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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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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폭의 미술쉼터’시민곁으로

    서울시립미술관이 새단장을 마치고 다음달 17일 시민들에게 공개된다. 서울시는 16일 중구 서소문동 구 대법원자리에 위치한 시립미술관의 신축공사를 3년여만에 마치고 다음달 17일 개관식과 함께 일반에 공개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280억여원의 예산으로 새단장을 마친 시립미술관은구 대법원 건물의 고전적 건축미와 역사성은 그대로 보전한채 미술관 기능을 보완, 현대적 종합미술센터로 꾸며졌다. 지상 2층,지상 3층의 미술관은 모두 1만 3433.8㎡의 공간을 확보하고 있어 어린이,학생,일반시민,미술전문인 모두의 욕구를 골고루 충족시켜줄 수 있도록 설계됐다. 1층에는 전시실과 함께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인 백남준의 ‘서울랩소디’ 등 미술영상을 체험할 수 있는 영상정보실이 마련됐다. 2층은 일반전시실과 한국화의 원로작가 천경자화백의 작품을 언제나 관람할 수 있는 상설전시실을 갖췄고 3층은 특별전시실과 휴식공간으로 꾸몄다. 옥상에는 전위예술과 종합예술을 함께 펼칠 수 있는 하늘마당과 덕수궁 등 인근 도심을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가 설치돼 있어 시민의 문화·예술·휴식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했다. 지하 1·2층에는 첨단시설을 구비한 복원실,보존과학실,수장고 등이 마련돼 평소 1000여점의 소장품을 보관·관리할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시립미술관은 개관일인 다음달 17일부터 7월5일까지 ‘한민족의 빛과 색’이란 주제의 개관기념 전시회를 갖는다. 이동구기자 yidonggu@
  • 여의도 직장인 신풍속도 “”점심뒤 인라인 스케이트를””

    봄을 맞아 서울 여의도 일대 직장인들의 점심 풍속도가바뀌었다. 점심시간에 사무실이나 회사 로비에서 여가를 보내던 ‘오피스족’은 점차 사라지고 여의도 공원에서 조깅이나 속보(速步),인라인 스케이팅 등을 즐기는 직장인들이 부쩍늘어났다.공원측은 점심시간에만 하루 5000여명이 쏟아져나온다고 밝혔다. 대부분 건강과 몸매를 관리하고 취미생활도 즐기려는 ‘화이트 칼라’들이다. ‘공원족’은 활동 유형에 따라 ‘속보파’,‘조깅파’,‘인라인 스케이트파’,‘벤치파’ 등으로 나뉜다. ‘속보파’는 입사 10년차 이상 과장·부장 등으로 뱃살을 빼기 위해 정장에 운동화 차림으로 3.9㎞ 산책로를 2∼3바퀴씩 돈다. ‘조깅파’는 아예 가벼운 운동복으로 갈아 입고 산책로를 뛴다.노정환(36·회사원)씨는 “이달 들어 황사가 없는 날 점심시간이면 어김없이 조깅을 한다.”면서 “점심은운동을 끝낸 뒤 컵라면으로 때운다.”고 말했다. 20대 신세대 직장인들은 주로 여의도 광장이나 산책로에서 ‘인라인 스케이트’를 즐긴다.한국노동연구원에 근무하는 김영진(28)씨는 “1주에 나흘이상 직장내 동호회원 10여명과 함께 간단한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한 뒤 30분이상 스케이팅을 한다.”고 밝혔다. 한국방송공사에 근무하는 이민우(32)씨는 “개인 여가를즐기고 비만 등 각종 성인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공원이 여의도 직장인들의 단골 쉼터로 자리잡았다.”고 전했다.공원관리사무소 운영팀장 성경호(46)씨는 “4년전 공원 조성 당시 반대여론도 심했지만,이제는 ‘공원이 없어지면 직장을 그만두겠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직장인들이 즐겨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문래동 ‘노숙자쉼터’ 논란

    서울시가 노숙자 등을 수용하기 위해 임시시설로 운영중인 영등포구 문래동 ‘자유의 집’을 정규 시설화하기로 하고 도시계획 시설결정을 추진해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11일 서울시와 해당 자치구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 99년문래동 3가45 일대 준공업지역 6682㎡의 부지에 연면적 9992㎡,3개동으로 지어 운영중인 ‘자유의 집’을 영구 사회복지시설로 하는 도시계획 시설결정 계획을 수립,지난달 30일부터 공람을 진행중이다. 이 부지는 당초 ㈜방림방적 소유로 시가 지난 98년 외환위기로 노숙자가 급증하자 이를 무상 임대해 수용시설을건립,운영해 왔다. 그러나 지난 2000년 6월 임대기간이 만료된 이후 방림방적측은 이 부지를 매각하기로 하고 부동산 매매약정서까지체결,오는 6월말까지 ‘자유의 집’을 이전해 달라고 시에 요구해 왔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이 부지를 매입해 영구적인 노숙자수용시설로 활용하기로 하고 최근 관련 도시계획 시설결정 도시계획안을 입안,공람공고했다. 하지만 시의 이같은 방침에 대해 지역 주민들은 ‘자유의집’ 인근이 학교부지일 뿐 아니라 앞뒤로 아파트단지가들어서 있어 이곳에 영구적으로 노숙자 수용시설을 건립할 경우 교육 및 생활환경 침해가 클 수밖에 없다며 계획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주민들은 “서울시가 요양·병리시설이 아닌 단순한 수용시설에서 알코올중독자를 치료하는 등 불법까지 자행하고 있다.”며 “그동안 서울시가 ‘자유의 집’을 한시적으로 운영하겠다는 약속을 믿고 많은 불편을 감수한 만큼 이제는 이 시설을 다른 장소로 옮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자유의 집’ 임대 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영등포 한마음 쉼터,동대문 룻교회 등과협의해 대체시설을 확보하려 했으나 주민 반대로 무산됐다.”며 “교통이 편리해 노숙자들의 취업활동이 용이한 이곳을 영구 수용시설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99년 4월 개설된 ‘자유의 집’은 3개동의 건물에 88개의 주거용 방을 설치해 현재 700여명의 노숙자들이 수용돼 있다.시는 이곳에 노숙자를 수용하는 것은 물론 알코올·정신질환 노숙자들의치료 및 재활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심재억기자 jeshim@
  • 왕십리로터리에 주민쉼터 조성

    왕십리로터리에 시민 휴식터가 들어선다. 성동구는 8일도선동 왕십리로터리 일대의 옛 소방서자리 1315㎡를 주민휴식공간으로 조성키로 했다. 구는 현재 옛 소방서건물을 철거중이며 오는 9월까지 휴식터 조성공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이곳은 야외공연장과분수대,만남의 장소,녹지공간 등으로 꾸며진다. 왕십리로터리 일대는 성수대교 방향으로 진출입하는 차량으로 종일 체증을 겪는 지역이나 이번 휴식공간 조성으로시민들에게 다소 여유를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동구기자
  • 광주비엔날레 29일 개막

    제4회 광주비엔날레가 오는 29일 개막,6월 29일까지 93일 동안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멈춤,PAUSE,止’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 국제미술행사에는 세계 45개국 210여명의 작가가 참여한다.올 대회는 월드컵 개최 시기에 맞추느라 지난 99년 3회 행사에 이어 ‘트리엔날레’형식으로 치러진다. 올 행사는 ▲대상·특별상 등의 시상제 폐지 ▲대륙별·국가별·장르별 전시에서 프로젝트 개념의 소주제별 전시구성 ▲아시아 등 ‘주변문화’중심 작가 위주 기획 등이특징으로 꼽힌다. 성완경 예술감독은 “주제인 ‘멈춤’은 숨막히는 속도사회와 효율성 위주의 시대에 잠깐 멈춰 서 우리의 삶을 성찰하자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며 “올 전시는 전시현장을 공간으로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는 모든 행위를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설정했다.”고 말했다. 이전의 전시는 이른바 ‘본전시’에 귀속된 특별전·기타전으로 분류했으나 올해는 수평적 4개의 프로젝트별로 구성했다. 비엔날레전시관 1∼4전시실에서 열리는 프로젝트1의 주제는 ‘멈춤’으로 성완경 감독과 찰스 에셔,후 한루 등 3명이 공동 큐레이터를 맡고 있다.27개국에서 참여한 대안공간그룹 작가들은 주어진 ‘대안 공간’에 자신들의 이념과 철학을 표현하는 작품을 스스로 기획해 설치하거나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대안 공간들 사이에는 55개 개별 및 그룹작가가 출품한 18개의 파빌리온(정자)이 설치됐다.파빌리온은 예술작품이자 관람객의 쉼터로도 활용된다. 전시관 제5전시실에서 열리는 프로젝트2의 주제는 ‘저기:이산의 땅’이다.미국 UC어바인대 교수인 민영순씨가큐레이터를 맡았으며 참여작가 24팀 모두가 재외동포 및해외 거주자로 구성됐다.이주민들의 해외 정착과정과 삶의 애환 등을 작품으로 보여준다.관련 다큐멘터리 필름 상영과 심포지엄도 준비됐다. 프로젝트3 ‘집행유예’는 성 감독의 기획으로 광주 상무지구내 5·18자유공원에서 이뤄진다.5·18당시 계엄군의지휘소가 자리했던 곳이다.옛 상무대 영창과 법원 등 역사적 공간과 최근 들어선 아파트단지 등을 대비시킨다. 프로젝트4는 ‘접속’을 주제로 경전선 도심철도 폐선부지중옛 남광주역 일대에서 펼쳐진다.폐선부지를 다룬 사진과 회화,폐선철도 자료전 등이 열린다.기차가 다녔던 70여년 동안 층층이 쌓인 철로부지의 단면을 보여주는 ‘토양 커뮤니티’와 파빌리온 등이 설치된다.미술행사로는 이례적으로 건축가인 정기용씨가 큐레이터를 맡았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
  • 노숙자에 농토·주택 무상제공

    영농을 희망하는 노숙자와 그 가족들에게 농토와 주택이무상으로 제공된다. 서울시는 26일 ‘자유의 집’ 등 자활시설에 입소한 노숙자 2800여명 가운데 농사를 지으며 안정적인 삶을 찾겠다고 밝힌 50∼100명을 선정해 다음달부터 경북 봉화로 이주,정착시키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시는 확보된 예산 3억원으로 봉화군 일대 유휴농지 1만평을 임대하기로 하고 토지소유주들과 협의에 들어갔다. 또 노숙자와 가족들이 생활할 수 있도록 조립식주택 건설및 빈집 수리에 착수할 예정이다. 여기에 실소득을 통한 생활안정을 이루는데는 적어도 6개월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고 이 기간동안 식비 등을 지원,정착 생활을 적극 도울 방침이다. 시는 이들에게 벼농사 대신 고소득을 올릴 수 있는 버섯등 특용작물을 재배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농촌지도소의 협조와 특용작물 전문가 등을 동원해 관련 농업기술과 초기 농업경영을 지원키로 했다. 한편 시는 날씨가 풀리면서 노숙자가 늘어날 것을 예상,서울역에서만 실시하던 무료진료를 을지로·영등포역까지확대하기로 했다. 또 이들이 자유롭게 샤워나 세탁을 할 수 있는 방문쉼터(Drop-in Center)도 상반기중 서울역에 시범 설치,운영할계획이다. 최용규기자 ykchoi@
  • 파리 한복판 ‘서울공원’ 개원

    파리 한복판에 한국의 전통 정원인 ‘서울공원’이 문을 열었다. 서울공원이 25일 프랑스 파리시 16구 불로뉴숲 아클리마타시옹 공원에서 고건(高建) 서울시장과 베르트랑 들라노에 파리시장 및 현지 교민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원식을갖고 일반에 공개됐다. 4675㎡ 규모의 이 공원은 지난 99년 파리를 방문한 고 시장이 당시 장 티베리 파리시장을 만나 조성을 제안했으며 파리시가 이에 동의,사업이 추진됐다. 이 공원은 서울시가 자금을 부담하고 파리시가 부지를 무상제공해 지난해 4월 본격 공사에 들어갔다. 서울공원은 토담으로 경계를 쌓고 소나무동산,죽림(竹林),월대(月臺),월하교(月下橋),시담(詩墻) 등을 만들어 한국의자연과 전통문화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이날 개원식에서 고 시장은 “서울공원은 파리 시민들에게한국의 정취를,교민들에게는 고향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마음의 쉼터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들라노에 파리시장도 “서울공원은 앞으로 파리와 서울을잇는 상징물로서 사랑받을 것”이라며 말했다. ‘서울공원’이 들어선 아클리마타시옹 공원은 놀이정원과서커스장,어린이교통실습장,승마장 등이 들어선 유료 가족공원으로 개선문·에펠탑 등 파리 중심가의 주요 관광지와도가깝다. 앞서 한·불수교 100주년을 기념해 지난 86·87년 파리 14구와 서울 양천구 목동에 각각 ‘서울광장’과 ‘파리공원’이 조성됐으나 규모가 작아 별다른 의미를 찾지 못했다. 심재억기자
  • [2002 길섶에서] 나무도 꿈꾼다

    서울 홍익대 앞 전철역 뒷길에서 ‘나무도 꿈꾼다’는 색다른 간판의 찻집을 만났다.옥호에 끌려 들어가 보았더니 대갓집 내당처럼 꾸며 놓고 방마다 전통가구들이 격에 어울리게자리잡고 있다.찻집이라기보다는 전시관에 더 가까운 편인데 아닌게 아니라 주인 최종관씨가 옷칠공예 명장(名匠)이란다.전시관을 찾는 사람들의 쉼터삼아 전통찻집으로 꾸민 것이다. “나무마다 결이 다르듯 각기 다른 꿈이 있고 그 꿈에 맞는 옷을 입히는 것이 제가 하는 일입니다.”최종관씨가 ‘나무도 꿈꾼다’는 간판을 내건 짤막한 설명이다.성공한 작품은그것을 세워 놓았을 때 장식물이 아니라 살아 있는 그 무엇처럼 친근하게 느껴진다는 것.우리나라 장롱이 유럽이든 아라비아든 어느 나라 거실에서도 잘 어울리는 비결은 바로 이 친근감이라는 것이다. ‘오동나무 천년 늙어도 무늬(혹은 음악)를 잃지 않는다’(桐千年老恒臧曲)고 했지만 그 꿈을 제대로 읽는 명장을 만나지 못하면 오동나무의 꿈은 영원히 사장되고 만다. 김재성 논설위원
  • 필리핀 도스팔마스섬 시간 멈춘 허니문커플의 낙원

    4월이 가까워오면서 주말 공항을 오가는 신혼부부들이 제법 늘었다.고된 결혼식의 피로를 풀고 신혼의 단꿈을 즐기려는 이들의 눈엔 희망과 사랑이 가득하다. 요즘 허니문여행은 발품을 파는 여행보다는 푹 쉬며 즐기는 형태가 대세다.깨끗한 자연속에서 번잡한 세상을 잊고둘만의 시간을 가지며 평생에 남을 만한 추억을 만들기 위한 것. 따라서 가능하면 비행시간이 짧으면서 일정이 복잡하지않은 여행상품이 인기다.아무래도 3∼5시간 거리인 동남아쪽이 가장 무난하다.얼마 전까지만 해도 태국쪽이 각광받았으나 최근엔 섬이 많은 필리핀을 선호하는 커플이 늘어나는 추세다. 필리핀엔 허니문커플이 머물 만한 리조트가 즐비하다.그중에서도 필리핀 남서쪽에 위치한 팔라완 군도는 유네스코가 청정보호구역으로 지정할 만큼 깨끗함을 자랑한다.팔라완에서도 엘니도,이사벨,도스팔마스 등이 주목받는 리조트다.그 중 가장 덜 알려졌으면서도 비교적 원시적인 청정환경을 갖춘 곳으론 단연 도스팔마스가 꼽힌다. 시간이 정지된다면 아마 이런 분위기가 날 듯하다.에메랄드빛의 물속에서 움직이는 듯 멈춘 듯 노니는 형형색색의열대어.부드러운 모래 해변과 섬 가득한 야자수.남녘바람의 시원함을 느끼며 그늘에 누워 있노라면 ‘느리게 산다’란 의미가 새롭게 다가온다. 도스팔마스는 팔라완섬 중앙 오른쪽에 자리잡은 미니섬이다.해변을 따라 맨발로 한바퀴 걸으면서 시간을 재보니 50분 정도 걸린다. 작은 보트를 타고 내려다보는 섬 주변 바다는 그야말로‘수중화원’이다.손을 내밀면 닿을 것 같은 각양각색의산호들.하지만 깊이가 3m 이상이다.스노클링 장비를 갖추고 뛰어내려 얼굴을 물속에 담그면 산호색깔이 한층 선명해진다.산호 사이를 노니는 열대어들과 어우러지면 마치자신이 물고기가 된 듯 착각에 빠진다. ◆리조트=화교 사업가가 숙박 및 수상레포츠 시설 등을 갖춘 리조트를 지난 98년부터 운영하고 있다.물위에 자리한수상코티지가 10개,해변의 가든코티지가 40채 있다.수상코티지 발코니에 서면 발 밑에서 떼지어 헤엄치는 열대어들을 바라보며 둘만의 밀어를 즐길 수 있다.가든코티지는 2층에 침대가 2개나 놓인 다락방까지 갖춰 가족단위의 여행객에게도 부족함이 없다.리조트엔 코티지 이외에도 스파시설 및 수영장,바,레스토랑 등을 갖추고 있다. ◆즐길 거리=각종 무동력 수상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청정보호구역이기 때문에 동력레포츠는 금하고 있다.먼저 배를 타고 섬 주변과 인근 무인도 등을 둘러보는 호핑을 권할만 하다.특히 배로 20여분 나가면 멀리서 마치 백사가 헤엄치는 듯한 느낌을 주는 ‘스네이크섬’이 인상적이다.4㎞ 길이의 백사장만으로 이루어진 섬이다. 섬 주변 바다 일부엔 바닷물을 먹고 자라는 망그로브 나무들이 꽉 들어차 있다.나무 사이를 노를 저어가며 누비는 카약도 흥미 만점.낚시를 즐기는 커플도 많다.보트로 바다위 곳곳에 마련된 3∼4평 크기의 쉼터에 내려주면 마음껏 둘만을 시간을 즐기며 낚시를 할 수 있다.원하면 낚은물고기도 바로 요리해준다.무전기가 지급되기 때문에 필요할 때 종업원을 불러 식사 등을 주문할 수 있다. 이밖에 난파선이 잠들어 있는 10m 아래 적도의 바다세계를 만끽할 수 있는 스쿠버디이빙도 즐길수 있으며,밤엔당구,탁구,다트,가라오케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볼거리 및 여행상품=팔라완에서 도스팔마스 섬에 가기위해 자동차로 이동하는 동안 악어농장 및 개방교도소 등에 들러볼 만하다.이곳엔 악어의 생태를 연구하기 위한 연구시설과 농장이 있다.개방교도소는 필리핀 교도소의 특이한 한 형태다.수용자 가족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들어가 시설을 둘러보고 수용자들이 만든 각종 공예품을 살 수있다. 도스팔마스 5박6일 상품을 우정여행사(02-364-0617)가 마닐라 인근 관광을 포함해 130만원대에 판매하고 있다.수상레포츠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인터넷여행사인 ㈜다모아투어(www.damoatour.co.kr)도 비슷한 가격대의 상품을 곧내놓을 예정이다. 도스팔마스 글 임창용기자 sdragon@ ■필리핀 도스팔마스섬 가는길. 필리핀 마닐라에서 다시 국내선 항공기를 타고 팔라완섬으로 이동해야 한다.1시간 10분 정도 비행하면 섬 중간에있는 푸에르토 프린세사 공항에 닿는다.마치 우리나라 시골 기차역처럼 소박한 모양이 정겹다. 공항에서도스팔마스행 배가 떠나는 부두까지 자동차로약 30분,부두에서 도스팔마스까지 배로 40분 정도 걸린다. 부두까지 가는 동안,또는 부두에서 공항으로 오는 동안 악어농장이나 개방교도소를 둘러볼 수 있다.팔라완 섬은 청정보호구역으로 엄격히 통제돼 바다 주위는 물론 시내까지 담배꽁초 하나 보기 어려울 정도로 깨끗하다.여행 기분에 취해 무심코 담배꽁초라도 버리다간 벌금을 물어야 하니조심해야 한다.도스팔마스까지 여행객이 적으면 스피드보트를,많으면 필리핀 전통선박인 방카를 이용하게 된다.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바닷물을 가르면서 나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 월드컵 다가오자 또 일과성 단속 노점·노숙자 “”생계 어떡해””

    월드컵 대회를 앞두고 당국이 노점상과 노숙자에 대한 정비와 단속에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노점상과 노숙자들은“국제행사 때마다 희생을 강요당하고 있다.”며 집단 반발하고 있는 반면 당국은 “시민의 불편이 가중돼 단속이불가피하다.”며 강경한 입장이다.이에 대해 전문가들은“월드컵과 외국인 관광객을 지나치게 의식해 근시안적인정책을 펴서는 안 되며 빈민의 생존권과 인권·복지·재활차원에서 장기적인 정책을 세워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노점상·노숙자 반발= 전국노점상총연합 소속 노점상 2000여명은 5일 오후 서울 종묘공원에서 ‘노점상 탄압 분쇄및 생존권 사수투쟁’을 가졌다.전국 각지에서 모인 노점상들은 “월드컵이 다가오면서 당국이 ‘질서유지’라는명목으로 ‘용역 깡패’를 앞세워 가족의 생존 수단인 손수레와 물건을 빼앗는 것은 물론 과다한 과태료까지 부과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관악구에서 노점상을 하다 구청 단속에 걸린 뒤 과거 5년치 과태료와 도로무단 점용에 따른 변상금 1000만원을 부과받은 김모(51)씨는 “80대 노모와 아내,두 자식의 생계를 책임진 상황에서 죽으라는 말밖에 안 된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노점상 김모(39)씨는 “노점을 강제 철거하고 취로사업을 나가라고 강요하고 있지만 일당이 2만 5000원에 불과한데다 한달에 일주일밖에 일을 못하는데 어떻게 먹고 살 수있느냐.”고 안타까워했다. 노숙자들의 사정은 더 열악하다. 지난해 회사가 부도난 뒤 서울역에서 노숙하고 있는 한모(51)씨는 “당국이 월드컵 기간에 대도시 노숙자들을 지방에 격리할 것으로 알려져 모두 불안에 떨고 있다.”면서“궁지에 몰려 갈 곳 없는 사람들을 강제로 쫓아낼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당국 입장= 많은 외국인이 몰리는 월드컵대회를 앞두고통행에 불편을 주는 불법 노점상과 노숙자들에 대한 단속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서울시는 지난달 16일 노점정비반을 구성,오는 10일부터불법노점상을 집중 단속할 계획이다.서울시 노점단속반에따르면 서울에만 1만 8652곳의 노점이 있다.지난해 접수된 시민 불편신고는 396건으로 2001년 216건보다 83%나 늘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민들의 민원과 노점상,노숙자의 입장 모두를 고려해 체계적인 정비에 나선 것”이라고 해명했다.그는 “생계형 노점상에게는 노동사무소와 고용안정센터를 통해 취업과 직업교육을 알선하고 노숙자는 노숙인 쉼터 등 수용시설로 보내 재활 교육을 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책 마련 시급= 서울대 사회복지과 최성재(崔聖載) 교수는 “외국의 노점은 대부분 그 나라의 풍물로 자리잡았고삭막한 사회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는데 일조를 하고 있다. ”면서 “무분별하게 노점을 단속하기보다 시민생활에 불편을 주는 노점을 선별 단속해야 한다.”고 말했다.최 교수는 “노점의 합법화를 통한 건전 노점의 육성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숙인 복지와 인권을 실천하는 사람들’ 대표 문헌준(34)씨는 “정부가 노숙자를 엄연한 실체로 인정한다면 재교육과 일자리 제공 등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면서 “일방적인 강제 이주와 격리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조현석 한준규 이영표기자 hyun68@
  • 여성부 올 업무보고 내용/ 공보육정책 획기적 개선

    2002년 여성부 업무는 민간에게만 맡겨졌던 보육을 국가가담당하도록 하는 한편 성매매방지대책안 마련 등 보다 실질적인 여성정책의 체감지수를 높이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여성부는 그동안 소관업무 관련 혼선이 일었던 보육업무에대해 김 대통령이 보육업무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획기적인 개선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한데 고무돼 ‘종교시설 등 비영리시설을 이용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시행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보육정책에 획기적인 전기 마련해야] 공보육화로 정책이 바뀌는 전환점에 선 올해 여성부의 보육정책 추진 기본방향은▲다양한 서비스 제공 ▲공공성 강화 ▲전문성 강화 등 세가지로 요약된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은 그동안 이용시간 등에서 철저히 공급자 위주였던 민간 보육시설을 수요자 중심으로 바꾼다는 것이다.그외 방과 후 보육의 제도화 및 전담시설 확대,다양한시간연장형 제도 도입 등을 들 수 있다. 또 국·공립에만 주어졌던 지원을 민간과 비영리 시설 등으로 확대하는 방안이 제시된 것이 눈에띄는 변화다.이와 함께 주민자치센터,지역복지관,종교시설 등을 이용한 비영리보육시설 확대와 기업의 직장보육시설 설치도 활성화될 전망이다.이는 6.6%에 불과한 국·공립 보육기관에 집중됐던 보육료 지원을 민간과 비영리 시설로 확대한다는 측면에서 괄목할 만한 변화로 꼽힌다. 또 우수민간보육시설 평가시스템을 도입해 민간 보육시설도 제도권으로 끌어들인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와 함께 양질의 보육교사확보를 위한 교사양성제도의 개편과 보육행정체계의 전문성 제고 등 전문성 강화라는 측면에서 보육의 중요성이 제기됐다. [성매매 방지법 개정안마련 시급] 지난해 여성부가 실시한전통형 성매매 실태조사결과 성매매 여성 85%가 질병과 심리치료에 대한 정부지원을 희망하고 있음이 밝혀졌다.또 성매매가 불법행위이거나 범죄라는 인식이 없는 사람도 무려 40%나 된다는 측면에서 성매매에 관한 홍보와 의식변화가 시급히 요구된다고 여성부는 지적했다. 이에 따라 여성부는 올해 전국적으로 산업형 성매매 실태조사에 착수해 성매매 유입구조와성매매 여성의 실태,성산업의 현황 등 결과를 바탕으로 상반기 중 ‘성매매방지종합대책’을 수립한다.대책안은 성매매 예방·단속 및 피해자 보호 등을 강화하기 위한 행정체제 구축과 함께 여성긴급전화‘1366’을 활용해 성매매 여성의 인권침해 신고를 활성화할 것도 담고 있다. 여성부는 또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한 현장상담 및 재활프로그램 보급,성매매 근절을 위한 민·관합동 추방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성 판매자에 대한 처벌위주로 돼 있는 ‘윤락행위 등 방지법’을 성 구매자와 중간매개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 성매매피해자 인권보호에 중점을 두고 ‘성매매방지법’으로 개정을 연내 마무리할 것도 밝혔다. 한편 국제적 성매매 예방 및 외국인 피해자 보호 내실화를위해 전용쉼터 개설·운영에 대한 지원책도 마련 중이다. 허남주기자 yukyung@
  • 한신대 김항섭교수 논문 비판 “한국가톨릭 보수화 심각”

    한국 가톨릭교회가 IMF 사태이후 급격히 보수화됐으며,지금같은 자세를 바꾸지 않는다면 장기적으로 신도들에게 외면당할 것이란 주장이 제기됐다. 한신대 종교문화학과 김항섭 교수는 최근 ‘가톨릭사회과학연구’(가톨릭사회과학연구회刊)에 발표한 ‘IMF 경제위기에 대한 한국 가톨릭교회의 인식과 대응’ 논문을 통해 한국가톨릭교회의 보수화 경향을 정면비판,주목받고 있다. 김 교수는 논문에서 ‘가톨릭교회의 보수화 현상’과 ‘사회적 실천방안으로서의 사회구호 운동의 문제점’ 등 두 주제에 초점을 맞춰 IMF 경제위기로 인한 한국 가톨릭교회의보수화 현상을 지적한다. 한국사회 개혁을 주도해 온 가톨릭교회는 80년대 이후 신자의 중산층화와 조직의 대형화로 인한 조직관리 부담증가,교회간 경쟁구도 강화 등으로 인해 급속히 보수화됐고,이같은보수화는 IMF 경제위기를 거치면서 사회적 이슈에 대한 인식태도와 실천방안에 있어서 큰 오류를 낳았다는 주장이다.김교수는 우선 가톨릭교회가 ‘국민의 과소비와 사치풍조’를경제위기의 원인으로 부각시키면서 각종 미사와 교구장 메시지 등을 통해 ‘분수에 맞는 검소한 생활’을 강조한 측면을 지적한다.이는 사회적 이슈에 대해 구조적인 원인파악과 근원적인 해결책을 모색·제시해온 한국 가톨릭교회의 역사에비춰볼 때 매우 이례적인 모습이란 것이다. 이처럼 경제위기의 사회·구조적 측면보다 개인·도덕적 측면을 강조한 나머지,위기극복을 위한 실천으로 ‘정치유착과 부정부패 척결’‘경제 구조 개혁’ 등에 대한 비전제시와여론 형성 노력이 전무했다는 것.대신 ‘사회구호 사업’이중심이 된 ‘사회복지 프로그램’ 운영이 실천 영역의 대부분을 차지하게 됐다는 비판이다. 김 교수는 특히 IMF 이후 급증한 사회복지 프로그램이 실업자 개인이나 가정에 대한 개별적이고 일회적인 지원(무료급식,상담실,쉼터 운영 등)을 중심으로 추진돼왔음에 주목한다.경제위기의 구조적 원인을 찾고 대안적 모델을 연구·제시하는 등의 오피니언 리더로서의 활동은 수행되지 않았다는주장이다.결국 IMF 경제위기를 전후한 사회구호 활동의 양적 팽창은 교세 확장과사회적 영향력 확대를 중시하기 시작한 한국 가톨릭교회의 보수화의 측면으로 김 교수는 해석한다. 김 교수는 “결과적으로 IMF 경제위기 탈출에 가톨릭교회가 기여한 것은 없다고 봐야 한다.”며 “지금처럼 과학적·진보적 상황인식과 대응전략 수립에 무딘 가톨릭교회라면 향후 어떠한 정치·경제적 위기가 닥쳐오더라도 별다른 도움이되지 못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김성호기자 kimus@
  • 성매매10代 재범 악순환

    성(性)을 팔다 붙잡힌 10대 소녀들이 풀려난 뒤 다시 성을 파는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이들은 선도·보호할 수 있는 전문 재활 시설이 없어 대부분 보호자에게 인계된다.그러나 곧 가출에 이어 다시 성매매의 수렁에 빠지고 만다. 1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과 12월 두달간 ‘청소년 성매매 특별단속’을 벌여 성을 판 소녀 539명과 이들과 성관계를 맺은 어른 838명을 붙잡았다. 성을 산 어른들은 모두 형사 입건했으나 소녀들은 89%인479명이 훈방조치로 보호자에게 넘겨졌다.10명 가운데 1명 정도만 청소년 쉼터로 보내지거나 가정법원에 보호사건으로 송치된다. 지난해 3월 ‘자매 원조교제’로 충격을 줬던 박모(16)양과 동생(13)은 7개월만에 또다시 성을 팔다가 경찰에 붙잡혔다.이들은 당시 보호자에게 인계됐지만 곧바로 가출을했고,다시 용돈과 유흥비 벌이에 나섰다. 인터넷 채팅으로 성을 팔다 지난해 12월 붙잡힌 김모(15·중학 1년 중퇴)양도 같은해 3월 한차례 검거된 적이 있었다.김양은 “주변의 따가운 시선 때문에 집이나 학교에적응할 수 없었고 퇴학까지 당해 마땅히 갈 곳이 없었는데다 생활비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경찰청 가출 신고전화 ‘182’에 접수된 청소년가출 사례는 6만1319건이다.이 가운데 60%인 3만7742명이소녀들이다.청소년 가출 건수는 1999년 3만9886건,2000년5만9099건에 이어 갈수록 급증하고 있다. 성을 파는 소녀들이 가정과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방치되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보다 이들을 관리할 전문 시설이 없기 때문이다. 현행 윤락행위 방지법에 따라 선도보호시설로 지정된 곳은 일시보호소를 포함해 모두 33곳이다.그나마 보호시설에 수용되는 인원은 10∼30명에 그친다.가출 청소년을 임시로 수용하는 청소년 쉼터도 전국에 71곳 뿐이다. 더욱이 기술원,쉼터,여성의 집 등 대다수 보호시설에는성을 파는 소녀들을 선도하거나 이들의 재활을 돕는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지 않다.일부에서는 미용이나 제빵 기술등을 가르치고 있지만 힘든 일을 싫어하는 소녀들에게외면당한다. 지난해 7월 청소년인권정책개발원이 청소년 보호시설 45곳을 조사한 결과,수용인원의 38.9%가 1주일도 안돼 떠난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캐나다 등 선진국들은 가출한 성매매 청소년을 위한 전문 치료시설과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이들이 가정과사회에 정상 복귀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미국은 주정부와 민간기구 900여곳에서 청소년 재활시설을 운영하고 있다.이곳에서는 전문가들이 개인 상담과 정신 치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우범 청소년들에게는 최소한의 죄의식을 심어주기 위해 공공봉사를 시킨다. 캐나다도 성매매 청소년을 치료하는 전문기관을 차려 놓고 전문 상담사가 30일동안 특별관리를 한다. 경찰청 여성청소년과 김강자(金康子) 과장은 “청소년 성매매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전문 상담인력과 재활프로그램이 갖춰진 ‘성매매 청소년 전문 치료센터’를 건립하는등 국가 차원의 보호시설과 재발방지 시스템이 마련돼야한다.”고 강조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포스코 콘서트’ 새달 팡파르

    기업과 클래식음악,지역주민이 만나는 새로운 형태의 문화이벤트 ‘포스코센터 콘서트’가 3년째를 맞았다. 포스코는 올해 1년간을 ‘차이코프스키 페스티벌’의 해로정하고 2월부터 격월로 모두 여섯차례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있는 포스코센터 1층 아트리움에서 콘서트를 연다. 포스코센터 콘서트는 금난새가 지휘하는 유라시안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관현악연주를 맡고 포스코가 비용전액을 후원하며 인터넷(www.posco.co.kr)으로 참가 신청을 한 시민들에게 완전 무료로 개방된다.이 콘서트는 특히 IMF경제난 속에도 중단없이 계속되고 지방에서까지 참가신청이 쇄도해아트리움을 최첨단 스틸빌딩과 시민 사이의 벽을 깨는 문화쉼터로 자리잡게 했다.99년 제야음악회로 시작된 콘서트는2000년과 2001년 두 해 동안 베토벤 교향곡 전곡연주 대장정을 완료했다. 오는 2월16일 오후 3시에 열리는 차이코프스키 페스티벌 1회 콘서트는 발레모음곡 ‘백조의 호수’와 교향곡1번 g단조 ‘겨울의 꿈’이 레퍼토리로 선정됐다.초대권 신청은 28일부터 2월4일까지.(02)751-9606.그밖의 올해 연주일정과프로그램은-. ■2회 4월27일,바이올린협주곡1번,교향곡2번. ■3회 6월22일,피아노협주곡1번,교향곡3번. ■4회 8월31일,발레모음곡 ‘잠자는 숲속의 미녀’,교향곡4번. ■5회 10월26일,로코코 주제에 의한 첼로변주곡,교향곡5번. ■6회 12월21일,발레모음곡 ‘호두까기 인형’,교향곡 6번‘비창’. 신연숙기자yshin@
  • 性매매 갈수록 어려진다

    성을 파는 청소년 10명 가운데 4명이 초·중·고교에 다니는 학생들이었다.이들 중 상당수는 채팅을 이용해 성을사려는 어른과 접촉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 여성청소년과는 대입 수능시험 직후인 지난해 11월7일부터 두달간 특별단속을 통해 붙잡은 성매매 청소년539명 가운데 40%인 215명이 초·중·고교생이었다고 24일 밝혔다.고교생이 26.5%로 143명,중학생이 11.6%로 62명,초등학생이 2%로 10명이었다.학교를 자퇴해 직업이 없는청소년도 46.9%으로 253명이었다. 나이는 15∼16세가 44.2%,13∼14세가 10.9%,12세 이하 1. 5%로 16세 이하가 56.6%나 됐다. 사이버 채팅을 통한 성매매가 64.1%로 가장 많았고 이어전화방 7.3%,휴대전화 3.5% 순이었다. 경찰은 성매매 청소년들의 88.9%인 479명을 보호자에게인계하고 7%인 37명을 청소년 쉼터에 입소시켰으며 4.3%인23명은 가정법원에 보호사건으로 송치했다. 한편 경찰은 이번 특별단속에서 청소년과 성관계를 갖거나 성매매를 알선한 838명을 검거,336명을 청소년보호법위반 등 혐의로 구속했다. 성을 산513명 중 20,30대가 430명으로 83.8%를 차지했다.10대 미성년자도 17명으로 3.3%였다. 조현석기자 hyun68@
  • 월드컵대비 노숙금지구역 확대

    서울시는 월드컵축구대회를 맞아 노숙금지구역을 확대하는 등 ‘거리노숙자 특별보호대책’을 마련,5월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시는 노숙금지구역으로 지정된 서울역과 을지로 입구 지하도 등 기존의 18곳 외에 이태원,동대문,평화의 공원,인사동,압구정동,월드컵경기장 주변지역 등 내·외국인이 많이 찾는 6곳을 추가로 지정,운영할 계획이다. 또 주요 관광호텔이나 ‘월드인’(여관),관광지 주변 64개소를 특별관리구역으로 새로 지정해 공무원·경찰·시민단체와 합동으로 노숙자들의 구걸,통행방해 행위 등을 집중 단속하기로 했다. 적발된 노숙자들은 96개소의 노숙자 쉼터로 분산 수용돼자활프로그램에 의한 정신교육을 받게 된다. 시는 또 그동안 노숙금지구역에서 이뤄지던 시민·종교단체 등의 노상 무료급식도 월드컵축구대회기간인 5·6월에는 다른 지역이나 실내에서 이뤄지도록 할 방침이다. 시는 이밖에 서울에서 월드컵축구경기가 열리는 5월31일과 6월 13·25일을 전후해 노숙자 300명씩을 대상으로 지방청소년수련원 등 민간시설에서의 특별연수도실시키로 했다. 최용규기자 ykchoi@
  • NGO/ “양심적 병역거부자 인권 보호하자”

    시민단체들이 ‘양심적 병역거부’에 대해 공동대응에 나선다. 평화인권연대,인권운동사랑방,참여연대,동성애자인권연대등 10개 시민·사회단체는 지난 3일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권 실현과 대체복무제도 도입을 위한 연대회의(가칭)’를 오는 24일 발족하기로 결정했다. 함흥구 성공회대 교수,민변의 이석태 변호사 등 전문가들이 병역거부자를 위해 상담 등 지원활동을 펼치고 병역을대신할 대체봉사활동 도입을 위한 입법작업도 벌일 예정이다. 현재 종교적 신념 등에 따라 병역을 거부해 수감된 사람은 1,600여명.집총을 거부하는 ‘여호와의 증인’ 신도들이 대부분이다. 성우 양지운씨(53)도 집총을 거부해 구속된 아들을 대신해 지난해 11월 26일 국가인권위 출범에 맞춰 인권침해를 주장하는 진정서를 냈다. 불교 신자 오태양씨(27)도 입영일이었던 지난달 17일 인권위에 진정서를 제출하며 공개적으로 양심적 병역거부 의사를 밝히고 노숙자 쉼터에서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평화인권연대 최정민 간사는 “양심적 병역거부는 단순한병역기피가 아니라 사회적 소수의 인권차원에서 접근해야한다”면서 “형사처벌은 문제 해결의 방법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동성애자인권연대 임태훈 대표 역시 “징병제를 실시하고있는 대부분의 국가가 양심의 자유를 지키고 병역을 대신할 수 있는 대체복무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면서 “군복무 이상으로 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이창구기자@
  • 집중취재/ 결식아동 방학이 싫다

    “학교에 가면 밥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데.차라리 방학이 없었으면…” 끼니 때우기가 힘든 결식아동들의 바람이다.이들은 학기 중에는 학교 급식을 통해 급우들과 함께 식사를 해결했지만 방학 중에는 한 사람당 2,000원에 불과한급식비로 가족들과 함께 끼니를 때우고 있다. ■굶는 초·중·고생 실태…올 19만8,000명 지원. 결식아동은 소년·소녀 가장이거나 생계유지형 맞벌이 부부,건강이상 등으로 자녀들을 돌볼 틈이 없는 저소득 가정인 경우가 대부분을 차지한다.보호자가 있더라도 알코올 중독자이거나 가출 등으로 생활능력이 없는 결손가정인 경우도 많다. [실태] 교육부에서 중식을 지원받는 초·중·고생은 지난해 16만4,000명,보건복지부에서 중식과 석식을 지원받는 결식아동이 1만4,218명(미취학 1,087명 포함)에 이른다. 올해 교육부 지원대상은 19만8,000명으로 늘어난다.물론교육부에서 중식지원을 받는 학생들이 결식아동은 아니다. 당초 절대빈곤,결손가정의 학생에게만 중식제공을 하다 학교급식이 활성화됨에 따라 경제사정이 어려운 학생들까지무료급식을 확대했기 때문이다. 교육부의 결식아동 선정규정은 학교급식비 납부 능력이 부족하거나 도시락 미지참 학생이 주된 대상이다. 복지부에서는 빈곤 또는 가족기능 결손 등으로 결식하는 아동들을 주대상으로 분류,읍·면·동의 사회복지행정 전담요원들이 관리하고 있다. [급식지원] 교육부에서 1,135억원(국고 569억원,지방비 566억원)과 복지부에서 172억원(국고 86억원,지방비 86억원)등 모두 1,307억원을 지원한다. 급식을 하는 학교에서는 1인당 1,500∼2,000원 상당,급식을 하지 않는 학교에서는 도시락 비용으로 2,500원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아침을 거르는 1,857명의 결식아동들이아침밥도 먹을 수 있도록 했다.거주지 인근 사회복지관,단체 무료급식소,지정음식점 등을 이용하도록 했으며 사정이여의치 않은 아동들에게는 도시락이나 곡류,농산물상품권등으로도 지원하고 있다. ■초등3 희진이의 겨울나기. ***작은 도시락 두개로 네식구 ‘힘겨운 하루’. 결식아동은 밥을 굶지 않는다? 서울 노원구 중계3동 목련아파트에사는 소녀 가장 정희진양(9·서울 C초등학교 3학년)은 겨울방학이지만 즐겁지는않다.또래들처럼 바깥에서 찬 바람 맞으며 뺨이 얼얼하도록 한창 뛰어놀아야 하지만 방학이 더 바쁘다.중풍으로 드러누운 외할아버지 길모씨(68)와 외할머니 박모씨(57),어머니(32)의 손발이 되어야 한다. “친구들하고 노는 것보다 할아버지 할머니,엄마 심부름하고 도와드리며 같이 있는 게 더 좋아요.” 희진이는 짐짓 아무렇지 않은 척한다.간혹 창 밖을 바라보는 눈빛이 보는 이의 가슴을 저리게 한다. 눈썰매장으로 놀러가거나 컴퓨터·태권도 학원을 다니느라 바쁜 친구들이 부럽지만 감히 꿈꾸지도 못한다. 그래도 희진이는 의젓하다. 엄마는 희진이가 백일때 외할머니와 똑같은 ‘소뇌 위축증’이라는 유전성 질병에 걸려 몸이 마비됐다.이제는 잘 안들리고 보이지 않는다. 외할머니가 방바닥을 기다시피 움직이지만 모든 끼니 해결은 고스란히 희진이 몫이다. 복지센터에서 가져다주는 도시락 2개를 할아버지,할머니,엄마와 함께 세끼에 나눠 먹는다.할머니는 “우리는밥을조금밖에 안 먹어 괜찮다”고 말한다.희진이의 평일은 그나마 낫다. 복지센터가 쉬는 토·일요일은 영락없이 희진이가 끓인 라면이나 남은 찬밥이 주식이다. 희진이는 “안 굶어요” “얼마 전에는 닭도 삶아 먹었는걸요”라고 말한다.실제 희진이는 굶지 않는다. 학교에 다닐 때는 점심 급식을 하고 저녁은 복지센터에서가져다주는 도시락을 먹는다.방학에도 점심을 도시락으로가져다준다. 그러나 우리사회의 관심이 끊기거나 장애인 할아버지,할머니,엄마가 혹 잘못되면 희진이는 한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된다. 희진이는 교내 수학경시대회에서 금상을 받을 정도로 공부도 잘한다.곧잘 “내가 커서 의사가 돼 엄마 병 고쳐줄 테니까 오래 살아야 돼”라고 말한다. 희진이 아버지는 3∼4년 전 이혼한 뒤 지금은 행방을 모른다. 희진이 집을 자주 찾는 중계3동사무소 사회복지사 김정한씨는 “희진이가 밥을 제대로 챙겨먹지 못하는 것도 걱정이지만 외할머니,어머니로 내려오는 유전성 질병이 있을까 가장 두렵다”면서 “종합검사를 받으려 해도 형편이 안돼 안타깝다”고 말했다.결식아동은 16만여명.미취학 결식아동은 공식통계가 없지만 15만명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30만명이 넘는 아이들이 사회와 어른들의 관심 밖에 방치되고 있는셈이다. 희진이처럼 소녀가장으로 결식아동인 경우도 있지만 저소득 계층의 부모가 일하느라 제대로 챙겨주지 못해 밥을 먹지 못하는 아이들도 있다.전달체계의 미비로 밥을 굶는 아이도 있고,아이들 끼니 해결을 위해 지원된 돈을 부모가 다른 쪽으로 사용하는 경우 등도 있어 결식아동은 쉽게 줄지않고 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정부 급식지원 문제점. ‘점심은 교육인적자원부가,저녁은 보건복지부가 준다?’ 결식아동에 대한 정부 지원책이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결식아동들과 시민들은 끼니를 주는 곳이 서로 다른 등행정체계가 복잡한 사실을 쉽게 이해하지 못한다. 현재 급식 지원체계는 교육인적자원부와 보건복지부로 이원화돼 있다.교육부는 지난 89년부터 점심을 지급하고 있으며,2000년부터는 복지부가 저녁을 지원하고 있다.형평성이나 일관성을 잃고 있다는 지적이다.교육부는 복지부에서 국민기초생활법을 이미 시행하고 있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통합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힌다.복지부는 결국 통합으로 가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당장 시행은 곤란하다는 입장이다.학교급식과 결식아동 급식지원 사업은대상자나 예산지원(교육부 특별예산,복지부 일반예산) 형태부터 다르다고 설명한다.그러나 이는 수요자의 입장을 감안하기보다는 부처이기주의에 따른 나눠먹기란 지적이다. 급식 지원사업은 방학 및 공휴일까지 확대 실시되고 있지만 대상자 선정 등에 문제가 많다.애초 중식 지원사업은 학기 중 학교에 도시락을 가져오지 못하는 학생들이 대상.그러나 학교급식이 활성되면서 급식비를 내지못하는 학생들까지 지원하면서 예산과 지원대상자도 크게늘었다.그렇다고 기초생활보장법의 보호를 받는 32만명의빈곤아동을 모두 지원하기에는 예산이 턱없이 부족하다.따라서 빈곤아동들이 지원받지 못하는 등 대상자 선정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방학 중 결식지원 방법으로 농산물상품권을 지급하는 경우가 대부분을 차지한다.그러나 가족 생계나상품권을 현금화해 다른 용도로 쓰이는 경우가 있어 실질적인 급식해결에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일부에서 운영하고있는 급식소·식당 이용도 학생들이 기피하고 있는 실정이다. 결식아동들에 대한 신원이 노출돼 성장기 정서에 나쁜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유진상기자 jsr@ ■전문가 제언. ***“부처간 협력 아쉽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결식아동 지원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부처간 협력체계 강화 등 보완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서울대 조흥식(曺興植·사회복지) 교수는 “방학·공휴일까지 제대로 급식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사회복지시설 활용과 전문인력이 투입돼야 하기 때문에 부처간 긴밀한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특히 “현재의 급식지원 체계로는 서비스의 누락·중복 사례가 발생될 수 있어 일관성있는 행정·제도적 장치마련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조 교수는 “단순히 대상과 예산만 확대할 것이 아니라지역사회의 사회복지행정 전담요원,사회복지사,담임·양호교사,영양사들간 협력체계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해당 아동·청소년의 비밀보장과 함께 교육지원을 통합적으로 할 수 있는 지원책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성공회 사회선교국 김한승(金翰承) 신부는 “결식아동 문제는 가정만의 문제가 아닌 사회 구성원들이 책임져야할 부분”이라면서 “이 문제를 사회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면 10년 뒤 또다른 사회적 문제의 출발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김 신부는 “교육부,복지부,농림부를 총괄하는 관련부서를 만들어 남아도는 쌀을 걱정하는 농민을 살리고 굶주림에 시달리는 결식아동도 살리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면서 총리실 산하에 ‘결식아동 급식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만들 것을 제안했다. ***사회단체 결식아동 지원활동. 결식아동에 대한 정부와 지자체 지원 공백을 그나마 민간이 메우고 있다.주로 종교단체들이다. 부스러기선교회(www.busrugy.or.kr)는 ‘신나는 집’이라는 놀이방을 만들어 실직·결손가정의 아이들이 마음편하게 공부할 수 있는 쉼터 사업을 한다.무료급식 서비스는 물론 학습지도와 특별활동 등의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심리정서지원 서비스까지 제공한다.전국 29곳에서 하루 평균1,094명이 이용하고 있다. 관계자는 “급증하는 결식아동으로 신청은 늘고 있으나 재정적인 어려움으로 확대가 쉽지 않다”고 털어놓았다. 대한성공회 푸드뱅크(www.sfb.or.kr)는 전국 30곳에서 결식아동 및 가난한 이웃을 위한 먹거리 나누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푸드뱅크란 식품을 기증받아 결식아동·무의탁노인·노숙자보호소·사회복지시설 등에 전달하는 ‘식품은행’으로 외국에서는 보편화돼 있다.고광석(高光錫) 기획실장은 “1,500여명의 아이들에게 급식 및 생활지원 사업을 벌이고 있지만 아직도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곳이 많다”고 말했다. 이밖에 ‘사랑의 친구들(www.friends.or.kr)’ ‘결식아동후원회(www.gyulsik.co.kr)’ ‘한국이웃사랑회(www.gni.or.kr)’ 등이 방학이 더 서러운 결식아동들을 돌보고 있다.
  • 정신질환 노숙자 실태/ “”말썽 피운다”” 쉼터서도 내몰아

    장기간에 걸친 노숙생활과 폭음으로 알코올중독에 이르게된 이모씨(44)는 청량리역 노숙자다.술 때문에 직장까지 잃은 이씨는 가족으로부터 버림받은 98년부터 노숙생활을 해오고 있다.그동안 3∼4곳의 쉼터를 배회했지만 번번이 말썽을일으켜 쫓겨났다.이씨는 통증이 찾아올 때면 구걸한 돈으로산 소주로 버텨내고 있다.지금까지 이씨에게 병원 치료의 기회는 단 한번도 주어지지 않았다. 알코올중독을 포함한 정신질환이 노숙자들에게 가장 큰 문제가 되고 있지만 사회복귀는 커녕,치료조차 꿈꾸기 어려운형편이다.정신질환 노숙자들을 위한 의료체계가 마련돼 있지 않아 이들에 대한 의료보장은 구호차원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3월 서울 자유의 집에 처음으로 정신과 전문의가 파견되면서 정신건강센터가 설립됐지만 노숙자에 대한 정신질환 평가와 진단만 이뤄질 뿐 약물 투여 등 치료는 이뤄지지않고 있다.진단만 있고 치료는 없는 셈이다.정신건강센터 관계자는 “정신과 의사가 있지만 의료행위는 의료법에 저촉돼 치료와 지속적인 관리에 한계가 있다”고토로했다. 따라서 정신질환 노숙자들은 거리로 내몰릴 수밖에 없다. 지난해 8월 서울 장안동의 한 쉼터에서 피해망상 등 정신분열 증세를 보여 자유의 집 정신건강센터로 이송된 노숙자 최모씨(40)는 한달 뒤 다시 거리로 내몰렸다.쉼터는 증세가 심각한 최씨를 시립정신병원에 입원시켰지만 20일만에 강제퇴원 조치됐다.최씨는 쉼터로 돌아왔으나 1주일을 넘기지 못하고 쫓겨났다.최씨가 난폭한 행동을 하며 끊임없이 말썽을 일으킨 탓이다.쉼터 관계자는 “병원에서도 받아주지 않는 정신질환 노숙자를 무슨 수로 쉼터에서 관리할 수 있겠느냐”며 한숨지었다. 정신질환 노숙자들에 대한 치료도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알코올중독의 경우 일시적인 금단현상이나 간기능 저하등 신체적인 문제만 해결하는 ‘해독수준’에 머물고 있어지속적인 치료를 통한 자활서비스와는 거리가 먼 상태이다. 병실이 포화상태에 이른 국·공립 정신병원들은 정신질환 노숙자들의 장기입원을 꺼린다.당장 입원이 필요한 노숙자도 2∼3개월을 기다려야 한다. 시립은평병원 관계자는 “병원을 증축하면서 의사 16명의충원을 요청했지만 7명을 충원하는데 그쳐 기존의 환자들을치료하기에도 의료 인력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지방의 의료체계는 사정이 이보다 더 열악하다.민간 의료기관을 빼면 2∼3차 노숙자 지정의료기관이 전혀 없는 지역도있다.진료를 받으려면 노숙자 진료의뢰서 작성-관할구청 의료계 송부-시립의료원 서류 전달-쉼터 통보-환자 진료 등 5∼7단계를 거쳐야 한다.입원이 필요한 응급 노숙자의 경우행려코드를 부여받기 위한 신원조회에만 1주일 이상이 걸린다. 전문쉼터의 알코올중독 재활프로그램도 시설 및 전문인력부족,지역 정신병원과의 의료시스템 연계 미비 등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게다가 최고 80%에 이르는 높은 재발률로 실효성이 떨어지고 있다. 외부 강사를 초빙,매주 한차례씩 알코올중독 재활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강릉 희망의 집의 경우 노숙자들의 참여가 저조한데다 재발률도 80%에 달한다.이용순 상담실장은 “알코올중독 노숙자 전문쉼터가 제역할을 하려면 지속적인 예산 지원과 전문의료인력 확보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서울의 한 쉼터에서는 알코올 재활프로그램 도중 노숙자끼리 폭력사태가 빚어져 경찰이 출동해야 했다.전문가들은 “알코올 중독자와 비중독자,재활 의지가 있는 노숙자와 없는 노숙자가 마구 뒤섞여 있는 등 전문쉼터도 제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면서 “노숙자 자활지원 및 의료체계에 대한 전반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근 인도주의의사실천협의회는 IMF 이후 서울시내 거리에서 사망한 노숙자가 98년 479명,99년 467명,2000년 413명,2001년 313명(11월말 현재) 등 4년간 1,672명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알코올중독 극복 노숙자. “사회가 좀더 관심을 가지고 노숙자들에게 미래에 대한 희망을 보여준다면 반드시 재기할 수 있습니다.” 알코올중독으로 3차례에 걸친 자살시도,탄광까지 밀려난 막장인생,이혼, 부도,거리의 노숙자,신학대학 입학,재혼…. 알코올중독 재활프로그램을 통해 중독을 극복하고 서울 십자수 쉼터에서 노숙자들에게 봉사하며 전도사의 길을 걷고있는 김윤철씨(가명·45)의 인생역정이다. 하루 반나절 사이에 소주 40병을 비웠다는 김씨는 지난 25년 동안 매일 소주 10병 이상을 마셔야 직성이 풀렸던 전형적인 알코올 중독자였다.제약회사에 다니며 손쉽게 구한 환각제를 술에 타먹으면서 중독자가 된 김씨는 실직한 뒤 강원도 태백의 탄광까지 흘러갔다. 탄광생활을 접고 서울 용산에서 청과물 도매상을 했던 김씨는 술과 도박에 빠져 어렵게 마련한 과일가게도 날렸다. 김씨의 아내는 97년 푼푼이 모았던 1,700만원을 도박으로 날린 뒤 가출해 버렸다.가정은 풍비박산났다.김씨는 술 마실돈을 마련하기 위해 임대아파트까지 사채업자에게 넘겼고,오갈데가 없어진 98년부터 거리로 나섰다. 노숙을 하면서도 중독증세는 끊임없이 김씨를 괴롭혔다.100원짜리 엿 하나를 안주로 소주 5∼6병을 그 자리에서 비웠고,소금을 안주삼아 깡소주를 비우기도 했다. 98년 12월 강원도 횡성에 있는 십자수 쉼터의 치유원에서열린 알코올중독 재활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김씨는 새인생을 설계하게 됐다. 상담 및 심리치료를 받으며 술을 끊은지10일만에 온몸에 벌레가 기어다니는 듯한 환각증세,환청,고열 등 금단증세가 엄습했다. 99년 3월 신학대학에 입학한지 두달만에 김씨는 끝내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술집을 찾았다.“술을 주문하는데 막상 입에서는 ‘콜라 1잔 주세요’라는 말이 나왔다”면서 그 이후 술에 대한 갈증이 사라졌다고 소개했다. 김씨는 지난해 12월 신학대학 동료의 소개로 만난 유모씨(46)와 재혼했다.신학대학을 졸업하면 평생 알코올중독 노숙자를 위해 살겠다고 다짐하는 김씨는 “체념과 자포자기,사회에 대한 분노로 가득찬 노숙자들에게는 치료와 관심이 병행돼야만 자활의 길로 이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 진단 “특수상황 인식 땜질식 처방 안돼”. 전문가들은 정부가 만성화·고착화되고 있는 노숙자 문제를 IMF라는 ‘특수상황’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으로 접근하고있다며 인식의 근본적인 변화를 촉구했다.상시 진료 및 공공 의료체계가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필요에 따라 의료구호예산을 편성하고 노숙자들을 쉼터에 수용하는 것은 ‘땜질식’ 처방일 뿐이라는 지적이다. 미국은 연방정부와 주정부 차원에서 지역사회와 연계된 정신보건의료시스템을 구축,운영하고 있다.응급쉼터(shelter),정신질환 노숙자에 대한 적극적인 치료가 이뤄지는 위기관리시설(crisis housing),그룹홈 등 정신질환 정도에 따라 다양한 시설이 마련돼 있다.이곳에서는 진료는 물론,재활,직업교육 등 단계별 서비스가 제공된다. 자유의집 정신건강센터 고영(용인정신병원 전문의) 센터장은 “지역별 정신보건센터를 중심으로 노숙자의 정신질환 예방과 재활치료를 할 수 있는 정신보건 의료체계를 구축하고노숙자 지정의료기관을 민간의료기관에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효율적인 치료 프로그램 마련을 위해 노숙자 정신건강사업 자문팀을 구성해 예방,연구,역학조사를 담당토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숙자다시서기지원센터 황운성 소장은 “노숙자 쉼터에는알코올중독,정신장애 등 다양한 형태의 질환을 앓고 있는 노숙자들이 섞여 있어 재활 치료에 어려움이 많다”면서 일시방문쉼터,만성질환자쉼터,그룹홈 등 질환에 따라 전문쉼터를 다양화할 것을 촉구했다.그는 “거리-쉼터-지역별 정신보건센터-사회복귀 자활시설을 연계시켜 진단과 치료,교육,일상생활 훈련,직업훈련 등이 단계별로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동환기자
  • 노숙자 30%이상 정신질환

    정신분열,알코올중독,인격장애 등 정신질환을 앓는 노숙자들이 거리를 떠돌고 있다. 노숙자 쉼터가 전문인력 부족 등의 이유로 이들의 입소를꺼리는데다,국·공립 병원도 이들에 대한 치료를 외면하는등 정신보건 의료체계가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노숙자 보호시설인 ‘자유의 집’ 부설 정신건강센터가 지난해 3∼10월 노숙자 2,127명(중복 포함)을 대상으로 정신건강 검사를 실시한 결과,37%인 394명이 알코올중독 증세를,16.3%인 174명이 정신질환 증세를 보였다. 정신건강센터에 등록된 217명 중 77명(35.5%)이 정신분열증,75명(34.6%)이 알코올중독으로 최종 진단을 받는 등 정신질환자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정신건강센터 전문의 등 쉼터 실무자들은 거리 노숙자를 포함,전국 160여개 쉼터의 노숙자 4,800여명 중 30% 이상이 주요 정신질환을 앓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서울대 사회복지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노숙자 유형별 조사에 따르면 알코올중독과 정신건강 취약 노숙자의 쉼터 입·퇴소 횟수는 각각 5.67회,3.59회로 일반 노숙자보다 훨씬 잦고,거리 노숙기간도 일반 노숙자에 비해 6배 이상 긴 138.3일,123.3일에 달했다. 사회복지연구소 남기철 박사는 “정신건강 취약 노숙자들은 일반 노숙자에 비해 육체적·정신적 손상이 심하지만 쉼터와 복지단체들이 이들의 수용을 기피함에 따라 거리로 내몰리는 등 각종 범죄에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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