 달아 아이와 반려동물의 안전사고를 막아준다. 최근에는 거실을 영화관으로 연출하고자 하는 라이프 트렌드를 반영해 기능성 홈바를 추가한 제품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무선 충전과 내부 수납이 가능하며 화이트 세라믹 플레이트를 장착해 간단한 음식물을 올려놓고 사용할 수 있다. 에몬스는 창립 40주년과 신학기 시즌을 맞아 오는 31일까지 인기 상품을 특별 세일 한다. 블리스 시리즈 풀패키지, 아델 침대, 로미앤쥴리 슈퍼싱글 침대, 로미앤쥴리 중침대·렉스매트리스·h형책상·토미의자 패키지 등을 할인 판매하며 학생가구 시리즈를 100만원 이상 사면 책상용 가습기를 준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춈미, 허위 사실 유포 네티즌에 분노 “이 글 보고 사과해달라”

    춈미, 허위 사실 유포 네티즌에 분노 “이 글 보고 사과해달라”

    인스타그램 팔로워 30만 명을 보유하고 있는 춈미가 자신을 비방한 네티즌을 공개적으로 저격했다. 26일 춈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어떤 카페에 올라 온 게시글에 같은 회사에서 저와 일했다면서 글 쓴 여자한테 너무 화가 나서 올려본다”고 말문을 열었다. 춈미는 “저 여자말로는 근무시간에 제가 나가서 한 시간 뺑이치고, 요청한 일도 제때 안 해주고, 회사에서도 사람들이 알아볼까봐 엄청 생색내고 신경 썼다”며 “새상품이 나올 때마다 팀원들한테 돌리고, 꿀 빠는 팀 들어가서 맨날 칼퇴 하면서 주말출근해서 일 다 하는 척 했다고 적었더라”고 말했다. 이어 “회사생활을 몇 년 하면서 가장 마음 담아 열심히 다녔고 애정 하던 회사였기에 저런 터무니없는 허언증에 기가 막히고 화가 났다”면서 “정말 저랑 일한 분 맞냐고 반박 후 좀 찾아보니, 이름도 저랑 일한 적 한번 없는, 아니 제가 다닌 회사에 근무한 적 없는 사람이었다”고 밝혔다. 춈미는 “남의 이야기를 하기는 참 쉼다. 없는 이야기를 지어내는 것도 쉽다. 그런데 저는 그 이야기가 진실이 아니라고 말하기까지 많은 에너지를 써야한다. 그래서 카페 글을 읽지 않는데 제가 해온 일에 대해 부정당하는 건 정말 불쾌하고 화가 나서 결국 이렇게 글을 적는다”고 말했다. 또한 “외모가 별로다, 성격이 별로다. 본인들 기준에 그럴 수 있다. 저도 누군가를 제 기준에 맞춰 생각하고 판단하니 그게 잘못됐다고 하지 않겠다”면서도 “근데 그렇게 익명에 가려져서 남들과 재미로 떠드는 본인들 인성도 썩 좋아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춈미는 마지막으로 “저 댓글 쓰신분, 김**님. 핸드폰번호도, 본인 나이도, 거주지도 걸어두고 sns하시면서 쉽게 말하시는거 잘못된 것 같다. 이 글 보시고, 사과해달라”고 덧붙였다. 사진=인스타그램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성동 초등돌봄 ‘아이꿈누리터’ 2호점

    서울 성동구 왕십리뉴타운에 ‘아이꿈누리터’ 2호점(꽃재아이꿈누리터)이 20일 문을 열었다. 구 관계자는 “꽃재아이꿈누리터는 숭신초등학교와 1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어 ‘학교-돌봄센터-집’ 사이 거리가 짧아 이용에 편리하다”고 설명했다. 아이꿈누리터는 놀이와 쉼, 배움이 어우러진 ‘성동형 초등돌봄센터’다. 지난달 13일 아파트 주민 공유공간으로 만든 1호점 ‘스위첸아이꿈누리터’가 개소했다. 이달 말까지 성수2가1동 주민센터 내 작은 도서관을 돌봄 공간으로 리모델링한 3호점과 교회 건물을 무상 임차해 만든 4호점 ‘옥수중앙아이꿈누리터’가 연이어 문을 연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올해 안에 아이꿈누리터 27곳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강서, 역세권에 자치구 첫 ‘시각장애인 쉼터’ 조성

    강서, 역세권에 자치구 첫 ‘시각장애인 쉼터’ 조성

    “시각장애인들이 맘 편히 쉬고 교류할 수 있는 곳이, 그것도 역세권에 생기리라곤 정말 꿈에도 생각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좋은 보금자리를 마련해 주셔서 너무 행복합니다.” “시각장애인들이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긴 것만으로도 너무 기쁩니다. 이런 쉼터가 강서를 시작으로 서울 전역으로 퍼져나갔으면 하는 바람을 품어봅니다.” 지난 15일 오전 11시, 서울 강서구 가양5단지 상가동 2층엔 감동의 물결이 넘쳤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최초로 문을 연 ‘시각장애인 전용 쉼터’에 시각장애인들이 홀로 지팡이를 짚거나 활동보조원 도움을 받아 모여들었다. 환한 웃음을 지으며 기뻐하는 이들도 있었고, 서로 부둥켜안고 눈시울을 붉히는 이들도 있었다. 개소식에 참석한 노현송 강서구청장은 “시각장애인 전용 휴식 공간을 오래전부터 마련하려 했지만 공간 확보가 쉽지 않았다”며 “흔쾌히 쉼터 조성에 협조해 준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관계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했다. 기존 시각장애인 사랑방인 화곡6동 민들레경로당은 시설이 오래되고 환경도 열악해 시각장애인들이 이용하는 데 불편이 적지 않았다. 구는 시각장애인 복지 향상을 위해 쉼터 공간 물색에 나섰다. 이 소식을 접한 SH공사가 역세권에 소유하고 있는 가양5단지 상가동 2층 204·205·210호를 제공, 시각장애인 전용 쉼터를 조성할 수 있게 됐다. 쉼터는 쉼터공간, 사무공간, 안마교육장과 여가공간으로 구성됐다. 쉼터공간엔 안마의자와 음성지원이 가능한 혈압계를 비치했고, 사무공간엔 시각장애인용 컴퓨터와 점자프린터를 배치했다. 안마교육장과 여가공간에선 안마사 자격을 취득한 시각장애인들이 안마사 자격 취득을 원하는 장애인들을 돕고, 지역 내 어려운 이웃에게 정기적인 안마서비스도 제공한다. 하임출 서울시각장애인협회 강서지회장은 “시각장애인 중 70% 정도가 안마사 자격을 보유하고 있다”며 “우리도 어렵고 힘들지만 다양한 장애를 겪고 있는 이웃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 구는 서울 자치구 최초 ‘장애인가족지원센터’ 개소, ‘강서수어통역센터’ 확장 이전, 발달장애인 자립을 돕는 ‘강서퍼스트잡(JOB)’ 사업 등 다양한 장애인 복지 정책을 펼치고 있다. 노 구청장은 “장애인 정책은 그들을 사회 구성원으로 인정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며 “장애 유형별 맞춤형 정책을 꾸준히 마련해 장애인과 더불어 행복한 강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기고] 돌봄 정의를 바로 세우는 포용국가가 돼야/석재은 한림대 사회복지학부 교수

    [기고] 돌봄 정의를 바로 세우는 포용국가가 돼야/석재은 한림대 사회복지학부 교수

    돌봄은 이제 우리 사회의 중심 의제가 됐다. 더이상 돌봄을 사적으로 가정에서만 책임지기 어려워졌다. 일가정 양립과 아동 발달의 사회적 책임을 지기 위한 영유아 보육, 초등아동 돌봄이 확대됐으며, 노인과 장애인의 존엄한 삶을 지원하고 가족의 돌봄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한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 치매국가책임제, 장애인활동지원제도 등 사회적 돌봄 제도가 성장했다. 돌봄 정책이 우리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이 갈수록 커져 가고 있으며, 돌봄 정책 재정 규모도 해마다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 19일 문재인 대통령이 발표한 집권 기간인 2022년까지 이행할 포용국가 사회정책 추진 계획에서도 돌봄 정책이 가장 앞머리에 위치할 정도로 큰 비중으로 다뤄지고 있다. 이 계획에서 문 대통령은 2019년을 혁신적 포용국가 원년으로 선포하고 ‘국민 전 생애 기본생활 보장’을 약속했다. 돌봄, 배움, 일, 쉼, 노후 등 국민 누구나 살면서 경험하게 되는 삶의 영역에서 생애주기별 필요한 지원을 강화하고, 소득, 환경·안전, 건강, 주거·지역 등 행복한 일상생활을 누리기 위해 기본적으로 필요한 분야에서 소외되거나 피해를 받는 사람이 없도록 사회적 안전망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돌봄과 관련해 영유아, 아동부터 노인까지 다양한 가족을 위해 빈틈없이 돌봄을 보장하는 ‘돌봄의 기본권 보장’ 계획을 포함하고 있다. 정의론(正義論)의 대표 학자인 마사 누스바움은 돌봄이 인간의 존엄성을 보장하는 데 필수적이기 때문에 돌봄은 사회적으로 배분돼야 할 핵심적인 기본 재화임을 강조했다. 또한 키테이는 아이 돌봄을 위해 아이를 돌보는 유모를 섬기는 그리스의 둘리아 전통을 상기시키며, 돌봄이 필요한 사람들뿐만 아니라 돌보는 사람들의 취약성을 사회가 함께 고려하는 것이 돌봄 정의라고 지적했다. 이는 문재인 정부가 돌봄 서비스 확대 및 질 제고를 돌봄 서비스 일자리 개선과 결합해 약속한 부분과 맞닿는 것이다. 돌봄은 생산과 더불어 삶에 필수적인 영역이다. 그러나 오랫동안 우리는 생산 영역에만 관심을 두고, 돌봄 영역은 외면해 왔다. 누가 돌봄을 어떻게 제공하고 있는지, 누가 돌봄을 책임져 왔는지 무관심했다. 이제 더이상 돌봄에 대해 외면하고 주변화하기 어렵다. 여성이 주로 담당해 오면서 저평가된 돌봄 노동의 가치를 재평가해야 한다. 트론토가 제안한 ‘함께 책임지고 함께 돌보는’ 돌봄 민주주의를 실현해 나가야 한다. 돌봄이 우리 모두의 기본 권리이자 책임일 수 있도록 돌봄의 주류화가 필요하다.
  • [별별 이야기] 아름다운 오로라에 숨겨진 과학/박영득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

    [별별 이야기] 아름다운 오로라에 숨겨진 과학/박영득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

    오로라는 고위도 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우주쇼 중 하나다. 녹색과 붉은색의 비단 커튼이 바람에 날리는 듯한 오로라는 극 지역으로 갈수록 더욱 선명하고 화려하게 보여 ‘극광’이라고도 불린다. ‘신의 선물’, ‘영혼의 샤워’처럼 오로라에 붙는 수식어에는 낭만과 환상성이 묻어나지만 태양 활동 때문에 만들어지는 현상이라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태양 표면에서 쉼 없이 발생하는 폭발은 태양 표면의 물질을 우주공간으로 방출하게 된다. 플라스마 상태로 태양계 끝까지 날아가는 이 물질 중 일부는 지구 쪽으로도 온다. 거대한 전자석인 지구는 남극과 북극을 연결하는 거대한 자력선이 형성돼 있다. 이 때문에 태양 플라스마 입자들은 지구 상공에 분포하고 있는 자력선에 붙잡히게 되고 패러데이 왼손 법칙에 따라 자력선 방향에 수직으로 회전하면서 지구의 남극과 북극으로 끊임없이 이동하게 된다. 지구 자력선에 붙잡혀서 회전하는 전자나 양성자들의 속도는 총알 속도의 수십~수백 배에 이른다. 이들이 대기 중으로 들어오면 우주선이 지구로 귀환할 때 표면이 타는 것처럼 엄청난 마찰열을 일으켜 지구 대기 속 분자들을 태운다. 또 지구 자력선의 분포는 지자기 남극과 북극에서는 빽빽하고 적도 상공에서는 밀도가 낮다. 더군다나 지자기 남북극 지역은 지구 자력선이 출발하는 지역이므로 자력선이 대기 중에도 존재한다. 오로라가 지자기 남극과 북극에 가까운 지역에서만 보이는 이유다. 또 지구 대기권을 구성하는 공기는 대략 질소 78%, 산소 21%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질소를 태우면 녹색, 산소를 태우면 붉은색이 나타나는데 오로라가 주로 녹색과 붉은색을 띠는 이유다. 오로라의 빛이 강렬하다는 것은 많은 입자들이 자력선에 붙잡혀서 대기 중으로 유입됐음을 뜻한다. 태양 폭발이 강해 더 많은 양의 플라스마가 지구로 날아들면 화려하고 규모가 큰 오로라가 발생하는 것이다. 그래서 오로라는 태양 폭발이 지구에 미치는 영향을 예측하는 중요한 인자다. 오로라가 강하다는 것은 지자기 폭풍에 의해 국제통신이 두절되는 델린저 현상이나 대형 정전사고가 일어날 가능성도 크다는 이야기다. 오로라는 보기에는 아름답지만 그것이 크고 강렬할수록 지구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피해를 줄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 쉼 없이 현장 누볐지만… 안 보이는 ‘홍남기표 정책’

    쉼 없이 현장 누볐지만… 안 보이는 ‘홍남기표 정책’

    19일이면 문재인 정부 2기 경제팀의 중심인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취임 100일입니다. 그동안 쉴 새 없이 현장을 다니며 ‘혁신 성장’과 ‘경제 활력’을 위해 움직였지만 아직 ‘홍남기표 정책’을 보여 주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먼저 그동안의 성과를 보면 1기 경제팀이 추진한 소득주도성장의 크고 작은 부작용을 조용히 수정·보완한 점은 분명 평가할 부분입니다. 특히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부담을 늘려 제조업 침체와 함께 ‘고용 참사’의 한 원인으로 지목되는 ‘최저임금 인상’ 관련 결정 구조 개편에 근거를 마련한 점이 눈에 띄입니다. 이에 대해 “묵묵히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는다”는 홍 부총리에 대한 세간의 평가를 증명하는 동시에, 경제 활성화라는 2기 경제팀의 과제 달성을 위한 초석 마련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기업 등 현장 이야기를 중심으로 노동·수출 관련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점은 인상적”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경제부총리의 말이 뒤집힌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대표적으로 ‘신용카드 소득공제 축소’와 ‘증권거래세 폐지’ 입니다. 홍 부총리는 지난 4일 납세자의 날 기념식에서 신용카드 소득공제에 대해 “축소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반대 여론이 거세자 결국 일몰시한을 3년 연장하기로 했습니다. 증권거래세도 “밀도 있게 검토된 바가 없다”고 했다가 “단계적으로 인하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혀 말이 바뀌었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경제 정책의 방향성을 보여 준 것은 긍정적이지만, 실행에 있어선 아직 보여 준 것이 많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기재부의 한 관계자도 “정치적으로 힘이 부족해, 생각하는 정책을 다 밀고 가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털어놨습니다. 이인실 한국경제학회장은 “지금 기업들이 투자나 경영에 불확실성이 많아서 걱정하니 경영활동을 제대로 할 수 있게 명확히 제시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습니다. 100일의 성과와 한계를 짚어 보면 앞으로 홍 부총리가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가 나옵니다. 끊임없이 현장과 소통하면서도, 소신을 가지고 ‘홍남기표 정책’을 만드는 것입니다. 홍 부총리의 취임사를 보면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가 나옵니다. “정책은 현장에서 국민의 삶을 바꾸어 나갈 때 정책으로서의 생명력이 있습니다. 당위성에 매몰된 정책, 알맹이는 없으면서 포장만 바꾸는 정책은 그만합시다. 팍팍한 국민생활에 실제 변화를 가져오는 정책에 집중합시다.” 홍남기표 민생 정책으로 국민들의 ‘나라 걱정’, ‘경제 걱정’이 줄기를 기대합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음성 혈압계·점자프린터… 서울 첫 시각장애인 쉼터

    음성 혈압계·점자프린터… 서울 첫 시각장애인 쉼터

    안마교육장 갖춰 자격증 취득 지원도서울 강서구 가양5단지 상가동 2층에 15일 ‘시각장애인 전용 쉼터’가 문을 연다. 강서구는 “지난 1월 준공 후 2월 한 달간 시범 운영을 거쳐 정식 개소하게 됐다”며 “시각장애인들만을 위한 쉼터는 서울 자치구 최초”라고 14일 밝혔다. 쉼터는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강서지회 회원들의 의견을 반영해 조성됐다. 쉼터공간, 사무공간, 안마교육장과 여가공간으로 이뤄졌다. 쉼터공간엔 안마의자와 음성지원이 가능한 혈압계를 비치, 건강을 돌보며 편하게 쉴 수 있도록 했다. 사무공간엔 시각장애인용 컴퓨터와 점자프린터를 배치, 인터넷 검색을 하거나 PC 작업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안마교육장과 여가공간에선 안마사 자격을 취득한 시각장애인들이 교류하고 안마사 자격 취득을 원하는 장애인들을 돕는다. 지역 내 어려운 이웃에게 정기적인 안마서비스도 제공한다. 여가공간엔 방음벽을 설치하고 노래방 기계를 마련, 시각장애인들이 마음 편히 노래를 부를 수 있도록 했다. 구 관계자는 “가양역 근처에 있어 시각장애인들이 지하철과 장애인 셔틀버스를 이용해 편하게 방문할 수 있다”고 했다. 구는 앞으로 쉼터에서 점자정보단말기를 활용한 점자교육과 전자통신교육, 시각장애인 체험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노현송 강서구청장은 “구에는 현재 시각장애인 2868명이 사는데 이들은 일반 주민들이 찾는 기존 복지시설을 이용하는 게 다소 불편했다”며 “시각장애인만을 위한 특별한 휴식 공간이 마련돼 대단히 기쁘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전두환과 승리/김성호 문화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전두환과 승리/김성호 문화부 선임기자

    전두환 전 대통령과 아이돌그릅 빅뱅 멤버인 승리가 항간에 뜨겁게 회자된다. 전두환씨는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돼 공판에 출두한 뒤 연일 입초시에 오르고 있다. 승리는 강남의 유명 클럽 버닝썬 사건의 중심 인물로, 관련 일탈이 끝 모를 지경으로 확산되고 있다. 두 사람은 모두 자연인이 아닌, 공인(公人)이다. 세인들의 입에 그 이름이 쉼 없이 오르내림도 예사롭지 않은 공인의 신분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따져 보면 두 사람의 요란한 회자는 ‘유명 공인’ 말고도 이중구조의 부조리 때문이다. 일반 상식에서 동떨어진 그들만의 생각과 행동 말이다. 지난 11일 5·18 광주민주화운동 39년 만에 광주 법정에 선 전두환씨를 보자. 전씨의 혐의는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헬기 사격을 증언한 조비오 신부에 대한 명예훼손이다. 전씨 회고록에서 조비오 신부는 ‘가면 쓴 사탄’,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로 묘사된다. 민주화운동 희생자들의 넋을 달래려는 광주 시민들과 관련한 자신은 ‘씻김굿의 제물’로 쓰고 있다. 혹시나 하는 기대는 여지없이 무너졌다. 전씨 측이 사죄나 유감 표현은커녕 헬기 사격 일체를 부인한 것이다. 발포 명령 인정 여부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전씨가 던진 외마디는 “이거 왜 이래”였다. 광주민주화운동은 헌법적·법적 판단이 명쾌하게 정리된 한국의 아픔이다. 대부분의 국민들도 그에 동의한다. 그러니 ‘이거 왜 이래’는 전씨가 얼마나 심각하게 세상과 동떨어진 이중구조의 벽 속에 갇혔는지를 보여 주는 단초다. 의도된 회피이겠지만 말이다. 요즘 젊은이들이 흔히 쓰는 말을 빌리자면 안드로메다다. 또 버닝썬의 승리는 어떤가. 직원의 손님 폭행 논란으로 시작된 버닝썬 사태는 이제 연예인 성범죄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버닝썬 실소유주에 마약 유통, 성범죄, 경찰 유착 의혹을 받는 승리가 연예계 은퇴라는 모면 수를 택했지만 사태는 그야말로 복마전이다. 그 버닝썬 사태 역시 매일매일을 열심히 건전하게 사는 일반인과는 몹시 다른 이중구조의 세상에서 놀아난 사람들에 시선이 쏠린다. 얼마나 많은 공인들이 그들만의 잔치(?)를 즐겼을지의 분노 어린 의심이다. 한국은 국민소득 3만 달러를 자랑스럽게 입에 올린다. 우리 사회는 그 자랑스러운 3만 달러 시대에 발을 제대로 맞춰 사는 것일까. 그 거창한 3만 달러는 현실과 거죽의 괴리 앞에서 여지없이 무색해지곤 한다. 양극화 말고도 우리 앞에 드리워진 삶은 팍팍하기만 하다. 위기의 청년실업이며 자영업자·비정규직의 생존 위협, 급속한 초고령화 진입…. 그 와중에 ‘그들만의 리그’, ‘그들만의 잔치’로 불리는 일탈과 누림이 활개치고 있는 것이다. 남의 눈과 공중의 상식은 아랑곳없이 내 생각대로, 그렇게 나만 잘살아 보자는 식의 이중구조. 그 틈새에 끼어든 뻔뻔한 이기주의 탓에 우리는 수없이 많은 손실과 반목을 치러 왔지 않은가. 대중의 기대를 짓밟고 국민에게 던진 ‘이거 왜 이래’ 응수는 그래서 더 큰 원성과 분노를 낳고 있다. 승리 역시 기대와 꿈을 분노로 바꿔 놓은 ‘위험한 공인’이다. 살얼음 같은 세상 속, 그들만의 위험한 리그를 이제 끝내자. ‘위험한 공인들’ 말이다. kimus@seoul.co.kr
  • “계엄군 들어오기 전, 헬기가 전일빌딩 향해 사정없이 쏴 부렀어”

    “계엄군 들어오기 전, 헬기가 전일빌딩 향해 사정없이 쏴 부렀어”

    ‘5·18 헬기사격’을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를 비난해 11일 광주의 법정에 선 피고인 전두환은 “헬기 기총소사(항공기가 근거리에서 지상 표적이나 선박을 사격하는 것)는 얼토당토않은 얘기”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피로 물든 1980년의 광주를 지켰던 시민들은 “내가 헬기 사격의 목격자”라며 반박한다. 이들은 ‘전두환’이라는 이름 앞에 치를 떨면서도 폭력적 대응보다는 “진정 어린 사과를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광주시민들의 목격담을 통해 그날의 진실과 이후 시민들이 감내해 온 울분에 대해 들어 봤다.“헬기 밑에서 불이 번쩍 나면서 전일빌딩을 향해 사정없이 쏴 부렀습니다.”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 상황실장이었던 박남선(65)씨는 지난 10일 광주 금남로의 전일빌딩을 가리키며 이렇게 말했다. 이 빌딩에는 헬기 기총소사의 증거가 남아 있다. 박씨는 “그해 5월 27일 도청 정문 앞에서 시민군 병력배치를 하고 있었는데 총소리가 났다”며 “새벽 3시쯤 계엄군이 밀고 들어오기 전에 빌딩 옥상의 기관총을 향해 헬기에서 사격한 것을 봤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날 함께 만난 최운용(75·당시 민주헌정동지회 광주전남조직책임원)씨도 헬기 기총소사 목격자다. 5월 21일 오후 1시쯤 공수부대와 경찰들이 도청 방향에서 금남로의 시민들을 향해 총을 쐈다. 시민들은 물러섰고, 최씨는 관광호텔 쪽에서 쓰러진 청년을 인도 쪽으로 끌어낸 후 다시 이동했다. 10분 정도 더 걸어가 도착한 곳이 불로교였다. 최씨는 “오후 2시 30분쯤 불로교를 건너기 전 머리 위쪽으로 헬리콥터가 날아왔다”며 “헬리콥터가 불로교 위에서 총을 도청 방향으로 쏘는 것을 봤다”고 증언했다.최씨의 목격은 고 조비오 신부의 증언과도 대체로 일치한다. 조 신부는 1995년 광주 5·18 특검에 출석해 21일 오후 1시 30분에서 3시 사이에 헬기가 도청에서 광주공원 방향으로 가면서 불로교 인근에서 사격하고 백운동 방향으로 날아갔다고 증언했었다. 당시 선교를 위해 광주에 머물렀던 아놀드 피터슨 목사도 특검에서 호남 신학대와 기독교병원 인근에서 오후 3시 15분부터 5시 사이에 기총소사를 목격했다고 진술했다. 이에 전두환 전 대통령은 2017년 4월 펴낸 회고록에서 “헬기를 이용한 기총소사까지 감행했다는 등 차마 말로 하기 어려울 정도로 끔찍한 이야기들이 더해져 전해지고 있다”며 “조비오 신부는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일 뿐”이라고 했다. 피터슨 목사에 대해서는 “목사가 아니라 가면을 쓴 사탄”이라고 비난했다. 박씨는 “조비오 신부님뿐만 아니라 저와 최운용 선생님도 직접 목격을 했다”며 “우리들의 존재와 증언이 증거다”고 반박했다. 2018년 국방부 5·18 특별조사위원회는 육군이 1980년 5월 21일과 5월 27일 광주시민들에게 헬기 사격을 했으며, 공군이 무장 전투기를 대기시켰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앞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도 전일빌딩 10층 외벽 등에서 발견된 탄흔을 호버링(hovering·항공기 등이 일정 고도를 유지한 채 움직이지 않는 상태)하던 헬기에서 발사된 것으로 보인다고 감정했다. 최씨는 “2016년 전일빌딩을 주차장으로 만든다고 했을 때 정말 역사에 죄를 짓는 것이라면서 핏발을 세우고 싸웠다”며 “그때 건물을 보존하지 못했으면 헬기 기총소사의 증거가 사라질 뻔했다”고 말했다. ●전두환 초도순시 막아선 최운용 어머니 5·18 희생자들이 잠든 광주 북구 ‘5·18 구묘역’ 추모객들은 입구 땅속에 묻힌 비석을 발로 밟고 참배를 시작한다. 비석에는 ‘전두환’, ‘이순자’라는 이름이 새겨져 있다. 전씨 부부가 1982년 3월 10일 전남 담양군 고서면 성산마을에서 숙박한 것을 기록한 민박기념비다. 이 비석을 구묘역에 가져다 둔 사람이 최씨와 광주전남 민주동우회 회원들이었다. 최씨는 “1989년 초 기념비석의 존재를 알고 ‘살인마가 어떻게 전남에서 자고 기념비까지 만들 수가 있느냐’고 분노했다”며 “오월 영령을 달래기 위해 거사를 해야겠다고 의견이 모였다”고 했다. 동우회원 30여명은 1989년 1월 13일 망치를 들고 전남 담양 성산마을에 갔다. 그런데 비석은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정보가 샌 것이다. 이들은 비석을 세웠던 돌 공장을 찾아가 “어떻게 했느냐”며 주인을 다그쳤다. 주인은 “오늘 새벽 이장한테 장비를 가져오라는 연락을 받았다. 비석을 파서 논두렁에 두고 지푸라기로 덮어 놨다”고 고백했다. 최씨는 “비석을 망치로 다 두들겨 깬 후 일부를 5·18 묘 인근에 묻었다”며 “당시 처벌을 받을 수도 있었지만,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전씨는 1981년 대통령 신분으로 광주에 초도순시(지역을 돌며 상황을 살피는 것)를 왔다고 한다. 전씨가 당당하게 광주에 입성한 것을 막아선 것은 박씨의 어머니다. 어머니가 플래카드를 들고 전씨 행렬에 뛰어들었다. 당시 박씨가 사형선고를 받았기에 어머니는 두려울 게 없었다. 박씨는 “그날 어머니는 아스팔트에서 경찰들에게 엄청나게 두들겨 맞고, 영장도 없이 5일간 구치소에 갇혀 있었다”고 말했다. ●“삼촌이 저를 통해 싸우신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10일 광주 북구 용봉동 성당에서 저녁 미사를 마친 후 집무실에서 만난 조영대 주임 신부는 “(삼촌인) 조비오 신부님은 살아생전에 전두환과 5·18을 왜곡하려는 세력들과 쉼 없이 싸웠다”면서 “돌아가셔서도 5·18의 진상 규명을 위해서 싸우고 계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조비오 신부가 전씨 회고록을 통해 명예훼손을 당하지 않았다면 재판정에 세울 수 없었기 때문이다. 조비오 신부는 5·18 당시 시민수습대책위원 16명과 함께 신군부의 도청 진압작전을 막기 위해 행진에 나섰다가 내란음모 핵심 동조자로 몰려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4개월간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조영대 신부 역시 5·18 당시 고교 1학년생으로 학살을 목격했다. 그는 삼촌을 대신해 전씨를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인물이다. 조영대 신부는 성직자인 삼촌을 비방한 전씨를 향해 “조비오 신부님은 2008년 교황께서 고위 성직자 품위인 몬시뇰 명의를 수여한 분”이라면서 “광주 교구에서 사제가 몬시뇰에 임명된 것은 47년 만이었을 정도로 교구의 대표 성직자셨다”고 말했다. 조비오 신부는 5월만 되면 미사 중에 전두환과 군부세력들이 광주에 저질렀던 만행을 언급했다. 조영대 신부는 “조비오 신부님은 회개할 줄 모르는 전두환에게 분노하시고 마음 아파하시고 속상해하셨다”며 “한숨을 푹 내쉬며 진상 규명이 잘되어야 한다는 말씀을 자주 하셨다”고 전했다. 김대중 대통령이 전씨를 사면할 때는 “광주에 저질렀던 죄악이 얼마나 큰데 뉘우침도 없고 진상 규명도 안 된 상태에서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며 분개했다고 한다. 아직도 광주시민들은 전두환씨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조영대 신부는 “(전씨를 단죄하라는 주장이) 단순히 보복이나 분노의 차원은 아니다”라면서 “민주화를 위한 밑거름인 광주정신을 되살려 가는 차원에서 진상 규명을 위한 노력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광주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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