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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풍영월’에 빠져볼까

    ‘청풍영월’에 빠져볼까

    ■ 코흘리개 삼식이는 어떻게 변했을까 누구에게나 한번쯤 다시 돌아가고 싶은 어린 시절의 소중한 추억이 있다. 코흘리개 옆집 친구와 마을 앞 개울가에서 물고기를 잡으며 물장난을 치고, 밤하늘을 가득 수놓은 별을 헤아리며 감자를 구워먹던 그 시절. 요즘처럼 목을 죄어오는 아스팔트 복사열과 희뿌연 스모그가 티없이 맑았던 어린 시절의 풍경을 더욱 그립게 만든다. 아이들에게 아빠와 엄마의 어린 시절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것도 못내 아쉽다. 그렇다면 청정한 강물이 흐르고, 때묻지 않은 자연이 그대로 숨쉬는 강원도 영월군으로 떠나보자. 영월은 잃어버린 어린 시절과 닮은 곳이다. 순박한 시골 풍경은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어린시절로 돌아간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보석처럼 반짝이는 밤하늘의 별도 가슴에 품을 수 있다. 어린이들에겐 꿈과 희망이, 어른들에겐 동심의 세계가 펼쳐지는 영월에서 어린 시절의 소중한 추억을 되새겨 보는 것은 어떨까.(사진 한반도지형) 영월 글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타임머신을 타고 어린시절로 ‘진달래 먹고, 물장구 치고, 다람쥐 쫓던 어린 시절….’ 영월군 서쪽 끝에 있는 ‘밧도네 마을’은 ‘어린시절’이라는 노래를 절로 흥얼거리게 만든다. 노란 금계화가 길가에 늘어선 마을에 들어서자 30년 전 초등학교 시절로 돌아간 듯 가슴이 벅차 오른다. 태기산과 치악산에서 내려온 주천강이 마을을 바깥으로 돈다 해서 붙여진 밧도네 마을. 친숙한 마을 지명만큼이나 예스럽고 아름답다. 폐교를 활용해 만든 이 곳의 비산체험학교(033-374-1251·www.bisanschool.com)는 어린시절 추억을 되살려 주는 곳. 흙내음이 코끝을 간지르는 학교에 들어서자 이승복 동상과 책 읽는 소녀의 동상이 새삼 새롭게 다가온다. 청소시간마다 친구들과 왁스를 칠해 문지르던 교실 나무바닥과 복도에선 잠시 초등학교 시절의 추억을 만난다. 이 학교는 폐교된 도천초등학교 주천분교를 원용석(47)·김은선(42)씨 부부가 3년 전 교육청으로부터 임대받아 꾸몄다. 원씨는 계절마다 감자캐기, 옥수수따기, 모내기 등 농사체험과 물고기 잡기 등 생태체험을 맡고, 김씨는 꽃누르미(압화)를 가르친다. 꽃누르미는 김씨가 학교 주변에 피어나는 갖가지 들꽃을 따서 말려 두었다가 열쇠고리와 목걸이, 액자, 옆서 등을 만드는 것이다. 벽면을 가득 메운 작품들은 저마다 고운 꽃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작품들은 자연이 만든 한폭의 풍경화다. 학교 앞을 흐르는 주천강에는 반두(양 끝에 막대기를 대어 두 사람이 맞잡고 물고기를 몰아 잡도록 된 그물)를 들고 물고기를 잡는 아이들의 재잘거림이 흥겹다. “와∼ 많이 잡혔네!” 이태규·이상용·탁성곤·김찬우(9·주천초 2년)군 등 4명의 아이들이 학교를 마친 뒤 곧바로 강으로 달려왔다. 태규와 상용이가 ‘풍덩 풍덩’ 발로 물을 튕기며 고기를 몰고, 성곤이와 찬우는 반두를 들고 있다가 때를 맞춰 반두를 올린다. 반두에는 영화 제목으로 유명해진 쉬리와 통가리, 피라미 등 10㎝ 남짓한 물고기 5∼6마리가 걸려 오른다. “에이, 쉬리만 잡히네….”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잡을 수 없는 물고기인 쉬리만 연신 올라오자 아쉽다는 듯 놓아 준다. 물고기 잡기에 싫증난 아이들은 곧이어 물놀이를 시작했다. 반두를 내팽개치고 옷을 입은 채 수중보에서 물미끄럼을 타는 데 여념이 없다. 아이들의 고기잡이를 도와주던 원씨는 “차분하게 어린 시절 추억을 되살릴 수 있는 다양한 체험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이 곳은 아이들도 좋아하지만 어른들이 어린 시절 향수를 느낄 수 있어 더 즐거워한다.”고 전했다. 체험료는 한 가지당 5000원, 여름 방학기간 중에는 사전에 예약을 해야 한다. ■ 마루에 올라 별을 보다 ●별하나의 추억과 잃어버린 나를 찾아서 영월에서는 어느 곳에서나 별을 볼 수 있다. 특히 해발 799m의 봉래산 별마로 천문대(374-7463·www.yao.or.kr)에서는 많은 별을 가슴에 품을 수 있다. 별마로천문대는 별과 마루(정상), 로(고요할 로)의 합성어로 ‘별을 보는 고요한 정상’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시민 천문대다. 인간이 가장 쾌적함을 느낄 수 있다는 ‘해피 700’에 위치한 천문대는 봉래산을 수십여바퀴 휘감으며 곡예운전을 해야 정상에 도착한다.800㎜ 반사망원경으로 낮에는 태양 흑점을 관찰할 수 있고, 밤에는 목성, 달이 떠있는 별천지를 관찰할 수 있다. 이 곳은 연간 관측일수(쾌청일수)가 196일로 우리나라 평균 116일보다 훨씬 많아 국내 최고의 관측 여건을 가지고 있으며, 주변에 광해(방해하는 빛)와 관측의 최대 적인 습기가 없어 최적의 관측 여건을 자랑한다. 특히 망원경으로 별을 보지 않더라도 산꼭대기에 쏟아지는 별을 보며 호젓한 낭만을 즐길 수 있다. 이 곳에서 바라보는 영월시내의 야경 또한 일품이다. 부모와 함께 온 이하민(6·경기 용인시 수지읍 베아제 유치원)양은 “반짝이는 별들이 너무 아름답다.”며 망원경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천문대는 월요일과 공휴일 다음달 휴관하며, 입장료는 성인 5000원, 청소년 4000원이다. 영월은 특히 아이들이 좋아하는 박물관이 많다. 대표적인 박물관은 책박물관(372-1713). 폐교에 세워진 이 박물관은 박대헌씨가 사비를 털어 만들었다. 이 곳에선 어디에서도 구하기 힘든 60∼70년대 초등학교 교과서를 비롯해 1925년 조선총독부가 발간한 서적, 한국문학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책 수만권이 빛바랜 모습으로 빼곡하게 들어서 있다. 성인 2000원, 어린이 1000원. 이밖에 곤충박물관(374-5888)과 다음달 개관하는 사진박물관 등도 둘러보면 좋다. ●신비한 천혜비경 자연속으로 영월은 유명한 동강의 어라연 말고도 자연이 만들어낸 갖가지 천혜 비경을 간직하고 있다. 인기 명소는 ‘한반도 지형’. 선암마을 건너 숲속의 전망대에서 보면 마을 풍경이 신기할 정도로 한반도 지도를 그대로 닮았다.5년 전 사진작가가 발견해 사진을 인터넷에 올리면서 유명해졌다고 한다. 서강을 끼고 동쪽은 높은 절벽에 나무가 울창한 반면 서쪽은 경사가 완만해 평지에 가까워 ‘동고서저’의 한반도 지형도 그대로이며, 북쪽으로는 백두산, 남쪽으로는 장기곶까지 똑같다. 영월은 무엇보다 조선 6대 임금인 단종이 숙부인 수양대군에 의해 비운의 죽음을 맞이한 고장. 곳곳에서 단종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단종이 유배길에 쉬어간 군등치 고개를 넘어 가면 단종 무덤인 장릉(370-2619)과 유배지인 청령포(370-2620)가 있다. 단종은 1457년 봄에 영월 청령포에 유배되었고 그해 10월 사약을 받고 죽었다. 단종이 죽어도 시신을 거두는 이가 없자 영월 호장 엄흥도가 시신을 거둬 모신 곳이 장릉이다. 장릉 소나무가 모두 장릉을 향해 고개를 숙여 신비롭다. 입장료는 성인 1200원. 장릉에서 남쪽 방향으로 10분만 차를 타면 청령포가 나온다. 청령포는 단종이 유배됐던 창살 없는 감옥. 삼면은 서강이 휘감아 흐르고 육지와 이어진 한쪽면은 수직절벽으로 이뤄져 있다. 섬은 아니지만 배를 타야 도달할 수 있다. 청령포 한가운데에 위치한 관음송은 600살 먹은 30m 높이의 소나무. 당시 단종의 비참한 모습을 보고, 들어 관음송이라 불렸다. 청령포 숲은 지난해 11월 산림청에서 선정한 ‘아름다운 천년의 숲’에 뽑혔다. 도선료 400원을 포함해 입장료는 1300원. 이 곳에서 차로 10분쯤 거리에 신선암이라 불리는 선돌이 있다. 선돌은 말 그대로 서있는 돌. 밑에서 굽이굽이 흐르는 서강 줄기와 어우러지면서 동양화를 보는 느낌을 준다. 아침에는 강 안개에 젖어, 오후에는 석양에 잠겨 전혀 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밖에 태백산 줄기의 험산준령이 빚어낸 태고적 신비를 뽐내는 우리나라 최고의 계곡인 칠랑이계곡과 김삿갓 계곡을 비롯해 고씨동굴 (천연기념물 219호)과 김삿갓 유적지 등에서는 시원한 여름을 느낄 수 있다. ● 알고가세요 영월은 서울에서 승용차로 2시간30분 거리에 있다. 중앙고속도로 제천IC를 빠져나와 38번 국도를 따라 가면 영월읍으로 갈 수 있다. 밧도네 마을은 신림IC에서 88번 지방도를 따라 주천면 방향으로 가면 된다. 먹을거리로는 태백과 정선, 평창 등 해발 700m 이상에서만 자생하는 나물에다 들기름과 콩, 표고버섯 등 각종 재료들이 들어가 독특한 맛을 내는 ‘곤드레밥’이 미식가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읍내 중앙로 농협군지부 맞은편에 자리잡은 청산회관(374-2141)은 모녀가 대를 이어가며 운영하고 있는 한정식집으로 지난 97년부터 곤드레밥을 특색 음식으로 내놓기 시작했다. 가격은 1인분 6000원. 가족단위 숙박시설은 다소 부족하지만 읍내 모텔과 여관이 깨끗하다. 민박요금 예고제 마을인 밧도네 마을은 4인실이 성수기에 4만원 정도다. 영월군청 문화관광과 (033) 370-2542.
  • 여의도공원 생태숲서 외국인과 영어 체험

    서울시는 여름방학을 맞아 오는 25일부터 새달 19일까지 여의도 공원 자연생태숲에서 ‘외국인과 함께하는 영어체험 프로그램’을 무료로 운영한다. 외국인 강사는 주한미군 가족에서 선발했으며, 이들은 프로그램에 참가한 학생들과 숲의 나무와 풀, 연못 등을 주제로 대화를 나누게 된다. 또 영어로 자기소개하기·생태숲 나무에 영어표찰 달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한다. 오는 11일부터 참가자를 선착순 모집하며 희망자는 서울의 공원 홈페이지(parks.seoul.kr)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사고] 서울대 생명공학캠프

    서울신문사는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과 올 여름방학 ‘미래세대와 함께하는 생명공학 캠프’를 개최합니다. 이번 캠프에는 농생대, 수의대, 의대, 약대에 재직하는 서울대 교수 12명이 대거 참여합니다. 이들이 펼치는 수준 높은 강의 및 실험은 청소년들에게 과학의 즐거움에 눈뜨게 하고 한국의 미래를 이끌어갈 생명공학자로의 꿈도 불어넣어 줄 것입니다. 더불어 숲 관찰과 탐조활동, 캠프파이어 등 다양한 자연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합니다. ●대 상 초등학교 4,5,6학년, 중학교 1,2학년 ●인 원 300명(50명씩 6기) ※캠프 전반은 초등학생, 후반은 중학생 ●기 간 2005.7.25(월)~8.5(금)/ 2박3일 ●장 소 서울대 관악캠퍼스 및 경기도 광주 서울대 태화산 학술림 ●신청마감 2005.7.9(토) ●프로그램 안내 및 참가신청 서울신문 인터넷 홈페이지 (www.seoul.co.kr) ※추첨으로 선정된 참가자는 7월13일자 서울신문 및 홈페이지에 공지 ●참가비 23만 5000원 ●주 최 서울신문사 ●주 관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후 원 과학기술부 ●협 찬 SK Telecom
  • 1600㎞ 오프로드 몽골일주

    1600㎞ 오프로드 몽골일주

    말을 왕처럼 떠받드는 나라, 그래서 몽골은 ‘호스 킹 컨트리’라 불린다. 또 하늘은 얼마나 청명한가.‘영원한 푸른 하늘’이란 말은 곧 몽골의 동의어다. 그러나 몽골은 우리에게 무엇보다 칭기즈칸의 나라로 남아있다. 스스로를 ‘푸른 늑대’라 부른 칭기즈칸. 그는 수백년이 지난 지금도 몽골 어디에나 존재한다. 호텔에도 클럽에도 보드카와 맥주 상표에도 칭기즈칸이라는 이름은 언제나 최고로 통한다. 그야말로 세계가 인정한 ‘밀레니엄 퍼슨(millennium person)’인 것이다. 몽골의 초원을 달리며 칭기즈칸을 느껴보는 데는 단연 오프로딩이 최고다. 굳이 지프 마니아가 아니더라도 한번쯤 4륜구동 자동차를 직접 몰고 허허벌판과 사막, 험준한 산악을 누벼보는 것은 뜻깊은 체험이 아닐 수 없다. 서울신문사와 한국4×4자동차협회가 공동 주최한 ‘2005 코리아 4×4 챌린저’대회는 그런 몽골체험의 진수를 제공한다. 올해로 3회를 맞은 이 행사는 8월29일까지 모두 10차례로 나눠 4박6일 일정으로 진행된다. 기자는 지난 18일 1차로 그 여정에 참여, 울란바토르∼엘승타사르하이∼오로홍∼쳉헤르∼카라코룸∼바얀고비∼울란바토르에 이르는 1600㎞의 몽골대장정을 마쳤다. 글 사진 몽골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18일 밤 11시30분.3시간 남짓 비행 끝에 도착한 몽골 울란바토르 보얀트 오하 국제공항은 한산했다. 간간이 45인승 프로펠러 비행기의 굉음이 하늘을 갈랐고, 몽골 전통가옥 게르에서 새어나온 듯한 장작 때는 냄새가 은은하게 퍼졌다. 공항에서 수도 울란바토르 시내까지는 25㎞ 정도. 미리 준비한 4×4챌린지 차량으로 20여분 달리니 저 멀리 숙소인 콘티넨털 호텔이 보인다. 시설은 퍽이나 소박했지만 울란바토르시에 네 개밖에 없는 별 네개짜리 호텔이란다. 내일의 대장정을 위해 일행은 별다른 신고식 없이 잠자리에 들었다. ●포장도로 아닌 포장도로 19일, 일행은 3인 1조로 각자 4×4자동차에 나눠 탔다.GPS(전지구 위치파악 시스템)는 이미 작동중. 오늘의 이동거리는 450여㎞다. 서울서 부산 거리지만 길이 좋지 않아 시간은 두서너 배쯤 더 걸린다. 본격적인 몽골 대장정의 출발은 울란바토르에서 250㎞쯤 떨어진 엘승타사르하이에서부터. 몽골어로 ‘사막이 갈라진 곳’이라는 뜻을 지닌 이곳까지는 포장도로다. 몽골에선 유일하게 이 도로와 울란바토르에서 러시아 바이칼로 향하는 길이 포장돼 있다. 그러나 말이 포장도로지 곳곳에 파인 웅덩이가 많아 자칫 잘못하면 차가 뒤집히기 십상이다. 때문에 평균시속은 50㎞를 넘지 못한다. 몇시간쯤 달렸을까. 마침내 ‘반가운’ 오프로드가 나타났다. 목적지인 오르홍 폭포까지는 아직도 100㎞ 이상 남았다. 비포장길에서는 아무리 속도를 내도 평균시속 20㎞를 넘기지 못했다. 차는 먼지바람 때문에 적어도 500m는 거리를 두고 달려야 한다. 가도가도 끝이 없는 초원에는 말과 양, 소, 염소 등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다. 통역을 맡은 몽골청년 바이사(23·몽골국립대 한국어과)는 몽골에서는 이들 동물에 낙타를 보태 ‘오성(五星) 동물’이라 부른다고 귀띔한다. 그만큼 몽골인의 생활과 떼어놓을 수 없는 존재라는 얘기다. 몽골사람들을 ‘파이브 애니멀 피플(five animal people)’이라 부르는 이유를 알 만했다. 푸른 하늘엔 육식을 즐기는 말똥가리가 날고 초원엔 청설모를 닮은 땅쥐가 달음박질친다. 망망대해 같은 벌판은 멀미가 날 지경이다. 내리 쬐는 햇살에 눈꺼풀이 감겨온다. 눈치 빠른 몽골인 드라이버가 몽골 최고 여가수 아리오나의 ‘더기 바이가 비즈(제법이지!)’와 ‘자로나스(청춘)’를 귀청이 터져라 틀어 놓는다. 강한 비트의 몽골 팝에 빠져 있는 사이 어느덧 오르홍 지역에 다다랐다. 해발 1840m의 고지대. 그러나 허위단심으로 찾아온 오르홍 폭포는 아쉽게도 물이 말랐다. ●몽골의 여름은 백야(白夜) 어느새 10시. 하지만 아직도 해는 넘어가지 않았다. 몽골의 여름은 ‘준(準)백야’다. 밤 11시는 돼야 완전히 어두워진다. 오늘은 게르에서 묵을 참이다. 책이나 영화에서나 보던 게르를 직접 체험하게 되니 약간의 설렘이 앞섰다. 게르는 300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몽골인의 전통 주거 형태다. 둥그스름한 모양의 게르는 몽골의 기후와 유목생활에 딱 들어맞게 설계돼 있다. 게르는 광활한 스텝을 휩쓰는 바람을 막기엔 안성맞춤. 손쉽게 해체할 수 있고, 다시 세우는 데 1시간도 채 걸리지 않는다. 게르 천장 한가운데엔 난로 기둥을 뽑을 수 있도록 구멍이 뚫려 있다. 오늘은 땔감이 준비되지 않았나 보다. 캐시미어 침낭 속에서 번데기처럼 구부리고 잠을 청할 수밖에 없었다. 20일,4시면 벌써 해가 중천에 뜨는 몽골의 ‘고약한’ 풍토 탓에 오늘도 일찍 눈을 떴다. 물을 한 쪽박 떠 고양이 세수하듯 ‘몽골식’으로 얼굴만 겨우 훔쳤다. 몽골은 정말 물이 귀하다. 신성시하기까지 한다. 고인 물이나 샘에 손을 담그지 말고, 물은 반드시 그릇으로 떠 마시라는 칭기즈칸의 가르침은 아직도 살아있는 듯했다. ●협동정신은 오프로딩의 핵심 오늘은 초원과 타이가 숲, 그리고 온천으로 유명한 쳉헤르로 가야 한다. 오르홍에서 쳉헤르까지는 120㎞,4시간은 족히 달려야 한다. 오늘이라고 초원이 뭐 달라질 게 있을까. 아니 그런데 이게 뭔가. 차의 하체가 몽땅 잘라크(웅덩이)에 빠지고 만 것이다.“머플러에 물 들어가면 끝이야. 견인 로프로 묶어 끌어.”“누가 후진기어 넣어줘요.” 차는 결국 온 대원이 밀고 끌어 가까스로 건져냈다. 오프로드 탐험의 진수인 협동심을 맘껏 발휘했으니 모두들 후회는 없다는 표정이다. 몽골 오프로드 탐험의 대장격인 최명기(43) 한국4×4자동차협회 사무처장은 “몽골 초원에선 나무가 드물어 윈치가 있어도 별 쓸모가 없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천신만고 끝에 도착한 곳은 쳉헤르 지구르. 파란 날개라는 뜻의 게르 리조트다. 게르에 들어서려는데 누군가 양을 잡으니 빨리 와서 보라고 한다. 몽골 사람들은 양을 잡을 때 피를 한 방울도 흘리지 않는다. 물도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양의 명치 윗부분을 잘 드는 칼로 5㎝쯤 째고 손을 집어넣어 심장동맥을 눌러 즉사하게 만든다. 오늘의 요리는 양고기를 토막내 뜨겁게 달군 검은 돌에 삶아낸 허르헉. 이 몽골식 양찜은 서양의 양고기 요리보다 오히려 노린내가 덜 나 구미가 당겼다. 우유나 마유 등을 탄 수테차와 말젖을 발효시켜 만든 아이락(마유주,馬乳酒) 같은 몽골 전통음식도 맛봤다. 수테차는 소금으로 간이 돼 있어 짭짤하며 젖 종류가 들어가 있어 좀 텁텁하다. 알코올 성분이 들어 있는 아이락은 꼭 우리나라의 막걸리처럼 생겼다. 약간 시큼하면서 비릿한 맛이 난다. ●엇박자로 걷는 몽골말 쳉헤르 초원에서는 말을 탈 수 있다. 한낮에는 파리떼가 달라붙기 때문에 석양 무렵 타는 게 좋다. 몽골말은 서양 말과 달리 엇박자로 걸어 한결 타기 편하다. 말등자만 깊숙이 밟지 않으면 누구나 별 어려움 없이 탈 수 있다. 요금은 1시간에 4달러. 말의 나이는 보통 7∼8세다. 말 한 살을 사람 나이 열살로 치면 70이 넘은 노마(老馬)를 타는 셈이다. 삽상한 바람에 으스름 달빛까지 받쳐주니 운치가 넘치는 건 물론.“추, 추”하고 추어주니 말은 신이 나 더욱 잘 달린다. 나는 나의 착한 갈색말에게 무려 10달러(몽골돈 1만 1000여 투그릭)의 팁을 꽂아 줬다. 쳉헤르 리조트에서는 밤하늘 은하수를 바라보며 남녀가 함께 노천욕도 즐길 수 있다. 철분과 유황이 녹아든 청정 자연수가 손님을 기다린다. 몽골에서 탕 형태의 온천은 이곳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1일, 오늘은 13세기 몽골제국의 두번째 수도였던 카라코룸으로 이동해야 한다. 길가엔 도처에 ‘오보’가 조성돼 있어 이방의 객을 맞았다. 오보는 돌무더기를 쌓아놓은 것으로, 몽골의 민간신앙 대상이다. 오보에는 지폐도 꽂혀 있고 술병과 음식찌꺼기 등도 어지럽게 널려 있다. 몽골인들은 손을 모은 채 오른쪽으로 세 바퀴씩 돌며 소원을 빈다. 마치 우리의 옛 서낭당 같아 친근감을 느끼게 했다. ●몽골인은 환대의 화신 가는 길에 유목민의 게르 살림집을 들렀다. 게르 지붕 위에 널어 놓은 아롤(건조한 우유)이 따가운 햇살에 꾸덕꾸덕 말라가고 있다. 게르에서는 아롤과 비슷하지만 좀 작은 에즈기와 몽골 천연 요구르트인 타라크를 대접받았다. 몽골인 특유의 친절함이 묻어나는 주인장 락와수랭(43)씨는 “아침 8∼9시 양과 염소의 젖을 짜고 방목한 뒤 해가 지면 거둬들이는 게 유목민의 일상”이라며 “5∼6년 전부터 독일·프랑스 등 유럽의 관광객들이 부쩍 많이 찾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마침내 카라코룸. 하르호린으로도 널리 알려진 이곳은 1586년에 세워진 몽골 최초의 불교사원인 에르덴조 사원으로 유명하다.108개의 하얀 스투파(불탑)로 둘러싸인 에르덴조 사원은 1937년 공산주의 돌격대에 의해 무참히 파괴돼 현재 18개의 건물만 남아 있다. 에르덴조는 1965년 뮤지엄으로 돼 지금은 몽골에서 가장 큰 박물관의 하나로 사랑받고 있다. ●“연말이면 낙타를 사자” 이제 몽골대장정도 막바지다.22일 바얀고비 사막체험을 하고 나면 오프로딩은 사실상 끝난다. 에르덴조에서 200㎞,3시간을 내달리니 멀리 바얀고비 투어리스트 캠프가 보인다. 바얀고비는 초원과 모래언덕이 동시에 형성돼 있는 이색 지대. 울란바토르시까지 80여㎞에 걸쳐 띠모양으로 이어져 있다. 성수기가 아니어서 낙타는 만날 수 없었다. 이제 언제 다시 몽골의 초원과 산악, 사막을 밟아볼 수 있을까. 순간 어느 여가수가 부른 노랫말이 떠올랐다. 연말이면 적금 타서 낙타를 사자는, 그리고 사막으로 떠나자는…. 한국4×4자동차협회가 계획하고 있는 10월의 ‘몽골 늑대사냥’ 대회가 더욱 기다려진다. ●문의:한국4×4자동차협회(02-2263-0098). 접수는 K4챌린지조직위www.k4challenge.com ■ 울란바토르 통째로 구경하기 간단사(Gandan Monastery) 울란바토르시 북서쪽에 있는 몽골에서 가장 큰 라마교 사원.1911년에 처음 건립된 이 사원에는 높이 33m의 부처님 금동상이 있다.1996년 온 국민의 성금으로 조성한 이 부처님은 모든 방향으로 굽어보는 자비의 부처인 ‘믹짓 진라이식’. 간단사는 과거 공산정권하에서도 유일하게 종교활동을 보장받았던 곳이다. 수흐바타르광장 몽골 건국의 아버지인 수흐바타르의 가마상이 우뚝 서 있는 울란바토르의 중심지. 이 광장을 중심으로 국회의사당과 정부청사, 국립도서관, 극장 등이 줄지어 있다. 자이산 전승탑 러시아와 몽골이 공산혁명에서 승리한 것을 기리기 위해 만든 승전 기념탑. 톨강이 유유히 흐르는 울란바토르 시내와 주변의 광활한 초원지대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서울의 남산과 같은 곳. 가족 혹은 연인들의 휴식처로도 인기가 높다. 쓰기(月)하우스 울란바토르 시내 서울거리에 있는 몽골 전통음악과 무용 공연장. 몽골의 ‘국민악기’인 모린 호르 연주를 들을 수 있다. 끝이 말 머리 모양으로 생겨 마두금(馬頭琴)으로도 불리는 모린 호르는 줄이 두개밖에 없지만 어느 악기보다 다양하고 독특한 소리를 낼 수 있다. 목구멍으로 부르는 노래인 몽골 특유의 ‘호미(khoomii)’와 가면극 등도 감상할 수 있다. 입장료는 6달러.
  • [안동환기자의 현장+] 대학로 사이코드라마 배우 체험

    [안동환기자의 현장+] 대학로 사이코드라마 배우 체험

    조명이 꺼지자 과거와 현재, 꿈이 교차하는 여행이 시작된다. 주인공은 시간을 거꾸로 돌려 응어리진 상처와 고통을 맞닥뜨릴 수도 있다. 단 한번만이라도 그 순간으로 돌아간다면 후회없는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누구나 갖고 있는 인생의 아쉬움은 ‘잉여현실’이라는 전문용어로 표현된다. 사랑하던 사람과 이별하거나 상처받거나 깊은 분노로 인해 인생의 생채기를 남긴 그 순간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어떻게 할까. 서울 혜화동 대학로극장. 매주 월요일 오후 7시30분이 되면 이 극장의 시계는 멈춘다.20여명의 관객이 어우러지는, 대본도 리허설도 없는 즉흥 ‘사이코드라마’의 막이 오른다. 지난 13일,20일 기자는 대학로의 그 무대에 섰다. #장면1 떠나보내기… 주인공은 최근 간암으로 아버지를 떠나보낸 20대 여학생. 그녀와 언니는 아버지의 간이식을 위해 수술대에 올랐다. 차도를 보이는가 싶더니 아버지는 3주일 만에 숨을 거뒀다. 두 딸의 간을 이식받고도 끝내 떠난 아버지가 원망스럽기 짝이 없다. 수술 후 몸조리를 하느라 아버지의 임종을 보지 못한 죄책감도 깊은 상처로 남아 있다. 빈 의자에 주황색 조명이 들어오자 연출을 맡은 정신과 전문의가 “의자에 누가 앉아 있냐.”고 묻는다.“아빠.”“어떤 표정을 짓고 있나요?”“웃고 있어요.”“자, 아빠와 대화를 나눠 보세요.”“잘 지냈어?이제 안 아파? 많이 보고 싶었어. 아빠가 아파하는 거 보기가 싫어 쌀쌀맞게 대한 거 너무 미안해.”울음이 터져 나오자 객석은 숨소리조차 멈춘 듯하다. 연출자의 지시로 아빠 역을 맡은 ‘보조 자아’가 곁에 앉았다. 그녀에게 건네는 아빠의 목소리.“아빠는 네가 더 클 때까지 지켜주고 싶었는데…. 벌써 가야 하는게 미안해.”“아니야, 아빠. 아빠의 마지막 모습을 보지 못한 게 너무 가슴이 아파.”연출자는 일반 관객들 사이에서 차례로 엄마, 언니 역할을 할 연기자를 뽑았다. 무대는 집과 병실, 장례식장으로 바뀐다. 그녀가 용기를 내 엄마에게 고백한다.“엄마. 언니랑 내 몸에 난 상처에 더 이상 아파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아빠를 위해 수술한 건데 우리에게 그렇게 미안해하지마.”그녀는 역할 바꾸기를 통해 아빠, 엄마, 언니의 입장이 된다. 연출자가 “임종 순간으로 돌아갑니다.1분 후에 아빠는 저 문을 열고 나갈 거예요. 마지막 말씀을 하세요.”라며 종을 울린다. 작별의 시간.“이제 더이상 아프지마. 아빠 사랑해.” 그녀는 비로소 아빠를 떠나 보낼 수 있는 듯 평온한 표정이다. 두 시간에 걸쳐 진행된 드라마는 그녀가 꿈에서 깨어나며 끝난다. 그녀는 “화창한 여름날 숲속에서 온 가족이 물장구를 치며 놀던 어린 시절을 꿈꾸었다.”면서 “기억을 재생하면서 억눌렀던 아픔으로 가득 찬 가슴이 환해지는 느낌”이라고 말한다. #장면2 숨고르기… 34살의 6년차 직장인.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아 보이는 삶. 사내는 그러나 “난 누구일까.”라고 자문한다. 어느날 문득 다가온 사춘기적 증상.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불 꺼진 무대 위를 서성이는 사내의 마음은 혼란스럽다. 그는 “마치 페달을 멈추면 금방 쓰러질지도 모를 두발 자전거 위에서 달리지도 내려서지도 못하는 느낌”이라고 독백한다. 녹색 조명이 켜지자 무대 저편에서 한 목소리가 들려온다.“이제 떠납니다. 당신은 어디로 가고 싶은가요?” 독백의 주인공은 기자였다. 연출을 맡은 김수동(47·용인정신과 전문의) 박사는 정체성의 혼란과 실패에 대한 강박증을 호소하는 30∼40대 직장인이 많다고 설명한다. 일명 ‘3·6·9’증후군. 입사한 지 3년,6년,9년이 지나면서 몰려오는 상실감과 일로 쌓이는 스트레스를 일컫는 말이다. 대기업 직장인에서 전문직 종사자까지 직종을 가리지 않는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궤도 이탈을 허용하지 않는 목표지향적인 풍토가 고스란히 스트레스의 자양분이 되는 것이다. 김 박사는 “최고가 아니면 꼴찌라는 이분법적인 인식이나 급격히 변화하는 사회로 인한 낙오의 두려움, 스트레스로 지친 심신도 정체성 혼란의 원인이 된다.”고 설명한다. 누구나 부딪칠 수 있는 문제에 대한 조언은 의외로 단순하다.“스스로의 삶을 돌아보는 퇴행의 시간을 가져보라는 것.” 일종의 숨고르기인 듯싶다. ●사이코드라마는 내면의 갈등과 상처를 밖으로 끌어내 해소하는 일종의 치료법이다. 환자를 대상으로 했던 김 박사의 사이코드라마에는 지난 99년 10월부터 일반인도 참가하고 있다. 정신과 전문의와 간호사가 스태프로 일한다. 처음 보는 낯선 관객 앞에서 속내를 드러내기란 쉽지 않다. 드라마는 웜업(Warm up)-공연(Acting In)-셰어링(Sharing)이라는 세 단계로 구성된다. 모든 관객들이 무대 위에서 원을 그린 뒤 1명씩 자신을 소개하는 시간. 굳게 닫힌 마음의 문을 열고 서로에게 신뢰감을 갖는 과정이 웜업이다. 그 과정이 끝나면 주인공이 선발된다. 늘 사이코드라마가 성공적이지는 않다. 극에 지나치게 몰두한 주부가 남편 역을 맡은 보조자아의 뺨을 때리기도 한다. 마지막은 셰어링. 관객 모두가 무대에 올라 주인공과 나누는 소통의 시간. 따뜻한 위로와 공감, 숨기고 싶었던 경험담마저 술술 풀려나온다. 입소문으로 찾아온 주부부터 직장인, 경찰, 사회복지사, 대학생, 비행청소년까지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는 연극이다. 스트레스 과잉 시대, 혹 삶에 지친 당신이라면 가면을 잠시 벗고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는 건 어떨까. 그 무대 위에서 한때 열살이었던 당신을, 한때 다른 꿈을 꿨던 당신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sunstory@seoul.co.kr
  • [사고] 황우석교수의 생명공학캠프 초·중생 초대합니다

    서울신문사는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과 올 여름방학 ‘미래세대와 함께하는 생명공학 캠프’를 개최합니다. 이번 캠프에는 황우석(수의대), 오우택(약대), 최양도(농생대), 문신용(의대), 이병천(수의대) 교수 등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생명공학자들이 대거 참여합니다. 이들이 펼치는 세계 최고 수준의 강의 및 실험은 청소년들에게 과학의 즐거움에 눈뜨게 하고 한국의 미래를 이끌어갈 생명공학자의 꿈도 불어넣어 줄 것입니다. 더불어 숲 관찰과 탐조활동, 캠프파이어 등 다양한 자연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합니다. ●대 상 초등학교 4,5,6학년, 중학교 1,2학년 ●인 원 300명(50명씩 6기) ※캠프 전반은 초등학생, 후반은 중학생 ●기 간 2005.7.25(월)~8.5(금)/ 2박3일 ●장 소 서울대 관악캠퍼스 및 경기도 광주 서울대 태화산 학술림 ●신청기간 2005.6.23(목)~7.9(토) ●프로그램 안내 및 참가신청 서울신문 인터넷 홈페이지 (www.seoul.co.kr) ※추첨으로 선정된 참가자는 7월13일자 서울신문 및 홈페이지에 공지 ●참가비 23만 5000원 ●주 최  서울신문사 ●주 관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후 원 과학기술부 ●협 찬 SK Telecom
  • [쪽지 통신]

    ●한국교육방송공사(EBS) 지난 17일부터 수능 전문 사이트인 EBSi(www.ebsi.co.kr)를 통해 고학 1∼2학년생을 대상으로 기말고사 대비 특강을 하고 있다. 고1 대상으로는 국어(상)와 영어, 수학10-가, 사회1(지리), 사회2(일반사회), 국사, 도덕,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 등 11과목 36편을 다룬다. 고2를 위해서는 고전문학과 현대문학, 영어1, 영어2 등 24과목 78편을 강의한다. 한 과목당 보통 3편의 강좌로 구성되며, 고1의 수학10-가와 고2의 수학1·2는 6편으로 편성됐다. ●에듀토피아 중앙교육 씨사이트와 함께 기획한 ‘씨싸이트 적성검사’ 교재를 최근 출시했다. 한양대와 경희대, 홍익대, 인하대, 아주대 등 주요 대학이 올해 수시모집 1학기 전형에서 실시할 예정인 적성검사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를 반영했다. 다양한 적성검사 평가 영역을 유형별로 분석해 학생들이 해당 유형에 익숙하도록 만든 점이 특징이다. 입시코리아(www.ipsi.co.kr)에 적성검사를 준비하는데 도움이 되는 동영상 강의도 개설했다. 일반 서점이나, 에듀토피아닷컴(www.edutopia.co.kr)에서 살 수 있다.1만 9000원. ●두산에듀클럽(www.educlub.com) 최근 기말고사 특강을 개설했다. 마무리 핵심요점 강의와 실전 문제풀이, 파이널 모의고사, 키워드 페이퍼 등 모두 4단계로 구성됐다. 각 강좌별로 일정 수준에 도달해야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는 ‘스파르타 시스템’을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영어 8종 교과서 온라인 강의도 제공한다. 학교에서 채택하는 영어교과서 13가지 가운데 채택률이 높은 8가지 교과서에 대해 강의한다. 문제집은 따로 살 필요 없이 학교에서 쓰는 교과서나 자습서로 강의를 들을 수 있다. ●영등포평생학습관 오는 30일까지 2005년 하반기 평생학습교실 회원을 모집한다. 모두 59개 강좌에 1340여명을 뽑는다. 개강일과 모집 인원은 강좌마다 다르다. 강좌는 꽃꽂이와 사진촬영 등 취미·교양 부문과 홈페이지 만들기, 포토샵 등 컴퓨터 부문, 영어회화와 토익 등 영어 부문, 종이접기와 글짓기 등 유치·초·중등 강좌 부문으로 나뉜다. 신청은 평생학습지원과 1층에서 선착순으로 받는다.(02)2676-8884∼6 ●고덕평생학습관 오는 28일까지 여름 생태학교 초등학생 참가자를 모집한다. 모집 인원은 초등학교 1∼3학년 15명,4∼6학년 15명이다. 기간은 1∼3학년은 다음달 6∼7일,4∼6학년 다음달 13∼14일이다. 학습관 주변 산에서 다람쥐 놀이와 숲 속 보물찾기 등 자연체험 관찰학습을 하게 된다. 숲 해설가인 이재근씨가 강사로 나선다. 무료.(02)426-2018 ●경기도교육청 제2청 학교폭력 및 집단 따돌림 예방을 위해 제2청 학생선도위원회를 구성했다. 학생선도위원회는 학부모 대표와 의정부 YMCA, 의정부청소년상담센터 등 민간단체 및 경기지방경찰청 제2청 등 유관기관 관계자 20명으로 구성됐다. 북부 8개 교육청 83개 고교생 생활을 지도하게 되는 제2청 학생선도위원회는 학생선도에 관한 자료 조사 및 분석, 학생선도 자문 및 현장지도 등의 역할을 하게 된다.
  • 임백천과 함께 가 본 서울숲

    임백천과 함께 가 본 서울숲

    뚝섬 서울숲 개장을 앞두고 서울시 홍보대사로 활동중인 임백천(방송인)씨가 자전거를 타고 서울숲을 둘러보고 있다. 임씨는 지난 2003년부터 줄곧 서울시 홍보를 위해 발벗고 나서고 있다. 서울숲 나무심기가 한창 진행중이던 지난해에는 이명박 시장과 함께 이곳에 직접 소나무를 심는 등 서울숲에도 많은 관심을 보여왔다. 지난 13일 둘러본 ‘미리 가본 서울숲’에는 최광빈 서울시 공원과장, 이병숙 서울신문 시민기자도 동행했다.35만평 규모의 뚝섬 서울숲은 18일 문을 연다. 지난 2003년 1월부터 공사를 시작한 지 2년 5개월 만이다. 서울시는 서울숲이 영국의 하이드파크(Hide park), 미국 뉴욕의 센트럴파크(Central park)와도 견줄수 있는 명소가 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1시간정도 서울숲을 둘러본 임백천씨는 “내가 심은 소나무가 이렇게 아름다운 숲을 만드는데 일조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며 감동을 전했다. 글  김기용기자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개장을 닷새 앞둔 지난 13일, 서울숲은 곳곳에서 막바지 정리 작업이 한창이었다. 그러나 숲을 휘감아 도는 개울물과 고즈넉한 호수 옆 레스토랑, 야생 동·식물을 관찰할 수 있는 생태숲, 아이들을 위해 곳곳에 마련한 작은 놀이터 등은 서울숲이 서울의 명소가 될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주고도 남았다.1년 만에 다시 들른 임백천씨는 “그새 이렇게 숲의 풍모가 갖춰졌다니 놀랍다.”면서 “닷새가 지나 공사가 마무리되고,1년이 지나 녹음이 더 우거지고,10년이 지나 이곳을 사랑하는 시민의 손때와 숨결이 묻어지면 서울숲은 비로소 완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백천씨는 이날 오후 4시 서울숲을 관리하는 사무실 겸 방문자들의 안내를 돕는 방문자센터에서 “2층 규모의 방문자센터가 여느 공원관리사무소와는 달리 ‘관(官)분위기’가 전혀 풍기지 않는다.”고 운을 뗐다. 그는 또 창을 큼지막하게 만들고 외벽 일부를 목재를 사용해 디자인한 것을 놓고 “‘인공(人工)’이되 인공의 분위기를 최대한 줄이려는 노력들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 최광빈 공원과장이 서울숲의 대략적인 개요와 특징을 설명하자 임백천씨는 자신이 방문했던 외국의 경우와 비교해 가며 ‘정신병원론’을 개진했다. “서울숲이 영국의 하이드파크나 미국 뉴욕의 센트럴파크와 견줄 만하다는 이야기에 놀랐습니다. 미국에 갔을 때 들은 이야기인데, 만일 뉴욕에 센트럴파크가 없었다면, 그 자리에는 그만한 크기의 정신병원이 들어섰을 것이라고 하더군요. 서울도 마찬가지 상황이었을 것입니다.” 이병숙 시민기자도 “비록 자연환경에 대한 관심이 늦긴 했지만 예부터 자연과 더불어 살고자 했던 우리네 전통은 금방 살아날 것”이라면서 낙관론을 펼치기도 했다. 방문자센터를 나와 100m 정도 걸으면 뚝섬에 과거 경마장이 있었던 것을 고려해 만든 ‘경마군상’을 볼 수 있다. 이곳을 지나면 바로 옆으로 물을 통해 자신을 비춰볼 수 있는 ‘거울연못’이 있다. 물 깊이는 3㎝ 정도 되는 곳으로, 바닥이 티 하나 없는 깨끗한 검은 대리석으로 돼 있어 얼굴을 비춰보면 마치 거울처럼 보이게 된다. 이곳에서는 주변에 곧게 솟은 나무를 그냥 바라보는 것보다 수면을 통해 비춰보는 것이 더 아름답다고 최 과장은 귀띔한다. 수면에 비친 제 얼굴에 반했다는 나르시스도 이랬을까. 임백천씨는 한참 ‘거울연못’을 들여다보더니 직접 손을 담가보며 “이제 결국 사람이 나서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울에 사는 사람들이 그동안 서울의 자연을 망쳐놨으니 이제 사람의 손으로 돌려놓아야만 해요. 물론 인간이 망쳐놓기 전 모습으로 되돌릴 순 없겠죠. 하지만 세월이 흘러 사람들의 손때가 묻고 숨결이 스며들면 ‘자연처럼’되지 않을까요.” 이병숙 시민기자도 ‘결자해지(結者解之)’라면서 “이제 사람의 손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최 과장은 “서울숲이 넉넉잡고 10년만 있으면 인공의 기운은 사그라들고 명실상부한 숲의 모습을 갖추게 될 것”이라면서 “서울시가 시 조직으로 ‘푸른도시국’이라는 과거에 없던 기구를 만든 것도 자연에 대한 인간의 관심이 많이 커진 것을 방증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두 자녀가 있는 임백천씨는 “서울숲이 아이들을 위한 공간이 됐으면 좋겠다.”면서 특히 서울숲 곳곳에 아이들이 놀 수 있는 작은 놀이터들이 마련돼 있는 것을 보고 “고마운 일을 했다.”면서 많은 부모의 ‘입’을 대신했다. 그는 또 아이들이 과학적 원리를 체험을 통해 알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아르키메데스의 수차’ 앞에서 꽤 오래 머물며 직접 돌려보기도 했다. 수차를 몇바퀴 돌리자 2∼3m 아래의 물이 수차를 따라 올라오는 것이 신기하다는 표정이다. 임백천씨는 “사람은 흙과 멀어지면 병원과 가까워진다.”면서 “서울숲에 오면 아이들이 다칠 걱정 없이 맘껏 뛰놀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최 과장은 “서울숲 문화예술공원 안 숲 속 놀이터에는 아치형 징검다리 등 아이들이 즐길 수 있을 만한 이색적인 놀이기구가 다양하다.”면서 “특히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곳에는 나무의자 하나에도 가시가 발생하지 않도록 특별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숲에 있는 생태숲은 서울숲을 만든 관계자들이 유독 자랑하는 공간이다. 이곳은 사람은 들어갈 수 없으며 오로지 야생동물만이 자유롭게 살 수 있다. 사람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은 한강까지 직선으로 뻗은 보행전망교(길이 560m·너비 3m)뿐이다. 이곳에 올라 생태숲 아래를 내려다보며 동물들이 뛰노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곳에서만큼은 사람이 ‘손님’이다. 생태숲은 4만 5000평 정도다. 임백천씨도 이곳에 올라 이곳저곳을 두리번거리며 야생동물을 찾으려고 했다. 겨우 발견한 것이 멀리 나무밑에 앉아 있는 2∼3마리 ‘다마사슴’뿐이었다.‘더운 날씨 때문일 것’이라며 서로서로를 위로한 뒤 ‘서울숲’ 이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임백천씨는 “선유도공원·서울대공원·월드컵공원 등은 모두 공원으로서 아주 좋은 명소”라고 전제한 뒤 “하지만 이름만큼은 서울숲이 가장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생태숲처럼 사람은 전혀 들어갈 수 없고 야생동물들만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 있기 때문에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숲’이라는 명칭이 잘 어울린다.”고 친절한 해설까지 덧붙이기도 했다. 서울숲 한가운데 만들어진 호수 옆에는 현재 내부 인테리어 공사가 한창인 레스토랑이 있다. 호수를 바라보며 식사와 차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연인들에게 특히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된다. 임백천씨가 목재로 만들어진 바닥에 붙어 새까맣게 변해버린 ‘껌’을 발견하고선 눈살이 찌푸러졌다.“바로 이런 것들이 우려됩니다. 껌 하나라고 사소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수십만명의 사람들이 모두 그렇게 여긴다면 서울숲은 하루만 지나면 ‘쓰레기장’이 될지도 몰라요. 이제 모든 것은 서울시민에게 달렸어요. 서울시민들의 수준 높은 시민의식을 기대할 수밖에 없죠.” 그는 이어 “앞으로 개장 때까지 며칠 남지 않았지만 내가 진행하는 라디오에서 서울숲 홍보를 계속할 생각”이라면서 “동시에 시민들이 이곳을 아끼는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호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숲 가는 방법 시는 하루 평균 30만명의 관람객이 서울숲을 찾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하지만 주차는 500대 정도만 가능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낫다. 지하철은 2호선 뚝섬역(8번 출구)을 이용할 수 있다. 버스는 6개 노선(141·145·148·2014·2224·2413)을 이용해 서울숲 정류장까지 갈 수 있다. 게다가 10월 청계천 복원공사가 끝나면 청계천 수변 보행로에서 중랑천변∼한강∼서울숲까지 이르는 10.8㎞의 그린웨이가 만들어져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올 수도 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시민기자 이병숙 임백천과 ‘데이트’ 서울신문 시민기자로 활동한 지 어느덧 1년. 인기 연예인과 함께한 이번 동행취재는 아무래도 1년 기념 특별보너스인 듯하다.18일 개장을 앞둔 서울숲을 서울시 홍보대사이자 방송인인 임백천씨와 미리 둘러볼 수 있는 행운을 얻은 것이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 막바지 공사가 한창인 숲에는 70∼80년대에 인기 있던 포크송이 은은하게 울려퍼지고 있었다. 먼저 관리사무소에서 서울숲에 대한 개략적인 설명을 들었다. 서울숲은 인근 한강시민공원과 중랑천을 지나 새로 복원된 청계천과 연결됐고, 강 건너 응봉산공원과도 연결될 예정이라니 이름 그대로 서울 시민 전체의 휴식공간이 될 것이다. 임백천씨는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사람이 흙과 멀어지면 병이 가깝다는데 이렇게 아름다운 숲 근처에 사는 사람들은 얼마나 좋겠느냐.”면서 연방 감탄했다. 지난해 식목일에 나무를 심었다기에 얼마나 자랐나 가보자고 했더니 너무 넓어 못 찾겠단다. 그는 미국 오스트리아 등 다른 나라의 예를 들며 과연 우리도 휴지 하나 버리지 않는 그곳 사람들처럼 이 아름다운 숲을 아끼고 사랑할 수 있을지도 걱정했다. 어린이들의 학습장이 돼 줄 생태공원에는 서울대공원에서 이사온 사슴들이 낯선 듯 한쪽에 몰려서서 멀뚱한 눈으로 우릴 바라보고 있었다. 사슴들은 사육에서 점차 방목으로 길들여질 것이란다. 울창한 숲 사이로 물이 흐르고 사슴이 자유롭게 뛰노는 낙원이 눈에 선했다. 최광빈 공원과장의 안내로 숲을 둘러보는 동안 이곳이 폐건축자재나 쌓여 있던 불모지였다는 말에 환골탈태라는 게 이런 거구나 싶었다. 단장을 끝낸 넓은 잔디밭을 배경으로 깔끔하게 정돈된 회양목 샛길에 자전거 타는 임백천씨의 모습은 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시켰다. 내가 조금만 어리거나 예쁘면 자전거 뒤에 앉아서 같이 타자고 했을 텐데…. 아쉬움을 달래며 돌린 시선 끝에는 성하로 접어든 햇살이 녹음을 향한 실록의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었다. 이병숙 시민기자
  • 서울숲 개장행사 놓치지마세요

    ‘문화의 숲으로 오세요.’ 서울숲이 개장과 함께 다양한 기념행사를 펼쳐 ‘문화의 숲’으로 태어난다. 서울시는 오는 18일 서울숲 개장에 맞춰 일주일동안 다양한 기념행사를 마련했다고 15일 밝혔다.●음악회로 여는 서울숲 서울숲은 18일 오후 7시 서울숲 가족마당(잔디광장)에서 열리는 개장식을 통해 시민에게 공개된다. 하지만 이날은 행사장에 초청받은 사람들만 참여할 수 있다. 행사에 참석하는 시민들을 위해 이날 여의도·잠실 선착장에서 서울숲을 오가는 유람선 요금이 33%할인된다. 개장식에 이어 시민의 숲에서는 시민 3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KBS 열린음악회’가 열린다.600회 특집으로 열리는 이날 음악회에는 가수 윤도현, 성시경,UN, 윤형주 등이 출연한다. 자연 속에서 펼쳐지는 음악회는 환상적이고 이채로운 분위기를 자아낼 전망이다. 이명박 서울시장은 개막식에 앞서 기념식수와 표석제막을 한다.●풍성한 생태체험 프로그램 서울숲이 본격적으로 시민들에게 공개되는 19일부터 26일까지 일주일동안 서울숲에서는 다양한 생태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생명, 나눔, 문화’를 주제로 열리는 개원 프로그램 ‘열려라!서울숲’에 참가하면 서울숲의 속살까지 들여다볼 수 있다. 가장 특색있는 프로그램은 19일 오전 10∼12시,26일 오전 11시∼오후 5시 가족마당에서 열리는 무료 열기구 체험. 열기구를 타고 50m 상공에서 서울숲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19일 오후 2∼3시,25·26일 오후 2∼4시에 열리는 자연올림픽은 서울숲을 코스별로 둘러보며 문제풀이 등 간단한 게임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코스를 완주하면 기념품을 받을 수 있다. 22일 오후 4시∼5시30분 생태숲에서는 ‘서울숲 동물친구들’이 열린다. 고라니·꽃사슴 등 서울숲에서 서식하는 동물들을 가까이서 만날 수 있다. 한지부채만들기·캐리커처 그리기 등 부대 프로그램도 개장 분위기를 돋운다.●음악·영화와 함께 하는 저녁 행사기간(18일제외) 매일 오후 7시부터는 야외무대에서 음악회와 영화상영이 이어진다.19일 오후 7시에는 재활용상상놀이단이 출연, 공사 자재·생활용품 등을 재활용한 타악연주를 선보인다.‘투모로(24일 오후8시)’,‘하울의 움직이는 성(25일 오후8시)’ 등 화제작을 풀내음 싱그러운 숲속에서 볼 수도 있다. 자세한 프로그램은 홈페이지(parks.seoul.go.kr/seoulforest)에서 확인하면 되고 일부 프로그램은 사전예약을 해야한다. 서울숲은 지하철2호선 뚝섬역 8번출구에서 걸어서 5분거리에 있다.2014·141 등의 노선버스도 서울숲을 경유한다. 여의도 등에서 한강 유람선이 운항한다.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아이들의 꽃동산 여주 해여림 식물원

    아이들의 꽃동산 여주 해여림 식물원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동심의 세계를 담은 아늑한 식물원이 문을 열었다. 경기 여주군 산북면 방축골 산자락에 5월 개관한 해여림 식물원. 지난 33년간 아동출판에 힘을 쏟아 온 예림당 나춘호 회장이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자연과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법을 가르쳐 주고 싶다.’며 사재를 털어 가꾼 곳이다. 식물원의 연못과 산책로 등은 아이들이 보고 즐길 수 있도록 대부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꾸몄다. 이 곳은 일찍이 세종대왕릉 후보지에도 올랐던 명당. 경관이 빼어날 뿐만 아니라 사람의 발길이 드물어 4000여종의 수목, 야생 꽃과 식물들이 자연 그대로 보존돼 있다. 관람면적만 5만여평에 이른다. 주말에는 아이들 손을 잡고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을 담아 만든 해여림식물원 산책에 나서도 좋을 듯싶다. 여주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동심을 담은 시원한 초록세상 동심의 세계로 돌아간 듯 마음이 설렌다. 중부고속도로 곤지암 인터체인지(IC)에서 나와 98번 국도를 타고 20여분쯤 달리자 시원한 초록세상이 눈앞에 펼쳐졌다. 식물원을 감싼 울창한 나무숲에서 뿜어내는 청정 산소가 머리를 맑게 한다. 서울에서 불과 1시간 남짓 달렸을 뿐인데 이렇게 공기가 다를까. 주차장에 차를 세운 뒤 매표소를 지나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언덕길을 올라가자 아이들의 재잘거림이 반긴다. 해여림 식물원은 ‘온종일 해가 머무르는 여주의 아름다운 숲’이란 의미.‘웰빙’이라는 단어가 잘 어울리는 식물원이다. 경기도 여주, 양평, 광주 등 3개 시·군의 경계인 해발 666m의 앵자봉 줄기가 남쪽으로 흘러내리면서 형성된 타원형 골자기에 위치하고 있다. 무엇보다 해여림은 여느 식물원과 달리 아이들을 배려한 흔적이 곳곳에서 엿보인다. 산중턱에 자리를 잡아 경사진 곳이 많지만 경사도를 낮추기 위해 길을 지그재그식으로 만들었다. 유모차를 가지고 다니기에도 충분하다. 또 산책로는 난간이 없고, 아이들이 가까이에서 꽃을 보며 꽃내음을 맡아 볼 수 있도록 배려했다. 먼저 ‘꿈의 동산’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3개의 아름다운 연못이 반긴다. 지혜연, 사랑연, 천연지 등으로 명명된 이곳은 갑갑한 도시의 삶을 가장 먼저 위로해 주는 곳이다. ‘하늘에서 내린 연못’이란 뜻을 담고 있는 천연지는 연못 위로 목재구조의 구름다리를 놓아 한 폭의 그림같은 풍경을 연출한다. 탐스럽게 꽃을 피운 70여종의 수련이 눈을 즐겁게 해준다. 연못의 습지는 나무데크로 연결해 놓아 생태의 균형을 유지하는 습지의 생생한 모습을 바로 코 앞에서 지켜볼 수 있다. 다리 위에 쪼그려 앉아 연꽃과 청개구리, 소금쟁이 등을 보는 아이들의 얼굴에는 즐거움이 가득하다. 천연지 뒤편의 여림정원에서는 초록의 향기가 코를 찌른다. 골든타임과 그린타임, 단풍제라늄, 류치아로즈마리, 빅토리오 라벤더 등 110여가지의 허브가 탐스럽게 심어져 있는데 걸음을 멈추고 허브 잎을 살짝 흔들자 쉴새없이 코를 자극한다. “노란색 꽃 이름이 뭐예요.” 길가에 핀 꽃이름을 묻는 아이의 질문에 함께 온 부모가 우물쭈물 연신 이마에 땀을 닦는다. 아이가 물어온 꽃은 ‘개느삼’. 강원도 이북 지방에 피는 꽃이라 어른들에게도 다소 생소한 꽃이다. 담홍색의 ‘금낭화’도 아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5살짜리 조카와 10개월된 딸을 데리고 온 이은경(35·서울 양천구 목동)씨는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만든 식물원이라서 그런지 아이들과 꽃을 보며 산책하기에 최고”라고 말했다. 식물원의 관람로는 10㎞에 이르는데 그냥 둘러보더라도 2∼3시간은 소요된다. 약용·원예·습지식물 1800여종과 희귀종 1300여종, 구근류 800여종 등 모두 4000여종의 식물을 생태 특성이나 주제별로 나눠 심어 아이들의 생태학습에도 좋다. ●우리말로 꾸며진 어린이 꽃동산 식물원은 꿈의 동산을 비롯해 희망·미래·행복·보람동산 등 5개의 테마공원으로 이뤄졌다. 공원과 연못에는 아이들이 쉽게 기억할 수 있도록 모두 아름다운 우리말 이름을 붙였다. ‘희망의 동산’은 측백나무 아래 미로숲. 수생식물 80여종이 자생하는 수정호와 돌단풍, 잔디 패랭이, 카펫 패랭이 등 100여종의 식물과 암석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실내 식물원인 엔젤하우스 뒤로 언덕을 오르면 튤립과 히아신스 등이 화려한 자태를 뽑내고 있는 미래의 동산과 만난다. 이 곳에는 250여종의 무궁화가 태극모양의 정원을 가득 메운 나라꽃 정원이 있다. 나라꽃 정원 아래 비탈길 바위 밑에는 이른바 ‘소원 비는 나무’인 학자나무(회화나무)를 심어 입장객이 다가와 직접 소원을 비는 다소 이색적인 공간이다. 북쪽 기슭을 거슬러 올라가면 건강을 테마로 한 ‘행복의 동산’이 나타난다. 만병초와 지황 등 1000여종의 약용식물을 심어놓은 동의보감 정원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조선시대 명의 허준이 지은 ‘동의보감’에 등장하는 약용식물을 한데 모아 한방의 우수성을 한눈에 확인하도록 가꾸었다. 식물원 가장 위쪽에 있는 ‘보람의 동산’에는 수생식물의 산란과 서식 공간인 습지대가 넓게 자리잡고 있어 아이들에게 좋은 체험 장소를 제공한다. 식물원에서는 봄에는 산수유축제, 여름에는 연꽃축제와 무궁화축전, 가을에 국화축제, 겨울에 눈꽃축제가 열릴 예정이다. 나춘호(64)회장은 “식물도감에 나오는 식물원을 직접 만들어 어린이들이 직접 자연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아직 부족한 점이 있지만 앞으로 청소년교육원과 천체관측소, 민속박물관, 눈썰매장 등을 갖춘 30만평 규모의 종합레저타운으로 확대, 발전시킬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가세요 가는 길은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중부고속도로 곤지암IC를 나와 곤지암사거리(오른쪽) 방향으로 달리면 98번 국도와 마주친다.98번 국도를 타고 산북면 삼거리 방면으로 20분쯤 달리면 오른쪽에 해여림 식물원 표지판이 보인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서울 강변역(1113-1), 잠실역(500-1), 양재역(500-2)에서 각각 좌석버스가 곤지암 시외버스터미널까지 운행한다. 터미널에서 양평방면 시내·직행버스로 갈아타면 해여림 식물원이 있는 상품리에 도착한다. 식물원은 하절기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동절기에는 오후 4시까지만 문을 연다. 입장료는 어른의 경우 8000원(주말 9000원), 어린이는 3000원(주말 4000원)이며,30명이상 단체 관람시에는 할인이 적용된다. 단체 관람은 5일전 사전예약이 필수며 가이드가 동행한다. 자세한 문의는 (031)882-1700,www.yearimland.com 여주에 오시면 보너스로 여주는 쌀과 도자기의 고향. 남한강 주변의 비옥한 흙에서 나온 쌀과 도자기는 임금님 진상품으로 유명하다. 신륵사와 세종대왕릉, 목아박물관, 명성황후 생가 등이 위치해 있으며, 오는 19일까지 신륵사 인근 세계생활도자관에서는 여주도자기 박람회(031-884-8715)가 열린다. 남한강변에 자리잡은 신륵사(885-6916)는 대표적인 관광지. 신라 진평왕때 원효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조사당과 다층석탑, 다층전탑, 보제존자석종 등 보물 7점을 소장한 유서깊은 절이다. 남한강에는 황포돛배가 떠 있는데 조포나루에 가면 배를 직접 탈 수 있다. 세종대왕릉(885-3123)인 영릉(英陵) 은 사적 195호로 면적만 60만평에 이르는 등 국내 수많은 왕릉중에서도 가장 큰 규모. 자격루와 측우기 등 세종대왕시절에 발명한 작품들의 모형도 전시돼 있다. 세종릉 뒷산에는 조선 17대 효종임금의 무덤인 영릉(寧陵)이 있다. 신륵사 인근 목아박물관은 국내 최대규모의 불교박물관. 무형문화재 108호인 목아 박찬수선생이 수집한 7000여 점의 불교관련 자료가 보관돼 있다. 녹색농촌 체험관이 있는 강천면 가야1리의 오감마을은 도토리묵, 칼국수, 디딜방아 찧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곳곳에 유명한 매운탕집과 막국수 집이 즐비하다. 천서리막국수(883-9799).
  • 놀면서 배우는 체험놀이극 인기

    자녀교육이라면 물불 안 가리는 엄마들. 아무리 그래도 한창 뛰어놀 나이의 아이들에게 공부를 강요하는 일이 맘 편할 리 없다. 이런 엄마들의 고민을 반영하듯 놀이와 체험을 통해 자연스럽게 학습효과를 얻는 체험놀이전이 새로운 어린이 공연 장르로 각광받고 있다. 오는 25일부터 서울 삼성동 코엑스1층 특별전시장에서 열리는 씽크 다빈치는 이탈리아의 위대한 화가이자 과학자인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남긴 여러 발명품을 통해 아이들의 두뇌를 자극하는 예술과학 체험전이다. 각종 과학 소품들을 직접 만져보고 조작해볼 수 있는 ‘호기심의 방’을 비롯해 ‘감각의 방’‘창조의 방’‘상상의 방’‘공작실’등 5개 테마별 전시공간이 아이들의 참여를 유도한다.8월21일까지.1만 5000원.(02)3443-6483. 수학을 싫어하는 아이 때문에 걱정이라면 독일 수학박물관 마테마티쿰의 수학놀이 체험전(7월1일∼내년 3월3일, 능동 어린이회관)이 안성맞춤이다.‘만지는 수학, 느끼는 수학’이라는 주제에 걸맞게 50여종의 아이템으로 수학의 원리를 깨우치게 한다. 독일과 한국 수학교육의 차이점을 비교하는 재미는 덤.7000원.(02)587-0314. 회색빛 도시에서 자라는 아이들에게 흙과 물, 꽃과 나무 등 자연의 숨결을 느끼게 하고 싶다면 자연조형놀이공간을 표방한 숲속놀이 창고(7월8일∼9월11일, 코엑스 1층 특별관)를 권할 만하다. 물, 바람, 흙을 주제로 삼은 각각의 방에서 맘껏 자연을 체험할 수 있다. 방마다 놀이 교사들이 배치돼 창의력과 감성계발에 도움을 준다. 놀이시간은 75분, 한번에 들어가는 인원은 40명.2만원.(02)516-1501. 흙, 밀가루, 물 등 자연소재를 즐겨 다루는 연출가 이영란의 가루야 가루야(7월9일∼8월28일 올림픽공원 역도경기장)는 밀가루를 활용한 감성체험장이다. 어린이를 위한 흙놀이공연 ‘바투바투’에 이은 두번째 물체놀이극. 밀가루 인형극을 상연하는 공연장과 밀가루 반죽으로 여러가지 모양을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장으로 구성된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매 시간마다 총 6회 공연.2만5000원.(02)569-0696.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나무가 말을 건네요”

    인천의 한 초등학교가 학생들이 자연을 체험할 수 있도록 ‘숲속 교실’을 운영해 눈길을 끈다. 인천시 서구 검안동 은지초등학교는 딱따구리와 가재, 개구리, 올챙이 등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는 허암산이 주변에 위치한 점을 이용, 지난 3월부터 숲속 교실을 열고 있다. 숲속 교실은 허암산 자락 약 2km를 산책하며 ‘우리는 시인’,‘ 뱀눈으로 세상보기’,‘흙 밟아보기’,‘숲소리 듣기’ 등 다양한 체험행사로 만들어졌다. 또 학생들이 수업 도중 숲에서 채집한 지렁이와 애벌레, 달팽이, 올챙이 등을 직접 키울 수 있도록 학교 내에 20평 규모의 공간도 마련했다. 숲 해설가이기도 한 오기남(55) 교장은 틈틈이 시간을 내 숲속에 서식하는 동물과 식물의 사진을 찍어 전시하기도 해 숲속 교실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앞으로는 숲속 교실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숲 해설가 오영미(41·여)씨를 1년 동안 초빙, 전교생 550명이 15명씩 한 조를 이뤄 한 해 4시간씩 수업을 받도록 할 계획이다. 학생뿐만 아니라 최근 학부모 45명을 상대로 숲속 교실을 3차례 열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처럼 은지초교의 숲속 교실에 대한 호응이 높아지자 서구 검암초교와 간재울초교도 숲속 교실을 열고 있다. 오 교장은 “학생들이 숲속 교실을 통해 생명의 존귀함을 깨닫고 자연스럽게 인성교육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 예산만 확보된다면 생태교육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은지초교 부설 숲속학교를 개설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Zoom in 서울] 뚝섬 서울숲 18일 문연다

    [Zoom in 서울] 뚝섬 서울숲 18일 문연다

    서울 뚝섬 35만평에 조성된 ‘서울 숲’이 2년5개월 동안의 공사를 마치고 18일 문을 연다. 시민들은 숲에서 사슴과 고라니 등 야생동물을 만나는 것은 물론 생태공원의 다양한 모습을 체험할 수 있게 된다. 서울 숲에 이어 청계천 복원사업이 완료되는 10월이면 광화문에서 출발해 청계천∼중랑천∼한강을 거쳐 서울 숲으로 연결되는 10.8㎞의 ‘그린웨이(Green-way)’가 만들어진다. 서울시는 18일 오후 7시 이명박 서울시장을 비롯,3만여명의 시민이 참여한 가운데 서울 숲 문화예술공원 내 가족마당에서 개원식을 겸한 열린음악회를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다양한 개원행사 시는 서울 숲이 시민을 위한 공간인 만큼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 먼저 개원일 오후 7시부터 오후 9시30분까지 ‘서울 숲 개원기념 및 600회 특집 KBS열린음악회’가 열린다. 서울 숲을 찾은 모든 시민들이 관람할 수 있으며 선착순으로 입장하게 된다. 이후 26일까지는 집중 홍보기간으로 ▲열려라, 서울 숲 열기구 체험 ▲공원설계자·명사와 걷기 ▲나뭇잎 티셔츠 만들기 ▲숲속음악회 ▲페이스페인팅 ▲서울 숲 생태교실 등 다채로운 행사가 숲 곳곳에서 펼쳐진다. 자세한 프로그램 일정 및 참여방법은 서울숲 홈페이지(Parks.seoul.go.kr/Seoulforest)를 통해 알 수 있다. ●시민들이 직접 관리 서울 숲은 시민이 직접 공원을 관리운영한다. 이를 위해 숲 조성과정부터 참여한 재단법인 서울그린트러스트 산하에 ‘서울 숲 사랑모임’이 구성됐다. 이 모임은 생태교육·홍보·마케팅·프로그램운영 등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분야를 맡게 된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경기도 산림휴양시설 늘린다

    경기도는 2008년까지 자연휴양림과 수목원을 5개 더 만들고 산림전시관을 새로 건립하는 등 총 351억여원을 들여 도내 산림휴양시설을 대폭 확충한다. 7일 도에 따르면 도는 주5일 근무제에 따른 산림휴양 수요를 충족시키고 숲을 자연체험학습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총 61억 3000만원을 들여 양평 용문산과 가평 칼봉산에 자연휴양림을 조성하고 있다. 용문산 자연휴양림은 양평읍 백안리 일대 120ha, 칼봉산 자연휴양림은 가평읍 경반리 263ha에 각각 조성되며 두 곳 모두 오는 2007년 공사가 끝날 예정이다. 이와 함께 2000년부터 시작된 도립 오산수목원(34ha) 조성사업이 2008년 개원을 목표로 진행 중이며, 여주 황학산수목원(27ha)도 내달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된다. 또 잣나무로 유명한 가평군 상면 도유림 1679ha에 35억원을 들여 잣나무 휴게림을 만들고 일반인이 잣나무숲을 체험할 수 있는 ‘잣향기 푸른교실’을 건립중이다. 도는 이밖에 48억여원을 투입, 오산시 임업시험장 안에 멸종위기에 처한 산림자원을 연구·전시하는 기능을 갖춘 산림전시관을 내년 말까지 완공하기 위한 공사를 준비 중이다. 도청 산림녹지과 이세우 계장은 “주5일 근무제와 웰빙문화시대를 맞아 도민들이 산을 찾아 건강하게 쉴 수 있도록 자연휴양림과 수목원을 확충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는 산림휴양시설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프랑스의 농가체험 민박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프랑스의 농가체험 민박

    양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는 저편 언덕으로 석양이 물든 뒤 밤이 되면 풀벌레 소리를 들으며 하늘의 별을 세고, 아침에 일어나 새벽안개가 걷히기 시작하는 들녘을 바라보며 따끈한 모닝커피를 마실 수 있다면? 웰빙 붐을 타고 한적한 시골 농가에서 민박을 하며 전원생활의 즐거움과 훈훈한 인심을 만끽하는 ‘농가 체험 관광’이 프랑스인들의 휴가 프로그램으로 각광받고 있다. 시골 농가에서의 민박은 빡빡한 일상생활에 지친 도시인들에게는 색다른 여행의 즐거움을 주고, 손님을 맞는 농가에는 짭짤한 부수입을 제공하기 때문에 모두에게 만족을 주고 있다. |샹보르(프랑스) 함혜리특파원|정부에서도 농촌지역의 소득원을 다양화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관광·환경·농림부가 공동으로 각종 프로그램을 지원하며 농가체험 관광을 장려하고 있다. ●훈훈한 인심 느낄 수 있는 시골 민박 인기 루아르강변의 대표적인 고성(古城) 샹보르성에서 5㎞ 거리에 있는 시골마을 메르에 사는 모르미시 부부는 3층 가옥을 개조해 민박집을 운영하고 있다. 17세기에 지어진 집이지만 안을 깔끔하게 수리하고, 미적 감각이 뛰어난 안주인 조엘이 방마다 개성있게 인테리어를 장식해 편안함을 주는 이 집은 루아르강 고성지역을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무척 인기가 있다. 남편 클로드(50)는 농장일을 하는 틈틈이 집안 구석구석을 살피고 정원에 등도 달며 아내 조엘(45)을 돕는다. 클로드는 “수입이 예전같지 않아 농사일에만 의존할 수 없어 민박을 시작했다.”며 “아침 일찍 일어나, 저녁 늦게까지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고되기는 하지만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 즐겁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만난 여행객 모렐 부부는 “호텔에 묵으면 도시지역에만 머물게 되는데 민박을 하게 되면 작은 시골마을까지 방문할 기회가 생기고, 오랜만에 시골인심을 접하면 마음도 편안해진다.”고 말했다. 전통적인 민박은 숙소와 아침 식사를 제공하는 영국의 B&B(Bed & Breakfast)가 대표적이다. 프랑스의 경우 여행을 하다 보면 시골길 어귀에 샹브르 도트(Chambre d’Hote) 간판을 자주 만날 수 있는데 이게 바로 프랑스식 B&B다. 샹브르 도트를 그대로 번역하면 ‘주인집 방’이라는 뜻으로 지트(Gites)라고도 부른다. 큼직한 시골 농가의 일부를 깔끔하게 개조해서 숙소와 아침식사를 제공한다. 요리 솜씨가 좋은 안주인을 만나면 지역 특산물과 요리를 메뉴로 하는 식사도 준비해 준다. 시골인심이 훈훈한 것은 어디든 마찬가지. 거위간을 생산하는 농장에 묵었다면 거위간을, 포도밭이 있는 집에 묵으면 그 집의 포도주도 맛볼 수 있다. 주변의 모든 길을 훤히 꿰고 있는 시골 민박집 주인들은 외지인들에게 훌륭한 길 안내자가 되기도 한다. 민박이 인기를 끌면서 단순하게 숙박만 하는 게 아니라 농가에서 직접 농사일을 체험하는 상품도 등장하고 있다. ●테마형 민박도 인기 래프팅, 낚시, 사냥 등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곳도 있다. 조랑말을 타고 주변을 거닐거나, 동물들을 보살피며 동물 사랑하는 법을 배우도록 한 어린이 농가체험 프로그램도 인기다. 보르도, 알자스 등 유명 포도주 생산지에서는 포도 수확철에 농가에 머물며 함께 포도주를 담그기도 하고 농가에서 내려오는 전통 요리법을 배우는 프로그램도 있다. 가격은 지역별, 농가별, 등급별로 다르지만 어디든 호텔에 묵는 것보다는 훨씬 싸다. 인터넷사이트(httt:///www.chambresdotes.fr 등)를 통해 원하는 지역, 원하는 스타일의 집을 찾아 예약을 하면 된다. 사이트에는 집의 사진과 함께 근처에서 즐길 수 있는 각종 여가시설 등이 자세하게 안내되어 있다. 인터넷 상에서 집의 시설 수준을 가늠하려면 밀 이삭이나 돌의 숫자를 보면 된다. 숫자가 많을수록 좋은 집이다. 프랑스 관광부 통계에 따르면 2004년 현재 농촌지역 관광은 프랑스인 전체 관광소비의 19.7%(200억유로)를 차지한다. 프랑스인들의 농촌지역 관광비율이 높은 것은 6명중 1명이 시골 별장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 머무는 경우 가족이나 친척, 친구 소유의 별장에서 휴가나 여가를 즐기는 것이 일반적이다. 최근 들어 시골에서 농가체험을 하며 한가롭게 여행을 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면서 민박 시설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전체 숙박시설 가운데 민박이 차지하는 비율은 0.4%(6만 2000개 침상)로 최근 5년새 25% 늘었다.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그린 투어’를 장려하고 있는 프랑스 정부는 농촌지역 발전과 자연환경 및 전통 보존을 위해 농촌지역 관광을 지원하고 있다. 전국의 민박집들을 인터넷으로 편리하게 예약할 수 있게 메인서버를 무료로 제공해 준다. 비품구입 비용에 대해 세금을 감면해 주거나 은행 대출금리를 우대해 주는 등 각종 혜택을 준다. ●유럽 전역으로 확산 중 파리시도 관광객들의 민박 수요 증가를 감안,‘Hotes Qualite Paris’라는 이름으로 민박확대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영국과 독일, 오스트리아의 경우 도시에서도 민박을 쉽게 구할 수 있지만 파리에선 흔치 않기 때문이다. 파리시의 호텔객실수가 7만 5000개인데 비해 일반가정이 제공하는 민박은 300개에 불과하다. 파리시 관광과 베르나르 브로스는 “외국관광객들은 시민들과의 직접 교류를 통해 파리를 느끼고 싶어 한다.”며 “상호교류에 중점을 둔 관광은 민박이 가장 좋지만 파리시민들은 개인적 성향이 강하고, 집이 비좁아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파리시가 정한 민박숙소는 1인당 숙소 크기가 최소 10㎡가 돼야 하며 주인은 반드시 프랑스식 아침식사를 제공해야 한다. 다른 유럽국가들에서도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농촌 관광이 인기를 끌면서 민박을 운영하는 농가가 늘고 있다. 오스트리아, 독일 등 게르만 문화권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산악지역을 중심으로 민박이 확산돼 있다. 최근 들어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전통적인 농가에서, 이탈리아는 농촌과 산악지역에서 체험관광을 하는 것이 각각 인기를 끌고 있다. 벨기에의 경우 남부 해안지역의 농가에 머물며 휴가를 보내는 것이 도시인들 사이에 유행이다. 러시아 북서쪽의 카렐리야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아름다운 휴양지이지만 숙박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다. 카렐리야의 스포츠·관광위원회는 농가를 개조해 관광객이 숙박하면서 러시아 농가의 일상을 체험할 수 있는 시골투어를 러시아 최초로 개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lotus@seoul.co.kr ■ 농장주 바뤼골라 부부가 사는법 |페리괴 함혜리특파원|프랑스 남서부 내륙에 있는 페리괴와 도르도뉴 지역은 오래된 농촌의 한가로운 모습과 야트막한 구릉들로 이어진 평화로운 풍경, 풍부한 문화적·예술적 유산들로 프랑스뿐 아니라 유럽 각지에서 수만명의 관광객들의 발길을 끄는 훌륭한 관광자원이 되고 있다. 이처럼 해마다 늘어나는 관광객수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숙박시설을 해결해 주는 것이 바로 시골 농가의 민박(샹브르 도트)이다. 페리괴에서 지방도로를 타고 약 30㎞ 내륙으로 들어 온 미알레(Miallet) 마을의 ‘푸제라스 농장’도 그중의 한 곳. 이 지역 전통 양식으로 지어진 커다란 농가 본채에 농장 주인 바뤼골라 부부가 살고, 옆에 이어진 방 2개짜리 별채를 손님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숙박료는 아침 식사를 포함해 1인당 20유로(약 2만 5000원) 정도. 빵과 카페오레로 된 간단한 프랑스식 아침식사에서는 안주인 캬린(36)이 직접 만든 꿀과 사과주스, 각종 잼을 맛볼 수 있다.20살 가까운 나이차를 극복하고 6년전 결혼, 이 농장에 자리를 잡았다는 이들의 주업은 물론 농사와 목축이다. 남편 뤼시앵(55)은 농사일 외에도 말을 이용, 트랙터가 들어가지 못하는 깊은 산이나 숲속에서 벌목한 나무를 치워주는 독특한 일을 한다.‘샘’‘오스카’‘단스’라는 이름의 다리힘 좋게 생긴 말들을 트럭에 싣고 산으로 가 쓰러져 있는 아름드리 고목을 밧줄로 묶어 트랙터가 들어올 수 있는 장소까지 운반해 주는데 이런 일을 하는 사람은 프랑스에서 단 5명뿐이라고 뤼시앵은 설명했다. “자연 속에서 생활하는 것이 행복하다.”는 이들 부부는 “민박은 경제적으로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에 언제나 즐겁게 손님을 맞는다.”고 말했다. lotus@seoul.co.kr
  • SEOUL iN 창간 1주년 뒷얘기

    SEOUL iN 창간 1주년 뒷얘기

    6월1일이면 서울신문의 수도권 섹션인 ‘서울인(Seoul in)’이 태어난 지 꼭 1년 된다. 종합 일간지가 지역을 특화한 섹션을 만든 것은 처음이었다. 서울인은 매주 화·금요일 수도권·쇼핑·교육·부동산 부문으로 나눠 서울에 사는 사람이라면 관심을 가질 법한 이야기들을 실었다. ■게재 기사로 본 ‘서울 인’ 1년 서울인은 3대째 서울에 살고 있는 ‘5%의 자부심 서울 토박이’,100년의 역사를 지닌 ‘광진구 능동의 청·장년회’ 등을 통해 서울 시민의 정체성을 짚어봤다. 또 ‘서울에도 집성촌이?’(중랑구 신내동·망우동 등),‘서울에도 농부가?’(강서구 가양동 등) 등 서울이라는 도심 이미지와 걸맞지 않은 이색적인 기사를 내보내기도 했다. ●종합일간지서 소외된 ‘장외 뉴스’ 상세히 그런가 하면 도봉구 지하차도 건설, 마포구 지역 방송국 개설, 지하철역에 생긴 사찰, 구로구·금천구의 영토분쟁, 안양의 농촌 동편마을 등 동네에서 흔히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일들도 담았다. 이 덕분에 지역 밀착적인 기사들로 기존의 종합일간지에서 다루기에는 뉴스 가치가 적었던 소재들을 적극적으로 다룰 수 있었다. ‘지금 그곳은’이라는 코너는 희대의 살인마 유영철의 범죄 장소였던 신촌의 원룸, 동인천의 호프집 화재참사 현장, 박정희 시해장소였던 궁정동 안가 등을 찾아다니면서 독자들의 뇌리에서 벗어난 장소가 어떻게 변했는지 점검, 서울인의 간판코너로 자리매김했다. ●서울 즐기기·소자본 창업 큰 도움 서울인은 ‘가족과 함께하는 성곽여행’,‘도심서 즐기는 숲속 봄나들이’,‘지하철 따라 외국문화 즐겨요’,‘노란버스 타고 남산을 즐겨요’ 등을 통해 큰 돈을 들이지 않고 서울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안내했다. 지난해 9월 3일자부터 지난 4월까지 연재됐던 소설가 송기원의 ‘뒷골목 맛세상’은 종로 피맛골, 성남 모란시장, 인천 차이나타운 등을 순례하며 지역의 저렴하고 이름난 맛집뿐만 아니라 지역에 얽힌 사연·소설 구절 등을 맛깔스럽게 소개했다. 또 소자본 창업희망자를 위해 만들어진 ‘성공시대’ 코너는 ‘우리 동네에서 손님이 들끓는 가게·노점에는 어떤 영업 노하우가 있을까?’라는 단순한 궁금증에서 시작됐다.‘천원의 행복’(온리원) 등은 방송을 타면서 매출이 급증하기도 했다. 또 ‘마니아’ 코너에 소개된 ‘삼겹살에 미친 그들’,‘청국장 냄새가 싫다고요?’,‘소주파·맥주파 술 마니아’ 등 이색 동호회가 인기를 끌었다. ●“의회·마니아면 독보적” 평가 일간지로서는 유일하게 서울인에서만 다루는 기사들도 있다. 시의회·구의회 활동을 정기적으로 소개하는 의회면과 각 구청 3만여명의 생활체육(마니아)면에 실리는 기사들이다. 이들은 각각 종합 일간지의 정치면과 스포츠면에 해당되는 셈이다. 의회면에서는 풀뿌리 민주주의를 그대로 보여줄 뿐 아니라 서울시 택시요금·상수도 요금 인상 등을 다른 신문보다 앞서 내보내기도 했다. 또 구청의 꽃 4000여포기를 훔친 노원구의회 꽃도둑 의원은 화제에 오르내리기도 했다. 생활체육은 철저한 아마추어 스포츠를 다루면서 프로 스포츠의 기반을 다지는 기회로 활용되고 있다.‘누드 브리핑’이라는 코너는 서울시청, 인천시청, 경기도 등 관가의 뒷얘기들을 생생하게 들려주고 있다. 지방자치뉴스부 ■막내기자의 ‘서울 인’ 1년 꼭 백번째 만남입니다. 지난해 6월1일 첫선을 보인 서울인이 만 1년간 꼭 백번 독자 여러분을 만났습니다. 마치 여자친구와의 백일째 만남을 준비하는 느낌입니다. 첫번째 서울인을 내기 위해 준비를 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누구에게도 생소했던 길이었습니다. 무엇을 취재해야 할지, 어떻게 지면을 꾸며나갈지 모두들 혼란스러웠던 모습이 생각납니다. 막내기자로 서울인을 맡게 된 저로서는 더욱 어려웠습니다. 취재가 꼼꼼하지 못하고 표나 지도를 빨리 구하지 못해 선배기자로부터 눈물 찔끔 흘리도록 혼났던 경우도 더러 있었습니다. 하지만 생활 주변에는 생각보다 취재거리가 많았습니다. 지난해 여름 밤늦게 집 근처 어두운 골목길을 걸어가며 가로등 관리실태에 대한 기사를 생각했습니다. 버스 타고 다니며 무심히 지나쳤던 옛 나산백화점 건물에는 숨겨진 뒷이야기들이 많다는 것도 알게 됐습니다. 독자를 대신해 직접 체험해봐야 한다는 일념에 제 몸을 혹사시키기도 했습니다. 지압보도는 직접 걸어보니 정말 발바닥이 찢어질 듯 아팠습니다T_T. 하지만 온몸에 퍼지는 마사지 효과만은 최고더군요 . 지난달 청계천 공사현장을 살펴본 뒤 황사와 공사장 먼지 때문에 며칠간 마른 기침을 했던 기억도 새롭습니다. 아직 서울인은 부족한 부분이 많습니다. 생활밀착형 기사를 지향하면서도 취재 여건상 회사와 출입처 부근에서 하루를 보내고 있는 한계를 넘지 못했다는 고민은 여전합니다. 하지만 모든 언론사가 정치·사회 등 거대담론에만 정신이 팔려있는 언론현실을 극복하려는 시도를 서울인이 시도하고 있다는 사실은 스스로 자랑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벌써 일년. 아직 갈 길이 먼 서울인입니다. 하지만 일요일 아침 열리는 조기축구대회라도, 시골 5일장 누추한 반찬가게 이야기라도 소중하게 담는 서울인을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서울 인’에 바란다 쇠도 칠수록 단단해 지는 법. 다양한 계층의 독자들은 ‘한살배기’ 서울인이 꿋꿋이 자라날 수 있도록 애정 어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서울시 출입 기자, 장학사 등 전문가 집단은 서울인이 좀 더 세련된 ‘차림세’를 갖출 것을 당부했다. 전 서울시 출입 기자로 1년 동안 서울인을 지켜봤던 연합뉴스 이율 기자는 “한국에서 타블로이드판에 대한 신뢰도는 대판에 비해 여전히 떨어진다.”면서 “이 때문에 풍성한 서울인의 콘텐츠가 독자들에게 상대적으로 덜 다가가는 게 단점”이라고 지적했다. 이 기자는 또 “‘택시 T-머니 인식기 설치’,‘한강 주변 개발’ 등 단독 기사들이 잡지의 성격인 서울인에 실리면서 속보성이 떨어지곤 했다.”면서 “늦게 싣더라도 좀 더 풍성하게 쓰거나 본지에 실렸으면 더욱 빛을 발했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서울시 교육청 심영면 장학사는 “서울인을 좀 더 화려하게 만든다면 일선의 목소리를 담는다는 장점이 더욱 살아날 것”이라면서 “또 일선 학교에서도 쉽게 서울인을 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내용에 대한 지적도 많았다.‘지역지’답게 생활밀착형 기사를 더 비중있게 실어야 한다는 뜻이다. 서울시 한문철 언론담당관은 “주5일제가 시행됐지만 주머니가 얄팍한 서민들이나 공무원들은 딱히 갈 곳이 없다.”면서 “인터넷에 중구난방식으로 있는 지역 정보를 문화, 체육, 복지 등 주제별로 정리해서 소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CJ홈쇼핑 홍보담당 전성곤 주임은 “젊은 계층은 오프라인보다 온라인 유통을 더욱 선호한다.”면서 “백화점, 할인점, 재래시장 등 오프라인 시장 위주로 나가고 있는 유통면에서도 온라인 부문에 관심을 기울이면 가독성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일반 시민들도 더 재미있으면서도 서민들의 모습을 담은 서울인을 주문했다. 주부 권오열(57·오금동)씨는 “만화나 소설 등을 싣는다면 전체적으로 더 흥미로운 지면이 될 것”이라면서 “딱딱하고 어려운 행정이나 의회 기사를 쉬우면서도 심층적으로 보도해달라.”고 말했다. 대학생 박미리(23·여·고려대 컴퓨터학과 4년)씨도 “주말매거진 ‘We’에 비해 기사가 많고 지면이 빡빡하다는 느낌”이라면서 “시원한 편집으로 내용을 다루면 독자의 눈에 더욱 잘 띌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 대학 명물거리’ 등 대학가를 다룬 기사나 각종 아르바이트, 취업 정보 등도 소개해달라.”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시민기자로 활동해보니… 서울신문과 시민기자로 연을 맺은 지 1년. 전업주부로만 지내온 내겐 새로운 경험을 통해 나의 또 다른 면을 발견할 수 있었던 한 해였다. 첫 기사로 ‘우리동네 이야기’에 상계1동을 소개했다. 집값은 싼 편이지만 수락산을 정원처럼 끼고 있어 마음이 넉넉하고 정감 넘치는 동네라는 취지였다. 주민들이 좋아할 거라 기대했는데 집값 싸다는 말은 뭐하러 했느냐는 빈축을 샀었다. ‘수락 파크빌’ 아파트가 원래 이름을 바꿔 집값이 급등했다는 기사를 쓴 뒤였다. 한 텔레비전 아침 프로그램에서 내가 쓴 기사 내용과 똑같은 방송을 내보내고 있었다. 내가 쓴 기사가 ‘특종’을 한 것 같은 기꺼움에 젖었던 기억이 새롭다. 도봉구 창4동과 창5동을 잇는 지하차도 공사설명회를 취재했을 때는 두려움을 느끼기도 했다. 주민들의 반발로 설명회장이 성토장으로 변하고 중재에 나선 구의원도 쫓겨나는 마당에 취재하는 게 발각되면 어떤 봉변을 당할지 모를 상황이었다. 하지만 시민기자만이 할 수 있다고 용기를 내 사진도 찍고 메모도 한 뒤 도망치듯 빠져나왔다. 보낸 글이 실리지 않거나 많이 수정돼 실렸을 때는 허탈하기도 했다. 다시는 쓰지 않겠노라 다짐한 적도 많았다. 하지만 그새 습관이 됐는지 조금만 색다른 일만 보아도 그냥 넘길 수가 없었다. 북한산 아이파크 아파트만의 작은 행사인 ‘마을사랑’이 기사로 나간 뒤의 반향도 잊을 수 없다. 마을의 운영위원으로 활동하지 않겠느냐는 제의가 들어 온 것이다. 정중히 사양했지만 그 흐뭇함만은 오래도록 고마웠다. 수필을 써오던 터라 글쓰는 건 그리 어렵지 않았지만 사회생활이 적어서인지 처음 보는 사람과의 인터뷰는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었다. 명함도 없이 말로만 서울신문 시민기자라고 소개하자니 언론을 빙자해 허세부리는 사람으로 보일 것 같은 느낌이 든 적도 있었다. 원고료도 넉넉한 것은 아니었지만 나만의 탄탄한 ‘언로’를 가지고 있다는 자긍심에 다시 힘을 내곤 했다. 세상에는 크고 굵은 일만 일어나는 건 아니다. 낙숫물에 바위 뚫린다는 말처럼 큰 사건 뒤 가려진 생활속 작은 희로애락이 서민의 삶에는 더 큰 영향을 미칠지 모른다. 서울신문사가 ‘서울인’을 통해 그런 작은 삶에 눈과 귀를 열어준 것에 고맙고 나도 한몫 거들었다는 자부심으로 지난 1년을 되돌아본다. 이병숙 시민기자 주부·수필가 ■지역신문 전문가가 본 ‘서울 인’ 우리나라를 ‘서울공화국’이라고도 한다. 모든 것이 서울 중심이기 때문이다. 신문도 그렇다. 서울에서 10개가 넘는 종합일간지가 발행된다. 다른 지역에서는 그 때문에 지역 언론이 고사했다고 아우성이다. 그렇다면 서울 시민들은 행복한 것일까? 그렇지 않다. 서울 시민들도 자기가 사는 지역 소식을 얻기 힘들다. 지난 선거에서 뽑았던 국회의원, 구청장, 구의회 의원들이 무슨 활동을 하고 있나. 동네 앞에 파헤쳐진 공사판은 무엇을 위한 것이며, 언제까지 진행될 예정인가. 집에서 멀지 않는 곳에 내가 주말을 이용해 사회봉사를 할 수 있는 곳은 없을까. 이런 질문들에 대한 답을 얻기가 쉽지 않다. 인터넷이 발달돼 정보가 넘쳐난다고 한다. 정보는 많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것이 아니다. 누군가가 중요한 것을 골라 주어야 한다. 구청마다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지만 일상적인 민원 안내나 홍보성 정보를 빼면, 실생활과 관련된 지역 소식은 찾아보기 힘들다.‘전국’이 강조되면서 ‘지역’이 소외되고 있다. 그것은 서울 지역도 마찬가지다. 이런 점에서 서울신문의 수도권 섹션 ‘서울 인’은 아주 좋은 시도였다. 단순한 섹션이 아니라 타블로이드 판의 독립된 신문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서울 인’이 제공하는 서울과 수도권의 부동산, 쇼핑, 문화행사, 나들이 등에 관한 정보로 서울 시민들의 실생활에 필요한 정보가 더 풍부해진 것은 사실이다. 서울을 더 잘 알 수 있는 다양한 정보와 서울과 수도권의 시정(市政)에 대한 뉴스와 논평도 유익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1년이 지난 지금,‘서울 인’은 한 단계 도약을 시도할 때가 되었다. 나는 ‘서울 인’이 서울신문의 한 섹션이 아니라, 서울 시민을 위한 독립적인 주간지를 지향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서는 독립적인 제작진이 바람직하다. 현재 ‘서울 인’의 내용은 일반 신문의 문화, 부동산 섹션 등이 다루는 내용 중에서 서울과 수도권과 관련되는 것을 한 곳에 모아 놓은 수준을 크게 넘지 못하고 있어, 서울 시민의 서울 지역에 대한 정보 욕구를 충족시키는 데 한계가 있다. 나는 변화된 미디어 환경에서 신문이 생존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지역성에 있다고 본다. 지역 정보와 지역에 기반한 광고가 아니고는 다른 미디어와 경쟁에서 이기기 힘들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신문이 이러한 전환을 시도해나가는 데 있어 ‘서울 인’이 좋은 모델을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김영욱 한국언론재단 미디어연구팀장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위원
  • 꽃피는 서울

    서울시 푸른도시국은 27일 이달 말부터 시청앞 서울광장과 주변 보도에 산딸나무와 조팝나무 60그루를 목재화분에 담아 3주간 전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 광장 이달 말부터 꽃나무 전시 산딸나무는 십자 모양의 흰꽃이 화사하며, 빨갛고 둥근 열매는 새와 곤충들이 좋아한다. 좁쌀 모양의 꽃이 피는 조팝나무는 한방에서 뿌리와 열매를 해열제·강장제·구토치료제 등으로 써왔으며 아스피린 원료도 이 나무에서 발견됐다. 시는 여름에는 모감주나무·자귀나무·배롱나무 등 꽃나무들을 전시하고 가을부터는 사과나무·감나무·귤나무·석류 등 과실나무를 주로 전시할 방침이다. 특히 8월15일 광복절에는 시청 주변에 무궁화 200여종,3000그루를 전시해 시민들의 나라사랑을 고취할 방침이다. ●고덕수변생태공원에서 ‘찔레나무 관찰’ 서울시 한강시민공원사업소는 강동구 고덕수변생태공원에서 ‘찔레나무 관찰’‘찔레순 맛보기’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 프로그램은 사업소가 지난 2003년 공원 내 2000여평에 심은 찔레나무 7000그루에서 찔레꽃이 만발한 데 따른 것이다. 고덕수변생태공원의 찔레숲은 서울 시내에서는 가장 큰 규모다. 사업소 관계자는 “지금 이곳에는 하얀 찔레꽃이 만발해 있다.”면서 “부드러운 찔레순을 맛보는 것도 아이들에게는 좋은 자연체험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계곡과 숲 가장자리에 많이 분포하는 찔레나무는 새로 자란 가지 끝에 많은 꽃이 우산꼴로 피며 열매를 볶아 약재로도 사용한다. 문의(02)426-0755.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우리 동네 문화마당]고궁서… 솔밭서… 뮤직쇼·연극 즐겨요

    요즘 햇살이 너무 좋죠? 바쁜 일상에 쫓기다가도 창 밖의 눈부신 햇살을 바라보면 가슴이 많이 설렙니다. 지난달인가? 남산에 갔던 일이 생각나네요. 토요일 오후였나봅니다. 후배의 결혼식에 갔다가 그날도 햇살이 너무 좋아서 남산으로 향했습니다. 후배들과 케이블카를 타고 남산꼭대기로 향했습니다. 맑은 봄 날씨 덕분에 몸도, 마음도 상쾌해졌답니다. 그런데 주말이어서인지 어린이들과 엄마들이 굉장히 많았어요. 엄마들과 함께 소풍을 나왔나 하고 생각했답니다. 그런데 남산 안내비 앞에서 아이들이 공책에 무언가를 열심히 적고 있었어요. 왜 그런지 궁금해서 물어봤죠. 우리 어릴 때는 없었는데 ‘체험학습’이란 것이 생겼더군요. 토요일에 수업 대신 부모님과 나와서 하는 야외학습…. 너무 매력적인 것 같아요. 멋진 체험학습 코스를 하나 추천합니다. 경희궁 아시죠? 사실 서울에 살면서도 서울의 역사, 우리나라의 역사가 어린 고궁을 갈 기회가 드물답니다. 그런데 이번 토요일에 경희궁에서 작지만 멋진 축제가 있답니다.‘2005서울시민문화한마당’의 일환으로 펼쳐지는 ‘도심속 작은 축제’란 건데요. 어린이들과 부모님들이 함께 가보시기에 참 좋은 프로그램인 것 같아요. 어린이들을 위한 뮤직그룹 ‘키즈스타’가 펼치는 뮤직쇼, 여성 개그 마술팀 ‘DOM‘이 펼치는 신기하고 재미있는 마술. 그리고 명지중학교 풍물반 ’웃도드리‘의 신명나는 모듬북연주까지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마련되어 있답니다. 게다가 경희궁에 오면 역사박물관도 볼 수 있고, 고궁의 정취도 느낄 수 있고. 정말 좋은 시간이 될 것 같아요. 선생님, 부모님들께 추천하고 싶네요. 아 참! 경희궁이 너무 멀어서 못 가시는 분들을 위해 한가지 더 알려드릴게요.29일 일요일에는 강북솔밭공원에서 역시 “숲속의 작은 축제”가 펼쳐진답니다. 강북솔밭공원이면 덕성여대 근처지요? 경희궁이 좀 멀어서 부담스러운 부모님들은 강북솔밭공원으로 가시면 역시 재미있는 축제가 기다리고 있어요. 서울시와 저희 한국연극협회가 열심히 준비한 행사이니 마음놓고 즐겁게 참여하시길 바랍니다. 그럼. 저는 오는 9월 무대에서 좋은 연기로 찾아뵙겠습니다. 행복하세요. 연극배우 김지숙
  • 사륜오토바이로 대관령 넘기

    사륜오토바이로 대관령 넘기

    빌딩 숲에 갇혀 사는 현대 도시인이라면 누구나 일상의 탈출을 꿈꾼다. 파란 하늘, 푸른 초지가 펼쳐진 곳으로 말이다. 이런 도시인들을 위해 바로 강원도 삼양 대관령목장이 있다. 그곳에는 상처받은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어머니의 품 같은 푸른 초원과 잠시나마 일상을 떠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각종 레포츠가 즐비하다. 삶에 지친 도시인들이여, 일상을 털어버리고 떠나자. 아늑하고 재미 넘치는 삼양 대관령목장으로….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회색 하늘과 잿빛 도시가 싫을 때면 연초록색이 구원이 된다. 눈도 마음도 식힐 수 있는 곳, 삼양 대관령목장. 이곳에 가면 알프스를 배경으로 외국영화의 주인공이 된 것 같은 기분좋은 착각에 빠져든다. ●초록의 아름다움을 찾아 영동고속도로 횡계 인터체인지를 빠져나와 횡계 시내를 거쳐 이정표를 보고 목장으로 향했다. 울퉁불퉁 비포장도로. 참 오래간만에 달려보는 길이다.20여분쯤 달리자 목장입구가 나온다. 양, 오리, 토끼들의 모습이 눈에 띈다. 조금 오르자 부릉부릉∼왕 하는 소리와 함께 산악오토바이(ATV)를 배우는 사람들이 소란스럽다.“힘 빼세요. 겁 먹지 말고. 핸들을 돌려요.”라는 교관의 외침과 “맘대로 안 돼요.”라는 초보자들의 항변을 뒤로하고 목장을 구경하러 차를 몰고 올라갔다. 그러나 목장 지도를 보니 난감했다. 목장 탐방객이 차를 몰고 갈 수 있는 순환도로만 22㎞. 트레킹, 탐방로 등과 개방하지 않은 도로까지 합치면 120㎞가 넘는 도로가 나있다. 어디로 갈까…. ●초록의 바다에 빠져 1단지 축사를 지나 차를 멈췄다. 나도 모르게 탄성이 저절로 흘러나온다. 연초록의 바다. 바람에 물결치듯 흔들리는 풀들의 모습에 잠시 말을 잊고 서있었다. 아름다운 둔덕의 곡선을 따라 겹겹이 펼쳐지는 초원. 외롭게 언덕 위에서 맞바람을 맞으며 우뚝 서 있는 소나무가 낯선 이방인처럼 느껴진다. 차에서 내려 나무 아래로 다가가 초원을 한참이나 서성거렸다. 여기저기서 초원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선남선녀들이 보인다. 초원 속에 있는 그들은 로맨스 영화의 주인공인 양 행복한 웃음을 짓는다. “마치 동화 속의 주인공이 된 것 같아요. 랄랄∼라.”노래를 부르며 초원을 걷는 정민정(25·인디자인 디자이너)씨. “우리나라에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아요. 남자친구와 꼭 다시 올 거예요.”라는 김순옥(22·스쿨아트 프로그래머)씨. 그들은 자신이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주인공이 된 것 같다고 한다. 그렇게 사람들은 처음 보는 초원과 자신이 하나임을 느끼고 있었다. ●ATV를 타고 초록의 바다를 헤엄치며 갑자기 저편 언덕에서 이상한 물체들이 스물스물 올라온다. 마치 딱정벌레처럼 초원을 무리지어 올라오는 것은 산악오토바이인 ATV였다. 초원 사이를 누비며 달리는 그들은 마치 초원과 함께 숨쉬는 것 같았다.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아요. 이렇게 파란 하늘, 푸른 초원, 시원한 바람 더 이상 뭐가 필요하겠어요. 너무너무 좋아요.”라는 문현경(39·중앙엔지니어링 과장)씨. “시야가 탁 트여 눈이 시원해요. 울퉁불퉁 오프로드를 달리는 것도 색다르고 스릴 있습니다.”라는 문경업(28)씨.“무엇보다도 파란 초원과 내가 하나된 듯한 느낌이 정말 좋습니다.”라는 윤현철(27)씨. 그들은 초원을 사이로 사라졌다. ‘나도 타야겠다!’며 다들 차를 몰고 동해전망대로 올라간다. 중간중간에 ‘가을동화’의 준서은서 나무,‘태극기 휘날리며’‘바람의 파이터’‘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 등 영화와 드라마를 촬영한 곳이라는 표지가 되어 있다. 자동차로 목장 전역을 돌아볼 수 있는 것이야말로 삼양목장의 특징. 무려 2시간이 걸린다. 사무실 앞에서 ATV를 빌려 타고 다시 목장을 오른다. 자동차 도로가 아닌 푸른 초원 사이로 난 소로를 타고 달린다. 부∼앙 정말 초원을 가로지르며 달리는 기분은 ‘죽음’이다. 몸과 마음으로 느껴지는 시원한 바람과 신선한 공기는 우리나라 어디에서도 느낄 수 없을 것이다. 끝없이 펼쳐지는 초지에서 느끼는 자유와 해방감이란…. ATV는 바퀴가 네 개인 만큼 크게 위험하지 않다. 초등학교 고학년이면 그리 어렵잖게 탈 수 있다. ●구름이 만들어 내는 마술 언덕을 힘차게 올라 동해전망대에 올라섰다. 순간 강릉쪽에서 구름이 대관령을 넘어 목장을 감싼다. 정말 순간이다. 놀랍다.3∼4m 앞을 분간할 수 없을 정도의 안개가 낀 것 같다. 동해바다의 아름다움을 느껴보지는 못했어도 초원의 바다에 풍덩 빠져보아 아쉬움은 남지 않는다. “원래 이곳은 기상변화가 심해요. 파란 하늘이 금방 구름으로 뒤덮이거나 그 많은 구름이 순간에 파란 하늘로 변해버리기도 합니다.1시간만 기다리면 아마 구름이 걷힐 겁니다.”라는 삼양목장의 김건수 부장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구름이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동쪽에서 서쪽으로 바람을 타고 구름이 지나간다.1시간만에 거짓말처럼 파란 하늘이 드러났다.2시간 동안 ATB여행은 짜릿한 스릴보다는 자연과 함께 있다는 느낌에 너무나 좋았다. 저만큼 초지에서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한 무리의 젖소. 이상할 정도로 마음이 편안해진다. 바다를 마주할 때보다 훨씬 마음이 차분해지고 가슴이 뻥 뚫린 느낌이다. 목장에서 소의 모습을 아무때나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오전 10시에서 12시까지,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방목을 한다. 하지만 목장이 워낙 넓어 이런 풍경을 보는 것이 쉽지 않다. ●목장에서 별걸 다하네 삼양목장에서는 산악자전거와 오토바이는 기본이고 서바이벌, 자동차 오프로드 등 다양한 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 다만 초지에는 함부로 들어가면 안 된다. 초지의 풀은 잔디와 달라 사람이 밟으면 금방 죽는다. 때문에 길로만 다녀야 한다. 아이들을 위한 송어낚시 체험, 오리, 양, 토끼들을 만지고 먹이를 줄 수 있는 미니 농장도 있어 가족 나들이로도 좋다. ●연인과 아이의 손을 잡고 트레킹이라면 ‘힘들겠다’는 생각부터 든다. 하지만 목장에서의 트레킹은 다르다. 일단 날씨가 선선해서 좋다. 아직도 최저 기온이 섭씨 0도 가까이 내려가 운동하기에는 그만이다.1단지 뒤쪽으로 야생화 탐방로가 있다. 약 2시간 코스로, 목장이 아니라 깊은 계곡에 온 것 같은 느낌을 준다. 걷다 보면 수줍은 미소를 짓고 있는 야생화들을 만날 수 있다. 제일 먼저 반겨주는 꽃은 발레리나 같은 모습의 하얀 얼레지. 동의나물, 양지꽃, 현호색, 제비꽃도 눈에 띈다. 큰개별꽃, 노루귀, 괭이눈의 아름다운 모습을 따라 걷다 보면 한두 시간은 금방 간다. 아이와 연인의 손을 잡고 걷다 보면 사랑도 깊어진다. 풀향기 꽃향기 가득한 길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3시간 정도 걸리는 소황병산 트레킹 코스도 좋다. 남한강물 발원지쪽은 물이 깨끗해 계곡물을 그냥 마실 수 있고 여름에는 더위를 식히기에도 좋다. ■ 대관령 목장은 동양 최대규모의 삼양 대관령목장은 해발 850∼1470m 강원도 대관령 일대 600만평의 고산 유휴지를 개발해 초지로 일군 곳이다. 산지 축산을 선도한 곳으로 푸른 초원과 한가로이 풀을 뜯는 소떼와, 멀리 강릉과 주문진 시내 너머 동해바다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목장의 정상인 황병산에서는 동쪽으로 강릉 경포대, 주문진, 연곡천, 청학동, 소금강 계곡을 볼 수 있고 서쪽으로는 목장 전경이 그대로 시야에 잡힌다. 가족 단위의 교육과 휴식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다. 레포츠 활동과 다채로운 이벤트가 펼쳐지고 수려한 경관을 배경으로 한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 알고 가세요 삼양 대관령목장을 여행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이 있다. 매주 주말과 공휴일 아침 7시30분 종로에서 출발해 목장을 둘러보고 점심을 먹고 돌아오는 상품은 4만 3000원. 오전에 목장 투어를 하고 오후에 ATB를 타는 상품은 5만 9000원이다. 영동고속도로 횡계인터체인지→횡계 시내 로터리에서 좌회전→약 6㎞ 직진. 삼양 대관령목장을 가리키는 이정표가 잘 되어 있다. 목장내에서 하룻밤 묵을 수 있는 숙소도 있다. 방 2개와 다락방이 있는 별장민박은 ‘가을동화’에서 준서와 은서가 하루를 지냈던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평일 13만원, 주말 18만원. 콘도형 숙소인 숲속산장과 꽃밭양지는 8명 기준으로 평일 8만원, 주말에는 13만원이다.
  •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 (72)제주·전라 잇는 42개섬 ‘추자군도’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 (72)제주·전라 잇는 42개섬 ‘추자군도’

    행정구역명은 북제주군 추자면이다. 그런데 추자도에서 제주도 토박이말을 듣기가 쉽지 않다. 대개 호남 말씨다. 남도 사투리의 ‘징함’이 빠진 채 표준화되어 조금은 무미건조하다. 공무원들을 만나 보면 조금 달라 제주도 말투가 엿보인다. 자연지리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중간지대라고나 할까. 역사적으로 오랫동안 전라남도 영암·완도군 등에 딸린 섬이었다.1946년 북제주군에 편입됐으니 불과 60여년 전이다. 재미있는 것은 1831년에 잠시 제주목에 이속됐다가 1891년에 완도군이 창설되면서 이곳으로 되넘어간 기록이 나온다. 좀 왔다갔다 했지만 그러나 추자도는 틀림없는 호남문화권이다. 뱃길은 여전히 목포로 열려져 있어 농산물 공급은 물론이고 상급학교도 대부분 이곳에서 다녔다. 덕분에 추자도 1세대들은 ‘전라도적’일 수밖에 없다. 그러다가 근래 20여년 전부터 젊은이들이 제주도에서 학교를 다녔는데, 이 덕분에 그들은 비교적 ‘제주도적’이다. 이곳 공무원들이 대개 제주도에서 ‘내려오기’ 때문에 그런 영향도 없지 않을 것이다. 추자도 토박이로 제주도에서 교육받고, 집안에서는 전라도 말을 쓰는 사람의 경우, 그 문화적 정체성은 대단히 복잡하다. 제사나 장례, 세시풍속 등은 확실히 전라도적이다. 반면 제주도 출가 잠녀가 아니라 토박이 잠녀들이 물질하는 형태는 ‘제주도적’이며, 전복이나 소라맛 역시 ‘제주도적’이다. 그러나 묵리의 처녀당에서 해마다 올리는 당제의 명칭과 이때 걸궁이란 풍물굿을 동원하는 것은 ‘전라도적’이다. 풍물굿이 없던 제주도에 ‘걸궁’이 전파된 것이니, 추자도 걸궁은 본디 한반도 최남단의 풍물굿이 아니었던가 싶다. 흥미로운 연구거리가 아닐 수 없다. 추자도의 이런 중간자적 성격은 예로부터 육지와 제주도의 징검다리였다는 지정학적 요인에 의해 결정지어졌다. 제주행 비행기에서는 망망한 바다 위에 떠있는 추자군도를 어렵잖게 볼 수 있다. 고려시대에 최영 장군이 목호의 난을 진압하기 위해 제주도로 가다가 바람을 피해 머물렀다는 곳이 바로 추자도다. 지금도 상추자항의 봉줄리산 기슭에는 최영 장군 사당이 위엄있게 포구를 굽어보고 있다. 옛날에는 추자도를 징검다리 삼아 제주도로 향하였다. 예전에는 추자를 주자(舟子)로 불렀으니, 영암·무안·나주·진도 등 전라남도 남서해안으로 가는 뱃길이었다. 제주도는 애월이나 조천으로 드나들었다. 당연히 이름난 유배지였다. 유배객 중에는 해배 후 되돌아간 이도 있었으나 아예 섬사람이 된 이도 많았다. 정조 때 안조환은 유배 당시 천신만고의 생활상을 이렇게 노래했다.‘출몰사생 삼주야에 노 지우고 닻을 지니 수로천리 다 지내어 추저섬이 여기로다. 도중으로 들어가니 적막하기 태심하다. 사면으로 돌아보니 날 아는 이 뉘 있으리. 보이나니 바다이요 들리나니 물소리라….” 상추자, 하추자로 위·아래 섬이 갈리는데 추자교로 이어져서 이제는 상하 구분이 의미가 없다. 상추자항은 대서·영흥리, 하추자항은 신양리 소속이며, 그밖에 예초·묵리 같은 아름다운 포구들이 흩어져 있다. 단단한 바위밭에 해류가 거칠게 흘러 흐리멍텅한 고기들은 살 수가 없는 곳이다. 참돔이나 감성돔·우럭·농어 같은 고급 어종이 바위밭에서 물살과 씨름하면서 육질을 키우는 까닭에 그야말로 ‘바다낚시의 천국’이다. 도처에 보이느니 낚시꾼들이다. 추자도는 끊임없이 왜구에게 시달렸다. 왜구들은 제 집 드나들 듯 추자군도를 드나들었으며 심지어 20세기 초반까지도 수적(水賊)이란 이름의 바다도둑이 설쳐댔다. 일제시대, 이곳 수산자원에 눈독을 들인 일인들은 대서리에 진을 쳤다. 학교와 조합을 만들고 삼치어업에 매달렸다. 기선급 선박이 엄청난 양의 삼치를 잡아 그대로 상고선에 실어 일본으로 가져갔다. 이른바 추자도 삼치파시는 이들 일본배들 때문에 이뤄졌다.1000여명이 넘는 ‘뱃동서’들이 일시에 포구로 쏟아져 들어왔으니 술집과 여관이 번성할 수밖에 없었다. 덩달아 일본 기생도 들어오고, 술꾼들은 취하여 쌈박질을 일삼아 이래저래 ‘난장’이었다. 당시의 여관 흔적 등이 아직까지 남아 있다. 일본인이 물러간 다음에도 삼치어업은 이어졌다. 삼치는 예전 방식대로 잡는 즉시 일본으로 수출했으며, 덕분에 파시도 70년대까지 명맥이 이어졌다. 이곳에는 ‘시와다 그물사건’이라는 전설 같은 일제하 어민항쟁이 전해진다.1926년 5월14일, 추자면민들이 대거 운집해 면장과 추자어업조합에 대한 불편과 불만을 토로했다. 형세가 대단히 격렬해 목포와 제주에서 경찰이 들이닥치고, 주동자 21명이 검거, 압송되기에 이르렀다. 어업조합과 면장 등이 공모, 은행 빚으로 어구를 사들인 뒤 2배나 비싸게 팔았는가 하면, 주민 의견을 무시하고 우뭇가사리를 강제 매입해 빚어진 사건이었다. 낌새를 알아 챈 조합장이 주재소와 결탁해 어민들을 억압하려 하자 예초리 남녀 700여명이 함께 시위를 일으킨 것이다. 본디 이곳 사람들은 외줄낚시로 필요한 만큼의 고기만 낚았으나 일본인들이 대형 그물로 싹쓸이하듯 고기를 잡아가자 이에 반발한 사건이었다는 증언도 있다. 이곳 노인들은 “물반 고기반이었는데 왜놈들이 싹쓸이해 가 그걸 못 보겠어서 다들 일어선 게지.”라고 말한다. 일제의 수탈적 약탈어업이 빚은 필연적 결과였다. 추자도에는 딸린 섬들이 42개나 된다. 돈대산에 올라서니 완도군 청산도가 한눈에 들어 온다. 청산도 삼치파시가 추자도 삼치파시와 다르지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다. 즉, 구로시오 해류가 흐르는 청산도와 나로도, 추자도 남쪽에 삼치떼가 몰려든 것이다. 추자도 최남단에는 관탈도가 있다. 옛적 귀양객들이 이곳에 이르러 다왔다는 생각에 갓을 벗었다 해서 ‘관탈’이라는 지명이 붙었단다. 관탈도에서는 불과 30분이면 제주항에 닿는다. 그러니 완도-청산도-추자도-관탈도 등이 징검다리처럼 일렬로 늘어서 육지와 제주도를 연결하고 있는 셈이다. 그 옛날 설문대 할망이 제주도와 남해 바다를 만들 때 징검다리는 박아놓은 섬들은 아닐는지. 이곳 토박이인 황필운(38) 선장과의 약속에 맞춰 선착장으로 나갔다. 매일 아침 9시면 정확하게 행정선 추자호가 바다로 떠난다. 횡견도와 추포도를 들러 돌아오는 데 걸리는 시간은 1시간. 길게 누워 있는 횡견도의 바람막이 돌담이 이곳의 모진 삶을 웅변해 준다.13가구가 사는 이곳에서 여자들은 물질로 전복·소라 등을 잡고, 남자들은 톳·가사리·미역 등 해초를 뜯어 생활한다. 한때 횡견분교까지 있었으나 잡초만 무성하고, 보리농사로 자족자급이 가능했던 섬이 지금은 인적이 끊겨 한적하다. 추포도는 2가구가 등록돼 있으나 실제로는 1가구만 산다. 낚시꾼들 뒷바라지로 생계를 잇는다. 고도에서 사는 1가구, 결코 쉽지 않은 삶일 것이다. 정 다산이 ‘남도경영’을 부르짖으며 경세유표에서 ‘남도의 섬을 잘 다스려야 재물이 숲처럼 일어서리라.’라고 했건만, 이들 낙도는 오로지 낙도라는 오명만 뒤집어쓰고 파도 아래 잠들어 있을 뿐이다. 요트처럼 빠른 배라면 뭍에서 불과 1시간도 채 안돼 당도할 수 있는 이 ‘보물섬들’이 오로지 ‘떠나가는 섬’으로만 인식되고 있으니 이곳에서도 우리 바다의 미래는 아득하다. 추자군도의 최대 문제는 역시 물이다. 횡견도 같은 섬에서는 아예 빗물을 받아 쓴다.‘물 쓰듯’이라는 말은 이곳에서는 도저히 내뱉을 수 없는 말이다. 추자 본도에는 담수화공장이 있어 바닷물로 만든 비싼 물을 먹고 산다. 그래서 집집마다 거대한 물탱크 한두 개쯤은 갖추고 있다. 추자도는 아름다운 풍광에 비해 너무나 덜 알려진 섬이다. 강태석 면장은 “청정해역일 뿐 아니라 천혜의 어족자원을 갖고 있어 21세기형 관광에 적합한 곳인데, 문제는 뱃길이지요.” 무인도를 이용한 청소년 자연생태체험학습장과 유료 유어장 등이 면에서 꿈꾸는 올 여름 사업들이다. 제주항에서 불과 1시간도 걸리지 않아 1일 관광도 가능하지만 배편이 하루에 편도 1회뿐이라 잠을 자고 나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하추자의 돈대산을 오르자 눈 아래 신양항이 굽어보이고, 멀리 전라도 바닷가가 한눈에 잡힌다. 날씨가 맑으면 한라산도 보인단다. 해양성 기후라 바람 심한 것을 빼면 아열대식물도 생존 가능한 곳이다. 그래선지 곳곳에 동백이 유난히 많다. 추자도에 딸린 사수도는 상록활엽수림이 하늘을 가릴 정도로 우거져 있고, 여기에 흑비둘기와 슴새들이 번식해 1982년 천연기념물(333호)로 지정되었다. 전복, 소라, 미역, 톳, 천초가 지천인 곳이 이곳 말고 또 어딨겠는가. 아, 그런데 사람들이 잘못알고 있는 상식이 하나 있다. 추자도 특산품하면 대개 멸치젓을 꼽곤 한다. 지금도 멸젓이 팔리고는 있지만 오늘날 추자도의 최고 특산은 ‘추자굴비’다. “어획량은 최고지만 문제는 덜 알려졌다는 점”이라는 김금충 수협 상무의 말이 아니더라도 실제로 조기들이 동중국해에서 추자도 근해로 몰려오기 때문에 해마다 엄청난 양이 잡힌다. 예전에는 그대로 영광 등지에 생조기로 출하했으나 이제는 아예 굴비로 말리고 있다. 어족이란 참으로 묘한 것, 칠산바다를 떠돌던 조기들 간 곳 몰라 했더니 추자도에 운집했었나 보다. 지금 추세라면 법성포 굴비 못지 않아 ‘추자굴비’ 없으면 차례도 지내지 못할 날이 다가오지나 않을까. 실제로 추자군도에서 최대의 주력품으로 굴비를 키우고 있으니 곳곳에 조기잡이 안강망 어선들이 눈에 뜨인다. 조기를 잡지 않는 비수기에는 돔이나 고등어 낚시로 살아간다. 떠나 오면서, 추자도가 ‘오지’란 생각을 싹 잊어버렸다. 제주항에 1시간 만에 도착했고, 곧장 공항으로 가 비행기를 타고 서울로 오는 데 고작 1시간이 걸렸을 뿐이다. 스티로폼 박스에 횟감과 함께 넣어 온 얼음이 서울에 도착해서도 그대로이니 ‘멀고도 가깝다.’거나 ‘가깝고도 멀다.’는 야누스적 표현이 모두 맞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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