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숯불
    2026-03-04
    검색기록 지우기
  • 연비
    2026-03-04
    검색기록 지우기
  • 유전자
    2026-03-0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07
  • 무안으로 떠나는 초가을 마중/은빛 물결 너머 소리없이 가을이…

    전남 무안은 요즘 연꽃이 한창이다.무더위 끝의 에메랄드빛 하늘 아래 소담스럽게 피어난 연꽃은 무안 초가을 풍광의 백미.도리포 가는 길 옆의 한적한 해안에선 구릿빛 얼굴의 어부가 석양빛을 받으며 투망을 던진다. 산 밑 구릉지는 온통 황톳빛 세상이다.이밭 저밭 황토 속에서 실하게 영근 양파를 수확하느라 동네 아주머니들의 손놀림이 분주하다.23일은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가을바람이 분다는 처서.무안으로 초가을 마중을 나간다. 전남 무안군 일로읍 복용리의 회산 백련지(回山 白蓮池).연잎이 10만평 저수지를 가득 덮은 가운데,드문드문 흰 연꽃이 초록빛 수면을 장식하고 있다.나들이객이 제법 많다. 누군가 ‘꽃이 별로 없다.’고 불평한다.하지만 서너달동안 꾸준히 꽃이 피고 지면서 군자다운 풍모를 지키는 게 바로 백련이라는 자연의 이치를 그는 모르는 듯하다.연꽃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중국 송대의 유학자 주렴계(周濂溪)의 ‘애련설’(愛蓮說)을 한번쯤 음미해보아야 할 듯싶다. ●초록빛 수면 흰 연꽃 ‘백련지' ‘나는 연꽃을 유독 좋아한다/진흙 속에 피어나면서 더럽혀지지 않으며,잔 물결에 흔들리면서도 요염하지 않다/…/멀리서 바라볼 수 있지만,가까이 두고 감상할 수 없다/여러꽃 가운데 연꽃은 군자이다.’ 이곳 백련지는 일제 때 한 주민이 백련 12주를 심은 것이 번식을 거듭하여 동양에서도 손꼽을 만한 백련 자생지가 되었다고 한다.저수지 가장자리엔 백련 말고도 화려한 자태의 홍련과 희귀식물인 가시연,꽃이 물 위에 뜨듯이 피는 아기수련 등 수련과 식물이 자라고 있다.연꽃은 해뜬 직후인 아침 8시쯤 가장 싱싱하고 소담스럽다. 백련지를 나서 무안 북단의 해제면 송석리 도리포로 방향을 잡았다.811번 도로를 타고 가다보니 몽탄역 못미쳐 분청사기 도요지인 ‘무안요’(務安窯) 간판이 보인다.조선 분청사기의 맥을 이어 14대째 도자기를 굽고 있는 김옥수씨의 작업현장이다. 관람객의 발길이 뜸해서인지 전시실의 불을 꺼놓았다가 사람이 들어가자 켠다.이곳에선 화병과 항아리,다완,주전자,대접 등 다양한 분청사기 작품을 감상할 수 있고,구입도 가능하다.미리 연락하고 가면 도자기체험코스에도 참여할 수 있다.(061)452-3513. ●진홍색 배롱나무꽃 저편 쪽빛바다 장관 무안읍을 거쳐 60번 도로를 타고 도리포까지 가는 길은 해변 풍광이 아름답다.압권은 해제면 유월리 서쪽 바닷가.길가에 흐드러지게 핀 진홍색 배롱나무꽃 너머로 쪽빛 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져 있고,그 위로 소형 낚싯배가 점점이 흩어져 있다. 배롱나무는 꽃이 오랫동안 핀다고 해 ‘나무백일홍’이라고도 불리는데,7∼9월 석달동안 꽃을 볼 수 있다.마침 해질녘 석양에 반사되어 반짝이는 물결을 배경으로 어부 한 사람이 해변에서 투망질을 하고 있다.저녁 땟거리라도 마련하려는 모양이다. 도리포는 바다낚시로 유명한 곳.포구 앞 방파제와 갯바위에서 도미,농어 등이 잘 잡힌다.포구 앞바다는 영광군과 함평군을 경계로 하는 칠산바다와 인접해 있다. 포구에 자리잡은 10여군데의 횟집에 가면 칠산바다에서 잡힌 싱싱한 회를 맛볼 수 있다.도리포 동쪽으로는 산 기슭을 따라 해안도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아직 포장이 끝나지 않은 도로를 따라 만풍리 방향으로 올라가면서 보니 왼쪽 절벽 아래로 펼쳐진 풍광이 한 폭의 그림 같다. ●백로·왜가리 집단서식지 ‘상동마을' 다음 목적지는 무안읍 용월리 상동마을.천연기념물 제 211호인 백로와 왜가리 집단 서식지다.도리포에서 다시 무안읍쪽으로 나와 서해안고속도로 무안IC 방향으로 가다보니 왼쪽으로 백로·왜가리 사진이 붙은 입간판이 서 있다.여기서 길을 꺾어 5분쯤 들어가자 상동마을이 나온다. 백로와 왜가리의 보금자리는 마을 뒤 청용산이다.매년 3∼4월이면 동남아지역에서 월동한 새 4000여마리가 이곳을 찾아와 집단을 이루어 번식한 뒤 10월이 되면 다시 동남아로 날아간다. 청용산 앞엔 연 잎으로 뒤덮인 용연저수지가 있다.이곳은 백련지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홍련이 볼 만하다.아이 주먹만한 꽃봉오리가 불그스름하게 물이 오른 채 수면 위로 비죽비죽 나와 있는 것이 백년지와는 또다른 맛을 낸다. 저수지 한가운데 조성된 인공섬과 산을 오가며 노는 백로들의 모습은 신비스럽기까지 하다.연못 앞의 전망대엔 백로의 우아한 자태를 담아보려는 사진작가들이 진을치고 있다.하지만 가까이 다가왔다 싶으면 이내 멀리 날아가버리는 새들을 보며 이들은 온종일 안타까움만 삭이고 있다. 무안 글·사진 임창용기자 sdargon@ 식후경 무안은 세발낙지가 많이 나는 곳.목포 세발낙지가 유명하지만,갯벌의 생태변화로 요즘엔 목포보다는 무안에서 세발낙지를 쉽게 만나볼 수 있다.읍내 시외버스터미널 옆에 낙지골목이 있다.20여군데 업소가 모여 있는데,어느 집이나 값은 동일하다. 한 업소에 들어가니 주인 아주머니가 1만원에 4마리라고 한다.얼마전까지만 해도 6마리였는데 요즘 낙지가 귀해 값이 올랐다며 미안한 표정을 짓는다. 즉석에서 먹기를 원하자 물이 든 큰 대접에 세발낙지를 담아서 내준다.잡히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세발낙지를 하나 집어 나무젓가락에 둘둘 감아 입에 넣고 꼭꼭 씹어먹는다.약간 비릿하면서도 향긋한 세발낙지 맛은 언제 먹어도 변함없다.생마늘을 집어 쌈장에 찍어 먹으니 비린 맛이 싹 가신다. 돼지짚불구이도 무안이 자랑하는 먹거리.암퇘지 목살이나 목등심을 숯불이 아닌 짚불에서 구워낸다.육질이 부드럽고 지방이 제거돼 담백한 맛이 난다.몽탄면 사창리의 ‘녹향가든’(061-452-6990)이 잘한다고 소문 나 있다.1인분 6000원. 가이드 ●가는 길 회산백련지는 서해안고속도로 일로IC에서 빠져야 가깝다.백련지 이정표를 따라 811번 및 820번 도로를 잇따라 타고 10여분쯤 달리면 저수지에 닿는다.도리포는 무안IC에서 가깝다.IC에서 빠져 1번 국도를 타고 무안읍쪽으로 가다 보면 오른쪽으로 백로·왜가리 서식지 입간판을 지나 60번도로와 만난다.여기서 우회전해 해제면 방향으로 계속 달리면 홀통유원지 및 유월리 해안이 나오고,송석리 도리포로 이어지는 길과 만나게 된다. 서울역에서 일로역까지 하루 11회 열차가 출발하며,강남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오전 8시25분 및 오후 4시20분 하루 2회 무안행 버스가 출발한다.광주에서 무안까지 15분 간격으로 버스가 있다.문의 무안터미널(061-453-2518),일로역(061-281-7788). ●숙박 망운면 톱머리해수욕장에 위치한 무안비치호텔(061-454-4900),무안읍내 시외버스터미널 옆의 우광파크모텔(061-452-7980)의 시설이 비교적 깨끗한 편이다.백련지 주변엔 민박집이 많다. ●가볼 만한 곳 승달산 자락에 있는 법천사 및 목우암에도 가보자.신라 성덕왕 24년(725년) 서역에서 온 정명 스님이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이 사찰엔 법당 및 요사채,축성각 등이 있다.법당 안의 부처님은 종이로 만든 아미타 삼존불로,조각 솜씨가 뛰어난 조선시대의 불상이다.
  • 100년전의 한국 / “호랑이 가죽 팝니다” 신문 광고도

    대한매일신보가 창간된 1904년은 서양 문물이 물밀듯 밀려오던 개화기의 끝자락이었다.이듬해 을사조약 체결이 보여주듯 일본의 야심이 노골적으로 드러나던 시절,우리네 삶은 근대 문물과 전통이 혼재한 가운데 소용돌이처럼 급변하고 있었다.종로 거리를 전차가 차지하고,전화가 등장했다.양복이 한복을 대신했고,여인네들은 장옷을 벗어던졌다.대한매일신보가 첫 선을 보였던 시절,당시 우리의 삶이 어떠했는지 100년전으로 시간여행을 떠난다. 외국인들에게 ‘코리아’의 상징물로 잘 알려진 남대문.성벽도 없는 흉물(?)로 변해버린 것은 일본에 의해서였다. 1908년 당시 조선통감이었던 이토 히로부미가 일 황태자를 초청하면서 남대문을 헐자고 했던 것.“황태자가 한국을 방문하는데 냄새나는 조선 대문을 걸어들어가게 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맹렬한 반대에 부딪혀 전체를 허무는 것은 무산됐지만 결국 서쪽 성벽을 헐고 큰 길을 내 황태자가 탄 마차를 통과시켰다.다음해에는 동쪽 성벽마저 허물어 남대문은 ‘두 팔’을 잃었다. ●전차 아무데서나 세워 1904년 당시 서울에서 가장 인기있는 볼거리는 전차였다.전차가 처음 개통된 것은 1899년 5월 17일.서대문-종로-동대문-청량리를 연결하는 8㎞ 구간으로 1896년 일본 교토에 이어 동양 두번째였다.전차요금은 상등 3전5푼,하등은 1전5푼이었다.당시 대한매일신보 한 부의 가격이 2전5푼임을 감안하면 그리 비싸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정거장은 따로 없었다.승객의 요구에 따라 아무곳에서나 섰다.당시 전철이 개통되자 이를 신기해하며 하루 종일 전차를 타고 동대문에서 서대문까지 왔다갔다 하던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고 한다. 전차가 항상 인기만 누리던 것은 아니었다.당시 큰 가뭄이 들었는데 전차가 원흉으로 지목됐다.전차가 공기 중의 수분을 흡수해서 가물다는 황당한 유언비어였다.결국 사고가 터졌다.개통 10일만인 5월 26일 종로 2가에서 전철길을 건너던 5세 어린이가 전차에 치여 즉사했다.아버지는 도끼를 들고 전차에 덤벼들었고 성난 군중이 전차 2대를 불질렀다.이후 4달동안 운행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지만 이후 인기 교통수단으로 자리잡아 1930년대에는 하루 평균 232대의 전차가 2000여명의 승객을 실어날랐다. 인력거는 택시역할을 했다.1911년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육상교통수단은 자동차와 인력거,말수레,승용마차가 담당했다.하루종일 달리다보니 인력거꾼의 체력이 좋은 것은 당연한 일.운동회가 열리면 달리기대회 1등은 항상 인력거꾼이었다고 한다. 대한매일신보가 창간되기 2년 전인 1902년,처음으로 공중용 시외전화가 개통됐다.당시 전화가입자는 24명.이중 조선인은 2명에 불과했다.시외전화가 먼저 개통된 것은 시내의 경우 하인을 보내 연락한 탓에 별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1920년대 이후에야 상공인들을 중심으로 정착,1924년 서울의 전화가입자는 5969명까지 늘었다. 점점 서구의 영향을 받으면서 패션도 서구화됐다.1900년 문관들의 복장이 양복으로 바뀌었고 앞서 1896년에는 육군복장규칙이 제정되면서 구미식 군복이 등장했다.그러나 당시 양복은 개화에 영향을 받았거나 돈이 있는 사람들의 몫이었을 뿐 서민들의 옷차림은 무명옷이었다.갑오경장 이후 여성들의 외출이 훨씬 자유로워지면서 외출시 덮어썼던 장옷이나 쓰개치마가 서서히 자취를 감췄다.대신 등장한 것이 검정 우산.얼굴을 내놓고 다니기 쑥스러운 여성들이 얼굴을 가리기 위한 방편으로 선호되면서 검정우산은 외출 여성들의 필수품목 1호가 됐다.당시 서울 자하문 밖으로 소풍을 갔던 한 여학생은 소풍감상문에 “양산에 가려 경치라고는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하루 종일 내 발등만 보고 다녔다.소풍이란 발등만 보는 운동회다.”라고 할 정도였다. ●성냥·비누 가장 잘 팔려 여성 옷차림의 변화는 1907년 김활란씨가 도쿄에서 귀국하면서 챙머리 헤어스타일에 발목 위까지 올라가는 검정 통치마를 입은 것이 발단이 됐다.이 패션은 여성들 사이에 ‘양장미인,단발미인,모단걸(毛斷傑·modern girl)로 불리며 신여성의 대명사가 됐다. 미(美)를 추구하는 여성들의 욕구는 100년 전에도 마찬가지였다.화장품이라고 해봐야 머리빗는데 쓰는 동백기름,분꽃의 씨를 빻아만든 분가루 등 천연재료가 전부였다.팥이나 녹두가루는 비누를 대신했다. 비누는 1882년조선과 청나라가 무역협정을 체결하면서 본격적으로 수입됐는데 잡화상이 밀집한 진고개(지금의 충무로) 일대에서는 성냥과 함께 최대 히트상품이었다.1904년 당시 비누 1장의 가격은 1원.당시 근로자의 하루 품삯이 80전이었던데 비하면 엄청나게 비쌌다.비누향은 ‘멋쟁이 냄새’로 통했는데 일부러 세수할 때 비누기를 남겨 향이 오래가게 하는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대중에 연분 화장품 인기 당시 가장 대중적인 화장품은 연분(鉛粉)이었다.고급 화장품에 비해 값이 싼데다 화장이 잘 퍼졌기 때문.특히 화류계 여성들에게 인기만점이었는데 연분 때문에 신세를 망친 여성들이 한둘이 아니었다고 한다.연분은 납조각에 식초를 바르고 숯불에 달궈서 생기는 하얀 가루를 원료로 하는 일종의 가짜 화장품.바를수록 납에 중독돼 얼굴이 시퍼렇게 망가지는 납중독 증상에 고통을 겪어야 했다. 일자리가 없던 시절,가장 보편적인 직업은 식모나 급사 등 집안 일을 돌보는 ‘가사사용인’이었다.지게꾼과 인력거꾼 등 일용노동자가 그 다음으로 많았는데 이들의 일당은 최고 40전으로 설렁탕 한 그릇(15전)도 마음놓고 먹기 어려웠다.현진건의 소설 ‘운수좋은 날’에서 주인공 박첨지가 운수가 억세게 좋아야만 설렁탕을 먹을 수 있다고 한 것이 당시의 노동 현실이었다. 서민들의 삶터는 역시 초가집이었다.1899년 7월 서울의 주택은 4만2870호에 인구 20만992명이었다.이 가운데 초가집은 2만9831호로 전체의 69.6%를 차지했다. 양옥도 등장했는데 ‘쉬익-’소리를 내는 스팀 난방시설 때문에 웃지못할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1918년 호텔을 개조해 만든 이화학원 기숙사의 스팀 난방을 본 학부모들은 뜨거운 김이 음기(陰氣)를 죽여 불임증을 유발한다며 기숙사 사용을 거부했다. TV가 없었던 시절,광고는 신문광고가 거의 전부였다.최초의 광고는 1886년 2월 22일 한성주보 제4호에 등장한 독일상사 세창양행의 광고였다.판매물품은 호랑이와 수달 가죽에서 사람 머리카락,담배,돼지발톱,성냥 등 그야말로 없는 것 빼고 다 취급했다.처음에는 잡화광고와 책광고가 대부분이었지만 일제강점기에 접어들면서 생필품 광고는물론 다이어트 광고까지 등장했다. ●기사는 이경재씨의 ‘한양이야기’와 한국역사연구회에서 펴낸 ‘우리는 지난 100년 동안 어떻게 살았을까.’에서 일부 발췌해 재구성했다. 김재천 기자 patrick@
  • 한강·낙동강·오십천의 발원지 三水嶺

    하늘이 열리고,옥황상제의 명으로 빗물 한 가족이 땅으로 내려왔다.더불어 아름답게 살겠노라고 다짐했건만 하필 내린 곳이 한반도의 등마루인 태백의 준령 ‘삼수령’일 줄이야.이들은 여기서 헤어져야만 했고,아빠는 낙동강으로 흘러 남해로,엄마는 한강 줄기를 타고 서해로,아들은 오십천강을 이루어 동해로 각기 헤어지는 신세가 됐다. 한강과 낙동강,오십천강의 발원지 중심인 삼수령(三水嶺)엔 이처럼 가슴 아픈 전설이 스며 있다.한반도의 동·서·남쪽을 흐르는 3대강의 원류가 한 지점에 모여 있다는 점 자체가 참 흥미롭다.하루가 다르게 위세를 더해가는 더위도 피할 겸,생명의 원류를 찾아 태백으로 생태여행을 떠나본다. 삼수령(피재)은 태백시 시내에서 정선으로 이어지는 35번 국도를 따라 10분쯤 올라가다가 나오는 고갯마루.이론상으로는 ‘Y’자 형태로 계곡을 끼고 있는 이곳에 빗물이 떨어지면 각 계곡을 따라 흩어져 한강,낙동강,오십천으로 갈라져 흐른다고 해 ‘삼수령’이란 이름이 붙었다. 그러나 막상 올라보니 ‘삼수령’이라고 새긴 이정표만 덩그렇게 서 있을 뿐 물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다.다만 고개 넘어 펼쳐진 태백의 준봉들이 ‘3대강의 발원지를 품고 있을 만도 하다.’란 느낌을 들게 할 뿐이다. 그래서 한강의 발원지 ‘검룡소’부터 찾아가 보기로 했다.삼수령을 넘어 정선 방향으로 10분쯤 달리니 왼쪽으로 ‘검룡소’ 이정표가 보인다.여기부터는 승용차끼리도 교행이 어려울 정도로 길이 좁다.조심스럽게 차를 몰고 들어가니 드문드문 민가들이 보이고 산자락 아래엔 제법 널따란 밭들이 펼쳐져 있다. ●한강의 발원지 ‘검룡소’ 밭에서 일하는 아주머니에게 동네 이름을 물어보니 ‘안창죽’이란다.흙벽 위의 녹슨 양철 지붕들,집 앞 전봇대에 매놓은 황소 등이 마을 뒷산인 금대봉과 어우러져 마냥 평화로움을 자아낸다. 포장과 비포장이 반복되는 길을 따라 30분쯤 들어가니 검룡소를 알리는 자연석이 서 있다.차는 더 이상 들어갈 수 없다.검룡소까지는 1.3㎞.길은 평탄하고 널찍해 걷기에 전혀 불편하지 않다.15분쯤 걸어올라가니 자그마한 정자가 나오고,바로 위에 1300리 한강물길의 출발점인 검룡소가 있다.분명 물이 떨어지는 폭포도 없고,주변에서 흘러드는 샘도 없건만,지름 4∼5m는 족히 될 만한 소(沼)에 물이 가득하다.물은 땅속,정확히 말하면 바위 밑에서 콸콸 솟아오르고 있다.소에선 물이 넘쳐 제법 많은 수량의 물을 아래쪽으로 흘려보낸다. 소 주변 바위들은 신비로움을 연출이라도 하듯 온통 진녹색 이끼 옷을 입고 있다.소에서 넘친 물은 집채만한 바위에 난 골을 따라 힘차게 내려간다.깊이 30∼40㎝,너비 1m 정도의 바윗골은 30여m 이어지며 7∼8개의 작은 폭포를 이룬다.바위에 저 정도의 골을 만드는데는 수만년,아니 수억년의 세월을 필요로 했으리라. ●낙동강을 품안에… ‘황지’ 검룡소를 나와 향한 곳은 낙동강의 발원지 ‘황지’(黃池).태백시 중심인 황지동에 있다.1300리 낙동강 물길의 원류가 시내 한 중심에 있는 게 왠지 어색하긴 하나 태백이 고원지대인 점을 감안하면 이해할 만도 하다. ‘황지’란 이름은 연못 자리에 살던 황부자란 사람의 이름에서 유래했다고 한다.욕심쟁이 황부자가 시주를 하라는노승에게 곡식 대신 쇠똥을 한 바가지 퍼주고 나서 얼마후 집이 땅 밑으로 가라않고 그 자리에 널따란 연못이 생겼다는 전설이다.둘레가 100여m,깊이가 4m 쯤 되는 황지에선 하루 5000여t의 물이 용출해 태백시내를 가로지른 뒤 황지천을 거쳐 낙동강을 이루어 남해로 흘러든다. 황지를 보고 ‘구문소’를 빼고 갈 순 없다.황지에서 흘러나온 물은 태백시 동점동에 이르러 큰 바위산을 뚫고 지나가며 큼지막한 석굴을 만들고,그 밑으로 널찍한 소를 이루는데,바로 구문소다.구문소(求門沼)는 ‘구무소’의 한자 표기로,구무는 구멍·굴의 고어라고 한다.구문소 주위는 모두 석회 암반이다.바위 위로 축축 늘어진 노송과 기암절벽이 어우러져 일대 장관을 이룬다. 오십천은 인근 어디쯤일 것이라고 추정만 할 뿐 원류의 정확한 지점이 분명치 않다.그래서 통리협곡의 미인폭포를 오십천 발원지의 상징 정도로 삼는다.태백에서 38번 국도를 따라 삼척방향으로 가다보니 왼쪽으로 미인폭포 안내판이 보인다. ●美그랜드캐니언과 흡사 ‘통리협곡’ 주차장에서 폭포까지는 500m 정도.폭포수가 떨어지는 용소 주변은 온통 바위투성이다.통리협곡은 퇴적 암반층으로 신생대 초기 심한 단층작용과 강물에 깎여 깊이가 최대 270m에 달한다.형성 과정이나 지형이 미국의 그랜드캐니언과 흡사하다. 벼랑은 자갈과 모래,고운 진흙이 각각 굳어져 생긴 암석층이 차곡차곡 쌓여 마치 시루떡을 연상케 한다.계곡 주변에 지천으로 핀 들꽃,숲속에서 들려오는 뻐국새 소리,절벽을 미끄러지며 떨어지는 물소리,코 끝을 유혹하는 풀 향기.초여름의 미인폭포는 시각과 청각,후각을 온통 자극하는 ‘입체 교향곡’을 연주하고 있었다. 태백 글·사진 임창용기자 sdargon@ [가이드] 해발 920m 용연동굴 다채로운 볼거리 제공 ●가는 길 중앙고속도로 서제천IC에서 빠져 38번 국도를 타고 제천,영월을 거쳐 태백까지 가는 방법이 가장 빠르다.4시간 소요.삼수령은 태백시내 못미쳐 만나는 35번 국도에서 좌회전해 정선 방면으로 20분쯤 올라가면 된다. 미인폭포는 태백시내에서 38번 국도를 타고 도계 방향으로 가다가 통리에서 427번 도로를 갈아타고5분만 가면 안내판을 볼 수 있다.황지는 시내 중심에 있어 찾기 쉽다.구문소는 시내에서 35번 국도를 따라 봉화 방면으로 남진하다가 동점동에 이르러 만나게 된다. ●숙박 태백시에서 운영하는 ‘태백산민박촌’이 싸면서도 깔끔하다.태백산자락에 자리하고 있어 주위 경관이 빼어나고 삼복더위에도 이불을 덮고 자야 할 만큼 시원한 것이 장점.콘도식으로 지어 가족이 묵기에 좋다.단 취사도구는 개인이 준비해야 한다. 2인실(9평 3만 3000원),5인(15평 4만 5000원),대가족형(32평 9만 5000원) 등 총 73실을 운영중이다.전화로 예약 가능.요금은 당일 지불하면 된다.(033-553-7460). ●인근 가볼 만한 곳 우리나라 동굴 중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용연동굴(해발 920m)에 가보자.백두대간 중추인 금대봉 능선에 자리잡고 있다.고생대 지층에 해당하는 이 굴에선 잘 발달한 석회암과 화석 파편들이 발견된다.총길이가 843m인 동굴은 길이 130m,높이 50m의 광장 등 2개의 광장과 2개의 수로로 이루어져 있다.광장엔 음악에 맞춰 물을 뿜어대는 리듬 분수대와 화산모형 분수대 등이 설치돼 조명과 어우러져 볼거리를 제공한다.입장료 어른 3500원,중·고생 2500원,어린이 1500원.태백시청 문화관광과(033-550-2083),관광안내소(033-550-2828). [식후경] 담백한 태백산 한우 양도 푸짐 ‘기쁨2배’ 태백시내에 가면 ‘실비’란 단어가 들어간 식당이 자주 눈에 띈다.실비식당,경성실비식당,한우마을실비 등등.다른 지역에도 보통 싸다는 것(實費)을 강조하기 위해 ‘실비’를 붙인 식당이 많지만,태백에선 태백산 한우 고깃집을 의미한다. 태백산 한우는 해발 650m 이상 고지대의 맑고 청정한 환경에서 자라고,다른 지역과 달리 전기식 도축이 아닌 재래식 도축을 통해 신선한 육질을 보증한다는 것이 현지인들의 자랑.고지대의 특성상 모기가 없어 소들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 고기맛이 남다르다는 점도 내세운다. 시내 10여 군데의 식당에서 태백산 한우를 취급한다.그중 태백역 앞의 경성실비식당(033-553-9357),황지연못 인근의 ‘한우마을실비’(033-552-5349)의 고기맛이 유명하다.특히 2인분 이상을 시켜야 하는 다른식당과 달리 경성실비식당은 1인분만 시켜도 고기를 내므로 혼자 여행하는 사람도 고기맛을 볼 수 있다. 주메뉴는 갈비살(1인분 1만 9000원),등심(1만 8000원),양념갈비(1만 8000원) 등 세가지.특히 숯불에 살짝 익힌 갈비살은 한 점만 씹어도 군침이 입안 가득 고일 정도로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태백에선 1인분의 양이 300g으로,서울 등 다른 지역의 2인분 양과 비슷하다.
  • 이집이 맛있대요 / 부산 연산동 ‘참나무숯불구이’

    요즘 천정부지로 치솟는 한우값 때문에 젖소와 수입소를 한우로 속이거나 슬그머니 끼워 파는 갈비집이 적지 않다.손님들은 대개 미심쩍어 하면서도 ‘그러려니’하고 넘어간다. 부산 연제구 연산동 반도보라아파트 밑에 위치한 ‘참나무숯불구이’ 식당은 이런 점에서 안심해도 좋을 듯하다. 이 집은 질 좋기로 이름난 울산시 울주군 언양의 한우만 쓰는 식당으로 부산에서 몇 곳 안된다. 쇠고기의 경우 여러 부위가 있지만 꽃살과 갈비살만 취급한다. 소의 횡격막 부근에 붙어 있는 갈비살과 꽃살은 그 양이 얼마 되지 않아 다른 부위보다 비싸다.하지만 비교적 저렴하게 파는 편이다. 특히 상호가 말해주듯이 여느 집과 달리 연탄보다 배 이상 값이 비싼 참나무숯을 사용한다.석쇠에다 왕소금을 뿌려 살짝 익힌 고기 한 점을 입에 넣자마자 참나무의 독특한 향이 입 안 가득하다.육질이 너무 부드러워 사르르 녹아내린다.이런 맛에 반해 멀리서도 식도락가들이 찾아오는 등 손님들로 항상 붐빈다. 주인 윤은종(42)씨는 “매제 박상홍(40)씨가 매일 아침 언양에서 직접 쇠고기를 골라 냉장상태로 배달해줘 고기가 싱싱하다.”고 말했다. 식사 때 묵은 김치,계절에 맞춘 나물류와 젓갈류 등 밑반찬도 입맛을 돋운다.윤씨의 고향 경북 영천의 노모가 직접 담가 보내는 된장과 김치는 어릴적 어머니가 해주던 바로 그 맛으로 중장년층의 향수를 자아낸다. 된장에 파·양파·매운 고추와 사태 등을 함께 넣어 숯불에 끓인 된장찌개 맛은 가히 일품이다.여름에는 별미로 열무국수(2000원)도 판다. 영업시간은 낮 12시부터 밤 10시까지며 설과 추석 당일만 쉰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대관령 삼양목장 나들이 / 초록 품에 안기다

    드넓은 초지에서 소떼가 한가로이 풀을 뜯는 모습을 보면 분주했던 일상의 마음도 느려지기 마련.그래서 요즘엔 멜로 드라마나 영화 촬영 장소로 이국적 환경을 갖춘 목장이 선호된다. 해발 800∼1400m 고지대에 광활하게 펼쳐진 강원도 평창군 도암면 대관령 삼양목장.온통 초록물감을 칠해놓은 듯한 이곳을 찾았다. 삼양목장은 80년대 중반 동양 최대의 목장으로 조성됐다.한때 3000마리의 소를 사육했지만 지금은 홀스타인 젖소 600여마리밖에 없다.목장측은 소 사육 이외에 관광에 눈을 돌려 관광 담당 법인 ‘해피그린㈜’을 만들어 지난해 8월부터 일반인들에게 목장을 개방하고 있다. ●여의도의 7.5배 광활한 초지규모에 놀라 목장을 처음 찾으면 일단 어마어마한 초지의 규모에 놀라기 마련.총 면적은 자그마치 600만평.여의도의 7.5배다.그중 450만평이 초지다.소 사육에 필요한 작업용 도로 길이만 120㎞다. 목장을 구석구석 돌아보려면 차를 타고도 2시간 이상은 잡아야 한다.도로가 비포장이고,높낮이가 심해 승용차보다는 4륜구동차가 좋다. 목장탐방의 포인트는 크게 3가지.영화와 TV 드라마 촬영지,야생화 군락지,광활한 초지다.능선 사이사이 흐르는 계곡도 볼 만하다. 정문에서 목장 나들이 코스를 상세히 표기한 지도를 하나 받았다.정문 안쪽에 들어서 100m쯤 들어가니 왼쪽으로 아담한 별장이 보인다.드라마 ‘가을동화’에서 주인공 은서와 준서가 함께 도망쳐 잠시 살았던 곳.이곳에서 길이 두 갈래로 갈라지는데 오른쪽 길로 올라갔다가 목장 한 바퀴 돌아 왼쪽 길로 내려오게 된다. ●‘가을동화’ 은서·준서 나도 한번 돼볼까 오른쪽길 바로 위는 ‘청연원’이다.청연원은 수백년된 노송과 주목이 조화를 이룬 공원.정원 옆으로 목장 위쪽 계곡에서 흘러내린 계류가 시원스럽게 흐른다. 청연원을 지나 조금 올라가니 길 오른편에 ‘은서,준서나무’란 푯말이 서 있다.푯말 뒤로 멀리 멋드러진 노송 두 그루가 정답게 서 있다. 오른쪽으로 좀 더 올라가면 1단지 축사다.축사엔 우사와 착유실(搾乳室)이 있는데,착유 시간(오후 4시30분∼7시)엔 미리 양해를 구해 우유를 짜는 모습도 볼 수 있다.축사에서 조금만 올라가니 ‘야생화 탐방로’란 푯말이 보인다.푯말 뒤 언덕을 넘으니 초지는 사라지고 원시림 계곡이 앞에 펼쳐져 있다.수십년 수령의 활엽수들이 계곡을 가득 메우고 있고,여기저기 무게를 못이겨 쓰러진 고목들이 앞을 가로막는다.계곡은 야생화 집단 서식지.길쭉한 흰 꽃잎이 외롭게 느껴지는 연영초,이름만큼이나 얄미운 앵초,파란 풀밭에 흰 별이 박혀 있는 듯한 큰개별꽃,보랏빛 꽃잎의 갈퀴현호색,동의나물꽃 등등.눈아래 보이는 것이 모두 야생화라 행여라도 발에 밟힐까봐 여간 조심스럽지 않다. 계곡을 나와 다시 길을 재촉하니 연이은 구릉이 인상적인 초지가 펼쳐진다.‘중동초지’란다.초지엔 민들레 천지다.노랗게 핀 민들레꽃이 초록과 어우러져 한바탕 꽃잔치를 벌이는 것 같다. 중동초지에서 10분쯤 올라가니 바다가 보인다는 ‘동해전망대’가 나온다.그러나 날씨가 흐린 데다가 안개까지 껴서 전혀 보이지 않는다.날씨가 맑을 때는 동해와 함께 강릉,주문진,연곡천,소금강 계곡이 한눈에 들어온다고 한다.서쪽으로 목장 전경과함께 소황병산,매봉이 보인다. 전망대를 지나니 멀리 방목중인 젖소떼가 보인다.100여마리의 소떼가 초지를 오르내리며 풀을 뜯는 모습이 영화의 한 장면 같다. 2단지 축사를 지나니 목장에서 가장 높은 소황병산(1430m) 입구가 나온다.입구부터 정상까지 7.3㎞.일단 들어섰지만 길이 너무 험해 승용차가 도중에 설까봐 겁이 난다. ●수십년 수령 활엽수… 야생화 ‘꽃잔치’ 어렵게 오른 정상은 축구장 넓이만한 초지.역시 안개 때문에 조망이 기대에 못미친다.워낙 고지대여서 기온이 몹시 차다.입김이 보일 정도.그늘진 곳에 아직 눈이 두껍게 쌓여 있다.반팔 차림으로 나들이에 나선 게 후회 막급이다.이곳에서 노인봉 산장까지 등산로가 이어진다. 소황병산 입구부터 정문으로 내려가는 구간은 5㎞에 이르는 계곡길.이 계곡은 남한강의 발원지로 오대천,조양강 등을 거쳐 남한강으로 흘러든다. 계곡 중간쯤엔 잔잔한 호수 ‘삼정호’가 조성돼 있다.원래 소들의 목마름을 달래기 위해 만든 곳으로,원앙새가 서식하는 곳이다.계곡 오른쪽으로는 드라마 ‘임꺽정’‘야인시대’,영화 ‘중독’ 등의 촬영지가 있다.입장료 5000원.(033) 336-0885. 대관령 삼양목장(평창) 글 임창용·사진 손원천기자 sdargon@ [가이드] 대형 콘도형 민박 곧 개장 ●가는 길 영동고속도로 횡계IC에서 빠지면 456번 지방도와 만난다.우회전해 횡계 번화가로 들어가면 네거리를 지나 교량이 나오는데 교량을 건너자마자 좌회전하면 대관령 삼양목장 가는 길이다.목장 정문까지 7㎞ 정도.길이 험해 생각보다 시간이 꽤 걸린다. ●숙박 목장 안에 있는 산장이나 민박을 이용하면 된다.산장의 경우 4∼5명이 이용할 수 있는 일반실은 1박 6만원,특실은 8만원이다.목장 직원들이 쓰던 사택을 리모델링한 콘도형 민박도 이달 말 개장할 예정.최대 500명까지 숙박이 가능하다. ●대관령 옛길 그 옛날 봇짐장수들이 넘던 ‘대관령 옛길’을 한번 걸어보자.대관령 옛길은 영동고속도로 개통전까지 영동서 영서를 연결하던 험로.‘선질꾼’으로 불리던 일꾼들이 강릉의 해산물과 농산물,영서 지방의 토산품을 등에 지고 넘나들던 고갯길이다.대관령 중간에 있는 ‘반정’에서 강릉시 성산면 어흘리 대관령박물관 앞으로 내려가는 코스와 반대로 올라오는 코스가 있다.내려갈 때는 1시간30분,올라올 땐 2시간20분쯤 걸린다. [식후경] 부드러운 한우 숯불구이 도암면 횡계리 일원엔 유난히 황태 음식점이 많다.동해에서 잡힌 명태를 추운 겨울 얼음물로 깨끗하게 씻어 겨우내 찬바람에 말린 대관령 황태는 맛이 담백하고 고소하며,육질이 부드러워 미식가들이 즐겨 찾는다. 그중 횡계리에서 용평스키장 가는 길목에 위치한 ‘송천회관’(033-335-5942) 음식이 맛있다.황태찜 2만 5000원(4인),구이 7000원,황태해장국 5000원이다. 대관령삼양목장내 식당의 황태 음식과 산채비빔밥 맛도 수준급이다.황태국 백반 6000원,산채비빔밥 6000원. 횡계리 횡계로터리 부근 새마을금고 옆 ‘대관령 숯불회관’(033-335-0020)에 가면 대관령 한우의 암소 고기 숯불구이를 맛 볼 수 있다.대관령 일대 목장에서 나오는 한우만 쓴다는 것이 식당 주인의 설명.고기가 숯불에 은근히 익어 쫀득하면서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또고기에 밴 숯향이 미각을 자극한다.여기에 직접 담근 우리콩 된장,콩비지찌개 맛도 고기맛에 뒤지지 않는다.생등심 1인분 3만 3000원,주물럭 1만 8000원.
  • 주꾸미 볶음...낙지도 꼴뚜기도 아니야 매콤한 양념 입맛 돋우네

    ‘봄 주꾸미,가을 낙지’란 말이 전해진다. 가을은 낙지가,봄은 주꾸미가 알을 배는 시기.이때가 맛과 영양에서 최고다.때마침 충남 서천군은 30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동백꽃·주꾸미축제’를 열고 전국의 미식가를 부른다. 한해살이인 주꾸미는 낙지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더 작고 뭉툭하다.큰 것도 빨판이 달린 다리까지 늘어뜨려서 30㎝정도다.맛은 낙지보다 연하고 꼴뚜기보다 졸깃하다.간장해독과 시력회복에 좋은 타우린이 풍부해 건강식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주꾸미를 꼴뚜기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왕왕 있다.주꾸미는 낙지처럼 다리가 8개지만 꼴뚜기는 오징어처럼 다리가 10개다. 우리나라 서·남해안에서 주로 나는 주꾸미의 주산지는 서천·태안·보령군 앞바다.주꾸미를 잡는 방법이 재미있다.주꾸미는 ‘내집 마련’의 집념이 지나치게 크다.주꾸미가 가장 좋아하는 주택은 견고하고 안전한 소라껍질. 바로 이런 습성을 이용해 주꾸미를 잡는다.어부들이 소라 껍데기를 줄에 엮어 바닷속 펄밭에 수 없이 늘어 놓았다가 주꾸미가 들어가면끌어올리는 소호(壺) 어법이다. 충남 태안군 남면 몽대포구 어민들은 “주꾸미는 경칩부터 하지까지 많이 나는데 그중 진달래 꽃이 필 무렵이 가장 맛있다.”며 “하지가 지나면 발이 짧아지고 크기가 작아져 죽는다.”고 말했다. 봄철 미각을 돋우는 주꾸미 요리는 다양하다.회,볶음,무침,구이,전골,샤부샤부….샤부샤부는 끓는 물에 된장을 풀고 약 10분간 더 끓여서 주꾸미를 살짝 데쳐내 초장에 찍어 먹는 요리. 숯불구이는 다진 마늘·생강·물엿·진간장·고춧가루를 적당히 넣어 버무린 고추장을 싱싱한 주꾸미에 바른다.그 위에 참기름을 살짝 끼얹고 깨소금을 뿌린다.벌겋게 고추장 옷을 입은 주꾸미를 숯불위 석쇠에 올려 굽는다.다리 끝이 말려올라갈 때까지만 구워야 한다.오래 익히면 살이 질겨진다. 주꾸미 전문 요릿집이 곳곳에 있지만 서울 양재동 서초구민종합복지회관 뒤 강촌식당(02-575-4458)은 특히 즉석볶음이 일품이다.10년째 주꾸미를 취급해온 이집의 주인 김옥래(50)씨는 서해안 주꾸미만 쓴다. 최근 수요가 급증하면서 베트남 등지에서냉동 주꾸미가 값싸게 들어 오지만 일절 쓰지 않는다.주꾸미 즉석볶음은 1인분 8000원.얼큰하고 졸깃한 주꾸미에 절로 소주잔에 손이 간다.주꾸미를 먹고 난 다음에 밥을 볶아 먹어도 좋다. 주꾸미 5마리를 엮은 1코는 할인점에서 4000원선이다.3코면 어른 4명이 충분히 먹을 수 있다.김씨가 들려준 주꾸미 즉석볶음 요리법이다.20분 가량 걸린다. ●이런 재료를 준비하세요 주꾸미 200g(1인분),소금 ½큰술,양파 ½개,당근 ¼개,설탕 ½큰술,붉은 고추 1개,풋고추 1개,대파 1개,쑥갓 약간,식용유 적당량,고추장(양념장용) 1큰술,간장 1큰술,고춧가루 2큰술,다진 마늘 1큰술,다진 생강 ½큰술,깨소금 1큰술,참기름 1큰술,소금 약간,후추 약간 ●요리법은 (1) 주꾸미 머리를 가위로 밑에서 위로 반 갈라 내장주머니를 떼어낸다.다리 쪽에 붙은 딱지 같은 것들을 모두 제거하고 굵은 소금을 뿌려 조물조물 주물러 깨끗하게 씻어 헹구어 한 입 크기로 썬다.(2) 양파는 껍질을 벗기고 도톰하게 채를 썬다.껍질이 잘 마르고 광택이 있으며 단단한 것이 좋다.(3) 당근은껍질을 벗기고 씻어 적당한 크기(1x4㎝)로 썬다.(4) 고추는 꼭지를 떼고 비스듬히 썰어 씨를 털어낸다.(5) 고추장에 간장,고춧가루,설탕,참기름,깨소금,다진 마늘,다진 생강 등의 갖은 양념을 다해 고루 섞어 얼큰한 양념장을 만든다.(6) 팬에 기름을 두르고 바짝 달군 뒤 주꾸미와 양념장,야채를 한꺼번에 넣고 센 불에 한번 볶아낸다.센 불에서 볶아야 물이 생기지 않는다.(7) 볶은 즉시 먹는다.시간이 지나면 물이 생겨 싱거워 지고 질겨 진다. 글 이기철기자 chuli@ 사진 강성남기자 snk@
  • 조개캐고 낭만담고...영흥도 개펄나들이

    모든 것이 얼어붙는 한겨울에 자연의 생명력과 훈훈함을 느껴볼 수 있는 곳으로 바다만한 게 있을까.어른,아이 할 것 없이 쭈그리고 앉아 생명을 캐내는 개펄,펄떡거리는 횟감이 기운참을 느끼게 하는 포구,조개구이 냄새 구수한 해변가…. 인천시 옹진군 영흥도는 가족끼리 오붓하게 드라이브를 즐기면서 겨울 바다가 주는 생명의 기운을 느낄 만한 섬이다.인적 없는 한적한 풍경이 정겨운 해수욕장과 노송숲,바지락과 굴이 지천인 개펄,작고 소박한 포구 등이 나들이객들에게 푸근함을 선사한다. 섬을 찾는 이를 가장 먼저 반기는 것은 차창을 통해 흘러드는 조개구이 냄새.영흥도에 이르기 전 대부도에서부터 길 옆과 해안가에 늘어선 조개구이집들이 입맛을 돋운다. 대합,소라,맛조개 등을 바구니에 담아 숯불 또는 연탄불로 즉석에서 석쇠에 구워먹는다.바구니 크기에 따라 2만∼3만원쯤 받는데,아이들을 포함해 3∼4명이 먹을 만하다.웬만큼 입이 짧은 아이들도 나중에 다시 오자고 조를 만큼 좋아한다. 대부도 선재도를 지나 하늘 높이 솟아 있는 조형미가돋보이는 영흥대교를 건너면서부터 영흥도 나들이가 시작된다.섬을 한바퀴 돌아보려면 다리를 건너자마자 오른쪽에 보이는 진두마을 포구를 기점으로 잡는 게 편하다. 진두포구는 영흥대교가 생기기 전 섬과 육지를 잇는 관문이었지만 지금은 보트와 어선 몇 척이 해변에 걸쳐 있을 뿐 한가롭기 그지없다. 해변 한 편에서 젊은 남녀 한 쌍이 조개껍질 반 자갈 반인 해변을 거닐면서 장난치는 것이 제법 낭만적 분위기가 난다.다른 한 쪽에선 ‘아줌마’ 나들이객들이 돌에 붙어 있는 굴을 깨 연신 입에 넣으면서 ‘진짜 굴 맞네!’라고 떠들며 호들갑을 떤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굴도 따고 조개를 캐려면 개펄이 있는 해수욕장을 찾아야 한다.영흥도 해안 대부분이 개펄이지만,어민들이 양식을 겸하는 곳이 많아 나들이객들은 출입이 허가된 해수욕장 개펄에서만 조개를 캘 수 있다. 섬 북쪽의 십리포 해수욕장과 서쪽의 장경리 해수욕장,남쪽의 용담이 해수욕장이 이용할 만하다.선착장에서 해안도로를 타고 10분 정도 북쪽으로 달리니 내동마을 십리포 해수욕장이다.이곳 개펄은 거무스름한 돌로 덮여 있는데,돌마다 다닥다닥 굴이 붙어 있다. 돌로 굴껍질을 깨고 바닷물에 헹구니 뽀얗게 살이 오른 굴이 껍질에서 떨어진다.짭짤하면서도 고소한 게 제법 먹을 만하다.초고추장을 들고 다니며 찍어먹는 사람도 있지만,그대로 먹어야 제대로 굴 맛을 느낄 수 있다. 십리포 해수욕장 입구엔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서어나무 군락지가 형성돼 있다.150여년 전 마을 사람들이 농사를 망치는 해풍을 막기 위해 심었다고 한다.얼기설기 굽이굽이 자란 나무들의 형태가 독특하다.한 여름엔 피서객들에게 시원한 그늘을 제공하지만,잎이 지고 줄기만 남은 지금은 약간 괴기스러운 느낌을 준다. 바지락 등 조개를 캐려면 장경리 해수욕장이 좋다.100여년 된 소나무숲이 운치를 더해주는 이곳은 고운 모래가 갯벌을 이루고 있어 호미질 하기가 편하고 조개도 많다. 마침 한 학원에서 아이들이 단체로 나들이를 왔나보다.여기저기 흩어져 모래를 파헤치며 바지락을 캐느라 옆에 바짝 다가가도 눈길 한번 주지 않는다.호미를 빌려 파보니,호미질 서너번에 바지락이 한 개 정도 나온다.간혹 동죽,소라라도 나오면 아이들이 몰려들어 갯벌이 떠들썩해진다. 장경리 해수욕장에서 섬 가운데 쪽으로 보이는 야트막한 산이 국사봉이다.해수욕장을 빠져나와 산 기슭을 따라가면 소나무숲 가운데로 비포장 임도가 나온다.솔향 가득한 황톳길을 걷다보면,마치 섬이 아니라 깊은 산골에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영흥도는 재작년 말까지만 해도 인천 연안부두에서 여객선을 타야만 갈 수 있었으나,연륙교가 생긴 지금은 자동차를 몰고 서울에서 1시간30분 남짓이면 갈 수 있다.행정구역은 인천시 옹진군이지만 안산시와 다리로 연결돼 있다. 영흥도 연안선 총 길이는 38㎞ 정도.해안도로는 섬 동쪽과 남쪽에만 조성돼 있고,남·서쪽엔 내륙도로만 나 있다.진두포구에서 십리포·장경리 해수욕장,국사봉,용담이 해수욕장 등을 천천히 둘러보려면 서너시간은 잡아야 한다.조개잡이에 빠져 하루 묵고 가는 가족들도 꽤 있다. 섬을 나오기 전 꼭 조심해야 할 것 한가지.구수한 조개구이를 안주삼아 소주를 몇 잔걸치고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운전자는 절대 금물이다.시화방조제길을 지나자마자 오후 서너시경부터 진을 치고 있는 경찰의 음주단속에 꼼짝없이 잡혀 낭패를 당하기 일쑤다. 영흥도 글·사진 임창용기자 sdragon@kdaily.com ◆여행 가이드 ●가는 길 수도권에선 서해안 고속도로 월곶나들목에서 빠져나와 시화방조제∼대부도∼선재도 코스를 밟으면 된다.중남부 지역에선 서해안고속도로 비봉나들목∼남양∼사강∼대부도∼선재도 코스가 빠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면 인천 용현동 옛 버스터미널에서 영흥도행 버스를 타야 한다.1시간 40분쯤 소요.섬에선 마을버스 또는 택시를 불러 이용해야 한다. ●숙박 및 먹거리 오성민박(〃-886-0525) 등 민박이나 피버노바(〃-886-0407)등 모텔이 해수욕장이나 도로 주변에 많이 있다. 영흥도 먹거리로는 바지락칼국수와 모듬 조개구이가 유명하다.굵게 썬 국숫발에 바지락과 주꾸미,굴 등을 넣어 끓여낸다. 1인분 5000원.양이 많아 3명이 2인분 정도 시켜 먹으면 적당하다.장경리 해수욕장 입구의 ‘우리밀칼국수’(〃-886-4379)에 들러볼 만하다. 대합,키조개,왕대합,맛조개,떡조개,석굴 등 10여가지의 조개를 바구니에 담아 굽는 모듬 조개구이는 십리포 해수욕장 입구의 ‘영복조개구이집’(〃-886-4866)이 추천할 만하다. ●조개잡이 준비물 호미,목장갑,헌운동화,양파자루,소금 등이 필요하다.호미는 쇠스랑 모양의 것이 힘이 덜 들고 흑도 잘 파진다. 그릇 대신 양파자루에 조개를 담으면 가볍고,조개가 토해내는 물도 빼기 쉽다.문의 영흥법인 어촌계(〃-886-7108).
  • [젊은이들의 신메카] ① 새문안길

    종로·대학로·신촌·홍익대·압구정 등지로 몰리던 서울 젊은이들이 새문안길·사간동·평창동·청담동·삼성동 코엑스 인근으로 이동하고 있다.주머니는 가볍지만 지적 호기심이 풍부한 젊은이들이 볼거리·들을거리를 찾아 새로 조성된 문화 명소를 찾아나섰기 때문이다.영화와 테이크아웃 커피,스파게티가 있으며,박물관과 미술관·공연장이 있는 곳.젊은 문화의 ‘새 메카’를 시리즈로 싣는다. “이곳에서는 사람들한테 시달리지 않고 영화나 공연을 볼 수 있어요.10분정도 걸으면 서울파이낸스센터 지하에서 태국·인도·중국 음식을 골라먹는재미도 있고,20분만 걸으면 인사동까지도 구경할 수 있고요.약속 시간이 잘안 맞으면 교보문고에서 몇시간 책을 보는 재미도 있죠.” 위효선(26·이화여대 대학원생)씨가 신촌이나 홍익대 근처보다 새문안길을남자친구와 자주 찾는 이유다.친구를 만나 차마시고 밥먹으면 마땅히 할 일이 없는 신촌이나,‘클럽마니아’의 아지트인 홍대와는 달리 보고 배울 흥밋거리가 널려 있다는 것.예술영화 마니아인 그는 최근 새문안길의 씨네큐브에서 이란 영화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 주리라’를 본 다음 정동과 인사동을쏘다녔다.18일까지 상영되는 ‘죽어도 좋아’도 곧 보러갈 계획이다. 지난 20여년 동안 ‘젊은이 공동화 현상’에 시달리던 새문안길이 이렇게 문화의거리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새문안길은 1960∼70년대 종로·대성학원 등 대입 재수학원들이 몰려 있어,종로 2가와 함께 젊은이들의 명소 구실을 했다.그러나 학원들이 4대문 밖으로 이전,젊은이들이 함께 떠나면서 이 일대는 도시 중심부의 퇴락한 재개발예정지로 전락해야 했다. ‘문화의 불모지’로 잊혀진 새문안길이 다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그리오래지 않다.2000년대 들어 재개발이 본격화해 새로 세운 건물에 영화관·박물관·미술관·아트센터·공연장 등이 잇달아 들어선 다음부터다. 시작은 ‘난타 전용극장’과 복합상영관인 ‘스타식스’가 경향신문 건물에 입주한 것.종로3가의 서울극장·피카디리에 몰리던 젊은 영화팬 일부가 먼저 발걸음을 돌렸다. 잇따라 들어선 흥국생명과 금호생명 건물이 내용을풍부하게 했다.흥국생명 지하 1층에는 예술영화 전문상영관 ‘씨네큐브’가 들어섰고,1층에는 미디어아트를 중심으로 전시하는 대안공간 ‘일주아트하우스’가 입주했다. 금호생명도 사옥 3층에 미술관과 공연장이 있는 ‘금호아트홀’을 열었다.특히 315석의 음악전용 소극장은 클래식 애호가들에게는 각별한 공간이 됐다.금요일 오후 8시에 열리는 ‘금호콘서트’는 최고의 연주자를 소극장에서 만날수 있는 드문 기회를 제공한다.넓은 녹지가 펼쳐진 서울역사박물관도 올해개관했다.기존의 성곡미술관과 함께 박물관·미술관 벨트를 형성한다.문화예술을 사랑하는 학생과 주변의 젊은 직장인까지 흡인하는 요인이 됐다. 이은구(25)씨도 그렇다.미술학도인 그는 ‘공짜’로 뭔가를 구경하고 싶을때는 일주아트하우스가 있는 흥국생명 빌딩을 찾는다.로비 앞벽의 강익중작조각 그림이나,뒷벽의 잉고 마우러의 홀로그램 작품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한다.지난 7월에 건물 밖에 세운 미국 작가 조너선 보로프스키의 키22m,몸무게 40t의 ‘해머링 맨’도 그를즐겁게 한다.조각품의 망치를 든 오른손은 천천히 움직이며 1분17초에 한번씩 허공을 내리친다.또 국내에서 보기 어려운 다큐멘터리 필름이나 예술 영상물들을 모니터로는 들여다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새문안길을 찾으면 정동과 광화문의 문화행사가 덤으로 따라온다.정동극장과 세종문화회관,지난 5월에 이전 개관한 ‘서울시립미술관’과 천경자 상설전시장이 그것.덕수궁에 들어서면 고궁의 정취와 아울러 국립현대미술관 분관과 궁중유물전시관을 즐길 수 있다. 대한문 옆에서 서각을 하는 조규현(42)씨의 작업을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다.겨울과 장마철만 빼고는 덕수궁 돌담길에 마련된 탁자와 벤치에서 삼삼오오 어울린 젊은이들이 샌드위치를 먹거나 책을 읽는 모습을 발견하는 일도 어렵지 않다. 젊은층이 몰려들면서 새문안길의 음식문화도 달라지고 있다.40, 50대를 겨냥한 고기집과 한식 위주의 식당에서,20, 30대를 겨냥한 패스트푸드점,테이크아웃 커피점,이탈리아 레스토랑,와인 전문점 등이 속속 생겨나는 것이다.스타식스 앞에는 브라질식 숯불 바비큐집 ‘이빠네마’와 ‘스파게티 팩토리’가 있다.흥국생명 지하에는 퓨전음식점 ‘시안’과 ‘리틀 시안’,돼지고기 바비큐 전문인 ‘토니 로마스’가 있다.주머니가 가벼운 학생들은 지하 2층 음식백화점도 자주 이용한다.4000∼6000원대 한·일·중식이 모두 마련돼 있다. 문소영기자 symun@
  • 네티즌 그물 감시 “불법선거 꼼짝마”

    대통령선거 운동이 후반전으로 접어들면서 향응제공,돈살포 등 금권선거 단속사례가 급증하고 있다.경찰청은 최근 열흘 사이 금품·향응 제공 사범이 2배 이상 증가했으며,지난 1997년 대선 당시 같은 기간의 20명에 비해 5배 이상 늘었다고 10일 밝혔다.중앙선관위도 이날까지 금품과 향응을 제공한 선거사범 37명을 검찰에 고발했다. 이같이 금권선거 단속건수가 늘어난 것은 유권자의 신고정신이 높아진 데다 각 후보를 지지하는 네티즌의 감시활동이 활발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전문가들은 그러나 “불법선거가 과거에 비해 많이 자취를 감췄지만 선거가 종반으로 치달을수록 금품과 향응을 제공하는 구태는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실태와 사례 경북 구미시 모 아파트단지의 부녀회장 이모(35)씨는 10일 아침 모정당 지역선거사무실 관계자로부터 “후보 유세에 동원할 주민 10명의 명단과 전화번호를 알려달라.”는 전화를 받았다.그는 1시간 참석에 저녁식사와 2만원의 사례비를 제공하며,동원인원이 많을수록 부녀회장에게 많은 수고비를 주겠다고 약속했다. 이씨는 “통·반장,부녀회장,친목회장 등이 주로 동원책을 맡고 있으며,두정당의 일을 동시에 맡고 있는 사람도 많다.”면서 “선거초반에는 이런 부탁이 뜸했는데 요즘에는 거의 매일 전화를 받는다.”고 전했다. 지난 2일에는 경남 김해시 봉황동 주민 200여명에게 숯불갈비 등 향응을 제공한 모정당 지구당 사무국장이 경찰에 입건됐다. 지난달 27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렸던 모정당 후보 후원회에 산악회원80여명을 돈을 주고 동원한 지구당 선거 사무장도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모정당 후보가 선영을 방문했을 때 종친회 회원 30여명을 동원하고 3만원씩 든 돈동투를 돌린 종친회 회장도 최근 입건됐으며,부산에서 특정후보자 지지를 호소하며 노인 유권자 480여명에게 선심성 관광을 시켜준 정당 관계자도 경찰에 붙잡혔다. ◆비상걸린 단속기관 올 1월 이후 유권자에게 금품과 향응을 제공해 경찰에 적발된 사람은 10일현재 103명이라고 경찰청은 밝혔다.특히 지난 1일까지 금권선거 사범은 48명에 그쳤지만 10일까지는 103명으로 늘었다. 각 시·도 선관위에는 선거운동 초기에는 금품·향응 관련 신고가 거의 접수되지 않았지만 지난 5일 이후 하루 2∼3건씩 쏟아지고 있다. 대선유권자연대 김민영 정책실장은 “유권자운동과 깨끗한 선거를 펼치자는 캠페인이 인터넷을 매개로 확산되고 있어 금권선거운동을 신고하는 건수도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창구 이영표기자 window2@
  • 제주도 억새 드라이브길 - 가을을 속삭이는 바람난 ‘억새물결’

    비 갠 뒤의 제주 억새밭은 서정주의 ‘국화 옆에서’를 생각나게 한다.그토록 몰아치는 비바람에 초라하게 움츠렸던 억새가 하나 둘 고개를 들며 하얀털꽃을 피우는 모습의 황홀함이란…. 비가 막 그친 뒤 펼쳐진 ‘억새의 마술’을 만난 것은 순전히 행운이었다.가을 해질녘 들판에 서면 황홀함을 안겨준다는 제주도 억새.그러나 가는 날이 장날이라던가.출장 이틀 동안 억새 천지라는 제주엔 비바람만 몰아쳤고,빗물에 젖어 엉겨붙은 볼품없는 억새들만이 여행객을 맞을 뿐이었다. ‘이제 틀렸구나.’하고 억새 취재를 포기할 무렵,거짓말처럼 비가 그쳤다.남제주군 1115번 산록도로 변에 차를 세웠다.파란 하늘이 군데군데 얼굴을 내밀고 햇살이 비추기를 10분이나 되었을까.잔뜩 빗물을 머금고 늘어져 있던 억새들이 앞다퉈 고개를 세웠다.하얗고 보송보송한 털이 돋아나기 시작하더니,들판엔 순식간에 은회색 물결이 일렁이기 시작했다. 침이 마를 정도로 제주 억새를 자랑했다가 풀이 죽어 있던 가이드 손태원(대장정 여행사 대표)씨가 신이 났다.“해질 무렵이곳을 지나면서 석양을 받아 일렁이는 억새를 보면 심장이 쿵쿵 뜁니다.꼭 바람날 것 같다니까요.” 제주에 억새가 많은 것은 제주 특유의 바람 때문이다.거센 비바람에도 부러지지 않고 수없이 누웠다 일어서며 강한 생명력을 보여주는 억새는 억척스러운 제주 여인네를 똑 닮았다. 억새가 하얗게 피어 있는 들판을 가로지르는 억새길 드라이브는 제주 가을나들이의 압권이다.제주엔 앞서의 남제주군 안덕면 1115번 산록도로 말고도 가을의 정취를 즐길 만한 드라이브 코스가 많다. 가장 대표적인 곳이 성산 일출봉에서 성읍 민속마을로 이어지는 1119번 관광도로.산굼부리와 함께 제주의 대표적인 억새 군락지다.제주 사람들이 ‘억새오름길’이라고 부르는 이 도로 양편엔 끝없이 억새 물결이 이어진다. 제주 동편 남북을 가로지르는 남원∼조천간 1118번 도로 주변에도 억새가 많다.특히 1112번 도로 옆 산굼부리로 이어지는 교래사거리 주변이 많이 찾는 코스다.산굼부리 5만여평의 평원엔 억새 물결이 장관을 이룬다. 북제주군 애월∼하귀 해안도로도 각광받는 드라이브 코스.다른 곳에 비해 억새 군락지 규모는 작지만 차창 밑까지 밀려드는 흰 파도와 어우러져 색다른 느낌을 준다. 제1 도깨비도로와 서부산업도로를 잇는 1117번 산록도로는 일몰 억새 물결이 특히 아름다운 곳.일몰 때 서쪽을 바라보면 은빛 억새 물결이 석양과 어우러져 금빛으로 변하면서 춤을 춘다.밤에는 북쪽으로 제주시와 바다낚싯배의 불빛이 한눈에 들어와 야경을 즐기려는 데이트족이 많이 찾는다. 95번 서부산업도로 옆 새별오름 밑으로 펼쳐진 억새밭도 요즘 가을의 정취를 물씬 풍기는 곳이다.줄지어 이어진 제주 오름들과 어우러진 풍경이 특히 아름답다. 제주 임창용기자 sdragon@ ■색다른 해안도로 하이킹 자전거를 타고 해안도로를 달리는 기분은 자동차 드라이브하고는 또 다른맛을 준다.제주도 해안로는 특히 주변 경관이 아름답고 길이 평평해 여성이나 노약자가 즐기기에도 무리가 없다. 요즘에는 아예 자전거만 타고 제주도를 일주하는 젊은이가 많이 늘었다.해안을 따라 형성된 제주도 일주도로는 길이가 180㎞ 정도.한바퀴 돌려면 2박3일 정도 잡아야 한다. 제주도 곳곳에 100여개의 자전거 대여점이 들어서 있으며,보관소도 속속 생겨나면서 불편함이 많이 해소됐다.북제주군의 경우 2005년까지 애월∼하귀코스 등 5개 노선 64.5㎞의 자전거 전용도로를 만들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대개 5곳 정도의 코스를 추천한다.그중 중문에서 제주 남서쪽 절경인 송악산까지의 코스가 가장 인기 있다.왕복 50㎞ 정도의 길을 구경과 사진촬영을 하며 쉬엄쉬엄 달리면 5시간 정도 걸린다. 이 코스는 특히 산방산에서 송악산까지의 구간이 아름답다.육면체 모양의 기암절벽으로 이뤄진 산방산은 절벽 군데군데 식물들이 어우러져 한 폭의 동양화같은 느낌을 준다.인근에 용머리해안·산방굴사·하멜기념비 등이 있다. 탁 트인 남쪽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면서 송악산 가까이 가면 마라도와 가파도가 한눈에 들어온다.산밑 해안엔 마라도행 배를 타는 선착장이 자리하고 있다. 임창용기자 ■여행가이드 - 삼나무 숲속 펜션숙박 해볼만 ◆숙박-지난 몇년 동안 제주엔 ‘펜션’으로 불리는 고급 민박집이 많이 들어섰다.대부분 해안 절경이나 삼나무숲,감귤농장 등을 끼고 있어 호젓하면서도 이국적인 분위기를 낸다.최근 개장한 남제주군 남원읍 영화마을 인근 해안의 ‘파도마을’(064-764-9114) 등 30여 곳이 영업중이다. ◆맛집-시원한 갈칫국과 갈치회,흑돼지 바비큐가 먹을 만하다.제주에서 갈치는 10월에 가장 많이 잡히며 맛도 들기 시작한다.하얀 갈치 살이 쫄깃쫄깃 씹히는 갈치회는 고소한 뒷맛이 일품이다.갈칫국은 갈치를 넣어 끓은 뒤 호박과 야채,마늘을 넣어 맛을 내는데 뜨거울 때 먹으면 전혀 비린내가 나지않는다.서귀포항 ‘칠십리갈치요리전문점’(064-762-2366)이 각종 갈치요리를 낸다.회는 1접시 2만원,갈칫국 백반 1인분 7000원. 제주도 흑돼지 바비큐는 부드러운 육질과 은은한 양념 맛을 자랑한다.파도마을 입구 ‘별주부전’(064-764-8899)의 음식이 먹을 만하다.토종 흑돼지고기를 손바닥 정도 크기로 두툼하게 잘라 숯불에서 구워낸 뒤 양념을 발라불에 달군 돌판에 얹어 낸다.1인분 7000원. ◆렌터카-제주에서 드라이브를 즐기기 위해선 차량 렌트는 필수.최근 비수기를 맞아 렌터카 업체들이 요금을 대폭 할인해 주면서 드라이브 즐기기가 한결 수월해졌다.제주동양렌트카(064-711-8288)의 경우 내년 2월까지 중형차인 매그너스 LPG 차량을 40% 할인한 6만 2000원에 빌려주며,연료비까지 무제한으로 지원한다. 투어미디어(02-736-7788)는 왕복 항공료와 숙박료,렌터카 요금을 포함한 2박3일 제주 자유여행 상품을 17만 5000원에 내놓았다.
  • 남도음식축제-목포 낙지·곡성 참게…“와, 진짜 맛있겠다”

    밥 한 그릇 시키면 상다리가 부러지도록 차려낸다는 남도.출장가면 최소한 먹을 걱정은 던다는 곳 또한 남도다. 이같은 남도 음식을 한자리에 모으는 ‘제9회 남도음식문화큰잔치’가 20일까지의 일정으로 전남 순천시 낙안읍성 민속마을에서 열리고 있다.이번 행사엔 도내 22개 시·군이 참여해 남도가 자랑하는 400여종의 음식과 50여종의 전통주,사찰음식,차 등을 선보인다. 이중에서 특히 전남도가 전국 브랜드화를 추진하고 있는 남도음식브랜드 10선을 눈여겨 볼 만하다. 지쳐 쓰러진 소에게 먹였더니 소가 벌떡 일어났다고 전해지는 ‘목포 낙지요리’,지리산 만학천봉을 돌아 흐르는 섬진강에서 잡힌 참게를 쓰는 ‘곡성 참게요리’,아흔아홉가지 나물 노래를 알면 3년 가뭄도 넘길 수 있다는 속담이 전해지는 지리산 자락의 ‘구례 산채요리’ 등 대부분 맛의 유래를 가진 음식들이다.이밖에도 장흥 표고요리,화순 흑두부,무안 돼지짚불구이,광양 숯불갈비,나주 곰탕,담양 대나무통밥,강진 장어 등이 남도음식 10선에 꼽힌다. 음식 만들기 시연 및 체험프로그램도 진행된다.남도김치·간편음식 만들기,부침개 부치기,어린이 요리체험 등이 이어지며,도내 34개 농특산물 생산업체가 참여하는 향토음식 및 특산품 판매행사도 마련됐다. 한편 같은 기간 광주시립박물관에서 열리는 김치축제와 연계해 두 축제를 관람할 수 있도록 무료 셔틀버스가 왕복 운행된다.자세한 내용은 축제 홈페이지(www.namdofood.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문의 낙안읍성 관리사무소(061-749-3645),축제 상황실(061-752-1344∼5). 임창용기자
  • 2100년전 중국 만나볼까, ‘마왕퇴 유물전’ 31일부터

    중국에서는 진시황릉의 병마용 도갱 발굴에 비견된다는 마왕퇴(馬王堆)유적은 국내에서 조금 생소하다.그러나 벌써부터 마왕퇴를 짭짤하게 상술에 이용하는 이들이 있었다.닭이나 오리를 숯불에 구워서 파는 사람들이다. 마왕퇴의 미라는 내장을 들어내고 방부처리를 한 이집트 것과는 달리 장기가 완전하고 발가락 지문과 피부의 모공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정도였다. 숯불구이 업자들은 이 무덤을 숯으로 감쌌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중국 의학자들은 키 154㎝ 정도의 이 미라를 해부하여 결핵에 동맥경화,류머티즘이라고 사인을 추정하는 한편 장기에서는 참외씨를 발견했다. 1971년 양쯔강(揚子江) 남쪽 후난성(湖南省)창사(長沙)에서 중국군이 방공호를 파다 발견한 마왕퇴 유적에서는 3기의 무덤에서 모두 3000여점의 각종 유물을 확인했다. 2100년 전 전한시대 초기 장사국 승상에 봉해진 이창(利倉)과 부인 신추(辛追) 및 아들의 무덤이다.미라는 바로 신추의 시신이었다. 후난성박물관이 소장한 부장품 가운데 170점이 오는 31일부터 9월29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발굴 30주년을 기념하여 열리는 ‘마왕퇴 유물전’에 출품된다. 채색옻칠관(棺)과 칠기류,길이 128㎝에 소매길이가 190㎝에 이르는데도 무게는 48g에 불과한 소사단의(素紗單衣)를 비롯한 복식류 등 화려한 한대 귀족문화의 단면을 보여준다. ‘주역’‘노자’‘전국책’등과 천문·음양오행 등의 내용을 반에 적은 백서(帛書)와 순장을 대신한 나무인형,그동안에는 전설로만 남아 있던 우·금·슬 등 한대 악기가 전시된다.신추의 미라는 복제품이 선보인다. 마왕퇴 유물은 지난 90년 일본 오사카 엑스포와 99년 대만고궁박물원 ‘한 대 문물대전’에 출품된 적이 있지만,이번 특별전은 앞선 전시회 때보다 출품량이 훨씬 많다고 한다. 문의 (02)587-0311, 다솔스페이스. 서동철기자
  • 나들이 손짓하는 봄축제/ 남해 ‘홍현마을전복축제’

    이번 주말에는 경남 남해로 봄나들이를 떠나보자.13∼14일 남해군 남면 홍현마을에서 전복축제가 열린다. 가족이나 친지들과 함께 참가해 남해안 청정해역에서 갓잡아 올린 자연산 해산물도 먹고,끝없이 펼쳐진 바닷가에서 따사로운 봄의 정취를 느껴보자.올해 행사는 놀이마당과 먹거리마당으로 나뉘어 열린다. 놀이마당에서는 유명가수와 국악인 등이 축하공연을 하고,사물놀이패가 나와 흥겨운 우리 가락을 들려준다.또 마을앞 해상에서 선박퍼레이드가 펼쳐지며,즉석 노래자랑도 준비돼 있다. 특히 행사 이틀째인 14일 오후 4시부터 1시간동안 열리는 해산물채취 경연대회에는 관광객도 참여할 수 있다.지정된 해역에 들어가 잡은 해산물은 자신이 먹고,많이 잡으면 상도 탄다.참가비가 없으므로 잠수에 자신 있으면 도전해 볼 만하다. 먹거리마당에는 전복을 비롯,참소라와 해삼·멍게·개조개 등이 푸짐하게 준비돼 있어 시중보다 싸게 구입할 수있다.전복은 시중 가격이 ㎏당 12만원이지만 여기서는 10만원 정도다.행사 중에는 모둠판매도 한다.살아있는 전복과 소라·멍게·해삼·개조개 등을 1박스로 포장,4만원 선에 판매할 계획이다. 전복은 예부터 불로장생의 영약으로 일컬어지고 있다.단백질이 풍부하고,아미노산과 비타민,칼슘 등이 다량 함유된 스태미너 식품이다.전복은 보통 회나 숙으로 먹지만 숯불에 구워서 먹는 맛도 비할 데가 없다.주머니 사정이 넉넉잖으면 참소라로 대신해도 좋다.남면사무소(055)860-3606. 남해 이정규기자 jeong@
  • 고이즈미총리 방한 표정/ ‘집박’연주법 배워 시연

    21일 5개월 만에 한국에 다시 온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첫날 일정은 ‘한국 배우기’로 일관됐다.서울시내 길거리에서 한국 청년들을 만나는 ‘깜짝쇼’를 연출하고 우리의 전통악기를 배우는가 하면,숯불갈비파티를 열며 ‘한국과 친근한 일본총리’의 이미지를 과시했다. ■오후 3시25분 짙은 황사로 안개가 낀 듯한 서울공항에도착한 고이즈미 총리는 최성홍(崔成泓) 외교장관의 영접을 받은 뒤 곧바로 동작동 국립현충원으로 가 헌화했다.우리 정부는 공식환영식이 아님에도 서울공항에서 19발의 예포를 발사,고이즈미 총리를 환대했다.아베 신조(安倍晉三)일본 관방부 부장관과 경제부처 관료들이 대부분인 20여명의 공식수행원과 기자단 40여명이 수행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어 숙소인 신라호텔에서 여장을 푼뒤 오후 5시30분쯤 국립국악원을 방문,한국 전통악기와의‘만남’을 가졌다.고이즈미 총리는 윤미용 국립국악원장의 안내를 받으며 일본 유학생들의 ‘아리랑' 시범 연주를지켜봤다. 고이즈미 총리는 특히 황규남 정악단 예술감독에게서 ‘집박’ 연주법을 배워 현장에서 시연했다.국악원측으로부터 단소를 선물받은 고이즈미 총리는 “나무향기가 아주좋다.”면서 “한국 전통음악이 일본 궁중음악과 매우 비슷한 것을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앞서 고이즈미 총리는 국악원에 가는 도중 하차, 삼성동코엑스 지하 1층 ‘애반 레코드사’에 들러 점원에게 “요즘 잘 나가는 CD가 무엇이고,올해 한국에서 사랑받는 노래가 뭐냐.”며 물은 뒤 가수 god·SES·조용필·계은숙씨의가요 CD와 겨울연가 사운드 트랙을 직접 사기도 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날 마지막 행사로 서울 강남의 한 음식점에서 일본대사관 직원 등 주한 일본인들을 위한 ‘숯불갈비’ 만찬을 주재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고이즈미 ‘불고기 파티’

    오는 21일 한국을 찾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2박3일 방한 주제는 ‘한국문화 체험하기?’.지난해 10월에 이어 두번째로 한국에 오는 고이즈미 총리는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을 방문,대금·단소 등 전통악기 연주법을 익히고 숯불 불고기 파티를 주최하는 등 한국문화를배우는 데 일정의 초점을 맞출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정부 관계자는 17일 “일본측의 요청으로 이같은 일정이마련됐다.”며 “한·일 우호증진에 적극 나서겠다는 제스처로 보인다.”고 말했다.고이즈미 총리는 도착 당일 저녁강남의 한 음식점에서 서울에 주재하고 있는 일본인 각계대표들과 함께 숯불 불고기와 갈비요리를 맛볼 계획이다.그는 또 방한기간 중 월드컵 공동개최 및 한·일 국민교류의해를 기념해 양국 각계 인사들을 초청,리셉션을 주최하고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도 방문할 예정이다.23일 출국에앞서 신라의 천년고도인 경주를 방문,불국사·석굴암 등 문화유적지도 탐방한다. 김수정기자 crystal@
  • “동치미·콩밥 위암 발병 가능성 높다”

    숯불구이,깍두기,동치미,시금치,콩·팥밥 등을 많이 먹으면 위암 발병도를 높인다는 역학조사 결과가 나와 논란이일 전망이다. 한양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최보율 교수팀은 24일 “위암초기환자 136명과 같은 수의 정상인에게 109개 식품항목을 제시,식품별 섭취량과 빈도를 파악해 분석한 것”이라며이같은 연구결과를 밝혔다. 숯불구이를 한달에 1.5회 이상 먹는 사람은 전혀 안 먹는 사람에 비해 위암 발병 위험도가 3배 높았고,깍두기 등무김치를 매일 80g 이상 섭취하면 그 이하를 먹는 경우에비해 위험도가 2배 높았다. 반면 하루 배추김치 300g 이상,김치찌개 주 1회 이상,생마늘 월 1개 이상을 섭취하면 그 이하를 먹을 경우보다 위암발병 가능성이 절반으로 떨어지고 버섯,야채주스,두유·두부·콩자반 등도 위암 예방에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 교수는 “이번 연구는 음식과 위암 발생 위험도와의관계를 알기 위한 탐색적 역학조사이므로 무가 위암을 일으키는 원인이라고 할 수 없다.”면서 “곧바로 식생활을바꾸는 것은 성급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의 암전문지 ‘인터내셔널 저널 오브캔서’ 2월호에 ‘한국인의 식품 섭취와 위암 발생에 관한연구’라는 제목으로 실렸다. 유상덕기자 youni@
  • 월드컵 2002/ 월드컵특수 준비

    ■“중국인 쇼핑도우미로 승부”. 인천부두에서 걸어서 채 10분이 안걸리는 신세계 이마트동인천점.1층에 들어서니 난데없는 중국어 방송이 나온다. “니 하오.쩐칭 더 칸시에 크웨구커 꽝린 뚱런찬 이마이더.”(안녕하세요.동인천 이마트를 찾아주신 고객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순간,단체 관광객인 듯 한 중국인들의 얼굴에 환한 웃음이 번지며 시끄러워졌다.누군가를 찾는 눈치였다. 잠시 뒤 달려온 주인공은 후덕한 인상의 남숙영(南淑英·37)씨.중국인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눈 뒤 “오늘은 장갑이싸다”며 특설매장으로 안내했다.어떻게 그렇게 중국말이유창하냐고 물었더니 뜻밖에 중국인이란다.내년 월드컵축구대회 특수를 겨냥해 특별채용했다는 이마트 홍보팀 이창승 주임의 설명이 이어졌다.월드컵 특수를 잡기 위한 유통업계의 경쟁이 치열하다.특히 10만명으로 추산되는 중국축구팬을 유치하기 위한 아이디어 경쟁이 뜨겁다. ●이마트 명물(?),중국인 ‘따지에’=중국 흑룡강성 하얼빈 출신인 남씨는 인천을 드나드는 중국 관광객들 사이에서는 ‘스타’다.틀에 박힌 안내방송에서 벗어나 “이번주말엔 날씨가 나빠 배가 못뜰 수 있으니 주의하라”는 일기예보부터 “지금 식품매장에서 김치를 반짝세일하고 있으니 빨리 달려가라”는 쇼핑정보까지 다채롭다. 요즘엔 남씨를 찾아 일부러 이마트 동인천점을 찾는 중국인들도 꽤 있다고 한다.별칭은 ‘따지에’.중국말로 언니·누나라는 뜻이다.안내방송을 하다가도 몇층 어디 매장에서 중국인 고객이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정보가 입수되면 선걸음에 달려가 도와준다.중국인 한 사람당평균 구입단가는 약 10만원.적지 않은 액수다.남씨는 “수세미,플라스틱냄비,지갑,장갑 등 잡화류와 화장품을 특히많이 찾는다”고 귀띔했다.환전도 중요한 그의 업무 가운데 하나다.‘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는 신세계는 조선족채용 확대를 검토중이다. ●롯데·현대도 중국인 쇼핑도우미 채용= 전 판매사원을 대상으로 중국어 교육에 들어갔다.중국인이나 유학생 등 중국어 통역 도우미도 별도 채용할 계획이다.팸플릿 등 각종행사전단에 중국어 표기를 병행함은 물론이다.‘한류(韓流) 열풍’도 최대한 활용한다는 전략 아래 안재욱 등 중국인들에게 인기가 높은 연예인들을 사인회 대상으로 섭외중이다.아디다스 등 공식 후원업체와의 연계 상품전과 월드컵 특설매장 준비도 서두르고 있다. ●16강 염원 행사 풍성= 그랜드백화점은 할인점 그랜드마트와 함께 정상가격 5만원대의 16가지 품목을 무조건 160원균일가에 파격 판매한다.한국팀의 16강 진출을 염원하는뜻에서다.미도파와 롯데·현대 등도 한국팀이 1승을 거두거나 16강,8강에 진출할 경우 대대적인 사은·할인행사를펼칠 예정이다.뉴코아는 영업팀 안에 ‘월드컵 전담팀’을별도로 만들고,월드컵 공식 주제가를 수시로 트는 등 벌써부터 구매열기 고취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할인점 홈플러스는 축구공 모양의 ‘월드컵 케이크’와 대형 축구 유니폼을 제작,전시 중이다. ●두타·밀리오레도 가세= 두타는 1층 야외무대에 멀티큐브를 설치해 경기를 실황중계하고 스위스그랜드·신라호텔등과 제휴해 외국인 관광객 전용 셔틀버스를 운영할 계획이다.밀리오레는 여행사와 제휴해 관광코스로 경유하게 할작정이다. 안미현기자 hyun@ ■손님맞이 바쁜 호텔가. 서울 소공동 호텔롯데는 하루종일 공사하는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오는 4월말까지 1층 비즈니스센터와 로비·데스크를 비롯,2∼3층에 있는 레스토랑과 연회장 등을 세련된 인테리어로 바꾸는 작업이 한창이다.호텔 관계자는 “외국인 고객을 겨냥,쇠장식 대신 목재·패브릭(직물)을 이용한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월드컵 특수를 겨냥한 호텔업계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대대적인 시설 개보수와 직원 외국어 교육,월드컵 특별행사 마련 등 손님맞이 준비에 분주하다. ●우리집처럼 편안하게= 외국인 고객을 쾌적한 분위기에서맞이하기 위한 리노베이션(개보수)이 호텔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다.워커힐호텔은 최근 현관·로비를 현대적 디자인으로 바꾼 데 이어 숯불갈비 전문점 명월관도 전통적인 인테리어로 꾸몄다. 스위스그랜드호텔은 올해초 첨단장비를 갖춘 컨벤션센터를 오픈,월드컵관련 행사를 치를 예정이다.신라호텔도 VIP용 프레지덴셜 스위트룸 개보수에 이어 스위트룸 공사를진행하고 있다.르네상스호텔은 오는 2월까지 객실 개보수공사를 완공할 예정이다.498개 객실을 세련된 분위기로 바꾸고 컴퓨터·모뎀 등 업무 자동화시스템도 준비 중이다. 그랜드하얏트는 602개 객실 개보수를 끝냈으며 화재경보자동화시스템 등 안전시설도 구축했다. ●차별화된 서비스로 승부= FIFA(국제축구연맹)로부터 월드컵 VIP호텔로 지정된 신라호텔은 30여명의 ‘서비스 드림팀’을 구성,3개월간 VIP 담당교육을 진행하고 있다.한국대표팀이 16강에 진출하면 레스토랑에서 다양한 할인혜택을 줄 예정이며,상류층 중국 고객을 겨냥한 고급형 패키지상품도 판매할 계획이다.FIFA본부 사무국을 손님으로 맞이하는 그랜드하얏트도 전담반을 편성,각종 시설과 서비스를 재점검하고 있다.르네상스호텔은 객실·마케팅 담당 임원이 중국을 방문하는 등 공격적인 고객 판촉활동을 벌이고 있다.외국인 손님들의 동대문·이태원 쇼핑을 돕기 위해 셔틀버스 운행도 늘릴 계획이다. JW메리어트호텔은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대형 축구공과 월드컵 장식으로 꾸미고 직원 유니폼도 축구선수 복장으로바꿔 축제 분위기를 조성할 계획이다.이번달부터 월드컵이끝날 때까지 건물 외벽에 월드컵을 상징하는 대형 모자이크 옥외광고도 부착할 예정이다. 힐튼호텔은 뷔페식당에서 한국 대표팀의 16강 진출이 확정되면 담궈놓은 인삼주를 손님들에게 무료로 나눠줄 계획이다.워커힐호텔 베이커리는 한국대표선수들의 건강을 기원하는 ‘한방건강빵’을 선보여 인기를 끌고 있다.축구공모양으로 6가지 한약재로 만들어졌다. ●외국어는 필수= 신라호텔은 중국어판 쇼핑 브로슈어(소책자)를 만들고 화교직원을 채용,마케팅 활동에 나섰다. 호텔롯데도 중국어 홈페이지·브로슈어를 제작했으며 면세점 직원들을 대상으로 매주 3회 1시간씩 본점과 잠실,공항점에서 중국어 강좌를 연다.JW메리어트는 제2외국어가가능한 직원들을 핵심 부서에 배치하고,외국인 임원들은홍보대사로 통역을 도울 예정이다.워커힐은 면세점·객실직원들을 대상으로 중국어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김미경기자 chaplin7@
  • 따뜻한 남녘 전지훈련장 ‘각광’

    “하나 둘,하나 둘.”28일 오후 4시 땅끝 마을인 전남 해남군 삼산면 구림리 대둔산 중턱.경기도 부천시 부곡중 육상팀 학생 10여명이 겨울 찬바람을 가르며 달리는 구령소리가 힘차다.트레이닝복 차림의 이들은 우승 의지를 다지고 있다. 이렇듯 ‘몸 만들기’에 나선 운동 선수들이 대거 남녘으로 몰리면서 지역이 크게 반기고 있다. 28일 전남,경남,제주도에 따르면 새해 1∼2월에 이들 지역에서 팀훈련에 들어가는 선수들은 프로와 아마추어를 합해 1만명을 웃돈다. 축구·야구·육상 등 10여 종목에 걸쳐 전남에 225팀 5,516명,경남 143팀 4,403명,제주 168팀 3,731명 등 536팀에1만3,650명이 훈련 장소를 확정했거나 신청했다. 이 지역들은 겨울답지 않게 푸근해 엄청난 훈련량을 소화해야 하는 선수들에겐 안성맞춤.여기다 정갈한 음식,잘 갖춰진 체력단련 시설,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는 분위기 등이어울려 동계 전지훈련지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전남의 경우 해남과 순천·광양·여수·강진·장흥 등 6개 시·군은 선수들을 유치하기 위해 해마다 안내문발송과 전화공세 등에 매달린다.해남군은 대흥사안 산악코스가알려지면서 국내 육상 훈련의 메카로 굳어졌다.대흥사 앞남흥각 주인 서민홍씨(57)에게는 손님이 없는 겨울철마다찾아오는 선수들이 보배다.“선수들이 한 달가량 머물면서 식사도 함께 해 적잖은 보탬이 되고 있다”며 “주변 10여개 여관도 반짝 특수를 누린다”고 털어놨다.해남군 체육청소년과 이흥식(李興植·50)담당은 “외지 선수들이 한달 머물면서 식사와 숙박비로 적게 잡아도 1억원은 쓸 것”이라고 말했다. 잔디구장이 좋은 순천시와 광양시에는 축구와 야구 선수단이 항상 찾는다.여수시에는 37개 팀에 1,000여명이 예약을 마쳐 지난해보다 40% 늘었다.주말이면 오동도와 향일암,돌산읍 횟집센터 등에서 체육복을 입은 단체 관광객을 마주치는 일이 흔하다.광양시 관계자는 “훈련하는 75개팀가운데 학교 숙소를 활용하는 3∼4개 팀을 빼고는 관내 식당과 숙박업소 70여군데가 혜택을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광양읍 해동숯불가든 한미자씨(44·여)는 “지난해 중학교 축구선수 50명을 받았는데 선수들이 어려 반찬에 신경이 쓰였지만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경남도 11개 시·군에서 겨울 전지훈련을 하는 팀은 줄잡아 700팀.시·군이 차량을 지원하고 특산물로 선물 공세를펴는 등 유치에 적극적이다.새해 1일부터 143개 팀(4,403명)이 훈련 장소를 확정,훈련에 들어간다. 제주도에는 내년 2월 말까지 축구·육상·배구·야구 등19개 종목에서 168팀 3,731명이 예약했다.축구는 경기 오산고 등 57개,야구는 서울 유니버스야구단 등 12개,육상은삼성전자 등 33개 팀이다.양광호(梁光浩)제주도 스포츠육성 기획단장은 “예고없이 찾는 팀들도 많아 도내 동계 훈련팀은 200여팀 4,400여명에 이를 것”이라며 “이들은 훈련과 관광을 겸해 지역의 관련 업계가 크게 환영한다”고말했다. 전국종합 정리 광주 남기창기자 kcnam@
  • 자치구 홈페이지 광고 몸살

    ‘지금 당장 가입 안하면 후회’‘숯불 갈비집 창업 980만원이면 뚝딱’…. 서울시와 각 자치구의 인터넷 홈페이지 의견란이 상업성광고의 글로 몸살을 앓고 있다. 23일 서울시와 자치구들에 따르면 이들 지자체가 개설한인터넷 홈페이지에는 각종 제품을 판매하거나 구인,안내등을 알리는 광고성 글이 하루에도 수십건씩 게재돼 네티즌들의 짜증을 일으키고 있다.지자체 홈페이지에 광고성글이 많이 뜨는 것은 평소 이용객이 많아 홍보가 쉽기 때문. 서초구의 인터넷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홈페이지 제작으로 매출을 높이세요’‘아파트 매매’‘건강제품 판매’ 등을 알리는 광고성 글이 즐비하게 떠있다.구로구의 인터넷 홈페이지 열린마당에도 ‘의류 마켓’과 ‘PCS 최저가 판매’,‘김치 싸게 팝니다’ 등 상품을 홍보하는 글들이 수십여건 올라있다.일부 자치구 홈페이지 게시판은 광고성 글이 정책에 대한 견해 등 일반 글보다 더 많이 오를때도 있다. ‘여론수렴’ 공간이란 이유로 시민자유토론 코너에 뜨는각종 상업성 글을 삭제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는 서울시의 인터넷에도 모 국회의원이 쓴 책을 소개하는 출판사측의 글이 떠 있다. 시 관계자는 “시민자유토론의 경우 1주일이면 수십건의광고성 글이 올라 관리자가 이를 일일이 삭제하느라 곤욕을 치르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일부 지자체에서는 이들을 위해 ‘추천합니다’ 등별도의 ‘공간'을 마련해 주기도 하지만 광고성 글은 여전히 시민들이 자주 찾는 게시판 등을 선호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공공 사이트에 개인의 잇속이 걸린 상업성 광고를 무분별하게 올릴 경우 뜻있는 네티즌들이 접속을 기피해 결국 통신을 이용한 주민여론 수렴이라는 본래의 취지가 훼손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먹거리 축제를 찾아서] (37)봉성 돼지숯불요리

    “돼지고기 맛도 요리에 따라 엄청나게 달라집니다” 이번 주말 경북 봉화군에 가면 특이한 돼지고기 맛을 만나보게 된다. 제5회 봉성 돼지숯불요리축제가 14,15일 이틀간 봉화군 봉성면 봉성장터와 봉성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열린다. 봉성 돼지숯불요리는 1010년 고려 현종 때부터 내려 온 지역의 토속음식.당시 봉성장터를 오가는 보부상들이 즐겨 먹었다. 이 요리는 소나무 숯을 부채로 부쳐가며 토종 돼지고기를익혀 먹는 게 특징이다.소나무 향기가 나는 담백한 맛이 미식가들의 구미를 당기기에 충분하다.익힐 때 지방이 분해돼 시중 돼지고기 요리보다 콜레스트롤이 적다.봉화지역에서기른 암퇘지만을 사용한다. 함께 나오는 나물과 야채도 이 곳의 자랑거리다.당귀,취나물,상추,양파 등 봉화에서 재배한 무공해 나물이다.고기를먹고 난 뒤 나오는 눌은밥도 빼놓을 수 없는 별미다. 500g 2인분에 8,000원으로 4인 가족이 3인분만 주문해도충분히 먹을 수 있다.지난해 축제에는 2만명이 찾아 3,250㎏(돼지 400여 마리)의 돼지고기를 소비했다. 관광객들이참여하는 다양한 행사도 펼쳐진다.찰흙으로 돼지 만들기,요리 대회,걷기대회,시식회,제기차기,윷놀이 등이 열린다. 주변에는 물 좋기로 유명한 다덕과 오전약수탕이 있고 도립공원 청량산과 청옥산자연휴양림,도산서원,도산온천,안동 하회마을도 가 볼만하다.눈꽃열차로 유명한 승부역도 인근에 있다.문의 봉화군청 위생계(054-679-6175). 봉화 한찬규기자 cghan@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