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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업자금 투자보다 공익모금·지적재산 후원 소셜펀딩 ‘기부천사’로 진화

    창업자금 투자보다 공익모금·지적재산 후원 소셜펀딩 ‘기부천사’로 진화

    지난 8월 지식 공유 프로젝트 ‘오픈 렉처 라이브’(Open Lecture Live·올리브) 운영진인 주영민(26)·최지태(25)·문영석(25)씨는 고민에 빠졌다. 대학생 신분으로 비영리 사업을 하면서 홈페이지 구축에 들어가는 비용을 구하기가 쉽지 않아서다. 강연이 10회 이상 진행되면서 강연을 단순히 듣고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볼 수 있는 콘텐츠로 발전시키고 싶어 했던 세 사람은 ‘소셜펀딩’으로 비용 마련을 시도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사람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 지식 공유와 나눔이라는 올리브의 뜻과도 맞다고 판단했다. 지난달 28일 소셜펀딩 전문 사이트 ‘텀블벅’에서 150만원을 목표로 시작한 펀딩은 기대 이상이었다. 44명의 후원자가 참여해 불과 열흘 만에 목표 금액을 초과 달성했다. 후원자 중에는 이들과 일면식도 없는 이재웅 다음커뮤니케이션 창업자도 있었다. 주씨는 “사람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면서 도와달라고 했으면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었을 테고, 모금 자체도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인터넷을 통한 새로운 투자 방식 정도로 여겨지던 소셜펀딩이 한국에서 나래를 펴고 있다. 소셜펀딩은 아이디어의 사업화나 기술 후원 등을 위해 불특정 대중으로부터 SNS 등을 이용해 소액을 모금하는 방식으로 2009년 미국에서 시작됐다. 원래 소셜펀딩의 시초는 창업자금 등을 구하기 어려운 사람들이 투자자를 모으는 형태인 투자형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투자자에 대한 보상이나 사업화 과정의 투명성 등이 보장되지 않아 투자형은 아직 초기 단계다. 국내 소셜펀딩은 사업 영역보다는 공익성 모금이나 창의적인 지적재산을 후원하는 후원형이 대세다. ‘1초 오심 논란’으로 화제가 됐던 국가대표 펜싱 선수 신아람에게 금메달을 만들어 전달하자는 모금 운동이나 ‘장미란 선수와 함께 비인기 종목 돕기’ 등도 소셜펀딩을 통해 진행됐다. 아예 기부 자체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사이트도 있다. ‘위제너레이션’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 알리기 모금 캠페인 등을 벌이며 지하철 광고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여름에는 독거 노인 선풍기 전달 캠페인을 진행했다. 지난 13일에는 국내 대표적 민간 공익재단인 아름다운재단이 ‘개미 스폰서’를 개설했다. 시민들이 직접 아이디어를 제안할 수 있도록 한 게 특징이다. 아이디어만 있으면 누구든 공익사업을 할 수 있는 시스템 덕분에 사이트 개설 3일 만에 이미 20개가 넘는 사업에 3000여명의 후원자가 참여했다. 음반이나 영화도 소셜펀딩으로 나오고 있다.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강풀의 만화 ‘26년’은 영화화 자금을 모으지 못해 제작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지만 소셜펀딩을 통해 무려 4억원이라는 자금을 모아 촬영을 진행 중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3주기를 맞아 이달 초 발매된 ‘탈상-노무현을 위한 레퀴엠’ 음반 역시 소셜펀딩을 통해 시민 2300여명이 모금한 1억 6000만원으로 제작됐다. 전문가들은 인터넷의 특징인 익명성과 손쉬운 참여의 특성상 소셜펀딩이 앞으로 새로운 모금 문화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국내에서는 아직 기부 문화가 일상화되지 못해 약간의 불편함만 있어도 꺼리는 경우가 많다.”면서 “소셜펀딩은 SNS를 통한 손쉬운 참여에 더해 기부라는 행위 자체에서 얻을 수 있는 자기만족이 맞물려 새로운 기부 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창호 숭실대 정보사회학과 교수는 “과거 방송이나 신문 등에서 진행한 공익 모금은 자신의 지위 등에 따라 체면 때문에 일정 금액 이상을 내놓는 등 주위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었는데 소셜편딩의 경우 나를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내가 바라는 목적을 달성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면서 “클릭 한 번으로 5000원, 만원 등 똑같은 금액을 펀딩할 수 있는 구조가 소셜펀딩을 더욱 활발하게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건형·윤샘이나기자 kitsch@seoul.co.kr
  • 전국대학 교직운영 평가 1개교도 A등급 못 받아

    전국 대학들의 교직과정 운영이 부실하기 짝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과학기술부는 교직과정이나 교육대학원을 갖춘 전국 4년제 대학 61개교와 지난해 교육학과 평가에 불복해 재평가를 신청한 24개교를 대상으로 경영·교육 성과 등을 조사한 ‘2012년 교원양성기관 평가결과’를 30일 공개했다. 평가 결과 교직과정을 운영하는 전국 4년제 대학 55개교 중 A등급은 한 곳도 없었다. 서강대·숭실대·아주대 등 6곳이 B등급을 받은 게 최고였다. 반면 경희대·명지대·수원대 등 23곳은 ‘미흡’에 해당하는 C판정을, 가천대·부산가톨릭대·성공회대 등 26곳은 부적합(D) 판정을 받아 평가 대상 중 89.1%가 부실하게 운영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31개교가 운영하고 있는 교육대학원의 경우 서강대·아주대가 A등급, 경희대와 대진대 등 4곳이 B등급을 받았고 C등급은 4곳, D등급은 21곳이었다. 지난해 C·D등급을 받고 재평가를 신청한 24개교 중 교직과정 9곳, 교육과 1곳, 교육대학원 3곳이 다시 C·D 등급을 받아 감축 및 폐쇄조치를 받게 됐다. 이로써 내년 교원양성 정원은 올해보다 1666명이 줄어들게 된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수시 지원시 이것만은 챙기자

    2013학년도 수시 원서접수가 한창이다. 지난해까지 무제한으로 수시지원이 가능했던 것과 달리 올해부터는 최대 여섯 번까지만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에 ‘일단 내고나서 생각하자.’는 식의 접근은 금물이다. 특히 시험시간의 중복 등으로 억울하게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대학별 고사 일정 및 복수지원 정보를 꼼꼼하게 체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숙명여대·고려대·한국외대·한양대는 모두 11월 17~18일 논술고사를 실시한다. 서강대와 중앙대 역시 논술전형일이 11월 10~11일로 같다. 수시모집 전형이 다양하다 보니 일부 전형별로 시험일이 겹치는 경우도 많다. 9월 22일에는 건국대(논술), 한국항공대(일반전형), 부산대(에세이), 한국외대(외국어에세이), 한양대(재능우수자 영어에세이) 등이 동시 전형을 실시한다. 10월 7일에는 상명대(논술우수자), 이화여대(일반전형), 홍익대(일반전형), 성균관대(특기자), 중앙대(과학인재) 등이 겹치고 11월 10일에는 경희대(일반학생), 단국대(일반학생), 성균관대(일반학생), 숭실대(논술) 등이 한꺼번에 시험을 치른다. 복수지원이 가능한 범위가 대폭 확대된 것도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수시 모집에서 실시되는 모든 전형 간 중복 지원이 허용되는 대학이 많아지면서 수험생들의 선택의 폭이 대폭 넓어졌다. 연세대(서울)는 전형·트랙 간 복수지원이 가능하지만 하나의 전형 및 트랙 내에서는 하나의 모집 단위에만 지원할 수 있다. 특기자 전형의 언더우드학부, 아시아학부, 테크노아트학부 트랙은 모두 동일 문제로 면접을 실시하므로 복수지원 시 한 차례만 면접을 보고 같은 결과를 반영한다. 중앙대(서울)도 학생부형과 논술형으로 구분되는 수시통합 전형에서 유형 간 복수지원이 가능하지만 유형별 지원을 각각 1회로 인정하는 등 대학별, 전형 유형별로 중복 지원이 가능한 경우의 수가 다양하다. 이만기 유웨이중앙 평가이사는 “지원 희망 대학의 중복 지원 여부를 체크해 수시 지원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면서 “각 학교의 전형별 제출서류와 일정, 지원자격 등을 꼼꼼히 살피는 것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라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생명의 窓] 반전의 미학, 강남스타일/구미정 숭실대 기독교학과 강사

    [생명의 窓] 반전의 미학, 강남스타일/구미정 숭실대 기독교학과 강사

    반전 없는 드라마는 얼마나 진부한가. ‘반전 뒤태’라는 신조어가 탄생한 배경도 그러하리라. 대중은 ‘깨는’ 상황에 열광한다. 갑각류 껍데기처럼 단단한 고정관념이 깨질 때의 카타르시스에는 쾌감 이상의 뭔가가 있다. 인생의 본질도 드라마인지라 반전 없는 삶이 지루하기는 마찬가지다. 오죽하면 ‘개천에서 용 난다.’는 속담이 다 생겼을까. 사람들은 개천에서 용이 나기를 ‘희망’한다. 부질없는 줄 빤히 알면서도 그 희망마저 없다면 무슨 낙으로 산단 말인가. 그러고 보니 요즘 ‘용감한 녀석들’이 대세인 이유를 알 것도 같다. 예언자의 입에 재갈이 물리고, 종교가 예언의 기능을 탈각한 시대에는 ‘용감한 녀석들’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메시지가 오라클(神託)이 되는 모양이다. 그들이 설파하는 메시지의 핵심도 반전 코드다. “세상은 말하지, 안 될 놈은 안 돼. (그러나) 우리는 말하지, 안 될 것도 없어.” 험난한 세류에 휘말려 ‘한숨’만 쉬는 대신에 ‘함성’을 지르고, ‘걱정’할 여유가 있으면 ‘열정’을 키우면서 ‘포기’하지 말고 ‘죽기 살기’로 견뎌 보라는 그들의 격려가 대중에게는 어떤 설교보다도 훨씬 낫다. 반전은 단순히 막판 뒤집기가 아니다. 이지러지고 어긋난 현실을 제자리로 되돌려 온전하게 만드는 것이다. 드라마나 동화 또는 전설이나 민담이 인과응보·사필귀정의 원칙에 충실한 것도 그 때문이다. 현실에서는 악행을 일삼는 자가 승승장구한다. 그로 인해 멘털이 붕괴되고 삶이 온통 풍비박산 난 사람은 끝내 억울해하다가 눈도 감지 못한 채 이승을 떠나기 일쑤다. 몰상식하고 배반적인 현실 앞에서 반전의 희망은 이승과 저승의 경계마저 뛰어넘는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연일 화제인 것도 반전 코드 때문이 아닐까. 이 땅에서 ‘강남’은 단순한 지리적 명칭이 아니다. 일찍이 시인 유하가 ‘바람 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야 한다’는 제목의 연작시에서 관찰한 대로, 말죽이나 쑤던 곳이라는 뜻의 말죽거리가 어엿한 양재동으로 거듭나고, 뽕나무밭과 배나무밭 천지였던 공간이 압구정동으로 재탄생하는 과정에서 공교하게 다듬어진 ‘강남’은 우리 안에 내재된 욕망의 기호다. 한편 ‘스타일’이란 속생각이나 지향이 겉으로 드러난 표현일 테다. 20세기 최고의 종교학자 폴 틸리히는 “종교는 문화의 실체이며 문화는 종교의 표현”이라는 명제를 남겼다. 문화의 속내를 잘 살피면 그 밑바탕에는 ‘궁극적 관심’으로서의 종교가 깔렸다는 뜻이다. 거칠게 말해 우리 시대의 강남은 하나의 종교로 자리 잡았다. 모두의 궁극적 관심이 강남스타일에 집중된다. 강남스러운 얼굴과 몸매 앞에서 여지없이 무너져 내리는 자존심이란! 사실은 그런 얼굴과 몸매를 ‘관리’ 내지 ‘유지’하는 데 들어가는 자본권력이 부러워 죽겠다는 거다. 그걸 인정하기 어려우니까 괜스레 ‘부러우면 지는 거다.’라고 너스레를 떤다. 바로 이때 부끄러운 우리의 욕망을 속속들이 파헤치면서 예언자 싸이가 나타난 것이다. 미안하지만 전혀 강남스럽게 생기지 않은 그가 헛된 욕망으로 도배질된 강남스타일에 도전장을 내민 것부터가 반전의 혁명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나는 특히 “근육보다 사상이 울퉁불퉁한 사나이”라는 가사가 복음으로 들린다. 각자 고유한 스타일을 존중하면서 생각의 근육을 키우다 보면, 그야말로 다양성의 문화가 꽃피지 않을까 소망한다. 가난한 목수 출신의 청년 예수는 존재 자체가 반전이었다. “갈릴리 나사렛에서 무슨 선한 것이 나오겠냐.”는 당대의 통념을 예수는 보란 듯이 뒤집어엎었다. 그가 비유로 가르친 하나님 나라 이야기는 기막힌 반전들로 가득하다. 그러나 이 반전의 밑절미가 로마 제국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종종 간과한다. 그렇다면 ‘강남스타일’에 대한 지구적 반응은 그만큼 신자유주의 지구화 시대의 불온함을 고발하는 것이 아닐는지. 그건 그렇고, 구질구질한 내 삶에는 언제 ‘쨍하고 볕 들 날’이 찾아올까. 반전이 그리운 걸 보니, 살기가 되게 고단하구나.
  • [2012학년도 대입 수시 가이드] 숭실대학교

    숭실대학교는 2013학년도 수시모집에서 1614명을 선발한다. 올해 수시모집에서는 입학사정관전형 모집 인원이 지난해 81명에서 232명으로 대폭 확대되는 것이 특징이다. 올해 신설된 입학사정관전형인 ‘SSU미래인재전형’을 통해 187명을 선발하는데 1단계 학생부 교과성적 100%(모집 인원 7배수), 2단계 서류종합평가(자기소개서, 학생부, 추천서, 증빙서류) 100%(모집 인원 3배수), 3단계는 2단계 성적 60%와 면접 40%로 최종 합격자를 고른다. 수시 1차 특기자전형은 영어·중국어·일본어에서 공인 어학성적 60%와 면접 40%를 반영해 176명을 선발한다. 영어 특기자의 경우 TEPS(820점 이상)가 추가돼 기준 자격이 확대됐다. 특기자전형은 1개 과목 2등급 이내의 수능최저학력 기준이 적용된다. 지난해 수시 1차에서 진행된 일반전형(학생부우수자)과 계열우수자전형은 올해부터 모두 수시2차에서 실시된다. 올해부터는 인문계열에서 자립형 사립고, 자율형 공립·사립고 졸업(예정)자까지 지원 자격이 확대돼 경쟁률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지난해까지 입학사정관전형으로 선발했던 이북5도민전형은 비입학사정관전형으로 변경돼 논술 60%와 학생부 40%로 합격자를 선발한다.
  • [부고]

    ●하봉호(서울신문 웅상지국장)씨 모친상 19일 부산 온종합병원, 발인 21일 오전 8시 30분 (051)607-0293 ●노영무(부천 세종병원 원장)씨 모친상 19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22일 오전 8시 30분 (02)2258-5940 ●이승복(숭실대 교수)동훈(하나은행 차장)씨 부친상 20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2일 오전 7시 (02)3410-6914 ●장성기(영산대 법경대학장)성희(국제종합측기 사장)씨 모친상 20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2일 오전 (02)3410-6915 ●김철구(광일기업㈜ 대표이사·전 포항MBC 보도국장)씨 모친상 20일 포항 성모병원, 발인 22일 오전 8시 (054)289-4475 ●장효정(국가보훈처 홍보실장)씨 시모상 20일 부산 동래한서요양병원, 발인 22일 오전 8시 (051)582-1041 ●신재훈(삼성SDS 상무)씨 형님상 17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3일 오전 7시 30분 (02)3410-3151
  • 목소리로 살인범 밝혀낸 소리공학자

    목소리로 살인범 밝혀낸 소리공학자

    365일 우리의 일상생활과 함께하는 소리. 무심코 스쳐 지났던 소리부터 귀에는 잘 들리지 않는 소리까지, 온갖 소리를 분석하고 규명하는 소리공학자가 있다. 우리나라 유일의 소리연구소인 숭실대 소리공학연구소의 배명진 교수는 고도의 연구 기술을 요하는 소리 분석부터 소소한 일상 속 소리의 궁금증까지 세상의 모든 소리를 분석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전자 제품을 만지던 호기심 많던 소년이 대한민국 최고의 소리공학자가 되기까지, 14일 밤 10시 40분에 방송되는 EBS ‘직업의 세계-일인자’ 편에서는 소리와 함께한 그의 30년 이야기가 펼쳐진다. 배 교수는 ‘소리’에 관해서는 무엇이든 해결해주는 소리 박사로 유명하다. 과학적 원리에 기초한 연구를 통해 다양한 소리를 분석해 내는 그는 방송가에서 시사, 뉴스, 예능 등 프로그램을 가리지 않고 소리 분석 의뢰를 가장 많이 받을 정도로 인정받는 전문가다. 2007년에는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70대 어부 살인 사건의 유일한 증거인 통화 목소리를 근거로 범인을 밝혀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손재주가 좋았던 아버지가 축음기나 진공관 라디오를 고치는 것을 보며 자란 그는 어느 날 삼촌이 사다 준 트랜지스터라디오를 분해하고 조립하며 소리의 원리를 터득했다. 전자 제품에 익숙해지다 보니 저절로 소리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 고등학교 졸업 후 대기업에 취직해 컴퓨터를 만지던 그는 현실에서 대학 졸업자와의 차이를 느끼고 1975년 숭실대 전자공학과에 진학했다. 그러다 정보 통신의 원리인 소리에 다시 관심을 가지게 됐고 본격적으로 소리 연구자의 길로 들어섰다. 이후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소리와 함께해 오고 있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쉽게 들을 수 있는 소리도 배 교수의 연구를 통해 하나의 의미를 가진 소리로 변하게 된다. 배 교수가 소리를 분석하는 것에만 그치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소리를 분석하고 규명하는 것뿐만 아니라 소리를 실생활에 접목시켜 유익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든다. 실제로 그는 식기나 과일, 필기도구를 이용해 만든 생활 도구 악기로 곡 연주가 가능하게 하기도 하며 연구소 내에 ‘사운드테마파크’를 만들어 소리를 통한 청각적인 즐거움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기도 하다. 단순히 호기심 해결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소리 하나로 우리 일상에 큰 변화를 가져오기 위해 오늘도 연구실에서 소리와 함께하고 있을 그를 만나본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2013학년 입학사정관제 우리 대학 이렇게 뽑아요

    2013학년도 입시가 본 궤도에 들어섰다. 특히 최근 몇 년간 성적 중심보다 학생부 비교과 영역이나 면접 등의 비중이 높은 입학사정관제가 새로운 입시 유형으로 주목받고 있다. 2013학년도 수시모집에서는 123개 대학에서 4만 3138명을 입학사정관제 전형으로 선발한다. 입학사정관제는 학교별로 전형수 유형이 많고, 반영 요소도 매우 다양하다. 이 때문에 어느 학교의 어느 입학사정관제 전형이 자신에게 유리한 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특히 입학사정관제에 지원하려는 수험생들은 교과 성적 이외에 비교과 영역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또 대부분의 대학들이 1차 전형을 서류전형으로 대체하는 만큼 서류도 잘 챙겨야 한다. 주요 대학들의 2013학년도 입학사정관제 전형의 특징을 살펴봤다. 박건형·윤샘이나기자 kitsch@seoul.co.kr ●한양대학교 - ‘미래인재’ 서류 40%·면접 60%으로 한양대는 2013학년도 입시에서 신입생 모집 정원 5273명 중 24.7%인 1300명을 입학사정관제로 선발한다. 다양한 평가도구를 활용해 지원자의 목표와 잠재력, 열정을 심층적으로 평가할 계획이다. ‘학업우수자 전형’은 학교생활기록부 교과성적이 우수한 학생을 선발한다. 2단계에는 면접전형을 신설했다. 1단계 통과자 전원을 면접한 뒤 상위 50%는 수능최저학력기준을 면제해 준다. ‘브레인한양 전형’은 올해부터 100%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선발한다. 공과대학과 인문계열로 나누어 선발하며, 인문계열은 공인 어학성적과 교과성적을 배제, 비교과 영역과 서류 종합평가를 진행한다. ‘미래인재 전형’은 2단계 평가기준을 지난해와 달리 서류 40%, 면접 60%로 변경했다. 지원자가 꾸준히 준비해 온 서류의 비중을 높이되 당일의 컨디션 난조로 인한 피해 등을 줄이기 위해 면접 비중을 낮췄다. 면접평가는 전공 교수가 10분간 전공적합성과 기초학업능력을 파악하고, 이어 입학사정관 2명과 함께 10분간 학교생활·인성 관련 면접을 진행한다. ●성신여자대학교 - 인성·예체능 강화·면접평가 반영비율 60% 성신여대는 입학사정관전형을 통해 수시1차에서 전체 모집인원의 20.1%에 해당하는 445명을 뽑는다. 성신여대의 대표 입학사정관전형인 ‘성신리더십우수전형’ 130명, ‘성신자기주도형인재전형’ 102명, ‘지역인재전형’ 105명, ‘성신특성화인재전형’ 88명, ‘성신하모니전형’ 20명 등 총 5개 전형이 있다. 성신여대는 일선 교사와 수험생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 전형 종류를 지난해와 동일하게 유지했지만, 세부적인 사항에 있어서는 발전적인 운영계획을 추가했다. 제출서류에 인성평가 관련 문항을 추가했으며 공교육 활성화를 위해서 모든 모집단위에서 비교과활동이라는 이유로 소홀히 취급했던 음악·미술·체육 등 예체능의 평가 비중을 확대하는 등 인성평가 및 예체능평가를 강화했다. 또 국내 지역소재 고교 및 사회기여자, 배려자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전형 참여폭도 확대했다. 타 대학에 비해 면접평가 반영비율이 60%로 비교적 높은 것이 특징이다. ●서울시립대학교 - 교과성적 중시… 모집인원 6배로 늘려 454명 서울시립대학교는 수시모집에서 3개의 입학사정관 전형을 통해 모두 454명을 선발한다. 지난해 모집인원 75명에 비해 6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신설된 UOS 학교생활우수자 전형은 285명을 모집하는 전형으로, 1단계에서 학생부 교과 성적만으로 5배수를 선발한 후 2단계에서는 1단계 성적 60%와 서류평가 점수 40%를 합산, 평가한다. 서류평가는 학교생활 중심으로 이루어지므로 교외활동보다 교내 활동 및 학업성취도가 중요하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있다. 시립대의 대표 입학사정관 전형인 UOS 포텐셜 전형에서는 100명을 선발한다. 이 전형은 1단계 서류평가 100%, 2단계 면접평가 100%를 반영한다. UOS 기회균등 전형은 2012학년도 정시에서 모집하던 사회 기여 및 배려대상자 전형을 수시로 모집기간을 변경하였고, 모집인원을 69명으로 확대했다. 1단계에서 학생부 교과 성적만으로 5배수를 선발한 후 2단계에서는 1단계 성적 70%와 서류평가 점수 30%를 합산하여 최종 선발한다. ●경희대학교- ‘학교생활충실자’ 면접 없이 서류만으로 경희대는 수시모집 전형에서 서울·국제 캠퍼스를 합해 전체 모집정원의 28%에 해당하는 1352명을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선발한다. 경희대 입학사정관전형은 한의예과를 제외하고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하지 않는다. 학교생활기록부, 자기소개서, 교사추천서와 활동보고서, 실적물, 에듀팟 기록 등을 주요 전형자료로 활용한다. 올해 신설한 ‘학교생활충실자’ 전형은 면접 없이 서류평가만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1단계에서 학생부 100%로 3배수 내외를 선발한 뒤, 2단계에서 서류평가로 최종합격자를 가른다. ‘네오르네상스’ 전형은 교과 성적이 뛰어나면서 리더십·봉사, 국제화, 과학, 문화인재 중 한가지 소양을 갖춘 학생을 뽑는다. ‘창의적 체험활동’ 전형은 교과성적을 반영하지 않고 창의성에 큰 비중을 둔다. 또 ‘고교교육과정 연계’ 전형은 경희대가 지정한 창의·인성 모델학교, 과학중점학교, 자율형 공립학교 등 창의인성교육 우수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을 위한 전형이다. ●건국대학교 - ‘KU자기추천’ 모집인원 두 배 이상 늘려 건국대는 올해부터 입학사정관 전형을 기존 7개에서 3개로 단순화했다. 반면 선발인원은 63명을 늘려 673명으로 확정했다. 전체 모집인원의 20%에 이른다. 특히 건국대를 대표하는 전형인 ‘KU자기추천 전형’의 모집인원이 91명에서 213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단순히 서류나 점수 등으로 학생을 뽑는 것이 아니라 내실 있는 입학사정관제를 운영하겠다는 의미다. ‘KU자기추천 전형’은 1단계 서류평가를 통해 우선면접대상자와 일반면접대상자를 구분해 선발한다. 서류평가는 지원자가 제출한 학교생활기록부, 자기소개서, 자기주도활동보고서, 교사의견서를 종합적으로 살핀 정성평가로 진행된다. 우선면접대상자는 모집단위별 70% 이내를 선정, 개별면접만으로 최종합격자를 선발한다. 일반면접대상자는 모집인원의 30%가량을 3배수로 선발해 합숙면접으로 합격자를 결정한다. ‘KU전공적합 전형’은 건대의 입학사정관 전형 중 유일하게 3단계 전형을 채택하고 있다. ‘KU기회균등 전형’은 5개 트랙으로 322명을 선발한다. ●연세대학교 - 지난해 정시로 뽑았던 5개 트랙, 수시모집으로 연세대학교는 입학사정관제 전형을 통해 입학정원의 19.4%인 660명을 선발한다. 정원외 인원을 포함해 910명 이상을 선발할 방침이다. 연세입학사정관제 전형은 학교생활우수자, 창의인재, IT명품인재, 사회공헌 및 배려자, 연세한마음, 농어촌학생 등 총 9개의 트랙으로 운영된다. ‘학교생활우수자 트랙’에서는 50명이 늘어난 550명을 모집한다. 1단계에서 교과성적만으로 모집인원의 3배수 내외를 선발한 뒤 서류평가와 면접을 통해 최종 합격자를 가리며, 수능 자격기준이 적용된다. ‘IT명품인재 트랙’은 1박2일 면접이 추가됐다. 수시의 사회기여자 트랙과 정시의 사회적 배려대상자 트랙은 올해 ‘사회공헌 및 배려자 트랙’으로 통합해 수시에서 선발하며, 서류평가와 면접으로 선발한다. 또한 정시모집에서 선발했던 ‘연세한마음·농어촌학생·특수교육대상자·전문계고교출신자·새터민 트랙’도 수시모집에서 서류평가로 선발하며, 필요할 경우 면접을 실시할 예정이다. ●숭실대학교 - ‘미래인재’ 1단계, 교과성적으로 7배수 선발 숭실대학교는 입학사정관전형을 통해 232명을 선발한다. 우선, 지난해의 SSU리더십 전형과 SSU자기추천 전형을 통합해 SSU미래인재 전형을 신설했다. SSU미래인재 전형은 고교 재학 중 교내외에서 자발적 노력을 통해 전공에 대한 관심을 키워 온 학생을 중점적으로 선발한다. 선발은 3단계로 이뤄진다. 1단계에서 학교생활기록부 교과성적으로 모집인원의 7배수를 선발한다. 1단계 합격자들만을 대상으로 서류 종합평가에 필요한 자기소개서, 교사추천서 등의 서류를 제출하도록 해 지원자 편의를 고려했다. 2단계는 자기소개서, 학교생활기록부, 교사추천서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서류종합평가 100%로 진행되며, 3단계에서는 인문계는 개별면접과 토론면접, 자연계는 개별면접과 발표면접을 실시해 합격자를 최종 선발한다. 대안학교 출신, 사회기여자 및 배려대상자, 농어촌도서벽지학생, 특성화고 출신자,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등의 전형을 SSU참사랑인재 전형으로 통합, 단순화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 ‘글로벌인재’ 한가지 방식으로 500명 선발 한국외대는 2013학년도 입학사정관 전형에서 HUFS글로벌인재 한 가지 방식으로 500명의 인원을 선발한다. HUFS글로벌인재 전형은 1단계 학생부 교과성적 30%와 서류 70%로 모집인원의 3배수를 선발하며, 2단계는 1단계 성적 30%+면접 70%로 구성된다. 1단계 평가에서 학생부 교과성적 반영 비율을 축소하고, 서류평가 반영 비율을 확대함으로써 지원자의 충실한 고교 교육과정 참여와 활동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자 했다. 또 지원자의 전공 소양과 인성 및 가치관을 적극 반영하기 위해 2012학년도 2단계 면접 반영비율 30%에서 2013학년도에는 70%로 확대하고, 단과대학별 특성을 반영한 심층면접을 진행한다. 면접은 사정관 3인 대 학생 1인 방식이며, 서류를 심사한 사정관 위주로 구성된 면접조가 면접을 진행한다. 심층면접은 인·적성 면접으로, 해당학과 전공 교수 및 입학사정관이 서류상의 내용 확인을 포함하여 전공적합성, 의사소통능력, 인성 및 가치관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 수원, 정조 능행차길 체험순례 초·중·고 대상 새달 10일까지

    경기 수원시는 29일~8월 1일 3박4일간 전국 초·중·고생 260명이 참여하는 ‘제9회 정조대왕 능행차길 체험순례’를 실시한다고 27일 밝혔다. 순례 첫째 날에는 정조대왕이 거처하며 정사를 보던 창덕궁을 관람한 뒤 창덕궁 돈화문에서 출정식을 하고 창덕궁→서울역→한강대교→노량행궁→숭실대(금불고개 인근)→사당을 순례한 뒤 과천으로 이동해 1박한다. 30일에는 과천 온온사→과천향교→사근참행궁터 등을 관람하고 지지대고개→만석공원을 순례한 후 2박한다. 31일에는 만석공원→장안문→화성박물관→팔달문→수원향교를 거쳐 용주사→융릉·건릉을 순례한다. 마지막 날에는 화성행궁과 화령전을 관람하고 수원 화성 성곽순례 후 연무대(동장대)에서 해단식을 하며 3박4일에 걸친 체험순례 행사를 마무리한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대학가 “중고생 진로탐색 도와줍니다”

    여름방학을 맞아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대학 전공과 진로탐색 프로그램이 풍성하다. 중앙대는 23~25일 3일간 서울 동작구 흑석동 서울캠퍼스에서 ‘중앙대 다빈치 꿈찾기 프로그램’(전공진로탐색 프로그램)을 연다. 현재 개설된 전공을 소개해 예비 대학생들의 바른 전공 선택을 돕기 위해서다. 중앙대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예비 대학생들에게 관심있는 3개 학과를 방문해 원하는 정보를 얻는 기회도 제공할 계획이다. 또 상담실을 운영해 학생들이 각 학과의 교수와 대학원생들에게 자유롭게 질문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했다. 날짜별로 23일은 자연공학계열의 학과 소개 및 진로상담이, 24일은 경영경제계열, 25일은 인문사회계열과 예체능계열 진학 희망자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숭실대 베어드 봉사단은 서울시립 보라매청소년수련관과 함께 청소년들의 건강한 진로관 확립을 돕기 위해 1대1 멘토링 프로그램 ‘꿈꾸는 여름 날개를 달아 DREAM’을 진행한다. 이 프로그램은 숭실대 학생과 청소년이 1대1로 멘토·멘티를 맺어 직업군을 탐색하고 스스로 진로를 설정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달 28일부터 9월 15일까지 매주 토요일에 진행되며, 문화공연 관람 및 봉사활동 등 직업체험 기회도 제공한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경찰위 상임위원에 한진희씨 내정

    이명박 대통령은 23일 경찰위원회 상임위원(차관급)에 한진희(61) 전 경찰대학장을 내정했다. 한 내정자는 충북 영동 출생으로 영남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간부 후보 29기로 경찰에 임용돼 경찰청 경무기획국장과 서울지방청장 등을 지냈다. 숭실대에서 행정학 박사학위를 받고 현재는 극동대학교 석좌교수로 재직 중이다. 경찰위원회는 경찰 행정의 최고 심의·의결기관으로, 한 내정자는 오는 30일 3년 임기가 끝나는 이기묵 현 상임위원의 후임이다.
  • 두자녀 이상 합격도 14건… 무더기 취소될 듯

    두자녀 이상 합격도 14건… 무더기 취소될 듯

    검찰의 ‘재외국민 특별전형 대학입시 비리’ 수사 결과 조사 대상에 오른 대학 40곳 가운데 5개교를 제외한 35곳에서 부정 입학 사례가 확인됐다. 고려대·연세대를 비롯해 건국대·단국대·숭실대·아주대·중앙대·한국외국어대·한양대·홍익대 등 이름난 대학들이 대부분 포함됐다. 부정 입학한 35개교 77명과 관련, 해당 대학들은 “검찰의 통보 내용을 검토해 결정하겠지만 전형요강에 서류를 위조할 경우 입학 취소를 할 수 있다는 관련 규정에 따라 조치할 방침”이라고 밝힘에 따라 무더기 입학 취소 사태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교육과학기술부도 이와 관련, “대학들이 입학 취소 등 상응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외국민 특별전형은 해외에서 근무하는 국내 기업 및 주재원 등의 자녀에게 대입에서 특별한 기회를 주기 위해 도입한 제도다. 대학별로 입학정원의 2% 이내(의과대학 5%)에서 정원외로 모집한다. 부정입학시킨 극성 부모 61명은 중국에서 유학한 자녀의 국내 대학 입학을 돕기 위해 재직증명서를 위조·조작하거나 돈을 주고 상사주재원 체류 기간을 늘리는 등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부모 14명은 두 자녀 이상을 대학에 합격시켰다. 조사 결과 성적이 눈에 띄게 낮거나 중·고교 과정을 모두 이수하지 않아 중국 학교의 졸업장이나 성적증명서를 발급받을 수 없는 학생과 부모들은 입시전문 브로커 전모씨를 찾았다. ‘미다스 손’으로 통하는 브로커 전씨는 학부모의 요구대로 컴퓨터로 허위증명서를 만들어 영사관 공증까지 받아 건넸다. 성적 조작으로 중국어를 제대로 구사하지 못한 학생이 우등생으로 둔갑했다. 해외 상사주재원으로 근무한 적이 없는 부동산중개사인 김모(50)씨는 중국에 있는 화장품 회사에서 이사로 재직 중인 친구에게 재직증명서를 발급해 달라고 부탁했다. 재외국민 특별전형 경쟁률의 경우, 서울의 유명 대학들은 수십대1을 기록할 만큼 치열하지만 나머지 대학들은 지원 자체가 적어 전체 평균은 1대1에도 못 미치고 있다. 때문에 서류심사만 통과하면 합격이 보장되는 대학도 적지 않은 실정이다. 김씨의 세 자녀는 허위 서류 덕분에 부모와 함께 중·고교 과정을 3년 이상 외국에서 이수해야 하는 ‘상사주재원 특별전형’에 지원해 큰딸은 2007년 건국대, 작은딸은 2009년 서울여대, 막내아들은 지난해 경기대에 합격했다. 전모씨는 2004년 7월부터 2006년 3월까지 중국 의류업체에 근무했지만 특별전형 자격 요건인 2년에 미치지 못하자 2009년쯤 회사로부터 받은 재직증명서에 기재된 근무기간의 ‘6’자를 ‘8’로 덧씌워 인쇄했다. 전씨는 2009년 큰아들을 한양대에 입학시킨 뒤 지난해 작은 아들을 전북대에 합격시켰다. 특례입학으로 고려대에 부정입학해 학력 위조 관련 비용을 일체 면제받고, 학원 홍보에 나선 사례도 있었다. 중국 칭다오에서 봉제관련 사업을 하는 이모씨는 아들의 초·중·고교 과정을 11년 동안 중국에서 모두 이수시켰다. 그러나 국내 대학들이 입학정원과 관계없이 대학 자율로 모집하는 ‘12년 특례입학제도’에는 1년 모자란다는 사실을 알고 브로커 전씨를 통해 허위 졸업·성적증명서를 받기로 결심했다. 이씨는 지난해 고려대에 아들을 합격시켰고 브로커들은 성적이 우수한 이씨의 아들을 학원 홍보에 이용하는 조건으로수업료 200여만원을 받지 않았다. 최재헌·홍인기·이영준기자 goseoul@seoul.co.kr
  • 새누리 ‘경제민주화’ 대선공약 예고

    새누리당이 오는 12월 대선을 앞두고 대선공약기획단을 구성하기로 했다. 대선 과정에서 미리 공약을 기획하는 기구가 꾸려지는 것은 처음이다. 특히 당내 ‘경제통’ 의원들이 주로 기획단에 참여할 전망이어서 새누리당의 경제민주화 실천에 대한 의지가 엿보인다. 4일 첫 회의를 갖고 공식 활동을 시작할 대선공약기획단은 대선을 치르기 위한 시대정신 등 기본적인 정책 어젠다를 설정하는 작업을 맡게 된다. 진영 정책위의장은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18대 대선 정책의 큰 틀을 정리하고 아울러 대선 정책을 총괄할 수 있는 핵심 키워드 및 분야별 대선 정책이슈 개발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한다.”면서 “정책이슈 개발을 마친 뒤 후속조치로 2012년 대선공약개발단을 즉각적으로 발동해 세부 대선 공약 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획단은 진 정책위의장이 단장을 맡아 총괄하고 재선의 유일호 의원이 함께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또 초선의 길정우, 김현숙, 류성걸, 민현주, 이종훈, 전하진 의원이 함께 활동하기로 했다. 이들 대부분이 경제분야 전문가들이어서 새누리당이 대선에서 무엇보다 경제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경제성장, 재정뿐 아니라 사회·노동분야 전문가들이 두루 포진해 있어 경제민주화 실현에 대한 의지가 강하게 드러난다. 유 의원과 김 의원은 모두 한국조세연구원 출신으로 재정정책 전문이다. 유 의원은 조세연구원장을 지냈고 김 의원은 배지를 달기 전까지 숭실대 경제학과 교수로 연구활동을 이어 왔다. 류 의원은 현 정부에서 기획재정부 예산실장, 2차관 등을 역임한 경제관료 출신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 출신인 이 의원은 특히 노동 분야 전문가다.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싱크탱크격인 국가미래연구원에서도 교육·노동분야 발기인으로 참여하며 박 전 위원장의 자문역할을 했다. 경기대 직업학과 교수였던 민 의원은 특히 여성의 노동문제에 대한 전문적 시각을 가져 보육, 교육 문제까지 폭넓은 문제의식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생명의 窓] ‘공갈젖꼭지’의 불편한 진실/구미정 숭실대 기독교학과 강사

    [생명의 窓] ‘공갈젖꼭지’의 불편한 진실/구미정 숭실대 기독교학과 강사

    아기를 품에 안은 젊은 부부가 식당 한 귀퉁이에 앉는다. 이내 아기가 운다. 반사적으로 아기 엄마가 공갈젖꼭지를 찾아 입에 물린다. 언제 울었느냐는 듯, 아기가 울음을 뚝 그친다. 주변에서 보는 익숙한 풍경이다. 나도 한때 그걸 물었을 것이다. 아무리 빨아도 젖이 나올 리 없건만, 빨고 빨고 또 빨면 언젠가는 나오겠지, 어리석은 희망을 품고서 빨았을 것이다. 그렇게 빨다가 제 풀에 지쳐 스르르 잠이 들기도 했을 것이다. 이빨이 나와서 더 이상 예전처럼 빨았다가는 젖꼭지가 찢어질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몸소 체득하기까지 진실로 온 힘을 다해 빨았을 것이다. 보통은 ‘빠는’ 욕구가 강해지기 시작하는 생후 3개월 무렵부터 아기가 제 손가락을 너무 많이 빨아서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보호할 요량으로 공갈젖꼭지를 물린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엄마들의, 혹은 육아책의 이런 설명에 동의하기 어렵다. 진실을 말하자면, 언어라는 수단 외에는 의사소통 방법이 없는 엄마가 말 못 하는 아기의 욕구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나온 궁여지책이 아닐까. 아기의 욕구란 것이 대개는 생리현상에 집중되어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먹고’ ‘싸는’ 가장 기본적인 생리 욕구가 다 채워졌음에도, 여전히 아기가 울면 엄마는 돌연 벽에 부딪힌다. 예방 접종도 꼬박꼬박 챙겼고, 어디 특별히 아픈 구석도 없어 보이는데, 뭐 때문에 우는지 알 도리가 없다. 이 궁지에서 엄마를 구원하기 위해 나온 발명품이 바로 공갈젖꼭지라고 나는 믿는다. 요컨대 공갈젖꼭지는 아기의 필요보다는 엄마의 필요에 봉사한다. 공갈젖꼭지를 입에 물고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는 아기는 불만의 원인이 제거되었을까. 전혀 그럴 리 없다. 단지 망각되었을 뿐이다. 이 망각에서 깨어나는 순간은 공갈젖꼭지에서 젖이 나오지 않는다는 자명한 사실을 깨닫는 순간과 일치할 터. 하여, 공갈젖꼭지를 입 밖으로 밀어냄과 동시에 터져나오는 두 번째 울음은 첫 번째 울음보다 더 서럽고 절망적이다. 하지만 첫 번째 울음의 의미조차 몰랐던 엄마가 그보다 훨씬 중의적인 두 번째 울음의 의미를 해독하기는 만무. 공갈젖꼭지가 떨어져서 우는 줄로만 알고, 다시 그것을 주워 아기 입에 넣어주며 달래기에 성공했다고 자인한다. 그런 식으로 아기는 공갈젖꼭지에 길들여지면서 자신의 본래 욕구와 차츰 멀어지게 된다. 어른이 되어 다시 만난 ‘공갈빵’을 씹으며 잠시 공갈젖꼭지의 추억에 젖는다. 아무리 먹어도 결코 배가 부르지 않는, 크기만 엄청나지 속은 텅 빈 공갈빵은, 그 정체를 모르는 사람에게는 그야말로 범죄적 배반감을 안겨줄 것이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주렁주렁 타이틀만 요란해지는 나 자신이 문득 공갈빵을 닮은 것 같아 부끄럽다. 덩치가 커질수록 그 안에 생명과 진리를 품기 어려운 종교 역시도 공갈빵이기는 마찬가지다. 그러고 보면 통과의례처럼 저마다 공갈젖꼭지를 물고 자라는 동안, 우리는 모두 자신의 참된 욕구를 모르거나 혹여 안다 해도 무시하도록 길러진 게 아닌가 싶다. 나 자신만 해도 이 나이를 먹도록 도대체 내가 진정 원하는 게 무엇인지를 정확히 알기가 가장 어렵기에 하는 소리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모델이 걸친 옷이 하도 예뻐 보이기에 코디한 그대로 주문을 했다가 낭패를 본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분명 똑같은 옷인데,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은 인터넷 화면에 떠 있던 이미지와 어째 그리도 다르냐는 말이다. 이런 일을 자주 겪으면 포기도 빨라져서 얼른 다른 상품으로 욕구 이동을 하게 된다. 그렇게 변덕을 부리다가 문득 깨닫게 되는 또 하나의 불편한 진실! 그토록 간절히 원했던 것이 실상은 자기기만이었구나. 예수 가라사대, 눈은 몸의 등불이라고 했다. 눈이 성해야 몸이 밝지, 눈이 성하지 못하면 몸도 어두운 법이란다. 눈은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먹고 싶고, 입고 싶고, 갖고 싶고, 하고 싶은 욕구가 다 눈에서 비롯된다. 그 눈이 성하려면 마음부터 챙겨야 하리라. 거짓 욕구에 휘둘리지 않고, 참된 필요를 추구할 줄 아는 마음이야말로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 숭실대, 베트남서 MBA 졸업생 배출

    숭실대, 베트남서 MBA 졸업생 배출

    숭실대는 지난 16~17일 호찌민 산업대의 호찌민·탄호아 캠퍼스에서 각각 28명·63명씩 모두 91명에게 경영학 석사(MBA) 공동학위를 수여했다고 25일 밝혔다. 베트남에서 국내 대학이 MBA 졸업생을 배출하기는 처음이다. 숭실대·호찌민 공동 MBA 프로그램은 2010년부터 시작됐다. 현재 호찌민, 탄호아, 꽝응나이, 타이빈 4개 지역 캠퍼스에 224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다. 교과과정은 총 8과목, 24학점으로 양국 대학 교수가 교환 수업 과정으로 수업하고 있다. 명희진기자 mhj46@seoul.co.kr
  • 여수의 풍광 담은 오시영 새 시집 ‘여수’

    3인조 밴드 ‘버스커버스커’의 여수 밤바다가 인기고, 관람객 150만명을 돌파한 여수엑스포가 진행되고 있는 여수를 잘 알고 싶다면 오시영의 새시집 ‘여수’(황금알 펴냄)를 감상하면 어떨까. 진남관의 이순신과 오동도, 고종산, 돌산대교 등 여수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숭실대 법대 학장으로 1998년 현대시학으로 등단했는데, ‘새의 고향’ 등이 돋보인다.
  • “저축銀 사태 못막은 금감원 둘로 쪼개야”

    현재 금융위원회의 금융정책 기능을 기획재정부로 환원시키고 저축은행 사태를 낳은 현 금융감독원도 금융건전성 감독원과 금융시장감독원으로 분할하는 ‘쌍봉형 감독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주목을 받고 있다. ●“건전성감독원·시장감독원 분할” 한국금융학회는 8일 강원도 원주 오크밸리에서 ‘금융감독체계 개편,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정책심포지엄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윤석헌 숭실대 금융학부 교수,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 등 6명으로 구성된 학회 연구팀이 지난 1월부터 치열한 토론 끝에 만든 것으로 금융감독체계 개편에 대한 학계의 의견을 담은 최초의 정책보고서다. 금융학회는 2008년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며 과거 재정경제부의 금융정책국과 금융감독위원회를 통합하여 금융위원회를 설립하고, 금융 정책과 감독업무를 함께 부여한 것이 저축은행 사태를 키운 원인의 하나로 지적했다. 특히 금융위와 금감원이 금융감독권을 독점적으로 행사하고, 정치권과 행정부의 상위정책에 압도되어 감독업무 중립성을 상실하면서 저축은행 감독부실을 낳았다고 지적했다. ●금융학회 “쌍봉형 체계 구축” 주장 학회 보고서는 과거의 잘못을 바로잡으려면 금융정책과 금융감독을 구분하여 정책 기능은 기획재정부로 환원하되 재정부가 과도한 권한을 가질 수 있으므로 예산 기능은 분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금융감독원은 영국, 호주 등 다수 선진국이 채택한 쌍봉형(Twin Peaks) 감독체계를 구축해 가칭 ‘금융건전성감독원’과 ‘금융시장감독원’으로 분리하라고 조언했다. 분리된 두 감독원은 금융정책 부처로부터 독립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독립된 공적 민간기구로 설립할 수 있다. 각각의 최고 의결기구로 금융건전성감독위원회와 금융시장감독위원회를 두게 된다. 현재 금융감독원의 상위기관인 금융위원회는 정책 업무를 기획재정부로 넘겨 ‘액셀이 브레이크를 지배’하는 상황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융위 공무원들은 신설되는 두 감독원으로 가거나 다른 정부 부처로 갈 수 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숭실대 객원교수 진동수씨

    숭실대(총장 김대근)는 14일 진동수 전 금융위원회 위원장을 객원교수로 임명했다. 대학은 “특성화 학부인 금융학부의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진 전 위원장을 초빙했다.”고 밝혔다.
  • [생명의 窓] ‘웬수’를 사랑하려면/구미정 숭실대 기독교학과 강사

    [생명의 窓] ‘웬수’를 사랑하려면/구미정 숭실대 기독교학과 강사

    예수 가라사대, 원수까지도 사랑하라 했건만,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내 어머니는 고작(?) 아버지조차 품지 못했다. 낯선 사람을 향해서도 귀한 손님을 맞이하듯 공궤하던 천사표 어머니가 아버지 앞에서만 마녀 모드로 돌변하는 게 미스터리였는데, 이 나이가 되고 나니 저절로 알겠다. 원수를 사랑할 수는 있어도, ‘웬수’를 사랑하기는 대단히 어렵다는 사실! 맞다. 가족이 웬수다. 오죽하면 석가모니가 서른 살에 출가(出家)를 결심하고 순례의 길을 나설 무렵, 하필 아내가 아들을 낳았다는 소식에 ‘라훌라’라는 이름을 지어주었을까. 산스크리트어로 라훌라는 걸림 내지 장애를 뜻한다. 구도의 길을 가는 데 가족이 애물단지임을 에둘러 표현하는 말이겠다. 그랬던 라훌라가 7년 만에 붓다로 돌아온 아버지를 만나자 어린 나이에 출가하여 제자가 되었단다. 그러고 보면 혼인 여부나 자식의 유무는 득도와 필연적인 연관관계가 없을지도 모른다. 기독교에서 예수의 전기를 담고 있는 복음서가 예수의 사생활을 시시콜콜 다루지 않은 이유가 거기에 있지 않을까. 중요한 건 깨달음에 이르려는 강고한 뜻일 터이다. 그렇다면 출가란 단순히 집을 나간다는 가출(家出)의 의미보다는 기존의 가족관계에 변화가 생기는 의미로 받아들여도 좋을 성싶다. 부부 또는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에 화학작용이 일어나 함께 깨달음을 추구해 나가는 길벗으로 변화된다. 인간관계에서 가장 질기고 독한 가족의 인연이 이리 풀린다면 그 밖의 인연들은 굳이 말할 필요도 없으리라. 예수 역시 서른 살에 출가했다. 공생애에 들어선 예수는 사회에서 억눌리고 버림받은 사람들과 더불어 길벗 공동체를 세워 나갔다. “누구든지 하느님의 뜻을 행하는 사람이 곧 내 형제요, 자매요, 어머니다.”(마가복음 3:35) 이러한 예수의 대안적 가족관은 지독하게 혈통에 연연하던 유대 사회에서 파격적인 스캔들이 아닐 수 없었다. 우리 주변에 보면 자신의 가족사를 훈장처럼 내세우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자기가 아무개의 몇 대 손이라는 식으로 혈통을 자랑한다. 혼사를 치를 때도 ‘근본 있는 집안’끼리 해야 한다며 뿌리를 따지기 일쑤다. 그런 사람 앞에서는, 아무리 족보를 들춰봐도 내세울 이름 하나 없이 초라한 집안의 후손들이 괜스레 작아지기 마련이다. 여기에 한부모가정이나 재혼가정 또는 조손가정처럼 소위 ‘비정상적인’ 가족사가 더해지면 족보 콤플렉스는 가히 만병의 근원이 될 정도다. 한데 마태복음에 나오는 예수의 족보에는 놀랍게도 비정상적이거나 부끄러운 가족사가 고스란히 폭로되어 있다. 시아버지의 씨를 받아 임신에 성공한 여성, 전직 성매매 여성, 최고 권력자에 의해 강간당한 여성 등이 모두 예수의 조상이란다. 부끄러운 과거는 가급적 숨기고 싶은 게 인지상정이련만, 성서 저자는 전혀 개의치 않는 눈치다. 왜냐하면 예수 족보의 시작과 끝은 하느님이기 때문이다. 예수의 득도는 자신의 존재의 뿌리가 세속의 혈연을 초월하여 하느님께 잇닿아 있다는 자각이었다. 더욱이 이 기별이 예수에게만 해당되지 않는다는 게 ‘복음’의 알짬이고 보면, 오로지 혈연을 기준으로만 가족을 규정하는 세속의 가치관은 얼마나 천박한가. 나아가 인간만이 아니라 우주의 모든 것이 신의 손길로 지어진 것이라면, 가족의 범위는 무한 확장되어야 마땅하지 않겠는가. 아시시의 프란시스코가 만물을 형제자매로 대한 까닭이 거기에 있다. 그에게는 태양도 형제요, 강물도 자매였다. 하느님을 아버지로 부를 적에는 그분이 만드신 모든 것을 존경과 사랑으로 대하는 마음가짐이 뒤따라야 한다는 게 그의 믿음이었다. 해마다 5월이면 고질병처럼 찾아오는 가족 강박이 버겁다. ‘가정의 달’이라는 구호 아래 시름시름 앓는 영혼들이 얼마나 많은가. 5월은 무엇보다도 온 천하가 푸른 생명의 향연을 펼치는 계절. 천지만물을 가족으로 초대하는 출가의 은총이 우리 모두에게 허락되기를!
  • 고공단 출범후 9급 출신 첫 여성고위직 탄생

    고공단 출범후 9급 출신 첫 여성고위직 탄생

    “글쎄요. 자리에 연연했다면 어땠을까요. 그저 일이 좋아서 재미있고 열정적으로 했을 뿐이죠.” 고위 공무원단제도가 도입된 2006년 이후 첫 9급 출신 여성 고위 공무원이 나왔다. 주인공은 유은숙(57) 한국지역정보개발원 기획조정실장이다. 2일 오전 청와대에서 임명장을 받은 유 실장은 오후에는 소속 기관의 경영평가 준비회의를 주재하는 등 바쁜 시간을 보냈다. 원 소속 부처인 행정안전부의 네 번째 여성 고위공무원이다. 현재 중앙부처 고위공무원단 1500여명을 통틀어도 9급 출신은 40명뿐이다. 이 중 여성은 유 실장이 유일하다. 9급이라는 것과 여성으로서의 벽을 동시에 넘어왔던 과정은 보통 사람으로서는 쉬 짐작조차 어렵다. 유 실장은 “승진 자체만을 목표로 세운다면 인사적체도 심한 상황에서 여성으로서의 어려움, 9급 출신의 어려움 등에 쉽게 좌절하기 십상”이라면서 “업무에 최선을 다하고 자기를 계발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으면서 높은 꿈을 갖고 긴 호흡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많은 이들의 부러움을 받는 이의 얘기치고는 ‘공자왈~’에 가깝다. 하지만 그의 이력을 들여다보면 충분히 고개가 끄덕여진다. 고졸(서울여상) 출신으로 38년 전 총무처 연금국의 행정서기보(9급)로 공직을 시작했다. 시작은 주산이었다. 주산 3단이던 유 실장은 당시 과장의 권유로 컴퓨터를 배웠다. 뒤늦게 대학에 들어가 주경야독의 시간을 갖더니 이후 별정직 전산처리사보, 전산처리사, 전산처리관(5급 상당) 등을 거쳤다. 1990년 전산사무관으로 특채됐고 서기관, 부이사관까지 꾸준히 ‘금기의 벽’을 넘어왔다. 그동안 숭실대학 전자계산학과에서 석사학위를, 컴퓨터학과에서 박사학위를 각각 받았다. 오로지 전산 분야의 전문가를 향해 뚜벅뚜벅 걸어 온 것이다. 한국지역정보개발원은 행안부 산하기관으로 지방자치단체의 정보시스템 및 정보화사업을 관리하고 맞춤형 컨설팅을 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전자정부 세계 1위를 2회 연속 차지한 중앙정부의 위상에 걸맞게 지자체의 전자정부화를 추진하기 위한 곳이다. 지금까지 해왔던 업무와 비슷하지만, 유 실장으로서는 처음으로 일반행정관리직을 맡은 셈이다. 그가 지금 한껏 희망에 부풀어 있는 진짜 이유다. “이제 기술 자체에 집중했던 그동안의 시각에서 벗어나 직원들과 잘 호흡하면서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시각을 키워야겠죠. 다음 목표요? 열정적으로 최선을 다한다면 또 이뤄지겠죠. 호호.”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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