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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안 명품 주거단지 ‘힐스테이트 두정역’… 희망초·두정역 등 가깝고 GTX 호재

    천안 명품 주거단지 ‘힐스테이트 두정역’… 희망초·두정역 등 가깝고 GTX 호재

    현대건설은 충남 천안 서북구 두정동 ‘힐스테이트 두정역’의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을 시작한다고 27일 밝혔다. 힐스테이트 두정역은 두정동 37-1번지 일원에 지하 2층~지상 29층, 11개 동으로 지어진다. 전용면적별 가구수는 ▲84㎡A 300가구 ▲84㎡B 238가구 ▲84㎡C 208가구 ▲84㎡D 118가구 ▲102㎡ 103가구 ▲148㎡A 11가구 ▲148㎡B 6가구 ▲148㎡C 9가구 ▲170㎡ 4가구 등 총 997가구로 구성된다. 분양 일정은 27일 1순위, 오는 28일 2순위 청약 순으로 진행된다. 당첨자 발표는 다음달 6일이며, 정당계약일은 다음달 18일부터 20일까지다. 입주 예정일은 2025년 3월이다. 단지와 인접한 두정역 인근은 서북구 신흥 주거타운으로 바뀌고 있다. 반경 1km 내 이미 입주한 단지와 예정 단지를 포함해 약 40개 단지, 2만여 가구의 주거지가 들어서고 있다. 두정역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 정차역으로 예정된 천안역과 1개 정거장 거리에 있다. 이 아파트는 삼성SDI 천안사업장과 삼성디스플레이 천안캠퍼스가 있는 천안제3일반산업단지를 비롯해 천안제2·4산업단지, 백석농공단지, 아산디스플레이시티1 일반산업단지 등이 차량으로 30분 내 거리에 있다. 단지 앞 희망초는 등하교 시 길을 건너지 않고 통학할 수 있다. 북일고(자사고)와 북일여고 등 명문학군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고 단국대, 두정동·신부동 학원가와도 인접했다. 여기에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CGV, 단국대학교병원, 천호지, 천안천, 천안축구센터 등이 가깝다. 힐스테이트 두정역은 남향 위주의 단지 배치와 4베이 판상형 구조를 주로 적용했다. 148~170㎡ 등 대형 타입 펜트하우스 30가구는 두정동 일대 첫 복층형 구조로 설계된다. 수납공간은 타입에 따라 드레스룸 선택형(일부타입 제외)과 거실·복도 고급 아트월(일부타입 제외) 등의 옵션으로 구성된다. 조경 시설은 가족이 함께 즐기는 리조트형 놀이공원 ‘컨셉의 숲속 카페’(티하우스)와 수변놀이터 등 놀이공간과 중앙광장을 특화한 대형목과 계절식물 등으로 이뤄진다. 힐스테이트 두정역은 약 1000가구 규모로 조성되는 만큼 커뮤니티 시설도 풍부하다. 골프연습장과 퍼팅그린, H위드펫, H아이숲, 힐스라운지, 남·여 사우나, 피트니스, GX룸, 남·여 독서실, 북카페, 게스트하우스(3개실) 등이 조성될 계획이다. 분양 관계자는 “힐스테이트 두정역은 도보거리 두정역과 초등학교, 원스톱 인프라, 대규모 산단 등 탄탄한 주거환경을 누릴 수 있을 뿐 아니라 최근 발표된 GTX C 노선 연장 발표에 따른 수혜효과까지 기대해 볼 수 있어 두정동을 대표할 단지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면서 “비규제지역 내 공급돼 청약 진입장벽이 낮고 전매제한도 없어 견본주택 개관 전부터 수요자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견본주택은 천안 서북구 두정동 43-8번지에 있다.
  • ‘DJ 사저’ 등 고양시 상징물, 활용 방안 못 찾아 전전긍긍

    ‘DJ 사저’ 등 고양시 상징물, 활용 방안 못 찾아 전전긍긍

    경기 고양시가 김대중 전 대통령 사저 등 시 상징 건축물들을 거액에 매입해 놓고 활용방안 등을 못 찾아 유지관리에 혈세만 축내고 있어 전전긍긍하고 있다. 26일 현재 시가 매입한 상징 건축물은 1995년 일산동구 정발산동에 신축한 김 전 대통령 사저와 1980년대 청춘남녀들의 ‘핫 플레이스 주점’이었다가 수년 전 폐업한 ‘숲속의섬’(현 백마화사랑), 1971년 지은 일산초등학교 앞 일산농협 양곡·소금 창고 등이다. 김 전 대통령 사저는 2020년 2월 23억 5000만원을 들여 매입해 리모델링 등을 거처 2021년 6월 개방했다. 그러나 인근 주민들이 소음 및 주차난 등 민원을 제기해 2022년 12월 문 닫았다. 하지만 연간 유지관리비가 5500만원씩 나간다. 이 사저는 김 전 대통령이 1996년 8월부터 1998년 청와대로 떠날 때까지 거주했던 곳이다. 전용 주거지역 한복판에 있어 매입 당시부터 민원이 예상됐다. 전국에 김 전 대통령 관련 시설물이 6~7곳이나 있어 2년간 살던 곳을 매입할 가치가 있느냐는 지적도 있었다. 시가 첫 상징건축물로 지정한 뒤 29억 4000만원에 사들여 2020년 11월 교육문화공간으로 개관한 풍동 백마화사랑은 대지면적 1125㎡, 건물면적 145.67㎡다. 2년여 고양시니어클럽 일부 회원들이 찻집 형태로 운영하다가 이용자 저조와 매입 취지에도 맞지 않아 지난해 12월 말 문을 닫았다. 시는 전기료·무인경비·활동비 등으로 2021년 1억 3000만원, 2022년 1억 6000만원, 지난해 5700만원을 부담했다. 백마화사랑은 1980년대 융성했던 백마 애니골카페촌의 옛 정취를 보존하고 새로운 개념의 교육문화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매입했다. 이곳은 왜곡 논란도 있다. 백마화사랑 간판이 붙은 건물은 막걸리와 파전 등을 팔던 숲속의섬이다. 시가 이곳에 80~90년대 인기를 끌다 사라진 ‘화사랑’ 간판을 어물쩍 가져다 붙인 것이다. 시가 반대를 무릅쓰고 60억원에 매입하고 5억원을 들여 리모델링해 일산문화예술창작소로 거듭난 옛 일산농협 양곡·소금창고도 운영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청년들의 예술과 창업을 지원하기 위한 인큐베이팅(육성) 공간이지만 주차장이 좁고 시설을 위탁운영할 주체를 고려하지 않고 리모델링한 문제가 있다.
  • 광주시, ‘걷고 싶은 길’ 만들어 도시 회복력 높인다

    광주시, ‘걷고 싶은 길’ 만들어 도시 회복력 높인다

    광주시가 자동차 중심도시에서 보행자 중심도시로 변화하기 위한 도시·환경분야 회복력 전략의 하나로 ‘도시의 회복, 걷고 싶은 길’ 정책을 추진한다. 보행 특화지역과 영산강·광주천변을 중심으로 한 보행축을 통해 도시 전반을 재설계하고, 시민이 편리한 ‘걷고 싶은 길’을 잇는다는 전략이다. 광주시는 26일 시청 소회의실에서 강기정 시장과 관련 부서장이 참석한 가운데 ‘2024년 걷고 싶은 길 분야 업무보고회’를 개최했다. ‘도시의 회복, 걷고 싶은 길’은 광주시가 올해 도입한 ‘과제 중심의 융합행정’ 첫 사례다. 시민이 걷는 길에 즐거움과 쉼, 안전과 탄소중립이라는 새로운 가치를 부여해 사람과 공동체를 회복하고 나아가 도시의 회복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이날 업무보고에서는 ▲편하게 걷고 머무르길 ▲모두가 안전하게 걷길 ▲자동차 대신 타보길 ▲기후회복, 함께하길 등 올해 중점 추진할 4대 분야가 발표됐다. 이와 함께 ▲광주 청춘 빛포차 거리 ▲차 없는 전당길(가칭) ▲무등산 명품 길 ▲미술관 산책길 ▲서창 감성 조망 길 ▲시민 안심 길 ▲평동 15분 자전거 길 ▲에너지 전환 길 등 8대 대표과제도 제시됐다. 광주시는 이밖에도 접근성·연결성·편리성 3대 원칙에 근거해 시민이 걷고 싶은 길을 만들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 수립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 ◇편하게 걷고 머무르길 오는 5월부터 광주공원 일대를 젊음과 낭만이 있는 ‘광주 청춘 빛포차 거리’로 탈바꿈시킨다. 포차거리는 단기적으로 위생, 화장실 문제 등 활성화를 위한 현실적인 실천 방안을 검토하고, 장기적으로 제도권 내에서 관리될 수 있도록 논의해 나갈 예정이다. 또 공영주차장 부지를 광장화하고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접목시켜 ‘문화가 있는 광장’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두 번째로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부터 전남대병원를 잇는 기존의 광산길은 ‘차 없는 전당길(가칭)’로 조성한다. 기존 2차로에서 보차 가변형 5차로(차로3+보도2)로 확장하고, 일요일마다 아스팔트 초크아트 등 다양한 컨텐츠를 더해 운영할 계획이다. 세 번째로 연간 209만명이 방문하는 무등산에 숲, 그늘, 바람 등 자연과 문화, 사색, 건강이 있는 ‘무등산 명품길’을 조성한다. 늦재삼거리부터 토끼등 비포장구간 1.2㎞(기존 황톳길 205m+신규 950m)에 맨발 황톳길을 만들고 어린이 숲 놀이터 등 힐링체험공간을 새롭게 조성할 예정이다. 네 번째로 예술의전당, 아시아예술정원과 디지털가든, 시립미술관, 역사민속박물관, 용봉제, 비엔날레전시관을 잇는 ‘미술관 산책길’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중외공원 내에 테마가 있는 문화정원, 생태예술놀이정원, 하늘다리를 만들어 아시아예술정원으로 조성하고 시립미술관 일대에 미디어 파사드와 미디어아트콘텐츠가 있는 아시아디지털가든을 조성한다. 다섯 번째로 올해 12월 ‘서창 감성 조망길’을 시작으로 물길, 숲길, 사람길을 연결하는 리버라인 100리길 조성이 본격화된다. 서창 감성 조망길에는 서창 나루 마지막 뱃사공 박호련 길, 임진왜란 의병장 김세근 길 등 인물테마 보도길과 영산강변 억새길, 나눔누리숲, 노을조망대가 들어설 계획이다. ◇ 모두가 안전하게 걷길 올해 3월부터 어린이, 노인, 여성, 장애인 및 일반시민 모두가 안전하게 걸을 수 있는 ‘시민 안전길’ 3개소를 조성한다. 시민 공모를 통해 폭염 취약 공간, 교통사고 취약 공간, 범죄 취약 공간을 주제로 3개소를 선정하고, 관련 부서 협의를 통해 보행 취약 요인 분석과 개별 단위사업간 최적의 융합방안을 도출하여 적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교통, 안전, 건축경관 관련 부서와 기관이 참여하여 협업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시민 만족도를 높일 예정이다. ◇ 자동차 대신 타보길 올해 10월부터 산단에서 자전거 한 대로 충분한 ‘평동 15분 자전거 길’을 조성한다. 평동역에서 직장인 평동산단까지 최대 도보 47분, 자전거로 12분이 걸리며, 산단 내 무료셔틀버스는 출퇴근 시간대만 운영하고 있어 산업단지내 교통이 불편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평동산단을 중심으로 산단 내 기업들의 수요 조사를 실시해 공유 자전거를 보급할 계획이다. 공유 자전거는 기존에 자치구와 교통공사가 보유한 자전거를 활용하며, 참여 기업이 자체적으로 관리하게 된다. 이후 운영 성과 등을 확인하여 자전거 15분 길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 기후회복, 함께하길 ‘에너지 전환 길’의 일환으로 노후 공공건축물과 노후 주택의 그린리모델링을 지원하고, 시민들로부터 출자를 받아 공공기관과 시설, 기업의 유휴 부지를 임대해 태양광발전시설을 설치·운영하는 ‘시민햇빛발전소’를 운영한다. 이러한 과제들을 추진하기 위해 광주시는 분야별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자문단을 구성하고 단위 과제별 부서간 협업협의체인 ‘워킹그룹’을 운영할 예정이다. 또 시민 공모전, 사회실험, 시민포럼 개최 등 시민 의견을 수렴하고 현장 모니터링을 수행하도록 시민참여 네트워크를 충분히 활용할 계획이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걷고 싶은 길’은 자동차 중심도시에서 보행자 중심도시로 가기 위한 도시회복력 정책이자 기후위기대응 정책”이라며 “사람 중심의 도시를 만들기 위해 접근성·연결성·편리성 3대 원칙에 집중해 정책 전반을 설계하겠다”고 말했다.
  • 서석영 경북도의원, 법률저널 의정대상 수상

    서석영 경북도의원, 법률저널 의정대상 수상

    경상북도의회 서석영(포항) 의원이 지난 23일 ‘2024 법률저널 의정대상’에서 본상을 수상했다. 대표적인 고시 전문지 법률저널이 주관하고 대한민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가 후원하는 의정대상은 객관적이고 엄정한 심사를 통해 수상자 선정해 지방의정대상 중에서도 그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서 의원은 ‘마을숲 보전 및 관리 조례’, ‘포항영일만항 활성화 지원 조례’ 등 특색 있는 다수의 조례를 제개정 했으며, 특히 상임위원회를 비롯한 본회의에 100% 출석률을 기록하는 등 성실한 의정활동이 높은 평가를 받아 수상자로 선정됐다. 또한 상임위원으로 활동하는 농수산위원회를 비롯해,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윤리특별위원회, 정책연구위원회, 지방분권추진특별위원회 위원으로 활약하는 등 폭넓은 의정활동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 이에 지난 연말에는 대한민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가 수여하는 ‘우수의정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서 의원은 “30여 년 공직 경험을 의정활동에 녹여내기 위해 포항과 도의회를 쉴 새 없이 오가며 도민의 목소리를 전달했다. 2024년에도 의정대상 수상자로서 부끄럽지 않도록 성실하고 활력있게 의정활동을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 봄기운 풍기는 제주 올레길 걸으러 올레? [두시기행문]

    봄기운 풍기는 제주 올레길 걸으러 올레? [두시기행문]

    제주의 봄은 특별하다. 일대를 노랗게 물들이는 유채꽃과 사랑과 기품을 상징하는 매화꽃들이 향연을 이루며 오는 이를 반긴다. 특히 3월 중순이 넘으면 제주의 왕벚나무는 개화를 시작한다. 이 시즌이 다가오면 가족과 친구 그리고 연인과 여행 계획을 짜고 제주로 향한다. 이때의 올레길은 어느때보다 아름답고 매력적이다. 굽이굽이 멋들어진 제주의 길과 꽃송이들의 조화는 눈과 마음이 즐겁고 건강도 챙길 수 있다. 지난해 사단법인 제주 올레 하반기 조사를 통해 완주자 572명을 조사한 결과 10명 중 9명이 재완주 도전 의사를 밝혔으며 97.2%는 완주 후 정신적 건강이 87.2%는 신체적 건강이 좋아졌다 응답했다. 특히 30대 이하의 경우 우울감과 스트레스 감소를 경험했다고 나타났다. 이렇듯 팔색조 같은 제주 올레의 봄이 시작되었다. 어디로 떠나도 활력이 넘치고 즐거운 봄 향기 가득한 올레 코스 3곳을 소개해보려고 한다. 올레길 1코스시흥리 정류장을 시작으로 광치기 해변으로 향하는 제주 올레길 1코스는 15.1km로 제주올레에서 가장 먼저 열린 길로 오름과 바다가 이어지는 오름, 바당 올레이다. 1코스의 시작은 말의 머리처럼 생겼다하여 붙혀진 이름인 말미오름으로 시작한다. 소를 방목하는 곳으로 풀을 뜯는 소를 마주할 수도 있고 정상에 오르면 성산일출봉과 우도를 비롯한 들판과 바다가 한눈에 보인다. 그 뒤 새알을 닮은 알오름의 풍경을 감상하며 종달리의 마을을 지나며 보이는 돌담길과 옛 소금밭을 볼 수 있다. 돌담과 들판을 구경하다 보면 어느덧 해변에 다다르게 된다. 시흥해안도로를 따라 오조리로 향하는 길은 평탄하며 휠체어와 유모차도 갈 수 있는 가볍게 걸을 수 있는 해안길이다. 해안길을 걷다 보면 성산일출봉과 우도의 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고 중간중간 준치(반건조오징어의 제주방언)을 널어놓은 모습을 볼 수 있다. 중간스탬프 지점인 목화휴게소에서는 준치를 직접 구워서 판매하고 있으며 유명 프로그램에 촬영되어 많은 사람들이 오고가는 명소가 되었다. 휴게소에서 잠시 여유로운 시간을 갖고 다시 해안길을 따라 이동 하다 보면 조개죽으로 유명한 맛집 시흥 해녀의집을 만날 수 있다. 해녀의집 옆으로는 희귀 조개류를 전시하는 조가비박물관도 있어 잠시 쉬어가기 좋다. 계속되는 해안길을 따라 성산갑문 그리고 성산항을 지나 성산일출봉으로 향하는 길은 평소 보지 못했던 성산일출봉의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는 공간으로 멋진 사진을 남길 수 있다. 성산일출봉을 지나 만나는 수마포해안은 태평양 전쟁 때 태평양 전쟁으로 패배하여 일본 본토로 접근해오는 미군과 연합군에게 저항 하기 위해 만들어진 자살특공대부대의 동굴진지18개가 위치한 곳으로 현재 등록문화재로 지정되어있다. 수마포해안을 지나 성산일출봉의 바닷길을 따라 광치기해변으로 가는길 모르면 그냥 지나칠 수 있는 곳에 잊지 말아야 할 제주의 아픔이었던 4·3사건의 희생자를 기리는 표석이 있다. 무고한 양민 400여명이 무참히 살해 되었던 장소인 터진목 4·3유적지다. 뼈아픈 역사의 현장이 표식도 없이 방치된 채 왕래자들 발길과 거친 파도로 인해 유실되고 도로확장이라는 미명 아래 역사의 현장마저 도로에 편입되어 사라진 것을 유족들이 보존하고자 추모비를 설치했다. 이곳을 지나친다면 잠시 묵념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 도착 지점인 광치기해변을 마지막으로 제주 올레 코스가 마무리가 된다. 광치기해변은 펄펄 끓던 용암이 바다와 만나 빠르게 굳으며 형성된 지질구조가 특징이며 썰물 때 보이는 드넓은 암반지대가 성산일출봉 함께 아름다운 비경을 만들어낸다. 용암 지질과 녹색 이끼가 연출하는 장관은 어느곳에서 보기 힘든 풍경으로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사진 명소로 유명하다. 올레 1코스는 오름부터 이어지는 밭 뷰로 보이는 야생화가 봄의 시작을 알리며 도착지점인 광치기해변 인근으로는 광활하게 펼쳐져 있는 유채꽃을 볼 수 있다. 봄의 향기를 맡으며 사진 찍기도 좋으며 편안하게 휴식하며 힐링 하기도 좋은 곳이다. 해안길을 걷다보면 먹거리를 판매하는 식당가들이 있으며 특히 성산일출봉 인근으로 맛집과 카페가 즐비해 있으니 식사를 해결하기 편한 코스이며 오름길을 제외하곤 힘든 구간은 없어서 초보자도 어렵지 않게 걸을 수 있다. 올레길 10코스제주올레공식안내소에서 하모체육공원까지 향하는 제주 올레길 10코스는 15.6km로 화순금모래해수욕장에서 시작해 썩은다리와 황우치해안, 산방연대, 송악산을 지나 대정읍에 위치한 하모까지 이어지는 해안올레이다. 시작점인 화순금모래시장은 소금막 해변 백사장이 넓게 펼쳐져 있고 뒤로는 산방산이 서있으며 가파도, 마라도, 형제섬이 한눈에 펼쳐지는 아름다운 해변이다. 해수욕장의 모래는 검은빛으로 부드럽고 고우며 야외수영장이 설치되어있어 해수욕과 담수욕을 동시에 즐길 수 있어 많은 이들이 찾는 곳이다. 해변길을 지나 만나는 썩은다리 탐방로는 용암이 아닌 용암재가 쌓여서 만들어진 곳으로 바위사이에 낀 용암재가 마치 썩은 듯이 보여 붙여진 이름으로 막상 탐방로에 오르면 화순의 해안 절경과 아름다운 길을 볼 수 있다. 탐방로를 따라 이어지는 숲길이 너무나도 매력적이며 산방산을 코앞에 볼 수 있는 용머리해안을 지나게 된다. 용머리해안은 용의 머리를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수 천만년 쌓인 사암층 암벽의 절경을 볼 수 있는 제주의 대표적인 관광명소이니 시간의 여유가 있다면 한번 둘러봐도 좋을 것 같다. 특히 용머리해안이 위치한 사계리에는 유채꽃이 많아 사진명소로 유명한 곳이다. 사계포구부터 송악산 주차장까지 이어지는 길은 사계 해변길은 유모차와 휠체어 이동이 가능한 평지로 독특한 암석해안으로 유명하다. 또한 송악산 화구에서 분출된 화산재와 그곳에서 파도와 바람에 의해 침식된 물질이 인근 해안으로 밀려와 쌓여서 형성된 지층이 생기고 간조, 만조를 반복하다 상대적으로 약한 퇴적층이 파도에 자갈과 모래 등의 마식작용으로 돌개구멍이 생긴다. 이를 마린 포트홀(marine pothole)이라 하고 간조가 되는 시간에 사계리 해변에서 볼 수 있다. 이곳에 사계란 해안변을 따라 형성된 깨끗한 모래와 푸른물이 어우러지는 명사벽계(明沙碧溪)를 일컫는 말이다. 사계해변을 지나 마주하는 송악산은 마그마에서 생성된 화산으로 두개의 단일화산으로 이루어진 독특한 곳이이다. 송악산 둘레길을 걸으며 바다와 숲이 어우러진 절벽길을 걸으면 마음이 평온해지는 기분이다. 둘레길을 걷다 보면 수세에 몰린 일본이 제주도를 저항 기지로 삼고자 지었던 일제 동굴진지를 볼 수 있다. 송악산을 지나 섯알오름으로 향하는 길은 무성하게 자란 억새밭이 장관을 이룬다. 섯알오름에 도착하면 볼 수 있는 알뜨르비행장은 제주 다크투어리즘(참혹한 참상이 벌어졌던 역사적 장소나 재난.재해 현장을 돌아보는 여행)의 성지로 일본군이 제주도민을 동원하여 건설한 군용 비행장이다. 중일전쟁이 발발하고 일본이 이 비행장을 전초 기지로 삼아 약700km가 떨어진 중국의 난징을 폭격하기 위해 오무라 해군 항공대의 많은 전투기를 ‘알뜨르’에서 출격시켰다. 강제 징용으로 만들어진 이 곳은 제주도민이 회생된 아픔이 남겨진 곳이며 집단학살이 자행된 장소이기도하다. 일제 고사포진지와 지하벙커 등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아름다운 제주의 속에서 가슴 아픈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곳이다. 섯알오름과 알뜨르비행장을 지나 제주의 아름다운 돌담과 밭길을 걸으며 마음을 치유하고 하모로 향한다. 자생하는 백년초도 만나보며 숲길을 걷다보면 하모해수욕장을 만날 수 있다 멜(멸치의 제주방언)이 많이 잡혀 멜케해수욕장이라고도 불리는 하모해수욕장은 한적하게 여행을 즐기 수 있는 매력적인 곳이다. 하모의 작은 해수욕장을 지나 하모리에 도착하며 제주 올레 10코스가 마무리된다. 10코스는 사계리 용머리해안 인근과 송악산 인근에 아름다운 유채 꽃밭과 사진을 남기기 좋으며 해안절경이 너무나도 아름다운 코스이다. 제주의 아름다운면과 아픈 상처를 동시에 볼 수 있는 코스로 마라도, 가파도를 가까이 볼 수 있고 산방산과 오름 군락, 비단처럼 펼처진 한라산의 비경도 감상할 수 있다. 사계항 인근에 식당이 많아 선택폭이 넓으며 시작점과 도착점에도 먹거리가 많아 식사를 해결하는데 어려움은 없다. 총 길이가 길어 오래 걸릴 수 있지만 사계 유채 꽃밭부터 이어지는 송악산 둘레길 까지만 걸어서 제주의 봄을 느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올레길 18코스관세라운지X관덕정분식부터 조천만세동산까지 향하는 제주 올레 18코스는 19.7km로 제주시의 도심과 오름 그리고 바당길을 고르게 감상할 수 있는 코스로 중간에 제주의 4.3의 아픔 사라진 마을까지 볼 수 있는 올레길이다. 시작은 간세라운지인 관덕정분식에서 시작하여 제주시의 도심을 통과하며 제주의 옛 길과 아름다운 벽화마을 지나게된다. 옛 제주의 선비들이 학업을 닦은 공간인 장수당 귤림서원을 지나쳐 없는 것이 없는 대표시장인 동문시장을 지난다. 동문시장은 규모도 크고 특히 귤, 특산품, 횟감 등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어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곳이다. 사람 냄새나는 동문시장을 지나 제주의 옛 주막 느낌이 나는 ‘김만덕 객주터’를 지나게 된다. 김만덕은 양인의 딸로 태어나 거상으로 성장하여 흉년이 들었던 1794년의 제주에 전 재산을 털어 사들인 곡식으로 빈민을 구휼한 훌륭한 분으로 정조로부터 의녀반수의 벼슬까지 받았다고 한다. 현재 객주터는 향토음식을 판매하는 곳으로 운영되며 역사적 실체를 재현하고 몸국 맛집으로도 많이 알려져있다. 김만덕객주터를 지나 제주항 연안여객터미널을 지나 건입동에 도착하면 다시 한번 거상 김만덕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김만덕의 얼이 살아 숨쉬는 건입동은 형형색색 아름답게 그려진 벽화가 인상적인 곳이다. 건입동에 위치한 사라봉은 고은 비단을 뜻하며 제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열 곳을 선정한 영주십경 중 사봉낙조에 해당하는 오름이다. 사봉낙조는 붉은 노을을 의미하며, 정상에 올라 붉게 물든 바다를 보면 절로 감탄사가 나온다. 제주 거주민들도 많이 방문하는 곳으로 바로 옆 별도봉 산책길과 연계하여 산책하다 보면 제주 바다의 시원한 비경을 볼 수 있다. 사라봉, 별도봉을 지나 언덕을 내려오면 안타까운 사연이 있는 잃어버린마을 곤을동을 만날 수 있다. 북한의 지령을 받은 남노동원당과 제주도당이 주도하여 대한민국 정부수립을 방해하기 위해 행했던 만행, 무고한 시민들만 피를 보고 가족을 잃었던 안타까운 사건인 4.3사건의 최대의 피해지는 곤을동이었다. 1949년 1월 4일 불시에 들이닥친 반란군에 의해 가옥이 전소되고 많은 주민들이 회생당했다. 용천수 흐르는 마을로 반농반어로 생계를 꾸리던 주민들의 생활터전은 그렇게 없어져갔고 마을터만 덩그러니 남아있다. 곤을동에 피어나는 유채꽃은 더욱 애잔한 마음을 들게하는 느낌이다. 아픔의 역사를 뒤로하고 화북포구로 향하는 길은 비석이 가득한 거리를 지나며 고즈넉한 분위기가 인상적이다. 특히 화북마을에 들어서면 용천수가 나오는 곳을 활용하여 목욕탕과 빨래터, 놀이터 등이 만들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현재도 이용이 가능한 곳으로 이색코스로 방문하기 좋다. 화북 조용한 마을을 지나 검은모래해변으로도 유명한 삼양해수욕장을 만날 수 있다. 모래에 철분이 함유되어 있어 검은색을 낸다고 하며 잘고 검은 모래로 찜질을 하면 신경통, 관절염, 피부염 등을 예방하는데 효과적이라고 한다.먼 거리까지 해변이 깊지 않아 남녀노소 즐기기에 좋은 곳이다. 해수욕장을 떠나 아름다운 해안길인 세비코지도 만나볼 수 있는데 인적이 드물어 흐트러짐 없는 자연경관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낚시꾼들에게는 명포인트로 알려져 있어 언제 방문해도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세비코지의 코지는 해안가의 인접한 ‘곶’ 지대를 뜻한다. 해안길을 걷다 보면 보이는 닭머리의 형상을 하고 있는 닭모루(닭머르)도 구경할 수 있다. 현무암과 억새풀이 가득하여 바다와 조화롭게 어우러진 풍경을 감상하기에 좋다. 닭머루를 지나 탄탄한 돌탑과 호수처럼 고요한 바다가 있는 신촌마을의 대섬도 빼놓을 수 없는 명소이다. 18코스의 도착지점인 조천만세동산이 있는 조천마을의 용천수(피압면 대수층의 지하수가 누출되어 그 압력으로 땅에서 솟아나는 물) 탐방길은 옛 제주의 모습과 역사와 문화를 알 수 있는 곳이다. 현재 전체 식수의 98% 지하수에 의존하고 있는 제주, 그 중에서도 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이 용천수이다. 조천리는 용천수가 가장 많은 마을로 20여개의 용천수가 있다. 그 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벽화들도 함께 볼 수 있어 좀 더 시간내어 둘러봐도 좋을만한 곳이다. 조천마을을 끝으로 제주 올레 18코스가 마무리가 된다. 봄에 찾는 18코스는 사라봉부터 별도봉 산책길을 가다보면 빨갛게 물든 동백꽃들을 만날 수 있고 벚꽃나무들이 줄지어 있어 하얀 눈이 내리듯 벚꽃 잎 떨어지는 아름다운 길을 걸을 수 있다. 잃어버린 마을 곤을동을 지날 때에도 푸른빛 바다와 조화롭게 넘실거리는 유채꽃을 만날 수 있다. 닭모루에는 금빛 향연의 억새밭과 해안길 유채밭이 아름답다. 올레 18코스는 코스의 길이가 상당히 길지만 그만큼 볼거리가 다양해서 지루하지 않고 걸을 수 있다. 여유로운 시간이 있다면 전체를 다 둘러보아도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사라봉부터 시작하여 닭모루까지 걸어보는 것도 좋은 선택일 것 같다. 시작지점인 관덕정분식에서 제주의 모닥치기(여럿,다함께라는 제주방언)를 맛보는 것도 좋을 것 같고 삼양해수욕장 근처와 닭모루, 신촌포구에 식당들이 모여 있다.
  • 처음도 과정도 끝도 즐거운 ‘중도’… 수행이 즐거운 시간과 공간 [건축 오디세이]

    처음도 과정도 끝도 즐거운 ‘중도’… 수행이 즐거운 시간과 공간 [건축 오디세이]

    오르막 경사지에 붉은 벽돌 건물‘기원정사의 유적 상징’ 붉은 벽돌 인도·파키스탄 오래된 사원 같아불교 기본정신 회복이 설계 바탕수행자들 머물 숙소 짓기가 시작 치우치지 않는 절대 진리 ‘중도’불교 신도가 아니었던 두 건축가선원장 스님과 대화 중 교리 이해머무는 이들이 편안한 건물 고민선방·법당·꾸띠 등 곳곳 스며들어 석가모니 부처의 설법을 듣고 귀의한 수닷타 장자는 붓다가 여름철에 안거하며 설법할 수 있도록 사찰을 마련했다. 의지할 곳 없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먹을 것을 나눠주던 수닷타를 사람들이 급고독자(給孤者)라고 불렀던 데서 이곳을 ‘기수급고독원정사’(祇樹給孤園精), 줄여서 기원정사라고 한다. 산스크리트어로는 ‘제따와나’(Jetavana)라고 하는데 ‘제따의 숲’이라는 뜻이다. 원래 이곳이 제따 왕자 소유의 동산이었기 때문이다. 석가모니 생전에 가장 오랜 기간 머문 장소로 요즘도 많은 사람이 찾는 곳이어서 우리나라에도 ‘기원정사’라는 이름을 가진 곳이 여럿 있다. 하지만 제따와나는 딱 한 곳에만 있다. 강원 춘천시 남면의 제따와나선원(선원장 일묵 스님)이다.초기의 불교 정신으로 돌아가 수행에 전념하는 수행공동체를 지향하는 제따와나선원의 건축물은 인도의 기원정사를 연상하게 한다. 미니멀한 현대식 붉은 벽돌 건물들로 이뤄진 도량의 전체 디자인은 부부 건축가 임형남·노은주 소장(가온건축)이 맡았다.●‘사성제 수행도량’ 선원 제따와나선원은 행정구역상으로 춘천시 남면에 있다. 강촌나들목에서 나와 홍천강을 끼고 2차선 지방도를 달리다 보면 야트막한 산들로 둘러싸인 한갓진 마을이 나오고 조금 더 지나면 왼쪽으로 붉은 벽돌의 건축물들이 눈에 들어온다. 오르막 경사지에 자리잡은 건물들이 이루는 풍경은 방금 지나쳐 온 마을의 모습과는 완전히 다르다. 인도나 파키스탄의 오래된 사원, 혹은 유적지 같은 느낌이 든다. 법당, 선방, 스님 처소, 공양간, 일주문 등 구성은 한국의 사찰과 흡사하지만 외형은 우리가 흔히 봐 온 전통 사찰과는 달리 단순한 형태의 현대적이고 이국적인 모습이다. 이곳이 대한불교 조계종 산하 수행도량이 맞는지 의문이 들 정도다. 임 소장은 “애초 석가모니가 기원정사에 앉아 주석을 하고 사람들에게 설파하던 불교의 기본 정신을 되살리는 것, 그런 정신이 제따와나선원을 설계하는 데 가장 큰 바탕이 됐다”며 “설계의 방향을 잡을 때 과거의 방식과 불교적인 교리를 바탕에 깔되 현대적인 생활 습관에 적합하게 계획을 하고자 했다”고 말했다.어느 날 선원장 스님이 찾아와 수행자들이 머물 숙소인 ‘꾸띠’(작은 오두막이라는 뜻)를 짓고 싶다고 하면서 설계를 맡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했다. 그렇게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대지는 한가한 마을을 관통하는 아스팔트 포장길에 면한 논이었다. 언덕에서 약한 경사로 펼쳐진 땅의 모습을 보면서 선방에서 며칠씩 묵으며 수행하는 신도들이 지낼 꾸띠를 구상했다. 네모가 겹치며 그 안에 사람들이 거닐면서 명상을 하는 길을 만들 계획이었다. 한창 설계하던 중 건너편 산 위에 지으려던 법당과 선방 등 주요 건물들도 현재의 부지에 짓는 것으로 계획이 바뀌면서 도량 전체를 디자인하게 됐다. “선원장 스님은 부처님 설법의 핵심인 사성제(四聖諦)와 팔정도(八正道)를 개념으로 집을 짓자고 했습니다. 집착을 통한 괴로움에서 벗어나기 위한 수행 공간이므로 사성제가 기본적인 개념이 돼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 제따와나선원 앞에는 ‘사성제 수행도량’이라는 수식어가 붙어 있다. 불교의 핵심 사상이자 가르침의 정수인 사성제란 고집멸도(苦集滅道), 즉 현실 세계의 괴로움은 무엇이고 그 원인은 무엇이며 괴로움을 소멸하고 행복에 이르는 이치와 방법은 무엇인지에 대한 고찰이다. 이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여덟 단계의 길이 팔정도다. 부처님이 설파한 이 가르침을 하나의 단어로 압축하면 ‘중도’(中道)다. 일반적인 사찰의 구조를 띠면서 불교적 교리와 현대적 생활 습관을 모두 담는다는 것은 불교 신도도 아닌 두 건축가에게 이만저만 난제가 아니었을 것이다. 그러나 설계를 협의해 나가는 과정에서 선원장 스님과 대화를 나누며 불교 교리에 대해 많은 이해를 하게 됐다. “스님의 말씀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이야기는 ‘중도’라는 개념이었습니다.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절대 진리의 길, 그래서 ‘시작도 즐겁고 과정도 즐겁고 끝도 즐거운 것’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가부좌를 하고 앉아 추위 혹은 더위와 싸우며 고통스럽게 정진하기보다는 좀더 쾌적한 조건에서 생활하며 불교의 정신을 추구하도록 하고 싶다는 스님 말씀에 공감했습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이 원래 그것인데 오랜 시간이 지나는 동안 여러 가지 역사적, 지역적인 요소가 통합되며 불교의 처음 정신이 많이 훼손됐다는 설명을 듣고 중도의 정신을 집의 안과 밖에 녹이는 데 집중했다. “한국의 대부분 사찰은 기도 위주의 구조입니다. 절에 와서 그냥 기도하고 가는 것이지 머무는 구조가 아닙니다. 제가 외국의 수행센터에서 경험하며 느낀 것은 전통 사찰 형태의 건축보다는 안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좀 편하게 지낼 수 있는 현대식 건물이 수행에 적절한 구조라는 점이었습니다. 외형 디자인을 어떻게 할까 하다가 인도 기원정사의 분위기를 살리도록 소장님들께 사진도 보내 드리고 많은 이야기를 하면서 진행해 나갔습니다. 회랑 형태는 인도의 날란다대학을 참고하도록 했고 그런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소장님들이 구체화한 것이죠.”(선원장 일묵 스님) 노 소장은 “설계하는 데만 1년 정도, 공사하는 데 1년 2개월 정도 걸렸지만 스님과 대화를 나누는 가운데 불법을 공부하며 내내 즐거운 마음으로 땅을 다듬고 집을 올리고 나무를 심었다”고 말했다.제따와나선원은 기존 대부분의 사찰처럼 한옥으로 짓지 않고 콘크리트 구조로 뼈대를 만들고 기원정사의 유적을 상징하는 붉은 벽돌로 장식했다. 마침 파키스탄에서 만든 벽돌 30만장을 구할 수 있어 건물의 외벽에 사용했다. 외형을 박스 형태로 하는 대신 기존 가람 배치의 방식을 고려해 일주문을 지나 안으로 향하는 길은 직선으로 곧장 가지 않고 세 번 꺾어 들어가게 했고, 대지의 원래 높낮이를 이용해 세 개의 단을 조성한 뒤 순서대로 종무소와 꾸띠, 요사채, 법당과 선방 등 위계에 맞게 건물을 올려놓았다. 법당으로 올라가는 계단 아랫부분에 인도식 여래 전탑이 설치되고 늘어나는 수행 참여자를 위한 추가 건물이 들어섰다. 임 소장은 “원래의 목표는 한국적 전통 사찰 건축을 현대화하는 것이었다. 가장 건축적인 의상대사 ‘법성게’(法性偈)의 도상을 도면으로 그리고 입체적으로 배치해 나갔다”며 “우리의 불교 건축에서 길은 직선으로 뻗어 나가기보다는 조금 휘고 많이 꺾어지고 혹은 빙 돌기도 하면서 지세와 종교적인 교의가 건축으로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아주 현명한 해법을 알려 준다”고 설명했다.선원이니만큼 이곳에서 가장 중요한 공간은 선방과 법당이다. 법당은 세로로 길게 놓였고, 한 층 계단을 올라가 있는 선방은 가로로 길게 배치했다. 선방의 작은 창으로 은은하게 빛이 들어와 명상하기에 적합한 환경을 만들었다. 법당 앞의 묵직한 기둥이 공간의 장엄함을 살려 주며 멋진 프레임 역할을 한다. 신도들이 묵는 꾸띠는 외부엔 회랑의 분위기를 주고 내부는 현대식으로 만들어 편안하게 지내며 명상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건축에 시간이 들어갈 때 비로소 완성 꾸띠 오른쪽 삼각형 모양의 자투리땅에 만든 ‘열반당’은 임 소장과 노 소장이 가장 좋아하는 공간이다. 삼각형 모양의 땅에 엇갈리게 담들을 세워 공간에 안과 밖의 구분이 없어지게 했다. 원래 그 자리에 있던 나무를 살렸고, 햇빛이 잘 드는 곳에는 얼마 전에 와불도 모셨다. 나무 아래 다정하게 앉은 두 사람은 “이곳에 오면 마음이 편안해진다”며 흐뭇해했다. 기온이 높은 파키스탄에서 구운 벽돌은 한국의 춥고 더운 기후에 잘 견디지 못해 간간이 바스러져 내린 벽돌의 흔적들이 보인다. 걱정스럽기도 할 텐데 건축가는 물론 선원장 스님도 크게 문제 삼지 않는다. 임 소장은 “외벽에 붙인 벽돌이라 구조에는 아무 문제가 없고, 폐허 같은 느낌이 든다는 말을 들을 때 오히려 기분이 좋다”면서 “폐사지의 경우 시간이 흘러 건축의 흔적만 남고 상상 속에서만 건축물이 존재하는데 그렇게 건축에 시간이 들어갔을 때 건축이 비로소 완성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모든 현상은 시시각각으로 생성되고 소멸해 잠시도 한 모양으로 머무르지 않으니 번뇌하거나 집착하지 말아야 한다. 그래서 부처님 말씀에 제행무상(諸行無常)이라 안 했던가.
  • 용인시, 만골공원 등 14곳에 29억 들여 맨발길 조성

    용인시, 만골공원 등 14곳에 29억 들여 맨발길 조성

    경기 용인시는 29억원을 들여 근린공원과 야산, 레스피아 등 14곳에 맨발길을 만든다고 25일 밝혔다. 맨발길이 만들어지는 곳은 처인구 갈담생태숲, 용인중앙공원, 용인숲속피톤치드길, 행정타운맨발걷기숲, 기흥구 만골근린공원, 동진원2근린공원 ,상갈근린공원, 서천택지지구근린공원, 영덕레스피아, 중동 녹지, 수지구 고기근린공원, 소실봉근린공원, 수지체육공원, 동천체육공원이다. 신갈동 만골근린공원에는 4억원을 들여 맨발 산책로 150m를 조성하고 황토체험장,세족장 등을 설치해 쾌적한 환경에서 맨발길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모현읍 갈담리 일원에는 국공유지를 활용한 갈담생태숲 조성사업을 통해 약1.7㎞의 맨발길을 조성한다. 모현읍 왕산리 일원에는 약 1㎞의 편백 숲 속에 마사토로 맨발길인 용인숲속피톤치드길을 조성해 산림욕 효과를 높일 계획이다. 아파트 밀집 지역인 기흥구 중동 일원 경관녹지 내 평지 구간에는 2억5000만원을 들여 황토 형질의 맨발길을 조성한다. 고기동 고기근린공원에는 마사토를 포장한 맨발 산책로, 수지체육공원·동천체육공원·소실봉근린공원에는 기존 공원 일부 산책로에 산흙을 복토하고 휴게시설을 설치한다. 맨발길이 조성되면 용인시 내 모두 22곳으로 늘어남다. 용인시에는 처인구 유방도시숲, 영문리도시숲, 동산근린공원, 벌터어린이공원, 기흥구 한숲근린공원, 법화산, 수지구 서봉숲속근린공원, 상현근린공원 등 8곳에 맨발길이 조성돼 있다. 시 관계자는 “도심공원 곳곳에 맨발걷기 공간을 점차 확충해 시민들이 이용하기 편한 환경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 “해남땅끝 봄 가득, 달마고도 힐링하세요”

    “해남땅끝 봄 가득, 달마고도 힐링하세요”

    전남 해남군이 다음달 23일 ‘2024 땅끝해남 달마고도 힐링축제’를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자연 그대로의 힐링, 달마고도’라는 테마로 땅끝생태가 그대로 살아있는 달마고도만의 정취를 담아 자연과 사람이 어우러지는 친환경 힐링 축제로 마련된다. 특히 축제장에서 발생하는 일회용품과 폐기물을 최소화하며, 달마고도 자체를 즐기는 노르딕 워킹 등 다양한 힐링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 축제는 신록이 물들기 시작하는 수려한 달마고도 걷기 행사를 시작으로, 숲속 음악회, 버스킹 공연, 해남 특산물을 판매하는 달마장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개막식에서는 씨앗을 품은 친환경 종이비행기를 날려 새봄을 시작하며, 참가자들이 달마고도 곳곳에 나무를 심는 식목일 기념행사도 함께 진행된다. 달마고도는 해남군 달마산 17.74㎞를 감아도는 둘레길로, 땅끝마을 아름다운 절 미황사와 수천개의 바위들이 쏟아져 내린 너덜, 다도해가 한눈에 보이는 전망 등으로 최고의 명품길로 꼽히고 있다. 중장비를 동원하지 않고 순수 인력으로만 만들어 가장 걷기 편하게 조성하는 한편 달마산 12암자를 잇는 옛길의 이야기를 담아 한국의 산티아고로 일컬어 지고 있다. 해남군 관계자는 “봄이 가장 먼저 찾아오는 땅끝 해남에서 아름다운 달마고도에서 몸과 마음의 힐링을 얻고 새로운 시작을 다짐하는 시간을 가져보기 바란다”며 “한국의 산티아고, 달마고도에서 열리는 축제가 안전하게 개최될 수 있도록 철저한 준비를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 완도군, 해양치유산업 3관왕

    완도군, 해양치유산업 3관왕

    완도 해양치유산업이 각종 기관단체 평가에서 잇따라 최우수상을 받아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전남 완도군은 지난 22일 한국지방자치학회 주관으로 숭실대학교에서 열린 ‘제1회 한국지방자치학회 지방행정혁신 대상’ 시상식에서 해양치유센터를 개관과 대한민국 해양치유산업 선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이에 앞서 ‘2023 K-웰니스 푸드&투어리즘 페어’에서는 2년 연속 해양치유 분야 K-웰니스 브랜드 대상을 수상했고 ‘K-브랜드 어워즈’에서도 해양치유 분야로 대상을 수상해 이번 수상으로 ‘해양치유’ 분야 3관왕을 차지했다. 올해 처음 개최한 ‘한국지방자치학회 지방행정혁신 대상’은 지방자치 발전에 탁월한 성과를 낸 지방자치단체를 선정해 표창함으로써 기관의 사기 진작과 지방자치 발전 기여를 목표로 마련됐다. 완도군은 저출산과 인구 유출로 지자체 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미래 생존 전략으로 해양치유산업을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해양치유는 청정한 해양환경과 다양한 해양자원을 활용해 심신을 치유하는 건강 증진 활동으로 완도군은 9년 전부터 관련 사업을 육성해 왔다. 특히 지난해 11월 국내 최초로 해양치유센터를 개관해 국내 해양치유산업을 선도하고 있다. 완도군은 해양치유센터를 중심으로 해양기후와 해양문화 치유센터, 약산 해안치유의 숲, 청산 해양치유공원 등 각종 공공시설 운영으로 해양치유산업 활성화에 힘쓰고 있다. 신우철 완도군수는 “해양치유산업 선도와 관광 활성화를 위해 국내 최초로 해양치유센터를 개관해 운영하고 있다”며 “비교 우위의 자원을 활용한 완도만의 해양치유 서비스를 제공해 웰니스 해양 관광도시로 도약해 천만 관광객 시대를 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 주민보다 많은 책손님… 원더풀! 기적을 인증하다 [박상준의 書行(서행)]

    주민보다 많은 책손님… 원더풀! 기적을 인증하다 [박상준의 書行(서행)]

    3만명 사는 곳, 벌써 6만 다녀가시작은 어린이 전문도서관 건립직육면체에 낮은 원통 겹친 구조책과 책 사이 거니는 ‘서가 산책’열람석 어디서든 도서관 한눈에갤러리 복도 걸으며 정원 감상도XR-뮤지엄 메타버스로 작품 탐방 연초부터 스타필드 수원이 화제다. 개장 열흘 만에 약 84만명이 방문했다. 별마당도서관은 그 상징이다. 22m 높이의 웅장한 서고 사진이 소셜미디어(SNS)를 가득 채운다. 쇼핑몰 한가운데 도서관이 들어서는 건 참 반가운 일이다. 그럼에도 이를 ‘기적’이라 부르지는 않는다. 강원 인제 기적의도서관은 지난해 6월 문을 열었다. 개관 6개월 만에 5만여명이 다녀갔다. 인제군 인구는 2024년 1월 기준 3만 2004명이다. 기적의도서관은 2003년 책읽는사회문화재단이 MBC 프로그램 ‘느낌표’와 시작한 어린이 전문도서관 건립 사업이다. 설립 취지는 ‘이 나라의 모든 어린이는 밝게, 바르게, 자유롭게 자랄 권리를 갖습니다’로 시작한다. 무려 21년째 진행형이다. 인제는 도서관에 관한 열일곱 번째이자 강원도 첫 기적의 땅이다.●별마당도서관도 부럽지 않아 인제 기적의도서관 홈페이지는 매일 ‘오늘 마주친 한 구절’을 제공한다. 이날은 ‘모든 것은 그 자리에’(올리버 색스 지음, 알마)의 한 구절이 올라와 있었다. 2018년 ‘뉴욕타임스’에 “삼청공원 숲속 도서관에서 혁신의 미래를 보았다”라고 기고했던 바로 그 작가의 책이다. “나는 도서관에서 자유를 만끽했다. 수천 권, 수만 권의 책들을 마음대로 들여다보고, 마음대로 거닐고, 특별한 분위기와 다른 독자들과의 조용한 동행을 즐겼다.” 도서관 여행 즐기는 법으로 삼아도 좋을 문장이다. 도서관이 주는 첫 번째 기쁨은 원하는 책을 마음껏 볼 수 있는 자유다. 이는 책과 책 사이를 거니는 서가 산책에서 출발한다. 도서관을 어슬렁대는 일은 목적이 없어도 느슨하고 여유롭다. 그래야 한다. 풀꽃을 들여다보듯 눈길 끄는 책의 책장을 넘기고, 다른 이들은 무엇을 발견했나 슬쩍 제목을 훔쳐보기도 하면서. 그러다 책 한 권을 쥐고 앉아서는 나 또한 조용히 그들의 동행이 된다. 인제 기적의도서관의 공간 구성은 도서관 산책의 소소한 행복을 더해 준다. 도서관을 설계한 이상윤 건축가와 지안건축의 솜씨는 한국문화공간상 도서관 부문 수상으로 이미 증명됐다. 건물은 가로가 긴 직육면체 가운데 낮은 원통을 겹쳐 놓은 형태다. 원통은 종합자료실과 동아리실, 스튜디오 등이 모여 있는 도서관의 심장이다. 1층은 도서관 바깥으로 링 형태의 갤러리 복도가 있고, 2층은 도서관 안쪽으로 열람석과 서가가 크게 원을 그리며 띠를 두른다.건물 좌우 날개 역할을 하는 직육면체 공간은 갤러리 복도를 따라 이동한다. 갤러리라는 이름이 붙은 건 도서관 정원과 자연의 계절이 바뀌는 걸 감상하면서 걷고, 그때 안쪽 벽으로 ‘인제의 자연’과 ‘인제의 미래’를 주제로 한 영상이 흐르기 때문이다. 동쪽 어린이실은 도서관 안의 도서관이다. 어깨동무담이 있는 야외 데크로 나가는 출입구가 따로 있다. 데크에 앉아 볕을 쬐며 책을 읽는 봄날의 아이들이 그려진다. 서쪽 몰입형 미디어아트실 역시 아이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책 하늘 내린 인제 글로 설명하니 공간의 연결고리가 잘 보이지 않을 거다. 무책임한 말처럼 들리겠지만 가서 보면 안다. 기적의도서관은 2003년부터 ‘건축 부문에서 우리 사회가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모델의 공간 구조’를 끊임없이 제시해 오지 않았던가. 특히 2층 원형 서가에서는 누구라도 잠깐 멈춰 서기 마련이다. 도서관은 바닥부터 천장까지 열린 구조다. 가운데 계단식 열린 극장과 열람석이 지하 1층에서 2층까지 공간의 축을 만들며 개방감을 이끈다. 좌우로는 신전처럼 높은 기둥이 일렬로 늘어선다. 스타필드 수원 별마당도서관의 절반 높이밖에 되지 않는 11.55m이지만 그 못지않게 웅장하다. 열람석 어디에서든 도서관이 한눈에 들어온다. 무엇보다 이곳은 ‘하늘 내린 인제’의 도서관이다. 투명한 그리드 천장에서 넉넉한 자연광이 내린다. 시시각각 변하는 그림자를 감상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태양열 전지판의 격자 문양이 지속가능성을, 이곳이 내린천을 지켜 낸 고장 인제라는 사실을 일깨운다. 그러고 보니 인공조명조차 많지 않다. 햇살을 빌려 읽는 책들은 활자에 생기를 불어넣고 읽는 이의 상상으로 피어난다. 그래서 인제 기적의도서관 슬로건이 ‘시간을 넘어 무한한 상상’인지도.●청구기호 없는 10년의 추천 도서 도서관 산책을 끝내고 숨을 돌릴 때쯤, 이번에는 개방감에 취해 보지 못했던 서가의 특이한 점이 보인다. 칸칸을 채운 건 말할 것도 없이 책이다. 하지만 위쪽의 책들은 청구기호가 보이지 않는다. 책등에 붙어 책의 위치를 알려 주는 ‘670.4-이82ㅅ’ 같은 스티커 말이다. 인제 기적의도서관 1층 서가 3~4단을 채운 책들은 지난 10년간의 세종도서다. 세종도서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추천 도서다. 그 제목을 살피는 것만으로 지난 10년간의 양서 목록을 훑어 볼 수 있는 셈이다. 낡고 바랜 책은 손이 닿지 않는 위치이지만 플라스틱 표지함이 아닌 온전한 책으로 자리해 반갑다. 그러다 불쑥 끼어드는 몇몇 문장들 앞에서 또 걸음을 멈춘다. 정수기 옆에, 2층 인제니아 뒤편 벽에, 알콩달콩열람석 등받이에 숨은 그림처럼, 아마 마저 찾지 못한 숨은 문구가 더 있을 것이다.‘책 읽어라 그래야 잔소리 안 듣는다. 정예원 2023.2.16’ ‘굳게 닫힌 책은 냄비 받침에 불과하다. 차정민 2023.1.31’ 이 말들의 주인공인 정예원과 차정민은 누구일까. 스마트폰을 꺼내 검색해도 나오지 않는 이름이다. 그럴 수밖에. 예원과 정민은 인제에 사는 중학생이다. 인제 기적의도서관은 건립 과정에 청소년준비단이 참여했다. 동아리 스튜디오의 이름과 테마 색깔도 그들이 정했다. 위대한 작가들과 어깨를 견주는 ‘명언’ 역시 마찬가지다. 자신들이 원하는 자리에 남겨져 방문자를 마중한다. 나중에 예원이나 정민이가 부모가 돼 아이와 다시 찾는다면 이 글귀는 그에게 기적의 조우와 다름없겠다.●반짝반짝 빛나는 XR뮤지엄 메타버스 공간과 예술 관련 서적이 모여 있는 예술갤러리도 눈여겨볼 만하다. 도서관 1층 한쪽에서 이미 아이들이 헤드셋을 끼고 조이스틱을 움직이며 스크린 속 구스타프 클림트의 뮤지엄을 탐방 중이다. 세계 유명 작가의 전시를 접하기 어려운 지역민과 어린이들에게는 이 또한 작은 미술관 역할을 한다. 그곳에서 음악책 한 권을 챙겨 들고는 계단 열람석으로 이동한다. 커다란 강의실 같기도 한 자리는 이국의 도서관을 닮았다. 파르테논신전이나 콜로세움도 생각난다. 얼마간은 긴장을 푼 채로 눈앞에 펼쳐진 거대한 서가를 마주한다. 책의 신전이지만 책을 다루지 않는 시간이 좋다. 그리고 나의 ‘조용한 동행’들 곁에서 책장을 넘긴다. 오늘 고른 책은 ‘소설처럼 아름다운 클래식 이야기’(이채훈 지음, 혜다)다. 손끝의 감각만으로 펼친 페이지 속, 모차르트와 클레멘티의 피아노 대결 이야기를 읽는다. 작가는 자기만의 방식으로 해석한 모차르트와 높은 기술적 완성도를 보여 준 클레멘티의 연주를, 2016년 경기 성남아트센터에서 있었던 53개의 손가락을 가진 로봇과 인간 피아니스트의 대결에 비유해 피력한다. ‘언어의 한계 때문에 우리는 예술을 사랑하는 것이다.’ 언젠가 도서관 서가의 종이책도 태블릿으로 대체될까? 알 수 없는 일이다. 책의 각 단락에는 주제에 해당하는 클래식 음악을 QR코드로 소개한다. 모차르트 에피소드에는 피아니스트 막달레나 바체프스카가 연주한 모차르트의 ‘반짝반짝 작은 별’ 변주곡이 실렸다. 에어팟을 끼고 살짝 볼륨을 높인다. 미래는 잊고 음악에 귀를 기울인다. 머릿속 음표들이 피아노 선율을 따라 통통대며 떠다닌다. ‘반짝반짝 작은 별’이 흐르는 도서관은 ‘소설처럼 아름다운 클래식’의 풍경이다. 각자로서 책 한 권을 마주하지만 책이라는 대자연이 주는 일체감은 종이의 질감처럼 쉬이 떨칠 수 없는 도서관의 매력이다. 올리버 색스가 말한 ‘조용한 동행’의 순간이 한번 더 반짝인다. 이곳의 ‘모든 것은 (온전한) 그 자리에’ 있다. ●박인환문학관, 거리의 시인들 마침 인제 기적의도서관 옆에 박인환문학관이 있다. 또 문학관은 인제산촌민속박물관과 이웃한다. 박인환은 ‘세월이 가면’, ‘목마와 숙녀’로 잘 알려진 시인이다. 인제읍 상동리에서 태어났다. 문학관 부지가 그의 집터다. 전시실은 책방 마리서사가 있던 1940년대 서울 명동 거리를 2층 세트로 재현했다. 마리서사는 박인환 시인이 스무 살에 세운 책방으로 아내를 처음 만난 곳이다. ‘은성’은 배우 최불암씨의 어머니가 운영하던 막걸리집이다. ‘세월이 가면’이 쓰이고 노래로 만들어진 장소다. ‘모나리자 다방’은 시인이 술값 대신 맡겨 놓은 만년필을 찾아 김수영에게 선물한 에피소드가 있다. 그가 서른한 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기 며칠 전이었다. 야외에 조성된 시인 박인환의 거리와 조형물 또한 볼거리다. 그 가운데 ‘시인의 품’은 바람을 맞아 넥타이가 날리는 시인의 모습을 형상화했다. 동상 품 안으로 들어가면 시로 만든 노래를 들을 수 있다. 도서관과 문학관과 박물관의 정원은 등한하게 이어 걸어도 왠지 문학적이다. 뒤늦은 눈발이라도 날린다면 지난 겨울에 소소한 작별 인사를 전해도 좋겠다. “우리 모두 잊혀진 얼굴들처럼/모르고 살아가는 남이 되기 싫은 까닭이다”(박인환 얼굴) 하며. ●만해마을, 노출 콘크리트의 법당 인제를 대표하는 또 한 사람의 시인은 만해 한용운이다. 인제 백담사는 만해가 정식 출가한 고찰이다. 백담사 가는 길 북촌 변에는 동국대 만해마을이 있다. 사나흘 정도 조용히 머물다 가기에 이만한 장소도 흔하지 않다. 언뜻 불교 사찰 건축을 떠올릴 테지만 노출 콘크리트가 주를 이룬다. 불교에 조예가 깊은 건축가 김개천이 설계했다. 절제된 고요와 침묵의 힘이 느껴진다. 20년 전에 지어진 건축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다. 만해문학박물관, 서원보전, 북카페는 꼭 들러볼 일이다. 만해문학박물관은 건물 안 로비에 해당하는 중정에서 깜짝 놀란다. 겨우내 내린 눈이 소복하게 쌓여 있다. 안 인 줄 알았는데 머리 위 하늘이 열려 안과 밖의 경계가 없다. 다른 계절이라면 미처 알지 못했을 비밀이다. 서원보전은 만해를 기리는 법당이다. 1층 필로티를 통과해 2층 측면 입구로 들어선다. 법당이라지만 가만히 제 마음을 들여다보는 명상 공간처럼 보인다. 불상이 있는 동쪽만 창틀의 격자 프레임을 달리해 눈길을 끈다. 그 너머로 솔숲의 초록 음영이 어린다. 숙소동 문인의 집 맞은편에는 북카페 ‘깃듸일나무’가 있다. ‘깃듸일’은 만해의 시 ‘생명’ 속에 나오는 시어 ‘깃들일 나무’에서 딴 이름이다. 새가 깃을 접고 쉴 수 있는 나무다. 벽면을 가득 채운 책들과 편백나무 프레임이 편안한 쉼터를 연출한다.●세상 스마트한 전망 쉼터 인제 여행의 색다른 테마로 건축 여행을 들 수 있겠다. 인제 기적의도서관과 동국대 만해마을은 건축 공간으로 상을 받았다. 만해마을에서 10분 거리에는 여초서예관이 있다. 이성관 건축가가 설계했는데 기존의 소나무 숲을 보존해 서예관의 특징을 살렸다. 이 또한 건축상을 받았다. ‘ㅁ’자의 단순한 형태인 듯하나 중첩되는 면과 틈은 건물로 써 나간 서예인 양하다. 겨울에는 기존 개울을 활용한 바닥연못을 볼 수 없는 게 아쉽다.인제는 휴게 쉼터도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인제로 들어서는 소양호 옆 설악로(44번 국도) 변에는 인제스마트복합쉼터가 있다. ‘2022년 젊은 건축가상’을 (공동) 수상한 김효영 건축가가 디자인한 재미난 건물이다. 기존 판매장은 책방과 전망대 중심으로 리모델링하고, 그 곁에 새 판매장을 지은 두 동의 쉼터다. 나풀나풀 곡선미를 자랑하는 판매장의 콘크리트 지붕과 각기 다른 생김의 기둥, 전망대 꼭대기에 간당간당해 보이는 황동욱의 설치 작품 ‘스톤 로그 시리즈’ 등은 건축을 모르는 사람들도 흥미롭게 들여다볼 요소다. 물론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소양호 풍경 역시 압권이다. 책 좋아하는 이들은 2층 무인 책방 쉼터를 조심해야 한다. 책 구성이 예사롭지 않은 까닭에 체류시간이 생각보다 길어지기 쉽다. 알고 보니 인제 읍내에 있는 책방 ‘나무야’에서 책을 선별했다. 책방 ‘나무야’는 인제 기적의도석관에서 약 500m 거리에 있다. 세심하고 촘촘하며 메시지를 놓치지 않는 큐레이션이 돋보이는 책방이다. 소양호가 보이는 창가에 앉아 기어이 시집 한 권에 눈으로 밑줄을 치고 만다. 표제시이기도 한 ‘이걸 내 마음이라고 하자’이다. 내 마음이 봄을 기다리는 설렘인지 겨울을 보내는 아쉬움인지는 나조차 알 수 없다. 겨울 쪽에 미련이 남는 이들은 원대리 자작나무숲행을 서둘러야 한다. 오는 3월 2일부터 4월 30일까지는 산불 조심 기간으로 입산을 통제한다. 3월 1일까지 개방한다. 이제 겨울이 거의 끝나가고 있다는 말이다. [여행수첩] ●인제 기적의도서관 운영 시간 평일 오전 9시~오후 10시, 매주 금요일, 법정공휴일 휴관, https://lib.inje.go.kr/main, (033)460-4321
  • 장성군 지난해 출생아 수 173명···35.2% 증가

    장성군 지난해 출생아 수 173명···35.2% 증가

    전남 장성군의 지난해 출생아 수가 직전 해보다 35.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 통계에 따르면 2023년도 장성군 출생아 수는 2022년보다 45명 늘어난 173명이다. 군 단위 지자체임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변화다. 향후 인구 전망은 더 큰 기대를 갖게 한다. 장성군과 광주광역시 접점 지역인 진원·남면 일원에서 진행 중인 광주연구개발특구 첨단3지구 개발사업 때문이다. 이곳에는 3814세대 대단위 주거단지가 조성돼 9500명 가량 인구 유입이 예측된다. ‘읍 하나’가 더 생긴다고 할 정도의 큰 규모다. 일자리도 늘어난다. 2029년 국립심뇌혈관연구소가 완공되면 1만 2500명 규모의 고용유발 효과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립심뇌혈관연구소는 전국적으로 분포돼 있는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는 국가 핵심 의료기관이다. 축령산 편백숲, 장성호 수변길 등 관광명소와 연계한 ‘치유경제’ 활성화도 기대를 모은다. 4900억원 규모 ‘장성 데이터센터’도 올해 착공해 2026년 완공된다. 클라우드 서비스 등 데이터 관련 첨단산업 운영에 꼭 필요한 시설이다. ‘장성 데이터센터’는 수도권에 집중돼 있던 데이터센터가 지방으로 분산된 선도 사례로 꼽힌다. 김한종 군수는 “출생아 수의 반등이 큰 희망이 되고 있다”며 “맞춤형 청년정책과 미래를 책임질 사업들로 활기찬 장성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 빛나는 제주출신 작가들의 창작… 빛보는 수도권 레지던시사업

    빛나는 제주출신 작가들의 창작… 빛보는 수도권 레지던시사업

    제주출신 작가들의 창작공간 제공과 활동을 지원하는 수도권 레지던시 사업이 빛을 보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오는 29일부터 3월 18일까지 서울 인사동에 위치한 제주갤러리에서 ‘아틀리에, 그 너머 After Atelier’라는 제목으로 수도권 레지던시 파견사업 참여 작가들의 결과 보고전을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2022년부터 시작된 수도권 레지던시 파견사업은 제주 출신 작가에게 양질의 작업 공간을 제공하여 창작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들의 창작공간은 경기도 양주 소재 가나아트파크 아틀리에다. 입주작가는 5명이며 입주기간은 1년이지만, 공모를 통해 최대 2년까지 참여할 수 있다. 지금까지 연인원 8명을 선정했으며, 올해도 5명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회는 강지선 큐레이터 기획으로 2023년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수도권 레지던시 파견사업에 참여한 5명의 제주 작가들이 레지던시 공간에서의 경험, 그들의 시선과 시간을 담은 회화 및 영상작품 약 30여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전시 공간은 ‘변주와 확장’, ‘아틀리에 풍경’이라는 두 개의 주제로 나뉜다. 레지던시 기간 동안 작가로서의 고민과 실험, 탐구의 과정을 통해 성장하는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공간과 작가 작업실을 압축적으로 재현해 작업 과정에 대한 이해를 통해 아틀리에 너머 세상과 소통하며 활동의 폭을 확장하려는 작가들의 희망을 엿볼 수 있다. 워킹맘 김유림 작가는 자신의 주요 색채로 이용하는‘블루’의 이중적 상징성을 심리학적 의미로 재해석한 회화작품을 선보인다. 김 작가는 엄마와 작가의 일을 병행하는 사이에서 오는 긍정적 고독감을 그림으로 표출해내고 있다. 제주에서 태어나고 자란 그는 환경적으로 익숙했던 정체성이기도 하고 섬이라는 고립감이 가져다 주는 외로움에 대한 고찰을 가까이 있었던 제주의 숲 부터 시작한다. ‘사려니숲블루1~6 ’ 등이 그것이다. 문은주 작가는 온라인에서 끊임없이 복제된 이미지를 픽셀 단위로 재해석해 내는 작업과정을 회화에서 영상, 설치로 확장한 실험적인 작품을 보여준다. 반면 박동윤 작가는 물과 해를 모티브로 삼아 색의 파동과 에너지를 구현하기 위한 다양한 회화적 실험을 선보이며, 장예린 작가는 페르소나(persona)를 주제로 한 자화상 작업을 통해 자아에 관한 탐구의 궤적을 드러낸다. 현덕식 작가는 인간이 가지고 있는 욕망의 한계를 극대화해 궁극적으로 자아 성찰에 이르고자 하는 것을 표현한 한국화 작품을 전시한다. 그는 ‘태아에서 간직한 순수함을 얼음이 생성되기 전 물로 표현하고, 얼음이 생성된 것은 인간이 욕망을 추구하는 것이며, 다시 얼음이 녹아 물로 돌아가는 과정은 인간이 세속적 욕망을 버리고 태아의 순수함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김양보 제주도 문화체육교육국장은 “미술작품 창작 공간을 지원함으로써 제주 작가들이 안정적인 환경에서 작품 활동에 집중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제주 미술 작가들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성남시의회, ‘3분 조례-고병용 의원 편’ SNS 통해 공개

    성남시의회, ‘3분 조례-고병용 의원 편’ SNS 통해 공개

    성남시의회는 ‘3분 조례-고병용 의원 편’ 영상을 시의회 공식 SNS에 게시했다. 이번에 소개된 조례는 고병용 의원 등 22명이 발의한 ‘성남시 도시숲 등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조례’이다. 이 조례는 관내 가로수 및 공원수의 가지치기 문제를 보완해 관내 기반시설 및 도로의 보행과 통행을 원활히 하고, 경관 향상과 동시에 가로수의 바람직한 생육환경 조성 및 유지관리를 위해 전부 개정됐다. 이를 통해 도시숲을 올바른 생육환경으로 자라게 하여 공기 정화와 도시 내 녹지 확대를 통해 건강한 도시환경이 조성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 조례는 지난 2023년 12월 11일부터 시행 중이다. ‘성남시의회 3분 조례’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성남시의회 의원들이 발의해 시행되는 조례를 시민들이 알기 쉽도록 설명하는 콘텐츠이다. 조례를 발의한 의원들이 직접 출연하는 토크쇼 형식 등으로 진행되며 조례를 발의한 이유, 조례 발의 목적, 기대효과 등을 중점적으로 알리고 있다. 매주 수요일 17시에 공개되며, 성남시의회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볼 수 있다.
  • ‘섬 안에 島’ 제주 올레길과 함께하는 섬 여행 [두시기행문]

    ‘섬 안에 島’ 제주 올레길과 함께하는 섬 여행 [두시기행문]

    제주 올레길 27개의 코스 중 제주 본섬을 걷는 23개의 코스는 저마다의 매력적인 모습으로 제주의 숨은 비경은 물론 역사와 생활 모두를 느끼고 눈으로 볼 수 있다. 남은 3개의 코스는 제주 본섬에서 배를 타고 들어갈 수 있는 섬 트레킹 코스로 구성되어 있다. 제주 부속섬은 62개이며, 그 중 유인도는 8개다. 제주시로 속한 섬으로는 우도, 비양도, 상·하 추자도, 횡간도, 추포도가 있으며, 서귀포에는 가파도와 마라도가 있다. 그 외 부속섬은 무인도이거나 개인 사유지로 경관은 빼어나지만 들어갈 수 없는 섬들이 대부분이다. 그 중 올레길에 해당하는 코스는 우도, 가파도, 추자도로 관광지로도 역사적으로도 중요한 곳이다. 제주에 속하지만 조금은 다른 생활관을 가진 섬들의 트레킹은 특별한 여행이 아닐 수 없다. 섬에서 섬으로 떠나는 특별한 여행, 올레길 섬 코스를 소개하려 한다. 1-1 코스 우도천진항을 시작으로 우도 한 바퀴를 걸으며 다시 천진항으로 돌아오는 올레 1-1코스는 11.3㎞로 푸른 초원과 검은 돌담 그리고 등대가 가장 제주다운 풍경을 연출한다. 제주의 부속 섬 중 제일 큰 규모의 섬으로 소가 누워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고 하여 우도라는 이름이 붙었다. 우도로 들어가기 위해선 종달리와 성산읍 성산항에서 도항선을 타야 하며 성산항이 배가 더 많다.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30분 간격으로 우도의 두 항구(천진항, 하우목동항)로 실어 나른다. 천진항이나 하우목동항 두 곳에서 시작하는 우도 올레는 삶의 터전인 마을 길을 걸으며 호밀, 땅콩밭 등을 지나며 소들이 있는 마을을 지나간다. 옛 우도의 돌담길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곳으로 정취가 느껴지며 5월에 호밀밭은 황금빛이 일렁이듯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청진항 마을에 독특한 모습이 있는데 집마다 이름이 붙어 있어 정감을 더 해준다. ‘아름다운 우리 집’, ‘영숙 이모네’ 등 집들의 이름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하우목동마을에서는 찾아볼 수는 모습이니 청진길 마을 사람들의 센스를 느껴 보도록 하자. 우도의 대표적인 관광지이자 역사적으로 가치가 높은 곳인 홍조 단괴 해변을 만날 수 있다. 많은 사람에게 서빈백사 혹은 산호해수욕장으로 알려진 곳으로 현재 천연기념물 438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홍조 단괴라는 석회조류가 분포하고 있어 학술적으로 매우 중요한 가치를 갖는다. 제주의 에메랄드빛 바다와 어우러진 홍조 단괴 해빈에서 잠시 쉬어가는 것을 추천해본다. 참고로 이곳엔 맛집인 톳 짬뽕(짜장)과 우도 아이스크림을 맛볼 수 있다. 중간 스탬프 지점이 있는 하구수동은 이국적인 느낌의 우도를 대표하는 해수욕장이 있다. 푸른빛 눈부신 바다와 하얀 모래가 아름다운 곳으로 깊이도 깊지 않아 아이들과 함께 해수욕하기 좋으며 여름철 우도에서 제일 새로운 곳이기도 하다. 또한 코스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지만, 우도와 연결되어있는 작은 섬 보물섬 비양도도 꼭 한번 방문해보길 추천한다. 백패킹의 성지로 불리는 비양도는 초원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제주의 가장 동쪽에 해당하여 일출을 제일 먼저 볼 수 있는 곳이며 고려 시대 군사 목적의 봉수대도 함께 볼 수 있다. 하고수동을 지나 마을 길로 진입하여 관광용 카트나 바이크로는 볼 수 없는 우도 사람들의 생활관을 눈으로 보며 느낄 수 있다. 마지막 우도의 올레길 코스에 포함된 랜드마크와 같은 우도등대는 인근으로 드넓은 초원과 등대공원을 감상하며 제일 높은 곳에서 우도의 모습을 관람할 수 있는 곳이다. 검은모래로 이루어진 해변인 검멀레해변을 겸하여 구경한다면 우도의 모든 모습을 보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도 올레 1-1코스는 바닷길과 밭길, 푸른 초원과 우도봉 등 다양한 모습이 있으며 제주도의 옛 돌담과 우도 사람들의 생활 모습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소요 시간은 4~5시간이며 서빈백사, 하고수동해변 인근에 맛집이 많아 잠시 여유를 갖고 올레길을 걸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10-1코스 가파도상동포구에서 시작하여 가파 치안센터까지 향하는 4.2㎞의 가파도 올레는 작은 섬의 매력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곳이다. 한국의 유인도 중 가장 낮은 섬인 가파도 올레는 제주도 부속섬 중 번째로 큰 섬으로 바다를 헤엄치는 가오리(제주방언·가파리) 같은 모양을 하고 있다 하여 가파도가 되었다는 설과 덮개 모양을 닮아 ‘개도’로 부르던 것이 가파도라 굳혀졌다는 설 등이 있다. 인구 407명 면적 27만 2250평의 크지 않은 섬이며 조정에 진상을 위한 소 50마리를 방목하여 키우며 지키기 위해 40여 가구가 첫 입도를 한 것이 1750년도이다. 인근 해역에 어자원도 풍부하여 낚시꾼들의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명포인트이기도 하다. 가파도를 방문하기 위해선 대정읍 운진항에서 배편을 이용해야 한다. 운진항에서 가파도로 향하는 배편은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50분까지이며 매시간 정각에 출발하며 반대로 운진항으로 돌아오는 배편은 오전 9시 20분부터 오후 4시 10분 매시간 20분 출항하고 있다. 가파도의 돌담은 일반 제주의 돌담과는 조금 다른 모습인데 가파도 앞바다에서 채취한 돌들로 만들어져 있다. 가파도를 다른 모습의 돌담길 걷다 보면 자연스레 힐링이 되는 기분이다. 해안 길을 걷다 보면 마주하는 소망 전망대에 오르면 신기하게도 가파도의 모든 곳을 조망할 수 있다. 아마도 우리나라에서 가장 낮은 전망대가 아닐까.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청보리밭의 풍경은 너무나도 아름답다. 어딜 가나 포토존이 되어버리는 보리밭길은 돌담과 바다의 조화를 이루어 매력적이고 신비롭다. 특히 4월 초에서 5월에 가파도는 청보리 축제가 열리는 시즌으로 다양한 공연과 행사가 열린다. 1m 넘는 보리들이 너울과 같이 넘실대는 모습은 환상적이기까지 하다. 가파도 올레의 마지막 구간인 가파 치안센터를 마지막으로 올레길은 마무리되지만, 치안센터에서 다시 배를 타야 하는 상동 포구까지 향하는 가파도 벽화마을은 문화 작가들의 창작 공간이며 방문하는 모든 사람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 스토리 있는 벽화마을의 작품들을 보며 천천히 가파도를 느껴보는 것을 추천한다. 가파도는 길고 긴 제주 섬의 올레길을 걷느라 수고한 몸과 마음에 대한 보상과 같은 곳으로 편안하게 쉬며 여유를 즐기는 올레 코스이다. 가벼운 간식을 챙겨서 방문하는 것도 좋고 상동포구와 하동포구 그리고 가파초등학교 인근에 식사하거나 카페를 이용할 수 있다. 18–1·2코스 상·하 추자도추자도 올레는 기존에 18-1코스로만 개장한 뒤 2022년 6월 추가로 18-2코스를 개장했다. 숨겨진 아름다움을 더 볼 수 있게 되었으며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올레꾼의 성지다. 추자면 사무소를 시작으로 신양항까지 향하는 18-1코스의 상추자도와 올레 신양항을 시작으로 추자면 사무소까지 향하는 18-2코스의 하추자도 올레로 구성되어있다. 추자도는 약 1600명이 거주하고 있는 섬으로 1.53㎢ 해안선 길이 8.3㎞의 섬으로 옛날 뱃길로 제주와 육지를 오가다 바람이 심하면 바람을 피했던 섬으로 기다리는 섬이라 하여 후풍도라 불리다 태조 5년 이 섬에서 추자나무 숲이 무성한 탓에 추자도라 불리게 되었다. 추자도는 제주도에 속하지만 완도에 근접해 있어 언어, 문화 등이 전라도에 가까운 경향이 있다. 4개의 무인 섬과 38개의 무인 섬이 모여 있어 겹겹이 보이는 섬의 봉우리들이 섬이 아니라 깊은 산중에 들어와 있는 기묘한 감각을 느끼게 하는 곳이다. 추자도를 가기 위해선 제주항에서 페리호를 타고 1시간 20분을 이동해야 한다. 추자면사무소에서 시작되는 18-1코스는 11.4㎞이며 명소로 해발 85.5m 봉골레 산에서 바라보는 마을과 다도해상의 섬들을 육안으로 볼 수 있다. 마을 지나가는 구간에는 다양한 벽화와 추자도에 관한 이야기를 보고 느낄 수 있다. 1970년대 말에 부산과 목포 그리고 동중국해를 오가는 배들의 안전 항해를 돕기 위해 만들어진 추자 등대도 지나치게 된다. 상추자도와 하추자도를 이어주는 추자교를 지나다 추자의 숲길로 들어서며 돈대산 정상으로 향한다. 해발 164m 돈대산 정상에서라면 아름다운 추자도의 섬들과 풍경을 볼 수 있다. 환상적인 일출로 많은 사람이 방문하는 곳이기도 하며 쉴 수 있는 정자와 전망대가 있어서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고 가기 좋은 곳이다. 예초포구를 지나 예초리 기정길(바닷가 절벽을 뜻한다)에 들어서면 아름다운 바다와 추자의 숲이 조화를 이루며 탄성을 자아낸다. 신양항을 끝으로 마무리되는 18-1코스 그리고 같은 곳에서 시작되는 18-2코스는 추자면사무로 향하는 9.7km 추자도 올레이며 산봉우리를 넘나들며 드넓은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길이다. 명소로는 추자의 바다와 바람을 느끼며 걸을 수 있는 졸복산 트레킹길을 지나 대왕산 황금길을 만날 수 있다. 해발 72.5m 대왕산은 추자도의 22개의 산 중 16번째로 높은 산으로 산은 낮아도 볼거리가 풍부하며 응회암류가 대부분인 추자도에서 제주의 현무암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대왕산 황금길에서 목리슈퍼까지 2km 구간은 능선에서 바라보는 하추자도의 모습과 해안의 절경은 추자도의 대표적인 명소인 나발론 절벽을 축소해 놓은 듯하다. 목리슈퍼를 지나 금파골로 들어서면 무성하게 자란 숲 사이로 고용한 생명력이 느껴지고 추자의 생태를 눈으로 소리로 느낄 수 있다. 추자의 능선길을 지나 상추자도로 이어진 다리인 추자교를 지나면 어민 대일 항쟁 기념비를 만날 수 있다. 일제강점기 두 차례 일어났던 어민항쟁의 역사를 기록하고 후세에 전하기 위해 세운 기념비이며 폭리를 취하는 일제에 700여 명의 어민이 저항하고 어장을 침범한 일본인에게 총궐기에 나섰던 사건이다. 기념비를 지나 다시 첫 출발지였던 추자면 사무소로 향하게 되면 추자도 올레의 마무리가 된다. 추자도 올레는 산봉우리를 오르내리는 구간이 많아 난이도는 상에 해당한다. 상·하 추자도 두 코스를 하루 만에 완주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으니 1박 2일 코스로 잡아 나누어 걷는 것을 추천한다. 아니면 여유롭게 한 코스를 선택해서 방문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다. 숲속을 이동하는 구간이 많아 간식 등의 먹거리를 챙기는 것이 좋으며 하추자의 경우 식당이 두어 곳뿐이며 대부분의 상권은 상추자에 몰려 있다. 추자의 대표적인 조기정식을 먹어보는 것도 별미이니 여유롭게 먹고 즐기는 즐거운 올레가 되길 바란다.
  • 분양 완판 행진 제일풍경채, 이달말 광주서 ‘첨단 제일풍경채 파크원’ 공급

    분양 완판 행진 제일풍경채, 이달말 광주서 ‘첨단 제일풍경채 파크원’ 공급

    제일건설㈜의 주거 브랜드 제일풍경채가 최근 어려운 부동산 시장 상황에서도 분양에 나선 단지가 모두 완판을 기록하면서 신규 분양 단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제일풍경채는 이달 중 광주광역시 일대에서 신규 아파트 공급을 앞두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인천 검단신도시에서 공급됐던 ‘제일풍경채 검단3차’는 최근 계약을 진행한 결과 100% 완판을 기록했다. 지난해 수도권 및 지방에서 공급했던 ‘지제역 반도체밸리 제일풍경채’, ‘계양 제일풍경채 위너스카이’, ‘광주 첨단 제일풍경채’, ‘파주 운정3 제일풍경채’, ‘검단 제일풍경채 4차’, ‘고양 장항 제일풍경채’ 등이 완판을 기록했을 정도로 뜨거운 열기가 이어졌다. 제일풍경채가 최근 공급 단지에서 높은 분양률을 기록하면서 이달 말 광주광역시에서 공급 예정인 ‘첨단 제일풍경채 파크원’도 주목 받고 있다. 첨단 제일풍경채 파크원은 광주 광산구 산월동 산22번지 일원에 지하 2층~지상 최고 24층, 10개 동, 948가구 규모로 지어지는 대단지 아파트다. 광주에서 선호도가 높은 전용 84㎡, 115㎡ 등 중대형 타입으로 구성됐으며, 시공은 제일건설㈜과 ㈜호반건설이 맡았다. 민간공원특례사업(봉산공원)으로 공급됨에 따라 단지 앞에 대규모 공원(약 18만여㎡)이 위치해 있다. 특히, 민간공원특례사업의 아파트 부지면적은 전체 사업 면적의 30%까지로 제한되지만, 이 단지의 부지 면적 비율은 약 22.6%인 만큼 숲세권의 쾌적한 자연 환경을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 여기에 지난해 10월 광주 첨단3지구에 공급했던 ‘첨단 제일풍경채’와의 브랜드 시너지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제일건설㈜ 관계자는 “최근 광주 지역 및 수도권에서 분양했던 제일풍경채 단지들이 높은 분양 성과를 거두면서 광주에서 새롭게 공급되는 ‘첨단 제일풍경채 파크원’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제일건설㈜은 안정적인 분양 성과와 탄탄한 재무 관리를 통해 현금 여력을 확보하면서 주택사업뿐만 아니라 사업 다각화에도 나서고 있다. 최근 광주광역시 인근에 골프장(무등산컨트리클럽)을 인수하며, 레저산업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2008년에 개장한 무등산컨트리클럽은 무등산의 아름다운 자연 환경을 품고 있는 천왕봉 코스, 지왕봉코스, 인왕봉코스로 구성된 명문 골프장이다. 46만 7000여평, 27홀 규모이며 특히, 광주에서 20분이면 도착할 수 있을 정도로 접근성이 우수한 만큼 광주·전남 지역 골퍼들에게 명성이 높다. 이 관계자는 “기존 주력 사업인 주택 사업뿐만 아니라 골프장 인수 등 레저산업 같은 신사업 개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사업 다각화를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한복 혐오’ 日의원, 조선인 추도비 철거 반대에 ‘색깔론’

    ‘한복 혐오’ 日의원, 조선인 추도비 철거 반대에 ‘색깔론’

    여러 차례 혐한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일본 자민당 스기타 미오 의원이 군마현 조선인 노동자 추도비 철거 문제에 ‘색깔론’을 덧씌운 갈라치기 발언으로 논란을 낳고 있다. 18일 도쿄신문과 교도통신에 따르면 스기타 의원은 전날 일본의 인터넷 방송 ‘니코니코’에 게시된 동영상에서 시민들의 추도비 철거 반대 운동에 대해 “조총련계가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총련은 재일본조선인총련합회의 줄임말로, 북한을 조국으로 여기는 재일한인단체다. 현재 군마현에서는 현립 공원인 ‘군마의 숲’에 설치돼 있던 조선인 노동자 추도비를 철거하는 문제로 논쟁이 오가고 있다. 이 추도비는 태평양전쟁 당시 군마현에 있는 공장과 공사 현장에 강제 징용됐다가 희생된 조선인을 기리기 위해 일본 시민단체가 2004년 설치한 것이다. 조선인 강제동원 사실을 후대에 알리고 양측 우호를 증진하기 위한 추도비였다. 그런데 군마현 당국은 ‘2012년 추도비 앞에서 열린 추도제에서 한 참가자가 강제연행을 언급했다’는 우익들의 주장에 동조해 2014년 설치 허가 갱신을 거부했다. 결국 2022년 일본 최고재판소가 군마현의 처분이 적법하다는 판결을 내렸고, 철거 절차가 가시화되자 현지 시민단체 등은 철거 반대에 나섰다. 현지 시민단체 관계자 등 150명은 철거 개시 하루 전인 지난달 28일 현장에 모여 추도비에 헌화하고 반대 의사를 재차 밝혔다. 또 철거에 반대하는 예술가들이 일본의 유명한 팝아티스트인 나라 요시토모씨를 비롯한 4300명분의 서명을 모아 군마현에 제출하기도 했다. 그런데도 군마현은 끝내 지난달 말 추도비를 철거했다. 단순히 추도비를 끌어내린 데 그치지 않고 추도비를 산산조각 냈다. 스기타 의원이 영상에서 ‘조총련계가 주도한다’는 발언을 한 것은 이번 사안에 이념 문제를 덧칠해 추도비 철거 반대에 한목소리를 내는 이들을 갈라치기 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교도통신은 철거 반대가 불온한 움직임이라는 소문을 퍼뜨려 재일 코리안에 대한 증오와 편견을 부추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스기타 의원은 추도비 철거에 대해 지난 3일에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정말 잘됐다”면서 “일본 내에 있는 위안부나 조선반도 출신 노동자의 비 또는 동상도 이 뒤를 따랐으면 좋겠다”는 글을 올렸다. 스기타 의원은 ‘새로운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에서 활동하고, 위안부의 강제성을 부정하는 등 우익 성향이 강한 인물이다.그는 2016년 유엔 여성차별철폐위원회에 참여했을 때 한복 차림 여성을 비꼬는 글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지난해 일본 법무성 산하 조직으로부터 인권 침해 주의를 받기도 했다. 당시 스기타 의원은 엑스에 “회의에는 지저분한 차림뿐 아니라 (한복)치마저고리와 아이누 민족 의상을 입은 코스프레 아줌마까지 등장했다”며 “완전히 품격에 문제가 있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같은 공기를 마시고 있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나쁠 정도였다”며 “유엔을 떠날 무렵엔 몸이 이상해질 정도였다”고 덧붙였다. 이 게시글로 그는 지난해 법무당국으로부터 ‘인권 침해’라는 지적을 받았다.
  • 병원·호텔·리조트… 경북의 일자리 화수분 ‘민간투자펀드’

    병원·호텔·리조트… 경북의 일자리 화수분 ‘민간투자펀드’

    경북도는 올해 비상하는 청룡의 기운으로 ‘새로운 기회’를 만드는 데 역량을 집중한다. 특히 지난해 최고 성과를 거둔 투자유치와 특화단지 등을 민간의 대규모 투자로 구체화하는 데 박차를 가한다. 핵심은 ‘민간투자 활성화 펀드’ 조성이다. 우선 도는 중앙정부가 도입하는 ‘지역활성화 투자펀드’와 함께 도 자체 ‘민간투자펀드’를 상반기에 출범해 연말부터 사업을 시작한다. 기획재정부가 올해 내놓는 지역활성화 투자펀드는 공익성을 띠는 지방투자사업을 지원하고자 3000억원 규모로 조성한 것이다. 이달에 첫 프로젝트를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도 민간투자펀드는 이철우 경북지사가 연초 지방소멸 극복을 목표로 공언한 민간주도 지역발전 전략 실현의 마중물이다. 도 공적자금과 금융권 등 민간자금을 50%씩 모아 조성한다. 프로젝트 사업비의 최대 10%를 펀드 자금으로 투입, 수익성을 보강할 예정이다. 수익성이 부족해 민간이 망설였던 투자를 끌어내고 지방정부, 대학, 민간 경제주체들이 모두 참여해 대형 공공 병원, 호텔·리조트 같은 서비스업 일자리를 창출해 도민의 삶을 획기적으로 바꾸겠다는 전략에서다. 이를 위해 도는 최근 업무보고회를 열고 부서별 ‘민간주도 지역발전 전략’ 정책구상을 모았다. 보고회에서는 ▲양육 친화 보금자리 등 복지 관련 사업 ▲민관 합동 개발형 호텔 ▲숲 치유 민간 정원 및 호텔 ▲안동호 복합레저 공간 등의 구상이 쏟아졌다. 필요하지만 예산만으로 추진하기 어려운 사업들이다. 도는 이 가운데 가능성 있는 사업을 컨설팅, 투자 프로젝트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지방정부가 공적자금 펀드로 민간에 투자 여력을 만들어 주고 수요 확보와 함께 규제 완화로 민간이 지역에 투자하면 이득이란 생각이 들게 할 것”이라며 “결국 지역 인재들에게 안정된 일자리를 보장하고 국가균형발전과 저출생 문제도 자연스럽게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유아 ‘환경 감수성’ 높이는 중랑, 환경교육 프로그램 운영

    유아 ‘환경 감수성’ 높이는 중랑, 환경교육 프로그램 운영

    서울 중랑구 환경교육센터가 유아들을 위한 단체 환경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15일 밝혔다. 유아 단체 프로그램은 아이들이 다양한 체험으로 기후변화 문제와 지역의 자연환경 등을 더욱 쉽고 즐겁게 배울 수 있도록 마련됐다. 매년 지역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대상으로 운영되고 있다. 2024년 상반기 유아 단체 프로그램은 ▲모여라 중랑구 동물 친구들 ▲꼬마요원 출동 해양동물편, 곤충편 등 총 3가지다. 먼저 ‘모여라! 중랑구 동물 친구들’은 환경교육센터에 조성된 유아동네숲터를 관찰하고, 색칠놀이 등의 미술 활동을 하며 중랑구에 서식하는 동물의 종류와 특징을 배워보는 생태 프로그램이다. 이는 지난해 환경부가 지정하는 ‘2023년 2회차 우수 환경교육프로그램’에 선정돼 프로그램의 친환경성은 물론 우수성과 안전성을 검증받기도 했다. ‘꼬마요원 출동’ 해양동물편과 곤충편은 각각 관련 도서를 활용해 해양 폐기물과 멸종 위기 동물, 곤충의 생애주기와 기후변화와의 관계 등을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해양동물편은 센터 지하 1층 실감미디어체험존에서 직접 해양 폐기물을 제거하고 생물을 구출하는 미디어 체험도 즐길 수 있다. 프로그램은 다음달 12일부터 7월 18일까지 매주 화, 목요일에 진행된다. 중랑구 내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이용하는 4~5세 아동을 대상으로 한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유아들이 기후변화와 환경보호의 중요성에 대해 즐겁고 흥미롭게 배울 수 있도록 유아 단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유아 눈높이에 맞춘 환경교육 프로그램을 발굴해 가는 데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 [포착] 희귀 ‘황금호랑이’ 인도 야생서 발견…판다보다 귀하다

    [포착] 희귀 ‘황금호랑이’ 인도 야생서 발견…판다보다 귀하다

    인도의 야생동물보호구역에서 극히 희귀한 ‘황금호랑이’가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CNN 등 외신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는 인도 아삼주에 위치한 카지랑가 국립공원에서 황금호랑이의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대왕판다보다도 희귀한 황금호랑이는 금호(金虎)로도 불리며 옅은 황금색 바탕에 적갈색 줄무늬를 가진 것이 특징이다. 다만 백호(白虎)와 마찬가지로 아예 다른 종이 아니라 색깔만 다른 벵골호랑이다.황금호랑이는 지난달 24일 카지랑가 국립공원에서 사파리 투어를 이끌던 가이드 겸 사진작가인 가우라브 람나라야난(25)에 우연히 포착됐다. 그는 “이날 사파리 투어 중 우연히 호랑이 한 마리를 목격했는데 첫 눈에 일반적인 벵골호랑이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면서 “카메라를 통해 자세히 보니 틀림없이 희귀한 황금호랑이였다”고 밝혔다. 이어 “이 호랑이는 우리를 공격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자신의 영역을 표시하기 우리에게 다가왔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야생에서 황금호랑이의 발견이 큰 화제를 모으고 있지만 반대로 어두운 면도 동시에 보여준다. 황금호랑이가 주로 근친교배로 인한 열성 유전자 때문에 나타나는 돌연변이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약 190마리의 인도 아삼주 지역 호랑이 중 70%가 이곳 카지랑가 국립공원에 산다. 그러나 이 지역의 급속한 개발로 인해 야생동물 서식지가 줄어들기 시작했다.실제 지난 2020년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개발로 인해 공원 주변의 숲 통로가 손실을 입으면서 이 지역 호랑이들이 고립되는 현상이 일어났고 이는 근친교배와 같은 문제를 야기해 결과적으로 멸종위기에 내몰릴 수 있다. 인도 국립생물과학센터 생태학 교수인 우마 라마크리슈난은 “야생에서 호랑이 새끼 1만 마리 중 1마리 정도가 흰색 털의 특성을 갖고 태어나는데, 황금색은 더욱 희귀하다”면서 “황금호랑이의 출현은 고립된 호랑이 개체군에서 근친교배의 증상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황금호랑이는 전 세계적으로 약 30마리가 있으며 이중 대부분이 동물원에 산다. 카지랑가 국립공원에는 4마리가 살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숲세권·학세권 갖춘 광주 ‘첨단 제일풍경채 파크원’ 이달말 분양

    숲세권·학세권 갖춘 광주 ‘첨단 제일풍경채 파크원’ 이달말 분양

    광주광역시 첨단지구의 편리한 인프라와 봉산공원의 쾌적한 자연환경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첨단 제일풍경채 파크원’이 2월 말 분양을 시작한다. 민간공원특례사업으로 건설되는 첨단 제일풍경채 파크원은 광주 광산구 산월동 산22번지 일원에 지하 2층~지상 최고 24층, 10개 동, 948가구 규모로 지어지는 대단지 아파트다. 광주에서 선호도가 높은 전용 84㎡(옛 33평형), 115㎡(옛 46평형) 등 중대형 타입으로 구성됐다. 시공은 광주지역 향토기업인 제일건설㈜과 ㈜호반건설이 맡았다. 첨단 제일풍경채 파크원은 단지 앞에 18만여㎡에 이르는 봉산공원이 위치해 있는 ‘숲세권 아파트’로, 언제든 쾌적한 자연환경을 누릴 수 있는 장점을 갖추고 있다. 광주에서는 지난해 공급된 ‘위파크 마륵공원’, ‘위파크 더 센트럴’ 등이 전국적 불황 속에도 좋은 분양성적을 거두는 등 민간공원특례사업 지구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이번 단지도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 특히 첨단 제일풍경채 파크원은 광주의 신흥 자족주거타운으로 주목받는 첨단지구와 바로 인접해 있어 다양한 생활 인프라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우선 월봉·봉산초, 월봉·봉산중, 첨단중·고교 등 다수의 학교가 인근에 위치해 있으며 월계동과 수완동의 학원가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또 산월IC도 바로 앞에 있어 호남고속도로를 통한 이동이 편리하며 상무지구와 첨단지구를 잇는 신설도로도 오는 2026년 개통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인근 첨단과학국가산업단지를 비롯해 하남·진곡일반산업단지 등 광주 및 인근 지역 산업단지로의 출퇴근도 용이해 직주근접 배후단지로도 가치가 높다는 평이다. 첨단 제일풍경채 파크원은 전 세대 남향 위주로 지어지며 타입에 따라 4Bay, 파우더룸, 팬트리, 드레스룸, 알파룸 등을 통해 실속 있는 내부 설계를 자랑한다. 또한 전기차충전소를 포함해 가구당 약 1.6대의 넉넉한 주차 공간을 제공한다. 대규모 단지인 만큼 스카이커뮤니티, 다목적 실내체육관, 피트니스 등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도 함께 조성돼 입주민에게 높은 주거만족도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분양 관계자는 “인건비와 자재값이 크게 오르면서 전국적으로 새 아파트의 분양가 역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지만 첨단 제일풍경채 파크원은 합리적인 분양가로 공급될 예정”이라며 “공원특례사업 특유의 쾌적한 자연환경과 첨단 생활권의 우수한 정주여건을 갖춘 것은 물론 완성도 높은 설계도 적용될 예정이어서 많은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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