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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새로운 바나나에 적응할 준비 되셨나요?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새로운 바나나에 적응할 준비 되셨나요?

    몇 년 전부터 바나나의 멸종에 관한 이야기가 주변에서 끊이질 않았다. 일 년 내내 마트와 시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데다 질량에 비해 가격이 싼 과일인 바나나가 멸종된다는 소식에, 사람들은 모두 놀랐다. ‘멸종’이라는 단어는 우리가 흔히 볼 수 없는 숲속의 고귀한 식물만을 떠올리게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로 그 싸고 흔한 바나나가 숲속 어느 자생식물의 멸종 속도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현재 우리가 먹는 바나나는 아프리카와 아시아, 남아메리카 숲속 야생 바나나 나무의 열매와는 형태가 다르다. 야생의 바나나는 과육 안에 검정 씨앗이 촘촘히 박혀 있고 과실 크기도 작기 때문에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았고, 여러 육성 과정을 거친 후 우리는 비로소 현재 형태의, 씨앗이 거의 없고 크기도 큰 캐번디시(Cavendish) 바나나를 먹게 됐다.어느새 인류가 재배하는 바나나의 80%는 캐번디시 바나나가 되었다. 당도가 높아 맛있는 데다 천천히 익기 때문에 수확 후에도 오랫동안 보관할 수 있는, 말하자면 세계 곳곳에 수출하기 좋은 국제적 작물인 캐번디시는 육성된 이래 세계 최고의 바나나로 불려 왔다. 다른 품종들을 왜 육성하지 않았겠느냐마는 사람들은 그중 가격도 싸고 당도도 높은 이 품종만을 소비했고, 결국 모든 재배농가가 바나나 중 가장 돈이 되는 캐번디시 품종만을 재배해 온 것이다. 바나나란 곧 캐번디시를 일컫는 말이 되었다.그런데 이 세계 최고의 바나나, 캐번디시가 현재 아프리카와 아시아, 호주, 중동의 농작물을 없애고 있는 곰팡이의 위협을 받고 있다. 품종 개량된 원예종은 원종보다 유전적으로 약해 바이러스와 해충에 늘 취약하고, 푸사리움 옥시스포룸(Fusarium Oxysporum)이란 이 곰팡이는 바나나를 검게 만들어 식물 자체를 죽이고 있다. 그리고 이 곰팡이는 우리나라에서 수입하는 재배지의 바나나까지 위협한다. 바나나는 40년 전에도 지금 이 사태와 비슷한 일을 겪은 바 있다. 1950년대 세계는 현재의 캐번디시처럼 그로미셸(Gros Michel)이란 품종의 바나나를 재배했으나, 캐번디시를 없애고 있는, 같은 곰팡이의 위협으로 그로미셸은 재배가 중단되었고, 후에 그로미셸을 대신할 캐번디시 바나나가 나타났다. 문제는 이 일을 겪은 후에도 인류가 그 많은 바나나 중 캐번디시 한 품종만을 재배한 데 있다. 캐번디시 바나나만이 아닌 다른 품종도 재배했다면 캐번디시가 멸종되더라도 다른 품종이 그 자리를 대체해 바나나 자체가 멸종되는 일이 없을 것이다. 게다가 유전자 다양성의 열쇠를 갖고 있는 야생의 원종 바나나는 이미 없어진 지 오래다. 먹을 때 식감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씨앗을 없앤 덕에 바나나 나무는 스스로 번식을 하지 못하게 됐고, 인간에 의한 접목의 방식으로만 번식할 수 있다. 번식의 기능을 상실한 생물이라니. 오로지 인간의 식량으로서만 존재하는 무생물과 다름없어진 셈이다. 누군가는 말한다. “바나나가 없으면 망고나 파인애플을 먹으면 되죠. 나는 원래 바나나를 안 좋아했어요.” 나 역시 특별히 바나나를 편애했던 것도, 바나나 없이 삶을 사는 데에 지장도 없지만 이 사태에 주목하는 이유는 바나나의 멸종은 비단 바나나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가 주식으로 먹는 쌀이나 밀, 또 우리나라 대부분의 요리에 들어가는 고추, 파, 마늘이 바나나처럼 바이러스에 걸린다면? 이들이 멸종 위기라면? 이야기는 달라질 것이다. 1840년대 아일랜드에서는 아일랜드의 척박한 토양에 맞는 감자 한 품종을 육성해 대대적으로 재배했고, 아일랜드의 모든 농가가 이 품종의 감자만을 재배하다 기후변화로 인한 감자잎마름병이 나타나면서 감자 대기근이 시작되었다. 이를 주식으로 먹던 아일랜드는 긴박한 식량난에 처해 5년간 인구의 3분의1이 사망하는 비극이 일어났다. 이를 아일랜드 감자 대기근이라 하며, 단종 재배의 위험성을 알리는 역사적 사건으로 기록됐다. 그래서 인류는 다양한 품종을 육성한다. 우리에게 꼭 필요한 주식부터 과일, 채소, 화훼식물까지. 우리나라가 작물 연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 1970년대 이후, 연구자들이 우리 국민에게 꼭 필요한 쌀을 시작으로 고추, 마늘과 같은 주요 작물부터 육성해 보급하는 데 힘을 쏟은 건 바로 이 때문이다. 그러니 쌀과 고추가, 또 마늘이 (당장은) 멸종될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 오늘도 식물학자들이 파푸아뉴기니의 정글에서 질병에 저항력이 있는 캐번디시 변종 바나나를 찾고 있듯이, 많은 연구자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식물을 수집하고, 기록하고, 연구하고 있으니 말이다. 바나나는 사라지고 있지만 우리는 분명 이 바나나를 대체할 또 다른 바나나를 발견할 것이 분명하다. 그리고 우리는 곧 새로운 바나나의 맛에 익숙해져야 할 것이다.
  • ‘길’ 나와 만나는 시간

    ‘길’ 나와 만나는 시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1월에 걷기 좋은 여행길을 선정했다. 올림픽 성공 개최를 기원하며 조성된 ‘올림픽 아리바우길’, 비운의 가객 김광석을 기념해 조성된 대구의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 등 이야기가 있는 9개 지역의 길들이 포함됐다.① 다시, 시작강릉 올림픽 아리바우길 7코스 흔히 ‘어명받은 소나무길’로 불린다. 11.7㎞를 걷는 동안 솔숲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호젓한 솔숲 길을 거닐며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고, 올해를 어떻게 맞을지 설계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한다. 길의 중간쯤엔 2007년 광화문 복원 공사 때 사용한 금강소나무를 베어낸 그루터기와 그 자리에 세운 어명정이 있다. 소나무의 고마움을 새삼 되새기게 하는 길이다. 보현사 버스종점이 들머리다. 이어 보현사 입구~어명정~술잔바위~명주군왕릉 순으로 돌아본다. 5시간쯤 걸린다. 강릉바우길 (033)645-0990.② 분단과 평화 김포 평화누리길 3코스 애기봉 입구 가금리를 출발해 마근포리, 후포리를 거쳐 전류리포구에 이르는 17㎞의 걷기길이다. 가금리를 지켜온 멋들어진 느티나무 고목을 시작으로, 조선 초 영의정을 지낸 박신이 심은 향나무, 야트막한 산과 골을 지나며 만나는 시골 풍광이 전반부를 차지한다. 후반부에선 한강 하구를 지키는 해병 군부대와 한강철책을 지난다. 분단국가의 현실과 평화의 소중함을 다시금 깨닫게 한다. 드넓은 김포평야가 펼쳐진 후평리에선 다양한 겨울 철새들을 볼 수 있다. 4시간 30분 소요. 김포시 문화예술과 (031)980-2482.③ 자연의 선물양평 두물머리길 1코스 북한강과 남한강의 큰 물줄기 둘이 머리를 맞댄 곳이라 해서 ‘두물머리’다. 산 그림자가 일렁이는 강 길을 따라 걷기 길이 조성돼 있다. 자연과 생태가 살아 있는 두물머리길이다. 풍광이 빼어나 오래전부터 데이트와 출사 코스로 인기가 좋다. 특히 두물머리 일출은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익히 알려졌을 만큼 아름답다. 양수역이 들머리다. 이어 세미원~배다리~상춘원~두물머리~다온광장(두물경)~북한강 철교(남한강 자전거길) 순으로 돌아본다. 거리는 8.1㎞. 4시간쯤 걸린다. 양평군 관광기획팀 (031)770-2068.④ 주상절리의 꽃연천 평화누리길 11코스 평화누리길의 12개 코스 중 11번째에 해당되는 길이다. 임진적벽길은 고려의 왕과 충신들을 모신 숭의전에서 시작된다. 일곱 번째 국가지질공원으로 등재된 임진강 동이리 주상절리의 장엄한 수직절벽을 곁에 두고 걷기도 하고, 고구려 때 지은 여러 보루들을 잇는 숲길을 걷기도 한다. 경로는 숭의전지~당포성~주상절리~임진교~허브빌리지~군남홍수조절지 등이다. 거리는 19㎞ 정도다. 다소 길지만 길이 평탄해 6시간 정도면 돌아볼 수 있다. 연천군 관광팀 (031)839-2061.⑤일출 1번지 포항 호미반도 해안둘레길 4코스 호미곶은 한반도를 호랑이 형상으로 볼 때 꼬리 부분에 해당되는 곳이다. 남녘의 해돋이 명소로 소문나서 새해가 되면 전국 각지에서 여행객이 몰려든다. 호미곶 해맞이광장, 국립등대박물관 등 볼거리도 많다. 호미길은 시종 해안을 끼고 걷는다. 시린 바닷바람을 맞으며 5.3㎞ 정도 걷는다. 길이 평탄해 누구나 걸을 만하다. 2시간 정도 소요된다. 코스는 대동배3리 방파제~월포 서상만시비~호미숲 해맞이터~독수리바위~구만2리~호미곶위판장~호미곶해맞이공원이다. 포항시 관광마케팅팀 (054)270-2371.⑥골목과 문화 대구 중구 골목투어 4코스 대구 중구는 조선시대 때 경상감영이 설치됐던 곳이다. 오랜 역사를 가진 지역답게 문화유산이며 골목마다 녹아 있는 이야기가 아주 많은 곳이다. 이런 문화자산들을 엮어 만든 답사여행길이 ‘중구골목투어’다. 다섯 개의 코스 가운데 삼덕봉산문화길에서 ‘비운의 가객’ 김광석을 만날 수 있다.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을 출발해 삼덕동문화거리~김광석 다시 그리기길, 방천시장~봉산문화거리~대구향교~건들바위 역사공원까지 걷는다. 거리는 약 5㎞. 3시간쯤 걸린다. 중구 관광자원과 (053)661-2624.⑦역사의 향기 부산 얼쑤옛길 동래읍성 뿌리길 부산 지하철 수안역에서 동래시장을 지나 동래읍성 북문에 이르는 길이다. 그 길에 동래 장관청, 동래부 동헌, 복천동고분군 등 역사 유적지가 많다. 동래시장도 지난다. 생기 넘치는 재래시장에서 활력을 느낄 수 있다. 거리는 2.3㎞ 정도지만, 곳곳을 돌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동래읍성 임진왜란역사관이 들머리다. 이어 동래 장관청~동래시장~동래부동헌~송공단~복천동 고분군~복천 박물관~동래읍성역사관~장영실과학동산~동래읍성 북문 순으로 돈다. 동래구 문화관광과 (051)550-4082. ⑧웅장한 암릉 울산 대왕암 솔바람길 대왕암 솔바람길은 해파랑길 8코스의 일부 구간이다. 거친 바다와 웅장한 암릉을 동시에 맛보며 걸을 수 있다. 대왕암공원 입구 주차장에서 시작해 대왕암, 고이(대왕암공원 북쪽 해안가에서 가장 높은 바위절벽), 넙디기(대왕암공원 북쪽 해안 갯바위 중 가장 넓은 곳), 솔숲 길 등을 지난다. 거리는 4.1㎞ 정도다. 2시간이면 돌아볼 수 있다. 대왕암공원 잔디광장을 들머리로 등용사~오토캠핑장~몽돌해변~해맞이광장~대왕암공원 북측해안~일산해수욕장 순으로 걷는다. 대왕암공원 (052)209-3738. ⑨서해의 다도해 군산 구불길 7코스 신시도길 새만금방조제로 육지화된 신시도를 한 바퀴 둘러 걷는 길이다. 월영산에서 굽어보는 고군산군도의 풍광이 절경이다. 서해의 다도해라는 별칭이 아깝지 않을 정도다. 월영산에서 내려선 이후로는 각 산들의 언저리 둘레길을 걷도록 설계됐다. 등산에 자신이 있다면 대각산과 199봉으로 이어지는 고군산군도 명품 조망명소를 모두 아우르며 걸어볼 수 있다. 코스는 신시도 주차장~몽돌해수욕장~해안데크~한전부지~논갈림길이다. 거리는 12.3㎞. 5시간 정도 걸린다. 군산시 관광진흥과 (063)454-3303.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사진 한국관광공사
  • ‘솔’ 너와 서있는 공간

    ‘솔’ 너와 서있는 공간

    서 있는 것만으로도 좋은 숲이 있습니다. 나무 사이를 지나온 바람은 객의 몸을 씻고 마음까지 헹궈냅니다. 충남 아산의 봉곡사 솔숲이 꼭 그랬습니다. 500여 그루의 토종 소나무들이 이리저리 얽혀 자라는 곳입니다. 규모는 그리 크지 않습니다. 명자깨나 날리는 숲에 견주면 그저 ‘경량급’ 정도일 겁니다. 하지만 숲이 전하는 향기는 어느 숲에 뒤지지 않을 만큼 짙고 청량합니다. 수도권에서 그리 멀지도 않습니다. 두 시간가량 차를 몰아가면 만날 수 있지요. 이웃한 여러 명소들에 온천까지 곁들이면 아마 겨울 나들이 코스로 제격일 겁니다.빼어난 솔숲이다. 소나무들이 가지런히 늘어서 있다. 한 그루 한 그루의 형태는 제각각이어도 여럿이 어우러져 독특한 리듬의 풍경을 만들어 낸다. 한 세기 전쯤 이 숲을 지나 봉곡사로 들어갔던 젊은 승려 만공(1870~1946)도, 굶주리는 백성들을 위한 농사법을 궁리하며 눈 내린 새벽길을 올랐던 젊은 실학자 정약용(1762~1836)도 이 솔숲처럼 빼어났을 것이다. 붉은 수피의 소나무들은 이리저리 굽었다. 솔숲 사이로 난 길도 나무들처럼 구불구불하다. 휘고 구부러졌다는 건 그만큼 너그러워졌다는 뜻일 터다. 삼나무처럼 쭉쭉 뻗은 나무들이 이룬 숲에 견줘 조형미는 떨어져도 외려 편안한 느낌은 더하다. 소나무 가지 위엔 밤새 내린 눈이 수북하게 쌓였다. 눈은 주변의 어지러운 풍경들을 덮고 지운다. 그 덕에 수묵담채화 같은 담백한 풍경이 숲에 펼쳐져 있다. 숲의 소나무들은 하나같이 둥치에 상처를 안고 있다. 일제가 태평양전쟁에 동원된 항공기들의 연료로 쓰기 위해 송진을 채취한 흔적이다. 나무가 상처 치유를 위해 분비하는 송진을 얻기 위해 일부러 깊은 상처를 낸 셈이다. 그 고된 작업에 동원된 사람들도 필경 조선인이었을 터다. 이 땅에서 살아가는 사람과 나무들이 얼마나 모진 세월을 겪었는지 저 검은 상처가 일러주는 듯하다.봉곡사 솔숲은 토종 소나무들이 이룬 천연림이다. 아산시청 등에 따르면 소나무의 평균 높이는 15m가량, 수령은 100여년 정도다. 비슷한 크기의 소나무 500여 그루가 700m 남짓한 숲길에 빼곡하다. 우리나라 숲은 대부분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등을 거치면서 파괴됐다. 현재 숲의 80%가량은 1960년대 산림녹화 사업을 거쳐 조성됐다고 한다. 그러니 이런 토종 솔숲이 여태 살아남았다는 것은 드문 경우에 속한다. 솔숲은 ‘봉곡사 천년의 숲길’이라고도 불린다. 인근의 갈매봉, 장군봉 등으로 오르려는 등산객들은 이 솔숲을 들머리 삼아 산행에 나선다. 솔숲의 끝은 봉곡사다. 봉수산(鳳首山), 그러니까 봉황의 머리 아래 깃든 절집엔 만공 스님과 다산 정약용의 체취가 남아 있다. 조선 말기의 선승인 만공 스님은 23세 때 봉곡사로 왔다. 만법귀일 일귀하처(萬法歸一 一歸何處·만 가지 법이 하나로 돌아가는데, 그 하나가 돌아가는 곳은 어딘가)를 화두로 참선한 스님은 2년간의 수행 뒤 홀연히 깨달음을 얻었다. 그 오도송(悟道頌)이 바로 우주는 한 송이 꽃과 같다는 ‘세계일화’(世界一花)다. 솔숲을 오르다 보면 봉곡사 못 미처 만공탑과 만난다. 만공 스님을 기리는 탑이다. 만공탑 꼭대기에 음각된 ‘世界一花’는 만공 스님의 친필이라고 한다. 다산 정약용은 1795년 겨울 정3품에서 종6품으로 강등된 뒤 이 절집을 찾았다. 이때 그의 나이 서른넷. 한창 삶의 기초를 세울 나이(이립·而立)였다. 당시 그는 봉곡사 경내의 ‘ㅁ’자 요사채에서 머물며 실학자 13명을 모아 성호 이익의 문집을 정리하는 강학회를 열흘간 열었다고 한다. 모인 이들 대개가 젊은 실학자였던 만큼 새로 접한 서양의 과학을 이용해 더 많은 수확을 낼 농사법 등을 궁리하지 않았을까 싶다.이웃한 설화산 자락에도 명소가 깃들어 있다. 남서쪽엔 외암민속마을, 북동쪽엔 맹씨행단이 각각 터를 잡았다. 외암민속마을은 예안 이씨 집성촌이다. 기와집과 초가집 등 전통가옥 60여 채가 돌담을 따라 옹기종기 모여 있다. 대표적인 고택으로는 건재고택과 참판댁 등이 꼽힌다. 주민들이 살고 있어 안으로 들어갈 수는 없고 아름다운 돌담 너머로 들여다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한다. ‘앞내’라 불리는 실개천를 건너면 곧 마을이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건 돌담이다. 돌담은 막돌을 규칙 없이 쌓은 형태다. 이를 ‘허튼층쌓기’라고 부른다. 집집이 쌓은 담장 길이를 죄다 더하면 무려 5㎞에 달한다고 한다. 마을 전체가 돌담에 쌓인 셈이다. 집집마다 울을 이룬 담장은 끊어질 듯 이어지며 마을 곳곳으로 객들을 이끈다. 해마다 정월대보름(올해 3월 2일) 앞뒤로 달집태우기 등의 전통 행사도 연다.맹씨행단(孟氏杏壇)은 말 그대로 ‘맹씨가 사는 은행나무 단이 있는 집’이란 뜻이다. 조선 초의 청백리였던 고불 맹사성(1360~1438)의 옛집을 일컫는 이름이다. 우리나라 살림집 가운데 가장 오래된 모습을 간직한 곳으로 사적 109호다. 본래 고려 말의 최영 장군이 낙향해 살다, 자신의 손녀사위였던 맹사성에게 물려줬다고 한다. 두 칸의 대청을 두고 좌우로 세 칸씩 온돌방을 배치한 ‘H’자형의 건축 형태와 밖을 내다보는 데에만 쓰던 ‘눈꼽재기창’ 등이 인상적이다. 본채 외에도 사당으로 쓰인 세덕사, 맹사성과 황희, 권진 등 3명의 정승이 각각 3그루씩 9그루의 느티나무를 심었다는 구괴정 등이 남아 있다. 본채 옆의 600년 묵은 은행나무 두 그루 역시 맹사성이 심었다고 한다.이웃한 평촌리의 석조약사여래입상(보물 536호)도 찾아볼 만하다. 고려시대 세워진 석불상이다. 키가 1장 6척(4.8m)에 달해 형태상 장육불상으로 분류된다. 문화재청 누리집은 좌우대칭으로 규칙적인 옷주름, 짧은 목과 움츠린 듯한 어깨, 꼿꼿이 서 있는 자세 등의 형식미를 근거로 고려 초기의 작품으로 추정하고 있다. 불상은 미끈하고 말끔하다. 맵시 있는 자태도 일품이지만 잔잔한 미소 역시 방금 전에 지은 듯하다. 대체 어디서 수백년 세월을 건너온 흔적을 찾아야 할지 모를 정도다. 공세리 성당은 계절을 따지지 말고 찾아야 하는 아산의 명소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당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겨울철 눈이 내릴 때 성모상 앞에 서면 자신의 온갖 허물이 정화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여정의 마무리는 아산호다. 호수 위를 건너온 시리고 찬 바람이 헝클어진 정신을 퍼뜩 일깨운다. 엄혹한 계절을 이겨내는 철새들의 강인함을 목격하는 것도 좋고, 아산만과 서해대교 너머로 지는 붉은 해를 감상하는 맛도 일품이다. 아산호는 평택호로도 불린다. 충북의 충주호(청풍호)와 마찬가지로 평택과 아산 등 두 지자체가 이름을 두고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고 있다. 글 사진 아산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지역번호 041) →가는 길: 공세리성당, 아산호 등은 아산 북쪽, 봉곡사와 외암마을, 맹씨행단 등은 남쪽에 붙어 있다. 묶어서 돌아야 보다 효율적으로 볼 수 있다. 봉곡사나 외암마을 등만 보겠다면 기차로 갈 수도 있다. 아산온천역에서 봉곡사, 외암마을 등으로 가는 버스가 있다. 아산은 온천 도시다. 조선 시대 온천 행궁이 있던 온양온천, 충남도 1호 보양 온천인 도고온천, 게르마늄 온천인 아산온천 등 이름난 온천 지구만 세 곳이다. 세 온천이 각기 다른 지역에 있는 만큼 여정이 끝나는 지역의 온천을 찾아 피로를 풀어도 좋겠다. →맛집 : 공세뜰두부집(533-1545)은 집에서 만든 두부를 내는 집이다. 두부 요리도 맛깔스럽지만 무엇보다 두부를 큼직하게 썰어 넣고 칼칼하게 끓여 내는 김치찌개가 일품이다. 청국장도 별미다. 아산 공세리성당 앞에 있다. 지중해 마을은 지중해풍의 건물들이 밀집된 곳이다. 맛집 등 다양한 상가들이 거리를 형성하고 있다. 먹고 사진 찍기 좋은 장소다. 아산호 주변에 해물칼국수를 내는 집들이 많다. 저물녘에 찾으면 아산만 너머로 지는 해를 볼 수 있다.
  • [자치단체장 25시] “혁신ㆍ소통으로 시작한 은평 도시재생ㆍ주민참여예산제 큰 성과”

    [자치단체장 25시] “혁신ㆍ소통으로 시작한 은평 도시재생ㆍ주민참여예산제 큰 성과”

    김우영 서울 은평구청장은 “은평구는 2011년 전국 최초로 주민참여예산총회를 개최하는 등 직접민주주의를 키우기 위한 다양한 실험을 했고 성공시켰다”고 밝혔다. 김 구청장은 17일 은평구청 집무실에서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제 마을의 주인공인 주민들이 우리 삶의 현장에서 다양한 문제들을 직접토론하고 결정할 수 있게 됐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구청장은 이어 “은평구에서 시작한 산새마을은 도시정비사업의 새로운 대안으로 평가받으면서 도시재생사업의 모델로 자리매김했다”면서 “임기 동안 과감하고 혁신적인 시도를 해 왔다”고 말했다.▶2018년 새해 무술년 각오는. -민선 5~6기 7년 6개월 동안 도전하고 실험해 왔던 것을 차분히 가다듬고 책으로 기록할 예정이다. 은평은 한때 명품도시를 내세울 때가 있었다. 그런데 이는 결국 강남 따라가는 전략이었다. 우리는 우리만의 전략을 추구하겠다고 다짐했다. 다른 도시들이 화려한 개발을 앞세울 때 과감하게 도시재생에 도전했다. 주민참여예산제를 통해 주민들이 예산 편성의 주인공으로 등장할 수 있게 했다. 또 4차 산업혁명과 신재생에너지 등과 결합된 스마트시티, 은평형 테스트 베드도 시도했다. 더 나아가 이런 기술들을 안전문제를 해결하는 예측행정으로 발전시킬 방안을 고민해 왔다. 남은 민선 6기 동안은 이러한 시도들을 잘 다듬고 정리해서 다음 민선 7기 지방정부가 참고할 수 있게 남겨 놓으려고 한다. ▶민선 6기를 돌아볼 때 성과를 꼽는다면. -혁신적인 접근을 많이 했다. ‘나이가 젊다’는 게 구민들이 구청장을 선택한 이유였다. 구민들은 신선한 바람, 새로운 변화를 원했다. 다만 제가 한 것은 이벤트성은 아니었다. 보여 주는 방식을 지양하고, 주민 스스로 시민의식을 갖고 토론회 주체로 참여하도록 했다. 마을 관계망을 회복하는 교량자로서 주민 활동가들을 많이 만들었다. 구산도서관마을은 주민참여의 상징이 됐다. 도시재생사업은 은평구에서 시작한 산새마을의 모범사례가 서울시 정책이 되고 중앙정부의 정책으로까지 확장됐다. ?어르신들을 위한 바둑교실, 택배, 꽈배기 나라 등 많은 일자리도 만들었다. 전국에서 5년 연속 어르신 일자리를 최고로 잘 만드는 동네로 인정받기도 했다. 올 한 해 서울시와 중앙부처를 비롯한 외부기관의 평가와 공모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총 124개 사업에서 253억원의 재정 인센티브를 확보했다. 특히 구정 최우선 가치인 구민안전과 직결되는 ‘민방위비상업무분야 평가’와 ‘전국 지자체 재난관리 평가’에서 우수기관에 선정됐다.▶민선 6기 아쉬운 점은. -은평구 수색역은 경의선의 출발점이자 중앙철도가 만나는 요충지이다. 남북 평화 국면이 형성됐을 때 우리의 미래 비전을 확고하게 끌어올릴 수 있는 지리적 특성이 있다. 이명박(MB) 정부가 실용외교를 내세워 북한과 잘해 보겠다는 의지를 보이다가 급격히 수구화됐고, 박근혜 정부는 ‘통일 대박’이라는 이벤트성 정책으로 결국 큰 실패를 반복했다. 우리의 비전을 국가적인 의제로 만들어내는 데 환경이 뒷받침되지 못해 아쉽다. 앞으로는 수색역을 중심으로 한 가능성이 부각될 것이다. 부산으로 천리, 의주로 천리 양 천리인 녹번동이 축이 돼 통일로 나아가고, 통일을 이룬 이후에는 수색역에서 출발하는 대광역철도가 중국을 지나 유라시아로 뻗어 나가는 시대가 열릴 것이다. 수색역 관련 개발도 여건이 호전되고 있다. 민간사업자 개발방식으로 국한했던 게 후회된다. 좀더 공공주도 개발로 이끌어 갈 수 있다고 본다. ▶국립한국문학관 유치는 어떻게 전망하나. -은평구는 많은 언론인과 언론출신의 문학인이 배출된 문학의 요람이다. 대한민국 분단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 이호철, 최인훈이 거주하면서 작품활동을 했던 곳이다. 은평구는 2015년부터 국립한국문학관 유치를 위해 노력해 왔다. 유치가 거의 성사 직전까지 갔으나 문화체육관광부의 일방적인 결정으로 용산공원이 국립한국문학관 부지로 잠정 결정됐다. 그러나 서울시가 이를 반대하면서 다시 은평구에 가능성이 생겼다. 결국 문체부가 서울시에 용산 외에 문학관 대안부지에 대한 검토를 포함해서 협상하자고 한 것으로 안다. 은평구는 포기는 없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 국립한국문학관 설립 부지는 문학의 주체인 문학인과 독자, 국민의 총의가 반영돼야 한다. 진행절차 역시 투명하게 진행돼야 한다. ▶은평구는 참여와 소통을 중시해 왔는데. -은평구는 예산 편성뿐만 아니라 집행, 평가 등 전 과정에 주민참여를 보장하는 ‘주민참여예산제’를 시행했다. 처음에는 어려움이 컸다. 공무원들도 경험이 없었던지라 시행착오도 많았고, 지역 간 갈등도 있었다. 그러나 그러한 실패를 발판으로 성공을 이룰 수 있었다. 주민참여로 탄생한 은평공유센터 운영 사례는 매니페스토 우수사례 경진대회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구산동도서관 마을은 주민참여예산 사업으로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가 됐다. 서울시 건축상 대상과 제10회 대한민국 공공건축상 대상을 받는 등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지방분권이 화두가 되는데 지방자치 발전에 대한 제언이 있다면. -야당의 주요 파트너들이 원론적으로는 개헌 필요성을 인정하면서 지방선거와 개헌 국민 투표 동시 시행이라는 시기적인 문제를 가지고 문제 삼고 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소속 지방정부 수장들도 지방분권에 동의하고 있다. 그런데 공천에서 불이익을 받을까 봐 목소리를 못 내는 것이다. 현재로서는 지방자치 실현을 위해 보다 많은 국민들과 함께하도록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 마을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정치적인 상부 구조, 대통령 하나 뽑아 놓고 세상이 바뀌었다고 오해하면 안 된다. 삶의 현장이 바뀌어야 한다. 직장 민주주의, 마을 민주주의, 그게 자치분권이다. 꿀벌의 세계를 연구한 데 따르면 여왕벌은 지시하지 않는다고 한다. 일벌들이 상호 작용하면서 작은 단위에서 큰 단위로 연결되며 의사결정이 이뤄진다. 분권이 생태계의 원칙인 것이다. 마을 단위, 골목 단위에서 주민 간 상호 작용을 통한 의사 결정 구조가 가장 생산적이고, 안정적이고, 회복력이 강한 생태계이다. 반드시 분권을 해야 한다. ▶서울시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서울이라는 도시는 천만의 도시로서 다양성과 엄청난 성장 잠재력이 있다. 그럼에도 현재 성장을 위한 활로가 없다. 성장을 하려면 대륙으로 뻗어 올라가야 한다. 이러한 의지를 끊임없이 정책적으로 반영시켜야 한다. 그런 점에서 서울로 들어오는 관문이자 북으로 나가는 입구인 수색역을 공공개발로 키워야 한다. 제2의 통일로 프로젝트 등 과감한 평화 협력 미래 구상을 실행해야 한다. ▶올해 지방선거에서 3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구민에게 남기고 싶은 말이 있다면. -구청장을 지내면서 구민들로부터 ‘위로와 용기를 주는 사람”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가장 보람이 있었다. 은평은 예전에는 타지에서 실패한 사람들이 낙오자로 돌아온다는 이미지가 강했다. 이제는 바뀌었다. 새로운 도전을 하는 젊은 청춘과 산과 강, 역사·문화 속에서 노년을 보내고 싶은 사람들이 찾는 도시가 됐다. 다양한 사람들이 어울릴 수 있는 조화로운 동네를 추구했다. 지역 주민들이 자긍심을 높일 수 있게 된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 남은 기간에도 구민들과 알뜰하게 만나고, 주민들의 목소리를 끝까지 듣도록 하겠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김우영 구청장은 누구 강원 강릉 출신이다. 성균관대 국어국문학과 재학 중 성균관대 부총학생회장을 지냈다. 졸업 후 대학시절 은사인 장을병 국회의원의 정책비서관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이미경 국회의원 정책비서관, 입법보좌관으로 활동하며 정치 경력을 쌓았다. 2010년 민선 5기 전국 최연소(당시 만 41세) 자치단체장으로 은평구청장에 당선됐다. 민선 5기, 6기 내내 ‘북한산 큰 숲, 사람의 마을 은평’이라는 슬로건 아래 마을 속 주민 중심의 구정을 펼쳐 오고 있다. 특히 민선 6기에는 ‘민본과 실용’이라는 구정 철학으로 ‘사람 우선’의 가치를 구현하기 위한 현장행정을 실천하고 있다.
  • 이성희 서울시의원 “한강 수변 글램핑 구축... 관광 자원화 바람직”

    이성희 서울시의원 “한강 수변 글램핑 구축... 관광 자원화 바람직”

    관광 산업 육성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한강을 고급스럽고 독특한 야영장을 조성해야 한다는 연구발표가 나와 주목된다.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이성희 위원장(자유한국당, 강북2)은 한강의 관광자원화를 위해 제안한 ‘서울의 관광 활성화를 위한 한강시민공원의 권역별 관광자원화 구축방안 연구’가 마무리돼 17일 발표했다. 지난해 9월에 착수해 세 달간 진행된 이번 연구는 한강만이 가지는 경제적, 사회적, 환경적 가치에 주목하고, 기존 한강 관련 여건 및 제도, 사례 등을 집대성했다. 연구에 참여한 (사)문화도시연구소 홍성천 이사는 한강의 주변 여건과 환경을 고려해 체험과 일상이 결합하는 이용자 및 시민 중심의 패러다임으로 전환이 요구되고 있다며 수상레포츠, 여가 등을 연계한 수변 글램핑(경관이 뛰어난 바닷가나 숲 등에 설치한 고급스러운 텐트를 말함)과 같은 한강만이 가지는 독특한 관광자원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글램핑에 대한 시설기준이나 안전기준이 명확하게 수립되지 않아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고 했다. 이성희 위원장은 “최근 중앙정부와 서울시에서 여의도 공원에 한강의 선박들을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여의나루와 난지 공원에 공공성을 가미한 수상 레저 대중화의 메카로 수상 레포츠 통합센터가 추진되고 있다”고 하면서 “이러한 사업은 한강 수상 레저 활성화에 기여하고 관광자원을 구축함으로써 한강 수변공간의 이미지를 변화시킬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강공원은 연간 6,900만 명 정도의 시민들과 140만 명 이상의 외래관광객이 이용하는 서울의 대표적인 공공공간이지만 관광자원으로서의 한강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이용객의 상당수가 한강을 일상적 활동공간으로 이용하는 데 그치고 있다”며 “한강에서의 사업은 개별법을 근거로 조성되어 사업의 진행이 원활하지 못하므로 이 연구를 시발점으로 부처 간 관련 제도 및 규제의 기준을 명확화하고 통합적으로 운영 및 관리하여 한강의 잠재력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신인여우상 싹쓸이’ 최희서, 여신급 화보 “행복보다 책임감 느껴”

    ‘신인여우상 싹쓸이’ 최희서, 여신급 화보 “행복보다 책임감 느껴”

    충무로 기대주 최희서가 신비로우면서도 고혹적인 화보컷을 공개했다.최희서는 최근 디지털매거진 지오아미코리아(GIOAMI KOREA)와 함께 한 화보 촬영에서 2017년을 빛낸 여배우답게 팔색조 자태를 보여줬다.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7colors 스튜디오에서 진행됐으며, 겨울에 어울리는 따뜻한 니트 패션과, 활기 넘치는 데님 스타일 등 다양한 룩을 소화했다. 또 긴 머리카락을 자연스럽게 늘어뜨리는가 하면 펑키한 펌 헤어로 과감한 변신을 시도하기도 했다. 화보 촬영 후 이어진 인터뷰에서 그는 지난 해 무려 6개 신인여우상, 1개의 여우주연상을 수상해 최고의 해를 보낸 데에 대해 “행복한 것보다 책임감이 더 무겁게 느껴진다”고 답했다. 최희서는 “많은 시상식에서 큰 상을 타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다. 하지만 2017년 가장 좋았던 것은 영화 촬영 현장이었다. ‘박열’ 같은 작품을 통해 이준익 감독님, 이제훈 선배님과 호흡하게 돼 너무나 행복했다”고 말했다. 이어 “어린 나이에 한 작품으로 ‘빵’ 뜨고 영화제 상을 휩쓸었다면 마냥 행복했을 수 있다. 하지만 이제 걸어온 길에 조금씩 열매를 맺는 과정이라, 다음 작품에 대한 책임감이 더 커진다”고 덧붙였다.‘박열’에서 완벽한 일본어를 선보여 “진짜 일본인 아니냐”는 오해를 받기도 한 그는 “바로 그 점 때문에 차기작에선 한국인 역할만 맡아도 새로워 보이지 않을까 한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최희서는 “영화뿐 아니라 드라마로도 많이 찾아 뵙고 싶다. 장르물을 좋아하는데, 개인적으로 ‘비밀의 숲’을 재미있게 봤다. ‘비밀의 숲’ 작가님이 불러주신다면 당장 출연할 것”이라며 웃었다. 최희서는 앞으로도 상복을 이어갈 전망이다. 오는 3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리는 ‘올해의 영화상’ 시상식에 신인여배우상 후보로 노미네이트 됐으며, 3월 홍콩에서 열리는 ‘아시안 필름 어워즈’에도 후보로 올라 ‘국제 여배우’로 도약할 전망이다. 한편 최희서의 화보와 비하인드 동영상은 지오아미코리아 공식 홈페이지 및 SNS 채널을 통해 공개된다.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단지 나무를 잡고자 했을 뿐인데···

    단지 나무를 잡고자 했을 뿐인데···

    일상에서 포착된 다양한 콘텐츠를 소개해 8만 5천여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인기 유튜브 채널 ‘RM Videos’가 지난 11일(현지시각) 한 남자의 ‘얼음 물 속 나무 잡기 사투기’ 영상을 소개했다. 영상이 촬영된 장소는 어느 숲 속, 바닥은 얼어 있고 그 위로 물이 흥건히 고여있다. 한 건장한 남성이 2미터 앞 나무를 잡으려고 걸어간다. 쉽게 잡을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미끄러운 얼음바닥 때문에 1차 시도는 실패로 끝난다. 실패한 후의 멋적고 우스꽝스런 모습에 촬영자의 웃음보가 터지기 시작한다. 2차, 3차 그리고 4차 시도까지 실패로 돌아가자 급기야 이 남성은 두 팔을 얼음 바닦에 대고 네 발로 나무를 점령하고려 한다. 이 시도도 실패한 뒤, 우여곡절 끝에 얼음 물 속에 무릎을 꿇고 나서야 간신히 성공할 수 있었다. 사진·영상=RM Videos/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공무원 대나무숲] 관세청 공무원에게 3교대는 사치인가요

    올해는 국가직 공무원이 9475명 늘어난다. 하지만 이번 증원에도 2교대 근무를 하는 관세청은 사정이 나아지지 않을 것 같다. 관세청 직원들은 2조 2교대라는 살인적 근무 환경에도 통상 주권을 지키고자 묵묵히 일해 왔다. 정부는 애초 1만 2221명을 증원하기로 했지만, 지난해 국회 논의 과정에서는 원래 계획에서 22.4% 줄어든 9475명을 최종 증원 규모로 확정했다. # 2교대 살인적… 월288시간씩 근무 관세청은 24시간 2교대 근무 중인 전국 공항·항만 감시 인력을 126명 정도 늘려 올해부터 근무 체제를 3교대로 바꿀 계획이었다. 실제로 4조 3교대제를 하려면 400여명을 늘릴 필요가 있었다. 게다가 인천본부세관을 비롯해 전체적으로 해외여행객, 물동량이 해마다 증가하면서 업무 수요가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업무량은 늘어나는데 인원은 도무지 늘어날 생각을 하지 않는다. 직원들 근무 시간이 월평균 288시간, 연간 3456시간에 달하는 이유다. 관세청 직원들의 근무시간은 우리나라 노동자들의 평균 노동시간인 2069시간보다 1400시간 정도 길다. 감시 직원들은 선박·항공기 검색과 엑스레이 판독, 마약·총기류·폭발물 등 위해 물품 반입 방지 등의 주요 업무를 맡고 있다. 인력 부족에 시달리는 직원들이 자칫 업무상 실수를 하게 될까 두렵다. # 126명 증원한다더니 절반 감축 하지만 국회에서 증원 규모를 줄이면서 126명 중 50% 이상 감축됐다. 공무원 증원이 국가 재정을 파탄 낼 것이라는 정치 공세에 우리 직원들이 그토록 바라던 3교대 근무는 좌절됐고, 올해도 여전히 고통스러운 삶을 살아야 하는 처지다. 복지와 민생을 외치는 국회의원들에게 묻고 싶다. 관세청 직원들이 감당해야 하는 근무 환경을 한번이라도 생각해 본 적이 있느냐고. 예산안 심사에서 국회의원들은 ‘놀고 먹는 공무원’이라는 말을 반복했다. 2조 2교대 하루 12시간 근무하는 우리가 놀고 먹는 것인지 궁금하다. 우리에게 3교대제 근무는 사치일까. #놀공 일부… 장시간 근무 끝내고파 놀고 먹는 공무원을 늘려서 나라가 망한다는 논리도 동의할 수 없다. 100만 공무원 가운데 일부 불성실한 사람도 있을 수 있고, 업무 조정이 불합리하게 이뤄진 경우도 있다. 하지만 그런 논리가 현장에서 장시간 근무를 감당하고 있는 공무원 수를 늘리자는 데 반대하는 근거가 될 수 있는지 의문이다. 한 관세청 공무원
  • [公슐랭 가이드] 촉촉한 속살 제대로 손맛…탱글한 속살 화끈한 불맛

    [公슐랭 가이드] 촉촉한 속살 제대로 손맛…탱글한 속살 화끈한 불맛

    사계절 모두 사랑받는 남한산성과 명품 소나무 정원 곤지암 화담숲에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 관광객들을 위해 경기 광주의 맛집을 추천한다.곤지암 화담숲에서 15분 거리에 위치한 순대전골 맛집 ‘하나정’. 하나정의 대표메뉴는 부드러운 순대와 얼큰한 국물 맛이 일품인 순대전골이다. 주인이 직접 만든 순대는 부드럽고 고소하며 촉촉하기까지 한데, 그 맛을 본 이들은 하나같이 단골이 되고 만다. 이곳 순대전골 맛의 비결은 무엇일까. 바로 순대 소에 있다. 부추, 당면, 돼지고기, 두부, 양배추 등 20여가지 재료가 들어간다. 음식점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주인은 18년간 갈고닦은 반죽 실력으로 순대를 직접 만든다. 아무리 바빠도 다른 사람에게 맡기지 않을 만큼 자부심이 대단하다. 메뉴는 모둠순대와 순대전골, 순대볶음, 순댓국 등 다양하다. 지난 2001년부터 ‘제대로 만든 음식을 팔자’는 신념으로 음식점을 운영해 온 주인은 ‘하나정’이란 이름으로 3곳의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다. 순대보다 고기를 선호한다면 광주시의 친환경 자연채 브랜드 ‘한우600++’만을 고집하는 한우명가의 소고기를 맛보길 바란다. 육즙과 입에서 사르르 녹는 특별함을 경험할 것이다. 냉수마찰 삼겹살도 입맛을 돋운다. 바로 고기를 굽는 특별한 방식인 ‘냉수마찰’ 비법은 지난해 여름 사장님의 조카가 차가운 물에 넣고 장난쳤던 돼지 생고기를 우연히 구워 먹게 되면서 놀라운 맛의 차이를 발견하게 된 것이다. 단골 손님들은 예약 때 꼭 “냉수마찰로 몇 인분 주세요”라고 주문한다고 한다. 광주시 곤지암읍 삼리 177-1.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영업을 한다.송정동 ‘복사꽃 피는 집’의 주꾸미 볶음은 직화로 요리해 그 맛이 색다르다. 주꾸미는 겨울에도 보양식으로 피로회복에 좋은 타우린이 풍부해 영양만점이다. 각종 야채와 함께 볶아진 오동통한 주꾸미는 맵지 않고 맛있는 양념에 불맛이 살아있다. 콩나물, 상추, 부추가 들어간 큼직한 비빔그릇도 나오는데 여기에 주꾸미 볶음을 넣고 비벼먹으면 자꾸 당기는 그 맛에 어김없이 과식을 하게 된다. 세트메뉴로 시키면 화덕피자와 샐러드, 묵사발, 원두커피를 모두 먹을 수 있으니 자리를 옮기지 않고도 식후메뉴까지 한 번에 해결 할 수 있다. 고르곤졸라 피자를 꿀에 찍어 먹는 것도 별미다. 식어도 맛은 있지만 뜨거울 때 먹어야 제맛이다. 국물이 있는 메뉴를 원한다면 우삼겹 부대찌개를 추천한다. 국물이 시원하고 우삼겹의 효과인지 자극적이지 않은 부드러움이 일미다. 푸짐하면서도 맛있게 먹고 후식까지 한 자리에서 즐기고 싶다면 ‘복사꽃 피는집’을 꼭 찾아가길 바란다. 광주시 회안대로 855-17.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김영환 (경기 광주시 공보관)
  • 피겨 음악, 개최국이 들린다

    피겨 음악, 개최국이 들린다

    #1 2009~2010시즌 김연아는 밴쿠버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선곡에 고심했다. 앞선 시즌에선 쇼트 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곡으로 각각 ‘죽음의 무도’와 ‘세헤라자데’를 골라 여자 싱글 피겨스케이팅 사상 첫 200점을 돌파했고 세계선수권 첫 우승도 거머쥐었다. 올림픽에선 ‘뭔가를 더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이 적잖았다. 쇼트 ‘007 메들리’와 달리 프리에선 아시아에선 꽤나 낯선 조지 거쉰의 ‘피아노 협주곡 F장조’를 선택했다. 국내에선 ‘선곡이 이상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지만 북미에선 클래식과 대중음악에서 유명한 작곡가의 작품이었다. 우아한 피아노 선율과 김연아의 맞춤 연기는 금메달을 겨냥한 회심의 한 수였다.#2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선 러시아 음악가들이 사랑을 듬뿍 받았다. 남자 싱글 은메달리스트 패트릭 챈(캐나다)은 쇼트에서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3중주(엘레지)에 맞춰 한 편의 발레를 보는 듯한 연기를 뽐냈다. 피아노 선율 ‘피아니시모’(매우 약하게)와 ‘포르테’(세게)에 따라 연기의 강약을 조절한 게 인상적이었다. 아사다 마오(일본) 역시 홈 관중의 환호를 이끌어내려 프리에서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을 꺼내 들었지만 잦은 실수로 오히려 집중력을 떨어뜨렸다. 미국 그레이시 골드는 차이콥스키의 발레곡 ‘잠자는 숲속의 미녀’ 선율에 맞춰 프리를 연기했다. ●대중성과 독창성 사이 줄타기 올림픽 피겨 음악엔 이처럼 개최국 관련 곡이 선호된다. 아무래도 좀 더 친숙한 자국 음악을 들은 관중의 환호와 집중력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 고득점 비결 중 하나가 관중과 하나 된 음악과 연기인 만큼 심판진 역시 예술점수에서 이를 반영한다. 그렇다고 개최국 관중의 호응을 얻기 위해 아주 낯선 곡을 선택하면 심판진의 집중력을 떨어뜨려 감점 요인이 되기도 한다. 대중성과 독창성을 두루 감안한 적절한 줄타기가 필요하다. ●아이스댄스 ‘홀로 아리랑’ 평가도 관심 평창에선 어떨까. 유명 작곡가를 거의 배출하지 못해 선택의 폭이 넓지 않지만 우리나라 관련 곡들이 강릉아이스아레나에 울려 퍼진다. 최근 미국선수권대회에서 ‘깜짝 우승’으로 평창행 티켓을 거머쥔 브레이디 테넬은 쇼트에서 1000만 영화로 잘 알려진 ‘태극기 휘날리며’의 주제곡으로 나서 눈길을 끌었다. NBC 중계진은 “평창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테넬은 “친구의 추천으로 이 음악을 알았고, 코치도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를 감안해 함께 선곡했다”고 밝혔다. 16년 만에 아이스댄스 한국 대표로 올림픽에 출전하는 민유라-알렉산더 겜린은 가수 소향의 ‘홀로 아리랑’에 맞춰 연기를 펼친다. 우리의 정서를 녹인 아리랑 선율이 심판진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지도 관심을 모은다. 아깝게 평창행에 실패한 미국 스타 앤드루스도 이번 시즌 프리 곡으로 가수 휘트니 휴스턴의 1988 서울올림픽 기념 앨범에 실린 ‘원 모먼트 인 타임’(One Moment in Time)을 선택했다. 금메달 후보인 예브게니아 메드베데바도 지난 시즌 쇼트에서 국내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이루마의 ‘리버 플로스 인 유’(River Flows in You)에 맞춰 물 흐르듯 연기해 세계선수권과 그랑프리파이널 2연패에 성공했다. 또 피겨의 대미를 장식할 올림픽 갈라쇼에선 더 많은 한국 곡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딸 암매장 뒤 ‘스머프’ 애니 보고 펑펑 운 준희 친아빠

    딸 암매장 뒤 ‘스머프’ 애니 보고 펑펑 운 준희 친아빠

    다섯살배기 딸 준희를 학대해 숨지게 하고 암매장한 친아빠 고모(37)씨가 애니메이션을 보고 펑펑 울었던 것으로 전해졌다.고씨는 범행을 저지르고 얼마 뒤 극장에서 애니메이션 ‘스머프: 비밀의 숲’을 관람하며 오열했다는 것이다. 11일 전북지방경찰청과 전주 덕진경찰서 등에 따르면 준희양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로 고씨와 함께 검찰에 구속 송치된 내연녀 이모(36)씨가 이 같은 진술을 했다고 중앙일보가 보도했다. 이씨는 몸이 아픈 준희를 고씨처럼 학대하고 시신을 암매장할 때도 일부 가담한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친아빠 고씨가 준희양을 얼마나 오랫동안 어떻게 학대해왔는지 조사하던 과정에서 이씨는 경찰에 애니메이션 관람 이야기를 먼저 꺼낸 것으로 전해졌다. 고씨가 내연녀 이씨, 이씨의 친아들과 함께 본 영화는 극장판 3D 애니메이션 ‘스머프: 비밀의 숲’이었다. 이 애니메이션은 2017년 4월 26일 준희가 숨진 지 이틀 뒤인 4월 28일 개봉했다. 딸이 숨지고 하루 만에 야산에 암매장을 한 걸로 볼 때 영화 관람은 범행 후 얼마 지나지 않은 시기로 추정된다. 이씨에 따르면 고씨는 영화를 보던 중 갑자기 크게 울었다. 이씨는 “고씨가 펑펑 눈물을 흘려 당황했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했다.앞서 암매장 당일 SNS에 일본 애니메이션 ‘건담’ 종이모형 사진과 함께 ‘어허허허 이벤트 당첨 ㅋㅋ’ ‘ㅎㅎ’ 등 글을 올리며 아무런 죄책감을 나타내지 않았던 고씨다. 경찰은 내연녀 이씨가 고씨의 인간적인 면을 강조하기 위해 이 같은 진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씨가 진술하기로, 소녀 스머프인 스머페트가 악당 가가멜의 영향으로 찰흙 덩어리로 되돌아갔다가 장례를 치르기 직전 다시 살아난 장면에서 고씨가 펑펑 울었다. 고씨가 직접 암매장한 준희양을 떠올렸을 것이라는 얘기다. 경찰은 이씨가 거짓으로 진술한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다만 이 이야기를 꺼낸 것조차 고씨가 만든 시나리오의 일부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00일간 불타는 축제… 미래가 온다, 문화가 있다

    100일간 불타는 축제… 미래가 온다, 문화가 있다

    ICT 결합 미디어아트 시선 끌고 발레·클래식·국악 공연 풍성 경포해변 등 밤마다 화려한 불꽃 평창동계올림픽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또 하나의 축제인 ‘문화올림픽’은 이보다 빨리 막을 올린다. ‘날마다 문화가 있고 축제가 있는 문화올림픽’을 기치로 올림픽 기간 전후로 강원 평창과 강릉 일대에서는 음악, 전시, 문학, 공연, 조형 미술, 미디어아트 등 다채롭고 풍성한 문화예술 프로그램들이 무대에 오른다.9일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에 따르면 평창올림픽플라자는 소공연과 전통문화 향연의 메카로 자리할 전망이다. 문화ICT관에는 백남준, 이중섭, 김환기, 이우환 등 한국을 대표하는 근현대 미술 작품이 전시된다. 소공연과 정보통신기술(ICT) 체험 전시, 전통미를 융합한 미디어파사드 쇼가 날마다 펼쳐진다. 전통문화관에서는 누비장, 침선장, 갓일 등 무형문화재 기능장의 시연과 대금, 가야금, 판소리 등 예능장의 공연을 매일 즐길 수 있다. 전통문화마당에선 민속체험행사와 탈춤, 농악 등 전통 야외 공연도 이어진다. 메달플라자에선 메달 시상식을 전후해 다양한 공연과 불꽃축제가 펼쳐지고, 낮에는 대형스크린을 이용한 경기 생중계와 문화 공연이 진행된다. 빙상경기장이 밀집한 강릉올림픽파크에서도 거리공연이 끊이지 않는다. 인근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된 강릉아트센터는 문화올림픽의 또 다른 무대가 된다. 강릉 라이브사이트에서도 경기 생중계와 함께 케이팝 콘서트, 난타 등의 공연과 ‘대~한민국’을 외치는 야외 응원도 열린다. 지난해 8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야외무대에서 선보인 국립오페라단의 ‘동백꽃 아가씨’가 오는 19~20일 강릉아트센터 무대에 다시 오른다. 지난해 11월 예술의 전당에서 첫선을 보인 국립발레단의 명작 발레 ‘안나 카레니나’는 다음달 10~11일 강릉아트센터를 찾는다. 국내 시각미술가 2018명의 작품에 국민 응원을 담은 ‘아트배너전 올 커넥티드’도 강원도로 옮겨오고, 국내 대표 음악제인 평창대관령음악제는 이달 말부터 강릉, 서울, 춘천, 원주를 방문하며 올림픽 분위기를 흥겹게 돋운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문화올림픽 프로그램들은 문화 국가의 인상을 심어주고 대회가 끝난 뒤에도 대한민국의 이미지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원도도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했다. 올림픽 개회식에 엿새 앞선 다음달 3일 강릉원주대에서 문화올림픽 개막 축제를 시작으로 44일간의 문화올림픽 대장정을 시작한다. 강릉원주대 운동장에서 풍물, 재즈, 힙합 공연을 선보이고 강릉 도심에서는 아트 퍼레이드를 펼쳐 도시 전체를 ‘축제의 장’으로 만든다. 경포호수에서는 강릉의 밤을 아름답게 밝힐 ‘라이트 아트쇼’가 열리고, 경포해변에서는 떠오르는 태양을 주제로 한 설치미술전 ‘파이어 아트 페스타’가 눈길을 모은다. 전통문화와 아름다운 자연환경에 미디어 기술과 스토리를 더한 독창적 프로그램들도 소개된다. 강릉원주대 해람문화관에서는 다음달 3일부터 24일까지 테마공연 ‘천년향’이 열린다. 단오제를 모티브로 갈등 극복과 평화 염원의 메시지를 담았다. 넌버벌 형식의 댄스 퍼포먼스로 무대와 객석의 구분 없이 공연장 전체를 무대화해 관객이 직접 참여하는 환상적인 무대 구성이 돋보인다. ‘청산★곡’은 강원도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활용한 미디어아트쇼로 패럴림픽 폐막일인 3월 18일까지 강릉 솔향수목원에서 만나볼 수 있다. 약 2.6㎞ 코스를 걸으며 강원의 전설과 선조의 숨결, 숲속의 사계 등 각각의 주제 공간에 펼쳐진 파노라마 쇼를 체험할 수 있다. 세계적인 마임이스트 유진규가 예술 감독을 맡아 기대를 모으는 ‘DMZ 아트 페스타 2018-평화의 바람’은 다음달 4~21일 고성 통일전망대와 DMZ 일원에서 열린다. 강원도 관계자는 “올림픽 기간 내내 방문객의 편의를 위해 시내버스를 무료로 운행하고 문화 행사장을 연결하는 전용 셔틀버스도 별도로 마련한 만큼 문화올림픽을 더욱 편안하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현장 행정] 열린 성동 책마루 힐링의 문 열린다

    [현장 행정] 열린 성동 책마루 힐링의 문 열린다

    지난 8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성동구청 1층 로비는 사람들의 탄성으로 가득했다. 지난 두 달간 베일에 가려져 있던 ‘성동 책마루’가 이날 열린 현장 브리핑에서 웅장한 위용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브리핑에 참석한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관계자들의 설명을 들으며 보완할 점이 없는지 꼼꼼하게 확인했다.성동 책마루는 열린 도서관을 지향하는 다목적 문화복합공간으로, 오는 18일 정식 개관한다. 713㎡ 규모의 1층 로비는 전체가 서가로 꾸며졌다. 서가의 최고 높이는 13.2m에 달한다. 서가 위쪽에는 미디어 아트를 위한 ‘미디어파사드’도 설치됐다. 중앙에는 카페가 들어섰다. 카페에는 어르신 일자리 창출을 위해 설립된 ‘성동일자리주식회사’에서 채용한 노인들이 바리스타로 일한다. 앉아서 책을 읽거나 소규모 강연장으로 사용될 ‘계단마당’도 조성됐다. 1∼3층 계단에도 서가가 만들어졌다.서가에는 약 4만권의 책을 진열할 수 있다. 책은 구청 직원과 구민, 출판사, 기업 등으로부터 기증을 받거나 구비로 구매한다. 구 관계자는 “현재 8000여권을 기증받았고 신간 6844권을 구매했다”며 “연중 수시로 기부를 받고 매달 신간 잡지와 도서를 구매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보통 작은 도서관의 서적이 4만~6만권인 점에 비춰 볼 때 책마루는 도서관으로도 손색이 없다”며 “18일 개관 일에 맞춰 서가를 서적으로 모두 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민선(34·성동구 마장동)씨는 “구청에 들어섰다 깜짝 놀랐다”며 “관공서가 아니라 대형 고급 서점에 온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성동 책마루는 유네스코 지정 글로벌 학습도시와 교육특구 성동의 특화사업 일환으로 기획됐다. 관공서를 주민 힐링 공간으로 바꿔 관공서 주인인 구민에게 돌려주기 위해서다. 구 관계자는 “조성 취지에 맞게 평일은 물론 주말에도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개방한다”고 했다. 성동구는 책마루 조성을 위해 지난해 9월 공무원, 주민 등으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10월 설계와 용역보고회를 거쳐 11월 착공했다. 구 관계자는 “코엑스몰 ‘별마당 도서관’, 파주 ‘지혜의 숲’, 서울시청 ‘시민청’ 사례를 벤치마킹했다”고 설명했다. 책마루 명칭은 직원 대상 설문을 통해 정했다. 책을 의미하는 한자어 ‘책’(冊)과 가장 높은 곳이나 으뜸이 되는 것을 뜻하는 순우리말 ‘마루’의 합성어다. 정 구청장은 “성동 책마루가 유네스코 글로벌 학습도시와 교육특구 성동을 대변하는 랜드마크로 발전해 지역 안팎에서 많은 이들이 찾는 명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배우 공효진, 공유-정유미 결혼설에 발끈한 이유는? “참 미칠 노릇...”

    배우 공효진, 공유-정유미 결혼설에 발끈한 이유는? “참 미칠 노릇...”

    배우 공효진이 절친한 사이인 배우 공유와 정유미 결혼설에 발끈했다.9일 배우 공유(40·공지철)와 정유미(36)의 결혼설이 확산되면서 두 배우의 소속사 측이 진화에 나선 가운데, 배우 공효진(39)이 남긴 SNS 글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이날 공유와 정유미 소속사 매니지먼트 숲 김장균 대표는 자신의 SNS를 통해 루머에 대한 황당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신라 호텔 어제 예약했대요. 호텔에 계신 분이 흘린 정보라네요. 정유미랑요”라는 내용의 루머 글을 캡쳐한 사진을 공개했다.이어 “곧 얼굴 한번 봅시다”라며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이에 같은 소속사 식구인 배우 공효진이 댓글을 달아 눈길을 끌었다. 공효진은 “참 미칠 노릇이다. 왜 나랑은 절대 안 나는 걸까? 그게 더 싫어!”라는 내용의 댓글을 남겼다. 이어 “우린 맨날 꽁남매야?”라고 덧붙였다. 이날 공효진은 절친한 공유와 한 번도 열애설이 나지 않은 것에 대한 원망을 재치 있게 표현하며, 두 사람의 결혼이 루머임을 우회적으로 전했다. ‘꽁남매’는 같은 공 씨 성을 가진 공효진과 공유에게 붙은 애칭으로, 두 사람은 지난 2005년 SBS 드라마 ‘건빵선생과 별사탕’ 등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평소에도 두 사람은 막역한 사이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이날 오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을 발단으로 시작된 공유와 정유미의 결혼설에 대해 매니지먼트 숲 측은 “명백한 허위사실로, 추가 유포하거나 재생산하는 행위에 대해 어떠한 합의나 선처없이 강경 대응하겠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사진=김장균 대표 인스타그램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공유 “연애스타일? 여자가 답답해 하는 타입”

    공유 “연애스타일? 여자가 답답해 하는 타입”

    배우 공유의 연애스타일이 재조명되고 있다.과거 MBC ‘섹션TV 연예통신’에 출연한 공유는 이상형과 연애 스타일에 대해 언급했다. 공유는 “어렸을 때는 자기만의 특별한 정서를 갖고 있는 사람에게 끌렸다면, 요즘은 편한 게 좋다”며 “감정 기복이 많으면 이제는 힘들 것 같다”며 구체적으로 말했다. 공유는 또한 자신의 연애스타일에 대해 “재밌는 사람도 아니라 애매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공유는 “(영화 ‘남과 여’를 함께 찍은)전도연 선배님께서 내가 왜 혼자인지 알겠다는 듯이 말씀하시더라. 여자 입장에서 답답해 할 스타일이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공유와 정유미의 결혼설을 제기하는 글이 올라왔다. 이에 대해 두 사람의 소속사인 매니지먼트 숲 측은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며 “이 시간 이후로 추가로 유포하거나 재생산하는 행위에 대해 어떠한 합의나 선처없이 강경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사진=MBC ‘섹션TV 연예통신’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공유 “정유미, 뺏기고 싶지 않아”

    공유 “정유미, 뺏기고 싶지 않아”

    배우 공유(39) 정유미(35)가 또 결혼설에 휩싸였다.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배우 공유와 정유미가 신라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릴 계획이라는 소문이 확산됐다. 공유가 신라호텔에 결혼식을 올릴 계획으로 예약을 하고 갔다더라는 것. 이 같은 루머에 공유 정유미의 소속사 매니지먼트숲 측은“두 사람의 결혼설은 사실무근”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소속사 측은 두 사람이 친한 것은 맞지만 결혼설은 사실무근이라고 강조했다. 공유 정유미는 지난해에도 결혼설이 제기된 바 있다. 두 사람이 계속해서 결혼설에 휩싸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공유와 정유미는 같은 소속사로 지난 2011년 영화 ‘도가니’, 2016년 영화 ‘부산행’을 함께 촬영한 인연이 있다. 이와 함께 공유가 인터뷰에서 “나는 정유미라는 배우가 좋다. 같이 작품을 하는 것과 상관없이 그 배우가 갖고 있는 독보적인 무언가가 부럽다. 그래서 좋아하는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배우랑 한 영화에 함께 출연한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드라마에 출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만의 스타다. 내심 나만 알고 싶었는데 내 것을 뺏기는 느낌이었다”라고 말한 발언이 회자되며 두 사람이 각별한 사이라는 추측을 낳게 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공유는 지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tvN 드라마 ‘도깨비’ 이후 차기작을 검토 중다. 정유미는 tvN ‘윤식당2’로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으며 오는 2월 영화 ‘염력’ 개봉을 앞두고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공유 정유미 측 “결혼설, 명백한 허위 사실” 법적 대응 예고

    공유 정유미 측 “결혼설, 명백한 허위 사실” 법적 대응 예고

    공유, 정유미 측이 두 사람을 둘러싼 결혼설에 대해 법적 대응할 것을 예고했다.9일 공유, 정유미 소속사 측은 “두 사람의 결혼설은 사실이 아니다. 친한 사이일 뿐”이라며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앞서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공유와 정유미의 결혼설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두 사람이 이날 서울 S호텔 결혼식장을 예약했다는 등 구체적인 내용까지 올라왔다. 하지만 양측은 이러한 결혼설이 사실 무근임을 밝혔다. 한편, 공유와 정유미는 지난 2016년 영화 ‘부산행’에서 함께 호흡을 맞추며 열애설에 휩싸인 바 있다. 다음은 매니지먼트숲 공식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매니지먼트 숲입니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휴대폰 SNS등을 통해 유포되고 있는 공유 정유미 배우 관련 루머에 대한 입장을 전달드립니다. 두 사람에 관련된 내용들은 명백한 허위사실입니다. 이 시간 이후로 추가로 유포하거나 재생산하는 행위에 대해 어떠한 합의나 선처없이 강경하게 대응을 하겠습니다. 또한 지속적으로 행해져 온 배우를 향한 악성 댓글, 악플러에 대한 수사도 함께 의뢰하여 법적 대응을 할 예정입니다. 감사합니다. 사진=뉴스1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조승우 이동욱, 의학드라마 ‘라이프’ 출연 ‘비밀의 숲’ 작가 “기대”

    조승우 이동욱, 의학드라마 ‘라이프’ 출연 ‘비밀의 숲’ 작가 “기대”

    배우 조승우와 이동욱이 ‘라이프’ 출연을 확정지었다.조승우 소속사 굿맨스토리, 이동욱 소속사 킹콩by스타쉽 측은 8일 JTBC 의학드라마 ‘라이프’에 출연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라이프’는 tvN ‘비밀의 숲’으로 데뷔한 이수연 작가가 집필하는 드라마다. 조승우는 병원 이사장 역을, 이동욱은 의사 역으로 호흡을 맞춘다. 이동욱은 tvN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 이후 첫 작품이다. 조승우는 앞서 tvN ‘비밀의 숲’으로 이 작가의 작품에 출연한 바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공무원 대나무숲] 공론화의 길

    신고리 5·6호기 공론화가 공직사회에 많은 여운을 남겼다. 여기저기서 골머리를 앓던 일을 공론화 방식으로 해결하겠다고 한다. 정부의 정책 패러다임에 변화의 바람이 이는 것은 긍정적이다. 시대 변화의 산물이기도 하다. 정부가 일방적으로 정책을 결정·발표·방어하는 방식은 이제 통하지 않는다. # 공직사회선 마지막 출구전략 그렇지만 공론화가 가야 할 길은 아직 멀다. 공직사회에서 공론화는 모든 수단을 시도한 후에 이도 저도 안 될 때 마지막 출구전략 정도로 활용된다. 외부 전문가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은 스스로의 무능함을 인정하거나 책임을 전가하는 것으로 여기는 분위기다. 하지만 공론화 방식은 전략적 출구전략으로 ‘활용’할 수도 있겠지만 정책 추진 초기 단계에서 민주적인 의사 결정을 위해 적용할 때 효과도 있고 의미도 있다. 또 공직자가 문제 해결을 위해 외부 전문가에게 협조를 구하는 것은 무능하다거나 무책임해서가 아니다. 결정에 대한 최종 결정은 공직자의 몫이고 책임도 해당 공직자가 지게 된다. # 충분한 사회적 공감대 갖춰야 공직사회를 탓할 수만은 없다. 개인적인 노력을 제한하는 구조적인 요인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첫째, 공직사회가 추구할 가치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부족하다. 적법성은 공직자가 가장 우선하는 가치이다. 그런데 현대 행정에서는 적법성 못지않게 정당성의 가치 역시 강조되고 있다. 이 때문에 적법성과 정당성의 가치가 충돌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용산 화상경마장 이전 갈등이 한 예이다. 해결책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둘째, 공직자에 대한 평가나 감사제도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협력적 문제 해결 방식이나 갈등 관리 노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그러한 노력이 정당하게 평가되는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한다. 셋째, 일부 학계에서는 공론화와 같은 협력적인 문제 해결 방식이 대의민주주의를 침해하고 기존 행정 절차를 혼란스럽게 한다고 지적한다. 협력적 문제 해결 방식은 대의민주주의나 기존 행정 절차를 대체하는 게 아니라 보완하는 것이라는 점에 대해 사회적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 # 약자 생각해야 진정한 협력 가능 열정적으로 업무에 임하는 공직자들을 만나기란 어렵지 않다. 그런데 열정만으로는 부족하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동정심을 함께 지니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야 국민 정서에 공감할 수 있고, 나아가 진정한 의미에서의 협력적인 문제 해결이 가능하다. ‘Go Slow, Go Faster’라는 말이 있다. 천천히 갈 때, 더 빨리 간다는 의미이다. 아무쪼록 신고리 5ㆍ6호기 공론화가 남긴 여운이 공직사회에 보다 깊이 스며들기를 기대해본다. 사회부처 어느 공무원
  • [스포트라이트] 6년차 세종시, 집값 年4.29% 치솟아… 교통ㆍ출산 인프라는 제자리

    [스포트라이트] 6년차 세종시, 집값 年4.29% 치솟아… 교통ㆍ출산 인프라는 제자리

    행정수도 목표로 건립돼 6년차를 맞은 세종시는 여전히 성장하는 도시다. 국무조정실 등 24개 중앙부처 및 공공기관에 더해 행정안전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이전이 확정됐고 중소벤처기업부 입주 가능성까지 나온다. 정주 인력이 꾸준히 늘면서 어느새 시 인구는 27만명이 됐다. 7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주택 매매 가격은 전년 대비 1.48% 올랐다. 세종시 오름폭은 4.29%로 전국 시·도 중 상승률 1위였다. 서울은 3.64%로 2위였지만 세종시와 격차가 컸다. 정부는 지난해 세종시를 투기과열지구로 지정했지만 대전 등 인근 지역 인구와 공무원 유입이 끊이질 않아 투자수요와 실수요가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외지에서 세종시로 들어오는 주민 3명 중 1명은 구시가지가 많은 대전 출신이어서 집값 상승세는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한 중앙부처 과장급 공무원 A씨는 “매매 가격 자체가 높지 않아서 수도권에 비하면 큰 이익을 얻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꾸준히 가격이 오르고 있어 부동산 전망에 기대감을 갖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런 추세라면 2030년까지 인구 50만명의 자족도시를 구축하는 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한편으로 도시가 성장하는 만큼 대중교통 등 교통인프라가 뒷받침해 주지 못해 불만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사무관 B씨는 “도시가 크게 발전하려면 넓은 도로 같은 사회간접자본(SOC) 확충이 필요한데 도로가 너무 협소하고 주차시설이 부족해 자전거를 이용하는 공무원이 많다”며 “또 마을버스가 거의 없어 청사 가까운 지역에 집을 얻을 수밖에 없는 불편함이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대중교통을 이용한다고 해도 자정 전에 모두 운행을 중단하기 때문에 승용차를 이용하기 싫어도 반강제로 활용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안전분야도 여전히 미흡하다. 지난해 12월 행안부가 발표한 ‘2017년 전국 지역안전지수’ 자료에 따르면 세종시는 전체 7개 분야 중 교통사고, 화재 분야에서 3년 연속 최하위 등급인 5등급을 받았다. 생활안전 분야도 지난해 처음으로 5등급을 받았다. 공무원을 제외하면 좋은 일자리는 크게 부족하다. 지역에 터를 잡고 오랜 기간 지내려고 해도 부동산 중개소, 식당 등 자영업을 제외하면 마땅히 할 일이 없어 자녀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진다. 실제로 통계청에 따르면 세종시의 15~39세 청년층 일자리를 분석한 결과 부동산 임대업(31.3%), 서비스업(25.0%), 소매업(14.4%), 음식업(11.1%) 등이 가장 많았다. 인프라 측면에서 가장 큰 문제는 종합병원이다. 의원급 의료기관은 많이 생겼지만 여러 진료과목을 갖춘 종합병원이 없다. 2019년 500병상 규모의 세종 충남대병원이 들어설 때까지 의료 공백을 견뎌야 한다. 과장급 공무원 C씨는 “건강에 문제가 있을 때는 대전이나 청주로 나가서 치료하는 것이 일상이 됐다”며 “차량으로 30분 이상 나가야 큰 병원에서 진료받을 수 있어 심리적 부담감이 상당하다”고 토로했다. 공연장 등 문화시설도 부족하다. D사무관은 “국립과천과학관처럼 아이들이 체험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춘 공원이나 문화시설이 없어 주말마다 다른 지역으로 가야 해 불편함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세종시의 출산율은 전국 1위를 자랑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6년 세종시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하는 평균 자녀 수)은 1.82명으로 전국 평균(1.17명)보다 월등히 높았다. 처음 이주가 이뤄진 2012년에는 1.6명이었다. 인근 지역인 충남(1.4명), 충북(1.36명), 대전(1.19명)과 비교해도 훨씬 높은 수준이다. 이는 보육 인프라 영향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2016년 기준 세종시의 45개 유치원 중 42곳이 국공립유치원으로, 국공립 비율이 93.3%다. 인근 광역지자체인 충남(72.5%), 대전(35.7%)과 격차가 크다. 2019년에는 국내 최초로 세종시 신도시에 ‘공립 숲 유치원’이 들어선다. 공립 숲 유치원은 실내와 숲 교실을 병행하는 형태로 운영하며 교육 과정 대부분이 독일식 모델을 목표로 한다. 세종청사에는 직장어린이집도 9곳이 마련돼 육아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주무관 E씨는 “아이가 공립유치원에 다니는데 교사 처우도 좋고 비용도 저렴해서 보육 인프라 측면에서는 큰 불만이 없다”고 말했다. 교육 만족도도 높다. 세종시가 지난해 9월 13세 이상 주민 3300여명에게 조사한 결과 교육 수준, 교육 방법, 학교시설에 대한 만족도는 50.7~55.9%로 모두 50%를 넘었다. 그러나 출산과 관련한 인프라는 매우 열악하다. 특히 분만기관이 크게 부족하다. 세종시에서 문을 연 산부인과 의원은 모두 4곳이지만 2곳만 출산이 가능하고 야간 분만이 가능한 의료기관은 1곳에 그친다. 2016년 세종시에서 2684명의 출생신고가 이뤄졌는데 824명(30.7%)만 세종시에 있는 산부인과 의원에서 태어났다. 나머지 1860명(69.3%)은 대전, 공주 등의 지역에서 ‘원정출산’을 해야 했다. 이런 불편은 충남대병원이 들어서는 2019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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