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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밤엔 동작 장터로 마실 가자

    서울 동작구가 전통시장 활성화를 지원하고자 상도전통시장에서 상도달밤장터를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 상도달밤장터는 오는 20일부터 21일까지 이틀간 저녁 6시부터 10시까지 상도전통시장 아리아숲길에서 열린다. 먼저 시장 내 식재료 판매점과 식당에서는 먹거리장터가 진행된다. 기존 판매 식품이 아닌 행사 당일 한정 먹을거리를 개발하고 판매할 예정이다. 잡화점과 기타점포에서는 플리마켓이 진행된다. 플리마켓은 안 쓰는 물건을 공원 등에 가지고 나와 매매나 교환 등을 하는 벼룩시장이다. 동작구 내 소상공인 등이 참여해 총 28개 마켓이 문을 연다. 핸드메이드 액세서리, 옷, 페브릭제품 등 다양한 품목의 판매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이날 행사는 숭실대·중앙대 학생과 주민 등 200여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는 행사 기간 주민들의 편리한 장터 이용을 위해 상도1동 주민센터부터 상도 새마을금고까지 구간을 차량 통제할 예정이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손원천 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삶, 사량에 흔들리다

    [손원천 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삶, 사량에 흔들리다

    중국발 미세먼지 탓에 여정을 망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초봄에 특히 그렇습니다. 오래전 다녀온 경남 통영의 사량도가 그랬습니다. 그 섬엔 빼어난 암릉미의 명산이 있었고, 청아한 옥빛의 바닷물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당최 아무것도 볼 수가 없었습니다. 빼어난 풍경 위를 누런 미세먼지가 짓누르고 있었던 거지요. 그 아쉬움에 사량도를 다시 찾았습니다. 마침 하늘은 먼지 한 톨 없는 맑은 공기를 허락했고, 그 덕에 이전의 것들은 모두 무효라 할 만큼 멋진 풍경도 만났습니다.사량도는 크게 윗섬(上島)과 아랫섬(下島), 수우도 등 세 개의 유인도로 이뤄져 있다. 세 섬 주변에는 농개섬 등 크고 작은 8개의 무인도가 점처럼 딸려 있다. 가장 큰 섬인 윗섬과 아랫섬 사이엔 ‘동강’(桐江)이라 불리는 해협이 흐른다. 예전 이 해협은 ‘뱀 사’(蛇)자를 써 ‘사량’(蛇梁)이라 불렸다. 갈지자로 흐르는 모양새가 뱀을 닮았다 해서다. 섬 이름도 여기서 비롯됐다. 2015년 말 사량대교가 개통되기 전까지만 해도 아랫섬은 가깝고도 먼 곳이었다. 불과 수백m 떨어진 곳인데도 배 없이는 오갈 엄두를 못 냈다. 더욱이 사량도를 찾는 것조차 쉽지 않은 외지인이 하루 몇 차례 오가는 뱃시간에 맞춰 아랫섬을 돌아보기란 쉽지 않았다. 이제는 달라졌다. 걸어서도 오갈 수 있다. 관광지 측면에서 보면 사량도가 두 배 이상 확대된 셈이다. 아랫섬은 아직 여행 불모지다. 칠현산 등산로 외에 뚜렷하게 개발된 관광지가 없다. 대신 그만큼 적요하다. 차 없는 도로는 하품이 날 정도로 따분하다. 하루 몇 차례 들르는 페리에서 외지 차들이 내릴 때만 잠깐 배기음 소리가 들릴 뿐이다. 이런 절해고도의 풍모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궁금하다.사량도를 찾는 이 가운데 열에 아홉은 섬 산행이 목적이다. 윗섬의 한가운데를 지리산(398m)과 불모산(400m), 옥녀봉(303m) 등이 가로지르는데, 이 공룡의 등뼈 같은 암릉을 따라 걷는 재미가 각별하다. 사실 예전엔 사량도 하면 으레 윗섬을 일컫는 말로 여겨졌다. 당연히 사량도 섬 산행 역시 윗섬의 지리산과 옥녀봉 등을 종주하는 것을 뜻했다. 하지만 이제 아랫섬의 칠현산까지 포함하는 것으로 확대됐다.윗섬은 암릉들이 ‘바다의 용아장성’으로 불린다. 설악산의 용아장성을 연상케 하는 외모에 빗댄 표현이다. 하지만 보다 정확히는 팔영산 국립공원의 암봉과 닮았다. 암봉의 모양새가 그렇고 주변 풍경 역시 그렇다. 종주산행의 총거리는 얼추 8㎞ 정도다. 5시간은 족히 걸린다. 면사무소가 있는 금평리에서 옥녀봉과 출렁다리, 가마봉까지만 간 뒤 옥동마을로 하산하거나, 아예 옥녀봉만 오른 뒤 대항마을로 내려서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 경우 산행시간은 2~3시간 안팎으로 확 줄어든다. 대신 지리산에서 불모산, 달바위, 가마봉 등을 거치며 맞는 장쾌한 풍경은 포기해야 한다. 산행 들머리는 수우도 전망대다. 돈지마을에서 내지마을로 가는 언덕 위에 조성된 전망대다. 사량도에서 손꼽히는 일몰 명소이기도 하다. 소가 드러누운 듯한 형상의 수우도를 일별한 뒤 발걸음을 옮기면 곧바로 오르막이 시작된다. 30분 남짓 숲길을 오르면 난데없이 하늘이 뻥 뚫린다. 바로 여기부터 풍경의 잔치가 시작된다. 고만고만한 섬들과 포구가 멋들어지게 어울렸다. 암릉들이 어깨를 겯고 도열해 있다. 장쾌한 풍경이다. 발 아래를 굽어보면 바다가 옥색으로 빛난다. 몇 해 전 눈앞에 두고도 제대로 보지 못 했던 바로 그 물빛이다.지리산은 결코 만만한 산이 아니다. 칼날 같은 암릉 사이를 기다시피 해야 하는 구간이 수두룩하다. 불모산 쪽도 마찬가지다. 밧줄을 타고 오르내리거나 직벽에 세워진 계단을 아슬아슬하게 내려가야 할 때도 있다.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지리산은 한때 지리망(望)산으로 불렸다. 바다에서 지리산을 바라본다는 뜻이다. 지금은 지리산으로 통일해 부르는 추세다. 가마봉 역시 등산객들에게 그리 친절하지 않다. 수직에 가까운 바위에 걸린 철제 계단을 내려가면 보도 현수교(출렁다리)가 나온다. 향봉과 연지봉 등 2개 구간에 각각 39m, 22.2m 길이로 놓여졌다. 출렁다리 가운데에 서면 늘 세찬 바람이 분다. 바람을 맞으며 휘청휘청 걷다 아래를 내려 보면 그 까마득한 높이에 모골이 송연해진다. 종주 구간의 마지막 봉우리는 옥녀봉이다. 딸이 자신을 범하려는 짐승 같은 아버지에게 맞서다 끝내 몸을 던졌다는 곳이다. 그런 전설이 깃들어선지, 다른 곳과 다름없는 암릉 구간인데도 정상에 서면 유난히 목덜미가 서늘한 느낌이 든다. 옥녀봉은 예부터 섬 주민들이 경원시했던 공간이다. 정상 표지석을 보면 대략 짐작이 간다. 어지간한 산들이 표지석 하나 달랑 세운 것에 견줘 바닥에 월대를 쌓고 사방을 돌탑으로 둘러싼 뒤 묘비 비슷한 형태의 표지석을 가운데 세웠다. 이쯤 되면 거의 ‘태백산급’의 영산 대접이다.섬 일주도로도 잘 조성돼 있다. 윗섬 일주도로의 길이는 17㎞쯤 된다. 걸어서는 4~5시간, 차로는 30분 남짓 걸린다. 자전거로 돌아보는 이들도 많다. 돈지와 내지마을 사이의 시야가 트인 언덕마다 전망대가 세워져 있다. 수우도 등 주변 섬들을 굽어볼 수 있다. 운이 좋다면 이 일대에서 아름다운 해넘이 풍경과 마주할 수도 있다. 사량도는 예부터 수군의 전략 요충지였다. 고려 때부터 왜구의 잦은 침범을 막기 위해 수군진이 설치되기도 했다. 최영 장군 사당이 사량도에 있는 건 이 때문이다. 고려 말에 사량도에 부임한 최영 장군은 섬 곳곳에 진을 치고 왜구를 격퇴했다. 사당은 그 공을 추모하기 위해 세워졌다. 금평항 사량도여객선터미널 인근에 있다. 아랫섬 일주도로 역시 길이는 비슷하다. 사량대교를 넘어서면 난생 처음 딛는 땅들이 이어진다. 문어가 많이 난다는 먹방마을, 물색 고운 능양마을 등을 줄줄이 지난다. 주민들에 따르면 먹방마을은 유배 온 선비들이 많았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다. 글깨나 읽은 ‘먹물’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먹방마을 앞에선 문어가 잘 난다. 문어 역시 이름에 ‘글월 문’(文) 자가 들어가는 ‘양반 고기’다. ‘먹물’과 문어가 매끄럽게 이어지는 것이 어딘가 후대에 스토리텔링이 얹혀진 느낌이다. 능양마을은 걸어서 돌아보는 게 좋다. 잔잔한 옥빛 바닷물이 예쁜 곳이다. 마을 안쪽으로 들면 갯마을 특유의 조용하고 낡은 풍경을 엿볼 수 있다. 담벼락에 벽화로 장식을 한 집도 있다. 벌써 뭍의 습속이 사량대교를 타고 들어온 게다. 마을 이장도 담장에 글을 남겼고, 주민들도 그랬다. 특히 ‘아낙과 오징어’란 글이 인상적이다. 꽃다운 처녀 때 시집와 “밥 짓고 빨래하고, 뱃멀미, 사내들 속의 ‘볼일’은 고역의 연속”이었지만 “집어등을 따라 줄줄이 올라오는 오징어에 아낙의 입가에 웃음꽃이 피었”단다. 할머니가 됐을 그 아낙은 오늘도 “망망대해에서 표류하다 구조된 서방을 생각하며 오징어를 질근질근 씹고 있”을지 궁금하다. 애초 사량도를 여정의 목적지로 선택한 건 날씨 때문이었다. 기상청 홈페이지가 미세먼지 없는 맑은 날을 약속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상청 예보는 어긋났고, 사량도는 아무것도 보여 주지 않았다. 장엄한 일출도, 서정적인 해넘이도 없었다. 그래도 볕은 있되 미세먼지는 없는 사량도의 자태는 빼어났다. 이전 방문은 무효로 할 만큼 확연히 달랐다. 떠나올 때의 사량도 하늘은 활짝 갰다. 솜사탕 같은 흰구름 몇 점 떠가는, 그야말로 동화 그림 같은 날씨였다. 저물녘엔 필경 서럽도록 아름다운 해넘이가 펼쳐지겠지만 그건 다른 이의 몫인 거다. 대신 같은 배를 타고 나가는 이들 모두의 머릿속에 공룡 등뼈를 닮은 암릉과 옥빛 물색의 기억이 단단히 자리잡고 있지 싶다. angler@seoul.co.kr
  • 책이 손을 내밀었다… 그 거리에서

    책이 손을 내밀었다… 그 거리에서

    책 읽기 좋은 계절이다. 사람들이 여름휴가 때 더 많은 책을 본다는 통계 탓에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란 구호가 무색해 지긴 했지만, 서늘한 가을이 책 읽기 좋은 계절인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이 계절에 가볼 만한 전국의 책방과 책거리를 모았다. ‘그날의 현재’를 파는 헌책방이 있고, 문화가 어우러진 책거리도 있다. 글 사진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그날의 현재’를 파는 산 속 헌책방-단양 새한서점 충북 단양의 새한서점은 무엇을 파느냐보다 대체 왜 이런 곳에 자리를 잡았을까에 더 관심이 쏠리는 책방이다. 1979년 서울 잠실에서 노점으로 출발한 새한서점은 답십리, 안암동 고려대 앞 등을 전전하다 2002년 단양으로 옮겨왔다. 애초 폐교인 적성초등학교에 자리를 잡았다가 2009년 적성면 현곡리에 새 둥지를 틀었다. 헌책엔 과거의 추억보다 그날의 현재가 담겨 있다. 새한서점은 이 같은 낡은 책의 향기를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무려 13만권에 달하는 헌책들이 낡은 건물 두 동에 빼곡하게 차 있다. 서점 안으로 들어서면 낡은 책들의 향기가 먼저 달려나온다. 헌책을 좋아하는 이라면 마음이 편안해질 기분 좋은 향기다. 책방 옆은 계곡이다. 맑은 계곡물이 쉼 없이 흘러간다. 계곡 옆의 의자에 몸을 기대고 책을 읽다 보면 온갖 시름이 저만치 달아날 듯하다. 책들은 대체로 깔끔하지 않다. 시간과 흙먼지가 켜켜이 쌓인 탓이다. 책값 역시 그리 싼 편이 아니다. 낡은 서가 특유의 분위기와 풍경을 즐긴 대가가 책값에 포함돼 있다 치면 맞을 듯하다. 새한서점이 명소 반열에 올라선 것은 영화 ‘내부자들’ 촬영지로 알려지면서부터다. 영화에서 새한서점은 우장훈 검사(조승우)의 본가로 나온다. 우 검사가 정치 깡패 안상구(이병헌)를 숨기기 위해 저녁 무렵에 굽이굽이 시골길을 운전해 찾아간 곳이 바로 새한서점이다. 그 흔한 컴퓨터 그래픽 하나 없이 있는 모습 그대로 등장한다. 사실 새한서점은 영화처럼 저물녘에 가야 제맛이다. 어둠이 스멀스멀 깔리고 바람벽에 전등이 켜질 무렵의 느낌이 참 좋다. 하지만 새한서점은 오후 7시면 문을 닫는다. 가급적 낮 동안에 찾는 게 좋다. 새한서점 주변에 풍등을 체험할 수 있는 감골바람개비 마을, 도담삼봉 등의 명소가 있다. 중앙고속도로 북단양 나들목으로 나와 구불구불 산길을 따라 한참 들어가야 한다. 적성면 소재지부터 책방 이정표가 보이기 시작한다.출판인들이 모여 만든 지혜의 숲-파주 출판도시 경기 파주 출판도시는 출판인들이 모여 조성한 일종의 출판산업 단지다. 여기에 독특한 문화를 입힌 건축물들이 더해지면서 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했다. 파주 출판도시의 랜드마크는 ‘지혜의 숲’이다. 출판도시문화재단이 만든 독서공간이다. 지혜의 숲은 모두 3개 구역으로 이뤄져 있다. 20여만 권의 책이 빽빽하게 채워진 서가는 모두 합한 길이가 3.1㎞에 달한다고 한다. 개방형 서가의 형태로, 누구나 자유롭게 들어가 책을 꺼내 볼 수 있다. 가장 인상적인 곳은 1관이다. 학자, 지식인, 전문가들이 기증한 도서가 소장된 공간이다. 높이 8m의 서가가 로비와 복도를 따라 이어져 있다. 평일 오후 5시까지 문을 연다. 2, 3관은 출판사 기증도서가 소장돼 있다. 특히 3관의 경우 매일 제한시간 없이 무료로 개방돼 독서애호가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출판도시를 대표하는 건축물은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다. 아름답고 독특한 공간 구성으로 2004년 김수근건축문화상을 수상했다. 건물 옆은 ‘김동수 가옥 별채’다. 전북 정읍에 있는 김동수 가옥의 사랑채를 그대로 옮겨왔다. 옛것을 본받아 우리 문화를 바로 세우자는 출판인들의 의지가 담겼다. 고택 옆엔 느티나무 한 그루가 서 있다. 1975년 서울 여의도의 국회의사당 도서관 조성 당시 식재된 나무다. 2002년 출판도시로 옮겨 심어졌다. 피노키오뮤지엄, 미메시스아트뮤지엄 등 개성 있는 공간을 찾아다니는 재미도 쏠쏠하다. ‘감응의 건축가’ 정기용이 설계한 피노키오뮤지엄이 특히 인상적이다. 지혜의 숲 맞은편에 있다. 출판단지 곳곳에 북카페들도 많다. 따스한 차 한 잔 들고 책갈피를 넘기다 보면 마음 깊은 곳까지 평화로워지는 듯하다.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 주변에 주차공간이 있다. 차는 세워두고 걸어서 천천히 돌아보는 게 좋겠다.옛 경의선 철길 위 독서 공간-마포 경의선 책거리 경의선 책거리는 옛 철길 위에 조성한 책 테마거리다. ‘독서문화가 살아 숨 쉬는 복합문화공간’을 지향하며 지난해 10월 들어섰다. 서울 마포 홍대입구역에서 와우교까지 약 250m 정도 이어져 있다. 100여 년의 긴 시간 동안 지역을 갈라놓았던 철길이 사라진 뒤 주변 풍경이 한결 넓고 여유로워졌다. 석탄을 싣고 달리며 경제를 일궜던 철길의 역사성과 책 문화가 절묘하게 경계를 이루고 있다.경의선 책거리는 출판사가 위탁 운영하는 열차 모형의 도서 부스 6동 등 8동의 전시공간이 핵심이다. 시민이 사랑하는 책 100선 조형물 등 볼거리도 적절하게 배치해 뒀다. 전시회와 조각전 등 문화 행사들도 수시로 열린다. 책거리의 테마는 ‘312일간의 산책’이다. 한 해 312일 동안 저자와 시민들의 만남을 이끌겠다는 취지다. 이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연중 이어진다. 9월에는 ‘시로 만나는 윤동주’ 이벤트가 열린다. 인문학 강좌와 시 낭송 등의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책거리 양옆으로는 경의선 숲길이 이웃해 있다. 길이가 무려 6.3㎞에 이르는, 길쭉한 형태의 공원이다. 특히 양화로 건너편의 연남동 구간은 미국 뉴욕의 센트럴 파크와 닮았다 해서 ‘연트럴 파크’라 불리기도 한다. 주말이면 액세서리 등을 파는 벼룩시장이 곳곳에서 열린다.
  • [손원천 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이 가을… 꽃길만 걷자

    [손원천 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이 가을… 꽃길만 걷자

    언제 가도 좋은 곳이 전북 부안의 ‘변산 마실길’이지만, 이맘때 꼭 찾아야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마실길 2코스에 붉노랑상사화가 피기 때문입니다. ‘가을의 전령’ 상사화와 함께 걸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 계절에 부안을 찾을 이유는 충분합니다. 올해는 1코스에도 위도상사화를 심었더군요. 쉬 보기 어려운 꽃들이지만 이 길 주변에선 흔합니다. 이뿐 아닙니다. 바닷가 습지엔 백일홍이 무시로 피었고, 갯벌엔 칠면초가 단풍처럼 붉게 영글고 있습니다. 부안은 벌써 가을의 문턱을 성큼 넘어섰습니다.변산 마실길의 ‘마실’은 중의적인 표현이다. 마을을 뜻하기도 하고, 이웃집에 놀러 가거나 가까운 곳으로 바람 쐬러 간다는 뜻으로도 쓰인다. 마실길에는 총 8개 코스가 있다. 대개 한두 시간 거리여서 가볍게 ‘마실’ 다니기 좋다. 마실길 2코스의 공식 명칭은 ‘노루목 상사화길’이다. 코스 중간중간에 붉노랑상사화 자생지가 있어서 이같이 불린다. 코스는 송포갑문에서 성천마을까지 이어져 있다. 거리는 6㎞ 정도. 변산 마실길을 통틀어 가장 쉬운 코스다. 오르막은 있지만 그리 힘들지는 않은 편이다. 붉노랑상사화는 시작점인 송포 주변에 많이 피었다. 이곳부터 자생지와 식재지가 1㎞ 남짓 길게 혼재돼 있다.흔히 꽃무릇을 상사화라 하는 경우도 있지만, 정확히는 두 종이 약간 다르다. 보통 가을을 여는 상사화가 먼저 핀 뒤, 뒤이어 가을이 깊어질 무렵 꽃무릇이 핀다. 알려졌듯 상사화(相思花)는 잎과 꽃이 서로 못 본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다. 보통 6∼7월쯤 꽃대에서 잎이 마른 뒤 8~9월쯤 꽃이 피기 시작한다. 이 모습에서 서로 애틋하게 그리워만 하고 만나지는 못하는 연인을 연상한 것이다. 이름 지은 이가 누군지는 알 수 없으나 낭만적인 사람인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붉노랑상사화는 꽃잎의 형태에서 이름을 따왔다. 노란 꽃잎 주변에 연분홍 테를 두르고 있다. 엄마 립스틱 몰래 바른 중학생 딸의 입술을 보는 듯하다. 꽃잎의 테두리는 붉다기보다 발그레한 정도다. 이름처럼 색이 붉었더라면 지나치게 요염할 뻔했다. 붉노랑상사화는 보통 8월 말~9월 초에 꽃잎을 내기 시작한다. 올해는 다소 일러 이번 주말쯤부터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마실길 1코스에선 위도상사화가 절정이다. 여러 상사화 가운데 유독 꽃잎이 흰 종이다. 위도상사화는 원래 ‘고슴도치섬’ 위도의 특산종이다. 학명 첫머리에도 영문으로 ‘Korea’(코리아)가 표기되는 꽃이다. 마실길 1코스 초입에 위도상사화가 대규모로 식재돼 있다. 먼 섬에서 자라는 꽃을 만나는 게 반가우면서도, 한편으로는 관광객의 눈 수발을 들어야 하는 처지가 안쓰럽기도 하다.마실길 1코스는 ‘조개미 패총길’이라 불린다. 새만금 홍보관에서 송포갑문까지 걷는다. 거리는 5㎞. 천천히 걸어도 1시간이면 족하다. 1, 2코스 모두 길 나서기 전에 물이 들고 나는 시간을 확인해야 한다. 코스 중간중간에 갯벌을 따라 걷는 구간이 있기 때문이다. 밀물 때면 부득이 돌아서 가야 한다. 특히 3코스 경우 핵심 볼거리인 채석강이 들물 때면 접근할 수 없어 낭패를 볼 수도 있다. 갯벌에도 꽃이 핀다. 칠면초 등 줄포만 일대의 염생식물이 붉게 변했다. 그 모습이 붉은 융단을 깐 듯도 하고, 붉은 꽃들이 무리지어 핀 듯도 하다. 한 해 일곱 차례 빛깔을 바꾼다는 칠면초의 변신은 여름 끝자락에서 시작돼 가을 무렵 붉은빛이 절정에 이른다. 앞으로 기온이 하루하루 떨어질수록 붉은빛도 더해 갈 터다.부안엔 너른 갯벌이 둘이다. 곰소만과 줄포만이다. 곰소만이 소금과 젓갈로 명소 반열에 올랐다면 줄포만은 다소 낯선 곳이다. 그 덕에 여태 수수한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다. 사실 곰소만과 줄포만은 이어져 있다. 줄포에 사는 농게와 곰소에 사는 농게가 다르지 않고, 분주히 두 갯벌을 오가는 도요새 역시 다르지 않다. 단지 사람이 경계를 나눈 것일 뿐이다. 줄포만이 뭍과 맞닿은 곳에 줄포만 갯벌생태공원이 있다. 줄포만 갯벌의 일부를 막아 만든 공원이다. 100종이 넘는 생물종이 서식하는 등 생물종 다양성이 높아 2006년 4.9㎢에 달하는 갯벌이 연안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됐다. 2010년에는 람사르습지로 등록되는 등 국제적으로도 중요성을 인정받았다.갯벌생태공원 안쪽으로 갈대숲 10리길, 야생화단지, 바람동산, 갯벌생태관, 조각공원 등이 조성돼 있다. 자박자박 걸어서 돌아보기 딱 좋다. 야생화 단지엔 백일홍이 한창이다. 염분을 머금은 척박한 땅에서 화사하게 꽃을 피워 올린 백일홍의 자태가 대견스럽다. 갯벌생태공원은 2005년 TV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들’ 촬영지였던 곳이다. 당시 드라마 세트로 활용됐던 주택과 체코 프라하의 ‘소원의 벽’을 그대로 본뜬 조형물 등이 여태 남아 있다. 줄포만 뒤편으로는 다소 생경한 여행지들이 많다. 주로 허균, 이매창, 유형원 등 역사적 인물들에 얽힌 이야기가 전하는 곳들이다. 우동리는 조선 후기 실학자인 허균과 ‘반계수록’을 쓴 유형원이 반세기 시차를 두고 살았던 곳이다. 특히 선계폭포가 볼만하다. 비가 올 때만 드러나는 폭포다. 우동저수지 위에 있다. 조선을 개국한 이성계가 머물며 수도했다 해서 ‘성계폭포’라고도 불린다. 실제 내비게이션에선 ‘성계폭포’로 입력해야 나온다.선계폭포의 깎아지른 벼랑 위에 세워진 정사암에선 허균이 머물렀다고 전해진다. 지금도 ‘중수정사암기’(重修靜思菴記)에서 허균이 묘사한 것처럼 ‘선계폭포 아래로 시냇물이 바다로 흐르는’ 아름다운 풍경은 그대로다. 부안 기생이었던 매창이 자신의 시와 노래를 좋아해 교분을 나누던 허균과 훗날 재회한 곳도 정사암이다. 매창은 황진이에 비견될 만큼 명기였다고 한다. ‘이화우(梨花雨) 흩날릴 제, 울며 잡고 이별한 님 / 추풍낙엽에 저도 날 생각는가 / 천 리에 외로운 꿈만 오락가락 하노라.’ 학창 시절에 한 번쯤 읊조렸을 법한 시 ‘이화우’를 남긴 이가 바로 매창이다. 736번 도로도 이 일대에 있다. 놓치면 후회한다고 할 만큼 풍경을 매달고 가는 길이다. 부안 읍내에서 내변산의 산간지대를 지나 외변산 해안지대까지 잇는 지방도로다. 기암괴석에 둘러싸인 아름다운 숲길과 만날 수 있다. 부안까지 와서 채석강을 돌아보지 않을 수 없다. 부안 바다 풍경의 백미인 곳이다. 책을 수만 권 쌓아 놓은 듯한 모습의 채석강은 격포항에서 격포해수욕장까지 이어지는 해안 절벽이다. 해질녘 풍경이 특히 아름답다. 날물 때 가야 제대로 볼 수 있다. 이웃한 적벽강도 빼어나다. 붉은색을 띠고 있는 바위 절벽이 인상적인 곳이다. 절벽 위엔 작은 당집이 있다. 개양할미와 8명의 딸을 모시는 수성당이다. 개양할미는 칠산바다를 다스리는 신이다. 개양할미에게 제를 올리면 바다가 잠잠해져 어부들이 무사히 조업을 마치고 돌아올 수 있다고 믿었다. 지금도 정월 대보름이 되면 무사태평과 풍어를 비는 수성당제를 올린다.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 →가는 길:변산 마실길을 먼저 걷겠다면 서해안고속도로 부안 나들목으로 나가야 한다. 줄포만과 곰소만, 우동리 일대를 먼저 보겠다면 줄포 나들목으로 나가는 게 빠르다. 선계폭포는 우동저수지에서 15분 정도 걸어 올라야 한다. 이정표는 없지만 외길이어서 찾기 어렵지 않다.→맛집: 곰소만 일대에 곰소쉼터(584-8007) 등 젓갈 정식을 파는 집들이 몰려 있다. 어지간한 젓갈은 한 상차림에서 죄다 맛볼 수 있다. 값도 1만원 정도로 그리 비싸지 않은 편이다. 부안소방서 앞의 계화회관(584-3075)은 백합 요리로 이름난 집이다. →잘 곳:줄포만갯벌생태공원(580-3171~8)에 캠핑장과 캐러밴 주차장, 펜션, 게스트하우스 등이 조성돼 있다. 변산해수욕장 일대에도 너른 캠핑장이 조성돼 있다. 대명리조트 변산은 적벽강 위의 해안 절벽에 있다. 일반 숙박 업소들은 채석강 주변에 즐비하다.
  • 국유림을 산림관광 명소로 활용

    국유림을 산림관광 명소로 활용

    산림청이 잘 보전되고 가꿔진 국유림을 ‘산림관광’ 명소로 활용해 지역 경제 발전에 동참키로 했다. 산림관광은 다양한 시설을 조성하는 산악관광과 달리 훼손없이 아름다운 경관과 다양한 산림의 공익적 기능을 체험할 수 있는 서비스다. 탐방예약제로 운영되는 경북 울진 소광리 등이 대표적이며 면적이 50만㎡ 이상이다. 산림청은 28일 전국 국유림 중 강원 대관령 금강송숲과 경북 울진 소광리 금강송숲 등 경영·경관형 명품숲 10곳을 발표했다. 명품숲에는 1928~1933년 조성된 전북 무주 조림지와 경북 춘양 우구치리 낙엽송숲, 충북 단양 죽령옛길숲 등 역사적 의미가 있는 숲도 포함됐다.산림청은 명품숲을 지역 특성에 맞춰 체계적으로 관리해 산림관광 명소 등으로 키울 계획이다. 대관령 금강송숲은 숲길 네크워크 구축(35㎞) 등을 통해 ‘소나무 바다’와 풍욕을 경험하는 등 산림치유 메카로 활용키로 했다. 이를 통해 2022년 10개 명품숲에 연간 방문객 30만명, 지역경제 창출 효과 30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경북 울진 소광리 금강송숲은 예약 탐방제를 운영함에도 연간 3만명이 방문하며 지역경제에 기여하는 경제적 효과가 30억원으로 평가됐다. 박영환 국유림경영과장은 “국유림이 지역발전의 걸림돌이 아닌 소중한 자산이 될 수 있도록 제공할 계획”이라며 “명품숲은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방문객을 적정 규모로 관리하는 모델로 역할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경영·경관형 명품숲외에 강원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숲과 같은 휴양·복지형, 포천 광릉수목원 등 보전·연구형 등 다양한 국유림 명품숲을 발굴할 계획이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어느새 가을, 축제로 물들다

    어느새 가을, 축제로 물들다

    9월은 가을의 문턱으로 들어서는 때다. 지방자치단체마다 가을을 여는 축제를 마련하는 때이기도 하다. 한국관광공사에서 9월에 가볼 만한 곳을 선정했다. 각 지역의 덜 알려진 작은 축제들을 돌아보는 여정이 주제다.>>파주북소리 국내 최대 복합 지식 문화행사… 책과 지식의 향연 ‘파주북소리’가 오는 9월 15~17일 경기 파주의 출판도시 일대에서 열린다. 국내 최대의 복합 지식 문화 행사로 꼽히는 축제다. 올해 ‘파주북소리’는 인문 스테이지, 문화 예술 스테이지, 책방 거리 스테이지 등 3개 섹션으로 꾸민다. 심야에 책을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누는 ‘지혜의 숲 심야 책방-읽어 밤’을 비롯해 ‘접속’ ‘건축학개론’ 등의 영화음악(OST)을 재즈로 만나는 ‘재즈 미츠 시네마’(Jazz Meets Cinema), 정호승, 이병률, 은희경 등의 작가가 참여하는 ‘작가와 마주 앉다’, 출판도시 입주사들이 주도하는 ‘오픈 하우스-지식 난장’ 등의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축제의 주 무대는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다. 아름답고 독특한 공간 구성으로 2004년 김수근건축문화상을 수상한 건물이다. 건물 한쪽에는 전북 정읍의 살림집을 옮겨 온 ‘김동수 가옥 별채’가 있다. 피노키오뮤지엄, 미메시스아트뮤지엄 등 출판도시의 개성 있는 문화 예술 공간을 찾아다니는 재미도 쏠쏠하다. 출판도시문화재단 (031)955-0050.>>평창백일홍축제 100만 송이 붉은 꽃바다… 바람개비와 노닐다 해마다 9월이면 강원 평창에 희고 붉은 꽃이 만발한다. 소설 못지않게 유명한 봉평의 흰 메밀꽃이 질 무렵 붉은 꽃바다가 사람들을 초대한다. 평창강 둔치 약 3만㎡에 가득 핀 백일홍을 즐기는 평창백일홍축제가 9월 23일~10월 8일 열린다. 끝없이 펼쳐지는 100만 송이 백일홍 꽃밭에선 각종 체험 프로그램이 열린다. 붉은 꽃바다 한가운데 세워진 하트 벤치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백일홍 화관과 화분 만들기 등의 체험도 할 수 있다. 꽃밭 사이로 크고 작은 바람개비가 늘어선 ‘바람의 언덕’은 또 다른 기념 촬영 명소다. 우산 수백 개가 터널을 이루는 ‘우산 거리’는 따가운 햇살을 가려 주고, 색다른 운치를 더한다. 축제 기간 강원도 내 예술 단체들이 참여하는 강원예술제, 흥겨운 음악이 함께하는 직장인밴드경연대회 등도 펼쳐진다. 평창올림픽시장, 알펜시아 스키점프센터, 월정사 천년의 숲길, 무이예술관 등도 가볼 만하다. 평창백일홍축제위원회 (033)333-6033.>>영동난계국악축제 박연 흔적 따라 온 가족이 신명 나는 국악 한마당 9월 21일부터 24일까지는 충북 영동의 영동천 일대에서 영동난계국악축제가 열린다. 난계 박연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시작한 행사가 이제 국악 연주자와 학계, 일반인이 어울리는 대표적인 국악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축제에서는 난계국악단의 흥겨운 국악 공연과 다양한 퓨전 국악 연주, 조선시대 어가 행렬과 종묘제례악 시연이 이어진다. 미니어처 국악기 제작 체험 등 일반인이 참여하는 기회도 마련된다. 축제를 즐기며 박연의 흔적을 더듬어 보자. 심천면 고당리에 박연의 생가가 복원돼 있다. 난계국악박물관도 꼭 들러야 할 곳이다. 가야금과 해금, 비파 등의 현악기, 대금과 나발 등 관악기, 징과 북, 편경 등 타악기가 종류별로 전시돼 있다. 영동난계국악축제 기간에 영동천 일원에서는 대한민국와인축제가 열린다. 함께 둘러보는 게 좋겠다. 박연이 자주 찾아 피리를 불었다는 옥계폭포, 초가을 정취가 그윽한 강선대, 울창한 소나무 숲이 일품인 송호국민관광지 등 명소도 들러 보자.>>홍성역사인물축제 역사에 새겨진 6인의 홍성 출신 영웅을 만나다 9월 22~24일 충남 홍성 홍주읍성에서 열리는 역사인물축제는 홍성이 배출한 역사 인물 6인을 배우고 알아가는 에듀테인먼트 축제다. 최영 장군과 사육신 중 한 명인 성삼문, 독립운동가 김좌진 장군과 한용운 선사, 현대미술가 이응노 화백, 전통춤의 대가 한성준 등이 주인공이다. 축제는 이들의 삶을 경험하는 ‘생생한 역사 현장 체험’을 비롯해 ‘역사 인물 보드게임’ ‘홍주읍성 소원 걸기’ ‘역사 인물 아트 존’ 등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밤이면 역사 인물을 주제로 화려한 ‘미디어 파사드’가 펼쳐진다. 홍주성역사관도 둘러볼 만하다. 축제장에서 20분 거리에 김좌진장군생가지와 백야기념관이 있고, 홍북읍 노은리에는 최영 장군 사당과 성삼문선생유허비가 자리해 여정을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축제 다음날은 ‘홍주성 천년 여행길’을 걷는 것도 좋겠다. 홍성역에서 출발해 홍주의사총, 홍주향교, 홍주성을 거쳐 홍성전통시장까지 홍성의 1000년 역사를 아우르는 걷기 코스다.>>영광불갑산상사화축제 붉은 꽃 융단 즈려 밟고 달빛축제 오소서 9월 중순을 전후해 전남 영광의 불갑사 일대는 선홍빛으로 물든다. 꽃무릇 때문이다. 그 붉은 꽃바다에 풍덩 빠지는 기회가 영광불갑산상사화축제에 있다. 국내 최대 상사화 군락지에서 열리는 축제로, 꽃무릇을 포함해 진노랑상사화와 분홍상사화 등을 만날 수 있다. 축제는 9월 15~24일 불갑사 관광지구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는 야간 프로그램에 무게를 뒀다. ‘참사랑 소원燈(등) 달기’ ‘상사화 야간 퍼레이드’가 대표적인 야간 프로그램이다. 야간 퍼레이드 동안 인도 공주와 경운 스님의 설화에 등장하는 다양한 캐릭터들이 꽃무릇 사이를 지난다. 이 밖에 ‘상사화 꽃길 걷기’ ‘상사화 결혼식’ 등의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국악인 송소희와 뮤지컬 배우 이건명이 펼치는 공연 ‘어느 멋진 날에’도 기대를 모은다. 비슷한 시기인 9월 14~17일 두우리 갯벌에서는 영광천일염·갯벌축제가 열린다.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한 백수해안도로에서 낙조를 감상하거나, 법성포에서 푸짐한 굴비 정식을 맛봐도 좋다.>>함양산삼축제&물레방아골축제 꽃무릇 즐기며 산삼 한 뿌리 꿀꺽 경남 함양에선 ‘100세 청춘 실현’을 내건 함양산삼축제와 신명 나는 물레방아골축제가 열린다. 함양산삼축제는 함양에서 나는 산삼을 맛보고 즐기는 건강 축제다. 저렴한 산삼부터 고가의 산삼까지 한자리에서 구경하고 맛볼 수 있다. 대표 프로그램은 ‘황금산삼을 찾아라’와 산삼 캐기 체험이다. 산양삼 떡 만들기, 산삼 꿀단지 담기 등 산양삼을 활용한 체험 행사도 마련된다. 함양산삼축제가 건강 축제라면, 물레방아골축제는 문화 예술 축제다. 역사가 56년에 이른다. 각종 예술 경연과 주민 참여 행사가 열린다. 축제 기간 주무대인 상림공원(천연기념물 154호)에서는 꽃무릇이 절정을 이룬다. 함양은 양반 문화가 오롯이 남은 곳이다. 정자들이 수두룩한 화림동 계곡을 비롯해 조선 성리학의 거두 정여창의 위패를 모신 남계서원, 정여창이 태어난 함양일두고택(국가민속문화재 186호), 풍천노씨대종가(경남문화재자료 343호), 함양오담고택(경남유형문화재 407호) 등 가볼 만한 고택이 여럿이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한국관광공사 제공
  • [2017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4·19 詩 낭독할때 ‘그날의 함성’ 느껴져

    [2017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4·19 詩 낭독할때 ‘그날의 함성’ 느껴져

    서울의 북서쪽 끝, 강북구에 갔다. 더위가 잠시 주춤해진 국립4·19민주묘지는 흐린 하늘이 무겁게 내리누르고 있었다. 활짝 펼친 손가락 형상의 양편 조형물 중앙에 4·19 기념탑이 하늘 높이 치솟아 자유를 외치고 있었다. 뒤편 묘역을 지나고 계단을 올라 위패와 358명의 영정사진을 모신 유영봉안소로 들어갔다. 중학생 교복을 입은 앳된 영정사진을 바라보노라니 목숨까지 앗아가며 누리려는 권력욕과 너무 쉽게 약속을 파괴하는 탐욕의 무서움이 가슴을 짓눌렀다. 화강석 벽에 적혀 있는 4·19 시를 참석자 2명이 낭독했다. 1960년 4월 19일 그날의 함성이 느껴지는 듯, 떨리는 음성이 무심히 공중으로 휘 뿌려지는 분수대의 물과 뒤섞여 마음에 와 닿았다.4·19 기념관 옥상에는 작은 정원과 벤치가 마련돼 있었고 북한산과 경내가 한눈에 들어왔다. 북한산 둘레길 중 2구간 순례길이 보였다. 강북구에는 북한산 둘레길이 시작하는 3개 코스가 있는데 유입인구가 지나갈 뿐 이곳에서 소비하지 않는다고 한다. 또 통계청 발표에 의하면 고령인구 비율이 가장 높고, 가구별 소득수준은 하위에 속한다고 한다. 자유에 대한 함성이 자본에 대한 열망으로 변질된 듯하여 씁쓸했다. 윤극영 가옥은 옛 풍금에 반달 악보가 펼쳐져 있고 반달노래가 잔잔히 들리는 작고 고운 곳이었다. 대안 교육을 고민하던 부모들이 의견을 모아 탄생시킨 삼각산재미난학교와 자연과 함께 체험하고 숙박하며 수련할 수 있는 강북청소년수련관을 방문했다. 암벽등반을 하는 학생들의 우렁찬 기합소리를 들으니 싱그러운 젊음이 묻어나는 듯해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시원한 대동천의 맑은 물소리를 따라 북한산 숲길을 걷다 보니 한편에 아나키즘 독립운동가 단주 유림 선생 묘가 있었다. 아나키즘의 어원은 그리스어로 지배자가 없다는 뜻으로, 주권은 누구나 모든 사람에 있어야 한다는 외침이다. 독립운동과 민주화·통일운동의 정신을 함께 만날 수 있는 근현대사기념관 앞에서 답사를 마무리했다. 가까이 있으면 그 가치를 제대로 볼 수 없다. 아름다운 자연과 근현대 위대한 분들의 정신과, 자라는 청소년을 생각하고 이를 실천하는 강북구가 정말 멋진 곳이어서 부러웠다. 이소영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서울미래유산연구팀장
  • 日 해군기지였던 지심도가 자연생태의 보고인 까닭은?

    日 해군기지였던 지심도가 자연생태의 보고인 까닭은?

    일제강점기 일본군 해군기지로 사용됐던 아픔을 가진 한려해상공원 지심도(只心島)가 관광명소로 새롭게 거듭나고 있다.13일 환경부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지심도는 경남 거제시 일운면 지세포리에서 동쪽으로 1.5㎞ 해상에 위치한 면적 0.36㎢(약 11만 평)의 작은 섬으로 원시림을 그대로 간직한 거제8경 중 하나다. 하늘에서 내려다 본 섬의 모양이 ‘마음 심(心)’자를 닮아 지심도라는 이름이 붙여졌지만 섬 전체가 동백나무 숲으로 우거져 동백꽃섬으로도 불린다. 12월 초부터 이듬해 4월까지 피고 지는 동백꽃 특성으로 숲길을 걸을 때마다 붉은 꽃이 무성하며 3∼4월 동백꽃이 절정을 이룬다. 하지만 지심도 곳곳에는 일제강점기 아픈 역사의 흔적들이 배어있다. 지심도는 일본군 해군기지로 활용돼 당시 세워진 일본군 소장 사택, 탐조등 보관소, 방향지시석, 포진지, 탄약고 등이 남아있다. 현재 카페가 들어선 일본군 소장 사택은 1938년 1월 27일에 준공된 전형적인 일본 목조식 사옥이다. 지심도에는 또 4개의 포진지가 설치돼있는데 지금까지 원형이 남아있다. 포진지 바로 뒤편에는 탄약과 포탄을 저장하던 지하벙커식 콘크리트 탄약고가 있다. 지심도는 광복 이후 군사적 요충지로 국방부가 관리해 일반인 출입이 제한돼 한려해상국립공원 내 유인도 가운데 자연생태가 가장 잘 보존돼 있다. 특히 올해 3월 이후 국방부에서 거제시 소유로 전환됐다. 이후 아픈 과거를 딛고 관광명소로 탈바꿈하면서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탐방객 13만 명이 방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비렁길·꽃섬길·사람길·갯가길… 여수의 보석 같은 섬과 길

    비렁길·꽃섬길·사람길·갯가길… 여수의 보석 같은 섬과 길

    전남 여수시는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한 ‘한국관광의 별’에 선정됐다. 각종 브랜드평가에서 해양관광도시 부문 4관왕을 차지했다. 전국 229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한 ‘2016 트래블아이 어워즈’에서도 관광 호감도가 가장 높은 지역으로 꼽혔다. 2015년에 이어 2년 연속 관광객 1300만명을 달성한 쾌거가 대외적으로 인정받은 셈이다.여수가 이처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해양관광도시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는 것은 오동도, 향일암 등 기존 유명 관광지에 해상케이블카, 유람선, 레일바이크 등 새로운 관광 콘텐츠를 접목한 상품이 큰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수시에 속한 섬들은 2012년부터 매년 1~2개씩 정부와 전남도의 ‘찾아가고 싶은 섬’으로 선정되면서 섬마다 30억~40억원의 지원을 받아 특색을 살려 개발하고 있다. 특히 요즘은 호수 같은 바다와 365개 보석 같은 섬 등 여수의 절경을 보며 힐링할 수 있는 다양한 걷기 길이 알려지면서 제주 올레길, 지리산 둘레길 못지않게 관광객의 발길을 모으고 있다. 자연 그대로를 느끼는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는 여수의 대표적 걷기 길을 소개한다.●금오도 비렁길, 18.5㎞ 5개 코스 한국관광공사가 ‘추천 걷기 여행길’로 선정했다. ‘비렁’은 순우리말로 ‘벼랑’의 여수 사투리다. 우리나라에서 21번째 크기로 여수에서는 돌산도 다음으로 큰 섬이다. 18.5㎞ 비렁길은 5개 코스다. 대부분 경사가 완만해 남녀노소 누구나 무리 없이 즐길 수 있다.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의 절경을 한눈에 바라보며 동백나무, 소나무 등 울창한 숲에서 삼림욕을 즐길 수 있다. 보조국사 지눌의 전설이 있는 송광사 절터가 있다. 섬 지역의 독특한 장례풍습을 엿볼 수 있는 초분과 경치가 아름다워 ‘신선이 살았다’는 전설이 전해오는 신선대를 접할 수 있다. 원시림 속에서 식생의 다양함을 공부할 수 있는 자연학습장으로 손색이 없으며 망망대해의 절경을 느낄 수 있다. 망산 봉수대가 잘 보존돼 있어 맑은 날은 일본 대마도가 보인다는 옛 기록도 있다. ●개도 사람길, ‘명품 섬 베스트10’에 개도는 덮을 개(蓋)자를 쓴다. 개도가 여수를 덮어 남동쪽 태풍을 막아 주기 때문이라고도 한다. 개도는 2010년 행정자치부 선정 ‘명품 섬 베스트10’에 뽑혔다. 맛과 멋이 잘 어우러진 ‘친환경 명품 섬’으로 인증됐다. 개도는 막걸리로 유명하다. 막걸리 맛은 물맛에서 나온다. 그 물맛이 천제봉에서 나온다고 한다. 천제봉에서 흐르는 물은 오뉴월 땅이 쩍쩍 갈라져도 마르지 않고 풍족한 쌀농사를 할 수 있게 하고 약수로서 죽어가는 말도 살렸다는 복녀의 얘기도 전해진다. 섬 특유의 해무에서 나오는 나트륨과 적절한 수온에서 나오는 물은 여러 가지 맛을 느끼게 한다. 천제봉과 봉화산 주위로 작은 산들이 병풍처럼 둘러져 있다. 산세가 수려하고 능선을 따라 산행하는 동안 다도해의 아름다운 섬들을 볼 수 있다. 등산로에는 조선시대 전란에 사용할 말을 키웠다는 목장지와 정상 부근에 천제를 올리는 제단과 음식을 만드는 아궁이 등이 남아 있다.●하화도, 연인 같은 위꽃섬·아래꽃섬 소의 머리를 닮은 위꽃섬 상화도와 구두모양(복조리 모양) 아래꽃섬 하화도는 주황색 지붕 아래 나란히 마주하고 있는 모습이 다정한 연인처럼 정겹다. 하화도는 임진왜란 때 인동 장씨가 뗏목으로 가족들과 피란하던 중 동백꽃, 선모초, 진달래꽃이 아름답게 피어 있는 이곳에 마을을 형성하고 정착하면서 꽃섬이라 불리게 되었다. 섬모초, 진달래, 찔레꽃, 유채, 구절초, 원추리, 부추꽃과 이름 모를 야생화들이 피고 지면서 울긋불긋 향긋한 단물이 흘러 넘친다. 이순신 장군이 안개가 자욱해 지척이 분간이 안 될 때도 이 꽃내음으로 뱃길을 삼았다는 얘기가 전해온다. 하화도 꽃섬길은 6.7㎞(상화도 꽃섬길 4.4㎞)다. 섬 전체 해안선을 따라 한 바퀴 바다 풍경을 보며 쉬엄쉬엄 느리게 걸어도 3시간 정도면 족하다. 하화도 최고의 비경은 깻넘 전망대와 막산 전망대 사이에 있는 큰 굴이다. 깎아지른 절벽 사이로 파도가 들락거리고 바로 아래에는 커다란 동굴이 검은 입을 벌리고 있어 신비롭기 그지없다. 최근에는 ‘큰 굴’이라고 부르는 협곡에 65m 높이로 ‘하화도 꽃섬다리’란 출렁다리가 설치됐다. 26억원이 투입됐다. 케이블을 이용한 현수교 방식으로 길이 100m, 폭 1.5m 규모다. 목재 데크로 이뤄진 큰산 전망대와 깻넘 전망대는 개도, 백야도, 금오도 등 다도해가 한눈에 들어오는 포인트다. 고흥 외나로도의 나로 우주센터가 가깝게 보인다.●화태도 갯가길, 자연길 13.7㎞ 살려 해안선을 굽이돌아 바다를 바라보며 도보를 즐길 수 있는 남해안 대표 생태길인 ‘여수 갯가길’의 다섯 번째 코스다. 여수반도 420㎞에 이르는 해안선을 연결하는 친환경 힐링 길이다. 총길이 55㎞로 해변의 오솔길, 울창한 숲길, 갯바위길 등 다양한 길이 해안을 따라 이어진다. ‘화태 갯가길’은 그동안 선보였던 해안 갯가 길과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다. 남면 화태리 치끝에서 출발해 마족~월전~독정항~묘두~꽃머리산~뻘금~화태대교~돌산 예교까지 13.7㎞로 구성됐다. 모두 걷는 데 4시간 30분가량 소요된다. 한반도 형상을 닮은 화태도는 한려수도해상국립공원에 속해 있다. 왕복 2차로인 화태대교가 2015년 완공되면서 돌산도와 연결됐다. 길이 1345m의 사장교로 주탑 높이는 130m다. 돌산도·횡간도·나발도·두라도·월호도·개도·송도 등 9개의 섬으로 둘러싸여 있어 마치 바다호수 안의 섬을 연상케 한다. 화태 갯가길은 자연길을 살린다는 갯가길(갯가 가장자리)의 취지에 맞게 원주민들이 갯것(미역·파래 등을 따는 행위)하러 다니던 숲길과 과거 해안경비경계를 위해 조성된 초소길을 찾아내 연결하는 등 자연 길을 고스란히 살렸다. 섬 둘레길이지만 다리로 연결돼 있어 날씨와 상관없이 365일 섬 트레킹을 즐길 수 있어 섬 여행의 또 다른 묘미를 만끽할 수 있다. 여수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피서 하면 강원도… 숲·강·바다서 추억 만들며 더위 날려요”

    “피서 하면 강원도… 숲·강·바다서 추억 만들며 더위 날려요”

    여름을 주제로 한 다양한 테마 축제가 강원도의 숲과 강, 바다에서 펼쳐진다. ‘쪽배, 뗏목’ 등 물놀이 축제부터 시작해 ‘야생화, 옥수수, 토마토, 다슬기, 오징어, 조개’ 등 오감을 만족시킬 수 있는 각종 테마가 축제로 승화된다. 청정자연을 맘껏 보고, 즐기고, 맛볼 수 있는 기회다. 강원 산골마을 어느 곳이고 시원하게 뚫린 고속도로와 철길을 따라 수도권에서 한두 시간이면 닿을 수 있어 접근성도 좋다. 어느 해보다 길고 무더운 여름, 휴가와 방학을 맞아 시원한 강원 농산어촌에서 추억의 한여름을 만드는 것도 좋겠다. 가족·연인끼리 도시를 벗어나 테마가 있는 강원 축제로 달려가 여름의 더위를 날려 보자.●새달 5일 쪽배 콘테스트… 주말엔 무료 셔틀버스 대표 여름 축제인 화천 쪽배축제가 오는 29일 닻을 올리고 항해를 시작한다. 올해로 15회째를 맞는 화천 쪽배축제는 다음달 13일까지 16일간 ‘수리 수리(水利) 화천’을 슬로건으로 화천읍 붕어섬 일대에서 열린다. 올해 축제는 ‘여름 레포츠의 박물관’이라는 별칭에 맞게 수상 자전거 ‘월엽편주’와 카약, 카누, 범퍼보트, 키드존, 워터슬라이드, 야외 물놀이장, 하늘 가르기, 애니멀존 등 다양한 콘텐츠로 채워진다. 대부분의 행사에서 이용료를 내면 최대 50%를 화천 지역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화천사랑상품권으로 돌려받을 수 있다. 지난해 선보였던 평상촌과 천렵촌도 운영된다.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대한민국 창작 쪽배콘테스트’는 8월 5일 붕어섬 실개천 특설무대에서 열린다. 종전까지 사람이 직접 탑승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미니 쪽배 콘테스트로 치러진다.야간에는 붕어섬에 아름다운 조명으로 빛나는 ‘하트 터널’ 포토존도 마련된다. 문화행사도 풍성하다. 화천 지역 주민들과 사회단체, 군장병들이 참여하는 용선(산천호) 체험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전국 용선경기대회도 열린다. 축제장 곳곳에서는 상설 주전부리 판매장과 농특산물 판매점, 응급의료센터가 운영된다.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주말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화천교육지원청 앞 회전교차로에서 붕어섬 입구까지 무료 셔틀버스가 운행된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화천 쪽배축제는 가장 알뜰하게, 가장 화끈하게, 가장 즐겁게 여름을 즐길 수 있는 국내 대표 여름 축제”라며 “안전하게 화천의 여름을 만끽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홍천강에서 카약체험… 수목원엔 무궁화 축제 쫀득하고 달콤한 전국 최고의 찰옥수수 맛을 자랑하는 홍천 찰옥수수축제가 열린다. 이달 28일부터 30일까지 3일간 홍천 도시산림공원 토리숲이 주 무대다. 뛰어난 맛과 식감으로 전국에 알려진 홍천 찰옥수수를 3~5곳의 농협이 직접 현장 판매한다. 쌀, 인삼, 한우 등 홍천의 5대 명품과 농가에서 생산한 농특산품도 저렴한 가격에 함께 만날 수 있다. 즐길거리, 먹거리 행사가 풍성하다. 상시 행사로는 옥수수 빨리 먹기, 찰옥수수 달인 3종 경기 등 무대이벤트, 홍천강 카약체험, 무료맥주 시음, 주둔부대 수중축구대회, 에어바운스 수영장, LED 부교, 향토음식점 등이 펼쳐진다. 첫날에는 개장식과 함께 군악대 공연, 지역 동아리 및 가수 공연 등이 열린다. 이튿날에는 홍천 찰옥수수를 재료로 총상금 550만원 규모의 전국요리경연대회가 펼쳐지고 홍천 찰옥수수왕 선발대회, 인기가수 축하 공연과 불꽃놀이 등으로 홍천의 한여름 밤을 수놓는다. 마지막 날에는 민요경창대회 결선이 토리숲 주 무대로 자리를 옮겨 관광객들에게 수준 높고 흥겨운 우리 가락의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홍천 찰옥수수축제 기간 산림청 주관 제27회 나라꽃 무궁화 전국축제가 올해 개장한 홍천 무궁화수목원에서 펼쳐진다.●기온 20도 안팎… 함백산 산신제·등반행사 열려 국내에서 가장 높은 고갯길, 천상의 화원 만항재에서 잊지 못할 여름꽃 야생화축제가 펼쳐진다. 국내 최대 규모의 야생화 군락지인 정선 고한읍 함백산이 주요 무대다. ‘천연 야생화의 향기와 함백산 야생화와 떠나는 시원한 여름여행!’을 테마로 열린다. 이번 축제는 “자연의 나눔과 치유”라는 부제로 야생화가 갖고 있는 특유의 식용성과 약리성을 알려 폐광도시에서 웰빙 관광지로의 이미지 변신에도 의미를 두었다. 기온 20도 안팎의 해발 1330m 함백산 만항재의 함백산 산신제를 시작으로 함백산 등반행사, 숲속 작은 음악회, 숲속 작은 도서관, 꽃차와 숲공예 등 숲속마을 힐링체험 프로그램이 선보인다. 숲 해설가와 동행, 야생화 화분 만들기, 야생화 숲길 산책, 나무공예 만들기 등 다른 축제장에서 만날 수 없는 녹색체험 한마당 프로그램이 8일간 이어진다. 이와 함께 함백산 야생화 사진전 및 수석·분경 전시, 함백산 사계 사진전은 상설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1100m 정상에서 즐기는 야생캠프 및 축제사진 콘테스트, SNS 홍보인증, 함백산 어린이 사생대회가 진행되는 등 지역 주민은 물론 도시민들과 사랑하는 가족, 연인, 친구 등 많은 관광객들이 시원한 여름 축제를 함께 즐길 수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추리를 테마로 한 ‘골목길 추리극장’ 체험프로그램도 열린다.●장기자랑 열어 마을서 재배한 감자·옥수수 시상 깨끗한 해변으로 널리 알려진 양양 정암해변에서는 다음달 5일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조개잡이축제가 펼쳐진다. 흥을 돋우기 위해 밴드공연을 시작으로 막이 오른다. 이날 오후 1시 30분부터 정암해변을 찾은 피서객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바다에서 직접 체험하는 행사로 진행된다. 조개잡이행사 뒤 장기자랑을 통해 감자, 옥수수 등 마을에서 직접 재배한 농산물을 시상하며 모든 참여객이 먹을 수 있는 삶은 감자 등 먹거리도 준비된다. 지난 6월 30일 개통한 서울~양양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서울 강일IC에서 양양IC까지 90분이면 도착한다. 정암해변은 양양IC에서 국도를 타고 10분, 북양양IC에서 5분이면 닿을 수 있다. 예년에 비해 접근성이 크게 개선돼 많은 피서객이 찾을 것으로 점쳐진다. 정암해변과 인접한 물치항과 설악항에서는 갓 잡은 싱싱한 활어회를 맛볼 수 있고 낚싯배를 타고 인근 해역으로 나가면 가자미가 줄줄이 올라오는 재미를 느낄 수도 있다. 어린이들과 함께하는 여행이라면 낙산사 및 오산리 선사유적박물관을 함께 관람하는 것도 좋다. 여름방학 아이들에게 바다와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멋진 기회가 될 것이다. ●횡성 둔내에선 새달 11~15일 고랭지토마토축제 횡성지역 여름 축제를 대표하는 ‘제6회 둔내 고랭지토마토축제’가 8월 11일부터 15일까지 둔내종합체육공원에서 열린다. 예년보다 길게 닷새 동안 펼쳐진다. 올 축제는 ‘최고의 빨간 토마토와 함께하는 여름 가족 축제!’를 주제로 다양하고 풍성한 체험거리, 먹거리, 볼거리, 살거리로 온 가족이 즐겁고 행복하게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축제 기간 각종 농특산물 판매장에서는 토마토를 비롯한 청정고원지역 둔내의 각종 웰빙 먹거리가 선보인다. 축제 메인이벤트로 자리잡은 ‘토마토풀장 보물찾기’는 황금토마토와 횡성한우송아지, 금반지, 토마토 등의 푸짐한 경품을 마련해 방문객에게 짜릿한 선물의 기쁨까지 안겨 준다. 둔내 고랭지 토마토는 일교차가 큰 해발 평균 500m 고랭지에서 재배돼 당도가 높고 단단한 과육을 자랑해 수도권 소비자들은 물론 수출용으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한규호 횡성군수는 “6000여명의 둔내 면민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이뤄내는 여름날의 환상적인 축제에서 멋진 한여름의 추억을 만들기 바란다”고 말했다. 화천·홍천·정선·양양·횡성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여주시 24일부터 세종인문도시 명품 여주 청소년 세종캠프

    경기 여주시는 ‘세종인문도시 명품 여주’ 추진의 일환으로 24일부터 3일간 미래지향적 인재 양성을 위한 2017년 청소년 세종캠프를 여주대학교 등에서 연다고 21일 밝혔다. 청소년 세종캠프는 작년에 이어 두 번째다. 이번 세종캠프에는 재외동포재단을 통해 신청한 미국, 캐나다 등 해외 청소년 9명과 여주시와 인근 지역에 거주하는 국내 학생 15명 등 24명의 국내·외 청소년이 참여한다. 이번 청소년 세종캠프의 부제는 ‘세종의 질문학교’이다. 인문․과학 등 통섭형 창의 인재들이 재능을 꽃피웠던 세종대왕 시대를 소재로, 캠프 참여 학생들이 스스로 질문하고 답을 찾아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참여 학생들은 이 과정에서 세종식 디자인 씽킹(Design Thinking), 경연방법, 경청법, 질문법과 문제해결 방법을 찾게된다. 또한 ‘세종의 식탁’ ‘세종의 밤하늘’ ‘왕의 숲길 걷기’ 등 세종식 먹거리와 천문대 별자리 관측을 체험하고 세종대왕릉을 답사하는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시 관계자는 “여주시의 세종대왕과 한글의 세계화 차원에서 금번 캠프의 참여 범위를 재외 동포 학생들까지 확대했다”며 “세종대왕의 도시 여주에서 세종대왕과 한글을 주제로 국내·외 학생들이 교류하고 공감하는 시간이 될 것” 이라고 말했다. 원경희 시장은 “이번 캠프를 통해 국내·외 청소년들이 세종대왕의 인문정신을 쉽게 이해하고 실천해 미래의 세종대왕으로 성장하길 희망한다”며 “국내·외 학생들 모두 세종대왕과 한글의 중심도시 여주를 기억하고 세종대왕과 한글을 통해 긍지와 자부심을 얻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안양시 “관악수목원에서 힐링하세요”

    안양시 “관악수목원에서 힐링하세요”

    월~목 하루 10명 2시간씩 제한…오늘 시 홈페이지에서 예약 개시경기 안양시는 서울대관악수목원 비개방 숲길에서 ‘안양형 산림치유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16일 밝혔다. 안양예술공원 계곡 상류에 있는 우리나라 최초의 관악수목원은 식생 보호와 학술 목적으로 1967년 조성됐다. 일반인 출입을 통제하는 수목원에서 산림치유 체험은 안양에서만 경험할 수 있다. 다음달부터 11월까지 운영되며 17일부터 시 홈페이지에서 예약할 수 있다. 스트레스 치유 단기 프로그램인 ‘숲에서 숨쉬다’는 산림치유지도사와 함께 나무에서 발생하는 음이온, 테르펜 등을 효과적으로 흡입하는 호흡과 명상 등을 체험한다. 산림치유는 우울증상을 완화하고 혈압을 안정시키며 스트레스를 줄여 면역력을 높여 준다. 새로 조성된 4㎞의 치유숲길에서 성인 10명을 대상으로 평일(월~목요일) 하루 2시간 동안 진행된다. 이 밖에 갱년기 남녀를 위한 장기 프로그램 ‘숲에서 살리다’, 임신부를 위한 이색 프로그램 ‘숲에서 아이와’, 아토피 치유를 위한 특별 프로그램 ‘숲에서 비우다’가 있다. 이들 프로그램은 보건소나 단체가 신청해야 한다. 관악수목원은 4~11월 평일에 하루 4회 총 80명으로 방문 인원을 제한하며 전체면적은 1501만 4034㎡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박수현 대변인 “文대통령 주선한 집, 계단 오를때마다 가슴이 뭉클”

    박수현 대변인 “文대통령 주선한 집, 계단 오를때마다 가슴이 뭉클”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임명 이후 자신의 거처를 마련해준 문재인 대통령에게 고마운 마음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드러냈다.박 대변인은 지난 5월 24일 대통령 경호실 빌라(대경빌라)에 입주했다. 문 대통령은 충남 공주에 거주하는 박 대변인을 위해 이 빌라를 숙소로 사용하도록 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변인은 12일 자신의 SNS를 통해 ‘대경빌라’ 계단 사진을 공개하며 거주 소회를 밝혔다. 그는 “청와대 출근 첫날, 문 대통령님의 첫인사는 저의 숙소 걱정이셨고, 대통령님께서 직접 숙소를 주선해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그 영광되고 엄청난 집으로 올라가는 입구에는 70년대식 작은 시멘트 계단이 있는데, 이 계단을 오를 때마다 가슴이 뭉클하기도 하고, 미어지기도 하며, 행복하기도 하다”고 덧붙였다.박 대변인은 이어 문 대통령이 주선해준 집에 대한 감정을 여섯 가지로 정리했다. 그는 “대변인의 집 걱정까지 해 주신 대통령님의 마음이 계단계단마다 절절히 밟히는 감사함. 초가지붕과 사립문 시골집에 살던 내가 시멘트 벽돌집에 처음 들어가 봤을 때의 신기함과 부러움이 생각난다”고 밝혔다. 또 “초등학교 6학년 밖에 안 되던 누이가 다리 아프다고 칭얼대는 2학년 나를 엄마나 된 듯이 어른스럽게 달래며 손 꼭 잡고 걷던 모습이 생각난다”면서 “누이 친구들의 머리에 논두렁 같은 가르마와 댕기처럼 땋은 머리가 생기고 여학생 교복을 입을 즈음, 내 누이들은 학교가 아닌 공장으로 갔던 서러움이 생각난다”고 전했다. 이어 “그래도 일 년에 한 번 온 가족이 모이면 시끌벅적했던 추석이 그리워지고, 지금 이 시간에도 당신 아들이 세상에서 제일 고생하는 줄 알고 주님께 기도하고 또 기도하는 허리 굽은 어머니가 생각난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대통령님께서 구해주신 집으로 가는 길의 이 오래되고 못생긴 시멘트 계단은 제 마음의 심연을 끄집어 내는 보물”이라며 “이 계단을 걸어 저 모퉁이를 돌면 플라타너스 숲길을 밝히고 있는 가로등이 조용히 기다리고 있음을 나는 안다”고 전했다. 이어 “대통령님께서 저에게 주신 것은 대변인이라는 과분한 역할뿐 만 아니라, 이 작은 계단에 감사할 줄 아는 ‘착한마음’ 이다”라며 “국가와 국민과 정치를 대하는 남다른 태도로 국가와 국민과 대통령님께 보답 드리겠다”고 글을 맺었다. ▼박수현 대변인 글 전문▼ 청와대 대변인 출근 첫 날, 문재인 대통령님의 첫 인사는 저의 숙소 걱정이셨고, 이미 많은 언론에 알려졌듯, 대통령님께서 직접 대변인의 숙소를 주선해 주셨습니다.  그 영광되고 엄청난 집으로 올라가는 입구에는 70년대식 작은 시멘트 계단이 있는데, 이 계단을 오를 때 마다 가슴이 뭉클하기도하고, 미어지기도하며, 행복하기도 합니다.  첫째는, 대변인의 집 걱정까지 해 주신 대통령님의 마음이 계단계단마다 절절이 밟히는 감사함 때문이고, 둘째는, 초가지붕과 사립문 시골집에 살던 내가 시멘트 벽돌집을 처음 들어가 봤을 때의 신기함과 부러움이 생각나기 때문이며,  셋째는, 초등학교 6학년 밖에 안되던 누이가 다리아프다고 칭얼대는 2학년 나를 엄마나 된 듯이 어른스럽게 달래며 손 꼭 잡고 걷던 모습이 생각나기 때문이고, 넷째는, 누이 친구들의 머리에 논두렁같은 가르마와 댕기처럼 땋은 머리가 생기고 여학생 교복을 입을 즈음, 내 누이들은 학교가 아닌 공장으로 갔던 서러움이 생각나기 때문이며, 다섯째, 그래도 일년에 한 번 온 가족이 모이면 시끌벅적했던 추석이 그리워지기 때문이고, 여섯째, 지금 이 시간에도 당신 아들이 세상에서 제일 고생하는 줄 알고 주님께 기도하고 또 기도하는 허리굽은 어머니가 생각나기 때문에, 대통령님께서 구해주신 집으로 가는 길의 이 오래되고 못생긴 시멘트 계단은 제 마음의 심연을 끄집어 내는 보물입니다. 이 계단을 걸어 저 모퉁이를 돌면 플라타나스 숲길을 밝히고 있는 가로등이 조용히 기다리고 있음을 나는 압니다. 대통령님께서 저에게 주신 것은 대변인이라는 과분한 역할 뿐 만 아니라, 이 작은 계단에 감사할 줄 아는 ‘착한마음’ 입니다. 국가와 국민과 정치를 대하는 남다른 태도로 국가와 국민과 대통령님께 보답드리겠습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현장 행정] 원탁에서 펼쳐지는 은평구의 민주주의

    [현장 행정] 원탁에서 펼쳐지는 은평구의 민주주의

    “은평도서관에 생각숲길을 만든다면 도서관에서 책을 보다가 산책을 하며 사색의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좋을 것 같습니다.”(김우영 은평구청장) “‘우리 학교 담장 벽화 새 단장 사업’이 시행되면 학생들이 등교하면서 하루를 산뜻하게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주민참여예산 심사위원 전용숙씨)11일 서울 은평구청에서 열린 주민총회인 원탁토론회. 은평구에서 올해 추진할 주민참여예산사업의 우선순위를 결정하고자 열린 자리다. 이날 원탁토론회에는 주민 200여명이 참여했다. 테이블마다 10여명씩 둘러앉아 연신내 물빛공원 발광다이오드(LED) 전광판 설치, 독거노인 및 부녀가정 대형세탁물 이용 지원 등 후보군에 오른 18개 사업 중에서 어느 사업이 선정되길 바라는지 자신의 의견을 밝히고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눴다. 김 구청장도 이 중 한 테이블에 앉아 주민들과 의견을 나눴다. 서울시 구청 중 주민참여예산사업을 선정하고자 원탁토론회를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민참여예산사업은 혈세를 내는 주인인 주민이 직접 예산 편성에 참여하도록 한 제도다. 그러나 이제까지 최종 결정은 공개적인 토론회 과정 없이 주민들이 투표에 단순히 참여하는 데에 머물렀다. 이 때문에 사업의 세부적인 내용에 대한 이해 없이 사업명만 보고 투표하는 경향이 많아 포퓰리즘 성격의 사업 선정 비율이 높다는 문제점이 제기됐었다. 구 관계자는 “후보군에 오른 지역 사업들도 주민들이 직접 제안한 것”이라면서 “직접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한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사업 선정은 이날 진행된 주민총회(원탁토론회)에 참석한 주민투표인단의 투표 결과와 기존 주민투표 결과를 50대50으로 합산해 고득점 순으로 결정했다. 주민투표는 은평구 주민 누구나 참여 가능한 투표로 모바일투표와 16개 동주민센터 현장투표로 지난 1일부터 9일까지 진행됐다. 그 결과 18개 사업 중 ‘재활용 분리수거기 네프론 설치 및 분리수거 학교 운영’이 총투표자 5009명 중 10.4%의 득표율로 1순위 사업으로 선정됐다. 이 밖에 ‘은평도서관 생각숲길 조성’, ‘쓰레기는 내 집앞에, 공공디자인으로 표시해요’ 등 9개가 최종 사업으로 결정됐다. 선정된 사업은 내년도 서울시에서 지원되는 예산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김 구청장은 “지난 7년간 은평구 참여예산제도는 많은 우수 사례를 배출했고 예산효율화 관련 대통령상을 받는 등 성과를 이뤘다”면서 ”이번에 시도하는 은평형 참여예산제도가 한 단계 더 높은 주민참여의 발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무더위 식히는 길… 열대야 피하는 길

    무더위 식히는 길… 열대야 피하는 길

    숲길은 언제나 옳다. 숲 사이로 푸른 바람이 일고 그늘에선 풀 향기가 물씬 풍긴다. 한국관광공사에서 7월에 걷기 좋은 여행길을 추천했다.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힐 만큼의 난이도를 가진 길이다.●도심 속 힐링… 서울 종로 인왕산 자락길 인왕산 자락길은 서울 도심에서 숲으로 순간 이동하는 길이다. 숲길에선 잠시도 지루할 틈이 없다. 한 굽이 돌 때마다 수성동 계곡과 윤동주 문학관, 황학정, 택견 수련터 등 우리 역사와 문화를 만날 수 있다. 특히 수성동 계곡은 정선의 ‘인왕제색도’의 배경이 된 곳이다. 사직단에서 출발해 단군성전~택견 수련터~수성동 계곡~윤동주 시인의 언덕~윤동주 문학관까지 간다. 거리는 3.2㎞. 종로구 관광사업팀 (02)2148-1863.●삼림욕 향기… 경기 군포 수리산 둘레길 이른 봄 야생화로 유명한 수리산을 따라 걷는 길이다. 군포와 산본 신도시를 에두르며 걸을 수 있다. 군포는 어디서든 수리산 자락과 만날 수 있다. 특히 수리산 삼림욕장과 가까워 숲의 향기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 둘레길은 완만한 흙길과 나무계단이 번갈아 이어진다. 거리는 16㎞. 코스가 다소 길면 하프 코스를 즐겨도 좋다. 태을초등학교에서 노랑바위~명상의 숲~상연사~임도오거리 등을 거쳐 시민체육광장으로 내려온다. 군포시 문화공보과 (031)390-0747.●바다 따라… 부산 해파랑길 2코스 미포에서 송정해변까지 바다를 따라 이어지는 독특한 숲길이다. 달빛을 받으며 걷는다는 뜻에서 ‘문탠로드’라 불리기도 한다. 드문드문 바다 경치를 즐기며 걷는 숲길은 이색적인 경험을 선사한다. 특히 해풍을 맞으며 자란 울창한 소나무 숲길이 일품이다. 미포를 출발해 달맞이공원 어울마당~송정해변~해동용궁사 등을 거쳐 대변항까지 간다. 거리는 16.3㎞로, 5시간 이상 잡아야 한다. 걷고싶은부산 (051)505-2224.●전국 1호… 울진 금강소나무숲길 1코스 산림청이 조성한 제1호 숲길로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된 길이다. 예약제로 운영된다. 숲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걸을 수 있다. 숲길 내내 금강소나무와 희귀 수종 등 다양한 동식물과 만날 수 있다. 미래세대를 위한 후계림을 조성하고 있는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이기도 하다. 난이도는 다소 높지만 풍경은 그만큼 빼어나다. 두천리에서 바릿재~장평~찬물내기~샛재~대광천~저진터재를 거쳐 소광2리로 내려선다. 거리는 13.5㎞. 안내센터 (054)781-7118.●‘누구나 쉽게’ 포항 내연산숲길 청하골 겸재 정선의 내연삼룡추도의 배경이었던 연산폭포 등 이른바 청하골 12폭포를 감상하며 걷는 숲길이다. 경사가 완만하고 노면이 양호해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다. 내연산은 예부터 금강산에 견줄 만큼 시인, 묵객들이 자주 찾은 경북 동해안의 명산이다. 데크와 안전펜스 등을 갖춰 편안하게 걸을 수 있다. 보경사가 들머리다. 연산폭포~시명리~삼거리 등을 거쳐 경상북도수목원으로 내려온다. 거리는 12.8㎞다. 포항시청 (054)270-8282.●‘편백나무 군락’ 전남 장성 축령산 산소길 축령산 산소길은 ‘한국의 조림왕’이라 불리는 춘원 임종국이 1956년부터 30여 년간 조성한 축령산에 들어선 길이다. 그가 조림을 위해 뚫었던 임도를 주 노선으로 삼아 둘레길을 만들었다. 길 좌우로 빽빽하게 늘어선 편백나무 군락은 치유의 숲으로 이름이 높다. 금곡영화마을이 들머리다. 이어 금곡입구 삼거리~안내소~숲 치유센터~추암마을을 거쳐 괴정마을로 내려선다. 거리는 6.3㎞다. 장성군청 문화관광과 (061)390-7251.●‘피톤치드’ 강원 원대리 자작나무 숲길 설명이 필요 없을 만큼 이름난 자작나무 숲이다. 산림청에서 1970년대부터 가꾸기 시작해 2012년 일반에 개방했다. 숲길은 탐방코스, 치유코스, 자작나무코스 등으로 나뉘어 있다. 하지만 서로 연결돼 있어 코스 이름에 구애받지 않고 거닐 수 있다. 자작나무 숲은 피톤치드가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거리는 7.5㎞ 정도. 오르막 구간이 있어 다소 품을 들여야 한다. 인제국유림관리소 (033)460-8036.●충주호 따라서… 충북 충주 종댕이길 충주호를 에두르고 있는 심항산을 따라 조성된 숲길이다. 종댕이라는 말은 충주지씨의 관향인 종댕이 마을에서 비롯됐다. 심항산을 종댕이산이라고도 한다. ‘내륙의 바다’로 불리는 충주호를 보며 걷는 순환형 숲길이다. 마즈막재 주차장이 들머리다. 이어 1조망대~팔각정~2조망대~출렁다리~육각정~계명산 휴양림을 거쳐 원점 회귀한다. 거리는 7.5㎞다. 충주시청 건축디자인과 (043)850-6450~2.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사진 한국관광공사 제공
  • ‘하백의 신부’ 신세경♥남주혁, 다정한 닮은꼴 투샷 “만나주실 거에요?”

    ‘하백의 신부’ 신세경♥남주혁, 다정한 닮은꼴 투샷 “만나주실 거에요?”

    ‘하백의 신부’ 신세경, 남주혁의 아름다운 투샷이 공개돼 화제다. 3일 신세경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오늘 밤 10시 50분 만나주실 거에요?^^”라는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하백의 신부 2017’의 주인공인 신세경과 남주혁이 숲길을 가운데에 두고 앉아 있는 모습이 담겼다. 얼굴 한 쪽에 팔을 괴고 있는 두 사람의 귀여운 모습은 보는 이들을 웃음 짓게 했다. 두 사람의 훈훈한 비주얼 또한 눈길을 사로잡았다. 신세경은 3일 첫 방송된 ‘하백으 신부 2017’ 본방 사수 독려를 위해 위와 같은 게시글을 자신의 SNS에 올린 것으로 보인다. 한편, tvN 새 월화드라마 ‘하백의 신부 2017’ 2화는 4일 오후 10시 50분 방송된다. 사진=인스타그램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정찬주의 산중일기] 1004달러

    [정찬주의 산중일기] 1004달러

    소록도로 가려고 간단하게 점심을 먹는다. 김밥은 안사람이 아침에 만들어 놓은 것이다. 소록도는 승용차로 내 산방에서 1시간 정도의 거리이니 서두를 필요는 없다. 그러나 기상예보를 보니 비 소식이 있어 마음이 좀 급해진다.가뭄 끝이므로 논밭의 작물들에는 감로수이리라. 며칠 전부터 텃밭에 물을 주곤 했던 얼치기 농사꾼인 나의 수고도 덜어질 것이다. 조금 전에도 텃밭을 다녀왔지만 시들시들하던 고추와 가지, 아욱 등이 응급 치료를 받은 환자처럼 이제는 조금 풋풋해진 듯하다.소록도는 한센인과 성직자, 의사와 간호사, 자원봉사자들이 살고 있는 섬이다. ‘작은 사슴 섬’인 소록도는 내 산방과 지척에 있으니 그분들이야말로 이웃사촌인 셈이다. 한센인에게 43년간 봉사하고 오스트리아로 떠난 마리안느 스퇴거(83)와 마가렛 피사렛(82) 두 분은 이 지상에 잠시 내려온 천사가 아닐까 싶다. 20대 후반의 꽃다운 나이에 자원봉사자 간호사로 와서 70세가 넘어 떠날 때 두 분이 남긴 말은 단 한마디였다. ‘헤어지는 아픔을 줄까 봐 말없이 떠납니다.’ 문득 재작년 가을이 떠오른다. 오스트리아 ‘코닉 추기경 하우스’로 강연하러 갔을 때, 나를 초청한 분에게 마리안느와 마가렛을 뵈려고 하니 주선해 달라고 부탁했다. 마침 안사람이 빈의 ‘암파크 갤러리’에서 도예 초대전 중이었으므로 두 분에게 도자기를 선물하고 싶어서였다. 그러나 알프스 밑의 인스브루크에 사는 두 분과 연락은 닿았지만 무산되고 말았다. 마가렛은 치매 치료 중이었고, 마리안느는 나서기를 꺼렸기 때문이었다. 두 분은 수녀가 아니므로 수녀원 생활을 못한 채 친척의 도움을 받고 있는 것 같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는데 안타깝기 그지없었다. 그런데 가뭄 끝에 내리는 단비 같은 희소식이 들렸다. 고흥군에서 두 분에게 매월 1004달러씩 노후생활 안정자금으로 지원한다는 소식이었다. 2026년 10월까지 10년간 지원한다고 해서 혼자 손뼉을 쳤다. 1004달러에다 고흥 군민의 따뜻한 마음까지 보태졌을 것을 생각하니 고흥 가는 길이 행복하기만 하다. 녹동항까지 뻥 뚫린 외길 곳곳에 고흥을 자랑하는 광고 문구가 눈길을 끈다. ‘지붕 없는 미술관 고흥’, ‘우주항공 중심도시 고흥’. 바다를 배경으로 한 승경(勝景)과 나로도의 우주센터를 홍보하려고 내건 광고판일 것이다. 소록대교를 건넌 뒤 주차장을 지나자마자 왼편의 언덕 위에 두 분이 살았던 단층 벽돌집이 보인다. 과묵한 낙락장송들이 묵상 중이다. 소록도 본당 신도이자 ‘마리안느, 마가렛 사택’ 관리자인 서(徐)스텔라님이 현관문을 열어 준다. 신발장 위에 두 분께서 바닷가를 산책하면서 주워 온 소라고둥, 조개껍데기, 조약돌들이 있다. 작은 거실은 외국인이 사용했던 공간이라고 믿기지 않는다. 벽에는 매화나무가 그려진 한국화와 ‘일소일소 일노일로’(一笑一少 一怒一老)라고 쓴 액자가 걸려 있다. 더구나 두 분이 남기고 간 카세트와 테이프들이 있기에 아무 곡이라도 듣고 싶어 하자 서스텔라님이 테이프 하나를 빼서 틀어 주는데 국악 명상 음악이다. 내가 놀라자 “저는 1981년부터 뵀는데 마리안느 큰할매는 육자배기를 좋아하셨어요. 저 액자는 마가렛 작은할매가 성모병원에 입원했을 때 수녀님한테 선물받은 거고요”라고 알려 준다. 두 분의 침실은 각각 3평 정도다. 마리안느 방의 유리창으로는 낙락장송이 보이고, 마가렛의 창호에는 하심(下心)과 사랑이란 글씨가 붙어 있다. 천등산 금탑사 비구니 스님들이 왕래하면서 한 스님이 써 준 글씨라고 한다. 두 분이 살았던 집은 현재 헌신과 봉사의 삶을 기려 등록문화재 제660호로 지정돼 있고, ‘마리안느, 마가렛 사택’이라는 패가 붙어 있다. 그러나 나는 ‘천사의 집’이라 부르고 싶다. 천사는 구름 위가 아니라 지상에 있어야 한다고 갈망해서다. 어제 비가 내렸는지 땅은 촉촉하나 하늘은 푸르다. 오스트리아에서 들었던 말이 생각난다. 비 갠 뒤 해가 나자 어느 파란 눈의 수녀분이 ‘천사가 소풍 가는 날’이라고 말했던 것이다. 두 분이 후원받아 지은 숲속의 결핵 병동과 호젓한 치유 숲길로 언젠가는 두 분의 맑은 영혼이 소풍 올 것만 같다.
  • 성동구 서울숲길 대기업·프랜차이즈 입점 제한

    서울 성동구는 8월부터 성수동 서울숲길 일대에 대기업과 프랜차이즈 업체의 입점을 제한한다고 3일 밝혔다. 성동구는 성수1가2동 서울숲길 7만 3287㎡ 일대에 대기업과 프랜차이즈 본점 또는 가맹점 형태의 휴게음식점·제과점·화장품판매점, 일반음식점(대기업 운영 뷔페식당 등) 입점을 제한한다. 뚝섬주변지역 지구단위계획과 지역공동체 상호협력 및 지속가능발전구역 지정에 관한 조례를 근거로 서울 중심부가 아닌 곳에서 입점을 제한하는 것은 성동구가 처음이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특색 있는 골목상권에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대기업 상점이 들어온다면 동네는 특유의 매력을 잃고 흡인력을 상실하게 된다”면서 “입점 제한 시행으로 성수동 고유의 문화도 지켜나가고 지속가능한 상생과 공존도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입점 제한 업종은 상호협력주민협의체 심의에 따라 결정한다. 협의체는 민관협치를 위한 지역 자치기구로 건물주 5명, 임차인 5명, 직능단체장 5명, 지역 활동가 5명 등 총 20명으로 구성했다. 임차권 보호, 지속가능발전에 대한 주민 의견 수렴 등의 역할을 한다. 협의체는 미국 뉴욕시의 도시계획을 심의, 자문하는 ‘커뮤니티 보드’를 벤치마킹해서 만들었다. 뉴욕시에는 5개의 자치구에 59개의 커뮤니티 보드가 활동한다. 송규길 상호협력주민협의체 위원장은 “대기업 프랜차이즈는 성수동 지역의 경관과 어울리지 않고 임대료를 높이는 등의 문제가 있어 입점 제한을 요구하는 지역 주민이 많다”고 전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숲이 말을 걸었다… 정복할 생각 말고 그저 쉬다 가라고

    숲이 말을 걸었다… 정복할 생각 말고 그저 쉬다 가라고

    우리나라 산은 4440개다. 연 1회 이상 등산인구가 3200만명, 월 1회 이상 산을 찾는 마니아도 1300만명이나 된다. 각종 꽃과 풍경, 단풍에 설경까지 유명한 명산·명소가 수두룩하다. 과거 황폐한 산림에 심은 나무들이 수십년의 시간이 흘러 가치를 재조명받고 있는 ‘숨겨진 숲’도 있다. 80년 된 낙엽송, 90년이 넘은 소나무, 이국적 분위기를 연출하는 자작나무 등 사람 발길이 아직은 많지 않아 거칠지만 자연을 고스란히 품고 있다. 전문가들은 ‘좋은 숲’과 접촉하는 자세가 달라야 한다고 조언한다. 아래에서 꼭대기로, 처음부터 끝까지 경쟁적으로 산을 오르는 정복이 아닌 숲에 머물며 온몸으로 기운을 받아들이는 소통을 강조한다.●100년 숲의 ‘자화상’… 강원 횡성 ‘낙엽송숲’ ‘안흥찐빵’으로 유명한 강원 횡성 안흥 상안리에는 숨겨진 ‘낙엽송숲’(낙엽송·소나무 명품숲)이 있다. 산림 공무원 중에서도 일부만 알고 있는 명소다. 공개된 숲이지만 유명세를 타지 않아 안내표지판이나 주차장도 없어 찾아가는 길이 만만치 않다. 좁은 진입로와 임도를 한참 올라 숲의 입구에 도착했다. 횡성 낙엽송숲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2010년이다. 단기 국토녹화 성공지이자 조림·숲가꾸기 등 미래 숲 관리의 교육장소로 선정됐다. 숲은 인공림 48㏊, 천연림 12㏊ 등 60㏊로 축구장 84개 규모다. 낙엽송(38㏊)은 목재 생산을 위해 1938년부터 심었으니 대부분 71~80년 수령을 자랑한다.숲은 20분에서 3시간 40분까지 걸을 수 있도록 4개 코스가 조성돼 있는데 다양한 임상을 만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숲 초입은 높이가 18~26m, 흉고 직경(가슴 높이 지름)이 30~40㎝에 달하는 곧게 자란 낙엽송이 자태를 뽐내고 있다. 능선에는 자연적으로 자란 소나무들이 자리를 잡았다. 천연림이다 보니 인공림과 같은 수려함은 없지만 수많은 시련을 극복하며 오랜 시간 그 자리를 지켜 온 당당함이 읽혀진다. 능선을 걸을 때는 맨발 산행을 권한다. 능선 아래쪽으로는 잣나무(10㏊) 조림지가 펼쳐져 있다. 낙엽송과 소나무, 잣나무를 한곳에서 비교하며 숲을 향유할 수 있다. 신정숙 숲해설가는 “낙엽송은 연두색 잎이 나오는 4월과 단풍이 노랗게 지는 11월이 가장 아름답다”면서 “비가 온 직후 숲에서는 피톤치드와 바람의 상쾌함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신비로움을 준다”고 말했다. 낙엽송숲은 다른 숲과 달리 하층 식생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걷기엔 다소 불편할 수 있지만 생태적으로 건강한 숲의 모습을 체험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북부지방산림청은 등산객 유치를 위해 시설 설치 및 개량, 하부 정리사업 등에 대한 건의를 받지만 ‘현상 유지’를 견지하고 있다. 목재 생산을 위한 숲 가꾸기도 실시하지 않는다. 목재 생산자라면 누구나 욕심내는 지름 30㎝, 70년생 이상의 우량 대경재가 즐비하지만 좋은 숲이 하나는 있어야 한다는 신념이 녹아 있다. 이미라 북부청장은 “지역 학생들이 참여해 가지치기 등을 체험하고 나무가 어떻게 자랐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어 미래세대들이 숲에 대해 관심을 갖도록 하는 학습의 장”이라며 “강원권에서 가장 오래된 낙엽송 조림지이자 잘 가꾼 숲의 모델이 될 수 있는 100년 숲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수려한 백색의 장관…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숲’ 나무의 수피가 하얀, 이국적인 풍광으로 잘 알려진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숲을 만나기 위해서는 1시간 이상 산을 올라야 한다. 방문객은 숲 입구에서부터 선택해야 한다. 해발 900m 숲을 오르는 데 정리된 원정임도를 걸을지, 숲길인 원대임도를 오를지 시작점이 갈린다. 김달환 숲해설가는 “자작나무숲의 백미는 밑에서 보면서 올라오는 것”이라며 “원대임도를 따라 오르다 힘들고 지루한 산행이란 불만이 터져 나올 때쯤 눈앞에 백색의 장관이 펼쳐지는데 이때부터 카메라 셔터 소리가 끊이질 않는다”고 전했다. 자작나무숲은 아픔과 ‘발상의 전환’이 만들어낸 역사의 현장이다. 원래 이곳은 소나무숲이었는데 솔잎혹파리 피해를 당해 나무들이 모두 베어졌다. 대신 목재 생산용 낙엽송을 심을 계획이었으나 묘목이 부족해 대체 수종으로 북한 압록강변에서 채취한 자작나무 묘목을 1989~1996년에 심었다. 전체 조림 면적지(138㏊) 중 핵심 군락지는 25㏊다.자작나무숲이 알려진 것은 2006년 유아숲체험원으로 지정된 후 방문했던 유치원 교사가 블로그에 소개한 것이 계기다. 봄철 산불위험 기간에 입산을 통제하는 데도 2012년 1만 4000여명이던 방문객이 지난해 22만 4000여명으로 5년 만에 16배 증가했다. 탐방객 증가로 안내소가 설치됐고 지난해부터 숲해설가, 숲길체험지도사 등을 배치해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자작나무는 20~30년생으로 높이는 16m, 흉고직경은 16~18㎝로 북유럽이나 북미의 큰 나무에는 못 미치지만 녹색의 숲과 수만 그루의 하얀색 자작나무가 그려내는 풍경에 탐방객들은 감탄사를 연발한다. 자작나무는 음양의 조화가 잘 이뤄져 “사랑이 잘 이뤄지고 오랜간다”는 속설이 있어 웨딩 촬영지로 인기다. 특히 한겨울, 추위와 눈길을 뚫고 산길을 오르는 예비 신혼부부들에게는 경외감이 들 정도다.숲에 앉아 있으면 평화롭고 편안함이 느껴진다. 폐를 상징하는 흰색이 피부를 상쾌하게 해주고, 간을 표현하는 초록색이 눈을 맑게 해 준다. 숲에 들어가면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나무 껍질을 훼손하면 안 된다. 벗겨진 하얀 껍질은 복원이 안 돼 나무를 볼품없이 만든다. 풍경에 취해 길을 잃을 수 있다. 자작나무숲에서는 한 달에 1~2건씩 조난 사고가 발생한다. 입산 시간을 하절기에는 오후 3시, 동절기에는 오후 2시로 제한하는 이유다. 자작나무숲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 국내에서는 더이상 자작나무를 심지 않는다. 양묘가 힘든 데다 기계 파종도 안 돼 대량 식목에 따른 부담이 커졌다. 고기연 동부지방산림청장은 “희귀성과 아름다운 경관, 스토리텔링이 있는 숲으로서 보존 가치가 높다”면서 “자작나무숲에서는 등산이 아닌 2시간 이상 체류해야 진면목을 느낄 수 있다”고 권했다. ●소나무 풍욕의 최적지… 대관령 금강송 군락지 ‘생각이 바르면 말이 바르다…매운바람 찬 눈에도 거침이 없다. 늙어 한갓 장작이 될 때까지 잃지 않는 푸르름. 영혼이 젊기에 그는 늘 청춘이다. 오늘도 가슴 설레며 산등성에 그는 있다.’ (유자효의 소나무) 대관령은 경북 울진 소광리와 함께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금강송 군락지다. 1922~1928년 소나무 씨앗을 뿌려 조성한 인공림(789㏊)과 천연림(1953㏊)이 어우러져 ‘송해’(松海)를 이룬다. 대관령휴양림 인근에는 지난해 8월 국립대관령 치유의 숲이 개장했다. 주차장에서 금강송전망대까지 600m 구간은 무장애 데크(치유데크로드)를 설치했다. 국내 유일로 나무 사이에 만들어 숲속을 걷는 느낌을 준다. 데크를 걸으며 다양한 꽃과 나무, 풀 등을 만날 수 있는데 숲태교 참가자들이 꼽는 최고의 프로그램도 숲길 산책이다. 최근에는 대관령 소나무에서 피톤치드가 더 많이 발생한다는 연구가 발표되기도 했다. 전망대에서는 대관령 옛길을 비롯해 금강송 군락지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다. ‘풍욕’에 최적지라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치열한 자리 경쟁이 벌어진다. 전망대에서 대관령 옛길을 연결하는 사업도 진행 중이다. 김진숙 국립대관령 치유의 숲 산림치유지도사는 “난이도가 다른 7개 숲길이 조성돼 있는데 완주하려면 3일 정도 걸린다”면서 “혈압이 있는 중년에게는 고난이도 숲길을 추천하는데 등산이 아닌 풍욕과 명상이 치유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릉·횡성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바리케이드 치우다…시민 발걸음 채우다

    바리케이드 치우다…시민 발걸음 채우다

    사라진 검문, 촬영 OK… 걷는 재미 쏠쏠한 명품 산책로 삼엄한 검문검색으로 가까이하기에 멀게만 느껴졌던 청와대 앞길에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청와대가 지난 26일부터 앞길을 시민들에게 전면 개방하면서 문턱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청와대 주변을 도보로 관광할 수 있는 코스도 시선을 끌고 있다.지난 29일 서울 종로구 적선동에서 만난 ‘종로구 골목길 해설사’ 이현승(70)씨는 “청와대 주변과 서촌 일대에서 평생 생활하며 한국 근현대사의 곡절을 몸소 겪었다”고 했다. 이씨는 “종로구 부암동에서만 평생을 살았는데 1968년 김신조 간첩 남파 사건 이후 청와대 주변 불심검문이 강화되면서 이 동네를 걸어다니면 경찰이 500m에 한 번꼴로 붙잡고 ‘어디 가시냐’고 물었다”면서 “잘못한 것도 없는데 마치 죄인이 된 듯한 기분이 들곤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와대 앞길이 개방되면서 걷는 맛이 생겼다”면서 “종로구 골목길 해설사를 하면서 서촌 일대에 숨겨진 이야기들을 속속들이 전파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근현대사 코스… 경복궁역~통의동~창성동~청와대 앞길~윤동주문학관 이씨는 경복궁역에서 출발해 통의동과 창성동을 거쳐 청와대 앞길에서 머문 뒤 창의문로를 따라 윤동주문학관으로 가는 코스를 추천했다. 그러면서 “어렸을 적 매일 오갔던 길을 거슬러 올라가며 한국 근현대사를 반추할 수 있는 코스”라고 부연했다. 경복궁역 3번 출구로 나와 북쪽으로 걷다 스타벅스를 끼고 오른쪽으로 돌고 다시 왼쪽으로 돌아가면 ‘통의동 백송터’가 나온다. 추사 김정희가 중국에서 종자를 들여와 심은 것으로 전해진다. 백송나무는 1908년 일본이 동양척식주식회사를 짓기 위해 월성위궁을 폐궁할 때 베어져 없어질 위기를 간신히 넘겼다. 하지만 1990년 태풍으로 쓰러져 고사했다. 그때 한 할머니가 백송나무의 솔방울 4개를 다시 심었고 지금은 그중 세 그루가 살아남아 궁터를 지키고 있다.백송터 골목길에서 빠져나와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 옆 골목길로 들어가면 수십 채의 오래된 한옥을 만나게 된다. 일명 ‘창성동 한옥마을’이다. 골목길은 한 사람이 겨우 지나갈 수 있을 정도로 비좁지만 미로를 빠져나가는 재미를 선사한다. 이씨는 “북촌은 골목길 정비가 빨리 됐지만, 서촌은 골목길 정비가 늦었지면서 골목이 복잡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창성동 한옥마을을 나와 자하문로 24길을 따라 올라가면 청와대 사랑채가 나온다. 서쪽으로 향하면 청와대 앞길에 도달한다. 청와대 정문 건너편에서는 시민들이 청와대 본관을 배경으로 자유롭게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다. 불과 1년 전만 하더라도 청와대 앞길을 오가려면 청와대 경호원의 잇따른 제지와 물음에 시달려야 했던 것에 비하면 상전벽해라 할 수 있다.#일품 야경 코스… 청와대 사랑채~무궁화 공원~창의문로~윤동주문학관 경복궁 북문인 신무문을 통해 경복궁을 구경하는 코스와 청와대 앞길을 건너 삼청동으로 넘어가는 코스도 있다. 하지만 탁 트인 서울 전경을 보고 싶다면 청와대 사랑채에서 무궁화 공원을 거쳐 창의문로를 따라 윤동주문학관으로 가는 것이 좋다. 특히 밤에 청와대 앞길에 와서 특별히 갈 만한 곳이 없다면 이곳에서 서울 야경을 보는 것도 운치가 있다. 윤동주문학관은 2009년 청운시민아파트 터에 세워졌다. 청운시민아파트는 1969년 준공된 뒤 2005년 노후로 인해 철거됐다. 윤동주 시인이 연희전문학교 재학 시절 종로구 누상동의 소설가 김송 집에서 하숙하며 인왕산 자락을 타고 학교를 오가던 것에 착안해 이곳에 그의 문학관이 건립됐다. 문학관 2층에는 카페가 있어 창의문로를 직접 걸어온 시민들은 이곳에서 더위를 식힐 수 있다. 3층 시인의 언덕에서는 남쪽으로는 서울 강북 도심과 남산, 북쪽으로는 부암동과 평창동이 펼쳐져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아직 더 걷고 싶고 더 많은 것을 보고 싶다면 시인의 언덕에서 인왕산로를 타고 수성동 계곡까지 내려가 보는 것도 좋다. 청운문학도서관에서 수성동 계곡까지는 도보로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인왕산은 산세가 험하고 골짜기가 깊어 산책하는 것이 다소 힘들 수 있다. 하지만 산속을 걷다 보면 어느새 숲길의 정취에 흠뻑 빠져 힘들다는 사실을 잊게 된다. 인왕산 자락 끝에는 수성동 계곡이 흐른다. 물소리가 궁까지 들린다고 해서 수성동 계곡이라 이름 붙여졌다. 지금은 가뭄이 극심해 물이 흐르지는 않고 있지만 머잖아 비가 많이 내린다면 물이 거세게 흘러 내려가는 모습을 보며 더위를 쫓을 수 있다. 수성동 계곡을 벗어나면 누상동과 누하동 거리에 접어들게 된다. 최근 작고 특색 있는 음식점과 카페, 상점이 많이 들어서고 있어 젊은 사람들의 데이트 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누상동과 누하동에서 지친 몸을 달래며 식사를 해도 좋지만 이곳을 나와 통인시장에서 허기를 채워도 좋다. 통인시장에서는 음식을 도시락에 담고 엽전을 내는 이색 체험을 할 수 있다. 글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사진 강성남 선임기자 snk@seoul.co.kr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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