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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고]

    ●정몽윤(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씨 장모상 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9일 오전 9시 (02)3010-2631 ●최용수(전 건국대 겸임교수)재영(정안상사 대표)민석(FED 〃)씨 부친상 이규태(예기사 대표)민인규(전 시멘스 본부장)박상기(유니버스 대표)김정근(오스코텍 〃)김상태(지안 〃)문무일(부산지검 제1차장검사)씨 장인상 7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9일 오전 6시 (02)3410-6914 ●이용희(제일모직 상무)봉희(쓰리텍 이사)은희(이천 증포초 교사)씨 부친상 7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9일 오전 6시 30분 (02)3410-6917 ●박용건(전 제일종금 대표이사)씨 별세 성모(희림건축 이사)재영(신한캐피탈 부팀장)씨 부친상 7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9일 오전 8시 30분 (02)2227-7584 ●박준형(KBS대구총국 기자)씨 부친상 7일 울산영락원, 발인 9일 오전 10시 (052)256-6894 ●최필성(사업)호성(서울메트로)씨 부친상 제갈경배(국세청 법인납세국장)이명진(숲디자인)씨 장인상 6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9일 오전 5시 30분 (02)2227-7580 ●김명열(전 전남 광주경찰서장·전 중앙청 경비대장)씨 별세 기두(국민대 교수)기훈(학원 원장)씨 부친상 김병일(한국자본시장연구원 고문)씨 장인상 김형석(성바오로병원 의사)씨 조부상 7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9일 오전 8시 (02)2258-5940 ●송돈규(IBK투자증권 일산지점장)정규(자영업)원규(SK C&C 차장)씨 부친상 7일 일산백병원, 발인 9일 오전 7시 (031)910-7444 ●김형진(중앙미디어네트워크 전략파트 과장)씨 별세 7일 서울대병원, 발인 9일 오전 6시 (02)2072-2022
  • [미주통신] 열차에 받히고도 되레 큰소리친 ‘황당남’ 화제

    [미주통신] 열차에 받히고도 되레 큰소리친 ‘황당남’ 화제

    무려 76대의 자동차를 싣고 시속 80km로 주행하던 화물열차에 치여 부상을 입었으나 그것도 모르고 되레 경찰과 시비가 붙은 ‘황당남’이 있어 화제다. 미 언론들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일요일 새벽 미 위스콘신주 페워키 마을 철로 변에서 일어났다. 이 마을에 사는 토마스 볼스머(31)가 열차가 오는 것도 모르고 술에 취해 철로 변에 누워 있었던 것. 뒤늦게 이를 알아차린 기관사가 급히 제동장치를 작동시켰으나 열차는 이 ‘황당남’을 치고 수백m를 더 가서야 겨우 정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부딪힌 사람을 찾을 수 없어 경찰이 출동했고 이내 인근 숲 속에서 왼쪽 팔과 엉덩이에 심한 부상을 입은 토마스를 경찰이 발견했다. 그러나 이 청년은 자신이 열차에 받힌 것도 모른 채 횡설수설하면서 응급 처치를 해 주려던 경찰과 시비가 붙었다. 열차에 받혔음에도 의식이 있고 워낙 반항이 완강해 경찰은 음주 측정을 할 수 없었으나 주변의 빈 맥주병으로 보아 그가 술에 취해있었음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경찰은 이 청년이 과거에도 자주 술에 취해 철로 변에 누워있던 것을 밝혀내 철도용지 무단 칩입죄로 기소할 예정이다. 다니엘김 미국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어린이 책꽂이]

    ●한국 과학사 이야기 3(신동원 글, 임익종 그림, 책과함께어린이 펴냄) 우리나라 과학자는 한글의 세종대왕, 자격루의 장영실, 거북선의 이순신, 화성 거중기의 정약용 정도다. 성덕대왕신종이나 석굴암, 고려청자, 금속활자 등을 만든 과학자는 누군지 모른다. 카이스트 교수가 풀어 놓는 숨은 과학 이야기. 2만원. ●부릉부릉 씽씽-자동차 입체 핸드북(김선희 기획, 한수화 글, 양세은 그림, 기린아 디자인, 별똥별 펴냄) 소방차, 구급차, 덤프트럭, 트럭믹스, 청소차, 탱크로리 등 각종 차 10가지를 아이들의 호기심에 맞게 입체적으로 담은 핸드북. 8만원. ●노아 박사의 우주선(브라이언 와일드스미스 글·그림, 서애경 옮김, 현북스 펴냄) 옛날 거대한 숲에 동물들이 평화롭게 살고 있었다. 숲 한쪽에서는 노아 박사가 우주선을 만들고 있었다. 숲이 망가져 동물들과 함께 다른 행성으로 피신하려는 것이다. 피신 이후 행복했을까? 1만 1000원. ●내가 좋아하는 물풀(이영득 글, 김혜경 그림, 호박꽃 펴냄) 세밀화로 그린 어린이 자연 관찰서다. 옥잠화, 수염가래꽃, 통발, 부들 등 생김새는 알지만 이름을 모르는 물풀이 가득하다. 서울 인사동 갤러리 이즈에서 6일까지 세밀화 전시회도 한다. 1만 5000원.
  •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77) 경북 구미 독동리 반송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77) 경북 구미 독동리 반송

    길가에 늘어선 개나리 노란 꽃이 지고 뒷동산 관목 숲에 다문다문 피어있던 진달래 붉은 꽃도 어느 틈에 낙화를 마쳤다. 살랑이던 바람결에 더위가 끼어들고 5월의 태양에는 여름 뙤약볕의 이글거림이 담겼다. 나무 그늘이 그리워지는 계절이다. 기후 변화는 농부들의 손길에도 경황이 없게 했다. 사계절의 변화가 뚜렷하다는 게 우리 기후의 특징이었건만 이제 초등학교 교과서도 부분 수정이 필요하지 싶다. 햇살 따갑고 이마엔 땀이 흐르지만 농부들은 태양과 더운 바람에 정면으로 맞서 들녘으로 나서야 한다. 언제나처럼 볍씨를 모판에 파종하는 일에서 한 해 농사가 시작된다. ●옛날 나무 옆에 빨래터… 땡볕 땐 쉼터로 경북 구미 옥성면 독동리 마을의 중심인 큰 나무 그늘 아래에 마을 농부들이 모였다. 일흔을 넘나드는 일곱 할머니들이다. 청년이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이라 해 봐야 파종기 작동을 맡은 올해 쉰여섯 살의 조필형(56) 이장 정도다. 나무 그늘에 모여 앉아 새참을 마친 할머니들이 일손을 멈추고 파종기 곁에 흩어져 아무렇게나 주저앉았다. 파종기가 고장을 일으킨 탓에 망중한의 짬이 생겼다. 덕분에 바쁜 일손의 농부들과 나무를 둘러싸고 이어온 마을 살림살이 이야기를 넉넉하게 나눌 수 있었다. 나무는 우리나라의 모든 반송 중 가장 아름답다 할 만한 몇 그루 가운데 하나인 천연기념물 제357호인 구미 독동리 반송이다. “옛날엔 이 나무 곁으로 개울이 흘렀어요. 마을 여자들은 죄다 여기로 빨래하러 나왔죠. 하기야 뭐 빨래만 했나. 큰 나무가 있어서 그늘이 좋으니 햇살 뜨거우면 자연히 지금처럼 나무 그늘을 찾아와 쉬곤 했죠. 천연기념물이 되고 나서 나무 주위에 낮은 울타리를 만들어 놓긴 했지만 여전히 마을 사람들이 모이는 건 나무 아래예요. 방금 전에도 나무 아래에서 새참을 나눠 먹었어요.” 어린 시절에 이 마을로 시집 와서 50년 넘게 살았다는 정씨 할머니는 독동리 반송의 오래된 벗이다. 개울가 빨래터에 빨래 바구니를 이고 나오던 그 시절에도, 모내기 준비로 나온 지금도 정씨 할머니는 마을에 이만큼 훌륭한 나무가 있다는 것이 좋기만 하다. 이 마을에 산다는 게 자랑스럽다고까지 덧붙인다. 파종기를 고치려 애쓰던 조필형 이장은 결국 파종기를 자동차에 실었다. 가까운 농기구 수리점에 가서 고쳐올 요량이었다. 조 이장이 다시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할머니들의 나무 이야기는 더 넉넉해졌다. ●가지 부챗살처럼 퍼져… 높이 13m 넘어 “저 나무는 이장 댁 조상이 심은 나무예요. 몇 살이나 된 나무인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되게 오래됐다고 하죠. 또 반송 중에서 저렇게 크고 예쁘게 퍼지는 나무로는 우리나라에서 첫손에 꼽힌답니다.” 소나무의 한 종류인 반송(盤松)은 하나의 줄기로 뻗어 오르는 소나무와 달리 뿌리 부분에서부터 줄기가 여럿으로 갈라지는 특징을 가져서 줄기와 가지가 구별되지 않는 나무다. 대개는 크게 자라기보다 부챗살 펼치듯 넓게 퍼지며 아담한 크기로 자란다. 가지의 숫자를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많아서 ‘천지송’(千枝松) 혹은 ‘만지송’(萬枝松)이라는 별명으로도 불린다. 아름다운 생김새가 보기 좋아 우리의 옛 선비들이 정원수로 키웠을 뿐 아니라 조상의 무덤을 꾸미기 위해서도 심어 키운 나무다. 크게 자라지 않는다는 특징에 비춰 보면 구미 독동리 반송은 키가 큰 편에 속한다. 뿌리 부분에서부터 줄기가 10여개로 나뉘며 넓게 퍼져서 전형적인 반송의 형태를 가진 이 나무의 키는 13m를 넘는다. 키만으로는 이보다 훨씬 큰 반송이 있지만 독동리 반송만큼 풍성한 가지를 가진 아름다운 반송은 흔치 않다. “큰 나무이지만 전설로 전해오는 옛 이야기는 없어요, 당산제도 안 올리죠. 그래도 여느 마을의 당산나무 못지않게 정성으로 아끼는 나무죠. 천연기념물이 되고 난 뒤로 주변에 집도 지을 수 없게 됐지만 우리 나무를 잘 지키려는 건데 뭐 나쁠 것 없죠. 나라에서 나무를 잘 돌봐 주고 때맞춰 영양 주사까지 놔주는 보물이에요.” ●나무 보호에 정성… 때맞춰 영양주사 독동리 반송은 마을에서 잘 지키는 나무여서 특별한 관리가 아니더라도 건강을 유지하는 나무다. 또 스스로 제 몸을 지킬 만큼 긴 세월의 풍진을 모두 이겨낸 연륜 깊은 나무다. 문화재청의 나무 관리는 나무의 자연 치유력을 믿지 못해서가 아니라 조금이라도 더 오랫동안 사람의 마을을 지켜달라는 뜻일 뿐이다. 고장난 파종기를 고치러 떠났던 조 이장은 금세 돌아왔다. 모판의 파종 준비에 마음이 바쁜 농부 할머니들도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나무가 있는 땅 주변이 모두 우리 밭이에요. 오래전에 우리 조상 한 분이 밭 한가운데에 심은 거죠. 천연기념물 지정과 함께 주변 보호구역을 나라에서 매입한다고 했지만 제 아버지께서 안 파셨어요. 대대로 물려온 땅이니까요.” 모판 위에 볍씨를 고르게 흩뿌리고 고운 흙을 한 꺼풀 덧씌우는 파종기가 정상적으로 돌아가자 조 이장은 안도하는 표정으로 나무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굽은 허리의 할머니 농부들도 제가끔 맡은 역할로 바빠졌다. 한쪽에서는 모판을 파종기에 밀어넣고 반대편에서 대기하던 할머니는 파종기에서 밀려 나오는 모판을 경운기 위에 차곡차곡 쌓는다. 덜거덕거리는 파종기 소음 사이로 흩어지는 할머니들의 차진 수다가 정겹다. 파종기 핸들을 돌리는 조 이장의 너털웃음이 간간이 끼어든다. 독동리 반송의 봄 풍경이 풍요롭다. 나뭇가지 아래로 드리워진 그늘엔 벌써부터 가을 들녘의 황금빛이 얼비친다. 할머니들의 깊이 팬 주름 사이로 파고드는 햇살 따라 나무가 방긋 풍년을 예감하는 미소를 던진다. 글 사진 구미 고규홍 나무칼럼니스트 gohkh@solsup.com ▶▶가는 길 중부내륙 고속국도의 선산나들목으로 나가서 선산 방면으로 우회전하여 1.3㎞ 가면 선산읍 서쪽의 이문삼거리에 닿는다. 읍 외곽으로 난 오른쪽 도로를 이용해 1.2㎞ 더 가면 단계천이라는 개울을 만난다. 개울을 건너자마자 우회전하여 2.2㎞ 직진해 낮은 고개를 넘은 뒤 길가 왼편 들판 가장자리에 서 있는 아름다운 생김새의 독동리 반송을 만나게 된다. 나무 주변에는 따로 주차할 공간이 없지만 비교적 한산한 도로여서 길 가장자리의 여유 공간에 자동차를 세울 수 있다.
  • 어린이날 ‘문화선물’ 받으세요

    어린이날 ‘문화선물’ 받으세요

    서울시는 어린이날을 맞아 온 가족을 한데 어우르는 공연과 음악회, 전시회, 체험전 등 60여개의 프로그램을 준비했다고 2일 밝혔다. 5일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 야외공연장인 숲속의 무대에서는 어린이날 서울시향 기념음악회가, 마포구 성산동 월드컵공원 평화잔디광장에서는 재활용품을 활용해 가방과 필통을 만들어 기부하는 ‘어린이 디자인 창의력캠프’가 손님을 맞는다. 5~6일 서울광장과 인근 무교로 일대에서는 지구촌 한마당축제가 마련되고, 남산골한옥마을에서는 가족사랑 축제와 국악공연이 펼쳐진다. 같은 날 중구 장교동 한빛미디어파크에서는 유진박 콘서트가 무료로 개최된다. 동화발레 백조의호수(국민대 예술관), 전통연희극 반쪽이(은평문화예술회관), 어린이날 문화축제(왕십리 민자역사)도 시민들을 유혹한다. 자세한 내용은 시 홈페이지(culture.seoul.go.kr)나 120 다산콜센터에서 확인할 수 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현장 행정] 강서, 10월까지 둘레길 체험 프로그램

    [현장 행정] 강서, 10월까지 둘레길 체험 프로그램

    강서구가 올초 새로 만든 강서둘레길에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구는 오는 10월까지 강서둘레길을 찾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숲길여행프로그램과 자연생태체험교실, 주몽활쏘기교실 등 공원이용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1일 밝혔다. 숲길여행 프로그램은 매월 첫째주 토요일과 셋째주 금요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둘레길에서 진행된다. 첫째주 토요일은 가족단위 프로그램으로 숲해설가와 함께 둘레길을 걸으며, 생태해설과 함께 나뭇잎을 이용한 얼굴 만들기, 솔잎 씨름놀이, 숲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 등으로 진행된다. 셋째주 금요일은 20명 내외의 단체를 대상으로 운영된다. 자연생태체험교실은 10월까지 둘째·넷째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운영되며,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2005년 시작한 이래 매년 400여명이 참여하는 등 주민만족도가 높다. 둘째주는 개화산, 넷째주는 궁산에서 진행되며, 참여 인원은 회당 30명이다. 주몽활쏘기교실은 우리나라 전통 무예인 국궁문화 체험을 통해 집중력을 강화하고 심신을 단련할 수 있으며, 국궁의 기본 자세와 발시 훈련, 사대예법 등을 배울 수 있다. 다음 달까지 2개월 과정으로 우장산공원 내 공항정에서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운영되며, 모집인원은 25명으로 4일까지 예약을 받는다. 개인지도가 특별히 요구되는 프로그램인 만큼 소수의 성인을 대상으로 내실 있게 진행된다. 신청은 구홈페이지(gangseo.seoul.kr)나 전화(2600-4186)로 하면 된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이용자 외면받는 공설 자연장지

    경기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 수원시연화장에 조성된 자연장지. 2009년 9월 부지 6300㎡에 유골 8000구를 안치할 수 있는 잔디형 자연장지를 만들었다. 그러나 개장 2년이 훨씬 넘도록 안치된 유골은 2.4%인 190구에 불과하다. 2009년 2월 포천시가 조성한 내촌공설자연장지는 수목형으로 수용 규모가 1200구이지만 현재 단 2구만 있다. 지방자치단체들이 매장 공간 부족 등의 이유로 정부의 지원을 받아 적극적으로 조성한 공설 자연장지가 이용자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 자연장지는 정부가 사업비의 70%를 지원한다. 자연장은 화장한 유골의 골분을 썩는 재질의 함에 담아 수목·잔디 밑에 묻어 장사하는 방법으로, 선진국에서는 보편화된 방식이다. 자연 친화적인 데다 이용 요금이 매장이나 사설 봉안당(옛 납골당)보다 저렴하다. 4월 29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내에는 수원, 광주, 의왕, 포천, 양평 등 5개 시·군에 7개의 자연장지가 조성돼 있다. 잔디형과 수목형으로 꾸며진 이들 자연장지는 모두 3만 3391기를 안치할 수 있지만 지난해 현재 안치율이 6.7%(2254구)로 저조하다.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다. 충북 청주시가 2010년 10월 말 개장한 목련공원은 5746구 가운데 94구만 찼다. 2009년 문을 연 광주시 북구 효령동 청마루동산도 1만 5000구 가운데 460구(3%)가 안치됐다. 2009년 산림청이 양평에 국내 최초로 조성한 수목형 자연장지인 ‘하늘 숲 추모원’도 지난해까지 1439구의 유골을 받아 안치율이 8.3%에 그쳤다. 이처럼 자연장지 이용 실적이 매우 낮은 것은 인식 부족과 홍보 부족 때문인 것으로 지적된다. 납골당 등은 유골함을 볼 수 있고 함 주변을 꽃으로 장식도 할 수 있는 데다 이장도 할 수 있지만 자연장은 유골을 모신 나무나 잔디 위에 조그만 명패만 설치할 수 있다. 또 유골이 땅속에서 썩어 흙으로 돌아가므로 이장을 할 수 없다. 자연장지 관리 담당자들은 “자연장은 말 그대로 자연으로 유골이 돌아가기 때문에 봉분이나 봉안당처럼 ‘소유’의 개념이 아니어서 아직은 자연장을 꺼리는 경향이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어린이날, 아이랑 어디로 갈까

    어린이날, 아이랑 어디로 갈까

    5월 5일 어린이날을 맞아 경기도 산하 박물관과 미술관에서 어린이들을 위한 다채로운 무료 체험 행사가 열린다. 30일 도에 따르면 용인시 상갈동 경기도박물관은 마술 동화 ‘요술할머니와 숲속 친구들’ 등 2편의 전래동화 구연과 판타지 어린이 뮤지컬 ‘알라딘과 요술램프’를 공연한다. 인근 경기도어린이박물관에서는 나무와 대나무를 이용한 블록 체험, 수학으로 풀어내는 음악 이야기 공연인 ‘피타고라스의 음계’, 마술 배우기 체험 행사가 열린다. 도어린이박물관은 100%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며 야외 체험 프로그램은 사전 예약 없이도 참여할 수 있다. 또 백남준아트센터에서는 ‘백남준 작품 이름 알아보기’와 백남준과 깊은 관계가 있는 작곡가 존 케이지의 작품을 연주하는 ‘존 케이지 콘서트’가 열린다. 안산에 있는 경기도미술관은 비행과 여행에 대한 다양한 상상을 주제로 ‘전동 폼보드 아트 비행기 만들기’, 창의체험 프로그램 ‘여행가방 꾸리기’, ‘아트 스탬프 책갈피 만들기’를 마련한다. 남양주 실학박물관에서는 관람객들이 농가의 달 음식(떡)을 체험하고 시식하는 ‘농가월령가’와 윷놀이와 비슷한 말판 놀이 ‘참고누놀이’와 주사위놀이 ‘주령구놀이’ 등의 전래놀이를 체험할 수 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영화프리뷰] ‘백설공주’

    [영화프리뷰] ‘백설공주’

    평화로운 왕국에 새 왕비가 들어온다. 얼마 뒤 왕은 실종되고 왕비가 집권한다. 왕비의 사치 탓에 왕국은 파산 위기에 처한다. 하지만 왕비에겐 재정건전성보다 더 큰 골칫덩어리가 있었으니, 왕의 외동딸 백설공주다. 왕비는 10년이 넘도록 공주를 가둬 놓는다. 어느 날 화적질을 하는 일곱 난쟁이에게 털린 발렌시아 왕국 앤드루 왕자가 왕비를 찾아와 도움을 청한다. 왕비는 훈훈한 외모에 경제력까지 갖춘 왕자를 낚아 인생역전을 노린다. 문제는 왕자가 백설공주에게 첫눈에 반했다는 사실. 올해는 야콥과 빌헤름 그림 형제가 독일의 설화들을 편집한 ‘그림동화’가 출판된 지 꼭 200년이 되는 해다. ‘헨젤과 그레텔’, ‘잠자는 숲속의 미녀’, ‘빨간모자’도 유명하지만, 그림 형제의 최대 히트작은 뭐니뭐니 해도 ‘백설공주’다. 5월에만 두 편의 백설공주 영화-타셈 싱 감독의 ‘백설공주’(3일 개봉)와 루퍼트 샌더스 감독의 ’스노우화이트 앤 헌츠맨’(31일 개봉)이 잇따라 개봉된다. 타셈 싱 감독의 버전은 애니메이션 ‘슈렉’의 세계관으로 재해석한 백설공주쯤으로 생각하면 무리가 없다. 팝스타 필 콜린스의 딸 릴리 콜린스가 연기한 백설공주는 더는 왕자의 키스를 기다리지 않는다. 빼앗긴 왕국을 되찾으려고 어리바리한 왕자의 도움을 기다리기보다는 먼저 칼을 빼들고 적과 맞선다. 300대1의 경쟁을 뚫고 8500만 달러(약 965억원)짜리 판타지 대작의 주연을 꿰찬 콜린스는 동화 속에서 튀어나온 듯한 얼굴과 단호한 여장부의 모습을 동시에 드러내면서 할리우드의 블루칩임을 입증했다. 로맨틱코미디의 여왕 줄리아 로버츠가 늘어 가는 주름과 뱃살 걱정이 많은 여왕으로 등장한 것도 흥미롭다. 그녀 최초의 악역 캐릭터라고는 하지만, 사악하고 어두운 동화 속 왕비라기보다는 푼수끼 넘치는 귀여운 악당에 가깝다. 뮤직비디오와 광고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싱 감독은 이번에도 화려한 색채와 조명, 의상으로 동화의 세계를 실사로 구현했다. 물론 ‘더 셀’(2000), ‘더 폴: 오디어스와 환상의 문’(2006), ‘신들의 전쟁’(2010)에서 호흡을 맞춘 의상 디자이너 에이코 이시오카(1938~2012)의 공이 크다. 1992년 프랜시스 코폴라 감독의 ‘드라큘라’로 아카데미 의상상을 받으면서 이름을 알린 이시오카는 세계 최고의 비주얼 아티스트로 명성을 날렸지만, 지난 1월 타계했다. 훗날 이 영화는 ‘발리우드의 할리우드 공습’(봄베이+할리우드의 조어로 인도 영화산업을 의미)으로 기억될지도 모른다.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가면 콜린스가 인도풍 노래를 부르면서 동료 배우들과 인도 영화 특유의 떼춤을 춘다. 대니 보일의 ‘슬럼독 밀리어네어’(2008)에도 군무가 나오지만, 인도 뭄바이(봄베이의 새 이름)가 배경인 데다 인도 배우들이 무더기 출연했기 때문에 경우가 다르다. 북미 등에서는 지난 3월 30일 먼저 개봉했다. 30일 현재 흥행수익은 1억 3537만 달러를 기록 중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공정률 95%… 에너지 자급형 명품 생태체험관 만들 것”

    “공정률 95%… 에너지 자급형 명품 생태체험관 만들 것”

    세계 최고의 명품 생태 연구·체험관이 모습을 드러냈다. 정부는 사업비 3370억원을 투입해 충남 서천에 연면적 5만 8000㎡ 규모의 국립생태원을 건립 중이다. 이창석 국립생태원 건립추진단장은 29일 “연구센터, 멸종위기종센터와 생태체험관 건축·토목 부문은 현재 95% 공정률을 보이고 있고 생태체험관 내 동물(229종 7871개체)과 식물(4660종)의 반입과 식재 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특히 에너지 절약형 건축 시스템 도입과 신재생 에너지를 적극 활용함으로써 에너지 자급률을 높이고, 온실가스 배출을 최대한 줄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국립생태원은 연말까지 개장 준비를 마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 이 단장은 “기후변화를 비롯한 환경변화에 자연 생태계가 발휘하는 기능을 접목시킨 건물이 들어서게 될 것”이라며 “사라져 가는 멸종위기종 복원과 생물다양성을 보전하기 위해 그 서식처를 복원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건물의 설계와 시공은 탄소 수지 측면을 고려했다.”며 “지열·태양열·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 사용으로 생태체험관 온실 등에 소요되는 총에너지의 50% 정도를 대체하게 된다.”고 밝혔다. 야외 공간은 미관 다듬기 중심의 기존 조경방식을 탈피해 탄소 흡수 기능을 최대한 발휘하는 숲의 형태로 조성하고 있다. 생태원에 조성되는 숲은 전통 마을의 생태적 정보를 근간으로 설계됐다. 연못이나 소하천 주변은 산지 숲보다 훨씬 더 큰 이산화탄소 흡수 기능을 발휘하는 버드나무숲을 배치해 흡수 기능을 높였다. 평가 프로그램을 적용해 분석해본 결과 각종 시설 운영으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량은 연간 약 870t에 이르는 것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기존 숲과 새로 조성되는 숲의 이산화탄소 흡수 기능이 745t으로 추산돼 대부분 배출량을 상쇄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비록 탄소배출 제로(Zero) 실현은 어렵지만 국내 전체 이산화탄소 발생량 대비 흡수량 비율(탄소수지)이 12% 남짓인 점을 감안하면 매우 획기적일 것”이라며 “개원과 함께 신규 일자리 창출과 관람객 유치(연간 73만명)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부가 국립생태원을 법인체로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상황이라 체계가 잡힐 때까지 국립생물자원관처럼 환경부 소속 기관으로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글 사진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일기예보 생방송 중 난데 없이 곰 습격 ‘화들짝’

    일기예보 생방송 중 난데 없이 곰 습격 ‘화들짝’

    ”나도 출연시켜줘~” 야외에서 일기예보 생중계를 준비중이던 방송팀이 갑자가 나타난 곰 때문에 방송 사고를 낸 황당한 사건이 일어났다. 지난 23일(현지시간) 오후 11시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북부 스크란톤의 WNEP-TV는 주요 뉴스를 마치고 일기예보를 준비중이었다. 스튜디오에서 야외에 설치된 일기예보 중계로 넘어가기 몇 초전 난데 없이 현장에 어미곰과 3마리의 새끼곰이 나타났다. 곰들이 화면 배경이 되는 가옥 앞을 어슬렁 거리기 시작하자 일기예보를 중계할 예정이었던 커트 아론은 잽싸게 집안으로 도망쳤다. 뉴스를 진행중이던 스튜디오 앵커들은 결국 일기예보가 아닌 곰들의 칩입을 중계(?)하기 시작했고 잠시 후 목소리로 만 일기예보 리포트가 진행됐다. 일기예보 리포터 커트 아론은 “생방송 들어가기 몇초 전 갑자기 뒤에서 부스럭 거리는 소리가 났다.” 면서 “뒤돌아 보니 3m 떨어진 곳에 곰들이 있었다.” 며 황당해 했다. 이어 “방송을 중단할 수는 없어서 집안에서 일기예보를 중계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방송은 미 전국 방송으로도 보도돼 화제가 됐으며 곰들은 1시간 넘겨 현장을 돌아다니다 숲속으로 사라졌다.   /인터넷뉴스팀          
  • “인류 진화할수록 자연에 맞서 환경 바꿔”

    “인류 진화할수록 자연에 맞서 환경 바꿔”

    지구는 인간을 중심으로 움직인다. 최소한 인간의 시각에서는 그렇다. 지구상의 어떤 동물이나 식물도 인간처럼 많은 종류의 식량을 먹지 않고, 주변환경을 바꾸며 즐거워하지는 않는다. ‘자연으로 돌아가자.’는 말은 분명 지금의 인간이 자연과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있음을 일깨워 준다. 그렇다고 인간이 하늘에서 뚝 떨어진 존재는 아니다. 창조론의 시각에서 인간은 신이 최초의 빛을 만든 후 일주일이 지나지 않아 지구상에 등장했다. 정반대에 서 있는 진화론에서는 인간은 원숭이와 같은 조상을 갖고 있다. 에덴동산에서도 아담과 이브는 동산의 일부였다. 오늘날 원숭이가 자연을 파괴하고 도시를 만들지 않는 것처럼 태초의 인간도 자연과 더불어 살았던 것은 분명하다. 창조론과 진화론 어느 쪽이 옳든 자연 속에 있었던 인간은 언제부턴가 자연과 갈라서기 시작한 셈이다. 창조론의 답은 ‘선악과’다. 선악과를 먹은 인간은 더 이상 자연에 속하지 않고, 동산에서 쫓겨나 끊임없이 생존을 위한 걱정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진화론은 어떤 답을 갖고 있을까. ●침팬지·인류 600만년 전 다른 갈래로 인류는 자신을 둘러싼 자연과 환경을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변경자’를 자처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지구의 입장에서 인류는 그 어떤 존재보다 두려운 ‘적’일 뿐이다. 스미스소니언 인류학 연구소 디렉터인 고인류학자 릭 포츠 박사는 라이브사이언스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지구의 자연환경이 빠르게 변해가고 있는 것은 분명히 인류라는 종족의 책임”이라고 밝혔다. 인류는 다른 동물에 비해 훨씬 더 빠르게 진화했고, 이 과정에서 주변 환경을 변화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됐다는 것이다. ‘가변성 선택 가설’로 불리는 포츠 박사의 이론은 최근 인류학계의 뜨거운 화두로 주목받고 있다. 포츠 박사는 “인류의 조상은 참신하고, 스스로 변화할 수 있도록 바뀌어 왔다.”고 지적한다. 현생인류인 호모 사피엔스가 지구상에 존재한 것은 단 20만년에 불과하다. 지구는 45억년 전에 태어났고 인류와 가장 가까운 친척인 침팬지와 인류의 조상이 다르게 진화하기 시작한 것은 600만년 전이다. 하지만 600만년 전부터 지구의 기후는 그 이전보다 훨씬 더 다양해지고 있으며, 온난화와 빙하기의 극단 사이를 오가기 시작했다. 이는 인류의 진화와 지구 환경의 변화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뜻이다. 근거지의 변화는 현재의 침팬지와 인류가 다르게 진화했다는 것을 보여 주는 중요한 증거다. 동아프리카에 등장했던 인류의 조상은 원래 다른 유인원처럼 숲에서 살았다. 그러나 어느 순간 인류의 조상들은 숲에서 초원인 사바나로 이주했고, 진화론자들은 이 시점을 인류가 자연에 속하는 대신 자연에 맞서기 시작한 시기로 추정해 왔다. 초원에서 살게 되면서 인류가 지구상의 어떤 생물보다 빠르고 다르게 진화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스스로를 보호할 만한 무기가 없는 인류가 초원에서 살아가기 위해 도구를 사용하기 시작했고 먹거리를 찾기 위해 수렵과 농경을 시작하면서 점차 진화의 속도가 빨라졌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인간은 서식지 이동·환경적응 모두 가능 최근 학계에서는 이 같은 가설에 대한 보다 심층적인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인간의 진화에 영향을 미칠 만한 과거의 자연현상이나 인간이 자연에 영향을 미쳤을 만한 증거를 모아, 인류와 자연의 상관관계를 종합적으로 살펴보겠다는 것이다. 이들은 지구의 궤도나 자전축이 흔들리는 사이클부터 지구 온도, 빙하기, 대륙의 이동이나 판의 움직임과 관련된 변화, 숲이나 호수가 장기간에 걸쳐 사라지는 극적인 변화 등 인류의 진화와 연관이 있을 만한 ‘방아쇠’의 개수를 세고 있다. 포츠 박사는 “이들 방아쇠는 인류의 진화에서 인류만의 독특성을 발달시키도록 압박하는 역할을 했다.”면서 “갑자기 추워지거나 더워지는 등의 기후 변화가 가장 대표적인 사례”라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극한 상황을 마주하면 지구상의 ‘종’은 세 가지 중의 하나를 선택하게 된다. 멸종하거나, 적합한 범위 내로 서식지를 옮기거나, 환경에 적합하도록 아예 진화하는 것이다. 인간은 뒤의 두 가지를 모두 할 수 있다. 인간은 진화의 과정에서 수많은 선택지를 가지고 있었다. 예를 들어 인류는 600만년 전 똑바로 서서 걷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인류는 최소한 300만~400만년 이상 나무를 자유자재로 오를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었다. 어느 순간 좀 더 잘 걷게 되는 대신 나무를 오르는 능력을 버린 셈이다. 포츠는 “석기나 불의 사용 등 기술의 발전은 진화의 방향에 더 많은 선택지를 줬고, 이 과정에서 급속도로 진화하기 시작한 뇌 용량이 다른 생물종에서 찾아볼 수 없는 유연한 진화를 가능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유연성이 인류의 생존을 보장해 준 것은 아니다. 현재의 인류는 수많은 인류의 조상 중 마지막으로 살아남은 특별한 종족이다. 1959년 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 발견한 화석 인류 진잔트로푸스보이세이(오스트랄로피테쿠스의 일종)는 비슷한 시기의 다른 인류의 조상보다 강력한 치아구조를 갖고 있었지만 멸종했다. 치아를 무기로 사용할 수 있었는데도 말이다. 고인류학자들은 진잔트로푸스보이세이가 생존에 필요한 것보다 지나치게 강한 치아를 사용하느라 에너지 소모가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인류 생존 위해 자연 파괴·자연과 멀어져 마지막 남은 인류종인 호모 사피엔스는 ‘지혜로운 사람’이라는 명칭에 걸맞게 주변 상황의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했을뿐더러 환경 자체를 바꿀 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 추우면 불을 피우거나 옷을 만들어 입었고 나무를 베어 집을 만들었다. 포츠 박사는 “현재의 인류는 어떤 종보다 더 멀리 진화했고 스스로를 바꿀 능력도 갖고 있다.”면서 “그러나 생존을 위한 인류의 진화는 어느 순간부터 자연과 점점 멀어지며 자연을 파괴하는 결과를 낳았다.”고 지적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산림현장 업무도 ‘스마트워크’

    국유림경영관리업무에 서류가 사라지고 산림자원통합관리시스템이 구축되는 등 산림현장 업무에 스마트워크 환경이 구축된다. 산림청은 23일 이 같은 내용의 국가산림정보화 기반조성 3단계 구축사업을 확정, 착수보고회를 마쳤다. 이번 사업은 지난 2010년 마련한 산림정보화 기본계획에 따른 3차 사업으로 지난해 기반 구축을 마친 뒤 본격적인 실행을 앞두고 있다. 특히 이 사업은 지식경제부의 선진발주관리체계(PMO) 시범 사업으로 선정돼 산림청이 공공기관 최초 수행기관이 됐다. 사업이 시행되면 종묘에서 조림, 숲가꾸기, 벌채에 이르는 전 과정의 통합관리가 가능해진다. 종이지도와 카메라, 서류 등도 사라진다. 현장 직원들에게 스마트기기가 보급돼 현장에서 입력해 현황 및 통계의 정확성을 높일 수 있게 된다. 28개에 달했던 산림정보와 정책 관련 웹 사이트는 현재 산림청 대표포털(www.forest.go.kr)로 통합된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음주사고 후 친구 두고 도주 ‘20년형’

    지난해 5월 14일 새벽 3시 미국 메릴랜드주 더우드의 한적한 주택가. 추적추적 내리는 비를 뚫고 과속하던 승용차가 비탈진 커브길에서 궤도를 벗어나 가로수를 들이받았다. 잠시 후 운전석에서 기어나온 청년이 숲 속으로 사라졌다. 경찰이 사고 현장에 도착했을 때 조수석과 뒷좌석에 타고 있던 3명의 젊은이는 이미 숨져 있었고, 뒷좌석에 있던 한 명만 살아 있었다. 경찰은 탐지견을 풀어 여러 시간 동안 숲속을 뒤진 끝에 운전자를 붙잡았다. 체포된 운전자 케빈 코페이(20)의 혈중 알코올 농도를 측정해 보니 법정한도의 2배가 넘었다. 22일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이날 한 차에 타고 있던 젊은이들은 모두 이 동네 명문 매그루더 고교를 졸업하고 갓 대학에 입학한 부잣집 자녀들이었다. 이들은 밤늦도록 파티에서 술을 마신 뒤 귀가하는 길이었다. 뒷좌석에서 기적적으로 생존한 찰리 나딜라(19)는 경찰 조사에서 “코페이가 과속을 하길래 천천히 가라고 운전석을 잡고 흔들며 말렸는데, 사고가 나고 말았다.”고 말했다. 코페이는 운전석 에어백이 터지면서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검찰은 코페이가 음주운전을 한 것도 잘못됐지만, 사고 직후 아직 숨이 붙어 있었던 피해자 3명을 구조할 생각은 않고 달아난 죄질이 극히 나쁘다고 보고 재판에서 20년을 구형했고, 법원도 지난 1월 20년형을 선고했다. 그런데 이 선고 이후 평화롭던 이 마을에서는 코페이를 동정하는 여론과 비난하는 여론이 충돌하면서 주민들이 둘로 갈렸다. 사건 재심을 앞두고 코페이를 도우려는 주민들은 코페이의 아버지가 치매에 걸렸고 어머니는 유방암 치료 중이라 코페이가 부모의 간병에 꼭 필요하다며 판사에게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집단으로 제출했다. 반면 피해자들의 부모와 그들의 친구들은 “술취한 상태에서 운전대를 잡은 것도 잘못인데, 음주운전 처벌을 안 받으려고 죽어가는 친구들을 버리고 도망간 사람을 어떻게 용서할 수 있느냐.”고 분노하고 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책꽂이]

    ●나의 상처는 돌 너의 상처는 꽃(류시화 지음, 문학의숲 펴냄) 시인 류시화가 15년의 긴 침묵을 끝내고 낸 시집.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1991),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1997) 이후 세 번째다. 인도, 네팔 등을 여행하던 시인은 그동안 쓴 시 350여편 중 56편을 추렸다. 오랜만에 내놓은 시집에는 정제된 언어와 명상, 진솔한 고백, 순정한 사랑 등이 풍부하게 담겨 있다. ‘만일 시인이 사전을 만들었다면’이나 ‘만약 앨런 긴즈버그와 함께 세탁을 한다면’, ‘독자가 계속 이어서 써야 하는 시’ 등 시인의 독특한 감성이 전해오는 시에서는 특히 눈길이 오래 머무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 “시집을 묶는 것이 늦은 것도 같지만 주로 길 위에서 시를 썼기 때문에 완성되지 못한 채 마음의 갈피에서 유실된 시들이 많았다. 삶에는 시로써만 말할 수 있는 것이 있다.”는 시인의 말 또한 시로다. ●김원일 중편소설집(김원일 지음, 도서출판 강 펴냄) 김원일 순천대 석좌교수의 소설전집 중 중편소설집 3권이 출간됐다. 김원일 소설전집은 그의 사실상 등단작인 장편소설 ‘어둠의 축제’(1967)부터 소설집 ‘오마니별’(2008)을 아우른다. 마르크스-레닌주의자로 살았던 작은할아버지의 삶을 추적하는 청년과 가족의 시선을 최적의 다양성으로 풀어낸 ‘손풍금’, 이 시대에서 보기 드문 사랑을 그린 ‘물방울 하나 떨어지면’, 한국사회의 기독교적 믿음의 작동방식을 다룬 ‘믿음의 충돌’ 등 중편소설 13편이 담겨 있다. 김원일 소설전집은 모두 28권으로 예정돼 있다. ●스타터스(리사 프라이드 지음, 박효정 옮김, 황금가지 펴냄) 16세기만 해도 유토피아를 꿈꾸었다. 그러나 20세기 말부터는 디스토피아가 대세다. 치사율 100%의 치명적인 생물학 폭탄이 미국을 강타했다. 2년에 걸친 태평양 연안국의 전쟁이 빚어낸 결과물이다. 백신을 미처 맞지 못한 대부분의 중·장년층은 폭탄이 떨어지고서 일주일 이내에 사망했다. 1년이 지나자 미국의 얼굴은 ‘엔더’라고 불리는 70~80세의 노인들과 ‘스타터’라고 불리는 10대 이하의 청소년만 남게 된다. 부자와 빈자의 장기이식과 같은 비극을 그린 애니메이션 ‘은하철도 999’보다 비극적인 결말이 기다리고 있다.
  • 경기 곳곳에 ‘아토피 힐링캠프’ 만든다

    경기도와 기초지방자치단체들이 ‘아토피 없는 경기도’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벌인다. 도는 양평군 서종면 명달리에 2억원을 들여 아토피 환자들이 머물수 있는 아토피 안심마을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19일 밝혔다. 기존 주택을 황토방으로 꾸미고 주변에 휴양림과 아토피 안심학교 등을 조성한다. 가평군 상면 행현리 도유림 153㏊에는 아토피 치유 숲을 조성한다. 건강증진센터와 치유의 숲길, 명상공간, 산림욕장, 약초원 등이 설치된다. 주거환경이 열악한 저소득층 가정을 위해서는 실내 공기질 무료 측정 서비스를 지원할 계획이다. 또 아토피 질환을 유발하는 해충 방역 서비스를 제공하고 각종 공사 때 친환경 마감재도 지원한다. 꽃가루 등의 확산이 예상될 경우 이를 미리 알리는 예보제도 운영한다. 도는 질병관리본부의 지원을 받아 성남시 분당 서울대병원에 ‘경기도 아토피클리닉센터’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수원시는 2014년 초까지 아토피 치유센터를 건립할 예정이다. 150억원을 들여 장안구 조원동 11 일원에 지상 3층 연면적 2963㎡ 규모로 세운다. 9월까지 센터 건립을 위한 기본 및 실시설계를 끝내고, 곧바로 보상과 함께 착공에 들어간다. 치유센터는 아토피 환자들을 대상으로 예방 및 상담·체험·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가평군도 ‘환경질환 예방관리센터’를 2015년 12월 개관한다. 센터가 들어설 곳은 상면 행현리 일대 잣나무 숲으로 557만m²(약 170만평) 규모다. 국비 50억원을 비롯해 도비와 군비로 25억원씩, 모두 1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이곳에는 아토피 힐링센터, 음식치유센터, 주거체험시설, 치유의 숲이 조성돼 환경질환에 대한 교육, 건강진단, 생태체험, 연구 활동이 이뤄진다. 복승규 도 생활환경복지담당은 “2010년 기준 경기도내 아토피성 질환 진료환자는 전국(812만 5000명)의 25.2%에 이르는 205만 1000명으로 16개 시·도 가운데 가장 많다.”며 “따라서 이 같은 오명을 씻어내기 위해 아토피 예방과 치료법을 체계화하고 아토피 치유 거점 조성 등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아토피는 가려움증, 피부건조증, 습진을 동반하는 염증성 피부질환이다. 현재까지 정확한 발병 원인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험담한다”고… 10대들 또래女 폭행살해 암매장

    “험담한다”고… 10대들 또래女 폭행살해 암매장

    고교생 3명이 낀 10대 청소년 9명이 자신들을 “험담한다.”는 이유로 또래 여자를 때려 숨지게 한 뒤 암매장한 사건이 발생했다. 경기 일산경찰서는 18일 고교를 중퇴한 A(17)양을 집단 폭행, 숨지자 근처 공원에 파묻은 고교생 구모(17)군 등 9명을 폭행치사 혐의로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군 등 3명은 모두 G고교 2학년으로 폭력과 절도를 저질러 보호관찰을 받고 있던 중이었다. 구군의 누나와 이모(17)양 등 나머지 6명은 고교를 졸업했거나 자퇴했다. 전체 9명 가운데 여자는 5명이다. 이들은 지난 5일 오후 3시 A양을 경기 고양시 덕양구 행신동에 있는 이양의 셋집으로 끌고가 청테이프로 A양을 묶고 야구방망이로 온몸을 마구 때렸다. 이양의 집은 주택가에 위치한 3층 다가구주택의 39.6㎡ 규모 지하 방이었다. 평소 주민들의 통행이 많은 곳이었지만 지하인 탓에 소리가 밖으로 새어 나가지 않았다. 바로 옆집에 사는 주민조차 “큰 소리 한번 나는 것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가해자 9명중 5명 여자 조사 결과, 이들은 A양을 11시간에 걸쳐 돌아가며 때린 것으로 드러났다. A양은 다음날인 6일 새벽 2시쯤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피의자들은 A양이 화장실로 가다 쓰러지는 등 이상 증세를 보여 방으로 옮겨 재웠다. 그러나 잠시 뒤 몸이 굳고 차가워지는 것을 느껴 흔들어 깨웠지만 A양은 이미 코에서 피를 흘리며 사망한 상태였다. A양의 온몸에는 폭행으로 생긴 상처와 멍자국이 가득했다. 이들은 A양의 시신 처리를 고민하다 방에 있던 3단 서랍장에 넣고 인근 야산 형태의 근린공원에 묻기로 결정했다. 7일 새벽 2시, 남자 3명과 여자 1명은 A양의 시신이 든 서랍장을 들고 공원으로 간 뒤 나무 숲에 프라이팬과 망치로 20㎝ 깊이의 구덩이를 팠다. 이어 A양의 시신을 구덩이에 밀어넣고 흙과 낙엽으로 덮었다. 서랍장은 근처 외진 곳에 버렸다. 공원과 A양이 숨진 이양의 집 간 거리는 직선으로 100m 정도에 불과했다. 이들은 경찰에서 “함께 생활하는 A양이 남자친구 관계에 대해 뒷담화 등 험담을 하고, 말을 잘 듣지 않아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A양과 가해자들은 3개월~2년 전부터 가출한 상태로 서로 알고 지냈으며, 이양이 얻어 놓은 지하 원룸에서 함께 생활해왔다. 17일 오후 5시 20분 양심에 가책을 느낀 가해자 가운데 2명이 경찰에 자수하면서 범행 일체가 드러났다. 경찰은 같은날 오후 11시 암매장 장소를 확인한 뒤 18일 나머지 7명을 긴급체포했다. ●경찰, 5명 구속영장·4명 불구속 수사 경찰은 이들 가운데 가담 정도에 따라 여자 2명을 포함한 5명을 폭행치사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나머지 4명은 불구속 수사할 방침이다. 한편 G고교 B교장은 “재학생 3명은 평소 학교생활에 충실했으나 근래 며칠 동안 학교를 나오지 않아 담임이 전화연락도 하고 집으로도 찾아 갔었다.”고 말했다. 고양시에서는 연간 800여명의 학생이 자퇴를 하거나 퇴학처분을 받고 있으며 이 가운데 20%가 이 학교로 전·입학하고 있다. 한상봉·김동현·명희진기자 hsb@seoul.co.kr
  • 벚꽃 명소 진해 여좌천을 걷다

    벚꽃 명소 진해 여좌천을 걷다

    그곳은 벚꽃의 나라였습니다. 지금은 경남 창원시로 통합된, 옛 마산에서 진해로 향하는 터널 끝자락에서 떠오른 생각이었습니다. 작은 터널 하나 지났을 뿐인데, 풍경은 전혀 차원이 달랐습니다. 벚꽃이 도시 풍경의 한 축이 되는 게 아닌, 벚꽃 스스로가 하나의 도시를 이루고 있는 듯했습니다. 벚꽃은 곧 집이었고, 길이었으며, 삶의 터전이었습니다. 일반적인 잣대로는 꽃이 만개했을 때 ‘절정’이라고 표현합니다. 한데 벚꽃의 경우에도 그럴까요. 동백이 그렇듯, 벚꽃도 떨어질 때 더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춘설처럼 분분히 날리는 벚꽃들이 여간 몽환적이지 않지요. 그렇다면 벚꽃의 경우, 꽃이 져 흩날릴 때라야 비로소 ‘절정’에 이른 것 아닐까요. 벚꽃의 만개 소식을 듣고 난 이후 진해를 찾은 것도 그런 까닭이었습니다. 진해는 일제 강점기에 건설된 군항 도시다. ‘세계 최대·최고의 전략적 군항 건설’을 기치로 내건 일제가 현 장복산 자락에 만든 계획 도시다. 당시 일제는 10만여 그루의 벚나무를 군항과 시내 거리에 심었다. 광복 뒤 일제 잔재라 해서 대부분 베어졌으나, 진해 왕벚나무의 원산지가 제주도란 사실이 알려지면서 1976년부터 다시 벚나무를 심기 시작했다. 현지 주민들에 따르면 일제 강점기 때 심은 벚꽃이 아직도 남아 있는 곳은 당시 ‘벚꽃장’이라 불렸던 현 해군교육사령부 통제부와 해군사관학교, 해군기지사령부 등 일부에 불과하다. 현재 진해의 벚나무는 대략 35만 그루로 추산된다. 18만여명(올해 1월 말 기준) 진해구민 숫자보다 두 배 가까이 많다. ●길이 벚꽃이고 벚꽃이 곧 길인 곳 옛 마산에서 장복터널을 지나면 곧바로 진해다. 왼쪽은 장복산, 바로 앞은 여좌천 들머리다. 멀리는 벚꽃 모자 눌러쓴 대섬 등이 펼쳐진 진해 앞바다다. 단언컨대 바로 이곳부터 당신의 입에서 탄성이 쏟아져 나올 게다. 그리고 탄성은 진해를 돌아보는 내내 쉼 없이 이어진다. 진해의 벚꽃 명소는 여좌천 일대와 경화역 주변, 그리고 안민고개 등이 꼽힌다. 여좌천을 중심으로 3~4㎞ 이내에 몰려 있다. 해군사관학교와 해군기지사령부 등이 진해 벚꽃의 ‘원조’로 꼽히지만, 군사시설인 만큼 군항제 기간을 제외하고는 일반인에게 공개되지 않는다. 여좌천은 그 가운데 인기 상종가를 치고 있는 벚꽃 명소다. 진해내수면환경생태공원 초입부터 진해여고 앞까지, 약 1.5㎞ 구간에 벚꽃 터널이 펼쳐져 있다. 미국 뉴스채널 CNN에서 운영하는 CNN Go가 ‘한국에서 가봐야 할 아름다운 50곳’으로 선정하면서 부쩍 이름이 높아졌다. 여좌천에 서면 ‘명불허전’(名不虛傳)이란 바로 이런 것이란 생각을 단박에 갖게 된다. 노란 유채꽃 만발한 개천 위로 벚꽃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한 줄기 바람이라도 불면 하얀 꽃눈이 내린다. 여좌천 물길 위로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꽃잎 배들이 동동 떠다닌다. 여좌천 맞은편의 내수면환경생태공원은 반드시 들를 것. 벚꽃 군락지로서보다는 작은 호수와 벚꽃, 그리고 아름드리 나무들이 어우러진 풍경으로 널리 알려진 곳이다. 경화역은 진해역과 성주사역 사이에 있는 폐역이다. 경화역을 중심으로 경화 1건널목~세화여고 사이 800m에 걸쳐 벚꽃터널이 장관을 이룬다. 경화역에선 열차도 쉬어간다. 보다 정확히는 관광객들이 워낙 많아 속도를 내지 못한다. ●이 길에서 경탄하지 않는 자, 사람이 아니리 안민고개는 경화역 위쪽의 장복산을 따라 펼쳐져 있다. 진해구 태백동에서 안민생태교까지 약 4㎞ 구간을 일컫는다. 말 그대로 ‘십리 벚꽃길’이다. 구간 전체에 나무 데크를 조성해 누구라도 쉽게 걸을 수 있게 했다. 길 전체에 펼쳐진 아치형의 벚꽃 터널은 그야말로 일품이다. 특히 길 중간중간 드러나는 진해 전경이 더없이 빼어나다. 차로도 오를 수 있다. ‘진해 드림로드’는 최근 각광받고 있는 트레킹 코스다. 장복 하늘마루 산길(3.8㎞), 천자봉 해오름길(9.9㎞), 백일 아침고요 산길(3.1㎞), 소사 생태길(7.6㎞) 등 네 구간으로 이뤄져 있다. 외지인의 경우 천자봉 해오름길을 주로 걷는다. 안민고개 초입에서 3㎞ 정도 떨어진 전망대가 들머리다. 홍매화와 벚꽃 등이 평탄한 길을 따라 어우러져 있다. 진해 시가지보다 고도가 높아 벚꽃 개화도 다소 늦게 시작된다. 장복산(582m)도 진해 벚꽃 명소의 하나로 꼽힌다. 하지만 여좌천 등에 견줘 다소 ‘올드 버전’인 것도 사실. 진해구민회관에서 옛 장복터널까지 산길을 따라 벚꽃길이 조성돼 있다. 이 길의 미덕은 편백나무와 벚꽃이 어우러져 그윽한 풍경을 선사한다는 것. 숲의 공기 청량하고 바람은 더없이 시원하다. ‘올디스 벗 구디스’(Oldies but Goodies)다. 장복산 중턱엔 기막힌 ‘전망대’가 또 하나 숨겨져 있다. 삼밀사(三密寺)다. 장복산 공원 옆 임도를 따라 오를 수 있다. 절집에 들면 ‘516 나한상’이 이방인을 반긴다. 표정과 자세가 제각각인 나한상 516개가 조각돼 있다. 등을 돌려 ‘516 나한상’과 시선을 나란히 하면 눈부신 진해 전경이 한눈에 들어 온다. 장복산 기슭에서 시작된 벚꽃의 행렬이 여좌천을 지나 진해 앞바다까지 ‘주르륵’ 이어져 있다.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 울긋불긋 꽃대궐 차렸네 벚꽃의 위세에 눌려서 그렇지, 진해 일대엔 다른 봄꽃들을 완상할 만한 곳이 많다. 특히 천주산(639m)은 진달래 명산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하늘을 받치고 있는 기둥’이란 호방한 뜻의 산으로, 의창구 북면에 있다. 천주산의 으뜸 볼거리는 정상 못 미쳐 장쾌하게 펼쳐진 진달래 군락이다.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울긋불긋 꽃대궐 차리인 동네’로 시작되는 동요 ‘고향의 봄’을 기억하는지. 아동문학가 이원수(1911~1981) 선생이 어릴 적 천주산 일대에서 지냈던 기억을 바탕으로 가사를 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봄꽃 개화가 유난히 늦은 올해는 진달래 축제(15일)를 넘긴 이후 절정을 맞고 있다. 진해구 해군기지사령부 내 제11부두 주변엔 유채꽃 단지가 조성됐다. 올해 처음 조성돼 일반인에게 선보이는 지역이다. 면적은 5만㎡(1만 5000평). 단일 재배지역으로는 전국 최대라는 게 진해구의 설명이다. 전망대와 관람로, 포토존 등 편의시설도 마련돼 있다. 앞서 진해군항제(1~10일) 기간 중 공개될 예정이었으나 이상 기온으로 개화가 늦어지면서 공개도 늦춰졌다. 해군기지사령부는 진해 벚꽃의 ‘원조’쯤으로 여겨지는 곳. 평소 일반인 출입통제로 볼 수 없었던 우람한 벚꽃들의 자태를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남원로터리 옆 해군사관학교 출입로를 오는 22일까지 오전 8시 30분~오후 4시 30분 개방한다. 글 사진 창원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55) ▶가는 길:수도권에서 중부내륙고속도로를 타고 끝까지 내려가 내서분기점에서 남해고속도로로 갈아타고 서마산나들목에서 나간다. 2번 국도를 타고 부산·진해 방향으로 가다가 양곡나들목(마창대교 분기점), 장복터널을 지나 우회전해 진해구 여좌동으로 들어간다. ▶맛집:석동 제주복집(547-5555), 진해남부교회 부근 선학곰탕(543-6969), 제황산공원 입구 사공추어탕(546-0655) 등이 알려졌다. 추억의 간식 ‘진해콩’도 유명하다. 1915년부터 경화당제과에서 가내수공업 형식으로 만들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잘 곳:신라온천(299-9301)은 한국관광공사에서 추천하는 굿스테이 업소다. 의창구 북면에 있다. 여좌천, 경화역 부근에도 저렴하고 깔끔한 모텔들이 많다.
  • 영산강 자전거길 완공

    영산강 자전거길 완공

    ‘4대강 살리기’ 사업의 하나로 추진된 영산강변 자전거길이 완공됐다. 전남 담양~광주~나주~함평~무안~목포에 이르는 총 244㎞의 자전거길이 새롭게 탄생했다. 이 가운데 133㎞ 구간은 담양에서 목포까지 끊기지 않고 달릴 수 있는 종주 노선이고, 나머지 111㎞는 강 건너편 시가지 구간을 따라 조성됐다.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은 오는 22일 오전 자전거 동호회원과 지역주민 등 20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영산강 죽산보와 승촌보 일대에서 자전거길 개통 행사를 갖는다고 18일 밝혔다. 행사는 나주 죽산보~동강대교~영산강 하구언 구간에서 펼쳐지고, 자전거길 지킴이 발대식과 황포돛배 체험행사 등이 이어진다. 광주 승촌보에서도 참가자들이 승촌보∼산동교 구간에서 자전거 타기 행사를 갖는다. 개통 행사와 함께 영산강 자전거길 인증제도도 시행된다. 인증제는 담양댐~영산강 하구언(목포) 종주노선 133㎞를 완주하는 코스로 이뤄지며 담양댐과 메타세쿼이아길 매표소, 대나무숲, 승촌보, 죽산보, 느러지 전망대, 목포 황포돛배 매표소 등 7곳에서 인증 스탬프를 받으면 된다. 국토관리청 관계자는 “자전거길 개통으로 영산강이 새로운 문화·관광 공간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UFO? 유성?…의문의 불덩어리, 시베리아로 추락

    미확인비행물체(UFO)이거나 유성으로 추정되는 의문의 불덩어리가 러시아 시베리아에 떨어져 강력한 폭발을 일으킨 것으로 전해졌다. 13일(이하 현지시간) 러시아 투데이 및 리아 노보스티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12일 밤 10시 30분께 미확인 물체가 이르쿠츠쿠 주(州) 비팀 지역 인근 타이가 숲에 추락했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의문의 물체를 목격한 지역주민은 “밝은 섬광이 하늘을 뒤덮었다가 사라짐과 동시에 금속성의 이상한 굉음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지역 당국은 “떨어진 물체를 찾아 확인해야만 정확히 무엇인지 말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거대한 운석이거나 위성 잔해의 일부일 것”으로 추정했다. 조사팀은 지역 주민들과 함께 스노모빌을 이용해 물체가 추락한 지역을 수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큰 결과는 기대하기 어려울 듯하다. 이르쿠츠크 국립대 산하 천문연구소​​ 세르게이 야조프 소장은 “그 물체가 운석이었다면 수색 작업을 통해서 흔적을 발견할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일반적으로 유성은 대기 중에 완전히 연소하기 때문. 한편 이 지역에 미확인 물체가 추락한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3월 초에도 같은 지역에 의문의 불덩어리가 떨어져 UFO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으나 역시 흔적을 발견하지는 못했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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