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쉼표
    2026-06-27
    검색기록 지우기
  • EU 지지
    2026-06-27
    검색기록 지우기
  • 유산
    2026-06-27
    검색기록 지우기
  • 2026-06-27
    검색기록 지우기
  • 홍보
    2026-06-2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15
  • 국선도·수채화… 금융CEO의 이색 힐링법

    국선도·수채화… 금융CEO의 이색 힐링법

    ‘공중 부양할 수 있나요.’ 취미가 국선도(단전호흡)인 이원태 수협은행장이 가끔 듣는 황당한 질문이다. 그만큼 일반인에게는 생소한 취미다. 이 행장은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과장 시절이었던 1989년부터 매일 아침마다 1시간 넘게 국선도를 하고 있다. 이 행장은 재경부 사내 동호회를 통해 국선도를 처음 접했다. 강봉균 전 재경부 장관도 당시 동호회 멤버였다. 이 행장은 20일 “과천에 정부청사가 있던 시절엔 점심시간 뒷산에서 동호회 사람들과 국선도를 했다”며 “머릿속의 복잡한 고민들이 사라지고 체력 관리도 함께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금융사 최고경영자(CEO)들은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빠듯한 일정을 소화한다. 매일 수치로 나타나는 영업실적 탓에 긴장의 끈을 놓을 수도 없다. 스트레스도 상당하다. 일각에서 “CEO 호르몬이 따로 있다”고 혀를 내두르기도 한다. 이런 이유에서인지 금융사들은 예외 없이 자신만의 ‘힐링’ 비법을 갖고 있다. 금융사 CEO들이 꽁꽁 숨겨둔 취미를 소개한다. 올해 초 취임한 이경섭 농협은행장의 취미는 수채화 그리기다. 2013년 농협금융 부사장 시절부터 독학으로 배운 그림 실력이 수준급이다. 날씨가 좋을 땐 이젤을 들고 밖으로 나가 몇 시간씩 그림을 그리고, 여유가 없을 땐 카메라로 풍경 사진을 찍어놓은 뒤 짬짬이 작업한다. 최근에는 대금도 틈날 때마다 배우고 있다. 이 행장은 “학창 시절엔 국어, 수학 등 주요 과목을 잘해야 우등생 대접을 받았지만 나이 들어선 과목이 바뀐다“면서 “30년 가까이 팍팍하게 살다 보니 음악과 미술을 즐길 줄 아는 감수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줄넘기 전도사’로 유명한 권선주 기업은행장은 최근 음악감상 취미가 생겼다. 자택에 음악감상실도 별도로 마련했다. 오디오 마니아인 남편이 구입한 영국제 탄노이 스피커로 클래식 음악을 듣는다. 권 행장은 “퇴근 후에는 한두 시간, 휴일에는 반나절 동안 음악감상실에 앉아 있기도 한다”면서 “맘먹은 날은 베토벤 교향곡을 1번부터 9번까지 이어 듣기도 한다. 정신없이 보내는 일상 중에 유일하게 쉼표를 찍는 시간”이라고 말했다.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은 주변이 다 아는 얼리 어답터다. 최신 IT 기기 중 휴대가 가능하고 몸에 착용할 수 있는 제품은 일단 구입해 보고 직접 사용해 봐야 직성이 풀린다. 휴대전화도 6개월에 한 번 신제품으로 교체한다. 사무실과 집에서 사용하는 태블릿PC도 별도다. 스마트워치, 블루투스 휴대용 자판 등 다양한 IT 제품이 그의 손을 거쳐갔다. “핀테크(금융+IT) 시대인 만큼 CEO도 첨단 제품에 민감해야 트렌드를 읽고 상품을 내놓을 수 있다”는 게 평소 그의 철학이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요즘 스마트폰 ‘셀카’ 찍는 재미에 푹 빠졌다. 그는 취임 첫해인 지난해 전국을 돌며 28회에 걸쳐 150여곳의 센터 및 영업점 직원들을 만나 왔다. 윤 회장이 영업점에 들어설 때마다 셀카를 함께 찍자는 직원들 요청이 적지 않았다. 처음엔 쑥스러워하던 윤 회장도 이제는 직원들에게 먼저 “같이 사진을 찍자”고 말할 정도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이호준 시간여행] 보리밭에서 희망을 보다

    [이호준 시간여행] 보리밭에서 희망을 보다

    남도로 가는 길. 기어이 길가에 차를 세운다. 황토도 지쳐 회색으로 바래 가는 계절, 들판에는 푸른 보리만 청청하다. 그 생명의 손짓에 결국 지고 말았다. 10월에 파종하는 가을보리는 모든 초목이 쉼표를 찍을 때가 돼서야 싹을 틔운다. 작지만 푸른 잎을 조금씩 밀어 올려 허공에 길을 내고 존재를 알린다. 계절은 보리의 생장을 따라 오고 간다. 추위가 물러가는 해토머리쯤이면 저 작은 싹들이 키를 키워 바람에 일렁거릴 것이다. 보리밭에는 고단했던, 그러나 결코 희망을 놓지 않았던 민초들의 삶이 배어 있다. 시간의 힘으로도 박제되지 않는 기억들이 순서도 없이 재생된다. 보리밭 사이에는 종달새를 쫓는 소년이, 밭둑에는 나물 캐는 누이들이 있다. 누이들은 진달래보다 아름다웠다. 활동사진처럼 스쳐 가는 단어마다 얼마나 많은 이야기가 들어 있는지. 보릿대를 뽑아 보리피리를 만들어 불고 깜부기로 서로의 얼굴에 수염을 그리며 깔깔거리고…. 사내아이들은 보리가 채 익기도 전에 서리에 나섰다. 보리가 아이들 가슴만큼 자라면 소문도 키를 키웠다. ‘처녀 총각 누구누구가 보리밭에서 나오더라….’ 머지않아 마을에 혼사가 있을 거라는 예고였다. 빛과 그림자로 직조되는 삶에 어찌 아름다운 기억만 있을까. 하루 종일 들과 산을 뒤지고 다녀도 배고프던 시절이었다. 기어이 눈물 흥건한 단어 하나가 툭 튀어나온다. 보릿고개…. 갈무리했던 양식이 모두 떨어져 얼굴이 누렇게 뜰 무렵이면 보리가 조금씩 익어 갔다. 그 기다림은 얼마나 길고 고달팠던지. 그래도 웃음을 잃지 않았던 건 스스로 희망을 파종하고 인내할 줄 알았기 때문이었다. 요즘은 농촌에 가도 보리밭을 보기 쉽지 않다. 보리밭 사이를 달리던 아이들도 나물을 캐던 누이도 없다. 수십 년 사이에 풍경 한 장이 고스란히 사라져 버린 것이다. 그 풍경을 따라서 긴 세월 켜켜이 쌓인 사연도 가난 속에서도 서로 보듬을 줄 알던 정도 떠났다. 시간을 거꾸로 돌리지 않는 한 다시는 볼 수 없는 것들이다. 추억을 더듬던 시선이 다시 보리밭에 머문다. 혹독한 겨울을 견디지 않고는 결코 보리로 완성될 수 없는 어린 싹들이 눈앞에 있다. 이들은 고난을 어떻게 이겨야 하는지 알고 있다. 잎들은 서로에게 기대고 뿌리들은 어깨를 겯고 한겨울을 난다. 보리밭에 우리 청년들의 얼굴이 겹쳐진다. 그들 역시 혹독한 시절을 지나고 있다. 쏟아지는 유행어에서 그들이 짊어진 절망을 읽을 수 있다. ‘흙수저’라는 단어에서 상대적 박탈감의 크기를 어림해 본다. 희망 없는 현실을 풍자하는 ‘헬조선’이나 ‘둠조선’은 또 얼마나 가슴 저리게 하는지. 난무하는 신조어는 불안한 사회를 반영한다. 취업률은 여전히 바닥이고, 부의 양극화는 갈수록 심해지고, 절망한 젊은이들은 결혼을 미루거나 아이 낳는 것을 포기한다. 청년들에게 무조건 시련을 견디라고 큰소리칠 염치는 없다. 좋은 환경을 물려주지 못한 것 역시 먼저 살아온 어른들의 잘못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겨울을 견디는 보리에게서 의지를 배우라는 말은 하고 싶다. 희망을 품고 도전하는 이에게는 아무리 큰 시련도 영원히 머물지 않는다. 불만을 터트리기보다는 스스로 문을 열고 바람 앞에 서야 한다. 인내와 용기가 곧 희망이다. 여리게 흔들리는 보리 싹에서 성급하게 봄기운을 캐낸다.
  • [영화 多樂房] ‘레버넌트:죽음에서 돌아온 자’

    [영화 多樂房] ‘레버넌트:죽음에서 돌아온 자’

    현대 영화가 ‘반드시’ 영화관에서 상영하기 위해 만들어지고 있지는 않지만, 절대적으로 큰 스크린으로 봐야만 하는 영화가 있다는 신화는 건재하다. 그 신화는 대다수 ‘스펙터클’, 즉 시각을 자극하는 화려하고 매혹적인 볼거리가 강조된 작품들에 적용되기 마련인데, 미학적인 측면에서는 그 대상을 좀더 확대시켜 볼 수 있다. 가령, ‘레버넌트:죽음에서 돌아온 자’를 커다란 화면을 통해 봐야만 하는 이유는 비단 이 영화에 장엄한 자연과 리얼한 전투신이 등장하기 때문이 아니다. 제목 그대로, 한 인간이 죽음을 거슬러 삶으로 되돌아오는 과정의 지난함과 치열함이 고스란히 전달되기 위해서는 관객들도 그 냉혹하고 잔인한 공간에 함께 있는 것처럼 느끼도록 만들어줄 장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또한 영화가 집요하게 공략하는 인간의 존재론적 질문을 더욱 묵직하게 깔아줄 효과적인 도구이기도 하다. 가능한 한 큰 스크린과 입체적인 사운드가 구비된 영화관을 찾는 수고쯤은 감수할 가치가 충분한 수작이다. 알레한드로 G 이냐리투 감독은 ‘버드맨’에서의 웃음기-유머, 위트는 물론 냉소까지도-를 모두 증발시켜 버리고, 날것의 삶을 향한 인간의 투지만 남긴 후, 그것을 19세기 아메리카 대륙에 풀어놓는다. 뛰어난 모피 사냥꾼 휴 글래스(리어나도 디캐프리오)는 사냥을 하던 중 회색 곰에게 사지가 찢겨 죽음의 문턱까지 가게 되지만, 극악무도한 동료인 존 피츠제럴드(톰 하디)가 아들을 죽이는 모습을 목격한 뒤 초인간적인 생존 본능을 발휘한다. 영화는 전반적으로 복수극 구조를 띠면서도 156분이라는 러닝타임의 상당 부분을 글래스의 부활과도 같은 회복 과정에 할애하고 있다. 생존을 위한 그의 에너지와 집념이 진한 부성애로부터 비롯된다는 점은 전 인류적 공감대를 강하게 형성하며 이야기에 단단한 반석이 되어준다. 혹독한 추위 속에 찢기고 부러진 육체를 질질 끌면서 황량한 계곡과 숲을 넘는 글래스의 모습은 반쯤은 유령처럼 이 세상 사람이 아닌 듯 보인다. 처절한 고행을 마치고 그가 마침내 피츠제럴드를 뒤쫓게 된 순간의 강력한 서스펜스는 바로 여기서부터 나온다. 한 번 죽음을 경험한 자가 죽음을 두려워하는 자를 상대로 벌이는 복수극이기에 결말은 예정대로 흘러가지만, 한 치의 물러섬도 없는 두 사람의 번뜩이는 대립각이 끝까지 심장을 죄어 온다. 한편 영화는 생과 사의 경계에 서 있는 처참한 상황을 현실적으로 담아내면서도 글래스가 죽은 아내와 아들을 만나는 환상 신들만큼은 테런스 맬릭 감독의 작품들을 떠올리게 할 만큼 시적인 영상으로 연출되어 영화에 적절히 쉼표를 찍어 준다. 엠마누엘 루베즈키의 촬영, 류이치 사카모토의 음악, 리어나도 디캐프리오와 톰 하디의 연기까지 모두 황홀할 지경이지만, 이냐리투 감독은 이 모든 요소들을 섬세하게 조율하면서 완벽에 가까운 작품을 만들어냈다. 그 어떤 찬사도 넘치지 않을 만큼 경이로운 영화다. 오는 14일 개봉. 15세 관람가. 윤성은 영화평론가
  • 목마른 혀에 닿은 샘물처럼… 신달자 감성포토 에세이 출간

    목마른 혀에 닿은 샘물처럼… 신달자 감성포토 에세이 출간

    소담한 눈꽃의 언어로 삶을 노래하는 신달자(72) 시인이 인생에서 한 번쯤 겪게 되는 상처와 아픔,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따뜻하고 잔잔한 시선으로 풀어낸 산문집을 냈다. ‘신달자 감성 포토 에세이’(문학사상)다. 시인은 “그때그때의 생각을 이야기 형식으로 풀어쓴 우리네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작은 동네를 산책하듯 찬란하지 않지만 소소하게 빛나는 우리의 일상들과 그 일상에서 마주한 이야기 15편이 64장의 사진과 함께 수록돼 있다. “지금 나는 어떻게 살아가고 있지”, “오늘 하루는 어떻게 보냈어”,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일까”, “우리는 정말 행복해질 수 있을까” 등 쉼표 없이 살아가는 바쁜 일상 속에서 한 번쯤 가던 길을 멈추고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질문들이 곳곳에 놓여 있다. 특히 “너 혼자인 시간이 언제더라. 너 혼자 있어 본 적 있어. 너에게 그런 시간이 있기는 있었던 것일까”라고 물으며 우리에게 혼자 있어 보라고 권하는 대목이 인상적이다. 시인은 혼자 마주하게 될 시간 속에서 풍요로운 일상의 풍경이, 함께 살아가는 이웃의 모습이, 그리고 진정한 자신만의 길이 펼쳐질 것이라고 조언한다. ‘휴대폰도, 귀에 걸린 이어폰도 다 버리고, 아니 잠시 서랍에 넣어 두고 단지 혼자 있으면 어떨까. 어쩌면 그렇게 혼자 있는 일이 갑작스럽고 어렵겠지만, 그러한 시간을 통해서 자기 내면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믿는다.’(57쪽) 시인은 “이 책의 어떤 페이지를 펴도 목마른 혀에 한 방울의 샘물 같은 친구가 되었으면 한다. 그래서 이 책은 아주 천천히, 그리고 조심스럽게 다뤄졌으면 한다”고 바랐다. 정호승 시인은 “이 에세이는 사랑의 순간 그리고 인생을 향한 깨달음들이 봄의 실내악처럼 따뜻하게 기록돼 있다”고 평했다. 문태준 시인은 “책을 읽으면서 마음이 회복되는 것을 실감했다. 마음이 재기하는 것을 봤다. 나만 외롭고 고통받고 실패하고 이별을 겪게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거듭 알게 됐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원조 음유시인, 요즘은 완판남… 가슴 저린 그의 음악

    원조 음유시인, 요즘은 완판남… 가슴 저린 그의 음악

    ‘나는 영원의 날개를 달고 노란 나비가 되었어…다시 봄이 오기 전에 약속 하나만 해주겠니 친구야, 무너지지 말고 살아내 주렴.’ 음유시인 루시드폴(40)의 정규 7집 앨범 ‘누군가를 위한,’의 타이틀곡 ‘아직, 있다.’의 노랫말을 접하는 순간 그가 무엇을 노래하는지 금세 깨닫게 된다. 대번에 가슴이 아려온다. 이러한 감정은 처음 작곡했다는 피아노 솔로곡인 ‘집까지 무사히’, ‘4월의 춤’ 등으로 전이된다. ‘4월의 춤’은 제주 4·3항쟁까지 겹쳐 보인다. 앨범과 몇몇 노래 제목, 또 제목에 일부러 찍어놓은 쉼표조차 허투루 비치지 않는다. 2009년 말 발표한 4집 ‘레 미제라블’에 담긴 노래 ‘평범한 사람’을 통해 용산 참사를 보듬었던 루시드폴이기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2년에 한 번은 삶의 고민을 앨범으로 내고파” 15일 앨범 발매 기념 음악감상회에서 직접 기타를 연주하며 ‘아직, 있다.’를 부른 루시드폴은 그런데, “현실에서 어떤 모티브를 받아 쓰게 됐다는 그런 말은 하지 않으려 한다”며 “각자 자신만의 관점으로 듣고 해석해주면 만든 사람 입장에서는 정말 고마울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듣는 분들의 느낌이 그런 거라면 맞을 것”이라며 “이 노래를 쓸 때 굉장히 많이 울었다”고 했다. 적어도 2년에 한 번은 앨범을 내려 한다는 루시드폴은 그간 자신이 무엇을 고민하고 어떻게 살았는지에 대한 삶의 기록물이 바로 앨범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직접 쓴 동화 ‘푸른 연꽃’ 묶어 총 15곡 선보여 고해상도(24~32bit/96㎑)로 녹음·믹싱하며 음악적인 욕심까지 한껏 부려봤다는 이번 앨범은 상당히 특이하게 구성됐다. 단편소설집 ‘무국적 요리’, 서간집 ‘아주 사적인, 긴 만남’, 번역서 ‘부다페스트’ 등을 내놓은 작가이기도 한 루시드폴은 직접 쓴 동화 ‘푸른 연꽃’을 앨범과 묶었다. 또 동화를 위한 사운드트랙 5곡까지 합쳐 앨범에 모두 15곡을 실었다. 동화는 지난해 제주도로 이주해 감귤 농사를 짓고 있는 그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선택했던 경험에서 비롯됐다. 처음에는 마지못해 초등학교 아이들에게 동화 읽어주는 봉사 활동을 시작했는데, 아이들과 함께하는 즐거움을 깨달았고, 이후 프로그램이 폐지되자 그 아쉬움을 동화 창작으로 달랬다는 것이다. ●한정판 앨범 홈쇼핑 9분 만에 매진 ‘화제’ 최근 루시드폴은 음악 시장에 새로운 판로를 개척한 ‘완판남’으로 화제를 불렀다. 평소 방송 활동은 안 하기로 유명한 그는 소속사 안테나뮤직의 대표인 유희열과 새 앨범을 TV홈쇼핑으로 소개해보자는 발칙한 작당을 했다. 직접 재배한 감귤 1㎏과 신보, 직접 찍은 사진으로 만든 엽서 등을 묶은 한정판 패키지 1000세트는 9분여 만에 동이 났다. 수차례 퇴짜를 맞은 끝에 성사됐는데 예상치 못한 ‘대박’을 쳤다고. 이후 홈쇼핑 채널 쪽에서 비슷한 프로젝트를 시도하려는 움직임도 있다고 한다. 루시드폴은 “밤늦게까지 포장하느라 힘들었다”고 웃으며 “얼마나 팔릴지가 아니라 진심이 왜곡될까 봐 걱정이 많았는데 유쾌하고 재미있게 봐줘서 안도했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끊었다 피웠다… 내 맘대로 안 되는 게 있더이다

    끊었다 피웠다… 내 맘대로 안 되는 게 있더이다

    “금연 999일째. 381일 13시간 30분의 수명이 연장됐습니다.” 금연에 성공한 43명의 금연 분투기가 책으로 나왔다. 국립암센터는 6일 보건복지부와 함께 운영하는 금연 포털사이트 ‘금연 길라잡이’에 올라온 실제 경험담을 묶어 수기집 ‘쉼표도 마침표도 없는 금연일기’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수기집은 금연 길라잡이(www.nosmokeguide.or.kr)의 일대일 전문가 상담 또는 금연상담전화(1544-9030)에서 1회 이상 금연상담 후 신청할 수 있다. 수기집에는 금연 시작부터 실패와 재도전, 성공과 유지 등에 대한 짧지만 생생한 기록이 담겼다. 담배를 끊고자 했던 계기는 저마다 달랐지만 다들 힘든 과정을 거쳤다. 수기집 가운데 금연 730일째를 맞은 한 금연인의 사례를 소개한다. 13년을 피웠습니다. 멋 모르고 호기심에 시작한 담배였는데 중단할 수가 없더군요. 그저 별 문제 없으리라 생각하고 담배를 피웠습니다. 담배 한 개비가 삶의 낙이 돼 주었습니다. 처음 담배를 끊은 계기는 병원 입원이었습니다. 끊어야겠다고 늘 고민해 왔고, 병원에 입원한 터라 어렵기는 했지만 끊을 만했습니다. 이렇게 시작한 금연을 2년간 지속했습니다. 사람들에게는 자신 있게 말했습니다. ‘담배는 의지다. 내가 의지만 있으면 얼마든지 끊을 수 있다. 의지가 약해서 담배를 못 끊는 것이다.’ 그러다 얼마 후 지인들을 만난 자리에서 별 생각 없이 다시 담배에 손을 댔습니다. 한번 끊었으니 언제든지 피울 수도, 안 피울 수도 있다는 생각에서였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그 길로 또 담배를 피우게 됐습니다. 몇 년쯤 지났을까. 다시 금연을 결심했죠. 한창 금연 열풍이 불었을 때였습니다. 독하게 마음먹고 담배를 끊기로 했습니다. 자신 있었지요. 그러나 금연은 6개월 만에 무너졌습니다. 당시도 ‘나는 언제든지 피울 수도, 안 피울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몇 년 뒤 다시 도전했지만 역시 3개월 만에 무너졌습니다. 그러다 보니 60~70세까지만 끊고 그 다음에는 실컷 피울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몇 년 뒤 다시 시작한 금연은 1주일 만에 무너졌고, 또 시작한 금연은 사흘 만에 무너졌습니다. 하루도 견디지 못했습니다. 담배에 완전히 중독된 저를 보았습니다. 보건소에도 몇 번 가보았지만, 금연은 유지되지 않았습니다. 담배를 끊지 못하면서 주변 사람을 탓했습니다. ‘스트레스가 많아서, 당신이 잔소리하니깐’ 한 개비, 두 개비씩 점점 늘던 담배는 어느덧 하루 한 갑을 넘었습니다. 결국 제가 제 몸에 독을 부은 셈이죠. 잠에서 깨면 반드시 피웠고, 아침을 먹기 전까지 3개비를 피웠습니다. 보건소에 가고, 약국에서 니코틴 패치도 샀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다시는 담배를 피우지 말자는 다짐과 함께 담배 두 갑을 사서 한꺼번에 줄 담배를 피운 적도 있었습니다. 금연이 계속해서 실패하다 보니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끊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마음만 먹으면 끊을 수도, 피울 수도 있다는 생각은 나만의 생각이었습니다. 몇 번의 실패 끝에 이를 깨닫고서 이후 지금은 금연 길라잡이의 도움으로 2년간 금연 중입니다. 며칠 전에도 담배를 피우는 꿈을 꿔 고생했지만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담배를 끊을 수 있다는 2년 전 마음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금연을 통해 건강해진 몸과 마음, 저는 많은 것을 얻었습니다. 정리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제21회 서울광고대상-생활가전부문 우수상] 코웨이 - 물쉼표시간 시즌2

    [제21회 서울광고대상-생활가전부문 우수상] 코웨이 - 물쉼표시간 시즌2

    옛 속담에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이 있듯 어린이 시기에 물 마시는 습관이 형성되지 않으면 성인이 되어서도 물 섭취 부족 상태로 살아갈지 모릅니다. 따라서 우리 사회와 어른들은 판단력이 낮은 어린이들이 물 마시는 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도움을 주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물쉼표 프로젝트 시즌 2’를 진행하게 됐습니다. 이번 ‘물쉼표 프로젝트 시즌2’는 영유아들이 일상생활에서도 물 마시기를 생활화할 수 있도록 지원 범위를 기존 유치원, 어린이집 등의 교육기관에서 가정으로까지 확대하며 효과적인 물 마시기 습관 형성을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코웨이는 생활환경 전반에서 고객 여러분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책임지겠습니다. 박용주 본부장 광고대행사 – 이노션
  • [생명의 窓] 11월의 가을 편지/이재무 시인

    [생명의 窓] 11월의 가을 편지/이재무 시인

    십일월을 사랑하리/곡물이 떠난 전답과 배추가 떠난 텃밭과/과일이 떠난 과수원은 불쑥 불쑥 늙어 가리/산은 쇄골을 드러내고 강물은 여위어 가리/마당가 지푸라기가 얼고 새벽 들판 살얼음에/ 별이 반짝이고 문득 추억처럼/첫눈이 찾아와 눈시울을 적시리/죄가 투명하게 비치고/ 영혼이 맑아지는 십일월을 나는 사랑하리 - 졸시, ‘십일월’, 전문 달빛 화면에 자판을 두들겨 대던 귀뚜라미도 탈고했는지 울음 그친 지 오래고, 그토록 빼곡하게 들어찼던 가을이 하나둘 산하를 빠져나가는 십일월은 이래저래 오는 것보다 가는 것들이 더 자주 눈에 밟혀 괜스레 마음 스산해지는 달입니다. 그늘이 고여 어두워지는 골짜기에서 갓 태어난 바람은 자신이 지난 자리에 소소하게 족적을 남깁니다. 맑고 시린 물이 산과 하늘을 품어 쉴 새 없이 흘러가는 계곡에 와서 나는 문장 연습을 하다 돌아오고는 합니다. 십일월은 의붓자식 같은 달입니다. 시월과 십이월 사이에 엉거주춤 낀 십일월엔 난방도 안 들어오고 선뜻 내복 입기도 애매해서 일 년 중 삼월과 함께 가장 춥게 밤을 보내야 하는 달입니다. 더러 가다 행사가 있기는 하지만 메인은 시월이나 십이월에 다 빼앗기고,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허드레 행사나 치르게 되는 달입니다. 괄호 같은, 부록 같은, 본문의 각주 같은 달입니다. 산과 강에 깊게 쇄골이 드러나는 달입니다. 저녁 땅거미 혹은 어스름과 가장 잘 어울리는 달입니다. 물속 돌처럼 공기가 단단해지는 저녁 공원 벤치에 앉아 뿌리 근처로 내려앉는 이파리들을 긁어모아 부어오른 발등을 덮어 봅니다. 바람결에 위태롭게 그네를 타던 홍자색 열매 하나가 자진하듯 가지를 떠나 보도블록 틈새로 얼굴을 뭉개고 있습니다. 돌이켜보니 생산이 없기는 나 또한 마찬가지여서 한여름 밤 수은등에 몰려든 날벌레들의 날갯짓처럼 붕, 붕, 붕 시간의 낭비로 분주했을 뿐 진리에 닿지 않는 날들뿐이었습니다. 소용에 닿지 않는 무위의 나날들이 나를 더욱 지치게 하고 우울감에 젖게 합니다. 죄가 투명해지고 나는 마른 손으로 까칠해진 얼굴을 몇 번이고 버릇처럼 쓸어 봅니다. 단풍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그녀들은 목 놓아 울려고 길고 긴 초록의 터널을 무심하게 걸어왔습니다. 붉은 추억으로 남은 여자들이 어깨 들썩이며 신명나게 울음의 잔치를 벌이고 있습니다. 눈치코치 보지 않고 안으로, 안으로 고이 쟁여 온 울음의 꾸러미들을 꾸역꾸역 꺼내 놓은 뒤 명태처럼 잘 마른 몸들을 또 한기 속으로 밀어 넣을 것입니다. 한 보름 그렇게 가을을 활활 울고 나면 닦아 놓은 놋주발인 양 하늘도 황홀하게 윤이 날 것입니다. 십일월은 억새꽃의 달이기도 합니다. 맑고 푸르고 높고 밝은 하늘을 푹 적셔서 숯불 다리미가 다녀간 광목으로 팽팽하게 당겨져 있는 능선 일대에 한 획, 한 획 능란하게 일필휘지하는 수만 자루의 붓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아지랑이 어지러운 이른 봄부터 서리 내리는 늦가을까지 울퉁불퉁 맨발로 걸어온 한해살이를 그렇게 쓰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쓰고 나면 바람이 와서 지우고 쓰고 나면 또 바람이 와서 지우고 있습니다. 공중을 나는, 눈 밝은 새들이 따라 읽다가 때마침 마려운 똥으로 억새꽃들이 써 대는 문장에 쉼표와 마침표를 찍기도 합니다. 만 권의 책을 읽고도 시끄러운 사람의 생애를 도리질 치며 거듭 부인하는 하늘 아래 가장 두꺼운 책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저온으로 몸이 추워지는 십일월 나는 영혼의 방에 주황빛 불을 켜 두겠습니다.
  • [서울현대도예공모전] 대상 조광훈 ‘백조가 될 줄 알았던 미운오리 새끼들’

    [서울현대도예공모전] 대상 조광훈 ‘백조가 될 줄 알았던 미운오리 새끼들’

    국내 유일의 현대도예공모전으로 올해 34회를 맞는 서울신문 주최 서울현대도예공모전 대상에 조광훈(30) 작가의 ‘백조가 될 줄 알았던 미운오리 새끼들’이 선정됐다. 대상에는 상금 1000만원과 상패가 주어진다. 스스로 발전의 기회를 갖기 위해 꾸준히 서울도예공모전에 출품해 왔다는 작가는 지난해 우수상을 수상하며 작가로서의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은 데 이어 올해 대상의 영예를 거머쥐었다. 수상작 ‘백조가 될 줄 알았던 미운오리 새끼들’은 젊은이들이 사회 구조 안에서 느끼는 힘들고 어두운 부분을 동물 형태로 의인화한 작품이다. 심사위원단은 “네 부분으로 조합된 작품으로 각기 다른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이 완성도를 높였다”고 평가했다. 우수상(상금 300만원)에는 현대 도예 부문에 이기연 작가의 ‘확장된 공간’, 세라믹 부문에 손용관 작가의 ‘Auto Parts-Assembly Lamp’가 각각 선정됐다. ‘확장된 공간’은 음악에서 음표 못지않게 쉼표가 중요한 의미를 담당하듯 확장된 공간에서 작가 자신이 네거티브 공간을 포지티브 공간으로 끌어들여 전체의 공간을 확장시킨 율동적인 흐름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Auto Parts-Assembly Lamp’의 경우 작가가 형태와 구조에 있어 많은 생각을 했으며 실험적이고 개성적인 발상을 보여 주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선작(상금 50만원)에는 현대도예(조형) 부문에 ‘상상팔경’을 출품한 김유빈씨 등 7명, 세라믹 디자인 부문에는 ‘도토리이야기’를 출품한 최정화씨 등 3명이 선정됐다. 이 밖에 조형 부문에 김유진씨 등 34명, 세라믹 부문에 박지은씨 등 12명이 입선했다. 서울현대도예공모전은 전통 도예를 바탕으로 한 독창적인 창작활동을 돕기 위해 매년 서울신문이 열고 있는 행사다. 많은 창작 도예가들을 배출한 국내 최고 권위의 공모전으로 기성세대의 고정 관념과 상업성을 배제한 순수 도예 예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올해 심사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조형예술과 배진환 교수를 위원장으로 우관호 홍익대 도예유리과 교수, 이기조 중앙대 공예과 교수가 맡았다. 수상작은 12일부터 17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제7전시실에서 전시된다. 시상식은 13일 오후 3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함혜리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2015 디지털북페어코리아 강풀과 ‘전자책 미래’ 엿보기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은 12~14일 인천 송도에서 ‘2015 디지털북페어코리아’를 연다. 국내 디지털출판 동향과 미래 전망을 살펴볼 수 있는 장이다. ‘디지털 쉼표, e북 보러 오세요’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국내 최대 디지털출판 전문 전시회로서 전자책 플랫폼 운영업체와 디지털출판 콘텐츠 및 제작 업체, 종이책 기반의 전자출판사 등 국내외 95개사가 참가해 다양한 디지털출판 콘텐츠와 기술을 선보인다. 또한 국제콘퍼런스를 통해 전자책 구독, 디지털출판 사업, 디지털 도서관 등에 대한 최근 경향과 전망에 대한 문제의식을 공유한다. 전자책(e북)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종이책을 대체할 출판 플랫폼의 미래라는 낙관적 예측에서부터 궁극적으로는 콘텐츠 생산의 원형체로서 책을 넘어설 수는 없다는 부정적인 전망까지 다양하다. 그럼에도 e북이 출판의 한 흐름으로 자리잡았다는 엄연한 현실만큼은 누구도 부정하지 않는다. 이번 행사에 다채로운 독자 참여 프로그램이 준비된 이유다. ‘순정만화’, ‘이웃사람’ 등의 웹툰작가 강풀, 웹소설 ‘구르미 그린 달빛’의 작가 윤이수 등이 독자와 대화를 갖는 한편 뮤지션 ‘옥상달빛’의 e북 콘서트, 일반인 대상의 웹툰 및 전자책 제작 아카데미가 열릴 예정이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국내 모든 ‘e-북’ 모아 12~14일 디지털북페어코리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은 12~14일 인천 송도에서 ‘2015 디지털북페어코리아’를 연다. 국내 디지털출판 동향과 미래 전망을 살펴볼 수 있는 장이다.  ‘디지털 쉼표, e북 보러 오세요’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국내 최대 디지털출판 전문 전시회로서 전자책 플랫폼 운영업체와 디지털출판 콘텐츠 및 제작 업체, 종이책 기반의 전자출판사 등 국내외 95개사가 참가해 다양한 디지털출판 콘텐츠와 기술을 선보인다. 또한 국제콘퍼런스를 통해 전자책 구독, 디지털출판 사업, 디지털 도서관 등에 대한 최근 경향과 전망에 대한 문제의식을 공유한다.  전자책(e북)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종이책을 대체할 출판 플랫폼의 미래라는 낙관적 예측에서부터 궁극적으로는 콘텐츠 생산의 원형체로서 책을 넘어설 수는 없다는 부정적인 전망까지 다양하다. 그럼에도 e북이 출판의 한 흐름으로 자리잡았다는 엄연한 현실만큼은 누구도 부정하지 않는다. 이번 행사에 다채로운 독자 참여 프로그램이 준비된 이유다. ‘순정만화’, ‘이웃사람’ 등의 웹툰작가 강풀, 웹소설 ‘구르미 그린 달빛’의 작가 윤이수 등이 독자와 대화를 갖는 한편 뮤지션 ‘옥상달빛’의 e북 콘서트, 일반인 대상의 웹툰 및 전자책 제작 아카데미가 열릴 예정이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김욱동 창문을 열며] 낯 뜨거운 서울시의 새 브랜드

    [김욱동 창문을 열며] 낯 뜨거운 서울시의 새 브랜드

    교통이 혼잡한 곳에는 으레 교통 신호판이 있어 보행자와 차량, 차량과 차량의 혼란을 막는다. 가령 건널목에서 신호등에 빨간불이 들어오면 차량이나 보행자는 멈춰 서고 파란불이 들어오면 다시 가던 길을 간다. 만약 이런 신호 체계가 없다면 도시는 차량과 보행자가 서로 뒤얽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될 것이다. 언어에서는 이런 신호 체계를 ‘문법’이라고 부른다. 문법이란 특정한 언어 공동체에 속한 구성원이 반드시 지켜야 할 약속이요 규칙이다. 만약 구성원이 언어적 약속이나 규칙을 지키지 않으면 마치 교통 신호를 위반한 것처럼 의사 소통에서 여러 가지 혼란이 야기된다. 최근 서울시에서 새로 만들어 낸 ‘I. SEOUL. U’라는 영문 구호를 보면 참으로 한심한 생각이 든다. 지난 13년 동안 사용해 오던 공식 도시 브랜드 ‘하이 서울’(Hi Seoul)을 버리고 그 대신 채택한 것이 바로 ‘아이 서울 유’다. 굳이 번역하자면 ‘나는 너를 서울한다’가 될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SEOUL’이라는 고유명사를 동사로 사용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안성맞춤’처럼 고유명사를 보통명사로 사용하는 경우는 더러 있어도 동사로 사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 경우도 ‘맞춤’이라는 낱말과 함께 사용해야 제대로 의미가 통한다. 아니나 다를까 서울시의 새 브랜드가 발표되자 여기저기서 ‘나는 너를 부산한다’느니 ‘나는 너를 인천한다’느니 하는 패러디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물론 영어 ‘I’와 ‘SEOUL’ 다음에 마침표가 찍혀 있어 SEOUL을 동사로 보는 데는 무리가 따른다고 말할지도 모른다. 실제로 이 브랜드의 제작자는 “I 옆의 붉은 점은 열정을, U 옆의 푸른 점은 여유를 상징한다”며 서로 대비되는 붉은색과 푸른색이 서울을 사이에 두고 공존하는 것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표어나 광고 문안에서는 낱말과 낱말 사이에 마침표나 쉼표를 찍어 의미를 강조하는 경우가 흔히 있다. 영어 구호보다는 덜하지만 영문 구호 밑에 적혀 있는 ‘나와 너의 서울’이라는 구호도 어색하기는 마찬가지다. 영어 같은 서양어도 마찬가지지만 한국어에서도 1인칭과 2인칭 대명사를 함께 사용할 때는 ‘나’보다는 ‘너’를 먼저 사용하는 것이 언어적 관습이다. 영어에서는 ‘you and me’라고 하고, 일본어에서도 ‘기미토보쿠’(君と僕)라고 한다. “나 혼자 걸어가면 쓸쓸한 길도 / 둘이서 걸어가면 외롭지 않아” 남진이 불러 히트한 대중가요의 제목도 바로 ‘나와 너’가 아닌 ‘너와 나’다. 그러므로 ‘나와 너의 서울’보다는 ‘너와 나의 서울’이 훨씬 더 자연스럽다. 일찍이 미국의 뉴욕 주는 ‘나는 뉴욕을 사랑한다’는 구호로 이미지 개선은 물론 경제적으로 엄청난 효과를 얻었다. 도시 브랜드의 원조라고 할 이 슬로건은 ‘사랑한다’는 동사 대신에 하트 모양의 아이콘을 사용해 시각적으로 의미를 더욱 부각시켰다. 1970년대 중반 뉴욕 주 무역부는 관광 활성화를 위해 이 광고 캠페인을 처음 사용했다. 그런데 짤막한 이 도시 브랜드 덕분에 1년 뒤 뉴욕시의 관광 수입이 무려 1억 4000만 달러로 늘어났다. 비용 대비 네 배의 이익을 올린 셈이다. 우리도 문법에 맞지도 않고 누가 봐도 어색한 새 브랜드 대신에 차라리 ‘나는 서울을 사랑한다’라고 했으면 좋았을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서울 시내 곳곳에 걸려 있는 영문 간판이나 유적 안내문 때문에 낯이 뜨거운데 서울시의 이 새로운 브랜드까지 나와 더욱 민망해 차마 고개를 들 수 없다. 만약 서울시가 여론을 무시한 채 이 새 브랜드 사용을 강행한다면 서울의 이미지는 아마 한순간에 추락할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위신 또한 크게 실추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이왕 서울시 브랜드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이지만, 만약 내가 서울시 구호를 만든다면 ‘SEOULFULLY YOURS’라고 할 것이다. 영어 Seoul은 영혼을 뜻하는 영어 Soul과 발음이 같은 동음이의어다. ‘SEOULFULLY YOURS’와 ‘SOULFULLY YOURS’는 의미는 서로 다르지만 발음에서는 그야말로 영혼의 동반자처럼 일치한다. 천년 고도 서울과 영혼을 함께한다는 구호보다 더 좋은 브랜드가 어디 있겠는가.
  • [박문각 종로고시학원과 함께하는 실전강좌] 국어

    [박문각 종로고시학원과 함께하는 실전강좌] 국어

    서울신문은 많은 수험생이 응시하는 7·9급 공무원시험에 대비해 국어·한국사·영어 등 필수과목에 대한 실전강좌를 마련했다. 박문각 종로고시학원 강사들의 도움을 받아 과목별 주요 문제와 해설을 싣는다. 국어 과목은 문법 지식과 어문 규정의 올바른 사용 등이 가장 높은 비중으로 출제된다. 특히 최근 추가된 표준어와 2015년 1월부터 시행한 문장부호 등은 꼭 점검해야 한다. 고유어, 한자어, 한자성어, 속담, 관용어 등의 어휘력은 2008년 이후 공개된 기출문제와 어문 규정에 예시된 단어들을 꼼꼼히 정리해야 한다. 한자 문제는 비중이 현저히 줄고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독해는 비문학과 문학이 7대3 정도로 출제되며 실용문의 비중이 월등히 높다. (문제)국어 어문 규정에 모두 맞는 것으로만 짝지어진 것은. ①전통은 인습과 구별될 뿐더러 단순한 유물과도 구별된다. ②묵호 Mukho, 극락전 Geungnakjeon ③그이가 말을 아주 잘하대. ④거시기, 사글셋방, 위력성당, 두째 (해설)①인습과 구별될뿐더러(구별되+ㄹ뿐더러 : ㄹ뿐더라는 어말어미로 항상 붙여 써야 한다) ③그이가 말을 아주 잘하데(‘-데’는 화자가 직접 경험한 사실을 나중에 보고하듯이 말할 때 쓰이는 말로 ‘-더라’와 같은 의미를 전달한다. ‘-대’는 직접 경험한 사실이 아니라 남이 말한 내용을 간접적으로 전달할 때 쓰인다) ④위력성당→‘울력성당’, 두째→‘둘째’ 가 올바른 표현이다. (정답)② (문제)“나는 길에서 큰 돈을 주웠다.”에 대한 분석으로 틀린 것은. ①안긴 문장이 포함되어 있다. ②11음절로 되어 있다. ③8개의 단어로 되어 있다. ④12개의 형태소로 되어 있다. (해설)품사, 어절, 단어, 음절, 형태소 등 문장의 분석 단위를 구별해 내는 문제다. 어절은 문장을 구성하는 도막도막의 마디로 띄어쓰기 단위와 일치한다. 단어는 자립할 수 있는 말이나 자립 형태소에 붙으면 쉽게 분리되는 말(조사)을 뜻한다. 형태소는 뜻을 가진 가장 작은 말의 단위를 의미한다. 이때의 뜻이란 문법적 기능도 포함한다. ‘나는 길에서 큰 돈을 주웠다’는 ‘나는 돈을 주웠다’에 ‘돈이 크다’가 안긴 겹문장이다. 단어를 분석해 보면 나/는/ 길/에서/ 큰/ 돈/을 주웠다/로 모두 8개의 단어로 이루어졌다. 형태소를 분석해 보면 나/는/ 길/에서 크/ㄴ/ 돈/을 줍/었/다/로 모두 11개의 형태로소 이루어졌다. 품사를 살펴보면 ‘나, 길, 돈’은 체언 ‘큰, 주웠다’는 용언 ‘는, 에서, 을’은 관계언으로 분석할 수 있다. (정답)④ (문제)다음 문장부호의 쓰임이 바르지 않은 것은. ①그것[한글]은 이처럼 정보화 시대에 알맞은 과학적인 문자이다. ②아이들이 모두 학교{에, 로, 까지} 갔어요. ③책의 서문, 곧 머리말에는 책을 지은 목적이 드러나 있다. ④최치원(857~?)은 통일 신라 말기에 이름을 떨쳤던 학자이자 문장가이다. ②학교{에, 로, 까지} : 열거된 항목 중 어느 하나가 자유롭게 선택될 수 있음을 보일 때 중괄호를 쓴다. ①원문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설명이나 논평 등을 덧붙일 때 대괄호를 쓴다. ③한 문장 안에서 앞말을 ‘곧’, ‘다시 말해’ 등과 같은 어구로 다시 설명할 때 앞말 다음에 쉼표를 쓴다. ④물음표는 모르거나 불확실한 내용임을 나타낼 때 쓴다. (정답)② 김철민 박문각 종로고시학원 강사
  • [깊어가는 가을, 이곳에서 쉼표 찍어보세요] ‘선사’ 시대로 여행 떠나고

    [깊어가는 가을, 이곳에서 쉼표 찍어보세요] ‘선사’ 시대로 여행 떠나고

    강동구는 세계축제협회(IFEA)가 주최하는 피너클 어워드에서 ‘강동 선사문화축제’가 3개 부문 수상을 했다고 30일 밝혔다. 1995년 시작된 피너클 어워드는 매년 전 세계의 경쟁력 있는 축제를 분야별로 선정하는 권위 있는 대회다. ‘세계 축제의 올림픽’으로도 불린다. 12개 분야 총 68개 부문을 시상하며 올해는 지난 21일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제60회 총회를 가졌다. 선사문화축제는 예산 25만 달러 이상 75만 달러 이하의 축제로 초청받았다. 축제 기념품, 초대장과 배너 등 3개 부문에서 각각 금·은·동상을 수상했다. 올해의 선사축제 기념품은 빗살무늬토기 모양 찻잔으로 선사시대의 상징성과 원초적인 아름다움을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구는 지난해에도 선사축제로 피너클 어워드 5개 부문을 수상했다. 당시에는 축제 홍보영상과 홍보책자 등이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제20회 선사문화축제는 오는 9~11일 암사동 유적지에서 펼쳐진다. 선사시대 우리 조상들의 생활상을 체험하고 과거와 미래를 잇기 위한 취지다. 올해는 주민 등 1500여명이 축제송에 맞춰 선보이는 댄싱 퍼포먼스와 도토리묵을 만드는 먹거리 행사 등 이전보다 더 다채롭게 꾸몄다. 선사체험마을 등 일대는 밤 9시까지 야간 개장해 아름다운 빛의 향연을 보여 준다. 이해식 구청장은 “세계적으로도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는 선사문화축제를 통해 문화적 유산의 의미를 되살리고 주민 화합을 도모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깊어가는 가을, 이곳에서 쉼표 찍어보세요] ‘산사’ 품에서 심신 달래고

    도봉구는 2일과 3일 이틀간 ‘2015 도봉산 산사축제’를 개최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번에 개최하는 ‘도봉산 산사축제’는 기존의 도봉산 축제가 다른 지역축제와의 차별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따라 축제의 주제를 ‘도봉산’과 ‘산사’(山寺)로 잡고 도봉만의 색채가 담기게 꾸몄다. 축제 첫째날인 2일에는 구민등산대회 개회식과 산사축제 개막식이 열린다. 또 한지공예 체험, 떡메 치기, 캘리그래피 가훈 만들기 등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구 관계자는 “우리 구와 교류협약을 맺은 전북 부안군 문화교류단과 도봉문화원의 축하 공연도 볼만할 것”이라고 전했다. 둘째날인 3일에는 사찰음식전, 바자회와 함께 영산재, 산사음악회가 열린다. 산사음악회에선 ‘잃어버린 우산’의 가수 우순실, 국악실내악단 슬기둥과 색소폰 연주자 김병열, 가야금병창그룹 어울림, 정혜선원 합창단, 사랑의 하모니 등이 출연한다. 이동진 구청장은 “이번 도봉산 산사축제는 도봉구만이 보여 줄 수 있는 축제는 무엇일지 고민하며 준비했다”면서 “구민 여러분이 10월의 첫 주말을 가족과 함께 도봉산으로 나들이하여 도봉의 자연과 역사, 문화예술이 어우러진 이번 축제를 한바탕 즐겨 주시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강서 전역에 음악선율

    24일부터 강서구 지역에 있는 지하철역, 전통시장, 박물관 등에 아름다운 선율이 흐른다. 강서구는 24일부터 11월 7일까지 15차례에 걸쳐 ‘찾아가는 힐링음악회’를 연다고 23일 밝혔다. 사색과 문화의 계절, 가을을 맞아 폭넓은 문화생활과 편안한 휴식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다. 시간에 쫓기는 바쁜 일상 탓에 공연장을 찾기 어려운 주민들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현장으로 찾아가 공연을 펼려다. 24일 화곡중앙골목시장 앞에서 인씨엠예술단이 금관5중주 공연을 하며 문을 연다. 이어 곰달래문화복지센터, 궁산 소악루, 허준박물관, 염창동 우림블루나인 광장, 발산역 지하보도, 까치산근린공원 등에서 줄줄이 공연을 올린다. 노현송 구청장은 “더 많은 주민들이 음악회를 찾아 잠시나마 바쁜 일상에 쉼표를 찍고 재충전하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민속놀이에 스파까지… 가족과 함께 찍는 ‘쉼표’

    민속놀이에 스파까지… 가족과 함께 찍는 ‘쉼표’

    한가위가 코앞이다. 그런데 대체휴일까지 합쳐도 휴일은 달랑 4일이다. 먼 여행지보다 가까운 곳으로 나들이 가는 가족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리조트와 워터파크 등이 마련한 한가위 특별 프로그램들을 모았다. ●리조트 대명리조트는 전국 12개 사업장별로 다양한 한가위 이벤트를 벌인다. 비발디파크는 27일 저녁 그랜드볼룸에서 ‘동춘 서커스’팀의 공연을 무료로 진행한다. 앞서 26일에는 단지 내 전역에서 풍물패 길놀이가 펼쳐진다. 대명리조트 경주와 거제 마리나 리조트, 엠블호텔 여수에서는 입실 고객에게 떡을 나눠 준다. 소노펠리체는 26일 저녁8시 산마르코광장 야외무대에서 아카펠라 그룹 ‘다이아’의 공연을 연다. 관람은 무료다. 엠블호텔 고양은 한복을 입고 중식당 죽림을 방문할 경우 ‘하얀 연꽃 백련 막걸리’ 1병과 전체 식사금액 10% 할인 혜택을 준다. 쿠치나M 뷔페에선 만 60세 이상 고객에게 점심과 저녁을 각각 50% 할인해 준다. 서브원 곤지암리조트는 26~28일 ‘더(THE) 즐거운 곤지암 한가위 축제’를 연다. ‘전통놀이 마당’은 기간 중 상설 진행된다. 비석 치기, 굴렁쇠 굴리기 등 다채로운 전통놀이를 즐길 수 있다. 26일엔 잔디광장에서 가족명랑운동회가 열린다. 청팀, 백팀을 나눠 박 터트리기, 큰 공 굴리기, 단체줄넘기 등을 겨룬다. ‘비보잉&비트박스’ 등 볼거리도 준비했다. 27일에는 아빠 팔씨름 대회, 엄마 씨름대회 등 이색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짜릿한 공연도 마련된다. 화려한 조명 아래 반짝이는 비눗방울쇼 ‘버블&마술쇼’(27일), ‘요요&마임 공연’(28일) 등을 보며 한가위 연휴를 만끽할 수 있다. 모든 이벤트 참여는 무료다. 참여신청은 현장에서 받는다. 엘리시안강촌은 추석 연휴기간 동안 전통 민속놀이 체험, 송편 만들기, 가족 장애물 경기를 진행한다. 각 프로그램마다 우수자를 선정해 숙박권 등 푸짐한 상품을 준다. 행운권 추첨 시간도 마련했다. 최근 테마공원인 꽃가람정원을 새로 조성했다. 자박자박 걸으며 산책하기 좋다. 전철(백양리역)을 타고 갈 수 있어 접근이 용이하다. 휘닉스리조트는 합동차례 행사를 올해도 이어간다. 방문객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제주의 휘닉스 아일랜드는 고향을 찾은 재외도민에게 해마열차 무료(2인), 사우나 30% 할인 등 ‘고향방문 환영 이벤트’를 진행한다. 무료숙박권 등 경품을 주는 ‘100% 당첨 행운복권’ 이벤트도 준비했다. 26~27일 투숙객 가운데 선착순 500실에 행운 복권을 나눠 준다. 난타 하이라이트 공연 등은 27일 오후 8시부터 열린다. 오크밸리는 트레킹 이벤트를 마련했다. 27~29일 연휴기간과 10월 31일까지 매주 토요일에 오크밸리 내 아름다운 단풍길을 걷는다. 동심으로 돌아갈 수 있는 가을 운동회도 같은 기간에 열린다. 트레킹 도중 휴대전화로 찍은 사진은 즉석에서 인화해 준다. 잔디밭에 앉아 감미로운 선율을 감상할 수 있는 숲 속의 가을음악회도 26일~10월 31일 매주 토요일 오후 8시에 열린다. 한가위 연휴 기간 동안엔 다채로운 민속놀이를 즐길 수 있는 전통놀이 한마당이 마련된다. 하이원리조트는 26~29일 가족형 체험행사로 가득한 ‘하이원 한가위 대축제’를 진행한다. 하이원광장에서는 26일부터 대형 윷놀이 등 전통놀이 체험과 연 만들기 체험을 진행한다. 참가 고객에게는 추억의 먹거리도 준다. 마운틴광장에서도 종이탈 만들기 등 공예체험을 진행한다. ●워터파크·스파 한화 아쿠아플라넷 일산은 추석연휴 동안 대기고객 및 관람고객들을 대상으로 ‘어(漁)벤져스, 에이지 오브 아쿠아’를 진행한다. 이색 복장을 한 직원들이 즉석 경품 이벤트 등을 벌이면서 관람객을 안내한다. 곤룡포를 입은 왕과 내시가 파크를 돌아다니며 벌이는 즉석 이벤트 ‘손님이 왕이다’도 열린다. 이 밖에 추석선물세트가 걸린 삼행시 이벤트, 1부터 300까지의 숫자 중 추첨을 통해 유아용 전동차 및 사탕을 증정하는 ‘아빠 차 뽑았다’ 경품 이벤트도 있다. 모든 이벤트는 26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된다. 아쿠아플라넷 여수에서는 추석연휴 동안 다이버들이 한복을 입고 메인 수조에서 ‘오션라이프 만찬’ 수중 피딩쇼를 펼친다. 피딩쇼에 이어 추석선물세트를 받을 수 있는 퀴즈 이벤트가 열린다. 일산 원마운트는 26~29일 소망 리본 달기, 재미로 보는 ‘엉터리 점괘’ 등 온 가족이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를 연다. 또 장원급제 퀴즈대회 등을 통해 태블릿 PC, 드론, 휴대전화 카메라 프린터 등 500만원 상당의 경품을 준다. 마술쇼와 버블쇼, 플래시몹 공연도 이 기간 매일 선보일 계획이다. 워터파크는 스카이부메랑고와 콜로라이드를 야외에서도 운영할 예정이다. 명절 음식을 준비한 어머니는 워터파크 입장료가 1만원, 9월 생일자나 말띠 고객은 2만 9900원(2인권)이다. 홈페이지(www.onemount.co.kr) 참조. 리솜리조트 리솜스파캐슬은 이름에 ‘보, 름, 달, 추, 석’이 들어가는 방문객에게 본인에 한해 천천향을 50% 할인해 준다. 27일에는 송편 빚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오는 가족에게 40% 할인 혜택을 준다. 한복 입은 외국인은 50% 할인된다. 대전, 충남 지역민도 본인 50%, 동반 4인까지 40% 할인된다. 웅진플레이도시는 ‘엄마는 워터파크&스파 공짜’ 이벤트를 진행한다. 가계지출이 많은 명절 연휴기간 온 가족이 합리적인 가격으로 나들이를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3인 이상 가족이 워터파크 이용 시 엄마는 무료다. 21~29일 사이 톨게이트 영수증을 제시하면 1매당 2인까지 워터파크와 스파 입장료가 50% 할인된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해외여행 | 타이완-이란宜蘭의 품에 안겨 쉼표

    해외여행 | 타이완-이란宜蘭의 품에 안겨 쉼표

    타이완의 북동쪽 끝자락, 산과 바다에 가로막혀 고즈넉하게 자리한 이란. 공기가 좋고 인심도 좋다. 푸르름이 넘실대는 건강한 땅, 이란으로 떠난다. ●이란의 바다 돌고래를 품다 꾸이샨을 헤엄치는 돌고래 타이베이의 타오위엔 공항에서 내려 이란으로 간다. 타이베이 외곽을 두르는 고속도로는 이내 설산산맥을 뚫은 터널로 이어진다. 터널의 길이는 12.9km. 아시아에서 두 번째, 세계에서 아홉 번째로 긴 이 터널을 10분가량 달려 마침내 빛을 맞이하면 이란현의 땅을 밟게 된다. 타이완의 북동쪽 끝자락에 자리한 이란은 동쪽은 태평양, 서쪽과 남쪽, 북쪽은 설산산맥과 중앙산맥에 가로막힌 땅이다. 돌산을 깨 부셔 터널을 만든 후 사정이 나아졌지만 과거 이란과 타이베이를 오가는 유일한 통로는 산길이었다. 두 명이 겨우 다닐 만한 좁은 산길을 따라 이란의 상인들은 그날 잡은 생선을 타이베이로 지어 날랐다. 물리적으로는 그리 멀지 않았던 까닭에 다행히 하루 만에 왕복할 수 있는 길이었다. 새로운 길이 난 지금에도 옛 길은 그대로다. 조금은 걷기 좋게 정비한 길을 따라 타이베이 사람들은 3~4시간을 걸어 이란으로 향한다. 좁은 길을 오가던 옛 상인들의 보따리에는 생선으로 대변되는 삶이 존재했다. 이란의 동쪽, 태평양이 길러낸 해산물은 이란 어민들의 생계가 달린 삶의 창고였다. 예부터 그들은 이란 앞바다의 작은 섬, 꾸이샨龜山을 수호신이자 정신적인 지주로 받들었다. 꾸이샨은 지금도 이란 사람들에게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꾸이샨은 거북 모양의 섬이다. 둥근 머리에 얇은 모가지, 두터운 등껍질과 자그마한 꼬리까지 딱 거북의 형상이다. 해산물이 풍부한 꾸이샨 인근은 돌고래들의 훌륭한 서식지가 된다. 좀 더 가까이에서 꾸이샨의 매력을 느끼기 위해 터우청 우스항에서 떠나는 꾸이샨 유람선에 몸을 싣는다. 항구를 떠난 유람선이 섬을 향해 내달린다. 가는 내내 마이크를 쥔 선내 가이드 아저씨의 중국어 설명이 이어진다. 언어만 다를 뿐 우리나라 다도해의 유람선 풍경 그대로다. 30분가량 바닷길을 달린 배는 조금 속도를 낮춰 섬 주변을 돈다. 돌고래를 찾기 위해서다. 이란 사람의 말을 빌리자면 ‘꾸이샨에서 돌고래를 볼 수 있는 확률은 99%’에 이른다. 대단하다. 사실 바다에서 돌고래를 관찰하는 일이란 순전히 하늘의 뜻이자 운이다. 돌고래를 떼로 만나게 될 수도 있지만 단 한 마리도 보지 못할 수도 있어 지레 기대하거나 실망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99%라니! 곧 한마디가 덧붙었다. ‘만약 돌고래를 못 본다면 당신은 1%에 속하는 귀한 사람’이라고. 운 좋게도 곧 돌고래를 발견했다. 저 멀리 돌고래들이 수면 위로 깡충깡충 뛰어오른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꾸이샨의 돌고래 관찰 프로그램은 기존의 그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돌고래 곁으로 몸을 붙인 배는 돌고래와 속도를 맞춰 달린다. 아니, 배의 속도에 맞춰 묘기에 가까운 돌고래의 유영이 시작됐다. 천천히 움직이다가도 배가 속도를 올리면 돌고래도 무섭게 속도를 낸다. 난간에 매달린 사람들은 연신 카메라를 누르며 환호성을 지르고, 가이드의 지시에 따라 박수를 보내거나 휘파람을 불며 환호했다. 이날의 돌고래는 어림잡아 수십여 마리, 공식적으로 백여 마리에 달했다. 개인적으로는 하늘의 뜻을 들먹이지 않은 유일한 돌고래 관찰 경험이었다. ●이란의 들 쌀과 파를 품다 소박한 들녘에서 모든 것을 내려 놓으리 이란은 ‘타이베이의 공원’이다. 바다와 산으로 길이 막힌 탓에 이란에서 할 수 있는 일은 그리 많지 않았다. 공장은 꿈꾸지도 못할 일. 삶을 이어가기 위해 농사 외에 다른 선택은 할 수 없었다. 어쩔 수 없었던 이란 사람들의 삶의 방식을 요즘 사람들은 로망이라 부른다. 삶을 위한 논과 밭은 도시 사람들의 눈에 푸르름 가득한 낭만의 공원으로 이름을 달리했다. 이란의 자랑거리를 물으면 이란 사람들은 공기와 인심을 첫 번째로 꼽는다. 좋은 공기는 농작물을 건강하게 기른다. 핵심 농작물은 이란평야에서 재배되는 쌀. 일 년 365일 중 300일은 비가 내리는 이란에서 쌀보다 적합한 농작물을 찾기란 힘들었을 것이다. 체험 농장을 운영하는 터우청 농장에서도 모를 내거나 벼를 베는 체험은 언제나 가능하다. 한 해에 네 번 벼농사를 짓는 덕분이다. 쌀 외에 이란의 주요 농작물은 싼싱三星 지역에서 재배하는 ‘파’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싼싱의 파는 매운맛이 덜하고 달기까지 하다는 게 이란 사람들의 주장이다. 도로변 작은 노점에서는 파를 묶어 판매하고, 파가 들어간 빵과 과자 등이 특산품으로 팔린다. 뤄동 야시장에 싼싱 파를 넣은 총요빙蔥油? ·한국의 파전이나 호떡과 비교되는 타이완의 간식거리 가게가 특히 많은 것도 다름 아닌 이유다. 종합하자면 이란은 ‘공기 좋고, 인심 좋으며, 먹거리가 건강한’ 고장이다. 입을 맞춘 듯 모든 이들이 말하는 이란의 자랑거리는 별 볼일 없는 시골 마을의 그것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 적어도 처음에는 그리하여 고개를 갸웃했다. 하지만 이란에서 며칠을 보내면 이 자랑 같지 않은 자랑이 입 밖으로 자동 재생된다. 좋은 공기 때문일까, 소박한 인심 때문일까. 정체를 알 수 없는 편안함에 취해 여행이 주는 작은 긴장감마저 놓고 만다. 결론은? 잘 먹고 잘 논다. 낯선 장소, 낯선 이에 대한 긴장이 환희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작은 분노로 표출되는 게 여행이지만 긴장 없는 여정은 더욱 좋다고 떠들어댄다. 일상인 듯 일상 아닌 일상 같은 여행도 끝내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하며 말이다. ●이란의 산 원주민과 숲을 품다 노래를 선물하는 원주민 타이완은 원래 원주민이 살아가던 땅이다. 푸젠성에서 타이완으로 한족이 건너오기 전까지는 그랬다. 한족과의 갈등으로 목숨은 물론 삶의 터전마저 잃은 원주민들은 대부분 산으로 은신해 현재까지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이란의 산 속에 터전을 내린 타이야족도 마찬가지다. 3,000m의 고지대에 살던 타이야족은 1979년 큰 태풍으로 그나마 1,500m의 산으로 내려오게 됐다. 타이야족의 터전인 따통르수이 마을로 가려면 외길에 가까운 산을 올라야 한다. 대형 버스로는 움직일 수 없는 좁은 길은 비바람에 취약해 공사 중인 구간이 허다하다. 변명인지 칭찬인지 이란 사람, 정확히 말하자면 이란의 한족은, 타이야족은 ‘착하다’는 말을 반복하고 강조했다. 타이완 정부에서는 원주민이 사라질까 교육 등의 혜택을 주지만 그들은 교육이나 돈에는 관심이 없고 오직 술을 마시고 즐기기만 한다는 것이다. 100여 년 전, 100명가량만 남은 타이야족은 현재 400여 명으로 수가 늘었다. 생계를 위해 도시로 내려간 이들도 꽤 되지만 매년 12월, 추수 감사 축제에는 모든 부락민이 모인다고 한다. 마을로 돌아온 젊은이들도 있다. 대학을 졸업하고 유학까지 다녀왔지만 마을을 찾는 외지인들에게 타이야족의 문화와 전통을 알리기 위해 어렵게 선택한 길이었다. 마을에 남은 초등학교는 교육의 끈을 놓지 않고자 폐교하지 않았다. 그래서 졸업생 단 한 명이 모든 상을 싹쓸이 했다는 어느 해의 에피소드는 조금 씁쓸하다. 타이야족 사람들은 마을을 찾은 외지인들에게 가장 먼저 노래를 선물한다. 첫 번째는 환영의 노래. 일제 강점기 당시 출입이 통제돼 고요한 마을에 가끔 찾아오는 손님을 위해 불렀던 노래다. 문자가 없는 타이야족은 노래를 외워 입에서 입으로 전한다. 문자는 없지만 그들의 말은 참으로 아름답다. 한 예로 타이야족의 말에는 ‘화장실’이 없다. 낮에는 ‘태양을 보러 간다’고 하고, 밤에는 ‘달을 보러 간다’고 한다. ‘남편’이나 ‘부인’이라는 단어도 없다. 단어가 주는 작은 오해나 편견이 있을까 그저 ‘내 옆에 누워 있는 남자(혹은 여자)’로 배우자를 칭한다. 사라졌다면 들을 수 없었던, 타이완의 일부인 원주민 문화다. 따통르수이 마을에서 차로 1시간가량 산을 오르면 오랜 수령의 편백나무 군락이 펼쳐진다. 이란, 타오위엔, 신주현이 교차하는 이곳은 일제 강점기 당시, 돈이 된다는 이유로 무참히 베어진 숲이다. 그나마 목숨을 부지한 나무들은 타이완 정부의 보호 아래 숲으로 남았다. 옅은 안개가 감싼 축축한 공기와 한낮에도 짙은 그늘을 드리운 숲은 몽환적이고 신비롭다. 쓰러진 채로 300년이 지나도 썩지 않은 편백나무, 수백 년을 살며 아들과 손자까지 둔 편백나무 등 숱한 세월을 머금은 그들의 향기가 진하다. 따통르수이 마을大同樂水部落 이란의 원주민 중 하나인 타이야족이 살아가는 마을이다. 타이야족은 7개 언어의 민족으로 구분되는 타이완 원주민 중 하나. 이란은 화롄의 타이야족과 같은 언어를 사용한다. 마을에서는 전통 의상 체험, 주통판竹筒飯 대나무 밥 만들기, 활쏘기 등 타이야족의 다양한 문화와 전통을 체험할 수 있다. 이곳의 편백나무 군락은 투어 프로그램을 통해 방문해야 한다. 宜蘭縣大同鄉樂水村智腦路21號 +886 0912 712 142 www.leshui-atayal.org.tw ▶travel info Taiwan Yilan HOW TO GO 이란으로 가려면 우선 타이베이로 가야 한다. 중화항공을 타면 인천에서 타이베이까지 2시간 30분이 걸린다. 타이베이의 공항은 타오위엔과 송산 두 곳. 타오위엔에서 타이베이 시내까지는 공항버스, 송산에서 타이베이 시내까지는 MRT로 이동 가능하다. 타이베이에서 이란까지는 기차 혹은 버스로 가면 된다. 소요시간은 기차가 1시간 20분~2시간. 버스는 기차보다 빠르다. 타이베이역 버스 터미널에서 70분, 시정부 버스 터미널에서 60분가량 소요된다. 공항에서 이란으로 바로 가는 기차나 버스는 없다. 공항에서 이란으로 바로 간다면 택시를 이용해야 하는데 NT$2,000 정도로 요금이 비싸다. TRAVEL TO YILAN 화폐는 뉴 타이완 달러NT$를 사용한다. 한국보다 1시간 느리며 중국 표준어를 사용한다. 전반적으로 연중 따뜻한 기온이라 여행하기에 아주 좋지만 3~5월에는 흐리고 비가 많아 반드시 우산을 가지고 다니는 게 좋다. 여행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는 맑고 화창한 날이 지속되는 10~11월경이다. 타오위엔 공항에서 와이파이용 에그를 대여하면 하루 NT$100로 최대 10명까지 무제한으로 와이파이를 공유할 수 있다. 중화항공 탑승권 소지자는 ‘Dynasty Package’ 이름패가 있는 상점에서 할인이나 우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PLACE & ACTIVITY 꾸이샨 유람선 화산섬인 꾸이샨 일대를 돌아보는 유람선. 꾸이샨을 한 바퀴 돌며 돌고래 등을 관찰한다. 거북 머리 인근 바다 속에는 116℃에 달하는 유황 온천이 자리해 유황 냄새가 진동한다. 돌고래를 관찰하고 섬을 돌아보는 프로그램은 2~3시간 소요된다. 꾸이샨 트레킹이 포함된 프로그램도 있다. 宜蘭縣頭城鎭港口路15-7號 08:00, 10:30, 13:00 NT$1,200 +886 0980 307 569 터우청 농장頭城農場 농사, 낚시, 천등 날리기, 가마 피자 굽기 등의 체험 프로그램을 하루 혹은 이틀 코스로 선보인다. 약 1,300만 평방미터의 넓은 땅에 조성돼 방문 때마다 다른 체험이 가능하다. 농장 레스토랑에서는 직접 기른 유기농 재료로 요리를 선보이며, 양조장에서는 금귤과 같은 이란의 특산물을 이용해 술, 식초 등을 담근다. 宜蘭縣頭城鎭更新路125號 +886 03 977 8555 www.tcfarm.com.tw 팡위에 다원芳岳茶園 농장에서 직접 기른 유기농 차를 이용해 녹차 펑리수鳳梨?, 타이완식 파인애플 케이크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는 곳. 녹차 가루를 첨가한 반죽에 파인애플과 동과를 섞은 소를 넣어 둥글게 만든 펑리수를 틀에 넣어 모양을 만든 다음 오븐에 구워 낸다. 직접 만든 펑리수는 포장해서 가져갈 수 있다. 宜蘭縣冬山鄉中山村中城路193號 +886 03 958 5259 moon.eland.org.tw 뤄동 야시장羅東夜市 편백나무 집산지로 예부터 인구 밀도가 높았던 이란현 뤄동진에 자리한 시장. 야시장이라 이름했지만 일부 가게는 낮에도 문을 연다. 싼싱 파를 이용한 간식 외에도 소 혀 모양 과자인 이란삥, 타이완 생산량의 90%를 차지하는 이란 금귤 등이 유명하다. 중국 요리의 향기에 반감이 없다면 오리고기도 괜찮다. 비가 많은 이란은 닭보다는 오리를 많이 키운다. 쟈오시 온천礁溪溫泉 크고 작은 100여 개의 온천 호텔이 모여 있는 온천 마을. 타이완에서도 보기 드문 평지 온천이자 대규모 온천 단지다. 온천수는 무색, 무취, 무향으로 미네랄이 풍부하다. 온천 마을에는 무료 노천탕, 족욕탕 등이 다양하며 저렴한 요금의 닥터피시 족욕탕도 인기다. 에디터 손고은 기자 글·사진 Travie writer 이진경 취재협조 중화항공 www.china-airlines.co.kr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한국전통공예건축학교 각자전수동문 기획전 ‘칼로 새긴 사군자전’ 개최

    한국전통공예건축학교 각자전수동문 기획전 ‘칼로 새긴 사군자전’ 개최

    ‘한국전통공예건축학교 각자전수동문회’가 매년 새롭게 선보이는 기획 전시회가 올해로 8회째를 맞았다. 금년의 기획 주제는 “칼로 새긴 사군자전”으로 오는 9일부터 15일까지 서초구 서초동 ‘한전아트센터 갤러리 기획전시관’에서 개최된다. 각자(刻字)란 목판이나 현판을 제작하기 위해 나무에 글자(혹은 그림)를 새기는 일을 말한다. 일부에서는 각서(刻書)나 서각(書刻)이라는 말을 쓰기도 하지만, ‘중요무형문화재 제106호 각자장(刻字匠)’이라는 공식 명칭이 말해 주듯이, 이제는 각자(刻字)라는 용어로 통일해야 옳다. 각자를 하는 장인을 각자장 혹은 각수(刻手)라고 부른다. 1996년에 고 철재 오옥진(2014년 작고) 선생께서 초조(初祖)로 보유자 지정을 받았으며, 그 뒤를 이어 2013년 3월에 현 고원(故源) 김각한(金珏漢) 선생이 2대 보유자로 지정을 받아 국가 중요 전통 공예의 맥을 잇고 있다. 각자(刻字)는 오랜 연원의 우리 역사와 늘 함께 해 왔다. 문자가 발명되기 전 바위나 동굴 등에 암각화나 벽화의 형태로 그 흔적을 남겼던 각자는, 불교와 유교의 이입 이후에 그들 철학을 전파하는 핵심 수단이 되어 전통 문화의 고갱이 반열에 올라섰던 것이다. 울산 반구대 암각화에서 비롯하여 광개토대왕비, 중원 고구려비, 신라 진흥왕 순수비를 지나 무구정광대다라니경(국보 126호), 팔만대장경(국보 32호), 훈민정음 해례본(국보 70호) 등의 판각에로 나아간 우리의 전통 각자는, 우리 민족사에 이처럼 뚜렷이 지울 수 없는 족적을 각인하여 왔다. ‘한국전통공예건축학교’는 현 ‘한국문화재재단’이 각자(刻字)를 비롯한 전통공예의 보급과 저변 확산을 목표로 1989년부터 운영해오고 있는 한국 전통공예 교육의 요람으로서, 모두 15개 전통 공예와 건축 분야에서 전수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고원(故源) 김각한(金珏漢) 선생은 2004년부터 이 학교 각자전수반을 지도하며 후진을 양성해 오고 있다. ‘한국전통공예건축학교 각자전수반’에서 고원 선생의 지도하에 전통 각자 기예의 연찬에 노력한 졸업생들이 하나 둘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각자전수동문회>가 조직되었고, 지난 2008년부터 매해 동문 기획전을 열어 오늘에 이르렀다. 사군자란 곧 선비 정신의 정화(精華)인 것. 우리 문화사에는 사군자를 소재로 한 회화서부터 사군자의 정신을 노래한 서예 작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들이 줄이어 왔다. 어몽룡, 강세황, 김정희, 김규진, 손재형, 김충현, 서희환 등 우리 문화사를 수놓은 고금의 예인들이 끼친, 이 숨결들을 재해석하여 나무에 아로새겨온 <각자전수동문>들의 고민이 어디에 닿아 있는지 확인해 볼 일이다. 여름에서 가을로 갑작스레 면모를 일신한 이즈음, 계절의 변전 못지않게 마음의 변화도 기다려진다. ‘칼로 새긴 사군자전’이 이런 관객들의 마음에 삽상한 쉼표를 찍어줄 것이다. 일별을 권한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씨줄날줄] ‘잘 놀기’의 기술/황수정 논설위원

    이 노래, 어떤가. 노세 노세 젊어서 놀아, 늙어지면 못 노나니. 시절이 바뀌어 폐기처분돼야 하는 노랫말이 있다면 이 노래가 그렇다. 이어지는 노랫말, ‘화무십일홍이요 달도 차면 기우나니라’. 열흘 붉은 꽃 없고 달이 차면 기우는 자연 이치는 끄떡없는데, 젊어 노는 게 미덕이라는 장담은 유효기한이 끝났다. 할 수 있는 일이 없어 차라리 당당히 놀기로 체념한다는 실업 청춘, 니트족들에게는 심장을 헤집는 노래다. 시대 상황에 안 맞는 오류는 더 있다. 늙어 못 놀 일은 또 뭔가. 바야흐로 100세 시대다. 그러고 보면 ‘잘 놀기’에 대한 해석이 요즘처럼 어렵고 민감했던 때가 없었다. 일자리만큼이나 모자라서 아우성치게 만드는 것은 시간이다. 타임푸어(Time Poor) 시대. 먹고 자고 씻는, 생활에 필수적인 시간조차 제대로 누릴 수 없는 사람들이 ‘시간빈곤층’으로 분류된다. 우리나라 임금노동자 중 시간빈곤층은 무려 42%. 우리는 세계에서도 일 많이 하기로 소문난 나라다. 한 사람의 연간 평균 노동시간은 2153시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두 번째로 길다. 이쯤 되면 휴식의 개념을 바꿔야 한다. 언제, 얼마나가 아니라 ‘어떻게’ 쉴 것인지로 초점을 옮기는 편이 효율적인 휴식을 위한 지름길이다. 잘 휴식하기(Well Rest)의 방법 찾기가 쉬운 일은 아니다. 분초를 쪼개는 일상에 길들어 여가가 생겨도 무기력증에 빠진다는 호소가 사회병증이 됐다. 오죽했으면 ‘격렬하게 아무것도 안 하기’의 광고 카피가 온갖 패러디물로 인기를 얻고 있을까. 손끝 하나 까딱하지 않는 이른바 무위(無爲) 휴가. 여름 휴가철을 앞둔 어느 조사에서는 “떠나는 여행을 하고 싶지 않다”고 답한 직장인이 절반을 넘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제대로 놀 줄 몰라 곳곳에서 허둥대는 모습들이다. 터닝 메카드라는 장난감을 사겠다고 젊은 부모들이 새벽부터 잠 안 자고 대형마트 앞에 줄을 선다고 한다. 고작 스마트폰 게임이나 상술로 기획된 놀잇감을 쥐여 주는 것 말고는 아이들에게 딱히 해줄 게 없는 세태의 단적인 반영이다. 놀 줄 모르는 어른들, 잘 노는 법을 애초에 배워 본 적 없는 아이들. 잘 휴식하지 못하는 사회가 건강할 수 없으니 씁쓸하다. 다산 정약용은 18년을 유배지에 묶였으면서도 저술 활동이 누구보다 왕성했다. 다산은 마음 맞는 사람들과 교유하는 것으로 삶의 숨통을 텄던 모양이다. ‘웰 레스트’의 내공이 압권이어서 언젠가 밑줄을 쳐둔 대목이다. ‘살구꽃이 피면, 복숭아꽃이 처음 피면, 한여름 참외가 익으면, 초가을 서쪽 연못에서 연꽃이 피면, 국화가 피면, 겨울철 큰 눈이 내리면, 세모에 화분의 매화가 피면….’ 여가를 즐긴 명분이 너무 소소해서 시시하다. 삶에 쉼표를 찍는 데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지 않은 것 같다. 황수정 논설위원 sjh@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