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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 11분 간격 연쇄강진… 220여명 숨져

    이란 11분 간격 연쇄강진… 220여명 숨져

    두 차례의 강진이 이란 북서부를 강타해 227명이 사망하고 1380명이 부상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11일 오후 4시 53분(현지시간) 리히터 규모 6.4의 지진이 발생했고 11분 뒤 6.3의 강진이 덮쳤다. 이후에도 55차례의 여진이 이어져 주민들을 공포로 몰아넣었다. 첫 번째 진원지는 이란의 다섯 번째 대도시인 타브리즈에서 북동쪽으로 60㎞ 떨어진 곳의 깊이 9.9㎞ 지점이었다. 이어 타브리즈 북동쪽 49㎞ 지점, 바르지칸시 인근에서 다시 땅이 요동쳤다. 무스타파 무하마드 나자르 이란 내무장관은 현지 방송에서 “재난 지역 마을 600여곳 가운데 절반이 완전히 파괴되거나 일부 훼손됐다.”면서 “구조 및 수색 작업은 끝났고 이제 쉼터, 식량 등 생존자들의 요구에 부응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지진은 2003년 12월 남부 도시 밤에서 발생한 강진(6.6) 이후 최대 규모다. 당시 밤 전체 주민의 4분의1인 3만 1000여명이 사망했다. 이란 당국은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상자 수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중상자가 속출하는 데다 강진 발생 후 곧바로 밤이 돼 구조대의 접근이 어려워져 잔해 속에 매몰된 주민들이 많기 때문이다. 아바스 팔라히 의원은 “마을 10~20곳에는 구조 요원이 투입되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피해 지역 주민 1만 6000여명은 임시 피난소에 대피해 있다. 일부 시민들은 전력공급 차단과 식수·식량 부족 등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싱가포르, 터키, 타이완 등 국제사회의 지원 제안이 쇄도했다. 하지만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막으려는 서방국의 제재로 진통을 앓고 있는 이란 정부는 “스스로 재난에 대처할 수 있다.”며 이를 거절했다고 AFP가 보도했다. 이란은 아라비아판과 유라시아판 등이 맞닿은 주요 단층선에 걸쳐 있어 지진이 잦다. 1990년에도 북서부 길란주에서 규모 7.4의 대지진이 발생해 5만명이 목숨을 잃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삼척 앞바다 국내최대 방파제 건설

    삼척 앞바다 국내최대 방파제 건설

    동북아 최고의 복합에너지 메카를 꿈꾸는 강원 삼척 앞바다에 국내 최대 방파제가 건설된다. 삼척시는 9일 원덕읍 호산항 앞바다에 길이 1.8㎞에 이르는, 단일 시공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의 방파제가 만들어진다고 밝혔다. 내년 말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방파제는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액화천연가스(LNG) 생산기지와 설비, 정박하는 대형 선박들을 높은 파도 등으로부터 보호하게 된다. 친환경적으로 설계해 관광자원으로도 활용된다. 방파제 바깥인 먼바다 쪽에는 높은 파랑에 대비해 안정성이 높은 1만t급 반원형 오픈 슬릿 케이슨방식을 채택했다. 케이슨 규모는 한 개당 폭 32.5m, 길이 25m, 높이 24m의 속이 비어 있는 아파트 10층 높이의 콘크리트 블록형태로 제작돼 여러 개를 이어 붙이는 방식으로 설치된다. 방파제 구조물의 높이는 파고 등을 감안해 9m에 이를 전망이다. 바닷속 생태복원과 육지에서 방파제로 이동할 수 있는 수달 보호를 위해 방파제 벽면에 수달 쉼터를 반영하는 등 친환경적으로 설계했다. 방파제 위 양쪽 끝에는 등대가 설치되고 등대 주변에는 해오름광장과 환영의 광장 등 일반인들이 머물며 바다를 조망하고 산책과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광장이 만들어진다. 높은 파도 등에 대비해 방파제 내부에 대피공간도 별도로 만들어진다. 낚시터와 소형선박 접안시설과 함께 방파제 주 통로에서 이들 시설로 이어주는 연결통로와 연결계단도 설치된다. 삼척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부자의 상상력을 기부하라] (3부) 한국형 공익재단의 도전 (9) 천안 풀뿌리희망재단

    [부자의 상상력을 기부하라] (3부) 한국형 공익재단의 도전 (9) 천안 풀뿌리희망재단

    가족의 학대로 공동생활 가정에서 자란 연우(가명·10)는 외톨이였다. 사람들과 눈도 마주치지 못했고, 말을 걸어도 묵묵부답이었다. 그런 연우가 달라졌다. 고사리손에 바이올린을 쥐게 되면서부터다. 함께 사는 형의 생일날 “축하곡을 연주해주겠다.”고 먼저 나섰다. 음악 선생님이 되겠다는 꿈도 생겼다. 연우에게 이런 꿈을 지펴준 곳은 지난 1월 출범한 ‘클로버청소년오케스트라’이다. 국내 첫 지역재단인 충남 천안의 풀뿌리희망재단이 ‘한국판 엘 시스테마’를 만들겠다며 내놓은 세 번째 인큐베이팅 사업이다. 엘 시스테마는 1975년 빈곤, 폭력, 마약에 무방비로 노출된 베네수엘라 빈민 어린이들을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끌어들인 무상 음악 프로그램이다. 전쟁터 같던 빈민촌의 범죄는 급격히 줄어들었고 무기력했던 아이들은 미래를 말하기 시작했다. 세계적인 마에스트로 구스타보 두다멜(로스앤젤레스필하모닉 상임지휘자)도 여기서 배출됐다. 이를 본뜬 클로버청소년오케스트라는 저소득, 다문화 가정, 보육시설에서 생활하는 아이들 40명으로 꾸려졌다. 오케스트라 출범을 처음 제안한 사람은 풀뿌리희망재단의 창립 멤버인 박성호(53) 상임이사. ●복지·환경등 지역문제 품는 ‘인큐베이터’ 8일 천안시 성정1동 재단 사무실에서 만난 박 이사는 “영화 ‘엘 시스테마’를 보고 음악을 통해 아이들이 ‘내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존재’라는 걸 깨닫고 세상과 소통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며 사업지원 배경을 밝혔다. “엄마, 아빠에게서까지 학대당한 아이들이 있어요. 자칫하면 소외감, 폭력에 빠질 위험이 있는 이 친구들이 화음을 이뤄가는 공동체 생활을 경험하면서 ‘함께하는 삶’의 기쁨을 어른이 되어서도 누리길 바랍니다.” 재단의 뜻을 전해들은 천안시립교향악단 연주자 등 지역 음악가 30여명도 흔쾌히 재능기부에 나섰다. 숨이 턱턱 막히는 무더위 속에서도 요즘 아이들은 내년 1월 첫 연주회를 앞두고 맹연습하고 있다. 오케스트라는 ‘지역사회의 문제를 품고 해결하는 인큐베이터가 되겠다’는 풀뿌리희망재단의 설립 목표를 그대로 구현한 결과물이다. “지역사회에서 부족한 공익 인프라를 발굴하고 재정적으로 지원하는 동시에 거기서 일할 수 있는 사람도 키우자. 이렇게 새로운 분야의 비영리 단체가 만들어지면 처음엔 우리가 품고 돌보지만 자립할 수 있다고 판단이 됐을 때 독립시키자는 아이디어였죠.” 각 분야의 전문 비영리단체와 활동가들을 지원할 지역재단이 절실하다는 문제의식은 1990년대 초부터 천안 지역 시민운동가들 사이에서 공유됐다. 계기가 마련된 것은 2005년이었다. 윤혜란 고문이 천안 YMCA와 ‘복지세상을 열어가는 시민모임’ 등에서 키워낸 인큐베이팅 사업의 성과로 ‘아시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막사이사이상을 수상한 것. 상금 5만 달러(약 5600만원)가 재단을 세울 종잣돈이 됐다. 여기에 시민 143명이 힘을 보태 만든 3억 4500만원을 토대로 2006년 풀뿌리희망재단이 뿌리를 내렸다. ●나눔문화 활성화… 지역재단 확산 기여 박 이사는 “지역재단이라는 도전에 나서기 전에는 돈이란 건 우리와 거리가 먼 것, 우리는 늘 힘들게 몸으로 때워야 하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다.”고 회고했다. 느리지만 꾸준하게 시민, 기업들의 기부가 이어져 국내 첫 지역재단의 무모한 실험을 성공으로 이끌었다. 설립 이듬해 1억원이었던 기부금은 지난해 4억 8000만원까지 불어났다. 기부방식도 다양하다. 천안의 산부인과 의사 3명은 새 생명이 태어날 때마다 5000원씩 모아 5년째 한달에 50만원씩을 꾸준히 재단에 보내오고 있다. 이 같은 ‘연쇄 나눔’은 마침내 ‘지역재단이 대체 뭐냐’며 갸우뚱하던 시민들의 기부의식을 깨웠다. 박 이사는 그 비결로 첫 손에 “지역사회의 요구와 딱 맞아떨어진 인큐베이팅 사업 덕분”이라고 꼽았다. 저소득가정 청소년들의 방과 후 쉼터인 ‘해누림청소년센터’, 학대·빈곤·유기된 아이들을 키워내는 공동생활가정 ‘꿈찬그룹홈’ 등 절실하면서도 밥벌이 때문에 엄두를 못냈던 사업들을 2년간 지원해 안착시켰다. 박 이사는 기부·활동 내역을 낱낱이 알리는 투명성과 이사들의 활발한 기부 네트워킹 능력, 경상비 최소화 등을 또 다른 성공 비결로 꼽았다. 재단의 나눔은 지구촌으로도 뻗기 시작했다. 천안에서 10년째 일해온 방글라데시 이주노동자 무하마드 자키룰 이슬람의 고향 마을 바길핫에 2010년 이후 우물 30여개를 파주고, 화장실도 만들어 줬다. 정부에 손을 벌리는 대신, 시민들의 기부문화를 활성화하고 지역사회 문제를 스스로 풀어나가겠다는 풀뿌리희망재단의 도전이 빛을 발하면서 최근 전국적으로 지역재단 설립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3월 부천희망재단에 이어 지난 3월에는 성남이로운재단이 설립됐고 안산에서도 최근 재단 준비 작업이 한창이다. 풀뿌리희망재단이 첫 지역재단으로 터를 닦은 지난 6년에 대해 박 이사는 “청소년, 환경, 복지 등 지역 사회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태세를 갖추게 된 시간이었다.”고 자평했다. 천안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현장 행정] 막바지 폭염기승 취약계층 살펴라

    일주일 넘게 폭염경보가 이어지자 진익철 서초구청장이 폭염 대책 마련에 팔을 걷고 나섰다. 진 구청장은 8일 예정된 다른 일정까지 취소하며 지역 내 홀몸 어르신, 장애인, 저소득층 가정을 방문해 현장 목소리를 들었다. 폭염주의보가 폭염경보로 넘어가던 지난달 말부터 매일 실시하던 ‘폭염 피해 예방 현장 방문’을 통해 점검을 더욱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쉼터 운영시간 연장·경로당 등 방문 특히 ‘부자 동네’ 서초구에서도 취약 계층이 다수 거주하는 양재2동을 비롯해 방배2·3동, 서초3동 등을 중점 점검하고 있다. 진 구청장은 동 주민센터 직원, 보건소 방문보건팀 등을 대동하고는 선풍기 하나로 폭염을 견디고 있는 어르신들의 건강을 체크하고 바깥 활동 자제를 당부했다. 또 꼼꼼한 성격대로 방문하는 가정마다 “바람은 잘 통하느냐.”, “먼지가 들어오지는 않느냐.”며 직접 환기 상태를 확인하기도 했다. 현장 점검은 개별 방문뿐 아니라 경로당, 동 주민센터, 노인복지관 등 더위에 약한 어르신들이 자주 찾는 곳에서도 이어졌다. 진 구청장은 지역 내 52곳에 설치된 무더위 쉼터 운영 상태를 일제히 점검토록 지시하고, 에어컨이 설치돼 있지 않은 2곳에 새로 에어컨을 들이기도 했다. 또 쉼터 운영시간을 오후 6시에서 10시로 연장해 열대야를 피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폭염정보 전달체계 구축해 공동 대응” 진 구청장은 “현재 폭염이 국가재난 수준으로 심각하다.”며 “모든 취약계층에 구청의 도움이 전달되도록 폭염정보 전달체계를 구축해 어려움을 함께 이겨나가려고 한다.”고 전했다. 한편 서초구는 폭염 종합대책에 따라 무더위 쉼터를 운영하고, 종교시설 등을 활용해 쉼터를 추가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또 500여명으로 구성된 폭염 도우미 등은 구청과 연계한 폭염 피해 모니터링 활동을 벌이는 한편 취약계층에 아리수를 전달하고 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사설] 농어촌·쪽방촌 폭염대책 있긴 한가

    20여일째 이어진 폭염에다 열대야 장기화로 인명 피해와 가축들의 폐사가 잇따르고 있다. 전국 응급의료기관들의 집계를 보면 폭염이 시작된 지난달 21일 이후 어제까지 열사·일사 등 온열 질환자가 800여명에 이르고 사망자도 20명 가까이 된다. 피해자는 주로 60대 이상 노인들이라고 한다. 축산농가의 피해도 적지 않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어제 닭·오리·돼지 등 83만 마리가 폐사했다고 밝혔다. 일부 바다양식장도 적조현상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그런데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이 쏟아내는 보상 및 예방책들은 임시변통에다 주먹구구 수준을 못 벗어나 그 실효성이 의문시되고 있다. 지자체들은 폭염 피해가 확산되자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을 위해 주거지 방문·전화 도우미를 활용한다고 앞다퉈 발표했다. 또 경로당·관공서 등을 ‘무더위 쉼터’로 운영하고 경로당에 매월 전기료 5만원을 지원하겠다고 한다. 그러나 큰 피해가 예상되고 정작 도움이 필요한 쪽방촌 노인들에게는 있으나마나한 대책일 뿐이다. 더구나 거동이 불편해 경로당 등을 이용할 수 없는 노인들은 지원 사각지대에 방치된 것이나 다름없다. 보상책도 구체적이지 않아 피해 농민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실정이다. 피해조사를 위해 현장에 나온 공무원들은 농민들에게 “안타깝다.”는 말로 때운다고 한다. 정부의 폐사 가축피해 집계도 하루 만에 42만 마리에서 83만 마리로 오락가락하며 종잡지 못하고 있다. 피해 현황조차 정확히 모르는데 제대로 된 대책을 기대하긴 어렵다. 예상치 못한 장기 폭염이란 점을 고려하더라도 대응 수준이 이렇듯 허둥지둥해서는 안 된다. 119만명에 이르는 독거노인들을 비롯한 여러 취약계층에게 각종 천재지변에 대처할 맞춤형 보호시스템을 갖춰 놓아야 한다. 농어가의 폭염재해 보상도 더 세분화할 필요가 있다. 시·군·구당 피해규모가 3억원 이상이면 정부가, 그 미만이면 지자체가 지원한다지만 피해 기준 때문에 보상·보험에서 제외되는 농어가를 배려해야 한다. 일이 터진 뒤 반짝 대책을 남발할 게 아니라 상황별로 구체적이고 실효적인 매뉴얼을 짜놓기 바란다.
  • “살림살이 빠듯한데 폭염쉼터 운영하라니…”

    폭염이 연일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역아동센터를 폭염쉼터로 운영하는 서울시의 방침에 일부 지역아동센터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서울시가 냉방비를 지원해 주고 있지만, 안 그래도 운영이 빠듯한 지역아동센터에는 ‘허리가 휘는’ 일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7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서울시는 폭염대책의 하나로 시에 등록된 지역아동센터 403곳을 ‘폭염쉼터’로 지정, 저소득층 아동들이 폭염을 피해 머무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지역아동센터는 아동 인원 수에 따라 한달 평균 395만원의 정부 지원금을 받지만, 서울시는 8월 한 달간 센터당 10만원을 냉방비로 추가 지원해 주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역아동센터들은 센터에 다니는 아동의 형제자매나 친구 등에게 문을 열고 있다. 폭염 대피뿐 아니라 저소득층 아동에 대한 교육과 돌봄까지 한다는 취지도 있다. ●“지원비 월10만원뿐… 전기값 걱정” 그러나 일부 지역아동센터들은 ‘허리가 휜다.’는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지역아동센터에 월평균 395만원의 지원금이 나오지만, 이 비용으로는 운영이 빠듯해 상당수의 센터들은 에어컨이 있어도 가동하지 못한 채 선풍기로 버티고 있다. 게다가 새로 문을 연 센터는 보건복지부의 평가인증을 거쳐야 해 2년 동안 지원금을 받지 못한다. 냉방비를 지원해 준다 해도 센터를 폭염쉼터로 운영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게 교사들의 주장이다. 서울의 한 지역아동센터 관계자는 “7월이 돼 에어컨을 잠깐 틀었더니 전기요금이 3만원 이상 늘었다.”면서 “지역 아동들까지 모아놓고 에어컨을 계속 가동하면 전기요금 폭탄이 떨어질 것”이라고 토로했다. 기존 아동 돌보기도 부족한 인력으로 지역아동을 더 돌보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반응이다. 지금도 센터당 교사 2~3명이 최저임금 수준의 급여를 받으며 일하고 있다. 또 일부 구에서는 ‘상시 운영’을 강조하며 센터를 운영하지 않는 날에도 문을 열 것을 독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태숙 전국지역아동센터협의회 정책위원장은 “저소득층 아동을 폭염으로부터 보호한다는 취지는 바람직하다.”면서도 “지역아동센터에 의견을 묻고 합의를 구하는 과정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市 “시정 조치… 내년엔 체계적 운영” 서울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센터에 냉방비를 지원해 주는 차원에서 폭염쉼터로 지정한 것”이라면서 한 달 내내 폭염이 지속되는 것은 아닌 만큼 10만원의 지원금은 충분하다고 생각해 산정했다.”고 설명했다. 또 “공휴일 등에도 문을 열 것을 독려한 구에는 시정조치를 내렸다.”면서 “한 달 동안 운영한 뒤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내년부터는 보다 체계적으로 운영하고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길섶에서] 재활용/최광숙 논설위원

    아파트 경비실 옆에 작은 쉼터가 있다. 이곳을 지나치다 보면 늘 의자가 눈에 들어온다. 당초 있던 긴 벤치 3개 말고도 벤치 옆에 나란히 의자 두개가 있다. 하나는 식탁이나 거실에서 사용하던 1인용 의자다. 또 하나는 아주 귀여운, 파란색 빛이 도는 어린이용 휴식 의자다. 누군가 버린 것 같은데 주워다 멋지게 꾸며놨다. 한 친한 공무원은 귀한 외동딸에게 중고 장터에서 산 5000원짜리 원피스도 입힌다(물론 제값 주고 산 옷들도 있지만). 아이가 쑥쑥 커서 작아진 옷은 친지나 수위 아저씨의 손녀딸에게 넘긴다고 한다. 여동생도 친구 아들이 입던 옷을 물려받아 조카에게 입힌다. 몇 년 전 미국으로 연수를 갔을 때 숟가락까지 남이 쓰던 것을 사용했다. 중고 물품 사이트가 많아서 원하는 물건을 쉽게 구할 수 있었다. 품목도 다양하고, 가격도 저렴하니 굳이 새 살림을 장만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사소한 물건이라도 재활용하는 지혜, 나눔까지 이어질 수 있으니 더욱 좋은 것 아닌가.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날 보면 풍년과 흉년 알 수 있지”

    “날 보면 풍년과 흉년 알 수 있지”

    풍년과 흉년을 알려주는 노거수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경기 포천시 영중면 금주리 150의 양영순(73)씨 집터에 자리 잡은 느티나무가 그 주인공이다. 높이 15m, 폭 25m에 이르는 이 나무는 어른 두 명이 양팔을 벌려 껴안아도 손이 마주 닿지 않는다. 수령은 수백년된 것으로 추정된다. 7대째 이곳에 사는 양씨는 30일 “태어나기 전부터 있던 나무라 수령이 얼마나 됐는지 알 수 없지만, 예부터 봄철 나뭇가지에 싹이 돋아나는 형태만으로도 그해 기상 상태를 짐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올해처럼 나무꼭대기 가지부터 나뭇잎이 주먹주먹 피면 비가 적게 내려 흉년이 지고, 나무 전체에 잎사귀가 풍성하게 돋아나면 그해 봄에 비가 많이 내려 풍년이 왔다는 것이다. 양씨는 “30년 전까지만 해도 어른들이 나무에 고사를 지내기도 했고 바람에 부러지지 않는 이상 나뭇가지 하나 건드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나무는 뒷산에서 물이 흘러 내려오는 개울 둑에 자리 잡아 둑을 손상시키고 나무 형태가 기울어져 가고 있어 보호대책이 시급하다. 양씨는 “무더운 여름철 나무가 커다란 그늘을 만들어 줘 마을 주민들의 쉼터가 된 지 오래”라면서 시에 보호대책을 요청하고 있다. 임연식 시 산림보호팀장은 “지하수가 풍부해 수액을 충분히 빨아들이면 나뭇잎이 빨리 돋아나는 게 상식이므로 풍·흉년을 예보한다는 말이 아주 틀리지는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보호수로서의 가치는 충분하다.”면서 “전문기관에 의뢰해 나무 높이와 수령 등을 조사해 보호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한상봉기자 hsb@seoul.co.kr
  • “공동주택 의무 보육시설 국공립화”

    “공동주택 의무 보육시설 국공립화”

    “아이 키우기 좋은 ‘보육특별구’를 완성하는 데 역점을 두겠습니다.” 고재득 성동구청장은 26일 “공동주택 단지 내 의무보육시설을 국공립화해 2015년까지 국공립 보육시설 24곳을 추가로 설치, 공보육 부담률을 현재 35%에서 60%까지 끌어올리겠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남은 임기에 스마트 시대를 좇아 주민들과의 전자적 소통을 강화하고 영유아부터 청소년, 성인, 어르신까지 생애주기에 따른 예방 중심의 의료보건 사업을 통해 선진 건강도시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공교육 강화가 가장 눈에 띄는데. -지난 2년간 ‘사람중심의 행복한 성동’을 만들기 위해 힘차게 달려 왔다. 주요 사업들의 성과가 하나둘씩 가시화되고 있다. 무엇보다 구 재정이 악화되고 있는 여건 속에서도 공교육 강화를 위해 교육 예산으로 261억원을 편성했다는 데 뿌듯함을 느낀다. 자기주도학습지원센터 운영, 우수 고교 인센티브 지원, 우수 학생 장학금 지원, 해외 어학연수 등 다양한 교육사업을 펼쳤다. →주민 복지에 관심이 높은데.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지연되면서 방치된 빈집을 수리해 대학생과 어려운 이웃에게 저렴한 임대료로 제공하는 ‘해피 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까지 9호까지 개설됐다. 내년 8월 준공 목표로 노인들을 위한 소규모 노인복지센터도 건립하고 있다. 지하 3층, 지상 7층 규모의 성수문화복지회관도 올 9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앞으로 복지 수요자와 가장 가까운 곳에서 실무를 담당하는 동 주민센터의 복지 기능을 강화해 주민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겠다. 동 주민센터 복지담당 공무원을 4~5명 확보해 현장 방문 복지행정도 펴겠다. →지역 경제활성화에 힘을 쏟는데. -지금까지 8051개의 일자리를 창출해 힘찬 경제도시 만들기에 힘썼다. 중소기업 육성을 위한 성수 정보기술(IT) 종합센터가 지난해 7월 문을 열었고, 190억원 규모의 중소기업 육성기금을 지원했다. 또 성수동 수제화공동매장(SSST)을 중심으로 성수동을 수제화 산업의 메카로 육성하는 데 역량을 모았다. 아울러 서울숲 110층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가 조속히 착공될 수 있도록 서울시와 계속해 협의 중이다. 용답동 중고차 매매시장에 대한 현대화사업, 마장동 한전부지 공동개발, 행당도시개발지구 사업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친환경 녹색성장도시 구현은. -주차난 해소를 위해 주택 지역 담장을 허물어 주차공간을 확보하는 그린파킹 사업을 추진해 모두 1385면의 주차장을 확보했다. 서울숲~남산을 잇는 걷고 싶은 길에는 보행데크, 쉼터, 전망데크 등을 조성해 서울을 대표하는 도심 속 명품 산책로를 만들고 있다. 전국 자치구에서는 최초로 지하철 2호선 용답역 남쪽과 동쪽 주택지 주변을 태양에너지마을 시범지역으로 선정해 지붕에 태양광 발전 시설을 설치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힘겨운 ‘폭염과의 전쟁’

    힘겨운 ‘폭염과의 전쟁’

    불볕더위로 전국이 가마솥처럼 달아오르면서 전국이 여름과의 힘든 전쟁을 치르고 있다. 지자체는 폭염으로부터 노약자를 보호하기 위한 종합대책에 나섰고, 산업현장에서는 제빙기와 대형 선풍기를 가동하는 등 비상이 걸렸다. 각 지자체마다 주민들에게 폭염 상황을 알리고 취약계층의 여름철 건강관리를 맡을 ‘폭염대책반’ 운영에 들어갔다. 부산시는 25일 폭염 정보를 전파하는 상황관리반과 취약계층을 찾아가는 건강관리지원반을 구성해 운영하기로 했다. 시는 폭염특보가 발효되면 ‘무더위 휴식시간제’를 시행하고 주민센터와 새마을금고, 은행, 복지관, 경로당 등 냉방기가 설치된 856곳을 무더위 쉼터로 운영한다. 충북도는 24시간 폭염대책상황실을 운영한다. 한낮에 공사를 중단하고 15분 간격으로 시원한 물을 마시는 등 폭염 피해 예방법이 담긴 도지사 서한문을 대형 공사장에 보냈다. 양산시도 취약계층에 대한 방문보건서비스를 강화하고 이·통장회의를 통해 폭염 대비 행동요령을 홍보하고 나섰다. 반면 열사병으로 도민 2명이 사망한 경북도는 열사병 사망사고 발생 이후에도 여전히 폭염 종합대책을 마련하지 않아 눈총을 받고 있다. 울산은 폭염 주의보에 이어 경보까지 발령돼 무더위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조선·자동차·제련소 등 지역 기업들은 쉴 새 없이 돌아가는 설비와 뜨겁게 달아오른 철판, 용광로 등에서 발생하는 열을 줄이려고 안간힘을 쏟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일부터 다음 달 30일까지 점심시간을 30분 연장해 근로자들이 충분한 휴식을 취하도록 했다. 야외 작업장에는 대형선풍기 670대를, 실내 작업장에는 3000여대의 에어컨을 가동하고 있다. 개인용 선풍기 7000여대와 5700여벌의 에어쿨링 재킷도 지급했다. 또 냉수와 얼음을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도록 작업장 곳곳에 냉수기 800여대와 제빙기 170여대를 설치했다. 용광로와 전기로를 운영하는 고려아연 온산제련소는 주간 가동률을 70% 수준으로 낮추는 대신 야간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낮시간 가동을 줄이고 야간에 작업량을 보충하는 방식이다. 축산농가들은 소, 돼지, 닭 등의 폐사를 막으려고 축사 온도를 낮추는 데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울산 울주군 A양계장은 대형선풍기 30대를 모두 가동하고도 축사 온도가 30℃ 이하로 떨어지지 않자 스프링클러로 물을 뿌리느라 분주했다. 주인 이모(69)씨는 “닭은 온가 30℃ 이상 올라가면 대사가 빨라져 열사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외부 온도가 연이틀 35℃ 이상을 기록해 선풍기로 강제 환기를 시키고 물도 계속 뿌려주고 있다.”고 말했다. 충남 홍성군 축산농가들도 폭염과 열대야가 계속되며 축사의 환풍시설을 24시간 가동하거나 고온면역증강제를 투여하는 등 폭염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수의사들은 “가축이 더위에 시달리면 성장률 저하와 착유량 저하, 출하시기 지연, 산란율 감소 등의 피해가 발생한다.”면서 “사료 부패 등을 막아야 2차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전국종합·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서울 위안부 할머니들 새 보금자리 마련

    서울 위안부 할머니들 새 보금자리 마련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3가에 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쉼터 ‘우리집’이 새로운 터전으로 옮긴다. 한국교회희망봉사단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는 23일 ‘우리집’이 이르면 오는 9월 마포구 연남동에 마련된 새집에 둥지를 틀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복동 할머니 등 3명이 함께 생활 지난 2003년 12월 입주한 방 6개의 2층 건물인 ‘우리집’에는 이순덕(95)·김복동(86)·길원옥(84) 할머니 3명이 생활하고 있다. 그러나 지어진 지 34년이 지나 낡고 비가 새, 생활하기에 적잖이 불편했다. 보수하려 해도 정대협에서 전세로 빌린 탓에 쉽지 않았다. 더욱이 ‘우리집’이 위치한 지역이 재개발 대상지로 지정돼 지난해 초에는 건물을 비워 달라는 계고 통지까지 받았다. 강동구에 있는 명성교회(담임목사 김삼환)는 2010년부터 정대협을 돕는 봉사단의 주선으로 ‘우리집’의 어려운 사정을 알고, 적극 나섰다. 마포구 연남동에 대지 313.5㎡에 지하 1층, 지상 2층의 단독주택을 새 거처로 마련해 준 것이다. 새 쉼터 ‘우리집’은 매입 비용과 공사비 등 16억원가량을 투입, 새롭게 단장했다. 현재 내부 공사가 거의 마무리된 상태다. 교회와 봉사단은 할머니들의 편의를 위해 1~2층을 오가는 엘리베이터를 설치했다. 새 가구도 들여놓을 계획이다. ●“할머니들 여생 좀 더 편안하게 보내셨으면” 명성교회 측은 “할머니들이 한 분이라도 계시는 한 불편없이 지낼 수 있도록 무상으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김종생 봉사단 사무총장은 “1990년대에 위안부 문제를 처음 대내외에 알릴 때 한국교회여성연합회가 큰 역할을 했다.”면서 “기독교계에서 시작을 함께한 만큼 할머니들이 좀 더 편안하게 여생을 보내시도록 지원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윤미향 정대협 상임대표는 “집주인이 그동안 전세금을 올리지 않는 등 전폭적으로 지원해 세들어 살았지만 정도 많이 들었다.”면서 “아쉬움이 없지 않지만 새집으로 간다는 소식에 할머니들이 모두 기뻐하신다.”고 전했다. 봉사단은 25일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리는 1032번째 수요집회에서 새 쉼터 개소 사실을 보고하기로 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초보·마니아도 OK’ 자전거길 20개 선정

    단 한 방울의 기름도 필요없다. 0.1g의 탄소 배출도 없다. 오로지 두 다리의 근육을 쉴 새 없이 움직여 앞으로 나아가면 된다. 여름방학이다. 초보자 아이부터 마니아 아빠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국토 종주 자전거길 코스 20개가 소개됐다. 페달을 밟다 보면 더위를 떨쳐버리는 여름나기는 기본, 더욱 끈끈해진 가족애는 덤이다. 행정안전부는 22일 “폐철교를 그대로 살린 북한강 철교 구간, 새재 자전거길 중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이화경 구간과 조령 구간, 담양 메타세쿼이아 구간 등 1757㎞에 이르는 국토 종주 자전거길 중 뛰어난 경관을 갖추고 있으며 초보자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코스 20개를 골랐다.”면서 “이용객 증가에 대비해 자전거길 근처에 화장실과 쉼터, 안전디딤대 등 자전거 이용자 편의시설을 지속적으로 늘려 가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구간별 종주 인증 스탬프를 받을 수 있는 국토 종주 무인 인증센터도 14개에서 40개로 늘려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한편 행안부는 23일부터 다음 달 24일까지 ‘가보고 싶은 자전거길 선택하기’ ‘명품 자전거길 인증샷 올리기’ 등의 이벤트를 통해 참가자 300명을 뽑아 선물을 증정한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노숙자 잇딴 테러…현장에는 ‘사형 집행장’?

    노숙자 연쇄 살인미수사건?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 일대에서 노숙자를 노린 살인미수 사건이 잇따라 3건이나 발생해 로스앤젤레스 경찰(LAPD)가 비상이 걸렸다. 20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등 지역언론에 따르면 7월들어 3명의 노숙자가 잠을 자다 칼에 찔렸다. 지난 3일 로스앤젤레스 다운타운 3번가에서 56세 노숙자가 칼에 찔린 것을 시작으로 19일 밤에는 2명이 잇따라 칼에 찔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다행히 찔린 상처가 깊지않아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나 피해자 옆에 ‘사형 집행장’이라고 쓴 종이 쪽지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중이다. 산타바바라 경찰서 하워드 대변인은 “사형 집행장에 서명된 이름 앤서리 로빈슨이 노숙자 습격사건과 뭔가 관계가 있는 인물로 보인다”며 추적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범행현장에서 발견된 칼은 ‘사냥칼’이라며 노숙자들은 안전한 쉼터로 거처를 옮기라고 촉구했다. 인터넷 뉴스팀
  • “성노예 표현도 싫다…日 진정한 사과가 해법”

    “성노예 표현도 싫다…日 진정한 사과가 해법”

    일본군 위안부를 ‘성노예’로 바꿔 부르겠다는 정부 방침이 생채기에 소금을 뿌린 듯 쓰라린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일본의 진정한 사과가 해법임을 알면서도 정부가 이를 해결할 생각은 하지 않고 본질에서 벗어나 엉뚱하게 용어에 집착한다는 지적이다. 피해 할머니들은 “미국 국무장관 말 한마디에 외교통상부 장관이 ‘경거망동’하고 있다.”며 실망감을 표하기도 했다. 이들은 “‘위안부’라는 단어는 일본에서 비롯됐고, 국제사회에서는 ‘성노예’라고 표현하며 일본의 범죄를 인정하고 있는데, 정작 피해자인 우리는 용어 하나 못 정하고 있다.”며 정부의 개념 없는 대응을 강하게 비판했다. 지난 14일 오후 경기 광주시 퇴촌면 원당리에 있는 위안부 할머니 쉼터 나눔의 집. 지난달 김화선 할머니가 86세로 유명을 달리한 이후 지금은 8명의 할머니들이 함께 생활하고 있다. 이들과 위안부 명칭을 두고 대화를 했다. 최근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모든 문서에 ‘위안부’(Comfort Women) 대신 ‘강요된 성노예’(Enforced Sex Slaves)라는 표현을 사용할 것”을 지시했고,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용어 변경을 검토하겠다.”고 한 정황을 전했다. 할머니들은 대부분 “그게 대수가 아니다. 사과가 본질”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옥선(85) 할머니는 “위안부라는 말은 일본이 지었고, 성노예라는 말은 미국인 입에서 나왔다. 우리가 만든 것은 무엇이냐.”면서 “죽기 전에 사과 한마디 듣고 싶은데, 나 몰라라 하는 정부가 한심하다.”고 말했다. 강일출(84) 할머니는 “강제로 끌려가 노예생활을 했으니 노예 아니냐.”면서도 “피해자는 우린데 용어 하나까지 일본과 미국이 정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박옥선(88) 할머니는 “위안부도, 성노예도 치욕스럽기는 마찬가지다. 뭐라 불러도 상관없다. 맺힌 한이나 풀어 달라.”고 목청을 돋웠다. 유희남(84) 할머니는 “성노예가 틀린 말은 아니지만 다시 상처를 건드리는 것 같아 생각하기도 싫다.”고 말했고, 배춘희(89) 할머니는 “굳이 바꿀 필요가 있느냐.”고 되물었다. 귀가 어두워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하는 김순옥(90)·김군자(86) 할머니는 따로 의견을 말하지 않았다. 그들의 바람은 가슴의 한을 씻어 줄 사과의 말 한마디 듣는 것 그뿐이었다. 용어를 바꾸는 문제는 중요치 않았다. 안신권 나눔의 집 소장은 “수년 전부터 제기됐음에도 반응조차 없더니 미국 국무장관의 말 한마디에 대뜸 바꾸겠다고 나서는 것은 무슨 행태냐.”면서 “정부가 위안부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없다는 증거”라고 비판했다. 그는 “위안부는 가해자의 용어이며, 본질적으로는 성노예라는 말이 맞지만 정서상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면서 ‘일본군 강제 동원 피해자’라는 표현을 제안했다. 대의를 위해 대외적으로 성노예라는 용어를 사용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도 있었다. 할머니들을 돌보는 박향혜(50·여) 한양사이버대 사회복지학부 실습생은 “미국인 친구에게 ‘성노예’라고 설명했더니 금방 이해하더라.”면서 “국제적으로 알리기에는 성노예라는 표현이 적확하다.”고 말했다. 글 사진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10대1 경쟁 뚫고 한국 배우러 온 美학생들

    10대1 경쟁 뚫고 한국 배우러 온 美학생들

    “한국 음식도 만들고, 새로운 친구도 만나고, 한국에 직접 와보니 정말 좋아요.” 지난 11일 서울 영등포에 있는 한국조리사관학교에서 만난 미국 고등학생 하리카(17)의 말이다. 이날 한국조리사관학교에 모인 미국 중·고등학생 50여명은 불고기와 화전 만드는 방법에 대해 설명도 듣고, 음식을 맛보기도 했다. 무엇보다 직접 한식을 만드는 과정을 통해 그 매력에 푹 빠졌다. 이번 행사에 참가하고자 10대1의 경쟁률을 뚫고 한국에 왔다는 크리스천(17)은 “음식으로 한국 문화를 배울 수 있는데다, 음식도 정말 맛있다. 미국에 돌아가면 많이 생각날 것 같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행사는 미국 국무부가 주최하고, 미국iEARN-USA와 국내 국제학생교류기구의 주관으로 진행된다. 미 국무부는 한국의 문화와 역사에 관심 있는 500명의 신청자 중 서류심사와 인터뷰를 통해 50명을 선발했다. 참가학생들은 6주간 한국의 곳곳을 돌아다니며 한복 입기, 예절교육, 태권도, 탈춤 등 다양한 체험 행사를 통해 한국을 배우게 된다. 최근 K팝을 통해 한국을 접한 외국인들이 한국문화에도 관심을 갖기 시작한 가운데, 다양한 문화 콘텐츠의 확충은 한류의 저변확대라는 측면에서 반드시 필요하다. 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는 “지금의 K팝은 노래보다는 보여주는 외적 요소가 크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 외국인에게 시각적으로 어필하면서 마음을 감동시킬 수 있는 콘텐츠 개발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TV쏙 서울신문’에서는 관람자가 직접 색의 공간으로 들어가 온몸으로 색채감을 느껴보는 이색전시회 ‘색x예술x체험’(고양어울림누리 어울림미술관)을 소개한다. 또 화장실의 역사와 생태를 테마로 한 세계 최초의 화장실 문화공간을 찾았다. 경기도 수원시 해우재 주변에 있는 이곳은 12억여원을 들여 화장실 조형물과 체험 공간, 쉼터 등을 갖추고 있다. 또한 무용수로,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교수로, 김용걸 댄스시어터의 예술감독과 안무가로, 1인 다역을 해내는 원조 발레스타 김용걸(39)씨를 만났다. 말만 들어도 아찔한 일정을 소화하는 그는 또 다른 작품으로 관객을 찾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매주 방영되는 자치단체장 릴레이 인터뷰에서는 구민들에게 카리스마 없는 구청장이 되겠다고 약속한 이성 구로구청장을 만났다. 주민들의 이야기를 열심히 듣고, 섬기며 따르겠다고 밝히면서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한 이 구청장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TV쏙 서울신문’은 13일 밤 8시 케이블 채널 서울신문STV를 통해 방영된다. 성민수PD globalsms@seoul.co.kr
  • 노량진 수산시장 41년만에 전면 현대화

    노량진 수산시장 41년만에 전면 현대화

    1971년 문을 연 서울 동작구 노량진 수산물 도매시장이 41년 만에 지상 6층 규모의 첨단 유통센터(조감도)로 재탄생한다. 서울시는 지난 10일 제17차 건축위원회를 열어 노량진 수산물 도매시장 현대화 사업 계획안을 통과시켰다고 11일 밝혔다. 계획안에 따르면 노량진 수산물 도매시장 현대화엔 총 사업비 2024억원이 투입된다. 2015년까지 연면적 11만 8346㎡ 지하 2층~지상 6층으로 신축된다. 오는 11월 착공할 예정이다. 현대건설과 동부건설 컨소시엄이 시공을 맡는다. 옥상에는 정원과 데크 쉼터, 식당을 계획해 이용자들의 휴식과 편의를 고려했다. 도매시장 기능상 차량 진출이 많은 건물 특성을 감안, 화물차와 승용차의 분리를 위해 지하에 화물 주차장을, 지상에 승용주차장을 설치한다. 각각 310대와 853대를 주차할 수 있다. 이곳은 출퇴근 시간이면 시장을 드나드는 화물차량과 올림픽대로를 지나는 출퇴근 차량들이 뒤섞여 혼잡을 빚는 대표적인 상습정체구역으로 손꼽힌다. 중도매인은 180여명에 이른다. 도소매 점포가 800여곳이다. 사업 대상지는 올림픽도로와 노들길에 접해 있으며 인근에는 지하철 1·9호선 노량진역 등이 위치해 있다. 강맹훈 시 건축기회과장은 “앞으로 노량진 민자역사, 2차 사업부지 개발이 마무리되면 현재의 지하보도와 함께 보행자의 다양한 접근이 가능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직장에서 억울한 일 당하면 찾아오세요

    직장에서 억울한 일을 당해도 마땅히 하소연할 곳을 찾지 못하던 노원구민들을 위한 권리 구제 전용 센터가 들어선다. 노원구는 11일 오후 4시 지역 내 근로자들의 복지·권익 증진과 주민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설립한 ‘노원노동복지센터’를 마들역 주변에 문열고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센터는 지난 4월 서울시 공모 사업에 선정돼 시비 1억 7500만원과 구비 3500만원을 들여 설립했다. 특히 센터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사업, 일반 사업체 대상 비정규직 노동자 실태 조사, 노동자 고충 갈등 해결 등 소외된 노동자들을 돕는 데 중점을 둘 예정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임금체불과 부당노동행위, 단체 협약, 산업재해 등에 대한 무료 법률상담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노동법 관련 지식보급을 위한 노동자 교육사업, 취약계층 근로자를 위한 일자리정보 제공 및 직업지도, 취업알선과 직업능력개발교육 등 멘토 역할을 수행한다. 센터에는 문화의 집이 자리잡고 있어 문화창작실, 문화사랑방, 어린이놀이방, 북카페, 문화관람실 등 근로자를 위한 문화 공간도 갖췄다. 구가 센터를 운영하게 된 데는 서울시 자치구 중 기초생활수급자와 장애인 등 소외 계층이 가장 많이 거주하고 있어 비정규직과 영세사업장 노동자 등 취약계층 근로자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앞으로 구는 노동복지센터를 노동자의 쉼터가 될 수 있도록 소모임을 활성화하고 생활교육 등을 통해 누구나 찾아와 쉬어갈 수 있도록 운영할 계획이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서울신문 보도 그후] 관악산 정상酒店 철거… 쉼터로 조성

    [서울신문 보도 그후] 관악산 정상酒店 철거… 쉼터로 조성

    앞으로는 관악산 정상에서 이른바 ‘정상주(酒)’를 마시고 실족 사고를 부르는 위험한 산행을 하는 일이 사라질 전망이다. 관악구는 지난달 관악산 정상에서 술을 파는 노점 상인들의 불법 시설물을 모두 철거했다고 9일 밝혔다. 관악산에서 불법 상행위가 이뤄진 곳은 정상인 연주대와 제3깔딱고개 부분이다. 관악구와 경기 과천시 인접 지역으로 경계가 불분명해 단속의 손길이 잘 미치지 않는다는 점을 악용해 상인들이 오랫동안 불법 영업을 해온 곳이다.이에 따라 관악구는 이번에 과천시, 관악경찰서 등과 합동으로 대대적인 단속 및 철거 작업을 벌였다. 공무원, 경찰 등 26명이 제3깔딱고개와 관악산 정상에 올라 불법으로 설치된 냉장고, 철제 창고, LPG가스, 움막, 평상 등을 걷어냈다. 구는 이번에 철거한 장소에 로프로 난간을 만들고 등산객 쉼터를 설치해 상행위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계획이다. 김기문 공원녹지과장은 “서울뿐 아니라 경기 안양시 등 수도권에서 등산객이 몰리는 관악산의 자연경관과 산림을 훼손하고 시민 안전을 위협하는 상행위를 뿌리 뽑기 위해 관계기관과 협력 관계를 강화해 지속적인 단속을 벌일 것”이라고 전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제과점 할머니’ 해사에 1억 쾌척

    ‘제과점 할머니’ 해사에 1억 쾌척

    해군사관학교 개교 당시부터 66년 동안 생도들과 어머니와 같은 각별한 인연을 이어 온 할머니가 1억원을 해사에 쾌척해 화제다. 주인공은 경남 창원시 진해구 광화동 소재 진해제과 창업주인 문상이(88) 할머니. 문 할머니는 해사 부근에서 제과점을 운영하며 모은 1억원을 예비역 해군소장인 사위와 함께 지난달 7일 해사 발전기금으로 기부했다. 해방 직후인 1946년 당시 22세였던 문 할머니는 제빵기술을 보유한 남편 전덕춘(1969년 작고)씨와 함께 해군사관학교 부근에 진해제과를 창업했다. 문씨 부부는 해방 직후 피폐한 경제상황 속에서 고된 훈련으로 허기진 사관생도들이 찾아오면 빵값보다 휠씬 많은 빵을 주거나 때로는 돈을 받지 않고 나눠 주기도 했다. 또한 휴일에는 외출·외박 후 부대 복귀 버스를 타야 하는 생도들이 밖에서 기다리지 않게 가게 1층에 쉼터를 마련했으며 살림집으로 쓰던 가게 2층 한쪽에는 외출·외박 때 집이 멀어 고향에 갈 수 없는 생도들이 잠을 잘 수 있는 방을 마련해 주기도 했다. 해군 관계자는 “문 할머니는 1988년에 건강상의 이유로 경영에서 물러나셨으나 해사를 졸업한 장교들에게는 여전히 어머니 같은 존재”라고 말했다. 문 할머니는 “생도들은 하나같이 아들이나 동생 같았다.”며 “이들이 고된 훈련으로 얼마나 허기졌겠는가 싶어 빵이라도 실컷 먹여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사관생도들과의 이 같은 인연으로 문 할머니는 평소 눈여겨보았던 조충현(78·해사 13기)생도에게 자신의 딸을 소개시켜 주기에 이른다. 조 생도는 지난 1964년 문 할머니의 딸과 결혼 이후 해군 소장까지 진급하고 전역했다. 문 할머니는 지난해 딸인 전원자씨가 지병으로 사망하자 전씨에게 물려주려던 유산을 해사발전기금으로 기탁하자는 의견을 사위인 조충현씨에게 밝혔다. 이에 조씨가 금액을 더 보태 1억원을 기탁하게 된 것이다. 문 할머니는 “내가 생도들에게 도움을 준 것보다 생도들로부터 더 많은 것을 받았다.”며 “이번에 기증한 성금이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열린세상] ‘친구의 날’과 사이버 시대의 우정/박남기 광주교육대 총장

    [열린세상] ‘친구의 날’과 사이버 시대의 우정/박남기 광주교육대 총장

    마음에만 두고 있던 친구, 미안하거나 서운했던 친구에게 연락하고 서로의 마음도 주고받을 수 있는 날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지난 5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 친구와 발음이 비슷한 7월 9일을 친구의 날로 정하자고 제안했었다. 2011년 여름 아르헨티나에 갔다가 그 나라 사람들이 친구의 날에 서로 축하하는 모습을 보며 그 생각을 하게 됐다. 한국청소년쉼터협의회가 2007년에 7월 9일을 가출 청소년을 위한 친구의 날로 제정하고 선포했었음을 나중에 알았지만 이날이 가출 청소년뿐만 아니라 모든 청소년과 성인들도 소중한 친구를 서로 챙기는 날로 거듭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다시 제안했더니 의외로 호응이 컸다. 그 결과 상당수 학교에서는 7월 9일 아이들 마음속에 우정이 피어나도록 하기 위한 다채로운 친구데이 행사를 추진하게 됐다. 미국에서는 1919년부터 8월 첫째 주 일요일을 우정의 날로 지켜 오다가 상업성에 대한 부작용 탓에 1940년대에 들어 잊혀지게 됐다. 1958년 파라과이의 알테미오 브라초 박사가 7월 30일을 우정의 날로 정하자고 제안해 남미의 많은 나라들과 일부 아시아 국가들에서 우의를 다지는 날로 삼게 됐다. 그를 주축으로 인종, 피부색, 종교를 넘어 온 인류가 우정을 돈독히 하자는 세계우정운동이 전개됐고, 드디어 2011년 유엔이 7월 30일을 ‘세계 우정의 날’로 공식 선포했다. 일부 국가에서는 과거 미국의 풍습을 받아들여 8월 첫째 주 일요일을 우정의 날로 지키고 있다. 친구는 오랫동안 가까이 사귄 벗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사람들 대부분은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친구를 한둘은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바쁜 삶을 핑계로 급우나 직장동료는 있지만 기쁨과 슬픔을 함께할 마음의 친구는 갖지 못한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마음을 터놓을 친구의 필요성은 느끼면서도 왜 그러한 친구를 갖고 있는 청소년이나 성인들의 비율은 갈수록 낮아지는 것일까. 여러 이유 중 하나는 상황 변화에 따른 사람들의 인내력 저하이다. 인간관계에서 상대에 대한 인내 정도는 필요 수준에 비례하고 대체 가능성의 수준에 반비례한다. 요즈음 아이들은 게임을 비롯해 다양한 놀이 대체물이 있기 때문에 같이 놀다가 갈등이 생기면 불편한 마음을 쉽게 드러내고 놀이 친구를 쉽게 떠나곤 한다. 그러다 보니 깊은 우정을 나눈 마음의 친구를 만들기 어렵다. 그런데 큰 어려움에 봉착했을 때 그러한 대체물은 친구 역할을 해 줄 수가 없다. 어찌 보면 게임과 텔레비전 그리고 정보기술(IT)이 새로운 놀이 상대를 만들어 주는 대신 친구는 뺏어 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따라서 친구의 날을 맞이해 우정은 선물처럼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차이를 인내하고 존중하며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쌓이는 것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되새기고 서로 친구를 챙겨 줄 것을 제안한다. IT는 사이버 우정이라는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현대인은 가족이나 친구가 물리적으로 떨어진 곳에서 생활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제는 카톡이나 페이스북 등을 통해 마치 곁에 있는 것처럼 지속적으로 서로의 이야기와 마음을 주고받을 수 있게 됐다. 친구의 날을 맞아 세계 최고의 IT와 그 사용을 자랑하는 우리의 여건을 토대로 시대에 걸맞은 사이버 우정을 새롭게 정의하고 이를 키워 갈 수 있는 방법을 함께 생각해 보기를 제안한다. 단순한 사이버 에티켓 수준이 아니라 가상공간에서 친구와 소통하고 우정을 다질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 소통시 유의할 점, 적절한 어휘 선정 방법, 갈등 해결 방법 등을 발전시켜 갈 필요가 있다. 그렇게 되면 현대인들이 바쁜 중에도 가상공간에서 친구에게 자신의 감정과 당면 문제를 터놓고 이야기하고 서로 위로를 주고받으면서 사이버 우정을 키워 갈 수 있게 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유엔이 제정한 세계 우정의 날 취지를 살려서 다문화사회 시대에 걸맞게 다른 사람들의 문화와 생각 그리고 삶을 이해하고, 나아가서는 지역, 피부색 그리고 종교를 넘어 모두가 친구가 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날로 친구의 날을 발전시켜 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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