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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모차·휠체어 품는 봉화산… 중랑, 장애의 벽 허물다

    유모차·휠체어 품는 봉화산… 중랑, 장애의 벽 허물다

    “무장애 숲길을 통해 누구나 장애 없이 산을 오르며 건강을 챙기는 것은 물론 마음도 치유하길 바랍니다.” 지난 9일 서울 중랑구청 뒤 봉화산근린공원에서 봉화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길은 무장애 숲길 조성 공사가 한창이었다. 운동화를 신고 점퍼 차림으로 나타난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천천히 산을 오르며 공사 현장을 둘러봤다. 류 구청장은 “봉화산은 중랑구 중심에 있는 산으로 신내동, 상봉동, 중화동, 묵동 4개 동에 접해있으며 진입구가 24개나 된다”며 “조선시대 함경도에서부터 이어져 온 봉수를 받아 남산으로 전달하는 봉수대가 있던 곳이자 중랑구민에게 사랑받는 보물 같은 산”이라고 소개했다. 무장애 숲길이란 계단, 턱 등 장애물이 없는 완만한 경사의 목재 데크 등으로 숲길을 조성해 누구나 어려움 없이 산에 오를 수 있도록 만들어진 길이다. 모든 구간을 경사도 8.3% 이하의 완만한 길로 조성해 휠체어를 탄 장애인 외에도 유모차를 타야 하는 영유아, 임신부, 노인 등 누구나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중랑구는 봉화산 무장애 숲길 조성을 위해 시비와 국비 총 60억원의 사업비를 확보했다. 사업은 모두 2단계로 나눠 추진된다. 오는 6월 준공 예정인 1단계 사업은 봉수대공원에서 정상까지 1.6㎞ 노선이다. 이 구간에 전망 데크와 쉼터도 설치할 예정이다. 2단계 사업은 12월 준공 예정으로 묵동 유아숲체험원에서 정상까지 1.52㎞로 조성될 계획이다. 2단계 구간은 기존 자락길과 유아숲체험원과 연결된다. 중랑구 관계자는 “주민이 편리하게 이용할 뿐 아니라 도심 속에서 자연 체험이 쉽지 않은 어린이들에게 자연 학습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해 정서 발달에 도움을 줄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랑구는 무장애 숲길 조성 시 환경과 지형 훼손을 최소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나무가 있는 곳은 데크 중간중간에 구멍을 뚫었으며 단절구간은 목교로 산책로와 연결할 계획이다. 또 완만한 경사 구간은 최소 포장으로 주변 영향을 최소화한다. 류 구청장은 “봉화산은 접근성이 뛰어나고 정상에서의 조망이 아름답지만, 보행 약자들이 쉽게 접근하지 못해 아쉬움이 있었다”며 “이번에 조성되는 무장애 숲길이 코로나19로 인해 지친 주민의 몸과 마음에 큰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길섶에서] 광화문광장/김균미 대기자

    서울 도심의 광화문광장은 지금 공사 중이다. ‘사람이 쉬고 걷기 편한 광장’을 내건 서울시의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작업이 본격화했다. 지난 8일부터 정부서울청사에서 세종대로사거리에 이르는 광장 서쪽도로를 막고 아스팔트 제거 작업이 한창이다. 문화재 발굴조사를 거쳐 11월까지는 ‘공원을 품은 광화문광장’으로 변신한다. 세종대로 보행로를 확장하는 ‘세종대로 사람숲길’ 공사는 지난해 11월부터 진행 중이다. 서울시는 세종문화회관 쪽 도로에 조성하는 공원에 100여종의 꽃과 나무를 심고 잔디를 깔아 도심 속 쉼터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자전거도로에서도 행인들이 안전에 신경쓰지 않고 걸을 수 있도록 하겠단다. 조감도를 보면 거의 가로수 한 그루 없는 지금의 광화문광장이나 시청 서울광장과 달리 나무를 상당히 많이 심는 모양이다. ‘도심 속 숲’이랄까. 코로나 탓도 있겠지만 걷는 사람이 부쩍 늘어난 요즘 반갑기는 하다. 일부 시민단체와 중앙 부처의 반대에도 서울시는 공사를 강행했고, 되돌리기도 어렵다. 서울광장과 광화문광장을 지하로 연결하는 구상은 일단 물건너갔지만 모를 일이다. 완공 때까지 불편은 감수하겠지만 10여년마다 서울 도심을 뒤집는 공사가 반복되지 않길 바랄 뿐이다.
  • 수몰민 ‘눈물의 호수’에서 ‘섬진강 르네상스’ 여는 임실 옥정호

    수몰민 ‘눈물의 호수’에서 ‘섬진강 르네상스’ 여는 임실 옥정호

    1965년 섬진강댐으로 생긴 인공호수각종 규제로 지역개발 걸림 애물단지2015년 이후 전북 대표 ‘생태관광 보고’ 코로나 이후 웰빙·힐링 트렌드에 최적붕어섬 에코가든·경관도로 休 등 조성2기 사업 출렁다리 스카이워크 등 추진전북 임실군 옥정호는 1965년 섬진강댐을 쌓으면서 조성된 인공호수다. 유역면적 763㎢, 저수면적 26.3㎢로 총저수량은 4억 3000만t에 이른다. 옥정호는 국내 최대 곡창지대인 호남평야를 적셔 쌀이 모자라던 시절 주곡 자급률을 높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국가기반시설이다. 그러나 임실군민들에게 옥정호는 일방적으로 희생만 강요한 ‘눈물의 호수’다. 1만 5000명의 수몰민들이 강제 이주로 삶의 터전을 잃었고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개발 사각지대로 밀려나야 했다. 하지만 지난 56년간 ‘소외’와 ‘아픔’만 안겨 줬던 옥정호가 이제 ‘미래’와 ‘희망’으로 변하고 있다. 옥정호가 지켜 온 깨끗한 환경과 아름다운 자연이 임실을 넘어 ‘전북도의 보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임실군은 옥정호가 불과 6년여 전까지만 해도 지역개발을 가로막는 걸림돌이었다고 8일 밝혔다. 옥정호를 휘감아 도는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가 ‘대한민국 아름다운 길 100선’에 올랐고 오봉산과 국사봉이 감싸 안은 호수는 천혜의 경관을 자랑하지만 임실군민들에게는 그저 ‘강 건너 불’이었다. 이에 임실군은 옥정호를 ‘지역발전의 견인차’로 바꾸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민선 6기 단체장으로 취임한 심민 임실군수는 우선 관광개발의 발목을 잡는 상수원보호구역 해제에 나섰다. 심 군수는 2015년 전북도, 인접 지자체, 수자원공사를 설득해 임실군을 꽁꽁 묶고 있던 상수원보호구역 해제를 이끌어 내는 데 성공했다.●옥정호 드라이브 코스 아름다운 길 100선 이후 옥정호는 ‘애물단지’에서 ‘친환경 관광거점지구’로 급변했다. 임실군은 옥정호를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생태문화공간으로 가꾸는 ‘에코뮤지엄 조성’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이 사업은 자연환경 훼손을 최소화한 ‘경관 감상형 친수공간’을 배치해 옥정호 일대를 ‘전북 대표 관광특구’로 개발하는 계획이다. 이는 천혜의 자연경관과 풍부한 수자원을 활용해 ‘섬진강 르네상스 시대’를 열겠다는 야심 찬 구상이다. 이를 위해 임실군은 ‘옥정호 힐링과’를 신설하고 4개 팀에 17명의 핵심 요원을 배치, 사업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이 사업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웰빙과 힐링을 추구하는 최신 관광 트렌드와 맞아떨어져 전국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에코뮤지엄 조성사업은 1, 2기로 나눠 추진된다. 지난해까지 1기 사업에 280억원이 투입돼 체험·체류형 관광지 기반을 닦았다. 올해부터 2025년까지 250억원 규모의 2기 사업이 추진된다. 1기 사업은 ▲붕어섬에코가든 ▲경관도로 휴(休) ▲에코투어링 루트 ▲에코누리 캠퍼스를 조성하는 것이다.●산책로 ‘물안개길’ 국가 생태탐방로 육성 핵심은 옥정호 절경 가운데 으뜸인 붕어섬을 에코가든으로 꾸미는 사업이다. 만수위 때는 7만 3000㎡, 갈수기에는 15만㎡인 붕어섬에 소나무, 구절초, 철쭉, 수국 등 교목과 관목, 초화류를 가득 심어 사계절 가 보고 싶은 친환경 정원으로 만들었다. 경관도로 휴는 옥정호 수변 도로 미개설 구간인 입석리~운정리 4.5㎞를 명품길로 가꿨다. 산책로에 수변데크, 포켓 쉼터를 설치했다. 자라섬에는 구절초를 심어 가을이면 몽환적인 경관을 연출하도록 했다. 에코투어링 루트는 운정리~운암리~마암리 21㎞를 힐링길, 자연길, 휴양길 등 테마가 있는 감성투어로드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옥정호 명품 생태관광지의 상징이다. 물안개 자욱한 물길을 따라 걷는 맛이 일품이다. 임실군은 테마별 옥정호 산책길을 ‘옥정호 물안개길’로 통일해 국가생태탐방로로 육성한다는 복안이다. ●짚라인, 알파인코스터 즐기며 친환경 체험 에코뮤지엄 2기 사업으로는 ▲출렁다리 스카이워크 ▲산악레포츠 체험 시설 ▲캠핑장 조성 공사가 추진된다. 요산공원과 붕어섬을 연결하는 410m의 출렁다리는 오는 10월 완공된다. 출렁다리는 붕어섬을 오가면서 옥정호의 비경을 감상할 수 있는 전국적인 명물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올해는 산림욕장도 개장된다. 산악레포츠 체험 공간에는 코스형 짚라인(1.7㎞)과 알파인 코스터 사업이 민자로 추진된다. 자연과 동화되는 친환경 체험을 즐길 수 있어 많은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에코뮤지엄 조성사업 추진으로 임실의 숨어 있던 관광자원이 빛을 보고 일자리가 창출돼 지역경제 활성화, 주민들의 실질소득 향상이 기대된다. 국연호 옥정호힐링과 생태개발팀장은 “에코뮤지엄 조성 사업은 지역의 다양한 인적·물적 자원을 활용하기 때문에 관광산업은 물론 지역경제 전반에 활력을 증진시키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임실군은 옥정호~치즈테마파크~오수 의견공원~성수산 산림휴양지를 연계해 1000만 관광 시대를 열어 나갈 계획이다. 임실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전통치마 밑 지나면 불행… 미얀마 군부 막는 ‘타메인 시위’

    전통치마 밑 지나면 불행… 미얀마 군부 막는 ‘타메인 시위’

    미얀마에서 군부 쿠데타가 발생한 지 38일째인 8일까지 군경에 의해 50여명이 희생된 가운데 양곤의 시위 현장 곳곳에 미얀마 여성들의 전통 통치마인 ‘타메인’(Htamain)이 높게 맨 빨랫줄에 걸렸다. 세계 여성의 날이기도 한 이날 시위대는 타메인과 관련된 미얀마 고유의 ‘여성 비하적 미신’을 저항 수단으로 적극 채택했다. 미신에 따르면 타메인을 걸어 놓은 빨랫줄 아래를 통과하는 남성은 ‘분’(Bhun)을 잃는다. 미얀마어로 분이란 행운, 영향력, 권력, 영광 등을 뜻한다. 시위대가 마을 어귀에 쳐둔 타메인 앞에서 미신을 믿는 군경이 불행해질까 두려워 진입을 주저하면, 타메인을 치우는 시간만큼 군경 진입 시간이 지연된다. 이처럼 군경의 폭력진압 강도가 세지는 가운데 미얀마 여성들이 짜낸 묘책이 시위대 보호 역할을 해내고 있다. 국가권력을 장악한 군부에 대항해 파업하는 즉시 국가에서 받던 월급이 끊기는 공무원들도 국내외 도움에 힘입어 시민불복종 운동(CDM) 동력을 유지하고 있다. 군부가 복직 서약서에 서명한 공무원들에게만 월급을 지급하겠다고 압박을 가하자, 파업 중인 공무원들의 CDM을 응원하는 지원이 답지했다. 미얀마의 ‘영웅을 지원한다’라는 이름의 시민단체는 파업 중인 공무원들에게 음식과 쉼터를 지원하고 있다. 해외 거주 미얀마인들은 후원 단체를 만들어 모금한 외화를 미얀마 주재 사기업을 통해 우회적으로 전달 중이다. 한국 거주 미얀마인들은 6600만원가량을 모금했고 일본에서도 8000만원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는 6700만원을 모금했다. 한편 미얀마 군부의 시위 진압은 날로 강경해지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날 북부 카친주 미치나시에서 시위 참여자 2명이 군경의 총격에 머리를 맞아 숨졌다. 현지 매체인 미얀마 나우는 제2도시 만달레이에서 수만명이 시위에 참여했고 군경의 과격한 진압으로 최소 6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 중 10대 한 명을 포함한 2명은 중상으로 전해졌다. 또 군경은 심야에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 민족동맹(NLD) 관계자들을 체포하면서 주택가에서도 총기를 발포해 시민들이 크게 불안해하고 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성중기 서울시의원 “청담역 ‘미세먼지 프리존’ 서울시 전역으로 확대해야”

    성중기 서울시의원 “청담역 ‘미세먼지 프리존’ 서울시 전역으로 확대해야”

    서울특별시의회 성중기 의원(국민의힘, 강남1)은 5일 개최된 서울시의회 제299회 임시회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지하철 7호선 청담역 지하보도에 조성된 미세먼지프리존 사업 확대를 제안했다. 미세먼지프리존은 대기오염이 심한 날 시민들이 마음껏 숨 쉬며 산책할 수 있도록 7호선 청담역 지하보도에 조성된 지하정원이다. 외부공기 유입을 차단하고, 공기청정기 72대와 미디엄필터가 설치된 5대의 공조기가 미세먼지 90% 이상을 제거해 깨끗한 대기질을 유지한다. 또한 보행구간에는 인공폭포를 설치해 시원한 물소리를 들을 수 있는 휴식공간을 조성하였고, 포토존과 아트영상 등 다양한 즐길거리와 무인스마트도서관을 통해 간편하게 책을 빌릴 수 있어 강남의 힐링 명소로 재탄생했다. 특히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자동으로 작물의 생육환경을 관측하는 스마트팜에서는 다양한 허브와 공기정화식물을 통해 시민들의 힐링을 돕고 있어,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 등의 조치로 휴식공간을 찾기 힘든 시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그러나 미세먼지프리존 사업은 서울시 지하철 역사 280개소 중 청담역에만 설치돼 있다. 성 의원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대중교통시설의 공기정화시스템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고 일상 속 더욱 세심한 미세먼지 저감책 시행이 필요한 시점이지만, 서울시는 그저 도로 위의 경유 차량들은 단속하고 교체하는 단순한 정책에 국한돼 있는 것 같다”고 아쉬움을 밝히며 “미세먼지 저감을 넘어서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도심 속 실내정원 역할을 독특히 하고 있는 미세먼지프리존 사업을 서울시 전역으로 확대하여 강남구민, 청담역 이용 시민뿐만 아니라 서울시민 모두가 자연이 함께하는 녹색 쉼터를 누릴 수 있도록 서울시가 적극 앞장서 주시길 바란다”고 5분 자유발언을 끝마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군산에 대해 미처 몰랐던 것들, 울외장아찌 채만식 이은주

    군산에 대해 미처 몰랐던 것들, 울외장아찌 채만식 이은주

    전북 군산이 좋은 도시란 것은 누구나 안다. 신선하고 횟감이 그득하고 아름다운 섬들이 지척이다. 전라도 땅이면서 충청 사람이 많아 한결 부드럽고 눙치는 사투리가 질펀하고 지붕 없는 박물관이기도 하다. 지난해 도발적인 제목으로 눈길을 사로잡은 ‘늬들이 서울을 알아?’을 펴냈던 SBS 기자 출신 김병윤 선배가 2편 격으로 ‘늬들이 군산을 알아?’(감미사)를 펴냈다. 전작이 조선시대 얘기가 많았다면 이번은 불과 100년 전, 일제 강점기 아픈 얘기들이 수놓는다. 1987년 야구 취재를 위해 처음 찾았다가 바쁜 기자생활 속에 까마득히 잊고 지냈던 군산을 30년을 훌쩍 넘긴 지난 2019년 운명처럼 다시 찾았단다. 군산의 속살을 취재한다며 고샅을 누비다 창피함을 느꼈다고 했다. 군산의 아픔을 모르고 살았던 스스로가 미워질 정도였다고 했다. 해서 속죄의 심정으로 글을 써야겠다고 마음을 고쳐 먹었다. 아예 군산에 터 잡고 군산사람들 얘기를 속속들이 글로 옮겼다. 과거를 끄집어냈다. 현재를 적었다. 미래를 그렸다. 한 문장을 쓰느라 2시간을 썼다 지우기를 반복했다. 원고를 미리 살피면서 가장 눈에 들어온 것은 울외장아찌였다. 임금님이 먹던 음식이다. 군산의 특산물이다. 울외는 군산에서 많이 재배하는데 성산면이 울외장아찌 특화마을로 조성돼 있다. 박과에 속하는 한해살이 덩굴식물인데 박과 오이, 참외를 두루 닮았다.호남평야의 좋은 쌀은 군산항을 통해 일본으로 반출됐다. 비옥한 농지는 일본인에게 빼앗겼다. 소작농으로 전락해 힘겨운 삶을 이어갔다. 군산의 선조들은 먹을 쌀이 없어 벼 옆에 자라는 잡초인 피죽으로 연명했다. “피죽도 못 먹었냐”는 말이 그래서 나왔다. 군산에는 국내에 유일하게 남은 일본식 사찰 동국사가 남아 있다. 일본식 가옥 170여 채도 잘 보존되고 있다. 히로쓰 가옥은 거의 원형 상태로 관광객을 맞고 있다. 군산세관 건물은 옛 모습 그대로, 국내 3대 서양고전주의 건축물의 하나로 보존돼 슬픈 역사를 웅변하고 있다. 군산내항은 수탈당한 쌀들이 실려나간 고통의 현장이다. 빛바랜 임피역은 그 시절의 아픔을 감춘 채 낭만을 찾는 이들에 쉼터가 되고 있다. 군산은 천혜의 자연을 간직하고 있다. 특히 섬이 아름답다. 왕들이 반한 섬이다. 신선의 섬이다. 군산의 섬을 걷다보면 삶의 의미를 깨우치게 된다. “석양이 비출 때 몽돌해변을 걸어 보라. 황혼의 노부부가 걸으면 지나온 삶에 고개를 숙이게 된다. 서로가 미안한 마음에 두 손 꼭 잡게 된다. 젊은 연인이 걷게 되면 말없이 껴안게 된다. 석양의 붉은 빛보다 더 뜨겁게 사랑해야 되겠다며.” 너무 아름다운 섬들이 많은데 다섯 곳만 책에 실어 안타깝다고 했다. 싱싱한 해산물. 바닷바람을 견뎌낸 채소 등 음식 재료가 풍성한 곳인데 손맛이 더해지고 넉넉한 인심에 사투리가 더해진다. 군산에 머무는 내내 저자는 객지에 와서 먹을 걱정을 안해 행복했다고 했다. 군산 사람들은 강하다. 자신의 아픔을 밖으로 나타내지 않는다. 과거의 아픔을 미래의 희망으로 탈바꿈 시켰다. 진취적이다. 현대중공업과 GM자동차의 철수로 지역경제가 힘들지만 문화예술관광의 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 천혜의 자연환경과 융합된 특색 있는 도시로 변하고 있다. 섬과 바다가 어우러진 해양관광도시가 설립된다. 군산은 이방인의 도시다. 많은 예술인들이 정착을 하고 있다. 유명 아티스트들이 터를 잡아 채만식과 이은주 등의 뒤를 잇고 있다. 군산은 건강의 도시다. 시내에 나지막한 산이 많다. 해발 200m 안팎의 산이다. 언제나 부담 없이 올라갈 수 있다. 가벼운 옷차림으로 가면 된다. 자연과 역사가 숨쉬는 트레킹 코스도 자랑거리다. 11개 코스로 이뤄진 구불길은 트레킹 명소로 사랑받고 있다. 백제부터 현재의 역사를 체험하며 걸을 수 있다. 고군산군도의 아름다움에 넋을 잃게 된다. 몽돌해변의 파도 소리에 시름을 씻겨 보낼 수 있다. 아! 군산 가고 싶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수십년 동안 방치된 폐교들이 주민 쉼터로 바꿔져요.

    수십년 동안 방치된 폐교들이 주민 쉼터로 바꿔져요.

    “20년도 훨씬 넘게 방치된 폐교가 주민 쉼터로 바뀐다니까 말만 들어도 기분이 좋네요. 수십년 동안 흉물로만 남아있었는데 몇개월 후면 편안한 공간으로 바뀐다니까 기대가 아주 커요.” 5일 오전 10시쯤 전남 곡성군 옛 도상초교 인근에서 만난 김모(67)씨는 “이 근처에는 관광객 등 외지인들도 많이 오는 장소여서 민망했다”며 “보기 좋은 건물로 새로 짓는다고 하니 더할 나위 없이 기분이 좋다”고 활짝 웃었다. 지난 1996년 학생수 감소로 문을 닫은 도상초가 25년만에 지역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학교 주변에 도림사와 곡성기차마을이 있어 관광객과 주민들이 근처를 지날때마다 눈살을 찌푸렸던 장소다. 하지만 오는 10월부터 솔밭을 활용한 쉼터 조성과 곡성군 지원금 9000만원을 확보해 가족학교로 운영된다. 모듈러주택 등 편의시설이 들어선다. 지역민은 물론 관광객이 쉽게 찾아올 수 있는 명소로 기대 되고 있다. 전남도교육청이 올해 ‘폐교를 활용한 공감쉼터’ 시범운영에 들어가 관심을 끈다. 도교육청은 여수시 돌산중앙초, 순천시 승남중외서분교장, 영광군 홍농남초계마분교장 등 4곳의 폐교를 공감쉼터 시범운영 사업 대상지로 선정, 오는 10월 쯤 개방할 계획이다. 여수시 돌산중앙초는 기존 숲과 넓은 해안가 등 빼어난 경관이 장점으로 운동장에 계절별 꽃 단지와 정원을 조성해 지역민과 방문객에게 쾌적한 쉼터를 제공할 수 있을 전망이다. 2018년 폐교된 순천 승남중외서분교장에는 생태체험 학습장을 만들고, 로컬푸드점을 운영한다. 차박 캠핑장 또는 글램핑장 등 야영시설을 조성해 지역공동체 회복을 위한 생활문화공간으로 꾸밀 계획이다. 순천시 외서면이 3000만원, 마을 자치회가 1000만원을 지원한다. 가마미해수욕장이 도보로 1분 거리에 위치한 영광 홍농남초계마분교장은 오래된 건물이 모두 철거돼 있다. 여기에 공원, 산책로, 운동시설 등을 조성해 지역민은 물론 관광객들을 위한 쉼터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영광군이 1억원의 보조금을 지원한다. 도교육청이 지자체 및 마을공동체와 협력해 폐교를 지역사회의 정서적 중심지로 탈바꿈하기 위해 추진했다.해당 지자체들이 2억 3000만원을 보탰고, 도교육청은 한 학교당 3000여만원을 투자한다. 주민들의 호응이 높을 경우 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현재 전남도에는 폐교가 136개다. 미활용학교 84개교, 대부상태인 학교는 52개교다. 박영수 도교육청 재정과장은 “폐교를 활용한 공감쉼터 시범사업에 참여 해준 지자체에 감사드린다”며 “지역민의 의견을 수렴하고, 쉼터 공간 구성을 세부적으로 계획해 모범적인 선례가 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지리산 길목 산청 국도변에 ‘스마트 복합쉼터’ 조성

    지리산 길목 산청 국도변에 ‘스마트 복합쉼터’ 조성

    지리산 천왕봉으로 가는 길목인 경남 산청군 국도변에 지역 맞춤형 체험·관람 기능을 갖춘 ‘스마트 복합쉼터’가 들어선다.산청군은 국토교통부 스마트 복합쉼터 조성사업 대상 지역에 산청군이 선정됐다고 6일 밝혔다. 이에 따라 국비 20억원과 군비 15억원 등 모두 35억원을 들여 생초면 신연리 일원 1만 5800㎡ 터에 ‘산청 머뭄 스마트 복합쉼터’를 2023년까지 조성한다. 스마트 복합쉼터는 일반 국도를 이용하는 사람들을 위해 지역 특색에 맞는 스마트 기술 시설과 지역 홍보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한 서비스 시설 등을 갖춘 쉼터다. 산청 스마트 복합 쉼터에는 산청 문화·관광 홍보관, 로컬푸드 판매장, 산책로, 충전소를 비롯해 주차장과 화장실 등이 설치된다.산청군은 경호강 100리길 자전거 도로와 동의보감촌으로 접근성 확대, 지역 특산물인 ‘오부 흑돼지’ 판매장을 설치할 계획이다. 군은 사업 추진과 시설 운영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설계단계에서 전문기관과 협업해 공모를 진행하고 주변 지역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건축 디자인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산청군 관계자는 “산청 스마트 복합쉼터는 경호강 자연경관과 지역 역사·문화 관광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이용자 편의와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산청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삼성전자, 기록적 한파 피해입은 텍사스주에 100만달러 기부

    삼성전자, 기록적 한파 피해입은 텍사스주에 100만달러 기부

    삼성전자가 기록적인 한파로 피해를 입은 미국 텍사스주에 100만달러(약 11억원)를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5일 삼성전자 미국 뉴스룸에 따르면 텍사스주 중북부 지역사회 단체에 100만 달러의 기부금을 전달하기로 했다. 이번 기부는 물·음식 등과 주택 수리, 보건 서비스와 쉼터 지원 등에 사용하게 된다. 삼성전자는 텍사스주 오스틴에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공장을 20여년간 운영 중이다. 고용 인원은 6000명이고, 현재까지 170억달러(약 19조원) 이상을 투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에도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미국 비영리단체에 400만달러(약 45억원) 이상을 기부하는 등 지역사회 공헌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오스틴 공장 인근에 부지를 새로 매입하고 반도체 공장을 확장하는 논의도 진행중이다. 삼성전자의 오스틴 공장은 이번 한파로 지난달 17일부터 수일간 전력공급이 중단된 여파로 2주가 넘도록 재가동을 못 하고 있다. 현재 전력과 물은 확보했지만 청소와 장비 재가동이 지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악의 경우 다음 달 중순까지 공장 가동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오스틴 공장이 가동을 멈춘 것은 1998년 공장 설립 이후 처음이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구로 도심 속 자연 걸으며 코로나 시름 ‘훌훌’

    구로 도심 속 자연 걸으며 코로나 시름 ‘훌훌’

    “코로나19로 답답하고 지친 마음, 도심 속 숲에서 자연을 만끽하며 달래보세요.” 서울 구로구가 항동 148번지 일대에 천왕산 생태공원 조성을 마쳤다고 3일 밝혔다. 구는 그간 장기간 경작지로 이용되면서 비료를 많이 쓴 까닭에 땅이 많이 훼손됐던 이곳을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는 공원으로 재탄생시켰다. 이 사업은 지난해 환경부 생태계보전협력금 반환사업 공모에 선정되면서 국비 5억원을 지원받아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진행했다. 천왕산 생태공원은 9100㎡ 규모의 생태연못과 저류습지, 조류서식지와 더불어 주민들이 자연을 즐길 수 있는 숲속생태놀이터, 산책로 등의 시설을 갖췄다. 조류와 곤충 등 생물을 비롯해 소나무, 매화나무, 산사나무, 산수국, 진달래 등의 식물도 만날 수 있다. 구는 또 이 일대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된 날개띠좀잠자리, 붉은머리오목눈이가 살 수 있는 서식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리할 예정이다. 더불어 구는 생태공원 인근에 있는 천왕산 가족캠핌장과 인근 주민을 대상으로 생태탐방, 체험학습 등 다양한 활동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이달 말 준공되는 인공암벽장을 비롯해 스마트팜, 책쉼터 등 체험 공간을 마련해 천왕산 주변을 자연과 함께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성 구로구청장은 “천왕산 생태공원이 주민들에게 자연의 기쁨을 느끼게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주민들을 위한 여러 자연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해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맞아서 집 나왔는데 쉼터마저 눈칫밥, ‘남자’라서… 오갈 데 없는 할아버지들

    맞아서 집 나왔는데 쉼터마저 눈칫밥, ‘남자’라서… 오갈 데 없는 할아버지들

    ‘맞는 것도 서러운데, 남성 전용 임시 쉼터도 없어요.’ 할아버지들이 가정에서 학대나 폭행을 당해도 임시로 피할 수 있는 전용쉼터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폭력의 가해자와 분리를 위한 임시쉼터는 대부분 입소자와 직원이 여성이라 남성의 입소를 꺼릴 뿐 아니라 입소하는 할아버지들도 눈치가 보여서 하루 이틀 만에 퇴소하기 일쑤다. 2일 경찰과 지자체에 따르면 피해 남성은 가정 폭력 가해자와 분리조치를 하려 해도 전용쉼터가 없는 실정이다. 전북의 한 경찰관들은 “학대 피해 할아버지들이 가해자와 분리를 원하지만 보낼 데가 없다”면서 “일반쉼터에 가면 할아버지들은 하루 이틀은 버티지 못하고 가정으로 돌아간다”며 안타까워했다. 지자체가 운영하는 학대피해 노인쉼터는 정부 지침에 따라 할머니들과 함께 지내야 하는 혼용시설뿐이어서 할아버지들이 이용을 꺼리고 있다. 전북도는 5인을 수용할 수 있는 학대피해 노인쉼터 1곳을 운영하고 있지만, 대부분 여성들이 차지하고 있다. 할아버지를 몇 차례 수용했지만 모두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나갔다. 지난해 시설에 쉼터에 입소했던 할아버지는 겨우 1명 뿐이다. 할아버지들이 할머니들과 함께 있는 쉼터를 기피하는 것은 자존심이 상하고 여성들과 공동생활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 쉼터에서 24시간 근무하는 요양보호사, 사회복지사 등도 모두 여성이어서 할아버지 수용을 꺼리기도 한다. 담배 냄새 등도 민폐가 돼 스스로 할머니들과 함께 있는 쉼터 이용을 거부하는 경향이 크다. 김모(78) 할아버지는 “쉼터 모두가 여성이고 남자는 나 혼자”라면서 “도저히 눈치가 보여서 하루 만에 퇴소했다”고 털어놨다. 이에 대해 전북도 관계자는 “남성 어르신 전용 쉼터의 필요성이 높아져 학대피해노인쉼터 남녀 분리 방안을 관계 부처에 건의하는 한편 예산 확보를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학대피해 전용쉼터가 없는 것은 장애인들도 마찬가지다. 지자체에서 학대 피해 장애아동을 일반학대 아동쉼터에서 보호하지만, 전용 수용시설 보완이 시급하다. 중증장애인을 보호하려면 전담시설과 인력이 투입돼야 하기 때문이다. 전북도는 3곳, 21실의 아동 학대쉼터를 운영하고 있으나 장애 아동쉼터나 일반 장애인전용 쉼터는 별도로 마련돼 있지 않다. 사회복지단체 한 관계자는 “요즘 가정폭력의 피해자가 남성인 경우가 점점 늘고 있다”면서 “남성 피해자나 장애인을 위한 전용 공간과 전문 인력 등의 배치가 이뤄져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맞아서 집 나왔는데 쉼터마저 눈칫밥, ‘남자’라서… 오갈 데 없는 할아버지들

    맞아서 집 나왔는데 쉼터마저 눈칫밥, ‘남자’라서… 오갈 데 없는 할아버지들

    ‘맞는 것도 서러운데, 남성 전용 임시 쉼터도 없어요.’ 할아버지들이 가정에서 학대나 폭행을 당해도 임시로 피할 수 있는 전용쉼터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정폭력의 가해자와 분리를 위한 임시쉼터는 대부분 입소자와 직원이 여성이라 남성의 입소를 꺼릴 뿐 아니라 입소하는 할아버지들도 눈치가 보여서 하루 이틀 만에 퇴소하기 일쑤다. 2일 경찰과 지자체에 따르면 피해 남성은 가정 폭력 가해자와 분리조치를 하려 해도 전용쉼터가 없는 실정이다. 전북의 한 경찰관들은 “학대 피해 할아버지들이 가해자와 분리를 원하지만 보낼 데가 없다”면서 “일반쉼터에 가면 할아버지들은 하루 이틀도 버티지 못하고 가정으로 돌아간다”며 안타까워했다. 지자체가 운영하는 학대피해 노인쉼터는 정부 지침에 따라 할머니들과 함께 지내야 하는 혼용시설뿐이어서 할아버지들이 이용을 꺼리고 있다. 결국 오갈 곳이 없는 할아버지들은 심각한 가정 폭력을 참고 사는 수 밖에 없는 셈이다. 전북도는 학대피해 노인쉼터 1곳에서 5개 실을 운영하고 있지만, 모두 여성들이 차지하고 있다. 할아버지를 몇 차례 수용했지만 모두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나갔다. 할아버지들에게서 담배 냄새나 노인 냄새가 난다며 눈치를 주는 등 할머니들과 공동생활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 쉼터에서 24시간 근무하는 요양보호사, 사회복지사 등도 모두 여성이어서 할아버지 수용을 꺼리기도 한다. 김모(78) 할아버지는 “쉼터 모두가 여성이고 남자는 나 혼자”라면서 “도저히 눈치가 보여서 하루 만에 퇴소했다”고 털어놨다. 또 학대피해 전용쉼터가 없는 것은 장애인들도 마찬가지다. 지자체에서 학대 피해 장애아동을 일반학대 아동쉼터에서 보호하지만, 전용 수용시설 보완이 시급하다. 중증장애인을 보호하려면 전담시설과 인력이 투입돼야 하기 때문이다. 전북도는 3곳, 21실의 아동 학대쉼터를 운영하고 있으나 장애 아동쉼터나 일반 장애인전용 쉼터는 별도로 마련돼 있지 않다. 사회복지단체 한 관계자는 “요즘 가정폭력의 피해자가 남성인 경우가 점점 늘고 있다”면서 “남성 피해자나 장애인을 위한 전용 공간과 전문 인력 등의 배치가 이뤄져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할아버지들은 자식한테 맞아도 피할 곳이 없다

    할아버지들은 자식한테 맞아도 피할 곳이 없다

    할아버지들은 학대를 당해 인권을 짓밟혀도 가해자와 분리할 수 있는 전용 쉼터가 없어 보호조치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경찰과 지자체에 따르면 할아버지 학대 신고가 접수돼 상담을 실시한 결과 사태가 심각하다고 판단, 가해자와 분리조치를 하려해도 전용 쉼터가 없는 실정이다. 일선 경찰관들은 “학대 피해 할아버지들이 가해자와 분리를 원하는 경우가 적지 않지만 남성 전용 수용시설이 없어 보낼 데가 없어 안타깝다”고 입을 모은다.할아버지 학대는 가해자가 대부분 부인, 자녀 등 친족들인 경우가 많아 집에 들어갈 경우 악순환이 반복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자체가 운영하는 학대피해노인전용쉼터는 정부 지침에 따라 할머니들과 함께 지내야 하는 혼용시설뿐이어서 할아버지들은 이용을 기피하고 있다. 전북도의 경우 학대피해노인전용쉼터 1곳에서 5개 실을 운영하고 있지만 대부분 여성들이 차지하고 있다. 할아버지들을 몇 차례 수용했지만 모두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나갔다. 할머니들이 할아버지들에게서 담배 냄새, 노인 냄새가 난다며 눈치를 주거나 왕따를 시키기도 해 공동생활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쉼터에서 24시간 근무하는 요양보호사, 사회복지사 등도 모두 여성이어서 할아버지 수용을 꺼리기도 한다. 쉼터에서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따로 관리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 이는 최근 노인복지시설에서 할아버지들이 할머니들에게 치여 밀려나는 풍조와 비슷한 현상이다. 지자체에서도 할아버지는 학대신고가 적다는 이유로 통계 조차 제대로 잡지 않고 있다. 전북도내 노인 학대 신고는 2018년 233건, 2019년 267건, 2020년 285건으로 점차 늘어나는 추세지만 남,녀 구별이 안돼있다. 이에대해 경찰 관계자는 “학대 피해 할아버지의 경우 가해자와 분리조치를 해야 하는 상황이 많지만 지자체에 남성 전용 보호시설이 없어 상담만 하고 돌려보낼 수 밖에 없다”며 “정부 차원에서 보완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학대 피해 전용 쉼터가 없는 것은 장애인들도 마찬가지다. 지자체에서 학대 피해 장애아동들을 간혹 일반 학대아동쉼터에서 보호하지만 전용 수용시설 보완이 시급하다. 중증장애인의 경우 이들을 보호하려면 전담시설과 인력이 투입돼야 하기 때문에 지자체에서는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전북도의 경우 학대아동쉼터는 3개소, 21실을 운영하고 있으나 장애아동쉼터나 일반 장애인 전용 쉼터는 별도로 마련돼 있지 않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지친 몸과 마음 치유하는 녹색 힐링 나선 지자체

    지친 몸과 마음 치유하는 녹색 힐링 나선 지자체

    대구시, 의료·공공시설 스마트가든 조성울산시 ‘생활밀착형 정원’ 설치 사업 추진고양시, 찾아가는 마음쉼터 상담소 운영“코로나19로 힘드시죠…. 몸과 마음을 잠시 내려놓고 쉬어 가세요.” 자치단체들이 1년 넘게 이어지는 코로나19에 지친 시민과 의료진, 직원들의 몸과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 도심 정원 조성과 심리지원 사업 등에 나섰다. 대구시는 1일 ‘스마트 가든’ 25곳을 설치한다고 밝혔다. 지능형 스마트 가든은 의료기관과 공공시설 등에 큐브형과 벽면형 녹색공간으로 조성된다. 내부에는 산호수, 홍콩야자, 스킨답서스 등을 심어 공기정화는 물론 이용자들에게 치유와 아늑한 휴식을 제공한다. 대구시 관계자는 “스마트 가든에서 10분간 휴식하면 긴장과 불안, 우울, 무기력 등 증상이 완화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말했다. 울산시는 총 15억원을 들여 북구 육아종합지원센터 일원과 울주군청 청사 등 2곳에 시민 자연치유 공간인 ‘생활밀착형 정원’을 조성한다. 육아종합지원센터 일원에 들어설 정원은 시민들이 여유롭게 산책과 휴식을 즐길 수 있도록 조성하고, 방문객이 많은 울주군 청사 내 정원은 생활 속 치유 공간이 될 예정이다. 경북도는 지난달 도청 내 자연치유·사색공간인 ‘마음한쪽 정원’을 개장했다. 마음한쪽 정원은 150㎡ 부지에 주목을 병풍처럼 겹겹이 심었고, 안쪽은 측백나무와 사철나무, 남천을 활용해 4개 구역으로 나눴다. 직원과 도민들이 사색·휴식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경기 고양시는 ‘찾아가는 마음쉼터 상담소’를 운영한다. 상담소는 이달부터 코로나19 방역 등 과중한 업무로 스트레스와 우울증을 호소하는 직원들을 위해 전문 상담사가 방문해 서비스를 제공한다. 상담소는 3개 구 보건소를 시작으로 동 행정복지센터를 차례로 방문한다. 지속적인 상담과 치료가 필요하면 전문기관으로 연계해준다. 또 세종교원치유지원센터는 교원 등을 상대로 심리상담 지원 등 ‘마음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광주시, 치매홀몸어르신 AI 돌봄 서비스 구축

    광주시, 치매홀몸어르신 AI 돌봄 서비스 구축

    광주시는 치매홀몸어르신 대상 AI돌봄 로봇인 ‘효돌·효순이’를 활용하는 스마트 돌봄 체계를 구축한다고 26일 밝혔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집합교육 금지, 쉼터운영 중단, 외출 감소 등 어르신들의 건강관리가 어려워짐에 따라 신체기능 저하·외로움·고독감은 물론 돌봄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도입했다. 음성과 터치방식으로 작동되는 AI돌봄 로봇 ‘효돌·효순이’는 여러 가지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우선 어르신 움직임 감지를 통한 안전관리 기능이 있다. ‘효돌·효순이’는 목과 가슴사이에 달린 센서로 어르신의 움직임을 감지하며 지정한 시간동안 센서의 동작 감지 범위 내에서 전혀 움직임이 없으면 보호자 및 담당자에게 바로 연락이 가도록 되어 있다. 또한, 건강관리 알람 기능은 식사 시간, 약복용 시간, 치매예방체조 등 건강생활관리와 관련된 알람을 앱으로 설정하면 지정된 시간마다 인형이 어르신에게 대화하듯이 알려준다. 이와 함께 우울증 예방 기능은 인형의 특정부위를 만지면(귀, 손, 허리 등) 활기찬 안부인사, 노래, 말벗 등 다양한 정서안정 서비스가 제공된다. 인지강화 기능은 퀴즈, 회상놀이, 옛이야기, 영어교실 등의 다양한 치매예방 뇌 활동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이 밖에도 ‘효돌·효순이’의 머리를 쓰다듬거나 손을 잡으면 마치 사람처럼 말을 하거나 안아달라고 애교를 부리기도 하는 기능이 있어 고독한 어르신들이 마치 손주를 보듯 웃음꽃을 활짝 피게 만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동헌 시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어르신들이 밖에 나가는 횟수가 줄어들고 사람 간의 대화도 줄어드는 상황에서 ‘효돌·효순이’는 어르신들의 친근한 말동무가 될 뿐만 아니라 인지강화 및 우울증 해소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살아남기’ 포기한 6463명… 그 뒤에 남겨진 ‘꿈의 흔적들’

    ‘살아남기’ 포기한 6463명… 그 뒤에 남겨진 ‘꿈의 흔적들’

    코로나19로 초래된 경제 위기는 청년 누군가에게는 ‘코로나 감염’보다 더 위협적이다. 지난 한 해 극단적 선택을 한 사람은 1만 2592명(잠정치)이다. 같은 기간 코로나19 사망자 900명의 약 14배에 이르는 수치다. 주목할 만한 점은 20~30대 청년층이다. 지난해 1~8월까지 극단적 선택을 시도해 치료받은 1만 5090명 가운데 20대는 4213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3% 늘었다. 전 연령층에서 증가율이 가장 높다. 30대는 2250명으로 같은 기간 대비 20대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자살 시도 증가율(13%)을 보였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코로나로 취업난이 심화되고 빈부 격차가 커지면서 약자가 더 약해지는 현상이 일어났다”면서 “이제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청년들은 상실감이나 좌절감을 더 크게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한 청년들은 어떤 말을 남겼을까. 고독사·살인 현장 등을 정리하는 전문 업체 크린키퍼스 이창호 대표, 박세환 이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청년들의 유품에 담긴 사연을 재구성했다.‘부디 견디길….’ 윤지수(24·가명)씨가 ‘아 유 해피’(Are you happy)라고 쓰인 일기장 표지에 꾹꾹 눌러쓴 표현이다. 대학을 갓 졸업한 지수씨는 뉴스를 전하는 아나운서를 꿈꿨다. 그녀가 남긴 일기장에는 취준생의 간절함이 곳곳에 담겨 있었다. 평소 롤모델로 생각했던 유명 언론인을 만난 후 벅찬 기쁨을 기록한 지수씨는 그다음 문장에서 그게 ‘꿈’이었다며 허탈감을 드러냈다. 책장에는 학교에서 받은 상장들이 보관돼 있었다. 지난해 6월 짧은 생을 마친 그녀의 원룸에서는 먹다 남은 신경안정제가 발견됐다. 지난해 청년 고용시장은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유례없는 ‘빙하기’였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25~39세 인구 중 취업 경력이 전혀 없는 ‘취업 무경험자’ 규모는 32만 1654명이다.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8년의 1.5배 수치다. 청년층의 체감 실업률인 ‘확장실업률’도 25.6%(지난해 7월 기준)로 2015년 1월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확장실업률은 공식 실업률이 노동시장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에 따라 실업자 외에도 주당 36시간 이하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정식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 잠재 구직자 등을 포함해 산출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20대 여성 자살률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3% 늘었다. 노진철 경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노동시장에서 남성보다는 여성이 저임금·비정규직 일자리에 몰려 있고, 코로나로 더 큰 경제적 타격을 받았다”면서 “특히 20대 여성은 이제 사회에 진출하는 시기에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더 크게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의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년 대비 7만 5000명의 자영업자가 폐업했다. 30대 중반의 박주호(가명)씨는 지난해 9월 인천의 한 빌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의 방에는 팔다가 재고가 된 독수리연이 쌓여 있었다. 다른 쪽에는 그가 노점으로 했던 솜사탕과 달고나 기계가 있었고, 인근 공터에는 그의 푸드트럭이 주차돼 있었다. 주호씨가 생전에 얼마나 치열하게 살았는지 보여 주는 흔적들이다. 그의 형은 “주호가 안 해 본 것이 없다. 결혼도 미루고 열심히 살던 녀석이…”라며 애통해했다.경기는 불황이지만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면서 청년층의 심리적 박탈감도 커졌다. 지난해 6월 경기 화성시의 고시원에서 숨진 지 열흘여 만에 발견된 30대 초반 김민준(가명)씨. 그의 거처인 창문도 없는 3평 남짓한 방은 전등을 켜지 않으면 종일 어두컴컴했다. 층마다 얇은 합판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7~8명이 살았지만 아무도 그의 죽음을 알아채지 못했다. 냉장고 안에는 꽁꽁 얼어붙은 김치뿐. 유품이라곤 10벌도 채 되지 않은 옷가지가 전부인 그의 방에서 눈에 띈 건 단 한 권의 소설책이었다. ‘오피스텔’이라는 제목의 이 책은 창업한 회사가 부도난 후 재기에 성공하는 사업가의 야망과 로맨스가 줄거리다. 그는 이 소설을 보며 고시원 삶의 탈출을 꿈꾼 게 아닐까.30대 초반의 민재현(가명)씨는 지난해 6월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그는 월세 한 번 밀리지 않았다. 옷장에는 그가 산 ‘태그’도 안 뗀 새 점퍼가 걸려 있었고, 유튜브 방송을 위한 촬영 장비들도 세팅돼 있었다. 그가 성공을 꿈꿨던 유튜버의 실상은 2019년 종합소득을 신고한 미디어 콘텐츠 창작자 기준 상위 10%가 2억 1600만원을 벌 때 하위 33%는 연 100만원도 채 벌지 못했다. 유품을 손수 거둔 박 이사는 “현장에 나가면 청년들의 절박한 상황이나 아픔이 느껴진다”며 “자식 같은 이들이 채 꿈을 펼쳐 보지도 못하고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심화시킨 사회적 관계의 단절감은 정서적으로 시한폭탄의 뇌관 같다. 스스로를 고립 청년으로 소개한 장현태(24·가명)씨는 코로나19 이전까지 쉼터 친구들이 유일한 사회적 관계였다고 했다. 가족과의 연결도 끊어진 그는 경기도의 한 청소년 쉼터에서 생활했다. 나이가 차 쉼터를 나온 뒤 하루 12시간씩 주 6일 동안 하던 식당 일도 지난해 3월 코로나19 확산 후 그만뒀다. 장씨는 그해 3월부터 6월까지 경기 성남의 반지하방에서 단 한 번도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세상과 단절된 고립감과 우울감도 커졌다. 장씨는 “쉼터에 있을 때는 그곳 사람들과의 유대감이 삶을 지탱할 수 있는 동력이었는데, 코로나 이후 관계들이 다 끊기면서 악순환에 빠진 것 같다”고 말했다. 장씨는 우울증 위험 진단을 받고 고립 청년들의 회복을 돕는 민간단체 ‘리커버리센터’에서 공동체 생활 중이다.주지영 서울시자살예방센터 부센터장은 “이제까지 자살 예방 대책은 중장년과 노년층 위주였고, 청년층에 대해서는 ‘젊으니깐 이겨내라’는 방식에 그쳤다”면서 “고립과 우울감, 경제적 박탈감 등 청년층의 심리 회복을 돕는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이태권 기자 rights@seoul.co.krQR코드를 스캔하면 ‘2021 격차가 재난이다-코로나 세대 보고서’ 디지털스토리텔링 사이트(https://www.seoul.co.kr/SpecialEdition/gapDisaster/index.php?section=section2)로 연결됩니다.
  • ‘교통안전 성동’… 스마트횡단보도 24곳 추가 설치

    ‘교통안전 성동’… 스마트횡단보도 24곳 추가 설치

    “성동구가 추진한 스마트기술과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교통안전 정책들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습니다.”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은 22일 구청 집무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통계자료도로 확인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시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앞서 ‘스마트포용도시’를 추진하며 정책 역량을 집중한 결과다.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간 서울시 보행자 교통사고 발생 건수는 총 3만 123건이었다. 이 가운데 성동구에서 총 738건의 교통사고가 발생, 서울 자치구 가운데 가장 적었다. 이뿐만 아니라 매해 발생 건수 또한 2017년과 2019년 각각 242건, 225건으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성동구는 어린이 통학로를 빅데이터로 분석한 후 사고 예방을 위한 스마트 스쿨존 조성 등 교통약자인 어린이 안전에도 힘을 쏟았다. 구는 2017부터 2019년까지 3년간 학부모 및 학생들과 함께 21개 전체 초등학교의 안전한 등하굣길을 조성하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안전통학로 리빙랩 사업’을 마무리했다. 정 구청장은 “2019년부터 시작한 ‘성동형스마트횡단보도’ 설치는 지난해까지 모든 초등학교 통학로 및 보행량 밀집지역, 교통사고 다발지점 등 총 45곳에 조성했고, 올해는 24곳을 추가해 모두 69개를 설치하는 게 목표다”며 “운전자와 보행자 모두가 안전한 성동구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 구청장은 ‘교육도시 성동’에 걸맞게 교육 여건 개선에도 나섰다. 그는 “왕십리뉴타운 중학교 설치, 남자고등학교 유치, 성수동 중·고등학교 통합 등 지역별 교육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교육여건 개선 실무협의회’를 운영하며 방안을 찾고 있다”며 “성동구, 서울시교육청, 성동광진교육지원청, 국회, 시의회 등 각 기관의 실무진으로 협의회를 구성해 머리를 맞대고 있으며 상반기까지 개선안을 마련할 예정이다”고 했다. 교통 여건도 획기적으로 바꾸고 있다. 버스정류장에 전국 최초로 실시간 대중교통 정보를 안내하고 자외선 공기살균기와 코로나19에 대비한 열영상카메라를 갖춘 사물인터넷(IoT) 기반 ‘스마트쉼터’를 설치했다. 금호동 지역 주민들의 30년간 최대 숙원이었던 장터길 확장도 연내 마무리할 계획이다. 금호역에서 금남시장까지 이어지는 장터길 110m 구간은 2차로로 좁아 교통정체가 극심하고 보행안전에 취약했다. 정 구청장은 “장터길이 3차로로 확장되고 양쪽에 보도가 신설되면 강남북을 잇는 금호동 지역의 소통이 원활해지고 지역경제도 활성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경기도의회 경제노동위원회, 산하 실·국 올해 업무보고 실시

    경기도의회 경제노동위원회, 산하 실·국 올해 업무보고 실시

    경기도의회 경제노동위원회(위원장 이은주·더불어민주당·화성6)는 지난 17일 상임위 회의실에서 열린 제350회 임시회 제1차 회의에서 경기도 경제실, 노동국 등 소관 실·국 4곳에 대하여 2021년 업무보고를 청취하고, 신규사업 및 전년 부진사업을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날 업무보고는 올해 첫 의사일정으로, 경기도 경제 및 노동 정책에 대한 주요 현안 및 향후 운영방향 등에 대해 도의회-집행부간 심도 깊은 논의와 정책공유의 기회를 갖기 위해 마련됐다. 경제실 업무보고 및 사업 점검에서 경제위 의원들은 ▲상생발전형 경기공유마켓사업 시설 지원 및 사업방향 확대 ▲노후상가거리사업 지정 요건 완화 ▲민간 기업·산업 활용한 소상공인 데이터기반 사업 활성화 ▲골목상권 매니저 지원 사업 수요·공급 매칭 ▲공공배달플랫폼 홍보 및 주문·정산 시스템 등 개선 ▲경제실 공공기관 이전 협의 ▲경기도라이센스페어 사업 구체화 등을 요구했다. 이어진 노동국 업무보고 및 사업 점검에서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 통과 후 후속조치 마련 ▲산업재해 예방활동 강화 ▲경비노동자 휴게시설 개선사업 확대 및 예산 지원 강화 ▲이동노동자 간이 쉼터 확대 ▲시·군 노사민정협의회 확대 및 활성화 ▲경비노동자 갑질 피해 방지 ▲배달노동자 안전교육 강화 등에 대한 지적과 당부가 이어졌다. 소통협치국(공동체지원과, 사회적경제과) 업무보고 및 사업 점검에서는 ▲자율성·창의성을 높인 주민자치 강화 ▲민간영역을 활용한 거버넌스 구축 등을 주문했다. 이은주 위원장은 “집행부는 오늘 업무보고를 통해 위원님들께서 제안해 주신 의견은 사업 추진과 예산 반영에 적극 반영해달라”며 발언을 마무리하였으며, 실·국 업무보고를 마친 경제노동위원회는 18~19일에 걸쳐 10개 공공기관의 업무보고를 이어갈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도시지역 도로 시속50㎞ 이하로 제한해 설계한다

    도시지역 도로 시속50㎞ 이하로 제한해 설계한다

    도시지역도로는 시속 50㎞ 이하, 이면도로는 30㎞ 이하로 설계해야 한다. 국토교통부는 도시지역도로에서 보행자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사람중심도로 설계지침’ 제정안을 마련, 행정예고한다고 18일 밝혔다. 지침은 도로 설계 때 교통약자 등 보행자의 안전과?편의를 강화하게 한 것이 뼈대다. 교통사고원인 사전 제거, 초고령 사회 대비 등 사람의 안전과 편의를 우선하는 도로로 개선하기 위한 것으로 이르면 오는 4월 시행될 예정이다. 먼저 도시지역도로는 시속 50㎞ 이하로 설계하고, 교통사고를 줄이도록 속도에 따라 도로를 지그재그 형태로 만들수 있게 했다. 고원식 횡단보도와 같은 교통정온화시설 설치 기준도 마련했다. 대중교통의 승하차?환승이 편리하게 도로를 설계하고, 햇빛 차단 그늘막, 도로변 소형공원 등을 설치할 수 있는 근거도 마련했다. 개인형 이동수단(PM) 증가에 따른 사고를 줄이도록 위험 구간은 개인형 이동수단도로를 별도로 설치하고 연석 등으로 차도와?보도를 물리적으로 분리하게 했다. 보행자가 많은 이면도로는 보행자 우선도로로 계획해 시속 30㎞ 이하로 주행하도록 설계하고, 일방통행 도로를 늘려 차량 통행을 줄이고 보행자 안전을 유도하게 했다. 횡단보도 턱 낮추기, 연석 경사로 및 충분한 점자블록도 설치하게 설계기준을 개선했다. 고령운전자의 신체?인지능력을 참작해 평면교차로 차로 폭을 넓히게 했고, 분리형 좌회전차로, 노면 색깔 유도선 등을 설치하는 기준도 마련했다. 고령 보행자를 위해 바닥형 보행신호등, 횡단보도 대기쉼터, 중앙보행섬 설치를 도로설계에 반영하게 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예술가에겐 일감, 가게엔 대박 예감… 관악 아트테리어 사업, 참 예술이네

    예술가에겐 일감, 가게엔 대박 예감… 관악 아트테리어 사업, 참 예술이네

    지역 예술가가 인테리어 등 맞춤 개선골목가게 144곳 지원 4억 600만원 투입일자리 늘리고 침체된 상권에 활력 기대“지역경제의 실핏줄 같은 골목상권에 단돈 1원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뭐든 하고 싶은 마음입니다.”(박준희 관악구청장) 서울 관악구 행운동의 한 도자기 공방. 과거 노후 철제벽면이 그대로 드러나고 간판도 없던 곳이 지난달 감각적인 공방으로 거듭났다. 서울시와 관악구가 예산을 투입해 간판을 설치하고 물레 모양을 모티브로 한 로고 디자인을 활용해 리모델링을 진행했다. 신림동의 한 실내양궁장도 마찬가지. 낡은 시트지가 붙어 있고 그마저도 장마 후 기포가 발생해 지저분했던 벽을 뜯어내고 네온 조명과 벽화가 어우러진 이색적인 느낌의 포토존을 만들었다. 은천동의 휴대전화 판매점에는 고객 쉼터가 생겼다. 그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공간을 감성캠핑을 테마로 독특하게 꾸며, 고객들의 관심을 끌 수 있도록 조성했다. 관악구의 144개 작은 골목가게가 ‘우리동네가게 아트테리어 사업’을 통해 재탄생했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16일 대학동, 신림동 등 해당 사업을 진행한 점포들을 찾아 사업 진행 결과를 살폈다. 아트테리어는 아트와 인테리어의 합성어로, 지역예술가가 동네가게의 간판, 메뉴판 등 점포 인테리어부터 브랜드 아이덴티티(BI), 상품패키지 제작까지 맞춤형으로 개선하는 프로젝트를 말한다. 구는 서울시 공모사업으로 1억 5000만원의 예산을 확보하고 추가로 구비 3억 1000만원을 투입해 모두 4억 6000만원의 예산을 지원했다. 지역예술가 40명과 함께 지역 내 골목가게 144곳을 바꿨다. 박 구청장은 “민선 7기 핵심공약인 ‘더불어 경제 특별구’를 만들기 위해 소상공인들이 안정적이고 활력 있게 사업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며 “아트테리어 사업은 소상공인의 경쟁력을 높이고 지역예술가들의 일자리 창출은 물론, 지역 주민들이 즐겨 찾을 수 있는 명소로 조성해 침체된 골목상권을 살리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실내양궁장을 운영하는 고찬석(39)씨는 “소상공인들은 실내외 작은 부분을 리모델링하기도 쉽지 않은데 지역 예술가와 의견을 공유하면서 공사를 진행했다”며 “가게가 감각적이고 젊어졌다는 손님들 반응에 만족하고 있으며 좀 더 많은 소상공인이 혜택을 누릴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구청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어려운 시기에 이번 사업이 소상공인과 지역예술가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며 “앞으로도 지역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많은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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