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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쿨한 윈드서핑·고래관광… 핫한 60년 전통 한우불고기

    쿨한 윈드서핑·고래관광… 핫한 60년 전통 한우불고기

    윈드서핑 세계대회 300여명 선수 참가 550t 고래 여행선 타고 탐사·야경도 감상 언양·봉계 한우… 간절곶 활어회 일품 암각화 보러 가는 길 트레킹 코스도 인기오색 꽃, 푸른 바다, 헤엄치는 고래떼, 동해를 가르는 윈드서핑…. 오월의 푸른 울산이 전국 관광객들의 발길을 이끈다. 울산은 한반도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간절곶을 비롯해 선사시대의 숨결을 간직한 반구대 암각화, 천혜의 산악관광자원인 영남알프스, 국내 유일의 고래관광 유람선, 몽돌해수욕장, 글로벌 산업단지 등 산·바다·산업·문화유적이 공존하는 곳이다. 오월의 울산은 태화강 봄꽃 대향연, 울산대공원 장미축제 등 각종 축제로 물든다. 진하해수욕장을 비롯한 울산 앞바다에서는 세계윈드서핑대회 등 다양한 해양레포츠가 전국의 관광객을 부른다. 언양 한우불고기와 싱싱한 활어회, 고래고기 미식가들을 유혹하는 먹거리도 일품이다. ●국보 반구대 암각화·영남알프스 절경에 흠뻑 국보 제285호 반구대 암각화는 신석기시대의 사냥과 어로 등 생활상을 바위에 새긴 그림으로, 세계 최고의 신석기시대 문화유산으로 인정받아 1995년 6월 23일 국보로 지정됐다. 암각화로 가는 길목이나 주변 경관이 아름다워 트레킹 코스로도 인기다. 200여개의 공룡발자국 화석으로 이뤄진 천전리 각석도 볼만하다. 영남알프스는 신불산, 가지산, 운문산, 천황산 등 해발 1000m가 넘는 7개의 봉우리로 연결된 산악지역이다. 신불산 억새평원과 별빛야영장 등을 찾는 관광객들이 해마다 수십만명에 이른다. KTX 개통 이후 유명세가 더해졌다. 하늘, 억새, 운무, 전망, 경관 등을 테마로 한 5개 코스로 개발된 억새길은 전국 최고의 트레킹 코스다. 석남사는 한겨울 눈이 내려 사찰을 하얗게 만들 때 가지산과 어울려 절경을 이룬다. 한반도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일출 명소 간절곶. 매년 해맞이 행사를 비롯해 연간 수십만명의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끝없이 펼쳐진 수평선과 동해안의 아름다운 절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매년 5월 진하해수욕장 일원에는 국내외 윈드서퍼들이 모여 푸른 물살을 가른다. 올해도 지난 18일부터 23일까지 진하해수욕장에서 ‘2019 울주 진하 PWA세계윈드서핑대회’가 열려 세계적인 관심을 끌었다. 이번 대회에는 20여개국 300여명의 선수와 임원들이 참가했다. 이어 25~26일에는 제7회 울주군수배 전국윈드서핑대회도 개최됐다. 총 11개 부에 선수와 동호인 등 250여명이 참가했다. 여름이면 울산지역 해수욕장 등에는 피서객이 몰려든다. 요트와 윈드서핑, 바나나보트 등 다양한 해양 레포츠를 즐긴다. 해수욕장 옆에는 거북등 모양의 작은 섬 명선도가 있다. 2~4월에는 명선도 바닷길이 열려 일명 ‘모세의 기적’도 체험할 수 있다. 국내 최대 민속 옹기마을인 외고산 옹기마을도 빼놓을 수 없다.●크루즈·모노레일로 즐기는 고래도시 장생포 국내 유일의 고래바다여행선이 지난달 2일 남구 장생포에서 돛을 올리고 올해 정기운항에 들어갔다. 고래바다여행선(550t)은 식당, 카페, 공연장, 회의실, 휴게실, 수유실 등 편의 시설이 있다. 정원은 320명이다. 고래바다여행선은 오는 10월까지 월요일을 제외한 주 8회 고래 탐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해안 야경을 구경하며 뷔페 식사를 즐기는 디너 크루즈는 10월까지 매주 금요일 1회 운항한다. 승객이 고래바다여행선에서 고래를 보지 못하면 고래박물관 무료 관람권이나 고래생태체험관 40%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장생포는 고래를 테마로 한 다양한 관광 인프라가 마련돼 현재 울산의 대표 관광지가 됐다. 장생포에는 고래문화마을, 고래생태체험관, 고래박물관 등 고래와 포경업에 관련된 관광지가 모여 있다. 고래문화마을에는 고래잡이가 한창이던 옛날 장생포의 모습을 재현한 ‘장생포 옛마을’이 있다. 고래박물관과 고래생태체험관도 나란히 있다. 고래박물관에서는 포경의 역사를 알 수 있고 각종 포경 유물과 고래의 뼈·이빨을 볼 수 있다. 귀신고래의 실제 모형, 머리 골격, 생활상뿐만 아니라 실제 울음소리까지 들을 수 있는 ‘귀신고래관’도 마련돼 있다. 박물관 옆 고래생태체험관에서는 수족관 안에 있는 돌고래를 만날 수 있다. 돌고래들이 먹이를 먹는 모습을 관람할 수 있는 고래생태 설명회는 하루 세 번 열린다. 박물관 앞에는 고래문화특구 일대를 운행하는 모노레일을 탈 수도 있다. 박물관을 출발해 고래문화마을을 거쳐 다시 박물관으로 돌아오는 순환형으로 총 1.3㎞ 노선에 8인승 차량이 운영된다. 모노레일을 이용하면 400∼500m 떨어져 있는 고래문화마을과 박물관을 더 쉽게 오갈 수 있다. 어린이 고래테마파크인 ‘JSP 웰리 키즈랜드’는 새로운 명물로 자리잡았다.●봄꽃 이어 장미축제… 눈으로 향기로 힐링 대한민국 26대 생태관광지 중 유일하게 도심 속에 있는 울산 태화강 지방정원은 화려함을 자랑한다.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태화강 지방정원에서는 2019 태화강 봄꽃 대향연이 열렸다. 16만㎡ 규모에 이르는 초화단지에 핀 꽃양귀비, 작약, 수레국화, 안개초 등 10여종에 600만 송이 봄꽃이 관광객을 맞았다. 올해는 행사장에 시민 휴식 공간을 확대했고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 염원을 담은 홍보 아치와 대나무 소망등을 만들어 선보였다. 십리대숲 산책로에서는 울산시가 추진 중인 백리대숲 조성을 염원하는 점등식도 마련됐다. 제13회 울산대공원 장미축제’도 지난 22일부터 26일까지 울산대공원 장미원에서 열렸다. 축제가 끝난 후에도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오색의 꽃과 향기가 가득한 울산에서 일상으로 쌓인 스트레스를 풀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울주군 언양과 봉계는 한우로 유명하다. 언양 한우불고기는 60년 전통을 자랑한다. 언양 한우불고기는 일반 양념 불고기(일명 육수 불고기)와 달리 양념을 조금만 사용해 고기 고유의 맛을 최대한 살린 게 특징이다. 언양은 예부터 한우로 유명한 곳이다. 인근 봉계에서는 갈빗살을 소금만 살짝 뿌려 숯불에 구워 먹는 생고기가 유명하다. 육즙이 많아 관광객들의 입맛을 자극한다. 또 영남알프스 일대는 신불산과 가지산에서 직접 캔 나물들로 만든 산채비빔밥이 유명하다. 시금치, 콩나물, 고사리, 도라지, 버섯, 애호박 등 각종 나물에 고추장을 넣어 만든 영양 만점의 음식이다. 나물 아래에 참기름을 따로 뿌려 비빔밥의 고소한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특히 울산은 청정 동해의 깊은 수심에서 갓 잡아 올린 생선을 그 자리에서 먹는 활어회가 일품이다. 겨울부터 초봄까지 대게도 많이 잡혀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다. 서생면 간절곶 일대는 가족과 연인들의 맛 여행코스로도 인기가 높다. 바다를 바라보며 먹는 자연산 활어회는 다른 곳에서 흔하게 접할 수 없는 풍경이다. 간절곶 일대는 믿고 먹어도 좋을 맛집이 많다. 어민들이 직접 잡아 내놓는 자연산 활어회는 씹는 맛이 일품이다. 고래고기는 부위별로 12가지 맛을 느낄 수 있다. 고래고기 맛에 한번 빠지면 헤어날 수가 없다는 얘기도 있다. 수육, 회, 튀김, 전골, 찌개, 초밥, 스테이크 등 다양한 요리가 가능하다. 고래고기의 참맛을 즐기려는 미식가들은 소금이나 멸치젓갈에 찍어 먹는다. 특유의 냄새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기도 한다. 장생포에는 현재 25개 정도의 고래고기 전문 음식점이 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오븐에 구운 소시지 바, 풍미가 살아 있네

    오븐에 구운 소시지 바, 풍미가 살아 있네

    1990년대 출시해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스테디셀러 소시지 바 ‘숯불구이맛 후랑크’와 ‘휠터치’를 만든 사조 대림이 새로운 소시지 바를 선보였다. 종합식품기업 사조대림은 오븐에서 구워 돼지고기의 육즙과 풍미가 그대로 살아 있는 프리미엄 소시지 바 2종을 새롭게 출시했다. 새롭게 선보인 소시지 바는 대림선 ‘육즙에 빠져바’와 ‘한입에 꼬치다’의 2종으로 편의점 등에서 간편하게 즐겨 먹던 소시지 바의 맛과 품질을 업그레이드한 프리미엄 소시지 바다. 두 제품 모두 스파이럴 오븐에서 고온의 직화 불꽃으로 제품의 겉면을 바삭하게 구워 수분과 육즙을 풍부하게 유지했으며, 불에 구운 듯한 직화향과 외관, 돼지고기 특유의 풍미를 살린 것이 특징이다. 또 전자레인지에 데운 후에도 흐물거리지 않고 탱탱한 모양과 식감을 유지하기 위해 고기의 입자를 거칠게 갈아 조직감을 살렸으며, 국내산 돼지고기 ‘한돈’만을 사용해 믿고 먹을 수 있다. 대림선 ‘한입에 꼬치다’는 돼지고기 함량이 90% 이상으로 돼지고기 본연의 담백한 맛이 일품이며, 1덩어리당 25g의 큼지막한 4개의 고기덩이가 알알이 꽂혀 있어 한입씩 먹기 좋다. ‘육즙에 빠져바’는 오븐에서 통으로 구워 육즙과 풍미가 가득 담긴 돼지고기에 달콤 짭조름한 떡갈비 양념을 입혀 입안 가득 담백하고 풍부한 맛을 즐길 수 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육즙이 살살~ 입안이 달달…떡갈비 앞에선 王체면 없네

    육즙이 살살~ 입안이 달달…떡갈비 앞에선 王체면 없네

    달짝지근한 향기로 남녀노소를 통틀어 애간장을 녹이는 떡갈비는 갈빗살을 다져서 양념한 후 갈비뼈에 얹어 구운 요리다. 갈비에 붙은 살을 떼어 내 수십 차례 칼집을 넣어 다지고 양념하여 동그랗게 빚어 석쇠에 굽는다. 육즙이 풍부하고 부드러워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 원래 궁중에서 전파된 임금이 즐기던 고급 요리다. 아무리 맛이 있어도 임금이 체통을 벗어던진 채 갈비를 손에 들고 뜯을 수 없어 젓가락으로 집어 먹을 수 있게 만들게 됐다고 한다. 쇠고기를 다져 만든 모양이 떡을 닮아 ‘떡갈비’로 불린다. 기름 부위를 뺀 살코기를 다져서 먹는 사람은 편하지만 만들기 쉽지 않다. 어린아이나 이가 부실한 노인들이 질긴 고기를 뜯어 먹기란 쉬운 일이 아니어서 더 환영받는 음식이 바로 떡갈비다. 요즘은 갈비 고유의 맛과 간편한 조리 방법으로 어디서나 쉽게 접할 수 있다. 궁중에서 유래한 떡갈비는 전라도 담양, 화순과 경기도 광주, 양주 일원에 전해져 오고 있다. 향토색에 따라 그 요리법이 전혀 다르게 발전해 왔다. 조선시대부터 내려왔다는 떡갈비는 전남 지방에서 유래된 음식으로 불린다. 먹거리가 풍부해 다른 지역에 비해 요리법이 뛰어난 남도 사람들의 손맛이 더해지면서 음식 문화를 이어오고 있다. 소떡갈비, 돼지떡갈비, 염소떡갈비 등 종류도 다양하다. 2일 전문가들에게 들은 남도 떡갈비 얘기를 정리한다.●담양은 떡갈비 원조 지방… 어른 먹기 좋아 “효갈비” 담양군은 떡갈비의 원조 지방이다. EBS가 출간한 책 ‘천년의 밥상’에는 1419년 조선 외교관으로 일본에 당당하게 맞섰던 노송당 송희경(1376~1446) 선생에 의해 담양에 전해졌다고 적혀 있다. 왜구가 해적짓을 일삼자 세종이 대마도를 정벌한 후 1420년 사신으로 파견된 송희경은 일왕 신하들로부터 명나라 연호를 일본의 연호로 바꾸라는 위협을 받고 “내가 죽음을 당하더라도 우리 임금의 글월을 고칠 수 없거니와 어찌 왕명을 소홀히 할 수 있겠는가”라고 거부했던 위인이다. 그후 노송당이 조정을 떠나 담양에 정착해 궁중에서 맛보았던 진미 중 하나를 전하게 된다. 소갈비에서 살과 뼈를 분리해 갈빗살을 다지고 양념장을 발라 둥글게 만든 뒤 다시 뼈에 갈빗살을 붙여 석쇠에 구워내는 궁중 방식을 계승한 게 담양 떡갈비다. 담양 떡갈비는 조선시대 어른들이 먹기 편하도록 만들었다고 하여 ‘효갈비’로도 불렸다.오늘날 떡갈비 하면 담양을 떠올릴 정도로 유명해진 비결엔 자연환경이 큰 몫을 차지한다. 사시사철 푸른 대나무와 그 사이를 스치는 청량한 바람으로 재워낸 담양 떡갈비는 숙성도를 으뜸으로 쳐준다. 음식의 고상한 맛 또한 조선 일품이라는 평가를 받았을 만큼 전통이 깊다. 1960년대 말부터 광주 인근 지역의 향토음식으로 뜨게 됐고 1970~1980년대에는 남도음식의 대표적인 맛으로 자리를 잡았다. 1997년 제4회 남도음식 대축제 향토식당 부문에서 담양에 있는 ‘덕인관 떡갈비’가 대상을 수상하면서 그 흉내를 내는 식당들도 늘어났다. 우선, 담양 떡갈비는 다진 쇠고기살을 쓰지 않는다. 처음부터 쇠고기 갈빗살을 골라 등심 부위에 잔 칼질을 한 후 3번에 걸쳐 양념을 고르게 바른다. 양념한 갈빗살을 채치듯이 다지고 동그랗게 다듬어서 갈비뼈 위에 올려놓고 굽는다. 기름기를 골라낸 후 갈빗살이 떨어지지 않게 빗살처럼 잔 칼집을 적당히 하고 나서 다진 양념을 버무린 다음 본 양념을 해 알맞게 구워내는 게 숨은 노하우다. 귀찮을 법하게 손이 많이 가지만 대신 “갈비는 뜯는 맛”이라는 말처럼 부드러운 쇠고기맛과 갈비 뜯는 재미를 함께 즐길 수 있다. 크기도 아이들 손바닥만 해서 먹기 편하며 모양이 곱고 정갈하다. 가스 불 대신 참숯 향으로 구워 더 제 맛이 난다. 설탕·마늘·양파·배즙·정종·생강을 물에 넣어 끓인 후 장을 섞어 만든 양념장도 자랑거리다. 최근엔 소갈비살로만 만들어서 가격이 부담스러운 사람들을 위해 돼지떡갈비도 판매하고 있다.●놓아 먹인 흑돼지 최상급만 써 육질 부드러워 순천시청 앞 골목에는 떡갈비로 유명한 금빈회관이 관광객들을 불러모은다. 입소문을 타고 외지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알려지면서 주말에는 기다리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예약을 해야 편하게 먹을 수 있다. 떡갈비는 조리법이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갈빗살을 곱게 다져서 양념해 치댄 후 갈비뼈에 도톰하게 붙여 양념장을 발라가며 구워먹는다. 또 갈비뼈에다 다진 살코기를 붙여서 구워내지 않고 살코기만을 납작하게 다져서 굽기도 하는데 이곳에서는 이 방법을 사용한다. 다진 고기를 뼈에다 둘러서 구우면 안팎이 골고루 익지 않기 때문이란다. 인근 광양에서 놓아 먹인 흑돼지 중 최상급만을 쓰기 때문에 육질이 부드럽다. 갈치속젓 등 전라도 특유의 깔끔한 밑반찬 20여가지가 곁들여져 밥상을 받으면 호강한 느낌을 받는다. 이곳에서 만든 쇠고기 떡갈비와 돼지고기 떡갈비는 구별하기 어려울 만큼 맛이 좋다. 어지간한 미식가가 아니면 쇠고기로 만든 것과 차이를 알 수 없다. 시루떡처럼 넙적하고 두툼해서 먹기도 좋거니와 씹히는 고기 맛이 일품이다. 촉촉하게 살아 있어 고급스럽게 보인다. 여주인은 “양념한 고기를 사흘 동안 숙성한 후 구워 만들기 때문에 다른 지역보다 더 맛있다”고 자부심을 보였다.●녹차 이용한 대표 음식… 덥힌 돌 위에 얹혀 나와 보성은 항암 효과와 알러지 억제, 충치 예방 효과를 지닌 녹차의 고장이다. 차에 함유된 카테킨은 강력한 항산화 작용을 해 노화 방지에 좋다. 보성은 이러한 녹차를 먹인 녹돈으로 떡갈비를 만들고 있다. 아울러 녹차 한우를 이용한 떡갈비를 특화시켜 맛을 더욱 풍성하게 하고 건강까지 더했다. 녹차를 이용한 대표 음식이다. 보성 녹차 떡갈비는 참나무 숯을 사용해 맛이 더 뛰어나다. 녹차의 효능을 가득 담았다. 잎은 고기 잡내를 없애고 맛을 단백하게 해준다. 녹차의 카테킨 성분이 기름기를 잡아줘 느끼한 맛을 지우고 지방 흡수를 적게 해 비만 걱정도 덜어 준다. 보성 녹차 떡갈비엔 한우떡갈비, 돼지떡갈비, 모둠떡갈비, 돼지갈비가 있다. 한우떡갈비와 돼지떡갈비를 절반씩 맛볼 수 있는 모둠떡갈비가 가장 잘 나가는 메뉴다. 떡갈비는 옆 기계에서 미리 초벌해 둔 후 주문을 받은 만큼만 숯불 위에 옮겨 불향을 넣어 굽는다. 주방장 손길로 세심하게 익힌 떡갈비는 오래 따뜻하게 먹을 수 있도록 익힌 돌 위에 올려져 나온다. 식사를 마칠 때까지 따뜻한 떡갈비를 먹을 수 있다. 꼬막이 유명한 곳답게 꼬막 반찬부터 다양한 계절 반찬으로 이뤄져 있다. 떡갈비와 궁합이 잘 맞는 양배추 겨자 소스도 특별한 맛을 준다. 양배추 겨자 소스에 듬뿍 찍어 양배추까지 얹어 먹으면 건강에도 좋고 담백함이 더 살아나 즐거움이 배가 된다. 담양·보성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숙성육 vs 신선육… 나의 고기 취향을 찾는 정육점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숙성육 vs 신선육… 나의 고기 취향을 찾는 정육점

    숯불이 이글거리고 있는 불판 앞에 앉아 있는 당신에게 돼지고기 목살 두 접시를 내어놓으려 한다. 한 접시에는 도축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선홍빛 신선한 목살이, 다른 하나엔 5주 동안 건조 숙성시킨 검붉은 목살이 담겨 있다. 자 여기서 문제. 두 목살 중 구웠을 때 어느 쪽이 더 맛있을까. 숙성육이 맛있다고 하지만 갓 잡은 고기만 할까. 반대로 숙성이야말로 고기 맛을 배가시키는 마법이 아니었던가. 신선육이냐 숙성육이냐. 미리 정답을 밝히자면 ‘정답은 없다’이다. 숙성육과 신선육을 놓고 맛의 우열을 논하는 일은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를 묻는 것만큼이나 의미가 없다. 맛과 특성이 달라 정답과 오답을 선택할 수 없는 취향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숙성의 제1 효과는 고기를 부드럽게 하는 연육 작용이다. 그렇잖아도 부드러운 목살이 숙성을 거치면 더욱 부드러워진다. 씹는 맛을 즐기는 이에게 숙성 목살은 그리 현명한 선택이 아닐 수 있다. 어디까지나 고기를 즐기는 자에게 주어진 취향의 문제일 뿐이다. 일본 교토 외곽의 후시미구에 있는 작은 동네 정육점 나카세이가 유명세를 얻게 된 건 숙성 덕이었다. 선대 때부터 소고기 건조 숙성, 요즘 말로 드라이에이징을 거친 고기를 선보였다. 소비자들은 다른 곳에서 느끼지 못했던 두드러진 맛의 차이 때문에 이 집을 찾았다. 고기 맛이 유독 좋은 비밀은 좋은 고기를 고르는 눈, 그리고 숙성에 있었다. 숙성은 분명 고기 맛을 한층 더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다. 여러 숙성 방식이 있지만 여기서 언급하는 숙성이란 오로지 건조 숙성이다.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장점은 부드러움이 첫째요, 단백질과 지방의 분해로 인해 맛과 향이 한층 더 강해지는 것이 둘째다. 하지만 건조에 따른 수분 증발과 말라버린 겉 부분의 손실로 인해 시간에 따라 중량이 줄어들어 단가가 높아지는 게 단점으로 꼽힌다.드라이에이징 고기라고 하면 주로 소고기가 주인공이다. 돼지나 가금류의 경우 불포화지방산의 산패 속도가 소고기에 비해 빨라 숙성 및 보관을 오래 하지 않는 것이 관행이었다. 대개 숙성을 하는 부위는 등심이나 채끝 등 스테이크용, 구이용 부위다. 그렇지 않아도 비싸고 맛있는 부위가 숙성을 거치면 더 비싸지고 더 맛있어지게 되는 셈이다. 2대째 정육점을 운영하고 있는 가토 겐이치는 이런 일반적인 숙성 관행을 다른 관점에서 바라봤다. 숙성을 통해 원래 맛있는 부위를 더 맛있게 하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용도가 한정된 비인기 부위의 가치를 끌어올리고 재발견하는 데 숙성이 효과적이지 않을까란 생각을 한 것이다. 기존의 건조 숙성 기법을 돼지에도 적용시킨 것이다. 그렇다면 저온숙성고에서 온도와 습도만 맞추면 아무 돼지나 저절로 맛이 좋아지는 것일까. 가토는 숙성이 질 낮은 고기를 좋은 품질의 고기로 만들어주는 마법은 결코 아니라고 강조한다. 숙성은 숙성을 통해 풍미가 더 나아질 잠재력이 있는 고기, 애초에 숙성에 적합한 품종을 찾아내는 것부터 시작한다. 그는 여러 실험을 거쳐 드라이에이징에 적합한 돼지고기를 찾아냈다. 오키나와산 흑돼지인 ‘아구’와 미국의 붉은 돼지인 ‘두록’ 교배종이다. 흑돈과 같은 유색종 계열의 돼지는 백돈에 비해 지방이 치밀하고 근내 수분 함량도 비교적 적어 숙성했을 때 풍미 등에서 더 나은 결과물이 나온다는 게 양돈 전문가들의 평가다. 고기 맛은 근육 자체가 주는 맛도 있지만 지방의 품질이 대부분을 결정한다. 따라서 어떤 품종인지, 어떤 사료를 먹고 자랐는지에 따라 품질이 달라진다. 스페인의 자랑인 하몬 베요타의 깊고 진한 풍미도 도토리를 먹고 자란 유색 종인 흑돼지 이베리코 종이어서 가능한 결과다.그가 돼지고기 드라이에이징을 시도한 최초의 인물은 아니지만 분명한 건 나름의 연구 끝에 본인만의 방식을 찾아냈다는 것이다. 그는 숙성과 절단 방식 등으로 비선호 돼지고기 부위의 맛과 질감을 다르게 하고 특유의 숙성취를 입히는 등 맛의 다변화를 꾀했다. 그의 숙성창고에 걸려 있는 돼지고기는 흰 곰팡이로 뒤덮인 것이 특징이다. 인체에 무해한 흰 곰팡이들이 보호막 역할을 해 유해 곰팡이나 박테리아로부터 내부를 보호하고 수분 유실도 막는다는 게 가토의 설명이다.나카세이 정육점을 찾는 소비자는 단순히 ‘돼지 목살 한 근 주세요’라고 이야기하지 않는다. 어느 품종의 돼지고기 부위를 얼마나 숙성시켜 어떤 맛이 나는지에 대한 설명을 듣고 난 후 취향에 따라 고기를 구매한다. 이 또한 정육점에 진열장이 없어 대화가 이루어지기에 가능한 일이다. 나의 고기 취향을 찾는 동네 정육점, 교토 나카세이 이야기다.
  • 한우숯불구이축제 오세요

    한우숯불구이축제 오세요

    23일 경기 과천시 렛츠런파크에서 열린 한우숯불구이축제에서 김홍길(왼쪽) 전국한우협회장이 한 방문객에게 음식을 제공하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단독] “숯불에 화상 입었는데 약 바르고 끝…산재는 얘기도 못 꺼내”

    [단독] “숯불에 화상 입었는데 약 바르고 끝…산재는 얘기도 못 꺼내”

    10대 산재 사고자의 69%가 비정규직 음식·숙박업 몰려… 배달사고 등 잦아 ‘교촌치킨’ 210건으로 사업장별 최다 근로공단 “사장 동의 없이도 산재 처리”“사장이 ‘2만원 줄 테니까 그냥 약 바르라’고 하더라구요.”대구의 한 고깃집에서 일하는 최연우(17·가명)군은 지난달 숯을 옮기던 중 떨어뜨려 팔과 다리에 2도 화상을 입고 손등이 찢어졌다. 당황하고 있으니 사장이 지폐를 줘 동네 약국에서 약을 사 발랐다. 최군은 나중에야 ‘산업재해로 신청하면 보상받을 수 있다’는 얘기를 주변에서 전해 들었다. 그는 “산재 처리가 되는 줄 꿈에도 몰랐다”면서 “화상 흉터가 평생 갈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최군처럼 음식점과 공장, 예식장, 미용실 등에서 일하다 다치는 청소년 노동자들이 적지 않다. 서울신문이 21일 이정미 정의당 의원실과 함께 최근 3년간 정부에 접수된 산재 신청 승인건을 전부 분석해 보니 매년 1000여명(3년간 3025명)의 청소년(19세 미만)이 노동 현장에서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현실에선 훨씬 많은 10대 노동자들이 다치고도 권리를 모르거나 사장의 만류 탓에 제대로 된 치료·보상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눈에 띄는 건 ‘위험의 외주화’다. 힘들고 위험한 일을 고용 지위가 불안한 노동자에게 떠넘기는 풍경은 10대 노동시장에서도 똑같이 나타났다. 업무 중 사고로 산재 승인을 받은 19세 미만 노동자를 전수 분석(고용 형태가 미분류된 19건 제외)해 보니 산재 사고자의 68.7%(2078건)가 비정규직으로 나타났다. 뷔페식당에서 일하다 지난해 9월 왼쪽 손에 2도 화상을 입은 김모(17)군이나 지난해 11월 치킨집에서 배달 일을 하다 두개골이 골절된 백모(18)군 모두 비정규직이었다. 김종진 한국노동사회연구소 부소장은 “음식점이나 술집, 프랜차이즈 업체 일자리는 주로 대학생들이 차지하면서 10대들은 주말 웨딩홀, 전단지 배포 등 일용직이나 배달대행 등 플랫폼노동(스마트폰 앱 등을 매개로 제공하는 노무)을 한다”며 “산재 처리가 불가능한 특수고용 신분이 많다”고 말했다.업종별로는 음식·숙박업이 전체의 60.7%(1836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퀵서비스업(7.2%·218명), 도소매·소비자용품수리업(4.5%·135명), 육상화물취급업(1.8%·53명) 순이었다. 음식·숙박업에서는 10대 노동자들이 주로 조리 과정에서 화상을 입거나 서빙을 하다 뼈가 부러졌다. 음식·숙박업으로 분류된 치킨이나 피자, 중화요리 음식점에서 배달을 하다 사고를 당하는 10대도 많았다. 사업장별로는 배달 중심의 치킨업체가 많았다. 교촌치킨에서 일하다 다친 사례가 210건(프랜차이즈 업장 산재 포함)으로 최다였고 이랜드 외식사업부(72건), 굽네치킨(63건), 네네치킨(52건), BHC치킨(44건), 도미노피자(37건) 순이었다. 단일 사업장으로는 패밀리레스토랑 애슐리 등을 운영하는 이랜드 외식사업부에서 10대 산재가 가장 많았다. 교촌치킨 측은 “배달 건수가 많다 보니 다치는 일도 많은 것 같다”면서 “배달원들은 본사가 아닌 가맹점 소속이지만 산재보험을 들도록 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해 7월 법령을 개정해 5명 미만의 농·임(벌목업 제외)·어업 외 모든 사업에 대해 산재보험을 적용하기로 했다. 소규모 개인 공사의 일용노동자나 편의점에서 시간제 아르바이트로 일하는 노동자도 산재보험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여전히 산재 얘기를 꺼내기 어렵다. 근로복지공단 관계자는 “사장의 동의 없이도 근로복지공단으로 접수하면 산재 처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해당 사업장이 산재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다면 사업주에게는 납부했어야 하는 보험료의 최대 5배까지 징수액이 부과되고 노동자는 가입 여부와 상관없이 산재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제보 부탁드립니다 서울신문은 10대 아르바이트 노동자나 현장 연수하는 특성화고 학생 등이 일하다가 겪는 갑질과 임금 미지급, 부당해고 등 부조리한 행태를 집중 취재하고 있습니다. 직접 당하셨거나 목격한 사례 등이 있다면 제보(dynamic@seoul.co.kr) 부탁드립니다. 제보해주신 분의 신원은 철저히 비밀에 부쳐집니다. 알려주신 내용은 끝까지 취재해 보도하겠습니다.
  • ‘생활의 달인’ 팥소절편, 손님 발길 이끄는 특별한 맛 ‘비법은?’

    ‘생활의 달인’ 팥소절편, 손님 발길 이끄는 특별한 맛 ‘비법은?’

    ‘생활의 달인’ 팥소절편과 울산치킨 달인의 특별한 맛의 비법이 공개됐다. 최근 방송된 SBS ‘생활의 달인’에서는 서울 송파의 팥소절편 달인과 울산 치킨 달인이 소개됐다. 팥소절편 달인의 가게는 멥쌀과 기피팥 가루를 이용해 만든 쫀득하면서 찰진 맛의 팥소절편을 찾은 손님들로 인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었다. 달인이 공개한 비법은 떡 반죽의 기본이 되는 기피가루찌기. 우선 달인은 숯불과 자갈 위에 올린 기피가루에 얼갈이배추를 덮어 쪄냈다. 또한 달인은 무와 편콩가루를 이용해 반죽에 고소한 맛을 덧입혔고, 수분까지 더하며 쫄깃함을 더했다. 여기에 딸기, 사과, 호박 위에 적채를 덮고 쪄낸 팥앙금을 이용해 완성된 팥소절편은 쫄깃하면서도 달달한 맛을 자랑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35년 동안 변함없는 맛으로 손님들의 발길을 이끄는 윤윤자 달인의 울산광역시에 위치한 통닭집이 함께 공개됐다. 치킨집이 열리는 시각은 오후 3시 무렵으로 점심과 저녁 식사 시간이 아닌데도 손님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대부분 10년 이상 단골이 찾는데, 이유는 바로 치킨의 정석 프라이드치킨이다. 겉모습은 투박해도 입안에 넣는 순간 달인의 내공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맛의 비밀은 오이와 토란대가 들어간 비법소스로 생닭을 밑간하는 데서 출발한다. 여기에 특별한 튀김옷이 입혀진다. 계피와 함께 찐 찹쌀밥을 말린 후 갈아서 넣는다. 또한 압력솥에 닭을 튀기는 모습도 범상치 않은데 양파를 넣은 기름에 바싹하게 튀겨내면 다른 곳과 차별화된 맛의 프라이드치킨이 완성된다. 게다가 이 치킨은 달인의 특제소스에 찍어 먹으면 그 맛이 배가 된다. 제작진은 “자신만의 비법으로 평범함 속에 특별한 맛을 추구해 온 통닭의 달인”이라고 윤윤자 울산치킨달인을 평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진안고원 운장산 고로쇠 축제 16일 개최

    진안고원 운장산 고로쇠 축제 16일 개최

    ‘제15회 진안고원 운장산 고로쇠 축제’가 16일부터 17일까지 전북 진안군 주천면 운일암반일암 삼거광장 일대에서 열린다. 전북 진안군은 ‘진안고원 고로쇠 먹고, 젊음의 행진!’을 주제로 운장산 고로쇠 축제가 열린다고 14일 밝혔다.이번 축제에서는 ‘고뢰쇠 수액 채취 체험’, ‘고로쇠 수액 빨리 마시기’, ‘팔딱팔딱 송어잡기’ 등 다양한 행사를 선보인다. 행사장에서는 ‘돼지 숯불구이’, ‘떡메치기’, ‘고로쇠 막걸리’, ‘고로쇠 두부’, ‘송어회와 구이’ 등 진안군이 자랑하는 먹거리를 즐길 수 있다. ‘고로쇠 가수왕 선발대회’, ‘청춘다방’, ‘청춘DJ와 춤을’ 등 놀거리 프로그램도 풍성하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함께 가요” 영정 품은 노부부는 마지막 잠에 들었다

    “함께 가요” 영정 품은 노부부는 마지막 잠에 들었다

    2016년 6월 19일 저녁 부산 금정구의 한 빌라. 노부부는 인생의 황혼기를 함께한 낡은 빌라에서 작은 잔치를 열었다. 할머니의 여든 두 번째 생일을 축하하는 자리였다. 근처에 사는 둘째 아들이 고기를 사들고 왔다. 할머니가 호호 불어가며 할아버지(당시 85) 입에 고기를 넣어주었다. 식사를 마칠 때까지 삼킬 수 있는 건 단 두 점이었지만 할아버지는 “맛나다”며 환하게 웃었다. 할아버지는 많이 아팠다. 위암 4기였다. 2011년 이 몹쓸 병이 덮쳤다. 수술을 받고 나은 줄 알았는데 재발했고, 식도와 십이지장까지 번졌다. 의사는 위 전체를 들어내고 식도와 장을 직접 연결해야 하는데, 결과는 장담할 수 없다고 했다. 할아버지는 “그렇게까지 하면서 살고 싶지 않다”며 수술을 거부했다. 두 달 만에 15㎏이 빠졌다. 낮에는 걸을 힘이 없어, 밤에는 배를 찢는 고통에 바닥을 기었다. 64년간 해로한 할머니에게 할아버지는 “이제 그만 헤어질 시간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함께 가요. 당신 없이 혼자 남겨지기 싫어요.” 잔칫상을 물리고 아들마저 돌아간 밤 10시.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안방 침대에 나란히 누웠다. 둘 다 곱게 한복을 차려입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손을 잡고, 각자 영정을 팔에 낀 채, 마지막 잠에 들었다. 노부부는 한날한시에 떠났다. 어느덧 석 달 뒤면 탈상(脫喪)이지만 늙은 아들은 아픈 기억을 털어내지 못했다. 같은 동네에 살며 매일 문안을 왔던 둘째 아들 김영성(59·가명)씨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이미 숨을 거둔 부모를 처음 발견해 신고한 이도 그였다. “처음 위암이 발병했을 때는 바로 수술도 받고, 억지로라도 음식 삼키게 하는 약까지 먹어가며 밥 드셨어요. 암이 재발했다는 말을 하니까 두 분 다 충격 많이 받았죠. 그때 그 표정은 평생 못 잊습니다.” 할아버지의 병은 점점 깊어졌다. 가장 큰 고통은 먹지 못하는 괴로움이었다. 새 모이처럼 잘게 썬 것만 간신히 넘길 수 있었다. 죽이 아니면 씹다가 내뱉는 게 대부분이었다. 협심증까지 덮쳤고, 종종 심근경색 증상이 왔다. 1931년생인 할아버지는 한국전쟁에 참전한 용사였다.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누구보다 건강하다고 믿었지만, 병에는 장사가 없었다. 결국 스스로 백기를 들었다. 자식에게 가장 하기 어려운 말을 건냈다. “이제 그만 내를 놔도….” 침묵이 흘렀다. “근데 걸리는 건 느그 엄마다. 자꾸 같이 가자고 안 카나…. 만다꼬 그래쌌는지 모르긋다. 니가 쫌 어뜨케 해봐라.” 할아버지는 할머니가 아들 내외와 좀 더 살며 남을 생을 누려주길 바랐다. 두 사람은 전쟁 통에 백년가약을 맺었다. 할아버지는 전쟁 후 공무원으로 일하며 남 부럽지 않은 가정을 꾸렸다. 할머니는 걱정이 많고 쉽게 우울해지는 성격이었다고 한다. 젊은 시절부터 ‘와 이리 쓸쓸하노’를 입에 달고 살았다. 하지만, 듬직한 남편인 할아버지를 의지하며 정성껏 세 아들을 길렀다. “내 나이가 인제 팔십인데 느그 아부지까지 없으면 내가 무슨 낙으로 살겠노. 내 친구 중에 살아 있는 아는 아무도 없다. 이 정도면 천수 누린거다. 그카고 맨날 토하는 이 병, 니는 안 겪어봐서 모른다. 하루종일 뱅기(변기) 붙들고 토악질해봐라. 딱 ‘죽고 싶다’는 생각밖에 읍따.” 할머니도 아팠다. 젊어서부터 메니에르병을 앓았다. 귓속 달팽이관이 부어 갑자기 어지럽고 구토가 이어졌다. 처음엔 단순히 체한 것인 줄 알았다.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게 이상해 병원에 가보니 치료하기 쉽지 않다고 했다. 건강할 때는 그래도 버틸만 했지만, 나이가 드니 병은 마치 달거리처럼 어김없이 찾아왔다. 사흘 내내 지속했고, 후유증으로 열흘은 누워 있어야 했다. 아들은 호스피스 병동에 들어가자고 권했다. 노부부 모두 고개를 저었다. “병원에 있는 건 딱 하루도 싫다. 고마 마음 편히 내 집에 있다 때 되면 갈 꺼니까 걱정하지 말그라. 몬 참아가 모르핀(마약성 진통제) 맞아야 하믄 때가 온 기다.” 노부부는 하나둘 작별할 준비를 했다. 가장 좋아하는 옷 한 벌씩을 꺼내 입고 사진관을 찾았다. 할아버지는 베이지색 남방, 할머니는 분홍색 재킷을 골랐다. 입체(3D) 사진을 찍고서 두 사람의 모습을 20㎝가량의 작은 인형으로 만들었다. 인형 속 두 사람은 죽음을 결심한 사람답지 않게 환하게 웃고 있었다. 적금도 해지해 아들들에게 나눠줬다. 마지막 목욕을 하고 하얀 종이에 글을 적었다.할머니의 생일잔치가 열렸던 그날, 노부부는 이미 마음을 굳혔다. 고기를 들고 온 아들에게 숯불로 구워먹고 싶다며 번개탄을 사오라고 했다. 아들이 자리에서 일어난 건 오후 8시쯤이었다. “제가 종종 어무이 곁에서 자거든요. 얼마나 더 사실지 모르니까 조금이라도 품을 더 느껴보고 싶어가…그날도 그랄라고 했는데, 자꾸 집에 가라고 하더라고요.” 노부부가 숨을 거둔 건 아들이 떠나고 2시간쯤 뒤로 추정된다. 지난 2년간 조금씩 모아왔던 수면제를 함께 입에 넣었다. 고기를 굽다 남은 번개탄에 불을 붙였다. 메스꺼운 연기가 시커멓게 방 안을 가득 메웠다. 고통 없이 떠나는 방법으로 번개탄을 선택했지만, 안타깝게도 그렇지 못한 듯했다. 몸부림친 흔적이 짙게 남아있었다. 자식들에게 부담 주지 않고 싶었던 노부부 바람과 달리 아들은 곤욕을 치렀다. 부모의 자살을 방조한 혐의로 기소됐다. 번개탄을 사다 놓은 게 문제가 됐다. 당시 아들은 집에 가지 않고 노부부 집 옥상에 있는 의자에 3시간 반가량 앉아 있었다. 오후 11시 30분쯤 노부부가 잠이 들었을 것으로 생각하고 조용히 함께 자려는 생각으로 내려갔다가 참사의 현장을 발견했다. 검찰은 이게 아들이 노부부의 자살을 예견했던 정황증거라고 판단했다. 아들은 “평소에도 자주 옥상에 있다가 내려갔고, 부모님이 이렇게 돌아가실지는 상상도 못했어요”라고 항변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1심 재판부는 아들의 유죄를 인정하고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법적 공방에 지친 아들은 항소하지 않았고, 검찰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아 그대로 확정됐다. 모든 일이 마무리 되고서 아들은 아내와 함께 노부부의 집으로 이사했다. 노부부가 숨을 거둔 방을 침실로 사용한다. “저한테는 이 집이 슬프면서도 추억이 어린 장소예요. 맨날 이 문을 열면 두 분이 웃는 얼굴로 앉아 계셨는데…. 텅 빈 방을 보고 있으면 제가 꿈을 꾸는 것 같아요. ‘내한테 아버지와 어머니가 계셨던가…’ 이런 생각도 들고요.” 안락사가 허용됐다면 노부부는 좀 더 편히 떠날 수 있었을까. 우리나라에선 지난해 2월 연명의료결정법(일명 존엄사법)이 시행됐다. 임종이 임박한 환자가 원할 경우 심폐소생술이나 인공호흡기 등 연명의료를 중단하고 죽음을 맞을 수 있게 한 것이다. 환자가 의식이 없을 땐 가족 동의로도 가능하다. 하지만 환자의 죽음을 앞당기기 위해 영양 공급을 중단하는 ‘소극적 안락사’나 치명적인 약을 주입하는 ‘적극적 안락사’는 여전히 허용되지 않는다. 노부부가 세상을 떠났던 2016년엔 존엄사법도 시행되지 않았던 때였고, 결국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했다. 아들은 우리 사회가 안락사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해야 할 때라고 했다. “제가 (부모 죽음을 바랐던) 패륜아처럼 보입니까? 제 심정은 당사자가 아니면 절대로 알 수 없습니다. 그때는 ‘더 사셔야 한다’고 말하는 거 자체가 두 분께 또 다른 괴로움을 주는 거였어요. ‘죽기 전까지 고통을 더 참으라’는 말과 같은 거니까. 죽음을 보는 사회 인식도 이제 많이 바뀌었잖아요. 공포나 두려움, 소멸 이런 게 아니라 새로운 시작으로 보기도 하잖아요. 저는 몹쓸 병에 걸린다면 주저 없이 아버지와 같은 길을 선택할 겁니다. 본인의 죽음을 과연 본인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인지, 공론의 장이 열렸으면 합니다.” 부산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부산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 전화하면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다.
  • 설 연휴 온가족이 즐기는 ‘경기도 온천&맛 기행’

    설 연휴 온가족이 즐기는 ‘경기도 온천&맛 기행’

    경기관광공사가 설 연휴 기간, 온 가족의 나들이 코스로 적당한 도내 온천 여행 코스 7곳을 추천했다. 장시간 운전과 가사 일로 지친 몸의 피로를 풀어주는데 온천 만큼 좋은 것도 없다. 특히 경기 지역 온천은 천연 온천수로 수질이 좋고 무기질 함유량이 많은데다 주변에 맛깔나는 음식점도 즐비하다. #포천의 온천, 포천의 별미 ‘신북리조트 & 버섯전골’ 포천을 대표하는 신북리조트는 온천과 워터파크는 물론 찜질방까지 이용할 수 있는 패밀리형 온천테마파크다. 모든 시설을 1만원도 안 되는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어 더욱 매력적이다. 신북온천 최고의 자랑은 역시 부드러운 온천수다. 지하 600m에서 솟아나는 중탄산나트륨천으로 맑고 깨끗하며 유황온천수와는 달리 냄새가 없다. 온천과 물놀이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바데풀 또한 인기다. 온천을 즐긴 후에는 포천의 특산물인 버섯을 이용한 버섯전골이 제격이다. 표고버섯, 느타리버섯, 팽이버섯을 듬뿍 넣고 국산 콩으로 직접 만든 두부와 함께 끓인 두부버섯전골은 구미를 당기기에 충분하다. 함께 차려지는 반찬까지 하나하나 정갈하고 순한 맛이다. #화성 ’프로방스 율암 & 궁평항 조개찜’ 경기도 화성시 팔탄면 온천로 ‘프로방스 율암’은 호텔, 스파, 노천탕, 사우나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춘 온천복합공간이다. 날씨와 관계없이 언제라도 넓고 쾌적한 스파를 이용할 수 있으며, 모든 객실에서 천연온천수를 즐길 수 있는 도심 속 힐링 공간이다. 온천수는 지하 700m 암반서 용출하는 천연온천수로 지층에 다량의 온천수를 저장할 수 있는 지리적 특성을 가졌다. 화성에는 ‘궁평낙조’로 유명한 궁평항이 있는데 이곳에서 눈부신 석양만큼 매력적인 궁평항 수산물직판장으로 가보자. 큼지막한 바구니에 다양한 종류의 조개를 담아 살 수 있고 원한다면 즉석에서 구이나 찜으로 즐길 수 있다. 인심도 후해서 횟감을 주문하면 낙지, 석화, 멍게, 해삼 등 푸짐한 해산물이 덤으로 따라온다.#부천 ‘웅진플레이도시 스파쌍떼 & 감자탕’ 도심 속 종합 레저스포츠 테마파크인 웅진플레이도시. 실내에서 스키와 스노보드를 즐길 수 있으며 눈썰매장과 골프연습장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최근 이곳에 남녀노소 누구나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복합스파공간 ’스파쌍떼‘가 탄생했다. ’패밀리 스파‘는 황금유황스파, 참숯스파, 수소스파 등 다양한 종류가 있어 자신이 원하는 효능에 따라 이용하기 편리하다. 두툼한 살이 붙은 뼈와 식감 좋은 우거지가 어우러지는 뜨끈한 감자탕은 누구나 좋아하는 국민 음식이다. 지하철 7호선 춘의역 인근 조마루사거리에는 대형 감자탕집들이 마주 서있다. 마음에 드는 곳을 골라 푸짐하게 즐겨보자. #온천배미 이천의 국가대표 ’스파플러스 & 이천쌀밥’ 이천 온천의 역사는 약 600년을 거슬러 올라간다. 조선시대부터 ‘논에서 온천수가 솟아난다’고 해서 ‘온천배미’라고 불렸다. 스파플러스는 워터파크, 실내수영장, 건강존 등 물놀이에서 찜질시설까지 갖춘 대규모 복합스파공간으로 자연 속에서 천연 온천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대온천탕을 비롯해 목초탕, 청주탕, 한방탕, 와인탕 등 다양한 테마의 온천탕을 운영하고 있다. 노천 바데풀에서는 자연을 감상하며 온천을 즐길 수 있고, 홍맥반석, 황토, 황옥 등 다양한 찜질방에서 피로를 풀 수 있다. 예로부터 임금님께 진상하던 이천 쌀은 윤기 있고 밥맛이 좋기로 유명하다. 갓 지은 찰진 밥 한 그릇만 있어도 마음이 든든하고 별다른 반찬이 없어도 술술 넘어간다. 고슬고슬하게 잘 지은 밥에 반찬까지 푸짐한 이천 쌀밥정식이 밥 다운 밥인 이유다.#김포 ‘약암홍염천관광호텔 & 토속순두부’ 홍염천은 지하 암반 400m에서 숙성 후 용출되는 순수한 광염천수다. 염분은 바닷물의 10%. 철분과 무기질이 다량 함유되어 용출 후 10분이 지나면 붉은색으로 변한다. 온천수에 함유된 각종 무기질이 피부에 흡수되면서 체질 개선 및 혈액순환을 촉진하는데, 아토피와 각종 피부질환에 좋고 신경통과 관절염에도 효과가 있다고 전해진다. 홍염천의 단골들은 그 효능이 일반 해수탕보다 월등하다는 반응이다. 도심에서 가깝고 제철 해산물이 넘치는 대명항과 가까워 주말 드라이브 코스로도 제격이다. 약암리에는 국산콩을 사용해 직접 만드는 두부집이 인기다. 특히 담백하고 고소한 토속순두부는 아무런 기교도 없는 순수 그 자체의 맛이다. 호호 불어가며 한 그릇 비우면 마음까지 든든하다.#전철타고 온천으로! ’북수원온천 스파플렉스 & 청년쌈밥’ 북수원온천의 가장 큰 장점은 도심 속 온천이라는 점이다. 대한민국 온천중에서 대중교통 접근성이 가장 좋은 곳으로, 수도권 전철 1호선 성균관대역 바로 앞에 있다. 사용하는 물은 모두 지하 800m에서 올라오는 천연 온천수로 수소이온농도 9.25의 중탄산나트륨 알칼리성 온천수다. 온천도 매력적이지만 참숯불가마, 산림욕방, 가족휴게실, 영화관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춘 대규모 릴렉스존은 이곳의 자랑이다. 북수원온천 맞은편 대형 프랜차이즈 사이에 청년들의 도전이 아름다운 식당이 있다. 대표메뉴는 쌈밥. 제육볶음과 우렁된장이 청년농부가 기른 신선한 채소와 함께 큼직한 소쿠리에 담겨 나온다. 청년들의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중년의 추억을 자극한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눈보라 보듬고 칼바람 맞으며 한겨울 버텨내…황태, 그 이름을 얻다

    눈보라 보듬고 칼바람 맞으며 한겨울 버텨내…황태, 그 이름을 얻다

    설악과 대관령 겨울바람을 맞으며 노랗게 익어가는 황태는 추위가 반갑다. 올해도 어김없이 강원 인제 청정 내설악과 평창 대관령 마루금 바람골마다 펼쳐진 덕장에는 명태가 주렁주렁 내걸려 황태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명태가 황태가 되어 식탁에 오르기까지 세른세 번의 손질이 필요할 만큼 정성이 들어간다. 혹한의 칼바람 속에 겨우내 얼었다 녹기를 수십 차례, 부들부들한 속살에서 뽀얗게 우러난 황태국은 최고의 해장국으로 꼽힌다. 영하 20도를 오르내리는 맹추위 속에서 덕장을 지키는 황태 지킴이들의 손길이 어느 해보다 바쁘다. 올해는 초겨울부터 추위가 이어지면서 어느 해보다 품질 좋은 노랑태(황태) 생산이 기대된다. 술꾼들의 해장국으로, 여성들의 다이어트 건강식품으로 인기가 높은 황태의 세계를 들여다본다.●실향민들이 개척한 백담사 입구 ‘황태 마을’ 내설악을 끼고 국내 최대 황태 덕장이 펼쳐진 인제군 북면 용대리는 황태의 본고장이다. 명성에 걸맞게 해마다 겨울이면 바람이 불어오는 골짜기마다 황태를 말리는 모습이 장관이다. 400여명 주민들이 모여 사는 용대3리에만 모두 22곳의 덕장(전체 면적 23만 1000㎡)이 있다. 이곳에서 국내 황태의 70%가량이 생산된다. 해마다 3000만 마리, 2만여t의 황태가 만들어져 600억원의 매출액을 올리는 곳이다. 한겨울 동안 내설악의 칼바람과 눈보라를 맞으며 익어가는 황태들이 산골마을의 경제 중심에 있다. 설악산 백담사 입구에 있는 용대리가 황태마을이 된 것은 그리 머지않다. ‘살이 노란 명태’란 뜻의 황태는 함경도가 본고장이었다. 한국전쟁이 끝나고 북강원 원산 출신 실향민들이 용대리에서 황태를 건조하기 시작하며 남한지역의 황태 역사가 시작됐다. 전쟁 이후 아바이마을 등 속초를 중심으로 터전을 마련하고 생활하던 실향민들이 용대리가 남한에서 황태 생산의 천혜 조건을 구비한 적격지임을 알고 1963년 무렵부터 덕장을 만들어 황태를 생산해 왔다. 황태가 되는 데 필요한 바람과 추위, 눈의 3대 요소를 모두 갖춘 땅이 바로 용대리였기 때문이다.●4개월 가량 얼렸다녹였다… 부드럽고 고소한 맛 명태가 영양 만점의 황태가 되려면 밤낮 기온 차가 커야 하고, 한낮의 온도가 영하 2도 이하여야 한다. 내장을 빼낸 명태를 영하 10도 이하의 기온 차가 심하고, 바람이 세차게 부는 추운 지역에서 낮에는 녹이고 밤에는 꽁꽁 얼리면서 12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약 4~5개월 얼렸다 녹였다를 반복하면서 서서히 말리면 살이 노랗고 솜방망이처럼 연하게 부풀고 고소한 맛이 나는 황태가 된다. 눈 등 적절한 수분 공급도 필수다. 육지의 바람과 해상의 기운이 계곡에서 절묘하게 만나는 용대리는 그런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곳이다. 삼한사온(三寒四溫)의 내설악 골짜기 바람은 겨우내 온 세상을 하얗게 뒤덮는 백설과 함께 명태를 얼렸다 녹였다를 반복시키며 황태로 변신시키기에 적격이다. 이강열 용대리 황태영농조합법인 대표는 “용대리 황태는 하늘과 더불어 만들어진다”며 “황태는 눈, 바람, 추위 삼박자가 맞아야 하는데 지난겨울에도 그랬지만 올겨울에도 한파가 이어지면서 최상품의 품질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백두대간 바람과 추위가 맹위를 떨치는 평창 대관령에도 대단위 황태덕장이 산재해 있고, 최근에는 고성, 영월 등에서도 황태가 만들어지는 등 바람, 추위, 눈 등 여건이 맞으면 강원도 산골짜기 어디서든 황태가 생산되고 있다. 명태를 계곡에서 4개월가량 얼렸다 녹였다를 반복해 탄생시키는 것이 황태라면, 북어는 바닷가에서 한 달 동안 바람에 말려 만든다. 명태는 또 싱싱한 생물 상태의 ‘생태’, 얼린 것을 ‘동태’, 말린 것을 ‘북어’, 하얗게 말린 것은 ‘백태’, 검게 말린 것은 ‘흑태’, 딱딱하게 마른 것은 ‘깡태’ 등 불리는 명칭만 35가지가 넘는다. ●고단백 자연식품으로 해독·다이어트에 좋아 명태가 마르면서 황태가 되면 단백질의 양은 2배로 늘어나는데 단백질이 전체 성분에서 56%를 차지할 정도의 고단백식품이 된다. 그러나 몸에 해로울 수 있는 콜레스트롤이 거의 없는 고급 단백질이어서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 고단백 저칼로리이기 때문에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좋다. 또 명태에는 인체 각 부분의 세포를 발육시키는 데 필요한 ‘라신’이라는 필수 아미노산과 뇌의 영양소가 되는 ‘트립토판’이 들어 있어 건강 유지에는 그만이다. 기름기가 상대적으로 적어 비만환자나 노인들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 명태의 간에서 뽑아낸 기름(간유)에는 대구 한 마리의 3배가량에 해당하는 비타민 A가 들어 있어 영양제로의 가치도 높다. 꾸준히 먹으면 눈이 밝아지는 효과가 있다. 노란 황태포 살 속에 붉게 머금고 있는 부분이 있는데 이것이 명태의 간유가 스며든 것이다. 황태는 부들부들하게 씹히는 부드러운 맛에다 담백하고 고소함까지 갖고 있어 ‘맛’으로도 인기가 높다. 한방에서는 황태 국물이 일산화탄소 중독까지 풀어낼 만큼 해독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한약재료로도 많이 쓰인다. 과음으로 피로해진 간을 보호해주는 메타오닌 등 아미노산이 풍부한 황태는 술 해장용으로도 최고의 식품으로 꼽힌다. 맛의 80% 이상을 하늘이 결정한다는 황태를 이곳 용대리 황태마을에서는 마음껏 맛볼 수 있다. 황태구이와 황태국, 황태강정 등 신선하고 맛있는 황태요리가 다양하다. 인제에 가면 황태를 간판에 새긴 음식점과 판매장을 쉽게 볼 수 있다. 특히 인제~속초를 잇는 국도변의 용대리에 가면 황태 관련식당과 가게들이 줄줄이 이어져 있다. 용대3리에 있는 황태 식당만 16곳, 황태 판매장은 26곳에 이른다. ●매년 5월 황태축제… 황태강정 등 요리 체험도 해마다 5월이면 용대마을에서는 황태축제가 열린다. 지난해 20회째 열었다. 품질 좋은 황태를 선보이며 지역주민은 물론 수도권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축제에는 황태팬케이크 만들기 체험, 황태국 만들기, 황태강정, 황태라면 요리체험, 황태 숯불구이 체험 등 다양한 황태 음식을 직접 요리하는 체험도 할 수 있다. 김기훈 용대리 황태 생산 농민은 “올겨울에도 황태를 만드는 한파와 칼바람이 고맙기만 하다”며 “영하 17~영하 20도를 오르내리는 기온 속에 최고 품질의 황태가 기대된다”고 활짝 웃었다. 인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명태의 변신 또 다른 내 이름들 바다에서 갓 잡아 올리거나 얼리지 않은 생태/갓 잡은 선태/마른 건태/얼린 동태/고온 건조된 흑태/3~4월에 잡힌 춘태/끝물에 잡힌 막물태/음력 4월에 잡힌 사태/오월에 잡힌 오태/가을에 잡힌 추태/명태를 말린 북어/배를 갈라 만든 짝태/겨울철에 찬바람에 얼고 녹이기를 반복해 만든 황태/노란색이 나는 노랑태/소금에 절인 간태/반건조 상태로 코를 꿴 코다리/새끼 명태 노가리/큰 명태 왜태/어린 명태 아기태/덕장에서 황태를 말릴 때 날씨가 따뜻해 물러진 찐태/기온 차가 커서 하얗게 마른 백태/수분이 빠져 딱딱하게 마른 깡태/몸뚱이가 제 모양을 잃어버린 파태/잘못 익어 속이 붉고 딱딱해진 골태/머리를 떼고 말린 무두태/유자망 그물로 잡은 그물태/낚시로 잡은 낚시태/주낙으로 잡은 조태/원양산 명태와 동해안 명태 구분을 위한 진태/고성 간성에서 잡힌 간태/강원도에서 잡힌 강태/ 산란한 직후 뼈만 남은 꺽태/명태가 금처럼 귀한 어종이 되면서 금태
  • 배양자 ‘정성담 F&B’ 대표, 유명스타 50인과 기부 릴레이

    배양자 ‘정성담 F&B’ 대표, 유명스타 50인과 기부 릴레이

    “함께 나누고 함께 만들어가는 한 그릇의 행복.” 연말연시를 앞두고 사랑의 온도탑 수은주가 예년에 비해 낮은 온도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사회에서 들려오는 훈훈한 이야기는 겨울 한파를 녹이고 있다. 최근 다문화가정의 안정적인 지역 정착을 지원하는 뜻깊은 행사가 안양시 다문화가족 지원센터에서 열렸다. 유명스타 50여명이 릴레이로 참여하는 ‘정성담’의 기부캠페인 ‘나눔 한 그릇’ 행사다. 이 행사를 준비한 배양자 ㈜정성담 F&B 대표는 매년 2000그릇 넘게 설렁탕과 갈비탕을 기부하며 10년 넘게 소외계층을 위한 다양한 이웃나눔을 실천해 주목받고 있다. 26일 배 대표는 인터뷰에서 “우리 사회에 존재하고 있는 다문화가족에 대한 선입견과 차별은 정상적인 정착을 막고 있다”며 “기부릴레이는 스타의 이름으로 ‘정성담’의 대표음식인 갈비탕을 기부해 조금이나마 다문화가족의 지역사회의 정착을 돕기 위한 행사”라고 말했다. 올해 한국조리협회에서 전통 갈비탕 명인으로 선정된 배 대표는 이날 다문화가족에게 가래떡과 갈비탕을 직접 포장해 선물했다. 그는 “길고, 흰 가래떡은 장수를 기원하고 새해를 밝고 환하게 보내길 바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며 “해마다 새해가 되면 떡국을 끓여 먹는 우리나라 전통 음식문화를 알리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난 18일 기부행사에는 안양지역 150여명의 다문화가족과 배 대표, 오연주 안양 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 등이 참석했다. 내년 1월부터 방송 예정인 MBC 드라마 ‘용왕님 보우하사’에 출연하는 배우 재희 씨와 최근 예능프로인 SBS ‘미우새’ 등에서 활약하고 있는 배우 최대성 씨도 참석해 행사의 의미를 나눴다. 배 대표는 “다문화가족과 참석자들이 하나가 된 의미 있는 행사였다”며 “앞으로도 스타들과 함께 기부릴레이를 이어가겠다”고 했다. 지역사회 발전과 화합을 위해 나눔경영을 실천하고 있는 배 대표는 매년 다문화가족지원센터와 기아대책후원아동을 후원하고 있다. 어르신들에게는 안양, 의왕시 노인복지회관에서 정성담의 설렁탕과 온갖 음식을 무료 제공하고 있다. 특히 어버이날을 맞아 어르신에게 설렁탕을 대접하는 기부행사는 12년째 이어져 지역사회의 귀감이 되고 있다. 그는 2014년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 어린이에게 안양시를 통해 영양빵을 기부 했다. 이는 안양시민축제 때 먹거리 장터를 운영해 얻은 수익금으로 마련했다. 2015년에는 FC안양 축구단 연간회원권 200매를 지역아동센터와 다문화가족에 전달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소년소녀가장을 지원하고, 수험생과 환경미화원에게 설렁탕을 무료 제공하는 등 배 대표가 지역사회를 위해 실천하는 나눔과 기부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2006년 지역에서 정성담 운영을 처음 시작한 배 대표는 현재 숯불구이 전문점, 출장뷔페 등 4개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전문경영인이다. 지난달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8 KOREA 월드푸드 챔피언십’ 국제요리 라이브 경연 전시부분에서 종합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배 대표는 “경영을 통해 얻은 수익을 기부와 나눔을 통해 사회에 환원하고 있다”며 “나눔은 사랑의 시작이고 더불어 사는 사회를 위한 최소한의 실천”이라며 나눔의 의미를 강조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텐트안에서 부탄가스 온수매트 켜고 자던 40대 낚시객 사망, 일산화탄소 중독 추정

    텐트안에서 부탄가스 온수매트 켜고 자던 40대 낚시객 사망, 일산화탄소 중독 추정

    강원도 펜션에서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고교생 3명이 숨진 가운데 20일 경남 함안군 지역에서 텐트안에 부탄가스 온수 매트를 켜 놓고 잠을 자던 40대 낚시객이 숨진채 발견됐다. 함안경찰서는 20일 함안군 칠북면에 있는 한 수로 옆 텐트안에서 지난 19일 오후 6시쯤 A(44·경남 함양군)씨가 숨져 있는 것을 주변에서 낚시를 하던 B(57)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경찰은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했을 때 A씨는 부탄가스 온수 매트가 켜져 있는 텐트안 침낭안에 누운채로 숨져 있었다고 밝혔다. 검안결과 A씨는 저산소 및 일산화탄소 중독사로 추정됐다. 경찰은 A씨가 텐트 문을 닫고 부탄가스 온수매트를 켜 놓은 채 잠이 들었다가 가스 버너에서 새어나온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A씨가 깔고 잔 부탄가스 온수매트는 버너로 물을 끓여 이를 매트에 공급해 따듯하게 하는 난방기구다. 경찰조사결과 A씨는 지난 18일 낮 12시쯤 수로에 도착해 텐트를 설치한 뒤 자정 무렵까지 낚시를 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텐트나 캠핑카 등에서 창문과 출입문을 모두 닫은 상태로 산소를 많이 소비하는 난방기구나 숯불을 피우면 일산화탄소에 중독될 위험이 높아 수시로 환기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아임닭, 닭가슴살 빅볼 3종 신규 출시…특허 출원 기술력으로 품질 업그레이드

    아임닭, 닭가슴살 빅볼 3종 신규 출시…특허 출원 기술력으로 품질 업그레이드

    닭가슴살 전문 브랜드 아임닭이 닭가슴살 빅볼 3종을 새롭게 출시했다고 밝혔다. 닭가슴살 빅볼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닭가슴살을 큼지막한 볼 형태로 제조한 것으로, 닭가슴살을 간편하게 먹기 좋으면서도, 다양한 요리에 활용하기 좋도록 개발한 것이 특징이다. 앞서 프리미엄 건강 간편식 전문 브랜드 아임웰을 통해 닭가슴살 빅볼 도시락을 선보였을 때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던 바 있다. 이번에 출시된 아임닭 닭가슴살 빅볼은 치즈맛, 숯불갈비맛, 매콤두부맛 세 가지다. 대중적으로 인기가 많은 맛 위주로 개발해 닭가슴살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즐겨 먹을 수 있도록 했으며, 닭가슴살을 다양하게 섭취해온 사람들은 새로운 닭가슴살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아임닭 닭가슴살 빅볼은 약 4cm의 푸짐한 닭가슴살 빅볼 안에 숯불갈비 양념, 두부, 자연치즈 등의 재료를 넣어 맛을 낸 제품이다. 한 팩당 단백질 함량은 자연치즈맛 기준 최대 22g이며, 칼로리는 약 135~145kcal 정도여서 가볍게 즐기기에 좋다. 아임닭 닭가슴살 빅볼은 시중에 판매 중인 닭가슴살 볼이나 큐브와 비슷하다고 생각될 수 있지만 기술적으로 구별되며 기존 시장에 없었던 혁신적인 제품이다. 일반적으로 닭가슴살은 가공하는 과정에서 큐브 형태 혹은 완전하지 못한 구 형태로 만들 수밖에 없는 기술적 한계가 있었다. 완전한 구 형태를 만들기 위해서는 수작업을 거쳐야 하기에 공정 시간과 비용이 많이 소요된다. 아임닭은 소비자들의 요구와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오랜 기간 기술 개발에 투자했다. 아임닭은 이로써 닭가슴살 빅볼의 균일한 완성도와 맛을 보장할 수 있는 품질과 기술을 완성했으며, 소비자들의 많은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생산량도 확보하게 됐다. 아임닭 상품개발 담당자는 “기존 시장에 없던 닭가슴살 빅볼로 아임닭의 혁신성과 도전정신, 기술력, 품질을 고객들에게 보여줄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특정 인기 제품의 높은 판매량에 안주하지 않고 고객들의 다양한 요구와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지속적으로 상품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앞으로도 아임닭의 행보에 주목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아임닭은 닭가슴살 빅볼 출시를 기념하며 공식 온라인몰에서 할인 이벤트, 기획전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대상 청정원 ‘안주야 논현동 포차’, 불맛 살린 실내포차 5분 만에 안주가 ‘쓱’

    대상 청정원 ‘안주야 논현동 포차’, 불맛 살린 실내포차 5분 만에 안주가 ‘쓱’

    최근 가정간편식(HMR)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대상㈜ 청정원의 안주 전문 브랜드 ‘안주야(夜)’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2016년 처음 선보인 안주야는 청정원의 조미기술과 트렌드를 반영한 콘셉트로 안주 HMR 시장을 새롭게 구축해 나가고 있다. 안주야는 2016년에 60억원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지난해에는 5배 이상 성장한 33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현재 68%의 시장점유율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며, 지난 8월에는 출시 2년 만에 누적 판매량 1500만 개를 돌파했다. 첫선을 보인 제품은 ‘안주야 논현동 포차 스타일’로 서울 대표 맛집인 논현동 실내포차 안주 스타일을 콘셉트로 했다. ‘무뼈닭발’은 국내산 마늘과 고춧가루의 풍부한 매운맛에 맛집 조리방법 그대로 170도 오븐에 구워 기름기를 쫙 빼 쫄깃한 식감을 살렸다. 지난해 8월 출시한 ‘직화곱창’, ‘직화모듬곱창’은 숯불직화로 구워 불맛이 살아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올 1월에는 ‘마늘근위’, ‘매콤두루치기’, ‘주꾸미볶음’, ‘오삼불고기’ 등을 출시했고, 5월에는 ‘차돌양지 숙주볶음’과 ‘데리야키 훈제삼겹’ 등 합정동 이자카야 스타일 콘셉트의 신제품을 출시했다. 7월에는 차별화된 국물안주 2종을 출시했다. 청정원은 가수 김희철을 안주야 모델로 앞세워 활발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쓸쓸한 가을바람에 괴로워 읊조리네 - 의성 고운사(孤雲寺)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쓸쓸한 가을바람에 괴로워 읊조리네 - 의성 고운사(孤雲寺)

    “쓸쓸한 가을바람에 괴로워 읊조린다. 이 세상 뉘라서 내 마음을 알아주리.” <추야우중 中 1, 2수, 최치원, 857~? > 경상북도 의성군 단촌면에 위치한 고운사(孤雲寺)는 특이하게도 신라 시대의 석학, 최치원의 자(字)인 ‘고운(孤雲)’을 따라 절 이름을 지은 곳이다. 최치원은 어느 국가, 어느 시대나 으레 있어왔던 불우했던 천재 유형과 그 궤를 같이 한다. 신라 말엽 6두품이라는 신분의 벽, 혼탁한 시대와의 불화로 인해 그도 스스로 세상과 절연하였다. 857년, 신라 사량부(沙梁部) 가문의 일원으로 태어난 최치원은 당시 6두품들이 그러하듯 12세 어린 나이에 당나라로 유학을 떠난다. 그리고 ‘상투를 매어 달고 가시로 살을 찌르며 남이 백을 하는 동안 천의 노력’을 기울인 결과 불과 6년 만에 당나라 빈공과에 급제를 한다. 출셋길이 보장된 듯하였다. 기회마저 온다. 당나라 말기인 875년, 소금장수 황소(黃巢)가 일으킨 난에 '토황소격문(討黃巢檄文)'을 쓰고 문재(文才)를 날린다. 최치원은 당나라 정5품 이상의 신하만 지닐 수 있는 붉은 비단주머니인 자금어대(紫金魚袋)를 하사받는다. 그리고 그 주머니를 쥐고 꿈에도 그리워하던 고향, 신라로 돌아온다. “6두품은 집의 길이와 너비는 21자를 넘지 못한다. 금ㆍ은ㆍ놋쇠ㆍ백랍(납과 주석의 합금)ㆍ오색의 단청으로 집을 장식하지 못하고, 비단 보료의 사용도 금한다. 문은 겹문과 사방문을 설치하지 못하고, 마구간은 말 다섯 마리를 넘지 못한다” 최치원의 나이 만 28세. 885년 당황제의 국서를 가지고 신라로 귀환한 그는 결국 6두품이었다. 서라벌에서 당나라로 가는 문서를 작성하는 한림학사를 시작으로 외직(外職)인 태산군(정읍), 부성군(서산) 태수를 거쳐 6두품의 한계인 아찬(阿飡)까지 관등을 단다. 하지만 더 이상은 나아가지 못했고 진성여왕에게 올린 개혁안 ‘시무 10조’는 성골과 진골의 비아냥만 얻게 된다. 결국 지리산으로, 가야산으로 떠돌던 그는 흔적도 없이 역사에서 사라진다. 신선이 되었다고 전해질 뿐이다. 바로 이러한 최치원의 열망과 좌절을 보여주는 장소가 고운사다. 원래 고운사는 신라 신문왕 원년(서기 681년)에 해동 화엄종의 시조인 의상대사가 창건한 절이다. 창건 당시의 절 이름은 ‘높은 구름’을 뜻하는 고운사(高雲寺)였으나 최치원이 여지ㆍ여사 양대사와 함께 가운루(경북 유형문화재 제151호)와 우화루를 건축한 이후 그의 자인 고운(孤雲)을 빌어 현재의 고운사(孤雲寺)로 바뀌게 되었다. 이러한 최치원의 설화 이외에 고운사가 전국적으로 유명한 이유가 또 하나 있다. 예로부터 죽어서 저승에 가면 염라대왕이 고운사 명부전에 다녀왔느냐고 묻는다는 설화가 전해질 정도로 죽은 이를 모시는 법당인 고운사의 명부전은 이름나있다. 이외에 고운사에는 영조의 어첩을 보관하고 있는 ‘연수전’을 비롯하여 극락대전, 대웅전 등 천년고찰로서의 위의를 충분히 갖추고 있다. 현재는 조계종 제 16교구 본사로 의성, 안동, 영주, 봉화, 영양에 산재한 60여 대소사찰들을 관장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마을로부터 3km 정도 떨어져 있어 고즈넉한 분위기를 사시사철 느낄 수 있다. 또한 입장료를 받지 않기 때문에 불자들의 다소곳하고 정감 넘치는 고운사만의 분위기를 항상 느낄 수 있다. 늦가을 심란한 마음이 든다면, 최치원의 맘을 비우게 했던 가운루에서 다시금 한 해를 돌아보는 것은 어떨까? <고운사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 의성 지역을 가 본다면. 최치원의 흔적을 찾아가려면 2. 누구와 함께? - 민가와 떨어진 고즈넉한 절집이다. 가족이나 연인과 오붓하게. 3. 가는 방법은? - 경북 의성군 단촌면 고운사길 415(구계리116) / 의성이나 단촌에서 택시를 타는 것이 제일 낫다. 버스시간표는 홈페이지 참조. 4. 감탄하는 점은? - 조용하고 그윽하다. 특히 가을날의 맑은 풍광은 천년사찰답다.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 위치상 방문객들이 많지 않다. 6. 꼭 봐야할 장소는? - 명부전, 삼층석탑, 연수전, 가운루, 호랑이그림 7. 토박이들이 추천하는 먹거리는? - 백종원 3대 천왕 마늘통닭 ‘주영자마늘닭(구. 삼미통닭)’, 숯불갈비 ‘남선옥’, ‘의성마늘한우프라자’ 8. 홈페이지 주소는? - http://www.gounsa.net/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 조문국박물관, 산운마을, 빙계계곡 10. 총평 및 당부사항 - 고운사는 최치원의 정신적인 흔적이 짙게 남은 곳이다. 고운사에서 마음을 비웠다는 이야기가 내려온다. 조용한 산사(山寺)의 깊은 정취가 물씬 넘쳐나는 곳이다.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행사] ‘한우숯불구이축제’ 다음달 2일까지

    [행사] ‘한우숯불구이축제’ 다음달 2일까지

    전국한우협회와 한우자조금은 ‘대한민국이 한우 먹는 날’(11월 1일)을 맞아 오늘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서울 성동구 사근동 살곶이 체육공원에서 ‘한우 숯불구이축제’를 한다고 밝혔다. 행사 기간 동안 구이용(등심 1등급 100g 기준 5500원), 정육(국거리·불고기 전 등급 100g 기준 2900원) 등을 할인 판매하며, 구입한 고기를 바로 숯불에 구워 먹을 수 있도록 2000석 규모의 테이블이 마련된다. 행사는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한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캠핑카 안에 숯불화덕 놓고 자던 80대 아버지와 50대 아들 2명 숨진채 발견

    캠핑카 안에서 숯불이 남아있는 화덕을 들여놓고 잠을 자던 80대 아버지와 50대 아들 2명이 숨진채 발견돼 경찰이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남지방경찰청은 15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바닷가 공터에 주차돼 있던 캠핑카 안에서 김모(82)씨와 아들 2명(57·55세)이 숨져있는 것을 119 구급대원이 발견했다고 밝혔다. 경찰조사결과 김씨와 두아들, 딸과 사위(58) 등 5명은 지난 14일 밤 캠핑장에서 숯불에 고기를 구워 먹으며 놀다가 이날 새벽 0시 30분쯤 딸과 사위는 집으로 돌아가고 김씨와 두 아들은 캠핑카에서 잠을 잤다. 집으로 돌아간 사위 부부가 다음날 김씨 부자와 연락이 되지 않자 캠핑장으로 찾아가 캠핑차 문이 잠겨 있는 상태로 인기척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112로 신고를 했다. 경찰은 119 구급대가 출동해 캠핑카 문을 강제로 열고 안으로 들어가 싱크대위에 숯이 모두 타 재만 남은 화덕이 놓여 있고 김씨 부자 3명이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발견당시 창문도 닫겨 있었고 외부 침입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둘째 아들이 캠핑카를 갖고 있어 김씨와 아들 등 가족들은 이전에도 함께 캠핑을 했다. 사위와 딸 부부는 경찰조사에서 “최근 부인과 사별한 아버지를 위로하기 위해 자녀들이 캠핑자리를 마련해 좋은 분위기속에 시간을 보냈으며 캠핑카안에는 3명만 잘 수 있어 우리 부부는 집으로 돌아갔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김씨 부자가 캠핑카 안을 따듯하게 하기 위해 불씨가 남아 있는 숯불화덕을 차안에 들여 놓고 잠을 자다 숯불에서 발생한 일산화탄소 때문에 질식해 저산소증으로 숨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숨진 김씨 등 3명에 대해 정확한 사망원인을 밝히기 위해 16일 부검을 할 예정이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소방차 오면 비키지 뭐”… 당신은 여전히 화재 공범입니다

    “소방차 오면 비키지 뭐”… 당신은 여전히 화재 공범입니다

    소방차전용구역 비워두기 의무화 두 달 기존 건물은 적용 안 돼 사각지대 여전 시장 통로 쌓아둔 물건 탓에 진입 한계 소화전 주변 주정차 금지도 “금시 초문”제2의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를 막기 위해 소방차 전용 주차구역 설치 및 비워 두기를 의무화한 개정 소방기본법과 도로교통법이 시행 두 달을 맞았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경각심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법의 사각지대에 놓인 기존 건물과 다중이용시설에서는 소방차 자리에 차를 세워 놓거나 물건을 쌓아 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소방용수시설 5m 이내 주정차 금지 조항도 거의 지켜지지 않고 있었다. 9일 서울 시내 상가 밀집 지역을 살펴보니 대부분의 소방차 전용구역은 고객의 차나 배달 등 업무용 차량이 차지하고 있었다. 영등포구의 한 상가 옆 전용구역에서는 승용차와 음식점에서 쓰는 숯불이 놓여 있었다. 도로가 좁은 다세대주택 밀집 지역도 소방차가 들어갈 틈은 보이지 않았다. 마포구 한 주택가의 긴급차량 통행로는 주차된 차들로 인해 승용차 한 대가 겨우 지날 공간밖에 없었다. 인근 주민은 “도로가 좁다 보니 늘 차가 일렬로 서 있다”고 했다. 아파트 등 공동주택은 평소에 소방차 전용구역 주차는 드물었지만 택배나 이사 차량이 정차하는 경우가 많았다. 소방차 전용구역이나 진입도로가 확보되지 않으면 화재 진압이 늦어질 수밖에 없다. 지난달 20일 영등포중앙시장 화재 때 소방차를 댈 수 있는 도로가 발화 지점에서 멀었던 데다 쌓인 물건들이 길을 막아 진압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 관계자는 “당시 소방차는 대로변에 세워 두고 15m짜리 소방 호스 10개를 연결해 150m 정도 들어갔다”면서 “소방차가 최대한 가까이 들어가야 진압이 수월하지만 전통시장 주변이다 보니 어려움이 있었다”고 했다. 소방차 전용구역 비워 두기가 잘 안 되는 이유는 새 소방법 적용 대상이 극히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소방차 전용구역 설치 및 비워 두기는 개정법 시행 후 지어진 100가구 이상 아파트, 3층 이상 기숙사만 의무화 대상이다. 이 건물들은 전용구역 주차나 물건 적재 등이 적발되면 과태료 50만원, 두 번째 적발부터는 100만원이 부과된다. 그러나 기존 공동주택, 다중이용시설 등의 경우 전용구역 설치 및 비워 두기가 권고 사항일 뿐이다. 소방 관계자는 “법 개정 당시 처벌보다는 국민 의식 전환 목적이 컸다”면서 “지상 주차장만 있는 옛날 아파트가 많아 소급 적용이 어렵고, 공용도로를 사용하는 다중이용시설은 민원이 많아 전용구역 의무 설치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밝혔다. 현직 소방관도 “모든 건물에 소방차 전용구역이 있으면 소방 입장에서는 큰 도움이 되지만 마냥 공간을 비워 두면 시민 불편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상 소화전 등 소방용수시설 주변 주정차는 더 심각했다. 개정된 도로교통법에 따르면 소방용수설비와 소화설비 송수구 등의 주변 5m 이내에는 주정차를 할 수 없다. 그러나 이 내용을 알고 있는 시민들은 거의 없었다. 입구 앞에 바로 소화전이 있는 영등포구의 한 카센터 직원은 “바뀐 법에 대해 들어 본 적이 없다”고 했다. 소화전 옆에 정차한 배달차 운전자도 “짐만 내리고 금방 가는데 큰 문제가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심지어 소화전 옆에 주차선이 그려진 경우도 많았다. 인세진 우송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소방차를 위한 공간은 비워 둬야 한다는 국민 인식이 자리잡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주차구역이나 소화전의 필요성을 정확히 알리도록 당국이 교육과 홍보에 힘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글 사진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제17회 광양시자생란연합회 전시회 성황리에 종료

    제17회 광양시자생란연합회 전시회 성황리에 종료

    광양시자생란연합회가 지난 6일부터 7일까지 광양읍사무소 3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한 ‘제17회 광양시자생란연합회 전시회’가 성황리에 종료됐다. 광양시자생란연합회가 주최하고 광양시, 광양시의회, 한려난클럽, 광양숯불구이축제추진위원회 후원으로 진행됐다. 전시회에서는 지역의 애란인 단체들과 난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지난 봄부터 7개월 동안 준비한 한국춘란 300여점, 야생화 100여점이 선보였다. 전시 가액만 17억여원에 이르렀다. 다양한 희귀난과 2000여만원을 육박하는 고가의 난이 전시돼 애호가들은 물론 전시장을 방문한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또 전통차 시음회 행사도 인기를 끌었다.특히 제24회 광양시민의 날 행사와 제17회 광양전통숯불구이축제 시기와 맞춰 열려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더 많은 볼거리를 제공한 것으로 평가됐다. 김경성 광양시자생란연합회장은 “이번 전시회가 시민들의 난 문화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인식이 제고되는 자리가 됐기 바란다”며 “난우회 간의 친목을 도모할 수 있는 축제와 화합의 장이 되도록 더 힘쓰겠다”고 밝혔다. 광양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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