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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서관에서 영화·인문학·IT교육… 도서관 진화는 계속된다

    도서관에서 영화·인문학·IT교육… 도서관 진화는 계속된다

    독서, 영화감상, 인문학 특강, 정보기술(IT) 교육, 만화 창작, 치매 예방 독서교육…. 도서관이 책 읽는 곳에서 다양한 교육과 체험까지 가능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부산중앙도서관은 5월 한 달 동안 매주 토요일 성인을 대상으로 줌을 활용한 인문학 프로그램 ‘나는 넷플릭스로 인문학 한다’를 운영한다고 3일 밝혔다. 참가자들은 영화를 감상하면서 다양한 주제로 인문학에 대해 배우고 토론하게 된다. 오는 7일에는 인문학당 달리의 서현나 강사가 영화 ‘숲속으로’를 통해 선과 정의에 대해 이야기하고, 21일에는 미술학 박사 유현욱 작가가 ‘취화선’을 통해 천재 화가 장승업의 삶과 작품을 설명한다. 지난해 12월 개관한 울산 산전만화도서관에는 만화책 8000권과 만화 주인공을 따라 그릴 수 있는 책상(라이트박스), 웹툰 열람 전용 좌석 등이 마련됐다. 만화 창작실에서는 학생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만화 교육을 진행한다. ‘나도 만화가’, ‘한복 삽화·전통 배경 제작’, ‘창작만화 도전’ 등의 창작 강좌가 인기다. 울산남부도서관은 2015년부터 올해까지 8년 연속으로 ‘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문화체육관광부 주최) 공모사업을 진행한다. ‘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은 인문학 강연과 현장 체험을 연계해 주민들에게 생활 속 인문학을 알려 준다. 올해는 ‘미술관 옆 음악당: 미술은 음악의 선율을 타고’를 주제로 고전음악과 현대음악, 고전미술과 현대미술의 융합적 이해를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충북 청주흥덕도서관에는 지난 3월 IT 교육 공간인 ‘행복 IT 존’(면적 83.56㎡)이 문을 열었다. 행복 IT 존은 노트북과 태블릿 30대, 큐브로이드·알파미니 등 교육장비 20종을 갖추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코딩, 메이커스페이스 등의 IT 관련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경기도 용인 디멘시아도서관은 치매 특화 도서관이다. 고령화 시대에 발맞춰 치매의 역사, 예방, 치료, 재활, 돌봄, 정책, 문학에 대한 책을 한데 모았다. 또 의정부 미술도서관은 미술, 건축, 디자인 등 예술서적 4만여권을 소장하고 예술가를 위한 스튜디오까지 갖추고 있다. 판교어린이도서관에는 IT의 메카인 판교답게 로봇체험관이 있다. 이곳에서는 말하는 로봇, 책 읽어 주는 로봇을 만날 수 있을 뿐 아니라 롤러코스터, 잠수함, 공룡 등을 주제로 한 가상 체험과 드론 체험도 가능하다. 산전만화도서관 관계자는 “만화도서관이 남녀노소 누구나 즐겁게 이용하는 문화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앞으로 다양하고 수준 높은 만화 관련 문화 강좌를 발굴·보급해 만화에 대한 인식 개선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 가정의 달, 세종문화회관으로 나들이 가자…클래식·뮤지컬·무용·오페라 봇물

    가정의 달, 세종문화회관으로 나들이 가자…클래식·뮤지컬·무용·오페라 봇물

    세종문화회관이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가족이 함께하면 좋은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클래식, 뮤지컬, 오페라, 무용, 전시 등 다양한 장르로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예술체험과 도심 나들이를 함께 즐길 수 있다.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는 어버이날인 8일까지 공연하는 서울시 뮤지컬단 ‘지붕위의 바이올린’으로 작품에 담긴 역사적 배경도 함께 생각해보는 시간을 선사한다.10일에 공연하는 서울시 오페라단 ‘오페라 갈라 콘서트’는 인기 방송인 신동엽이 해설과 사회를 맡아 오페라 명곡을 들려준다. 28일 서울시향과 함께 공연하는 세종 어린이시리즈 ‘오케스트라 여행’은 애니메이션과 ‘포르테 디 콰트로’의 성악가 손태진이 친절하게 해설한다. 교과서 밖에서 살아있는 문화유산을 만날 수 있는 시간도 마련했다. 19일부터 22일까지 단 4일간 진행되는 서울시 무용단 ‘일무’(佾舞)는 종묘제례악에 포함된 무용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해석해 눈길을 끈다.강북구에 있는 북서울꿈의숲 아트센터는 더욱 특화된 어린이 체험 행사를 준비했다. 상상톡톡미술관에서는 아이들의 상상력을 맘껏 펼쳐볼 수 있는 ‘퐁피두센터-샌드캐슬, 꿈의 건축’ 예술교육 프로그램과 멸종위기의 동물들을 기록한 ‘내셔널지오그래픽 사진전-포토아크, 너의 이름은’ 사진전을 진행한다. 퍼포먼스홀에서는 강렬한 움직임과 영상이 결합한 초인 극단의 음악극 ‘맥베스’도 6일부터 15일까지 공연한다. 특히 5일 어린이날에는 북서울꿈의숲 야외무대 등에서 ‘꿈의숲에서 놀기’ 문화 프로그램이 펼쳐질 예정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서울시 유스오케스트라단과 서울시 소년소녀합창단이 함께하는 ‘어린이날 음악선물’공연과 다양한 야외 무료 문화 프로그램까지 만나볼 수 있어 가정의 달을 더욱 신나게 즐겨볼 수 있다. 이번 달 공연과 전시프로그램에는 다양한 할인과 이벤트도 진행된다. 5월을 맞아 서울시 뮤지컬단 ‘지붕위의 바이올린’과 서울시오페라단이 함께하는 ‘오페라 갈라 콘서트’는 가족과 함께 관람할 수 있도록 3인 예매 시에는 25%~30%, 4인 예매 시에는 30~40%까지 할인해준다. 북서울꿈의숲에서 진행 중인 퐁피두센터 ‘샌드캐슬, 꿈의 건축’과 내셔널지오그래픽 ‘포토아크, 너의 이름은’ 사진전은 ‘5월은 푸르구나’ 스페셜 이벤트를 준비했다. 5월 한정 할인특가 티켓, 입장권 선물꾸러미 등을 통해 특별한 혜택을 만나볼 수 있으며,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방문객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선물증정 이벤트도 진행한다. 이밖에 서울시 오페라단이 함께하는 ‘오페라 갈라콘서트’는 8일까지 티켓을 예매한 구매자 중 최대 매수, 최대 금액을 구매한 개인구매자 각 2명씩에게 숙박권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마련했다.
  • 남산 40배 숲 키워낸 SK 뚝심…세계산림총회 한국 대표 결실

    남산 40배 숲 키워낸 SK 뚝심…세계산림총회 한국 대표 결실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이 50년 전 민둥산에 심기 시작한 나무가 울창한 숲으로 성장하며 탄소 저감에 앞장서고 있다. SK그룹은 최 선대회장이 세운 SK임업의 성과를 토대로 2일 한국에서 처음 열린 세계산림총회(WFC)에 한국 기업 대표로 참여했다. 한국 대기업 중 유일하게 조림사업을 이어 오고 있는 SK그룹은 1972년 최 선대회장이 서해개발주식회사(현 SK임업)를 세우면서 산림 조성에 나섰다. 당시 한국전쟁 후 무분별한 벌목 등으로 민둥산이 늘어나는 것을 안타깝게 여긴 최 선대회장은 천안 광덕산을 시작으로 충주 인등산, 영동 시항산 등 전국의 황무지 임야를 사들여 숲을 조성했다. SK그룹에 따르면 최 선대회장은 임야가 투기 대상이 될 수 있음을 우려해 수도권에서 거리가 먼 임야를 조림지로 택해 해당 임야에 호두나무와 자작나무 등 활엽수 중심의 고급 수목을 심었다. 사업 시작 당시만 해도 황무지에 가까웠던 산들은 현재 총 400만여 그루의 나무를 품은 숲으로 재탄생했다. 숲의 총면적은 서울 남산의 40배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조림사업을 통한 수익금은 국가차원의 인재육성을 위해 만든 한국고등교육재단의 장학금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SK는 2013년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의 최종 인가를 받아 숲 조성을 통해 탄소배출권을 확보한 국내 1호 기업이 됐다. SK 관계자는 “인재를 육성해 사회에 기여한다는 점에서 조림 사업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의 출발점”이라며 “조림 사업에 대한 의지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ESG 경영과 탄소 감축 노력으로 계승됐다”고 말했다.
  • 미디어아트로 전하는 ‘희망과 치유’

    미디어아트로 전하는 ‘희망과 치유’

    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무역센터 일대에서 열린 ‘블라썸 더 호프 2022’를 찾은 시민들이 미디어아트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포:레스트’(‘숲’과 ‘쉼’의 합성어)를 주제로 한국무역협회, 코엑스, 강남구 등이 개최한 이번 행사는 시민들에게 음악, 미술, 미디어아트 등으로 희망과 치유의 메시지를 전하는 도심 속 축제다.
  • 미디어아트로 전하는 ‘희망과 치유’

    미디어아트로 전하는 ‘희망과 치유’

    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무역센터 일대에서 열린 ‘블라썸 더 호프 2022’를 찾은 시민들이 미디어아트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포:레스트’(‘숲’과 ‘쉼’의 합성어)를 주제로 한국무역협회, 코엑스, 강남구 등이 개최한 이번 행사는 시민들에게 음악, 미술, 미디어아트 등으로 희망과 치유의 메시지를 전하는 도심 속 축제다.
  • 최종현 회장의 숲가꾸기 50년 성과…세계산림총회서 ESG 비전 밝힌 SK

    최종현 회장의 숲가꾸기 50년 성과…세계산림총회서 ESG 비전 밝힌 SK

    SK그룹 계열사인 SK임업이 2일 한국에서 처음 열린 세계산림총회(WFC)에 참가해 지난 50년간 이어온 탄소 감축 사업 성과와 향후 비전을 공개했다. WFC는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6년 주기로 개최하는 산림 분야 최대 국제회의로 이날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했다.국내 대기업 중 유일하게 조림 사업을 하는 SK는 이번 총회에서 한국 기업을 대표해 독립 부스를 마련했다. SK임업은 강원도 고성에 자작나무를 비롯한 조림수 25만 그루를 심은 신규조림·재조림 청정개발체제 사업을 소개했다. 해당 사업은 숲이 흡수하는 온실가스를 측정해 탄소배출권을 인정받는 사업으로, SK가 2013년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의 최종 인가를 받아 진행하고 있다. SK임업은 조림 사업으로 확보한 탄소배출권을 탄소 감축에 동참하는 기업과 개인에게 공급하는 ‘산림 기반 탄소 배출권 거래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산림 소유주에게는 경제적 인센티브를, 기업에는 신뢰할만한 탄소 상쇄 수단을 제공한다. SK의 조림사업은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이 1972년 서해개발주식회사(현 SK임업)를 설립하면서 시작됐다. 최 전 회장은 서울 남산의 약 40배 넓이에 달하는 숲을 조성했다. 조림 사업 수익금은 SK가 인재 육성을 위해 만든 한국고등교육재단 장학금으로 활용됐다. SK 관계자는 “인재를 육성해 사회에 기여한다는 점에서 조림 사업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출발점”이라며 “조림 사업에 대한 의지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ESG 경영과 탄소 감축 노력으로 계승됐다”고 말했다.
  • ‘제주자연체험파크 조성사업 막아주세요’ 청와대 국민청원 등장

    ‘제주자연체험파크 조성사업 막아주세요’ 청와대 국민청원 등장

    ‘제주의 허파’ 곶자왈 훼손이 우려되는 ‘제주0000파크 조성사업’을 막아달라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이 등장했다. ‘제주0000파크 조성사업’은 제주자연체험파크 조성사업으로 제주 구좌읍 동복리 산1번지 74만㎡에 약 714억원을 들여 테우리, 다실, 푸드코트, 갤러리, 컨퍼런스홀, 글램핑시설 등 관광휴양시설과 숙박시설을 조성하는 2015년부터 추진해온 사업이다. 이 사업은 당초 99만 1072㎡부지에 1521억원을 투입해 사자와 호랑이 등 열대우림 동물사파리, 야외공연장, 관광호텔 등을 조성하기로 했다가, 환경 훼손과 공유지매각 논란, 환경에 맞지 않는 열대우림 동물 사육 등의 논란이 불거지자 면적을 축소하고 사파리를 제외한 자연체험사업으로 전환했다. 그러나 ‘제주0000파크 조성을 막아주세요’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이 같은 대규모 사업을 진행할 때 인근 곶자왈 훼손이 불가피하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곶자왈은 제주도만의 독특한 생태와 환경을 지닌 곳으로 용암이 만들어낸 특이한 대지에 형성된 숲인데, 멸종위기종과 희귀식물은 물론 많은 동식물이 살아가는 공간이다. 한라산과 제주의 해안을 잇는 생태축으로서 야생동식물의 서식처이자 피난처이기도 하다. 2일 오전 현재 2729명이 동참한 이 게시판에 따르면 “사업예정지는 세계적 멸종위기종 제주고사리삼의 자생지이며, 특히 람사르습지인 동백동산과 맞닿아 있는, 세계자연유산인 거문오름에서 흘러나온 용암이 만든 곶자왈로 세계적 희귀종인 제주고사리삼이 서식한다”며 “제주고사리삼이 서식하기에 좋은 환경 조건을 만족해주고 있어 100여 곳이 넘는 자생지가 확인되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근 람사르습지인 동백동산이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동백동산은 비가 오면 수십 수백 개의 습지가 형성되는 특별한 지형으로 2010년 습지보호지역, 2011년 람사르습지로 지정됐으며 멸종위기야생동·식물1급 매, 비바리뱀, 멸종위기야생동·식물2급 두점박이사슴벌레, 제주고사리삼, 순채, 붉은배새매, 팔색조, 벌매, 긴꼬리딱새, 맹꽁이, 애기뿔소똥구리, 비단벌레, 왕은점표범나비, 물장군 등 1364종의 생명이 기대어 살아가고 있다”며 “사업예정지 주변의 영구습지가 사라지는 등 환경의 변화로 인한 수량 감소 등으로 습지로서의 기능을 잃어버릴 수 있다”고 언급했다.한편 ‘제주자연테마파크 조성사업’은 지난 3월 30일 제주도의회의에서 환경영향평가서 협의내용 동의안이 통과되면서 현재 제주도지사의 개발 승인만 남겨두고 있다. 사업 추진 계획이 밝혀진 뒤 지금까지 사업 부지가 있는 동복리 주민과 인근 마을인 선흘1리 주민 및 환경단체 등이 찬성과 반대로 나뉘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 [길섶에서] 나홀로 집에/박현갑 논설위원

    [길섶에서] 나홀로 집에/박현갑 논설위원

    동구 밖 정자나무는 마을 사랑방이었다. 도시화로 사랑방은 사라지고 아파트 숲이 생긴다. 하지만 내 보금자리 마련은 여전히 힘들다. 신혼 땐 단칸방이라도 좋다. 안방, 부엌이 따로 없어도 방안을 가득 채운 사랑만큼 큰 보금자리는 없다. 그러다 아이가 생기고 살림이 늘면 큰 집에 대한 욕망이 꿈틀댄다. 소망은 못 이루고 갈등만 키우기도 한다. 큰 집을 장만해도 부담이 될 때가 있다. 자녀가 출가하고 노부부로 지내다 한쪽이 먼저 세상을 떠날 때다. 가슴 가득히 밀려오는 공허함이 버겁다. 그리움은 가슴에 묻고, 아쉬움은 바람에 날려보내려 한다. 하지만 집안 곳곳에 남은 고인의 흔적을 지우기란 쉽지 않다. 홀로된 헛헛한 마음은 어떻게 달래나. 최근 상처한 선배가 있다. 수척한 선배 모습과 달리 접객실에 마련된 디지털 영상 속 고인은 밝기만 하다. 남은 가족을 위로하듯 손녀들에게 온화한 미소를 던진다. 홀로된 짝에게 활기찬 노년을 즐기라는 당부가 아닌가 싶다.
  • ‘탄소중립 그린도시 수원’…향후 5년간 400억원 투입

    ‘탄소중립 그린도시 수원’…향후 5년간 400억원 투입

    경기 수원시가 환경부가 주관하는 ‘탄소중립 그린도시 사업’ 대상지로 선정돼 국비 240억원을 확보했다. 환경부가 올해 처음으로 추진하는 탄소중립 그린도시 사업은 ‘탄소중립 사회’ 전환에 발맞춰 지역이 중심이 돼 탄소중립을 이행하고, 탄소중립이 확산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28일 수원시에 따르면 이 사업은 올해부터 5년 동안 추진되고, 국비 240억원·도비 48억원·시비 112억원 등 400억원이 투입된다. 시는 ‘그린경제로 성장하는 탄소중립 1번지 수원’을 제안해 그린도시 대상지로 선정됐다. 행정타운·공동주택·상업지구·산업단지 등이 모여있는 권선구 고색동 일원을 ‘탄소중립 그린도시’로 조성하는 사업계획이다. 사업대상지는 수인분당선 고색역을 중심으로 반경 2㎞다. 시는 ‘예선’ 격인 경기도 평가에서 11개 지자체 중 1위를 차지해 광주시와 함께 ‘경기도 대표’로 선정됐다. 각 광역지자체의 자체 평가를 거쳐 올라온 전국 24개 기초지자체를 대상으로 환경부가 서면 평가, 현장실사, 발표평가를 했고, 12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수원시와 충주시가 사업 대상지로 선정됐다. 수원시가 제안한 사업은 에너지 전환 3개를 비롯해 모두 7개 분야로 이뤄져 있다. 2026년까지 온실가스를 30%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플러스에너지 행정타운, 에너지 자립마을, 그린수소 탄소중립 모빌리티, 탄소중립가든 탄소상쇄숲, 도심 온도 낮추기 기후쉼터, 폐기물 관리 레인시티 수원, 탄소비서 씨엔(C.N) 등이다. 수원시는 7개 사업을 적절하게 연계하고, 통합적으로 추진해 탄소감축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먼저 공공기관 10여 개가 모여있는 행정타운에 ‘플러스 에너지 시범타운’을 조성한다. ‘탄소중립 그린도시 스마트센터’, ‘BEMS(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 그린리모델링’, ‘옥상, 주차장 태양광 발전’, ‘전기차 전용 BIPV(건물 일체형 태양광발전시스템) 충전타워’ 등을 설치할 예정이다. ‘에너지 자립마을’은 상가·업무빌딩, 공동·단독주택에 BEMS와 미니태양광, 가정용 스마트전력 플랫폼, 태양광에너지 발전설비 등을 지원하는 것이다. 또 ‘그린수소’ 생산, 태양광 전기차 충전기 설치 등으로 ‘그린수소 중심의 탄소중립 모빌리티’를 실현하고, 탄소중립가든·탄소상쇄숲·학교숲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수원시 관계자는 “탄소중립 그린도시 사업은 시민들의 생활 공간에서 시민과 함께 탄소중립을 실현하고, 기업의 기술 발전이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라며 “공공기관, 시민사회, 기업과 긴밀하게 협력해 새로운 탄소중립 모델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 [핵잼 사이언스] 780m짜리 초대형 소행성, 오늘 지구 궤도 지나간다

    [핵잼 사이언스] 780m짜리 초대형 소행성, 오늘 지구 궤도 지나간다

    직경이 최대 780m에 달하는 대형 소행성이 한국시간으로 오늘 오후 지구 궤도를 지나갈 예정이다. 라이브사이언스 등 과학 전문매체의 27일 보도에 따르면 ‘418135(2008 AG33)’로 명명된 이 소행성은 한국시간으로 28일 오후 12시 46분경 지구와 가장 가까운 거리를 지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 소행성은 3만 6400㎞/h의 속도로 지구 궤도에 진입하며, 지구와 가장 가깝게 접근했을 때 거리는 약 320만㎞일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구와 달 평균 거리의 약 8배인 만큼 충돌 위험은 거의 없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행성은 2008년 1월 미국 애리조나의 레몬산 천문대에서 최초로 확인됐다. 직전에 지구 궤도를 통과한 시기는 2015년 3월 1일로, 대략 7년에 한 번씩 지구 인근을 지나가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항공우주국(이하 NASA)은 지구근접천체연구센터(CNEOS)는 “해당 소행성의 최대 직경은 780m 정도로, 미국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의 2배”라면서 “잠재적으로 위험한 소행성에 속한다”고 설명했다. NASA에 따르면, 지구에 약 750만㎞ 이내로 접근하는 지름 140m 이상의 소행성은 ‘잠재적 위협 소행성’(PHA)으로 분류된다. 전문가들은 지름이 140m 정도의 소행성이 지구에 추락할 경우, 국가 하나를 초토화할 수 있다고 보고 이를 잠재적 위협 소행성으로 분류해 관측하고 있다. 현재 ‘418135(2008 AG33)’를 비롯해 2246개의 소행성이 잠재적 위협 소행성으로 분류돼 있으며, 이중 크기가 1㎞ 이상인 것은 160개에 달한다.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할 경우 막대한 피해를 줄 수 있다. 실제로 1908년 시베리아 퉁그스카에 크기 60m 운석이 떨어져 서울시 면적 3배 숲이 사라졌다.지난 1월 지구 가까이에 접근한 소행성 ‘7482(1994 PC1)’은 지금이 약 1㎞로, 당시 시속 7만㎞의 빠른 속도로 이동했다. 당시 해당 소행성은 지구와 달 표면 거리의 약 5.15배인 192만㎞ 떨어진 우주 상공을 지났다. ASA에 따르면 크기 140m 이상인 소행성이 100년 안에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은 없다. 다만 현재까지 100~300m 크기의 근지구 소행성은 약 16%만 발견됐기 때문에 미래를 위한 적극적인 대비가 필요하다.NASA는 한국 등 여러 국가의 전문가들과 함께 ‘쌍(雙)소행성 궤도수정 시험’(DART, 이하 다트)을 운영하고 있다. 다트 우주선은 지난해 11월 스페이스X 팰컨9 로켓에 실려 우주로 발사됐다. 다트 우주선의 목표물은 소행성 디모르포스다. 다트 우주선은 내년 9월 말쯤 축구경기장 크기의 소행성 디모르포스에 충돌해 공전주기를 바꿔 궤도를 변경할 수 있는지를 실험한다. 린들리 존슨 NASA 행성방위담당관은 CNN과 한 인터뷰에서 “당장 지구를 위협하는 소행성은 없지만, 이 실험을 통해 장차 소행성을 회피해 지구를 지키는 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 미슐랭 셰프의 ‘비건 맛집’ 개봉박두… 농심 ‘포리스트 키친’ 기대감 솔솔

    미슐랭 셰프의 ‘비건 맛집’ 개봉박두… 농심 ‘포리스트 키친’ 기대감 솔솔

    농심, 잠실 롯데월드몰에 ‘포리스트 키친’ 내달 오픈독자적 ‘HMMA’ 설비로 만든 대체육 제품들 선보여 농심이 다음달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 국내 식품업계 처음으로 100% 식물성 재료로 만든 음식만 판매하는 비건 레스토랑 ‘포리스트 키친(Forest Kitchen)’의 문을 연다. 포리스트 키친은 바쁜 현대사회에서 건강한 메뉴로 휴식을 제공하는 공간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포리스트 키친의 인테리어는 숲과 자연에서 영감을 얻은 요소와 아이템으로 꾸며진다. 개장을 준비 중인 농심 측은 “나무가 우거진 숲속에 온 듯 자연의 포근함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메뉴는 비건 푸드에 대해 새롭고 다채로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요리를 개발하고, 포리스트 키친 만의 매력을 맛볼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메뉴마다 원재료와 요리법 등에 얽힌 스토리를 함께 담아 제공함으로써 특별함을 더했다. 총괄 셰프는 미국 뉴욕의 미슐랭 1·2스타 레스토랑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김태형 셰프가 맡는다. 김 셰프는 비건 관련 서적 ‘내 몸이 빛나는 순간, 마이 키토채식 레시피’를 집필하는 등 평소 비건 푸드에 높은 관심을 갖고 연구해왔다고 한다. 농심은 이곳에서 김태형 셰프의 노하우와 베지가든 기술력을 접목해 다양한 메뉴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농심, 독자 기술력으로 대체육 개발… 40여개 메뉴 ‘베지가든’ 선보여 농심이 이처럼 비건 레스토랑에 출사표를 던질 수 있었던 것은 독자적으로 개발해낸 식물성 대체육 제조 기술을 간편식품에 접목한 브랜드 ‘베지가든’이 있기 때문이다. 베지가든은 메뉴 종류만도 40여개에 달한다. 가장 대표적인 제품은 다양한 요리에 활용할 수 있는 식물성 다짐육과 패티다. 떡갈비, 너비아니와 같이 한국식 메뉴를 접목한 조리냉동식품도 있다. 샐러드 소스와 국물 요리에 맛을 내는 사골 맛 분말, 카레 등 소스·양념류도 함께 선보였다. 샐러드 소스는 5가지 종류가 있으며 대체육을 활용한 만두와 식물성 치즈 등 이색 식품도 있다. 농심 관계자는 “개인이 운영하는 비건 레스토랑은 식재료의 수급과 신메뉴 개발의 한계점이 있었지만, 베지가든 레스토랑은 원재료부터 요리까지 모두 농심이 직접 만들기 때문에 보다 다양한 메뉴를 제대로 선보일 수 있는 게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농심은 대체육의 사회적 가치와 가능성을 일찌감치 주목하고 연구에 돌입했다. 지난 50여년 간 라면이 우리 국민의 든든한 대체식이 되었다면, 앞으로 육류 수요의 증가와 환경적 이슈 등을 고려할 때 대체육이 우리의 고민을 덜어줄 ‘착한 먹거리’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농심이 대체육 연구의 닻을 올린 것은 지난 2017년. 자체기술로 식물성 고기 다짐육을 개발하고 이를 기반으로 채식 커뮤니티와 유명 채식 식당 셰프들과 함께 다양한 메뉴를 만들었다. 또한 소비자의 시식과 평가를 반영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제품의 맛과 품질 완성도를 높였다. 현재 농심의 대체육은 세계 무대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는 맛과 품질을 자랑한다. 세계적으로 가장 진보한 대체육 제조기술인 ‘HMMA(High Moisture Meat Analogue·고수분 대체육 제조 기술) 공법’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고기와 유사한 맛과 식감은 물론, 고기 특유의 육즙까지 그대로 구현해낸 비결이 바로 이 공법이다. 특히 농심은 해외에서 이미 개발된 설비를 그대로 가져오지 않고, 연구원들의 머리를 모아 독자적으로 HMMA 설비를 만들었다. 향후 제품의 품질을 개선하고, 차별화된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스스로 설비를 만들어 이해력과 응용력을 갖춰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농심은 1965년 라면과 1971년 새우깡을 개발했을 당시에도 제조 기술을 직접 완성했다. 이런 전략은 대체육 개발 과정에도 묻어 있다. 실제 대체육 개발에는 농심이 50여년간 쌓아온 연구·개발 기술력이 밑바탕이 됐다. 대체육은 콩 단백질 분말을 고온고압으로 성형 틀을 통과시켜 뻥튀기처럼 뽑아내는 원리로 만들어진다. 농심 관계자는 “이 과정이 바나나킥과 같은 스낵을 만드는 원리와 흡사하다”며 “고온고압에서 재료의 맛과 향을 유지하고, 성형 틀을 통과시키며 원하는 모양과 질감을 만들어내는 사출 기술을 접목해 대체육 제조 설비를 완성했다”고 말했다. 대체육은 환경 위한 건강한 먹거리… “비건식 저변 넓혀갈 것” 대체육에 대한 편견 중 하나가 고기를 먹지 않는 채식주의자들만의 음식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대체육은 지난 50여년간 인류의 식량 문제 해결과 환경보호를 위해 개발되고 발전해왔다. 대체육의 시작점으로 볼 수 있는 콩고기는 1960년대 인구수 증가에 따른 식량부족을 대비하기 위해 처음 만들어졌다. 대체육이 본격적으로 관심을 얻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에 접어들어서다. 축산업으로 인한 탄소배출과 지구온난화가 사회적인 이슈로 대두되며 고기를 대신할 대체육의 필요성이 제기된 것. 전문가들에 따르면 축산업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는 지구 전체 배출량의 약 15%로 교통수단으로 인한 발생량보다 더 많다. 소비자들이 이런 사실을 알게 되면서 탄소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대체육이 친환경 먹거리로 주목받기 시작했고,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실제 고기와 비슷한 맛과 모양으로 진화했다. 최근 대체육은 환경과 윤리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에게 주목받고 있다. 특히 가치소비를 지향하는 MZ세대를 중심으로 대체육을 활용한 가공식품과 비건 레스토랑이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농심은 향후 대체육에 관심을 갖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며 육류와 대체육을 함께 소비하는 트렌드가 확산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대체육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비건 레스토랑을 기반으로 다양한 요리를 선보여 비건식의 저변을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식물도 소리를 낼 수 있을까/식물세밀화가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식물도 소리를 낼 수 있을까/식물세밀화가

    올해부터 제주의 식물들을 기록하느라 제주도를 자주 오가고 있다. 지난주까지 제주도는 유채꽃이 한창이었다. 유채는 기름을 만드는 유지 작물로도 유용하지만, 우리에게는 인물 사진의 배경으로 더 익숙하다. 그래서 유채는 개체 하나하나가 아니라 노란 군락을 이룬 배경으로서 비로소 존재감이 생긴다. 중요한 것은 사진을 위해 희생되는 개체다. 멋진 사진이 나오려면 노란 꽃이 잘 보이는 곳에 서야 하기에 사람들은 꽃밭 안으로 들어가고, 더 좋은 ‘인생 샷’을 남기기 위해 더 많은 유채를 밟는다. 나는 울타리를 넘어 꽃밭에 들어간 사람들에 의해 짓눌린 유채, 비어 버린 노란 땅을 보면서 문득 ‘식물이 동물처럼 움직이거나 소리를 낸다면 우리가 식물을 조금 덜 훼손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그 어떤 생물보다 식물을 함부로 여기는 이유는 이들이 살아 있는 생물임을 실감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식물이 움직이지 못할지언정 자극에 반해 소리를 낸다면 우리가 식물을 대하는 태도가 좀 달라질까? 식물이 소리를 내지 못한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그러나 식물이 스스로 소리 내지는 못하더라도 소리를 내는 매개가 돼 줄 수는 있다.경기도 광릉 국립수목원에는 특별한 정원이 있다. 만들어진 지 얼마 안 된 이 정원의 이름은 ‘소리 정원’. 이름 그대로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정원이다. 물론 이곳의 식물이 아주 특별한 종은 아니다. 버드나무류, 개나리, 주목, 산수유…. 여느 정원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나무들이 긴 물줄기를 둘러싸 자란다. 이곳에 가만히 서서 정원에 귀를 기울이면 물이 흐르는 소리, 그 곁의 개구리 소리, 바람에 버드나무 가지가 흔들리는 소리, 빨간 열매를 먹으러 온 온갖 새소리가 들린다. 이곳의 식물은 스스로 소리를 내지는 못하지만 소리를 내는 다른 생물을 불러들이고, 또 다른 존재와 마찰해 소리를 낸다. 몇 해 전 백목련 꽃 소리를 들은 적이 있다. 세종시의 한 수목원을 걷는데 갑자기 어디선가 ‘퉁퉁’ 소리가 났다. 주변을 둘러보니 나 말고는 아무도 없었다. 다시 걸으니 바로 눈앞에서 백목련 꽃이 퉁 소리를 내며 떨어졌다. 꽃이 떨어지는 모습이야 수없이 봐 왔지만 꽃이 떨어지며 내는 소리를 들은 것은 처음이었다. 마침 땅은 고른 흙이었고 백목련의 큰 꽃이 떨어지면서 내는 소리는 꽤 묵직했다. 생각해 보면 꽃잎이 떨어질 때나 씨앗이 바람에 날아갈 때 식물은 내가 들을 수 없는 아주 작은 진동과 소리를 낼 수도 있다. 내가 듣지 못한다고 해서 생물이 소리를 내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 후로 나는 숲으로 식물 조사를 나가거나, 가까운 공원을 산책할 때에도 이어폰을 귀에 꽂고 음악을 듣지 않게 됐다. 숲에서 나는 소리는 눈으로 보이는 이미지와 후각에서 느껴지는 향기보다도 생명력을 느끼게 하는 힘이 강하다. 물론 이 소리가 식물 스스로 감정을 표현하거나, 본능적으로 혼자 내는 소리는 아니지만 말이다.그러나 드디어 2019년 식물이 소리를 낸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스라엘 텔아비브대학의 식물학 연구팀은 식물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인간이 감지할 수 없는 미세한 소리를 낸다는 것을 증명했다. 이 팀은 토마토와 담배를 대상으로 줄기를 절단하거나 물을 주다가 멈추는 방식으로 수분 스트레스를 유도해 식물이 방출하는 순간의 초음파를 녹음했다. 이때 아무런 스트레스를 주지 않은 상태에서는 식물이 소리를 내는 경우가 시간당 1번 미만이었으나 줄기를 자른 토마토와 담배에서는 시간당 각각 25번, 15번 소리가 났고 수분 스트레스 상태에서는 시간당 각각 35번과 11번 소리가 났다. 이것은 스트레스를 받은 식물이 공기 중에 소리를 방출한다는 것을 증명한 최초의 실험이다. 토마토와 담배가 낸 소리의 크기는 우리 청각으로는 듣지 못하는 아주 미세한 수준이지만 생쥐, 박쥐와 같은 동물은 들을 수 있다. 물론 식물에 성대나 청각 기관이 있는 것은 아니다. 연구자들은 이 소리가 물관의 수분이 이동할 때 기포가 형성돼 나는 소리로 추측한다. 이러한 소리가 식물이 본능적으로 내는 것인지, 다른 생물에게 정보를 전하는 차원에서 내는 것인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식물 또한 우리와 다르지 않은 ‘생물’임이 또 한 번 증명됐다. 숲에서 나는 혼자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숲의 생물들과 나에게는 시각과 후각에 의한 공감뿐만 아니라 청각, 소리의 공감대가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 툇마루 오르니 봄 담은 수묵화… 한여름 꽃단장 얼마나 고울까

    툇마루 오르니 봄 담은 수묵화… 한여름 꽃단장 얼마나 고울까

    500여년 이어온 집성촌 한개마을정갈한 담장 따라 늘어선 고택들정선의 그림 빼닮은 한수헌 연못 윤동마을엔 단차 두고 선 사우당꽃잎 같은 돌계단 품은 덕천서원성밖숲엔 500년 된 왕버들 군무도경북에 고택이 많은 고을이 몇 곳 있다. 성주도 그중 하나다. 신록을 예찬해도 모자랄 이 계절에 거무튀튀한 고택이라니, 어림없는 여정이란 생각을 했다. 한데 착각이었다. 외면하려 할수록 옛집들은 발을 붙잡고 마음을 흔들었다. 급기야 기품 있게 늙은 것들을 찾아 여정 전체를 바꾸고야 말았다. ‘쌍도정도’(雙島亭圖)란 그림이 있다. 겸재 정선이 대구 인근의 하양군수로 재직 중일 때 그렸을 것으로 여겨지는 그림이다. 상상 속 장소를 그렸을 것 같았는데, 실제 배경이 있었다. 쌍도정은 조선시대 성주관아의 객사였던 백화헌 앞 연못의 정자다. 네모 형태의 연못 속에 석축으로 둘러싼 2개의 섬이 조성돼 쌍도정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물론 지금은 사라졌다. 듣자니 쌍도정의 축소판이라 할 아름다운 연못이 성주 한개마을에 남아 있단다. 지금 그 집을 찾아가는 중이다. 한개마을은 500여년을 이어 온 성산 이씨 집성촌이다. 동네 자체가 국가민속문화재다. 70여 호의 전통가옥 가운데 200~300년 된 열 곳의 고택은 따로 경북도에서 문화재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한개마을은 담장이 아름답다. 황토와 자연석을 번갈아 얹어 정갈하게 쌓았다. 비탈을 따라 구불구불 이어진 담장의 전체 길이는 3㎞가 넘는다고 한다. 이 담장을 따라 고택들이 즐비하다.마을 끝자락에 한주종택이 있다. 고택 한편엔 한수헌(한주정사)이 날아갈 듯 서 있다. 둥치 굵은 소나무와 수양버들이 에워싼 자태에서 기품이 느껴진다. ‘정사’(精舍)란 학문을 가르치는 집을 말한다. 그러니까 한수헌은 학당과 정자의 기능을 함께 갖춘 공간인 셈이다. 한수헌 누마루 옆엔 연못이 있다. 바로 여기가 쌍도정과 닮았다는 곳이다. 정확히는 섬은 하나고 연못이 두 개다. 소나무가 있는 작은 섬과 위아래의 연못은 두 개의 돌다리로 연결돼 있다. 소나무가 자라는 작은 섬에 정자 하나 지어 올렸다면 쌍도정이라 여길 법도 하겠다. 고택과 어우러진 연못은 기품이 넘친다. 우리나라 정원의 연못은 대개 네모 형태다. ‘하늘은 둥글고 땅은 모나다’는 이른바 천원지방(天圓地方)의 세계관에 따라 조성됐기 때문이다. 연못 안엔 보통 한 개, 혹은 세 개의 인공섬을 두는 것이 일반적이다. 섬이 두 개였다는 쌍도정은 그런 점에서 독특하다. 한수헌의 연못엔 섬이 하나다. 전설 속 성지 봉래산을 상징한다. 계곡에서 흘러나온 물은 섬을 빙글 돌아 아래 연못에 잠깐 멈춘 뒤 담장 옆 고랑으로 빠져나간다. 관리상의 어려움 때문인지, 아쉽게도 연못에 물은 없었지만 당시 풍경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두근거릴 지경이다. 읍내 성주역사테마공원에도 쌍도정이 있다. 역사테마공원은 2020년 옛 성주 읍성의 일부를 복원해 조성한 곳이다. 이때 쌍도정도 원형에 대한 고증을 받아 함께 복원했다. 다만 시간의 깊이가 너무 얕아 고풍스런 느낌은 찾기 어렵다. 한개마을에선 ‘북비고택’이라 불리는 응와종택을 꼭 찾아봐야 한다. 북비(北扉)는 북쪽으로 낸 사립문이란 뜻이다. 사도세자 호위무관이었던 돈재 이석문(1713~1773)이 사도세자를 뒤주에 가두라는 영조의 명을 거역한 죄로 관직에서 쫓겨나 낙향했는데, 이후 북쪽으로 문을 내고는 사도세자의 묘를 향해 매일 새벽 절을 올렸다고 한다. 그 문이 여태 남아 지금도 북비고택이라고 불린다. 가야산 아래 수륜면 윤동마을엔 사우당 종택이 있다. 의성 김씨 종가다. 집은 평지에서 마을 뒷산까지 여러 채의 건물이 단차를 두고 길게 늘어서 있는 형태다. 평지에 넓게 펼쳐진 여느 종택들과 확연히 다른 구성이다. 집 뒤쪽의 가장 높은 곳엔 영모재가 있다. 이 건물 마루에 오르면 중첩된 기와지붕 너머로 성주의 유순한 들녘이 펼쳐진다. 그 모습에 외지를 방문했다는 긴장감이 한순간에 사라진다. 흙담장 여기저기엔 ‘선비 나무’라 불리는 배롱나무들이 자라고 있다. 한여름이면 붉은 꽃들이 후드득 피어날 텐데, 그때는 또 얼마나 아름다울지. 윤동마을은 자체가 명당인 마을이다. 임진왜란 때 구원병으로 왔던 명나라 장수 이여송의 참모이자 풍수가였던 두사충이 성주 지역의 으뜸가는 길지로 꼽았다고 한다. 사우당 종택 외에도 덕천서원, 서계정, 첨모재, 원암재 등 기품 있는 고택들이 십여 채나 몰려 있다. 특히 꽃잎을 여러 개 겹쳐 놓은 듯한 덕천서원의 낭만적인 돌계단은 지금도 뇌리에 선연하다. 이 일대를 돌다 보면 한강(寒岡) 정구(1543~1620)라는 이름과 유난히 자주 마주하게 된다. 퇴계 이황과 남명 조식의 학문을 이어받은 이 지역 출신의 대학자다. 회연서원은 그가 후학들을 길러내던 초당 자리에 들어선 서원이다. 신록의 이파리로 객을 맞고 있는 앞마당의 400년 묵은 느티나무가 인상적이다. 서원 옆으로는 대가천이 흐른다. 한강은 이 물길을 따라 산재한 아홉 곳의 절경을 ‘무흘구곡’(武屹九曲)이라 불렀다. 중국 송나라 주자의 ‘무이구곡’에 빗대 지은 이름이다. 서원 뒤편 언덕의 제1곡 봉비암부터 한강대(2곡), 대가천을 오르내리는 배를 묶어 두었다는 배바위(3곡), 꼿꼿이 선 자세가 선비의 기개를 닮았다는 선바위(4곡), 찾는 사람마다 인연을 맺는다는 사인암(5곡) 등이 성주 쪽에 있다. 6~9곡은 김천시에 속했다. 대가천을 따라 느긋하게 드라이브를 즐기며 아홉 경치를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가야산 동쪽 자락의 법수사 옛 절터도 느긋하게 찾을 만한 곳이다. 법수사는 한때 합천 해인사보다 더 위세가 당당했던 절집이었다고 한다. 지금은 삼층석탑과 옛터, 그리고 당간지주 등 유물 몇 점이 남았을 뿐이다.아, 읍내 성밖숲도 잊지 말고 찾아야 한다. 500년을 넘게 살았다는 왕버들 노거수 수십 그루가 군무를 추듯 늘어서 있다. 늙고 야윈 가지 위로 싱싱한 연둣빛 이파리를 내놓은 모습이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만하다. 성밖숲은 원래 밤나무 비보림이었다. 임진왜란 이후 밤나무는 싹 베고 왕버들을 심었다고 한다. 왕버들은 모두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여행수첩→아소재(我蘇齋)는 ‘나를 살리는 집’이란 뜻의 고택이다. 평일엔 한옥 스테이로 쓰이다가 목~일요일엔 고택 카페로 변신한다. 수륜면 소재지에 있다. 읍내의 카페 옐롱은 참외 가공식품(사진)을 내는 집이다. 참외청으로 만든 달고 시원한 음료와 참외앙금으로 속을 채운 참외빵 등을 맛볼 수 있다. 성주할매국수는 국수를 전문으로 파는 집이다. 맛있는 칼국수, 잔치국수 등을 저렴한 가격에 듬뿍 내놓는다. 읍내에 있다. →성주하늘목장 팜0311은 이른바 ‘팜크닉’ 명소로 입소문 났다. 팜크닉은 영어 팜과 피크닉의 합성어다. 시골 목장에서 즐기는 소풍을 테마로 조성한 4만평 규모의 휴식공간이다. 지역 먹거리 키트를 팔고 여러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텐트도 있지만 숙박은 안 되고, 한나절 머물다 갈 수 있다.
  • [이한용의 구석기 통신] 마기꾼들을 위한 변명/전곡선사박물관장

    [이한용의 구석기 통신] 마기꾼들을 위한 변명/전곡선사박물관장

    십수년 전 이란의 구석기 유적을 조사하러 다닌 적이 있다. 그때 가장 인상 깊었던 경험 중의 하나는 차도르를 쓴 이란 여인들과의 짧은 만남이었다. 만남이래 봐야 차도르 사이로 반짝반짝 빛나는 이란 여인들의 눈과 잠깐 마주치는 아주 찰나의 순간이 다였지만, 거리에서 한번 마주친 눈빛이 아직도 생각이 난다는 노랫말처럼 심쿵심쿵 한 적이 여러 번 있었다. 이란에서 만났던 그때 그 아련한 눈빛을 요즘은 우리나라에서도 자주 만날 수 있다. 코로나19가 바꿔 놓은 마스크를 쓴 우리의 일상에서 말이다. 차도르 너머 그 눈들만 유독 예뻤던 게 아니라 우리 주변의 많은 사람도 서로를 설레게 만드는 그런 눈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코로나19 덕에 새롭게 발견한 우리 눈의 아름다움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억울하게도 ‘마기꾼’(마스크+사기꾼)이라고 불리고 있다고 한다. 마스크를 써서 눈만 보일 때와 마스크를 벗은 얼굴을 봤을 때 상상했던 것과는 차이가 커서 마기꾼이라는 것인데 마스크 너머 보이는 그 눈빛이 너무 기대감을 높여서 생겨난 우스갯소리일 것이다. 인류는 영장류에 속한다. 영장류는 열대 우림의 빽빽한 나무숲 속에서 진화를 시작했다. 나무와 나무 사이를 건너뛰기 위해서는 거리 조절이 중요하다. 그래서 영장류는 두 눈을 얼굴의 가운데로 몰고 일직선상에 자리잡게 해 입체적인 시각 능력을 확보했다. 입체적으로 사물을 구분할 수 있는 눈을 갖는다는 것은 숲속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영장류에게는 생존의 기본 조건이었다. 언어가 발달하지 않은 초기 인류의 의사 소통은 눈빛 교환이었다. 사냥을 위해서는 눈으로 감정을 교류하고 은밀히 의사를 전달해야만 했다. 주먹도끼를 만들기 위해서도 정확한 타격 위치를 입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정교한 눈은 꼭 필요했다. 한편 뇌의 크기를 키우는 방향으로 진화하기 시작한 인류의 당면 과제는 커지는 뇌가 들어갈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턱의 크기를 줄이고 안으로 들이밀어 이마와 평평하게 만들어야 했다. 당연히 치아의 크기도 줄이고 가지런히 정렬도 해야 했다. 하지만 그렇게 쉽지 않았다. 생각보다 오랜 시간도 필요했다. 여기까지 얘기를 들어보면 마기꾼들을 위한 변명이 짐작될 것이다. 눈보다는 턱과 치아의 진화가 훨씬 늦게 시작됐기 때문에 아직은 완벽한 조합을 위한 진화가 진행 중이라고 변명을 해 주고 싶은 것이다. 코로나19와의 고단한 싸움을 마무리하고 서서히 일상으로 돌아가고 있다.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종식돼 마스크를 쓰던 답답한 일상은 그저 추억이 되길 바란다. 절묘한 조화를 위해 아직도 열심히 진화 중인 서로의 얼굴을 이제는 마스크를 벗어던지고 진정으로 마주하고 싶다.
  • 친환경 한우 사육 탄소중립 기여

    친환경 한우 사육 탄소중립 기여

    전국한우협회는 올해 한우산업형 ESG 실현을 선언했다. ESG 활동으로 지구 환경을 수호하는 소의 기능과 역할을 알리고,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아 국민들의 공감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한우산업을 구현하겠다는 의지다. 한우의 업사이클링은 자연환경을 개선하고 탄소 배출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소는 사람이 먹는 식품을 만들거나 농산물을 수확하면서 나오는 부산물들을 사료로 섭취하고 양질의 단백질로 토양의 자양분으로 전환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협회는 앞으로도 다양한 사회와 상생하는 선순환 구조를 통해 탄소중립에 기여하고 이를 통해 한우의 가치를 더욱 높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협회는 한우 나눔 사업을 통해 취약계층이 영양 있는 음식을 섭취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재해·재난 지역의 회복을 돕고 있다. 최근에는 경북·강원 동해안 대형 산불 지역에 한우곰탕을 지원하기도 했다. 산림청과 협업 중인 숲속 한우농장 만들기 사업은 탄소 저감에 유익한 수종을 축사에 식재하는 사업으로 쾌적하고 친환경적인 한우 사육 환경을 조성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
  • “상당수 러 병력, 방사선에 피폭됐을 것”…매우 위험했다

    “상당수 러 병력, 방사선에 피폭됐을 것”…매우 위험했다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폭발 사고 36주년을 맞아 현장을 찾은 국제원자력기구(IAEA) 수장이 “러시아의 체르노빌 점령은 정말 위험했다”고 밝혔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2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전을 방문한 자리에서 “체르노빌의 방사선 수치가 정상보다 높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로시 총장은 “러시아군이 중장비를 투입했을 때와 장비들을 가지고 떠났을 때 방사선 수치가 올라갔다”며 “현재도 정상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러시아군이 이곳을 점령한 몇 주간의 상황은 절대적으로 비정상적이었고 매우, 매우 위험했다”고 덧붙였다.체르노빌 참사 36주기…출입금지된 마을 ‘161개’ 체르노빌 원전은 1986년 4월 역사상 최악의 원전 폭발 사고를 겪은 곳으로, 현재 모든 원자로의 가동은 중단됐으나 사용 후 핵연료를 냉각 시설에 보관 중이다. 당시 옛소련의 연간 예산에 맞멎는 돈이 피해 복구에 투입됐고, 이 바람에 소련이 해체되는 한 원인이 됐다는 분석도 있다. 지금도 사람의 출입이 금지된 마을이 161개에 이른다. 벨라루스에도 사람이 살 수 없는 마을이 무려 485개라고 알려져 있다. 오스트리아에서는 소아 갑상선암 발병률이 체르노빌 사고 이전보다 10~100배 높아졌다. 우크라이나 뿐만 아니라 벨라루스, 러시아 등 640만명이 방사선에 피폭됐는데 당시 오스트리아 인구보다 많았다. 3개국 15만 5000㎢의 토양이 방사능에 오염됐다. 40만 4000명이 다른 지역으로 소개됐지만, 여전히 수백만명이 위험한 환경에서 살아야 했다. 신체 기형 등 유전병 후유증은 말할 것도 없다.“러시아군, 일부 병력 방사선 피폭” 의혹 러시아군은 2월24일 우크라이나 침공 후 수도 키이우를 목표로 진격했으며, 키이우로 가는 길목에 있는 체르노빌 원전을 점령했다. 하지만 러시아군은 지난달 말 북부 전선에서 철수하고 동부 전선에 병력을 집중하기로 하면서 이달 1일 체르노빌 원전에서 완전히 철수했다. 당시 우크라이나 국영 원전업체 에네르고아톰은 러시아군이 체르노빌 원전을 떠나 벨라루스 접경으로 이동했다고 밝히면서 상당수 러시아 병력이 방사성 물질에 피폭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에네르고아톰에 따르면 러시아군이 체르노빌 일대에서 가장 유독한 지역인 ‘붉은 숲’(Red Forest)에 아무런 보호장비 없이 요새와 참호를 만들고 있었다고 밝혔다. 붉은 숲은 체르노빌 원전 폭발 사고 이후 방사선에 피폭된 소나무들이 붉은색으로 변색해 고사한 지역으로, 이곳 지표의 시간당 방사선량은 세계 평균의 5000배 이상에 달한다. 그러면서 러시아군이 방사선 피폭으로 인한 증상 발현에 놀라 원전을 빠져 나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 레일코스터·철길숲·공원… 폐철도, 친환경 관광지로 ‘화려한 부활’

    레일코스터·철길숲·공원… 폐철도, 친환경 관광지로 ‘화려한 부활’

    단양, 중앙선에 풍경열차 도입군산, 테마숲·가족공원 만들어울산, 동해남부선에 숲길·쉼터광주, 시민과 푸른길공원 조성신규 노선 개설 등으로 열차 운영이 중단된 이후 방치됐던 폐철도가 새 옷을 입고 있다. 지역 특성에 따라 기존 철로를 활용해 관광체험 시설을 만들거나 철로를 뜯어내고 주민 휴식공간을 조성하는 등 전국 곳곳에서 폐철도의 ‘변신’이 줄을 잇고 있다. 충북 단양군은 단성역~죽령역 폐선 구간(8.2㎞)에 레일코스터 210대와 풍경열차 4대 등을 도입하는 중앙선 폐철도 관광 자원화 사업을 진행한다고 25일 밝혔다. 레일코스터는 레일바이크와 롤러코스터의 합성어다. 민간 자본 340억원이 투입되며, 오는 7월 착공해 내년 9월 완공된다. 구간 대부분에 내리막 경사가 있어 안전을 위해 시속 40㎞ 속도제한 장치가 설치된다. 군 관계자는 “국가철도공단은 임대료를 받고, 지자체는 폐철도를 재활용한 관광시설을 유치해 서로가 윈윈하는 사업”이라며 “주변 관광 자원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관광객 유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군은 단양역~심곡터널 1.7㎞ 구간에도 각종 전시체험 시설과 휴식 공간, 액티비티 시설을 조성하기로 하고 민간 사업자를 모집할 예정이다. 전북 군산시는 사정삼거리에서 옛 군산화물역까지 2.6㎞ 구간의 폐철도 부지에 철길숲을 조성한다. 내년부터 2025년까지 구역별 테마숲, 철길 가로숲, 가족공원, 스카이포레스트존, 상징조형물 등을 만들기로 했다. 이 숲은 외곽 산림의 맑은 공기를 도심으로 끌어들이고, 미세먼지와 뜨거운 도시 공기는 외부로 배출시키는 역할을 하게 된다. 울산 북구는 울산시계에서 송정지구까지 길이 9.5㎞, 면적 22만㎡인 동해남부선 폐선 부지에 숲길을 만들고 주요 지점마다 광장과 쉼터를 꾸민다. 강원 원주시는 폐선을 활용한 치악산 바람길 숲 조성 사업을 2020년부터 추진 중이다. 중앙선 우산동 한라비발디 인근에서 반곡역까지 10.3㎞ 구간에 수목을 심고 산책로와 자전거 도로를 개설하는 사업이다. 광주시가 광주역~효천역 폐선 구간(7.9㎞)에 조성한 푸른길공원은 폐철도를 활용한 성공 사례로 꼽힌다. 시민들이 직접 나무를 심으며 공원 만들기에 동참하는 등 전문가와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이 반영돼 2002년부터 2014년까지 조성됐다. 시 관계자는 “도심철도 폐선 부지에 조성된 전국 최초의 휴식 공간”이라며 “지역민들이 가장 사랑하는 친환경 공간으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경남 하동군은 폐철도를 문화 공간으로 꾸몄다. 옛 하동역~섬진철교 사이 2.3㎞ 구간에 나무와 꽃을 심고 조각 예술 작품과 시비를 설치했다. 군은 이곳을 하동 출신 시인 정호승의 이름을 따 ‘정호승 시인길’로 명명했다.
  • 폐철도의 변신..관광시설, 철길숲, 문화공간으로 탈바꿈

    폐철도의 변신..관광시설, 철길숲, 문화공간으로 탈바꿈

    신규노선 개설 등으로 열차운영이 중단된 이후 방치됐던 폐철도가 새 옷을 입고 있다. 지역 특성에 따라 기존 철로를 활용해 관광체험시설을 만들거나 철로를 뜯어내고 주민 휴식공간을 조성하는 등 전국 곳곳에서 폐철도의 변신이 줄을 잇고 있다. 충북 단양군은 단성역∼죽령역 폐선구간(8.2km)에 레일코스터 210대와 풍경열차 4대 등을 도입하는 중앙선 폐철도 관광 자원화 사업을 진행한다고 25일 밝혔다. 민간자본 340억원이 투입되며, 오는 7월 착공해 내년 9월 완공된다. 레일코스터는 레일바이크와 롤러코스터의 합성어다. 구간 대부분에 내리막 경사가 있어 안전을 위해 시속 40㎞ 속도제한 장치가 설치된다. 군 관계자는 “국가철도공단은 임대료를 받고, 지자체는 폐철도를 재활용한 관광시설을 유치해 서로가 윈윈하는 사업”이라며 “주변 관광자원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관광객유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군은 단양역∼심곡터널 1.7km 구간에도 각종 전시체험 시설과 휴식 공간, 액티비티 시설을 조성키로 하고 민간사업자를 모집할 예정이다. 전북 군산시는 사정삼거리에서 옛 군산화물역 2.6km구간의 폐철도 부지에 철길숲을 조성한다. 올해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을 마치고 2023년부터 2025년까지 구역별 테마숲, 철길 가로숲, 가족공원, 스카이포레스트존, 상징조형물 등을 만들기로 했다. 이 숲은 외곽 산림의 맑고 찬공기를 도심으로 끌어들이고, 미세먼지와 뜨거운 도시공기는 외부로 배출시키는 역할을 하게 된다. 울산 북구는 울산시계에서 송정지구까지 길이 9.5㎞, 면적 22만㎡인 동해남부선 폐선부지에 숲길을 만들고, 주요 지점마다 광장과 쉼터를 꾸민다. 강원 원주시는 폐선을 활용한 치악산 바람길 숲 조성사업을 2020년부터 추진중이다. 중앙선 우산동 한라비발디 인근에서 반곡역까지 10.3㎞ 구간에 왕벚나무와 단풍나무 등의 수목을 심고, 산책로와 자전거 도로를 개설하는 사업이다. 광주시가 광주역~효천역까지 폐선구간(7.9㎞)에 조성한 푸른길공원은 성공사례로 꼽힌다. 시민들이 직접 나무를 심으며 공원 만들기에 동참하는 등 전문가와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이 반영돼 2002년부터 2014년까지 12년에 걸쳐 조성됐다. 시 관계자는 “도심철도 폐선부지에 조성된 전국 최초의 휴식공간”이라며 “지역민들이 가장 사랑하는 친환경 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경남 하동군은 폐철도를 문화공간으로 꾸몄다. 옛 하동역~섬진철교 사이 2.3㎞ 구간에 나무와 꽃을 심고 조각 예술작품과 시비를 설치했다. 군은 전국 공모를 통해 이곳을 하동출신 시인 정호승의 이름을 따 ‘정호승 시인길’로 명명했다.
  • “얘들아 놀자”… 도봉구, 제100회 어린이날 축제 개최

    “얘들아 놀자”… 도봉구, 제100회 어린이날 축제 개최

    서울 도봉구가 제100회 어린이날을 맞아 축제 ‘얘들아 놀자! 숲 속 마을에서!’를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다음 달 5일 열리는 이 행사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창1동 주민센터에서 창동래미안아파트에 이르는 구간(360m)에서 진행된다. 안전을 위해 행사장 곳곳에 안전 요원이 배치되며, 해당 구간은 차량 통행이 제한된다. 구는 어린이들을 위해 공연·체험·놀이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준비했다. 오전 10시부터 태권도 시범, 케이팝 댄스, ‘뽀로로와 소풍 가요’ 율동 등 공연 8개가 차례대로 무대에 오른다. 권명태 명인의 줄타기, 마술, 서커스단의 거리 공연도 이어진다. 어린이와 부모가 함께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 세계 의상 체험, 목공 체험, 열쇠고리 만들기, 친환경 비누 만들기 등이다. 또 행사장 곳곳에는 어린이들이 퀴즈를 통해 경품을 탈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도 준비돼 있다.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그간 코로나19로 축제가 열리지 않았던 만큼 가족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는 알찬 프로그램을 선보인다”며 “앞으로도 어린이들이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 온전한 서울을 보다, 은밀한 쉼을 맛보다[건축 오디세이]

    온전한 서울을 보다, 은밀한 쉼을 맛보다[건축 오디세이]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혜택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 사계절 모두 아름답지만 나무에서 연둣빛 새잎이 터져 나오는 요즘의 산하는 정말 그렇다. 몽실몽실 연둣빛 잎이 피어나는 숲이 우리를 부른다. 책 한 권 들고 숲을 찾아 하루를 느긋하게 보낼 수 있다면 세상에 부러울 게 없을 것 같다. 수려한 풍광의 인왕산 계곡 사이에 자리잡은 ‘인왕산 숲속 쉼터’는 그런 마음을 제대로 헤아려 주는 공간이다.지난해 11월부터 시민들에게 개방된 인왕산 숲속 쉼터에 가려면 인왕산 자락길에 위치한 ‘인왕산 초소책방’에서 길을 건너 460여개의 가파른 계단을 올라야 한다. 인왕산 정상에서 능선을 타고 내려오면서, 혹은 한양도성 성곽 길에서 인왕산 정상 방향으로 가는 등산로에서 이곳을 만날 수 있지만 어떻게 가든 만만치 않다. 접근이 어려운 만큼 세상과 잠시 단절된 채 차분하게 자연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안고 인왕산 숲속 쉼터를 설계한 건축가 조남호 솔토지빈건축사사무소 대표, 김상언 에스엔건축사사무소 소장과 함께 계단을 올랐다. 두 차례 정도 쉬면서 내려다보니 청와대와 경복궁, 서울의 중심부가 한눈에 들어온다.드디어 도착한 숲속 쉼터는 등산로에서 비껴 나 숨겨진 계곡에 면해 있다. 계곡 사이 필로티 구조 위에 격자의 나무 틀로 된 유리 구조물이 정갈하게 놓여 있다. 성곽을 따라 이어지는 북쪽 등산로와 인왕산로에서 올라오는 남쪽 등산로가 쉼터 후면에서 반층의 단차를 두고 연결된다. 반층 더 내려가면 쉼터로 들어갈 수 있다. 건물의 외피는 규화목을 세로로 붙였지만 건축적 산책로 역할을 하는 진입로와 지붕은 알루미늄 그레이팅 소재를 사용했다. 통로부터 지붕까지 알루미늄 그레이팅으로 이어진 까닭에 바쁜 등산객은 이런 쉼터 공간이 있는지도 모르고 그냥 지나칠 수도 있겠다.조 대표는 “자연환경 속에서 새로운 시설과 사람의 활동이 서로 대립하지 않고 조화롭게 덧씌워져, 있는 듯 없는 듯 드러나는 서사적 풍경을 추구했다”면서 “긴 시간의 흐름 속에서 알루미늄 그레이팅의 간격 사이로 식물들이 왕성하게 자라면 시간 속에서 구축물이 자연과 섞여 갈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런데 어떻게 이런 자리에 이런 건축물이 들어설 수 있었을까. 답을 얻으려면 먼저 알아야 할 사건이 있다. 1968년 1월 21일 북한 민족보위성 정찰국 소속 공작원 31명이 청와대를 습격해 박정희 대통령을 암살하려고 서울 종로구 세검정고개까지 침투했던 사건이다. 경찰과 대치하며 총격전이 벌어졌던 이 사건의 유일한 생존자 이름을 따 ‘김신조 사건’으로 알려져 있다. 전 국민을 경악하게 했던 이 사건 이후 북악산과 인왕산에 30여개의 군 초소가 설치됐고 오랫동안 시민들의 출입이 통제됐다. 50년의 세월이 흐른 뒤인 2018년 인왕산을 전면 개방하기로 하면서 관련 군 초소 및 경계 시설은 대부분 철거됐다. 역사를 기록하기 위해 한양도성 성벽에 설치된 경계 초소를 2개만 보존했다. 서울시와 종로구는 역사적 장소를 시민에게 돌려주기로 했다. 인왕산 자락에 청와대 방호 목적으로 지어졌던 경찰 초소(인왕cp)는 이충기 서울시립대 교수의 설계로 리모델링해 ‘인왕산 초소책방-더숲’ 북카페로 운영되고 있다. 초병들이 거주했던 인왕 1분초와 2분초는 철거되고 인왕 3분초는 숲속 쉼터로 변신했다. 두 건물은 비슷한 시기에 공사를 시작했지만 숲속 쉼터의 경우 접근성 때문에 시간이 더 걸렸다. 이곳에 사용된 목재는 공장에서 제조된 목구조를 헬기로 옮겨야 했다. 조 대표는 “초병들의 내무반은 시멘트 블록에 샌드위치 패널로 지은 건물이었는데 철근 콘크리트로 된 필로티 위의 상부 구조물을 철거하고 시민을 위한 쉼터로 재구성했다”고 설명했다. 김 소장은 “가장 친환경적이고 공간의 쓰임과 어울리는 목구조로 만들었다”면서 “쉼터의 기본 평면은 원래 내무반이 있던 구조 그대로이고 지붕의 소재는 달라졌지만 모양은 예전 그대로”라고 덧붙였다. 여전히 국방부 소속인 이 건물 지하 1층 통신실도 그대로 있다. 조 대표는 “오랜 반목과 통제의 상징인 3분초가 개방의 시대에 교류를 상징하게 된 것은 어찌 보면 역설적”이라며 “이 같은 인왕산 숲속 쉼터의 장소적 의미는 서촌의 중인들이 주도했던 ‘위항문학’(委巷文學)과 연관 지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항문학이라고도 하는 위항문학은 조선 중기와 후기에 한양에서 중인들이 주도한 문학운동이다. 이들은 경치가 빼어난 인왕산 아래 계곡 등지에 모여 시 짓기를 하면서 교류했다. 주로 서촌에 거주했던 중인들은 역관 등을 하면서 중국에서 새로운 문물을 받아들인 사람들이었다. 조 대표는 “계급사회 신분의 속박 속에서 지식인으로 성장한 그들은 신분 상승의 욕구와 현실 비판을 위항문학으로 승화시켰다”며 “중인들이 위항문학을 통해 보여 준 문화의 역설을 숲속 쉼터 프로젝트에서 건축적으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숲속 쉼터는 목구조이지만 목구조의 전형적인 원리에서 벗어나 있다. 전통적 목구조 건물은 선이 중심이지만 현대 목구조 건물은 콘크리트 구조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면과 덩어리(매스)를 구현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점을 활용한 결과다. “목조의 구법은 부재를 입체적으로 조립해 3차원의 구조물을 만드는 방법입니다. 일반적으로 텍토닉이라고 하죠. 다양한 크기의 선 부재들이 위계를 따르는 맞춤과 조합을 통해 구조물을 이루는데 숲속 쉼터에서는 철근 콘크리트 기둥 모듈의 2분의1 간격으로 목재 기둥을 세우고, 그 사이에 지붕판을 끼워 넣는 형식을 취했습니다.”(조 대표) 목재 구조물에서 하중 전달은 거대한 크기의 지붕판을 목재 기둥 위에 얹는 것으로 처리하는데 여기서는 얹지 않고 그 사이에 끼워 목구조의 무거운 인상이 가벼운 인상으로 변환된다. 이처럼 물질을 비물질로 보이게 하는 구축적 역설을 조 대표는 ‘비결구적 결구’라고 표현했다. 김 소장은 “일반적으로 전통 목구조에서는 포와 서까래 결합이 조합을 이루지만 이곳은 기둥이 있고 여기에 50㎝ 폭의 판들이 끼워진 상태”라며 “보가 판에 통합돼 있고 그 사이에 간접 조명을 설치해 무게감이 없게 만드는 동시에 시선을 밖으로 이끌어 가는 효과를 만들어 냈다”고 설명했다. 내부의 목재는 스프러스 집성목에 흰색 칠을 해서 공간적으로 넓어 보인다. 세로로 긴 직사각형 창의 프레임을 통해 자연 경관이 시원하게 내다보이는 실내는 가볍고, 현대적으로 보인다. 밖을 향해 창가에 놓인 낮은 안락의자와 서가는 건축가 장영철이 디자인한 것이다. 숲속 쉼터는 긴 테이블을 두어 가끔 지역 문화단체들이 시간을 나눠 쓰며 프로그램을 운용할 수 있게 했지만 기본적으로는 쉼터다. 관 주도의 공공건축은 무언가 역할을 명확하게 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지만 이곳은 애초에 용도를 정하지 않았다. 조 대표는 “소셜미디어에 소개되는 사진을 통해 이용자들이 이 공간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알 수 있는데 대부분의 사진들에 프레임이 기본으로 들어가 있다”면서 “우리가 의도했던 대로 이곳은 사람들이 외부 경치를 바라보고 조용히 휴식을 취하며 시간을 보내는 쉼터 역할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조 대표와 김 소장은 “앞으로 공공건축에 예산을 더 많이 써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공공건축은 예산이 빡빡해서 의도를 잘 살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좋은 것은 개인들이 능력껏 갖추고 살면 되지 않느냐는 식의 생각을 바꿔야 합니다. 오히려 모두가 함께 누릴 수 있는 공공건축에 비용을 더 들이고, 잘 만들어 공유할 수 있어야 합니다.” 분단의 역사에서 비롯되긴 했지만 이렇게 좋은 장소에서 좋은 공간이 하나둘씩 만들어지고 있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여유 있게 시간을 내어 다시 찾고 싶다. 인왕산 숲속 쉼터는 월요일과 명절을 제외한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함혜리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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